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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한나라당이 1일 ‘고진화 파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전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대비, 총동원령이 내린 상태에서 고 의원 만이 불참한 것을 놓고 비판이 잇따랐다. 평소 당론과는 배치되는 ‘개인플레이’를 해온 터여서 내부 불만은 더 큰 듯했다. 공개회의에서는 좀체 흥분하지 않는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는 “모든 의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표결에 참여했다.”며 “몇만명이 모이는 행사에도 불참하거나,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도 급거 귀국한 의원도 있는데 고 의원은 왜 불참했는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아예 공개적으로 “번번이 당 정체성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정치인으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저지하겠다고 법사위를 막고 있는데 고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다.”며 “당 정체성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탈당하든지 거취 표명을 명확하게 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당기위원회 회부를 통한 징계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고 의원은 불참 원인에 대해 “부결된 재외동포법과 관련해 찬성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 당에서 일방적으로 도장을 도용해 법안을 제출했다.”며 “이 때문에 유권자의 항의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책회의를 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해임건의안에 찬성한다.”면서 “다만 사람 하나 해임하는 것으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서울 재설계’ 좋은 평가받아

    ‘서울 재설계’ 좋은 평가받아

    청계천 복원과 서울광장·서울숲 조성, 오페라하우스 및 서울시 신청사 건립계획. 이명박 서울시장의 치적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토목과 건축에 모아졌다. 이 시장은 취임 3주년(7월1일)을 맞아 남은 1년 동안 ‘뉴타운 특별법’ 구상을 통해 집값을 안정시키고 ‘예술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는 등 문화정책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EO시장의 성과 서울시는 이 시장의 3년동안의 업무수행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병일 대변인은 28일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서울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 시장의 직무수행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4%가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1000만명이 사는 거대도시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행정분야에서 이처럼 높은 비율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미 통수(通水)시험까지 마치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청계천복원사업과 서울숲 조성, 대중교통체계 개편, 뉴타운 개발, 서울광장·숭례문광장 조성 등 큰 프로젝트들이 큰 무리없이 추진됐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자치단체 관계자와 정치·행정학자 등 180여명을 대상으로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의 직무수행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이 시장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자매지인 fDi(foreign Direct investment)로부터 ‘2005년 세계의 인물 대상’을 받기도 했다. ●남긴 흠집과 향후 과제 CEO시장의 성공적인 직무수행에 상처를 남긴 대표적 사례는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 수뢰혐의로 구속되면서 불거진 청계천 주변 개발을 둘러싼 일련의 비리의혹 사건이다. 아직 재판 과정이 남아 있지만 양 부시장의 구속과 건축물 고도 완화 과정에서의 금품 로비 의혹은 청계천 복원사업 전체에 얼룩을 남겼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시장이 각종 역점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해 관계자나 시민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조율하는 부분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 시장은 남은 1년 동안 정부에 건의한 ‘뉴타운 특별법’ 구상을 통해 집값 안정과 균형발전을 꾀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 경전철을 비롯한 신교통수단 도입 등 역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하이서울 과학 장학생’처럼 돈이 없어 숨은 재주를 발휘할 기회를 박탈당한 예술 꿈나무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오는 8월 말 ‘문화도시 10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회플러스] 엄삼탁 국체협회장 뇌물수수 구속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상환)는 25일 선거법 위반자로부터 사면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가로 8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엄삼탁(65)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엄씨는 지난 2002년 8월쯤 대구 모신협 전이사장 김모씨로부터 “사면을 받아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한편 엄씨는 민주당 부총재와 대구시지부장을 역임한 뒤 2002년 11월 탈당한 뒤 현재 국체협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검찰은 엄씨가 김씨의 부탁을 받는 자리에서 “재기하려면 우선 당적을 받은 후 사면복권을 받고, 생활체육협회장 등 정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직함을 받아 비례대표 등에 도전하면 된다.”고 말한 뒤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이후 사기 혐의로 구속돼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재판이 계류중이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거짓말 염증” 최연소 대의원이 정치판 떠난 까닭

    “거짓말 염증” 최연소 대의원이 정치판 떠난 까닭

    “청소년 권리를 두고 특정단체와 어른들이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도 싫고 ‘정치 지망생’이라는 시선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올 2월 고교생 신분으로 민주노동당 최연소 중앙대의원으로 뽑혀 화제가 됐던 이계덕(18)군이 대의원직 사퇴와 동시에 민노당을 탈당했다. 지난 15일 탈당계를 낸 이군은 “당분간 쉬고 싶다.”는 말로 그간 어려움이 많았음을 내비쳤다. “최근 청소년 단체끼리 서로 돕기 보다는 세력 다툼을 하는 것을 보고 선배로서 충고를 했죠. 하지만 제게 돌아오는 건 ‘정치 지향적인 사람은 빠지라.’는 식의 얘기뿐이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3월 한 교사가 일진회의 실태를 폭로한 데 대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주장을 편 뒤, 수많은 비난을 받았을 때도 사퇴를 생각했지만 임기를 채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당을 벗어난 외부활동을 하려고 해도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고 농담조차도 색안경을 끼거나 왜곡되어 기사화되는 바람에 힘들었습니다. 당내에서도 특정 단체소속들이 청소년을 대표하는 식인 것을 보고 의견 수렴 절차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쉬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의원직을 내놓았지만 청소년 문제에 쏠리는 관심은 여전했다.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데 힘을 써온 그는 ‘여야가 19세에 잠정합의했다.’는 소식에 “국민을 배신했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서명 운동에 동참할 때는 18세에 찬성하던 여야 지도부가 이제 와서 서명을 종이쪼가리 취급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거짓말을 밥먹듯하면 정치인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다. 끝내 19세로 최종 합의된다면 다음 총선 때 서명했던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벌일 생각입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군은 “부모님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들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탈당이 민노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후원회원으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빵빵 한 캅스 퇴출 1순위?

    |방콕 연합|“교통경찰관은 허리둘레가 40인치를 넘으면 안 된다.” 태국 방콕 일선 경찰서의 교통경찰관들이 허릿살 빼기에 여념이 없다. 허리둘레가 40인치를 넘는 교통경찰관은 현장근무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콕 경찰청은 최근 관내 교통경찰관 4150명에 대해 신체검사를 실시, 우선 허리둘레가 40인치를 넘는 경찰관 85명을 추려냈다. 방콕 경찰청은 ‘40인치 상한선’에 걸린 이들 비만 교통경찰관에 대해 특별 감량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고 시내의 한 병원이 무료로 감량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한다. 비만 교통경찰관 85명은 첫 단계로 매일 오후 4시 병원측이 짜 놓은 대로 다이어트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병원측은 이들에게 저녁식사로 다이어트식을 제공하고 아침과 점심용 ‘식이요법’ 처방도 해준다. 방콕 경찰청은 감량 프로그램을 2주간 시행한 뒤 비만 경찰관들의 허리둘레를 다시 측정,2단계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간다.1단계 프로그램에서 감량 효과를 본 경찰관들은 2주간 더 똑같은 방식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게 되지만 살이 전혀 빠지지 않은 경찰관들은 나머지 2주간 더 혹독한 감량프로그램을 실천해야 한다. 방콕 경찰청은 한달 후에도 체중에 변동이 없는 교통경찰관들에게는 한달간 더 기회를 준 뒤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모두 내근 부서로 발령을 낸다는 방침이다.
  • [기고] ‘나라사랑 큰 나무’를 키우자/최완근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우리 현대사에는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풍찬노숙하며 생명을 걸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독립유공자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호국유공자,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유공자들의 숨결이 서려 있다. 이 분들의 희생과 공헌의 바탕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 80%는 전후 세대인 탓인지 독립운동이나 6·25전쟁 등을 나와 상관없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치부하고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는 미래를 위한 진통이기는 하지만 지역·계층·세대, 그리고 이념간 갈등마저 겪고 있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심각성이 표출되는 빈도도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사회지도층 인사가 자녀의 병역을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차치하고 도덕적·정신적 황폐마저 우려되는 형국이다. 이같은 세태만 보더라도 국가보훈의 참 의미를 다시 강조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국가 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라는 국가보훈처의 비전은 국가 보훈의 당위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가보훈 즉, 나라사랑 정신은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실천정신이고 지역·계층·세대간의 통합을 이끌어 미래를 보장하는 절실한 가치이며 잘못된 역사의식을 치유할 수 있는 보약이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국들은 거의 1세기전의 사건임에도 제1차 세계대전 휴전일을 기념해 매년 11월11일에 전사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특히 영연방 국가들은 이날을 ‘포피데이(Poppy Day)’라고 부르며 인조 양귀비꽃(Poppy)을 가슴에 달고 호국·보훈정신을 되새긴다. 포피데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지역중 한 곳인 벨기에의 플랜더스 들판에 뿌려진 장병들의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는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었음에도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인간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권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싸워 온 우리나라야말로 이들 영연방 국가에 못지않게 국민들이 보훈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고 계승 발전시켜야 옳을 일이다. 그동안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러한 희생과 공헌이 정신적 귀감으로 받아들여지고 나라사랑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왔는데 무엇보다 보훈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10∼30대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하여 태어난 게 ‘나라사랑 큰 나무’이다. 국가보훈처는 우리사회에 나라를 사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정신적 토대 구축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라사랑 큰 나무’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나라사랑 큰 나무’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바탕으로 오늘의 풍요로움이 있으며 우리 모두의 희망과 내일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운동의 캐치프레이즈인 ‘당신의 나라사랑이 대한민국을 키워갑니다.’는 “한 국가가 어떻게 존립하고 발전할 수 있는가.”라는 담론을 담고 있다. 이를 상징화한 ‘나라사랑 큰 나무’배지를 국민 모두가 자연스럽게 가슴에 달고 널리 알림으로써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신가치를 창출하고 희망찬 내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 가야겠다. 우리의 나라사랑이야말로 대한민국을 키워가는 힘이요 역사발전의 동력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최완근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 與 ‘당게낭인’ 논란 계파갈등으로

    열린우리당의 ‘당게 낭인(浪人)’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6월20일자 4면 보도> 당원을 ‘낭인(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한 당직자와 지도부에 해명 요구가 쏟아지자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관련 글을 처음 올린 기간당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심지어 당원간 계파간 갈등 양상까지 드러나고 있다. ●지도부 해명 요구 빗발 지난 19일 ‘핵심당직자’의 말을 인용,‘당게 낭인’12명이 게시판 여론을 좌지우지한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 당원게시판에는 하루 수십건의 관련 글과 대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도된 지도부를 성토하고, 특정 계파를 도마에 올린 글이 대부분이다. ‘해질녘 바람’은 문희상 의장에게 “당원을 무시하는 풍조에 대해 당원 대표로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한강’은 “수구정당을 욕하면서 (지난 보선에서)수구정당이 했던 모습을 저지른 것에 대해 당원은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원의 목소리를 12인 당게 낭인이라는 용어로 입을 막으려 한 것은 마당쇠가 잔소리 많고 일 많이 시키는 주인을 내쫓아 버리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가세했다. 일부 당원은 ‘당게 낭인’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반면 ‘corealove’는 “당게 낭인이 실제로 있으며, 당원 의견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면서 “발전적·창의적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비난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게 낭인´ 글 올린 당원 “탈당” 논쟁이 확산되자 처음 관련 글을 올린 ‘달그림자’는 “당원 생활을 접고 개인 사업에만 전념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기간당원인 ‘달그림자’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당원게시판에 2건 이상의 글을 올린 195명의 아이디와 글 게재 수를 순위별로 정리한 리스트를 공개하고,“불과 3% 정도의 당원이 게시판을 점령, 계파 싸움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당원들은 ‘친노’성향의 당원 모임인 국민참여연대를 집중 거론했다.‘안토’는 “국참연이 당원게시판을 청소(정화)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한 이후 비(非)국참연 성향을 보인 사람들의 글이 대거 해우소(자체 정화성격의 쓰레기통 역할을 하는 게시판)로 보내졌다.”면서 “이것이 당게 낭인을 만든 실상”이라고 주장했다.‘투탕카맨’은 “당 게시판을 조직의 유불리에 따라 통제하려는 국참연이 당내 정파의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염동연 의원의 심경토로도 도마 지난 8일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염동연 의원이 20일 국참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도 불똥을 맞았다. 염 의원은 “민주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퉁이’는 “(염 의원의 글이)국참연 게시판에만 있고, 당원 게시판에는 없다. 분란의 불씨를 자꾸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다사랑’은 “당게에 올려도 해우소로 갈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문화재 도둑 ‘내손안에’

    문화재 도둑 ‘내손안에’

    “이건 상여(喪輿) 장식이잖아.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쓸어 담았구만.” 지난 15일 오후 경복궁내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3층 비밀벙커. 절도범들이 훔친 문화재를 압수해 보관해 놓은 곳이다.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강신태(54) 반장은 절도범들이 쉽게 운반하려고 마구잡이로 분해한 상여 조각들을 짜맞추며 연신 혀를 찼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이곳에는 고문서와 그림, 장식품, 제기 등 문화재 ‘장물’ 1000여점이 쌓여 있다. 강 반장은 23년 동안 문화재 도둑을 검거해 온 이 분야 국내 1인자. 그동안 170여명의 도난·도굴 사범을 붙잡았고 1500여점의 문화재를 회수했다. 이제는 문화재 도난 현장만 봐도 몇몇 전과자들을 용의자로 떠올릴 수 있다.‘꾼’들마다 범행 대상과 수법에 나름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 절도 급증… 올들어 1511점 도난 문화재 절도는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한해 동안 31건이 발생해 471점이 도난당했지만 올들어서는 5월 말까지 이미 30건이 발생해 도난품은 1511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절도범들은 1980년대에는 사찰,90년대에는 왕릉·선영 등을 주로 노렸지만 요새는 개인박물관, 향교, 사당, 종가집 등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강 반장은 “보통 3∼5명씩 무리지어 움직이는 문화재 절도범들 가운데 우두머리는 대단한 문화재 지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미술부터 회화, 도자기, 고서적까지 다양한 문화재의 분야에 따라 절도범들도 학자와 같은 ‘전공’이 있다는 것이다. 공소시효를 넘기기 위해 훔친 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물건을 내놓는 일이 많아 회수가 어렵다. 지난 89년 충남 부여군 무량사에서 여승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신라시대 금동보살좌상을 훔쳤던 승려 출신 사찰전문털이범 김모(65)씨는 12년 만인 2001년 서울 인사동에서 장물을 처분하다 강 반장에게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공소시효가 지나서 날 잡아넣지 못할 것”이라고 ‘미소지었지만’ 결국 폭력 혐의 등이 추가되면서 공소시효가 연장돼 철창 신세를 졌다. ‘한 밑천 챙길 만한’ 물건이 있으면 문화재 절도범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86년 경기도 양평의 한 야산 8부 능선에서 사라진 거북상은 무게만 자그마치 5t이었다. 범인들은 밧줄과 나무받침, 지렛대로 거북상을 옮겼다. 거북상을 산 아래로 운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20여일. 이동 경로를 따라 주위 나무들은 모두 부러지고 쓰러졌다. 지금은 기중기를 트럭에 싣고 다니며 작업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범인들이 다녀간 자리에는 풀 한포기 남아나지 않는다. ●80년대 사찰 90년대 왕릉 최근엔 박물관 털어 “진정한 프로는 국보나 보물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강 반장은 말한다. 값이야 일반 문화재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내다 팔 곳이 마땅치 않고 국보나 보물 도난 사건의 경우 당국의 수사도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국립 공주박물관에서 국보 제247호 금동관음보살입상을 훔쳤던 ‘간 큰 도둑’을 예로 들었다. 국가가 관리하는 박물관에서 국보가 강탈당하자 일부에서 전문가의 짓이라고 했지만 강 반장은 ‘초보’라고 단정했다. 실제로 보름 후 잡힌 범인은 문화재 절도 경험이 거의 없었다. 절도범들이 꺼리는 곳은 ‘부처님이 계신’ 사찰이다.10여년 전 암자에서 불교 문화재들이 잇따라 털리자, 강 반장은 서모(당시 35세)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서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서씨는 “한 사찰에서 대웅전 탱화를 잘라내고 있는데 부처님이 노려보는 것 같아 몸을 꼼짝도 하지 못한 일이 있은 뒤로는 사찰은 절대 털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화재 절도는 크게 늘고 있지만 문화재청내 단속반원은 강 반장을 포함해 2명뿐이다. 그는 “후계자를 양성해야 될 텐데 큰 일”이라면서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재를 돈으로만 환산하는 세태가 변하지 않는다면 문화재 사범은 계속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4)지방자치가 낳은 스타정치인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10년동안 굵직굵직한 정치인을 숱하게 낳았다.‘강산도 변한다.’는 이 기간 동안 무명의 지역 정치인에서 전국적인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상한 이들도 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륜을 지방에서 꽃피운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이 전자의 경우라면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각규 강원지사가 후자에 속한다. ●풀뿌리에서 중앙의 기린아로 지방자치가 배출한 ‘스타 정치인’들이 대개 인맥·학맥 등의 배경에 힘입은 ‘온실파’인데 견줘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철저히 ‘풀뿌리’를 모태로 자랐다. 남해군 이장으로 출발해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수장까지 올랐다. 밑바닥에서 출발, 비주류 삶과 개혁 마인드를 트레이드 마크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에서 떨어진 뒤에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지방자치가 낳은 또 하나의 유력 정치인은 김혁규 전 경남 지사다.YS와의 인연을 고리로 관선 도백을 거쳐 세번의 지자체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의 정치적 입지는 국민의 정부-참여정부로 변화되는 과정에도 변하지 않았다. 참여 정부 들어서 열린우리당에 전격 입당하면서 대통령 경제특보에 이어 상임중앙위원을 맡았고 한때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다. ●정치권 핵으로 부상하기도 충청권의 ‘새 맹주’로 떠오른 심대평 충남지사는 3선의 저력을 바탕으로 급기야 자민련을 탈당한 뒤 ‘중부권 신당’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행보는 향후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일에는 공주에서 정진석·류근찬 의원 등과 함께 대규모 모임을 갖고 세 결집에 나섰다. 심 지사와 함께 주목받는 지자체장으로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뒤 최근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유종근 전 전북지사도 대표적인 실세 지자체장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하다가 2003년 수뢰 혐의로 구속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북한 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양시와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추진 등을 합의했다. 한편 김혁규 전 지사의 정계 입문으로 공백이 된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승리한 김태호 현 경남지사도 지방자치가 낳은 촉망받는 정치인이다. 경남 도의원을 거쳐, 거창군수로 일하다 지난해 42세로 도백으로 선출돼 ‘주목받는 차세대 정치인’의 반열에 가세했다. 이의근 경북지사도 청도 군청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세차례 연거푸 경북지사에 당선되는 등 지방자치제가 낳은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초기엔 중앙 인사 대거 진출 한편 1995년 치르진 첫 지방선거에서는 중앙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돼 화제였다. 조순 서울시장(부총리·한은 총재)을 비롯, 문정수 부산시장(3선 의원·민자당 사무총장), 최각규 강원지사(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문희갑 대구시장(의원·청와대 경제수석), 허경만(국회 부의장)·송언종 광주시장(체신부 장관), 최기선 인천시장(의원) 등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중앙에서 쌓아 올린 영향력을 토대로 첫 지방자치 무대를 메웠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불의의 사고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안영근의원 ‘안개모’ 자진 탈퇴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최근 당내 개혁파들의 탈당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에서 자진 탈퇴했다고 13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각종 현안에 대해 사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이 외부에 안개모와 연관된 것처럼 비쳐짐에 따라 안개모에 누를 끼쳤다.”면서 “향후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당 “계파모임 자제… 문의장 중심 단합”

    우리당 “계파모임 자제… 문의장 중심 단합”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지도부는 12일 서울 마포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여권 갈등 수습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만찬이 지난 4·30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확산일로에 있던 당·정·청 갈등,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 이후 불거진 호남의원들의 탈당설, 고건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설,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에 대한 안영근 의원의 노골적인 탈당 요구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정상화할 계기가 될지 관심거리다. ●‘염 의원 사퇴서 반려하자’ 이날 만찬은 이부영 전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당 의장을 지낸 임채정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그리고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유시민 상중위원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결정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박영선 의장 비서실장이 밝했다. 애초 참석자가 아니었던 염동연 전 상중위원도 참석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부영 전 의장은 염 전 상중의 사퇴에 대해 ‘성급했던 것 아니냐.’고,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남아서 같이 수습했어야 했는데, 무책임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면서 “염 의원은 ‘내가 당을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미경 상중위원과 임채정·이부영 전 의장 등은 “염 의원의 사퇴서를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염 의원이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박병석 의원이 “여러 가지 오해가 있으니 계파 모임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김근태 장관도 “의원들이 발언을 자제하고 인내해야 한다.”면서 “문 의장 중심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의장은 “심기일전해서 전직 지도부의 지원과 상중위원의 협력을 통해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고 박 비서실장은 전하면서 “앞으로 전·현직 지도부 모임이 정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달,“분열을 부채질하지 마라” 한편 “개혁당파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발언으로 ‘개혁당파 출당 논란’을 일으킨 안영근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개혁당파의 출당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고,‘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 발언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언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가 개혁당파와 재야파는 물론 자신이 속한 ‘안개모(안정적개혁을 위한 의원모임’로부터도 집중 포화를 받은 뒤였다. 안개모 소속의 정장선 의원도 전날 “안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고, 당에서 실용과 개혁으로 구분지어 반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한 뒤 안개모를 탈퇴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도 같은 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누가 누구를 배척해야 한다느니 누구는 당을 떠나라거니 하는 어리석은 국민 배반적 언행들로 분열을 부채질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안영근 “개혁파 당 떠나주면 웃을 의원 많다”

    안영근 “개혁파 당 떠나주면 웃을 의원 많다”

    열린우리당 중도세력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를 이끄는 안영근 의원이 10일 “개혁당파에 대놓고 (당을)나가라고 말하지는 못 해도, 만일 그들이 나가 준다면 화장실에서 웃을 의원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혁당파와 대다수 의원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정계개편은 불가피한 데 저쪽(개혁당파)은 의원 146명 가운데 10%로, 채 20명도 안 되니 나가려면 저쪽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개혁당 출신에게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특히 염동연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것을 가리켜 “악화(惡貨·개혁당파)가 양화(良貨·실용파)를 구축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처럼 개혁당파가 수세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은 “개혁당 사람들은 좋은 말도, 옳은 말도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쏘아붙인다.”면서 “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얼굴을 안 보면 마음이 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개혁파 “윤리위 회부” 반발 한편 열린우리당내 개혁당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는 이날 안영근 의원의 발언과 관련,“당과 당원을 농락하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하고 안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즉각 회부할 것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참정연은 또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한 신중식 의원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친노’ 성향 모임인 국민참여연대(국참연)도 이날 논평을 내고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을 “당내 분파주의를 조장하는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정계개편 논란, 또 지역구도인가

    한국 정치가 후진적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는 지역주의 때문이다. 이념·정책으로 정당이 나뉘지 않고, 정파별 지역분할 양상이 뚜렷하다. 집권자나 유력 대권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당의 이합집산이 유별난 것도 정치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정치권, 특히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개편 논란의 핵심에도 지역주의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이합집산이 자리잡고 있다. 표가 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낡은 정치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계개편 논란은 차기 대선이 한참 남았는데 시작되었다. 더구나 집권여당에서 탈당 얘기가 나오는 양상이 심각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5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았는데 몇몇 여당 인사들이 레임덕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인기 폭락은 경제회생이 지지부진하고, 각종 정책들이 표류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단순하게 지역 표심과 연결시켜 호남 푸대접론 운운하면서 열린우리당·민주당의 합당 혹은 새로운 호남당의 출현을 공공연하게 거론해서는 안 된다. 여당과 민주당의 일부 인사와 중부권신당 추진파가 공동전선을 모색한다고 나서고 있는데 나라를 다시 동서로 나누자는 주장밖에 더 되겠는가.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누구든지 국민 지지도가 높으면 대권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구태를 답습해선 안 된다. 지역감정 자극으로 표를 얻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표심도 그런 방향으로 가리라 믿는다. 노 대통령과 여당은 정계개편 논란의 배경을 직시해야 한다. 말로만 전국정당을 외치면서 특정지역을 홀대하지 않았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차기 주자들을 내각에 포진시켜 내각을 정치화하고, 당의 리더십을 약화시킨 측면은 없는지 따져보고 바로잡을 일이 있으면 빨리 시정해야 한다.
  •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열린우리당 당서열 2위,‘호남 맹주’를 자임해온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가 벌써부터 ‘호남발 정계개편’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정계개편에 관한 한 빨라도 내년 5·30 지방선거 뒤, 또는 200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측근그룹의 좌장격으로 꼽히면서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해온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를 계기로 호남 민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각에선 오는 10월 재보선 직후나 늦어도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9일 밤 9시부터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상임중앙회의를 소집했다. 이들은 ‘심야 상중’을 통해 당 수습 방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또 이에 앞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합시다.’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결속’을 당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문 의장은 편지에서 “당장이라도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지경에 처한 당을 앞에 두고 개인적인 평판을 고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는데 100분의1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 잠재된 역량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아낌없이 펼쳐보이자.”고 독려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신중식(전남 고흥·보성)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건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의 탈당설은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때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면서도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다.”며 물밑 논의 자체를 숨기지 않았다.“협의 대상은 같은 당 우윤근(전남 광양·구례)·주승용(전남 여수 을)·이영호(전남 광진·완도) 의원 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움직임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이라며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포함되는 대규모 정계개편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가 “민주당과의 통합을 호소하려는 경고의 의미”이며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당내에 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 7명에 이어 전남 지역 의원 7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중 누구도 탈당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당 소속으로 뽑아준 지역민들의 민의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탈당성을 부인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일부 호남지역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과거 뿌리가 민주당인 사람들은 언제든지 원대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염동연 상중위원 전격 사퇴…‘측근’의 충정? 黨 새판짜기?

    염동연 상중위원 전격 사퇴…‘측근’의 충정? 黨 새판짜기?

    열린우리당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8일 전격적으로 상중위원직을 사퇴했다. 문희상 의장은 물론 누구와도 사전 논의하지 않은 행보였다.4·30 재보선 참패에 이은 당내 노선갈등, 그리고 최근 당·정·청 갈등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염 위원의 사퇴는 당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黨소모적 논쟁에 회의감 사퇴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난무한다. 우선 “안팎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대통령과 당의 어려움을 덜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다. 최근 당·정 갈등 과정에서 불거진 측근 논란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동안 각종 의혹사건에 대통령 측근 개입 논란이 제기됐고, 이와 함께 측근 책임론이 일자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지고, 앞으로 책임질 일이 있는 사람도 지라.”고 말한 것에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달 상중위원도 “각종 의혹사건이 측근들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당의 소모적 노선경쟁에 회의감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염 의원은 회견문에서 “당이 소모적 노선논쟁으로 상처받는 상황에서 논쟁의 한쪽 끝에 서 있는 사실에 큰 부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일부 당직자들에게 “원군이 한 명도 없다.”고 토로한 데서 감지된다. 민주당 통합론에 대한 유시민 상중위원과의 대립도 사퇴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 위원이 민주당과 통합이 되면 당을 나가겠다고 말한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자원 공사비리와 관련해 내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에 소환될 경우 당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염 위원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당·정·청 대대적 쇄신 ‘희생타’ 일단 염 위원의 사퇴는 향후 당·정·청 전체에 대한 전면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즉,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통해 제대로 된 쇄신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희상 의장 등 여권 핵심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여기에 문 의장에게도 사전 논의 없이 전격적으로 결정하는 등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따라서 현 지도부를 그대로 안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리더십의 전면 재편을 촉진해 여권 내 ‘새판짜기’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당내 호남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탈당설’ 등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호남 의원들의 동요를 촉발할 공산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신중식·김태홍·우윤근 등 호남출신 열린우리당 의원을 연쇄적으로 만나 ‘탈당설’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엇갈리는 반응 문 의장은 “사전 상의도 없이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며 짐짓 의연한 태도를 보여 동요를 경계했다. 장영달 상중위원은 “지도부가 당을 추스르고 나갈 입장인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런 판단을 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유시민 상중위원도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동조 의원들도 있다.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당과 정부, 대통령에 가는 부담을 덜기 위해 그랬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여의도in] 김용갑의원 反共 소신?

    “안상수 인천시장은 차라리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조선노동당에 입당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반공에 관한한 ‘순도 100’의 소신을 밝히며 논란을 일으켜온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그의 ‘설탄(舌彈)’이 이번엔 최근 북한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추진과 체육시설 지원 등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북한측에 ‘약속’하고 돌아온 안상수 인천시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김 의원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퍼주기로 유명한 DJ정권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막무가내식 대북지원 약속을 남발했다.”고 질타한 뒤 안 시장이 ‘박근혜 대표가 마음에 안든다.’고 한 북한 당국자의 평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기가 속한 당 대표에 대해 북한 대변인 수준의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 시장과 같은 해괴망측한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천 심사에 ‘정신 감정’까지 포함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마음먹기 나름이다/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교무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이 있느냐고 물어 보면 보이지는 않지만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고 하면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볼펜 하나도 남이 내 것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기분 나빠 한다.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힌다 하여도 이를 내버려둔 채 그냥 잘 지낸다. 사람들은 상대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내 마음을 건드릴 수가 없다. 마음은 각자가 자신이 주인이다. 우리는 이 사실에 눈을 떠서 깨어나야 한다. 그러면 어떤 여건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일의 정신과의사인 빅터 플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저서에서,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 모든 것을 다 박탈당하고도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남은 이야기를 감동 있게 서술했다. 그는 순간순간 죽음으로 몰아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 있었지만 누구도 자기에게 빼앗지 못하는 것 하나가 있음을 자각하였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마음먹을 수 있는 자유였다. 함께 수감된 동료들이 모두 그들을 감독하는 감시병 카포를 살인마라고 불렀다. 그러나 프랭클은 마음으로 이들을 형제라고 생각하였다. 하루종일 일에 지쳐 돌아오는 길에, 대부분의 동료들이 절망하며 한탄하는 동안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여유를 누렸고, 막사 주위에 피어난 작은 꽃들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처럼 자신이 지닌 귀중한 자유를 가능한 한 향유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결국은 카포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고 살아남아, 그가 혼자 상상한 대로 수용소 체험을 미국 대학생들에게 강의하였다.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는 것은 누구도 방해할 수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직접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마음을 스스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힌다고 말한다. 마음을 정확히 살펴보면 그 상황에 대한 생각이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누가 나를 비난하고 욕할 때 대부분은 화를 내면서 그가 나에게 상처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그순간 상대가 나를 비난한다는 판단이 자신을 속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없다면 나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를 싫어할 때에 그를 통해서 비쳐진 나의 모습을 보고 미워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붉은 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면 그가 붉게 보인다. 그런데 그 붉은 모습을 나는 싫어한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바로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닌 생각의 안경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을 살피지 않은 사람들은 안경을 내려놓지 않고서 언제나 상대를 변화시키려고만 한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수많은 갈등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데 주인이 부부싸움을 하고난 후여서 몹시 화가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에게 불친절하고 함부로 하였다. 그런데 한 손님은 이를 상관하지 않고 흔쾌히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였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화가 나지 않는지 의문이 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자주성을 잊어버리고 주인의 행동에 기분 나빠 하며 물건을 사지도 않고 돌아간다. 그 순간 나는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불친절한 행동에 속상해 하는 것은 먼저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하고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를 알아차린다면 그때부터 상대는 나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존재가 된다. 미운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이미 주어진 위대한 능력은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주성이다. 나 스스로 무슨 마음이든지 먹을 수가 있다. 이를 유념한다면 나는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중한 힘을 되찾게 된다. 자연히 주위로부터 고통당하는 일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러면 마음의 자유를 회복하게 되며 어디에 있거나 나의 삶을 풍요롭게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교무
  • 한일실업 레미콘기사들의 외로운 투쟁

    한일실업 레미콘기사들의 외로운 투쟁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습니다. 교체된 사장이 하루아침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바람에 생존권을 박탈당했습니다.” 한일시멘트 본사가 입주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우덕빌딩 앞. 인천 소재 기업인 한일실업의 박경욱(51) 노조분회장 등 모두 8명의 노조원들은 “대기업의 횡포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공장 정상화, 사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7개월째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길바닥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잠을 자는 생활을 하다 보니 거지꼴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아 외침이 공허할 따름이다. ●노조 “한일시멘트 관련” 이들은 한일시멘트를 투쟁 상대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일시멘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한일시멘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왜 여기 와서 떠드는지 도통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화 상대로조차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 분회장 등 노조원들의 주장은 다르다. 대기업의 개입(?)으로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일시멘트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노조원들은 아직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공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관철될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9월 레미콘 제조·판매업체인 한일실업(이전까지는 한일건업)의 사장이 S씨에서 K씨로 바뀌면서 태풍이 몰아쳤다고 밝혔다. 한일시멘트 고위직 출신인 K씨는 취임 하루 전인 지난해 8월31일 상견례 자리에서 ‘내일부터 공장가동이 중단된다.’‘레미콘 운전기사에 대해 선별계약을 하겠다.’‘노조간판을 떼라.’는 등의 청천 벽력같은 선언을 했다는 것. 박 분회장 등 노조원들은 느닷없이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 K씨는 노조에 아무런 통보없이 9월1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24명의 레미콘 운전기사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노조원들은 즉각 공장가동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결국 실랑이 끝에 박 분회장은 “노조간판을 내릴 수 없지만 운반단가를 사측에서 제시한 대로 수용하겠다.”며 사측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간부는 회사를 떠나야 하며 선별계약하겠다.”는 추가조항을 내세웠다. 노조측은 선별계약 반대와 계약기간이 끝난 다음에 교섭을 하자고 사측에 요구했다. 전 사장 S씨와 맺은 고용계약기간이 한참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레미콘차량 운전기사로 구성된 노조원들은 K씨가 회사 대표로 오기 전에 이미 전 사장인 S씨와 고용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S씨와 1년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만료일이 2005년 4월30일로 돼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때까지는 고용이 유지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박 분회장은 “S씨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인 지난해 8월 고용승계를 입증하는 내용증명을 노조원들에게 보냈다.”면서 “그러나 K씨는 고용승계를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버텼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 이후 6∼7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쟁점사항은 타결되지 않았다. ●9개월째 투쟁, 성과는 없어 박 분회장은 K씨와 한일시멘트의 관련성을 주목했다. 그는 “한일시멘트에서 K씨에게 공장을 6개월간 무상임대해줬다.”며 “이는 노조와 노조원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에서 비롯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일시멘트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뛴다.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급등해 공장가동을 하면 적자를 보게 되니 임대차계약의 개시시점을 늦춰달라는 부탁을 수용한 것일뿐”이라고 강조했다. K씨는 공장 가동중단 4개월째인 지난해 12월27일 사업포기서를 한일시멘트에 보내고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금까지 공장문은 닫혀 있다. 투쟁이 9개월째 계속되면서 당초 24명이던 노조원들은 8명으로 줄었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중간에 레미콘차량을 팔거나 전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 분회장은 “한참 일할 때는 한 달 수입이 220만∼240만원 가량이었다.”며 “지금은 농성을 하는 노조원 모두 빚더미에 올라 앉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버렸다.”고 말했다. 함께 투쟁하고 있는 정경섭(60)씨는 빚에 쪼들려 얼마전 자식처럼 중히 여기던 레미콘 차량을 팔았으며 생활고로 이혼위기에까지 내몰렸다고 한다. 나머지 노조원들도 처지는 비슷하다. 박씨 등은 공장이 있는 인천에서 한달 가량 투쟁하다 지난해 10월 중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일시멘트 본사 앞으로 투쟁무대를 옮겼다. 상경투쟁은 노숙투쟁으로 이어졌다. 이들 노조원들은 한일시멘트 본사 앞에서 공장 정상화와 한일시멘트 사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26일부터는 조를 짜 이태원 한일시멘트 회장과 삼성동 사장 집앞에서 같은 요구를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박 분회장 등은 투쟁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내는 돈으로 쌀과 라면 등을 사는 등 그럭저럭 끼니를 때우고 있다. 한일실업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운동노조에 가입돼 있어 투쟁 초기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와 연대투쟁도 벌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지금은 그들만으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박 분회장은 “무척 힘든 게 사실이지만 공장 정상화 등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한일시멘트 최병길 전무 최병길 한일시멘트 전무는 기자를 보자마자 “벌써 몇 개월째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눌러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 전무는 한일실업 노조원들이 고용승계 및 공장가동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것과 관련 “한일시멘트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무엇을 도와 주려야 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단순 임대인에 불과한데도 한일시멘트를 끌고 들어가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일시멘트가 노조를 깨기 위해 K사장을 해결사로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전무는 “임차인의 노사문제에 개입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K씨가 이 회사에 근무한 적은 있지만 한일실업건은 전적으로 K씨 개인사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K씨는 퇴직 후 한일실업의 공장설비 등을 3억원을 주고 매입했으며 당시 계약서까지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K씨가 지금은 인천지역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일을 못하겠다며 계약을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장 가동을 위해 그동안 여러 차례 인천지역에서 공장을 맡을 사람을 찾아봤지만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시멘트는 K씨에게 공장 가동을 종용하는 한편 일을 원하는 노조원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할 만큼 했다.”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회사를 괴롭히는 시위를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회장과 사장 자택 앞에서의 시위중단도 촉구했다. 최 전무는 “공장 가동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임차주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하려고 공장을 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현대건설 수뢰 대가성 없다” 박주선前의원 무죄선고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이호원)는 20일 현대건설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가 받은 돈은 직무와 대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 박씨는 “수사부터 무죄판결까지 2년2개월 동안 누명을 쓰고 옥중출마까지 했지만 선거운동의 기회를 박탈당해 낙선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나라종금 안상태 사장에게 2억5000만원을 받고, 같은해 9월 현대건설에게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3월 1심 재판부는 현대비자금 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고 2심에서 원심이 유지돼 법정구속됐다. 대법원은 지난 2월 박씨의 비자금 수수혐의에 대해 무죄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며 보석을 허가해 석방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파주·김포·이의 신도시도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가 경기 용인 흥덕지구와 판교신도시에 이어 파주, 김포, 수원 이의신도시 등 수도권 모든 신도시에 적용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의 확대 적용 방안을 마련,23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는 공공택지 가운데 25.7평(85㎡) 초과 아파트 용지를 공급받으려는 건설업체에 분양가와 매입 채권을 적어내게 한 뒤 이를 점수화해 택지를 공급하는 제도다. 채권 가격은 높게, 분양 가격은 낮게 써내는 업체에 우선권을 주는 것으로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5월 용인 흥덕지구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된 뒤 문제점을 보완,6월 판교신도시에 적용된다. 건교부는 앞으로 택지지구 인근의 집값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분양가의 1.3배를 초과하고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주택시장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지구로 이를 확대키로 했다. 이 경우 택지공급을 앞둔 파주·김포·수원 이의신도시 등 대부분의 신도시에 병행입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건교부는 또 병행입찰제를 업체가 제시한 분양가와 채권액을 3대7의 비중으로 점수화해 높은 점수를 얻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키로 했다. 인근 지역의 분양면적 30평 이상 평형별 아파트 평균 가격에 1.1을 곱해 사업시행자가 산정한 분양가 평가 기준가격을 토대로 가격을 낮게 써내면 높은 점수를, 높게 써내면 낮은 점수를 주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판교신도시내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15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또 공공택지를 분양받은 뒤 소유권 이전등기 전에 땅을 제3자에게 프리미엄을 받고 팔지 못하도록 분양계약서에 못박기로 했다. 위반업체는 공공택지 분양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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