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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권에 합류않고 선진평화세력 연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제3의 정치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6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주도할 제3의 정치세력을 ‘선진평화세력’으로 명명했다. 그는 이전까지 ‘제3지대’‘중도통합세력’ 등의 표현을 썼으나 그 뜻과 범위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 이날 새롭게 명명한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수구보수와 무능한 진보가 아닌 선진화세력과 평화세력을 대통합한 선진평화세력을 이끌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할 탈이념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세력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는 또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범여권행설을 일축했다. 그는 “요즘 범여권이다 무슨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나는 기존의 정치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치권에 얹혀서 가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독자 세력화를 모색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선진평화연대’ 등의 명칭으로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치 결사체를 출범시킨다는 복안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손학규 ‘UCC 세계’선 강세

    지난 19일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지지율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 세계’에서만큼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좋은 번호를 채널로 갖기 위해 경쟁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판도라TV’의 ‘2007대통령선거 동영상 UCC대전’에서 손 전 지사의 채널은 26일 현재 방문자수가 8765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손 전 지사의 ‘Shall we UCC!?’채널(채널번호 2008)에 이어 박 전 대표의 ‘박근혜의 대박채널입니다’(채널번호 7777)에는 8442명이 방문해 뒤를 이었다. 이 전 시장의 ‘MB-TV’(채널번호 7747)채널은 3510명이 찾아 멀찌감치 3위로 밀렸다.4위는 여권의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5위에는 정동영 전 열리우리당 당의장이 올랐다. 손 전 지사 채널의 방문자는 지난 19일 그의 탈당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손 전 지사는 탈당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었다. 일단 UCC채널 방문자수로 볼 때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젊은층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UCC 부동의 1위는 박 전 대표였다. 그와 관련된 동영상 UCC는 ‘판도라TV’,‘엠엔캐스트’,‘다음TV팟’ 등 전문사이트에 올라 있는 것만 250여개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젊은 층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손 전 지사는 170여개, 이 전 시장은 160여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각각 20여개다. 손 전 지사 측은 “손 전 지사가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그들의 관심을 더 끌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김종훈 “쌀 거론땐 무리한 타결 없을것”

    김종훈 “쌀 거론땐 무리한 타결 없을것”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미국측 제안이) 우리 기대에 못 미치거나 쌀 양허와 같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을 요구하면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가 돼도 무리하게 협상을 타결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시작된 한·미 FTA 최종 장관급회담 첫날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첫날이어서 협상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정부는 국익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임하고 있다.”면서 “3월말 협상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타결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 분과 고위급 회담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차관보)도 이날 “미국이 쌀 개방을 요구하면 아주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우리 협상단내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협상단은 협상 첫날 농업·자동차·지적재산권·투자·무역구제·통신 등 6개 분과 협상을 갖고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섰다. 농업과 섬유 고위급 회담은 27일부터 열리며 미국이 과연 농업 고위급 회담에서 쌀 문제를 제기할지 주목된다. 민감한 쇠고기 검역문제는 통상장관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미타결 쟁점의 유력한 해소방안으로 거론됐던 ‘빌트인(built-in)’ 방식의 범위를 개성공단 문제로 한정했다. 권 부총리는 “남북문제 이외에 다른 쟁점에 빌트인이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빌트인 방식은 개성공단 문제에만 적용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양측 협상단은 협상 시한(한국시간 31일 새벽 7시)을 앞둔 30일 밤까지는 타결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협정 체결의지가 높아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남은 핵심 쟁점에서 이해가 충돌할 경우 막판까지 진통을 겪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천정배·김근태의원 “협상중단” 단식농성 한편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중 하나인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협상의 중단을 요구하며 26일 오후부터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27일 오후 2시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참여정부의 졸속적인 협상 추진에 대한 국정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출범 6개월을 맞았다. 취임 때 67%를 자랑하던 내각 지지율이 현재 35%대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애정어린 시선이 싸늘해졌다.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이 때문에 젊은 총리의 등장에 치솟았던 이른바 ‘버블 인기’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53%가 ‘총리의 지도력에 기대할 수 없다.’라는 이유를 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를 통한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한국이나 중국도 아베 총리의 외교 행보에 적잖은 평가를 했다.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에 민심 잃어 특히 국내에서는 ‘강한 일본’이라는 모토 아래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시킨 데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60년 만에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한편 집단주의 교육의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기본법의 개정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 금지 및 고위 공직에 대한 민간 개방 등의 공무원개혁법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자신감에 기반을 둔 개혁 정책의 추진이다. 그러나 출범 초기의 화려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노동·복지 등 생활 분야가 아닌 정치 문제에만 매달린 탓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총리의 실언과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 각료들의 무책임한 발언, 개혁 정책의 후퇴도 민심을 떠나게 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다음 달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겨냥,“군대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적이 없다.”며 역사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보수·우익화를 통한 민심결집의 ‘의도’가 다분한 발언이었지만 지지율의 반등은 없었다. 특히 우정국 민영화에 반대해 탈당했다가 복당한 에토 세이이치 전 중위원의 복당과 마쓰오카 도시가쓰 농림수산장관의 수도광열비 회계처리 의혹은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이었다.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에서 ‘에토 문제’에 82%,‘마쓰오카 문제’에 94%가 불만을 표시했다.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주장이다. 또 야나시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장관의 ‘애 낳는 기계’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한몫했다. ●지방선거·참의원 선거에 베팅 아베 총리는 곧 치러질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 베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선거결과에 따른 ‘조기 붕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정치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회보험청 개혁, 최저 임금제 검토 등의 노동 관련 법안의 실행 여부는 지지율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듯싶다. 이른바 ‘민생 분야’의 실적에 따라 지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릿쿄대학 이종원 교수는 “아베 총리는 초기의 자신감과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보수와 우파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와 함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선수가 부진하니 관중이 뛴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지리멸렬하고 한나라당 일방독주의 판세가 지속되자 진보·중도 성향 시민단체·문인·종교인들이 잇따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치권 외곽세력이 훈수에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판 짜기를 자임했다는 점에서 예년 대선과 판이한 현상이다. 첫 움직임은 지난 12일 포착됐다. 통합번영국민운동과 미래구상 등 시민단체들이 한 데 모여 범여권 제3의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과의 연대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당당히’ 밝힌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과정에서 문인 김지하·황석영씨가 역할을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황씨는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집권할 게 뻔한데, 그렇게 되면 평화개혁세력이 10년간 가꿔온 남북관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 역할을 자임했다고 한다. 함세웅 신부, 오충일 목사 등이 지난 14일 범여권 진영에 대선예비주자들이 모이는 ‘대통합 원탁회의’를 만들자고 제안(서울신문 3월19일자 보도)한 일도 주목된다. 원탁회의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의 이해학 목사, 전종훈 신부, 효림 스님, 김대선 교무 등이 전면에 나서 추진하게 된다. 외곽세력의 경우 직업 정치인들에 비해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들도 적극 호응하는 분위기다.손 전 지사는 탈당 직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첫 번째로 김지하 시인을 만난 데 이어 25일에는 오장동 서울제일교회에서 민주화 운동 선배인 박형규 목사를 만났다. 박 목사는 기자들에게 “손 전 지사가 (탈당을)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올바로 이끌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 등이 ‘실패’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과의 연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시민세력의 ‘연출’이 ‘작품’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실제 ‘대통합 원탁회의’ 제안에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주자들은 반색한 데 비해, 정 전 총장 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장은 25일 “제안도 안 받았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 등이 시민세력을 후광으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뒤 기존 범여권의 정치세력을 흡수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정 전 총장은 시민단체의 추대를 받아 시민후보로 자신을 규정지은 다음 범여권 후보가 되는 경로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의도 in] “한방 최면서 깨라” “요행심리 안돼”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후보 검증과 관련,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25일 “이 전 시장의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서 같이 시작된 것이 소위 ‘이명박 네거티브’다.”라며 “‘이 전 시장이 한 방이면 날아간다.’는 네거티브에 대한 기대와 최면에서 깨어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한 방’을 기다리는 당내 인사의 이니셜까지 거론했다. 이에 박 전 대표측의 유승민 의원은 “우리 쪽에서 ‘한 방이면 날아간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정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은 검증 안 된 후보를 내세워 ‘요행으로 이기면 좋고 지면 그만’이란 심리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전 시장측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지지율 1위인 입장에서 당의 화합도 신경써야 하는데 상대 후보에 대해 똑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할 수 없는 ‘벙어리 냉가슴’ 심정”이라고 캠프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편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25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 탈당과 관련, 자성론과 함께 지도부-대선주자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5명이라도 옹골차게 뭉쳐 손 전 지사를 도왔다면 그가 한나라당을 황량한 시베리아 벌판으로 느꼈을까.”라고 반문하고, 경선에 참여한 원희룡 의원에 대한 격려 필요성을 역설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참여정부 ‘얼굴정책’ 위기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임기말 각 정파와 대선주자, 이익집단의 거센 도전에 부딪혀 시련을 겪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범여권과 야권 대선주자 진영이 지난 22일 이른바 3불(不)정책 수정을 주장한 데 이어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원해온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23일 방향 선회 조짐을 보여 혼선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비준시 토론 용의를 밝혔음에도 ‘쌀협상 불가’를 배수진으로 삼아 개혁진영의 협상중단 요구에 동참할 수도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사학법 재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도 일부 사립대와 대선주자의 3불정책 폐지 주장에 가세, 대정부 압박수위를 높였다. [3不정책] 불신·불편·불만 “3不만 키웠다” 한나라당은 23일 논란이 되고 있는 ‘3불(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근본적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3불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 중 하나”라며 “3불정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통해 이 나라 교육에 미래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 본질적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대학의 학생 선발권과 운영 자율권 보장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획일적인 평등교육에서 벗어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역시 “(3불정책에 대한) 한나라당 입장은 대학입시의 완전 자율화를 추구하고, 고교평준화는 그 틀을 유지하되 다양화와 특성화로 고교 자율성을 대폭 신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장은 “본고사의 부활을 막는 이유 중 하나가 사교육비 절감이지만,3불정책을 확고히 지킨 노무현 정부 4년간 오히려 사교육비는 40% 증가했다.”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학입시는 자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3불정책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원래의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고 오히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입시제도의 불편함만 가중시켜 불신과 불편, 불만이라는 ‘3불’만 초래한 채 실패했다.”며 “대학의 자율권 확대를 통한 교육의 질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불정책의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한미FTA] “쌀 개방은 안돼” ‘시위’하는 범여권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개혁성향 의원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체결·비준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그간 정부를 지원해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쌀 문제를 들어 정부 압박에 동참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쌀 문제는 한·미FTA에서 거론조차 돼서도 안된다.”면서 “미국측이 쌀 문제를 들고 나와 협상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면 협정의 국회 비준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개성공단 문제 등 당 요구사항 10가지 등) 이런 문제에서 성과가 있을 때 국회에서 비준이 가능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비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미국이 쌀 문제를 들고 나와 쇠고기 문제를 양보받으려 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미국이 무리하게 양보를 요청한다면 우리 협상단은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결과를 보기도 전에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안된다.’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정부 압박 대열에 동참한 것은 정부측 협상력을 높이려는 차원과 아울러 한·미FTA 문제로 김근태 전 의장 등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이 지도부와 각을 세우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위원장 권오을) 소속 여야 의원 12명도 이날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해 혼선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운찬 출마선언 앞당기나

    범여권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정치 참여 결심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이미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범여권 대선구도 기류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장은 23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결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이번 학기에는 어떤 정치적 결정도 안할 것”이라고 했던 것에 비하면 유연해졌다.5월 이전에라도 대선출마 결심을 굳힐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3월 말,4월 초 결단설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5월 말 이후로 예상했던 시기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조력자로 알려진 민주당 김종인 의원도 “5월 이전에 참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범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늦어도 이달 말까지 결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부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지도자가)언행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품격을 가져야 국가도 품격 있게 된다.”고 말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것도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 같은 정 전 총장의 변화는 우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탈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기를 늦출 경우 자칫 범여권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결심이 서면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며 손 전 지사와 연대설을 일축한 점에서도 정치권 진입 시기를 앞당기고 독자 세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정체된 지지도도 정 전 총장의 결심을 앞당길 요소다. 비정치인으로 활동의 폭이 제한돼 있어 지지도는 물론 인지도조차 오르지 않는 점도 빠른 대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정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기존 정치권이 아닌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 전 총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최재천 의원 등 ‘민생정치준비모임’과 이미 영입 제안을 한 김한길 의원 중심의 ‘통합신당모임’이 이 세력과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충청권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3지대를 얘기하고 있는 손 전 지사와 함께 범여권 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2000년 5월 손학규는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나섰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다. 당시는 이회창 총재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할 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윤환 전 의원과 이기택·신상우 등 쟁쟁한 중진그룹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2·18 피의 숙청’을 단행한 이 총재다. 누구도 이 총재의 재선출을 의심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손학규는 겁없이 총재 경선에 나선 것이다. 주변에서 그를 극구 말린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손학규에게는 그런 무모함이 있다. 결과는 고작 3.6%의 득표율로 꼴찌. 일각에선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손학규는 “내가 한나라당의 주인”이라며 당을 나가지 않았다. 손학규는 그 때도 이 총재의 대세론에 온 몸으로 저항했다. 대세론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다녔다. 그러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7년 후 손학규는 주역이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대세론의 맹점과 허구를 또 다시 주장했다. 줄세우기 폐해를 강조하면서 이 전 시장측의 의원 실명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이 역시 먹혀들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에겐 대세론은 뼈에 사무치는 일이다. 손학규는 1997년 신한국당 대권후보 경선 때 이수성 후보측에 가담하면서 비주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회의원 2년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나 입지 구축에는 실패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인가, 아니면 무한 도전인가. 전자는 실패로 귀결되지만, 후자는 온갖 고통 속에서도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내포한다. 손학규는 지금 황량한 벌판에 서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더욱이 경선 캠프의 핵심 인사들도 하나둘 떠나고 있다.23일에는 박종희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잔류를 선언했다. 동행을 거부할 인사가 더 나올 분위기다. 그들에게는 금배지를 다는 것이 더 큰 가치이고 급선무다. 그게 현실이다. 범여권에서도 점차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탈당과 관련한 말바꾸기와, 낮은 지지율 때문에 탈당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그에겐 커다란 부담이다. 대권병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자칫 손학규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도덕성 훼손마저 우려된다. 그가 언급한 ‘드림팀’ 역시 단순히 기능적 결합에 그친 느낌을 준다. 그래서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줄 수 없다. 현실적으로도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손학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절박한 문제다. 이명박·박근혜와 너무 비교된다. 그는 싫든 좋든 정치결사체 정도는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핵심은 조직과 자금인데,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한데 자금에 관한 한 ‘무능력자’에 가까운 게 손학규다. 손학규가 주몽이 될지, 아니면 부여의 영포왕자에 그칠지는 그에게 달렸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그에 대한 주목의 강도가 떨어질지 모른다. 그의 동선이나 진행 과정이 ‘그렇고 그렇네’라는 평가를 받는 순간 존재감은 희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에워싼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마의 10% 지지율 돌파도 쉽지 않다. 그가 보여줄 정치력에 따라 산적해 있는 먹구름이 걷히느냐, 더 시커멓게 되느냐가 결정된다. 그는 지금 평균대 위에 서 있다. jthan@seoul.co.kr
  • 김지하·황석영씨 손학규지지 왜?

    문인 김지하(66)·황석영(64)씨는 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을까. 문인의 경우 특정 정치인의 사람으로 비쳐지는 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대권’(大權)이 왔다갔다 하는 민감한 시기다. 그럼에도 둘은 앞날이 불투명한 한 대선주자를 위해 나섰다. 개인적 친분 때문에? 물론 인연은 깊다. 손 전 지사와 황씨는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 함께 자취하면서 노동운동을 한 사이다.김씨와는 손 전 지사가 “학생운동 시절 서울대 6년 선배인 김지하 시인한테 고무신짝으로 얼굴을 얻어맞은 적이 있다.”는 말을 공개 석상에서 스스럼 없이 할 정도로 끈끈하다. 하지만 개인적 인연만으로 문인으로서 평생 공들여 가꿔온 명예를 아낌없이 ‘기부’할 수 있을까. 친분으로 따지면 손 전 지사말고도 운동권 출신 현역 정치인들이 수두룩하지 않은가. 따라서 개인적 인연의 바탕 위에 황·김씨의 ‘정치적 의지’가 보태진 것이란 관측이 그럴 듯하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23일 “세 사람은 이념적으로 좌우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도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가 두 사람을 끌어들인 게 아니라, 황·김씨가 탈당을 종용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체류하다 올 초 일시 귀국한 황씨가 최근 손 전 지사에게 “빨리 탈당하지 않으면 파리로 돌아가겠다.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사석에서 지리멸렬한 범여권의 실태를 우려하면서 “내 나이에 무슨 대단한 책을 더 써서 팔아 먹을 것도 아닌데 더 이상 작가랍시고 침묵할 순 없다.”는 말을 토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씨도 23일 라디오에 출연,“손 전 지사가 새 길을 바로 가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지지한다.”며 “(중도개혁을 표방한)다른 사람들은 말로 그쳤거나 기회주의로 흘러버렸지만 손 전 지사는 개혁과 안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고, 앤서니 기든스의 ‘제 3의 길’을 정확히 공부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손학규 ‘제3세력 통합’ 본격화

    손학규 ‘제3세력 통합’ 본격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과연 고립무원의 시베리아에서 한송이 들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 성향의 ‘제3세력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손학규식 정치적 도박’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2일 서울 창덕궁 인근의 ‘싸롱 마고’에서 시인 김지하씨를 만나 중도·개혁세력 연대 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싸롱 마고’는 ‘생명평화운동’을 벌이는 김씨가 최근 ‘문화사랑방’을 표방하며 연 대화공간이다. 김씨는 손 전 지사의 대학 선배로 오랜 교분을 쌓아왔으며, 지난해엔 ‘100일 민심대장정’에 나선 손 전 지사를 찾아와 ‘논두렁 대담’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돈도 없고 지지자도 많지 않은 사람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중도의 길이 참 어려운 길인데, 술자리나 밥자리에서 하는 담론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노선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21세기는 정치나 경제보다는 문화의 시대인데 지금까지 신문명을 말하고, 문예부흥을 얘기한 정치지도자는 손 전 지사 외에는 없었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시베리아’다. 친정인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세가 식지 않고 있는데다 범여권에서도 말로만 지지 의사를 표명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사는 없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이미 예상했던 일 아니냐.”며 “시베리아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3일부터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함께 한 소설가 황석영씨와 민중화가인 임옥상 화백(문화우리 대표), 민중가요의 대부인 김민기씨, 방송인 손숙씨, 만화가 이현세씨 등 문화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범여권, 손학규에 돌연 ‘견제구’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훈수와 비판이 정치권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향후 행보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를 내리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 주자군들은 환영 일색이던 기류에서 벗어나 견제구를 날리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22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러브콜’에 대해 “결심이 서면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며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손 전 지사와는 개인적으로 못 만날 이유는 없지만 정치적으로는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은 22일 SBS라디오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큰 길에서 같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손 전 지사는 그의 말대로 한국정치의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 옹호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학규형 도대체 왜 그랬소. 형 때문에 고생한 그 착한 형수도 탈당에 동의합디까.”라며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손 전 지사가 우리쪽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대 재학시절 손 전 지사와 같이 학생운동을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손 전 지사는 민자당에 참여했고, 나는 정통야당인 민주당에 참여했다.”며 ‘뿌리’가 다르다며 선명성을 강조했다.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손학규 탈당 유권자 시선 끌어 지지율 상승효과

    손학규 탈당 유권자 시선 끌어 지지율 상승효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다음날인 20일 택시를 탄 김에 기사의 의중을 살폈다.“명분도 없는 탈당을 왜 하나.”라거나 “차라리 잘 나왔다.”는 정도의 대답을 예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 사람에 대해 잘 몰라서 관심이 없다.”는 게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기사의 의견이었다. 이후 음식점 종업원 등 몇몇 시민들 반응도 떠봤는데, 생각보다 손 전 지사의 인지도가 낮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정치권은 온통 ‘손학규 탈당’으로 뜨거운데 정작 일반인들은 썰렁한 이런 반응이 손 전 지사의 탈당에서 파생한 궁금증들을 풀어줄 고리가 될 수 있을까. 먼저 ‘제2의 이인제’가 될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 법한 손 전 지사가 왜 탈당을 감행했을까 하는 의문이 적합한가의 문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1997년의 이인제’와 ‘2007년의 손학규’의 위상을 동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1997년 9월 탈당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인제씨는 23.3%의 지지율로 김대중(31.9%) 후보에 이어 2위를 구가하고 있었고, 이회창 후보는 17.1%로 처져있었다. 반면 손 전 지사의 탈당 직전 지지율은 5%대에 불과했다.40%대를 훌쩍 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벽’ 앞에서 손 전 지사에게는 그 무엇보다 ‘인지도 상승’이 절체절명의 과제였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2일 “사실 손 전 지사가 지난해 ‘민심대장정’을 돌 때 현장에 나타난 그를 몰라보는 국민이 많아 당황했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보면, 손 전 지사의 탈당 후 부정적 여론이 예상보다 거세지 않은 점, 그리고 오히려 탈당 후 그의 지지율이 1∼4%포인트 오른 수수께끼도 어느정도 풀어볼 수 있다.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의 ‘이벤트’는, 부정적 효과보다는 ‘인지도 상승’이라는 플러스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론조사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손 전 지사 지지율의 상승분 가운데 절반정도는 인지도 상승 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범여권 대선주자군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지지율이 기대보다 오르지 않아 고민 중이라는 소문도 들리는데, 사실은 인지도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실제 서울신문 취재 결과 고향인 충청권에서조차 그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보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올 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해서 논란을 자초한 것도 인지도 상승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지적이 그럴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명분갖춘 새인물로 승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주자들에 대한 연이은 품평 등을 통해 대선정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탈당’에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청와대측은 22일 이와 관련,“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권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정치인의 소신과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정리된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구체적인 대선후보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바람직한 대선구도의 상을 제시할 수 있지는 않겠냐.”고 반문했다. 즉, 몸담고 있는 정당에서 정치적 소신과 원칙을 익힌 정치인이 사익을 위해 이를 걷어차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경고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선에서 이 문제는 중요한 이슈가 돼야 한다는 복선이라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전날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 등 전직 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전직 당 지도부였고 참여정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 사이에 한·미FTA를 명분으로 한 탈당설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낡은 정치’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노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두고보겠다.”고 대응하는 것은 ‘손학규’ 개인을 향한 단발성 문제제기라기보다 탈당 사태를 향후 지속적 논의과제로 삼겠다는 스탠스로 비쳐진다. 유사 탈당 사태 발생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화두인 셈이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의 연이은 정치적 메시지가 지지도 상승추이에 따른 결과로 보기도 한다.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내부조사 결과 노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를 육박했다고 한다.40%대만 나오면 대선후보 기준을 논할 때 ‘노무현 계승론’도 나오지 않겠나.”하는 희망섞인 입장을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경선룰 선관위에 맡겨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마침내 한나라당을 탈당하였다. 사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그리 충격적인 사건도 아닐뿐더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대선주자들의 탈당과 연대파기에 대해 이미 몇 차례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민주화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이같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번 손학규 탈당사태에 대한 잘못된 여론읽기 방식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손학규 탈당 직후 모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향후 판세변화 전망에 쏠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명박, 박근혜 중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의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설문조사도 예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와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거나, 탈당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고민이 향후 선거판세의 변화에 머물러서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였다고 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민주주의 원칙을 둘러싼 소모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두고 ‘보따리장수 정치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발언의 진위와 배경은 차치하고, 이번 사태의 문제점만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손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패거리 정치와 수구적 행태를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했지만, 며칠 전까지도 ‘9월 40만명’ 경선 룰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 진영과 힘겨루기를 하였다. 몇 달 동안의 이전투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결국 탈당함으로써 정당정치의 질서를 파괴하였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결국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모든 정당의 경선규칙이 선거 때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더 큰 문제는 경선의 시기와 방법이 사실상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경선규칙 결정에 정략적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고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이 만들어지면 아예 판을 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정당과 후보자들이 몇 달 동안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규칙 결정권을 정당이나 후보자가 아닌 중앙선관위원회와 같은 제3의 기관으로 넘겨야 한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당사자들이 해결하게 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주 의회가 예비선거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예비후보자 등록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는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가 등록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기를 명시하면서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략선거와 바람선거를 차단하고 정책선거에 필요한 충분한 후보검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손학규 탈당사태가 이번 대선의 향방이 아닌 한국 민주주의와 선거정치 제도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박근혜, 사흘째 텃밭돌며 보수표 결집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이후 보수표 응집을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 사흘째 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21일 경주와 대구를 방문, 경선을 위한 ‘정책투어’를 계속 이어갔다. 그는 이날 경주의 춘분대제 행사에 참석,“박혁거세 시조대왕님의 큰 정신을 되살려 화합으로 하나되는 선진한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분대제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올리는 행사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대구를 찾아 자신의 외곽지지단체인 ‘대구경북재도약 포럼’에 참석,“한 점의 비리나 구태가 없는 가장 깨끗한 경선을 만들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당내 경선구도가 양자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가급적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당심과 민심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날도 대구 지역 내 여론 주도층과 잇따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경험상 양자 구도는 격렬하다.”며 “하지만 내부 경쟁보다 국민을 상대로 정책·비전·도덕성 경쟁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빠진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박 전 대표는 다음 주 해안선으로 연결된 ‘U자형 국토개발’의 1차 정책투어를 마치고 곧바로 내륙개발을 위한 ‘X자형 국토개발’을 위한 2차 정책투어에 나설 예정이다.경주·대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 “손학규를 오해? 원칙 문제제기 한것” ‘명분없는 탈당’ 재공격

    대통령 비서실 정무팀은 21일 ‘대통령이 손학규 전 지사를 오해했는가’라는 제목의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손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부정적 시각을 거듭 표명했다. 청와대브리핑은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면서도 “탈당이라는 행위보다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보따리 정치’라고 비판하자 손 전 지사가 청와대를 겨냥,“무능한 진보”라고 반격한 데 대한 재반격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이 ‘손 전 지사 때리기’,‘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해석에 대한 반론 성격도 짙어 보인다. 청와대는 글에서 “만약 손 전 지사의 탈당의 변이 진심이라면 대통령의 비판은 손 전 지사를 오해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 경선구도가 자신에게 불리하자 대권을 위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면 그의 탈당은 민주주의 근본원칙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던 사례 가운데 탈당의 명분과 성공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명분도 있고 성공한 사례(85년 신민당,87년 통일민주당,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명분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김정길의원의 통일민주당 탈당) ▲명분은 적었지만 성공한 사례(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 못한 유형(97년 이인제 의원 신한국당 탈당,2002년 김민석 의원 민주당 탈당)이었다. 정무팀은 “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경우 원칙과 대의명분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고 정치인으로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며 몰락하기 십상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뜻을 오해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명분을 버리고 탈당한 건지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탈당한 건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사례’로 규정하려는 의중인 셈이다. 이번 ‘2라운드 공방’은 노 대통령의 직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손 전 지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들린다. 물론 이 구도짜기에서 손 전 지사의 역할을 전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손 전 지사가 이에 부응할 경우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충정을 갖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며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저의 진정성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5면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獅子身中蟲(사자신중충)

    사자는 백수의 왕이다. 그 위세에 눌려 다른 짐승들은 감히 죽은 사자에게도 접근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자의 몸 속에 저절로 생긴 벌레들은 그 시체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 불법(佛法)을 해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다른 교)나 천마(天魔)가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던 불제자가 타락해 스스로 불법을 해치는 것이다.‘범망경(梵網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애꿎은 산사에서 몽니를 부리며 ‘숨바꼭질 정치’를 벌이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자신을 키워준 친정을 짓밟고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려는 그 꼴이 마치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같다. “나는 민주화 운동 14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정치학 교수 출신 정치인. 경선패배가 두려워 자신이 주인이라던 당을 뛰쳐나가며 현란한 둔사를 늘어놓는 기만적인 분식(粉飾)정치가 과연 민주의 이름에 어울리는 것인가. 바닥을 맴도는 초라한 지지율이 남의 탓인가. 정당정치의 기본인 경선 자체를 거부하고 세몰이 정치 타령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구태 중의 구태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벌여온 이미지 정치쇼에 쏟아부은 시간의 몇%나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바쳤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봐야 한다. 이기는 법만 배웠지 아름답게 지는 법은 배우지 못한 삼류 정치꾼의 저질 해프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손 전 지사는 탈당 회견에서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를 동시에 꾸짖으며 언감생심 역사의 위인을 들먹였다. 백범 김구 정신을 따르겠다느니,21세기 주몽이 되겠다느니…. 정치는 세 치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하는 데도 민주의 룰은 지킨다. 국민의 정치허무주의, 정치냉소증이 도질까 걱정이다. jmkim@seoul.co.kr
  • 盧心은 누구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이 다른 차원의 궁금증을 양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의 마음 속에 자리한 차기주자는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 관계자의 관측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 후보를 내세워야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 경험과 참여정부 들어 PK지역에 공을 들인 ‘적금’이 승리의 조건을 부여한다는 논리다. ●“PK출신이 필승카드”… 김혁규 염두?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21일 “노 대통령은 PK 출신 여권 후보가 나서면 PK에서 최소 35%는 얻을 수 있고, 이것이 필승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PK 표에 ‘현찰’인 호남과 행정수도 이전에 우호적인 상당수 충청 표를 묶는다는 계산이다.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지금 거론되는 여권 후보들이 정책·노선 면에서는 종이 한장 차이밖에 없는 만큼, 대선은 현실적인 표 계산 아래 전략적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2005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PK 표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당시 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유력 외국 정상들 앞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부산은 나의 고향”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눈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유시민·이해찬·한명숙도 거론 이런 관측이 맞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PK 출신 대선주자를 보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정도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경쟁력만 있다면 둘다 적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무래도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혁규 의원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하고 돌아온 친노(親盧)계 이화영 의원이 굳이 김 의원의 사무실에서 방북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무게중심이 김 의원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물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도 노 대통령과 가까운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북송금 특검·땅투기 의혹 공방

    송두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송 후보자가 2003년 특별검사를 맡았던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 과정이 문제가 돼 공방이 벌어졌다.●“대북송금특검 남북정상화 일조 평가되길”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직을 수용한 것에 대해 역사의식 빈곤 등 비판적 시각이 많다.”면서 “특검으로 인해 남북평화협력의 분위기가 훼손됐다는 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따졌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송 후보자 지명은 대북송금 특검의 정당성을 주장함으로써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고 탈당파와 민주당 등 통합신당 추진세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은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사례의 하나”라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특검직 수용배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희망하거나 원했던 것은 아니고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는 정도로 이해해 달라.”면서 “대북송금 특검이 긴 안목으로 본다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 작은 일조가 됐다고 평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임야 1만3824평 `명의신탁´ 뒤 이전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송 후보자가 판사 시절 연고가 없는 지방 땅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면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송 후보자의 부인 정모씨는 1988년 3월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산 46의 1번지 등 임야 4필지 약 1만 3824평을 구입했다. 송 후보자측은 당시 땅을 구입한 뒤 제3자 명의를 빌려 등기하는 이른바 ‘명의신탁’을 했다가 1996년 3월 정씨 명의로 등기를 이전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아내가 아는 사람의 권유를 받고 교원을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으로 매입했다.”면서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며 중개인의 권유를 아내가 가볍게 수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용도가 있어서 땅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즉각적인 이익을 노린 ‘투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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