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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중앙위 점령하라”… 신·구당권파 勢불리기 경쟁

    “새달 중앙위 점령하라”… 신·구당권파 勢불리기 경쟁

    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20일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오병윤(광주 서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한 정당 아래 두 개의 비대위가 공존하게 됐다. ‘당’만 공유할 뿐 각각의 ‘임시 지도부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분당(分黨) 국면에 돌입했다.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를 통해 세력을 최대한 결집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와 대등한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해 ‘강(强) 대 강(强)’의 세력 정치 양상으로 판을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당원비대위가 진성당원 1만명 참여를 목표로 ‘세 불리기’를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당권파를 진두 지휘하는 오 비대위원장의 이날 일성이 “허위 날조로 가공된, 당과 당원들에게 사망선고서인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자파 당원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비대위는 전국당원토론회 및 별도의 진상조사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뿐 아니라 같은 자주파(NL) 계열로 신당권파와 협력하고 있는 인천·울산연합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울산연합의 경우 과거부터 정파 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고, 현 구당권파와도 정서적으로 가까워 전세 역전을 위한 자주파 중심의 총결집을 호소할 수 있다. 신당권파가 통첩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시한은 21일 오전 10시. 당사자인 두 비례대표 당선자는 그러나 ‘사퇴 불가’를 공언하며 신당권파의 제명 움직임에 맞서 이미 경기동부연합의 ‘안방’인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일전 불사의 방어막을 친 상태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는 30일까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사퇴시킨다는 방침 아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퇴 시한이 종료돼도 곧바로 출당 조치를 꺼내기보다는 시민사회와 함께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학계·종교계 원로 등이 참여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강기갑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비례대표 사퇴를 요구한 통합진보당 중앙위 결정에 전원 찬성하며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3명은 구당권파 측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할 것을 각오하라.”고 요구하고, 혁신비대위원회에는 “단순한 봉합이나 내부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가 비대위를 합법적인 ‘당 재장악’ 카드로 활용할 노림수도 예측하고 있다. 당헌에는 6월 중 중앙위원 및 대의원을 재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과도기 중앙위 지분이 구민주노동당계 55, 국민참여당계 30, 진보신당 탈당파 15로 배분됐지만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 중앙위 체제는 각 정파 간 자유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구당권파가 진성 당원을 재규합해 중앙위를 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분당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류로 재기할 토대 마련을, 분당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양수겸장’ 카드다. 이 경우 ‘강기갑 비대위’ 주도의 당기위는 유명무실해진다. 이와 관련, 신당권파 관계자는 “적어도 6월 초부터는 중앙위원 선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구당권파는 단결된 세력이지만 우리는 여러 세력이 모여 중앙위원 선출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혁신비대위는 지난 12일 중앙위에서 발표하지 못한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압박 수위를 높여 구당권파가 당원 재장악 계획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비대위 측은 3월 18일 치러진 비례대표 경선에서 울산의 경우 현장투표 직후 당 선관위 측은 23명이 투표했다고 발표했지만 진상조사위 조사에서는 실제 투표자 수가 발표보다 35명 많은 58명이었다고 새롭게 밝혔다. 투표 마감 후의 부정 투표 가능성을 방증한다. 신·구 당권파 모두 분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이는 책임 회피를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당권파는 당이 쪼개지더라도 진성 당원을 기반으로 지역 및 비례대표 당선자 6명 및 ‘플러스 알파’(+α)만으로도 ‘원내 독자적 세력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안동환·이현정·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회창, 선진당 탈당 초강수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0일 선진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유력한 이인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당권 강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탈당’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그러나 탈당이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박선영 의원도 언론을 통해 이미 이달 말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몸담아 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선진당 창당 후 고락을 같이 해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믿고 힘을 보태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뜨거운 고마움과 고별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지와 신념으로 당을 일궈 왔다.”면서 “그러기에 우리 당이 ‘자유선진당’으로 있는 동안, 즉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새 당명을 공모 중인 선진당은 21일 당선작을 발표하고 29일 전당대회에서 당명 개정안을 최종 의결한다. 이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배경은 최근 이 위원장이 당명 개정과 함께 시·도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심대평 전 대표 시절부터 탈당하려고 했고 총선 때문에 시기를 늦춘 것”이라면서도 “현재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마음을 비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의 ‘악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9룡’ 체제는 이회창 후보의 독주로 마감했다. 그러나 9월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했던 박찬종 고문도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탈당, 이 전 지사를 도와 국민신당에 합류했다. 결국 ‘이회창 대세론’은 동력을 잃고 부산에서만 39만 표가 날아가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이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패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대선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대연합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진보 시즌2’?… 통진당 분당 초읽기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둘러싼 극심한 내분으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를 한데 묶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려 했던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구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분열 양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지고 있다. 혁신비대위 참여 제안을 거절한 구당권파는 이르면 19일, 늦어도 다음 주쯤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선 당원비대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또 구당권파 지지 성향이 있는 당원을 결집하기 위해 전국 순회 토론회를 열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아직까진 “분당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출당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구당권파 측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는 18일 라디오 방송에서 “출당은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고 신당권파를 압박했다. 강 위원장은 전날 저녁 김재연 당선자를 독대했지만 결국 사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석기 당선자는 같은 날 밤 10시에 강 위원장을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지방에서 올라올 수 없다며 취소했다. 혁신비대위 측은 이 당선자의 일방적 약속 취소에 격앙된 분위기다. 혁신비대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약속을 취소했으니 그쪽에서 전화를 먼저 걸어야지 이쪽에서 전화를 걸어 다시 약속을 잡을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19대 국회 개원이 코앞으로 닥쳐온 상황에서 당선자와 후보들에게 무한정 시간을 줄 수 없다고 판단, 21일까지만 중앙당에서 사퇴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후 조치는 출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전날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 철회’ 방침도 출당 조치를 부채질하고 있다. 혁신비대위로선 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의 집단 탈당을 지켜만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분당이 뻔한 출당 결론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민주노총 신당권파가 구당권파와 갈라서 ‘진보 시즌 2’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동부연합을 축출하고 민족해방(NL) 계열 일부와 민중민주(PD) 계열로 새로 진보정당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이·김 당선자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시당에 당적을 뒀던 두 사람은 17일 중앙당에 당적 변경서를 제출하고 경기도당으로 옮겼다. 당원의 징계는 피제소자의 당적에 따라 해당 지역당 당기위가 심사를 담당하게 되는데 서울시당 당기위는 대부분이 신당권파 인사들인 반면 경기도당 당기위는 구당권파가 신당권파보다 더 많다. 이 때문에 이·김 당선자가 출당 조치를 면하기 위해 당적을 옮기는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혁신비대위는 통합인사위원회를 구성, 전체 당직자들을 팀제를 중심으로 보직 변경할 예정이다. 구당권파가 대부분인 당직자를 재편해 손발을 묶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대위에는 이날 민변 출신의 조영선 변호사,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서해성 작가를 위원으로 추가 선임하는 등 진영을 재정비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통진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지명직 최고 이정현 확실, 강원·非朴·여성 추가 물색

     새누리당이 5·15 전당대회 이후 추가 당직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와 사무총장 자리를 누가 거머쥘까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당 대변인 등까지 포함한 최종인선안은 주말 전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는 4·11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석패한 이정현 의원이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새누리당은 예전에도 호남 몫으로 최고위원 한 자리를 배려해 왔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는 당내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취약 지역인 강원, 여성, 비박(비박근혜)계를 배려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당의 조직과 재정을 담당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될 사무총장에는 친박 핵심 중진인 최경환 의원이 유력하다. 당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지도부를 싹쓸이한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 살림을 꾸려 나가려면 당 실세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중립 또는 비박계 중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여의도연구소장으로는 현 김광림 의원을 교체할지 유임시킬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이 소장직을 맡은 지 5개월도 채 안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탈당한 김성식 의원과 부소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권영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소장직을 맡아온 관례를 당 지도부에서 깰 것인가가 관심사다.  당 대변인은 초선 의원이 맡아온 관례가 있으나, 재선 의원이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선에서는 지난해 원내대변인으로 검토됐던 김세연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수차례 당직 제의를 고사해온 바 있어 이번에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초선에서는 SBS 앵커 출신인 홍지만 당선자의 이름이 나온다. 여성대변인의 경우 18대 의원들이 대거 탈락해 재선 가운데에서는 적임자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한편 황우여 대표는 18일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황영철(강원 홍천·횡성) 의원을 낙점했다. 쇄신파인 황 신임 비서실장은 18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내며 황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재오 “완전국민경선 안 하면 중대사태 일어날 수도”

    이재오 “완전국민경선 안 하면 중대사태 일어날 수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8일 “대선후보 경선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 인터뷰에서 “현행 룰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그래도 경선에 참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경선 불참 또는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 의원은 “현행 방식으로 경선이 강행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선후보로 뽑힐 경우 적극 지원하겠는가.”는 물음에는 “경선 방법을 일방적으로 주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어느 한 쪽이 유리하게 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에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이 의원 측은 강력 부인했다. 이 의원의 측근은 “구체적인 액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표의 확장성에 대한 제안을 외면한다면 그때 가서 여러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우리 당 안에서도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각종 회의에 후보들이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게 돼있다.”며 향후 당 공식석상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요청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이방인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이방인들’

    연희는 엄마의 기일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1년 전, 엄마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연희를 맞이하는 사람은 아마도 옛날 친구였을 석이다. 석이의 아버지도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잃은 슬픔 탓인지 두 사람은 별로 말이 없다. 연희는 석이의 제안에 따라 그의 집에 머물기로 한다. 다음 날, 연희는 어릴 적 떠난 고향마을을 돌아보다 귀여운 소녀 은임과 만난다. 소녀는 연희의 엄마와 친하게 지낸 사연을 들려준다. 연희는 소녀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어린 연희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성가대를 지휘했던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연희는 과거 공간에서 인물들의 기억을 더듬는다. ‘이방인들’은 조용한 드라마다. 분명 영화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인물들은 좀체 그것을 끄집어내질 않는다. 연희의 엄마와 석이의 아빠가 어떤 관계였는지, 성가대 선생이 불을 지른 이유는 무엇인지, 연희는 성가대 선생이 사건의 장본인임을 알고 있는지, 연희와 석이는 서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영화는 속 시원히 말해주는 법이 없다. ‘이방인들’이 미스터리를 의도해 일부러 사실을 숨기는 것 같지는 않다. 따지고 보면 ‘이방인들’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상에서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그 자연스러움이 품은 마법들이 영화를 각별하게 만든다. ‘이방인들’의 인물들은 모두 상실의 아픔을 겪은 존재들이다. 상실을 주제로 다룬 독립영화는 흔하다. 대다수 감독은 상실이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상실이란 소재에 연연한 영화는 거두는 것 없이 우울한 정서만 전달할 뿐이다. ‘이방인들’은 그런 영화들의 실패에서 잘 벗어난 작품이다. ‘이방인들’의 마법 중 하나는 공간에서 비롯된다. 공간이 품은 정서가 인물에게 전이될 때, ‘이방인들’은 진심의 카드를 펼쳐 보인다. ‘이방인들’은 부산이면서 부산이 아닌 김해를 무대로 삼았다. 겉보기에 한가하고 오염되지 않은 삶이 연출되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김해는 부산에서 낙후된 지역에 해당한다. 연희가 강 건너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마을(사실은 거기도 부산 변방이지만)을 바라볼 때, 김해는 소외당하고 박탈당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불에 탄 공장, 인적이 드문 마을, 잡초가 무성한 시설, 신도가 사라진 교회 등은 김해가 풍요로운 현대사회의 입맞춤을 받아본 적이 없음을 방증한다.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조차 슬픔이 비집고 나오는 곳, 그래서 욕심 많은 도시인이 살 만한 곳은 못 된다. 김해가 그렇듯, ‘이방인들’에는 떠밀려온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그곳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지만, 왠지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연희는 떠났다가 결국 돌아오고, 석이는 무작정 머무르고 있으며, 그들의 부모는 죽어 그곳에 묻혔다. 계속 떠나기를 시도하는 은임이 언제 길을 찾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필연적으로 연대한다. 이방인으로 만난 그들은 마음을 여는 것으로 서로 슬픔을 달랜다. 그들은 낯선 사람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놀라는 법이 없다. 먼저 말을 걸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이건 정말 오랫동안 잊고 지낸 삶의 방식이다. ‘이방인들’을 보고 나오면서 위안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최용석이란 이름을 기억하기로 했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

    민주노총이 17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밤 12시 무렵까지 이어진 중앙집행위 9차 회의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향후 신당권파 중심의 당 쇄신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지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 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통진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제1차 중앙위원회가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민주노총은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민주노총은 대중적인 제2의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별도의 진보 정당 창당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 결정으로 신·구 당권파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진당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통진당 구당권파 측이 18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와 별개로 자신들의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당권파 측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통진당은 분당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통진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유보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통진당의 쇄신 노력을 지켜본 뒤 지지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집행위원 다수가 즉각적인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 등을 요구하며 반발, 난항을 겪은 끝에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을 내렸다. 한편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밤 구당권파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단독 회동, 사퇴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김 당선자는 “사퇴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의 부실 문제가 먼저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당권파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강 위원장의 회동 제의를 거절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김영훈 “통진당 자정능력 상실”… 공은 구당권파로

    김영훈 “통진당 자정능력 상실”… 공은 구당권파로

    민주노총이 17일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당원의 절반 가까이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이라는 점에서 통진당으로서는 향후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간 대치 여부에 따라 분당을 넘어 와해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통진당 지지 철회는 통진당 혁신비대위의 쇄신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지지 철회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조건부 철회다. 그러나 구당권파 진영의 극렬한 반발 등을 감안할 때 통진당이 극적으로 내분을 수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할 경우 통진당은 인적·물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통진당의 진성당원 7만 5000여명 중 민주노총 조합원은 3만 5000여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통진당으로서는 지난 12일 폭력으로 얼룩진 중앙위원회 이후 다시 한번 당의 운명이 휘청이게 되는 셈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1시 35분까지 9시간 35분 동안 서울 중구 정동 사무실에서 이어진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랜 논의 끝에 민주노총은 현재 통진당이 노동 중심성과 민주주의의 길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전 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진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혁신비상대책위 출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족해방(NL) 계열의 구당권파 진영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통진당의 구조로는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통진당과 별개의 새로운 노동정당 구축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통진당이 혁신비대위 중심으로 일대 쇄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등 구당권파 측이 이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통진당과의 관계 복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이 나오기까지 50여명의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은 격렬한 논쟁을 거듭했다. 당초 김 위원장은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을 유보하고 통진당 쇄신을 적극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발표문 초안까지도 만들어 집행위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통진당 운영에 민주노총이 적극 참여해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집행위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부 집행위원들은 더 이상 통진당에 기대할 게 없다며 전격적인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같은 공방 속에 민주노총은 통진당 쇄신 움직임을 지켜보고 지지 철회를 되돌릴 여지를 남겨 놓는 ‘조건부 지지 철회’라는 다소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 철회에 따라 이제 공은 통진당, 그 가운데서도 구당권파에게 넘어간 양상이다. 구당권파 진영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사퇴 등 지난 11일 중앙운영위 결의사항을 수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구당권파 측은 그러나 민주노총의 이날 결정이 결국 자신들을 진보진영에서 퇴출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별도의 자구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통진당 비대위 구성…구당권파 ‘따로’ 비대위

    통진당 비대위 구성…구당권파 ‘따로’ 비대위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신당권파 위주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6일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이 이에 반발하며 별도의 비상대책위 구성에 나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함께하는 화합형 비대위원회를 꾸리겠다.”며 이상규 당선자를 비롯한 구당권파 인사의 참여를 제안했으나 구당권파 측이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강 비대위원장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국민참여당 출신의 권태홍 선대위 전략기획위원과 부산연합 출신의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민족해방(NL) 계열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산하 인천연합 출신의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의 이홍우 선대위 전략기획위원 등 신당권파 측 4명을 1차로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조만간 이뤄질 2차 인선 때 노동계를 포함한 외부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혁신비대위 자체가 정당성을 상실한 비대위이기 때문에 화합형 비대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당성과 통합의 정신을 완전히 위배한 돌연변이 비대위”라고 주장했다. 구당권파 측은 강 비대위원장에게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대위에 넣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권파 측은 “안동섭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한 중앙위 전자투표 무효를 주장한 사람인데, 비대위에 넣자는 것은 비대위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내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손을 잡은 게 결정적 패착이었다는 자성이 흘러 나온다. 유 전 대표를 얕잡아 보다 정파의 정치적 몰락까지 초래하고 말았다는 뒤늦은 후회도 있다. 당권파는 당초 국민참여당계 경선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이 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로 불똥이 튄 데 대해서도 ‘유시민의 기획 쿠데타’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창당으로 통합 주체들의 지분 배정에 따라 2대 주주였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창당 5개월 만인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유 전 대표는 통진당의 총선비례 대표 부정선거를 통해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당권파 폭력 사태로 인해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당권파를 작심하고 공격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권력을 쥐고 있던 분들이 대선 후보든 당 대표든 하고 싶다면 같이 해 주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해 왔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서로 변하기로 약속하고 통합을 해서 합법적이고 대중적인 정당으로 가기로 합의했지만 그분들을 지켜본 결과 이분들과 힘을 합쳐 파당을 짓게 되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의 실세이자 당권거래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단순히 정치적인 욕심이든 이권이든 뭐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당권은 못 놓겠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이석기 당선자는 꼭 국회에 보내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의사결정기관의 결정을 다 막아야 된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렇게 판단하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한때 미운 오리새끼였다.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 민주당 당권파로부터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혔고 친노 진영의 분열이라는 비판 속에 지난해 1월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 그가 정계 입문 후 갈아탄 당적도 개혁국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무소속-국민참여당에 이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분열주의자 이미지가 강해 민주당 등 기성 야권의 비토가 적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치러진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지원한 국민참여당 소속 야권 단일 후보가 패배했고, 앞서 2010년에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졌다. 적어도 대선후보군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런 그가 강성 운동권 세력이 득세해 온 ‘호랑이 굴’을 쇄신하는 모습으로 정치적 재기를 이뤘다는 평가이다. 머릿수만 앞세우며 패권주의라는 자가당착에 빠진 당권파가 유 전 대표를 얕본 게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다. 유 전 대표 역시 경기동부연합의 자주파(NL) 운동권 못지않은 강성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인물과 사상’에서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자신의 ‘개혁 열망’을 잣대로 ‘속도’의 문제를 ‘본질’의 문제로 탈바꿈시켜 낙인 정치와 선동 정치를 구사한다고 평가했었다. 유 전 대표 스스로도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의 대담집인 ‘미래의 진보’에서 “이정희보다 훨씬 마키아벨리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를 진보적 자유주의자이자 대중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 유시민’이 정파 프레임에 갇힌 ‘무능’한 NL 운동권을 쳐낸 ‘정치적 사화’로 보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통진당은 민노당 자주파와 국민참여당(유시민), 민중민주(PD)계의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한 살림을 꾸린 정치적 연합체다. 정치 철학과 문화가 다른 세 정파는 4·11 총선을 통한 세력 확장이라는 정치적 실리가 유일한 결합 명분이었다. 통진당 사태의 이면에 담긴 최대의 아이러니는 유 전 대표와 연합해 당권파 숙청에 나선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당초 유 전 대표와의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원했던 세력이 다름아닌 지금의 당권파였다는 점이다. 유·심 두 전 공동대표는 1959년생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78학번 동기다. 정통 PD로 NL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심 전 대표는 유 전 대표가 NL 당권파와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점을 예견하고 있었다. ‘유시민과 당권파의 전쟁’은 어느 한쪽의 백기 투항이나 당이 쪼개지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보의 재구성’ 시작됐다

    ‘진보의 재구성’ 시작됐다

    통합진보당이 14일 전자투표를 통해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경쟁 부문 비례대표의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번 전자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했던 당권파의 장원섭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위원장에 강기갑… 사무총장 해임 당내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으로 촉발돼 결국 극단적인 폭력 사태를 낳은 통진당의 내분은 이로써 1차 분수령을 넘는 모습이다. 이날 의결을 계기로 당내 주도권도 당권파에서 비당권파 진영으로 이동, 향후 ‘진보의 재구성’을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당권파인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중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 투표 시스템”이라면서 “오늘 중앙위에서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당 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한다. 따라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 권한은 혁신비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당내 주도권 이동 여부 주목 강기갑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6월 말에 이뤄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하겠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혁신비대위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강 위원장은 “비록 만신창이가 됐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거듭 송구스럽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비당권파는 자체 조사를 통해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 폭행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박모 전 의장과 정모 현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등 당권파 청년 조직이 대거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중앙위 파행 후 열린 당권파 결의대회는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당선자의 보좌관인 김모씨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전자투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무효”라고 맞서고 있어 이 문제가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기·충북·경북·광주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명명백백한 날치기 처리”라고 반발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권파가 비례대표들의 원내 진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자투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석기 당선자는 사퇴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노총 17일 탈당 여부 최종 의결 통진당의 근간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논의했다. 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집단 탈당과 당 쇄신 문제 등을 최종 의결키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정희 서랍속 ‘당원명부’ 또다른 변수로

    통합진보당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이 당권파와 비당권파 측의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실·부정선거의 원천으로 지목된 당원 명부가 이번 사태를 일단락 지을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지적했듯 당원 명부가 실제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당권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 경선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비당권파 측의 판단이다. 특히 민주노동당뿐 아니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로 나뉜 당원 명부 자체가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 직전 통합된 것으로 알려져 당원 명부의 오류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유 전 대표가 정당활동이 금지된 교사·공무원이 당원에 포함돼 어차피 당권파 측에서 당원 명부를 공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명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반발하며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하자 유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당원 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당원 명부를 공개하라고 맞불을 놨다. 만약 당원 명부 자체가 부실로 드러날 경우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의 신뢰성 여부를 떠나 비례대표 후보 경선의 정당성 자체가 상실될 수 있다. 현재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측이 독점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당권파는 당원 명부의 세부 정보를 이 전 대표만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옛 민주노동당 당원 중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사나 공무원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이를 알고 강공 모드를 취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낸 혐의로 기소된 240여명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와 공무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가카 빅엿’ 서기호 “이정희 지지 철회한다”

    통합진보당의 폭력사태 앞에서 진보진영 인사들은 개탄을 금치 못했다. 12일 트위터를 통해 통진당 중앙위원회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밤 당권파들이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집단 폭력 행사에 나서자 “오늘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고 통탄했다. 진 교수는 “경기동부연합이라는 한줌의 무리가 통진당에 표를 던진 200만이 넘는 유권자의 뜻을 사정 없이 짓밟는 민주주의 파괴의 현장을 보고 계신다.”면서 “낡은 진보는 저기서 확실히 죽었습니다. 그 시체 위에서 새로운 진보로 부활하기를. 저기에 굴하면 안 됩니다. 이 싸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대표들을 구타하는 것까지는 미처 예상 못했다.”면서 “마치 사교집단의 광란을 보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에서 “통진당 중앙위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하며, “통진당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비극이며 이는 야권연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통진당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11월 쯤 터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면서 “이번 기회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는 당 쇄신을 이뤄야 한다. 당 바깥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사람 모두 날선 비판을 가했으나 이번 일을 진보진영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비판보다는 안타까움을 드러 낸 인사들도 있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라고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보진영의 원로인사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어젯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 산을 오르느라 아직(통진당 소식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진당 향배의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노총은 이번 폭력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다. 설령 지지 철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에 폭력을 주동한 세력만큼은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다만 “민주노총 안에도 통진당 당권파 지지층이 적지 않은 만큼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집단 탈당 방침은 대의원대회 등 전체회의에서 결정해야 하고 지지 철회를 넘어서 집단 탈당을 결정할 경우 민주노총 내 당권파 세력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 철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민주노총은 더 이상 통진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진당 전체 당원 13만여 명 가운데 4만 5000여 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지지 철회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가카 빅엿’ 발언의 주인공이자 통진당 비례대표를 승계하게 된 서기호 전 판사도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제국주의도 생존 위한 것” G2 속 한국의 살 길은?

    ‘중국의 서진’(피터 퍼듀 지음, 공원국 옮김, 길 펴냄)은 청나라의 서부 개척사를 다루면서 자연스레 현대 중국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미국 학자의 저작이다. 본문만 720여쪽에 이르지만 몽골·신장·티베트·위구르 등 소수민족 분쟁 뉴스에 간혹 등장하는 중국 서북부 유목민의 역사에 관심 있는 이라면 주말 한나절 정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저자는 청나라가 한화(漢化)와 무관한 만주족의 국가였다는 신(新)청사의 맥락 위에 서 있다. 빛나는 중국 문명에 주변 야만족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지금의 중국이 형성됐다기보다 민족대학살까지 무릅쓴 청나라의 제국주의적 팽창정책 때문에 지금의 영역을 겨우겨우 확보했다고 본다. 해서 저자는 17~18세기 청나라의 준가르 정벌을 촘촘하게 추적한 뒤 이를 ‘세계사적 전환’이라 결론 짓는다. “농경사회의 가장 강력한 대안”이었던 유목 목축민들이 “역사의 무대에서 주요 행위자의 지위를 영원히 박탈당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세 가지다. 첫째 한문기록의 성격이다. 저자는 만주어, 몽골어 등 다양한 언어 기록 가운데 한문이 가장 심하게 왜곡됐다고 본다. 피지배층인 한족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 입맛에 적당히 맞춰줬다는 뜻이다. 청나라가 단순히 중국 왕조를 계승했다는 오해는 여기서 생긴다. 두 번째는 서구학계의 역사 발전단계론에 뚜렷이 각인된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이다. 근대 서구의 성취는 역사적 우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책 전반에 걸쳐 있는 제국주의에 대한 수정주의적 태도다. ‘일제’ 덕분에 한국인에게 제국주의는 무조건 악이다. 그런데 저자는 제국주의도 먹고살려다 보니 그리된 것일 뿐 원래부터 악이었다고 보지 않는다. 제 나름의 살 길을 찾는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살 길은 어디 있을까. 번역자는 책에 서술된 몽골사를 음미해보라 제안한다. 이건 직접 읽어보는 게 좋겠다. 4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당권파, 강기갑 중재안 거부… 12일 중앙위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당권파, 강기갑 중재안 거부… 12일 중앙위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통합진보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당권파는 강기갑 의원 등 비당권파가 제시한 경쟁명부 비례대표 사퇴 중재안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전면 거부했다. 결국 비당권파와 정치적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전날 전국운영위원회의 평화는 하루도 채 가지 못했다. 두 진영 모두 12일 열리는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 안건을 놓고 현장에서 격돌할 기세다.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과 같은 자주파(NL) 계열이지만 비당권파인 울산·인천연합, 국민참여당계(유시민)와 진보신당 탈당파계(심상정·노회찬)가 11일 심야에 연쇄 접촉을 하며 조율에 나섰지만 서로의 의견 차가 워낙 커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앙위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전면적인 권력 투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비당권파 측은 “당권파 측 당원들이 중앙위 자체를 물리적으로 무산시키기 위해 중앙위 의장으로 사회권을 행사하는 심상정 공동대표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비례대표 경선 당선자 전원 사퇴를 ‘당원 총투표 50%+대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비례대표가 당원에 의해 선출된 후보인 동시에 국민 투표로 선택된 당선자라는 점에서 국민에게도 뜻을 묻는 게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유시민·심상정 두 공동대표 측은 ‘강기갑 중재안’이 당권파에 대한 정치적 타협의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협상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강 의원의 중재안으로 정치적 타결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셈이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경고했다. 비당권파는 부정 선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비례대표 경쟁 부문 후보인 14명 전원의 총사퇴를 주장해왔다. 당권파가 주장하는 ‘당원 총투표’에 대해서도 당원 명부의 신뢰성이 상실된 상황에서 총투표는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례대표 경선 후보 및 당선자의 전원 사퇴만이 당 쇄신의 대전제라는 인식이다. 비당권파는 전국운영위 권고안보다 구속력이 강화된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을 중앙위에 상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권파는 ‘강기갑 중재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 측은 “강 의원의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 비례대표 사퇴 여부는 국민에게 물을 사안이 아닌 당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당권파 핵심 인물인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도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정 선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며 “나 스스로는 사퇴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대표단 및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을 결코 수용하지 않겠다는 당권파의 최후 통첩으로 해석된다. 당권파는 비례대표 사퇴 여부에 대해 진성 당원(당비 납부자)만의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위에서 진영 간 세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일전이 되고 있다. 당권파는 자파 골수 당원들을 대거 동원할 태세여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 진보당은 그야말로 재기 불능 국면에 빠질 수 있다. 당권파가 비대위 구성에도 반대하면서 전날 양측이 중앙위 직전 ‘원포인트 전국운영위’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추천 안건’을 처리하기로 한 합의도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봉합을 위한 극적 반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등 정파별 공동대표단이 중앙위 직전이라도 비대위 구성을 합의하면 파국보다는 협상으로 추가 기울게 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비례대표 사퇴 문제도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이 ‘정치적 데드라인’인 만큼 양 진영이 출구전략을 모색할 시간은 남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도박 파문’ 조계종 곪은 내부갈등 터지나

    ‘도박 파문’ 조계종 곪은 내부갈등 터지나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터져 나온 조계종 스님들의 억대 도박 사건으로 불교계가 뒤숭숭하다. 불교계는 도박 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이번 일이 불거진 조계종 내부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4일 불교닷컴이 ‘방장 49재 날 노름으로 밤샘한 후학들’이란 제목으로 스님들의 도박판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부터다. 불교닷컴은 “전남 장성군의 한 호텔방에서 스님들이 손에는 카드를 들고 일부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만원권부터 오만원권들을 베팅하며 카드놀이에 열중한 스님들은 날이 새는 줄 몰랐다.”면서 “밤 9시 10분쯤 룸서비스를 청했는지 술과 안주도 배달됐다. 카드놀이 삼매경에 빠진 스님들의 술 심부름을 하던 재가자(불교신도)가 멀뚱멀뚱 바라보며 술과 안주를 전해 주곤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일했던 성호 스님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스님 8명을 도박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시키면서 공식화됐다. 고발된 승려 가운데에는 조계종 본사인 J사 주지 겸 중앙종회 의원인 T스님과 부주지인 E스님 등이 포함됐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백양사의 고불총림 방장 49재(4월 24일)를 위해 모인 스님 8명이 23일 밤 백양사 인근 호텔 스위트룸에서 술과 담배를 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몰래카메라로 찍은 13시간 분량의 도박 현장 동영상을 검찰에 자료로 제출했다. 동영상에는 반팔 차림의 스님이 호텔방에 둘러앉아 카드 패를 들여다보고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호법부(경찰·검찰 격)에서 현장에 있었던 스님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을 확인 중이지만 억대 판돈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사 결과는 1개월쯤 뒤에 나오지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조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제재는 승적을 박탈하는 것이며 조계종 내 공직 취임을 제한하는 징계도 내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도박과 비밀 촬영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재가연대는 “조계종 스님들이 하필 열반에 드신 교구본사의 방장 스님 49재에 참석해 도박판을 벌였고 이것은 계획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으로 밝혀졌다.”면서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한 사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을 폭로한 성호 스님은 전북 진안에 있는 K사의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 호법부에서도 일한 바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2009년 총무원장 선거 때 괴문서를 주도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선거에 당선됐던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 무효 소송을 낸 적이 있다. 성호 스님은 “내부의 일을 외부에까지 퍼뜨렸다.”는 이유로 승적을 박탈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몰래카메라로 촬영되고 외부에 알려진 것이 조계종 내부의 정치적 갈등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계종 집행부 부·실장들은 사표를 낸 뒤 곧바로 짐 정리를 해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은 중앙종무기관에서 일하는 종무원들에게 자숙을 위해 외부 식사를 삼가라고 지시했다. 국·차장 대행체제가 된 총무원 새 집행부는 석가탄신일 이전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호 선임기자·최재헌기자 kimus@seoul.co.kr
  • 허백윤 기자 ‘배낭여행’ 김무성 의원 동행 취재기

    허백윤 기자 ‘배낭여행’ 김무성 의원 동행 취재기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허리춤에 수건까지 매달았다. 넥타이를 풀고 면바지를 입었다. 호남 지역을 배낭여행 중인 ‘부산 사나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기 위해 지난 9일 저녁 전남 장흥을 기습 방문했다. 이어 10일에는 김 의원과 보성과 순천 일대를 함께 누볐다. 보성 녹차영농조합,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준비 현장 등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총선 당시 공천을 놓고 논란이 일자 한 발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5선 도전의 꿈을 스스로 접었다. 총선 승리에 기여한 뒤에도 “묵언 수행 중”이라며 언론에 일절 나오지 않고 있다. 1박 2일 동안 나눈 취중 진담, 노상 대화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공천이 결정되기 전에 한 발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유는. -그때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결정을 계속 뒤로 미루는 상황이었다. 기자회견을 언제 할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의 내용은 무엇이었나. -세 가지 안을 준비했다. 첫째는 신당 창당이었다. 둘째는 혼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복당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이 백의종군이었다. →신당을 창당하려는 생각이 강했다는 뜻인가. -당시 수도권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15명 이상 됐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다 공천을 받았다. 기자회견 전날 밤 국회의원회관에서 회견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후 9시쯤 한 의원이 전화를 했다. 모처에 모여 있으니 오라고 하더라. 갔더니 낙천한 친이계 의원 10여명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박세일씨의 ‘국민생각’으로 갈 생각이길래 “그러지 말고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 기다려라. 나랑 같이하자.”고 했다. →신당 창당의 명분은 뭐였나. -신당을 만들면 우리가 20석 정도 나오고, 그 다음 자유선진당 5석 정도 합치면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어느 쪽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중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거였다. 선진당과도 물밑 대화가 어느정도 있었다. →그런데 왜 백의종군을 택했나. -다시 돌아와서 기자회견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그렇게 하면 ‘새누리당은 박살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날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전부 야권이 차지하는 것 아니겠나. 다시 생각하니 역사적 죄인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후회는 없나. -잘한 것 같다. 기자회견을 하고 나니까 ‘애국심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 해외 교포들까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전화를 해서 잘했다고 하더라. 정갑윤 의원은 전화해서 울음을 터뜨리더라. 많은 야당 의원들도 격려 전화를 했다. →‘김무성 역할론’이 나왔다. 왜 5·15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나. -지금 이 시점에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은 개인의 경력을 쌓을 생각으로 해서는 안 되고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 필요한 자리다. →친이계로 돌아섰다가 다시 친박계로 복귀했다는 뜻에서 김 의원을 ‘복박’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크게 웃은 뒤) 아직 ‘복’은 안 했다.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한가.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할 거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박 위원장이 당내 낙천자들과 점심을 할 때 “배낭여행자를 모집한다.”고 얘기한 것으로 안다. 왜 호남인가. -오래 전부터 호남에 관심을 가져 왔다. 지역감정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는 호남에 큰 기업을 세우셨고 나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하면서 지역감정 해결에 관심이 많았다. 민주당은 호남당, 새누리당은 영남당 이렇게 돼 있는데 이걸 뿌리 뽑아야 한다. →지역감정을 어떻게 풀겠다는 것인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돌아가시기 전에 화해해서 지역감정을 풀어야겠다고 하고 동교동계와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안 됐고 결국 DJ는 돌아가셨다. YS에게 돌아가시기 전에 호남과 화해하고 지역감정을 풀고 가셔야 한다고 얘기했다. 내가 자유로운 처지가 됐으니 이렇게 여행 다니면서 교류를 하다 보면 결국 둑이 무너지지 않겠나. →지역감정을 푸는 열쇠가 있나. -핵심은 인사다. 인사에 제대로 안배를 안 하면 거기서 불만이 나오고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YS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60여명이 있었는데 그중 호남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다음 정권 잡는 사람은 반드시 탕평책을 써서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 →지난 6일부터 벌써 5일째다. 호남을 돌아본 소감은. -가는 곳곳마다 감동이다. 그동안 개인시간도 없이 너무 아등바등 살았다. 돼지가 사육당하듯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데…. →지역대결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제는 좌우 대결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다.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이한구 의원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당 박지원 둘 다 성격이 강해서 협상하기 쉽지 않겠다. 19대 국회 개원 조건으로 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비리진상조사특위, 청문회, 국정조사, 특검 등을 들고 나올 것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는 누가 유력한가. -박 위원장이 제일 유력하지. →향후 계획은. -당분간 계속 여행을 다닐 거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전북 지역도 다닐 계획이다. 이번 배낭여행에는 4·11 총선에서 낙마한 김선동·김성수 의원과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김무성 의원이 이끌었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동행했다. 지난 6일부터 6박 7일 동안 함평 나비축제, 무안공항, 여수세계박람회 등 전남 지역의 현안이 있는 곳마다 발길이 닿는 빽빽한 일정이 짜여 있었다. 장흥·보성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악 부정선거… 진보당 기로

    최악 부정선거… 진보당 기로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부실·부정 선거의 진위 공방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도부까지 공모한 사상 최악의 부정 선거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단이 지난 3월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정 선거의 정황을 사전에 알았음에도 총선 타격을 우려해 정치적으로 무마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노항래 후보로 하여금 (비례대표) 10번을 받아들이도록 가장 강력히 설득했던 사람이 저 자신”이라고 밝혔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진상조사위 재검증 공청회에서 “공동대표단이 부실·부정 선거 정황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정치적 타격을 우려해 최소화하는 데 급급했다.”는 폭로가 확인된 셈이다. 절차적 민주주의와 선거 투명성이 모두 훼손됐다. 당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놓고 당권파와 대립하며 이번 사태를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 규칙을 지키지 못한 정치적 정통성 위기”로 규정했던 유 공동대표 등 지도부 전체가 ‘정치적 공멸’ 위기를 맞게 됐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자기고백을 하겠다.”며 “노 후보에게 비례대표를 양보하도록 한 대표단의 결정이 중대한 잘못이었으며 당의 규율을 위반하고 독립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를 대표단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이름으로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당기위원회에 회부해 가장 무겁게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발언 직후 유 공동대표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당을 정비하기 위해 판단한 것이고 그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노 후보였어도 10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선 당시 경북 지역 현장투표에서 ‘선거인 명부 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자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공동대표단이 인위적으로 재조정한 게 정치적 해결의 실체다. 그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대립해 온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격돌은 12일 개최되는 중앙위원회로 미뤄졌다. 양 진영은 회의 개시 9시간 만에 비대위 구성안을 공동대표단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진상조사 결과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진상조사위원장인 조 공동대표가 제기한 ‘유령 당원’ 주장에 대해 “부정이 있어야 한다는 악의적 선입견으로 13년 동안 유지해 온 진성당원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이어 “진보당 법적 대표 자격으로 조 공동대표 및 관계자(일부 조사위원)와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지도부에 영입됐다는 점에서 최대 조직 기반인 민노총의 ‘집단 탈당’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운영위는 당내외 인사로 구성된 2차 진상조사위원회인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특위는 외부 출신 위원장을 비롯해 외부 인사 6명과 당내 인사 4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안동환·이현정·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③ 당권파의 심장 ‘총무실’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대치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에는 비당권파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존재한다. 회계·재정 및 당원 관리를 전담하는 ‘총무실’이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후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거머쥐면서 다른 정파 인사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는 유일한 당내 조직이 총무실, 그중에서도 회계·재정 부문이다. 지난해 12월 민노당 NL진영과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통합할 때도 총무실 회계·재정에는 당직자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총무실은 경기동부연합 핵심 멤버로 민노당 성남 수정구 지역위원장 출신인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장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백 부총장의 부인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국회의원 당선자 역시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다.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은 백 부총장을 온라인 투표 서버의 소스코드를 열어 본 당직자로 지목했었다. 비당권파가 백 부총장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총무실이 당과 관련된 각종 사업 예산을 집행하고 선거 광고 및 공보물 제작의 사업자 지정 등 이권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기동부연합의 숨은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비례 2번) 당선자가 대표였던 광고기획사 CNP전략그룹이 당의 광고·홍보 사업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총무실을 장악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비당권파의 인식이다. CNP전략그룹은 2005년 2월 설립된 후 민노당 권영길 대선후보 광고 등 굵직한 당내 행사와 공보물 제작을 수의계약으로 독점해 급성장했다. 당초 광고기획·행사대행·자판기운영 등의 사업 목적도 2010년부터는 홍보컨설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으로 확대됐다. CNP전략그룹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는 진보대통합 여론조사, 이정희 공동대표의 19대 총선 관악을 여론조사 등 최근까지 당 및 주요 후보의 여론조사를 전담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당선자의 CNP 계열사가 민노당 시절부터 각종 당 사업을 전담해 20억원 이상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의 일부가 경기동부연합의 조직 관리비로 쓰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팽배하다. 서울신문이 CNP전략그룹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이 당선자는 올 2월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현 대표인 금모씨는 이 당선자의 한국외대(용인캠퍼스) 후배다. 부실·부정 경선의 도마에 오른 비례대표 경선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A사의 수의계약도 총무실이 주도했다. A사 대표 김모씨는 “당 총무실에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해 달라고 의뢰를 해 와 응했다.”고 말했다. 2007년 민노당의 당원·당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던 A사는 이전까지 투표 시스템 개발 경험이 전혀 없던 업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파 ‘그들만의 총궐기’ 태세… 12일 진보당 중앙위 ‘전운’

    당권파 ‘그들만의 총궐기’ 태세… 12일 진보당 중앙위 ‘전운’

    당권파의 ‘퇴로 없는 총궐기’로 가나?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대치가 세력 정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자적으로 진상조사 재검증 공청회를 열어 세 규합에 나서면서 12일 개최되는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권파는 핵심 인물인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가 제시한 ‘당원 총투표 의결안’을 중앙위에 현장 발의로 기습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비당권파는 지난 4~5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 권고안과 달리 구속력이 강화된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 상정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첫 관문은 10일 열리는 2차 전국운영위다. 양측은 일단 이날 회의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대표 등 공동대표단의 사퇴 이후 지도부 공백을 메울 집행 기구가 혁신비대위다. 비당권파는 혁신비대위를 통해 당 혁신 과제인 당원 명부 전면 재조사와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 및 징계 제소 등을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2차 전국운영위마저 파행되거나 혁신비대위 구성 자체가 부결되면 12일 중앙위는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정면 격돌하는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게 되면 재기 불능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당권파는 중앙위에서의 쇄신안 의결보다는 당원을 상대로 한 총투표를 유리한 카드로 보고 있다. 인천·울산연합과 민주노총계가 국민참여당계(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고립무원의 당권파(경기동부+광주전남연합)만으로는 중앙위 표대결에서 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당원 총투표의 경우 당권파의 결집력이 극대화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의결권을 가진 진성당원(당비 납부자)은 7만 5000여명이고, 지난해 12월 통합 당시 당권파 당원 규모는 4만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권파는 유시민 공동대표가 요구한 당원 명부 재정비 방안을 수용하고 당원 전수조사에 곧 착수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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