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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202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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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신·구주류 내년 총선 ‘맞장?’

    민주당 구주류측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신주류측 의원들과 일전(一戰)도 불사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총선 전 당내 경선에서 기존 신주류측이 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마,이들을 누르고 후보가 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이다. 구주류측의 한 의원은 “소위 ‘탈레반(강경파)’이라고 하는 신주류 의원들 지역구의 호남 출신 당원들이 지금 단단히 화가 나 있다.”고 전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신주류측 의원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서울 은평갑에서 활동해온 조재환 의원은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도전장을 내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동교동계 다른 핵심인사도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의 여성본부장으로 활동한 김희선 의원 지역구(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심지어 “내년 총선에서 S·C·C 의원들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신주류측 의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희선 의원은 “솔직히 구주류측 인사들과 한번 당당히 겨뤄보고 싶다.”면서 “그동안 양측의 주장과 행동에 대해 당원들의 평가를 받고 지는 사람이 깨끗이 물러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몇몇 의원들은 호남출신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지역기반을 고려,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근 신주류측 의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나서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면서 “그런 것이 모두 당원들의 정서를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부시의 전쟁/‘후세인 퇴출’ 아랍민주화 촉발할까

    미국이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고 민주정부를 세울 경우 이는 아랍권 전체의 정치영역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인가. 장기 독재형의 후세인 정권 전복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쿠웨이트 등 왕정은 물론 이집트,시리아 등 장기집권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독재국 反정부내전 가능성 주로 미국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전망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후세인 정권의 잇따른 붕괴가 다른 아랍 독재국가내 반대파들에게 자극을 가함으로써 반(反)정부 내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 미국 편을 들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아랍 정권들이 이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일부에서는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이유로 들긴 하지만,반미여론은 걸프전 때도 있었다.이들이 미국에 협조를 거부하는 숨겨진 속내는 장기간 독재권력을 휘둘러온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자신들의 권력상실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현재 아랍권에는 수십년간 독재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수두룩하다.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는 29년간이나 독재를 휘두른 뒤 그 권좌를 아들 바샤르에게 넘겨줬다.1981년 집권,20여년간 권력을 쥐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도 그의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울 태세다. 이들 독재정권들은 아프간에서 미국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탈레반 정권을 궤멸시킨 일과 걸프전 때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스스로 후세인 축출을 시도하려했던 점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사우디등 중앙통제력 약화 예상 미국은 물론,망명중에 있는 이라크 반대파들은 이미 ‘민주주의’와 ‘연방주의’를 후세인 전복 이후 이라크의 청사진으로 그려놓고 있다.이들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시아파와 수니파,쿠르드족 등 여러 부족의 자치를 강화함으로써 느슨한 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같은 발상은 사우디에는 ‘저주’나 다름없다.사우디는 이라크를 능가하는 다부족 사회이기 때문에 중앙통제력 약화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을 가져올 것으로 사우디 정권은 우려하고 있다.만일 이라크가 분열한다면 사우디내의 시아파는 이라크의 예를 따라 봉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아랍 독재정권과 국민들 사이의 ‘틈새’를 벌려주는 계기로 작용한다면,정치적 현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한다.무엇보다 아랍권에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시의 전쟁/ 본사 김균미-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이번 전쟁 美 실수 예상보다 힘들고 희생 큰 전쟁 될것”

    부시는 위험부담 고려 않는 이상주의자 美, 바그다드 집중공략… 후세인만 노려야 戰後가 더 문제… 미국은 석유욕심 버리길 본사 김균미 - NYT 크리스토프 특파원 이라크전 대담 미국·영국 등 연합군 주도의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 5일째로 접어들었다.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라크군의 게릴라식 저항에 부딪혀 속전속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25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종군 취재활동 중인 대한매일 김균미 특파원과 뉴욕타임스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국제관계 담당 칼럼니스트가 만나 이번 전쟁의 성격과 전망,전후 재건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전쟁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9·11테러 이후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데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번 전쟁의 성격은 여러 가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이라크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동시에 미국인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지금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처럼 지도자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을 놓고 후세인 정권 교체와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중동 지역의 민주화 등으로 설명하곤 한다.또 반전주의자들이 많이 동원하는 논리로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있다고도 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의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9·11테러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없애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그는 이상주의자이며 실질적 위험부담들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하지만 일단 개전을 했고,미국내 여론도 전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이 전쟁이 과연 정당한 전쟁이라고 생각하나.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백악관 내부의 의사결정과정과 여론 형성과정에서 패했다.우리는 후세인의 축출이 중동 지역에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더 이상 전쟁을 둘러싼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앞으로나아가야 할 때다.어떻게 하면 이라크전쟁을 빨리 마무리짓고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다. ●개전 초기와는 달리 미국의 속전속결 전략이 이라크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희생자가 늘고 있다.전사자가 1만 7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향후 전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결국 미국이 이기고 후세인은 제거될 것이다.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힘들고 희생이 큰 전쟁이 될 것이다. 바그다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바스라에서 교전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시아파의 해방에 목적이 있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이라크인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미군은 정규전에는 뛰어나지만 다른 나라를 통치하는 데는 서툴다.때문에 전쟁에서 이긴 뒤가 더 걱정이다.먼저 사담을 제거한 뒤 정권을 장악하고 바트당 등 현 집권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지난 주말 카타르의위성통신 알 자지라가 미군 전쟁포로의 심문장면과 미군 시신을 방영했다.이에 대해 미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미군 희생자가 늘어나고 이라크의 고도의 심리·선전전이 미국내 반전여론을 고조시켜 부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겠는가. 개전 후 한 달간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상황이 악화되면 미국인들의 분노가 커질 것이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미국민들이 전쟁이 장기화돼 전쟁에 염증을 느끼게 될 때다. ●전쟁이 시작되고 전세계는 물론 특히 아랍권의 반미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폭발하고 있는 아랍권의 반미감정이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반미감정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요르단이 곤경에 빠질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반미’이지 ‘반 압둘라왕’시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반미감정은 고조될 것이다. 하지만 반미가 ‘반 압둘라왕’이나 ‘반 무샤라프’보다는 낫다.왜냐하면 예를 들어 요르단과 파키스탄인들 사이에는 이미 반미감정이 고조돼있어 견딜 수 있지만 압둘라왕과 무샤라프 대통령이 무너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개전 이후 두 번째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연합군에 대항해 결사 항전을 촉구했는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에 대항해 국민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다.새로운 내용은 없고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개전 전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 수일 내에 끝날 것이라며 속전속결을 장담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글쎄.순전히 추측인데 한 달 안에는 이라크의 정권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하지만 많은 문제가 남을 것이다.따라서 전후 질서를 세우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전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먼저 이번 전쟁을 미국의 승리가 아니라 아랍의 승리로 만들어줘야 한다.이라크 침공이 곧바로 새로운 아랍의 등장을 이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지난 700년간 아랍인들은 패배를 외부의 앞선 문명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오히려 내향적으로 변해 종교적 근본주의에 집착하곤 해왔다.어느 민족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라크인들은 외부 침략자에 대한 민족적 차원의 분노가 매우 강하다.둘째 이라크의 석유에 눈독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라크인들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후 복구과정에서 이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들이 실질적으로 포스트 사담 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인들에게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면서도 그동안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가난했던 시아파에 자신들의 위치에 걸맞은 권력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럴 때 진정한 역사적 승리가 될 것이다. ●이라크인들에게 되도록 빨리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과도정부의 구성이 필요할 텐데 미국이 과도정부를 이끌 마땅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왕정하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한 아드난 파차치(80)에게 미국이 특사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와 같은 이라크판 카르자이를 찾는 게 급선무다.이라크에는 1958년 이후 시민사회를 이룰 수 있는 지식계층이 거의 사라졌다.이라크 사회의 인적 구조의 취약성이 문제다. 파차치 전 장관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검토되기는 했지만 수니파이고 고령인 데다 카르자이가 탈레반에 대항해 싸운 것처럼 적극적인 반체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제이 가너 미국 예비역 중장이 민간인 출신의 총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이라크전 후 구호품 전달과 전후 재건,민간행정을 총괄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전후 2년간 군정통치를 계획 중이다.그런가 하면 이라크 재건을 유엔에 맡긴다는 보도도 있다.유엔이 전후 이라크 복구 및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미국은 이라크 상황이 전쟁 후에도 미국에 비우호적이고,적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는등 복잡하게 전개된다면 유엔에 전후 복구 권리를 넘겨주고 싶어할 것이다.유엔이 이걸 원할지는 모르지만.미국은 전후 6개월간 치안 확보와 과도정부 수립 등 기틀만 마련하고는 빠져나가고 싶어할 것이다. ●이라크의 석유문제를 보자.미국이 석유에 눈독을 들이고 판단을 잘못할 경우 오히려 반미감정만 촉발시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아랍 사람들은 미국이 석유 때문에 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이라크내 반미감정을 고조시켜 적대감을 극대화해 전후 통치를 어렵게 하지 않으려면 미국은 석유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 이번 전쟁을 치르기 위해 미국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이제는 훼손된 미국의 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 쿠웨이트시티에서 kmkim@ ★크리스토프는 44세.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국제관계).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졸업.뉴욕타임스 일요판 편집국장,홍콩·베이징·도쿄 지국장 역임.1990년 톈안먼사태 보도로 부인 셰릴 우던과 퓰리처상 공동 수상.중동·북한 핵과 한반도 및 동북아전문가.
  • 7000년 이라크유적 ‘風戰등화’

    *美 공격 임박… 세계 고고학계 ‘노심초사' “소재지 포격 말라… 도굴꾼 약탈 못하게” ‘전쟁으로부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보호하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고고학자들은 인류가 이뤄놓은 귀중한 고대 유적들이 전쟁으로 무참히 파괴될 것에 대한 우려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들이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유물들의 가치를 알리는 노력을 전개하는 한편 전쟁의 포화와 혼란을 틈타 약탈을 자행할 도굴꾼들로부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영토 전체가 유적지 “남부 이라크에는 자연적으로 생긴 구릉이 없다.구릉이나 야트막한 산처럼 보이는 것은 모두 모래에 묻혀 있는 고대 유적지라고 보면 된다.” 이라크에서 오랜 발굴 경험을 가진 시카고대학 고고학과 맥과이어 깁슨 교수의 말이다.이처럼 이라크는 나라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나 다름없다. 이라크에는 인류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로 교과서에서 배운 그 유명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흐르고 있다.메소포타미아문명은 이집트문명이나 인더스문명보다 수백년 앞서 생긴 인류 최초의 문명이다.역사적으로 수메르와 아카드,아시리아,바빌로니아 제국 등이 현 이라크 영토에서 번성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가장 오래된 도시생활의 흔적을 비롯해 알파벳의 모태인 쐐기문자의 기원을 알려주는 유물 등 기원전 5000∼4000년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에는 지구상에 알려진 고대의 성 가운데 가장 크고 장대한 바빌론성(기원전 3600년) 등 유적지들이 수두룩하다.바그다드 남동쪽에 있는 고대 파르티아 왕국의 크테시폰궁 유적은 3세기쯤 벽돌로 지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원 후로 들어선 성경에 등장하는 유적지들도 있고 5∼6세기의 이슬람 유적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적지들은 이제 폭탄 한방과 함께 순식간에 모래 속에 파묻힐 위기에놓인 셈이다. ●폭탄보다 무서운 도굴꾼과 밀매상들 이라크에서 오래 활동한 고고학자들은 전쟁의 포화보다도 도굴꾼들의 약탈에 따른 유물 파손과 유적지의 훼손,국제적인 조직을 가진 골동품 거래상들의 횡포를 더 우려한다. 영국 식민지 시절 제정된 이라크의 고대 유물 관련 법률은 골동품의 파괴나 유통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1991년의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는 골동품 약탈과 도굴이 횡행하고 있으며 세계 골동품 시장에는 이미 이라크에서 흘러나온 유물들로 넘쳐나고 있다.이라크는 유물들의 국외 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어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 지키기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우루크,아수르,님루드 등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있는 유적지 발굴 현장들에서 작업하던 미국과 유럽의 고고학자들은 이미 수개월 전에 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고고학자들은 연구 활동은 옆으로 제쳐둔 채 전쟁의 참화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문화적 참화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몇몇 학자 대표들은 지난달 말 미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나 반드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유적지 목록을 전달하고 1954년 체결된 ‘무력 충돌시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헤이그협약은 전쟁시 군사시설이 배치된 곳을 제외하고는 문화 유적지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 협약에는 이라크를 비롯한 103국이 가입했지만 미국은 사인만 하고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행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학자들을 대표해 국방부를 찾았던 깁슨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사실상 영토 전체가 고고학 유적지이지만 전쟁으로 하나둘씩 파괴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파괴를 막아보자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고고학협회의 법률 고문으로 국방부와 전문가들간 회의에 참석했던 패티 걸슈텐블리트 박사는 “국방부 관료들은 문화·종교적 보물들의 가치에 대한전문가들의 의견이 국제적인 여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전문가들이 제시한 정보와 문제점들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만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kdaily.com ■78년부터 바빌론성 대대적 복원 후세인 ‘옛영광 되살리기' 중단 위기 이라크는 1978년부터 국민들에게 과거의 영광을 돌려주기 위해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바빌론을 다시 건설한다.’면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바빌론은 이중 성곽으로 돼 있으며 외곽 성벽은 양변이 1800m와 1300m에 달하는 거대한 직사각형이다.헤로도투스는 이중으로 된 바빌론 성벽은 네필의 말이 끄는 마차가 양쪽에서 달리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넓었다고 적고 있다. 사담 후세인은 거대한 바빌론성을 복원,바빌로니아의 영광을 재건하기 위해 수백만장의 벽돌을 구웠다.벽돌에는 ‘네부카드네자르왕의 바빌론이 후세인 시대에 재현되다.’라는 문구를 새겼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바빌로니아라는 이름의 왕국이 들어선 것은 기원전 1830년경으로 셈족 계통의 아모리인들이 바빌론시를 중심으로 고대 바빌로니아로 불리는 제1왕조를 세우면서부터다.수도 바빌론은 신 바빌로니아로 분류되는 시기 네부카드네자르 2세(기원전 605∼562년)가 사상 최대의 성곽을 가진 도시로 건설하면서 그 세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후세인은 옛 바빌론에 있던 유적지들의 제모습을 찾는 작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옛 바빌론에는 위대한 신들을 위한 신전 53개,마르둑신을 위한 예배당 55개,대지의 신들을 위한 예배당 300개,하늘의 신들을 위한 예배당이 600개가 있었으며 여러 신들을 위한 제단이 400개가 있었다.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된 세미라미스 공중(空中)정원도 있었다.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건설한 공중정원은 실제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 테라스에 흙을 담고 풀과 꽃,수목을 심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삼림으로 뒤덮인 작은 산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유프라테스 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물을 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라크와 후세인의 운명이 풍전등화가 된 상태여서 옛 모습을 되찾는 작업도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함혜리기자 ■반달리즘의 역사-5세기 반달족 로마·스페인 약탈 2차대전중 문화재 대량 파괴 최근 아프간 바미안 석불 훼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세계적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은 인류 역사의 영원한 오점이었다.문화재 파괴를 의미하는 ‘반달리즘(Vandalism)’도 서기 5세기에 만들어졌다.당시 흉노족의 침입을 받은 반달족은 로마와 스페인의 도시로 쳐들어가 약탈과 파괴를 일삼았다. 최근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문화재 파괴는 2년 전에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 파괴였다.탈레반 군사정권이긴 했지만 자국 정부가 로켓포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자국의 문화유산을 파괴,세계를 경악시켰다.바미안 석불은 1500년 역사를 가진 대형 석불이었으며 이외에도 바미안의 고대 문화유물이 대부분 파괴됐다. 지난달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외교분쟁을 일으켰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도 대표적인 경우다.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침략해왔다. 이어 15세기 태국 아유타야 왕조의 침공으로 앙코르와트 사원은 400년간 역사에서 사라졌고 1861년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발굴,1970년대에 관광단지로 개발됐다.그러나 수많은 불상이 외국으로 유출됐고 가난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국민들이 사원의 일부를 떼다 파는 등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 불가능한 상태다. 문화재 파괴가 대규모로 일어난 때는 2차대전이다.독일 나치는 폴란드 침공시 그림과 조각품들을 파괴했고 프랑스에서 2만점 이상의 그림과 조각품들을 가져갔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에티오피아를 침공,오벨리스크를 세 동강으로 나눠 운반한 뒤 로마 콜로세움 맞은 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앞에 세웠다.현재 두 나라간에 오벨리스크 반환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나치의 꼭두각시였던 프랑스 비시 정권은 1940∼1944년 유태인들로부터 문화재 10만여점을 약탈했다.러시아는 독일에서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에서 발굴한 유물 약 200만점을 약탈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도시 전체가 전화에휩싸인 경우도 있다.크로아티아의 중세 도시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도시다.그러나 1991년 보스니아 내전 때 도시 건축물이 많이 훼손됐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도 예외는 아니다.중세기 때 세워진 중요한 건축물이 10여개 있다.이중 서기 1230년에 세워진 아바시드궁은 이라크 국방부 청사 바로 뒤에 위치해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공습피해를 면치 못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아프간여성, 다시 운전석에 10년만에 면허시험치러

    25일(현지시간) 10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수도 카불의 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운전면허시험을 치렀다.탈레반 정권이 1992년 여성에게 운전을 금지시킨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에게 허용된 면허시험이다. 10명의 여성들은 이날 쓰기,말하기,실기 시험 등을 보며 지난 4개월 동안 준비했던 실력을 발휘했다.시험을 통과하면 이들은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을 갖게 된다.이날 시험에 응시한 19살의 한 여성은 “운전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여성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면허시험에 응시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아프간 여성들은 독일인이 운영하는 교습소에서 수업을 들으며 면허시험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교습차량이 오래된 자동차 한 대밖에 없어 늘어나는 여성 운전 희망자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운전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급증하는 이유는 여전히 여성에게 보수적인 이 나라에서 운전면허에 응시하는 것 자체가 큰 도약을 위한 작은 시도이기 때문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대한포럼]대선과 인터넷 반달리즘

    인류 문화사에서 상대 문화의 씨를 말리려는 시도가 간헐적으로 있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진 현상이었다. 지난 5세기 중엽 로마를 침공한 반달족들이 로마의 거리를 초토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같은 세기 초반 원래 게르만 민족의 일파였던 이들은 핀족에쫓겨 카르타고로 간 뒤 그리스문명도 닥치는 대로 파괴한다. 문화·예술 파괴를 일컫는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넓게 보면 중국 진시황의 분서갱유도 이에 해당된다.사상이나 문화의다양성을 한치도 인정하지 않고 말살하려 했다는 점에서다. 재작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이슬람 문화에 반한다는 이유로 카불국립박물관의 소장품과 바미얀 석불을 산산조각낸 행위도 반달리즘의 극명한 사례다. 막가파식 섬뜩한 막말이 난무하는 우리네 선거판에서도 반달리즘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상대방의 존립기반이나 시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수준을 넘어 아예 깡그리 부정하려는 태도야말로 반달리즘의 본질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상에서 사이버부대를 동원한 각 후보진영간 비방전은 가히 목불인견이다.전자공간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뉴미디어로서 인터넷의 본령인쌍방향 통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일방적 매도만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각 후보진영 또는 그들의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상의 비방전은 부동층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거나 설득하려는 단계를 넘어선 느낌이다.숫제 상대를 제압해 무릎을 꿇리려는 기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진 강혜련교수와 노사모 전 회장인 명계남씨가 상대측 후보지지자 또는 지지기반을 비판하다 곤욕을 치렀다.이른바 ‘호남 후세인론’과 ‘종자론’을 폈다가 상대당으로부터 매서운 역공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공수(攻守)가 분명하게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비방전보다 폐해는 적을 수도 있다.반론이라도 펼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다.모후보의 찬조연설을 한 K의원의 홈페이지가 그 다음날 익명의 네티즌들의 욕설로 속절없이 쑥대밭이 된 사실과 비교해 보면 그렇다는얘기다. 일찍이 캐나다의 문명론자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 그 자체가 곧 메시지다.’라고 갈파했다.인터넷은 쌍방향이라는 특장을 살릴 때만이 제대로 된 뉴미디어로 자리매김된다는 함의인 셈이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일방통행식 욕설비방은 ‘인터넷 반달리즘’과 다름없다. 어쨌든 이번 선거판의 사이버 테러는 여간 볼썽사나운 게 아니다.전쟁을 치른 남북간에도 주적(主敵) 개념을 없애고 화해를 추구하자는 마당인데 대선후보 지지패끼리 막가파식 ‘테러’를 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5년 집권이라는 떡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각 후보의 추종자들에게 새삼 금도를 보이라고 요구해도 소용이 없어 보인다.사각의 정글보다 더 거친 ‘전부 아니면 전무’식 선거전에 혈안이 된 이들에게 벨트라인 아래를 치는 일을 자제하기를 기대하기는 이미 글렀는지도 모르겠다.이들에게“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그런 말을 할 권리는 죽을 때까지 옹호하겠다.”는 볼테르의 경구를 들려줘도 쇠귀에 경 읽기일 것 같다. 아무래도 유권자들이 본때를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을 듯싶다. 이유야 어떠하든 후보 검증 차원의 폭로가 아니라 상대의 존재가치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후보,공개적 비판이 아니라 비열하게 얼굴을 감춘 채 사이버상에서 저주를 퍼붓는 후보진영에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kby7@
  • 美 이라크전 ‘효율성 전략’ 시험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의혹 시설들에 대한 사찰을 계속중인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준비를 착착 진행중이다.전문가들은 이라크전에 임하는 미국의 전략을 한마디로 단기전·효과전으로 요약한다.최첨단 무기를총동원해 공습 개시 2주일 안에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단기간에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소규모 지상군만으로 작전을 수행,아군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율성 전략’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전 첫날밤 풍경 미군의 기습 공습에 허를 찔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야전 사령관들은 적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레이더 화면을 들여다보고 아연실색한다.미군 헬기에서 발사한 헬파이어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 폭탄들로 레이더시설이완파됐기 때문이다.잠시 뒤 900㎏짜리 위성유도 폭탄들이 무선중계 기지와광섬유 통신선을 파괴,바그다드와의 연락이 두절된다.곧이어 이라크의 주요발전소에 탄소 필라멘트가 투하되면서 누전을 일으켜 전원공급이 끊긴다. 첨단 무기를 동원한 공습 개시 2주안에 지상군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한다.최첨단 정찰 및 통신 장비를 갖춘 지상군은 규모는 작지만 기동성이 뛰어나다.1991년 걸프전 때는 지상군의 작전에 앞서 40일간 공습을 퍼부었다.정밀유도 폭탄도 전체 투하 폭탄의 80% 이상으로 걸프전 때의 10%와는비교도 안된다. ◆새 전략의 핵심은 효율성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명령으로 수립된 신속 대응 전쟁계획은 최첨단 무기들의 엄청난 화력과 정확도를 기초로 한다.이른바 ‘효율성 전략’은 첨단무기를 총동원한 무차별 공습으로 적군의 전의를 상실시킨 뒤 전열을 재정비하기 전에 지상군을 신속하게 투입해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전략은 걸프전 당시 공중폭격을 총괄 조정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공군 비밀 작전기획 회의장인 ‘블랙 홀’에서 싹텄다.‘블랙 홀’의 작전기획 담당자들은 당시 정밀유도 폭탄이 적군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발견,귀국 후 이 이론을 주장,군작전 개념의 개혁을 지지해온 럼즈펠드 장관이이를 전폭 수용했다.데이비드 데퓰러 미 공군 중장은 재래식 작전은 적군의 섬멸과 기간시설의 완전 파괴를 목표로 하지만 새 전략은 적군의 마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서는 미 항공모함 한 척이 하루에 파괴할 수 있는 목표물이 걸프전 당시에는 162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700개에 달한다.글로벌 호크와 프레데터 같은 무인정찰기가 최대 48시간 적군을 감시하게 된다. ◆새 전략에 찬반 엇갈려 군 내부에서는 럼즈펠드 장관의 새 전략에 대해 찬반이 공존한다.공습을 맡은 공군은 지지하지만 지상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육군과 해병대 등은 최첨단 무기의 성능과 정확성에 대해 과신은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 근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3월 수행된 아나콘다 작전을 든다.미군은 이라크전에 투입될 최첨단 무기와 1500명의 지상군을 투입,250명의 탈레반잔당을 3일안에 토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적군의 수와 험한지형으로 작전기간이 2주일로 늘어났고 7명이 사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의견을 감안,공습 이후 최대 26만명의 지상군 투입이라는 절충안을 택했다.필요 병력만 우선 이라크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후방에 대기하다 상황에 따라 추가로 투입한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프간 女지도자 이대 방문

    “다시 교육을 받기 시작한 아프간 여성들에겐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마흐부바 호코크말(57) 대통령 여성 특보와 아니사 자만 수라비(45) 여성부 지역관계국장,샤 잔(38) 아프간 여성NGO 대표 등 아프간 과도정부 여성 인사 21명이 20일 이화여대를 찾았다.이들은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한국 여대생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감명을 받은 듯 했다. “발전한 한국의 여성개발 정책 및 경험을 배워 아프간 여성의 권익신장은 물론 교육수준도 한단계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마흐부바 호코크말 대통령 여성 특보는 “탈레반 정권하에서도 비밀리에 야학을 여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프간 여성 교육은 여전히 낙후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프간 여성 지도자들은 교내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필화 대학원장과 김은미 국제교육원장 등 이대 각 분야 교수들과 함께 아프간 여성정책과 아프간 사회 재건에 관해 1시간 30분 남짓 의견을 교환했다. 아메나 아프잘리 카불대 교수등은 “80%에이르는 아프간 여성들의 문맹률을 낮추고,전쟁으로 가족과 남편을 잃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아프간의 여성 문제와 국가재건을 위해 많은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부시 “김정일을 혐오한다”

    “나는 김정일을 혐오(loathe)한다.” 지난 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가져온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59)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의 새 책 ‘전쟁중인 부시(사진·Bush at War)’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불신이 여과없이 드러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분석서로 부시 대통령과의 4시간에 걸친 단독인터뷰와 100여명과의 면담,국가안보회의 내용등을 기초로 하고 있다.워싱턴포스트 16,17일자에 보도된 책 내용 요약. ◆“김정일 혐오한다.” 부시 대통령은 8월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진행된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일을 혐오한다.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이 자에게 본능적으로 반발심을 갖고 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밝혀온 부시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는 현상 유지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이 자를 전복하려한다면,재정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너무 빨리움직일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며 그러나 “자유를 신봉하고 삶의 조건을 개선시키려 애쓰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분법적 사고를 강조했다. 인터뷰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착수 관련 정보를 입수,미 정부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을 때 이뤄졌다. ◆백안관내 파워게임 전시내각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심한 의견충돌을 해왔다.파월은 9·11테러이후 백악관으로부터 TV출연금지 명령을 받았을 때를 “냉장고안에 들어가 있던 시절”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좌절을 느꼈다고 측근인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밝혔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럼즈펠드장관을 젖혀놓고 파월에게 직보하기도 했다고 아미티지 부장관은 전했다. 코너에 몰린 파월은 지난 3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도움을 청했다.이후 파월은 매주 20∼30분씩 라이스 보좌관이 배석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이같은 면담의 결과는 이라크 정책을 둘러싼 파워게임에서 파월의 승리를 가져왔다.독자 군사행동을 주장해온 체니·럼즈펠드쪽에 기울어졌던 부시 대통령이 8월5일 저녁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없는 이라크 공격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파월장관의 주장을 수용,유엔 결의안 제출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부시는 참모들간의 힘겨루기 와중에서 라이스 보좌관에서 의존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미 중앙정보국이 반군에 제공한 7000만달러였다. 김균미기자
  • 책/ 빼앗긴 얼굴 - 아프간여성 삶의 시계 멈췄다

    브룩 실즈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평범한 열여섯살 소녀가 있었다.내전과 테러로 끊일 새 없는 포염은 여린 꿈들을 싹부터 잘라갔다.여자란 이유만으로 외출이 금지됐고 학교조차 문을 닫아걸었다.존재의미가 조각났다.그렇게 보낸 시간이 4년.스무살이 된 소녀는 용기를 내서 책을 썼다.조국 여성들의 빼앗긴 자유와 짓밟힌 인권을 세상에 고발할 길은 그뿐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태어나 자란 소녀의 이름은 라티파.이레에서 펴낸 ‘빼앗긴 얼굴’(최은희 옮김)은 탈레반 정권의 여성억압 실상을 비밀일기처럼 솔직하게 써내린,그녀의 수기다. 이슬람 독재로 악명높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세상사람들은 오랫동안 별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른다.지난해 9·11테러와,이후 미국의 반격 속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큰 관심이 한꺼번에 쏠린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라티파의 수기는 열여섯살이던 1996년 9월27일 아침부터 시작된다.소련 강점기와 17년의 내전을 겪은 폐허 속에서도 그녀의 집은 나름대로 행복한 카불의 중산층이었다.장사로 성공한 아버지,의사인 어머니 덕이었다.그러나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그해 9월16일,여성들의 삶의 시계는 멈춰버렸다.탈레반 임시정부는 가혹한 법령을 발표했다.여자를,숨을 쉬는 존재로조차 인정치 않는 법령이었다. 부녀자는 가정 이외의 장소에서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된다.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버스는 여자용,남자용으로 나눈다.부녀자들은 부르카를 착용한다.여자는 남자 보호자 없이는 택시를 탈 권리가 없다.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와 이야기하면 그 즉시 그 상대와 결혼해야 한다…. 컴컴한 집안에서 볼륨을 낮춘 채 라디오 방송에나 귀기울이는 게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오전 11시면 성가곡이 울리고 이슬람 성직자가 발표하는 금족령으로 기계적인 하루가 시작됐다.라티파는 일기를 썼다.“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 아침을 증오한다.” 분노에 떨다 위험을 무릅쓰고 보란듯 부르카를 벗어던지기도 해봤다.“그물로 된 이 작은 창은 마치 카나리아의 새장같다.카나리아는 바로 나다.나는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며 부르카에서 빠져나왔다.내 얼굴은 나의 소유이다.탈레반은 내 얼굴과 모든 여성들의 얼굴을 빼앗겠다는 것인가.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렇게 2년여.더 이상 무의미한 나날을 보낼 수 없다는 자각 끝에 라티파는 한가닥 새 희망을 붙들기도 했다.교육의 기회를 원천봉쇄당한 여자아이들,코란만 배우길 강요당하는 남자아이들을 모아놓고 비밀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더 우렁찬 목소리를 내줄 창구가 절실히 필요했다.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프랑스의 한 사회단체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억압받는 현실을 증언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2001년 4월.라티파는 엄마와 함께 극비리에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가난한 나라의 대사가 되기로 했던 것”이다. 책은 프랑스의 세계적 잡지 ‘엘르’의 후원으로 지난해 말 빛을 보게 됐다.9·11테러로 아프가니스탄이,아니 그 속에서 참혹하게 억압받는 여성들까지 통째로 ‘악의 집단’으로 내몰린 시점이었다. 실화를 옮긴 책은 극적 구성이 소설만큼 흥미롭다.하지만 다음 순간,독자는 라티파와 진심으로 공분(公憤)을 나눌 것이다.스물을 갓 넘긴 여자의 삶을 무엇이 이토록 극적으로 몰아갔는지! 멀리 이국땅에서 라티파는 아직도 희망의 실타래를 감고 있다. “탈레반의 검은 터번이 우리의 악몽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면,우리는 되찾은 희망과 자유를 이야기할 것이다.” 8000원. ▶ 라티파 지음 /최은희 옮김 /이레 펴냄 황수정기자 sjh@
  • [사설] 테러·전쟁 악순환을 우려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차량폭탄 테러는 국제 사회의 최근 움직임,그리고 테러에 대한 우리의 기존 인식을 재점검할 것을 요구한다.우리는 테러를 위험시하고 타기하지만 오랫동안 냉전 대치의 최전선에 서온 ‘냉전 학습효과’로 테러의 치명성,테러 위험의 현실성에 대해 과소평가해온 측면이 있다.그러나 국제적 휴양지 발리섬의 나이트클럽을 폭탄적재 차량으로 돌진해 200명 이상을 죽인 테러리스트들의 행위는 테러가 세계 유일 슈퍼파워 미국만을 타깃으로 하는 대미 행위거나,미국만이 진심으로 걱정해야 되는 미국의 일로만 여겨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발리섬 테러는 9·11 뉴욕테러의 알 카에다 등 반미 테러리스트의 테러 행위가 미국을 목표로 했다 하더라도 미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저질러질 확률이 아주 높음을 말해준다.인도네시아는 알 카에다와 관련된 이슬람 인구가세계에서 제일 많은 나라이고,미국과 친한 이웃 호주를 노려 발리섬이 택해졌을 수도 있다.그렇더라도 이런 개별 사항은 한국의 한 도시가 인도네시아발리섬을 대신하지않는다고 보장해주지 못한다.국제화된 도시가 우리나라에도 많으며,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연관된 것이 많다. 테러 장소로서 발리섬의 ‘비 특정성’‘등가성’과 함께 우리는 발리섬 테러에 함축되어 있는 최근 국제 사회의 긴박한 움직임과 그 움직임의 위험함에 유의해야 한다.발리섬 테러로 미국의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전복과 함께 무력해진 것으로 여겨졌던 알 카에다 세력의 건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이 사실은 그간 국제 여론의 지지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를 보여온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막중한 힘을 실어줄 수 있다.장소를 가리지 않는 테러의 재개와 빈발도 우리에게 위협적이지만,이라크 전쟁은 이보다 몇십배의 부정적 충격을 우리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 파키스탄 총선 親탈레반 정당 약진

    (이슬라마바드 AP AFP 연합)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 초반 개표 결과 미국 주도의 대 테러 전쟁에 반대하는 친탈레반계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이 아프간 접경지대인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기치로 내건 6개 정당 연합인 ‘무타히다 마즐리스-에-아말(MMA·연합행동전선)’은 11일 오후 272석의 하원의석 중 당선이 확정된 62개 지역구 가운데 21개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열린세상] 北美 평양회담 이후

    2001년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가공할 테러는 국제 문제에 무관심한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며,부시 행정부의 대 탈레반 전에 힘을 실었다.부시의 지지도도 급상승했다.그런데 전쟁의 성공적 수행에도 불구하고,최종 목표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생포 내지 사살은 확인되지 않았다.그러자 2002년 미국은 대 테러전의 확산을 선언하며,이라크와 북한 및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 위정자들의 연설에서,오사마 빈 라덴을 성토하는 목소리는 슬그머니 사라졌다.그리고 그 자리를 사담 후세인이 메웠다.이라크의 무장해제와 후세인 정권의 타도가 미국의 새 목표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강경책의 배후에는 국내정치와 미 정책결정자들의 이념 성향이 작동하는데,미국의 정책 결정 구도와 과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합리성과 법적 타당성을 지향하는 배후에,인간 본성에 기초한 권력 정치와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결국 부처간,각료들간 이해와 노선의 대립 속에서 대통령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가 정책결정의 관건이 된다.대통령은 지지도와 선거를 염두에 두고,의회와 언론의 반응을 주시하면서,가장 호소력있는 정책을 마케팅하는 일에 전력 질주한다. 현재 미국의 대외 정책은 우파 보수주의에 의해 주도되며,실용적 현실주의의 공간은 제한되어 있다.테러 때문이었다.이들 우파는 21세기 국제 체제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며,미국이 선(善)을 대표한다고 믿는다.워싱턴의 한 안보 전문가는 부시 행정부 내에 ‘포용’이라는 용어는 이미 사라졌다고 개탄한다.오직 파월 국무장관만이 포용을 역설하는 유일한 인사라는 것이다. 현 정부의 보수주의가 기존 보수주의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지적된다.보수주의의 본질은 ‘현상 유지(status quo)’에 있으나,부시 행정부는 ‘급진 보수주의’,즉 보수 노선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기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이것이 미국 대외정책의 본질이다.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본토가 테러 집단이나 대량살상무기를 가진 불량국가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보며,미국과 우방의 안보를 위해 일방주의나 선제공격도 대안이 됨을 역설한다.그들은 악의 축에 북한도 포함시켰다. 사실 미국이 이라크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 북한에 관심을 보일 여력은 없다.단,우파 보수주의자들은 북한을 불신하며,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방치 내지는 힘의 우위에 의한 강압 외교를 선호한다.비정상적 정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특히 탈북자를 포함한 북의 인권상황은 이들의 대북 거부감을 확대 재생산하는 주 요소이다. 켈리 미대통령 특사가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갔다.북·미간 극적인 외교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했지만,문자 그대로 실무회담으로서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한 채 끝난 것 같다.켈리는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표현했다.이견이 있다는 방증이다.향후 재회동의 약속도 잡혀 있지 않다.핵,미사일,재래식 병력,나아가 인권문제 등 어느 하나도 만만한 의제는 없다.북한의 입장에서 적대 관계 해소의 보장과 경제적 급부 없이,가지고 있는 카드를 ‘포괄적으로’ 내놓기는 어려운 일이다.군부의 입장 및 정권의 안위도 걱정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켈리가워싱턴에 돌아가 당당히 내놓을 ‘카드’를 우선 제기했어야 했다.미국 내의 실용주의자들,즉 동북아의 안보 현실과 대북 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행정부 내 소수 인사들에게 숨 돌릴 틈을 주면서,그들이 강경론자 즉 우파 보수주의자들을 제압하도록 유도했어야 했다.북·미 회동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으나,특사 방북 이후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불가시적이다.대량살상무기에 관한 한,주변국의 역할도 한정되어 있다. 결국 해법은 북한이 미국 내의 현실을 간파하고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거시적 태도를 보이는 데 있다.흐르는 시간이 실기(失機)로 이어지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정옥임(국제안보평론가)
  • 아시안게임/ 미니 출전국 “서럽다 서러워”

    이번 대회 10∼3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미니 출전국’들이 강대국과의 힘겨운 메달 경쟁과 함께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회 닷새째에 접어든 3일,전쟁과 유혈분쟁 등에 시달린 동티모르·팔레스타인·아프가니스탄 등과 몰디브·부탄 등 약소국 선수들은 비싼 물가 때문에 외출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수촌에 머물며 무료시설 등에서 소일하고 있었다.이들은 선수촌 내 무료 오락실을 찾거나 공짜 스케일링을 해주는 치과,무료로 안경을 맞춰주는 안경점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 선수촌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선수들은 쇼핑이나 외식을 즐기는 등 여유롭게 지내고 있지만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는 대부분 선수촌 내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9개 종목에 22명의 선수를 파견한 동티모르는 지난 1일 열린 남자 56㎏급 역도에 마르티노 아라우조가 출전해 15명 중 13위에 그쳤고,2일 열린 남자테니스에서도 인도에 0-3으로 완패했다. 38명의 선수를 파견한 팔레스타인도 지난달 28일 남자축구 경기에서 일본에 0-2로 패한 데 이어 펜싱과 유도 남자 73㎏급 예선에서도 탈락했다. 탈레반 정권 밑에서 동호인들끼리 비밀리에 실력을 닦아온 아프가니스탄은 태권도에서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몰디브는 축구에서 한국에 0-4,말레이시아에 1-3으로 패했으며,사격과 보디빌딩·수영 등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그나마 이들은 한국 서포터스들의 지원과 응원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돈이 없어 거의 ‘맨몸’으로 참가한 동티모르 선수단은 운동복을 비롯한 기본적인 운동용품조차 준비하지 못해 국내 지원팀(팀장 해병대 민호기 중위)의 도움을 받아 힘을 되찾고 있다.몰디브 서포터스들은 지난 1일 해운대의 한 음식점에 선수단을 초청,환영만찬과 함께 기념품을 전달했다. 부탄 서포터스는 태권도 대표팀을 위해 코치를 보내주고 훈련장까지 빌려줬다. 부산 조현석기자
  • 아시안게임/이모저모/ 선수촌 공식 개장 23국 625명 입촌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이 북한선수단 입국에 맞춰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조직위는 23일 오전 11시 해운대구 반여1동에 위치한 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개촌식을 가졌다.개촌식에는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과 정순택 조직위원장,안상영 부산시장을 비롯한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북한의 인공기를 포함해 44개 참가국의 국기 게양식이 거행됐다. ◆북한선수단 1진 148명은 개촌식이 끝난 뒤인 오후 1시30분 전세버스를 타고 선수촌에 입성했다.승용차와 버스에 나눠 탄 북한선수단은 사이드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정문을 들어선 뒤 선수촌등록센터 앞에서 왕상은 선수촌장등의 환영을 받았다.왕 촌장이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북한의 방문일 단장은 “촌장까지 나와 맞아줘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이어 짐도 풀지 않은 채 곧바로 식당으로 가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이날 선수촌에는 23개국 625명이 입촌했다. ◆북한 서포터스 100여명은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입고 ‘통∼일조국’을 연호하며 지나가는 북한선수단의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들은 북한선수단이 환호에 호응해 손을 흔들자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을 불렀고 길가에 늘어선 일반 시민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촌내 한국선수단 숙소가 보안상의 이유로 당초 115동에서 117동과 118동으로 옮겨졌다.보안 관계자는 115동과 북한 선수단 숙소인 114동이 마주보고 있어 보안상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직위가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함에 따라 23일부터 부산시청 2층 민원실에서 개·폐회식 1,2등석 입장권을 현장 판매한다.22일 현재 개회식 입장권은 4만 3719장 가운데 47.5%인 2만 754장,폐회식 입장권은 4만 7708장 가운데 7.1%인 3391장이 판매됐다.일반 경기 입장권 판매율도 9.3%에 그쳤다. ◆미국 ‘9·11테러’ 이후 전화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이 여자 태권도 선수 3명을 포함한 2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지난해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금지된 여성의 스포츠 활동이 가능해진 데따른 것이다. 부산 최병규 이두걸기자 cbk91065@
  • [씨줄날줄] 그라운드 제로

    1년 전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 우뚝 솟아있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 월드 트레이드센터(WTC)가 비행기 테러를 당해 폭삭 주저앉았다.첫번째 비행기가 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지 102분만에 쌍둥이 건물이 모두 무너져내렸다.엘리베이터 200개,화장실 1200개,전구 20만개,사무실 면적 1200만 평방 피트,하루 상주인구 5만명인 중소도시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민들은 수천명의 목숨과 함께 WTC 건물이 잔해로 변한 현장을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라 부른다.이 말은 뉴욕타임스가 지난 1946년 7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원자탄이 투하된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피폭지점을 가리키는 용어로 처음 사용한 뒤 핵폭탄이나 지진과 같은 대재앙의 현장을 일컫는 단어가 됐다.9·11 테러 이후 그라운드 제로가 다시 회자되면서 지난해 유어딕셔너리닷컴이 세계 언어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단어’1위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1년.잔해가 모두 걷어진 지금 그라운드 제로는 지표면이 아닌 지하 8층 깊이에 자리잡고있다.미국민들은 이곳을 비극을 되새기는 성지로,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고 별다른 항거도 해보지 못한 채 몰락했다.지금은 ‘악의 축’으로 규정됐던 이라크가 공격의 사정권 내로 바짝 들어선 상태다.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정의’와 아랍권의 ‘성전’이 충돌할 위기에 놓였다.‘역사와 문화의 차이’가 ‘문명의 충돌’‘피의 악순환’을 부를지도 모를 순간이다.미국의 일방적 ‘편가르기’에 전 세계는 또다시 눈치를 봐야 하는상황이다. WTC 테러가 있기 전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그라운드 제로를 ‘우주의 시작점’‘사물의 근본적인 출발점’으로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기독교인들은 성지 예루살렘을 지칭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라운드 제로에 WTC와 버금가는 상업용 건물과 함께 대규모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여기에 종교적,철학적 의미까지 덧붙여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출발점이 되어주기를 주문한다면 지나친 요구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글로벌 시각] 美, 이라크 공격 안된다

    지난해 9·11테러는 국제 정세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미국은 초강국에 도전하고 파괴를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세력을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심장부를 공격받은 미국은 처음에 범상치 않은 적에게서 받은 위협과 상처로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했다.러시아가 내민 손길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회교 국가들과 중국에도 우호적으로 다가섰다.얼마동안은 이러한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인해 미국이 그 동안의 일방주의적인 성향을 벗어던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 다른 강대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원주의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뿌리깊게 자리잡지 못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무력으로 붕괴시킨 미국은 또다시 우월의식과 불패의식에 빠져버렸다.이러한 자만심은 미국이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는 운명에 대한 확신을 배가시키고 미 정부를 일방주의로 되돌아 가도록 부추겼다. 미국은 만약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또 지금행동하지 않으면 야만적인 공격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회를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세계를 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미국만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고,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미국인들이 믿는 잠재력이란 미국의 군사력이다.이는 쓰지 않으면 녹슬기 때문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들은 미 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겠다는 결의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미국은 여전히 새로운 전쟁에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미국은 어떻게든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우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은 유엔을 기초로 하는 국제사회의 합법체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다. 세계에는 이웃국가와 다른 국가들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는 나라가 많다.그들은 모두 상대국을 벌할 충분한 명목이 있다고 생각케 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미국의 의지로 적을 공격한다면 다른 나라라고 그러한 선례를 따르지 않겠는가.머지않아그 선례는 되풀이될 것이고 인류는 정글의 법칙 즉,약육강식이 지배하던 때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약육강식의 법칙은 20세기 때보다 더 위험하다. 공격은 또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우리는 야생동물의 삶조차도 보호할 만큼 문명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그런데 어떻게 그런 인류가 오직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외국 정부의 눈에 혐오스러운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죄없는 이라크 국민들이 폭탄세례를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라크에 대한 계획된 공격은 중동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랍국들도 이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싸움은 완전히 통제불능의 단계로 발전돼 인류의 대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전쟁은 분명 새로운 테러리즘의 물결을 초래할 것이다. 미 정부는 지금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테러리즘,대량파괴무기의 확산,세계를 향한 협박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아직 늦지 않았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9·11 한돌’ 美전문가 좌담/ “알카에다 美 추가공격 가능성”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크게 변했다.대(對)테러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면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렸고 인종간·종교간·지역간 갈등은 심화됐다.국제사회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실리를 쫓아 빠르게 움직였다.9·11 1년을 맞아 조지타운대 크리스토퍼 조이너 국제법 교수,워싱턴 소재 가정문제연구소 로버트 매기니스 부소장,휴스턴대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와 각각 가진 인터뷰 내용을 좌담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사회의 충격 ◆조이너 교수- 미국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다.지난 200년간 미국은 외침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없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은 미국을 외부세계와 분리시켰다.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더 이상 미 본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부잔코 교수- 미국의 공격을 받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지금 미국인이 경험하고 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군수용 예산을 타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가 한층 쉬워졌다.9·11 당시 미국민들은 계엄과 같은 상황을 느꼈고 그들에게 부여된 자유를 내세울 틈이 없었다.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법원이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전장이 유럽이나 중국,한국,베트남 등 미국과 떨어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미국 역사를 통틀어 본토는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외부 공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테러 연대 및 확전 ◆부잔코 교수- 대테러 연대의 기류는 오래가지 않는다.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같은 질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주도하에 급조됐다.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정점에 달했으나 탈레반 정권의 잔학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지금 미국의 동맹들은 확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이라크 공격과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조이너 교수- 테러 이후 6개월간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쫓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했다.그러나 이라크로 옮겨진 부시 행정부의 관심에는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내에도 반대 여론이 크다.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때문에 훼손될 수도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이전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라크 공격이 명분을 얻으려면 유엔의 무기사찰이 허용된 뒤여야 한다.이라크가 거절하면 미국은 선제공격에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대 테러리즘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대 테러 전쟁의 결과에 달렸다.예컨대 걸프 지역의 불안 요인인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는 이슬람 원리에 근간을 둔 아랍 전제국가들의 내부혁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타이완을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기회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부잔코 교수-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것과 일방주의적 외교는 다르다.테러 문제에는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일 뿐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테러리즘은 국제사회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됐다.산업화된 서구의 소수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강압적인 통치와 군사력을 휘두른 결과로 나타났다.자본주의의 모순점이 계속 강조될수록 테러리즘은 번성하게 된다.마찬가지로 미국이 일방주의적 외교를 고집하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이너 교수- 부시 행정부는 세계를 혼자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외교는 국제적인 합의에 이르는 노력이다.강대국이 바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아무 때 하는 게 외교가 아니다.미국이 그럴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합법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 확산,불량국가 처리 등 국제적 이슈에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미국의 ‘나홀로’정책은 오만함만 드러낼 뿐이고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를 유럽 및 중남미 국가,중국 등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미국은 유일한 초(超) 강대국으로서의책임을 갖고 있다.그러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물론 전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그같은 실리를 위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을 추구한다.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부잔코 교수- 그들이 자살공격까지 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다만 정치적·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왜 아랍권과 3세계가 9·11 테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권유린 ◆조이너 교수- 시민권과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는 신중함에 있다.인종적 편견은 사악한 기준이다.그럼에도 공항 보안검색에 18∼45세 사이의 중동계 남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위반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아랍권이 테러 수사의 초점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극대화,정말 미국에 위협적인 사람들만 수사해야 한다. ◆매기니스 부소장- 국가안보와 시민권 보호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종종 안보를 위해 자유가 일시적으로 제약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증강된 국가안보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이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생활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부잔코 교수- 인권과 국가안보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인권이나 시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예외없이 보호받아야 한다.안보를 앞세워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바요,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추가테러의 경고 ◆부잔코 교수- 미 연방정부의 경고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정기적으로 추가 테러 경고를 내림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걱정과 공포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이로 인해 국민들은 실업이나 저임금,빈곤,기업 스캔들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덜 불평한다. ◆조이너 교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음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장소와 시간 및 방법의 문제일 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9·11 1주기를 전후한 공격을 상정할 수 있다.알 카에다가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기 위해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이슬람 급진세력은 미국을 타깃으로 삼는다.그들에게 미국은 서구사회의 악마로 상징된다.퇴폐적 자본 만능주의,부도덕한 사회적·정신적 가치,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군주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때문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테러 경고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믿는다.테러세력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은 서구사회,특히 미국에 대해 뿌리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빌미가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증오심의 대부분은 테러 캠프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한 데서 비롯됐다.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조이너 교수-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쌍무적인 협상은남북한 당사자의 몫이다. 부시 행정부의 ‘힘이 통한다.’는 식의 외교정책은 명백히 잘못됐다.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몰아붙이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강경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미국이 북한을 겁주며 채찍을 휘두른다고 긴장이 완화되는 게 아니다.정치적 안정을 위해 남한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부잔코 교수-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북한은 여전히 세계를 냉전시대의 눈으로 바라본다.북한과 쿠바와 같은 나라는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래 미국이 공격할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점증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남북한이 서둘러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민주적인 (통일)한국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 양국은 식량을 원조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북한의 군사력 강화를견제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다. 정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9·11이후 각국 국민 자유 위축”이코노미스트 최근호

    미국 등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9·11테러를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기회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세계의 독재자들에게는 반대파를 테러세력으로 몰아 제거하는 빌미가 됐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각국 정부가 9·11 이후 선의든 악의든 권리를 제한하거나 기존 법률들을 더욱 혹독하게 집행,국민들이 누리던 자유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아직은 민주국가 국민들 대부분이 규제강화에 따른 불편과 사생활 침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소한 자유침해가 반복되면 상당한 자유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잡지는 국제앰네스티의 지난 5월 중순 현재 보고서를 원용해 발표한 각국별 자유제한조치 현황에서 미국과 중국,인도를 가장 많은 제한조치를 취한 나라로 꼽았다. 한국도 ▲구금조건 악화 ▲재판중 권리 잠식 ▲사형확대 ▲외국인·난민신청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 등 6가지 제한조치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임의·장기구금 증가,제한적 입법,특정한평화적 활동의 테러 규정,구금조건 강화,재판중 권리잠식,권리보장 없는 추방,표현의 자유 제한,감시권한 강화 등 8가지 제한조치를 취했다.미국 부시 행정부의 자유제한조치는 ▲탈레반 등 이른바 ‘적의 전투원’에 미 국내법 적용을 배제하는 등 법체계의 우회 적용 ▲비밀소환·체포·추방 등 비밀주의 팽배 ▲아랍계에 대한 감시강화 등 불순한 의도가 담긴 각종 조치들의 실행 등 3가지로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는 테러세력 제거를 앞세우고 있지만 반체제 세력에 대한 탄압에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특정 평화적 활동의 테러 규정,구금조건 강화,재판중 권리 잠식,권리보장 없는 추방,외국인·난민신청자 단속,집회의 자유 제한,감시권한 강화 등 7가지의 제한조치가 취해졌다. EU는 특히 9·11테러를 그간 골칫거리였던 불법 난민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십분 활용했다.카자흐스탄과 키르기르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체제유지에 위협이 되는 이슬람세력을 탄압하고 있는데도 미국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 아프간 정국 불안 고조, 대통령 암살 기도·테러로 80명 사상

    지난해 11월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정국이 안정권으로 접어드는가 싶던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대규모 폭탄테러와 대통령 암살기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아프간 대도시 2곳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6시30분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제복을 입은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막내 남동생의 결혼식 참석차 칸다하르에 방문했던 카르자이 대통령은 칸다하르 주지사 관저를 떠나려는 순간 총격을 받았으나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장범인은 대통령을 경호하던 미국 특수부대원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또 3시간 전인 오후 3시쯤에는 칸다하르에서 300마일 정도 떨어진 수도 카불에서 챠량 폭발 사건이 발생,최소 3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번화가에서 발생한 이번 폭탄테러는 이슬람 안식일을 하루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나와 그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통령 암살기도 및 차량 테러는 자칫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혼란에 빠뜨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아프간 주민들은 살점과 피 묻은 옷가지가 굴러다니는 처참한 폭탄 테러 광경에 지난 20년간의 내전상황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더욱이 과거 카불을 점령했던 굴부딘 헤크마트야르 전 총리가 이란에서 추방당한 후 카불에 들어와 알 카에다와 탈레반 조직에 합류,성전을 촉구하고 있어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아프간 당국은 이번 공격을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고 9·11테러와 지난해 9월9일 발생했던 아프간 반군지도자 아흐메드 샤 마수드 전 아프간 국방장관 암살사건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암살기도와 폭탄테러 발생을 전해 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켄터키의 한 정치모금 행사장에서 “아프간에 민주주의가 꽃피우기를 바란다.”면서“우리(미군)는 알 카에다 세력이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한 아프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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