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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KBS2 TV문학관‘그가 걸음을‘

    소가 한마리 있다.황토빛 대지와 누런 소,그리고 비록 절름대는 발걸음이지만 크고 아름다운 삶의 족적을 남긴 한 장애인.여기에 태백 횡계 등 강원 산간지역의 아름다운 풍광,봉평 메밀밭,안개와 구름으로 인간을 끌어안는 대관령 평원 등 자연이 있다. 24일 밤10시10분 KBS 2채널을 통해 방영된 ‘TV문학관-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윤흥식 기획,김충길 연출)는 연출자 말마따나 “속도에 대한 맹신에빠져 있는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사한”작품이었다. 작가 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을 극화한 드라마는 어릴 적 사고로팔다리를 다치고 정신마저 초등학생 수준인 ‘해파리’(김규철)가 맑은 심성과 ‘일하지 않으면 굶는다’는 신조로 대관령 굽이굽이를 넘어 소몰이를 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봉사남편에게 소박맞은 뒤 자신의 곁에 안거한 동숙(방은진)은 어떤 놈팽이에게 겁탈당하고,사촌인 노름꾼은 중간에서 돈을 뜯어 가로채는 식으로 세상은 그를 괴롭히기만 한다.그녀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19년만에찾아오자 그는 그녀마저 놓아준다. 도로가 뚫려 자동차가 들어오자 그는 생업을 잃고 소신대로 굶어죽기를 작정한다.이때 저녁빛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오는 새 두마리. 화면은 이렇듯 설명조를 배제하고 미술학도 출신인 김PD의 안목을 드러내듯아름다운 장면들이 많다. ‘은비령’등 주변 얘기를 그려내는 데 역량을 보인 이순원은 “아 저런 어른 우리 동네에도 있었어”라는 반응을 기대하고 소설을 썼다고 했다.드라마도 장애의 아픔을 감정과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하찮은 존재로 비친 장애인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펼쳐낼 수 있는가를 보여 인간에 대한 예의를 깨우치고 싶었다”는 연출자 말대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밤에 혼자 옥상에 올라가 절름발이 걸음을 연습하고 대관령 험한 길을 소를몰며 수십번 왕복해 탈진하곤 했다는 김규철의 연기는,인간이 지닌 모든 감정표현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절정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들었다.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드러낸 방은진 김진해 등이 반갑기 그만이었고 중견 연극배우 박승태 허현호 한근욱 등을 만난 것도 새로운 기쁨이었다. 요즘 선굵은 드라마 만나기가 하늘의 별 찾기만큼 힘들다.외화방영 채널을오가던 시청자들은 가슴이 오랜만에 데워지는 기쁨으로 달콤한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美부동산재벌 트럼프 “대통령 도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 뉴욕과 뉴저지 부동산·카지노 재벌인 도널드트럼프가 7일 2000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미 CNN방송 생방송 대담프로 래리 킹 라이브에 나와 이같이 밝히고“부통령 러닝 메이트는 오프라 윈프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 토크쇼의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독립 프로 하나로 프로덕션을 가질 만큼 성공한 방송인이다. 트럼프는 개혁당 후보로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의 출마는 미네소타주지사인 제시 벤추라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혁당에는 패트릭 뷰캐넌이 공화당을 탈당해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을검토하고 있지만 그는 최근 발간한 선거 홍보 책자에서 히틀러를 찬양,결정적인 실패를 저질러 후보지명에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렇다할 후보가 없다. hay@
  • [포커스 투데이] 하토야마 日민주당 신임대표

    일본 제 1야당의 새 대표로 뽑힌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52)씨는 일본의 대표적 명문 출신의 정치인으로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다. 그는 86년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해 처음 당선된 뒤 4선을 기록했으나 93년 자민당을 탈당,신당 사키가케 결성에 참여했으며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내각에서는 관방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97년 간 나오토(菅 直人)씨와 함께 민주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민주당이 신진당의 분열이후 간사장 대리로서 간 대표 체제를이끌어왔다. 하토야마는 내년 총선에 대비,지난 25일 실시된 대표선거에서 섹스스캔들을일으켜 인기가 하락한 간 전 대표를 182대 132로 물리치고 새 대표로 당선됐다.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대담하고 강직한 언동을 보이는 그는 이번 대표선거전에서도 금기시하는 개헌문제를 들고나와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앞에는 당내 화합과 거대야당과의 대결이라는 숙제가 버티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정년퇴임 趙昇衡 헌재 재판관 인터뷰

    “법관은 법전에만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건전한 양식과 양심,경험에 따라 판결해야 합니다” 22일 정년 퇴임한 조승형(趙昇衡·65)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법관은 조문만 따지는 외곬보다는 자신의 양식을 판결에 반영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한다”고 충고했다.퇴임식이 끝난 뒤 조재판관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만났다.다음은 일문일답. ?5년11일 동안 재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판결은. 5·18사건과 관련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뒤집었을 때다.독일 교수의 관련 논문을 직역해 재판관들을 설득한 끝에 2대 7로기울었던 의견을 7대 2로 바꿨다. ?보람됐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검사,변호사,국회의원,대통령후보 비서실장 등을 거쳤지만 가장 보람이 있었던 직책은 헌법재판관이었다.내 판결이 기록으로 남아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소명감을 갖고 일했다.아쉬웠던 점은 헌재 재판관이 시민·언론·학계 대표 등 비법조인으로 충원돼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다. ?헌재가 대법원 판결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려 대법원과 갈등을 자주 빚어왔는데. 갈등이 아니라 대법원이 법률을 위반한 것이다.헌재 결정과 대법원 판결이배치되면 헌재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이탈리아서도 그같은 갈등이 있었지만 헌재의 위상을 살려주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그동안 위헌 의견 21건을 포함해 무려 261건의 소수의견을 냈는데. 앞에 언급한 대로 현실적인 시각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한 결과일 뿐이다. ?정치 재개설도 있는데. 지난 92년 12월18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내고 정치를 떠났다.나이도 많아 본업인 변호사 일에만 몰두하겠다. 검사 시절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재판관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들어가 평민당 총재특보와 13대 의원을 지낸 뒤 92년 대선 당시에는 김대중(金大中)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김대통령이 흉금을 터놓고 고언을 듣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락기자
  • 대만 지진 이모저모

    [타이베이 타이중 외신종합] 지진참사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진까지 계속되자 타이완섬 전체가 공포에 질린채 이틀째 밤을 세웠다.22일부터 국제사회의 지원이 답지하면서 구조 및 구호활동이 본격화됐지만 정전,단수,교통두절의 절박함과 가족을 잃은 슬픔마저 겹친 10만여명의 이재민들은망연자실한 모습들이었다. ■올해 초 대형 지진을 예고한 바 있는 타이완(臺灣) 지진학자들은 지아이(嘉義)현과 먀오리(苗栗)현에도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국립타이완과학기술대학의 섀넌 리 교수는 “대지진이 발생할 장소는 난터우가 아니라 지아이현이라는데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타이완 남서부 지아이현에는 30∼50년을 주기로 큰 지진이 발생해 왔으며 “지아이현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강도는 난터우 지진에 못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난터우(南投)현에는 이날 수많은 시신을 분주히 병원으로 실어 나르고 있으나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들을 파란색 비닐시트로 싸 도로 한켠에 계속 내려 놓고 있다. 섭씨 27도의 기온에다 정전으로 도로에 내려놓은 시신은 물론이고 영안실에있는 시신들도 부패하기 시작,악취마저 진동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넋이 나간 모습으로 실종 가족을 찾기 위해 시체를 싼 비닐 시트를 차례로 들춰보고 있고 그 옆에는 새로운 시신을 실은 구급차들이 속속도착했다. 한 남자는 “형이 부모를 찾기 위해 4시간동안 손으로 건물 더미를 치워낸끝에 숨진 80세 노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臺北)시는 시내 중심가 신이루(信義路)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정전된 가운데 밤이 되면서 수천명의 이재민과 옥내에 있기가 두려운사람들이 임시 수용소로 몰려들었다.시내의 거의 모든 식료품점은 약탈당한것처럼 보였다.건물 잔해 제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남편이 건물더미에 매몰된 한 여성이 승용차에 계속 머리를 짓찧으면서 “그이 없이는살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었다. ■이날 새벽 다시 강력한 여진이 수 차례 발생하자 혼비백산한 주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뛰쳐 나왔으며 일부 여성들은 도로에 엎드리거나 나무 등 고정물을 붙들고 움직일줄 몰랐다. 대피할 곳도 없는 생존자들은 공터,공원,자동차 안에서 밤을 지새며 추위에 떨었다.르웨탄(日月潭)지역 등의 주민들은 가옥과 인근 학교 등 대피 시설로 이용 가능한 건물마저 파괴되자 도로에서 잠을 청했다. ■타이완 각지의 종교,시민 단체들이 보내온 쌀,담요,의약품 등 구호 물품들이 일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는 전달되고 있으나 많은 지역은 교통이 두절돼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중부의 몇몇 마을은 밤이 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전체 건물의 98%가 파괴된 진앙지 인근 푸리를 중심으로 반경 30㎞ 지역에는 의약품과 식료품 공수 및 부상자 수송을 위한 헬기 운항마저중단돼 날이 밝기만을 기다려야 했다.구조대원들의 접근도 어려워 주민들이직접 맨손으로 땅을 파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도 내년 3월 치러지는 총통선거에 출마하는 ‘빅 3 후보’들은표밭 갈이를 계속했다.이재민과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하는 한편 언론 매체의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구조작업 현장도 빠짐없이 챙겼다. ■한편 타이베이시내 하얏트 호텔은 21일 밤 타이베이 전체가 암흑속에 빠져있음에도 불구, 비상 전력을 공급,불을 밝힌뒤 2층 식당에서 음악 연주회까지 열어 주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됐다.
  • 李漢東의원 탈당설 이후 첫 공식행사 참석

    보수와 진보를 양대축으로 하는 ‘신정계개편’을 주장했던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가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행보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20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도덕정치 국민운동연합’이 주최한 ‘도덕정치로 21세기를 열어 나가자’는 제목의 강연회에 참석했다. 지난 7월 탈당설이 나돈 이후 대외적인 공식행사에 얼굴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이 불붙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여권에서 보면 중부권출신으로 보수안정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이전부총재는 여전히 ‘매력’있는 영입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자신도 정치권에 몸담고 있지만 너무 썩어 얼굴을 들고 다닐 수없다”면서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정치개혁을 역설했다. 또 “현행 헌법의 가장 큰 문제인 대통령 중심의 1인 권력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순간 여당 총재직과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다른 민감한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특별한 발언을하지 않았다. 이전부총재는 그동안 수해피해를 입은 지역구인 경기 연천·포천 챙기기에만 매달렸다.최근 미국 ‘나들이’를 갔다 온 것이 고작일 정도로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 왔다.이전부총재는 오는 30일 고려대 산업대학원으로부터도 강연 초청을 받고 수락했다.앞으로 ‘강연정치’를 통해 독자적 ‘목소리’의 시동을 걸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최광숙기자 bori@
  • 議總서 몸싸움… 사안마다 마찰·진통 거듭

    10일 한나라당 분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지도부 인책론까지 제기될정도로 용인시장 보선 패배 후유증이 심각했다.특히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직이 박탈된 ‘민주산악회’참여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져 나오고 당론인 소선거구제에 반기를 드는 의견이 개진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벌어지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였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미국·독일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당내 안정을 이루기가 더욱 힘들 것 같다. ?보선패배 인책론 “용인시장 보선은 공천만 제대로 했으면 이기는 선거”라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자연스레 당지도부 ‘인책론’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총재 측근인 구범회(具凡會)후보가 당초 지구당에서 추천했던 무소속 김학규(金學奎)후보에게 3위로 밀려난 것은 ‘이총재의 공천 실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중위(金重緯)의원은 “이웅희(李雄熙)전지구당위원장이 공천 불만을 품고 탈당한 데다 지역기반이 없는 사람을 공천했기 때문”이라며 당지도부를 겨냥했다.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제2창당을 선언한 상황에서 ‘철새정치인’인 무소속 김후보를 공천할 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산악회 당 지도부는 당직이 박탈된 민산 소속 의원들의 ‘입막음’을위해 이날 의총에서 토론시간을 아예 빼버렸지만 박종웅(朴鍾雄)의원 등의반발로 소동이 빚어졌다.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 끝에 결국 발언권을 얻은 민산회장 김명윤(金命潤)의원은 “총재의 권리를 조자룡 헌칼 쓰듯 독선적으로 사용해선 안된다”면서 일제시대 악법으로 유명했던 ‘예비검속’에 비유하며 이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과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날 조찬을 함께하면서 민산문제를 논의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YS는 신당 창당과무관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당내 여론 무마’ 협조를 요청했으나 김부총재는 야권분열 등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YS는 한나라당이 개인당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 협조를 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선거구제 이견 소선거구제를 당론으로결정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예상외로 거세 당지도부가 곤혹스럽게 됐다. 당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여권의 중선거구제 추진방침에 항의하는 ‘김대중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하려다 이세기(李世基)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또다시 소란이 벌어졌다. 소선거구제 당론 결정에 반발하는 이의원과 이를 제지하는 의원간에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졌다.급기야 발언권을 요구하며 이의원이 단상으로 올라가자 소속 의원들이 강제로 끌어내리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총재의 중재로 발언퓽? 얻은 이의원은 “아직 선거구제에 대해 양론이 있는 만큼 당무회의를 거쳐 최종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당론에 절대 따를 수 없다”고 반발했다.이어 “의원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소선거구제를 강행하려는 것은 총재 1인체제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며 이총재에게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의원의 주장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엇갈린 의원들간 고성으로 한바탕설전이 벌어졌다.그러나 결국 당지도부가 공개질의서 채택을 강행하면서 선거구 논쟁은 불씨를 남겨 놓은 채 일단락됐다. ?3김정치청산위 난항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전부터 ‘명칭’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특위위원 전원이 이총재가 작명한 ‘3김정치청산위’ 명칭에 이의를제기하며 ‘3김식정치’‘구태정치 청산’위원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재오(李在五)의원은 “지역구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1,074명 응답자 중 1,002명이 특위의 명칭이 부적절하고 시의성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당내에도 3김식정치·구태정치가 있다면 청산돼야 한다”고 이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다른 일부 참석자들도 “당풍쇄신 운동을 병행해야 공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광숙 박준석기자 bori@
  • 한나라, 民山간부 당직 박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민주산악회 회장인 김명윤(金命潤)상임고문을 고문직에서 해촉하고,강삼재(姜三載)·박종웅(朴鍾雄)당무위원을 해임하는 등 당직을 박탈했다. 이에 맞서 김 회장 등 3명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이 총재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민산 재건을 중단하지 않을 방침을 거듭 밝혀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민산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설득과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소위 ‘당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당직을 박탈당한 데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용할 수도 없다”면서 “민산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근거는 무엇이고,우리가 어긴 당명은 무엇이며 그 당명은 언제,어느 기구에서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됐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BBC보도 네덜란드女기자 동티모르 수도 딜리 취재기

    영국 BBC방송은 네덜란드 여기자 이레네 슬렉트가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송고해온 현장 취재기를 7일 보도했다.슬렉트기자는 딜리 시내의 유엔 동티모르파견단(UNAMET)본부 건물에 피신해 있으면서 유엔파견단의 속수무책에분노를 나타냈다. [런던 BBC 연합] 지난 며칠 동안 끊이지 않는 총소리 때문에 제대로 잠을자지 못했다. 그동안 480명의 각국 언론인들이 동티모르에서 민병대들의 위협을 받고 철수했으며 이제 이곳에는 20명만 남아있다.UNAMET 주변 도처에서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민병대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불을 지른 뒤 우리가 도망가려 하면 사살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인도네시아인들이 딜리에 건설한 모든 건물과 사회간접자본들이 체계적으로 불에 타 사라지고 있다.대학과 정부기관등 모든 것이 불에 탔다.식량과 물이 부족하다.파견단 본부 건물 내에는 이제 이틀분의 식량과 식수만 남아있다.시내 역시 모두 민병대들에 의해 불타고 약탈당하고 있다.파견단 본부 건물에는 현재 약 2,000여명이 있으며 대부분 민병대의 공격을 피해들어온 사람들이다.동티모르 주민들은 그동안 교회나 성당에서 성직자들의 보호를 받아왔으나 최근 민병대들이 이들을 쫓아냈으며 대부분 동티모르 외부로 추방됐다. 나는 이곳에서 파견단의 처사에 분노하고 있다.다가올 상황을 보지 못했던파견단은 주민들에게 주민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티모르인들은 투표결과가 발표된 뒤부터 민병대들에 의한 진짜 폭력사태가 시작될 것임을 수개월 전부터 경고해왔다.그러나 유엔은 이같은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동티모르인들은 외국 언론인 극소수라도 남아있는 것을 안도하고 있다.이곳 딜리에서만 약 5만명이 추방됐다.파견단은 동티모르 주민중 3분의 1이 이동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는 이들이 이곳에 그대로 남겨져 학살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들이 도망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
  • 李麟求의원, 金총리에 ‘투항’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후 독자노선을 모색하던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이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JP)총리를 만났다. 이 의원은 이날 아침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를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총리공관으로 가 JP와 단독 대면했다.오전 8시부터 30분간이었다.김실장은 “이 의원은 ‘오랜 기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앞으로 전력을 다해보필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JP는 이에 대해 “내각제 때문에 감정이남았겠지만 감정을 갖고 정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화답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두 사람의 이날 단독 면담을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사실상 ‘투항’으로 해석한다.김용환(金龍煥)의원의 최측근으로 JP의 반대편에 서왔던 이 의원이 180도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JP의 표정을 묻는 질문에 “오랜 장마 끝에 햇볕을 쪼이는 기분처럼 보였다”고 답해 이날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금이 갔던 인간적인 관계를 복원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탈당할 생각도 없지만 ‘합당’에도 따라가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김용환 의원도 데려오라는 JP의 권유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못만나겠다’는 김 의원의 입장을 전달한 뒤 “서두르면 더 멀어진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JP와의 면담에 앞서 6일 저녁 서울 한 호텔에서 김 의원과 먼저 만나 의견조율을 한 사실을공개했다.김 의원과의 근본관계는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이번 회동은 흔들리던 충청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대비,JP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李仁濟 당무위원 회견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모처럼 입을 열었다.7일 여의도 개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작심(作心)’을 읽을 수 있었다.그는 정계개편과 대통령제라는 두 가지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이 과정에서 불만감과소외감이 짙게 묻어나왔다.독자세력화 여지를 줄곧 부인하지 않았다. 이 위원은 먼저 “내년 총선은 양당 구도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당제로 갈 것같은 지금 분위기로는 지역정당 정치를 해소할 수 없다”면서‘큰 틀의 정치개편론’을 제기했다.그 전제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을제시했다.내각제문제에는 “지금 깨끗히 정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영구 포기선언’을 촉구했다. 질문이 신당 대목으로 넘어가자 불만이 쏟아졌다.그는 “신당 창당 발기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신당 부분에 대해 아무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소외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탈당 여부에는 “검토된 바도 없고,얘기할 시점이 아니다”고 부인했다.당내 일부 국민신당파들의 독자세력화와 일정거리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당민주화에 대해 그는 “정치지도자들이 한 손에 움켜쥐고 있어 정치불신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총재 1인체제’의 폐단을 지적했다.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동조했다.그는 “지금 물갈이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은 누가 뽑았느냐”며 “이 역시 1인정치의 폐단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은 소신이 관철되지 않을 때 선택이 뭐냐는 질문에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되풀이했다.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대전지역 출마도 한 방안으로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서상목 의원 의원직 사퇴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이 6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그러나 탈당은하지 않았다. 서의원은 이날 오후 검찰의 세풍사건 수사발표 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스스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해 의원직을 사퇴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의원은 이어 “본인의 의원직 사퇴로 한나라당이 이른바 ‘세풍사건’의멍에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여야간 정치공방도 종식되기를 간곡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오늘의 쟁점] 정신지체 장애인 강제불임수술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최근 불거진정신지체 장애인의 강제 불임수술 사건을 놓고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본인 뿐만 아니라 후세를 위해서도 결혼해 아기를 낳아선안된다는 주장과 장애인들도 엄연한 인격체인 만큼 정당한 결혼생활과 생식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사회발전과 본인의 입장을 고려한 강제 불임수술 찬성쪽과 인권을 강조한 반대측 주장을각각 들어본다. ■찬성 정신지체 장애인도 결혼해 아기를 낳아 기를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그들에게 그러한 능력이 없고 그들을 수용할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못되므로 강제불임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더구나 이들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이 은밀하게 관(官)과 시설,기관의 주도로 이루어졌다하여 더 큰 충격과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낳고 기르고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정신지체 장애인이라 해 예외일 수는 없다.따라서 그들의 본능적이라고 할 수있는 욕구를 빼앗을수 있는 권한은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그들이 원한다면 결혼도 시키고 아이도 낳고 기르도록 해줘야 한다.그러나 그런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마음을 접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과연 그게 옳은 일인가. 같은 장애인이라도 신체장애인들은 본인 스스로와 자신을 돌보는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불편을 줄 뿐이다.그러나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본인 스스로는 그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사회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그들은 또 정신지체 장애아이를낳을 가능성이 높은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어 후손들에게까지 비극과 불행을잉태시킬 수도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에게서 태어난 자손들이 후대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를 통해 작은 불씨 하나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나 소개하고 싶다.미국 뉴 저지주 바인 랜드 정신박약자수용소에 수용된 한 소녀의비극적이고 불행한 가계(家系)이야기이다.이 소녀는 미국 독립전쟁에 출정하였던 마틴 칼리카크라는 병사가 전지인 어느 시골에서 알게 된 정식박약인여자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마틴의 자손임이 밝혀졌다. 마틴의 자손 480명 가운데는 정신박약자 143명,조서자(^^逝者) 82명,성도착증 환자 32명,알코올 중독자 24명,창가(娼家)경영자 8명,범죄인 3명이고,많은 매춘여성 등이 있으며 정상적인 사람은 단지 4명에 불과했다.그러나 칼리카크가 전쟁이 끝난후 고향에 돌아와 정상적인 여인과 결혼해 낳은 자손 496명중에는 단 1명의 정신이상자와 4명의 알코올 중독자가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현대과학에서 정신지체장애는 환경적·문화적인 영향에 의해서보다는 유전적인 소질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강제불임수술이 이뤄지고 있다.스웨덴의경우는 1975년까지 40여년동안 6만2,000명을 시술했으며,미국서도 30개 주에서 정신지체아 등에 대한 단종법(斷鍾法)을 시행하였다.일본도 우생보호법으로 유전병환자,정신장애인 등에게 강제 불임시술을 하였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장애 여성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이 시행되었다.정신지체 장애인들에 대한 강제불임조치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야만적인 행위는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정상인들과 다름없이 기르고 같이 생활하며 아무 편견없이 그들을 대할수 없다면 그들의 불행을 또 생산시켜서는 안될 것이다.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얕은 동정심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사회에 위해한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단종(斷鍾)을 시행하는 일이 더 인간적이라 생각된다.따라서 이제라도 정신지체 장애인 불임수술을 명령할 수있는 조항을 삭제한 모자보건법을 재개정,이를 부활시켜야 한다. 그 대상은 73년 제정돼 시행되었던 모자보건법상의 7가지인 유전성 정신분열증과 유전성 조울증,유전성 간질증,혈우병,유전성 운동신경원 질환,현저한유전성 범죄 경향이 있는 정신장애,기타 유전성 질환으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의 발생빈도가 10%이상인 질환 등으로 정해야 한다. 요즈음 미국에서 성폭력 상습범에 대한 화학적 성기거세형을 선택형으로 부과하고 있음을 한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우리도 이제는 은밀하게 강제 불임수술을 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池光準 강남대교수·형사정책학]■반대 어릴 때 돼지의 거세 광경을 동네에서 한 두번 본 적이 있다.돼지의 높은목청에 동네꼬마들이 모여들고 날카로운 사금파리를 든 어른이 네발이 꽁꽁묶여 있는 돼지 앞에서 유능한 수술의사가 되어 능란한 수술 솜씨를 보여준다.거세를 하면 더 많은 양의 고기를 얻을수 있다 해서 돼지에게는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방법이었다.비록 동물이긴 하지만 생식기능을 없앤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 얼마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모 의원이 폭로한 정신지체 장애자 66명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 소식을 접한 후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인간을돼지와 함께 비유하는 게 매우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인간이 돼지처럼 취급받았다는 울분의 느낌이다. 정신지체 장애자의 경우 2세에게 같은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많으며 또 장애인 복지가 우리나라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는 그러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나아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스웨덴,노르웨이,미국,일본 등 사회보장 선진국가에서도 암암리에 행해지는 일이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고 안이한 생각이 아닌가? 필자는 다음의 세가지 이유로 정신지체 장애자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에 반대한다.첫째로 인간은 본성적으로 누구나 종족 보존을 원하는 존재이고,인간이 가진 생식능력은 바로 이러한 인간본성을 충족시키는 기본적인 권리에 속하는 것임에도 이런 기본권을 강제적으로 박탈당한다면 이는 매우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이유에서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하기를 원하는 존재이고,이런 인간의 염원은 자식을 통해 실현된다고 할 때 과연 우리들 중에 어느 누가 정신지체 장애자는 이러한 본성적인 염원까지도 희생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인권,평등이라는 단어는 결코 몇몇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둘째,강한자의 힘으로 약한자를 희생시킬 수있다는 논리가 이 사회에 통용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정신장애자들은 분명 이 사회의 약한자들이다.그런데 이 약한자들이 강한자들의 힘의 논리에 떠밀려 소외된다면 그 사회는건전한 사회가 될 수 없다.사회의 목적은 ‘공동선’이라고 할 수 있다.정신장애자라고해서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선의 범주를 벗어날 순 없는 것이다.공권력이 힘없는 사람,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공동선의 실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장애인 복지의 문제는 이 사회가 떠맡아야 할 책임이지 장애인 개개인이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박탈당하면서까지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타인으로부터의 도움은 누구에게나 지극히 자연스런 삶의 모습일진대 우리는 장애인들이 이 사회의 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회에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장애인을 위한 도움과 관심을 외면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다.사회복지의 열악한 환경의 이유로다른 사람의 인권을 무시할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심한 정신장애적 발상은아닌가? 환경이 열악하다면 그러한 환경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인간은 분명히 동물과 구분되는 존재이다.만물의 영장이라고도 정의되는 것이 인간 존재이다.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떠받치는 것이 곧 인간의 ‘존엄성’이다.이 존엄성 때문에 인간은 인권을 지니는 것이고,이 인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된다.장애인이건 정상인이건 인간이면 누구나 평등하다는것이 인권의 기초가 아니겠는가?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예외없이 정신장애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李東益 가톨릭대교수·윤리신학]
  • “대한생명 예정대로 처리”/자신감 되찾은 이헌재 금감위원장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장고(長考)끝에 말문을 열었다.그는 2일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한생명 대우그룹 삼성그룹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등 다양한 현안을 1시간 30분간 막힘없이 ‘강의’했다.대한생명 건에한방 얻어맞았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았다. 대한생명 문제부터 꺼냈다.이 위원장은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측에 대해 사전통지나 의견제출기회 등을 준 뒤 기존의 구조조정 계획을 그대로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서울행정법원이 관리인회의 직무를 인정한 만큼 주주총회나 이사회가 감자(減資)를 거부하면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의 관리인회를 통해 감자를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대한생명 처리방안을 이렇게 정리한 것 같다. 2단계 워크아웃도 강조했다.기업구조조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의미가 담겨있다.이미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6∼64대 그룹 중 실적이 나쁜 그룹의 오너나 대주주 중에서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처럼 비춰질 정도였다. 그는 “연말까지 재벌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려면 4·4분기에는 대출금 출자전환이 활발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채권단이 확보한 주식이나 기업관리를 위해 기업구조조정기구(CRV) 설립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출자전환을 통해 CRV가 해당 기업의 주식이나 기업 경영에 관여하면 부실 경영진이나 주주에 대해 책임을 물어 경영권을 빼앗거나 정리절차를 밟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실상 2단계 워크아웃이라는 설명이다. 또 “대우그룹 12개 워크아웃 기업 중 대우증권에 이어 대우중공업의 계열분리가 곧 이뤄질 것”이라며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도 다음 달까지는 계열에서 분리되면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의 분리가 마무리돼 그룹의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은 진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이미 한번 실패해 1조2,000억원의 부담을 계열사에게 떠 넘긴만큼 또 다시 자동차 사업을 한다면 계열사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못할 것”이라고 삼성의 자동차사업 재개나 대우자동차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광장]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신호

    1999년 8월26일 모든 일간지는 ‘옷로비 청문회’로 장식되어 서민들에게냉소섞인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사회면 일부에는 ‘70대 황혼이혼 승소’ 보도기사가 나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옷로비 청문회는 정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허위의 파장을 움직이려는 치맛바람의 극치를 이루고,교양 있는 사모님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최순영씨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화도피 혐의를 희석시키고도 충분하였다.A할머니의 이혼 승소는 평생을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혀온 한 인간의 존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승리의 긴 한숨소리로 이 땅에서 가부장적 권력구조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 의미를 남긴 큰사건이었다. 청문회 사모님들은 외출의 자유도 시간의 여유도 있었다.이에 반해 A할머니 경우는 외출의 자유도,종교의 자유도,언론의 자유도 없는 기본권을 완전히박탈당한 채 결혼생활을 강요당하였다.40여년 동안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아보지 못한 A할머니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으나 허사였다. 우리 사회환경은 이혼을 공식적으로 청구한 여성은 어디서나 왕따를 당해왔기 때문에 이혼청구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각오를 필요로 한다.때문에 대부분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부장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운명에 돌리면서 적응해 체념속에 살아왔다.그래서 아직도 이 땅의 대부분 여성들의 체념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재생산되고 있다. A할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이혼소송을 청구했고 첫 소송은 화해로 끝났다.그 뒤 1997년 20년 연상의 남편이 수십억대 재산을 모 대학에 일방적으로 기증하자 최소한의 생활비에도 쪼들려 온 A할머니는 두번째 소송을 제기하였다.그러나 재판부는 기왕에 가부장적 질서에서 살아왔으니 “해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렸다. 현대 인권의 개념에서 여성이 제외된 판결이었다.모든 여론은 수십억대 재산을 사회에 기증까지 한 남편을 동정했다.그때 A할머니의 소원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였다. “언제 죽을지 몰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오늘의 가부장적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바로 항소심을 청구한 A할머니는마침내 “40여년간 부부로 생활해 오다 뒤늦게 이혼소송을 제기한 A씨에게도 책임이 있으나,더 큰 책임은 평생을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일관한남편에게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이 사건을 두고 많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데 그 판결로 이혼을 조장하여,한국 가족사회도 서구 가족사회처럼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일본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이혼공포증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종속을 담보로 가정을 유지하고 사회적 질서를 지키자는 발상은 이제 한계에 달하였다.사전과 다른 방식의 사회해체를 방지하는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그것은 상대방을 평등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평등사회 구현에 있다.이러한 논의가 새삼스럽게 대두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발전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아직도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온존하고 있는 가부장주의가 현실 세계에서 가치의식·규범의식·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사회적 결합양식의 기본적인 정형으로 자리하여 오늘날까지 부단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는 국가의 정치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일반국민들의 정치적 근대화에 대한 욕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체계와 상반된 감시기제작동으로 배타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여 왔다.그래서 권력집단은 모든 국민에게 유형화된 감정과 의견을 강제적으로 소유하도록 하고 A할머니의 남편이 할머니에게 한 것처럼 국민을 감시해 시민의 독자성과 자기책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므로 국가는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 확대 재생산 판으로, 철저한 가부장적 권력구조로 이루어져 왔다.그 가부장주의에 맨몸으로 도전해승소의 결과를 얻은 이번 사건은 독재권력시대에는 거대한 리바이어던 같은국가의 강력한 가부장적 권력구조에 대한 도전이었다.그러므로 이름없는 한연약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시작으로서 민주주의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향,이성이 지배하는 희망의 새로운 세기로의 전환을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李仁濟위원 “나 어떡해”

    국민회의 내 ‘국민신당파’들이 동요하고 있다.일부는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나섰다.그동안 쌓인 소외감에서 비롯됐다.신당 이탈조짐은 아직 안보인다.그러나 파급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국민신당 출신 원외 지구당위원장 및 사무처 요원 300여명은 이날 여의도중소기협회관에 모여 ‘국민신당 비상대책위’를 결성했다.전국적 정치결사체 조직에 즉각 착수할 것을 결의했다.대통령제 고수,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적 포기,지도부 경선제 등 3가지 요구를 결의하고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동참을 요구했다.이당무위원은 회의적이다.탈당설에는 “사실무근이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이날 행사에도 “갈 이유가 없다”며 불참했다.그러나 “합당 때 20% 지분을 약속받았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불만이다. 그는 자민련과의 합당이 지론이다.이날도 “노란색 당과 파란 색 당이 합치면 그린이라는 새로운 색깔의 당이 나온다”고 비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어제 경술국치 89주년 되새기는 2제

    지난 29일은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제로 국권을 침탈당한 ‘경술국치’ 89주년 되는 날이다.‘경술국치’에 항의해 단식,순국한 장태수 지사의 유품공개와 ‘을사오적’ 박제순의 후손 박승유씨가 일제말기 광복군에서 활동한 사실 발굴을 계기로 ‘경술국치’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본다. *을사오적 후손의‘속죄 항일운동’ 을사오적의 후손 가운데 선대의 친일행각을 속죄하는 뜻에서 항일운동에 나선 후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을사오적 가운데 한 사람인 박제순(朴齊純·1858∼1916)의 친손자 박승유(朴勝裕·90년 작고·)씨로 박씨의 부인 김춘선(金春仙·68·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씨는 최근 남편 박씨의 항일투쟁기 ‘노래부르며 청산(靑山) 가리’를 출간했다. 1924년생인 박씨는 당시로선 출세가 보장된 경성법전(京城法專)을 우수한성적으로 졸업하고도 고등고시 시험을 거부하였다.1944년 일본군에 입대한박씨는 그 해 10월 중국 절강성(浙江省) 의오현(義烏縣)에 주둔중인 일본군횡정(橫井)부대에 배속되었다가 1개월뒤인 11월 부대를 탈출,광복군 제2지대(지대장 이범석)에 합류하였다.이후 박씨는 무석(無錫)·무호(無湖)·남경(南京)등지에서 초모(招募) 공작활동을 전개하였다. 박씨는 해방 후 조선오페라협회 간사로 활동하다가 6·25때 자진입대,국방부 정훈국 합창단원으로 야전부대 위문공연도 하였다.휴전후에는 원광대 강사 등을 거쳐 75년부터 강원대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운현기자 jwh59@*순국 張泰秀지사 유품 ‘지각 공개' ‘경술국치’에 항의하여 24일간 단식 끝에 순국한 장태수(張泰秀·1841∼1920·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지사의 유품이 후손들에 의해 독립기념관에 전달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장 지사의 4대 손부(孫婦) 조정자(曺貞子·61·서울 거주)씨는 장 지사의유품 가운데 관복·패도 등을 비롯해 장 지사가 받은 교지(敎旨)등 총 60여점을 국치(國恥) 89주년(29일)을 앞둔 지난 24일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 장 지사는 1861년 문과에 급제,양산군수·병조참의·동부승지 등을 거쳐 1905년 가선대부(嘉善大夫)의 품계에 오르면서시종원부경(侍從院副卿)에 임명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고 이어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장지사는 단식,순국할 뜻을 굳혔다.일본 헌병이 찾아와 일왕의 ‘합방은사금’을 받으라며 온갖 위협을 가하였으나 끝내 일제의 회유를 물리치다가 그해 11월 3일 단식을 시작,24일만인 27일 순국하였다. 한편 독립기념관측은 장 지사의 유품정리가 끝나는대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운현기자
  • 달아오르는 龍仁시장 보선

    내달 9일 치러지는 용인시장 보궐선거가 29일 첫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보선은 국민회의 예강환(芮剛煥·58)후보와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46)후보간의 여야대결 구도 속에 무소속의 김학규(金學奎·52) 박세호(朴世鎬·36)후보가 가세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예후보는 내무부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용인군수,화성군수,내무부 재난총괄과장·총무과장,의정부시 부시장,용인시 부시장 등 30여년의 공직 경험이 돋보인다.거기다 집권당후보란 점을 접목시켜 “행정전문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용인을 국내 최고의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예후보는 “용인시와 같은 개발초기단계 도시에는 행정전문가가 반드시필요하다”면서 환경친화적이고 균형적인 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예후보가 이처럼 행정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행정경험이 전무한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버랜드,민속촌 등과 연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관광도시 기능도 강화하겠다고밝혔다. 반면 일선기자 출신의 구후보는 부대변인 출신답게 ‘입심’을 과시하며 시정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낮은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핵심측근이란 점도 내세운다.그러나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이웅희(李雄熙)의원의 탈당으로 당의 공조직을 전혀 인수받지 못해 ‘바람선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소속 중에서는 지역구를 2년 이상 갈고 닦아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앞서는김후보가 양당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김후보는 잦은 당적변경과 무소속이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분위기다.역시 무소속 박후보는 다른 세 후보보다 여러 면에서 열세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성수기자 sskim@
  • 구형 휴대폰 교환 행사는 ‘꼼수’

    휴대폰(무선이동전화) 판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구형 모델을 새 모델로 바꿔주는 판촉행사를 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을 신규 가입자로 둔갑시켜 고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판매업체들은 일정액을 받고 새 모델로 바꿔주면서 신규 가입자로 바뀐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휴대폰을 교체한 고객들은 뒤늦게 우편으로 통보를 받고 신규 가입비를 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휴대폰을 일정기간 이상 사용하면주어지는 요금할인 혜택도 박탈당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김모씨(59·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이달초 서울 광화문 우체국 근처에 SK통신 등 5개 휴대폰을 공동판매하는 혼매점(混賣店)에서 5년동안사용했던 휴대폰을 최신형 모델로 바꿨다. 김씨는 8만원을 내면 새 모델로 바꿔준다는 얘기를 듣고 매장을 찾았으나판매직원은 “모델 교체비용을 약간 더 낸다고 생각하고 이해해달라”며 5만원을 더 내라고 요구했다.김씨는 5만원을 더해 13만원을 냈으며,하루 뒤 대리점에 확인해보니 신규 가입자로 처리돼 있었다. 5년 이상 사용한 우수고객으로,요금의 20%를 할인받았던 혜택도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여기에다 보통 1,000원어치를 통화할 때마다 1점씩 점수화해 일정수준 이상 되면 상품을 주는 ‘마일리지’(보너스 점수)도 없어진다는 것이다.속았다고 생각한 김씨는 매장을 찾아 반나절 동안 다툰 끝에 돈을 돌려받고 구형 휴대폰을 되찾는 곤욕을 치렀다. 한국소비자연맹 나경실(羅徑實·여)씨는 27일 “싼 값에 바꿔준다는 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휴대폰을 바꿀 때에는 신규 가입자로 바뀐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뇌졸중 ‘첫 3시간’이 生死 가른다

    대기업체 간부인 오모씨(45).그는 지난 4월 어느날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그리고 우측 반신마비 증세를 보이면서 말을 하지 못했다.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신촌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그가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받은 진단은 중증의 허혈성 뇌졸중.뇌혈관 전문의가 달려왔고,즉시 응급 혈전용해제인 ‘t-PA’를 정맥에 주사하기 시작했다.그러기를 1시간만에 환자는팔다리를 움직이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씨는 상당히 운이 좋은 사람이다.발병한지 1시간만에 뇌졸중 진단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올 수 있었고,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병인 교수는 “뇌졸중이 발생해 3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전체의 5%에도 못 미친다”고 말한다.결국 95%의 환자들은 제 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그들중 많은 수가 생명을 잃거나 평생 불구의 멍에를 쓰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럴까.가장 큰 이유는 뇌졸중에 대한 인식부족이다.즉 즉시치료를 받으면 일시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잘모르고 있다.뇌졸중 증세가 나타나도 중증이 아니면 몇시간,심지어 며칠이지나도록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는 “증세를 무시해 치료시기를 놓쳤다가 재활치료나 한방치료에 의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 한다.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환자 가족이나 응급요원의 잘못된 병원선택.반드시뇌졸중 응급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그저 가까운 병원으로가서 몇시간씩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최소한 뇌혈관 전문의와 컴퓨터단층촬영기기,혈전용해제인 t-PA를 갖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한다. 이병인 교수는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인 경우 발병세 시간 안에 응급 혈전용해제인 t-PA를 투여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뇌손상을 피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30% 이상 높다”라고 설명한다. 진단에 따른 혈전용해제 투여가 빠를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경과됐거나 컴퓨터 촬영상 뇌손상 증거가 뚜렷할 경우에는 효과가 없고,오히려 뇌출혈을 일으켜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따라서 t-PA 투여 전 정확한 진단이 아주 중요하다.t-PA는 96년부터 미국에서 시판된 혈전용해제로 응급 뇌졸중환자 구조의 ‘일등공신’역할을 하고 있다.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다음과 같은 경고신호를 보낸다.아무런 이유없이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거나 한쪽 또는 양쪽 눈 모두가 보이지 않는다.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없어지거나 마비된다.특히 이런 증상이 몸의 반쪽에서만 나타난다.말이 잘 안나오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알아들을 수 없다.잘 걸을 수 없고 몸을 가누기 힘들다. 이런 증상들은 일시적 허혈성 뇌졸중 증세로 몇 분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본격적인 뇌졸중이 닥쳐온다는 전조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혹은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증세를 발견하면즉시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상책이다. 임창용기자 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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