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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납치 주도 압둘라 잔 사령관 피살설

    한국인 피랍사태 동안 국내언론에 빈번히 오르내렸던 탈레반 및 아프간 관계자들은 요즘 어떻게 지낼까. 사태가 마무리된 지 한 달, 피살 소문이 떠도는 인물부터 경질되거나 소식을 알 수 없는 인사들까지 근황도 가지각색이다. 한국인 인질 납치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 압둘라 잔은 지난 17일 아프간과 미군의 연합공격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탈레반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압둘라는 지난 5일 이후 사용하는 전화기 3대가 모두 꺼져 있는 등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 생존여부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질들이 납치됐던 지역인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지난 18일 경질됐다. 아프간 내무부 자마리 바샤리 대변인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한국인 인질 사태에 미숙하게 대응한 파탄 주지사를 경질하고 파이자눌라 파이잔을 신임 주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파탄은 ‘피랍 한국인들이 화 자초’ ‘인질성폭행설’ 등 막가파식 발언으로 한국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요주의 인물’로 꼽혀왔다. 하지만 주요 고비 때마다 등장해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여전히 ‘탈레반의 입’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남부 헬만드주 조샬리 지역에서 연합군의 군사작전 때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지난 18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와 전화인터뷰로 “압둘라 잔 사망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탈레반 지지자로 변신한 피랍자들

    아프간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외국인 피랍자들도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은 사람이 흔히 그렇듯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후유증도 우려된다.억류생활 중 접한 이질적인 이슬람문화에 영향을 받아 아예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람까지 생겨났다. 지난 2001년 9월 탈레반에 10일간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 여기자 이본 리들리. 그녀는 파키스탄 신문 ‘Dawn(돈)’에 기재한 피랍 일기를 통해 당시 억류상황을 상세히 소개했었다. 그녀는 석방 이후 탈레반이 여성들을 왜 억압하는지가 궁금해 코란을 공부했고 이후 코란에 매료돼 이슬람으로 개종, 지금은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아프간 남서쪽 님로즈 지방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프랑스 구호요원 에릭 담프레빌은 석방 당시 건강이 무척 나빠진 상태였다. 납치기간 내내 밧줄에 묶여 있었고 입에 재갈을 물려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방 직후 그는 “탈레반은 나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오히려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2005년 6월 카불에서 무장세력에 붙잡혔다 24일만에 풀려난 이탈리아 구호활동가 클레멘티나 칸토니도 “납치자들은 나를 매우 잘 대해줬다.”고 증언했었다. 지난 3월 납치돼 2주만에 석방됐던 이탈리아 신문기자 다니엘 마스트로자코모는 석방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막 한가운데 양 우리만큼 작은 은신처를 15차례나 옮겨다녀야 했다.”면서 악몽 같던 억류생활을 회고했다. 하지만 협상 교섭이 성사되는 순간 탈레반 사령관이 자신을 껴안으며 영어로 “신의 뜻이라면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7월18일 카불 남서부 와르다크주에서 다른 기술자 1명과 함께 납치된 독일인 루돌프 블레히슈미트는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이는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독일 정부의 강경한 입장 때문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Seoul In]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교수 강연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28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이슬람 전문가 한양대 이희수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교양 강좌를 연다. 탈레반 인질사태와 이슬람 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좌는 무료다. 이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에서 터키어를 전공하고 중동지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남구 관계자는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무과 2104-1213.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겨우 30여명 남아… 카불은 안전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여기가 그렇게 위험천만한 곳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교민들은 한국인 피랍사태가 해결된 지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아프간은 빠르게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우리 정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데서 알 수 있듯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지 교민도 한때 20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은 30∼40명에 불과하다. 탈레반이 지난달 31일까지 한국민간인들은 모두 철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체류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남아 있다. 교민들은 대부분 수도 카불에 모여 산다. 비정부기구(NGO)와 봉사단체 일을 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났다.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자영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건설업체 지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사관, 군부대 종사자 등이 대부분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카불 사무소 김영렬 소장은 “한때 탈레반이 교민에 대해 공격을 할 것이라는 모 언론의 ‘오보’로 교민사회가 술렁이긴 했지만 지금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나 자녀가 있고 오래 거주한 분들은 거의 다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에서도 철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정착한 지 오래되는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안전책을 강구하면서 주로 카불에 머물고 있다. 권용준 한인회 부회장은 “카불은 탈레반이 출몰하는 동남부지역과 달리 경찰들이 치안질서를 확보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자살공격 올들어 103건…악몽 종식 먼길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자살공격 올들어 103건…악몽 종식 먼길

    한국인 피랍사태가 끝난 지 오는 29일로 한 달, 결국 승자는 없었다. 27일 현재까지 탈레반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인질극을 벌였던 탈레반은 최악의 테러 집단이라는 악명을 높였으며, 아프간 정부는 ‘카불 정권’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무장세력 소탕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건재하다는 소식만 들린다. 피랍사태 종결 뒤 아프간 정세에는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 점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 강화로 탈레반 사상자가 급증한 데서 엿볼 수 있다. 교전으로 숨진 탈레반군은 9월1일 60여명 등 한 달 새 200여명에 이른다. 올 들어 8월까지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아프간 국내 희생자 숫자와 맞먹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아프간에서 일어난 자살공격이 올 8월까지 103건으로, 이라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납치가 우연이 아니며, 앞으로도 아프간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프간 연합군도 다급해진 듯하다. 독일은 지난 주 아프간 파병을 내년 10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내각에서 의결한 바 있다. 병력도 3000명에서 500명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연합군의 공세가 강화될수록 탈레반의 저항도 강력해지고 있다. 무장세력들의 국제협조가 견고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이 탈레반에 철갑탄 등 군수품을 제공한 증거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대공 미사일, 로켓 추진 수류탄 발사기 등 중국산 무기가 유입됐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반면 군사작전으로 인질사태 해결을 바라던 아프간 정부는 협상 주도권을 한국에 넘김으로써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아프간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탈레반에 적법성과 대중성, 독자성이 부여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탈레반은 아프간 인접국 파키스탄의 정부군에 타격을 주는 등 그 세력이 좀체 움츠러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갈수록 격렬해지는 교전 속에 자칫 ‘제2 이라크전’으로 치닫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적잖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소말리아 피랍선원도 우리 국민이다

    지난 5월15일 소말리아에서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이 억류된 지 130일이 넘도록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원양어선 마부노호의 선장 한석호씨와 선원 3명 등 피랍자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에 대해 들려오는 얘기조차 없다. 탈레반 피랍 사태 때 하루하루 국력을 쏟아붓다시피 석방교섭에 나섰던 때와는 대조적이다. 이러다 보니 추석연휴를 앞둔 그제 선원 가족들이 외교부를 항의 방문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우리는 피랍 선원 가족들이 이유 있는 항의를 했다고 본다. 마부노호가 한국 선적은 아니라지만,4명의 선원은 엄연히 한국민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의 안위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더욱이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땐 국가정보원까지 나섰던 정부였지만, 유독 이 건에 대해선 미온적이란 가족들의 문제 제기도 일리가 있다. 피랍선원들에게 고기잡이는 생업이었지만, 국가경제에도 적잖게 기여하는 외화벌이 사업이었다. 정부가 말리는 데도 선교·봉사를 위해 아프간으로 갔다가 납치된 이들과 달리 대우를 받을 까닭이 없는 셈이다. 물론 내전상태인 소말리아 과도정부나 해적들을 상대로 석방교섭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국가가 그동안 소말리아 피랍선원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니었는지 자성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새우잡이 원양어선을 타고 멀리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가 고초를 겪고 있는 선원들의 석방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그들이 이등국민 대접을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 지옥같은 관타나모 1600일 증언

    지옥같은 관타나모 1600일 증언

    “‘너 알카에다 맞지?’ ‘아니요.’ 군인 중 하나가 내 얼굴을 갈긴다.‘너 탈레반이지?’ ‘아니요.’ 다시 갈긴다.‘넌 오사마를 알고 있어!’ ‘아니, 아니요.’ 다른 군인이 내 턱을 때린다.‘너 알카에다 대원이지?’ ‘아니요….’” 반복되는 질문, 반복되는 대답, 반복되는 구타… 반복되는 고문, 반복되는 기만, 반복되는 역사…. 한국에서 익히 봐왔던 장면들이 이라크에서 반복되고, 미국에서 반복되고, 쿠바에서 반복된다. 자유, 평화, 인권이란 절대 가치를 지키겠다며 억압, 전쟁, 인권탄압을 서슴지 않는 거짓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2001년 9·11사태 직후 어느 날, 터키계 독일인 무라트 쿠르나츠가 증발했다. 코란을 공부하러 간 파키스탄에서였다. 쿠르나츠는 독일로 돌아오기 직전 검문소에서 파키스탄 보안요원에게 체포됐다. 테러리스트 용의자란 이유였다.‘이슬람 형제’ 파키스탄 보안요원들은 3000 달러에 그를 미군에게 넘겼고,‘그의 나라’ 독일은 석방요구를 외면했다. 쿠르나츠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미군기지에 두 달간 갇혔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져 지난해 8월까지 수감됐다.1600여일간이었다. 갓 결혼한 19살 앳된 청년 쿠르나츠는 수염이 치렁치렁한 24살, 부인마저 떠난 이혼남이 돼 있었다.‘가장 고약한 죄수들’만 가둔다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쿠르나츠는 오직 혼자였다. 논픽션 ‘내 인생의 5년’(무라트 쿠르나츠 지음, 홍성광 옮김, 작가정신 펴냄)은 쿠르나츠가 보낸 지옥 같은 시간의 기록이자, 전쟁 이면에 대한 육화된 고발이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쿠르나츠는 테러리스트란 자백을 강요받으며 온갖 참혹한 고문에 시달린다. 전기고문, 물고문, 잠 안 재우기와 무산소 독방 감금에, 때론 먹음직스런 음식으로 유혹하고 때론 여자까지 동원해 괴롭힌다. 등을 바닥에 붙이고 잠을 자야하고, 간수를 쳐다봐서도 말을 붙여서도 안 되며, 규칙을 어기면 군기교육조가 투입돼 고춧가루를 뿌리고 곤봉으로 두들겨 팬다.“장갑은 내 손을 따뜻하게 하려는 게 아니었고, 귀마개는 내 귀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마스크 역시 얼굴을 보호하려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은 오로지 그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물 수 없었고, 침 뱉을 수 없었으며, 할퀼 수도 없었다.”며 쿠르나츠는 절규한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악명은 굳이 새로운 증거를 필요치 않는다. 수용소의 잔혹함은 이미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내 인생의 5년’은 뉴스 언어로는 느껴지지 않는 ‘먼 나라 남의 고통’을 내 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선혈처럼 선명한 아픔으로 되살려낸다. 진실은 늘 불편함을 동반하고, 불편한 진실은 생생하게 아프다.“그저 내가 보고 체험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는 쿠르나츠. 그는 관타나모를 겪은 후 세상 도처에 숨겨진 관타나모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됐다.“인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고,“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간파할 수 있으며,“어떤 행동을 하는지” 직시할 수 있게 됐다. 관타나모는 모든 은폐의 실체다.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의 국가적 인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자, 미국이 감추고 싶은 가장 미국다운 곳이다. 도무지 가식이란 없는 행위들이 낯 부끄럼 없이 이뤄지는 현장이자, 어떤 조직이나 체제, 국가가 내보이기 싫은 가장 벌거벗은 속살이고 치부다. 모든 전쟁이 적을 상정하나 전쟁이 노리는 적은 따로 있다는 사실,‘범죄와의 전쟁’이 범죄만을 노리는 게 아니듯 ‘테러와의 전쟁’이 테러만을 노리는 게 아니란 사실, 노태우와 부시의 쌍둥이 조어(造語)는 전쟁 이면을 간파하게 만든 언어의 관타나모다. 반복되는 언어, 반복되는 거짓, 반복되는 관타나모…. 쿠르나츠는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한다.”며 외치고 또 외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생환 아프간 피랍자들 조용한 한가위

    생환 아프간 피랍자들 조용한 한가위

    “모든 것을 잊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40여일간의 악몽 같은 억류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21명의 피랍 석방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각자의 집에서 조용한 추석을 맞을 예정이다. 샘물교회와 안양샘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경기 안양시 안양샘병원에서 일제히 퇴원한 뒤 1주일 동안 강원 속초시의 한 휴양지에서 요양을 하며 조용히 신변을 정리한 뒤 최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생활에 복귀했다. ●최근 귀가 생활 복귀 지난달 13일 피랍자 중 가장 먼저 풀려났던 김지나(32·여)씨는 “다른 피랍자들보다 먼저 풀려나 휴식을 취한 덕분에 몸 상태는 피랍 전과 거의 같아졌다.”면서 “그래도 아직 활동하기는 좀 이른 것 같아 이번 추석은 집에서 조용히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께 풀려났던 김경자(37·여)씨도 “몸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추석 때 무엇을 하겠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피랍 당시 탈레반에 의해 24차례나 옮겨 다니며 수시로 살해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고세훈(27)씨는 “한국에 와서 두바이 도착 당시 기르던 수염을 모두 정리하는 등 심기일전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특별한 행사 없이 부모님과 함께 조용히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산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 피랍돼 20일 넘게 3000m 산악지대에서 지낸 제창희(38)씨는 “먼저 우리를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추석이라고 특별한 일정을 잡고 있지는 않으며 집에서 휴식하며 많은 것을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혜진(31·여)씨의 남동생이자 피랍자 가족 대표인 차성민(30)씨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피랍자들은 아프간 피랍 당시 고통을 대부분 떨쳐내고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면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다들 뭔가를 계획할 만할 경황이 없어 이번 추석은 모두 조용히 지내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가운 시선에 부담감” 피랍가족 부대표이자 피랍자 이정란(33·여)씨의 남동생인 이정훈(29)씨도 “예전에는 추석 때마다 큰아버지 댁에 가서 차례를 지내곤 했지만 올해는 누나가 아직 일상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그냥 가족끼리만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피랍자 가족은 “현재 피랍자들 대부분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자신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잘 알다 보니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올 추석은 별다른 계획 없이 조용히 지내려 하는 것 같다.”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분당샘물교회 측 관계자는 “피랍자들이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추석과 관련해 이들에 대한 행사를 준비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피랍자들의 건강 상태를 늘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프간 가즈니주지사 경질

    아프간 가즈니주지사 경질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지역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사건 대응과 관련해 18일 경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내무부 자마리 바샤리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한국인 인질 사태에 미숙하게 대응한 파탄 주지사를 경질하고 파이자눌라 파이잔을 신임 가즈니주 주지사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인 납치’ 탈레반사령관 3명 사살

    지난 7월19일 한국인 23명의 납치 사건에 직접 개입한 탈레반 지역 사령관 3명이 아프가니스탄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16일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경찰들이 14일 한국인들이 피랍됐던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였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 내무부는 살해된 탈레반 지휘관들의 구체적인 신원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내무부는 이달 초에도 한국인 납치를 주도한 탈레반 지역사령관 물라 마틴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탈레반측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가즈니에선 지난달 30일 한국인 인질들이 모두 풀려난 이후 아프간 정부가 통제권을 과시할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AP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아프간에서는 4300여명의 희생자가 생겼는데 대부분이 탈레반 반군으로 드러났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女談餘談] 2007 여름, 그리고 가족/ 김미경 정치부 기자

    기자생활 10년째를 맞은 2007년 여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있다보니 지난 7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40여일간 밤을 지샜다. 피랍사태를 취재하면서 특히 걱정된 것은 16명이나 되는 여성 인질들의 안위 여부였다. 그들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기도 했다. 그들이 석방돼 귀국한 날, 엄마와 딸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난 것은 다행스럽지만 쏟아지는 비난을 극복하고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면 가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가족만이 그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요즘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스캔들을 지켜보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들의 가족이다. 변 전 실장의 부인은 지난 11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물의를 일으킨 남편에 대해 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남편을 믿지 아무 것도 안 믿는다.”고 말한 것이 남편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신 전 교수의 가족은 처음부터 신씨의 예일대 학위 등이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그들은 꼬리를 감췄다. 정말로 신씨를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가족이기 때문에 덮어주려고 한 것일까. 신씨 어머니는 13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딸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돌아와서 직접 해명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돈을 보내준다.”고 밝힌 바 있다. 딸의 사생활까지 공개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하루 빨리 귀국해 직접 해명하도록 타일러야 하지 않을까. 지난달 말 아프간 인질 19명의 석방이 발표된 뒤 기자는 어머니와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떠난 모녀 여행의 수확은, 힘든 기자생활에서 가족이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인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은조 목사 ‘장례식 발언’ 또 파문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열린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에서 “그의 귀한 죽음을 하나님 앞에 감사드린다.”는 박은조 샘물교회 담임목사 등의 발언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9일 네티즌들이 샘물교회 앞에서 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교회 측의 선교 방식에 대해 반성과 개선을 촉구했다. 박 목사는 배 목사 장례예배인 ‘천국환송예배’에서 “평화를 위한 순교자라 우리가 그렇게 표현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이 귀한 죽음을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장통합총회장 이광선 목사도 “복음은 선교의 피로 이어진다.”면서 “배 목사를 순교하게 한 탈레반 사람들도 예수를 위해 사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에는 배 목사의 유가족과 150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아프간에서 석방된 21명도 참석해 장례식 내내 눈물을 흘리며 침통해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배 목사의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의학 연구용으로 서울대 병원에 기증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종교토론방(아고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티즌 10여명은 이날 “한 종교의 교리를 지나치게 자기들 방식대로 추종한다면 국민 전체가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이 사건으로 세금이 낭비되고, 국가의 외교적 명예와 위신이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은조 목사는 자숙하라,’,‘국민혈세는 선교자금이 아니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와 왜곡된 선교문화에 대한 교회 측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 참가자는 피랍자의 ‘바지 피랍일지’를 모방해 3일 간 집회 준비 과정이 적힌 바지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시민과 네티즌 사이에도 박 목사 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원 김모(26·경기 안산시)씨는 “장례예배의 형식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죽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등의 표현이 국민 반감을 악화시키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남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국정원장의 입 너무 가볍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탈레반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지불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외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몸값 지불은 없었다고 밝혀온 정부의 기존 발표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나아가 “탈레반과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현지에서 석방 교섭을 지휘한 정보기관의 수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몸값 지불이 있었다는 간접 시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원장의 오락가락 발언이 의혹을 부풀리고 혼선을 가중시키자 국정원측이 아니라고 뒷수습에 나섰으나 한번 쏟아낸 말이라 주워담기도 어렵다. 김 원장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정보위 소속 의원들조차 “놀라 까무러칠 뻔했다.”고 표현했다. 국정원장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언론과 기내 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는커녕 “의혹해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몸값 의혹을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국내 언론에 대해서도 “국가관이 없다.”고 비난했다. 언론 앞에서 인질 석방이란 치적을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것은 괜찮고, 현지 취재가 봉쇄된 언론의 외신 인용을 국가관을 들먹이며 안 된다는 이중잣대는 이해할 수 없다. 33년간 국정원에서 일해온 경력자라고 하기엔 김 원장의 처신은 너무나 경솔하고 가볍다. 그의 돌출된 언행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국정원 직원의 사기를 오히려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장을 위해 설치한 기관이다. 이런 사람이 국정원의 수장이라니 정말이지 불안하다.
  • [단독]한국 무슬림 4人 ‘구출순례’ 했었다

    [단독]한국 무슬림 4人 ‘구출순례’ 했었다

    “우리들의 활동이 피랍자 석방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종교 때문에 서로 반목하지 않고 평화롭게 같이 살기를 원합니다.” 한국에 사는 이슬람교인들이 아프간 피랍자 석방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탈레반 고위 지도자와 수차례 전화 협상까지 벌이는 등 적극적인 인질 석방 활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슬람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이슬람 온라인’에 소개되기도 했다. 파키스탄인 줄피카르 알리 칸 대표와 이행래 이맘(이슬람 예배집전자), 이주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선교국장, 정진수 선교위원 등 4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아프간 접경인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을 방문, 피랍자 석방 활동에 주력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이슬람 서울중앙성원에서 만난 줄피카르 대표 등은 “앗 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신의 평화를)”이라는 인사와 함께 한결같이 “생명을 소중히 하라는 이슬람 가르침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들의 면면은 한국정부 협상단 못지않았다. 한국에서 10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 줄피카르 대표는 아프간 국경지대인 파키스탄 페샤와르가 고향으로 파슈툰족 명문 집안 출신이다. 이 이맘과 이 국장은 아랍어에 능통하고 아랍권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정 위원은 파키스탄에서 7년동안 유학한 경력이 있다. 줄피카르 등은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지난달 24일 파키스탄 종교 지도자를 만난 데 이어 26일에는 파키스탄 상원 의원 등을 만나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어 27일 오전 파키스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방문 소식과 방문 이유를 내보내도록 해 석방 여론을 환기시켰고, 저녁에는 탈레반 지도자와 직접 전화 협상을 했다. 이 국장은 탈레반과의 전화에서 “한국에는 무슬림이 3만 5000명에 이르고, 서울만 해도 무슬림이 1만 5000명이나 된다는 점과 함께 인질을 무사히 돌려보내면 이슬람이 평화와 우애의 종교라는 것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차례 통화 끝에 ‘우리들이 출국하기 전에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탈레반 지도자가 ‘손님이 오면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아프간 속담을 언급했다.”면서 “그 말을 듣고 좋은 소식을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파키스탄으로 향했던 것은 아프간 피랍 사태가 한국 무슬림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부산 모스크는 사람들이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면서 “2004년 고 김선일씨 피랍 사태 정도는 아니지만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등 걱정스러운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줄피카르는 “종교가 다르지만 평화롭게 같이 살기를 원한다. 종교 때문에 반목하지 않고 공동체로서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이맘은 “한국인은 이슬람의 실체를 너무 모른다.”면서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동일시하는 선입견이 많지만 신앙과 정치를 구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시시때때로 모스크 주변에서 큰 소리로 테러리스트들은 한국을 떠나라는 식으로 매도하고 위협하는 것은 한국 사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슬람이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라는 점을 조금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정부의 아프간 현지 대책반에서 아프간 언론에 대한 홍보를 담당했던 황의갑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한국 무슬림들이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를 만나 탈레반 지도부를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스러운 테러/테리 이글턴 지음

    테러가 과연 성스러울 수 있을까.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시즘 문학비평가인 테리 이글턴은 자신의 저서 ‘성스러운 테러(서정은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에서 신화와 프로이트, 니체와 서구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인용하면서 서구 문명사에서 테러를 고찰한다. 나아가 9·11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서문을 통해 몇년 전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매혹된 국악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는 이글턴은 6·25전쟁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글턴은 테러리즘 혹은 공포정치가 사실상 근대의 발명품이라고 강조한다. 테러리즘은 프랑스혁명과 함께 처음 나타났는데, 이런 점에서 테러리즘과 근대 민주주의 국가는 쌍생아로 볼 수 있다는 것. 얼굴없는 적이 국가주권에 가하는 위협이 아니라 국가가 자신의 적을 향해 행사하는 공적 폭력이 바로 테러리즘이라는 얘기다. 서구 국가들은 테러 방지라는 구실 아래 점점 더 스스로의 자유를 박탈하게 됐다. 서구인들의 일부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서구의 자유를 질투해 서구인을 살육한다고 믿지만, 이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서구가 자유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근본주의자들의 폭력에 대처한 결과, 양편 모두는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경험하게 됐다는 것이 이글터의 논지다. 우리도 ‘납치’와 ‘살해’란 탈레반의 테러가 남긴 상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글턴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는 터번을 두르고 큰 칼을 휘두르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을 살육하는 설화 속 악당도, 인질을 보며 기뻐하는 가학적 도착증 환자도 아니다. 현대의 테러리스트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극단적인 것은 그들이 더 악하거나 병든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나 무고한 사람의 목숨말고는 쥐고 싸울 게 없는 정치·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글턴은 테러가 긴 역사를 지닌 정치적 항거의 방식이자 새로운 질서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양가적이면서도 모순적인 행위임을 상기시킨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탈레반에 몸값지불 밝힐 수 없다”

    “탈레반에 몸값지불 밝힐 수 없다”

    “언론이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의혹 해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몸값 지불 논란은 탈레반과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외신을 인용해 의혹을 증폭시킨 언론에 국가관이 없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6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서 김 원장의 언론 노출과 국정원의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원장의 답변에 대해 “경천동지할 말이다.”,“답변 태도를 보면 놀라서 까무러칠 정도다.”라고 성토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김 원장의 활동은 정치공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인질 사태 협상 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협상 대가로) “돈을 줬는지 여부를 정보위원들이 물어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석방 직후인 만큼 당분간은 묻어뒀으면 좋겠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설명했다.‘선글라스 맨’을 노출시킨 데 대해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했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탈레반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기자회견까지 나온 점에 대해 ‘인정감’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김 원장이 올 초부터 10차례나 부산 기장군 지역행사에 화환을 보냈고,13차례나 지역 주민들을 버스 등에 태워 국정원을 견학토록 했으며, 세 차례 지역을 방문해 식사 모임을 가진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통상적 안보 견학은 예전 국정원장이 했던 것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고, 화환 역시 국정원장 취임 초기에 지역사회 주민들이 과시하느라 내 이름을 빌려 무단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피랍희생’ 불가피성 주장 파문

    아프간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피살된 것과 관련,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측 관계자가 “구한말에 미국 선교사들도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선교 활동을 했다.”며 선교 중 사망의 불가피성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또 피랍자들이 석방된 뒤 샘물교회와 피랍자 가족들이 위험지역 선교 활동을 재개할 방침을 밝히는 등 잇따라 태도를 바꿔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이슬람 지역 선교 재개 시사 샘물교회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권혁수 장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독교에서의 선교 활동 중 순교는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경험했던 일인데 기독교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그는 “구한말 미국 선교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대학·병원들을 세운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이제 우리가 열악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한 나라에 들어가 봉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혀 샘물교회 측이 이슬람 지역 선교를 재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이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교황 중심의 천주교와 달리 기독교는 개별 교회 단위의 봉사 활동이 진행돼 성과는 많아도 세간의 평가가 늘 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대다수 언론이 박은조 목사의 설교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 ‘심성민 형제 같은 순교자가 3000명은 나와야 한다.’는 식의 왜곡 보도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무슨 말을 해도 비난밖에는 돌아오지 않아 일절 대응을 하지 않겠지만 일단 사태가 진정되면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랍 석방자의 어머니 조모(53)씨가 한 선교협회에서 간증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등 간증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안팎에서는 ‘신앙 간증은 개인이 선택하는 자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피랍자 가족과 석방자들은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하느님 덕택 석방” 자제 목소리 김종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선교와 간증은 자기 신앙의 확신을 통한 구원으로 상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그 자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느님 덕분에 석방됐다.’는 식으로 간증하는 것은 사회의 일반적 사고와 일치하지 않는 한국 교회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윤형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도 “한국 교회의 잘못된 선교 활동이 문제되고 있는 만큼 피랍 석방자 및 가족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을 회복한 뒤 간증 활동을 하는 것은 피랍 석방자들에게 득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성남 류지영 이경원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인 피랍사건 탈레반 배후 사살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이 한국인 납치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사령관 등 16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AFP통신이 4일 아프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아프간군은 한국인 23명이 납치됐던 가즈니주 카라바흐 지역에서 전날 밤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였으며, 수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납치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인물로 지목된 물라 마틴을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알리 샤 아마드자이 가즈니주 경찰서장은 “이 지역 탈레반 사령관인 물라 압둘라 잔과 함께 한국인 납치사건의 배후 인물로 꼽히는 물라 마틴 등 모두 16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제메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도 “마틴은 한국인 납치사건을 주도한 배후 인물”이라며 그가 사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미군 주도 연합군 측은 반군 “몇 명”이 사망했다고만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英 BBC “탈레반 중국제 무기 사용”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중국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4일 탈레반이 영국군을 공격하는 데 중국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돼 영국 정부가 베이징 주재 대사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도 “무기 수출은 중국 국내법과 국제규약에 의해 관리된다.”며 철처한 실태조사를 약속했다. 탈레반이 사용하고 있는 중국제 무기는 지대공 미사일부터 자살테러용 폭탄의 부품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또한 무기가 대부분 최근에 만들어진 매우 정교한 신식무기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무기를 거래할 때 제품 시리얼넘버나 각종 관련정보를 삭제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에 의한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중국제 무기들은 대부분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군과 관련이 있는 아프간 국경 부근 부족장들을 통해 무기가 제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란이 반미전선 확대 차원에서 탈레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도 중국제 무기가 이란으로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또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무기밀매를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제 무기들은 탈레반 반군들이 영국군과 미군을 공격한 뒤 현장에서 회수되면서 탈레반 유입이 확인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탈레반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군사용 무기를 수출할 때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임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이지영씨 등 3인이 전하는 피랍생활

    이지영씨 등 3인이 전하는 피랍생활

    납치된 다른 인질들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7)씨는 귀국 사흘째인 4일 큰 오빠 진석(40)씨에게 조금씩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납치됐다 가장 먼저 풀려났던 김경자(37)·김지나(32)씨도 이날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 지하1층 샘누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간에서의 피랍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에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팀원들이 유서를 써두고 갔다. 아프간으로 떠나기 직전 교회에 제출했으며 자율적으로 썼기 때문에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3명으로부터 아프간 피랍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동굴생활 며칠뒤 민가로 이동 피랍된 지 5일이 지난 7월24일 이씨는 심성민·김지나·김경자씨 등과 함께 동굴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탈레반은 피랍자들에게 위협을 가한다거나 폭력 등은 행사하지 않았다. 단지 “너희가 무슬림이었다면 풀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폭력이나 협박이 있었던 다른 그룹과는 달리 이씨의 그룹은 탈레반과 비교적 사이가 좋았다. 며칠간의 동굴생활 뒤 탈레반이 피랍자 4명을 데리고 다른 주거지인 민가로 이동했다. 동굴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환경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갑자기 탈레반 쪽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라고 말했다. 평소 피랍자들과 머물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탈레반에서 꽤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직접 찾아와 요구했다. 이씨는 그 사람이 탈레반의 지도자격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사람은 “인터뷰를 하라.”고 말했고, 이씨는 전화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인터뷰를 한 다음날 탈레반이 심씨를 끌고 나갔다.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당시 이들은 심씨가 살해됐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심씨가 탈레반과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탈레반은 심씨에게 남성용 차도르를 씌운 뒤 숙소를 빠져나갔다. 탈레반은 심씨가 한국에 갔다고 말할 뿐이었다. ●“구토·감기증세에 탈레반이 약 챙겨주기도” 심씨가 끌려나간 직후 이씨는 구토와 감기 증세로 며칠을 앓았다. 탈레반은 감기약을 가져다 주며 나름대로 신경을 써줬다. 감자, 사과주스, 콜라 등의 음식도 챙겨주기도 했다. 그 뒤 몸 상태가 호전됐다. 그리고 석방 얘기가 나왔는데 이씨는 김경자씨와 김지나씨에게 “나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언어가 통하니까 먼저 나가라.”고 말하며 양보했다. 당시 이씨는 가족에게 죄송스러웠으나 ‘내가 남아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안양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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