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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스마트도시·4대 복지 집중…구로 ‘장기 로드맵’ 닦아 놓겠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스마트도시·4대 복지 집중…구로 ‘장기 로드맵’ 닦아 놓겠다”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1일 민선 7기 취임 일성으로 ‘스마트 도시와 4대 복지 공약’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구로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3선이라고 해서 기존 사업 마무리에만 집중하지는 않겠다. 구로구의 장기 과제와 로드맵을 확실히 닦아 놓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구로구에서 63.1%의 득표율을 기록해 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28.1%)를 35.0%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구로에서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평화’라는 시대적 상황과 잘 맞은 덕분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8년 동안 주민들에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해 왔다. 3선이라고 해서 기존 사업 마무리에만 집중하지 않겠다. 이번 슬로건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내세웠다. 어떤 초선 구청장보다도 새로운 시작을 많이 해 놓고 나갈 거다. 구로구의 장기 과제와 로드맵을 확실히 닦아 놓겠다. 후임 청장들이 내가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 →어떤 로드맵인가. -우선 스마트 도시에 집중할 생각이다. 우리는 구로공단, 디지털단지 등을 보유한 산업 도시다. 구로구의 미래는 산업경쟁력 강화에 있다. 이미 1년 전부터 스마트 도시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전문가, 교수들로 이뤄진 정책 자문단도 구성했다. 최근 지역 내에 사물인터넷(IoT)망을 깔았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치매노인 위치 알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손목에 밴드형 기기를 착용한 노인은 지역 내 어디에 있어도 위치 파악이 가능하고 이동 경로·활동량 등의 정보를 보호자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4대 복지 공약은 산후조리, 아이돌봄, 독거노인 주거 문제, 식품 안전과 관련돼 있다. 산후조리는 민간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구에서 바우처제도를 통해 일정 부분 지원할 계획이다. 독거노인들의 90%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 고독사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신혼부부, 청년들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는데 독거노인을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아이돌봄은 현재 지역 내 작은도서관 70개를 공동돌봄시설로 활용했으면 한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의 사용도 식품 안전 차원에서 줄이려고 하는데 농촌과 협약을 맺어서 재료를 직접 사들이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선거를 돌아보면. -당내 경선을 치렀다. 한 달가량 먼저 선거에 뛰어들어 구정에 공백기가 생겼고 직원과 주민에게 죄송했다. 다만 시간을 두고 공약을 오랫동안 만들었다. 민선 7기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24곳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어떻게 분석하나.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였지만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평화를 위해 투표했다고 본다. 그동안의 전쟁 위협, 갈등, 긴장을 끝내고 화해, 평화로 가는 시대를 만들자는 뜻이 아닐까. 민주당이 강원도 접경 5개 지역(화천·인제·양구·철원·고성) 중 양구·인제·고성에서 승리를 거두며 과반을 차지한 게 좋은 예다. →가장 시급한 문제와 개선책은. -제일 당면한 문제는 구로동 철도기지창 이전이다. 올해는 끝을 내고 싶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타당성 재조사에서 ‘현 부지를 일반 상업 지역 80% 이상으로 용도 변경할 경우 사업의 타당성이 확보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발맞춰 도시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도 정부 차원에서 이전 작업을 시작했는데 올해 안에 이전을 확정 짓고 발표해 주면 좋겠다. 철도기지창이 떠난 자리에는 6만평의 신도시가 들어설 텐데 어떤 도시로 만들어 나갈지 고민이 깊다. 스마트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구로구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고척동 교정시설 부지 개발, 온수산업단지 재생 사업 추진 등 큰 사업이 남아 있다. 3곳이 개발되면 구로구에는 구로1동 신도시(철도기지창 개발), 개봉업무지구(교정시설 부지 개발), 온수융복합산업단지라는 새로운 업무·상업 지역이 생겨난다. 신도림역세권, 디지털단지 일대와 더불어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민선 7기 초선구청장 13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다들 의욕이 넘치고 구민들을 위해 구정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분들이 단체장으로 많이 당선됐는데 열심히 활동하며 구청장협의회 등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 조언 드리기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3선이 8명, 재선은 4명, 나머지가 초선인데 각 그룹이 서로 장단점이 있으니까 많이 소통하면 좋겠다. 서로 좋게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방자치를 강조하는데 향후 가야 할 방향은. -대선 이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얘기까지 나와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 개선 논의와 지방교부세 인상 등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이는 사실 중앙정부의 지방 통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와는 거리가 멀다. 더 근본적으로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 자치조직권 등 4대 자치권을 보장할 수 있는 근원적인 인식 개선과 법 개정이 필요하다. 한국당은 선거 전 개헌과 관련한 선거구제 개편 등에 소극적으로 임했는데 이제는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본다. 정치구조 개편도 지방분권만큼 시급한 문제다. →이번이 구청장 마지막 임기인데. -임기 마지막 날 주민들에게 “저 사람은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평을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난 8년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선거를 치르며 다양한 갈등이 새로 생겨났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주민들이 지금까지의 갈등은 잊고 하나로 뭉쳐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주길 부탁한다. 소통, 배려, 화합하는 구로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성 구청장은 검소하고 따뜻한 리더십 갖춘 3선의 ‘행정 전문가’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앞서 1980년 24살의 나이로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서울시 시정개혁단장·경쟁력강화본부장·감사관, 구로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이어 2010년 6월 민선 5기 지방선거에 출마해 구로구청장에 당선된 뒤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3선 연임(5~7기)에 성공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 5기 첫 취임 직후 108㎡에 달했던 구청장실을 3분의1 수준인 34㎡로 대폭 줄인 바 있다. 전임 구청장이 사용하던 침실과 화장실 등의 공간을 모두 없앤 결과다. 대신 일자리지원과 등 다른 업무 공간을 늘렸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청장 전용 차량을 기존 2656㏄ 크기의 대형차(오피러스)에서 1580㏄ 수준의 준중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바꿨다. 구민들이 그를 두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이 같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이력도 적지 않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시정개혁단장으로 일하던 2000년 무급 휴직원을 내고 아파트 전세금 9000만원을 털어 1년 일정의 세계 일주 가족 배낭여행을 떠난 바 있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소질을 발휘해 199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2005년 세계평화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구청장실과 구청장실 앞 복도 벽에는 그가 그린 그림들도 걸려 있다. 현역병 신체검사에서 탈락하자 장교로 지원해 학사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처남 부부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조카 둘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구로구청장은 재선 이상 기록이 없다는 징크스를 깬 주인공이 됐다. 지난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는 득표율 60.8%, 이번 선거에서도 득표율 63.2%를 기록하며 구로구 최초의 3선 구청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카바니 2골’ 우루과이, 포르투갈 꺾고 8강…호날두 탈락

    ‘카바니 2골’ 우루과이, 포르투갈 꺾고 8강…호날두 탈락

    카바니가 2골을 터뜨린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조별리그 A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인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을 꺾고 8강 진출을 일궈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에딘손 카바니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투톱을 이뤄 출전한 카바니는 전반 7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아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바니가 헤딩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서 공세를 높인 포르투갈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았다. 후반 17분 카바니가 호드리고의 패스를 감아차는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갈랐다. 역전 당한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슈팅을 날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 했다. 우루과이는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오는 6일 밤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세 샛별 음바페 두 골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4-3 격파

    19세 샛별 음바페 두 골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4-3 격파

    프랑스의 샛별 킬리앙 음바페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완벽하게 눌렀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남부 카잔 아레나에서 킥오프한 아르헨티나와의 러시아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4-3 짜릿한 재역전승에 앞장섰다. 그는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앙트완 그리즈만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뒤 2-2로 맞선 후반 18분 재역전 골과 5분 뒤 4-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10대 선수가 월드컵 두 골을 터뜨린 것은 1958년 월드컵 때 펠레 이후 두 번째가 된다. 메시는 또다시 무득점 수모를 겪으며 우승 도전의 꿈이 좌절되면서 1일 새벽 3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나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의 대결이 물건너갔다.젊은 프랑스의 스피드와 관록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방이 전반부터 맞섰다. 전반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점유율 7-3의 우위를 보였지만 프랑스의 빠른 역습이 훨씬 위력적이었다. 8분 그리즈만이 오른쪽 페널티지역 앞에서 찬 프리킥이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다음 4분 뒤 음바페가 자기 진영 미드필드부터 폭풍 질주해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앞까지 내달렸을 때 마르코스 로호가 뒤에서 밀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었고 13분 그리즈만이 왼발로 골키퍼 아르마니의 왼쪽을 뚫었다. 18분 음바페가 중원에서 폴 포그바가 절묘하게 넘겨준 롱 패스를 받아 달려나가자 아르헨티나 수비수 셋이 쫓아가다 니콜라스 파글리아피코가 또다시 파울을 저질러 옐로카드를 받고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포그바가 찬 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26분 그리즈만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어 패스까지 올릴 정도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정신을 못 차렸는데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계속 골과 먼 지역으로만 맴돌았다. 답답한 아르헨티나의 경기 흐름을 호세 디 마리아가 풀었다. 41분 옆줄 근처에서 페?티 지역 중앙 앞으로 밀어준 패스를 디마리아가 오른발로 툭 차놓고 왼발로 미사일 슈팅을 날려 후고 요리스 골키퍼의 오른쪽 옆그물을 출렁였다. 슈팅 거리는 27m였다. 후반 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 메시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몸을 돌려 피한 뒤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수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왼발에 맞고 굴절돼 무게중심을 오른쪽에 딛고 있던 요리스 골키퍼가 옴짝달싹 못하고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수비수 파시오가 상대 패스가 골문 중앙을 향해 굴러가는 것을 요리스 골키퍼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밀어줘 결정적인 기회를 내줄 뻔했다. 한 번 흔들린 아르헨티나 수비는 2분 뒤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넘어온 패스를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끝까지 쫓아간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넘긴 크로스를 벤야민 파바르가 반대쪽으로 뛰어들며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 안쪽으로 휘감아 돌며 그물을 출렁였다. 18분 킬리앙이 문전 혼전 중에 재역전 골을 터뜨렸다. 두 차례 동료의 슈팅이 아르헨티나 수비벽에 맞고 튀어나온 것을 잡고는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제친 뒤 날린 슈팅이 골키퍼의 손발을 맞고 그대로 그물을 출렁였다. 1분 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이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입했지만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또다시 무너졌다. 23분 블레이즈 마튀디가 넘겨준 중거리 패스를 정중앙으로 달리던 올리비에 지루가 오른쪽에서 뛰어들던 음바페에게 넘겨준 것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음바페의 월드컵 네 경기째 세 번째 득점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메시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앞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머리에 맞혀 그물을 출렁였지만 동점까지 끌고 가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아르헨티나의 선발 출전 11명 가운데 6명이 30대일 정도로 세대교체에 실패한 것이 이번 대회 조기 탈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홀로 영국행 기성용, 스완지와 결별하고 뉴캐슬과 2년 계약

    홀로 영국행 기성용, 스완지와 결별하고 뉴캐슬과 2년 계약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와 결별을 선언했던 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29)의 새 둥지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정해졌다. 뉴캐슬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과 2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은 지난 6년 동안 뛰어왔던 스완지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선언한 지 2개월여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스완지시티와의 결별을 선언한 지 두달 만으로 다음달 1일 뉴캐슬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을 통해 국내 프로축구에 데뷔한 뒤 2010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2012년 8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잠시 선덜랜드로 8개월 임대된 걸 제외하고는 스완지에서만 뛰었다.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은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와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의 영입을 쉽게 결정했다”면서 “그는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기성용이 새롭게 몸담는 뉴캐슬은 EPL의 명문 구단이다. 뉴캐슬을 연고지로 1892년 창립돼 프리미어리그 네 차례 우승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홈 구장은 관중 5만 235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인트제임스 파크다. 기성용은 이날 공항 도착부터 메디컬 테스트, 계약서 서명까지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 19장의 사진으로 기성용 갤러리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정도로 기성용 영입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구단 TV와의 첫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세인트제임스 파크의잔디를 밟아봐 감회가 새롭다”며 “어린 시절부터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뛰었던 구단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시즌 12승 8무 18패(승점 44)를 기록해 20개 구단 중 10위를 차지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7년여를 뛰며 166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또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까지 A매치 104경기에 출장해 10골을 기록했다. 스웨덴과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의 2차전에 두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2-0 승리를 낚은 독일과의 3차전에는 뛰지 못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이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후 귀국하지 않고 영국으로 혼자 떠나 새 팀과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또 종아리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곧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입단 소감에서 “뉴캐슬이 얼마나 빅클럽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정말로 동료와 팬들을 위해 뛰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아프리카 팀은 모두 ‘집으로’ 아시아에선 일본만 살아남아 유럽 10·남미 4·북중미 1팀 진출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29일로 모두 끝나면서 16강 생존팀이 모두 추려졌다. 축구 강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10개국이 이름을 올리며 전체 자리의 62.5%를 차지했다. 남미는 4개국으로 선전했다. 북중미와 아시아는 1개국씩 진출했다.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했던 아프리카는 1982년 스페인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유럽팀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본선에 14개국이 진출해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스페인, 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잉글랜드가 살아남았다. 생존율이 71.4%나 된다. 4년 전 남미 대륙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유럽팀 중 6개국만 살아남았는데 이번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덕을 많이 봤다. 시차·환경 적응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인근에서 몰려온 팬들이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광적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개최국인 러시아는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았지만 32년 만에 16강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G조의 벨기에와 D조의 크로아티아는 3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독일(1위)과 폴란드(8위)가 각각 F조와 H조 꼴찌로 추락하며 조별리그 탈락으로 월드컵을 마친 것은 이번 조별리그의 최대 이변이다. 유럽의 대항마인 남미 국가들은 대회 초반 주춤하는 듯했으나 결국 4개국이 16강에 올랐다. 본선에 출전한 남미 5개국 중 페루만 떨어졌다.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우루과이는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점 9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이고 콜롬비아도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는 매번 우승을 다퉈 왔다. 지난 20번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1번, 남미가 9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8번의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32개팀 중 유럽이 무려 23개팀을 배출해 냈다. 남미가 8개팀을 차지했고 나머지 1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이다. 결국 이번 월드컵도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1승1무1패(승점 4)로 H조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4년 전에는 조별리그에서 전멸하는 충격을 겪었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성적이 낫다. 3개국이 본선에 오른 북중미에서는 멕시코가 유일하게 생존했는데 4년 전 3개국이 16강에 올랐던 것에 비해 숫자가 다소 줄었다. 아프리카에서는 5개국이 모두 탈락했다.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 빅터 모제스(첼시)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조직력도 탄탄해졌는데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프리카 5개국의 전적을 합치면 3승2무10패다. 이번 월드컵에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를 비롯해 너무 오랜만에 본선에 오른 팀들이 많아서 월드컵이란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월드컵 16강은 30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어렵사리 벗어난 아르헨티나는 주장인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빠른 발과 훌륭한 기술을 가진 공격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낚으려 하고 있다. 7월 1일 오전 3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의 빅매치가 열린다. 이튿날 오후 11시에는 통산 여섯 번째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최근 6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멕시코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벌일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사고, 일반고와 동시 모집… 탈락 땐 집 근처 학교 갈 수 있어

    자사고, 일반고와 동시 모집… 탈락 땐 집 근처 학교 갈 수 있어

    시·도교육청, 9월까지 기본계획 발표 외고·국제고도 중복지원 허용 가능성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를 고교 입시를 6개월여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허용하라”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려 입시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해 온 ‘자사고 힘빼기’ 정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학생과 학부모다. 고입 전형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정리했다.①예전처럼 자사고는 전기모집, 일반고는 후기모집을 하나. 아니다. 원래 전기모집(9~11월 원서접수) 대상이었던 자사고를 후기모집(12월)으로 옮겨 일반고와 같은 시점에 선발하기로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80조 1항)은 유효하다. 헌재가 효력 정지한 건 자사고 지원자는 일반고 등에 동시 지원하지 못하게 한 조항(81조 5항)이다. 예컨대 전북 전주 중학생이 지역 소재 자사고인 상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남원 등 전북 내 비평준화 지역의 미달 일반고에 강제 배정받아야 했다. 전북교육청이 ‘자사고 힘빼기’ 등을 위해 올해부터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만약 상산고의 올해 입학 경쟁률이 작년 수준(2.08대1)을 유지한다면 탈락자가 387명 나오는데 상당수는 자기가 지망하지 않은 일반고에 가야 한다.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겐 굉장한 위험 부담이어서 자사고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헌재 결정으로 전북교육청 등 17개 시·도 교육청은 자사고 탈락 학생이 큰 불이익 없이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②그럼 올해 자사고 지원했다가 낙방해도 불리할 게 없나. 사실상 그렇다. 물론 약간의 불리함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교육청에 진학 희망 학교 3곳씩 써내는 시·도에서는 자사고 지원 학생의 경우 1지망은 자사고, 2·3지망은 일반고를 써내야 해 일반고만 희망한 학생보다는 인기 일반고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은 헌재 결정을 반영해 새로 만들 고입 전형 기본계획을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내놔야 한다. ③외국어고·국제고는 어떻게 되나. 헌재 결정문대로라면 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일반고에 중복 지원할 수 없고, 미달 일반고 강제 배정 조치 등을 받을 수 있다. 가처분 신청자가 자사고 관련해서만 헌법소원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결정 취지를 존중해 외고·국제고 지원자도 중복 지원을 허용할지 검토 중이다. 외고·국제고 지원자가 같은 취지의 헌소를 제기하면 헌재가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허용 가능성이 높다. ④자사고 인기에 영향 있을까. 지켜봐야겠지만 자사고 인기가 과거보다 떨어진 흐름을 돌리긴 어려울 듯하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상산고·민족사관고 등 자사고 10곳의 입학 경쟁률은 2018학년도에 2.01%였다. 2016학년도 2.67%에서 매년 떨어졌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정부와 진보교육감이 자사고·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밝힌 게 큰 요인이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들은 5년 단위로 하는 자사고 운영 평가를 엄격하게 해 기준 미달한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⑤헌법소원 본안 심판도 자사고 손 들어줄까. 전망이 엇갈린다.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교육법 전공)는 “학생·학부모는 헌법(31조·37조 1항)상 학교 선택권을, 학교는 학생 선발권을 가졌는데 이를 제한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라면서 “헌법 37조 2항에는 ‘국민의 자유·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할 경우에만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헌법재판관들이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 제한을 ‘필요한 경우’로 볼 것인지가 핵심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연임은 신중하게” “유럽 진출 노력” “환대 예상 못했다”

    “연임은 신중하게” “유럽 진출 노력” “환대 예상 못했다”

    신태용 감독 “독일전 끝나고 눈물바다 월드컵 DNA·경험 쌓이면 16강 이상” 입국장 가득 메운 팬들 격려의 박수 보내 계란·엿사탕 모양 쿠션 날아들어 ‘찬물’8년 만의 월드컵 16강 도전에 실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최강’ 독일을 꺾고 마지막 자존심을 살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F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해 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은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1-2로 무너져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았지만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 살리기에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손흥민(토트넘)이 ‘극장골’을 잇달아 터뜨려 2-0으로 승리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시간으로 28일 밤늦게 전지훈련 캠프를 떠난 대표팀 가운데 주장 기성용이 개인 일정 때문에 러시아에서 직접 영국으로 이동하면서 22명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을 마중 나온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모두들 최종전에서 독일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쳐준 것에 감사드린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좋은 훈련을 하고 다음 국가대표 경기 때 선전을 부탁한다”고 치하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을 대표해 “월드컵을 가기에 앞서 7월에 꼭 돌아오겠다고 마음먹고 갔는데 6월에 들어와서 아쉽다”면서 “축구팬들과 국민의 성원이 없었다면 마지막 독일전에서 승리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밤늦게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신 감독의 유임 여부에 질문이 몰렸다. 계약은 7월 말까지. 신 감독은 ‘대표팀을 계속해서 이끌 의지는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부분”이라며 “16강에 못 간 게 아쉬움이 남지만, 최강 독일은 잡았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마음이 정리가 안 됐다. 이제 막 대회가 끝나서 깊게 생각은 안 해 봤다”면서 “지금 답변 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몸에 월드컵의 DNA가 축적되면 대표팀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 점을 보완하면 16강 이상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독일전이 끝나고 선수, 스태프 등 캠프가 눈물바다가 돼 경기 후 뭐라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고는 “호텔 들어가서야 ‘다들 고생했다’고 격려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이는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데헤아’ 조현우(대구)였다. 그는 해단식 기자회견을 통해 “더 유명해져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마음고생한 와이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가족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낸 뒤 “꿈꾸던 월드컵 무대에 출전해 감사한 마음뿐이다. 다음 대회에서도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젠 K리그 무대로 복귀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입국장에 몰린 축구팬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로 원색적 비난을 받았던 장현수(FC도쿄)에게도 아낌없는 박수와 “수고 많았다”는 격려의 한마디를 아끼지 않았다. 장현수는 “이렇게 환대해 주실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독일전을 통해 안 좋은 부분을 조금이라도 씻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월드컵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포기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기를 뛸 수 있는 곳에서 계속 뛰겠다. 아직 거취는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중앙수비수 김영권은 “대표팀에 합류할 때마다 비난을 받으며 경기를 했다”며 “독일전이 끝나고 비난이 조금은 찬사로 바뀐 거 같아 다행이다. 이런 찬사들을 가슴에 안고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꽃다발과 응원 소리가 가득했던 해단식에는 갑자기 날계란과 쿠션이 날아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단상에 오르는 순간 날아온 달걀이 손흥민 발 앞에서 깨졌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 문양이 새겨진 쿠션도 함께 투척됐다. 쿠션은 양끝이 묶인 모양새로 ‘엿사탕’을 상징했다. 대기하던 경호인력은 날계란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우산을 펴서 선수들을 보호했다.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계란을 투척한 사람들을 향해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제지하는 모습도 나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간 日의 ‘더티 플레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간 日의 ‘더티 플레이’

    폴란드에 선취점 내주고도 순위 계산하며 공만 빙빙 돌려 세네갈보다 경고 덜 받아 2위… “페어플레이 어딨나” 야유일본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박수가 아닌 싸늘한 야유였다. 일본은 29일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패했다. 1승1무1패로 승점 4가 된 일본은 같은 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은 덕분에 조 2위를 확정했다. 일본과 세네갈은 승점, 득실차(0), 다득점(4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세네갈에 앞섰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다. 경고 1점 감점,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3점 감점, 즉각 퇴장 4점 감점, 경고 후 즉각 퇴장 5점 감점 순에 의해 점수가 매겨진다. 세네갈은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6장, 일본은 4장을 받아 경고 2장을 덜 받은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일본은 페어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후반 14분 라팔 쿠르자와의 프리킥을 받은 얀 베드나렉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첫 골을 허용했다. 일본이 패한다면 16강을 장담할 수 없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이누이 다카시와 하세베 마코토를 투입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일본을 살린 건 같은 시간 세네갈과 경기 중인 콜롬비아였다. 예리 미나는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세네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콜롬비아가 조 1위, 일본이 2위가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일본이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일본 벤치는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 소식을 접한 일본 선수들은 후반 30분쯤부터 거의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하프라인을 절대 넘어가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만 볼을 돌렸다. 스타디움은 관중석의 야유로 가득 찼지만, 일본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 선수들도 의욕 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경기를 지켜본 축구인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경기를 생중계하며 “이런 모습은 축구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무엇이 페어플레이인지 모르겠다. 축구인으로서 수치고, 해설을 준비한 시간이 아깝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이자 북아일랜드 대표팀 마이클 오닐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은 경기 후 “의도한 건 아니지만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 하세베도 “보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다음달 3일 오전 3시 G조 1위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난민, 무작정 막을 수도 받을 수도…쿠오바디스? 대한민국

    난민, 무작정 막을 수도 받을 수도…쿠오바디스? 대한민국

    취업용 ‘가짜 난민’ 색출 강화 난민심판원 만들어 신속 처리 육지 이동 제한 완화 등 빠져 “빠른 심사 빠른 추방 초점” 지적내전 중인 조국을 탈출해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인 527명이 집단 난민 신청을 한 가운데 정부가 이들에 대한 난민인정 심사를 이르면 8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난민 보호보다는 ‘빠른 심사, 빠른 추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이 나온다.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다음주 내로 아랍어 통역 2명 등 6명을 추가로 제주도에 배치해 난민인정 심사기간을 기존 8개월에서 2~3개월로 앞당기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해 난민 신청자가 테러와 강력범죄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지 꼼꼼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상주하는 담당 인력 4명을 포함해 모두 10명(통역 4명 포함)이 예멘 난민 심사를 맡게 된다. 법무부는 또 사법부와 협의해 난민심판원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난민심판원은 난민 심사에서 탈락한 신청자들이 두 단계에 걸쳐 이의신청을 하는 법무부 난민위원회와 1심 행정법원의 기능을 통합해 수행하게 된다. 난민심판원의 판단이 사실상 1심 재판이 되는 셈이다. 이의제기 및 소송으로 길어지는 체류 기간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의도다. 난민 심사에서 탈락한 신청자들이 행정법원에 접수한 소송건수는 2011년 136건에서 2016년 3161건으로 23배 늘었다. 난민법 개정도 추진된다. 보호의 필요성과 관계없이 경제적 목적 또는 국내 체류 방편으로 난민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아울러 난민 심사관을 늘려 심사대기시간을 단축, 신속한 난민 보호와 가짜 난민 신청자에 대한 대처를 동시에 이루기로 했다. 정부의 이날 발표에서는 난민 신청자 지원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권단체들이 주장해 온 제주 출도(육지 이동) 제한 완화도 언급되지 않았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4월 말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에 대해 제주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이 다른 지방으로 갔을 경우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제주에는 예멘인 가족과 환자를 보호할 시설이 부족하다. 김 차관은 “예멘 난민과 관련해 지나치게 온정주의적이거나 과도한 혐오감을 보이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토]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마누엘 노이어 독일 대표팀 주장

    [포토]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마누엘 노이어 독일 대표팀 주장

    러시아 월드컵에서 탈락한 독일 월드컵 대표팀이 귀국한 2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안게임 불참 선언 박태환 “너무 지쳐서···은퇴는 아냐”

    아시안게임 불참 선언 박태환 “너무 지쳐서···은퇴는 아냐”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9·인천시청)이 올해 아시안게임 개막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대회 참가를 포기해 주위를 아쉽게 했다. 호주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은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쓰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제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혹시라도 다른 선수가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9일 소속사를 통해 “2016년부터 일주일 이상 쉰 적 없이 혼자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운동을 하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밝혔다. 박태환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참가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너무 지쳐 있다. 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그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는데, 기대치는 높아 그냥 계속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같다”고 덧붙였다.그에겐는 곡절도 많았다. 박태환은 2014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016년 3월 물로 돌아와서는 대한체육회와 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까지 구한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정작 어렵게 참가한 리우 올림픽에서는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그해 아시아선수권대회 4관왕에 이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르며 부활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해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자유형 400m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고서는 바로 다시 올해 아시안게임을 위해 물살을 갈라왔다. 박태환은 올해 우리 나이 서른이다.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박태환보다 나이 많은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박태환이 뛰는 자유형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태환도 요즘 세월의 무게를 자주 이야기한다. 그는 지난 4월 대표선발전을 치르면서 “전에는 국내 경기는 편하게 뛰었는데 이제는 매 경기 긴장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독보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이번에도 몸 상태를 지켜보다 기대만큼 따라주질 않자 결국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 전에 불참 결정을 내려 후배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가 아시안게임에 파견할 대표팀 명단을 확정한 뒤 대한수영연맹은 한 종목에 국가별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박태환 측에게는 선발전 1위 종목 외에도 자유형 800m와 단체전인 계영 400m·800m,혼계영 400m,혼성 혼계영 400m까지 출전이 가능한지를 타진했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 불참 결정이 당장 그의 선수생활 은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소속사를 통해 낸 자료에서 “아직 은퇴라는 말씀을 드리기보단 앞으로의 제 행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도 “몸과 마음 모두 지쳐 있어 당장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이런 결정이 처음이라 박태환도 속이 많이 상해 있다”면서 “훈련은 오늘도 했다”고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축구 대표팀, 29일 오후 귀국…기성용은 홀로 영국행

    축구 대표팀, 29일 오후 귀국…기성용은 홀로 영국행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단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대회를 끝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은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1-2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았다. 태극전사들은 독일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 살리기에 나섰고, 후반전 추가시간에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손흥민(토트넘)의 ‘극장 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 32개국 가운데 전체 19위로 대회를 끝냈다. 한국은 4년 전 브라질 대회 때는 1무2패로 27위에 그쳤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기성용 선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러시아에서 바로 영국으로 들어간다. 인천공항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조병득 부회장, 홍명보 전무 등 축구협회 회장단이 선수단을 마중 나올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전을 연습처럼?…일본의 공돌리기에 쏟아진 야유

    실전을 연습처럼?…일본의 공돌리기에 쏟아진 야유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일본의 마지막 경기에 관중석의 야유가 쏟아졌다. 시간을 끌기 위한 고의적인 공돌리기 때문이다.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한국의 마지막 경기와 180도 달랐다. 일본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또 다른 H조 최종전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은 덕에 일본은 콜롬비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얻은 일본은 득실차(0), 득점(4골)에서도 세네갈과 동률을 이뤘으나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세네갈에 앞섰다. 세네갈은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6장, 일본은 4장을 받았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8번의 반칙을 범했다. 아직 2경기만 치른 G조 4개국을 제외한 28개국 중 최소 반칙이다. 일본이 세네갈과 승점, 득실차, 득점에서 모두 동률을 이루고도 16강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그래도 ‘공 돌리기’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도 경기 뒤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니시노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본의는 아니지만,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선수들에게도 성장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라며 “다른 H조 경기 상황도 지켜봐야 했다. (야유를 받은) 선수들은 무척 어려웠을 테지만, (16강에 진출해) 앞으로도 강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해명했다.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도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답답한 경기를 했다”면서도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이렇다.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도 비판과 이해가 공존한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팬들 사이에서도 ‘월드컵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라는 비판과 ‘그래도 16강에 나가지 않았는가’라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마이클 오닐 북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좀 나아져야 한다”고 평했다. 전 에버턴 선수 레온 오스먼은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하세베가 일본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더라. 일본은 정말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자연스럽게 레드카드, 옐로카드의 수로 순위를 정하는 페어플레이 점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오닐 감독은 “페어플레이 점수는 정말 수준 낮은 아이디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득점이다. 지역 예선 득점 등 골로 순위를 가를 다른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네갈마저…아프리카 대륙 36년만에 월드컵 16강 전멸

    세네갈마저…아프리카 대륙 36년만에 월드컵 16강 전멸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5개의 아프리카 대륙 팀 가운데 단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 이래 36년만의 불명예다. 32개 나라가 참가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튀니지, 나이지리아, 모로코, 이집트, 세네갈 등 5개 나라가 출전했다. 이들은 예선에서 이렇다할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A조 이집트가 3패로 가장 먼저 탈락했고,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D조 나이지리아도 아르헨티나의 벽을 못 넘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B조의 모로코도 1무 2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G조 튀니지 역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대륙 5개 팀 중 그나마 가장 16강에 근접했기에 탈락이 더욱 아쉽다. 세네갈은 일본과 H조 선두를 다퉜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무, 승점 4로 같았고, 다득점과 골 득실마저 동일했다. 조별리그에서 받은 옐로카드, 레드카드 등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에 뒤져 2위에 자리했고, 결국 이 페어플레이 점수에 발목이 잡혔다. 세네갈은 28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5를 확보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전반에 슈팅 수 4-1, 유효슈팅 수 2-1로 콜롬비아를 앞서고도 득점하지 못한 세네갈은 결국 후반 29분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져 0-1로 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콜롬비아 예리 미나에게 헤딩 결승 골을 내줘 수세에 몰렸다. 같은 시간 일본이 폴란드에 한 골을 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네갈은 총공세로 나서 최소한 비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기 일쑤였고, 결정적인 슈팅은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의 방어를 넘지 못했다. 전반 17분엔 사디오 마네가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콜롬비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비디오판독(VAR)에서 산체스가 마네의 발을 공격한 게 아니라 공을 먼저 걷어낸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 선언도 취소됐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오른 대륙별 출전 국가는 모두 결정됐다.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국가가 10개 나라로 가장 많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4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북중미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멕시코와 일본이 각각 16강 무대를 밟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FIFA 1위 꺾은 태극전사 ‘미래 축구’ 준비하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 대표팀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우리 대표팀은 어제(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팀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해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궈 낸 쾌거는 승리를 향한 국민의 갈증을 풀어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온갖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둔 승리이기에 의미가 더 각별하다. 위축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독일은 앞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5전 전승 19득점(3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이날 독일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에 완파당해 조별 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아시아 킬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축구가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우며 월드컵사를 새로 썼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우리 선수들은 비록 전력이 열세라도 모두가 하나가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경기 내내 상대 선수들을 따라붙으며 압박했고, 공을 빼앗으면 어떻게든 공격으로 이어 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경기 막판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황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60m 이상 전력 질주해 골을 넣는 모습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신들린 듯 뛰던 태극전사들을 보는 듯했다. 독일전 쾌거로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불과 본선 10개월을 남겨 놓고 지휘봉을 잡아 대표팀 단련 시간이 부족했다. 세계무대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사령탑 안정이 필수다. 대한축구협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지적이다.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축구 기본기와 경기 능력 강화 장기 플랜도 필요하다. 강팀들과의 경기 때마다 재연되는 볼 키핑과 패싱 능력 부족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유소년 축구 활성화와 K리그 강화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성숙한 응원 문화도 중요하다. 청와대 게시판이나 인터넷에 특정 선수를 구속하라는 등의 악성 청원이나 댓글을 다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선수들을 위축시켜 한국 축구를 망치는 행위다. 독일 네티즌들도 충격패한 자국팀을 “대한민국 대표팀에 예의를 갖춰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선수를 욕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 ‘26번’ 한국인 첫 윔블던 시드 받은 정현

    ‘26번’ 한국인 첫 윔블던 시드 받은 정현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시드를 받았다.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28일 올해 대회 시드 배정 결과를 발표한 결과 정현은 남자 단식 시드 확보 선수 32명 가운데 2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시드 확보가 유력했던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는 부상때문에 불참했었다. 시드는 남자단식 본선에 출전하는 128명 가운데 32명을 미리 추려서 상위 랭커들이 대회 초반에 맞붙지 않도록 하는 제도로, 정현은 이제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윔블던 남자단식 톱 시드는 로저 페더러에게(2위·스위스)에게 돌아갔다. 2번은 세계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이, 3번은 마린 칠리치(5위·크로아티아), 4번은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 5번은 후안 마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정현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니시코리 게이(27위·일본)가 25번 시드로 가장 높은 순번에 배치됐다. 여자 단식에서는 시모나 할렙(1위·루마니아)이 톱 시드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지난 5월초 마드리드오픈 이후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2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하는 윔블덤 대회에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재활 훈련을 하던 정현은 최근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윔블던에 앞서 나서려던 이벤트 대회인 아스팔 클래식에도 불참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만약 정현이 윔블던에 나선다면 3년 만의 출전이다. 2015년에 첫 출전해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2016·2017년에는 부상으로 불참했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하필 브라질… 멕시코 3차전 패배 대가 크네

    하필 브라질… 멕시코 3차전 패배 대가 크네

    E·F조의 생존자인 브라질-멕시코, 스웨덴-스위스가 16강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28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와의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영원한 우승후보라 불리는 브라질은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결국 2승1무(승점7)를 기록하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위스는 같은 시간에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나 2-2로 비기며 1승2무(승점5)로 E조 2위를 확정지었다. 결국 브라질과 스위스는 16강에 오른 반면 세르비아(1승2패)와 코스타리카(1무2패)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라질(E조 1위)과 멕시코(F조 2위)의 16강전은 내달 2일 오후 11시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다. 두 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4차례 마주쳤는데 브라질이 3승1무로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브라질은 네 경기에서 총 11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산 A매치 대결로 범위를 넓혀도 브라질이 23승7무10패로 앞서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16강에 올랐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닥뜨리면서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에서만 8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8강 이상에 도달한 적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16강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벼르고 있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해 E조 1위랑 만나게 되는 F조 2위로 밀린 것이 뼈아프게 됐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까지 56개의 슈팅(전체 2위)을 합작했는데 현재까지 세이브 순위 1위(17개)를 달리고 있는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어깨가 무겁다.스웨덴(F조 1위)과 스위스(E조 2위)의 16강전은 다음달 3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웨덴은 월드컵 본선에 12번째, 스위스는 11번째 올랐지만 두 팀이 맞붙은 적은 한번도 없다.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11승7무10패로 스위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상대 전적이 엇비슷한 두 팀이 맞붙었기에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스웨덴과 스위스는 나란히 5골씩을 기록 중이다. 슈팅 시도에서도 스위스가 38회, 스웨덴이 36회로 엇비슷하다. 총실점은 스위스가 4골, 스웨덴이 2골이다. 득점에서는 스웨덴이 3명(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만 2골), 스위스는 5명이 나눠 넣으면서 양팀 모두 누구 하나에게 편중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른 스위스 선수들이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스웨덴에 비해 큰 무대 경험 면에서는 다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뢰프 “한국 훌륭했다”

    언론 포화에 협회 “감독 신임” 성명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에게 덜미를 잡혀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한국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뢰프 감독은 28일 경기 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패배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실망감이 크다”며 “훈련에서는 잘 준비했지만,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뢰프 감독은 패인을 ‘부족한 실력’에서 찾았다.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뒤처지며 따라가야 했다”면서 “오늘 60∼70분 지나고 나선 스웨덴이 이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압박을 더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지만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뢰프 감독은 한국에 대해선 “공격적이고 많이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대로였다”며 “3∼4명 정도 빠른 역습이 가능한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이 쉽게 공격할 수 있었고, 끝내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뢰프 감독은 이번 대회 탈락으로 독일 축구에 암흑기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까지 우린 꾸준하게 4강까지 갔다”며 “4년 전엔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했다. 지금은 탈락하게 돼 실망스럽지만, 재능있는 어린 선수가 많고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경기를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일간 빌트는 독일 대표팀을 향해 “독일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망신” “대표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로스포츠 독일판이 “당장 뢰프 감독의 사퇴도 가능하다”고 전하는 등 퇴진 여론도 불붙고 있다. 그러나 독일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이 나쁜 성적을 거두더라도 뢰브 감독을 신임할 것”이라고 사퇴설을 부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申의 한 수’엔 느낌표… ‘申과 함께’는 물음표

    ‘申의 한 수’엔 느낌표… ‘申과 함께’는 물음표

    “16강 실패 소식 나중에 듣곤 허무” 급한 독일 심리 이용 ‘귀중한 1승’ 전지훈련 때 오해·비난엔 “속상”28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하고 ‘통쾌한 반란’에 성공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멕시코-스웨덴전 결과를 듣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허무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곧 “이번 대회에서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발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신 감독은 “이길 확률이 1%인 독일을 꺾은 사실이 기분좋지만 (16강 탈락 탓에) 한편으론 허무하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불굴의 투혼을 갖고 뛰자고 얘기했다. 독일도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대의 방심을 역으로 이용하자고 주문했다. 이게 잘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잘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틀 동안 4-4-2와 5-4-1전술을 훈련했다. 선수들은 잘 소화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점유율은 낮을 것이지만 기회가 올 것이니 침착하게 뛰라고 주문했다. 특히 독일은 우리보다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독일전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신 감독은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는다. 당시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의 비난과 오해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어떻게 준비했는지 일일이 이야기할 수 없었다. 속이 상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면 무마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쉽지만, 독일에 승리해 (한국축구가)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이 임박해짐에 따라 그의 거취도 주목된다. 신 감독의 계약기간은 ‘월드컵이 열리는 7월까지’다. 길은 두 가지다. 계약 연장 또는 종료 해지다. 대표팀 감독 선임권은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가지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부터 동행하며 줄곧 대표팀을 지켜봤기 때문에 대회 성적과 준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후임 감독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신(태용) 감독님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신다면 또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며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역대 사령탑들이 조별리그 탈락 후 계약 연장을 한 사례가 없는 만큼 신 감독도 그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1무 2패의 성적으로 탈락한 홍명보 전 감독은 이듬해 1월 아시안컵 일정이 있었지만 재계약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큰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스타’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스타급 선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조현우(27·대구 FC)라면 어떨까.A매치 단 9경기 만에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의 ‘1번 골키퍼’로 이름을 떨친 ‘대헤아’(대구 데헤아) 조현우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잇달아 터진 김영권(광저우 헝다)-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은 세계 최강 독일을 주저앉히고도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으면서 16강 진출 조건의 50%만 충족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 2차전의 아쉬움을 씻어내기엔 충분했다. 월드컵 무대 세 번째 맞대결 끝에 완승을 거둔 이날 승리는 ‘슈퍼세이브 쇼’를 펼친 조현우의 맹활약이 톡톡히 한몫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은 한국의 골문을 향해 26개의 슈팅을 난사했고, 조현우는 이 가운데 7개의 ‘세이브’(유효슈팅에 대한 방어)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막았다는 뜻이다. 반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는 3개의 세이브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5차례 슈팅에서 3개가 노이어에게 막히고 두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현우는 특히 전반 39분 골지역 왼쪽에서 마츠 후멜스가 시도한 슈팅을 공에 눈을 떼지 않은 채 온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 상황에서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과시하며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사실상의 득점 상황에서 조현우는 침착하게 실점을 막아냈고,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 가운데 유일한 MOM인 데다 골키퍼로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시나위에 이어 두 번째다.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 처음 A대표팀에 뽑혔지만 실제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2년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다. 2012년 선문대를 졸업한 조현우는 2013년 대구 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이번 시즌까지 158경기(201실점)를 소화한 프로 6년차 골키퍼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외모가 비슷해 팬들은 ‘대구의 데헤아’로 ‘대헤아’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독일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조현우의 장점은 탁월한 반사신경이다. 슈팅에 대한 반응이 빨라 ‘슈퍼 세이브’를 자주 연출하는 조현우는 189㎝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공중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체중이 75㎏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구 탓에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압도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단점으로 손꼽혔다. 이 때문에 조현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11월 처음 대표팀에 뽑히고도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A매치 데뷔전까지 2년 동안 벤치만 덥혔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해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 등 3명을 일찌감치 골키퍼 자원으로 낙점하고 경쟁을 시켰다. 그동안 김승규가 ‘1번 GK’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조현우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선방쇼를 펼쳤고, 마침내 이번 대회 신태용호의 1번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조현우는 A매치를 9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단 7실점에 그치는 ‘짠물 방어’를 수행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간판 ‘골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조현우의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2016년 연상의 아내 이희영(29)씨와 결혼한 조현우는 9개월 전 딸을 얻고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 조현우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아내에게 틈틈이 편지로 사랑을 전하는 ‘사랑꾼’으로도 유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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