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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매우 아프다…도와 달라”

    탈레반 무장세력이 피살된 배형규 목사를 제외한 한국인 인질 22명 전원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여성 인질 한 명의 육성이 26일 공개됐다. (출처 美CBS 홈페이지) 미국 CBS방송은 자신을 ‘현주’(현지 안내인 임현주씨)라고 밝힌 여성이 CBS와의 단독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3분간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파르시어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그는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건강이 아주 좋지 않으며 처참한 상황에 빠져 있다.”면서 “하루하루를 매우 어렵게 보내고 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인 인질들이 남녀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다면서 자신은 나머지 여성 17명과 같이 있으며, 남성 인질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배형규 목사의 피살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연합뉴스도 아프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Chan Cho’라는 이름의 여성 인질이 지역 라디오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 그런데 탈레반이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인질 중 일부가 음식물 섭취를 거부하고 있어 탈레반 요원들이 음식을 먹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아프간 소식통은 이를 부인해 사실여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앞서 탈레반 무장세력은 동료 수감자 8명에 대한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의 목숨을 빼앗을 것이라고 재차 위협,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은 저녁뉴스에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재개됐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죄수 8명을 교환하는 협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는 엇갈린 보도를 내보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려고 탈레반과 약속을 잡았으나 탈레반이 겁을 먹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1차 협상 결렬 안팎

    한국·아프간 정부측과 탈레반측의 한국인 피랍자 석방협상이 본격화한 25일 탈레반측은 오후 6시쯤 “협상이 실패했다.”며 일부 인질의 살해 가능성을 밝혔다. 이에 대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인질 중 한 명인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석방 협상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배 목사를 살해한 탈레반측 강경파 조직은 대변인을 자처한 유수프 아마디를 통해 8명의 탈레반 죄수와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하자며 명단까지 제시했으나 아프간 정부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죄수와 인질 맞교환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수감 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밝혔으나 아프간 정부측은 탈레반 죄수 명단에 절대로 풀어줄 수 없는 수감자들이 포함돼 있어 탈레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명의 탈레반 죄수들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의 감옥에 수감돼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아프간 정부가 석방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국인 인질을 분산 억류한 납치세력 중 몸값을 중시하는 이른바 ‘세속화된 조직’이 거액의 돈을 받고 다른 인질 8명의 석방을 추진하자 강경파 진영이 이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맞교환 협상에 소극적인 아프간 및 미국 정부를 한껏 압박하려 배 목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레반 죄수 석방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아프간·미국 정부, 나토 등 4자가 어떤 공감대를 이뤄내느냐가 여전히 석방 협상의 관건인 셈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내외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 “美 등과 협력… 탈레반에 명분줘야”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22명의 인질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탈레반 내부의 강경파를 만족시키는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리를 추구하는 온건파는 금전 제공 등 물밑 거래로 설득이 가능하고, 우리 정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지상 과제로 삼은 강경파에게 명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두 번 다시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는 일은 없다.’는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카르자이 정권을 쥐고 흔드는 미국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표면적으로는 아프간 정부가 당사자이지만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미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또한 아프간 정부에 대해서도 “‘이런 식이면 향후 경제적 지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협박에 준하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택 명지대 인문대학장(아랍지역학과) 역시 “미국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테러범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원칙이 확고하지만, 탈레반 역시 명분을 중요시하는 집단이다. 한 명의 탈레반 포로도 풀어주지 않으면서 해결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탈레반에 영향력을 지닌 유일한 국가인 파키스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협상가가 가더라도 현재 한국 정부가 내놓을 카드는 돈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파키스탄의 힘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레반에 대한 파키스탄 정보국의 정보력과 공작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며 유착관계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와 정보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질 1명이 숨진 상황이지만,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탈레반을 협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준희 한양대 세계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정부는 사건발생 초기에 탈레반을 테러단체쯤으로 보고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아 두 번 정도 시기를 놓친 감이 있다.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레반을 협상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또한 “탈레반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피랍된 한국인들을 분산 수용한 것처럼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부족 원로회의와 접촉해 지역 경제 원조 등을 명분으로 탈레반들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질을 납치한 세력이 탈레반 무장 세력이라면 오래 끌지 않을 텐데, 현재 정황에 비춰 보면 각기 다른 부족 단위의 세력이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납치를 당한 입장에서 초조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심리를 너무 드러내면 정부가 협상과정에서 역이용당할 수 있다.”면서 “아랍쪽 관행을 보면 사고 자체가 급한 게 없고 느긋한 면이 많다. 이들의 생활양식을 이해하고 문제를 차분히 풀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서재희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제발 돌려보내 주길…”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제발 돌려보내 주길…”

    탈레반 무장세력이 제시한 협상 마감시한을 20여시간 넘긴 26일 밤 11시쯤 피랍자 가족들은 초조함과 긴장감에 심신이 극도로 지친 탓인지 초췌한 모습으로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27일부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타운 지하 1층에 ‘한민족복지재단 피랍자가족 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마련해 옮길 계획이다. 앞서 충격적인 한국인 피랍자 살해 소식을 전해들은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20분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제발 돌려보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며 오열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장관, 미국 부시 대통령 등에게 전하는 글을 통해 “울다 지쳐 잠들고 일어나면 꿈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눈을 떠보면 그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에 또다시 눈물을 터뜨립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호소합니다. 제발 그들이 가족들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피랍자 가족을 대표해 차분하게 호소문을 읽던 제희창씨의 누나 제미숙씨는 배형규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던 중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가족들도 잇따라 눈물을 쏟아냈다. 제씨는 “창희는 1남4녀 중 막내고 외아들이다. 월급 타면 쌀가마 사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그런 애다. 너무 남을 도와준다고 집에서 혼나기도 했다. 지금은 그랬던 게 생각나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류지영 이은주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늘의 눈] 춤추는 외신보도 유감/최종찬 국제부 차장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지난 19일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제부 기자로서 비애를 느낀다. 시시각각으로 때론 몇 분 단위로 인질 협상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이 변화 상황을 봇물 쏟아내듯 담아내는 외신 보도의 진위를 실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아랍권의 ‘CNN’이라는 알 자지라 방송이나 아프간 현지 통신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영문 원문을 통해 확인하는 일이 전부인 내 처지론 실제로 돌아가는 현장 분위기를 알 도리가 없다. 정부라도 도움을 주면 좋으련만 외신에서 어떤 보도가 나오면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외신 보도가 맞는지 틀리는지 조금의 정보도 주지 않았다. 해서 피랍 사태가 발생한 날부터 시작된 ‘전전긍긍’은 갈수록 그 강도를 높이다 피랍 7일째인 목요일에 절정에 달했다. 탈레반 대변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외신들의 보도가 오락가락하면서 누구의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헷갈렸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여성 18명 전원 석방 위한 협상 진행 중”이라는 마이니치신문의 보도로 오전까지 희망에 부풀었다. 오후 들어선 “탈레반 죄수 8명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 일부 살해하겠다.”는 AFP 통신 보도로 절망이 고개들었다. 이어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8명을 석방해 미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교도 통신 보도로 다시 희망의 줄을 잡았다. 하지만 끝내는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는 알 자지라 방송과 AIP 통신의 보도로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 국제부 기자인 내가 하루종일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을 버리지 못했는데, 아무 정보도 없는 피랍자의 피붙이나 친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현실은 언제나 냉정한 법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현실만큼 내 절망도 깊어갔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배형규 목사 살해된 줄 몰랐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의 육성 통화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 미국 CBS방송은 26일 억류된 한국인 여성이 “도와 달라.”고 절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CBS뉴스 프로그램 ‘60분’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두 차례 이상 ‘현주’로 소개했다.CBS는 영문 이름을 ‘Yo Cyun-Ju’라고 보도했지만 피랍된 3명의 현지 안내인 중 1명인 임현주(33)씨로 확인됐다. 임씨는 아프간 현지어에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현재 인질들의 상태를 알리고 비교적 차분하게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통화 중 간간이 울먹였으며, 한국어로 말하다 누군가 아프간 현지어로 질문하자 다시 아프간어로 대답했다. 그녀는 또렷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갇혀 있고 하루하루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길 부탁합니다.”라고 말한 이후 현주라는 이름을 두 차례 반복했다. 임씨는 이후 재차 “도와주세요.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게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임씨는 또 아프간 현지어로 “현재 우리는 남성과 여성 두 그룹으로 격리돼 있고 우리 중 1명이 살해됐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억류 생활에 대해 “(우리들은) 매우 지쳐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국인 인질들은 8·6·9명 등 3그룹으로 분산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25일 밤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3분 동안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현지 라디오에도 ‘찬주’라는 여성 인질의 통화 내용이 전해졌다. 또 교도통신은 아프가니스탄의 뉴스 통신사인 파즈후아크도 여성 인질의 말을 인용,“인질들의 고난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아 머리를 짜내고 있다. 나는 우리가 처해 있는 딜레마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 역시 임씨로 추정된다. 이름이 출국자 명단에 없고 현지어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의 소식을 들은 오빠 임철(34)씨는 “여동생 목소리가 생각보다 침착해서 다행”이라면서 “살아 있는 사실을 확인해 안심이 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씨는 “여동생은 현지에서 3년간 체류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른 인질들은 더 힘들 것 같아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 접촉을 일절 말라고 들어서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안동환 이재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아프간 입국 금지했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그중 한 명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 외무부 장관과 주미대사 등을 지낸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가 정부의 대처 방식을 비판했다. 한 총장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주제강연을 하기에 앞서 피랍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이번 사태의 시사점을 얘기했다. 한 총장은 “지난 2003년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납치돼 살해된 후 이라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면서 “선교와 자선, 외교, 교육 등 활동내용에 따라 금지할 것은 금지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사건이 터진 뒤에야 (아프가니스탄)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졌으나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한데 (김선일씨 사건 이후)지금까지 기다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 대처 방식을 문제삼았다. 한 총장은 “이와 같은 유사사태에 대비해 우리 외교력을 다지고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미국 등과의 관계를 다져 뒀어야 했다.”고도 꼬집었다. 서귀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내외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 “아프간정부 도움 안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탈레반은 여성이든 학생이든 이교도에게는 자비를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반테러 및 화생방전 컨설턴트인 크레이그 톰슨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탈레반에 납치됐던 미국인 2명을 협상을 통해 구해낸 사례를 한국 정부가 참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국제반테러전문가협회의 소장을 맡고 있는 톰슨은 국제테러리즘을 다룬 저서 ‘오마’로 벤저민 프랭클린상을 수상했다.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까? -탈레반과의 협상은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탈레반은 늘 그들이 내키는대로만 협상한다. 중간에 누군가 신뢰할 만한 제3자가 끼어야 하는데, 문제는 지금 그럴 만한 인물이나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잡아간 인질을 협상을 통해 석방시킨 사례가 있는가? -9·11 이전에 미국인 두 명이 몰래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성경을 가르치다 탈레반에 체포됐다. 두 사람은 미 정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9·11 이후 상황이 많이 변했다. 늘 폭력보다 대화가 낫지만,(무력을 포함한) ‘제2의 안’도 갖고 있어야 한다. ▶아프간 정부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아프간 정부 인사가 탈레반과 협상을 하겠다고 나서면 탈레반은 그 사람도 인질로 잡을 것이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대통령 등 정부 요인도 암살하려 한다. ▶탈레반의 납치 목적은 뭘까? -주목을 끌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인질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것이다. ▶인질들이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이 영향을 줬을까? -탈레반은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다. 이들에게 기독교도도 단순히 비이슬람신도로 분리될 뿐이다. 종교나 성별이나 관계없이 필요하면 아무나 희생시킨다. ▶여성에게는 관대하다고 하는데. -탈레반은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대한다. 그것이 근본주의자들이 코란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는 여성도 살해할 것이다.‘자비’를 보여주려면 풀어줄 수도 있다. 이교도에 대한 증오가 깊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주민, 탈레반 야만성 비난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윤성환(35·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가 한국인 피랍자 살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교민 사회 분위기를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이메일로 전해왔다. 긴박하게 움직이는 현지 분위기를 이메일로 속속 전해오는 윤씨의 편지 내용을 정리한다. 아프간에는 동의·다산 부대를 제외한 150여명의 교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6일 피랍된 한국인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은 교민 사회에는 안타까움과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한가닥 희망이 무너졌다는 생각에 교민들의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은 탈레반의 행동이 야만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무슬림(이슬람 신자)은 평화를 원하며 무고한 사람을 납치하고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프간의 일반인들은 탈레반은 무슬림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아프간을 전세계적으로 부끄럽게 한다고 말하곤 하죠. 이슬라믹 프레스(AIP), 텔레토로(TOLO·아프간 TV 채널), 아프간 타임스 등 아프간 현지 방송과 신문은 시신 발견에 대해 외신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확인을 하지는 못한 듯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을 하지는 않더군요. 또 이들 매체는 탈레반이 맞교환을 위해서 인질 8명을 데리고 가다가 주위의 삼엄한 분위기로 인해 다시 인질들을 데리고 돌아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측에서는 이 사태를 전적으로 아프간 정부의 잘못이라고 전하고 있죠. 현지인들은 그들의 행태로 볼 때 한 사람을 살해한 것은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왜 피랍자 23명 중에 배형규 목사님을 살해했는지에 대해 현지 언론 보도는 없지만 주위에 소문이 무성합니다. 탈레반이 밝힌 것처럼 배 목사님이 병이 있고 잘 걷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동에 문제가 생겨 사살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한 탈레반이 어떤 경로로든 배 목사님이 기독교 성직자라는 것을 알았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기독교를 대변하는 나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독교 성직자인 배 목사님을 본보기로 살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샘물교회에서 아프간으로 보낸 봉사활동 팀의 팀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보기에 인질들 중 리더로 보고 그같은 만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아직 한인들에 대한 특별한 신변의 위험은 없습니다. 걱정하는 것은 역시 한국정부가 한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강제출국을 강요할까 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이런 강수를 둘까봐 교민회 차원에서 외교통상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입니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나머지 분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가시기를 매순간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 [길섶에서] ‘그놈 목소리’

    “우리 요구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 인질을 죽였다.”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TV에서 목청을 높인다.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음성은 성우(聲優)를 해도 괜찮겠다. 많은 이들이 볼모로 붙잡혀 죽느니 사느니 하는 마당이다. 뭐래도 열쇠를 쥔 쪽은 그들이다. 언론들마저도 접근이 쉽지 않은 곳 아닌가. 따라서 우리와 유일한 대화통로인 탈레반 대변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다. 방송에 잇달아 등장시키는 것도 마찬가지 까닭이다. 혹시나 하다 역시나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실낱 희망’을 그의 입에서 찾아내려는 게 당연한 심리다. 어쨌든 한국인 20여명을 인질로 잡은 데에는 무슨 목적이라도 깔려 있을 게다. 하지만 지구촌을 온통 뒤집어놓은 이번 사건에서 대변인 격의 인사까지 오락가락하거나 헛말을 일삼고 있어 답답하고 종잡을 수 없다.‘그놈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여보지만 들을수록 모골이 송연해진다.송한수 국제부 차장 onekor@seoul.co.kr
  • [사설] 피랍 한인 살해는 천인공노할 만행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끝내 희생당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납치를 자행한 무장단체 탈레반은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고, 아프간 정부 당국도 이를 확인했다. 사실이라면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도 모자라 고귀한 생명까지 잃게 하는 만행이 빚어진 것이다. 납치단체는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를 사랑하는 전인류의 공적으로 비난받아야 하고,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마땅하다. 납치된 인질들은 살기 어렵고 몸이 아픈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도우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아프간에 간 민간인들이었다. 비록 선교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탈레반 세력이 이들에게 위해를 가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특히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그들의 요구를 일부 들어줌으로써 8명의 인질 석방이 논의되는 가운데 참극이 벌어진 것은 통탄할 일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연내에 철군하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값 지불과 탈레반 죄수 석방 등 다소 명분을 잃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흉악한 일이 발생했다. 인질들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아직은 협상밖에는 길이 없다. 피랍자 1명의 희생으로 남은 인질들이 극도의 공포상태에 빠질 것이다. 빠른 시간안에 모든 인질들이 풀려나도록 탈레반에 대한 전방위적인 협상과 압박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한국 정부와 아프간 당국, 미국 정부간 협조 채널이 미흡해서 인질 살해가 벌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인질살해와 관련한 외신보도가 잇따르는데도 그를 최종 확인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정보력 부재도 큰 문제다. 정상이 아닌 상대인 탈레반과 협상을 벌이는 데 고충이 크겠지만 추가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 아래 정부 협상단이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 탈레반, 인질 1명 살해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23명 가운데 1명이 25일 탈레반측에 의해 끝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2명의 인질은 계속 억류 중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AP는 “시신 발견됐으며 살해된 인질은 남성이며 시신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무셰키 지역에서 머리와 가슴, 배 등에 10발의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현지 경찰간부 압둘 라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탈레반은 특히 26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까지 자신들이 요구한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 사태가 긴박하게 흐르고 있다. 아울러 ‘8명 석방-1명 살해’,‘1명 살해-22명 계속 억류’,‘피살-병사’ 등의 소식이 시차를 두고 전해지는 등 극심한 혼란상이 밤새 계속돼 가족과 당국을 안타깝게 했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25일 오후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AFP와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은 이날 오후 “탈레반이 한국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며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국민으로 하여금 한국 정부에 협상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앞으로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관계자도 인질 1명의 사망, 시신도 발견됐다고 AFP에 밝혔다. ●“아프간 군경·미군 구출작전 위해 병력이동” 탈레반은 사망자의 시신을 인질들을 납치한 지역 인근의 무세키 지역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는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 집결한 아프간 군경과 미군은 인질 살해소식에 구출작전을 위해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아마디가 독일 인질 살해와 관련해서도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해 살해했다고 거짓으로 발표한 바 있어 이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탈레반은 인질 살해는 물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협상에 대해서도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5시30분)를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최후통첩성 제시를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 할것”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들을 오전 1시까지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하기에 앞서 한국인 인질 중 8명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pa통신은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의 파탄 주지사가 “8명이 석방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탈레반은 중앙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일본의 NHK 방송은 석방된 8명 가운데 7명은 여성이고 남성이 1명 끼어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KBS는 살해된 1명을 제외한 22명이 탈레반에 여전히 억류돼 있다고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dpa와 같은 내용이다. 한편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25일 탈레반이 협상 장소에 도착한 자신을 체포하려 했으나 원로들의 도움으로 화를 면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2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8명이 석방됐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피랍자 8명이 석방되고 1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최종 확인은 안됐다.”면서 “현재 확인 중에 있으니 확인이 되는 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치된 23명 가운데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있던 가족들은 할 말을 잊은 채 충격과 극도의 불안에 휩싸였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자극할 게시물 삭제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탈레반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영어로 된 인터넷 게시물은 앞으로 인터넷사이트 운영자에 의해 삭제된다. 이 같은 게시물들을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어서 네티즌들의 자제가 요구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5일 한국인 피랍자와 관련된 영문 게시물 가운데 탈레반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들을 삭제해 달라고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슬람권의 여론과 탈레반측의 감정을 악화시켜 피랍자들의 신변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문제의 영문 게시물과 사진이 실린 사이트 자체가 유해 사이트는 아니므로 초고속 인터넷업체 등에 사이트 접속 차단 조치 등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게시물은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 피랍자 중 한 명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던 아프간 여행기와 사진들을 다른 네티즌들이 퍼나른 것이다. 이 게시물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원문에 없는 내용이 일부 첨가된 채 동영상으로 제작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으로 퍼날라졌다. 이처럼 왜곡된 동영상이나 게시물은 탈레반이나 이슬람권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당 영문 게시물은 이날 대부분의 국내외 사이트에서 삭제됐으나 네이버나 구글 등에서 ‘샘물교회’가 아닌 다른 검색어로 검색하면 손쉽게 개인 블로그 등에 남아 있는 피랍자 A씨의 미니홈피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글 게시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게시물들은 심지어 탈레반 홈페이지 운영자 이메일로도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포로 석방’ 고수… 협상 난항

    ‘악몽과도 같은’ 5시간이었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7일 만인 25일 한국 및 아프간 정부측과 납치단체인 탈레반측이 하루 종일 밀고 당기는 ‘벼랑끝 협상’을 진행했다. 결국 피랍자 8명이 풀려나게 됐다는 ‘낭보’가 먼저 일부 외신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곧이어 탈레반측이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는 슬픈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전날 탈레반측이 죄수 8명과 피랍자 8명을 맞교환하자고 밝힘에 따라 이날 피랍자들에 대한 조기 석방 기대감이 커졌다. 맞교환설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부는 납치된 23명 한국인을 모두 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별 석방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협상을 본격화해 피랍자 전부를 석방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기대감과 달리 오후 4시30분쯤 탈레반측이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6시30분)까지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오후 7시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수감 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하면서 죄수와 인질 교환이 준비되고 있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탈레반이 살해 협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도감이 감돌았다.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카드’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외신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신중함을 보였다. 이어 오후 9시쯤 피랍 한국인 8명이 곧 석방된다는 보도에 이어 남성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측은 “확인 중”이라고만 밝히며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어 외신을 통해 “1명은 사망했으나 22명은 억류 중”이라는 엇갈린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부측은 이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정부는 겉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물밑으로는 계속되는 급반전 상황에서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으나 오후 10시30분쯤 예정됐던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도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다. 정부 당국자는 앞서 이날 탈레반측이 요구 사항을 한국 및 아프간 정부측에 제시했다며,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탈레반측의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포로와 한국인 인질 8명씩 맞교환 ▲인질 직접 전화·대면에 10만달러 제공 ▲1인당 석방 대가로 거액의 돈 지불 ▲요새 이동 등 안전 확보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측은 몸값 등 경제적 보상 조치에 매달린 반면, 탈레반측은 죄수·인질 교환을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면서 8명은 풀려났으나 죄수 석방은 합의되지 못해 인질 1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을 뿐더러 오후 늦게 인질 8명 석방 및 1명 살해설로 일대 혼란이 이는데도 침묵으로 일관,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정부 소식통은 “거액의 몸값에 죄수 석방까지 상당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협상 조건에 대한 탈레반 내부의 이견도 있었던 것 같고, 요구 사항을 더 높이려는 전략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인다.”며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을 제시한 만큼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피랍자 23명 전원을 한꺼번에 조속히 구출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했던 한국·아프간 정부측은 8명 구출여부를 뒤로 하더라도 이같은 정보력 부재속에 피말리는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당초 청와대는 이날 저녁 “(한국시간으로)오후 8시까지 납치단체에서 모종의 액션이 나올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다 인질 8명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이것이다. 이제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고 반색했다. 사전에 납치단체측과 우리 정부 사이에 ‘8명 석방’에 관한 협상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하지만 곧이어 ‘1명 살해’가능성이 높아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한번 두고 보자. 사실이라면 ‘8명 석방’보다는 ‘1명 살해’가 훨씬 크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당혹해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현금을 직접 주고 받는 것은 우리 정부의 위상으로나 탈레반의 명분으로나 맞지 않다.”면서 “부족의 의료·보건시설 등을 우리가 지원하는 형식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피랍 한국인 살해 왜

    피랍 한국인 23명 가운데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슬람권 전문가들은 탈레반 무장단체가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취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인을 납치한 탈레반으로선 한국 정부와의 거래를 통해 투쟁 자금을 얻어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조직 내부의 강경파들을 설득할 만한 구실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대테러 전문가인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탈레반은 가장 극단적이면서 보수적인 원리주의자들이다. 그들 내부에서도 이번 납치사건을 일으키고 협상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마무리지을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닌 탈레반으로선 남자 인질 가운데 희생양을 찾아야 했고, 인질 가운데 유일한 목사인 배 목사를 선택하는 것이 일종의 종교적 본보기로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세 차례나 미루면서 성의를 보인 데 대해 우리 쪽에서도 명분을 줬어야 한다. 탈레반으로선 협상 조건으로 내건 동료들을 한 명도 구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명분을 줄 수 없다면 몸값을 올려줘서라도 현지 부족 원로와 탈레반 수뇌부에 물밑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 이것이 안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결국 피랍사건 석방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아프간 정부에 절대적 영향력을 지닌 미국이었는데, 단 한 명의 탈레반 수감자도 석방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의 외교력이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장 교수는 이어 “배 목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형제, 자매를 안전하게 귀가시키고 나를 희생시키라.’는 식으로 탈레반을 설득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는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문화적 배경보다는 협상 전략이나 불가피한 차원에서 생겼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나토군에 의해 매일매일 생사 기로에 서 있는 탈레반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일부를 풀어준 것은 대규모 인질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장기간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거나 협상 테이블에서 더 큰 반대 급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탈레반이 배 목사를 본보기 격으로 죽였는지 (건강이 악화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신을 처리할 수 없어 내버렸는지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서재희기자 argus@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피살 소식에 샘물교회 눈물바다로

    “어떻게 이런 일이…믿을 수 없다.” 25일 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과 피랍자들이 다니는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는 충격과 혼란이 휩싸였다.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한 피랍자 가족은 할말을 잊은 채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숨가쁜 속보에 악몽같은 하루 피랍자 가족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롤러코스터’식의 혼란스러운 외신 보도를 지켜봐야 했던 악몽같은 하루였다. 한 피랍자 가족은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나도 뭐가 뭔지 모른다.”라며 울먹였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끊은 채 3층 사무실에 머무르던 가족들은 오후 9시쯤 석방 소식에 밖으로 나오려다 잠시 뒤 이어진 비보에 곧 되돌아갔다.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는 “일행 중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의 충격이 상당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발표 없는 언론보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지만 가족들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힘겨워하고 있다.”고 전했다.비상대책위 위원장 차성민(30·차혜진씨 동생)씨도 “현재 일체 언론 보도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가 확인해 주는 사항에 대해서만 믿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눈으로 보기전엔 믿을 수 없다” 탈레반에게 살해된 인질이 봉사단원들을 아프간으로 인솔해 간 목사인 것으로 알려지자 샘물교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교회 2층 본당에 모여 석방을 기원하던 신도 1000여명은 오후 10시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안돼, 안돼…”라며 통곡했다. 교회 사무실 대책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신도는 책상에 얼굴을 묻고 울먹이는 등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아직 외신보도만 있다. 오보일 것”이라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수요예배가 끝난 뒤 돌아간 신도들도 비보를 전해들은 뒤 속속 교회로 모였다. 한 신도는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절대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교회 장로단 10여명은 사무실에서 대책회의에 가졌다. 오후 11시40분쯤 대책회의를 끝내고 문을 나서는 한 장로는 모든 질문에 대해 함구한 채 교회를 서둘러 빠져 나갔다. 샘물교회 김태웅 집사는 “충격적이다. 피랍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현재 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고 침통해 했다.●충격에 빠진 아프간 현지 교민 아프간 카블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윤성환(35·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충격에 빠진 교민사회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윤씨는 “현지시간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 아프간 방송에서 탈레반이 한국인 한명을 살해했다는 아프간 방송 보도가 나오면서 교민들이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탈레반이 8명을 석방한다고 해 고무적이었는데 이 소식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정말 악한 사람이 아니면 하지 못할 짓을 했다. 앞으로의 수순이 더욱 걱정된다. 탈레반의 지금까지 행태로 볼 때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임일영 박건형 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히잡의 부활/구본영 논설위원

    이슬람 문화권에선 여성들이 종교적 전통에 따라 외출시 베일(쓰개)을 두른다. 같은 이슬람권이라 하더라도 나라별 종교·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그 복식도 천차만별이다. 시리아나 터키에서는 얼굴을 드러낸 머릿수건인 히잡(hijab)이 보편적이다. 이보다 얼굴을 더 많이 가리는 게 파키스탄에서 쓰는 니캅이나, 이란 여성들이 쓰는 차도르다. 탈레반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가 강한 아프가니스탄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덮는 부르카를 착용한다. 엊그제 끝난 터키 총선에서 친이슬람 성향의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이다. 이번 총선은 ‘이슬람과 민주주의의 공존’을 내세우는 세력과, 종교의 정치개입 반대를 고수하려는 신정(神政)분리 세력간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강력히 반대하는 세속주의 야당의 참패였다. 이에 따른 정치적 파장은 의외로 커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지만, 종교를 국가 경영 원리에서 배제하는 ‘세속화 정책’이 건국 이래 터키의 기조였다.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은 정치에서 이슬람을 몰아내기 위해 ‘샤리아’법(종교관습법)을 철폐하고 신헌법을 공포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하고 학교나 관공서에서 히잡을 불법화했다. 터키의 현대화를 이룩한 케말은 아타튀르크(터키의 국부)로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여전하다고 한다. 반면 그가 메스를 댄 이슬람 전통에 대한 대수술은 ‘미완의 실험’에 그친 인상이다. 상당수 터키 여대생들이 금지구역인 교정을 나서자마자 히잡을 다시 두른다고 하지 않는가. 히잡 착용을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보는 서구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선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히잡도 전통문화라는 터키 국민의 이중적 심리를 읽었기에 집권당의 총선 연승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와는 별개로 히잡의 ‘화려한 부활’은 유럽 정치 기상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터키의 숙원인 유럽연합(EU) 가입에 미칠 영향이 관전 포인트다. 프랑스가 학교내에서 히잡 착용을 불법화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기존 회원국들이 EU의 정책에 이슬람 색채가 강해지는 것을 내심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정부 사실확인 못해… 위기관리능력 부재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 23명 가운데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가 살해되고,8명이 풀려났다는 외신보도가 25일 저녁부터 잇따르면서 온 나라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자정을 넘기도록 기초적인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정부의 정보력 부재는 물론 허술한 위기 관리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는 이날 밤 9시20분쯤 로이터 통신이 한국인 남성 1명이 탈레반측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처음 타전한 뒤로 3시간여를 넘겨 26일 0시10분이 되도록 피살 여부에 대해 아무런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11시 비공식 브리핑에서 배씨의 피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 이연수 외교부 공보국장도 밤 11시20분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여러 외신보도가 나오는데 8명 석방설과 1명 살해설 모두 아직까지 최종 확인이 되지 않았다.”면서 “두가지 모두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저녁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돈을 지불했으며, 탈레반이 8명의 인질 석방을 약속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관련 정부 부처간에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8명의 인질 석방 이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들의 신병이 인도되는 대로 안전한 곳으로 이송, 간단한 건강 검진을 실시한 뒤 빠른 시일 내에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인도 절차만을 설명한 이 발언은 ‘8명 석방설’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밤 배씨 피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갖고 피랍 한국인들의 신병안전 확보 방안과 탈레반측과의 막판 협상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특히 탈레반측이 협상시한을 26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으로 제시함에 따라 피랍 한국인들의 신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외신 보도 ‘살해→병사→22명 억류’ 극과극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외신 보도 ‘살해→병사→22명 억류’ 극과극

    한국인 인질 피랍 7일째인 25일 외신보도 내용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널뛰듯 변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급진전된 협상으로 희망섞인 보도가 나오다 오후 들어서 인질 살해 위협, 협상 실패, 급기야 인질 1명 살해 소식이 숨가쁘게 타전됐다. 탈레반 세력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다양한 외신들을 극적으로 활용했다. 전날 NHK가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1보로 전한 뒤로 밤새 인질 석방에 대한 희망섞인 관측들이 흘러나왔다. 탈레반측이 1차 석방 후보로 여성 8명을 제시했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석방이 임박한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서 NHK가 “인질 맞교환에 대한 요구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기 시작했다. 요리우리 신문은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말을 인용 “탈레반측이 제출했던 8명의 교환 죄수 명단을 철회했다.”면서 “(어떤 병사의 석방을 요구할지)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AFP통신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인질 일부를 죽일 것”이라는 탈레반측 대변인 발언을 보도하면서 분위기는 급랭했다.AP통신은 연이은 보도에서 처형 시간이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간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6시30분) 사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50여분 만인 한국 시간 오후 5시54분 아프간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탈레반, 인질 석방 협상 실패 선언” 소식을 1보로 타전했다.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극에서 극으로 상황이 반전된 순간이었다. 곧이어 교도통신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으며 수감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결국 알 자지라 방송은 오후 8시43분 남자 인질 5명 중 1명을 살해했다는 1보를 내보냄으로써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AIP도 오후 9시41분 한국인 인질 가운데 1명이 오후 4시15분에 희생됐다고 탈레반측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진의파악 급선무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상대로 한 협상이 배형규(42)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됐다. 그동안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자세를 일관했던 정부로서는 끝내 피랍자 1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협상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촉박한 협상 시한 탈레반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현지시각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로 제시함으로써 정부는 극도의 효율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시각이 25일 밤 9시40분쯤이니까 마지막 협상시한까지는 불과 8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협상시한을 제시한 이후 22일,23일,24일 매일 밤 한국시간으로 11시30분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하다가 돌연 24일 밤 11시30분 이후에는 새로운 협상 시한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운 협상 시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지적이다. 탈레반측이 한편으로는 수감자 8명 석방설을 흘리면서 한편으로는 배 목사를 살해한 것으로 이중 플레이를 취함으로써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죄수를 인질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보면서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상황 분석·정보력 한계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협상이 24일 밤부터 수감자와 탈레반 포로 맞교환설, 거액의 몸값 지불설등이 흘러나오면서 사실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25일 오후 들어 탈레반이 돌연 인질 살해 위협을 재차 들고 나오며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결국 아마디의 발언이 배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상황 분석과 정보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계속 수감자와 포로의 맞교환을 요구할 경우 정부는 수감자의 선별적 석방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랍된 23명을 한꺼번에 석방시키겠다는 ‘일괄 타결방식’의 협상 원칙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앞으로 찔끔찔끔 몇명 단위로 석방시키는 식의 협상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수감자들을 무사히 석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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