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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잔한 첫사랑 딱! 내모습이죠”

    “애잔한 첫사랑 딱! 내모습이죠”

    단 3초 만에 그 사람의 이미지가 파악된다고 했다. 수애(26)는 그 3초 동안 커다란 눈에 여리디 여린 몸짓을 가진, 우아하고 여성스러워 멜로물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로 비춰진다. 그런데 3초를 지나면 이미지는 금세 바뀐다. 천천히, 침착하게,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이 언뜻 느껴진다. 전작에서 거칠고 인생이 고달픈 비행소녀(가족), 강단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현지통역관이자 탈북자(나의 결혼원정기) 역할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 이런 이유였을까. 어찌 보면 그는 세번째 영화 ‘그 해 여름’(제작 KM컬처)에서야 자신의 첫인상과 어울리는 역할을 만난 것인지도 모른다. “전작들도 모두 나의 모습이긴 해요. 내 안에 있는 모습이죠.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겉모습 안에는 어떤 역할이나 다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욕심이 있다고나 할까요.” 씩씩하게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영화속 ‘정인’과 꼭 닮았다. “정인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역할보다 더 저와 비슷해요. 얼굴이 금세 빨개지고, 앞에서는 당당한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리버리하고 자책하면서 외로워하죠.” 조근조근 말을 하며 영화 속 곳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냈다. 사람들 앞에서 동요 ‘개나리 고개’를 꿋꿋하게 부르고 나중에 창피해하는 것이나, 기차역에서 석영을 떠나 보내는 것이나, 정인과 닮아 있다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딱, 나야.”라고 했던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 해 여름’에서 정인은 농촌 봉사활동을 온 대학생 석영(이병헌)의 영원히 잊지 못할 첫사랑이다. 1969년 여름, 삼선개헌 따위는 관심이 없는 석영은 마지 못해 친구를 따라 농활에서 순수하고 맑은 정인을 만난다. 아름다운 시골에서 연인은 서로의 인생을 움직이는 사랑을 틔우고, 거친 시대적 상황에 맞닥뜨리며 평생 첫사랑을 향한 절절하고 애잔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석영과 주위 사람들은 정인을 안타까워 하지만, 정작 정인 자신은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만으로 행복했을 거 같아요. 솔직히 저도 그런 상상해 본 적 있거든요.” 아직까지 정인에 몰입한 듯한 모습이다. 자신의 말을 곱씹듯 천천히 인터뷰를 이어간 그는 “이번 영화에서야 비로소 영화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드라마는 순식간에 촬영이 지나갔고,‘가족’은 첫 작품이라 너무 긴장해서 매력을 느낄 새가 없었어요.‘나의 결혼’은 해외촬영이라 제약이 많이 있었고요.” 이번에는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정인을 한번 더 생각할 여유도 가졌다. 조근식 감독과 상의하며, 순종적이기만 했던 정인을, 밝고 활기차게 변화시키기도 했다. “촬영을 한 뒤에 더 나은 장면을 제안할 수도 있었죠. 겉으로는 활기차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워하는, 정인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장면이 편집될 뻔 했었거든요.” 바로 도서관에 불이 난 뒤에 정인이 혼자 우는 장면이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아, 그거 참 좋았는데….”라고 추억하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그 해 여름’을 기억하고 있는 저처럼, 관객들도 아름다운 첫사랑을 회상하고, 사랑에 대해 더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옆에 있지 않아도, 옛사랑을 향한 추억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중계석] ‘꽃’에서 ‘황소’로 변하는 北여성들/임순희 통일연구원 위원

    “‘여성은 꽃이라네’라는 노래가 식량난 이후 ‘여성은 황소라네’라는 가사로 바뀌어 불리기도 했다.” 임순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29일 서울 숙명여대 통일문제연구소가 주최한 ‘경제난 발생 이후 북한 체제 변화와 전망’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식량난 이후 열악해진 북한 여성의 지위를 탈북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임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빈곤지역의 기근으로 인한 일차적 희생자는 여성이고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경제난 과정에서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의 사회화 시책이 축소되고 가정에서 가사와 양육분담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여성들은 과도한 노동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 부양을 떠맡은 북한 여성들이 식량을 구하거나 장사를 하기 위해 장거리에 나섰으며 대체식품 마련을 위해 산과 들에 나가 산나물, 풀뿌리, 나무껍질 등을 채취하고 산비탈을 개간한 뙈기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 여성들이 가족 생계 부양을 위한 장사, 가내작업, 가축 기르기, 텃밭 경작 등은 물론 심지어 외화벌이나 매춘 등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북한 여성들은 경제난 악화로 기업소나 공장 등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남성들이 변변한 일자리를 갖지 못함에 따라 생계유지 부담을 더욱 크게 떠안게 됐으며 더 이상 ‘꽃’이 아닌 ‘황소’로 변해갔다는 것. 그는 “일부 여성들은 부를 축적해 경제적인 자립도를 높이는 경우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여성들이 가족을 위해 살아가면서도 맹목적으로 희생적인 삶에 자신을 매몰시키려 하지 않는 자아의식도 싹트고 있다.”며 “이혼 증가, 출산 기피, 독신 선호 등으로 이런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탈북자 50여명 또 태국이민국 연행

    태국에서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고 있던 탈북자 50여명이 28일 태국 경찰에 의해 이민국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탈북자는 최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한 뒤 방콕 북서쪽의 랑시시 지방의 한 주택에서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한 교포는 “탈북자에 관해 한국과 태국은 기본적으로 합의된 사항이 있지만 일선 경찰서에서는 혼선이 빚어져 태국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이들을 연행하는 사태가 종종 빚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태국은 1951년 체결된 ‘난민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탈북자의 난민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불법입국자로 간주하고 있다. 태국 현행법상 불법입국자는 6000바트(약 15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그 벌금액수에 해당하는 기일인 30일만큼 구류처분을 받은 뒤 추방절차를 밟게 된다. 이날 연행된 탈북자들도 전례에 따라 48시간이내에 법정에 회부돼 처벌을 받은 뒤 추방 형식으로 한국행을 택하는 전례를 따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22일 태국 경찰은 한인교회가 탈북자들을 위해 임대한 주택을 급습,175명을 전격 연행했으며 지난달 20일에도 탈북자들이 숨어있던 아파트를 수색해 10명을 연행한 뒤 4일 만인 24일 또다시 86명을 연행해 이민국에 넘겼다.방콕 연합뉴스
  • “北주민 400만명 기아 상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북한이 다시 기아상태에 빠져든 것 같다.” 올해 홍수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23일 중국 국경지대의 탈북자 취재를 토대로 이같이 결론지었다. CNN은 “북한에서 기아는 매일 반복되는 현실이며 기본 필수품조차 사치품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400만명 정도가 기아 선상에 놓일 것으로 북한 관계자들이 전했다.”면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조선족 단체까지 생겨났다.”고 밝혔다. 대북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기업인은 “올 겨울과 내년 초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1990년 중반 최악의 식량난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많은 아사자(餓死者)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 때 북한에서는 200만명가량이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도 24일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의 50만t에 달하는 대북 식량지원이 끊기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량 급감으로 올 북한 식량이 150만t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식량기구(WFP)도 북한 자체 보유식량이 내년 1월엔 바닥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북 인권단체 소식지 ‘좋은 벗들’ 최근호는 “함경북도, 평안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성홍열이 빠르게 퍼져가고 있고 토끼풀로 죽을 끓여먹는 일이 많아질 만큼 식량난이 심화됐다. 또 군부대 역시 심각한 식량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군인 가족들도 배급을 받지 못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가중되는 경제난 속에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함경남도를 ‘본보기 단위’로 내세워 경제난 극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함경남도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함경남도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사느냐, 죽느냐의 상황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서 새 역사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장소와도 가까운 함경남도를 본보기로 내세운 것은 제2차 고난의 행군에 대비, 중앙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이 각자 알아서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CNN은 북한 당국이 탈북자를 막기 위해 담을 더 높게 쌓고 있다면서 “강이 얼어붙으면 북한 군인들마저 중국으로 몰래 건너와 음식물을 훔쳐가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유엔 北인권 결의 하루 늦춰 18일 채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18일 새벽(현지시간 17일 오후)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당초 현지시간 16일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다른 현안에 밀려 투표가 하루 연기됐다. 한국 정부가 기존의 기권·불참 입장에서 찬성으로 선회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더 큰 주목을 받게 된 대북 인권 결의안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북측의 강한 반발도 예고한다. 한성렬 전 차석 대사의 후임으로 북한 유엔대표부에 부임한 김명길 공사는 16일 AP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6자회담에 대한 북측의 완강한 입장을 표명한 뒤, 한국 정부의 인권결의안 찬성은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의 인권결의안 채택도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서는 북핵 6자회담 개최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주도로 대북 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통과됐을 때도 당시 EU 의장국인 영국에 상당히 험한 정도의 외교적 화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부임한 평양주재 대사의 신임장 제정도 하지 않았다. 김근식 북한대학원 교수는 “전반적으로 북측이 남쪽에 대한 불신을 가질 것”이라면서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선 다른 차원에서 한국의 찬성 입장 선회를 평가한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과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셸 망네 보네비크 전 노르웨이 총리 등은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요한 상황변화로 평가하고,‘북한의 악명 높은 인권탄압에 대한 행동’을 재차 촉구했다. 하벨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북한 인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대표는 “북한 인권문제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야 할 주체가 한국 정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이를 계기로 탈북자 문제는 물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실천돼야 할 사항들을 더욱 강력히 밀고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인권실태는 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최근엔 탈북자들이 겪는 반인권적 고통, 공개 처형 등의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식량부족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기아와 아사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인권 결의안 핵심 내용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총회(제62차)에 부쳐진 대북 인권 결의안의 핵심은 북한의 인권 전반에 대한 우려표명과 함께 ▲인도적 지원 기구들의 북한 주재 보장 ▲특별보고관(문타폰)의 북한주민 접근 허용 ▲사무총장에 대해 북한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 제출 촉구 등이다. 다음은 5개항의 결의문 요약. 1. 북한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심각한 다음의 인권 침해를 우려한다. -고문, 공개 처형,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사형 집행, 범죄인 수용소 등의 강제 노역. -추방 송환된 탈북자에 대한 고문 처벌. -자유에 대한 광범위하고 심각한 제한 및 국내 이동과 해외 여행의 자유에 대한 제한. -여성 인권 및 기본 자유 침해, 매춘 강제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에 대한 인신 매매, 강제 유산, 수용소 등에서의 송환 여성 아동 살해행위. -외국인 납치 관련, 국제적인 우려가 계속해서 미 해결로 남아 있는 상태. -북한 주민의 심각한 영양 실조 및 어려움을 야기하는 경제 및 사회적 권리에 대한 침해. 2. 유엔 인권고등판무관과 북한 당국과의 대화 노력에 대한 북한의 비협조를 우려한다. 3. 북한 당국의 잘못된 관리로 인한 인도적인 상황, 특히 아동인구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 상태를 우려하고, 인도 지원 단체들이 북한에 주재하는 것을 북당국이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4. 유엔 총회 등의 대북 권고 조치의 완전한 이행과 특별 보고관의 북한 주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권을 허용할 것, 유엔 인권 메커니즘에 충분한 협력을 제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5. 사무총장은 북한의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를 제출할 것과 특별 보고관은 그가 찾은 사실 관계 및 권고 사항을 보고하도록 촉구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5년간의 진실 찾기와 희망 설계

    ‘600번의 진실과 희망 찾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600회를 맞아 18일 오후 11시5분 특집 ‘진실과 희망 찾기, 그 15년간의 기록’을 방송한다.1992년 첫 방송 이후 소외된 이들과 함께 진실과 희망을 찾아 15년 동안 달려온 프로그램을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이슈를 다뤄온 만큼 프로그램을 거쳐간 MC도 화려하다. 초대 MC 문성근씨는 2대 박원홍 전 국회의원,3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1997년부터 다시 진행을 맡았고, 정진영씨에 이어 박상원씨가 2월부터 6대 MC를 맡고 있다. 600회 특집은 시청자에게 큰 의미로 다가갔던 내용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진실과 희망 찾기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 제작진은 제1회 ‘이형호 유괴사건-살해범의 목소리’부터 지금까지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그동안 밝혀진 사건들 중 수지 김 간첩조작 사건과 실미도 특수부대 사건을 재구성해 방송 이후 진전된 부분을 취재하고 관련자와 전문가들을 다시 만나 진실은 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묻히는지 상세히 분석한다. 특히 국가나 거대 집단에 의한 진실조작과, 개인의 피해를 막는 제도적 대안은 없는지 살펴본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부터 루게릭, 고셔병, 틱 장애, 서번트, 기면병에 이르기까지 희귀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진 이들, 성적 소수자, 미혼모, 미혼부, 탈북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조명하고 그들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온 것도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그동안 이들과 관련한 법규나 제도 역시 상당부분 고쳐지고 편견과 차별은 나아진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자신의 병과 처지를 알아주는 것만으로 감사해하던 사례자들, 그들을 다시 만나 방송 이후 달라진 삶과 그들의 희망 설계를 들어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인권결의안 더는 외면 말아야

    유엔 총회가 이번 주말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절차에 들어간다. 지난해 총회 표결에서 한국은 기권했다. 한국은 앞서 유엔 인권위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때도 번번이 기권하거나 불참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고충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북한 인권문제를 피해가기 어렵다고 본다. 올해는 여러 상황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인권문제에 당당히 대처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5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초대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반기문 전 외교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됐고,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이 유엔 인권부고등판무관으로 뽑혔다. 우리 국내 인권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지구촌 곳곳에서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없는지 감시하고, 바로잡는 선봉에 서야 할 책무를 갖게 됐다. 그런데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을 모른 체하면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반 전 장관은 얼마전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인권실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평양정권이 국제사회와 인권대화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각료급 인사가 국제기구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식제기한 것이다. 이번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받는 게 옳다고 본다.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했을 당시 인권문제까지 강경대처를 예고했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힌 뒤 다시 좌고우면하고 있다. 인권문제 대응이 정치적 고려에 따라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핵과는 별개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은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 특히 강제북송된 탈북자와 해외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기본권 보장을 요구해야 한다. 인권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와 한목소리를 낼 때 북한 정권이 교훈을 얻을 것이다.
  • 정주영·백남준 ‘아시아 영웅’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씨,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 등 3명이 한국인으로 ‘아시아 영웅’에 선정됐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시아판 출간 60주년 기념으로 ‘아시아의 영웅 60년’ 특집판을 발간했다.13일자 최신호를 통해 아시아에서 큰 영향을 미친 65명을 선정한 것이다. 타임은 정 회장에 대해 “강철 같은 의지로 한국의 번영을 촉진했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또 백남준씨에 대해서는 “미술계에 TV를 끌어들인 획기적인 예술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국가 지도자, 기업가, 예술 등 5개 분야로 나눠 인도 마하트마 간디,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테레사 수녀, 쿵푸 스타 브루스 리 등을 선정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탈북청소년 3명 망명 허용

    미국은 지난달 초 중국 선양(瀋陽)의 한국 총영사관을 이탈, 근처 미국 총영사관으로 진입했던 3명의 탈북 청소년에게 망명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당국은 이 청소년들을 미국에 정착시키기로 결정하고, 중국 당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11∼12살에 부모가 없는 고아들이고 나머지 한 명은 18∼19세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로 친인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경제적 이유로 탈북한 것이므로 난민이 될 수 없다.”며 중국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역시 똑같은 선양의 미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3명의 미국 망명을 허용했다. 당시 한국 총영사관을 이탈해 미 총영사관으로 넘어간 탈북자는 모두 4명이었지만 이들 가운데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한 경력이 드러난 1명을 제외한 3명이 정치적 망명 형식으로 7월2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탈북 청소년들이 과거 전력에 문제가 없는 데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유사한 사례에 망명을 허용한 것으로 볼 때 이들도 미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태국경찰, 탈북자 80여명 연행

    태국 한인교회에서 보호받고 있던 탈북자 80여명이 24일 방콕시내에서 태국 경찰에 의해 이민국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태국 경찰과 이민국, 주태국 한국 대사관은 모두 이들의 연행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권관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는, 최소 80여명의 탈북자들이 연행됐다면서 이들은 이전 탈북자들처럼 밀입국자로 간주돼 처벌받은 뒤 그들이 희망하는 국가로 가게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한인교회가 임대한 모 아파트에서 숨어지내던 탈북자 19명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발급한 여행증명서를 갖고 있지 않던 11명이 연행되기도 했다.국은 1951년 체결된 ‘난민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탈북자의 난민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불법입국자로 간주하고 있다. 태국 현행법상 불법입국자는 6000바트(약 15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그 벌금액수에 해당하는 기일(30일)만큼 구류처분을 받은 뒤 추방절차를 밟게 된다. 탈북자에 대한 태국 경찰의 연행 등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은 태국이 탈북자 중간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대량 입국을 막기 위한 조처란 해석도 있다. 수왓 툼롱시스쿨 태국 이민국 국장은 최근 “10만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인근 국가를 거쳐 태국으로 입국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방콕 연합뉴스
  • “北수학용어 ‘어깨수·옹근수’ 아시나요”

    “어떤 수나 문자의 오른쪽 위에 거듭제곱 횟수를 나타내는 것을 남한에서는 ‘지수’라고 하는데 북한에선 ‘어깨수’라고 해요.” 5년째 대안학교인 성지중·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천정순(41·여)씨는 1997년 12월 가족과 함께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이다.북한의 한 중학교에서 11년 간 수학교사로 일하다 남편과 시댁 식구 7명과 함께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왔다.한국에 정착한 뒤 알게 된 경찰관을 통해 성지중·고를 소개받아 2001년 3월부터 교편을 잡았다. 수학 공식이나 원리는 북한과 같지만 사용하는 용어가 많이 달라 처음엔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매일 ‘수학의 정석’을 공부하면서 용어를 익혔어요. 가끔 수업시간에 북한 용어와 비교해서 알려주죠. 북한은 순우리말을 사용해서 이해하기 더 쉬운 경우가 많거든요.” 여러마디식(다항식)이나 늘같기식(항등식), 빈모임(공집합)과 같은 용어로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이 많지만 옹근수(정수)나 잦음수널림기둥그라프(히스토그램)와 같은 용어를 알려주면 교실은 웃음바다가 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자칫 지루해 하기 쉬운 수학에 친밀함을 느껴 간다. 천씨는 남한 학생들이 북한의 또래 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최근 다른 교사와 함께 ‘남북의 청소년’이라는 책을 펴냈다. 남북한의 학교생활과 교과과정 차이를 풀어썼다.“북한은 학생들이 집단 등교를 해요. 잘못을 해서 반성문을 쓰면 전체 학생들 앞에 나가서 읽어야 하죠.” 천씨는 “다른 데서는 탈북자는 안된다는데 학교에서 선뜻 믿어주고 맡겨줘 감사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北, 지하갱도5개 왜 지을까?

    北, 지하갱도5개 왜 지을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리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869m) 계곡에 지하 갱도 5개를 건설 중이라는 첩보가 정보기관에 입수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갱도들은 새로운 미사일 기지일 가능성도 높지만 지하핵실험 관련 시설일 경우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아울러 자강도 화평군에는 우라늄 농축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첩보도 입수돼 인공위성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탈북자로부터 지하갱도 건설 등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핵실험설에 대해 “우리가 미국과 긴밀한 정보 공유를 하고 있지만 핵실험설에 대한 얘기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책꽂이]

    ●과학 지식인의 탄생 토머스 헉슬리(폴 화이트 지음, 김기윤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종의 기원’ 이후 벌어진 진화론 논쟁에서 찰스 다윈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보인 전투적 태도로 인해 ‘다윈의 불도그’라 불린 토머스 헉슬리. 그를 포함한 과학분야에 종사하던 영국인들은 1840년대부터 줄곧 자신들을 과학자라 부르지 않고 ‘과학지식인(man of science)’이라 불렀다. 과학자라는 말이 기술자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인으로, 사회·문화적인 제반 사안에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지식인과는 동떨어진 페르소나를 암시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한 사람의 과학지식인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보여준다.1만 8000원.●인도 경제를 해부한다(삼성경제연구소·KOTRA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2012년경에 중국의 경제성장을 추월하고 2050년엔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과 달리 인구가 광활한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인 도시는 뭄바이·델리·콜카타 정도이며,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30여 곳에 이르고, 나머지 대부분은 드넓은 농촌에 흩어져 있다. 때문에 시장을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 인도진출 조감도라 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1만 8000원. ●우경화하는 神의 나라(노 다니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신의 나라’라는 일본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분석. 일본인에게 일본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신의 나라’다. 월간중앙 객원 편집위원인 저자는 이런 신의 나라가 영원히 지켜지는 만세일계(萬世一系)를 위해 아시아에 ‘진출’해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통치를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일본인의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천황주의 사상을 지닌 우익인사와 일본 극우인사들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신도정치연맹’ 등 거대 보수단체를 ‘신의 나라의 마법사’라고 부르며 이들의 언행을 전한다.1만 2000원.●보쉬의 비밀(페터 뎀프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로니뮈스 보쉬의 대표작 ‘쾌락의 정원’의 비밀을 추적한 아트 미스터리. 보쉬는 450여년 전 초현실주의 화풍을 탄생시킨 화가로 특히 육체적 쾌락에 대한 갈망과 죽음의 공포 등을 기괴한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 ‘쾌락의 정원’은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는 보쉬가 이단이었다는 독일 미술사가 빌헬름 프랭거의 학설을 축으로 ‘쾌락의 정원’에 담긴 그림 속 상징과 수수께끼들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전2권. 각권 9800원.●한국 사회의 신빈곤(한국도시연구소 엮음, 한울 펴냄)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빈곤문제의 실상을 주제별·대상별로 분석. 오늘의 한국 사회의 빈곤현상을 ‘신빈곤’이라는 개념으로 접근, 새롭게 빈곤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탈북자의 문제까지 다룬다. 상대적 박탈은 신빈곤의 중요 원인. 이런 종류의 신빈곤으로는 주거빈곤, 건강상의 빈곤, 교육적 빈곤 등을 꼽을 수 있다. 책은 신빈곤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그 담론적 족쇄 때문에 빈곤문제의 진정성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경계의 메시지도 던진다.2만 4000원.
  • 泰경찰, 탈북자7명 또 구류처분

    탈북자 7명이 18일 태국 경찰에 자진 출두해 ‘난민지위’를 요구했으나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30일간의 구류처분을 내렸다. 태국 현행법상 불법입국자는 6000 바트(약 15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그 벌금액수에 해당하는 기일만큼 구류처분을 받은 뒤 추방절차를 밟게 된다. 이들이 북한으로 추방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태국 경찰과 ‘탈북자를 위한 보호기금’(LFNKR)에 따르면 모두 여성인 탈북자 7명이 이날 라오스를 거쳐 태국 북부지방으로 들어와 농카이주(州) 경찰에 자진 출두,‘난민지위’를 요구했으나 태국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30일간의 구류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22세에서 36세까지의 여성들로 각기 다른 시기에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을 통해 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LFNKR는 이날 이들 탈북자를 대신해 성명을 발표하고,1951년 체결된 ‘난민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에 따라 난민지위를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태국은 현재 난민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태국경찰에 적발돼 이민국으로 넘겨졌던 탈북자들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가 발행한 여행증명서 소지자와 어린이를 제외한 136명이 불법입국죄를 적용받아 각각 6000 바트(약 15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들 역시 벌금형 대신 구류를 택해 불법 이민자 보호소에 수감 중이다.방콕 연합뉴스
  • 부시 정상회담서 北인권 거론 노대통령 순방마치고 귀국

    노무현 대통령이 13박 14일 동안의 유럽 및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16일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15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미국 개신교계 지도자인 릭 워런 목사와 조찬을 함께 한 뒤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 미 서부지역의 여론주도층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화제로 10여분간 환담했다.한편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북한 주민의 인권 실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가 전했다.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레프코위츠 특사는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탈북자를 받아들이고, 이 문제에 대해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경 넘어 떠도는 소녀의 험난한 삶

    국경 넘어 떠도는 소녀의 험난한 삶

    ‘난 이 국경의 동쪽 아래에 있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내가 태어난 나라와 같은 말을 쓰지만 때깔이 전혀 다르고 풍요로운 곳이라고 알려진 p국으로 가려고 했죠. 국경을 넘어서 이 나라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이 나라의 서쪽으로, 다시 동남쪽으로 그리고 다시 출발한 동북쪽으로 갔어요.’(344쪽) 키가 작고 갸름한 얼굴에, 이마에 노란 여드름이 난 여자애. 탄광지역 노동자인 부모의 큰딸로, 방과 후엔 유소년 직업훈련센터에 나가 밤늦게까지 기계부품을 조립해야 하는 사춘기 소녀. 강영숙의 첫 장편소설 ‘리나’(랜덤하우스코리아)는 열여섯에 국경을 넘어 스물넷이 되도록 이리저리 낯선 나라를 떠돌아야 하는 주인공 리나의 험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소설은 국경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나의 가족을 비롯해 스물두명의 탈출자들이 국경을 넘는 생생한 장면 묘사로 시작된다. 국경을 탈출하는 일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탈출하다 잡히면 남자아이들은 다른 나라로 팔려가 밤낮없이 일하고, 여자아이들은 여러 나라의 매춘지역을 떠돌아야 한다는 끔찍한 소문도 그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탈출 도중 리나는 괴한들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신매매와 마약, 매춘, 살인 등 잔혹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와중에 리나는 벙어리소년 ‘삐’, 봉제공장 언니, 늙은 여가수 할머니와 가족 같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들과 함께 가스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간다. 소설에서 탈출자의 국적이 어디인지, 또 이상향인 p국은 어느 곳인지 불분명하다.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겹쳐지지만 좀더 나은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유랑하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욕구로 해석하는 편이 온당할 듯싶다. 앞으로 닥칠 일들을 모른 채 처음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가면서 리나는 생각한다.“우리가 여기 있는 줄 아무도 모르겠지. 우린 공중에 떠있는 거나 마찬가지야”(24쪽)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물을 수밖에 없는 방황하는 존재”(평론가 소영현)가 바로 리나다. 작가는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흔들리다’‘날마다 축제’등을 펴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종교플러스] 한일 종교인 17일 합동 법회

    원불교 성동교당은 한일 종교인 합동법회를 17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실시한다.‘상생 평화 불공’주제의 법회에는 일본 입정교성회 동북교구 평화사절단 50여명과 탈북자 50여명을 초청해 양현수 교무(원불교 일본교구장)가 주제법문을 하며 일본 입정교성회 동북교구 스보우치 교구장과 국제한국학회 최준식교수가 축사를 한다.(02)2281-0827
  • “환자고통서 얻은 수익 환원 당연”

    “환자고통서 얻은 수익 환원 당연”

    “병원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고통에서 수익을 얻는 만큼 응당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서울신문과 함께 저소득층 백내장 환자 돕기에 나선 새빛안과병원 서울 강남분원 김무연(37) 원장은 31일 “나이가 많아 힘들다거나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포기해서는 안 되며, 어떤 심각한 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무료 개안수술 행사와 관련,“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을 돕자는 서울신문의 취지에 공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백내장 시술을 해줘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빛안과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술을 펼치고 있는 터이다. 김 원장은 중국 안과전문의 면허도 가지고 있다. 그는 “국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오지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선교사들의 시혜 개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우리나라가 의술을 베풀고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분을 숨기고 사는 중국 동포나 탈북자들이 중국인 행세를 하다가 치료가 끝난 뒤 어색한 한국말로 ‘고맙다.’고 해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벅찼습니다.” 김 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병을 키워 오는 경우이다. 그는 백내장에 대한 가장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심해져야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통념이라고 지적했다. 백내장은 절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눈에 직접 마취주사를 놓는다는 것도 옛날 이야기. 지금은 안약 한방울로 마취를 하고 2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난다. 김 원장은 “눈 조금 더 잘 보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넘어 사회와의 소통을 회복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환자고통서 얻은 수익 환원 당연”

    “병원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고통에서 수익을 얻는 만큼 응당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서울신문과 함께 저소득층 백내장 환자 돕기에 나선 새빛안과병원 서울 강남분원 김무연(37) 원장은 31일 “나이가 많아 힘들다거나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포기해서는 안 되며, 어떤 심각한 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무료 개안수술 행사와 관련,“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을 돕자는 서울신문의 취지에 공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백내장 시술을 해줘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빛안과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술을 펼치고 있는 터이다. 김 원장은 중국 안과전문의 면허도 가지고 있다.그는 “국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오지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선교사들의 시혜 개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우리나라가 의술을 베풀고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분을 숨기고 사는 중국 동포나 탈북자들이 중국인 행세를 하다가 치료가 끝난 뒤 어색한 한국말로 ‘고맙다.’고 해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벅찼습니다.” 김 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병을 키워 오는 경우이다. 그는 백내장에 대한 가장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심해져야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통념이라고 지적했다. 백내장은 절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눈에 직접 마취주사를 놓는다는 것도 옛날 이야기. 지금은 안약 한방울로 마취를 하고 2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난다. 김 원장은 “눈 조금 더 잘 보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넘어 사회와의 소통을 회복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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