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북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노인 범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쟁점 법안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러스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건강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68
  • “인도적 지원은 연계 곤란”

    “인도적 지원은 연계 곤란”

    “(대북지원이) 인도적 지원이라고 규정한다면 (북한 인권문제와) 연계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국군포로 및 납북자, 북한 인권문제와 연계시킬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소신을 밝혔다. 인사청문회마다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이어나갔던 통합민주당측 의원들도 이날은 공세 수위를 낮춰 이번 청문회는 큰 문제 제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오늘은 누가 여당이고 야당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청문회 상황을 대변했다. 햇볕정책 수립에 참가했던 김 후보자의 경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햇볕정책 평가 부분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참여정부에서 주중대사 등을 역임한 경력을 감안해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캐물었고, 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의 성과와 계승 여부 등을 질문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햇볕정책 평가를 묻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질의에 대해 “과정에 있어 남북관계를 촉진시키고 남북 간의 교류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남북관계를 추진하는 방법과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방법,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 등에 있어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 한명숙 의원은 “지난 10년간의 통일정책 계승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럼에도 역대 10년 간의 정책이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성과를 인정했다.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탈북자에 대해 난민 지위를 인정하도록 중국에 비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에 대해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듯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통일 김하중·환경 이만의씨

    통일 김하중·환경 이만의씨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통일부 장관에 김하중 주중대사, 환경부 장관에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새로 출범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내정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김하중 내정자 인선과 관련,“한·중 수교 당시 실무교섭을 주도하는 등 외교부 내 명실상부한 중국 전문가로서, 북핵 외교와 탈북자 문제, 고구려사 왜곡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대처 능력이 돋보이는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이만의 내정자에 대해서는 “환경부 차관으로서 환경단체와 원만한 업무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등 뛰어난 현안 조정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또 “최시중 내정자는 오랜 언론생활과 한국갤럽 회장 등 풍부한 언론 경험을 바탕으로 중립적 위치에서 방송과 통신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선으로 한승수 내각은 이들 김·이 두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는 대로 15명의 각료 구성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과 언론단체 등에서 최 내정자 인선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미디어 ‘빅브러더’의 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 장악 의사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다른 사람으로 임명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재고를 요청했다. 전국언론노조와 방송인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등도 이날 논평을 내고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은 이명박 정부가 방송·통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방통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정치적 후견인을 막강한 권력을 가진 방통위원장에 앉히려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중립성 확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金,6년 주중대사…대표적 중국통

    2일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하중 주중대사는 1973년 외무고시 7회로 외교부에 들어간 뒤 동북아2과장(현 중국과장)·주중공사·아시아태평양국장·주중대사 등을 거치며 ‘차이나 스쿨’을 이끌어온 대표적 중국통이다. 외시 동기인 유명환 외교부 장관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김 내정자와 유 장관이 서로 협업해 잘 이끌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 안팎에서는 김 내정자가 국민의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만큼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이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6년 이상의 주중대사 경험으로 북핵 6자회담 등 외교적 현안 및 북한 문제에 식견을 갖췄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 내정자는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취임 후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다.2000년 8월 외교안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대북포용정책 등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조율했다.2001년 10월 주중대사로 부임한 이후 6년4개월이나 대사를 맡아 최장수 주중대사 기록을 세웠다. 주중대사로 활동하면서 탈북자 문제나 고구려사 왜곡 등 민감한 현안을 무난히 처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중 문제를 친(親)중국적 시각으로 접근, 국내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추진력과 집념이 강하고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반면 부하직원들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해 ‘모시기 힘든 상사’라는 평도 있다. ▲61·강원 원주▲서울대 중문과▲동북아2과장▲의전담당관▲주일참사관▲주중공사▲아태국장▲청와대 의전비서관·외교안보수석▲주중대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0년만에 고교 졸업… 이제 한 풀었어요”

    노장년층과 소외된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서울 화곡동 성지중고등학교 학생 770명이 12일 서울 강서구민회관에서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제때 배우지 못한 ‘한’을 품고 입학한 학생들이다.10대 때 결혼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70대 할머니, 문제아로 찍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온 탈북자 등 모두가 눈물겨운 사연의 주인공들이다. 중·고교 4년 과정을 마치고 한국방송통신대에 진학하는 전규화(78) 할머니는 4시간의 등하교 시간에도 결석과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다. 경북 영주 산골마을 출신으로 17살 되던 해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고, 이듬해 시집가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했던 전 할머니는 60여년 만에 한을 풀었다. 명지전문대 부동산학과와 정화미용예술학교에 진학하는 고영식(59), 오말남(59·여)씨는 부부다.1950년대 초반 한국전쟁으로 부친을 여의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는 고씨는 배우지 못한 것이 뼈에 사무쳐 4년 전 아내와 함께 50여년 만에 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중고교 시절 무단결석과 가출, 폭력으로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혀 공부를 그만둔 뒤 사이버 범죄로 구속되기도 했던 송모(19)군은 올해 모 대학 컴퓨터학과에 합격했다. 국내 컴퓨터 게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게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려 했던 김모(18)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모(19)군도 자랑스러운 졸업생이다.2002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 김영진(24)씨는 중고교 과정을 밟는 동안 한식·양식 요리자격증을 따고 경기대 호텔조리학과에 진학한다.2005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조문희(22·여)씨도 단국대 간호학과에 입학해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 함익주 교사는 “온갖 어려움을 뚫고 목표를 이룬 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전준호 개인전 ‘하이퍼… ’

    전준호 개인전 ‘하이퍼… ’

    국내외 정치·사회 현실을 독특한 영상으로 해석해온 작가 전준호(38)씨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국내 개인전은 2004년 7월 포스코미술관에서 연 이후 근 4년 만이다. 그는 뉴욕에서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망작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뉴욕 첼시에서 전시를 가졌을 당시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강렬한 인상을 가진 명료한 작업”으로 그를 호평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하이퍼 리얼리즘’. 영상 9점, 조각 3점, 회화 1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분단 이후 한국, 북한, 미국의 정치·사회적 역학 관계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범상치 않다. 탈북자, 자유의 여신상, 맥아더 장군, 북한지폐 등이 그들.5개 채널로 구성된 표제작(‘하이퍼 리얼리즘’)은 대형 영상작품으로, 분단을 읽는 작가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탈북자들은 끊임없이 담을 넘으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고, 맥아더 장군은 “다시 돌아오겠다.(I shall return)”를 외치며, 피곤에 찌든 북한 주민은 초가집으로 들어가며 “다녀 왔습니다.”라고 말한다. 조각작품으로 현대사회의 단면을 은유하기도 한다. 쇼케이스 안에 갇힌 미식 축구선수 동상은 제목이 ‘플레이어 13’. 조각상의 가슴엔 싸구려 엔진이, 등에는 배기통이 붙어 있다. 대중의 선망을 한몸에 받는 스타라도 가려진 실존은 너나없이 처연하다는 메시지가 관객들에겐 위안으로 다가온다.3월 9일까지. (041)551-51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50분) 한 명품 중독자의 브랜드 결별기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 태웠는가’와 소비 자본주의의 꽃인 백화점이라는 욕망의 덫에 걸린 현대인들의 덧없는 소비욕과 불행을 그린 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이다. 이들을 통해 물질적 소비로만 향하는 욕망을 진지한 삶의 열정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본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또래 보다 말이 늦은 36개월 보민이는 조기교육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생각 때문이다. 말이 늦고 억지가 심한 보민이의 발달검사 내용을 토대로 아이를 위한 양육법을 찾아보고 발달지연아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도 알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대통합민주신당이 재건축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의 종착지는 `단호한 야당, 협조하는 야당´이다. 이념논쟁은 버렸다.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한다. 재건축 공사의 총감독인 손학규 대표와 함께 정부개편과 관련한 신구 정권의 갈등,4월 총선 공천기준, 정동영 전 대표와 친노 인사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본다.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강국은 이승재와 김영희에게 하태진을 불러올 생각이라고 알리고, 두 사람은 하태진이 광희대 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한다. 병원장에게서 강국의 생각을 전해들은 김태준은 교수회의 때 부교수 공개채용을 제안해 달라고 한다. 김영희는 강국에게 여론이 김태준 편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알려준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태국으로 탈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행 희망 하나로 사선을 넘어 수천 킬로미터의 고행길을 나선 그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태국 이민국 수용소의 처참한 감방생활이다. 이들이 한국으로 오기까지 길게는 일년이 넘게 갇혀 있어야 하는 이민국 수용소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쾌도 홍길동(KBS2 오후 10시) 일년 후 길동을 포함한 활빈당 식구들은 새 터전을 만들고, 탐관오리들을 털어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 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이녹은 길동을 가슴에 묻고 낮에는 용문객주에서 심부름을 하고 밤에는 기루에서 약을 팔며 살아간다. 창휘는 그런 이녹을 가까이 두고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는데….
  • 탈북 부부 4억원 사기 도주

    28일 경기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2005년 탈북해 화성시 병점동에 정착한 남모(37·여)씨와 남편 전모(51)씨는 지난해 3∼9월, 홍모씨 등 이웃 3명에게 6000만∼2억 8000만원씩 모두 4억 3000만원을 빌린 뒤 같은 해 11월 딸(11)과 함께 영국으로 달아났다. 남씨 부부는 홍씨 등에게 “중국에 있는 동료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죽을 수도 있으니 도와달라.”며 거액을 빌렸다. 남씨 부부는 평소 성실한 모습을 보인 데다 일부 원금을 갚아 홍씨 등은 빚독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법 “탈북 김덕홍씨에 여권 발급을”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 전 북한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사장에게 여권을 발급해줘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탈북 고위인사인 김씨가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낸 여권발급거부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대법원은 “탈북자라는 신분이나 신변안전의 막연한 우려만으로 기본권인 해외여행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 방문 중 신변안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북정책에 차질을 초래하거나 국가의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 국가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인도적 대북지원은 조건없이 이뤄져야”

    “인도적 대북지원은 조건없이 이뤄져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인 비팃 문타본 태국 출라롱코른대 교수는 24일 “효과적 모니터링이 이뤄진다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타본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차기 정부에서는 북한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나라당 고위당직자와의 면담에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의 지속 여부가 차기 정부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있어서도 조건이 붙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의료·식량 등)긴급 지원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투명성을 확보한 가운데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문타본 보고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정부 보고때 제안한 ‘헬싱키 프로세스’(안보와 인권문제를 경제지원과 연계해 해결)의 한반도 적용에 대해 “한국에는 헬싱키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이 있으며, 북핵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가 잘 해결되면 헬싱키 프로세스를 비롯한 여러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한, 외교부·통일부 및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 등을 방문한 문타본 보고관은 “새터민(탈북자) 중 몇몇이 다른 미래를 찾기 위해 이민을 선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터민에 대한 총괄적 지원을 위해 ▲정착시설 수용기간 연장 ▲가족·지역사회 기반 네트워크를 통한 교육, 취업, 심리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확대 ▲새터민 성공담의 적극적인 홍보 등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문타본 보고관은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2004년 7월 초대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돼 2005년,2006년에 이어 세번째 방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새터민 범죄 입국기간 짧을수록 ↑

    “새터민들은 자본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과 외로움, 열등감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간교정 1월호에 ‘새터민 범죄에 관한 면접조사 연구’ 논문을 발표한 류종하 전주교도소장은 24일 “새터민 범죄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 소장의 조사 결과, 실제로 입국 후 1년 이내 범죄를 저지른 자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2∼5년 7명,6∼10년 4명,11년 이상은 1명에 지나지 않았다. 상해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탈북자 A씨는 “부모 형제를 버리고 탈북한 죄의식이 항상 괴롭혔고 남한 사람들이 성질 급한 것도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새터민 B씨의 경우 “북한에서는 차가 사람을 피해가는데 남한에서는 차가 사람 뒤에서 땅땅거리고 난리다.”며 “내가 남한 형편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터민 C씨는 “탈북자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남한보다 30∼40년 전 시대 사람으로 알고 도와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류 소장은 “새터민 범죄자 중에는 법률 지식이 부족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펴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새터민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119처럼 특정한 전화번호를 지정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북한주민·탈북자 인권 인권위 ‘10대 과제’ 포함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주민·탈북자·재외국민·동포의 인권보호 강화, 비정규직 고용안정, 이주외국인 인권보호 및 차별시정 등을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10대 인권과제로 선정해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수진영이 인권위의 위상을 흔드는 ‘단골메뉴’로 활용해 온 북한주민 및 탈북자 인권이 10대 과제에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인권위는 “차기 정부가 목표로 하는 선진화의 관점에서 인권현안을 검토한 결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불합리한 차별과 인권침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러한 판단을 기초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보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권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南 객관식 문제 北 주관식보다 어려워”

    북한 평양의학대학 박사원(대학원)을 나와 북한과 외국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던 이경미(41)씨가 18일 제72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탈북자 여의사 1호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이씨는 북쪽 의대 학력을 인정받아 의사고시에 합격한 유일한 탈북자이자 남쪽에서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된 탈북자 중 여성으로 처음이다. 이씨는 북한에서 의사 과정을 마친 직후 남편과 함께 제3국에 파견돼 10년간 외과의사로 활동하다 2004년 말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씨가 의사고시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06년 말. 해외에서도 외과의사로 500여건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의 길을 남쪽에서도 계속해 보자고 결심했다. 이씨는 도전 2번째 만에 의사자격증을 손에 쥐게 됐다. “대부분의 의료용어가 영어여서 공부하기가 어려웠다.”는 이씨는 20일 “그나마 해외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면서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자본주의 선진 의학기술도 접했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시험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보건의약관계 법규. 의학지식보다는 경영이나 법적 문제들이 출제돼 남쪽 예비의료인들도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과목인 만큼 북쪽에서 온 이씨에겐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또 “남한과 북한에서 배우는 의학 내용이 천지차이”라며 “남쪽에선 초음파나 CT 등 첨단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단이 일상적이지만 북쪽에서는 노동당 간부 같은 특수계층도 사용하기 힘든 시설이어서 의료 영상자료 분석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 의학체계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학용어를 한글로 번역해 사용하는데 남한에서는 미국식 의학체계에 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남북한 의학체계를 비교하기도 했다. 남북한의 시험 출제 양식의 차이도 시험준비를 하는 이씨를 괴롭힌 문제. 이씨는 “북쪽에서는 모든 시험문제가 주관식 서술형이어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남쪽에선 모두 객관식이어서 배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인턴과 레지던트 등 남쪽 의사들이 거치는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될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게임의 규칙’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국가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외교의 전장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최적의 해법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오히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교환(trade off)관계가 작동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이명박 당선인은 “한·미, 한·일관계를 강화하겠지만, 한·중관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중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해 왔고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중시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적어도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형성한 현재의 ‘정상적 한·미관계의 틀’을 되돌리지 않는 일이다. 한·미관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미·일동맹체제의 강화와 맞물려 중국의 경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한국외교의 공간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한·중관계는 역사분쟁과 같은 돌출적인 문제가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는 불편한 관계가 오히려 역사문제 같은 것을 불러내는 불안정성도 남아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중관계가 한·미관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한·미동맹 체제를 냉전의 산물로 보고 양자관계로 머물고 있는 한 이를 수용해 왔다. 다만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문제를 외교안보의 보다 큰 틀 속에서 접근하고 실제로 외교부에 통일부를 흡수시키는 기구개편도 중국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겨줄 만하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용이라는 것은 백지위에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노력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식 실용주의는 중국에서도 이미 막을 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는 성장이라는 용어를 공식문헌에서 지웠다. 대신 이 자리에 인본주의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협력과 통합을 강조하는 새로운 ‘과학적 발전관’을 채워 넣었다. 이것은 실용이라는 것도 어디를 향해가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균형적 실용외교처럼 균형을 유지하는 실용외교도 어렵지만, 균형을 버린 실용외교는 어렵게 얻은 ‘중견국가’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릴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나 박근혜 중국특사 모두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정부에 전달했다. 이것은 현재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나아간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중 두나라는 한반도 통일, 북한급변사태, 주한미군 주둔, 동맹과 지역다자안보체제의 조율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게다가 미사일방어체제(MD),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북한인권, 탈북자, 타이완문제, 중국의 새로운 노동과 환경정책 등 풀어가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결국 이 문제들은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발전의 속도와 폭을 동시에 조율하는 세심한 전략 속에서 현실화되고 해결돼 나가게 될 것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 대규모 남북경협 전면 재검토

    새 정부는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경의선 철도·도로 개보수,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남북경협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동관 대변인은 7일 통일부 업무보고 뒤 “대북 사업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협력사업은 기초조사 등 타당성을 확인한 뒤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남북경협사업은 북핵 진전에 맞춰 이행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쌀, 비료 지원 등 순수 인도적 사업과 큰 재정 부담 없는 사업은 북핵 해결과 관계없이 이행하고 ▲타당성이 확인되고 우리 기업의 필요에 따른 시급한 사업은 남북협력기금 범위 내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자원개발 협력과 개성공단의 3통(통행·통신·통관)해결, 자연재해·기상협력, 백두산관광 사전준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수위는 그러나 중장기 대규모 협력사업에 해당하는 서해평화지대와 해주경제특구,2단계 개성공단,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은 기초조사를 통해 타당성을 확인한 뒤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1∼2월 현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인수위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난 5년간 대북 정책을 평가하면서 “북에 끌려다니기만 했을 뿐 평화·안보 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특히 북한의 개혁·개방이 가시화되지 못해 효과가 미흡했다.”고 혹평했다. 북핵 6자회담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 과정보다 남북 관계가 앞서 갔지만 그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6자회담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북정책이 대외정책을 흔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수위는 또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기금인데 통일부 재량이 너무 많고 감사도 받지 않아 ‘묻지마’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또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이산가족 및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관련 부서간 협조를 강화,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내실 있는 새터민(탈북자) 정착제도 개선 및 올바른 통일교육 재정비 필요성도 지적했다.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 인수위는 앞서 통일부를 외교부와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적극 개진되면서 통일부를 그대로 두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통일부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헌법정신을 감안할 때 다른 부처에 통합되거나 처 단위로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조직 개편도 국민 감정과 상징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존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 당선인 “미·중·일·러 특사 파견”

    李 당선인 “미·중·일·러 특사 파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조만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4강에 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 당선인은 4일 오전 통의동 집무실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국방차관,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협상 대표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유력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주 대변인은 “오는 8,9일에 특사단을 구성한 뒤 상대국들과 협의, 방문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강 특사단장이 내부적으로 정해지긴 했으나 상대국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특사단 파견 시기에 대해 “취임 전에 특사가 가면 저쪽(해당국)에서 취임식 때 축하사절이 오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미·중·일·러 특사는 모두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사단장으로는 미국의 경우 정몽준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본은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포함한 원로급 인사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변인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미 유력 인사들과의 접견에서 이 당선인은 “한·미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 및 동맹 강화를 위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미측 인사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간 이어진 접견에서 이 당선자와 미측 인사들은 북핵과 한·미 동맹 강화, 개성공단, 탈북자, 북한 인권, 이라크 에너지개발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대변인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경험담과 조언을 주로 주고받았다.”면서 “다만 자세한 대화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측에서는 정몽준 의원과 박진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비롯해 김우상 연세대 교수, 남성욱 고려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 등이 배석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택2007 D-19] 인터넷 보수 대 진보 대접전

    진보의 여론 형성 창구로 인식되던 인터넷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탄핵 사건 등을 통해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한 보수가 진화하면서 진보 일색이었던 인터넷은 보수와 진보가 진검 싸움을 펼치는 대접전지로 변화했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 윤성이 경희대 교수팀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인터넷 트래픽 조사기관 랭키닷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은 곧 진보’이던 2002년 대선 때의 공식이 이번 대선에서는 완전히 깨졌다. 사이트 수와 접속빈도, 토론 및 댓글수 등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계열 사이트들이 크게 늘고 ‘명박사랑’이나 ‘창사랑’ 등 보수 진영의 정치인 팬클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진보 비정부기구(NGO)의 ‘사이버 영토’는 5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형국이다. 정치인 팬클럽 분야에 있어서 한나라당 경선 이후 ‘명박사랑’과 ‘MB연대’가 35∼50%의 점유율을 보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선 출마와 함께 ‘창사랑’이 1위로 치고 올라와 보수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정치인 팬클럽의 원조격인 노사모와 창조한국당 후보의 희망문이 20%대의 점유율로 뒤를 따랐다. NGO 분야도 보수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자유주의연대와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35∼40%의 점유율을 보이며 보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 뒤를 바른사회 시민회의와 탈북자 동지회 등 보수 NGO가 잇고 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국민의 힘 등 진보 NGO의 평균 점유율은 다 합쳐 15%에 불과하다. 반면 진보 진영은 그동안 절대 우위를 지켜왔던 정당 홈페이지와 인터넷신문 분야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당 홈페이지의 경우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 이후 줄곧 30%대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해 왔으나 11월 들어 급격하게 추락, 한나라당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민노당에도 뒤지는 처지가 됐다.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은 창당 이후 10∼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치인 홈페이지에서는 줄곧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이어져 왔으나,10월에 새로 진입한 문국현 후보가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진보 진영의 정치인 중에는 정동영 신당 후보·유시민 의원·손학규 전 지사·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보수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전여옥 의원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신문 분야는 진보 색채의 오마이뉴스·데일리 서프라이즈·프레시안의 3강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져 특정 인터넷 신문의 독점 체제는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평가됐다. 데일리안·고뉴스·프리존 뉴스 등의 보수 인터넷 신문들이 뒤를 잇고 있다. 정치 웹진 분야에서도 진보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 분야의 원조격인 서프라이즈가 40% 전후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파란닷컴과 함께 뉴라이트의 폴리젠·조갑제의 세계·에코넷 등의 보수 웹진이 빠른 속도로 진보 웹진을 위협하고 있다. 장우영 서강대 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황제의 신화/김선자 지음

    역사는 팩트(사실)다. 신화는 픽션(허구)이다. 팩트와 픽션이 사전적 의미의 대척점에 서 있듯, 역사와 신화도 섞일 수 없는 의미구조를 갖는다. 팩트와 픽션을 합성한 ‘팩션’ 창작이 활발하지만 창작은 어디까지나 역사가 아닌 문화예술의 영역일 뿐이다. 문제는 픽션이 역사의 영역을 침범할 때다. 이때 역사는 픽션이 되고, 신화는 팩트가 된다.‘신화의 역사화’이고,‘역사의 신화화’다. 어느 쪽이건 ‘발견’ 아닌 ‘발명’이다. 지금 중국에선 ‘역사와 신화를 뒤섞는 발명’이 횡행하고 있다. 발명품은 다름 아닌 황제다.‘황제(皇帝)’가 아닌 ‘황제(黃帝)’다. 전자는 역사지만 후자는 신화다. ‘황제의 신화’(김선자 지음, 책세상 펴냄)는 ‘신화 속 황제(黃帝)’가 ‘역사 속 황제’로 발명되기까지의 경위를 추적한 보고서다. 중국 신화를 전공한 저자는 고대 중국 ‘오방상제(五方上帝)’ 중 한 명에 불과했던 황제가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에 의해 ‘발견’되고, 근대 열강의 침입으로 무너지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젊은 중국 지식인들에 의해 ‘발명’된 과거를 헤집는다.1990년 이후 휘몰아친 현대 중국의 민족주의 열풍은 ‘역사 고고 프로젝트’를 낳았고, 프로젝트는 ‘하상주 단대공정’(중국 기원을 기원전 841년에서 기원전 2070년으로 끌어올림)과 ‘중화문명 탐원공정’(단대공정보다 1000년을 더 끌어올림)을 정점으로 발명을 극대화한다. ‘역사 기원 밀어올리기’로 요약되는 발명엔 분명 의도가 있다. 저자는 “역사의 기원, 국가의 기원을 밀어올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고국(古國)’의 명예로운 이름을 획득하려는 목적은 바로 ‘강한 중국’”이라고 지적한다. ‘발명’은 한국 사회에서도 횡행한다.‘주몽’과 ‘광개토대왕’,‘대조영’과 ‘연개소문’으로 대표되는 역사 판타지 드라마는 중국의 ‘공격적 민족주의’ 발명품과 쌍을 이루는 ‘방어적 민족주의’의 발명품이다.‘경제입국의 아버지’로 이미지화된 ‘박정희 신화’, 탈북자와 이주노동자를 타자화하는 ‘단일민족 신화’도 모두 정치적 발명품이다. 한·중·일 3국이 정치적 발명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동아시아 평화는 요원하다는 게 작가의 우려 섞인 지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昌 “남북경협, 납북자 해결 등과 연계”

    昌 “남북경협, 납북자 해결 등과 연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22일 사회·경제·교육·복지 등 12개 분야에 대한 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상호주의를 근간으로 한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한 개방을 동력으로 삼는 경제성장이 정책의 기본틀을 구성했다. 조세와 예산, 경찰에 대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이라는 큰 그림도 제시했다. 서울 남대문 캠프에서 직접 공약을 발표한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국민과의 12가지 약속’이라고 이름 붙였다. 대북정책과 안보 분야에서 이 후보의 공약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책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 기간에 발표한 정책과는 비슷한 면이 많았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두 번의 대선 과정에서 제가 손때를 묻힌 정책이 많고, 따라서 박 전 대표의 공약과 정의 정책·공약에 유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박근혜 구애’를 이어갔다. 그 동안 이명박 후보의 햇볕정책 계승 발언을 문제삼아온 이 후보는 “퍼주기식으로 진행됐던 대북지원 및 남북경협을 북한의 인도적 문제 해결과 연계해 추진하겠다. 탈북자 국내 송환을 위해 외교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보수색을 부각시켰다. 이어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며 대북정책의 전면적 대수술을 암시했다. 이명박 후보보다 1%포인트 낮은 연 6% 성장을 제시한 이 후보는 “잠재성장률 4%대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7% 성장은 무지갯빛 그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밖에 ▲사회지도층 윤리강령 준수, 언론자유 강화 등을 통해 나라의 기본을 세우고 ▲10조원대 세금과 준조세 인하, 중소기업 세부담 완화, 영어공교육 시행 등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 기초장애연금 지급 등을 통해 ‘이회창식 생활복지’를 선보이고 ▲한·미동맹과 중국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3중 울타리’ 외교전략을 펴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금산분리 제도를 유지하겠다며 이명박 후보와 각을 세웠다. 정책은 윤홍선 정책팀장과 수십명 규모의 자문교수, 전직 관료들이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2002년 대선 때 활동하지 않은 새 얼굴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겨울 거리로 내몰리는 야학

    겨울 거리로 내몰리는 야학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신갈야학은 최근 용인시로부터 “주차타워 신축을 위해 방을 빼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26년간 한결같았던 보금자리가 사라지게 됐다.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15년째 자리를 지켜온 노들장애인야학도 연말까지 건물을 비워 줘야 할 처지다. 정립회관측에서 업무용 공간 부족을 이유로 비워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사회운동 요람이자 배움의 터전으로 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던 야학들에 존폐의 위기가 몰려왔다. 겨울 찬바람과 함께 온 위기여서 더욱 힘들다. 난방비는 열악한 야학 운영비의 20%나 차지한다. 게다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올해부터 학생 중 청소년이 80% 미만인 야학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아 형편이 더 힘들어졌다. 야학21의 김한수 대표는 “요즘 야학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탈북자, 이주노동자, 노인 등 여러 계층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청소년위가 일방적으로 1년치 800만원의 지원금을 끊었다.”고 말했다. 교육개발원에서 보조하는 문해(文解)사업 지원금이 있긴 하지만 받아내기가 힘들다. 문해사업은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뜻을 모르는 ‘비문해자’들을 위한 교육사업이다. 이 지원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야만 탈 수 있어 지자체가 야학에 무관심한 경우에는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전국야학협의회에 따르면 160여개의 소속 야학 가운데 올해 53개만이 문해사업 지원금을 받았다. 김동영 회장은 “야학을 위한 교육개발원의 문해지원금은 4억원이지만 대부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지원금의 30%를 부담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아까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학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도 야학이 필요하냐.”는 사회적 오해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의무교육 수준의 교육을 받지 못한 인구가 전체의 15.7%인 600여만명에 이른다. 교육부의 요청으로 ‘야학의 실태 및 지원방안연구’를 총괄한 양병찬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비문해자가 실제로는 21%에 이른다.”고 말했다. 양 교수가 70개 야학을 조사한 결과 전·월세로 공간을 확보한 야학이 58.5%이며 안정적인 부지 확보 사례는 34.3%에 불과했다. 운영상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재정 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은 ‘교사 모집’,‘교육 공간 부족’ 순이었다. 인력구조는 ‘무급자원교사’가 기관 당 평균 17.59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양 교수는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도 비문해자가 40% 정도로 전혀 줄지 않고 있어, 각 국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면서 “현재 우리 정부는 비문해자 및 이주노동자, 탈북자 등의 기본 교육을 책임지는 정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