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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여성 코를 ‘싹둑’ …누가 이런 짓을 왜?

    18세 여성 코를 ‘싹둑’ …누가 이런 짓을 왜?

    “가장 파워풀하고 충격적인 표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에 코가 잘려나간 끔찍한 흉터를 드러낸 소녀의 모습이 담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에 발간된 타임의 최신호 표지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과 폭행의 충격을 고스란히 담은 18세 여성 아이샤(Aisha)가 등장했다. 아이샤는 탈레반의 소굴에서 도망치려다 붙잡혔고, 이에 탈레반 책임자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결국 아이샤는 남편의 손에 코와 귀가 잘리는 변을 당했다. 누구도 탈레반의 명령을 피할 수 없어 생긴 일이었다. 그녀는 현재 가까스로 다시 도망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의 비밀 은신처에 머물고 있다. 아이샤는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그들(탈레반)이 나에게 이런 짓을 했다. 내가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인권단체의 도움 아래 수술을 받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극적인 사진을 선택한 타임의 편집장 리처드 스텐절(Richard Stengel )은 “나는 많은 사람들이 탈레반이 여성에게 가하는 행위를 무시하기 보다는 직면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아이샤의 사진을 표지로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그의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가 잘려나간 아이사의 사진 옆에는“우리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면 어떻게 됩니까”(What Happens if We Leave Afghanistan)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신문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프간 나토군 중 네덜란드 첫 철군

    아프가니스탄 주재 네덜란드 군이 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중 처음으로 철수에 돌입했다. 아프간전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아프간 출구 전략’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프간 남부 우르즈간주에서 작전을 펼쳐온 네덜란드군은 철군 개시와 함께 홀란드 기지에서 미국과 호주 연합군에 지휘권을 넘겨줬다. 파병 이후 네덜란드군은 24명이 전사했고 140명이 부상 당했다. 현재 주둔 중인 1950명은 2개월에 걸쳐 철수할 예정이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2011년 2007명의 자국 병력을 아프간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고, 폴란드의 보르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 신임 대통령은 2600명의 자국군을 2012년까지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AP통신은 “네덜란드 철군이 독일, 영국 등 동맹국의 병력 감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아프간 주민 보호와 안정된 정부 수립으로 ‘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수정, 알카에다와 탈레반 반군을 ‘표적 살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이 철군을 시작키로 한 내년 7월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점점 더 ‘반군 사냥’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탈레반 암살과 아프간·파키스탄간 고위급 회담이 탈레반으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압박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키리크스, 美 아프간戰 기밀 9만여건 유출 후폭풍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 9만 1000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게다가 아프간에서 연합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52명이 사망, 아프간 전쟁에 치중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한층 커졌다. 당장 내년 아프간 철군을 앞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략에 예상치 않은 장애물로 떠올랐다. 특히 기록물 가운데에는 북한이 아프간 반군에 미사일을 팔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북한과 아프간 반군의 연계 고리까지 확인된 형국이다. ●“연방법 위반 수사 진행중”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명백한 연방법 위반이며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위키리크스 문서는 ‘과거’ 상황만 반영할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외교경로를 통해 파키스탄과 아프간 대통령에게 문제의 문건이 보도될 것이라고 미리 통보했으며, 민간의 불법적인 정보공개 행위가 빚어낸 결과”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상황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행정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민간인 사살과 비밀작전 등이 전쟁 회의론을 더욱 부추기기 때문이다. 또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서 작전수행능력에 대한 의심까지 받고 있다. AFP통신은 “오바마에겐 정치적 악몽”으로 표현하면서 프린스턴대 역사학과 줄리언 젤리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개로 아프간은 부시의 문제에서 오바마의 문제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11월 중간선거에 악재 미 수사당국은 현재 지난 4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미군 상병 브래들리 매닝(22)을 기밀문서 유출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프간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남부 헬만드 주에서 지난주 국제지원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감행한 로켓 공격으로 민간인 5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2003년 아프간 전쟁 발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민간인 희생이다. 성명에 따르면 당시 희생자들은 국제지원군·아프간군과 탈레반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를 피해 집에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국제지원군 측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민간인 52명 로켓공격으로 사망”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26일 위키리크스 문서 가운데 북한이 2005년에 알카에다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사마 빈 라덴의 재정자문인 ‘아민 박사’ 등이 2005년 11월 이란을 거쳐 북한에 2주 동안 머물며 원격조종 지대공미사일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문서대로라면 계약에 따라 북한 미사일은 2006년 초 선적됐다.”고 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샘물교회’ 유가족들 국가 소송…차가운 시선 ‘왜?’

    ‘샘물교회’ 유가족들 국가 소송…차가운 시선 ‘왜?’

    샘물교회 신도 故심성민 씨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3억 5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심씨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치 살해된 것에 대해 “국가가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위반했고 이에 따른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정부는 자원봉사자 23명이 아프간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출국 금지 요청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사고 후 뒤늦게 아프간 등 3개 지역에 1년간 여권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심 씨를 보호하지 못한 과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씨의 유족들이 주장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반발했다. 국민과 국가에 큰 걱정과 경비포함 700억 원이 육박하는 비용을 쓰게 했던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은 아프간 출국 당시 위험 지역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인천공항 국가권고문 포스터 앞에서 여보란 듯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국가는 이들에게 출국직전 몇 차례나 위험을 경고했으나 봉사단원들은 ‘죽음’을 각오했다며 유서를 작성한 뒤 떠났다. 2007년 7월 19일 신도 23명이 무장 세력에 납치됐을 당시 국내에 있던 신도들은 ‘유서’가 억류된 봉사단원들에의 신변에 위험이 될까 유서의 존재를 쉬쉬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도리가 아니다”,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비난 여론은 당연한 것이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위키리크스 ‘아프간戰 기밀’ 9만건 폭로

    ‘2010년 7월 연합군, 피신 위해 지은 민가에 로켓포 공격해 40명 사망’,‘2008년 프랑스군, 어린이들로 가득찬 버스에 집중 사격해 8명 부상’, ‘2008년 미군 순찰대, 버스에 기관총 난사해 15명 사상’, ‘2007년 폴란드 군인들,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던 마을에 박격포 공격’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org)가 25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 문서 9만여건에 포함된 내용들이다. 기밀 문서 가운데 144건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미군 주도 국제지원군(ISAF)이 자행한 민간인 사망 관련 사안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미리 위키리크스의 문서를 입수, 일제히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미국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무책임한 누설 행위”라고 해당 언론을 강하게 비난하는 동시에 사태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하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곧바로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카르자이 진상조사 지시 등 파문 문서에 따르면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민간인 사살은 최소 195명으로 드러났다. 부상자도 적어도 174명에 달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공습이 아닌 ‘경고사격에 의한 사망’이었다. 연합군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연합군 차량 옆을 지나가던 민간인들을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의심,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도 다수 포함된 데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장성의 자녀도 끼어 있었다. 탈레반 요인을 체포·암살하기 위한 특수부대인 ‘373 특별팀’도 처음 실체를 드러냈다. 이 부대는 2000명이 넘는 탈레반·알카에다 요원을 기록한 블랙 리스트에 근거해 재판 없이 반군 요인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작전을 펴왔다. 또 지난 2007년 6월 탈레반 사령관 검거 작전과정에서는 아프간 경찰 7명을 오인, 사살하기도 했다. ●美국방 “국가안보 위협” 비난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간 반군을 지원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006년 6월 파키스탄 남부 퀘타에서 탈레반 핵심지도자들과 만난 아프간 정보부(ISI) 인사들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위치한 마루프를 공격할 것을 지시한 정황이 밝혀졌다. 회의 뒤 탈레반은 실제 마루프를 공격했다. 2006년 설립된 위키리크스는 정부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 폭로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사이트다. 스웨덴, 벨기에 등 정보공개 행위가 법적으로 비교적 잘 보호되는 몇몇 국가들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민간인 12명을 사살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문건 수천건 더 있다” 한편 이 사이트의 선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건의 신뢰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문건에 언급된 민간인 사상자 수는 실제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문건 공개는 시작에 불과하며 수천여 건의 문건을 더 갖고 있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2014년까지 아프간에 치안권 이양

    美, 2014년까지 아프간에 치안권 이양

    미군 등 연합군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치안권이 2014년까지 아프간 정부에 완전히 이양된다. 올해 말부터 각 지역별로 치안권을 이양하기 시작해 아프간 정부에 치안권을 완전히 넘겨주게 되는 것이다. AP통신은 20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아프간 공여국 회의가 열려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전쟁의 실질적인 주체인 미국을 비롯한 40개국 외무장관과 70명의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철군 등 ‘아프간 출구 전략’이 논의됐다. 이번 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4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안보 권한을 아프간 정부에 이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초안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치안권의 이양에 앞서 아프간 34개주별로 안보 및 치안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별 치안권 이양 시점을 결정하게 했다. 그러나 공동성명엔 치안권 이양 진행시기에 유지될 연합군 규모 등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양 기간 동안은 물론 2014년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연합군이 계속 주둔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이와 관련,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기고문에서 “무장세력들은 우리의 철수를 기다리겠지만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아프간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출구 전략이 바뀐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치안권 이양 마무리 시점인 2014년 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철군 시작시점 2011년 7월에서 3년이나 지난 뒤이기 때문이다. 미군의 철수가 늦춰지거나 혹은 철군이 부분적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은 지난 18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여름 아프간을 떠나는 미군 병력은 수천명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프간 출구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 놓은 셈이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출구전략 일환으로 제3자를 통해 탈레반 수뇌부와의 비밀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19일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과의 협상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물밑에서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앞세워 탈레반과의 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워싱턴의 기류 변화가 있다. 군사적인 해결책은 없고 이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제한 뒤 “그것은 바로 탈레반 지도부와의 대화”라고 지적했다. 미국, 아프간, 터키에서 이뤄지고 있는 논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이미 탈레반에 의견을 타진해 오고 있다고 말한다. 협상은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첩보전 중심 동쪽으로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의 스파이 맞교환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양국은 더 이상 첩보전의 중심이 아니다. 21세기 ‘간첩 게임’은 중동 등 수천마일 동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알 카에다 이중 스파이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살해하고 이란의 핵 과학자들이 사라지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고 있다. 미국의 첩보 활동 역시 냉전 종식과 함께 이란, 북한, 시리아, 알 카에다등을 향하고 있다. 비밀 정보 수집은 기존 강대국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좀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이용해 강국들을 감시하고 있다. CIA 간부출신인 미 육군참모총장 특별보좌관 마크 세이지먼은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우리들의 정보를 캐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 9일 미국에서 추방된 러시아 스파이 10명이 갖고 있었던 기술은 과거 니키타 후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도청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신발로 책상을 치던 것만큼이나 구시대 유물인 것이다. 전 세계 스파이들의 활동 중심지는 여전히 오스트리아 빈이다. 냉전 시대와는 달라졌지만, 아직도 이곳에서 각 국가의 스파이들의 정보 거래가 이뤄진다. 또 이들은 각국 대사관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 침투, 정보를 빼내고 있다. IAEA의 경우 첩보 활동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IAEA가 첩보전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란의 핵 개발 의혹도 이란에서 밀반출한 노트북 컴퓨터에 담겨 있던 정보들에서 비롯됐다. 또 다른 첩보전의 무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다. 미국은 인력과 첨단 기술을 이용해 탈레반과 알 카에다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 반면 반군은 스파이들을 잠입시켜 미군의 ‘허’를 찌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프간 내 CIA 지부에서 요르단 의사 출신인 알 카에다 이중 첩자가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 CIA 요원 7명과 요르단 정보장교가 사망한 바 있다. 이처럼 스파이 활동은 과거와 다름 없이, 정보를 교환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암살된 이란의 핵 과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의 경우처럼 스파이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납치와 살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모습을 드러낸 이란의 핵과학자 샤흐람 아미리의 경우 ‘자진 망명’과 납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프간 피습 남서쪽 500m 야산서 발사”

    “아프간 피습 남서쪽 500m 야산서 발사”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인근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기지 공사현장에 떨어진 2발의 로켓포탄은 부지 남서쪽에 위치한 야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교통상부가 2일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 PRT 기지 부지 서쪽과 남쪽으로 나지막한 민둥산이 있는데 남서쪽 야산에서 휴대용 로켓포가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색 작업 끝에 현장에서 탄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발의 로켓포는 모두 곡사화기인 박격포가 아닌 직사화기 RPG-7로 확인됐다.”며 “1발은 기지 부지 외곽 500m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발이 떨어진 지점 역시 기지 내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아직까지 로켓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누구 소행인지를 밝히기 위해 아프간 정부 측과 협의·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공격을 받은 무기와 우리가 응사한 무기 모두 러시아제 RPG-7로 현지 경호 인력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공격 세력은 정확히 확인된 것이 없지만 탈레반을 포함한 적대세력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RT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오쉬노’ 부대 병력은 선발대 94명과 어제 도착한 본진 일부 138명을 포함해 현재 232명”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경호임무을 수행할 예정으로 숙영지는 바그람기지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난민 1500만명 지구촌 떠돈다

    지난 2008년 7월, 물류회사에 다니던 26살의 아프가니스탄 청년 사예드 알리 얀은 와닥 지역의 외국계 회사에 석유를 배달하러 길을 떠났다. 카불의 집에서는 임신한 어린 아내 샤이다가 부모가 함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들에게 찾아든 건 사예드가 아니라 끔찍한 불행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탈레반 무리가 귀갓길의 사예드를 끌고가 가둬 버린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두 달 동안 갇혀있다가 간신히 탈출해 집에 돌아온 그를 맞은 것은 아내의 유산과 아버지의 사망 소식뿐이었다. 탈레반은 탈출한 사예드를 계속 쫓았고, 그는 아프간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집을 팔아 1만 4000달러(약 1700만원)를 마련한 부부는 파키스탄에서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했다. 허름한 여관에서 아내는 다시 임신했고, 딸을 낳았다. 최종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는 작은 배를 타기 위해 여권과 시계, 휴대전화까지 모두 내놓아야 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27일(현지시간) 전한 전 세계 망명자들의 상황은 참혹했다. 사예드 가족이 머물고 있는 자카르타 외곽의 망명자 수용소는 이미 움직일 틈조차 없을 정도로 꽉 차있다. 종교단체와 유엔의 도움으로 사예드 가족은 방 한 칸을 얻고 딸을 병원에 보낼 수 있었지만, 수중에는 이미 한 푼도 없다. 사예드는 “미리 알았다면 차라리 아프간에 남아서 죽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한탄하곤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1500만여명이 넘는 난민들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82만 6000명이 망명을 위해 떠돌고 있다. 타임은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이고, 22%는 아프리카인”이라며 “이들의 정부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국민을 보호할 능력이 부족하고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흩어진 유럽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UNHCR은 이제 가난과 유혈참사를 피해 도망치는 수백만명을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는 밀려드는 망명자들로 인해 포화상태를 맞고 있으며 이들 국가 국민 대부분은 더 이상 망명을 받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타임은 “망명자들이 제3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얻는 것은 정말 어려운 꿈이 되고 있다.”면서 “2008년 1050만명의 망명 희망자 중 고작 8만 8000명만이 망명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망명 허가를 받기 위해 5년 이상 기다리는 것은 흔하고, 알제리 등 일부 국가에서는 30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실낱같은 희망을 잡는 사람들도 있다. 자카르타의 사예드 가족도 며칠 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망명 허가를 받았다. 인터뷰 약속조차 잡지 못하고 절망하던 이들에게는 뜻밖의 행운이었다. 타임은 “극히 일부만이 이처럼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서 “한 가족에게는 즐거운 시작이지만,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는 지옥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탈레반 비밀회동

    미국을 배제한 아프간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최근 탈레반 지도자와 비밀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 간 평화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은 “탈레반 분파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시라주딘 하카니가 며칠 전 카불로 들어와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났다.”고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중재역을 맡고 있는 아시파크 페르베즈 키아니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아메드 수자 파샤 파키스탄 정보부(ISI) 국장이 동석했다. 테러와의 전쟁 주체인 미국을 빼놓은 채 아프간 정부의 최고 지도자와 탈레반 지도자, 파키스탄 군정의 고위관계자들이 3자 회담을 진행한 것이다. 미국이 철수한 뒤 탈레반과 좋은 관계를 갖기 원하는 카르자이가 탈레반과 끈을 대고 있는 파키스탄을 업고 미국을 배제한 평화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겨져왔던 카르자이 대통령이 오바마 정부에 각을 세우고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탈레반의 분파로 근거지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에서 훈련시킨 대원들을 아프간에 보내 미군 등 연합군과 싸워왔다.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파키스탄 군부와 정보부의 지원속에서 영향력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떨떠름한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회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 간에 대화와 신뢰가 이뤄진 것은 유용한 진전”이라고 밝히면서도 “모든 평화노력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다. 이어 탈레반 반군세력이 다양한 이념과 종족들로 구성된 만큼 아프간 정부와 장래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어 향후 진전 방향을 신중하게 정리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ABC방송에 나와 “탈레반은 무기를 내려놓고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미국이 (아프간전에서) 이기고 자신들이 진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의미있는 화해절차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확신한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프간에서 명예로운 철군을 모색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는 철군 절차 개시 시기를 내년 7월로 설정해두고 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9만 8000여명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하극상’ 美 아프간사령관 사의표명

    ‘하극상’ 美 아프간사령관 사의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자질을 비난하는 ‘하극상’ 발언을 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이 발언을 문제 삼아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경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이미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본인의 발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와 관련, 파문에도 불구하고 경질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지휘공백을 우려하며 “기사는 기사일 뿐”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오바마의 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테러와의 전쟁’을 총괄하고 있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13개월 만에 경질될 경우 아프간 전쟁에 대한 전면적인 전략 수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인터뷰한 잡지 ‘롤링 스톤’의 내용에 대해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와 직접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만 답변했다. 앞서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매우 화를 냈다.”고 전하며, “경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혀 경질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게이츠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심각한 실수를 했으며, 이번 사안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면서 “인터뷰에서 거론된 인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칼 레빈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발언이 정책 불일치를 의미한다면 경질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인터넷판을 통해 먼저 공개된 롤링 스톤의 ‘통제불능의 장군’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는 측근의 말을 인용,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현안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본국의 달갑지 않은 방침에 따라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매크리스털을 측면 지원해야 할 위치에 있는 아이켄베리 주아프간 대사도 매크리스털 사령관에게는 미더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기사에서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 담당특사 등을 거명, 직·간접적으로 폄하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파문이 커지자 서둘러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과 안보분야 참모진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보도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역부족이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경질 위기에 놓이면서 탈레반 소탕의 분수령이 될 미군과 NATO군의 칸다하르 대공세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미 공화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나약함’을 부각할 태세를 갖춤에 따라 아프간 전쟁 수행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 같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난민 신청 2600명중 네팔·중국·미얀마 출신 많아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난민 신청 2600명중 네팔·중국·미얀마 출신 많아

    1992년 유엔의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94년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첫 난민 인정은 2001년에야 이뤄졌다. 대한민국 난민의 오늘을 숫자로 풀어본다. ●올해는 현재까지 108명 신청 법무부에 따르면 올 6월18일 현재 우리나라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은 2600명이다. 1999년까지는 신청자가 53명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점차 늘었고, 특히 2003년부터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최원근 난민인권센터 사업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종교단체가 폭넓은 선교활동을 펼친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난민 신청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7년으로, 무려 717명이 대한민국의 문을 두드렸다. 그 전해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으로 뽑혀 국가적 신인도가 올랐다. 올해는 현재까지 108명이 신청했다. ●캐나다선 난민 인정률 40% 넘어 정부로부터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202명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출신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방글라데시(45명)·콩고민주공화국(15명)·에티오피아(15명) 등이 뒤따랐다. 미얀마의 경우 지난해에만 37명이 새로 인정받았다. 방글라데시 출신 역시 2008년 19명에서 지난해 40명으로 늘었는데 소수족인 ‘줌머족’의 영향이다. 20세기 ‘디아스포라’인 줌머족 50여명이 우리나라로 건너왔고 ‘재한 줌머인 연대’를 결성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다.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턱없이 낮다. 1992년부터 2010년 현재까지 난민신청자는 2600명, 심사를 완료한 사람은 2319명이다. 나머지 281명은 심사 중에 있다. 2319명 중 202명이 인정받았으니 난민 인정률은 8.7%밖에 되지 않는다. 캐나다의 난민 인정률은 40%가 넘고, 미국도 33%에 달한다. 정부가 난민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인권 협약 내용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법무부로부터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다.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법무부의 난민 불인정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은 2008년 15건에서 지난해 223건으로 급증했다. ●한국국적 취득한 난민 1명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난민은 에티오피아 오로모족 출신 A(38)씨가 유일하다. 법무부는 반정부 활동을 했던 그에 대해 3월 난민 인정자로서는 처음으로 국적 취득을 허용했다. 그의 귀화에 대해 유엔난민최고대표 사무소(UNHCR)는 “아시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적 지위’ 취득자 126명 난민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인도적 지위’를 취득한 사람은 126명이다. 인도적 지위는 난민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일정 기간 체류를 허가하는 것이다. 법률이 아니라 법무부 지침으로 시행되는 것이어서 신분이 불안하지만 당장 추방될 걱정은 준다. 인도적 지위는 2008년부터 취득자가 늘었고 올해에만 33명이 지위를 얻었다. 난민 신청자는 네팔 출신이 가장 많다. 381명이 접수했다. 중국이 344명으로 뒤를 이었고 미얀마(252명)·스리랑카(200명)·나이지리아(200명) 등의 순이다. 네팔이 ‘외국인 고용허가제’ 대상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 국내에 체류하던 네팔 근로자가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파키스탄(2008년 76명→2009년 171명)과 방글라데시(90명→131명) 출신이 크게 증가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세력을 확대해서, 방글라데시는 정권교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난민을 양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난민을 신청한 이유는 ‘정치적 박해’가 가장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신청자의 44.8%인 1116명이 ‘정치적 박해’를 이유로 들었다. ‘종교’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349명(14%), ‘인종’은 250명(10%)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버드 최고 명강의 ‘정의’를 만나다

    상상해 보자. 당신은 미국 중앙정보국 지역 국장이다. 테러 용의자를 붙잡았다. 맨해튼을 폭파할 핵무기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미 폭탄을 설치했다고 의심할 근거도 있다. 시계는 째깍거리는데 용의자는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며 폭탄 위치를 털어놓지 않는다. 수많은 시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폭탄 설치 장소와 제거할 방법을 자백할 때까지 그를 고문해야 옳을까. 다음은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2005년 6월 미 해군 특수부대 군인 4명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탈레반 지도자를 찾는 비밀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어린 아이가 끼어 있는 현지 염소치기들을 만났다. 이들을 그냥 풀어주면 소재가 탈레반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미군들은 이들을 사살하느냐, 풀어주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결국 염소치기들을 놓아줬으나 미군들은 곧 중무장한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됐고,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구출하려던 미군 16명까지 숨졌다. 염소치기들을 사살했어야 옳았던 것일까. 자유 민주 사회에선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이견이 난무한다. 요즘 우리 사회만 봐도 쉽게 이해가 간다. 너무 혼란스럽다. 정의로운 사회라면 시민의 미덕을 장려해야 하는가. 아니면 법은 미덕에 대한 여러 개념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며 시민 스스로 최선의 삶을 선택하게 해야 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를 통해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논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27세에 하버드 최연소 교수가 된 샌델은 지난 30년 동안 정치철학을 가르쳤다. 이 책은 정의를 다룬 뛰어난 철학서를 소개하고, 철학적 문제를 제기하는 오늘날의 법적·정치적 논쟁을 다루며 최근 20여년 동안 하버드 최고 명강의로 꼽혔던 그의 ‘정의’ 수업을 글로 옮긴 것이다. 책의 미덕은 독자들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개인의 권리 존중을 강조하는 자유지상주의, 평등을 옹호하는 평등주의 등 저마다 정의를 대변하는 이론들의 장단점을 다양한 각도의 질문과 논쟁을 통해 스스로 살펴보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정의를 바라보는 방식을 행복의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로 정리하며 고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근현대의 이마누엘 칸트, 제레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까지 두루 섭렵한다. 샌델 교수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풍요를 지지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정의에서 심판이라는 한 가닥 끈을 완전히 끊어버리지 못한다. 정의에 미덕도 포함된다는 생각의 뿌리가 깊은 것이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법사, 정체가 뭐요?

    현장법사, 정체가 뭐요?

    역사 속 현장 법사는 소설처럼 어리버리하지도 않았고, 소설처럼 도술을 부리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같은 제자들도 없었다. 오로지 부처의 법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마음,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 낯선 문명을 접하고자 하는 호기심을 앞세웠을 뿐이다. 1400년 전 현장 법사가 떨치고 나선 그 길 위로 19년의 시간이 흘러갔고, 10만리가 넘는 여정이 쌓였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는 그렇게 완성됐다. 해학과 풍자에 방점을 찍은 소설 서유기와는 다르지만, 현장 법사의 긴 여정에는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도, 마르코 폴로가 둘러본 동양의 낯선 문물 소개도, 천로역정의 진지한 구도 모습도 훌쩍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 정보가 담겨 있다. #장면 1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기 일쑤다. 부처의 법을 구하러 가는 길을 방해하려는 괴물과 현자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자주 보여준다. 말솜씨도 별로 없고 그저 긴고아(緊?兒·손오공의 머리테)를 옥죄기 위한 긴고주나 줄줄 외는 정도다. 괴물들을 물리치려는 손오공에게 오히려 “또 살생의 업을 끊지 못했구나.”하는 한가한 소리나 읊조리다가 화를 자초하곤 한다. 수백 년을 이어오는 동양의 판타지 소설 ‘서유기’ 속 칠칠맞지 못한 현장(삼장) 법사다. #장면 2 펄펄 피 끓는 스물 일곱의 청년이다. 떠나야 한다. 천축국(인도)으로 가서 부처의 참된 경전을 구해 배우고 싶다. 서역의 낯선 세상도 경험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 갓 세워진 당(唐)은 병역에 충당할 장정의 유출을 막기 위해 ‘국경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제법 이름 짜한 고승이건만 과소(過所·요즘날의 여권) 발급도 해 주지 않았다. 아무튼 떠나자. 산스크리트어를 배웠고, 뜀박질, 등산, 승마 등 체력 훈련도 했다. 여기에 뙤약볕의 사막을 건너야 할 테니 물 적게 마시는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떠났건만 지명수배령이 떨어졌고, 목숨을 위협하는 도적 떼도 만났고, 단식 농성도 불사해야 했고, 얼음산 위에서 숙식해야 했으며, 인도 경전 토론대회에서는 조국을 조롱하는 수십 명의 승려들과 맞서 완승을 거두는 등 토론의 달인 면모도 보여줬다. 훗날 동서고금에 명성을 남긴 현장(玄?) 법사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현장 법사의 실제 모습을 조명한 책이 잇따라 나왔다. ‘현장 서유기’(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와 ‘현장 법사’(샐리 하비 리긴스 지음, 신소연·김민구 옮김, 민음사 펴냄)다. ‘현장 서유기’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 첸원중(錢文忠) 교수가 CCTV의 인기 학술프로그램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방송한 36차례 강좌를 엮어 책으로 낸 것이다. 첸 교수는 주요 텍스트인 ‘대당서역기’와 함께 ‘대자은사 삼장법사전(大慈恩寺三藏法師傳)’ 속에 기록된 현장 법사의 ‘서유기’도 소설 서유기 못지않게 얼마든지 흥미진진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또 다른 책, ‘현장 법사’는 서구의 눈에 비친 탐험가 현장 법사의 매력에 집중한다. 구도자이자 탐험가인 현장 법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미국 여성 리긴스가 그의 여정을 직접 되밟으며 썼다. 관련된 기록과 함께 불교 미술, 건축 조각물 등을 소개한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대불을 파괴할 때도, 첼리스트 요요마가 실크로드를 형상화시켜 연주할 때도 그 자체를 넘어 현장 법사의 행적에 대한 서양의 관심은 커져만 갔다. 아시아 전문가인 리긴스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현장 법사와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그 결과물로서 일정을 세분화한 지도를 실었고, 현장 법사의 여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담았다. 직접 발로 써낸 저서인 만큼 현재적 느낌으로 읽기에 편하다. 현장 법사가 지나온 10만리 여정이 중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네팔, 티벳 등 수십 개 나라의 지리, 풍물, 문화 등의 소중한 기록 보고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길을 떠나기 전 현장 법사의 가장 큰 위협은 당 태종이었다. 하지만 먼 길을 다녀온 뒤 태종은 그의 가장 큰 후원자가 돼 있었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어느 책을 집어 들어도 재미있고, 현장 법사의 진면모를 확인하기에 나쁘지 않다. ‘현장 서유기’ 3만 5000원, ‘현장 법사’ 2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테러단체 가담하면 시민권 박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뉴욕 타임스스퀘어 차량폭탄테러 기도사건 이후 미 의회가 외국 테러단체에 가담해 활동하는 미국인이나 단독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초당적인 법안을 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미 상·하원에 상정된 법안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외국 단체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의 시민권을 빼앗도록 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적대행위에 관여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도 시민권을 강제로 무효화하도록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법안을 테러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만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미 정부는 조만간 항공사들에 대해 갱신된 탑승금지자 명단을 통보받은 지 2시간 이내에 확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항공사는 규정에 따라 탑승금지자 명단의 갱신 여부를 24시간 단위로 점검해 왔다. 국토안보부는 갱신된 명단의 통보와 동시에 항공사에 명단 확인을 요구하기로 했다.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한편 테러기도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살 샤자드(30)가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인 안와르 알 올라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올라키는 지난해 11월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니달 하산 소령과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알둘무탈라브와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라키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요원들과 만났고, 이들로부터 테러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kmkim@seoul.co.kr
  • 뉴욕테러 미수 용의자 검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 미수사건과 관련, 파키스탄 출신 미국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홀더 법무장관은 자정을 조금 지나 발표한 성명에서 “뉴욕 테러기도의 용의자로 3일 저녁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서 두바이행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미국 국적자인 파이잘 샤자드(30)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현재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며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샤자드는 테러시도에 사용한 1993년형 닛산 패스파인더를 최근 현찰을 주고 구입한 인물로 확인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수사 당국은 앞서 차량 소유주로부터 29~30세가량의 중동계 또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사람에게 차량을 팔았으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진술을 확보, 신원파악에 나섰다. 홀더 장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수사 당국은 몇 가지 단서를 잡고 계속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미국인 살상을 목표로 한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수사당국은 샤자드 이외에 다른 용의자가 있는지, 샤자드가 국제적인 테러단체나 개인과 접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샤자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은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와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 등 알카에다 지도자와 무슬림 순교자들을 위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 푸틴·후진타오 ‘언론약탈자’로

    푸틴·후진타오 ‘언론약탈자’로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3일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총리 등 40명을 ‘세계 최악의 언론 약탈자’로 선정했다. RSF는 이들을 ‘강력하고, 위험하고, 폭력적인 데다 법을 넘어서는 존재’로 규정한 뒤 검열·감금·납치·고문·살인 등을 약탈의 사례로 들었다. 명단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17개국 대통령과 일부 국가의 정부 수반이 포함됐다. 또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 등이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RSF는 오마르를 선정한 배경으로 “오마르의 영향력은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파키스탄에도 미치는 데다 그의 이른바 성전(聖戰)은 언론도 겨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탈레반 공격의 40건가량이 기자들과 뉴스매체를 직접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바야 가제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와 인권운동가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의 암살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보복에 노출된다.”라고 말했다. RSF는 또 살레 예맨 대통령에 대해 “예멘 남부와 북부에서 진행되는 ‘더러운’ 전쟁들을 보도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인론을 탄압하기 위한 특별법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악의 언론 약탈자 가운데 단체로는 이탈리아 조직 범죄, 소말리아 이슬람 민병대, 남미 마약거래업자들, 쿠바 독재정부, 콜롬비아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FARC)’ 등이 꼽혔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구인다나오 주에서 기자 30명을 비롯해 50명 정도를 학살한 필리핀 민병대도 새롭게 포함됐다. 나이지리아의 국가안전국(SSS)과 이라크의 이슬람 단체들은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올들어 전세계에서 살해된 기자는 9명, 투옥된 언론 종사자는 300명에 이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피츠버그서도 폭발물… 美 테러공포

    피츠버그서도 폭발물… 美 테러공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어난 차랑 폭탄테러 미수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더욱이 2일 오전 피츠버그에서 마라톤대회 도중 폭발물이 발견돼 일대 소동이 벌어지자 미국 전역은 9·11테러 공포가 엄습한 듯 충격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2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전날 일어난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하고,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이 사건 조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잠재적인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뉴욕 테러 기도의 배후에 해외 테러단체들이 있는지, 아니면 미국 내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뉴욕경찰국은 타임스스퀘어 근처의 CCTV를 통해 폭발물이 설치됐던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40대 백인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경찰국과 연방수사국(FBI), 정부의 대테러 태스크포스가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차안에서 프로판 가스 3통과 19ℓ들이 휘발유 2통, 불에 탄 전선, 자명종 시계 2개 등을 찾아냈다. 폭발물은 매우 조악한 수준이지만 폭발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심은 배후에 집중돼 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번 폭발 테러 시도의 배후임을 스스로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월 미국 무인기 공격을 받아 사망설이 나돌았던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의 최고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뉴욕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미국의 주요 도시를 공격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번 사건이 알카에다를 비롯한 거대 테러집단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뉴욕 테러 시도는 불발로 그쳤지만 뉴욕의 중심가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시도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계강화에도 불구, 9·11테러 이후 미국 본토, 특히 뉴욕에서 시도된 테러 기도만 11번째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무렵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미국 항공기 기내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던 기도가 미수에 그친 것을 비롯해 미 본토를 겨냥한 테러 기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 등 외부 테러단체들의 테러 기도 못지않게 최근 들어 미국 내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줌인 아시아] 탈레반 잇단 테러… 스와트밸리 전운고조

    [줌인 아시아] 탈레반 잇단 테러… 스와트밸리 전운고조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밸리에 또다시 탈레반이 준동하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이 지역에서 탈레반이 잇따라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 아크타르 압바스 탈레반군 대변인은 최근 10일새 3건의 탈레반의 공격으로 지역평화위원회 회원 3명이 사망하는 등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은 보름새 지역평화위 회원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살해된 사람들이 정부와의 평화 협상에 관여했던 지역평화위원회 회원인 점을 고려할 때 탈레반이 다시 조직을 규합해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60㎞쯤 떨어진 스와트 밸리는 지난 2007년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근거해 자치를 주장해온 탈레반이 들어오면서 파키스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파즐울라라는 율법 학자가 주도하는 스와트 밸리의 탈레반은 학교를 폐쇄하거나 폭파하고 율법에 어긋나는 서방의 문화를 척결하는 한편, 율법을 어기는 주민들이나 반대 세력들을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폈다. 이 지역의 광산 등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키운 탈레반은 평화협정을 통해 정부를 안심시킨 뒤 인근 지역으로 끊임없이 세력을 확장했다. 특히 이 지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병참기지 역할도 하고 있어 아프간 주둔 미군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스와트 밸리에 탈레반이 또다시 피의 보복이 재개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스와트 밸리의 중심 도시인 밍고라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지아우딘 유사프자이는 “지역평화위 회원들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으로 이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연합군을 파견한 미국과 서방을 계속 ‘건드리고’ 있다. “나를 더 압박하면 탈레반에 합류하겠다.”라거나 “칸다하르 지도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펴지 않겠다.”는 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낸다. 미국의 지지 덕분에 대통령이 된 카르자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 분야 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와 인남식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부터 아프간 정세의 향방을 들어 봤다. Q: 카르자이가 민감한 발언을 계속하는 배경은. 유: 생존을 위한 게임이다. 카르자이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자꾸 흔들면 탈레반과 손잡을 수도 있다.’ 작년부터 미국이 전쟁 목표를 두고 탈레반 축출과 알카에다 축출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카르자이에겐 미국이 탈레반과 화해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대로 탈레반을 완전히 소탕하면 그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인: 미국은 내년에 철군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부패 해결과 부족 간 화합 등 강한 조건을 전제로 카르자이를 지지했다. 카르자이로서는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하면서도 어차피 재선에 성공한 마당에 미국의 ‘괴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날을 세우는 게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정치용이다. Q: 아프간에서 카르자이 위상은. 유: 수도인 카불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기반이 취약하다. 특히 치안악화와 부정부패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 의회도 겉으로는 장악하고 있다지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상실하면 의회도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친미 반탈레반 입장인 카르자이는 아프간 국민들에겐 대안이 없어서 인정하는 ‘차악’일 뿐이다. Q: 서방이 카르자이를 통제할 수단과 대안은 무엇인가. 유: 미국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보부에 공을 들여 다른 인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일부 거론되는 군벌들도 대부분 이란과 연계되어 있는 북부동맹 출신이라서 미국이 꺼린다. 인: ‘치킨게임’이다. 미국과 카르자이는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잡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과 벌이는 전쟁 승리를 위해 카르자이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무력과 경제지원이라는 수단을 쥐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필요로 한다. Q: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유: 미국에 아프간 전쟁은 송유관 전쟁이다. 카스피해의 석유를 유럽과 아시아로 보내는 송유관을 통해 중국과 인도를 견제하고 러시아의 유가 정책에 대항할 수 있으며 경제 파트너인 유럽에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카르자이는 아프간 송유관을 건설한 석유회사 고문을 지냈다. 카르자이가 집권한 이후 송유관 건설은 빠르게 진행돼 거의 완성 단계다. 그런데 송유관이 지나는 아프간 남부에서 탈레반의 영향력이 확대된것이 최근 대규모 군사작전의 배경이 됐다. 인: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기본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군사안보 중심이라면 유럽은 인권과 마약문제를 더 중시한다. 안정화라는 목표는 같지만 미국은 군사적 성과를 통해, 유럽은 지방재건팀(PRT) 등을 통한 장기적 체질개선으로 목표를 이루려 한다. 비유하자면 수술치료와 방사선치료다. Q: 파병 예정인 한국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 다른 나라는 군대를 철수하는 마당에 한국은 재파병을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세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인: 개인적으론 미국의 접근법보단 유럽의 접근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국군이 현지에서 민심을 얻고 대민활동을 통해 희망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와 임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프간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기 때문에 교전수칙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강국진 신진호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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