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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하라 ‘태양당’ 출범… 극우세력 결집하나

    일본에서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기존의 민주·자민당과 다른 제3세력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시하라 신타로(80) 전 도쿄도 지사와 오자와 이치로(70) 국민생활제일당 대표 간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13일 극우 신당인 ‘태양의 당’(이하 태양당)을 출범시켰다. 당명은 소설가인 이시하라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태양의 계절’에서 따왔다. 태양은 일장기에 형상화된 일본의 상징이다. 태양당은 기존 우익 정당인 ‘일어나라 일본당’이 이름만 바꾼 형태이며, 이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 5명(중의원 2명, 참의원 3명)이 모두 참여했다. 지난 7월 민주당에서 탈당한 나카쓰카 히로사토 중의원 등도 가까운 시기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당 대표직은 이시하라 전 지사와 ‘일어나라 일본당’의 히라누마 다케오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태양당은 강령으로 전쟁과 군대 보유 등을 금지한 기존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인 ‘자주헌법’ 제정을 내세우는 등 극우 색채를 띠고 있다. 이시하라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 기존 보수 정당인 민나노당 등을 끌어들여 범우익정당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시하라와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생활제일당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대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자신의 정치자금 문제를 둘러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재판 1,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정상적인 정치 활동이 가능해졌다. ‘선거의 달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국민생활제일당은 소속 의원 수 39명을 비롯해 100명 정도의 후보를 낼 예정이다. 총선에서 사민당과 ‘신당대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끄는 ‘감세일본’ 등과 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을 내세워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경우 민주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이 대거 오자와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치를 좌지우지해 온 이시하라와 오자와에게 차기 총선은 정치생명을 건 마지막 승부인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출마 결심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출마 결심

    권영길(71)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12일 “권 전 대표가 경남지사 보선에 출마 결심을 굳혔고 현재 주변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일은 14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려면 경남 진보진영 결집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통합진보당 내분 이후 탈당해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도 지난 8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권 전 대표가 노동계를 대표해 경남지사 보선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따라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보선 후보와 상대할 민주통합당, 통진당 후보 등과의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경남지사 보선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 김종길 경남도당 대변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등 4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50%, 경남도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을 통해 오는 21일쯤 확정된다. 경남지사 보선은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조선학교도 무상 교육” 日 문부과학상 방침에 우익 “폭주 여걸” 비난

    일본 정치권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 못지않게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여걸이 있다. 바로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장녀인 다나카 마키코(68)다. 6선 중의원 의원인 다나카는 부친이 총리로 재직할 당시 병약한 모친을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으며, 자민당에서 중의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외무상에 오른 다나카는 취임 일성으로 “외무성은 복마전”이라고 선언한 뒤 인사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사건건 관료들과 충돌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면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다 보수 우익의 눈 밖에 나 1년도 안 돼 경질되는 운명을 맞았다. 2002년 자민당을 탈당하고 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에 이끌려 민주당에 발을 들여놨다. 민주당에서도 남편인 다나카 나오키 중의원 의원을 지난해 1월부터 6월 초까지 방위상에 앉혔으며, 자신도 지난 1일 노다 내각 개편 때 문부과학상으로 입각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보수 우익 언론의 ‘다나카 흔들기’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다나카는 대학설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학생모집 준비에 들어간 아키타공립미술대 등 3개 대학을 인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가 보수 언론을 비롯해 해당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방침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1일 다나카 문부과학상이 조선학교의 고교 수업료 무상화의 실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4월부터 학생 한 명당 연간 12만∼24만엔(약 164만~328만원)의 취학지원금(수업료와 같은 금액)을 학교에 지원하는 고교 무상화를 시행했지만 북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 우상화 교육을 하고 있는 조선학교만 제외했다. 일본 사회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북한 관련 언급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다나카가 조선학교 무상화를 들고 나온 것이다. 최근 신당을 추진하는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를 ‘폭주 노인’이라고 비난한 다나카는 언론으로부터 ‘폭주 여걸’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35세 유부녀 교사, 10대 제자와 차 안에서…

    “내 아들의 청소년기를 배상하라” 10대 아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맺은 30대 유부녀 교사를 상대로 학생의 어머니가 무려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제임스 매디슨 고등학교 학생 케빈 엥(17)의 어머니 모린 엥은 최근 영어교사 에린 세이어(36)가 자신의 미성년 아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맺는 바람에 아들이 청소년기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두사람은 케빈이 16살인 2011년 12월부터 세이어의 차 와 학교에서 8번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있다. 모린은 “세이어가 교사의 지위를 이용해 관계를 맺었고 소아성애적인 증상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케빈은 페이스 북에서 세이어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페이스 북을 본 캐빈의 여자친구가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캐빈은 처음 세이어와의 관계를 부인했으나 페이스 북에서 세이어의 문신 등을 묘사한 것과 두 사람이 17일간 3856개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이 드러나자 결국 자백했다. 남편과 갓난쟁이 딸을 둔 세이어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학교에서 해임됐으며 법적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 인터넷 뉴스팀
  •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노인(老人).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요즘엔 어르신이라고도 한다. 한데 ‘노인’이라는 말 앞에 여기저기서 발끈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내가 왜 노인이야. 골골하는 젊은 놈들보다 훨씬 낫다.”며 발끈하는 이부터 “이제껏 뒷방 퇴물 취급하며 수모란 수모는 다 줘 놓고 뭘 얼마나 위하겠다고 어르신 운운이냐.”며 얼굴을 붉히는 이까지 목소리가 드높다. 세상에 대한 노인들의 불만은 거셀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산업화 시대를 지나 민주화의 격동 속에서도 이제 좀 살 만해졌나 싶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쳤다. 산업 역군이라며 치켜세우던 시절도 잠시, 직장에서 조기·명예 퇴직 대상 일순위로 꼽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진심으로 존중받거나 아니면 노동할 수 있는 권리라도 주어져야 하건만 이도 저도 아닌 무위의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항변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정부의 심상찮은 노인 관련 정책 변화 조짐 앞에서 이들이 또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542만명이다. 한국사회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한다. 2050년이 되면 38.2%가 돼 일본(39.6%)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만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셈이다. 대책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리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인 노인들도 ‘노인’이라는 호칭을 반기지 않는다. 기대수명이 66세이던 1981년 노인복지법을 제정할 때 만들어진 65세 기준이니 평균수명이 79세가 된 세상에서 노인의 기준을 올리자는 주장도 일견 합리적이다. 하지만 사정은 만만찮다. 어차피 ‘노인’은 법률 용어나 행정 용어가 아니다. 법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면서도 생활 속 감성의 부분과 관련된 단어다. 노인이라는 호칭에 성을 내다가도, 노인 복지 혜택에서 제외한다면 역시나 핏대를 세운다. 게다가 국민연금 수급 연령, 기초노령연금 수급 연령 등과 얽히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문제로 커진다.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중장기전략보고서의 중간보고를 보면 현재 고령자 기준을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정부는 일할 의사와 능력을 지닌 경우에도 고령자 기준 연령을 65세로 설정하고 있는 개별법 규정에 따라 부양 대상으로 편입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개별법상 고령자 기준 연령을 수혜자의 건강, 소득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의 실체가 아직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단계도, 분명히 반대하는 단계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건강한 노인’들은 자칫하면 ‘노인 딱지’만 떼낸 채 그나마 현재 받고 있는 쥐꼬리만 한 혜택조차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과도한 사회보험과 복지가 ‘국가재정의 독(毒)’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노인 기준 연령을 가능한 한 늦추는 것도 한 방법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양날의 칼처럼 느껴진다. 심리적으로는 60대도 충분히 ‘건강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이 노인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책의 혜택을 받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달라진다. 재정부 주장에 찬성하는 순간, 당장 65세가 되면 받게 되는 각종 서비스는 수년 뒤로 미뤄지게 된다. 예컨대 65~69세 인구 181만여명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수령자는 100만여명이다. 이들이 연금수급 대상에서 빠지면 정부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의 빈곤, 건강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제부처로서는 절감되는 1조원의 예산만 눈에 들어오겠지만 사회부처나 국민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재정부가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특정 개별정책과 연계해서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 확대를 경계한 것도 이러한 반발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적인 노인의 기준조차 들쑥날쑥하다. 예컨대 양로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준 나이는 65세이고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은 60세이다. 또 공공근로에 참여하려면 64세 이하라야 한다. 대부분 노인 관련 법령·제도의 나이는 65세 이상이다. 하지만 노인복지법과 기초생활보장법, 고령자고용촉진법 등 개별 법령에 따라 기준이 되는 나이가 각각 다르다. 공식적인 노인 연령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리의 선후관계를 따져 보면 각각의 법률부터 고치는 게 순서다. 재정부의 제안을 더욱 정확히 말하면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복지 관련 법률과 규정의 대상 기준을 현재의 65세보다 높이자.’는 표현이 더 솔직하다. 현재 유엔은 65세 이상을 고령인구 기준 나이, 즉 노인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 등 대부분 다른 나라의 연금 수급 연령은 65세 이상이다. 타이완은 연금 수령 연령을 70세로 올렸다가 국제인구통계기준 합의를 지키라는 유엔의 권고에 의해 다시 65세로 낮추기도 했다. 교육, 의료, 노동 등의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복지를 구현하고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만 67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무리 장기적 대안이라고 표현했더라도 고령인구 기준 상향은 국제 기준과 동떨어진 재정부의 숫자놀음”이라면서 “노인 인구 증가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숫자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가치와 역할을 정립하는 방향의 국가정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사회적 정년을 연장하거나 빈곤 고령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년 보장은 아직까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 대부분의 평균 정년은 55세에도 못 미친다. 은퇴 후 10년 넘게 공적연금 없이 살아야 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고용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노인 기준 상향은 재앙일 수밖에 없다. 노인 기준을 상향하자는 정부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61세로 늦춰져 2033년에 65세로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 연령이 변경됨에 따라 다른 노인·고용 정책들을 이에 맞춰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 65세, 70세로 노인 기준을 높이기보다 이미 예고된 정책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변화를 이끌자는 의미다. 미국도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단계적으로 2027년까지 67세로 높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文·安, 새정치선언 실무팀 8일 첫 만남

    文·安, 새정치선언 실무팀 8일 첫 만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새 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 6명의 인선이 완료됐다. 실무팀은 8일 오전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첫 만남을 갖고 정치혁신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7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동선언을 위한 민주당 측 실무협의팀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팀장으로, 김현미·윤호중 의원을 대표단으로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실무협의팀장인 정 교수는 미래캠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캠프 소통2본부장을 맡고 있고, 당 사무총장인 윤 의원은 캠프 전략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진 대변인은 “정 교수가 팀장을 맡는 것은 온당한 일이며, 김·윤 의원은 정당 혁신과 정치혁신 과제를 비롯해 어디를 어떻게 수술해 바꿔야 하는지, 정당 책임정치를 중심으로 할 때 어떤 것들이 고쳐져야 하는지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동선언에 참여할 세 분은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심지연 경남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무팀장을 맡게 된 김 본부장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지난달 7일 안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장 출신인 심 교수는 한국정당학회장과 국회운영제도개선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안 후보의 국정자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 본부장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 전문성과 개혁성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실무협의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두 후보가 합의한 공동선언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기구가 별도로 꾸려지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3위 후보의 밀실 야합·단일화쇼” 새누리 맹비난

    새누리당은 6일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두 후보의 회동을 시작으로 대선 정국이 ‘단일화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단일화 효과와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회동이 끝난 직후 안형환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합의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표를 위한 밀실 야합을 포장하는 미사여구의 나열”이라면서 “두 후보에겐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이번 만남은 단지 1위 후보를 꺾기 위한 2, 3위 후보의 밀실 정략회의”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회동에 배석자가 없었던 점을 지목하며 “발표된 내용 이외에 국민들에게 밝힐 수 없는 은밀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야권 후보들을 향한 원색적인 표현이 쏟아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 쇼를 국민과 국가에 대한 3대 범죄로 규정한다.”면서 “한국 정치사에 전례없는 참 나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물 검증과 정책 검증이 단일화의 블랙홀로 빠져들어 국민에게 주어진 중요한 권리가 박탈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한편으로 단일화 국면을 돌파할 승부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가 야권 후보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국정 운영 능력, 안정성인 만큼 이를 더욱 부각시키고 야권 후보들의 불안정성, 무책임함을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DJ 조카 새누리 입당 선진 권선택은 민주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수용(52) 전 국회의장 비서관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관계자는 “국민대통합위가 31일 특위 위원 170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며 김씨도 자문위원 임명장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DJ 누나의 아들인 김씨는 공무원 생활을 거쳐 김영배 전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설송웅 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출신 인사와 전직 장성 등 19명도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DJ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에 이어 DJ 조카까지 영입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호남 공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선진통일당은 이날 새누리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인 권선택 전 의원이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제18대 대선 유력 후보 3인의 리더십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하는 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와 대통령리더십연구소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2012 대통령 리더십 대토론회’를 가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정현 공보단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공보단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측 조 단장은 “안 후보를 이끌어낸 것이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 열망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를 받들 책임이 있다.”고 단일 야권 후보로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박 후보 측 이 단장은 “2등과 3등 양쪽이 단 한번도 모여서 정책을 논한 적 없는데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야합 단일화를 정치 쇄신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NLL 날선 공방 그러자 문 후보 측 우 단장은 “공동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로 국가를 바꾸고 정치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통일당과 통합한 새누리당은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측 하 실장은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고 야권 지지자가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는 준비가 안 돼 있다. 국민들에게 적당히 여론이 좋으면 ‘대통령 될 수 있다’고 하면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이미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사 배치 등 구상이 다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보완사항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격적으로 너무 착해 흠”이라면서 “친노(친노무현) 그림자 극복 과제는 후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때 친노로 낙인 찍힌 분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단장은 “정경유착과 부패, 경제 발전 후퇴, 국민 절망을 풀 단서는 한마디로 정치 쇄신”이라고 단언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제 폐지 등 정치 개혁안에 대한 비판에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사회자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상대 후보가 이길 비법을 조언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문 후보나 안 후보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홀로 결심할 단계는 지났다. 무엇을 단일화의 공통분모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의석을 갖고도 당시 한나라당을 포용하지 못했다.”고 돌이켜 보면서 “박 후보가 3명 중 가장 강자인데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조 단장도 박 후보에 대해 “이 시대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공감이다. ‘수첩공주’란 별명은 불통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젊은 층 지지세 확보를 위한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요청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NLL 문제는 이어도나 독도가 우리 영토가 아니라는 주장과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NLL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NLL 문제는 안보를 정쟁화하는 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의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교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앞선 방식의 단일화라면 하나마나”라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본인들과 국민들 스스로 납득할 가치를 창출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후보는 공약, 정책의 파격성이 후보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킨다.”면서 안 후보가 안정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권분립 가치’ 놓고 논쟁도 한편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박 후보가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할 의지를 강하게 가졌다.”고 한 발언을 놓고 문 후보 측 우 단장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단장은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다. 발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법을 어겨 탄핵 사태가 오는 등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인신공격을 하면 정치 쇄신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우 단장은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것이 아니며 문제가 없는데 왜 야당이 문제 삼느냐’고 말하는 걸 보면서 표를 의식해 5·16군사정변과 유신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척했구나 의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격동의 시대 日우경화 큰일”

    한때 일본 정치를 쥐락펴락했던 일본 국민생활제일당의 오자와 이치로(70) 대표가 정치권의 우경화를 크게 우려했다.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우익 정당들이 잇따라 창당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비중 있는 정치인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오자와 대표는 29일 인터넷 포털 야후 재팬에 게재된 ‘주간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당정치의 향후 흐름과 관련, “세계적인 격동의 시대에 극단적 논의(극우)가 나오고 있어 큰일”이라면서 “갈수록 극단적 논의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정권에서 현직 각료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등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는 심각하다. 특히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우경화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일본은 2대 정당(양당) 중심의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아직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가장 큰 책임은 국회의원에게 있지만 이들을 선택한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오자와 대표는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을 출범시킨 뒤 관료개혁, 정치주도, 아시아태평양 중시 외교, 대등한 미·일 관계 등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정권은 2년 동안 한국,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9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우경화의 길을 걸어 ‘도로 자민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민주당에서 소비세 인상을 추진하는 노다 총리와 대립하다가 지난 7월 자파 의원 49명을 이끌고 탈당해 반(反)증세, 탈(脫)원전을 내걸고 생애 네 번째 신당인 국민생활제일당을 창당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부산고법도 “김지태 재산헌납 강압 있었다” 인정

    고(故) 김지태씨의 재산 헌납 강압성 여부를 놓고 유족과 정수장학회,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등법원이 강압성을 인정한 판결을 내려 주목된다. 김씨가 1958년 부일장학회를 설립하려고 구입해 본인, 부산일보, 부일장학회 임원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가 1962년 언론 3사 주식과 함께 국가에 헌납한 땅 1만 5735㎡를 돌려 달라며 유족이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다. 부산 부산진구, 남구, 해운대구에 있는 이 땅의 소유권은 1962년 정수장학회(당시 5·16장학회)로 넘어갔다가 이듬해 정부로 귀속돼 현재 대부분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부산고법 민사5부(부장 윤인태)는 김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명의 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군사정부의 다소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증여하지 않으면 김씨나 가족 등의 신체와 재산에 해악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는 위법 행위를 중앙정보부가 했다.”며 “김씨의 증여 의사 표시는 대한민국 측의 강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가 강박으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에서 헌납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증여 의사 표시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증여 의사 표시를 취소할 수 있었지만 시효(10년)가 지났다는 판단이다. 김씨 유족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는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2월 내린 결론과 유사한 판결이다. 당시 재판부는 5·16군사정변 직후 강압에 의해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 주식을 넘겼다며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에서 “김씨가 국가의 강압에 의해 5·16장학회에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반환 청구는 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장이 권총을 차고 와 겁을 주고 관세법 위반 등으로 군검찰이 구속 기소했다가 기부 승낙서에 날인한 뒤 공소를 취소한 사실 등을 들어 “김씨가 국가의 강압에 의해 5·16장학회에 주식 증여 의사 표시를 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씨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여지가 완전히 박탈될 만큼 증여 행위를 무효로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의사 표시 취소권을 10년이 지날 때까지 행사하지 않았으므로 소멸됐다.”고 판단했다. 또 “국가도 군사정부의 강압에 대해 김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지만 김씨가 1962년 구속됐다가 석방된 날로부터 10년이 지났기에 역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선택! 역사를 갈랐다] (32) 개항초 희비 가른 ‘소금’

    ●소금의 격동기 : 쓰러진 사람과 뜬 사람 소금이 넘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소금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그러나 6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소금 1석에 쌀 1석이 맞교환되던 때가 있었다. 소금을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다 보니 소금에 울고 소금에 웃는 자들이 생겨났다. 특히 구한말은 소금 시장을 둘러싸고 극한 변동이 있었던 시기였다. 개항 이후 일본의 소금과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 밀려왔고, 일제는 우리나라 소금을 재원으로 하여 식민지 경영 자금을 확보하려 하였다. 이러한 염업사의 격동기는 온몸으로 저항하다 쓰러진 사람과 시류에 편승하여 뜬 사람을 갈라놓았다. 삶의 선택이 자유로운 만큼 역사의 평가가 냉혹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과연 알았을까. ●이토 통감 마차 가로막은 꼿꼿한 소금장수 김두원 1907년 10월 15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싣고 있다. “원산항에 사는 김두원씨가 일인에게 소금값을 찾으려고 여러 해를 호소하더니 일전에 경시청에 잡히어 갇혔다더라.” 소금값을 받으려는 김두원을 경시청에서 잡아 가둔 까닭은 무엇인가? 김두원은 비록 항일운동가는 아니었지만, 일제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었다. 좀처럼 변하지 않고 단단한 육각형의 결정체인 소금처럼 그는 일관되고 굽힘 없이 일제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 저항 방식은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핵심 인물을 찾아서 호통을 치는 일이었다. 구속되기 불과 3개월 전인 7월 10일에도 그는 오른손에는 직소(직접 호소한다)라고 쓴 종이를, 왼손에는 편지를 들고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마차 앞을 막았다. 일곱 번이나 시도를 하였지만, 한국통치를 위한 일제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와의 직접 대화는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환갑을 몇 해 앞둔 노인을 이렇게 꼿꼿한 집념의 사나이로 만든 자는 일본인 사기꾼이었다. 때는 8년 전인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소금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거상이었다. 함경도에도 영흥·문천과 같이 소금 생산지가 있었지만, 원산의 거상들은 경상도를 넘나들었다. 강원도와 영남 일대를 통틀어 최고의 소금 생산지는 경상도의 김해와 울산이었다. 김두원은 이곳에서 소금을 사서 원산에서 파는 방식으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당대의 소금 시장에서는 파는 자나 사는 자 모두가 신뢰를 기반으로 하였다. 믿음이 한 번 깨진 사람은 다시 상대하지 않았으니 소금 매매는 정말 짜디 짠 상거래였던 것이다. 이런 신뢰의 공동체에 금이 가기 시작한 때는 개항 이후였다. 개항 이후로 일제의 전오염(우리나라의 자염처럼 끓여서 만드는 소금)이 부산과 원산 등 개항지로 유입되었고, 일본인 상인들도 조선의 소금 시장에 직접 나섰다. 속칭 포대가리가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일본인 상인들은 간수가 많은 일본의 저질 소금을 조선의 가마니에 담은 뒤에 조선 소금이라 속여 팔았다. 이런 일본인들을 믿은 것은 김두원의 큰 실수였다. 1899년 5월에도 김두원은 동해안과 낙동강을 오가면서 소금을 매입하여 한 포구에 모아두었다. 이렇게 모은 소금이 자그마치 1088석이었다. 당시 시세로 따지면 약 5100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기무라라는 성을 가진 일본인 형제가 객줏집에 머문 김두원에게 다가섰다. 고기 절이는 데 소금이 급하게 필요하여 소금값을 후하게 줄 테니 자신들의 배에 소금을 싣고 울릉도까지 가자고 속였다. 보름간의 항해를 거쳐 울릉도에 도착하자 기무라 형제는 김두원에게 소금 짐은 다음 날 하역하고 뭍에 내려 푹 쉬라고 하였다. 순진했던 김두원이 깊은 잠에 든 사이에 사기꾼 형제는 배를 띄워 유유히 동해를 건너 시무라 현으로 사라졌다. 희대의 ‘소금 먹튀’ 사건에 김두원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분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조선의 외부대신에게 청원해 보았지만 이미 쇠멸해 가는 조선 정부는 자국민의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후 김두원은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기꾼들이 이미 징역을 살고 있고, 소금값을 물어낼 형편이 못 된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분기탱천한 김두원은 1903년 일본 공사인 하야시를 직접 찾아가서 소금값을 내놓으라고 고성을 질렀다. 인력거를 타고 가다가 놀란 하야시는 그만 종로의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이렇게 김두원은 일본 공사뿐만 아니라 조선 통감, 일본 총리, 중의원을 상대로 청원하고 투쟁하였지만, 일제는 소금값을 지불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휼금 얼마를 주겠다며 그를 회유하려 하였다. 김두원에게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는 구휼금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그는 경시청 총감에게 유명한 말을 남기고 이를 거절하였다. “일본 선박이 홍주군 바윗돌에 부딪혀 파손된 것을 그 바윗돌이 조선에 있다 하여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배상금 3000원을 받아가고, 공주군에 있던 일본인이 조선의 군인과 시비하다 구타를 당하였다고 치료비로 5000원을 받아간 즉, 전례와 같이 나의 소금값도 일본 정부에서 물어내는 일이 당연하다.” 참으로 논리정연하고, 당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장 20여년에 걸친 배상 투쟁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그가 정당히 받아야 할 소금값은 식민지의 역사 속에서 ‘소금이 물에 녹듯이’ 사라져 갔을 것으로 보인다. ●탁지부 대신 고영희, 소금세 높여 염민에 큰 고통 1907년 10월 김두원이 영문도 모른 채 경시청에 잡혀간 이유는 일본 황태자의 조선 방문 때문이었다. 일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김두원이 황태자의 앞을 가로막고 ‘소금값 배상하라.’고 외칠 것이라 여겼다. 김두원이 일제에 의하여 불법 구금된 동안, 일본 황태자를 극진히 모시고 환영행사를 주관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탁지부 대신 고영희이다. 1849년생인 고영희와 김두원은 서로 나이도 엇비슷했으나 황태자 방문 앞에서 전혀 다른, 반대편의 삶에 서 있었다. 차가운 유치장에서 지내야 했던 김두원에게 그해 10월은 지옥과 같은 반면, 황태자 방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제로부터 훈1등 욱일대수장(旭日大授章)까지 받은 고영희에게는 천국과 같았다. 1867년 역과에 합격한 고영희는 일제의 부상으로 호기를 맞았다. 1876년 김기수 수신사 일행으로서 일본어 통역을 맡아 일본을 시찰한 이후로 그는 순탄한 등용의 길을 걸었다. 1885년 연천 현감에서 사직하면서 잠시 가시밭을 만나는 듯하였으나 1895년 주일공사로 화려하게 복귀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고관대작의 지위를 한껏 누렸다. 특히 국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탁지부 관리로서 승승장구하였다. 1907년 5월에 출범된 이완용 내각에서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탁지부 대신에 임명된 것도 그간 쌓아온 탁지부 스펙 때문이었다. 탁지부 대신인 고영희의 주요 임무는 일제가 식민지 재정을 수립하기 위하여 파견한 고문들을 충실히 돕는 일이었다. 그중 하나가 조선의 소금을 가지고 식민지 경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1907년 9월 22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명일에 총리대신 이완용, 농상대신 송병준, 내부대신 임선준, 탁지대신 고영희 4대신이 인천 주안리에 나가서 소금 굽는 마당을 시찰한다더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친일파 4대신이 당시 한적한 어촌인 인천 주안리에 행차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 행사를 주관한 자는 탁지부의 고영희와 탁지부 소속의 재정고문이었던 메가타 다네타로였다. 1907년 우리나라의 인천 주안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천일염 시험장이 건설되었다. 수천년간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생산해 왔던 조선에서 바람과 햇볕으로 결정되는 천일염업의 등장은 획기적 사건이었다. 그런데 천일염 시험장을 건설한 내막에는 ‘불편한 진실’이 깔렸었다. 일제가 조선에서 식민지 건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원이었다. 일제는 자국에서 담배, 소금 등의 전매제도를 통해서 침략전쟁의 군비를 마련했고, 식민지 타이완에서도 아편, 소금 등을 전매시켜서 재원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렇게 상품을 전매하여 톡톡히 재미를 본 일제에 늘 위협적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동아시아를 휘젓고 다니는 청나라의 값싼 천일염이었다. 중국산 천일염에 대항하는 방법은 천혜의 갯벌이 깔린 조선의 서해안에서 직접 천일염을 생산하는 길밖에 없었다.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천일염은 화학공업과 무기산업의 원료가 되었으므로 군사대국을 지향하는 일제에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였다. 이때 고영희와 메가타 다네타로는 서로 합심하여 주안에 최초의 천일염전 시험장을 건설함으로써 일제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다. 또 하나, 고영희는 일제의 의도대로 충실히 소금세를 걷어줌으로써 재원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일제는 소금세가 궁내부에 귀속되어 왕실의 금고로 들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조선의 금고를 빼앗기 위해서 먼저 왕실의 금고에 들어가는 소금세를 국가의 금고로 들어가게 했다. 소금세를 많이 매기기 위하여 탁지부를 시켜 염세 규정도 치밀하고 까다롭게 바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희의 취임은 일제에는 희소식이었지만 소금 생산자인 염민들에게 큰 악재였다. 소금세가 갑자기 늘어나자 여기저기서 백성의 시위가 일어났다. 일본 순사들이 염민들을 잡아들이자 대규모 시위가 뒤따랐고, 이내 일본 군인들의 총칼 진압이 시작되었다. 일제와 탁지부의 강압적 소금세 징수로 인하여 결국 수많은 백성들이 죽음을 당했다. ●매국노 고영희 후손, 친일재산 환수 반환소송 나서 고영희는 일제에 수많은 재원을 넘겨 준 덕에 한평생 영화를 누렸다. 탁지부 대신으로서 한일합병조약의 체결에 앞장선 그는 이후 중추원의 고문이 되어 매년 1600원의 연금을 받기도 했다. 1916년 고영희가 사망하자 일제가 준 자작 작위는 장남인 고희경에게 세습되었다. 고영희 집안이 대를 이어서 호의호식할 때 소금장수 김두원은 여전히 소금값을 받지 못하고 허망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영희의 증손자가 국가의 친일재산 환수에 반발하여 반환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반환 소송이라면 억울하게 1088석의 소금을 일인에게 강탈당한 김두원의 후손들이 일본 법정에 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자는 떠들고, 당당한 자는 조용하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란 말인가. 유승훈(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최종원 前의원, 안철수 지지 선언

    최종원 前의원, 안철수 지지 선언

    26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 안 후보에게 미래를 맡기고 싶고, 우리 후손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탈당여부에 대해서는 “내일 (안 후보 캠프에서) 연락이 오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출신의 최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4·11총선 공천에선 탈락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손 맞잡은 박근혜-이인제…‘忠心’ 잡기

    손 맞잡은 박근혜-이인제…‘忠心’ 잡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선진당 이인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 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힘을 합해 국민이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 대표는 “백의종군하면서 박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새누리당 당적을 갖게 되면 1997년 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탈당 이후 15년 만의 ‘친정 복귀’가 된다. 당시 그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해 탈당한 뒤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 출마를 강행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노무현 바람’에 밀리자 후보에서 사퇴한 뒤 탈당했다. 이어 자민련에 입당했다가 2007년 대선 때는 민주당에 복당한 후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2008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지난해 10월 자유선진당에 입당했고 지난 4·11 총선에서 6선에 성공했다. 이렇듯 탈당과 입당, 복당을 반복한 그는 이번을 포함해 당적을 13번째 바꾸게 됐다. 이 대표는 2003년 대선 자금 수사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대가로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2, 3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이 대표 구속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한 악연이 있다. 합당은 새누리당이 선진당을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선진당은 전신인 자유선진당이 출범한 2008년 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선진당은 창당 2개월 만에 치른 2008년 총선에서 18석을 얻어 ‘제3당’으로 발돋움했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5석에 그쳐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는 충청권 기반 정당의 원조 격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다. 1995년에 창당한 자민련은 1996년 총선 때 50석을 확보했으며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을 통해 권력의 한 축을 형성했다. 그러나 2000년 총선 17석, 2004년 총선 4석 등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자민련은 결국 2006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흡수됐다. 한편 이날 ‘선진통일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는 합당 취소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하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와 김종필 전 총리의 지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전 대표가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이 전 대표는 측근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의사 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선진 연대 보수회귀? 외연확대?

    새누리·선진 연대 보수회귀? 외연확대?

    ‘최선책 또는 차선책?’ 대선을 56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을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양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 외에는 모든 게 불투명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선진당 입장에서는 ‘뱀 머리’ 대신 ‘용 꼬리’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선진당 지도부는 합당보다 정책 연대에 무게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1 총선을 계기로 군소정당으로 위상이 추락한 데다 독자적인 대선 후보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정책 연대보다 합당을 ‘더 큰 떡’으로 간주했다. 이들은 집단 탈당을 무기로 당 지도부에 합당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관계자는 “합당이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도 연대 방식을 놓고 주판알을 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내에서는 당대당 통합보다 개별 입당 방식으로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는 외연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는 보수 회귀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지지층 확대를 위한 효과 못지않게 한계도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러나 “개별 입당을 유도할 경우 이탈자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연대의 효과를 스스로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합당 불가피론’을 폈다. 결국 ‘느슨한 연대’(정책 연대)보다는 ‘강한 결속’(합당)이 낫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합당의 효과를 어떻게 포장하느냐다. 보수 대연합과 충청권 공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상대적 열세인 수도권 공략에 있어서는 도약의 발판이 될지 걸림돌로 작용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충청권 표심이 수도권 표심과 일정 부분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보수 회귀 이미지가 강할 경우 수도권 젊은 층 공략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보수라는 이념 문제보다 지역 화합이라는 통합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 영입으로 대표되는 ‘동서(영남·호남) 화합’을 넘어 ‘삼남(영남·호남·충청) 화합’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당이) 당의 전력을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등 격전지에 집중시킬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선 위해 아버지 비방하다니… 박근혜 후보, 공식 사과하라”

    정수장학회(옛 부일장학회) 강제 헌납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 유족들이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의 5남 영철(61)씨는 이날 국가와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주식양도 청구 소송의 항소심 첫 공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선 후보는 개인 목적을 위해 아버지를 비방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고 김지태씨는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5·16 이후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면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자진해 재산을 헌납한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영철씨는 “박 후보가 아버지(박 전 대통령)를 아끼고 있다면 상대방 아버지의 인격도 아끼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박 후보가 아버지를 부정축재자라고 말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당장 법적 대응을 하기보다는 박 후보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아량이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당장 사자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내기보다는 박 후보 측의 공식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박형남)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유족들은 “강제 헌납된 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부산일보 주식과 토지를 돌려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공판에는 김씨의 장남 영구(73)씨를 비롯한 유가족 4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부일장학회 재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강탈당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이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서 강탈이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수장학회 측 변호인은 “김지태씨의 의사 결정이 박탈될 정도의 강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만일 강탈이 인정된다고 해도 제척기간과 소멸시효가 지난 만큼 반환 책임은 없다.”고 맞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국가의 강압에 의해 김지태씨가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압의 정도가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고 제척기간이 지났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동네마트 다 죽는다” vs “농민·소비자에 이득”

    “동네마트 다 죽는다” vs “농민·소비자에 이득”

    농협이 사실상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자 중소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네 상권이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식 SSM이 활성화되면 (납품하는) 중소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맞선다.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 개선도 근거로 든다. 석종훈 전국상인연합회 부회장은 23일 “농산물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이유로 (농협의)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받지 않는다.”면서 “안 그래도 이 때문에 지역 상권이 죽어 가고 있는데 농협식 SSM까지 전국에 들어서면 기존 중소 상인이나 재래 상인은 전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농협이 농민 핑계를 대면서 실제로는 농협중앙회 배만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통상 SSM은 100평 이상이지만 농협은 이보다 규모가 작은 50~100평으로 판매점을 꾸며 교묘히 SSM 논란을 피해 가려 한다.”면서 “하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농산물에 공산품까지 판매하고 기존 농협 은행 지점망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면적에 상관없이 기존 SSM보다 유통업계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식 경남 지역 상인연합회장은 “농촌 지역에서는 이마트보다 하나로마트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크다.”면서 “농협 마트에서 장화 같은 영농 자재까지 팔면 동네 구멍가게는 물론 철물점에까지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시장경영진흥원이 SSM 주변 중소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의무휴업 효과 조사에서도 SSM이 문을 열면 매출이 그만큼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 농협 조합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에서 6평 남짓한 건어물 상점을 운영하는 김봉주(66)씨는 2010년부터 남해시장에 하나로마트가 들어서는 것을 놓고 상인들을 대표해 농협중앙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11월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김씨는 “하나로마트가 들어설 때마다 이웃 상점들이 문을 닫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남해시장이 남해군에 남은 거의 유일한 상설시장인데 30m 떨어진 곳에 500평짜리 하나로마트를 짓겠다고 하고 조합원 자격까지 뺏으니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결국 창원지방법원은 지난 8월 23일 김씨 등의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해당 하나로마트를 198평까지만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산품 판매 이익을 조합원인 농민에게 어떻게 돌려줄지도 불투명하다. 성경일 강원대 동물생명시스템학과 교수는 “이번 판매농협 강화 계획에는 농촌·농민을 어떻게 잘살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면서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을 어떻게 농민에게 돌려줄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태 부경대 경영대 교수도 “도시 지역에서는 자영업을 포괄하는 협동조합 등 전통시장과 경쟁관계에 서는 것이 아닌 상생하는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농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정신을 살려 조합원 위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농협중앙회 측은 “판매농협 활성화는 농협 신용·경제 분리의 목표였다.”면서 “또 농협이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면 농민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에 들어와 있는 상품판매점 중에는 10평도 안 되는 것도 많은데, 이것을 대기업의 SSM과 동일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형 마트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도매 물류 기능이 매우 약하다는 방증”이라면서 “농산물에 초점을 맞추는 농협이 이 같은 판매 기능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 도매 기능을 활용해 대형 마트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니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신망 두텁다고 안기부 파악”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차남 영우씨는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을 모욕하는 죄를 저질렀다.”면서 박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2005년 7월 국정원이 작성한 ‘부일장학회 헌납 의혹 조사 결과’ 보고서 등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지태씨가 부정부패로 헌납의 뜻을 밝혔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1962년 당시 안기부 부산지부가 작성한 존안문건에는 선친이 ‘지조가 강하고, 재벌가로서 산하업체 종업원 및 원주민으로서 연고자들의 기반이 강하며, 부일장학회 관계로 신망을 받고 있다’고 적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19 때는 시민들이 시위하기는커녕 선친의 도움을 받은 넝마주이 등이 집이 시위대에 휩쓸릴까 봐 밤새 지켰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부산일보를 ‘부실기업’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한국신문 100년’에 따르면 부산일보가 ‘국내 최초의 사설 무선국과 전광 뉴스판 설치 등 시설 확충에 진력했고 서독제 최신형 고속 윤전기도 1963년에 도입했다고 했는데 이는 ‘(박 후보가 주장한) 자본이 980배나 잠식’된 신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일장학회는 1962년 5월 강탈당하기까지 3년 동안 부산·경남 지역의 초·중·고 대학생 1만 2364명에게 모두 1억 7300여만환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5·16 때 7년 구형을 받은 것은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문화방송을 빼앗기 위해 선친을 겁박하려고 꾸민 술수”라고 항변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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