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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매각, 현대그룹 항고 또 기각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현대그룹의 법적 조치가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서울고법 민사40부(김용덕 부장판사)는 15일 “현대차그룹을 현대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주식 매각을 진행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에서 현대그룹의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대그룹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받은 1조 752억원을 ‘자기자금’으로 기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는 실질적으로 대출에 의해 조달된 자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자금의 출처를 충분히 해명하지 않은 만큼 현대그룹의 MOU는 해지하는 게 적법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현대그룹은 자금에 관해 의문이 있을 때 성실히 해명해야 하고 채무자들이 그런 해명이나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양해각서를 해석했다.  앞서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건설 주식 3887만 9000주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16일 현대그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자금 중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명의로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1조2천억원의 출처에 의문이 제기됐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나티시스와의 대출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으면 MOU를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이 돈이 대출금이며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비밀유지 약정을 이유로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채권단을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며 현대그룹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민주 독자노선? 야권연대?

    민주당이 4·27 재·보선에서 ‘나홀로 승리’와 야권 연대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13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당 연대연합특위가 제안한 ‘16개 미정비 지역위원회 개편 보류’에 대해 “당 조직 정비와 야권 연대는 별개의 문제”라고 결론 냈다. 재·보선 전략은 확정하지 못했다. ‘당선 가능성’을 앞세워 독자 후보를 내자니 다른 야당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반면 야권 연대의 정신을 살려 후보를 내지 않자니 공당의 책임을 회피하는 꼴이 된다. ●재보선 전략은 확정 못해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현 상황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됐지만 민주당과 무소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당 심층면접 조사에서는 당 소속 출마가 2% 포인트 정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별개로 친노 세력은 오는 1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주재로 ‘시민주권’ 운영위원회를 열고 가닥을 잡기로 했다. 민주당 옷을 입으면 선거전에 유리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서 ‘호남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감행했던 통합 정신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경선을 피할 수 없다. 친노 세력 간 갈등이 불거진다. 무소속 출마는 야권 연대엔 좀더 적극적인 행보지만 무책임한 선거 전술이라는 역공이 뒤따른다. 김해을은 순천과 연동돼 있다. 텃밭(순천)을 내주고 불모지(김해)를 장악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승리가 분명한 지역을 헌납할 수 없다는 논리도 있다. 유력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당선되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달갑지 않다. ●강원지사 후보 권오규·김대유 고민 강원도지사 선거의 핵심 변수는 이심(李心·이광재 전 지사 마음)이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1일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에서 생일 축하연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가 1순위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영동 필승론’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자들이 견제·감시 역할해야”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주요 교단들은 종교가 범죄에 대한 자정 대책을 나름대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대책들이 강제력이 없거나 사후 제재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중앙행정기관인 총무원에 ‘호법부’를 두고 승려 감찰 역할을 맡기고 있다. 호법부는 교구마다 해당 인력을 배치해 상시 감찰를 하고, 큰 사건이 터진 경우는 따로 집중 조사를 벌인다. 감찰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인 호계원에 넘겨 재판을 하고 승려직 박탈형인 멸빈(滅擯)이나 제적,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공권정지 처분 등을 내린다. 천주교도 추기경-주교-신부로 이어지는 엄격한 체계 내에서 교회법에 따라 신부 등을 처벌한다. 여기에는 종교 범죄 외에, 사회법상의 살인 등은 파면에, 미성년추행은 제명에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개신교는 장로교, 감리교 등 교단별로 윤리위원회를 두고 목회자 범죄를 처벌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는 각 교단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그 결정에 따라 목회자 자격이 박탈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계 관계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공고하게 운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의 하나로 ‘제 식구 감싸기’를 든다. 각 자정 시스템에서 처벌받는 쪽과 처벌하는 쪽이 모두 같은 교단 동료이다 보니 엄정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파면·제적 등 강도 높은 제재까지 갈 경우 교단 내 세력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교단 외부 신임도도 문제가 돼 어느 정도 선처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회법과 종단법·교회법 사이의 괴리도 있다. 사회법을 위반해도 교단 차원에서는 처벌 근거가 없거나 미약한 경우가 많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종법은 세속 사회의 변화를 그렇게까지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실례로 사회법상 공직자는 벌금 100만원형 이상이면 공직을 박탈당하지만, 조계종법상 직무정지는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에 가능하다. 사회법이 종법보다 더 엄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종교인 범죄를 줄이고 도덕성을 제고하는 데는 신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실상 교단을 불문하고 종교인들은 교단 내 견제·감시 세력이 전무한데, 신자들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개신교 감리교단의 경우는 담임 목사 등 성직자 인사에 성직자와 평신도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교 비평가 김선주 목사는 “윤리위원회도 평신자를 포함시키면 종교인 범죄에 대한 자정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교계 내부 반성과 사회적 압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종교에 대해 관리보다는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종교단체 역시 조직이 자유로워 누구라도 단체를 만들어 종교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소위 ‘사이비 종교인’이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한 천주교 관계자는 “범죄 통계 중에는 실제 성직자라고 하기 힘든 ‘자칭 종교인’이 저지른 범죄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통계 자체의 신뢰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당국이 종교단체 난립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도록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웅기 실천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현재 종교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외에도 더 강도 높은 ‘경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며 “일본, 유럽과 같은 ‘종교법인법’을 통해 교단을 법인으로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숙정 민노당의원 자진 탈당

    이숙정 민노당의원 자진 탈당

    주민자치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여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민주노동당 소속 이숙정(35·여) 성남시의원이 자진 탈당했다. 그러나 의원직은 유지키로 했으며, 민노당은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7일 이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경기도당 당기위원회에서 8일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민노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징계가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탈당한 만큼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의원 사태는 공직자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안으로, 민노당 최고위는 본인의 대국민 사과 및 의원직 사퇴가 마땅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이날 의원 등 공직후보자 추천·선출·인준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사전 검증을 하기 위해 ‘공직후보 자격검증 심사제도’를 신속히 도입키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5월까지 온다

    한국과 프랑스 정부는 7일 오후 4시(현지시간) 파리에서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오는 5월 31일 이전까지 한국에 이관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합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에 강탈당한 지 145년 만에, 우리 정부가 프랑스에 반환문제를 제기한 지 2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합의문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 소장 외규장각 도서를 5월 31일 이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 완료 ▲이관 도서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 ▲5년 단위 갱신 대여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외규장각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빠르면 3월 말 첫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환은 항공편으로 2~3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7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전시도 추진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민센터 행패’ 이숙정 성남시의원 민노당 탈당

    ‘주민센터 행패’ 이숙정 성남시의원 민노당 탈당

     자기의 이름을 모른다며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민주노동당 이숙정(36) 성남시의원이 7일 탈당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숙정 의원이 오늘 탈당했다. 이번 사태는 공직자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사안으로, 최고위원회는 본인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가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달 27일 오후 성남시 판교주민센터에서 자기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공공근로 여성직원 이모(23)씨에게 서류 뭉치와 물건을 던지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커졌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주민센터로 전화를 걸어 통화하던 중 공공근로 직원 이씨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자 “시의원 이숙정이도 모르느냐.”며 주민센터로 찾아와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또 유사사태의 방지를 위해 공직 후보자의 추천과 선출,인준 등의 과정을 보다 철저히 하는 차원에서 ‘공직 후보자 자격검증 심사제도’를 도입하고 ‘공직자 윤리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피해를 입은 이씨 측은 지난달 31일 분당경찰서에 모욕 혐의로 이 의원을 고소한 상태로 경찰은 이 의원에 대해 피고소인 조사를 위해 11일 오후 2시까지 출석요구를 통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날세운 鄭 “부자증세 포함”…잠잠한 孫, 연휴 정국구상

    민주당의 복지 내전이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됐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6일 ‘증세 없는 복지’를 내세운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증세 없는 복지는 야권연대의 장애물이자 정권교체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기자들과 신년 오찬을 갖고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해) 조세 소득 재분배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부유세 도입은 단순 세목·세율 조정이 아닌 조세 체제를 전면 개편하자는 의미”라며 복지 재원 마련에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세금 없는 복지 구상에 대한 다른 야당의 반발을 거론하며 “부자증세를 해야 다른 야당과 정책 연대·연합을 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야권이 분열하고 이에 따라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책임이 손 대표에게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당이 7월 말까지 복지 재원 세부 대책을 확정하기로 한 데 대해 “재원방안은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정하면 된다.”며 열린 토론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좌클릭’으로 당의 정체성을 선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을 확실히 세워야 중간층을 흡수할 수 있다. 어중간해서는 지지를 얻지 못한다.”며 손 대표의 애매한 포지션을 지적했다. 야권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정 최고위원은 최근 국회 상임위도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환경노동위로 바꿨다. 한편 손 대표는 설 연휴 동안 2007년 한나라당 탈당 직전 칩거했던 강원도 인제군의 백담사에 머물며 이광재 전 지사가 낙마한 강원 등의 4월 재·보선 승리와 여야 영수회담 문제 등 신년 정국 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이 치고 나가고 한나라당은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쟁점은 실현 가능성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자 감세 철회, 4대강 등 비효율적 예산 절감, 건강보험료 인상, 비과세 감면비율 축소 등으로 무상복지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증세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수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선동정치의 전형’으로 몰아붙인다. 양당 모두 지지기반 확산을 겨냥하고 있으나 이념적인 토대는 좌·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선택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우파이고, ‘보편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좌파로 편가르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상복지든, 70% 복지든 정치권의 복지논쟁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왜 복지가 화두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진단이 빠졌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는 양극화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산업별·기업 규모별·계층별 양극화는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절대빈곤·근로빈곤·저소득층은 성장에 동참할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을뿐더러, 동참하더라도 배분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경제가 호황일 때엔 ‘기여도’라는 잣대가, 불황일 때엔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잣대가 적용되는 까닭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실직할 우려가 적은 직종으로 몰리고 기득권층이 장벽 쌓기를 통해 부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것도 양극화가 초래한 불행한 시대상이다. 따라서 복지 논쟁은 어떻게 하면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느냐로 모아져야 한다. 먼저 사회안전망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1차 안전망인 국민연금·고용보험·건강보험·산업재해보험 등 사회보험, 2차 안전망인 국민기초생활보장·경로연금·의료급여 등 공공부조 및 사회복지서비스, 3차 안전망인 의료·생계 등 긴급복지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사회보험은 정규직 위주여서 비정규직이 소외돼 있고, 공공부조와 긴급복지 지원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광범위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먼저 구멍이 숭숭 뚫린 1·2차 안전망부터 보수해야 한다. 정치권이 요란을 떨고 있는 수혜 대상 및 요율 확대는 그 다음의 문제다. ‘분배정의’를 내세웠던 노무현 정부도 이같은 경로로 접근했다. 참여정부의 국민경제자문회의는 2006년 1월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라는 400쪽에 가까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민경제자문위원이 대통령께 드리는 경제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보고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창출’로 정책을 전환하는 이유로 양극화 문제를 꼽았다. 방법론으로는 세원 투명성 제고와 과세기반 확충(공정성 제고), 비과세·감면제도의 전면 재정비(고통 분담), 세율 인상 또는 세목 신설(증세)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공평 과세와 고통 분담, 증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기초보장의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 근로연계 강화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답이 이처럼 뻔한데도 느닷없이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여 기상천외한 해법이라도 있는 듯이 선전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복지가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고용친화적’이어야 한다. 복지가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에 기여하려면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가정 주소득원의 일자리가 불안하면 가난의 대물림과 복지 지출 유발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권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 등 애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실적에 함몰돼 수출 대기업 위주로 추진해온 고환율, 저금리 등 거시정책의 폐단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복지 논쟁이 제 궤도를 찾아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투탕카멘/김성호 논설위원

    이라크전쟁의 후유증은 막대하다. 특히 문화재의 손실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국 박물관·도서관에 소장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산이 대부분 약탈당해 어디에 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중동 최대의 박물관인 국립이라크박물관은 유물 30만점 중 무려 17만점을 약탈·도난당했다고 한다. 이라크 정부가 뒤늦게 회수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라크전쟁 중 문화재 수난의 비극은 귀중한 것의 훼손·소멸이다. 선사시대·이슬람 유물들의 치명적인 멸실. 더 안타까운 건 약탈의 주범이 이라크 국민이란 점이다. 고고학자·정부관리까지 문화재를 훔쳐 트럭·비행기로 팔아 넘겼다. 전쟁 며칠 만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보고가 텅 비었다는 비난이 괜한 걸까. 문화재 사상 유례 없는 시민 약탈이다. 정국 혼란을 틈탄 이집트 시민들의 문화재 약탈이 횡행하고 있다. 카이로 복판 이집트박물관의 파라오 미라를 손상하고 유물을 약탈했단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소년왕 투탕카멘이 있는 곳. 선사시대·고대왕조의 유산 12만점을 담아 이집트 문명을 집대성했다는 박물관이 자국민의 손에 유린된 것이다. 시위가 룩소르·알렉산드리아·기자 등 박물관 밀집지역으로 번져 어떤 문화재를 잃게 될지 모를 일이다. 다행히 군 당국과 양식 있는 청년들이 시민들의 문화재 약탈을 저지하고 나섰다고 한다. 유물위원회 위원장이 “이집트 예술의 정수를 보호하자.”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는 보도도 보인다. 혼란 속 시민·전문가·관리가 뒤엉켜 ‘내 나라’ 문화유산을 훔쳐 팔아넘기기에 혈안이 됐던 이라크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민족혼과 숨결이 담긴 유산의 파괴와 절도를 막아내자는 몸짓들이 다행스럽다. 문화재 수난이라면 한국도 빠지지 않는다. 열강의 강점과 일제지배, 한국전쟁을 관통하며 빼앗기고 훼손된 문화재가 10만여점. 그 위기의 문화재를 온몸으로 막아 지켜낸 이들이 있었다. 인민군 소탕차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미군 명령에 맞서 팔만대장경을 살려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 빨치산 은신처 화엄사를 태우라는 명령을 거부한 차일혁 총경, 오대산 상원사를 소각하려는 국군에게 “법당과 함께 나를 불태우라.”고 버텨 천년 고찰을 수호한 한암 스님…. 그런데 그렇게 온몸을 던져 지켜낸 귀한 문화재들이 지금 불타고 무너져 내린다. 그 무관심과 불감증이 투탕카멘을 공격하는 시민 약탈보다 더 섬뜩하지 않은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日오자와 민주당 前간사장 정치자금법 위반 강제기소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31일 법원에 의해 강제기소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운명이 가려질 전망이다. 도쿄 제5검찰심사회의 강제기소 결의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검찰관으로 지정된 변호사는 정치자금규정법상 허위기재 혐의로 오자와 전 간사장과 전 비서 3명을 기소했다. 시민들로 구성된 도쿄 제5검찰심사회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지난해 초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의 정치자금규정법위반(허위기재) 혐의를 수사한뒤 비서 3명만 기소하자 수사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강제기소를 결의했다.오자와 전 간사장은 2004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단체인 리쿠잔카이에 4억엔을 빌려줘 도쿄 시내 택지(3억 5000만엔)를 구입하게 하고도 이 사실을 정치자금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기소 직후 “무죄라는 사실은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무죄 판결을 받고 싶다.”며 민주당 집행부가 탈당을 권고해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혹시 작년에 삼재(三災)가 아니었느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온병, 자연산…. 안 대표가 지난해 어떤 고생을 치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터. 그랬더니 “사주를 보지 않아 삼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말을 극도로 조심하려 애썼다. 과하다 싶은 부분은 스스로 되짚으며 말을 고쳤다. 어떤 부분에는 “아예 질문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너무 민감하다.”며 먼저 말을 막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곳곳에서 안 대표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 요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인터뷰였다고 요약할 만했다.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한 일처리를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정을 해놓고 바로 (청와대에) 통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금방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고,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연락한 뒤 바로 브리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보다는 당을 더 생각한 결단이었나. -글쎄, 전달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지체하면 당이 결정해 놓고 대표가 머뭇거린다는 게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의 힘의 균형은 ‘몇대몇’ 정도라 보나. -숫자로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당이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감한 문제나 정책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협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과 직접 접하고 있는 당은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되지 않겠나. 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없나. -그동안 원내대표 두 번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았고, 여당이 된 뒤에는 집권당으로서 미디어법이나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에 큰 도움을 줬다. 청와대에 큰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충격이 컸다고 들으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간접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경위를 원 실장이 잘 설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부적격 결정이) 당과 대통령을 모두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공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년 7월까지인 안 대표의 임기가 정권이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간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는 한나라당도 성공할 수 없다.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청이 항상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협력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고, 그 민심을 따라야 하는 점에서 정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입장이 다를 때는 우리가 청와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견제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레임덕을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대통령이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레임덕을 부추긴다. →당·청 관계의 핵심은 소통인데, 당이 수렴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대통령과 정례회동이 있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직접 면담을 신청해 대화를 하겠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에 탈당했다. 이 정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런 불행한 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탈당 요구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민심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청와대가 잘해야 한다.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당의 의무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차피 진보와 보수가 한판 크게 혈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중도·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적극 나서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든 연합이든 힘을 합치는 데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관계를 나눠야 하지 않나. 안 대표가 이회창 대표에게 개헌 협조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양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선진당과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개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앞으로 선진당과 우리가 정책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는 어떻게 보나. -관련 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그 법이 정한 선정위원회에서 입지를 선정하면 된다.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개헌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회가 항상 싸우는 것에 회의해 왔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지면 다 잃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전쟁터가 돼 버렸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논의가 미뤄졌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개헌이 18대에서 성사되든 19대에서 되든 논의는 18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 →의무감인가, 아니면 정말로 절박한 시대적 요구인가. -1987년 헌법체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여전히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도 몇차례 언급했다. 청와대는 지금도 개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다. 시기가 늦었다거나 과연 가능하겠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하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장관이 나서니까 일이 더 어렵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소신이 있을 텐데, 이 장관은 지금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개헌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많겠지만, 당에서 논의해야 한다. →결국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게 걱정할 수준의 갈등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했다.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다. →야당과 물밑 대화 오가고 있나. -지금은 우선 우리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다. →개헌 성사 가능성은. -가능성이나 시기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자는 의미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같은 수도권 의원으로 동의하는가. -선거는 다 어렵다. 특히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수도권에서 네 번 당선됐는데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나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가 쉽다고 판단할 때 오히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은 무책임한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조국의 현대화를 이끈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이 더 크다. →‘안상수 리더십’이 내년 총선을 이끌 최선인가?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당이 나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당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한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당원들이 저를 계속 지지하지 않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재·보선의 규모다. 현재 분당과 김해가 확정됐는데, 김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여기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의 최대 고민과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공천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역의원 물갈이는 얼마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후보를 내세워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대세론을 인정하고 협력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한가. -당 대표로 계파의 입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게 내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선이 좀더 치열해져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누렸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막판에 뒤집어진 아픈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쪽은 치열한 경선과 단일화로 세를 불렸다.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야권에서 가장 두려운 대권 경쟁자는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차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관계와 복지가 아닐까. →무상급식 반대가 당론인데,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는데. -당론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할 수도 없다.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에서 무상급식이 가장 활발하다. -과천은 인구가 겨우 7만명이다. 정부청사가 있다보니 재정자립도도 높다. 초등학교도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하면 재원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인 과천을 예로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 문제다.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만 주민투표는 지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당이 지원할지 여부도 서울시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중앙당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생각은 없나. -나는 정권재창출에 앞장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정치인 안상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고 정도의 정치를 한다는 게 장점이겠다. 단점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성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 놓은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에도 설화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나. -정치인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얘기한 것도 엄청나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나. -허위 폭로를 하는 나쁜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그분들이 진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전혀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담 이지운 정치부 차장 정리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정동기 사퇴요구 결의 靑에 인간적으로 미안”

    “정동기 사퇴요구 결의 靑에 인간적으로 미안”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최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 사퇴 요구 결의와 관련,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충격을 받게 된 데에는 인간적인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정동기 후보자에 관한 일은 당과 대통령 모두를 위하는 길이었으며, 일부의 주장처럼 이 일이 레임덕을 초래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레임덕을 막아 대통령의 탈당이라는 전철을 밟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의사를 전달, 개진해 나가겠다.”면서 당의 주도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안 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리더십 교체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 “오는 4월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저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이 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거취를 포함한)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그간 2차례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며 당을 이끌어온 것에 당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며 그런 만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 논의에서 비켜나 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도 분명 개헌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직접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이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며, 이재오 장관도 정부에 몸 담고 있는 만큼 논의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장세훈기자 jj@seoul.co.kr
  • 금지된 사랑?…시한부 환자-간호사 ‘불륜’ 파문

    금지된 사랑?…시한부 환자-간호사 ‘불륜’ 파문

    운명을 거스른 금지된 사랑일까, 간호사의 도덕적 해이에 불과할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루게릭병 남성 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30대 미모의 여성 간호사가 사실상 간호사 협회에서 퇴출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있는 한 호스피스(말기환자용)병원에서 일해 온 앰버 밴 브런트(33)는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유부남 환자 크리스 레이터(43)와 성적인 접촉을 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8월 간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결혼한 남성과 부적절한 만남을 한 건 둘째치고라도, 환자를 보호해야 할 간호사가 건강이 극심하게 나빠져 있는 환자와 성적인 접촉을 한 건 직업적 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이 간호사 협회의 퇴출 명분이었다. 하지만 밴 브런트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근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그녀는 변호사를 통해서 “성적인 접촉은 합의하에 일어났으며, 그 날은 병원의 간호사가 아닌 친구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고 설명하면서 둘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간호사 협회 측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 측은 “근육위축으로 휠체어에 신세를 진 환자를 상대로 간호사가 성적인 관계를 맺은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밴 브런트의 직업의식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2년 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루게릭병 환자와 담당 간호사로 만난 두 사람은 크리스의 부인 몰래 사랑을 키웠다. 지난해 3월 밴 브런트가 다른 남자의 아기를 임신했다고 고백하자 크리스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두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사진=앰버 밴 브런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부실 저축銀 대주주 경영권 박탈

    부실 저축은행 처리의 3대 핵심 과제가 관심을 모은다. 우선 오는 7월 시작하는 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부적격 대주주는 심할 경우 경영권까지 박탈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6일 “부실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해 놓고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부적격 대주주에게는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해 강도 높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저축은행 설립이나 인수 때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있지만 7월부터는 대형·계열 저축은행의 대주주는 매년, 나머지는 2년에 한번씩 심사를 받아야 한다.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6개월 이내에 적격성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시정명령을 받고 주주로서 의결권이 정지된다. 매물로 나온 삼화저축은행을 놓고 벌어질 금융지주사 인수전도 주목된다. 삼화저축은행은 영업 권역이 서울이라 지방 저축은행 매각 때보다 관심이 높다. 그럼에도 금융지주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부실 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조만간 매물이 많이 나와 저축은행 몸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까닭에서다. 정부가 부실을 어느 정도 책임져 줄지 조건도 따져봐야 한다. 셋째로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기 위해 투입돼야 할 공공자금 규모다. 예보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 11월 말까지 저축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과 예보기금 등 공공자금은 17조 2807억원으로 이 가운데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은 10조 8019억원이다. 정부는 올해 저축은행 부실 채권을 인수하려고 3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기금을 마련해 놨다. 예보기금도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이 추가로 발생하면 예보기금 투입액은 커진다. 공공자금 투입 누적액이 20조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훈련 싫어!”…가짜 납치극 벌인 축구선수

    “훈련 싫어!”…가짜 납치극 벌인 축구선수

    일반인은 물론 운동선수들도 훈련에 불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정당한 사유나 약간의 핑계는 웃어 넘길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서다가 화를 부른 사건이 있어 눈길을 끈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은 팀 훈련을 빠지기 위해 가짜 납치 소동을 벌인 브라질의 한 축구선수가 감옥 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축구 클럽 보타포구FR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소말리아는 지난 5일 팀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오전 7시께 총을 가진 한 남성에게 현금과 금품을 강탈당하고 차와 함께 납치당해 2시간여 동안 강제로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소말리아의 자택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그가 집에서 오전 9시께 나오는 장면을 확인해 그의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한편 소말리아는 ‘가짜 납치극’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더 오프사이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M&A 귀재’ 조위건, 특유 끈기로 뒤집기 성공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더라도 2~3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결국 현대건설은 우리가 갖게 될 것이다.”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엠코의 조위건 사장이 한 말이다. 현대그룹 측에는 ‘저주’와도 같은 말이었겠지만 이 말은 현실로 이뤄졌다. 조 사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차 컨소시엄 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의 팀장을 맡아 총지휘를 했다. 조 사장은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현대엠코를 세운 주역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끈기로 전세를 현대차 쪽으로 뒤집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조 사장은 평소에도 조급해하거나 크게 화를 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측은 6월 말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매각 방침을 밝힌 뒤 본격적으로 TF팀을 구성했지만 물밑 준비는 그 이전부터 인수전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각 계열사에서 브레인이 총 집합한 TF팀은 수시로 관련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아이디어를 취합하는 임시조직으로 운영됐다. 정진행 부사장, 이석장 이사 등 10여명의 핵심 수뇌부가 조 사장과 팀을 이뤘고, 상근인력이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의 법적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인수전이 후반기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앤장의 백창훈 변호사는 법정에서 캐나다의 육상 선수 벤 존슨이 88올림픽에서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사례를 제시하며 현대차에 유리한 결론이 나도록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간 “오자와 자진 사퇴하라”… 새해 벽두 힘겨루기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새해 벽두부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간 총리는 4일 관저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이 법원에 의해 강제 기소될 경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것도 포함해 진퇴를 명확히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쿄 검찰심사회의 강제 기소 결의에 따라 법원이 조만간 오자와 전 간사장을 기소하면 스스로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간 총리는 “올해 정치와 돈의 문제에 대해 매듭을 짓고 싶다.”며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간 총리는 ‘오자와 국회 소환’을 통해 고비를 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월 정기국회를 시작하기 전에 당론으로 오자와 전 간사장의 국회 정치윤리심사회 소환을 결의하거나 탈당을 권고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자와 전 간사장도 위성TV에 출연해 “나 자신의 문제는 나와 국민이 재판을 통해 판단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2011년 가장 운좋은 정치인 정당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2011년 가장 운좋은 정치인 정당

    한나라당 - 전국단위 선거 등 이슈없어 ‘호재’ ‘대체로 맑고 때때로 흐림’ 4월 재·보선지역 ‘친여권’ FTA비준 문제는 악재로 한나라당의 새해 기상도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때때로 흐림’으로 관측된다. 대형 이슈가 없어 국정운영에 매진할 수 있는 해이지만, 몇몇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 선거 등 대형 이슈가 없다는 게 집권여당으로선 가장 큰 호재다. 2012년에 총선과 대선이 몰려있어 새해에는 상대적으로 한 박자 쉬어 가며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치 이슈 등 외부 여건에 지장을 받지 않고 국정운영에 매진할 수 있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으로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대선을 앞두고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면 정국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야권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와 지명도를 키운 잠룡들이 많다는 이유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선 캠프들을 중심으로 ‘헤쳐 모여’가 심화될 경우 국정운영의 저항 요소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등지고 잘된 정치인 없다.’는 오랜 교훈이 어느 정도나 효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남북 관계의 호전 가능성도 잠재적 호재로 남겨둘 여지가 있다.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로 남북관계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에 기대 본다면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등을 먼저 제안해올 수도 있다는 다소 낙관론적인 접근법에 따른 것이다. 반대로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해올 경우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정권 책임론, 안보의식 강화에 따른 보수 지지세 사이를 오락가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선도 표면적으론 호재로 분류된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경기 분당을·경남 김해을이 지역적으론 친여권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재·보선도 최소 5곳 이상으로 예정돼 있어 6·2 지방선거의 참패를 설욕할 기회다. 하지만 김해을의 경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포함돼 있어 승패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기초단체장 재·보선마저 참패한다면 당지도부가 책임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는 악재로 분류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을 비롯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19대 총선 불출마까지 거론하며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데다 야권과의 협상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경병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위기에 몰린 데다 박진 의원도 상고심을 남겨 두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대폭 물갈이했던 공기업 및 공공기관 임원들 대부분이 임기 3년을 채우면서 후속 인사에 따른 물밑 경쟁과 탈락자들의 반감 고조도 여당으로선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민주당 - 집권당 레임덕 가속화 최대변수 2012년 대선 승리를 노리는 민주당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 가속화는 승패를 가늠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청와대 ‘대포폰’ 파문은 대표적 호재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사건, 공천권 갈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는 곳곳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법안 단독 강행 처리에 대한 여론이 민주당에 우호적이다. 보수·진보 언론들이 예산안 수정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한 건 이례적이다. 민주당이 서민·복지예산 삭감 등을 강조하며 내년 2월 임시국회까지 동력을 끌고 가야 하는 이유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민간인 사찰과 ‘부자감세’를 꼽을 수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 청와대가 대포폰을 지급하고 고위직과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만났다는 증거와 자백들이 쏟아지는 만큼 국정조사, 특검 요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에 계류된 소득세 추가 인하 법안도 ‘롱런’할 이슈다. 지방 재정적자가 최악인 데다 연소득 1억 3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세금을 깎아 주자는 취지가 국민 정서와 대치되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도 ‘원안에 손대지 않겠다.’는 정부 측 약속이 깨진 셈이어서 야당에 유리하다. 그러나 ‘레임덕’과 ‘안보 문제’는 어느 한 손을 들기 힘들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민주당에 있어 레임덕은 여권 내 분열 등이 야기될 호재임에 분명하지만 북한의 기습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레임덕’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안보 불안을 만든 세력에 등돌린 민심이 북한 도발로 공분을 사면 보수 강경파로 다시 돌아설 수 있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야당 대권주자들에 대한 ‘흠집내기식’ 전방위 사정 정국이 펼쳐질 수도 있다. 여기에 현 정권에 실망한 민심이 야당이 아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이될 경우 최대의 악재가 될 수 있다. 민주당 내 마땅히 각인된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 세력의 결집이 나타나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목회의 대가성 자금 후원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이 줄소환을 예고한 데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현재 진행중인 당내 공천권 결정 방향에 대한 지도부의 내분도 잠재돼 있다. 집단지도체제하에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삼파전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의 원심력을 최소화하고 구심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소수 진보개혁정당의 ‘비(非)민주당’ 연대 대통합도 변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자유선진당 - 원내 교섭단체 구성 최적기로 “충청권이 뭉쳐야” 여론땐 심대평·이인제 함께할 것 과학벨트 유치되면 호재로 자유선진당의 2011년 목표는 ‘당력 강화’다. 그러나 곳곳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당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크다. 선진당은 2011년을 19대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원내 교섭단체 구성의 최적기의 해로 판단하고 있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19대 총선 등을 앞두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면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이인제 의원 등이 선진당과 함께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창조한국당 등과도 물밑으로 관련 논의를 하며 암묵적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에선 원내교섭단체 입성 여부를 둘러싸고 부정적인 입장도 나타나고 있다. 선진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2011년에 당력 강화에 실패해 원내교섭단체로 입성하지 못하면 또다시 원내교섭단체 협상이나 상임위 간사직 등에서 배제된다. 가뜩이나 소수 야당인 선진당이 19대 총선 등을 앞두고 국민의 시야에서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력 강화로 인한 원내교섭단체 입성 여부에 따라 당의 생명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선진당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가 확정될 경우 충청권 민심 강화와 당력 강화에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악재는 ‘현상 유지’ 여부다. 일부 소속 의원들의 경우 19대 총선 등을 앞두고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두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당력이 강화되는 게 사실인데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현재 수준으로 계속 이어 간다고 해도 사실 선진당의 발전 여부는 그리 밝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진보개혁 정당들 - 소수 정당 가장 큰 화두 ‘대통합’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소수 진보개혁 정당들의 내년 가장 큰 화두는 ‘대통합’이다.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에 맞서 2012년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보세력 간 ‘대동단결’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연대냐 통합이냐의 갈림길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대통합의 시너지는 호재가 될 수 있으면서도 도로 악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분당한 지 2년 10개월 만인 지난 7일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했다. 다양한 진보세력들과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총선(4월) 일정을 감안해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일부 진보단체가 민주당에서 분당한 친노무현계 인사들로 구성된 국참당의 참여를 권유하면서 진보세력 대통합 논의는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참당 관계자는 “민노당·진보신당만 합치면 ‘도로 민노당’이 돼 진보통합의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제안해와 최고위와 당내에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3개 정당과 여타 진보세력 등 ‘비(非)민주당’으로 합쳐진다면 새로운 진보세력의 구심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내년 4월 열릴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자를 낸다면 힘은 더욱 실린다. 하지만 대통합을 통해 집권당에 맞설 야권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누가 연대와 대통합을 주도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통합하고서도 대북관, 비정규직,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당간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면 분열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대통합에 기대했던 지지층들의 실망으로 집권을 위한 동력 자체를 상실할 우려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2011년은 정치권의 부침(浮沈)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야 잠룡들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나설 것이고, 각 정당은 총선 승리 및 정권 창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2년 각 정당과 차기 주자들 앞에 놓일 호재와 악재를 짚어 봤다. ●與 박근혜 절대우위 굳히기 오세훈·김문수 대항마로 2011년은 여야 ‘잠룡’들이 대권 준비에 ‘올인’하는 해이다. 잠재적 후보들이 수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정국에 대처하는 감각,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악재를 호재로 돌려 놓는 돌파력, 대중을 이끄는 동원력 등 모든 정치력이 총동원되는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권의 대권구도는 ‘박근혜 VS 비(非)박근혜’ 구도로 짜여졌다. 1952년생으로 용띠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12년 용띠 해에 권좌에 오르기 위해 2011년 토끼의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30%를 웃도는 견고한 지지율이 바탕인 ‘대세론’은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호재다. 만약 2012년 상반기까지도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된다면 2012년 승부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응집력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갑자기 이완될 것도 아니고, 2002년의 노무현처럼 들불과 같이 번져갈 휘발성을 갖춘 새로운 후보를 또 다시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젠 정책에서도 응용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꿈꿨던 나라가 바로 복지국가”라며 복지담론을 바탕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진보진영의 공세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박 前대표, MB와 차별화·진보진영 공세 맞대응 전략 그렇다고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여성대통령 불가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당위론적 불가론’, ‘베일에 싸인 박근혜가 검증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불가론’에다 ‘계파에 갇힌 권위적 리더십 불가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친지들에 대한 선물로 계영배(戒盈杯·넘침을 경계하는 잔)를 애호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을 위해 계영배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는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야당의 총공세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1961년생인 오 시장이 여권의 새 희망이 됐다. 오 시장의 경쟁력은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정의 성과들이다. 정치 입문 전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개혁 이미지는 17대 국회를 거치면서 ‘오세훈 브랜드’로 굳어졌다. 오세훈의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장 경력은 부동층이 다수인 수도권 중간층을 흡수해낼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가 2012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 시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난국을 타계하려 할지도 모른다. 다만 서울시 의회가 여소야대여서 오 시장의 정책이 번번이 막히는 것은 악재다. 야권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을 막는 모습에서 그의 한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 시장의 한 핵심 참모는 “2011년은 서울시정의 원숙기로 오 시장의 능력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다만 원칙을 지키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가장 일찍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51년생으로 토끼띠인 김 지사는 올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는 때로 청와대와의 정면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태 등 안보정국에서는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했다. 반면 지난 연말에는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친환경급식 예산 편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판도 뒤집을 힘 가진 이재오장관 또 다른 변수 김 지사는 새해 초 지지자모임인 광교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안국포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선전략은 물론 조직, 정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현장을 누비는 단체장 특유의 감각과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배포이다.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것과 보수층이 여전히 그의 사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여권 대선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친이계를 규합해 대선 후보를 고르고 교체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계속 던질 힘이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反 MB’ 프레임 확산 전망 손대표 ‘정치력’ 위상 결정 대선 1년 전은 항상 여권의 이완을 불러왔다. 2006년만 해도 5·31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부 국정지지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경험칙에 2011년을 대입해 본다면 ‘반(反) 이명박’ 프레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잠룡들에겐 기회의 공간이 열린다. 대선주자의 위상을 인정받는 신뢰회복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은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권의 핵심 정책들이 현실화되는 시기다. 국민적 평가가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요구받게 된다. ●여권 핵심정책들 현실화 시기… 야권 연대 강조 배경으로 여권 잠룡들과 달리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선 구도가 ‘박근혜’ 1인 지형으로 굳어진 여권에 견줘 아직은 다자 구도로 짜여져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야권 연대가 유난히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이 맞게 될 호재와 악재, 어느 경우라도 책임성 측면에서 선두에 있다. 정치력과 대안 제시력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당 대표 임기도 1년이다. 2011년은 마지막 승부처다. 이전 야권 잠룡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콘텐츠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선 구도가 유·무능 프레임으로 형성되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변하는 후보’(정체성)에서 ‘승산 있는 후보’(경쟁력)로 기준이 옮겨간다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지도체제 경쟁이 식지 않고 야권 내부 경쟁이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면 누구보다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지층의 확장성은 높지만 충성도는 낮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이유다. ●유시민·정동영·정세균도 승부수 던질 듯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손 대표와 반대 요소가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 활동이 없었을 때도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층만큼 비토층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을 관통했던 화두는 ‘경제’였다. 18대 대선은 복지와 인권 등 ‘가치’ 중심의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과 다수의 집필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은 “2011년은 전국 선거가 없는 해라 정책 연구와 저서 집필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러나 ‘당과 대선 주자’ 관계는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의 구심력에 편승할 수 있지만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야권 연대가 ‘세 대결’로 흐르면 유리하지 않다. 요즘 각종 강의와 집회 참석 등 대외 활동이 많은데도 몸무게가 불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의 적통성이 강한 후보다. 야권은 차세대 주자층이 여권보다 두껍다. 특히 민주당은 더욱 그렇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되면 가장 흔들릴 수 있는 후보라는 뜻도 된다. 민주당 내에서 손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상수가 될지, 변수에 그칠지 판가름 날 수 있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둘다 호남 후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확산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부유세’, ‘담대한 진보’ 등을 주장하며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터라 한반도 문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해박하다. 2011년의 남북관계가 정권 안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 안보 차원으로 번질 경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탈당 등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야권 연대의 틀을 짤 때 유리하다. 실물 경제에 능통한 기업인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경제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때부터 수차례 당의 ‘구원투수’로 뛰었음에도 국정의 ‘구원투수’로는 각인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자와 진퇴 본인이 결정해야”

    “오자와 진퇴 본인이 결정해야”

    간 나오토(왼쪽) 일본 총리가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오던 오자와 이치로(오른쪽) 전 민주당 간사장에 대해 출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간 총리는 27일 오후 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자와 전 간사장이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진퇴를 포함해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지난 26일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강제기소와 때맞춰 탈당권고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간 총리가 직접 말하기는 처음이다. 간 총리는 “정치와 돈 문제는 오자와 전 간사장 본인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명 책임의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으로서 수순을 밟고 있다. (당이 오자와 전 간사장을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시키기로 결의할 경우) 당의 결정에 기본적으로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당의 결정에 따르지않겠다면 진퇴를 본인이 결정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도 기자회견에서 “당으로서 정치와 돈의 문제에 방향성을 제시하지않을 경우 국민의 신뢰를 얻을수 없다. 당직자 사이에 이론은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이전에 오자와 전 간사장의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결의할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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