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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에 매달 17억원씩은 너무 많아”…베를루스코니 위자료 삭감 소송

    “전처에 매달 17억원씩은 너무 많아”…베를루스코니 위자료 삭감 소송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혼한 전 부인에게 주는 돈이 너무 많다며 위자료 삭감 소송을 냈다.  23일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법원은 오는 11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배우 출신 전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를 상대로 낸 위자료 조정 소송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법정에 출두해 현행 매월 140만 유로(약 17억 3000만원)씩 주고 있는 위자료가 과다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라리오는 1990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결혼한 뒤 자녀 3명을 낳았으나 남편이 미성년자 등과 끊임없는 성추문에 휘말리자 2009년 별거한 뒤 2014년 정식 이혼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두 사람이 별거 중이었던 2012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라리오에게 매월 300만 유로(약 37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베를루스코니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해 이듬 해 위자료 지급 액수를 200만 유로(약 24억 7000만원)로 낮췄다.  이후 상급 법원에서 다시 140만 유로까지 줄였으나 베를루스코니는 이마저도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곧 80세 생일을 맞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6월 심장판막 교체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이 이끄는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후계자를 지명하고, 프로축구단 AC밀란을 중국 자본에 넘기는 등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건설업과 미디어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뒤 이탈리아 총리를 3차례나 역임한 그는 2013년 회계부정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이탈리아 상원 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화마당] 선 넘기, 금 밟기/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선 넘기, 금 밟기/김재원 KBS 아나운서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휠체어 남자 육상 1600m 계주 경기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은 3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휠체어 육상에서는 일정 구역 안에서 바통 대신 다음 선수의 신체를 터치하기 때문이다. 같은 선수들이 대부분 40대가 넘어서 다시 도전한 2016 리우 장애인올림픽, 같은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중국, 태국에 이어 3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심판이 실수로 선수들의 레인배정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4위 캐나다가 이의 신청을 했고, 다른 나라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재경기가 펼쳐졌다. 재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또다시 실격됐다. 어린 시절, 우리는 주로 땅에서 놀았다. 흙바닥에 선을 긋고 노는 놀이의 규칙은 대부분 금을 밟거나 선을 넘으면 죽는 것이었다. 우리는 노는 동안 하루에도 열두 번씩 죽었다. 금을 밟았기 때문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을 넘거나 금을 밟는 것은 기회의 상실을 뜻한다. 구기 종목은 상대편의 공격으로 다시 경기가 시작되고, 속도를 겨루는 종목은 실격당하거나 잡았던 메달도 박탈당한다. 즉 선을 넘고, 금을 밟으면 놀이에서도, 경기에서도 죽는 것이다. 가끔 신입 아나운서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다. 차별화된 말하기와 제대로 질문하기를 주로 가르치지만 더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다. 아나운서는 수만명에서 수백만명을 상대로 이야기한다. 나의 말이 누군가를 불쾌하거나 불편하게 했다면 일단 내 잘못이다. 혹자는 9명에게 재미를 준다면 1명에게 상처를 줘도 된다고 한다. 물론 나는 반대다. 모든 시청자가 우리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출연자부터, 현재의 시청자, 더 나아가 잠재적 시청자의 심기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장님’, ‘벙어리’ 등의 표현이 들어간 속담도,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도 안 쓴 지 오래다. 특정 직업종사자를 불쾌하게 해서도 안 되고, 특정 사건에 연관된 사람도 섣불리 언급해서는 안 된다. ‘막장’이라는 표현조차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해 쓰지 않는다. 일부 방송인이 선을 넘나드는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를 성숙한 방송인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드라마가 있다. 은연중에 만들어 내는 편견 때문이다. 기상캐스터에게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특정한 자세를 요구하는 피디는 없다. 특정 직종을 노골적으로 부러워하며 몰려다니는 방송인도 없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에게 ‘계집아이’ 운운하며 막말하는 방송인도 없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넘어서 장면마다 불편한 사람이 생긴다면 작가의 소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작가는 이미 작가료를 받았고, 대중의 반응에 상관없이 스스로 당당하다면 문제 제기조차 무의미해진다. 해당 직업인이 불쾌했다면, 보는 사람이 불편했다면, 누군가에게 편견이 생겼다면 이는 분명 선을 넘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일상에서 이런 일은 생각보다 많다. 지금도 뉴스에는 온통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넘쳐난다. 하지만 그들은 웬만해서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 서민들은 신호 정지선을 어겨도 범칙금을 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정지선을 넘으면 범칙금을 내는 나라가 부럽기까지 하다. 이제 곧 부정청탁 금지법이라는 새로운 선이 생긴다. 제발 금을 밟는 사람도, 선을 넘는 사람도 없기를 바랄 뿐이다. 적어도 선을 넘으면 대가를 제대로 치르자. 어린 시절 우리가 늘 외쳤던 것처럼 말이다. “어, 나 죽었어.”
  • 볼트에 밀린 비운의 게이, 봅슬레이에 도전장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나타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었던 육상 100m 미국 기록(9초69) 보유자 타이슨 게이(34)가 동계 종목인 봅슬레이 선수로 전향했다. AP통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게이가 23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시작하는 미국 봅슬레이 선수권대회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하계 올림픽에 3차례 연속(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으로 출전했던 게이는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썰매 종목에 입문했다. 8월 열린 리우올림픽이 끝나고서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터라 아직은 국가대표급 선수로 분류될 기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는 볼트가 정상에 올라서기 전까자 남자 단거리에서 최정상급 선수였다. 2007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허벅지 부상 여파로 단 한 개의 메달도 걸지 못했다. 2009년 9초69의 미국 남자 100m 기록을 세우며 부활 가능성을 키웠지만, 볼트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게이가 세운 9초69는 볼트가 보유한 세계 기록(9초58)과 2위 기록(9초63)에 이은 역대 남자 100m 공동 3위 기록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땄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리우올림픽에서도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했으나 미국 팀이 실격 당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게이와 함께 계주 대표팀으로 나선 라이언 베일리도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노 좌장 이해찬 복당 급류…더민주 계파별 속내는 ‘복잡’

    친노 좌장 이해찬 복당 급류…더민주 계파별 속내는 ‘복잡’

    더불어민주당이 ‘친노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세종) 의원에 대한 복당을 19일 결정했다. 이 의원은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더민주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더민주는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른 시일 내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및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윤관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의원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복당 신청서를 냈지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는 복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더민주 의석은 122석으로 늘어나며, 7선인 이 의원은 야권의 최다선이 된다. 추미애 당 대표는 앞서 취임 일성으로 “집 나간 한 분 한 분 모셔오겠다”며 야권 통합을 대선 승리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 첫 단추가 지난 18일 발표된 원외 민주당과의 흡수통합이 이었고, 이 의원의 복당은 다음 수순인 셈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민주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공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의원이 지지층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이 본격 검증대에 오르면 이 의원이 ‘저격수’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각각 국무총리와 외교부장관을 지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많은 외교관을 봤지만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며 대선 주자로서의 반 총장을 평가 절하했다. 이 총리의 복당을 바라보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속내는 미묘하다. 표면적으로는 “지도부가 결정한 일이자, 예정된 수순”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의 언론창구를 맡고있는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이 의원의 복당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지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탓에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이 같은 충청 출신이자, 대선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깝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여러모로 ‘친노의 가장 큰 어른’의 복귀가 부담스러운 기류도 감지된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당한 당원들에 대한 복권, 복당도 함께 돼야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826일간 마약 끊었더니… ‘비포 & 애프터’ 눈길

    826일간 마약 끊었더니… ‘비포 & 애프터’ 눈길

    마약 중독의 위험성 및 치료의 중요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화제가 된 사진은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올라온 것으로 한 여성의 상반된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사진을 올린 사람은 자신이 사진 속 주인공이라고 밝힌 여성이었다. 이 여성에 따르면 사진의 왼쪽은 2014년 6월 11일 헤로인에 중독돼 있던 당시 찍은 것이며, 오른쪽은 재활치료 후 헤로인을 끊은 지 826일 만에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마약에 중독돼 있을 당시의 사진은 푸석한 낯빛과 피부 트러블, 심한 다크서클 등이 눈에 띈다. 매우 피곤해보일 뿐만 아니라 언뜻 보아도 건강상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푸석하고 숱이 없어보이는 헤어스타일도 눈에 띈다. 반면 마약을 끊은 지 826일, 즉 2년하고도 96일 만에 찍은 사진 속 얼굴은 깨끗한 피부와 생기 넘치는 표정을 띠고 있으며, 머리카락에는 윤기가 흐른다. 이 여성은 댓글을 통해 “2014년 당시 법을 어겨 경찰서에 드나들면서 딸의 양육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면서 “딸은 내 세상의 전부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 뒤 깊은 절망감에 빠졌고 그 후 남자친구로부터 헤로인을 권유받아 마약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8개월 넘는 시간 동안 마약을 끊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법원의 소개로 재활병원을 찾게 됐다”면서 “마약에 중독된 당시는 악몽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름은 공개하지 않은 채 24살의 여성이라고만 밝힌 그녀는 “누군가는 왼쪽 사진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내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진”이라면서 “나의 이 사진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있다고 느끼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더민주, 이해찬 복당 추진 결의…국민의당 껴안은 ‘야권 대통합’ 큰그림 그리나

    더민주, 이해찬 복당 추진 결의…국민의당 껴안은 ‘야권 대통합’ 큰그림 그리나

    더불어민주당이 19일 4·13 총선 과정에서 공천배제에 반발하며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의 복당을 결정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원외 민주당 흡수에 이은 더민주의 ‘야권 통합’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집 나간 한 분 한 분 모셔오겠다”며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통합 행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충분조건으로 거론되는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거의 6개월 만에 추진된 이 전 총리 복당 추진은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4·13 총선에서 강한 친노(친노무현) 색채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됐고, 이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공천 배제는 물론 복당 불가론을 꺾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해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말도 입에 오르내렸다. 중도로의 확장이 시급한 문 전 대표가 굳이 이 전 총리 비토를 말리지 않았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줄곧 이해찬 복귀론을 내세운 추 대표가 지도부에 올라서며 이 전 총리 복귀는 기정사실화됐다. 추 대표의 통합 행보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가시화하면서 대권을 둘러싼 향후 야권 지형 변화에까지 영향을 줄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당과의 통합까지 염두에 둔 더민주이기에 이런 거침없는 행보가 머지않은 시기에 야권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추 대표가 전날 민주당과의 통합 선언 이후 “정치가 생물이라고 했듯 더민주가 자리를 넓게 치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흡수와 이 전 총리 복당 등의 ‘소(小)통합’으로 시작해 종국에는 국민의당과의 ‘대(大)통합’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추 대표의 일련의 통합 행보를 거론하며 “작은 통합으로 시작해 큰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더민주의 통합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높이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원외 민주당과 통합…野 적통 강조

    더민주 원외 민주당과 통합…野 적통 강조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원외정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야권 새판짜기 움직임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통합의 대상인 민주당이 갖는 정당조직으로서의 의미는 크지 않다. 현역의원이 단 한 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6개 시도당에 당원이 9000명에 그치는 미니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진정한 가치는 ‘이름값’에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분석이다. 민주당이라는 명칭은 1955년 9월 해공 신익희 선생이 창당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정통 야당의 상징어로 자리매김해왔다. 따라서 더민주의 이번 민주당 흡수는 바로 제1야당으로서의 정통성 확보라는 측면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추미애 대표가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함께 민주당 창당 61주년을 맞은 18일 신익희 선생의 생가를 찾아 양당의 통합을 발표한 것은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특히 더민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해 독자적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제2야당 국민의당과의 ‘호남 대전’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성이 있다. 더민주는 8·27 전대를 통해 친(親) 문재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호남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추 대표는 해공 선생 생가에서 “민주개혁세력이 더 큰 통합을 위해 지지층을 더 강력히 통합하고, 돌아오는 한 분 한 분을 분열 없이 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민주당이라는 명칭이 과거 야권통합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활용되다가 사라지곤 했다는 점이다. 2000년대 들어 김대중 정부 시절 집권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는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약칭으로 민주당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민주개혁세력이 분화된 뒤 2005년 새천년민주당은 사실상 호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에 머물면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후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대통합민주신당이 17대 대선에서 패한 뒤 2008년 2월 야권통합을 명분으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통합민주당이 출범했고,약칭으로 민주당을 사용했다.같은 해 8월에는 아예 당명이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2011년 말 19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사회와의 통합을 명분삼아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으로 민주통합당이 출범해 약칭으로 민주당을 유지했다가,2013년 5월 다시 민주당으로 당 현판을 바꿔달았다. 이어 민주당은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면서 다시 민주당 당명을 잃었다. 약칭으로나마 민주당을 되찾게 된 것은 2년 6개월만인 셈이다. 추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산실로서 소나무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당명으로,이번 통합은 이를 회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내일 최고위서 ‘이해찬 복당’ 공식 논의

    더민주, 내일 최고위서 ‘이해찬 복당’ 공식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데 반발해 탈당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복당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정식 발제를 해 논의하겠다”며 “우상호 원내대표도 귀국했고,최고위원들에게도 사전에 양해를 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우 원내대표도 “추석이 지나면 복당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했다.이 전 총리는 4·13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데 반발해 탈당한 뒤 세종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7선 고지에 올랐다.  이 전 총리는 이후 복당 신청을 했으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탈당 당원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년 동안 복당을 못 하도록 한 당헌·당규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복당이 미뤄졌다. 하지만 탈당 후 1년 내라도 당무위 의결이 있으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고, 이 전 총리의 복당을 주장해왔던 추미애 대표 체제가 꾸려지면서 그의 복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악 후보 선정은 불법 여론조사” 경찰, 총선넷 선거법 위반 결론

    경찰이 지난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낙선운동을 벌인 시민단체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불법 낙선운동 집회를 열거나 집회에 참석한 혐의로 안진걸(43)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등 총선넷 관계자 2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총선넷은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 10명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1명 등 11명을 ‘최악의 후보’로 선정했고, 선거운동 기간인 4월 6일부터 12일까지 각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12차례 낙선운동을 벌였다. 경찰은 중복 투표를 허용한 ‘최악의 후보 선정 투표’를 국민 전체의 의견을 담지 못한 불법 여론조사라고 봤다. 또 총선넷이 최악의 후보를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후보자 선거사무소 앞에서 확성기, 현수막, 피켓 등을 이용해 기자회견의 방식으로 사실상 불법 집회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허용한 기자회견을 불법으로 낙인찍었다”며 “대한민국 주권자들의 참정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회동] 朴대통령, 안보문제 고강도 발언… 秋대표, A4 4장 분량 편지 건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12일 청와대 회동은 덕담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으나, 정작 비공개 협상 테이블에서는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 문제에 대해 ‘고강도 작심 발언’을 이례적으로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각각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을 물은 뒤 “국민을 보호할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제시도 하지 않고 국민을 안전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킨다면 국가나 정부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 비준동의와 여·야·정 안보협의체 구성을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핵실험과 관련, “추 대표가 안보 상황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것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느냐. 미국 등이 대북 규탄을 하는데 그 나라들도 안보를 이용한다고 보느냐”고 쏘아붙였다. 비공개 회동 직전 인사를 겸한 사전 공개 행사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추 대표는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비상 민생경제 영수회담’의 확대 형식으로 간주한 것이다. 반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5월 원내대표와 약속하신 것을 실천해 주셔서 기쁘다”고 했다. 지난 5월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시 박 대통령이 약속한 ‘회동 정례화’의 연장으로 본 것이다. 의제와 관련, 박 대통령이 기념사진 촬영 도중 5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우리의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하자, 추 대표는 “더불어 민생과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외교·안보 관련 장관뿐만 아니라 경제 관련 장관도 배석해야 한다는 더민주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추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 앞서 이 대표와 추 대표, 박 위원장을 차례로 맞으며 악수를 청했다. 지난 5월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때는 제1당인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먼저 인사했지만 탈당파 복귀로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에 오르면서 순서가 바뀌었다. 박 대통령은 추 대표에게 “동반자로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추 대표는 쇼핑백에 든 선물을 전달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한 데 대한 화답으로 장애인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USB를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편지도 전달했다.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A4용지 4장 분량 글에서 ▲세월호특조위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언급했다. 추 대표는 “존경하는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여섯 차례 썼고, “국민의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대통령님의 마음에 다시 한번 호소 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박 위원장에게는 “오늘 오전 미국에 가실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시간을 연기하면서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박 위원장은 정국 현안 20개를 정리한 유인물을 전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싸울 상대가 없는 괴물 골로프킨

    싸울 상대가 없는 괴물 골로프킨

    10일(현지시간) 영국의 무패 복서 켈 브룩을 5라운드 만에 TKO로 무너뜨리고 WBC 미들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한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스흐탄)은 미들급 이상의 스피드와 헤비급의 파워를 갖춘 최고의 복서로 꼽힌다. 골로프킨은 이날로 36전 전승 33KO를 기록했다. 그의 KO율은 91.7%에 이른다. 메이저 무대에서 97.2%라는 가장 무서운 KO율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디온테이 와일더(30)가 헤비급 복서임을 감안하면 미들급에 있는 골로프킨의 KO율은 놀라운 수치다. 그는 헤비급에 준하는 펀치력을 가졌다. 어마어마한 KO율을 기록할 수 있는 첫번째 이유다. HBO는 골로프킨을 다른 선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파이터라고 소개했다. 역시 다른 선수들이 대전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하드펀처 중 하나인 커티스 스티븐스(31·미국)는 2013년 골로프킨과의 경기에서 레프트훅에 관자놀이를 맞고 링 바닥에 누워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49전 전승의 기록으로 은퇴한 미국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가 떠난 세계 복싱계에서 최고의 흥행 블루칩으로 꼽힌다. 게다가 KO율이 53%에 불과한 전형적인 아웃복서 메이웨더와 달리 골로프킨은 저돌적인 인파이터다. 그는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정확하지만 상대의 빈틈을 치기 위해서는 몇 방의 펀치를 허용하면서라도 파고든다. 메이웨더의 경기에 팬들이 종종 실망했던 것과는 달리 골로프킨은 최근 23경기에서 연속으로 KO승을 거뒀다. 이렇게 ‘괴물’ 같은 복서인 골로프킨은 데뷔 초부터 눈부신 파이팅을 보여줬지만 상대 선수 측에서 대전을 기피하는 바람에 챔피언 벨트를 두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그는 WBA와 WBC 챔피언 벨트를 전부 경기 없이 얻었다. 2012년엔 WBA 챔피언이었던 다니엘 길(35·호주)이 골로프킨과의 방어전을 거부하며 박탈당한 벨트를 별도 경기 없이 받게 됐다. 지난 5월엔 WBC가 챔피언 ‘칸넬로’ 사울 알바레스(26·멕시코)와 골로프킨과의 대전을 추진하자 “압박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고 잠정챔피언이었던 골로프킨은 또 경기 없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골로프킨에게 남은 벨트는 하나 뿐이다. 세계 4대 메이저 기구 중 WBA, WBC, IBF의 미들급 챔피언인 그는 자신이 갖지 못한 WBO(세계권투기구)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는 영국의 빌리 조 사운더스(27)를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모든 벨트를 가지는 것이 꿈”이라며 “칸넬로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칸넬로는 오는 17일 WBO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도전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비횡령 혐의 김윤배 청주대 전 총장 집행유예

    교비횡령 혐의 김윤배 청주대 전 총장 집행유예

    청주지법 형사3단독 남해광 부장판사는 8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윤배(56) 전 청주대 총장(현 청석학원 이사)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남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학교법인 이사이자 전 총장으로 학교 교육재정의 건전성을 지켜야 함에도 교비를 다른 명목으로 사용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금액이 청주대에 모두 갚아진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2008년 8월 해임된 전임강사 A씨가 청석학원을 상대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제기한 사건의 변호사 수임료 550만원을 교비에서 지출하고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 영결식 물품대금 명목으로 4800여만원을 교비에서 썼다. 또한 2012년 5월과 12월에는 폭우로 조부와 조모의 산소 등이 훼손되자 교비에서 2500여만원을 지출해 두 차례 보수공사했다. 이런 식으로 김 전 총장이 총장시절 횡령한 금액이 2억여원에 달한다. 남 부장판사는 검찰이 적용한 김 전 총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의 증거로는 학교 측의 손해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검찰은 김 전 총장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청주대 교비 예치 금융기관들이 대학에 기부한 6억7000만원을 청석학원의 교비 회계에 편입해 결과적으로 청주대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혐의도 적용했다. 김 전 총장은 금고 이상의 실형이나 집행유예·선고유예가 확정되면 ‘사립학교법’ 제22조에 따라 학교법인 이사 자격을 박탈당한다. 청석학원 설립자 후손인 김 전 총장은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의 고발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 전 총장은 판결 뒤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에 與 “20대 국회 사망했다”…이정현 “중증 대권병”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에 與 “20대 국회 사망했다”…이정현 “중증 대권병”

    새누리당이 1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비판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개회식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이정현 대표는 의총에서 ‘중증 대권병’이라는 극단적인 언사를 동원해 정 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하는 첫날, 질서를 깨는 국회의장의 행태와 언동을 보면서 기가 막힌다”면서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이러한 도발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서 야당 머릿속엔 이미 집권을 했다고 하는 오만과 자만이 가득 차 있다”면서 “대권병이라는 전염병에 오염돼 누구도 병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향후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회의장 본분을 망각한 것을 떠나 국회를 완전히 무시한 것으로 어영부영 넘어가서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본분과 책무를 이뤄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가 힘들게 합의한 추경처리를 앞둔 엄중한 자리에서 국회의장은 재를 뿌리고 말았다”면서 “국회의장의 망언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명백한 탄핵감으로서 오늘부터 제20대 국회가 사망했다”면서 “국회의장이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여당도 그에 맞서 전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적 현안에 언급을 삼갔던 김무성 전 대표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당을 탈당할 때는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라면서 “굉장히 예민한 부분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라질 좌파 정부 13년 만에 퇴진하나

    브라질 상원이 30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탄핵안 최종 표결에 돌입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무장 게릴라 출신 호세프의 탄핵안이 가결되면 13년간 집권했던 좌파 정부의 퇴진을 의미하나 그만큼 브라질 정당 정치의 취약성과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상원 의원 81명이 한 명씩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형식으로 표결을 시작해 31일 오후에 표결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프는 상원의원 3분의2인 54명 이상이 유죄라고 판단하면 대통령직을 박탈당한다. AP 등은 최소 52명의 상원의원이 탄핵에 찬성하고 18명이 반대, 11명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어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세프는 상원 투표를 거쳐 퇴출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당시 대통령도 부패 혐의로 하원의 탄핵을 받았으나 상원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에 자진 사퇴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표결을 앞둔 29일 상원에서 열린 최후 변론을 통해 “탄핵은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고 나는 탄핵을 당할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국민이 합법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쫓아내려는 것은 쿠데타이자 정권 찬탈 행위”라고 항변했다. 정치권이 제기한 탄핵 사유는 호세프가 2014년 재선을 앞두고 연방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끌어다 사용하고 이를 돌려주지 않아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호세프는 “국영은행 자금을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한 것은 역대 정부가 해 온 ‘관례’에 따른 것이다”고 반박했다. 불가리아 이민자의 딸로 대학 재학 중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던 호세프는 2003년 집권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 각료 출신으로 2010년 룰라의 후광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저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의 여파로 브라질 경제가 침체하자 호세프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10%로 떨어졌다.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8%, 재정적자는 1110억 헤알(약 35조원)에 달한다. 보수우파 세력들은 재정적자가 노동자당이 추구해 온 빈곤층 사회복지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고 공격해 왔다. 두 차례나 의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실시할 정도로 불안정한 브라질 정치현실은 군소 정당이 난립하는 특유의 정치 구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한 선거구에서 두 명 이상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대선거구제와 지역, 계층, 성향별로 갈리는 정치 풍토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례로 2014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17개지만 호세프가 이끄는 노동자당의 의석은 11석에 불과할 정도로 군소 정당이 많아 정치적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檢,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패터슨에 20년 구형…“여전히 범행 부인”

    檢,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패터슨에 20년 구형…“여전히 범행 부인”

    검찰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7)에게 1심의 선고형과 동일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 심리로 29일 열린 패터슨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고,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패터슨의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패터슨은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1심 재판부는 “패터슨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생명을 잃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기회를 한순간에 박탈당했다”며 법정 상한형을 선고했다. 패터슨은 최후 진술에서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은 유무죄를 따지기보다 한국에서 이슈가 됐다는 이유로 누가 용의자이고 범인인지만 쫓고 있다. 살인범이 필요해서 나를 살인범으로 지목한 것”이라며 “내가 진범이라는 증거가 없다.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패터슨은 항소심에서도 내내 당시 범행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가 진범이라고 주장했다. 패터슨은 “피해자 유족들도 고통을 보상받아야 하고 당연히 그들의 고통도 위로해줘야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가 희생양이 돼서 살인범이 되는 건 옳지 않다”며 “정의의 이름으로 호소하니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패터슨의 변호인도 “진범 아닌 사람이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씨는 “가슴에서 불덩이가 치민다”며 “30년, 50년이 지나도 아들 죽인 놈들은 용서하지 못한다. 양심도 없고 반성도 없는 진범을 밝혀서 엄벌에 처해달라”고 말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13일 오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중 盧대통령 넥타이에 이상한 물체가…”

    “한·중 정상회담 중 盧대통령 넥타이에 이상한 물체가…”

    2005년 아세안+3 다자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예정에 없던 한·중 정상회담이 갑자기 잡혔다. 회담 중 제1부속실 행정관이 밖으로 나오더니 “대통령 넥타이에 이상한 물체가 묻어 있다”고 말했다. 참모진 모두 가슴을 졸였다. 알고 보니 철제 클립이었다. 참모들이 보고한 A4 용지 3분의1 크기의 말씀자료 카드를 대통령이 훑어보고 넣는 과정에서 클립이 넥타이에 낀 것. 참모들은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참여정부 때 두 차례 청와대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55) 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대통령의 말하기’(위즈덤하우스 출판)를 펴냈다. 그는 600여권의 수첩과 1400여개의 파일에 담긴 대통령 일화들을 담았다. 2006년 11월 당·청 갈등이 한창일 때였다. 윤 전 대변인이 관저에 올라가자 노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친필 메모를 넘겨 줬다. “나는 신당을 반대한다. 신당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탈당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낱말 하나도 절대로 바꾸지 말고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발표할 입장을 직접 메모로 작성해 넘겨준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 퇴임 이후 봉하마을에 살 때 일이다. 일부 방문객이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다. ‘미국산 소고기’였다. 노 전 대통령은 “야유하시는 것 같은데 미국산 소고기를 선물해야 될 이유가 뭘까요?”라고 반문했다. 재임 기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발효한 것을 조롱한 데 대해 단호한 화법으로 반문한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거물 정치인 비공개 만찬 단골 호텔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2시간여 동안 비공개 단독 만찬 회동을 가진 장소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얏트 호텔. 서울 시내 있는 호텔 중에서 정치인들이 유독 이 호텔을 많이 찾는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권노갑 상임고문도 만남의 장소로 하얏트 호텔을 예전부터 자주 찾아.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안 의원 측에 합류한 문병호 전 의원이 권 상임고문을 만난 장소도 바로 이 호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창당을 추진하던 중이라 문 전 의원이 권 고문에게 더민주를 탈당할 시 신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난 곳. 윤여준 전 장관이 국민의당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이상돈 의원을 만난 장소도 같은 호텔. 비슷한 시기 윤 전 장관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만나는 장면이 이 호텔에서 포착되기도. 하얏트 호텔이 유독 정치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지리적 위치 때문. 정치인들은 민감한 이슈를 두고 비공개로 만남을 갖는 일이 자주 있는 편. 이 호텔이 서울 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더러 남산 중턱에 위치해 호텔 이용객을 빼고는 오가는 사람들이 적어 선호한다고.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법원 “日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9천만원씩 배상하라”

    법원 “日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9천만원씩 배상하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우리나라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추가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최기상)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14명의 유가족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피해자 1인당 9000만원씩 배상하라고 25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과거 일본 정부의 한반도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수행을 위한 강제적인 인력동원 정책에 적극 동참해 피해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게 강요했다”면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하고 혹독한 노동에 강제로 종사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평택과 용인에 살던 홍모씨(소송 중 사망) 등은 1944년 9월 일본 히로시마 미쓰비시중공업의 군수공장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이듬해 8월 원자폭탄 투하로 재해를 입은 뒤 돌아왔다. 귀국 후 이들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피폭 후유증에 시달렸다. 홍씨 등 일부 생존자와 사망 피해자 유족은 2013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자 1인당 1억원씩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에 “당시 미쓰비시중공업과 지금의 회사는 법인이 다르고, 이미 피해자들이 일본에서 같은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으므로 한국에서의 청구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1995년~1998년 일본 히로시마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금과 미지급 임금을 달라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07년 1월 한국 피해자들의 청구를 최종 기각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원고들의 손해배상 채권도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현 미쓰비시중공업과 구 미쓰비시중공업이 법적으로는 동일한 회사로 평가하기에 충분하고, 일본 판결의 효력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판결은 일본의 한반도와 한국인에 대한 식민지배가 합법적이라는 규범적 인식을 전제로 하는데, 이는 우리 헌법 가치와 정면 충돌하는 만큼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한·일 청구권 협정을 이유로 피해자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부산에서도 미쓰비시중공업에 강제동원된 피해자 5명이 소송을 제기해 2013년 7월 말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파기환송심 결과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광주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일부 배상 판결을 받은 사건도 대법원에 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X 세리머니´ 릴레사 망명 돕는 크라우드펀딩 벌써 4만달러 모금

    ´X 세리머니´ 릴레사 망명 돕는 크라우드펀딩 벌써 4만달러 모금

     리우올림픽 폐막일 ´X 세리머니´로 세계인에게 오로모의 비극을 알린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의 망명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벌써 4만달러(약 4400만원)가 모였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전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릴레사는 결승선에 엘루이드 킵초게(케냐)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오면서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자국 경찰의 혹독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의 부족 오로모인들의 저항을 상징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X 세리머니´를 다시 한 뒤 “에티오피아 정부가 우리 부족을 살해하고 있고, 난 오로모 부족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어떤 시위든 할 수 있다. 친척들도 감옥에 있으며 민주적 권리에 대해 말한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토지 재분배 시도 때문에 땅과 자원을 빼앗긴 부족들의 시위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몇 시간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솔로몬 운가세가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를 개설해 처음에는 1만달러를 목표액으로 정했으나 1시간도 안돼 넘어섰다. 운가세는 페이스북에 “목표액을 2만 5000달러로 올렸는데 그마저 몇시간 안돼 넘어 버렸다”고 적었다.    릴레사는 이런 정치적 행동 때문에 조국에 돌아가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그를 영웅으로 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영 매체들은 그가 이런 제스처를 취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진을 싣지 않았다. 국영 방송 EBC Channel 3도 이날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릴레사의 제스처를 한 번은 보여줬지만 나중에 리플레이나 요약본을 방송하면서는 우승자 킵초게에 초점을 맞췄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오로모와 암하라 지역민들의 토지를 재분배하려고 시도하면서 일련의 소요가 몇주 동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는 비밀경찰이 이 과정에 400명 이상의 오로모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는 숫자가 과장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의 이런 제스처는 대회 도중 어떤 선수도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않도록 규정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해 메달을 박탈한 전례가 있으나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폐회식 도중 진행된 남자 마라톤 시상식에서 그에게 은메달을 수여하고 어깨까지 두드려줬다. 물론 릴레사 본인도 메달이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IOC 상벌위원회가 열리면 힘없는 민족이나 부족의 울분을 풀기 위한 그의 행동을 놓고 어떤 징계를 내릴지 퍽이나 부담스럽고 머리 아플 것으로 보인다.    이웃 케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마뉘엘 이군자 BBC 기자는 릴레사가 용감한 행동을 했다고 아프리카인들이 보고 있으나 앞으로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인들은 모국에 아내와 두 아이가 머무르고 있는 그의 미국 망명을 돕기 위해 법률팀을 고용했다. 하지만 게타츄 레다 에티오피아 보안장관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체포할 이유가 없으며 그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릴레사의 친척 중에도 오로모족 시위와 연루돼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마라톤] 은메달 릴레사가 결승선 통과하며 ‘X’ 표시한 사연

    [리우 마라톤] 은메달 릴레사가 결승선 통과하며 ‘X’ 표시한 사연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은메달을 차지한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X’ 모양을 만들었을 때 그 의미를 즉각 알아챈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를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돌아오는 42.195㎞ 풀코스를 2시간09분54초에 마쳐 1위 엘루이드 킵초게(32·케냐·2시간8분44초)에 1분가량 뒤졌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가 두 팔로 ‘X’라고 표시한 것은 잔혹한 에티오피아 비밀경찰의 탄압에 저항하는 3500만 오모로족의 의지를 대변한 것이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이 제스처를 되풀이하면서 귀국하면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한 인권단체는 에티오피아 비밀경찰이 최근 몇주 동안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면서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숫자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암하라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과정에 시위가 발발했고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도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됐다고 판단한 오모로족이 암하라족의 저항에 가세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모로족을 살해하고 땅과 자원을 빼앗아 오모로족이 저항하고 있으며 난 오모로족이기 때문에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친척들이 감옥에 있으며 민주적 권리에 대해 얘기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동 때문에 자신이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투옥될 수 있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라로 (거처를) 옮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제재받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 느낌을 표현한 것이었다. 우리 나라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시위를 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IOC는 릴레사의 행동이 정치적 의사 표시를 금한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릴레사는 이날 밤 대회 폐회식 도중 진행된 시상식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은메달을 받아 목에 걸었다. 이래놓고 나중에 IOC가 메달을 박탈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 될 것 같다. 미국의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는 시상대 위에서 블랙파워를 상징하기 위해 오른 주먹을 쥐고 하늘을 향해 뻗었다가 정치적 의사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의 박종우가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IOC의 조사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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