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북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구축함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원장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설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특활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68
  • [데스크시각]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인가?/ 이석우 국제부차장

    ‘싱가포르는 중국인 깡패 항구도시(rogue Chinese port)?’ 에드워드 휘틀럼 전 호주 총리가 최근 싱가포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2일 베트남계 호주 청년 응웬 투옹 반(25)의 교수형을 강행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휘틀럼은 앞서 “응웬의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탄원을 싱가포르 정부에 전했지만 “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낙담스러운 답변을 들어야 했다. 존 하워드 총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의 탄원에도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헤로인 396g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경력없는 20대 외국청년을 목매단다는 것을 서구인들은 ‘깡패국가’나 할 수 있는 ‘야만행위’라며 이해할 수 없어 한다. 응웬은 2002년 12월 헤로인 소지 혐의로 싱가포르 공항에서 체포됐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당당하고 결연하다.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서만 질서를 지킬 수 있다는 태도다. 지난 93년 국제적 비난 속에도 마이클 페이란 15세의 미국인 소년을 도로표지판을 훼손하고 승용차 20여대에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까고 곤장을 치는 태형에 처한 유명한 사건도 같은 논리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65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뒤 개인소득 2만달러의 경제적 번영을 이뤄낸 싱가포르는 아시아적 상황과 문화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나름의 법집행 논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서구적 인권과 민주주의가 모든 곳에 다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리콴유(李光耀)전 총리의 30년 장기집권, 인민행동당의 1당 지배, 강력한 행정력, 사형제도가 범죄예방에 효율적이란 발상, 인구당 세계 최고의 사형 건수…. 그러면서도 깨끗하고 효율적인 정부와 반석 위의 경제. 권위주의 체제의 성취에 자신만만한 이같은 논리는 인권과 민주주의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압력을 막아내는 수단으로 일부국가들에 ‘애용’돼 왔다. 지난달 20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치·종교 자유의 확대 요구에 후진타오 주석은 “나름의 문화·전통과 국가 상황이 있다.”고 응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공산당 1당 통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란 어색한 ‘동거’속에서 그간의 성취만큼 거대한 후유증과 도전에 직면한 중국 지도부는 싱가포르식 모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서구식 민주주의’에 의존치 않더라도 법제도의 확립을 통해 1당 통치의 번영과 안정을 구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중국 지도부가 장쩌민 집권 말기부터 ‘법치국가 건설’을 소리높여 외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구 435만명의 제주도 절반 크기만한 도시국가가 13억 대국의 발전 모델이 되고있다는 게 아이러니지만 중국의 관심과 열정은 상상외로 높다. 경제특구 등 경제개혁의 아이디어를 홍콩에서 얻어왔다면 정치·사회 운영은 싱가포르에서 배워오겠다는 태도처럼 보인다. 효율적인 정부와 경제적 번영, 그러한 모든 것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강력한 1당 체제…. 중국 공산당에게는 매력적인 유혹으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의 복잡한 문제들을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식으로 명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지난주 헤이룽장성 쑹화강의 오염사건은 감시받지 못한 권력의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행정 미숙이라기보다는 권력에 대한 감시·통제의 공백상태에서 사고는 터져나왔다. 고의적인 은폐와 보도 통제, 정부 발표에 대한 만연된 회의…. 독점된 권력에 대한 불신의 깊이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중국위협론’에는 중국의 지향점과 의도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불신과 회의가 짙게 깔려있다. 인류 보편가치에 대한 존중보다 ‘국가적 특수성’을 앞세운다면 이런 불신과 회의를 불식시키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지도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선 특수성보다는 보편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국내문제에서도 그렇지만 탈북자 처리, 고구려사 문제, 무역마찰 등 주변국과의 현안처리에서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이 21세기를 새로운 발상으로 열어 나갔으면 한다. 이석우 국제부차장 jun88@seoul.co.kr
  • “남북화해기조 깨진다해도 북한인권문제 미룰수 없어”

    새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북한 국제인권대회’가 열린다. 지난 18일 유엔 총회에서 한국이 북한 인권 결의안에 기권한 것을 놓고 논란이 분분한 와중이다. 행사에는 옛 소련의 반체제 인물로 이스라엘로 망명한 뒤 내각 장관까지 지낸 나탄 샤란스키를 비롯,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 등 인권 관련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대회 공동준비위원장은 이인호(68) 명지대 석좌교수이다. 러시아학의 독보적 석학으로 최초 여성대사(러시아·핀란드)를 지낸 이 교수는 기자에게 “왜 이 시점에 북한 인권을 얘기해야 하느냐.”면서 말문을 열었다. 연구실을 나와, 북한 인권 대회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은. -어느 시점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얘기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자, 보수집단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단언코 아니다. 이제는 북한 인권에 대해 지식인들이 뭔가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절박성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지 오래다. 국제사회가 나서 북한인권을 얘기하는데, 정작 같은 동족인 우리가 냉담한 것은 말이 안된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그나마 쌓아온 남북화해 기조를 허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해서 대화가 깨진다면 그 대화는 깨지는 게 낫다. 결국 나중에 돌아오는 게 무엇이겠는가. 혹자는 핵문제까지 거론하는데, 핵 문제는 미국이 더 집착하지만 인권문제를 거론한다. 그렇다고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느냐, 그건 아니다. 지난 2002년 유엔차원에서 인권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우리가 원칙을 지켰어야 했다. 역풍을 걱정하기에는 북한 인권이 최악의 상황이다. 외부에서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민주화·인권 개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자명하다. 탈북자를 양산하는 북한의 경제상황이 미국의 봉쇄 정책 때문이고, 이번 인권대회도 미국의 대북 체제전복 일환이란 지적에 대해선. -물론 우리는 냉전의 희생자다. 그러나 반미·친미의 문제로 북한 인권 문제를 봐선 안된다. 남한이 잘 살게 된 게 소련 덕분인가. 북한은 소련식 공산주의를 택했고, 주체사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인권문제 제기로 전복될 체제면 전복되는 게 맞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정치적인 잣대로 이 대회를 재단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동참하고, 기부금을 내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눈에 날까 걱정하고 눈치보고 있다. 권력을 잡은 자들이 뭔가 공적을 세우기 위해 어려운 것을 외면하는 속성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그 전에 군부독재 하에서 탄압받은 사람들이 왜 북한 문제엔 냉담한가. 깨고 나와야 할 스스로의 속박이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등이 참석하나.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들었다. 슬픈 일이다. 인권운동을 해서 국가 민주화에 공헌했고 이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원칙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위해 대한민국이 대외에 내보인 모습은 ‘인권’ 이미지였다. 지금 우리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정원 국내정보예산 150억 삭감

    국회 정보위는 29일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열어 국가정보원의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215억 3000만원을 삭감, 의결했다. 특히 국내정보 관련 예산은 전체 삭감액의 70%에 이르는 150억원 가량 깎였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국정원의 국내정보 예산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삭감액은 국회 정보위가 설립된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정보위측은 밝혔다. 국정원 예산은 기획ㆍ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7개 정부부처의 정보관련 예산을 포함한 것이다. 국내정보 예산의 경우,‘정치 사찰’ 비판을 받아 온 국내정보 활동비가 가장 큰 규모로 감액됐다. 사이버 안전센터 신축부지 확보, 탈북자 합동신문소 시설 확충, 테러정보통합센터 신축 등 시급성이 요구되지 않은 시설사업 관련예산도 전액 또는 일부 삭감됐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힐 차관보 탈북자 실태 살펴봤다

    힐 차관보 탈북자 실태 살펴봤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12·13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둥(丹東)을 방문, 북·중국경지대 실태와 탈북자 현황 등을 살펴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22일 “힐 차관보가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뒤 주말을 이용, 북·중 국경지역을 다녀왔다.”면서 이어 곧바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는 11일 폐막했으며 힐 대표는 14일 방한했다. 힐 차관보는 단둥에 머무는 동안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러 탈북자 현황 등을 보고받았으며, 랴오닝성 부성장으로부터 중국 지방정부가 바라보는 입장도 설명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둥과 북한의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우의교(友宜橋)로 가 국경을 오가는 물자 교류를 눈으로 확인하고 우의교 너머 보이는 북측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후문. 다른 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북·중 국경지대 방문과 관련,“북한의 현실을 좀 더 알고 6자회담에 임하기 위한 차원으로 안다.”면서 “탈북자 문제 등 인권문제 제기식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APEC 기간 중인 지난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국 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APEC 회원국 청소년들로 구성된 ‘미래의 목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1시간 넘게 북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탈북경험 그대로 담아… “이제야 아픔도 탈출”

    “새터민(탈북자)들이 어떤 고생을 하며 남한 땅을 찾았는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탈북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탈북자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화제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 재학중인 양미(18)양과 영상팀 ‘망채’(망둥어의 북한사투리)는 최근 탈북가정의 가족사를 그린 다큐멘터리 ‘기나 긴 여정’을 완성했다. 그간 제3자의 눈을 통해 본 탈북청소년 영상물은 많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얘기를 담아낸 것은 처음이다. 감독과 시나리오, 내레이션을 맡은 양양은 자신의 가족이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오기까지 힘들었던 여정을 29분짜리 6㎜영상 속에 담아냈다. 현지 영상을 담기 위해 지난 8월 양양은 교장선생님과 중국 지린성(吉林省) 두만강 인근 훈춘(琿春)을 다시 찾았다. 이곳은 2002년 가족이 남한 행을 결심하기 전까지 5년 간 생활했던 곳이다. 현지 공안에 잡힌 횟수만 모두 네 번. 북한을 탈출한 가족에게는 아픔과 회한의 땅이기도 하다. “한번은 아버지와 제가 중국 공안에게 잡혔어요. 동생과 엄마를 남긴 채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서 아버지는 수저머리를 잘라 숨긴 후 숟가락을 그대로 삼켰죠.”복통을 일으키는 아버지를 보고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공안들은 부녀를 풀어줬다. 다행히도 수저자루는 대변을 통해 아버지 양씨의 몸 밖으로 빠져나왔다. 양양은 영화 속에서 가족이 겪은 이별과 재회 등을 담담하게 그려냈지만 “같은 시련이 다시 온다면 이제는 못 견딜 것 같다.”고 회고한다. 양양이 비디오카메라를 든 것은 셋넷학교의 영상제작 수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학교 친구인 김명국(17)군과 유성일(19)군도 촬영과 편집 담당으로 제작에 합류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출자해 설립한 다음세대재단의 지원으로 완성된 ‘기나 긴 여정’은 오는 24일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개관 기념영상제와 다음달 초 유스보이스(Youth Voice) 페스티벌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AI예방·치료 협력강화 합의

    AI예방·치료 협력강화 합의

    APEC 회의가 지난 12일 CSOM(최종고위관리) 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된 가운데 세계 유력인사들이 속속 도착하고, 각종 축제가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어가고 있다. ●내년 AI관련 장관회의 합의 21개국은 공식회의 이틀째인 13일 벡스코에서 CSOM 회의를 갖고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합의했다. 한국대표로 참석한 김종훈 APEC대사는 벡스코 메인브리핑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각국 대표들은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AI 대응방안과 관련,▲발생 전 정책공조 강화 ▲발생시 투명한 정보공개 ▲백신 개발 등 예방과 치료를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원국 대표들은 또 내년 상반기에 베트남에서 AI 관련 APEC 장관회의를 갖기로 하는 한편, 내년 4월 베이징에서 신종전염병 관련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축제 분위기 물씬 휴일인 이날 부산지역은 차량 2부제 실시로 도심이 한산한 것과 달리 APEC 부대행사가 열린 광안리해수욕장과 동백섬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높은 열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누리마루를 포함한 동백섬은 13일 자정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통제했다. 김해공항의 한 보안기관 관계자는 “다른 국제행사 때는 외국 고위관료의 입국일정이 열흘 전쯤 통보됐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다. 경찰기마대가 APEC 정상회의장 순찰 및 질서유지에 투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오전 9시부터 경찰 기마대를 정상회의장인 해운대 동백섬과 벡스코에 배치했다. 기마대는 6마리의 말과 11명의 운영요원으로 구성돼 2개조로 나눠 19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탈북자단체 부시에 선물 탈북자단체들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청자항아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강철환 공동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인권법 제정에 힘을 쏟는 등 탈북자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 선물은 탈북자단체와 북한 내 수용소 출신인사들이 마련하고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등이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특별취재단
  • 주인공 정재영 vs 황정민

    주인공 정재영 vs 황정민

    ‘나의 결혼원정기’ VS ‘너는 내 운명’. 형식에 내용이 지배되진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23일 개봉하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이하 원정기)는 흥행멜로 ‘너는 내 운명’(이하 내 운명)과 틀거리 면에서 어쩔 수 없이 비교선상에 놓일 작품이다. 농촌총각의 절박한 현실에서 출발해 멜로대열에 줄서는 두 이야기에는 엇비슷한 장치들이 많다.“‘책’(시나리오)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나?”란 의문들이 나올 정도다. 어느 쪽이 비교우위를 점하느냐를 따지는 건 의미없다. 전반적 분위기나 목표점이 엄연히 다른 작품들인데다 둘 모두 외풍을 타지 않을 만큼의 튼실하고도 고유한 감상포인트를 갖췄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비교충동이 일어나는 까닭은 다름아니다.18세 관람등급의 ‘내 운명’은 이미 전국 310만명을 동원한, 국내 멜로사상 최고의 흥행작.‘원정기’ 역시 그에 못잖은 흥행이 감지되는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정재영 vs 황정민…최민식 잇는 ‘뜨거운’ 배우들 언젠가 박찬욱 감독은 최민식을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연기를 할 배우”로 지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장담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에이즈에 걸린 티켓다방의 여자를 목숨바쳐 사랑하는 ‘내 운명’의 황정민이 있었다면,‘원정기’에는 정재영이 있다.KBS 인간극장 ‘노총각, 우즈베크 가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영화에서 정재영은 여자와는 눈도 못 맞추는 38세의 쑥맥 노총각 홍만택. 할아버지,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죽마고우 희철(유준상)과 함께 신부감을 찾으러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들을 엮는다. 만택과 희철의 상황을 통해 답답한 농촌현실을 코믹 어조로 역설하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현지 통역관인 라라(수애)를 끼워넣어 멜로 구도를 짜나간다. 어색한 양복차림으로 낯선 나라 여자들 앞에서 진땀을 빼거나, 그런 한편으로 생활력 있고 다부진 라라에게 조금씩 수줍은 감정을 내비치는 만택의 순정파 연기는 장면장면들이 ‘진국’ 그 자체이다. 저런 질감의 연기를 또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 오버랩되는 얼굴이 황정민.“그냥 쉬게 해주고 싶어” 여자(전도연)를 대낮에 여관방으로 불렀던 ‘내 운명’의 순정파 시골 노총각(극중 황정민도 필리핀으로 신부감을 찾아나선 것으로 설정됐다.)의 질박하고도 뜨거운 미소가 만택과 꼭 닮았다.“다 자쁘뜨러”(‘내일 또 만나요’의 우즈베키스탄어)를 외치며 라라와 이별하는 만택의 눈물,“안 변해요, 사랑”이라고 꾹꾹 눌러말하던 황정민의 감정 연기도 한줄에 포갤 만하다. 만택의 때묻지 않은 감수성이 빚어내는 돌발 해프닝 덕분에 ‘원정기’는 유머가 관통하는 훈훈한 드라마로 포장됐다. 그러나 돈벌이용으로 맞선을 주선해주는 중개소, 또 다른 꿍꿍이로 한국행을 노리는 현지 여자들의 씁쓸한 풍경 사이로 영화는 라라의 신분을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다니는 탈북자로 노출시킴으로써 드라마의 갈등을 예고한다. #현실에 발 디딘 ‘휴먼 멜로’ 추상형 묘사가 아닌 구체적 사건을 통한 캐릭터들의 감정 진행, 사실주의적 기둥 소재를 통한 현실발언 덕분에 이 투박한 영화는 진정성이 넘쳐나는 휴먼멜로로 다듬어졌다. 에이즈에 걸린 여자의 실화로부터 최루성 멜로를 사뭇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시킨 ‘내 운명’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사실성 충만한 멜로(라라가 필사적으로 대사관 철문을 넘는 장면 등)로 거듭났다. 답답한 농촌현실과 탈북 문제가 교차한 드라마임에도 내내 유쾌하고 유연한 감수성으로 관객의 신경줄을 풀어 놓는다. 선명한 계몽적 메시지가 영화의 ‘태생적 촌티’를 차원높게 승화시키진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될 만하다. 하지만 정재영, 수애, 놀랍도록 흡인력 있게 캐릭터를 소화한 유준상은 엄연한 흠집들을 가려줄 만큼 균형잡힌 연기를 선보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권기구 방북 허용해야”

    방한 중인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0일 북한내 인권개선을 위한 제안을 담은 ‘인권 6개안’을 발표하고 자신의 방북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 태국 출라롱코른대학 법학교수 출신인 문타폰 보고관은 유엔인권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해 7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됐으며 올 4월 유엔인권위와 지난달 3일 개막된 유엔총회에 각각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타폰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각종 국제인권 조약 당사국으로서 인권 조약들을 구체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유엔 특별보고관의 유엔총회 보고서에 담긴 권고안을 수용, 주민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을 비롯한 유엔내 인권기구들이 북한내 인권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한편 상황과 필요에 따라 개선방안을 권고하고 구체적인 인권개선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북을 수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타폰 보고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권 6개안에는 ▲탈북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 ▲남북한 당국의 납북자 문제해결 ▲대북한 구호물자 지원 주체에 분배실태에 대한 접근권 보장 ▲북한 당국이 경제개발 계획에 인권적 요소를 포함시킬 것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그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이 자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여러 건의 남한인사 납치건에 대해 북한 당국의 해명과 평화적인 언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통일·행자부 ‘낯뜨거운 구태’

    통일부와 행정자치부가 납북자 관련 업무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낯뜨거운 구태를 연출하고 있다. 평소 ‘인도주의’를 강조하는 통일부측은 “납북자 가족 지원은 대국민 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행자부가 맡는 게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민 서비스’를 노래하다시피 해온 행자부측은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부가 담당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논란은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납북자 가족 인권침해 관련 특별법 제정을 권고하면서 촉발됐다. 납북자 송환과 생사확인 업무를 주관하는 부처는 통일부이지만, 납북자 가족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딱히 명시돼 있지 않은 게 문제였다. 이후 각 부처가 주무부처 선정에 이견을 보이다 지난 6월 관계장관 협의에서 주관부처가 행자부로 결정되면서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던 것이 이후 한나라당 최병국·전여옥 의원 등이 각각 귀환 납북자와 국군포로 지원 관련 법안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상정하면서 다시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들 법안의 관할에 대해 통일부는 기존 관계장관 회의 결정을 준용, 행자부 소관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법안은 국회 행자위로 이관됐다. 그러자 행자부가 펄쩍 뛰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노하우가 전무한 행자부가 국군포로와 귀환 납북자 등 대북업무를 떠맡는 것은 부당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자부는 이들 업무를 행자부가 맡아야 한다면 기존 통일부의 탈북자 관련 지원 조직을 이참에 행자부로 이관해 달라고 역공을 폈다. 이번엔 조직 축소를 우려한 듯 통일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직을 떼어 달라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국무조정실이 조정에 나섰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쉽게 해소될지는 미지수다.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클릭이슈] 북한인권결의안 유엔총회 상정…한국의 선택은

    ‘북한 인권’을 둘러싼 ‘한국의 선택’이 또다시 나라 안팎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인권 결의안을 2일 사상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상정하고, 이 결의안은 17∼23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31일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여당·정부에 대해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참여 결의안’을 제출,‘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강정구 교수 파동 등 정체성 논란 후속으로 북한 인권문제가 정치 쟁점화하고 입장을 달리하는 시민단체간 대치국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유엔이 임명한 비팃 문타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일부터 11일까지 방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유엔총회’의 정치적 상징성 이번 인권 결의안은 지난 2003년 이후 유엔 인권소위원회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다뤄진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인권소위에 속한 53개국이 제네바에서 논의를 한 문제가 이젠 국제사회 191개 회원국 결집체인 뉴욕의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논의되는 것이다. 물론 물리적 구속력은 없지만 191개국이 모여 이를 토론하고 개선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경고 의미는 크다. “이제까지 유엔인권소위에서 했던 것처럼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불참 또는 기권이라는 애매한 자세를 취한다면 경제규모 10위권대인 한국의 위상은 국제사회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한 김부겸 의원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의원은 열린 우리당 소속이다. ●‘종합적인 고려’가 능사? 이해찬 총리는 31일 국회대정부 질문의 답변에서 “여러 기관이나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인 고려’는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특수한 상황’이란 말과 함께 전가의 보도로 쓰고 있는 언급이다. 정부는 2003년 이후 ‘불참’또는 ‘기권’결정을 내리면서 남북화해 협력 증진이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솔직히 결정하는 것이 매우 고민스럽다.”고 토로한다.“상황(북한 인권문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한번 정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로 ‘기권’방침을 시사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인권법 발효, 우리 시민 사회단체의 북한 인권 관심도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우리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서도 회원국은 이해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현지 외교관들이 전한 기류는 이와 정반대다. ●북한의 인권 실상 논란 결의안 초안에는 납치문제,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운영, 영아 살해 등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알려진 잔인한 인권 탄압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문타폰 특별보고관의 접근을 허용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은 ‘공화국 체제를 압살하기 위한 허무맹랑한 조작’이라고 맞서면서 무시하고 있다.EU는 북한이 문타폰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방문 요청을 거부하자, 총회에까지 상정하게 된 것이다. 인권 실태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근거한 것이 많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권결의안을 보는 입장도 달라진다. ●‘국제사회 비웃음’ 대 ‘남북관계 저해’ 국제사회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외면하는 한국, 특히 동포의 인권을 외면하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비웃음을 받고 있다는 게 결의안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유엔인권 헌장의 인권은 내정불간섭 문제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가치기준으로, 하물며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리를 꿈꾸는 한국이 국제사회 정서와 동떨어진 입장을 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주한미군 철수 운동을 벌이는 통일연대측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세이자 카더라 식의 보고서”라고 주장하며 인권보고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가 미국의 북한 인권법 등 대북 인권 개선 목소리에 대해 남북이 진행해온 화해와 협력 정책에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도리안 프린스 EU 주한 대사는 최근 “어쩌면 과장돼 있을 수도 있는 북한 인권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인권결의안은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성렬北대사·탈북단체 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워싱턴을 방문한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가 27일(현지시간) 하원 의사당에서 ‘환대’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한미연구소(ICAS)가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이란 주제로 연설한 뒤 커트 웰던, 마크 커크 의원 등 방북 경험이 있는 공화 및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7명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미 의원들은 한 차석대사와 개별적으로, 또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동북아 정세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한 의원은 “북한 노동당과 미 의회가 교류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으며, 이에 한 차석대사는 “북한 관리로서 미국 의회를 방문, 의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 의원들도 북한을 방문하면 오늘 받은 것처럼 환대해 주겠다.”고 화답했다고 오찬에 참석했던 한국측 인사가 전했다. 특히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인 짐 리치 의원은 오찬이 끝난 뒤 의원사무실에서 한 차석대사와 1시간 동안 따로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열린 모든 행사와 면담이 국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차석대사와 미 의원들간의 오찬 간담회가 끝난 뒤 웰던 의원이 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예고된’ 돌출 상황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찬 행사가 열린 2268호 골든 룸 바로 맞은 편의 2172호에서는 탈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 국제관계위의 북한인권 청문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청문회에 참석 중이던 탈북자동지회 회장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이 “한반도 평화의 길은 김정일 타도”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등 인권단체 인사들과 오찬 행사장으로 들어와 잠시 시위를 벌이다 의회 보안관계자의 제지를 받았다. 한 차석 대사가 잠시 싫은 표정을 지은 뒤 룸 한쪽에서 미 의원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김 국장은 한 차석대사에게 다시 다가가 “김정일 타도”라고 말했다. 이 때 한 차석대사는 “이 XX, 너 죽을래.”라고 욕을 했다고 김 국장은 주장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한미연구소의 김일환 부대표는 “한 차석대사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dawn@seoul.co.kr
  • “탈북자 4800명 신상정보 유출 北당국 입수… 가족들 신변위협”

    1980년 이후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 명단이 통째로 북한에 유출되는 바람에 현지에 남겨진 탈북자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경찰청이 국내 최대 탈북자단체인 ‘숭의동지회’에 제공한 탈북자 명단이 북으로 유출됐다는 진정이 접수돼 담당 조사관을 배치해 확인에 나섰다. 인권위는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한창권(44)씨가 20일 인권위에 찾아와 “경찰청에서 탈북자 정보를 숭의동지회에 제공했고 이 정보가 다시 유출돼 북한에 남아 있는 탈북자 가족들의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숭의동지회는 지난 80년 경찰의 예산지원을 받아 조직된 탈북자 단체로 회원이 48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자율가입’이란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모든 탈북자들은 자동적으로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됐다. 경찰청은 “숭의동지회가 설립된 이후 지난 2001년까지 탈북자단체의 회원관리 등을 돕자는 측면에서 새 회원의 이름과 주소 등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면서 “북한이탈자 신변보호지침에 따라 그 뒤에는 신상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인권위에 진정을 한 한씨가 지난 7월 이후 경찰청과 감사원 등에도 3차례나 같은 내용의 진정을 해 정식 수사의뢰를 하면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유영규 이효연기자 whoami@seoul.co.kr
  • 中한국학교에 탈북자 13명 진입

    중국 칭다오 이화한국학교에 27일 탈북자 13명이 진입,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외교통상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남성 9명과 여성 4명 등 모두 13명의 탈북자들이 이화한국학교에 들어왔으며 이들을 총영사관으로 옮겨 본인의 희망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학교에 진입한 직후 외교부 본부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국 외교부 및 주한 중국대사관측과 동시다발로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 탈북자들은 학교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우리 공관과 중국 공안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북 인권결의안 유엔총회 첫 상정

    대북 인권결의안이 내달 2일 제 60차 유엔 총회에 상정된다. 유엔 인권위원회(53개 회원국)가 지난 2003년부터 3년 연속으로 북한의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191개 회원국 전체가 속한 유엔총회에 상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은 다음달 17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현재 비공식 결의안 문건이 회원국에 회람되고 있다.”면서 “다른 안건들이 표결에 부쳐지는 17일쯤 표결을 실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이번 결의안 초안은 ▲탈북자와 정치범 수용소 상황 등 광범위한 북한 인권의 문제점 적시 ▲북한 당국에 대한 시정·이행 촉구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방북 허용 등 협조 촉구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191개 유엔 회원국 중 투표 참여국의 과반수가 동의하면 채택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장동건·이정재 주연 ‘태풍’의 곽경택 감독

    장동건·이정재 주연 ‘태풍’의 곽경택 감독

    “화려한 비주얼도, 스타들의 호연도 아니에요. 그동안 한국 블록버스터들이 간과했던 ‘드라마’를 놓치지 않는 것에 최고 주안점을 뒀어요.”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11일밤 해운대 그랜드 호텔. 영화 ‘태풍’(제작 진인사필름)의 홍보 파티인 ‘태풍의 밤’ 행사장에서 만난 곽경택 감독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시종일관 얼굴 위를 흐르는 환한 웃음 위로 만족감과 여유감이 묻어 나왔다. “솔직히 자신 있습니다. 성에 차지 않는 부분도 없고요.‘불’ 같은 장동건과 ‘물’ 같은 이정재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내는 데 주력했고, 무엇보다 스토리의 얼개를 촘촘히 엮어내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외부와의 타협 없이 욕심대로 찍었어요.” ‘태풍’은 총 제작기간 15개월에 순제작비만 150억원이 들어간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고 가족마저 잃은 탈북자 소년이 태국에서 해적으로 성장해 남한에 대규모 테러로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선보인 5분 남짓한 하이라이트 필름에서는 각각 해적과 해군장교로 만난 장동건과 이정재의 숙명의 라이벌 대결이 박진감 넘치는 총격신과 추격신, 폭발장면 등과 함께 펼쳐져 참석자들의 호평을 샀다. 곽 감독은 “이 영화는 한국 영화 가운데 물을 제대로 다룬 첫 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바람·번개·비를 동원하는 태풍을 모티프로 삼았으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특수효과 등 여태껏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법들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전작 ‘친구’ 등에서 보듯 곽 감독의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사람 냄새 폴폴 나는 ‘끈끈한 정’, 바로 ‘휴머니즘’이다. 이번에도 이같은 연출 스타일이 예외가 아닐 것 같다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감독을 안 했다면, 아마도 인류학자가 됐을 겁니다. 저는 사람, 즉 인간에 관심이 많죠. 제 영화의 주요 모티프는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서 찾습니다.” 그의 ‘인간을 그리는 작업’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다.“신문에서 7명의 탈북자가 북송됐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중 한 명이 아마도 영화 ‘태풍’의 장동건 같은 아픔을 느꼈을 겁니다. 그 기사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일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영화속 이정재의 시선을 가졌을 것이고요.” 과거 탈북자들을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을 영화로 그리고 싶었고, 그 결실이 ‘태풍’이라고 설명했다. ‘친구’로 한국영화 최초의 800만명 관객 돌파기록을 세운 곽 감독은 이후 ‘챔피언’‘똥개’에서는 흥행에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최대 제작비에 최고 배우들을 쓰면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터다.“현장에 있을 땐 즐거우면서도 큰 부담감을 느꼈어요. 밤잠을 설치기도 했죠. 하지만 끝나고 나니 ‘해냈구나.’하는 만족감이 앞서더라고요.” 2년 전 ‘태극기 휘날리며’행사때 게스트로 참석해 ‘나도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무척 부러워했다는 곽 감독.“흥행은 어떨 것 같냐?”고 물으니, 그의 입가에 멋쩍은 웃음이 핀다.“솔직히 저도 1000만명 이상 들어오길 기대하죠.(웃음)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어요. 회사 이름이 ‘진인사’ 아닙니까?사람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그 다음에는 하늘이 정해 주시는 거 아니겠어요?” 글 부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치플러스] 반외교 “탈북7명 북송 유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중국이 산둥성 옌타이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을 지난달 29일 북송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고 “그러나 중국 정부가 11일 칭다오 이화한국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우리 공관 이송을 허용한 것은 일단 긍정적 진전이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반 장관은 이어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제5차 6자회담의 성과를 위해 송민순 차관보를 내주 초 워싱턴에 보내 미측과 사전 협의를 하고 이어 일, 중, 러 등과도 사전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탈북자 지원 조례 제정 대구시 지자체 첫 추진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조례가 자치단체로선 처음으로 대구서 제정될 전망이다. 구본항 대구시의원 등 10명은 오는 17일 열리는 제145회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대구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을 돕기 위한 조례안을 발의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 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조례안은 시장이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지원과 관련된 사업경비를 예산범위 안에서 지원하고, 대구시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정착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착지원협의회는 20명 이내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시 행정관리국장이 맡도록 했다. 이 조례안은 시의원 27명 중 10명이 발의했고, 다른 시의원이나 시가 반대하지 않아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항 시의원은 “북한 이탈주민이 늘어나고 있으나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이들이 이른 시일 내 대구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례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대구지역에는 현재 250여명의 북한 이탈주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반인권적 北아리랑 관람자제” 인권위 성명 제안 불발

    국가인권위원회 내부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 ‘아리랑’ 공연 관람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표결 끝에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10일 열린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김호준 상임위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화려한 공연의 이면에는 학생들의 피눈물나는 고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공연에 참여했던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동원된 학생들은 휴식 시간도 없이 몇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어야 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영애 상임위원은 “의사 일정에 잡히지 않은 안건을 논의하려면 위원장의 허락과 위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해야 한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 끝에 조영황 위원장이 10명의 인권위원들을 대상으로 아리랑 관람 자제 성명 채택을 안건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은 김 위원 혼자뿐이어서 없던 일이 됐다. 김 위원은 표결 결과에 대해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탈북자 북송 한국항의 근거없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외교부는 지난 8월 옌타이(煙臺)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을 북송 조치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항의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사회안정과 치안을 해치는 탈북자들의 학교 진입 행위는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쿵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탈북자 문제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의 평화 안정 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oilman@seoul.co.kr
  • [사설] 탈북자 운명, 중국에만 맡길 텐가

    정부의 탈북자 송환외교가 미덥지 못하다. 중국 정부는 옌타이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던 탈북자 7명을 최근 강제 북송시켰다. 한국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를 우리에게 보내주던 관행을 깬 것이다. 정부는 중국측의 선의를 기대하고 방심하다가 탈북자들의 안위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어제는 칭다오에 있는 한국국제학교에 또 다른 탈북자 8명이 들어와 한국행을 요구했다. 외교통상부가 뒤늦게 총력 외교전을 펼치자 중국은 이들을 우리 총영사관으로 옮기도록 허용했다. 중국이 칭다오 탈북자들의 한국행 요구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옌타이 한국학교 진입 탈북자들을 북송한 조치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탈북자들이 북한에 넘겨진 뒤 겪을 비인간적 고초를 감안해야 했다. 어떤 법규·제도도 인도주의에 우선할 수는 없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실추됨은 물론 탈북자 대책에서 득될 게 없다고 본다. 정부의 뒷북 외교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옌타이 한국학교에 들어갔던 탈북자들은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신병을 확보해 갔다. 그만큼 강제 북송의 위험이 컸다. 결연한 모습으로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면 칭다오 한국학교에 들어온 탈북자처럼 북송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이미 북송된 7명의 탈북자가 인권 유린을 당하지 않게 중국 정부가 나서도록 촉구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중국이 기획탈북 방지를 빌미로 ‘한국행 보장’이란 묵계를 깨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탈북자 운명을 중국에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중국이 비인도적 처사를 다시 저지른다면 특단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