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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피랍 사태] 한국, 가짜 탈레반에 돈 건넸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5일째인 2일 인질 사태의 전말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의하면 탈레반이 미군에 체포된 최고 사령관과 맞교환할 외국인을 물색하다가 한국인들이 걸려들었고, 납치 초기엔 아프간 협상단에 탈레반 동료 수감자 115명과 한국인 인질 23명을 맞교환하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위크는 인질 납치에 관여한 탈레반 고위 지휘관 3∼5명과의 위성전화 통화를 통해 납치 당시 상황과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상태, 탈레반의 협상전술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이와함께 아프간에 파견된 한국 특사와 가즈니 주의원,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한국인을 억류한 것처럼 행세한 ‘가짜 탈레반’에 속아 몸값을 건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가 전하는 전말은 이렇다. 탈레반 부사령관 물라 압둘라가 이번 납치극을 주도했다. 그는 최고사령관 가운데 한 명인 다로 칸이 지난 6월 가즈니주에서 미군에 체포된 후 그와 맞교환할 외국인을 지속적으로 찾았다.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도로를 순찰하던 압둘라 대원들은 지난 7월19일 오후 ‘목표물’을 찾았다. 안전 호위대도 없이 지나가는 흰색 버스를 발견한 것. 이 버스엔 당일 오후 가즈니주의 레오나이 시장을 30분간 산책한 뒤 어디론가 이동하던 한국인 23명이 타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탄 압둘라 대원들은 AK-47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운전사를 위협해 버스를 탈취했다. 이들은 버스를 사막과 암석이 섞인 인근 마을로 끌고 간 뒤 한국인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눴다.23명을 한 곳에 모아두면 인질 관리가 어렵고 자기들의 근거지가 쉽게 노출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인질들을 오토바이와 트럭에 태워 카라바그와 인근의 안다르, 가즈니시 근처 데약으로 보내 분산 수용시켰다. 이후 탈레반은 바로 아프간 정부에 한국인 인질 23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탈레반 수감자 11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자 석방 대상 탈레반 수감자 수를 23명으로 줄였고 지금은 8명의 명단을 아프간 정부에 넘긴 상태다. 현재 남은 한국인 인질은 여성 16명, 남성 5명(탈레반은 여성 18명, 남성 3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주장)으로 탈수증과 장 뒤틀림 등의 증세로 날로 심신이 쇠약해지고 있다. 최소 여성 인질 2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인질 협상과 관련, 익명의 탈레반 고위지휘관은 “인질들의 건강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속할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더 지연시킬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번 인질 사태에 탈레반 최고 지도자가 직접 개입한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지도위원회가 이번 인질 사태에 관여하고 있으며 지도 위원회의 일원인 하지 하산이 인질 협상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밝혔다. 인질 협상 중재에 나섰던 부족 원로들이 여성 인질 억류에 반대하고 관습과 전통에 의한 압박도 가해지고 있어 최소 여성 인질들만큼은 당분간 무사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 지휘관이 전망했다고 이 주간지가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파 접경지로 간 까닭은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파 접경지로 간 까닭은

    한국인 인질구출 작전은 아니더라도 탈레반 소탕을 위한 공격이 눈에 띄게 강화되면서 인질 일부가 탈레반 무장세력과 함께 피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일 아프간 군·경이 인질 억류지역인 안다르에 들어와, 탈레반이 인질 3명을 끌고 파키스탄 국경 지역인 팍티카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이 왜 이곳에 은신하게 되었는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팍티카주는 아프간 동부 산악 지역에 있으며 면적 1만 9482㎢로 제주도 11배의 크기다. 인구는 48만 800명으로 탈레반에 호의적인 파슈툰족이 거의 100%다. 특히 팍티카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의 탈레반 조직에 의해 공동 지배되는 ‘준(準) 독립국가’로 알려진 파키스탄 와지리스탄과 맞닿았다. 와지리스탄은 ‘탈레바니스탄(탈레반의 땅)’으로도 불린다. 팍티카는 탈레반에게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아프간에서는 파슈툰족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을 등에 업은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 아래 타지크족의 영향력이 커 파슈툰족의 불만이 높다. 또 탈레반 세력의 중심이라는 이유로 파슈툰 부족지역에 대해 미군과 나토군이 탈레반 소탕전을 강화하면서 파슈툰 부족민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슈툰 부족민들이 민족주의에 경도되고 자칫 이슬람 극단주의와 결합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와지리스탄은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등 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토라보라 산지와도 가깝다. 와지리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지난 1997년 아프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뒤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를 선포한 것을 본떠 ‘와지리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EW)’를 선포하기도 했다.IEW는 최근 정전협상을 폐기하고 정부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따라서 인질사태를 놓고 파키스탄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인질 사태 장기화에 대비, 와지리스탄 지역과 탈레반에 정통한 파키스탄 정보국(ISI) 루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아프간軍 군사작전 돌입”

    탈레반이 마지막 시한이라며 제시한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인 1일 오후 4시30분이 지난 가운데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작전이 피랍자 구출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인질 구출 작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현지 탈레반 지휘관이 아프간군과 미군이 21명의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3개 마을의 민가를 수색했고, 아프간 병력은 인근 마을의 이슬람학교도 찾아갔다며 “병력을 매복시키고 주민들을 내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프간 군이 현지 주민들에게 군사 작전을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됐었다.CBS는 이 전단살포 뒤 수색작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가즈니 주에서 이날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어떤 형태로든 진행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 구출작전설이 전해지자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당초 협상에 진전이 없어 한국인 인질 4명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시한이 지나 인질의 일부가 살해될 수 있지만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질 살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시한이 지났지만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명분축적용으로 보이는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앞서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아마디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재소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인질 4명이 추가로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단이 이날 탈레반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피랍된 한국인을 만나도록 허용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한 관계자도 면담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아마디는 또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방치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 아마도 그들은 죽을 것 같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탈레반이 인질들의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 있으며, 여성 인질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은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살해 중단 배경을 “아프간 정부가 극도의 압력을 느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seoul.co.kr
  • 靑 “탈레반과 직접 접촉중”

    피랍 한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는 것으로 1일 국회에 보고됐다.정부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일부 외신보도를 부인하면서 무장단체측과의 ‘직접 접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무장단체측과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 정부를 통한 접촉도 중요하지만, 우리 정부도 다각도로 접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직·간접적 접촉의 수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은 아프간 정부 등을 통한 간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정부가 주도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듯하던 협상이 탈레반측과의 직접 접촉으로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뚜렷한 묘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인질 몇명이 더 피살되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최악의 경우 군사작전 등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정부는 탈레반 본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정부에도 협조를 당부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전을 펴며 국제 사회의 여론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송민순 외교부장관은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및 파키스탄 국무장관 등과 회동,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백종천 특사도 2일 오후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김만복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피랍 한국인 21명이 현재 가즈니주 카라바그, 안다르, 데약 등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으며, 납치 단체는 아프간 정부군을 피해 억류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전했다.김 원장은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최광숙 박찬구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외신 하루종일 엎치락 뒤치락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외신 하루종일 엎치락 뒤치락

    “살해위협에서 여성 석방 검토, 다시 군사 작전…”엎치락뒤치락 숨막히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피랍 14일째를 맞이하는 아프간 사태는 1일 숨막히는 긴장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AIP 통신은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이날 새벽 한국인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며 그대로 놔둘 경우 사망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 고위 탈레반 지휘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전략이 바뀔 수도 있으며 여성 인질 석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미군과 아프간군이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탈레반측이 정해놓은 4시30분(한국시간) 최종 협상시한이 지나고 아마디 대변인은 AFP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협상시한이 지난 이후에 인질들을 언제든 살해할 수 있다.”며 “군사작전이 개시될 경우 모든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이어 아마디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아프간 정부가 석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4명을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주장해 한국측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런 와중에 우려했던 사태가 외신을 통해 타전되었다. 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을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보도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간 당국과 한국 협상단은 인질 구출작전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를 타전했던 로이터도 오보라며 기사를 삭제했다. 그렇지만 이날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인 모하마드 자히르 아지미 장군은 AFP통신에 “주민 대피를 권고하는 전단을 뿌리기는 했다. 이는 조만간 시작될 통상적인 군사작전을 앞두고 취한 조치”라고 말해 군사작전 임박을 시인했다. 또 탈레반 측도 아프간 군인들이 탈레반 영향아래의 마을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해 군사작전이 일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인질 구출작전’ 수순 밟나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인질 구출작전’ 수순 밟나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1일 개시됐다는 외신이 잇달아 나오면서 한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우리 정부의 동의 없이는 군사작전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군사작전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주변 다른 탈레반 조직의 소탕작전으로 보인다.”며 군사작전의 실체에 대해서는 모호함을 보여 여전히 정보 부재의 한계를 노출했다. 어찌됐든 이번 군사작전 해프닝으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실제로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우리정부, 확실한 정보없이 허둥지둥 정부는 이날 밤 AP통신의 ‘군사작전 경고 전단 살포’에 이어 로이터 통신과 독일 dpa통신 등의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개시’보도가 잇따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군사작전은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와 합의되지 않은 군사작전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연이어 쏟아지는 외신을 전면 무시하기는 어려웠는지 “만약 군사작전이 이뤄졌다면 그것은 인질 구출 목적이 아니라 탈레반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청와대나 외교부는 외신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군사작전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대지 못하고 ‘만약’이라는 가정법까지 사용하며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우리 정부 동의 없이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사실 여부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군사작전 개시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협상이 완전히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고 나서야 정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군사작전은 불가피한 선택”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든 아니면 탈레반을 향한 경고 차원의 군사작전이든 이번 해프닝을 겪으면서 군사작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게 됐다.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일조한 셈이다. 군사작전 예고, 탈레반 엄포용 군사작전 등의 내용을 담은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향후 군사작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대화와 협상 국면에서 바로 군사작전으로 돌입하기 어려운 만큼 탈레반에 위협을 가하는 1단계 군사작전을 거쳐 인질 구출을 위한 2단계 군사작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이 같은 군사작전 가능성은 이미 전날 미국과 한국 정부의 강경한 어조에서 예고됐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으려던 자세에서 벗어나 “사악한 탈레반”(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등 유례없이 탈레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군사작전 개시설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와 우리 정부가 펼친 탈레반과의 협상이 한계에 도달한 듯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그럴듯하게 들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무력보다 대화 계속”

    ‘무력이 아닌, 대화로 푼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발생 14일째인 1일 인질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한 정부의 총력외교가 계속됐다. 특히 그동안 아프간 정부측에 의존하는 간접 협상에서 벗어나 탈레반측과 직접 교신하는 한편, 미국·파키스탄 등 관련국들과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 외교를 펼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탈레반측이 인질 4명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경고하고, 인질 구출작전이 개시됐다는 외신보도까지 나오자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부는 인질의 추가 희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우리 정부가 동의하지 않은 군사작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탈레반과의 직접 교신, 효과는? 정부는 아프간 정부측을 통한 탈레반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주 아프간 대사관을 통해 탈레반측과 직접 교신, 우리측 입장을 전하고 인질 살해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아프간 정부나 지역 원로들을 통한 ‘간접 협상’에서 ‘직접 교신’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직접 교신채널을 통해 탈레반측에 맞교환이 한국 정부의 권한 밖임을 강조하며, 인질 살해 중단과 협상 시한 연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납치단체측이 대사관에 연락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우리도 우리 입장을 전하는 형식의 교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가 우리 정부 권한 밖의 일임을 강조하면서 현실적인 석방조건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현실적인 석방조건’과 관련, 죄수·인질 맞교환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 몸값 지불 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프간 정부 및 미국측의 유연한 대처를 유도해 물밑으로 맞교환 및 몸값을 지불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파키스탄을 설득하라.’ 정부는 탈레반측과의 직접 교신과 함께 아프간 정부측을 통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프간측이 죄수·인질 맞교환을 거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와 아프간 정부측 입장이 다른 것도 탈레반과의 협상 진전이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측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죄수·인질 맞교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과 탈레반 본부 및 아프간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키스탄을 상대로 외교적 협력을 위한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2일 마닐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미국·파키스탄 대표들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파키스탄을 방문,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아프간 정부 및 탈레반측을 움직여줄 것을 호소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가족들 “군사작전 돌입”에 충격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가족들 “군사작전 돌입”에 충격

    1일 밤 피랍자 가족들은 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군사작전 개시-군사작전 오보-다시 군사작전 돌입’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잠시 놓았던 마음을 다시 졸여야 했다. 탈레반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보도 이후 상황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9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 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군사작전 보도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다가 오보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잠시 뒤 군사작전 돌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도 다시 사무실로 모였고 일부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도 했다. 한 피랍자 가족은 “낮에 미국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도 한국 정부의 동의가 없으면 군사 작전을 개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21명 모두가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오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아프간 탈레반이 제시한 9번째 마감시한(오후 4시40분)을 앞두고 피랍자 가족 28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들은 휴가 중인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대신한 윌리엄 스탠튼 대사 대리에게 호소문을 전달하면서 “피랍자들이 지옥 같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된 고 심성민씨 빈소에는 심씨가 샘물교회 사랑부에서 가르쳤던 장애인 제자들과 친인척, 교인 등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가족들은 심씨의 시신이 카불과 두바이를 거쳐 2일 오후 4시4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만큼 주말쯤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박은조 분당 샘물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간내 교회와 관련된 봉사단체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된 배형규 목사 시신 부검에 입회한 샘안양병원 박상은(49) 원장은 “다발성 총상으로 장기는 상당부분 손상됐지만 현지의 건조한 기후 탓에 비교적 시신이 부패하지 않았고 다른 장기는 양호하므로 시신 기증이 가능한 것으로 서울대 의대 이왕재 교수가 어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머리 앞쪽에서 1군데, 팔과 허벅지 등 몸 뒤쪽에서 6군데 등 모두 7군데의 총상이 발견됐으며, 고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국진 박건형 이은주기자 betulo@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탈레반 “인질위독” 왜 공개?

    “우리에게는 충분한 약품이 없다. 아마도 그들은 죽을 것 같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일 한국인 인질 가운데 여성 2명이 위독하다며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아마디의 같은 말을 전하면서 “그러나 약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디 대변인은 “탈레반 수감자 2명이 석방된다면 병든 여자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약은 받지 않겠다” 이어 “이들이 풀려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우리의 요구(탈레반 수감자 석방)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해당 인질의 이름과 병명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탈레반측이 두 명의 여성 인질이 위독하다고 지적하고 나온 것은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여성 인질에 대해 위해를 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압박수위 높이고 ‘위해´ 포석 지금까지 탈레반이 외국 여성 인질들을 직접 살해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납치됐던 프랑스 여성 구호요원은 26일 만에 풀려났다.2005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여성은 20여일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2004년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국제구호단체 케어 인터내셔널의 이라크 책임자인 영국인 여성 마거릿 하산은 총살된 바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알자지라, 獨인질 비디오 공개

    |파리 이종수특파원|탈레반에 납치된 독일인 인질이 “탈레반 전사 12명을 석방하고 아프간 주둔 독일군이 철수해야 나와 4명의 아프가니스탄 인질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31일(현지시간)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지난 18일 아프간 카불 남서쪽 와르다크주에서 납치된 독일인 기술자 2명 가운데 생존자인 루돌프 B(62)를 촬영한 비디오를 방영했다.”며 “비디오에서 루돌프가 자신의 석방을 위한 탈레반의 요구사항을 말했다.”고 전했다.vielee@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탈레반, ‘자폭요원’ 배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4일째인 1일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오후 4시30분을 넘기면서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앞서 아프간 정부군이 이날 헬기를 동원해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 일원에 군사작전을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는 AP 등 외신 보도가 이어져 군사작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와 함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 구출작전설이 전해진 뒤 이날 한국 통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출작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 교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탈레반이 이에 앞서 수감자 석방 요구를 거부하면 인질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한때 알려지면서 교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힌 상태에서 미국 국무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어 교민들의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반면 아프간에 파견된 한국정부 대표단이 이날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해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과 나토군의 무력 진압에 대비, 인질들을 분산 구금해 놓고 구출작전에 대비해 폭탄 조끼를 입은 자폭요원들을 인질 주변에 배치해 놓았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전해 교민들이 낭패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잔혹한 인질 살해 행위를 비난하고 인질을 조속히 석방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고, 탈레반도 벼랑끝 전술에서 일부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보여 교민들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미국 CBS 방송은 31일 인질의 납치와 억류에 직접 관여한 고위 탈레반 지휘관의 말을 인용, 전략 변화에 따라 인질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 있으며 여성 인질들의 우선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해 탈레반의 전술 변화를 시사했다. 또 탈레반이 지난 18개월간 ‘지하드’(성전)를 이끌고 있는 알 카에다로부터 납치와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전술을 도입, 알카에다의 아프간 지부가 되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이날 보도해 우려를 더욱 키웠다. 가즈니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31일 CBS와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동료 수감자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기들을 기만했기 때문에 인질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해 교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아프간서 보내온 윤성환씨 편지Ⅴ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는 “현지 교민들은 인질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인질들이 살해될 것이므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현지인들은 더 이상 탈레반에 농락당하지 않으려면 군사 작전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 “구출 작전이 시행된다면 미군에서 직접 훈련을 받은 아프간 특수부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지에서 보내온 윤씨의 다섯 번째 편지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오늘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서 공개한 탈레반의 석방 요구자 명단을 보았습니다. 무알비 무하마드 우스만, 물라 다와르 칸 등 모두 파슈툰 족으로 각 지역 탈레반 그룹의 리더였던 사람들이더군요. 예전에 정부군과 탈레반과의 전쟁 중에 잡힌 사람들로 현지 직원들의 얘기로는 아프간에서 자주 발생하는 폭탄테러나 일반 테러와 연관돼 있다고 합니다. ●현지인들 “더이상 탈레반에 농락당하지 말라” 또 많은 한국 언론이 군사 작전에 대한 가능성을 보도했던데요. 교민들도 이에 대한 대화가 많았는데 당연히 대다수 부정적인 견해였습니다. 군사작전이 실행되면 피랍자들이 살해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수 교민은 미국의 입장이 변화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한 두명씩 죽어갈 텐테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합니다. 그럴 바에는 우리 정부도 테러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세우고 앞으로 이런 끔찍한 일이 재발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거죠. 굿네이버스 아침 회의에서 직원들은 현지인들도 이 정도가 되면 군사작전을 펼쳐서 더 이상 탈레반에 농락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답니다. 이미 그들의 전략을 알고 있는데 계속해서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거죠. 현지인들은 다시는 이러한 만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가즈니 탈레반을 초토화해서 다른 지역 탈레반들에도 경종을 울려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인질들을 구하고 싶겠지만 전체를 생각한다면 강공작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군사작전이 시작되면 투입될 특수부대는 미군으로부터 직접 훈련을 받은 아프간 군인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그 지역을 자기 손금 보듯이 알기 때문에 특수부대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지인들은 군사작전이 실행되면 인질을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탈레반 모두를 죽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합니다. ●“아프간 한인 봉사단체 철수 시작” 샘물교회의 아프간 봉사요원들이 철수한다는 결정을 들었습니다. 아직 현지에서는 움직임은 없지만 곧 진행되리라 여겨집니다.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제일 큰 봉사활동 단체 중 하나가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봉사요원들은 지난 30일 아프간에서 출국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에선 한국 정부의 협상능력에 대해 불만이 조금씩 표출되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부족한 가즈니 주지사에게만 의지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또한 지역 원로들이 매우 중요한 위치인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테러단체와는 직접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신 협상할 사람이나 팀을 잘 구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말로만 협상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미국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굿네이버스의 현지인 직원들도 특사가 이곳에 올 것이 아니라 미국에 가서 부시를 만나야 한다고 하죠.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아프간 국민은 없습니다. 솔직히 아프간 현지인들도 아프간 정부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미국의 꼭두각시로 생각하죠. 미국이 도와 주지 않으면 현 정부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고들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프간 사람들은 미국이나 유럽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점령군으로 생각합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느냐는 견해도 있다는데요. 그것이 가능하다면 2명이나 살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돈을 받고 싶더라도 다른 지역의 탈레반에게 비쳐지는 자신들의 모습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으므로 쉽게 움질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납치세력은 강경파 압둘라 그룹”

    김만복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원들을 상대로 “피랍자 구출을 위한 군사 작전은 현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원 200여명이 사건 현장에 파견된 것은 군사작전을 위해서가 아닌 돌발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확인하진 못했지만 미국 정부도 군사 작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 세력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압둘라 그룹’”이라며 “(이 그룹은)150여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이며, 지역 주민과 파키스탄 등에서 유입된 세력이 혼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선 의원은 “애초 납치세력은 몸값을 요구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탈레반 상부로 보고가 계속 올라가면서 상부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탈레반 세력이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이후로는 한국군 철수와 수감동료 석방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납치단체에 대한 협상 원칙을 고수하고 수감자 석방 때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그는 “테러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잘 알고 있지만 소중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런 원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도 인도적 관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아프간 여행 위험 사전 경고 여부와 관련해 “지난 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선교단체는 물론 기업 교민에게도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기독교 선교는 십자군 간주”

    |파리 이종수특파원|“탈레반의 모든 삶은 종교와 직결된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를 선교하겠다는 사람들을 11세기 이슬람 정복에 나선 유럽의 십자군으로 간주한다.” 라디오 프랑스의 국제 채널인 라디오프랑스 앵테르나시오날(RFI)의 페르시아어 방송 기자인 파르드 아지즈(47)는 아프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아프간 전문가다. 현재도 방송을 위해 아프간 관료나 오피니언 리더들과 수시로 전화로 취재하고 있다. 다음은 1일 그가 밝힌 인질 사태의 전망과 탈레반의 전략. 그는 “기독교 선교 활동이 탈레반의 신경을 극도로 건드렸다.”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한국인 인질들을 ‘나팔병’에 비유했다.“나팔병은 총을 들지는 않았지만 병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듯 기독교 선교 집단도 미국·영국으로 상징되는 주둔군의 선무 집단으로 간주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인내 갖고 협상 하라” 또 “탈레반은 전쟁상황이 아니면 여성과 어린이 인질은 죽이지 않지만 지금은 전시이기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며 탈레반이 여성에게 관대하지만은 않다고 풀이했다. 또 “보통 아프간 인질 사태는 한 달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수가 많아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인 인질 석방에 대해서는 철군 뒤 인질이 풀려나면 다시 파병할 수 있기 때문에 탈레반측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군이 철수한 뒤 그 정도 규모인 200여명 정도의 비정부단체 요원을 파견해 도로 공사나 부상자 지원 등 비군사적 활동으로 아프간 사회를 지원하는 게 중요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아프간 당국이 협상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비공식적으로 꾸준히 협상하고 있으며 부족 대표가 중개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협상에 미온적이라는 내용은 탈레반 인터넷사이트에서 봤는데 심리전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우드 다우드 내무차관과 통화한 내용도 들려주면서 “인질 사태 초기에 다우드 차관이 전화로 ‘군사적 구출작전과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전시땐 남녀 안 가리고 살해”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탈레반 지도자회의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그들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오마르 등 지도자가 실제 존재하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vielee@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교황청·탈레반 대변인 ‘설전’

    한국인 인질들의 억류와 일부 살해를 둘러싸고 교황청과 탈레반이 상대방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벌어지는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에 수없이 애도를 보여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교황의 29일 지적은 무고한 인질을 납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폭력행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이러한 행위는 증오와 죽음의 가공스러운 악순환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9일 로마 남부의 교황 휴양지 카스텔 간돌포에서 주일 미사를 통해 “납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이러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악행을 단념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도록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교황)는 외국 군대에 의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가.”라면서 “아프간을 침략한 외국 군대가 무고한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내 미군 기지에 아프간 여성들이 구금돼 있다.”고 주장한 뒤 “왜 교황은 바그람과 칸다하르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운명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아마디가 주장한 대로 아프간 여성들이 미군 등 다국적군에 의해 구금된 게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탈레반, 석방요구자 명단 공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 13일째인 31일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프간 소식통은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우선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 조직의 사령관급 인사들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모두 풀리처키 아프간 중앙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3명은 미군이 신병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에는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거물급’은 없다. 하지만 게릴라전을 펴며 탈레반의 지역조직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8명 중 4명은 가즈니주 출신이고 나머지 4명은 각기 다른 4개주 출신이다.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추가 살해한 이후 석방 요구 수감자 명단을 공개한 것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한국 정부에도 아프간 정부와 최종 담판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입수한 석방 요구 수감자 명단. 괄호 안은 출신지역. 1. 압둘 와세흐 박사(칸다하르주 판즈와이 지역)2. 몰로이 모하마드 오스만(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3. 지아 아흐마드(가즈니주 시티)4. 모히불하(가즈니주)5. 솔리만(자불주 나우바하르 지역)6. 마흐무드 후세인(파라주 굴리스탄 지역)7. 몰라 도르 칸(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8. 놀룰라(카피사주 타카브 지역)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납치·폭탄테러 늘어가는 아프간

    한국인 인질 억류 사태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EBS ‘시사 다큐멘터리’는 1일 오후 10시50분 ‘테러와의 전쟁 그 후, 아프가니스탄’을 방송한다. 미국 PBS에서 지난 4월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캐나다 병사들과 수도 카불의 NATO 주둔군 사령관이 말하는 이 나라의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은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이후 산악지역으로 몸을 숨겼던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은 2005년부터 다시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대공세를 펼쳐 칸다하르를 포함한 남부 일대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NATO군이 칸다하르를 탈환하지만, 올해 아프간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다. 폭탄 테러는 2005년보다 5배나 증가했고, 외국인 납치 역시 더욱 빈번해졌다. 주민들은 아프간 정부와 NATO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의 남쪽은 탈레반, 북쪽은 군벌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NATO군 사령관은 재건사업으로 민심을 얻으려 하지만, 민간인 오인사격과 가혹행위 등이 이런 노력에 끊임없이 찬물을 끼얹는다.실타래처럼 꼬인 아프간 상황,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피랍자 극한상황 올 수도”

    31일 새벽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피랍자들의 동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현재의 억류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15∼20일 뒤에는 피랍자들이 극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두 번째 인질이 피살되면서 피랍자들이 버텨낼 수 있는 한계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면증, 스트레스, 탈진상태 역력” 서승원 한라병원 정신과 과장은 “화면이 어두워 정확한 상태는 알기 어렵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에 인질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두운 화면으로도 피랍자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면서 “총을 겨누고 화면을 촬영하는 것을 비롯해 피랍 및 억류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흥분을 불러일으켜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를 극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부 피랍자의 면역력이 떨어져 탈진 상태가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교수는 “면역기능 저하는 감기를 폐렴으로 악화시킬 만큼 치명적”이라면서 “소화불량이나 위장 장애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능력 감소 가장 큰 위험 또 탈레반이 진통제만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금을 위해 끈, 족쇄 등이 사용됐다면 관절통과 요통도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특히 피랍 13일째를 넘어선 상황에서 반응능력 감소를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탈진이 지속되면 음식 섭취가 힘들어지고 판단력이나 움직임도 둔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민수 고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피랍자들이 자아 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공포에 시달리며 이동이 지속되는 만큼 상황에 적응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배 목사와 함께 있던 피랍자들이 배 목사의 죽음을 목격했다면 도와주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스트레스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나타나면서 발작을 일으키거나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룹 수용·신앙심 긍정적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안한 감정을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룹 수용은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그룹 중 한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아프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강하다고 느끼거나 덜 아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피살 심성민씨는 누구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피살 심성민씨는 누구

    “항상 말없이 따뜻하게 웃어 주셨는데…. 믿기지 않는다.”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살해당한 심성민(29)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주일학교에서 가르쳤던 뇌성마비 장애인 김민지(27)씨와 조혜숙(37)씨는 31일 갑작스러운 비보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선생님은 친구처럼 오빠처럼 웃음으로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울먹였다. 조씨도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선생님이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너무 놀라 밥도 먹지 못했다.”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심씨는 지난해부터 정신지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의 모임인 샘물교회 ‘사랑부’에서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했다. 방송 속보를 보고 이날 오전 4시40분 샘물교회에 나온 심씨의 어머니 김미옥(61)씨는 “살려주세요. 왜 죽여요. 빨리 살려주세요. 우린 못살아요.”라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TV를 통해 언론 보도를 지켜보다 끝내 실신해 사무실 옆 휴게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기도 했다. 아버지 심진표(62·경남도의회 의원)씨는 이날 오후 “30년을 키운 아들이 어미·아비 옆을 떠난 것에 대해 부모로서 할 말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쏟아냈다. 2남1녀 중 장남인 심씨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한 뒤 2003년 학생군사훈련단(ROTC) 중위로 예편하고 성남시에 있는 정보기술(IT)업체에서 구매 관련 일을 해왔다. 최근에는 농촌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 청송(靑松) 심(沈)씨 10대 종손인 그는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다. 그의 할아버지 심재인(1918∼1949)선생은 1938년 일본 나가사키(長崎縣) 소재 간조농학교 재학 중 일본인들의 한국인 학생에 대한 차별대우를 체험하며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40년엔 나가사키 간조시에서 비밀결사 재일학생단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벌였다. 노태우 정부는 이런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심씨의 아버지는 25년간 새마을 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KBS 기자 출신의 작은아버지도 훈장을 받았다. 심씨는 봉사활동을 떠나면서 동생 효민씨를 제외한 가족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심씨는 평소 교회에서 장애학생들을 돌보는 청년부 교사로 일하면서 해외봉사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해 8월 회사 동호회원들과 다녀온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 해외봉사활동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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