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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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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孫의 약점은

    범여권 주자로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극복해야 할 사안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당적을 이탈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15년 가까이 한나라당에서 여러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정통성’ 시비에 말려들 수 있다. 이 부분은 한나라당은 물론 같은 범여권 주자들이 손 전 지사에 대한 핵심 공격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범여권 진영은 대통합이 주요 과제인 만큼 손 전 지사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 캠프측 김부겸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탈당 논쟁에서 상처를 입었을 때 딛고 일어서느냐 마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존 범여권 진영에 있던 다른 주자들에 비해 조직이 취약하다는 것도 손 전 지사가 풀어야 할 과제다. 선진평화연대를 중심으로 조직을 다지고 있지만 경선 전까지 어느 정도 규모로 몸집을 키울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역 기반도 불안정하다. 현재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이어 호남쪽 지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호남, 특히 광주 지역의 경우 전략적 투표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 즉 ‘되는 사람을 밀겠다.’ 정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손 전 지사가 경선을 앞두고 검증 과정에서 위기를 맞을 경우 현재 지지 의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 대통합 시한 임박 갈등 정점으로 치달아

    “대통합을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거나 자유로운 탈당을 허용해야 한다.”(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 “일방적인 해체 요구는 부당하다.”(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범여권 대통합 방법론의 대척점에 서있는 두 당 대표가 지난 7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격 회동, 주고받은 설전이다.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와 대통합추진모임(열린우리당 2차 탈당그룹) 정대철 대표도 동석했다.●박상천 “우리당 해체” vs 정세균 “불가” 8일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의 말마따나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대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 자체는 대통합의 길에 일보 전진한 것”일 수도 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3개 정파 대표가 만나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 윤 대변인은 “당 해체론은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유지해온 배제론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실제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균환 전 의원,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등 민주당내 대통합파 인사 8명은 7일 회동을 갖고 “14일까지 당 지도부가 대통합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압박했다. 대통합 시한이 임박하면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비관론자들은 소리만 요란할 뿐 ‘대통합신당’의 싹은 서서히 말라죽고 있다고 하고, 낙관론자들은 이러다 전광석화처럼 진전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미래창조연대´ 창당 발기 “대통합 주도” 이런 가운데 최열씨 등이 주도하는 시민단체 신당 추진세력 ‘미래창조연대’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범여권 대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미래창조연대의 후원설이 나도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 정치로 사회에 희망을 준다니 국민에게 희망이 샘솟을 것 같다.”고 했다.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통합민주 ‘대통합’ 놓고 양분 기류

    “잡다한 세력이 모여있는 열린우리당의 해체가 통합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박상천 대표) “중도개혁 대통합이 열린우리당 살려내기,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의미하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김한길 대표) “우리가 다 나와 버리면 고립무원된 박상천 대표만 혼자 남을 것이다.”(신중식 의원) “탈당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통합에 나서기로 했다.”(김효석 의원) 열린우리당 탈당파로 구성된 ‘대통합추진모임’이 오는 25일쯤 대통합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통합민주당의 기류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박상천·김한길 대표는 중도개혁이 중심이 된 대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열린우리당의 해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반면 신중식·김효석 의원, 장상 전 대표 등 당내 대통합파들은 조건없는 대통합을 주장하며 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해체가 선결 요건 박 대표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한 대통합만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고 편가르기식의 정치상황을 국민통합의 정치로 바꿀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거듭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일부 신문과 방송에 제가 무차별 대통합, 소위 대통합이라고 부르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통합민주당 중심의 범여권 통합 노력을 지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도 “열린우리당의 틀과 기득권이 유지·계승되는 대통합, 사실상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는 대집합으로서는 절대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해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합파 탈당 이번 주말이 고비 이에 대해 당내 ‘대통합파’는 탈당 카드로 박·김 공동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김효석·신중식·채일병·김홍업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장성원 전북도당위원장, 정균환 전 의원 등 9인은 7일 광주에서 만나 대통합 추진방법과 향후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에 대통합 신당 합류를 거듭 요구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을 결행해 대통합추진모임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합파 관계자는 “당내 대통합파 인사들이 6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통합민주당 대표를 만난 뒤 7일 광주모임에서 입장을 최종 조율해 9일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다음주 초 모종의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우리 탈당파 ‘신당’에 미래창조연대 동참 않기로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오는 25일 시민사회세력과 통합민주당 일부 세력 등을 포함해 ‘대통합신당’을 창당하려던 계획에 또다른 차질이 생겼다. 범여권 대통합 과정에서 시민사회 대표 세력인 ‘미래창조연대’가 6일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제안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제안한 ‘대통합로드맵’에 대해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혔다.미래창조연대 정대화 대변인은 “통합은 해야 하지만 우리가 중심에 선 통합이어야만 한다.”면서 “탈당파의 로드맵은 자기들 생각을 정리한 거지 우리 일정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기존 시민사회 중심 독자신당 노선은 포기한 셈이지만 자신들이 대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다. 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시민사회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서는 “문 사장과 창당, 통합, 경선 일정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탈당파의 우상호 의원은 “시민단체가 원하는 새정치를 위해서라도 끝내 우리와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해찬 前총리 “당대당 통합 안하면 움직이지 않을것”

    열린우리당 대선 주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범여권 대통합 방향과 관련,“당 대 당(대통합신당과 열린우리당) 통합이 안 되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부산지역 전·현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의 모임인 ‘희망부산21’이 주최한 강연 직후 만찬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던진 질문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이같은 언급은 열린우리당 잔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무엇보다 선진평화연대와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일부 세력이 참여하는, 이른바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신당을 추진하는 데 또다른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범여권 대통합은 국민통합신당과 국민경선으로 단일후보를 내게 될 것”이라며 대통합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중을 밝혀왔다. 이 전 총리의 언급은 열린우리당 배제를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선언한 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정당명 ‘反한나라당’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당명 ‘反한나라당’ /진경호 논설위원

    웬만한 중·장년층은 다 알 만한 전직 베테랑 경찰관이 수년 전 사석에서 했다는 말이다.“수십년 경찰 하면서 보니까 성폭행 사건의 70∼80%는 피해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더라고….” 맞아 죽을 각오를 했는지는 몰라도, 맞아 죽기 딱 좋은 말임에 틀림없다. 옷차림이 야하고, 행동거지가 흐트러졌더라도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그것이 피해자의 귀책사유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라고 했나. 어느 현자의 말씀인지는 몰라도 이 베테랑 경찰관의 말에다 갖다 붙이면 곧바로 심사가 뒤틀린다. 로봇 태권V도 아니건만 분리와 합체, 변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범여권의 그 현란한 이합집산이 지금 우리 국민의 책임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 정말 우리가 대선 문턱에서 벌어지는 정당사 초유의 정당세탁을 군말 없이 지켜봐야 할 수준인가.100년 정당을 다짐한 집권여당이 40전40패라는 굴욕의 재·보선 성적표를 거머쥔 것도, 그런 정당에서 죽을 수는 없다며 뛰쳐나가서는 외려 통합을 외치고 다니는 것도, 다 수준 낮은 우리 국민들의 업인가. 국정운영 좀 잘하라고 선거 때 회초리를 든 죄밖에 없는 국민이다. 멀쩡한 집권여당을 허물고 신장개업에 나서면서 ‘어쩌겠느냐, 이게 다 국민들이 등 돌린 때문 아니냐.’라고 한다면 억울하다. 거의 매일 TV에 비치는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하다. 저마다 반(反)한나라당 연대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얼굴들이다. 한데 사실 그 사명은 이미 10년 전에 완수됐다.DJP연대라는 ‘반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라는 두번째 ‘반한나라당’으로 재집권도 했다. 정 삼세번 ‘반한나라당’으로 대선을 맞고 싶다면 민주당을 깨지 말았거나, 열린우리당을 놔두고 민주당을 끌어안았으면 될 일이다. 후보중심 통합이라는 어설픈 조령모개의 둔갑술을 펼쳐 보일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천정배씨 등 대선주자 6명이 모여 단일정당·단일후보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코미디에 가깝다. 대체 누구에게 무슨 권한을 받았는가. 지지율 2∼3%에 그런 자격이 들어있는가. 열린우리당원인 이해찬·한명숙·김혁규씨는 당으로부터 권한을 수임받았는가. 기간당원의 정당이 언제부터 이들 후보 중심의 정당이 됐나. 단일정당 운운할 작정이었으면 정동영·천정배씨는 왜 탈당했는가. 노무현 이후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내팽개치는 처지에 민주세력 대연합을 외치는 것은 자기모순을 넘어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 시대가 변했고, 한나라당이 변했고, 국민은 한나라당 그 이상을 원한다. 언제까지 ‘반한나라당’만 짓고 허물 셈인가. 국민 수준을 왜 10년 전에 묶어 두려 하는가. 대통합의 불쏘시개를 자임한 김근태 의원은 3년여 전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청소년들에게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들려주는, 좋은 책이다. 그의 주술대로 두꺼비는 17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의 널찍한 새집을 선사했다. 한데 지금 또 두꺼비를 찾는다. 또 새집을 달란다. 구호는 낡았고, 행태는 퇴행적이다. 누가 수구적인가. 한나라당인가. 몇 권이 팔렸든 김 의원께서는 책을 좀 거둬들였으면 좋겠다. 아이들마저 책은 그저 책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정동영·통합민주 ‘적과의 동침’

    정동영·통합민주 ‘적과의 동침’

    ‘적과의 동침’은 이뤄질까. 한때 통합민주당이 주장한 이른바 ‘배제론’의 핵심 대상으로 거론되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5일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대표와 얼굴을 맞댔다. 불과 한 달 전과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3인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서로 손을 잡고 “이렇게 손 붙잡고 있어야지…”라며 장시간 손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회동 이후 “중도개혁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가능한 한 추석 전에 국민경선을 종료키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립 서비스’와는 달리 정 전 의장과 두 공동대표의 속내는 각기 달라 보인다. 전북 출신인 정 전 의장은 전통 지지층 복원을 위해선 통합민주당을 대통합의 대열에 끌어들이겠다는 셈법이다.‘대통합 주역’과 ‘호남 민심 확보’라는 수확을 거두며 ‘호남 맹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 전 의장은 “민주당이 빠진 대통합은 대통합이 아니다. 두 분이 대통합의 영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공동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박·김 대표는 정 전 의장과 궤를 달리한다.‘대통합’을 얘기하지만 범여권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정 전 의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심으로 후보 중심 통합론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영입작전에 나선 것이다. 당내 여론의 주목을 받는 유력 주자가 없는 데다 의원 영입을 통한 세 불리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고조되는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수정인 셈이다. 통합민주당 주도의 세력통합을 위해서는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의 민주당 경선 참여가 ‘필요조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배제론’의 주창자였던 박 대표는 이날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주요 직책에 있었던 인사라 하더라도 정책 노선이 중도개혁주의에 동의한다면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포용성이 넓어졌다.”면서도 “중도개혁주의자들이 만든 신당이 중도개혁 대통합 신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래서 속내가 다른 세 사람간 ‘적과의 동침’은 한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최재천 인간견문록] 소신과 처신

    [최재천 인간견문록] 소신과 처신

    오랫동안 인하대학에서 사학을 가르치시다 퇴임하신 정광호 교수님이 몇 년 전 ‘선비, 소신과 처신의 삶’이라는 책을 내셨다. 무턱대고 곧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군자의 도를 어겼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끝내 나름대로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독특한 개성의 조선 선비 16명을 조명한 책이다. 무릇 이 땅에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만일 정광호 교수님이 이 시대의 학자(감히 선비라고 부르기 꺼려짐은 무슨 까닭일까?)들에 대해 비슷한 책을 쓰신다면 과연 어떻게 평가하실까 무척 궁금한 분이 있다. 당신은 소신을 달리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많은 이들의 눈에는 영 처신을 잘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바로 그분이다. 1994년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서울대학으로 갓 부임한 나는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김숙희 당시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의 자율성에 대해 초지일관 ‘쓴소리’를 하던 김신일 선생님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교육의 자율성이 기본권 수준에서 보장 받던 미국 대학에서 갓 돌아온 나로서는 사실 무엇이 이슈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교정에서 나는 내 쪽을 향해 걸어오시는 선생님을 발견하고 정중하게 허리 굽혀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셨겠지만 점잖게 답례의 인사를 해주셨다. 소신이 말로 표현된다면 처신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선생님의 논리정연한 ‘강의’와 대쪽 같은 몸가짐에 나도 모르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선생님은 당시 내게 언행일치의 처사(處士)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이제 다시 그분을 만나도 더 이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는 드리지 못할 것 같다. 그 놈의 감투가 뭐기에. 소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김신일 부총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반이 한 분 있다. 지난 몇 달간 그가 쏟아낸 말들이다.“헌법소원은 국가공권력 때문에 기본권이 침해 당한 국민이 하는 것이지 국가공권력의 주체이자 핵심인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정치세력 중심 통합이 어렵다고 후보 중심으로 당을 만들면 그거야말로 대선을 위한 일회용 정당을 급조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다음 대선에 또 하고, 우리 세대가 실패하면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 정당이 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17대 총선에서 국민이 열린우리당에 과반 의석을 준 것은 노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 수행을 잘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국정 실패의 책임은 다 노 대통령에게 돌리고 탈당이니, 당 해체니 하는 것은 정당·책임정치에 위배되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죄로 촛불시위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정치인만이 내뱉을 수 있는 소신 있는 발언들, 정식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선비라는 호칭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정치인 조순형 의원의 발언들이다. 어떤 문제든 그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허구한 날 국회도서관에서 문헌을 뒤진다는, 그리고 일단 옳다고 판단하면 상대가 누구라도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그는 영락없는 딸깍발이다. 소신이 뚜렷하면 처신이 자유롭다. 우리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부쳐 조순형 의원은 “협상 타결 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소신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지 세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소신 있게 밀어붙인 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쓴소리’와 ‘단소리’를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몇 안 남은 올곧은 선비 조순형. 나는 아직 조순형 의원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그를 뵈면 예전에 김신일 선생님에게 했듯이 깍듯하게 인사를 올릴 것이다.5000년 역사 내내,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 나라는 선비들의 소신이 붙들고 갈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jaechoe@ewha.ac.kr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범여권 시계/박대출 정치부장

    1990년에도 범여권이 있었다. 권력 투쟁의 산물이었다. 중심·소외세력을 합친 개념이다. 전자는 6공 세력이다. 밀려난 5공 세력은 후자다.5·6공 단절 때의 얘기다. 그 해 3당이 합당했다. 범여권의 범주도 늘어났다. 합당 전 여소야대(與小野大)였다. 민정당은 5공 청산의 족쇄에 물렸고,3야에 끌려다녔다. 재집권은 요원했다. 탈출구가 필요했다.3당 합당의 또 다른 출발점이었다. 그 해 벽두부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주장과 이론이 난무했다. 보수대연합론이 제기됐다. 민정당과 평민당 제휴론도 나왔다. 정책연합→정치연합→연정·합당의 3단계론도 있었다. 보수통합과 야당통합 경쟁은 치열했다. 민정·평민, 민정·민주·공화, 민정·공화, 민정·야3 등으로 갈렸다. 결론은 민정·민주·공화로 났다. 범여권은 선거를 앞두고 급증한다. 이합과 집산이 가장 심한 탓이다. 요즘 다시 늘었다. 범주는 넓다. 열린우리당 잔류파와 탈당파를 망라한다. 통합민주당, 시민세력, 손학규 전 지사도 포함된다. 세력 기준으론 세갈래다. 대선 6인 연석회의, 통합민주당, 친노 등이다. 방법론은 이번에도 난무한다. 국민 대통합론, 열린우리당을 뺀 대통합론, 세력통합론, 후보통합론, 제3지대 대통합론, 열린우리당의 대통합론, 소극적 대통합론…. 예외없이 대통합이다.17년 전과 지금의 ‘닮은 꼴’이다. ‘다른 꼴’도 있다. 첫째 언론 등장 횟수의 차이다. 전엔 언론에 등장하는 범여권 용어가 많지 않았다. 오너가 분명했다. 오너 위주로, 오너의 조직 위주로 보도됐다. 지금 언론에는 범여권 용어가 폭주한다. 역대 최고다. 분당, 탈당, 그리고 재결합 시도에서 기인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을 분당시켰다.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4년만에 탈당했다. 구성원들도 속속 떠나고 있다.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결별하면서 합치자고 한다. 남은 이도, 떠난 이도 대통합이다. 여당은 이제 없다. 야당이라 하기도 애매했다. 언론은 범여권을 대안으로 등장시켰다. 둘째 참여 세력 개념의 차이다. 전엔 내부 시비는 없었다.6공 세력이 “5공은 범여권 아니다.”라고 거부하지 않았다. 밀려난 5공 세력도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씨를 빼라.”고 한다. 청와대에는 민주당, 국민중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도 배제 대상이다. 이인제는 통합민주당을 빼달라는 주장이다. 셋째 수사(修辭)의 차이다.‘독재세력’‘부패세력’도 금도(襟度)는 있었다. 최소한 말은 조심했다. 요즘엔 험한 입이 난무한다.‘과거 동지’든,‘미래 동지’든, 구분이 없다. 참회와 반성도 없다. 어젠 낯 간지러운 칭송이더니 오늘은 독설이다. 때론 역방향이다. 정동영(DY)·김근태(GT)·천정배. 열린우리당 탈당파다.4년 전에는 민주당 탈당파다. 당시 DY는 ‘백년 정당’을 외쳤다.GT는 “민주당은 죽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4년만에 백년정당을 탈당했다.3인의 경력은 화려하다. 합치면 열린우리당 의장 3번, 원내대표 2번, 장관 3번이다.DY는 초대 의장이다.GT는 첫 원내대표다. 친노 이기명은 거침 없다.GT에겐 “짜증난다.”고 했다.DY에겐 “줏대 없다.”고 했다. 이해찬은 어떤가.4년 전 김대중(DJ)전 대통령을 겨냥했다.“전국구 9개를 30억원씩에 팔았다.”고 했다. 요즘엔 ‘친노·친DJ’란다.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합당했다. 범여권 내부는 들끓었다.“간신배들”“독버섯” 등 독설이 나왔다. 손학규와 박상천이 만났다. 주변에서 신경전이 오갔다.“웃기는 사람들”“어린 자식이”…. 범여권은 진행형이자, 미래형이다. 범야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갈 때도, 뒤로 갈 때도 있다. 그러나 앞은 한걸음, 뒤는 반걸음이어야 한다. 퇴행이 발전을 이길 순 없다. 정반합(正反合)의 순리다. 범여권의 시계는 뒤로 가고 있다. 반걸음은 괜찮다. 한걸음은 안 된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 법정공방 앞둔 李·朴측 ‘수장들 전면전’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 진영의 ‘검증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면서 양 캠프 관련자들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캠프 수장들이 직접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5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후보측 박희태,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5일 캠프의 명운과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건 ‘퇴로 없는 전면전’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 후보측은 이날 박 후보측의 파상 공세와 관련, 선봉장격인 홍 위원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한 엄정 조치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요구했다. 이 후보측은 당의 조치가 미흡하면 캠프 차원에서 두 사람을 중앙선관위원회나 검찰에 직접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홍 위원장의 경우 2005년 10월 보궐선거 때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현재 당적이 없을 뿐 아니라 지금의 혼탁한 경선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면서 캠프 공동위원장 해촉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중앙선관위 조사의뢰 등을 촉구했다. 그는 또 “서 고문은 당 윤리위가 최근 양 캠프 인사에 대해 강경한 제재를 내렸음에도 불구, 지방 당원간담회 자리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악의적 허위주장을 퍼뜨렸다.”면서 “경선관리위는 서 고문의 도곡동 땅 발언을 허위사실 유포 행위로 규정해 중앙선관위에 고발조치하고, 당 윤리위는 당원권 정지와 함께 선대위 활동에 대한 전면 금지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 후보가 당당하다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당당하게 해명하면 될 일인데, 정치적 국면 전환과 법적 대응이라는 협박 공세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만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홍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곡동 땅’에 대한 이 후보의 차명재산 논란과 관련,“(땅을 매각하고 받은)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계좌추적을 하면 몇 시간, 늦어도 3∼4일 내에는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며 매각대금 추적을 통한 즉각적인 진위 판단을 이 후보측에 공개 요구했다. 홍 위원장은 또 박 후보측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이 후보측의 검찰 고소와 관련,“대통령 당내 경선 같은 일을 벌이면서 법정으로 문제를 가져 간다고 생각한 사람은 헌정 사상 전무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소송이나 걸고, 무슨 다른 데서 개입했다고 관심을 돌리는 것은 대통령에 나서는 큰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 선관위 대변인인 최구식 의원은 이날 선관위 전체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캠프 사이에 검찰 고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집안 싸움을 밖으로 끌고 나가는데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홍 위원장의 경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1일까지 복당 절차를 밟을 것을 권고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범여, 反한나라 연대 넘는 비전 보여라

    범여권 대선주자 6명이 어제 대통합신당을 만들어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키로 합의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탈당과 잔류, 반노와 친노로 나뉘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온 범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단일 대오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그러나 이런 합의 자체가 이뤄질 것인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본말이 뒤바뀐, 정치행위라고 본다. 정당정치의 기본은 정강과 정책을 내걸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다. 정체성이 뭔지도 모르는 가건물부터 만들어 놓고 국민의 관심을 끌려는 발상은 무원칙하다. 이렇게 해서 만들 신당이 과거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과 노선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로 열린우리당’도 ‘도로 민주당’도 아닌, 새 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범여권 내부의 공감대가 있는 것인지조차 자못 의심스럽다. 성격이 모호한 잡탕식 대통합으로는 정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름도 생소한 국민경선추진협의회라는 당외 집단에 경선절차를 맡기겠다는 것도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열린우리당의 흔적을 지워 책임은 피하고 급조된 신당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서려는 것이야말로 눈속임 정치와 다름없다. 국민 앞에 책임을 지려는 정당정치의 기본원칙을 저버렸다는 점에서다. 후보 단일화에 앞서 주자들의 이념이나 정책 지향점의 공통분모부터 확인하는 게 정도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천정배 의원, 그리고 열린우리당 잔류 인사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이 모인 연석회의가 국민에게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반(反)한나라당 연대가 아니라 새로운 국가경영 비전이다.
  • ‘범여 신당’ 25일 창당 추진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중심으로한 대통합파는 오는 25일 범여권 각 세력을 통합하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한 논의는 추후로 미뤄져 신당 창당까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 30여명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워크숍을 갖고 항후 범여권 대통합 창당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모임 결과 브리핑을 통해 “15일까지 창당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달말에서 8월초까지 대통합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25일 창당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준비위의 경우 ‘미래창조연대 창당추진위원회’에 열린우리당 탈당파,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 선진평화연대, 중도통합 민주당 내 통합파 의원이 가세하는 방식으로 꾸린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과 신설 합당키로 의견 일치를 보더라도 열린우리당 내 친노세력이 당 해체를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 내 대통합파는 집단탈당해 신당에 참여, 열린우리당은 친노 일부세력만이 남는 정당이 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인제 3번째 대권도전 선언

    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1997년과 2002년에 이은 세번째 도전이다. 이 의원은 이날 통합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도개혁주의 깃발을 들고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눌러 이기는 선봉에 서고 싶다.”며 대선 출마 포부를 밝혔다.이 의원은 또 지난 두 번의 대선 과정에서 경선불복과 탈당에 대해 “좀더 원숙하게 행동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또 이날 통합민주당 광주시당을 찾은 자리에서 “영국의 처칠 전 총리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그 분도 고집이 세고 성질이 불같아서 탈당을 6번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통합민주, 후보 영입 ‘맞불작전’ 돌입

    범여권 주자 6인이 국민경선 참여에 합의한 가운데 중도통합민주당은 후보 영입을 위한 접촉을 시작하는 등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는 4일 오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회동을 가졌다.5일 오후에는 두 대표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박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분들(손학규, 정동영)이 중도개혁 노선에 동의하는 한 통합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뒤 성사됐다. 하지만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다른 주자들과 함께 국민경선 참여를 선언한 터라 통합민주당 입장에서는 영입 제스처를 취한 것이 무색해졌다. 손 전 지사와도 ‘중도개혁평화세력의 대통합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원칙적인 합의에 그쳤을 뿐이다. 지금까지 대통합 개념이 달랐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접점을 찾지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손 전 지사 캠프 배종호 대변인은 “손 전 지사가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통합민주당과의 연결 여지를 남겼다. ‘맞불작전’에 손 전 지사의 ‘두마리 토끼잡기’가 더해지고 있음에도 통합민주당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당내 대통합파인 김효석 의원이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심할 시기가 올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본격적인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대통합을 위한 국민경선 광주·전남 시민연대’ 회원들 10여명은 이날 오후 박 공동대표를 만나 당내 경선이 아닌 국민경선제 참여를 요청했다. 이들은 시민 2000여명과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 단체장을 포함한 정치인 160여명의 서명을 받아 “광주·전남 지역의 민심은 대통합”이라고 박 공동대표를 설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非盧 대선주자 영입 ‘기싸움’

    범여권 非盧 대선주자 영입 ‘기싸움’

    대통합과 소통합으로 갈려 지루한 명분전을 펴온 범여권이 또다시 세력간 주도권 경쟁을 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를 중심으로 한 대통합파들은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열고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보 중심이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선(先) 세력통합’을 주장하면서도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그러나 두 세력 모두 ‘강경 친노’와 선을 그으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비노(非盧) 후보’ 선점 경쟁이라고 할 만하다. 범여권이 세력과 후보, 또다시 세력 중심으로 쳇바퀴를 돌면서 통합보다 분화로 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후보 중심 통합의 명암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의원들은 4일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합의 마지막 대회전을 노릴 기세다. 후보들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합의하는 순간, 통합정국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신당 창당뿐 아니라 통합민주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그러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제안한 연석회의에 동참의사를 밝힌 주자들은 참석 대상과 규모를 놓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김 전 의장측 관계자는 3일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대폭 줄여 4명 정도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경 친노 진영 포함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기남 전 의장과 김원웅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강경 친노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대통합파 입장에서는 이들을 배제하면 대통합 명분이 머쓱해지고 영남권 공략도 난망하다. 함께 가자니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손(孫)·정(鄭)’을 향한 통합민주당의 러브콜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취임연설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에 대한 영입의사를 피력했다. 박 대표는 “중도개혁에 동의하는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통합민주당 후보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4일 손 전 지사를 만나 통합민주당 합류를 제안할 예정이다.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유력 후보가 없으면 통합의 주도권을 행사하기 어렵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외곽에서 후보 중심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를 무력화하려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유력주자라는 점도 있지만 ‘비노’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 통합민주당 정체성에도 부합하는 후보들이다. 통합민주당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통합민주당행을 받아들이면 중대 제안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측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통합민주당행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통합민주당이 호남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닌 데다 당내 김효석·채일병 의원 등 대통합파들이 탈당을 불사하며 압박하는 등 통합민주당 상황이 불안해서다. 손 전 지사로서는 탈당 이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 세력에 편입하는 자기 모순을 범하게 된다. 정 전 의장은 구 민주당과의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근태 출판기념회 대선주자들 대거 참석…대통합 사전결의장 방불

    ‘일요일에 쓰는 편지’를 ‘대통합 연서’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출판기념회는 흡사 범여권 대통합 사전결의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출판기념회장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천정배·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 범여권 제정파 대표들도 함께했다. 지난달 11일 탈당 이후 김 전 의장이 보여온 대통합 행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범여권 대선주자 6인 연석회를 성사시켰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혁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한명숙 등 범여권 주요 대선주자들이 4일 회동한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8월에 합류한다. 범여권 대통합을 향한 김 전 의장의 ‘밀알’이 대통합 터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은 멀고 또 멀다. 우선 6인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대선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군이 소위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뉘는 데 대한 불만이다. 신기남 의원은 “(연석회의는)우리당을 탈당한 분들이 주도해 한계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측 대선주자들도 연석회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는 6인 회의에 이어 13인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국민 우습게 보는 범여의 ‘묻지마’ 출마

    범여권 인사들의 대선 출마선언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그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한명숙 의원과, 김혁규·신기남·김원웅 의원, 천정배 전 법무·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이미 출사표를 올렸거나 의사를 비친 상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민주당 김영환·추미애 전 의원, 출마를 저울질 중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20여명선이다. 원론적으로 대선 출마는 피선거권을 지닌 개인의 권리이기에 탓할 수만 없다. 하지만 작금의 범여권 후보 난립은 도가 지나치다는 게 문제다. 열린우리당 스스로 이대로는 전국순회 유세나 TV 토론 등 경선절차를 밟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자인하고 있을 정도다. 대선을 6개월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는 우선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다. 이미 범여권은 탈당과 이합집산 과정에서 책임정치를 팽개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터다. 정체성 차이도 없는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나요, 나’라고 나서는 일은 유권자의 선택만 어렵게 할 뿐이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1%에도 못 미치는 후보들의 ‘묻지마 출마’에 깔린 정치적 복선은 더 심각한 문제다. 출마선언만으로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지분을 챙기려 든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년 총선에 앞서 이름과 얼굴을 팔아보자는 뜻이라면 정치판을 아예 희화화하는 일일 것이다. 까닭에 우리는 범여권 스스로 후보난립을 여과하는 메커니즘을 찾기를 당부한다. 각 정당내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가동하든, 범여권 주자 연석회의를 통해서든 교통정리를 하란 얘기다. 물론 이에 앞서 국민을 감동시킬 비전도, 당선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없는 범여권 예비후보라면 출마의사를 스스로 접는 게 옳다고 본다.
  • 측근이 본 ‘범여 4룡’의 장단점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7월 들어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4일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계기로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이 가시화되는 등 후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선거전략 수립과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주자들이 난립, 우열을 가리기는 이르다. 하지만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기정 사실화한 뒤 발빠르게 움직이는 주자들은 나머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조직적이다. 대변인이나 측근들의 ‘입’을 통해 ‘범여 잠룡’ 4명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조정식 의원(손학규 전 경기지사측) 손 전 지사가 ‘선진국으로의 도약’‘한반도 평화’‘국민통합’ 등 지금의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다. 경기지사 재직 시절 ‘비즈니스형 도지사’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이런 점들이 한나라당의 유력 주자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장점이다. 그러나 범여권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약점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여권내 반대 정서가 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1일 시작된 ‘2차 민심 대장정’을 통해 서민의 삶에 깊게 파고드는 ‘현장형 지도자’행보를 집중 부각시키겠다. ●김현미 의원(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 정 전 의장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가진 인물이다. 시대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할 때 주저하지 않고 나서서 말하고 행동했다. 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거치며 풍부한 국정 경험도 쌓았다. 특히 통일부장관 재직 시절 유일하게 남북관계의 큰 진전을 이뤄냈다. 단점은 성품이 착하고 순해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경선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주문하고 있다. ●양승조 의원(이해찬 전 총리측) 이 전 총리만큼 풍부한 국정 경험과 역량,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없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습 기간이 하루도 필요없이 충실히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주자다.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의 공과를 계승할 수 있는 후보라는 장점도 있다. 단점은 대중 친화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아도 국민이 보기에 그렇다면 문제다. 국민과 접촉기회를 늘리면서 능력과 비전을 호소하겠다. ●김형주 의원(한명숙 전 총리측) 한 전 총리는 민주개혁평화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원만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계층간 화합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리더십이 없다. 특정 부문의 전문가나 대표자 이미지가 약하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무현 프레임’의 그늘

    이번 대선에 ‘노무현 프레임(frame, 구도·틀)’은 있는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문희상 의원은 “대통합의 흐름에 ‘노무현 프레임’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모든 정치 논의와 행위를 노 대통령과 연계해서 해석하는 ‘노무현 프레임’은 “친노(親盧) 프레임이든, 반노(反盧) 프레임이든, 노 대통령을 빼놓고는 아무 것도 창조해내지 못하는 사고의 오류”라는 것이다. 반론도 있다. 참여정부의 공과나 노선, 역사성을 계승하지 않고는 반(反)한나라당 세력이 분열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노무현 프레임 없이 범여권은 승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역’과 노 대통령의 ‘노선’이 결합하지 않으면 진보개혁 진영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해석이다. 이는 일부 친노 세력의 ‘총선 직행’과 이에 따른 범여권의 분열 시나리오와 맞물린다. 반한나라당 진영의 대선 주자들이 오는 4일 연석회의 형식으로 ‘마침내’ 한 자리에 모인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주도하는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물밑 조율에 나선 결과다. 참석 대상자는 일단 김혁규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한명숙(가나다순) 등이다. 어렵사리 한 자리에 모이지만, 각자의 속내는 복잡하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정치 공간을 인정하는 주자와 그렇지 않은 주자 사이의 간극은 협상 테이블에 한랭기류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친노 주자는 ‘노무현 프레임’을 부정하는 흐름 속에서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은 친노 세력의 진정성을 끊임없이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은 “7월을 기점으로 노무현 프레임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대선 논의의 중심이 연석회의로 이동하고 후보 구도가 가시화되면 노무현 프레임을 밀고 가려는 친노 진영의 동력이 탄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지사 측 이수원공보실장은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갖고 대선 구도를 기획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이나 시대의식과 배치된다.”고 경계했다. 노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김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의 연석회의 합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도 이같은 기류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정 전 의장은 “다음 권력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노무현의 구도’에 갇혀야 할 이유가 없다. 친노와 반노, 비노(非盧)로 분화하고, 구분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의원도 “대선에서는 각 주자가 노선과 정책 과제, 비전을 걸고 싸우는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정파를 나누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의도와 청와대의 온도 차이는 극명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가치와 역사성을 지키려다 야당을 하면 어떠냐.”면서 “정권을 놓지 않으려고 집착하는 건 정책정당의 착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적어도 청와대와 친노 진영에서는 ‘노무현 프레임’이 생존과 가치의 문제로 뿌리깊게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친노 세력의 독자 행보가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분열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노무현 프레임’을 극복하지 않고는 반한나라당 진영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이는 이유다. ckpark@seoul.co.kr
  • [일요영화]

    ●크래쉬(KBS1 명화극장 밤12시50분)‘크래쉬’는 미국 사회의 인종문제를 여러 사람의 등장인물을 통해 다루었다. 장면은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도로에서 변사체가 발견되고 그레이엄(돈 치들)을 비롯한 수사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사고가 일어나기 36시간 전,15명의 행적으로 돌아간다. 지방검사 릭(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아내 진(산드라 블록)이 흑인청년들에게 차를 강탈당한 밤, 진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짜증이 난다. 그러나 실은 그녀가 정치적 성공에 몰두한 남편 때문에 몹시 외롭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흑인으로 방송국 PD인 카메론(테렌스 하워드)과 아내 크리스틴(탠디 뉴튼)은 몰고가던 차가 지방검사 릭이 강탈당한 차와 같은 차종이라는 이유로 경찰에게 검문을 당한다. 크리스틴은 몸수색을 이유로 성적 수치까지 당하지만 카메론은 가만히 있으면서 자신의 지위에 위협이 될 것인가만을 두려워한다. 그는 정작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라이언(맥 딜런)은 아버지의 병 수발이 힘들다. 그는 이에 대한 화풀이로 폭력을 휘두르는데, 자신이 성적 수치심을 안겨준 흑인 여자 크리스틴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란인 이민자 파라드는 평소 자신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둑이 가게에 침입한 날, 그것이 열쇠 수리공 멕시칸 대니얼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대니얼의 어린 딸을 향해 총을 쏘게 된다. 이처럼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 말고는 피부색도 나이도 모두 다른 여덟 커플의 일상이 우연한 시간, 우연한 장소에서 서로 부딪치게 된다. 그 충돌은 그들 마음 속에 각기 다른 파장을 만들어낸다. ‘크래쉬’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을 쓴 폴 해기스의 극영화 데뷔작으로 연출 및 각본을 담당했다. 도발적이면서도 단호한 시선이 돋보이며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호연을 펼쳤다.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놓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으며 2006년 제78회 아카데미 작품, 각본,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2004년작.112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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