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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표, 한나라 기강잡기 ‘올인’

    강대표, 한나라 기강잡기 ‘올인’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악역도 마다하지 않겠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기강 세우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강 대표의 모습에선 특유의 유머와 여유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대표실 주변엔 비장감마저 감돈다. 강 대표는 3일 ‘호남 비하성 발언’에 이어 ‘성희롱 건배사’와 ‘전남 영암군과의 자매결연 일방파기’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효선 광명시장을 자진 탈당토록 하는 등 강경책을 구사했다. 강 대표는 전날 ‘호남 비하성 발언’으로 이미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이 시장이 반성 대신 잇따라 물의를 빚자 윤리위를 다시 열어 추가 징계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사실상 이 시장에 대한 ‘제명’ 지시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골프자제령’에도 불구하고 ‘수해골프’로 물의를 빚은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제명하고 도당 간부들의 당원권을 박탈하는 등 중징계했다. 홍 전 위원장 등은 지난 대표경선 때, 강 대표를 지지했던 핵심인사였다. 강 대표의 ‘읍참마속’은 당내에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강 대표는 기자와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내에서 매정하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국민만 보고 갈 것”이라며 “저부터 변하고, 당도 변해야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염치도 생기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에 대한 국회 교육위 소집과 관련한 원내 전략 부재와 교육위 소속 의원들의 준비 부족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제대로 대응한 의원이 누가 있느냐.”며 교육위원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 데 이어 “김 부총리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교육위를 연 것은 사실상 요구를 수용해 준 것으로, 잘못된 전략이었다.”고 비판했다. 평소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며 참견을 자제해온 강 대표였지만 ‘준비 안된 인사청문회’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 대한 불쾌감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회 교육위가 준비기간과 정보력 부족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을 바란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교육위 소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현안이 있다면 여야가 합의해 상임위를 열어야 한다.”며 “이는 상임위 자율성에 관한 문제이고 이런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반박하자 강 대표도 이를 인정하는 ‘유연성’을 내보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병준 “내가 버티면 대통령 탈당할수밖에”

    김병준 “내가 버티면 대통령 탈당할수밖에”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취임 13일 만의 ‘사퇴 결심’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속내를 지난 2일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가 계속 버티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노 대통령이 자의든 타의든 내년쯤 탈당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지금 탈당하면) 청와대와 여당 모두 어려워진다.”며 물러날 수밖에 없는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애초 사퇴 이유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언급을 종합하면 자진 사퇴를 결심하는 데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국정운영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언급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하반기 정치질서를 뒤흔드는 뇌관이다. 이를 본인의 거취 문제와 직결시킨 것이다. 여권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감안하면 참여정부에 대한 무한책임과 노 대통령에 대한 ‘동반자적’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들린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말했다는 노 대통령의 탈당 진위는 내년 쯤이면 복잡한 정치환경에 의해 탈당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일 것”이라며 ‘자의적인’ 탈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김 부총리의 언급에 노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면 대통령이 김 부총리보다 여당을 지키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집권 하반기에 여당의 지원없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총리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당분간 쉴 것”이라고만 했다고 한다. 이 말의 진의를 놓고 여권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김병준 카드를 한번 쓰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많이’투자해 만들어 놓은 도구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며 김 부총리의 ‘재활용’ 가능성을 거들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와 관련된 말은 김 부총리의 사퇴와는 무관하며 노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탈당해서는 안 되는 시점임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병준 부총리 사의] 향후 黨·靑관계 어떻게 변하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는 향후 당·청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론부터 따져보면 그간의 ‘암묵적인’ 전략적 제휴관계를 떠나 ‘탐색전’에 들어갈 것 같다. 탐색전에는 정계개편 파고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운신 방향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될 수 있다. 지금까지 외형상으로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양측 모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이대로 가자.”는 기류가 감지됐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경우가 달라 보인다.‘김병준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부터가 기존 사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향후 당·청관계 예상도에도 ‘갈등 증폭’,‘노 대통령 정치적 권위 추락’ 등 극단적인 평가가 시시각각 흘러나오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 관계자는 “김 부총리 문제는 당·청관계의 장악력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말할 정도였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도로 치부해온 예전 관행을 벗어나 ‘적절한’ 선에서 개입하며,‘사퇴 불가론’을 고수해 온 청와대를 압박했다. 그래서 김 부총리의 사퇴로 정국주도권 싸움에서 당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하튼 예고된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당·청 갈등은 피할 수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다음주 내정될 것으로 보이는 법무부장관 임명부터 신경전이 시작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그대로 밀어붙일 경우 당·청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 같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장관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개인적으로는 문 전 수석이 법무장관에 가장 적합하고 훌륭한 인물이라고 본다.”면서도 “(법무장관으로는) 국민들이 적합하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김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민심’과 ‘여론’에 반해 법무장관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28일 문 전 수석의 기용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의견과 당 추천인사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같은 당내 기류를 감안하면 노 대통령이 문 전 수석을 임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의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을 위해 당과 결별하려는 수순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무리수를 두겠냐.”는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측도 더 이상 대통령의 인사 문제에 개입해 치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이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 있겠나. 당이 단일화돼 있지도 않은데 급하게 처신하다간 운신의 폭만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기국회 때 제기될 입법과 정책 현안이 당·청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문 전 수석을 그대로 밀어붙일 경우 ‘작심’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정가의 시각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與 “성난 민심 돌릴 순 없다”

    “성난 민심을 돌릴 순 없다.” 1일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청문회’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교육위원들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서 김근태 의장이 던진 말이라고 한다. 청와대·총리실·김 부총리의 기류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응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심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 설득’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김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격 사퇴나 해임건의 형식은 가급적 피한다는 것이 당의 생각으로 보인다.2일 전체 비대위 회의를 통해 김근태 의장이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청문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부총리의 학자적인 명예회복은 이루어졌지만 지금 상황이 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인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우 대변인은 나아가 “김 부총리가 정치·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저녁 한명숙 총리가 김 부총리와 단독 회동를 추진했으나 김 부총리의 ‘거절’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대신 한 총리는 이날 저녁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오래 끌 경우 후유증이 클 것’이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의 ‘심란한’ 기류도 감지된다. 김 부총리의 원군 역할을 자임했던 한 의원은 “이 정도로 사퇴하라고 말하기엔 충분치 않다. 하지만 교육위 차원에서 정리된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면 곧바로 당·청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고 ‘고민’을 전했다. 당·청 갈등 이상의 조짐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을 계기로 당·청간의 ‘벼랑끝 대결’로 이어질 경우 ‘노무현 대통령 탈당’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편치않은 여름휴가

    편치않은 여름휴가

    ●폭우·재보선패배·金부총리… 노무현 대통령의 여름 휴가는 여느 해와 달리 편치는 않을 듯싶다. 7·26 재·보선의 참패에 따른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및 정계 개편 문제에다 사면, 법무부장관 인선 등 만만찮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표절 논란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4박5일 관저서만 머물 예정 노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잡았다. 휴가 동안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머물 예정이다. 다만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수준의 외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현안도 현안이지만 집중호우로 수재민이 속출한 상황도 고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노 대통령은 휴가 동안 8·15 광복절 경축사 구상과 정책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15 경축사·민심수습안 몰두 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향후 국정기조의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방안을 포함시킬지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8·15 경축사에 대한 구상의 얼개를 정리, 휴가를 마친 뒤 참모들과 구체화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사면 대상의 윤곽도 휴가 기간에 그려질 전망이다.“8월초쯤 대상의 기준 및 범위이 정해질 것”이라는 청와대의 예고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면의 초점인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 등 정치인이 포함되느냐의 여부에 맞춰져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후임 인선도 노 대통령의 당면 현안이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최우선 적임자로 꼽고 있지만 여당 일각의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靑에 ‘아니다’라고 말하겠다”

    7·26 재·보선 참패 이후 여당 지도부가 ‘당·청 재정립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당·청관계 재정립은 위기 때마다 당 지도부가 내놓은 카드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의 ‘영역’을 어느 정도 인정하던 종전과는 달리 “할 말은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결기가 비춰져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심지어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겉으로는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향후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깔린 것 같다.●“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8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흐트러진 당·정·청 전열을 다시 세우겠다.”면서 “국민의 명령을 좇아 비가 새는 곳은 막고 뜯어고칠 것은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발언은 ‘선거 패배 책임이 민심과 동떨어진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식에 있다.’는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상황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당은 당장 법무부장관 인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다름아닌 후임 법무부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이 전날 비공개로 연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수렴한 결과이다. 당의 이런 움직임은 “개각은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한”이라던 종전의 태도와 판이하다. 그런 탓에 더욱 주목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당·청 관계의 키워드는 협력과 견인”이라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주도할 부분은 확실히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조기 정계개편론 논란 일부에서 불거진 노 대통령의 탈당론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5·31 선거 직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일일이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런 발언이 또 나오면 여러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를 둘러싼 당의 인식 변화는 ‘조기 정계개편론’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재·보선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당선된 이후 당내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는 정계개편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민주당은 정계개편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자 열린우리당으로선 자칫 논의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개혁세력통합론’을 주창해온 김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정치권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권력게임의 유혹에 빠져 국민이 처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조기 정계개편론에 제동을 건 것도 이런 상황을 역설적으로 방증하고 있다. 민병두·정성호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28명도 정계개편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따라서 조기 정계개편론에 대한 찬반 논쟁도 가열될 조짐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현실을 재료로 다룬 책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논픽션소설, 실화소설 등이 휴가철 독자를 겨냥해 속속 서점가에 나오고 있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생생한 현실감까지 더해져 한층 구미를 당긴다. 저명한 논픽션 작가 존 베런트의 대표작 2권이 한꺼번에 번역돼 나왔다.‘선악의 정원’‘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정영문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쓴 소설 형식의 논픽션으로 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르다. 1995년 출간된 선악의 정원은 존 베런트가 8년 간 머물렀던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서배너에 관한 이야기로, 책 출간 이후 이곳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4년5개월간 ‘뉴욕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가 팔렸다.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는 10년 전 베런트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하기 직전 발생한 페니체 오페라하우스의 화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18세기,19세기에 이어 세번째 일어난 페니체의 화재가 고의에 의한 방화일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조사한다. 소피의 리스트(잉게보르크 프리어 지음, 명정 옮김, 자음과 모음 펴냄)는 독일 태생의 여성 예술가 소피 슈나이더의 소장 미술품 목록을 둘러싸고 유럽에서 벌어진 미술품 반환 소송을 그린 실화소설이다. 소피는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등 유럽을 주름잡던 예술가들과 교분을 나눴던 실존 인물로 총 13점에 이르는 그녀의 소장품은 1938년 나치에 약탈당했다. 소피는 죽기 직전 자신의 아들에게 미술품의 목록을 자필로 작성해 유산으로 남겼고, 세월이 흐른 뒤 소피의 아들은 사상 유례없는 미술품 반환 소송을 제기한다. 파란만장했던 소피의 삶과 1920년대 유럽 미술계의 생생한 모습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팩션류 소설로는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대교베텔스만)과 오메가 스크롤(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이영아 옮김, 김영사)이 돋보인다.‘암스테르담’의 무대는 거짓말과 계략이 난무하는 17세기 중반 상업도시 암스테르담이다. 2000년 데뷔소설 ‘종이의 음모’로 에드거상을 수상한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를 소재로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막 열기를 띠기 시작한 선물중개소와 유대인들의 생활상, 커피 거래에 얽힌 음모와 반전 등을 솜씨있게 버무려낸다. ‘오메가 스크롤’은 1947년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사해 근처의 동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고문서의 기원을 추적하는 팩션 스릴러다. 초기 조사단계에서 최소 기원전 1세기 이전 유대 기독교 일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바티칸은 이후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언급을 회피하는 등 의문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육군 장성출신의 저자는 철저한 사실조사를 바탕으로 사해문서에 얽힌 충격적 예언들을 파헤친다. 김유정, 백석, 이상 등 1930년대 문화예술인들에 관한 궁금증을 팩션 형식으로 재구성한 ‘그 이상은 없다’(오명근 지음, 동양문고 펴냄)도 눈길을 끈다. 임화가 진짜 미국 스파이인지, 백석의 나타샤는 누구인지 등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작가 나름의 경쾌한 상상력을 풀어놓는다. 각 장마다 ‘각주로 읽는 팩트와 픽션’을 달아 혼란과 오해를 피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면타개 방향타 고심

    7·26 재·보궐 선거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은 27일 ‘예견된 패배’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겉으론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닥쳐올 정계개편의 파고를 염두에 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 타개책으로 단순히 ‘민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일차적 분석보다는 향후 정국구도의 방향타를 찾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근저에는 ‘당 혁신’과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으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인상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 논의를 하자고는 하지만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도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일정에 대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된 의견은 “(조 후보의 당선으로)한나라당의 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는 크지만 정계 주도권을 민주당이 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조 후보의 당선은) 착잡한 일이다. 탄핵 주도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전통적 지지계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의 여진이 당장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5·31지방선거 이후 다른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부 교체론과 같은 처방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선거 연패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논리와도 무관치 않다. 특히 김근태 의장의 최측근인 민평련 소속의 문학진 의원은 “당이 주도력을 확보하려면 노 대통령의 거취문제는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안정을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단속했던 김 의장의 의중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다. 김선미·민병두·양형일·장경수 의원 등 초선의원 39명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질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反노非한’ 정계개편 박차

    민주당이 ‘7·26 재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계 개편의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 직후부터 정치권 새판짜기 ‘3대 원칙’을 제시하는 등 정계개편의 불씨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이번 선거에서 조순형 전 대표의 당선이 정계 개편의 가속페달을 밟을 동력을 얻었다는 자체 판단이다. 이번 성북을 보선 승리에는 ▲무능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심판 ▲오만한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 ▲수도권 호남 유권자의 결집이라는 3대 요인이 작용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한화갑 대표는 27일 원음방송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에 출연,“민주당이 정치적 새틀을 짜는데 중심에 선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 못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뇌사상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견제할 세력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불가 ▲분당세력 통합불가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 등 한 대표가 제시한 3대 원칙에 따라 외연확대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야의 거대정당 사이에 형성된 민심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반(反)노 반(反)한(반노무현, 반한나라당)’의 구심점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정계개편의 점화가 여당 내부, 즉 호남의원들의 움직임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 ‘상륙작전’ 성공이 이들의 탈당 가능성을 더욱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갑 대표가 지난달부터 열린우리당 호남권과 수도권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을 부쩍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당 흔들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고건 연대론’도 정계개편의 구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내달 10일 고건 전 총리가 중심이 되는 ‘국민희망연대’ 출범을 전후로 정치권은 정계개편 논쟁에 휩싸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나라 ‘수해골프 제명’ 초강수

    한나라당이 24일 ‘수해골프’로 파문을 일으킨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제명했다. 그와 함께 골프를 친 김철기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5명에겐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전라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은 강제력은 없지만 ‘탈당’을 ‘권유’ 받았다. 1999년 이후 처음이라는 제명 카드를 꺼내든 한나라당은 “읍참마속의 심경”이라고 말했지만 당장 코앞에 닥친 7·26재보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제명은 말 그대로 당적에서 파내는 가장 강력한 제재조치로,5년 뒤에 복당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도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사실상 영구 출당에 가깝다. 당원권 정지는 당적은 유지해도 1년 동안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전면 중지된다.●재보선 위기감에 강력징계로 선회 당이 이런 초강수를 둔 것은 골프 파문이 보도되면서 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안팎이나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게 오차범위내 추격을 허용함으로써 ‘역전패’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도 ‘4대0’ 압승을 기록해 ‘무패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1∼2곳에서 승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덕분에 처음에는 “탈당까지 시킬 사안은 아니다.”며 ‘뜨뜻미지근한’ 대응을 예고했던 당 분위기가 주말을 기점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김동성 충북 단양군수가 수해에도 불구하고 음주가무를 즐긴 것을 비롯,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줄줄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당 전체가 ‘나사 풀린’ 것으로 비쳐져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제명놓고 親朴·反朴 감정싸움 소지도 더구나 한나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차떼기당’‘부자·웰빙 정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도 힘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시각도 있다.‘전라도 비하’ 발언을 한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에게 당 윤리위원회는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당 최고위원회가 “사안에 비해 미흡한 처분”이라며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유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이유로 당초 관측보다는 강도 높은 대응책을 서둘러 내놓았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명된 홍 전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표측과 가까운 사이라 당장 ‘친박’‘반박’의 감정싸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당 윤리위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도 강력하게 제재할 자신이 있느냐. 형평에 맞지 않는 결정이 나오면 원외 인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여·민노 “눈가리고 아웅식 처분” 혹평 외부 시각도 곱지 않다. 열린우리당 허동준 부대변인은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식 솜방망이 처분”이라면서 “오만방자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일벌백계가 아닌 일벌일계에 그친 것이고, 곤장 치는 소리보다 호령소리가 더 큰, 시늉만 요란한 행위”라고 깎아내렸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대선 게임의 법칙/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7·11전당대회에서 대리전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대선후보 선출방식인 ‘경선 게임의 룰’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경선 선거인단 구성비율이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규정되어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경선투표에 참여할 당원과 대의원들이 특정세력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지금의 선거인단 규정에 구속되지 말고 어떤 제도가 공정성 시비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당헌은 한두명이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경선제도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충돌을 보면서 과연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의혹은 한나라당이 걸어왔던 대선 필패의 역사에 근거한다. 2002년 2월28일 박근혜 부총재는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박 부총재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어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2001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것을 시발점으로 2002년 1월에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를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하는 정치실험을 단행했다.2002년 3월9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정치기획상품인 ‘국민참여경선제’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전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광주경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후보는 일약 슈퍼스타로 부상했다. 한편, 박근혜 부총재 탈당 이후 국민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실시했던 한나라당식 ‘짝퉁 국민참여경선’은 국민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 속에 ‘민주당=개혁추구세력, 한나라당=개혁거부세력’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정당으로 인식되어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이회창 총재를 정점으로 한 한나라당 주류세력은 비주류측의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대세론에 도취되어 수구보수의 길을 걷다가 국민에게 버림받아 패배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주류세력은 이 시점에서 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는지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당권과 대의원 세력만을 지키려는 ‘자기 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당내 비주류와 소장·개혁세력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박 전 대표도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록 자신은 주류이지만 비주류 입장에서 상대방의 무모한 의견까지도 귀 기울이는 성숙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4년 5개월 전, 혼자서 거대한 바위와도 같았던 주류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던 당시의 ‘비주류 정신’을 현재 한나라당 비주류가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2002년 한국판 대선 역전 드라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기치로 대선후보를 국민후보로 뽑으려는 ‘완전 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오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민심보다는 당심이 지배하는 후보선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진정 잃었던 정권을 되찾아 오려고 한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시대정신에 충실한 새로운 정치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정당만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한국 대선게임의 법칙을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 [씨줄날줄] 黨心과 民心/이목희 논설위원

    대통령후보가 되려면 ‘3심(心)’을 잡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당심(黨心) 민심(民心) 언심(言心·언론 보도)이다. 여당 후보에게는 청심(靑心·현직 대통령의 지지)이 보태져 ‘4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청심이 위력을 발휘했다. 주요 정당이 자유경선제를 택하고 있는 지금은 당심과 민심이 후보결정의 주요 요인이다. 대통령후보는 아니지만 엊그제 치러진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당심과 민심이 엇박자를 보인 사례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468표를 앞섰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가 대의원투표에서 931표를 이겨 최종 승자가 되었다. 당심이 민심을 거스른 셈이다. 특히 대의원투표 반영률이 70%로 여론조사 3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의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최고위원이 전체득표의 45.4%를 얻어 강 대표에 1%포인트 이기게 된다. 대표경선에서 패배한 이 최고위원은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권이 아니고 대표 경선이었음에도 벌써 분당·탈당설이 거론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움을 받았다. 강 대표에게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내년에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권후보를 놓고 벌일 진검승부의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민심 따로, 당심 따로 나오는 게임의 룰이 있는 한 언제라도 당은 깨질 수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대의원투표 20%, 당원투표 30%, 국민선거인단투표 30%,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이뤄진다. 국민선거인단 역시 동원표가 많아 실제 일반국민여론 반영률은 낮은 편이다. 여론지지가 높은 후보가 당심까지 얻어 후보가 되면 다행이지만 반대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1997년 이인제 의원이 이회창 후보에게 반기를 들고 독자출마한 모델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나라당 대의원은 정당생활을 오래한 보수파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당심을 이렇듯 좌우해서야 수구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번에 대표 및 최고위원 당선자 면면에서 당장 드러난다. 공직후보 선출규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石頭 김일(金一), 박치기 1만번 돌파!

    石頭 김일(金一), 박치기 1만번 돌파!

    서울에서 「프로·레슬링」의 「아시아·타이틀」 방어전을 가질 김일(金一)이 1천5백경기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안고 돌아왔다고 「프로·레슬링」계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그의 특기인 박치기를 한 경기에 7회씩 했다면 1만회를 돌파한 셈. 「프로」나 「아마추어」를 가릴 것 없이 또 단체경기나 개인경기를 따질 것 없이 1천5백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얼마전 「프로·복싱」의 김현(金炫)이 1백경기를 치렀다고 「프로·복싱」계의 화제를 휩쓸었던 일을 생각하면 김일(金一)의 1천5백경기 돌파는 15배나 비중이 무거운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프로·복싱」과 「쇼」적 색채가 짙은 「프로·레슬링」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김일(金一)이 역도산(力道山)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1959년. 따라서 김일(金一)의 「프로·레슬러」경력은 올해로 만 10년을 넘는다. 만 10년 동안에 1천5백경기라면 평균 1년에 1백50경기를 치른 꼴이며 한달에 12번 내지 13번을 「매트」위에 올라간 셈이다. 『있는 힘을 다해서 싸우는 진지한 결기라면 어떻게 일주일에 서너 차례나 경기를 가질 수 있는가?』 라고 잦은 경기 회수를 들어 「프로·레슬링」이 「쇼」적 색채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려는 주장도 있다. 또 「프로·레슬링」에 공식기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복서」만해도 그가 활약하는 실적에 따라 은퇴할 때까지는 O승 O패 O무승부라는 기록이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국처럼 4천명을 넘는 「레슬러」들이 그 넓은 지역을 돌면서 일주일에도 몇차례 경기를 치르는데다 통할 단체만해도 여러개가 존재하고있는 실정이라 공식기록이란 있을 수도 없고 또 설사 그런 기록이 있다해도 「쇼」적 요소를 지닌 「프로·레슬링」의 본질을 이해하고 즐기는 미국의 「팬」들은 그런 기록보다는 하나 하나의 「게임」내용에 보다 흥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를 구태여 쳐든다면 그래도 실력 위주의 정통파(正統派) 「레슬러」의 마지막 기수(旗手)로 꼽혔던 철인(鐵人) 「루·테즈」가 49년 11월부터 55년 5월까지 NWA(미국 「레슬링」협회) 「챔피언」으로 군림하면서 세운 9백 36전 연속무패의 기록이 의심받지 않고 받아들여질 정도다. 이 기록도 「루·테즈」가 하도 뛰어난 「레슬러」였던 데다가 「챔피언」의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한번도 지지않은 놀라운 기록이 뻗어났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공식기록이 없고 잦은 경기 회수를 치러 「쇼」적 요소를 지녔다해도 거의 한시간동안 무거운 「레슬러」를 상대로 「다이내믹」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결코 피땀나는 「트레이닝」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런 움직임을 일주일에 서너차례, 많을 경우에는네댓차례씩 되풀이 한다는 것은 역시 그 「레슬러」의 체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감당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김일(金一)의 1천5백 경기 돌파가 사실이라면 그 기록자체보다도 오히려 10년동안 그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만큼 체력이 뛰어난 국제적인 「레슬러」였다는 점에서 그 뜻을 찾아야 될 것이다. 11월 9일 장충체육관에서 김일(金一)이 일곱 번째로 방어한다는 「아시아·타이틀」은 14년 전 역도산(力道山)이 제정한 것으로 63년 역도산(力道山)이 사망한 뒤 비어 있었으나 김일(金一)의 간청으로 일본 「프로·레슬링」협회도 부활에 동의, 작년 11월 서울에서 「타이틀」 부활전을 치러 김일(金一)이 미국의 「오스틴」을 물리치고 「타이틀」을 차지한 뒤 오늘에 이른 것. 이번 김일(金一)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레슬러」는 미국의 「미스터·아토믹」이라는 복면 「레슬러」로 10년 전 역도산(力道山)과는 마주친 일이 있는 「베테랑」. 「멕시코」가 원산지라는 복면「레슬러」는 제각기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복면을 쓰고있다. 그 이유란 대략 크게 나누어 4가지. 첫째 나이든 「레슬러」가 자기 나이를 감추기 위해서 쓴다. 육체의 노쇠는 적당한 운동으로 어느정도 감출 수있으나 벗겨지는 이마, 얼굴의 깊은 주름살 등은 어쩔 도리가 없어 복면을 쓰게되는 것이다. 둘째 과거에 신통치 않았던 「레슬러」가 새출발을 할 경우 지난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도 쓴다. 그대로 「매트」위에 올라갔다가는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생명이라고도 할 인기가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복면을 쓴다는 것. 셋째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만들기위해서도 쓴다. 몸은 좋으나 얼굴자체가 우습게 생겼거나 너무 순해보일 때 이를 감추기 위해서 쓴다. 네째 정체가 탄로나면 곤란할 경우에도 쓴다.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미국의 대학생 「아마추어·레슬러」가 돈을 벌기위해 복면을 쓰고 「프로·레슬러」로 활약했다가 정체가 탄로되어 「아마추어」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이 있다. 다른 사람 아닌 복면 「레슬러」의 우상적 존재였던 「제브라·키드」의 젊었을 시절 이야기다. 따라서 복면 「레슬러」들은 복면이 벗겨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몇해 전 우리나라에 찾아왔던 「타잔·조로」라는 복면「레슬러」의 「마스크」를 김일(金一)이 벗겨버린 일이 있다. 막상 「마스크」를 벗기고 보니 나타난 얼굴은 이마가 많이벗겨진 독일계 「레슬러」인 「한스·모티어」였다. 이 「한스·모티어」는 「프랑스」영화배우 「브리지도·바르도」의 경호원 노릇도 했으며 그 여자의 구애를 물리쳤다고 선전하면서 다니는 사나이다. 그러나 이번 김일(金一)과 마주칠 「한스·모티어」의 정체는 이미 미국에서는 밝혀져 있다. 본명은 「프라이드·스티븐스」로 금속회사의 기사로 있으면서 부업삼아 「프로·레슬러」로 활약하기로 결심했단다. 장영철(張永哲)과의 불화가 해소되지 않아 국내흥행을 가질 「무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이 김일(金一)이 이번 「타이틀」방어전을 서울에서 갖는 까닭은 적어도 1년에 한 두 차례의 국제경기를 치르면서 또다시 지난날의 황금시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두현(高斗炫)기자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45호 통권 제 59호]
  • ‘5·31 구원투수’ 김근태호 한달

    ‘5·31 구원투수’ 김근태호 한달

    지방선거 참패 직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9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취임 당시 “독배를 피하지 않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밝혔지만 지난 한달 동안 ‘김근태 리더십’은 확고히 착근하지 못한 상태다. 선거 직후 몰아친 정계개편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어렵사리 안정 궤도에 올라섰지만 대국민 회복이나 서민경제 활성화는 여전히 ‘머나먼 길’로 보인다. 김 의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임 당시 마치 늪위에 서 있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마른 땅으로 넘어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김 의장이 ‘운동권 색채’를 벗어던지고 ‘서민경제’라는 화두로 당의 구심점을 찾고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시킨 점은 평가를 받을 대목이다. 김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대통령의 ‘탈당 뇌관’을 제거하고, 부동산 세제 문제에서 양보를 얻어내 ‘새로운 리더십’의 싹을 보여 줬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이날 “기간 당원제의 재정비 문제를 7∼8월 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혀 당 재건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김 의장이 보여준 ‘정치력’은 여권의 위기를 구해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드인사’ 논란이 일었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기용 문제가 대표적이다. 당시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뤘지만 김 의장은 이를 무시하고 ‘협조’를 약속했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김 의장은 교육부총리 임명과 부동산 세제 양보와의 ‘빅딜설’을 자초한 셈이다. 오는 18일 예정된 교육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김 부총리 내정자에 대해 여당의 반발수위가 높을 경우 그는 엄청난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 체제의 균열 조짐도 감지된다. 김 의장과 비대위원과의 사이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의장이 7·26 재보선 선거에 김두관 전 최고위원의 공천 문제를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에 엄청난 폐를 끼친 김두관 전 최고위원을 공천 인사로 거론한 것은 김 의장의 정치적 판단력을 의심스럽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7·26 재·보선도 주요 변수다.40대 청와대 출신들을 전면 배치했지만 민심은 곱지 않다. 서민경제 회복에 대한 ‘올인 전략’ 역시 성과는 미지수다. 본격적 시험대에 오른 김 의장의 리더십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도난 문화재 회수 성과 거두려면/ 최정필 세종대 대학원장 국제박물관 협의회 한국위원장

    [시론] 도난 문화재 회수 성과 거두려면/ 최정필 세종대 대학원장 국제박물관 협의회 한국위원장

    유형유산(유물과 유적)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역사의 징표이다.. 따라서 한번 창조된 이후에는 유적지를 비롯한 원래의 문화공간에 영구 보전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불가피할 경우에는 박물관으로 옮겨져 보존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은 도굴과 절도행위로 말미암아 밀거래를 통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물의를 빚고 있는 불교문화재가 대표적 예다. 전남과 경남지역 사찰소유의 문화재가 도난당한 뒤 한 사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유물을 돌려 달라는 사찰 측의 요구를 박물관이 거부했다는 점이다. 즉, 박물관은 이를 적법하게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앞으로 문제해결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박물관 협의회(ICOM)의 윤리강령에 의하면 비록 박물관이 적법하게 구입한 문화재라도 후에 법적으로 신고가 된 도난품으로 밝혀질 경우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박물관의 유물수집에 대한 문제점은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 저명한 박물관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그 소장유물들은 현대 박물관의 윤리강령에서 본다면 대부분이 불법으로 수집된 것이다. 근대 박물관의 초석이 된 왕실과 부호들의 유물수집은 호고주의(好古主義)에서 출발하였다. 그 이후, 제국주의 열강세력이 대두되면서 식민지역의 유물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여 오늘날 세계 유명 박물관과 개인소장품이 되었다.20세기 자본주의의 본격적인 출현으로 유물은 바로 금전과 직결되어 자산의 축적은 물론, 생계수단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공립박물관을 제외한 다른 박물관과 개인소장품의 수집은 아직도 박물관 종사자들이 의식하지 못한 채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오늘날 문화재의 범죄에는 도굴·절도 그리고 모조품제작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범죄행위는 밀거래를 통해 범죄자의 목적달성이 이루어진다. 특히 전문 학자들이 가장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 유적지에서 행해지는 도굴과 절도 행위이다. 사찰을 비롯한 유적지에 노출되어 있는 유물을 훔쳐서 밀거래를 통해 수장가의 수중으로 넘기기 때문에 행정당국과 문화재관계 인사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절도행위의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유네스코와 국제박물관협의회는 유물의 밀거래를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반출과 반입은 물론 수장가의 명의변경을 금지하는 협약을 1995년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2000년에는 국제세관협의회 및 인터폴과 의정서를 체결하여 밀거래 방지를 막으려 하고 있다. 물론 밀거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난품의 체계적인 사진과 목록작성이 필수적이다. 작성된 도난품목록은 박물관과 수집가, 그리고 골동품 시장에 즉시 배포되어야 한다. 수년전에 유명한 이라크 국립박물관의 집단 유물강탈사건이 발생하자 국제전문가들이 참가하여 강탈당한 유물의 목록을 만들어 세계도처에 알렸다. 이로써 유물을 회수하는데 엄청난 성과를 올렸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난당한 유물의 적색목록을 작성하여 미리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배포했다면, 이번 사건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난 유물에 대한 소유권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유적지 또는 사찰에서 도난당한 문화재들이 원위치로 돌아올 때 민족의 역사적 징표가 바로잡히게 된다. 최정필 세종대 대학원장 국제박물관 협의회 한국위원장
  • 강삼재 “黨 지켜왔는데 배신의 칼 꽂아”

    강삼재 “黨 지켜왔는데 배신의 칼 꽂아”

    한나라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이 30일 전격 탈당했다. 강 전 사무총장은 7·26 재보선에서 마산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전날 공천심사위원회 최종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토록 끝까지 지키고 싶었고 지켜왔던 한나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그는 “당의 결정이 잘못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심판받지는 않겠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역할이 없으면 못하는 것이고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며 정치 재개의 여지는 남겨 두었다. 그의 탈당은 공천 신청 이후 휘말린 ‘과거 회귀’ 논쟁과 관련, 당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법원에서 무죄확정을 받은 사람이 정치하는 것을 과거회귀라고 하면 억울하다.”고 전제한 뒤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덕룡 전 의원의 공천헌금 비리나 7월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경선에 제가 부정적으로 연루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나아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저에게 당이 철저한 배신의 칼을 꽂았다.”며 “당에 대한 ‘짝사랑’을 접겠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7·26 재보선 후보자로 마산갑 이주영 전 의원, 서울 성북을 최수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송파갑 정인봉 전 의원, 경기 부천소사에 차명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의결했다.‘과거 회귀’ 논란에 휘말린 강 전 사무총장과 이흥주 전 이회창 총재특보, 전력 시비로 구설에 오른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은 모두 탈락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노대통령 “부동산세 서민 부담 덜 것”

    노대통령 “부동산세 서민 부담 덜 것”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투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전제,“부동산 투기와 관계없는 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거래세·재산세 문제와 관련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당정이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권에서 오르내리는 열린우리당 탈당 문제에 대해 “탈당하지 않겠다. 당을 지키겠다.”며 당적 유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로 김근태 의장을 비롯,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기조와 관련,“흔들림없이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은 30일 오전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어 서민·중산층의 재산세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세제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산세의 경감 발언에 대해 “1가구 1주택을 보유한 서민들의 재산세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라면서 “부동산 정책의 근간인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6억 미만의 1가구1주택 소유자의 경우 현재 50% 수준인 재산세 과표적용률의 인상을 일정기간 동결하거나, 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세 과표적용률은 지난 8·3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오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5%씩 인상된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29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증폭됐던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여권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갈등 기류가 확산될 경우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했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시작하면서 “당도 어렵고 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근태 의장도 인사말에서 “‘(대통령이)우리는 동지다. 친구다.’라는 함축적 의미를 가진 얘기를 하셨다.”라고 만찬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말해주듯 당초 예상됐던 ‘계급장을 뗀’ 격론은 벌어지지 않았다.6시35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각별한 사이’,‘동지’라는 언급에서 엿보이듯 당·청 간의 관계를 새로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이다.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생 문제와 함께 부동산 정책, 양극화 해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물론 당·청간의 소통과 함께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거론됐다. 당 측에서 “5·3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당과 정부는 더욱 긴밀히 공조, 협력해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된다.”라고 제안했다. 또 민생을 힘들게 하는 민생침해 행위와 사회를 불안케 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총괄적으로 큰 틀에서 당의장과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31선거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겠다.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부족해 보였다면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탈당 문제와 관련,“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과거와 같은 악순환은 이제 안되지 않겠나. 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탈당에 대한 여운을 남겼던 지금껏의 발언과는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자발적’인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FTA에 있어 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철저한 의견 수렴과 충분한 사후 보완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측에서는 한·미FTA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개각과 북한 미사일 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남북관계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당의 입장을 들어줬다.”면서 “노 대통령이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해 줬기 때문에 당·청간에 어떤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盧정권은 상대 돕는 X맨”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이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29일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주제로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서다. 연세대 양승함 교수는 “대통령의 탈당 명분은 대선의 중립 관리겠지만 차기대권 창출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노무현 정부는 지지 기반을 분열, 약화시키더니 지방선거에서는 자멸해 결국 민주화 세력의 정치적 기반을 황폐화시켰다.”면서 “결과적으로 노 정권은 자기 편을 망가뜨리고 오히려 상대편을 승리하게 만드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민경제 화두로 ‘선거 앙금’ 씻을까

    서민경제 화두로 ‘선거 앙금’ 씻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열린우리당 비상 지도부를 초청, 청와대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지방선거 참패 한 달,‘김근태 체제’ 출범 이후 보름 만에 성사된 회동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15인 비상대책위원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염동연 사무총장,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 우상호 대변인 등 1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권오규 정책실장 등 7명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둘러싼 당청간 이견 조율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이날 만찬에 따로 의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주제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주로 노 대통령이 듣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공개 회동인 만큼 당청간 화합에 신경을 쓰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덕담’이나 주고받으며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상견례 차원이지만 당은 선거 때 드러난 민심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이 취임 이후 소속의원 전원과 지방선거 낙선자들과의 연쇄 만남을 통해 수렴한 부동산 정책 및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사학법 처리 대책은 물론 향후 여권의 진로, 당·청 관계 재정립 방안, 부동산·세금 등 참여정부 주요 정책기조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장이 화두로 던진 ‘서민경제 회복’에 당청간 일치된 지지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노 대통령 탈당설’과 관련, 김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과 호흡을 맞춰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청간에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해서도 ‘근간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민심을 수용해 나갈 것’이란 원칙적 합의도 가능하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청 관계를 호전시킬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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