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탈북민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모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자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잠실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성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4
  • 통일로 가는 길… 소통 한 걸음·공감 한 걸음

    통일로 가는 길… 소통 한 걸음·공감 한 걸음

    함께·소원·미래·바람 등 서대문 독립공원·안산자락길 6㎞ 구간 6가지 이야기 마련 “통일은 봄날과 같습니다. 아무리 긴 겨울도 봄을 막지 못하는 것처럼 통일은 봄날을 타고 올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29일 통일부가 주최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서울신문이 주관한 ‘2016 통일공감 걷기대회’의 참석자들은 최저 기온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통일에 대한 관심만큼은 뜨거웠다. 실향민 2세인 박경애(57·여)씨는 “아버지, 어머니가 통일을 그렸듯이 우리도 통일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서 “요즘 남북관계가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같은 민족들끼리 잘해야 한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참석자들은 ‘그래서 통일입니다’라고 쓴 파란 풍선을 하나씩 들고 ‘민족대계’인 통일을 주제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총 6㎞가량의 걷기 구간에는 각각 ‘통일 준비’(함께하는 통일), ‘통일 소원’(소원의 길), ‘통일ing’(미래의 길), ‘통일 바람’(바람의 길), ‘통일 소통’(소통의 길), ‘통일 공감’(공감의 길)의 이야기가 마련됐다. 통일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소원의 길에서는 ‘소원쪽지 달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는 마음으로 소원을 적었다는 탈북민 강보라(여·37)씨는 “북한의 가족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면서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 통일공감콘서트&통일공감 걷기대회’는 지난 28~29일 이틀간 서울마당(한국프레스센터 앞)과 서대문 독립공원 안산자락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음악을 통해 통일을 느낄 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과 함께 걸으며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김형석 통일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는 너무나도 중요한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업에 국민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통일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차관을 비롯해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탈북민, 일반시민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대비책은 융합기술교육”

    “4차 산업혁명 대비책은 융합기술교육”

    “AI중심 생산방식 혁신 대비…3차산업중심 교육 탈피해야” “4차 산업혁명은 한마디로 생산 방식의 혁신을 말합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기술, 최신 로봇 기술이 합쳐져 근로 형태가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과 직업훈련도 기존 3차 산업 중심에서 탈피해 융합기술의 길로 가야 합니다.” 이우영(56)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20일 인천 노동복지합동청사에서 가진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책으로 ‘융합기술’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미래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발전으로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200만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월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미쓰비시 공장, 8월엔 독일의 기계 및 생활용품 제조업체 지멘스를 방문해 변화의 흐름을 읽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멘스는 5000억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가상현실(VR) 설계시스템을 구축해 주문받은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한 뒤 24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지멘스와 아디다스 등 독일 대기업들은 이런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해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속속 복귀시키고 있다.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기는커녕 오히려 고용이 늘었다. 이 이사장은 “놀라운 사실은 이런 공장들이 과거와 동일한 근로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일 실업률은 2010년 6%에서 올해 4.6%까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한 뒤 줄곧 급진적 변화에 대비해 왔다고 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융합기술교육원’을 건립했다. 여기에서는 데이터융합 소프트웨어과, 임베디드시스템과, 생명의료시스템과 등 미래 유망분야 교수들을 초빙해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기계공학 같은 전통산업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융합적 사고를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양성 예산도 내년에만 9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등 신기술 분야 6명,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6명 등 총 79명의 교수를 채용해 미래 변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올해 초 교수 39명은 직업훈련 선진국인 호주에서 직업훈련 평가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지식·기술·인성을 겸비한 참다운 스승이 인재를 길러낸다는 의미의 ‘참인폴리텍’과 늘 새로운 대비를 하자는 뜻의 ‘광휘일신’을 최우선 모토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은 85%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음달 2~3일에는 한국폴리텍대 출범 1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주제로 ‘한국폴리텍 엑스포’를 개최한다. 전국 35개 캠퍼스의 145개 학과가 참여해 직업체험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융합기술 전망을 제시한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2019년 개교 예정인 경기 파주시의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에 탈북민과 통일에 대비한 교육시스템 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통일 직후 대량실업에 대비해 탈북 고학력자 직업훈련 교사 양성, 남북한 훈련용어 분석 등의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글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의정부서 탈북주민 취업박람회

    경기도 의정부시 실내 체육관에서 20일 오후 2시 제조업·서비스업 등 47개 기업과 구직자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북한 이탈주민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장에는 기업 채용관, 직업체험관, 취업지원관, 홍보관 등으로 꾸며졌다.기업 체용관에서는 참여기업과 탈북 구직 희망자 간 1대 1일 현장면접과 구인상담이 진행됐다.구직자들은 직업체험관에서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체험했다.컨설팅관에서는 창업컨설팅을 제공하고 취업지원관에서는 탈북민에게 도움이 될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경기도, 도내 하나센터, 남북하나재단 등은 탈북민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과 정책을 소개했다.경기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8월 말 기준 8천177명으로, 매년 300여 명씩 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탈북 권유한 박 대통령에 “박근혜같은 대결악녀는 없었다”

    北, 탈북 권유한 박 대통령에 “박근혜같은 대결악녀는 없었다”

    북한 주민에게 탈북을 권유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이 막말을 퍼붓고 있다. 북한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등 4개 단체는 17일 전국연합근로단체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해 “(박 대통령이) 무지무도한 탈북 선동질에 괴뢰통일부를 비롯한 졸개들과 보수 논객들은 탈북촌건설계획이니, 사회통합형 탈북민정책방향이니 뭐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 인간의 존엄과 생존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초보적인 민주주의적 자유와 인권이 깡그리 말살된 참담한 지옥이 다름 아닌 남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은 “역대 괴뢰보수집권자들치고 우리에 대한 모략망동을 부리지 않는자가 없지만 박근혜처럼 탈북까지 선동질한 천하의 대결악녀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공화국의 전체 근로자들은 우리 천만의 운명을 은혜로운 태양의 품에서 감히 떼여놓으려고 발악하고 이 땅에 핵전쟁의 불을 달지 못해 지랄하는 극악무도한 원수 박근혜 역도에게 온 민족의 이름으로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분분초초 섬멸의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의 심장을 노리는 불순한 징조가 꼬물(아주 조금)만큼이라도 나타나기만 하면 무자비한 불벼락을 들씌워 씨도 없이 섬멸해버릴 만단의 태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북민 ‘지역사회 참여·역할’ 높인다

    탈북민 3만명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새로운 정착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탈북민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사회통합형 정책 마련을 위해 사회 전반을 돌아보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에서 탈북민을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을 막론하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탈북민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세부 정책은 정부 부처, 정치권,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와 같은 대책 추진은 탈북민 3만명 시대가 임박했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의 역할을 사회 전반에서 확대해 자연스럽게 인식의 ‘장벽’을 허물고, 탈북민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계기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탈북민과 다른 주민이 함께하는 활동 프로그램이나 지역사회의 탈북민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탈북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한 각종 정책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들은 긴밀하게 협업해서 탈북민 정착을 위한 제도를 재점검하고 자유와 인권을 찾아올 북한 주민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조속히 갖춰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지난 14일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도 탈북민 정착 지원 사업 개선에 대한 요구가 잇따랐다. 통일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순쯤 탈북민 정착지원 관련 개선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탈북민과 더불어” 통일부, 첫 공익광고

    통일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손잡고 탈북민 3만명 시대에 따른 공익광고를 제작하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1일 ‘북한주민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을 당부한 것과 맞물려 정부의 탈북민 인식 개선과 통일 준비·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 구현 확산을 위해 공익광고를 제작해 오는 11월 지상파를 포함해 TV에 방영할 예정”이라면서 “탈북민과 공존·화합을 모색하는 과정은 바람직한 사회·더 좋은 미래로 향하는 길이며, 나아가 통일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 전달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차원에서 공익 광고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에 비해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 문제가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한 셈이다. 북한 의사출신이 유리 청소원으로 일하고 탈북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서 따돌림을 당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불만으로 이어져 결국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국민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kobaco 측은 통일부의 이 같은 공익광고 요청에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군의 날’ 축사와 ‘국무회의’ 등에서 탈북민 관련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통일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정현, ‘송민순 회고록’ 관련 “문재인, 北과 사실상 내통”(종합)

    이정현, ‘송민순 회고록’ 관련 “문재인, 北과 사실상 내통”(종합)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1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시절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듣고 기권하는 데 깊숙이 개입했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의 내용에 대해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탈북민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많은 국방 예산을 쓰고, 젊은이들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에 시간을 들이고,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는데, 그 적들(북한)하고 내통해서 이런 식으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하면 남북 공식 대화이고, 국민 모르게 했으면 내통이지 뭐냐”며 “공식 대화를 통해서도 할 수 있는데, 뭣 때문에 국민 모르게 했느냐. 당당하고 떳떳하면 숨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권을 탄압하는 주체, 인권 탄압을 못 하게 하려고 유엔이 결의하려는 그 대상한테 ‘이거 찬성할까요, 말까요’라고 의견을 구한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이해가 안 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걸 북한한테 물어볼 생각을 하느냐. 이런 발상이 머리에서 나온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건 대선과 관련된 것도, 정쟁의 대상도 아니다. 매우 심각하고 근본적이며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상식이 없는 짓’을 한 사람들이 대선에 출마해 다시 그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것 자체가 더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당시의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기록물 열람과 관련, 이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 국정원장, 통일부·외교부 장관이 중대한 국가 문제를 다뤘으니 기록이 없다면 문제고, 있다면 봐야 한다. 이걸 북한과 상의했다면 다른 뭐가 또 있을지 모르는 일 아니냐”며 “야당이 기록물 열람에 반대하면 더 심각한 게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만들어진 태스크포스(TF)에서 대통령기록물 열람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일정한 형식을 취해 국가기록원에 열람을 신청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대표를 향해선 “일반 의원도 아니고, 명색이 유력한 대권 주자라면,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결정하고 추진한 것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며 “부끄럽고 두려우면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은 정쟁의 소재로 삼아서도 안 되고, 단기간에 끝날 문제도 아니다”며 “매우 근본적이고 중대한 문제이며,장기간에 걸쳐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한테 물어서 기권했다는 게 이미 알려졌다면 경우가 다르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가 함께 일했던 사람(송 전 장관)이 역사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책으로 낸 것”이라며 “책에 너무도 명백하게 적시됐으니 이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문재인, 사실상 北과 내통…상식이 없는 짓”

    이정현 “문재인, 사실상 北과 내통…상식이 없는 짓”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시절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전 북한의 의견을 듣고 기권하는 데 깊숙이 개입했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과 관련 15일 “사실상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탈북민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권을 탄압하는 주체, 인권 탄압을 못 하게 하려고 유엔이 결의하려는 그 대상한테 ‘이거 찬성할까요, 말까요’라고 의견을 구한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이해가 안 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상식이 없는 짓’을 한 사람들이 대선에 출마해 다시 그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것 자체가 더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당시의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은 정쟁의 소재로 삼아서도 안 되고, 단기간에 끝날 문제도 아니다”며 “매우 근본적이고 중대한 문제이며, 장기간에 걸쳐 차분하고 냉정하게 짚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탈북자 급증 조짐, 관리 시스템 점검해야

    탈북자가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 일가족이 북한을 이탈한 후 한동안 뜸했던 탈북 대열이 이어지면서다. 최근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0명이 단체로 우리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엊그제는 지난해 탈북한 북한의 권력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국장급 인사가 국내에 들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욱이 생활고를 못 이긴 탈북자가 대종을 이루던 종전과 달리 당·정·군 간부 등 북한 체제의 기득권층까지 남한행을 감행하는 추세도 주목된다. 머잖아 대규모 ‘탈북 러시’를 예고하는 조짐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런 징후가 실제 상황이 된다면 김정은 정권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심각한 사태인 만큼 탈북자 수용·관리 시스템 전반을 치밀하게 점검할 때다. 통일부 통계를 보자. 2011년 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세였던 국내 입국 탈북민 수는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9월까지 1036명이 입국한 추세라면 11월 중순에는 탈북민 3만명 시대가 열릴 참이다. 이를 김정은 정권의 붕괴 조짐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평양의 핵심 계층을 포함한 ‘이민형 탈북’이 늘어나는 배경이 뭐겠나. 북·중 접경 지대 주민들의 먹고살기 위한 ‘생계형 탈북’과 달리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남한행을 결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 이면에는 폭압적인 김정은 정권의 미래에 대한 짙은 회의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탈북 도미노’ 사태의 전조로도 읽힌다. 외교관 탈북에 분노한 김정은이 궁석웅 외교부 부상을 숙청했다는 소문까지 도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에 비유하며 관계 부처에 수용·정착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엘리트층이 김정은 체제에 등을 돌리고 있는 데다 핵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로 인해 생계형 탈북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일 게다. 여기에는 북 세습 정권이 도탄에 빠진 북한 주민을 살리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인식이 깔려 있을 법하다. 그렇다면 탈북자 수용시설을 증설하는 미봉책으로만은 부족하고 탈북자들이 남한의 시장경제 체제에 잘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안착하도록 자활·자립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탈북자 성향에 따라 도시와 농촌에서 맞춤형 직업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단기 대책과 함께 긴 눈으로 입체적 탈북자 관리 대책을 완비해 둘 필요성도 절실하다. 독일 통일 직전 사회주의 체제인 동독을 탈출하는 주민들이 한 해 30여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증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마겟돈 상태로 빠져들지 않고 난민을 흡수했던 서독 정부의 저력을 되짚어 보면서 경제력과 복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내실을 미리 다져 놓아야 할 것이다.
  • 대량 탈북 대비 ‘사회통합형 정책’ 나온다

    대량 탈북 대비 ‘사회통합형 정책’ 나온다

    정부, 종합 정착지원대책 발표 엘리트 활용·비상계획 손질 서독식 대규모 정착촌도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규모 탈북을 염두에 둔 ‘탈북민 지원 체계’ 점검을 주문하면서 관계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통일부는 다음달 ‘사회통합’에 초점을 맞춘 새 탈북민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음달이면 탈북민 3만명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 탈북민 정책 방향을 사회통합형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원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통합문화센터 건립, 미래행복통장 추진, 탈북민 창업 지원, 3국 출생 탈북민 자녀 지원 계획 등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는 탈북 엘리트의 활용 방안과 유사시 대규모 탈북에 대한 비상계획 등도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된 ‘탈북촌’ 건설 계획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그런 계획이 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탈북촌은 대규모 탈북민 수용 방안의 하나로 거론된다. 독일 통일을 앞두고 1989년 한 해에만 ‘탈동독’ 행렬이 34만여명에 이르자 서독은 ‘전원 수용’ 방침을 세우고 각 지방에 정착촌 형식의 수용소를 세우기도 했다. 실제 지난 1~9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10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4명)보다 21% 이상 증가했다. 2011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북·중 국경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면서 감소했던 탈북자 숫자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북·중 국경지대 주민들의 ‘생계형 탈북’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북한의 엘리트층과 출신 성분이 좋은 해외 파견자를 중심으로 한 ‘이민형 탈북’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데 이어 중국 베이징 북한대표부에서 근무하던 보건성 1국 출신 간부도 한국으로 망명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국장급 간부의 귀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으로 본국 송금 압박이 커지면서 외화벌이를 하던 해외 파견 근무자들의 탈북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한국으로 집단 망명한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종업원 3명도 지난 6월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극동지역 북한 인력송출회사의 간부가 북한 근로자 4명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탈북 행렬이 늘면서 김정은의 공포 통치는 더욱 가혹해지고 다시 숙청에 대한 두려움으로 엘리층이 탈북하는 악순환 현상도 나타난다.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탈북을 기정사실화한 정책이 오히려 탈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탈북 권유 등에 맞서 북한 정권이 탈북 방지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 정권 수립 후 국경 경계를 강화하자 2011년 2706명이던 탈북민 수는 이듬해 1502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민 수용 대책 등이 탄력을 받는 부분은 있겠지만 당장 수용 시설 마련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북민 정착 체계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갖춰진 것이라 틀을 갑자기 크게 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 충분히 수용할 체계 갖춰라”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 충분히 수용할 체계 갖춰라”

    “北정권, 핵 개발 멈추지 않으면 최소한의 외교 관계도 어려워져”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정의하면서 대규모 탈북 사태에 대비해 수용시설 확충 등의 조치를 서두르라고 11일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이는 지난 1일 박 대통령이 북한 주민과 군인들을 향해 “대한민국으로 오시라”고 한 발언 직후에 나온 지시여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일반 주민은 물론 간부층 탈북도 증가하고 탈북 동기와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며 통일의 시험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폭정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계 부처들은 긴밀하게 협업해 탈북민 정착을 위한 제도를 재점검하고 북한 주민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조속히 갖춰 나가라”고 지시했다. 북한에 관해 최고급의 정보를 갖고 있는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최근의 탈북 러시가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라는 인상을 준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핵 개발을 멈추지 않으면 국제사회 대(對) 북한의 구도가 확고해져 최소한의 외교적 관계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면서 “이미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이던 많은 나라들이 단호한 태도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공직사회에서는 ‘아무도 안 만나면 된다’는 식의 극단적 몸사리기 행태도 나타난다고 한다”면서 “과잉반응해서 법의 취지가 퇴색되고 부작용만 부각돼서는 안 된다. 건전한 활동과 교류 등을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윤병세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파워 “강력한 결의안 도출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 발휘하겠다” 北인권 문제 놓고도 의견 교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일 “정부는 지난 3월 취했던 대북 독자 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 대사와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자 제재 발표 시기는) 이런 제재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워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가능한 영향력을 미치는 실용적 결의안이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과 강력한 결의안 도출을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안보리 제재는 물론 한·미 두 나라의 독자 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 대사는 방한 사흘째인 이날도 계속해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다음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북한 요덕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민으로 북한 인권단체를 운영하는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집도 방문했다. 파워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몰래 넣고 있는(smuggle) 영웅적인 탈북자 정 대표의 집에 도착했다”고 글도 올렸다. 2004년 탈북한 정 대표는 북한에 한국 드라마 등을 담은 CD와 USB를 들여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전날에는 탈북민 정착교육기관인 경기 안성의 하나원을 방문해 탈북민과 직접 면담한 뒤 트위터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만남”이라고 쓰기도 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주유엔 한국 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외교 2차관과도 상견례를 했다. 파워 대사는 11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이날 방한하면서 미 정부 당국자들이 연쇄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킹 특사는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통일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하고 이정훈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 정부 당국자들과도 만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엘리트 잇단 탈북…김정은 체제 흔들리나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하순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 간부 역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간부용 병원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관할하는 보건성 1국 출신이었다. 북한 보건성에서 근무한 엘리트 간부가 북한 외교의 심장부인 베이징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셈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며 북한 엘리트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탈북 급증, 북한 군인들의 탈영과 약탈 등을 거론한 것도 김정은 체제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94명(잠정치)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한국행을 택한 북한 해외파견 인력이 수십 명에 달하는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급증세를 보인다.  예컨대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4월 7일 입국한 데 이어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이 탈출해 6월 말 국내에 들어왔다.  ‘외화벌이 일꾼’으로 불리는 북한 해외 파견자들은 대북제재로 본국 상납금 부담이 커지자 탈북을 감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엘리트층 탈북이 급증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 주민의 탈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野 싸움에… 출범도 못 한 北인권재단

    재단 이사진 중 야당 몫 5명 놓고 더민주·국민의당 의견차 못 좁혀與는 추천안 확정한 뒤 통보 안 해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북한인권재단은 출범도 못 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지난 8월 말 국회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요청했는데 아직 여당과 야당 모두 추천하지 않아 북한인권재단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되는 북한인권재단은 북한 인권과 인도적 지원 관련 조사·연구, 정책 개발, 시민사회단체(NGO)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재단 이사진은 여당과 야당이 각각 5명, 통일부 장관이 2명을 추천해 총 12명으로 구성되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당 추천 이사진 배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이사 추천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재단 사업이 NGO들에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이기에 이사 배분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여당 역시 정부에 이사 추천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8월 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된 이사 추천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통일부는 지난 9월 4일 북한인권법 시행 직후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한다는 목표로 서울 마포구에 재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재단 직원도 선발했지만 여야의 지연으로 현판식조차 못 하고 있다. 내년 북한인권재단 운영 예산으로는 134억원이 책정됐으며 재단 직원은 40여명 규모다. 차관급인 북한인권재단 이사장은 이사진의 호선으로 선출된다. 정부와 여당의 이사장 추천 인사로는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인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일부 소속기관인 북한인권기록센터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북한 인권 조사와 기록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북한인권법 시행에 따라 설립된 북한인권기록센터는 탈북민 진술 등을 토대로 북한 내 인권 범죄 기록을 축적해 3개월마다 법무부에 설치되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로 이관한다. 북한 내 인권 범죄 기록의 축적은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주민 이어 군인도 분리 전략… ‘김정은 체제 붕괴’ 압박 포석

    北주민 이어 군인도 분리 전략… ‘김정은 체제 붕괴’ 압박 포석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을 향해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밝힘에 따라 ‘탈북 행렬’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계기로 김정은 체제의 붕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북한 당국 간부와 주민을 향해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일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군인과 주민에게 자유와 희망을 약속하며 김정은 체제를 버릴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대량 탈북 사태를 통한 체제 붕괴를 조장하는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지금 당장 북한 군인과 주민의 대량 탈북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거나 독일식의 ‘프라이카우프’(자유를 산다)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실질적인 대북 붕괴 조치를 시행한다기보다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선택할 자격이 있고 대한민국은 그런 분들을 언제나 환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비롯해 수학영재, 군 장성급 인사, 외교관의 탈북은 물론 지난달 29일에는 북한군 상급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하는 등 몰락하는 북한 체제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운영 중인 대북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군 통수권자가 북한 군인들과 주민을 향해 귀순을 독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 군인들의 심경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953년 6·25 전쟁 정전 이후 38선 이남으로 넘어온 군인은 수백명을 헤아린다. 일각에서는 북한 급변 사태 등의 문제로 북한 군인과 주민이 대량 탈북할 때의 수용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귀순자들이 거치는 하나원은 교육기관 및 정착지원시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수용시설과는 다르다. 군인들은 탈북한 일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1차 조사를 받고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12주간 정착교육을 받는다. 통일부 내 탈북민 정착 및 수용시설은 경기도 안성 하나원과 강원도 화천분소 두 곳이다. 최대 수용 능력은 1000명 정도다. 이에 대해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대량 탈북이 발생하면 접경 지역에 수용시설을 추가 건설하면 된다. 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식량과 주거지라면 하나원 같은 교육기관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급변 사태에 맞게 긴 시간의 교육 및 정착보다는 식량과 주거지, 심리적 안정 등을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과거에는 북한 군인들이 귀순하면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줬다. 1979년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이 마련돼 탈북한 병사들이나 장교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웅평 대령이 대표적이다. 북한군 공군 조종사 출신인 이씨는 1983년 ‘미그 19’ 전투기를 몰고 월남했다. 당시 그가 받은 보상금은 13억원으로, 어지간한 소기업의 1년 매출과 맞먹었다. 이후 탈북 행렬이 늘어나면서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이 ‘귀순북한동포 보호법’으로 바뀌며 혜택이 많이 줄었다. 현재는 탈북 군인들이 가져온 정보의 ‘전술적 가치’에 의해 보상금이 책정돼 있으나 최고액은 수백만원 정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미그19機 몰고 귀순했던 北군인, 보상금이 무려

    미그19機 몰고 귀순했던 北군인, 보상금이 무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을 향해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밝힘에 따라 ‘탈북 행렬’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계기로 김정은 체제의 붕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북한 당국 간부와 주민을 향해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일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군인과 주민에게 자유와 희망을 약속하며 김정은 체제를 버릴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대량 탈북 사태를 통한 체제 붕괴를 조장하는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지금 당장 북한 군인과 주민의 대량 탈북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거나 독일식의 ‘프라이카우프’(자유를 산다)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실질적인 대북 붕괴 조치를 시행한다기보다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선택할 자격이 있고 대한민국은 그런 분들을 언제나 환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비롯해 수학영재, 군 장성급 인사, 외교관의 탈북은 물론 지난달 29일에는 북한군 상급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하는 등 몰락하는 북한 체제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운영 중인 대북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군 통수권자가 북한 군인들과 주민을 향해 귀순을 독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 군인들의 심경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953년 6·25 전쟁 정전 이후 38선 이남으로 넘어온 군인은 수백명을 헤아린다. 일각에서는 북한 급변 사태 등의 문제로 북한 군인과 주민이 대량 탈북할 때의 수용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귀순자들이 거치는 하나원은 교육기관 및 정착지원시설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수용시설과는 다르다. 군인들은 탈북한 일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1차 조사를 받고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12주간 정착교육을 받는다. 통일부 내 탈북민 정착 및 수용시설은 경기도 안성 하나원과 강원도 화천분소 두 곳이다. 최대 수용 능력은 1000명 정도다. 이에 대해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대량 탈북이 발생하면 접경 지역에 수용시설을 추가 건설하면 된다. 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식량과 주거지라면 하나원 같은 교육기관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급변 사태에 맞게 긴 시간의 교육 및 정착보다는 식량과 주거지, 심리적 안정 등을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과거에는 북한 군인들이 귀순하면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줬다. 1979년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이 마련돼 탈북한 병사들이나 장교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웅평 대령이 대표적이다. 북한군 공군 조종사 출신인 이씨는 1983년 ‘미그 19’ 전투기를 몰고 월남했다. 당시 그가 받은 보상금은 13억원으로, 어지간한 소기업의 1년 매출과 맞먹었다. 이후 탈북 행렬이 늘어나면서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이 ‘귀순북한동포 보호법’으로 바뀌며 혜택이 많이 줄었다. 현재는 탈북 군인들이 가져온 정보의 ‘전술적 가치’에 의해 보상금이 책정돼 있으나 최고액은 수백만원 정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남북 관계·통일 문제 주도… ‘한반도 미래 설계자들’

    [2016 공직열전] 남북 관계·통일 문제 주도… ‘한반도 미래 설계자들’

    통일부는 국가 백년대계인 한반도 통일 문제와 남북 관계를 관장한다. 그러나 남북 관계 부침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으로 남북 화해를 도모하는 듯했으나 북한의 거듭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연이은 핵실험으로 현재는 대북 압박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핵 문제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대북 정보는 국가정보원이 쥐고 있어 통일부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통일부 고위 관료들은 다른 부처와 달리 ‘한반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설계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장관을 비롯해 고위 관료 대부분이 대북 정책과 남북회담의 베테랑들이며 석·박사 학위 소지자로, ‘작지만 강한 조직’이란 평가다. 통일부는 홍용표 장관을 필두로 산하에 2실, 3국, 1단, 25과 1팀으로 이뤄졌다. 인력은 본부 240명을 포함해 총원 553명이다. 산하기관으로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남북교류협회가 있으며 최근에는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앞두고 있다. 장관 아래 통일부 업무 전반을 살피고 있는 김형석(51·행정고시 32회) 차관은 통일부의 핵심인 정세분석국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을 거쳤다. 북한 정세에 밝고 ‘아이디어맨’이란 평가다. 정세분석국장 시절 아이디어를 쏟아 내고 직원들에게 이틀 만에 보고서를 만들어 오라고 주문할 정도로 성격이 급하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김의도(50·행시 32회) 기획조정실장은 대국회 업무를 비롯해 통일부 안팎의 사정을 살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치밀하고 안정적인 업무 스타일로 기획조정실장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또 말수가 적고 성실하게 일하는 정통 공무원형이다. 대변인 시절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단골 비난 대상이 되기도 했다. 북한의 행태에 대해 정부 성명을 전달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북한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였을 것이다. 통일정책협력관, 남북출입사무소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운영부장을 거쳤다. 김남중(52·행시 33회) 통일정책실장은 통일 정책의 선봉이자 밑그림을 그리는 통일부의 핵심이다. 남북 교류 협력뿐 아니라 북한과의 협상 등 회담의 기조와 방향성을 결정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통일 정책을 조율하기에 부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로 꼽힌다. 김 실장은 꼼꼼함과 동시에 융합적인 업무 스타일로 능력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자리에 지명됐다. 신망이 뛰어나 지난해 부내 6급 이하 직원들이 뽑은 ‘가장 닮고 싶은 고위 공직자’ 1위에 올랐다. 교류협력국장, 통일교육원 교수부장,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선임행정관, 교류협력기획과장 등을 역임했다. 한기수(53·행시 34회) 남북회담본부장은 회담, 교류, 탈북민 등 부내 주요 업무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소탈하고 업무 추진력이 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가까운 직원들과는 허물없이 지내지만, 업무에서는 공사 구분이 명확하다는 평이다. 본부장으로 오기 전에는 입국 초기 탈북민 정착 교육을 전담하는 하나원장을 1년 넘게 맡아 무리 없이 이끌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사무소장,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장 등을 거쳤다. 이덕행(56·행시 32회)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는 부내에서 ‘덕장’으로 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긍정의 아이콘’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고 한다. 운동을 좋아하며, 두주불사(斗酒不辭)로 알려졌다. 자타가 인정하는 ‘북한이탈주민 전문가’다. 탈북민 업무를 담당하는 하나원 교육기획과장과 통일정책협력관을 합쳐 7년 넘게 일했다. 이 대표는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했다. 통일정책협력관, 정책기획과장, 교육기획과장을 맡았었다. 부내 유일한 가급 개방직위인 통일교육원장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신인 이금순(53) 원장이 맡고 있다. 이 원장은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소장과 북한이탈주민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한 북한 인권 전문가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산업대와 교육대를 중심으로 한 통일교육 선도대학 지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병철(49·행시 34회)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은 대변인, 정세분석국장, 통일정책기획관,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장 등 통일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책통이다. 친화력이 뛰어나 직원들의 신망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에서는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변인을 역임해 언론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이정훈 연세대 교수

     외교부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정훈 대사는 앞으로 양자·다자 외교무대에서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 제고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2013년 8월 외교부 대외직명대사인 인권대사에 임명돼 3년간 활동했으며 최근 임기가 끝났으나 활동의 연속성을 고려해 재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대사가 북한 인권 분야의 전문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국제회의·세미나·인권 행사 등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적 공론화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인도주의분과 정책자문위원, 유엔탈북난민캠프추진위 공동위원장, 탈북민 인권보호를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공동회장을 맡는 등 북한 인권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지난 4일 발효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외교부에 설치됐으며, 무보수 명예직인 대외직명대사에 해당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거기 가면 일찍 죽는다던데… 핵실험장 인근 가족들 괜찮을까

    거기 가면 일찍 죽는다던데… 핵실험장 인근 가족들 괜찮을까

    “함경북도 길주군에 사는 동생들과 올해 7월까지 연락이 닿았는데 지금은 전혀 연락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고향 음식을 한 술 뜨는 것도 죄를 짓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무사하길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2007년 자녀들과 함께 탈북한 최태실(76·여·가명)씨는 “이번 추석은 유독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 탈북자 단체의 추석 맞이 노인잔치에서 만난 최씨는 북한의 핵 실험 소식에 대해 묻자 손에 쥐었던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 가족 걱정을 늘어놓았다. “길주에 남아 있는 형제 자매 걱정을 어떻게 말로 다 합니까. ‘그곳(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 들어가면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땐 김정일이 미 제국주의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교육받았지, 이렇게 위험한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풍계리가 방사성물질 때문에 위험한 곳이라는 것도 탈북한 뒤에야 알았죠.” ●약초꾼 가장한 보위부 직원이 경비 풍계리와 동쪽으로 맞닿아 있는 명천군 출신인 박미현(35·여·가명)씨도 지난 3월 이후로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2012년 탈북한 박씨는 풍계리를 ‘첩첩산중에 있는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 기억했다. 핵 실험장 인근에 군인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약초꾼으로 가장한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이 배치돼 있다고 했다. “길주군 출신 동포들이 몸이 좋지 않다는 뉴스를 봤어요. 부모님과 언니가 혹시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핵실험장 인근 출신 두통 등 호소 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장이 핵 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살았던 탈북자 17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길주군 출신 탈북자는 두통, 시력 저하, 불면증, 심장 통증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추석이 되면 외롭고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 북한도 추석 연휴 3일간 벌초를 하고 차례를 지낸다. 가족들과 모여 고깃국을 먹을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2014년 탈북한 이성희(29·여·가명)씨는 명절이면 한발짝이라도 고향에 가까운 파주 임진각 근처로 길을 나서며 습관적으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고향 주소를 입력해 본다. ‘함경북도 무산군 무안읍’…. “당연히 없는 주소라는 음성이 흘러나와요. 서글퍼서 차 안에서 운 적도 많았죠. 부모님과 언니가 고향에 아직 있는데 고향 땅이 싫었던 게 아니라 자유로운 곳에서 살기 위해 떠난 거니까, 명절이면 나도 모르게 울적해지네요.” ●‘명절 되면 혼자 남겨진 느낌’ 2005년 탈북한 김필성(28·가명)씨는 “시끌벅적하던 서울이 명절이 되면 텅 비어 버리는데 폐허가 된 도시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어서 외롭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거주 탈북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 8459명이다. 탈북자 입국은 2009년 291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2년 김정은 체제 이후 탈북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지난해에는 33.5% 수준인 976명으로 줄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올해 탈북민 15% 늘어… ‘이민형 탈북’ 급증 추세

     올해 들어 국내로 정착하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이민형 탈북’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894명(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2011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민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9년 2914명까지였던 탈북민의 수는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 및 탈북 처벌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 2013년 1514명, 2014년 1397명, 지난해 1276명으로 감소했다.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수료생 대상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북한 거주시 소득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001년 이전에는 19%였지만 2014년 이후 조사에서는 55.9%로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더 잘 살기 위해 탈북하는 ‘이민형 탈북’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것이 최근 들어 해외파견자 등 북한 내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급증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불안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입국한 북한 해외파견 인력은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내 엘리트층인 이들 ‘외화벌이 일꾼’은 대북제재 이후 본국 상납금 부담이 커지자 탈북을 감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신 성분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최근 한국 망명은 북한 엘리트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