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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인근에 의문의 태극기 게양…박사모 “하느님이 내리신 듯?”

    헌재 인근에 의문의 태극기 게양…박사모 “하느님이 내리신 듯?”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뤄지고 있는 헌법재판소 인근에 ‘의문의 태극기’가 게양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할구청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가운데, 최근 매주 태극기 집회를 열었던 친박(친박근혜) 단체는 “하느님이 내려주신 태극기 같다”고 말하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헌법재판소 정문 좌우와 맞은편 도로에는 가로등마다 태극기가 1∼2장씩 게양돼 있다. 안국역과 종로경찰서, 북인사마당 인근에도 큰길가의 가로등마다 태극기가 2장씩 펄럭이고 있었다. 국경일이 되면 구청에서 관할 지역에 태극기를 게양한다. 그러나 1년 중에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태극기를 거는 첫 국경일은 삼일절이다. 다가오는 설은 태극기 게양과 무관하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우리가 게양한 태극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올바른 역사교육, 끝나지 않는 논란/김생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자치광장] 올바른 역사교육, 끝나지 않는 논란/김생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가 밝았다. 우리 민족은 닭을 여명(黎明)과 축귀(逐鬼)를 상징하는 새로 여겼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 어둠과 불행의 종식 등을 의미하는 영물(靈物)로 인식했다. 이런 상서로운 기운의 새해가 시작됐지만, 교육계는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가 여전한 탓이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7일 브리핑에서 2018학년도에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함께 사용하도록 하되 2017학년도엔 국정교과서를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교과서 도입을 1년 늦추고, 혼용 체계로 전환했을 뿐 국정교과서 도입 자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예산 지원, 승진 가산점 부여 등을 내포한 ‘연구학교 지정’이라는 꼼수를 통해 국정교과서 보급을 확대하려 한다. 국정교과서 문제는 현 정부에서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 2003년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 파동, 2004년 금성교과서·2013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사태 등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정교과서라는 괴물이 만들어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우려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다. 교과서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조차 어렵다. 현 정부는 올바른 역사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 세탁’을 하고 있다. 국가가 정한 편향된 기준에 따라 교육 내용을 획일화해 주권자인 국민을 특정 역사관에 바탕을 둔 교육의 대상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는데도 국정교과서만큼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게 이를 방증한다. 우리 정부는 일개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로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극단적인 폐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 등 극소수의 나라에서만 실시하는 국정화 정책을 강제로 도입해 또 다른 ‘가십’(gossip)거리를 자초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다수 선진국은 이미 검인정제를 넘어 ‘교과서 자유 발행제’를 채택하고 있다. 정부가 민주 공화국을 표명하면서도 독재시대 ‘망자의 함’을 자꾸 끄집어내려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 일이 얼마나 잔인하고 부끄러운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한 해답은 명백하고 간단하다. 정부가 국정교과서 정책을 폐기하고 검인정제 강화와 자유발행제 도입을 추진하면 된다. 시대적 요구와 후손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탄핵안 의결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해서 안보 리더십까지 공백이 될 수는 없다. 내치(內治) 문제는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권력의 공백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외치(外治) 문제는 권력의 공백이 용인되지 않는다. 내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 신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자는 북핵 시설의 선제 타격을 포함한 ‘격퇴 계획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중국 폭격기, 전투기들이 편대를 지어 대한해협을 거쳐 동중국해와 동해 상공을 오가며 무력 시위를 반복했고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3국의 군용기 50여대가 뒤엉켜 힘겨루기를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초에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과 4강 및 유엔 주재 대사들을 불러 ‘한반도·동북아 정세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국가 간의 합의 정신을 살리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은 상대국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안도감을 심어 준다. 정치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행정을 관리, 유지하는 최소한의 집무 방식을 주문해 왔다. 야권은 황 대행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일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에 공동책임이 있으므로 행정의 소극적인 관리자 범주를 벗어나는 국정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보 상황이 급박해지면 황 대행은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해야 하고, 국회도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맞다.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는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상대국이 있는 외교, 안보 문제만은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좋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 그저께 출판간담회에선 “북핵을 해결하고 역대 남북 합의를 이행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그의 언급에선 일말의 불안감이 가셔지지 않는다. 재야의 한 원로도 문 전 대표가 “미국과 연결하고 있는 튼튼한 동아줄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의 끈을 쥐고 있는 미국의 존재감을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선택해야 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보면 야권 대선 주자들도 시간이 갈수록 현실 인정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황 대행은 사드 배치 문제는 우리의 안보 사안이라고 분명하게 가르마를 타 주었다. 차기 정권에서 대외 정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때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외교안보 정책의 흔들림 없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계속 껄끄럽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에 이어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함으로써 양국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북한 도발에 따른 한·일 간의 안보협력이 긴요한 시기에 일제 식민통치 역사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양국의 미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1년 6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쩐득르엉 국가주석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들(북베트남)과 한국군이 서로 적으로 싸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 등 과거사 문제에 관해 “과거는 제쳐 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오늘날 동남아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은 국민적 지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간에도 위안부의 상처를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 돈으로 때우려는 듯한 일본 정부의 행태가 괘씸하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나 양국 간에 민감한 외교공관 앞이나 독도 등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지혜로운 감성 표현 방법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행한 위안부 합의가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감정 분출을 자제하고 양 국민 간의 문화 교류, 역사 인식 공감대 확산 등 민간을 중심으로 한·일 공공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점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외치의 리더십은 더욱 절실해진다. 주필
  • [사설] 대선주자, 포퓰리즘 말고 곳간 채우는 공약하라

    대선 주자들의 포퓰리즘성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정책의 실효성이나 구체적인 재원 대책도 없이 군 복무 단축, 기본소득제, 사교육 폐지 등 인기 영합 일색의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흔들리면서 국민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진지한 고민이 담긴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들이 나라를 맡을 만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갖췄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군 복무 단축 공약은 군대 갈 청년이나 부모들에게는 솔깃한 얘기이지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군 복무 기간 1년 단축’을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술 더 떠 ‘10개월 군 복무’ 입장이다. 보병 중심의 전투가 아니라 과학전이기에 병력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소로 앞으로 병력 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더구나 북핵 위기 고조와 미·중의 대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오죽하면 같은 야당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표를 의식하는 정책 공약으로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비난했겠는가. 이 시장의 기본소득제는 ‘퍼주기식 공약’의 대표적인 사례다. 농어민과 장애인 등 2800만명에게 연간 100만원씩 주자고 한다. 사실 기본소득 공약은 재정이 넉넉해도 도입 여부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제도다. 일인당 국민소득 9만 달러의 부자 나라 스위스가 지난해 성인들에게 월 300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스위스 국민의 77%가 반대했다. ‘공짜 점심’ 뒤에는 증세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폐지와 사교육 전면 폐지를 각각 주장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공약 역시 포퓰리즘이긴 마찬가지다. 특히 남 지사가 2000년 헌법재판소에서 사교육 폐지 관련 법안이 위헌 결정이 난 사실을 알고도 ‘위헌’ 공약을 발표한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겨냥한 매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 ‘아니면 말고 식’ 공약으로 재미를 본 대선 후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묻지 마’ 공약 구태와 단절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대로 낮췄다.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나라 중 성장률을 떨어뜨린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뿐이다. 포퓰리즘의 극치를 달린 이탈리아처럼 우리의 정치·경제 상황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데도 국가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이들이 천문학적으로 나랏돈이 들어가는 공약만 내걸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텅텅 빈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는 공약 경쟁을 하라.
  • 대통령측 “安수첩 증거서 빼달라”… 헌재 “다음 기일 때 결정”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이 18일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거 일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검찰 조서도 증거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국회 탄핵소추위원 측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에 재판부가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헌재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피청구인 측 이중환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의 수첩 중 11개는 위법하게 수집된 만큼 이를 이용해 이뤄진 신문조서도 증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지난 17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안 전 수석의 수첩 중 일부를 증거로 채택했다. 안 수석이 검찰조사나 헌재 증인대에서 확인한 수첩의 내용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17권(510쪽)의 수첩 중 2015년 7월부터 1년간 작성된 11권이 위법한 방식으로 수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안 전 수석 수첩과 관련된 사유가 명확히 적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의 전 보좌관이 수첩을 검찰에 제출할 때 나중에 다시 돌려받기로 합의했다는 주장도 있다. 박 대통령 측이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수첩이 탄핵사유를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이기 때문이다. 수첩에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뤄진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빼곡히 젹혀 있다.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고 대기업 총수들에게 민원을 청취한 정황을 입증해낼 수 있다는 것이 소추위원 측 주장이다.  반면 박 대통령 측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상의 독수독과(毒樹毒果) 원칙을 내세우며 안 전 수석 진술의 상당 부분을 탄핵심판에서 배제하려 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의 주장이 받아들일 여지는 크지 않다. 헌재가 증거로 채택한 부분은 안 전 수석이 검찰과 현재에서 스스로 작성했다고 인정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만약 위법하게 수집된 것이 맞고 이것이 형사재판이라면 독수독과의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탄핵심판에서 재판부는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위해 증거를 채택하는 만큼, 증거의 수집 과정보다는 해당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더 주목할 여지가 크다. 주심을 맡고 있는 강일원 재판관이 6차 변론기일 때 “(불법 수집 부분은) 형사재판에서 다투라”고 말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헌재 헌법연구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헌재는 ‘이 정도면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는 취지로 증거 인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전 수석 본인의 입으로 직접 진술한 것이기에 충분히 증거능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탄핵소추위원 측 대리인도 “증거조사가 끝나 이미 증거로 채택된 경우에는 이를 번복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기록을 남기 위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은 또 변호인의 참여권이 보장된 조서의 범위를 특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증거로 채택한 40여명의 진술 조서 중 변호사가 말미에만 입회했을 경우까지 증거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헌재는 이르면 19일 7차 변론에서 이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0도… 서대문구 온도탑은 뜨겁다

    100도… 서대문구 온도탑은 뜨겁다

    작년보다 18일 앞당겨 달성 서울 서대문구의 ‘2017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품 모금액이 지난주까지 8억 1534만원을 기록해 올해 모금액 목표치인 8억 784만원을 조기에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목표 액수의 101% 달성이다. 서대문구 사랑의 온도탑은 예상보다 빠르게 100도를 돌파했다. 애초 구는 지난해 11월 14일 모금운동을 시작하면서 다음달 14일까지 석 달을 사업기간으로 잡았다. 지난해는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 79일 만에, 올해는 그보다 18일을 더 앞당겨 61일 만에 조기 달성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경제 한파와 탄핵 등 얼어붙은 정국 탓에 연말연시 기부문화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 외로 주민 나눔이 더 활발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익명의 기부 천사들이 더욱 활약하고 있다. 한사코 이름을 밝히지 않고 꼬깃꼬깃하게 접힌 지폐 10만원을 매년 기부하는 한 할머니의 온정은 올해도 이어졌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1년 동안 돼지 저금통에 모아 기부한 동전도 866만 7000원이나 됐다. 롯데슈퍼 서대문지구는 구의 나눔캠페인 ‘만사형통 함께라면 10004개 모으기’에 참여해 라면 1만 4개를 저소득 가구에 맡겼다. 고은초등학교, 조은유치원, 서울외국인학교는 라면·생필품을 기부하고, 역시 구 캠페인 ‘Yes, I Can 1004캔 모으기’에는 통조림캔을 기부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사랑의 수은주를 100도로 높여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도록 사랑의 온기를 계속 보태 주시라”고 말했다. 기부는 동주민센터, 구 복지정책과(02-330-863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쌀, 김치, 라면, 통조림캔, 연탄 등 현물 후원도 가능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당원권 정지 최대 3년으로

    이정현·정갑윤 의원은 탈당 확정 새누리당은 16일 첫 윤리위원회를 열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3인방’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절차는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유보하기로 했다. 류여해 당 윤리위원은 언론브리핑에서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개시 이유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언행이나 당원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당 윤리위 소관인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상득·이병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윤리위 차원의 징계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한 채 바른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과 ‘캐디 성추행’ 의혹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징계 심사에 착수키로 했다. 앞서 상임전국위는 이날 당원권 정지 기간을 1년 이하에서 3년 이하로 연장하는 윤리 규정을 의결했다. 이는 자진 탈당을 거부하는 친박계 인적 청산과 직결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최장 3년까지 당원권을 정지하면 21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친박계 인적 청산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표명했던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의 탈당을 확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박지원 黨지지율 회복·킹메이커 역할 주목

    [뉴스 분석] 박지원 黨지지율 회복·킹메이커 역할 주목

    국민의당 새 대표에 4선의 박지원(75·전남 목포) 의원이 15일 선출됐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만 각각 3번을 맡았지만 ‘당의 1인자’인 당 대표로 뽑힌 건 25년 만에 처음이다. 박 대표는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뤄낸 데 이어 20년 만에 당 대표로서 정권 탈환을 위해 ‘킹메이커’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조기 대선을 앞두고 21년 만의 4당 체제로 인한 후보 난립으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1인 2표제로 당원투표(80%)와 국민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 전체 200% 중 61.5%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당을 대선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 대선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당내외 인사가 총망라된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라며 “국가 대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대선 후보에게 활짝 문이 열려 있는 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병호 전 의원이 50.9%로 2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김영환 전 의원(39.4%), 황주홍 의원(26.9%), 손금주 의원(21.1%)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문·김 전 의원과 손 의원은 친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된다. 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의원, 청년위원장은 김지환 경기도의원이 선정됐다. 박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뤘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대표는 노련한 정치력과 경륜을 갖춘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4·13 총선 이후 터진 당 홍보비 파동 이후 원내사령탑과 비상사령탑을 역임하며 경륜으로 당을 안정시키고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전대 과정에서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박 대표가 탄핵안 국회 본회의 가결을 12월 2일에서 9일로 미루면서 당 지지율 급락을 초래했다는 공격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표는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선임으로 지도부 체제가 완성되면서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진입하게 됐다.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 야권의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먼저 추락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내부 추스르기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대선 전략을 놓고 ‘연대론’을 주장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과 ‘자강론’을 주장하는 안 전 대표 간 갈등을 빚어 왔으나 일단은 자강론으로 뜻을 모은 상태다. 박 대표는 호남과 충청의 정치적 연합인 ‘뉴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띄우기에 나서다가 전대 과정에서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자강론으로 기울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인정해야 하고, 반 전 총장의 경우 혹독한 검증을 받아 우리 당에서 경선하고 싶다고 한다면 우리 당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조건을 붙여서 경선을 하겠다고 한다면 (연대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박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후(後)연대론’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반 전 총장과의 연대 등 제3지대 밑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임무를 갖는다. 일단은 설 전후로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반등 가능성과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지켜보고 향후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선출로 당 대표와 당 원내대표가 모두 호남 출신이 되면서 ‘호남당’ 이미지를 벗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제 살릴 ‘한 방’ 없어도… ‘위기 소방수’로

    경제 살릴 ‘한 방’ 없어도… ‘위기 소방수’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로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경제사령탑에 오른 지 1년을 맞는다. 정통 관료가 아닌 재정학자 출신으로 취임 초에는 유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후임자(임종룡 금융위원장)가 지명되고도 우여곡절 끝에 유임되는 초유의 상황을 거쳐 지금은 경제 회생을 앞장서 이끌 ‘소방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의 성과는 미흡했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는 의미다. 유 부총리는 취임 당시 “백병전에 임하는 각오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자”고 강조한 뒤 경기 부양책과 민생 대책을 연이어 쏟아냈다. 경기부양 수단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유순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4대 구조개혁과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 과정에서 강한 ‘그립’(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해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좀처럼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기재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충격 속에서 추경 편성,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우리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았다고 자평한다. 유 부총리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크게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게 아쉽다”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3.3%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정건전성을 중시하고 이벤트성 정책을 펼치지 않는 원칙주의자인 유 부총리가 오히려 정국 혼란기의 ‘관리형 부총리’로서는 적임자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인이 추진한 어젠다가 없고 무색무취했기에 오히려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더 적임자일 수 있다”면서 “특별히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마무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정치적 파장은 최소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을 것이고, 또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창조경제’, 멈춰야 할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창조경제’, 멈춰야 할까/이동구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 ‘창조경제’라는 용어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무슨 뜻인지 명확히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17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설된 후 그 의미를 약간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신성장 산업, 즉 ‘미래의 밥그릇, 먹을거리를 찾아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1400여곳이 창업지원을 받았고, 40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이 유치되기도 했다. 삼성, KT 등 각 분야의 선두 기업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지원에 앞장서는 등 지역 및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홈페이지 구축 등에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창조경제와 관련된 정책 추진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시와 전남도 등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 정책을 추진해야 할 미래창조과학부의 컨트롤타워 기능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을 추진해온 부처라 차기 정부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마저 회자되고 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창조경제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탄핵정국 속에서 박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제4차 산업혁명’의 추진 동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이맘때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1년여 만에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무인 자동차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각자의 기술이 아닌 앞선 세 차례의 산업혁명이 만든 전통산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과 부를 창출해 내는 게 핵심이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본 세계인들은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몇몇 자동차 생산국들은 무인 승용차를 상용화할 단계까지 와 있다. 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 2017’은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16만명 이상의 기업인과 6500여개나 되는 각국의 미디어들이 미래의 돈줄이 될 만한 산업들을 경험했다. 미래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될 것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돈이 될 만한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과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이에 참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4차 산업은 승자독식의 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자본력이 앞선 국가와 기업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우리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은 세계 25위에 머물고 있다니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개발이 기업의 몫이라면 정부는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창의성 있는 인재양성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규제와 정부 개입을 완화하며 시장에 신뢰를 주어야 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2025년에는 취업자 2561만명 중 1807만명(71%)이 일자리를 대체당할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다. 부두완 한국인성창의융합협회장은 “주입식 교육시스템으로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며 교육의 혁신을 주문했다. 경제는 사회 분위기에 좌지우지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이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책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든 4차 산업혁명이든 미래의 밥그릇이 될 만한 산업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개인, 기업, 정부 할 것 없이 파부침주(破釜沈舟·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다짐)의 각오로 4차 산업혁명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yidonggu@seoul.co.kr
  • [In&Out] 한국무역의 재흥과 세계화 4.0/문희철 충남대 교수·한국무역학회장

    [In&Out] 한국무역의 재흥과 세계화 4.0/문희철 충남대 교수·한국무역학회장

    해마다 이맘때쯤 나오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한국 경제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해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지속과 신흥국 경제의 반등으로 전년의 2.9%보다 높은 3.4%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는 탄핵정국 등 정치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으면 내수불황의 심화로 경제성장률이 2.3%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눈을 돌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무역에 초점을 맞춰 보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4955억 달러, 수입액은 7.1% 줄어든 4057억 달러다. 2011년 첫 달성 이후 4년간 이어오던 무역수지 1조 달러 달성도 2년 연속 무산됐다. 올해는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주력 품목 수요가 호전되면서 연간 수출이 2.9% 증가한 5100억 달러, 연간 수입은 7.2% 늘어난 4350억 달러로 전망된다. 무역수지 1조 달러 달성이 또 어렵다는 이런 전망조차 G2(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과 이로 인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브렉시트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및 소비 침체 등으로 달성이 미지수다. 한국 무역, 나아가 한국 경제는 어디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올해 한국 무역이 다시 1조 달러의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를 좌우할 3개의 키워드에 주목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글로벌 신보호무역주의 확산이다. 개도국이 자국의 유치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관세 중심의 보호무역주의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신보호무역주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 없이 온갖 무역구제 조치를 총동원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흙탕처럼 어두운 보호주의’로 불리기도 한다. 신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 세계 52개국에 걸쳐 기발효 중인 15건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을 높이고 현재 진행 중인 FTA들도 조기에 타결할 필요가 있다. 또 러시아, 브라질, 인도, AEC 등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빠른 신흥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둘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화이다 인공지능(AI),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들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이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가치사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무역(digital trade) 또는 CBEC(Cross-Border e-Commerce) 시장의 팽창이다. 매킨지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 1조 3000억 달러로 이미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한 데 이어 2019년에는 3조 4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구글, 유튜브,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은 생산자의 거래 비용감소,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글로벌 시장의 효율화로 사용자 참여를 확대 견인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형 디지털플랫폼과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히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신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디지털무역의 확산 등 위협과 기회요인이 병존하고 있는 2017년 세계경제 여건하에서 한국 경제가 최소한 세계평균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 무역의 재흥밖에는 답이 없다. 이를 위한 차기 정부의 슬로건 내지 정책 과제로 ‘세계화 4.0’(Globalization 4.0)을 추천한다. ‘세계화 4.0’의 기치하에 국가, 기업, 국민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세계무역 4강도 결코 실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리라 믿는다.
  • 탄핵심판 2차 변론, 朴대통령 변호사 “촛불, 국민민심 아냐”…방청객 웃음 터져

    탄핵심판 2차 변론, 朴대통령 변호사 “촛불, 국민민심 아냐”…방청객 웃음 터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2차 변론이 열린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 이날 박 대통령측의 서석구 변호사는 촛불집회 주도 세력이 민주노총이고, 집회에서 불린 노래의 작곡가가 김일성 찬양 노래를 만든 전력이 있다며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을 듣던 방청객들은 고개를 숙이고 웃기도 했다. 일부 취재진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이날 헌번재판소에는 아침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헌법재판소를 둘러싸고 취재진과 보도 차량·장비가 몰려들었고, 인근 길목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 차량으로 촘촘히 메워졌다. 법정 내부는 취재진 60여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변론 시작을 기다렸고, 방청석에는 각지에서 온 시민 50여명이 재판관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2차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은 긴 시간을 할애해 언론 보도와 촛불 민심을 불신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서석구 변호사는 북한 노동신문이 남한 촛불집회를 두고 ‘횃불을 들었다’고 보도한 점을 들어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북한의 노동신문에 동조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어떻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빛나는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언론이 11년 연속으로 유엔에서 인권 개선 촉구를 받는 북한의 언론에 의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받느냐. 이런 언론 보도가 탄핵사유로 결정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최근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청구인 측의 자료 유출’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박한철 소장이 “소추위원이 했다는 자료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해 방청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 인터뷰] “국가 혁신은 내 삶이자 꿈… 2020년 총·대선 동시 실시하자”

    [신년 인터뷰] “국가 혁신은 내 삶이자 꿈… 2020년 총·대선 동시 실시하자”

    “2019년 개헌… 19대 임기 3년만”… 지지율 질문엔 “오를 일만” 낙관 “제3지대 출마 생각해본 적 없다”… ‘불평등 문제 해소’ 대선공약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면서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결심이 섰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에서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시장은 세밑인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시장직을 유지하며 대선 경선을 뛰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2016년 12월 30일자> 박 시장은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었고 꿈이었다”면서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고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대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나는 저평가 우량주”라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지율이 급상승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대권 의지를 밝히는 것 자체가 (지지율의) 중요한 변수”라면서 “더 떨어질 것 없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제3지대 출마설’에 대해 “민주당은 내가 선택한 정당이고 민주당 외연이 확장하는 데 제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3지대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설은 “정치 평론가의 영역”이라면서 “대선 후보로 경쟁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종적으로 국민이 평가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개헌 시기는 2019년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탄핵과 60일 대선 기간 중 다 정리되기 어렵지 않을까”라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인 2019년까지 정치권과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헌법 개정안을 만들고 다음해인 2020년 총·대선을 동시 실시해 구체제를 청산하자”고 제안했다. 차기 19대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제7공화국은 3·1운동 임시정부 이후 100년 만에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구상, 설계하는 어마어마한 역할을 할 것이다. 소시민의 삶을 제약하는 수많은 악법이 있다. 검찰·재벌개혁도 (현) 법령에 문제가 많다. 법제처를 ‘악법 개폐청’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제가 이를(악법들을) 총체적으로 바꾸자고 죽어라고 일해 왔는데, 혁신가적 마인드가 있는 사람, 국민 합의를 모으는 소통·협치의 달인이 (다음 대권 후보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주요 대선 공약으로 “구태여 말한다면 불평등 문제의 해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99대1의 사회가 너무나 심각해서 개인의 삶이 고통에 빠진 것은 물론 시장실패가 경제성장의 가능성을 삭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2011년 이래 추진해 온 중소기업·경제민주화, 노동·복지·일자리 창출이 다 같은 맥락”이라고 내세웠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박 시장은 “첫째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통찰력, 둘째는 한 사람의 영웅이 필요한 게 아니고 국민이 위대한 시대라는 점에서 의견일치를 만드는 협력·협치의 힘, 셋째는 이를 실용적으로 실천해 낼 추진력”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차기 대선은 고질적인 지역구도, 색깔 논쟁, 진영 대결이 아니라 새 시대의 비전을 경쟁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말과 구호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성취를 보여 주었는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을 알 수 있다”면서 인권 변호사 활동과 참여연대에서 인권수호, 정경유착 근절과 경제 민주화를 추구해 온 자신이 ‘불통과 적폐를 극복하는’ 최적의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전경련 해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경련 해체/황성기 논설위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일본의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를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1961년 5·16쿠데타 직후 산업정책에 협력하라고 요구하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과 정변 직후 부정축재 혐의 등으로 구속된 기업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고 이병철 당시 삼성물산 사장의 만남에서 전경련은 태어난다. 재계와 군사정권의 유착이란 흑역사의 출발점이다. 그때 만들어진 것이 ‘경제재건촉진회’인데 전경련의 홈페이지는 그 같은 어두운 역사를 감추고 있다. 게이단렌은 전경련보다 15년 앞서 태어난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인 1946년 전시 경제 통제를 담당했던 경제단체를 재편해 발족시킨 것이 게이단렌이다. 발족 당시의 게이단렌은 군사정권과의 통로 역할을 했던 한국의 전경련처럼 일본을 점령했던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와 일본 정부에 경제계의 민원을 전달하는 창구였다. 게이단렌이 맹위를 떨치는 것은 1956년 제2대 회장의 취임과 함께 보수당의 통합에 의해 탄생한 자민당이란 장기 정권이 결합하면서부터다. 게이단렌은 기업을 지키기 위한 보험료의 일종으로서, 자민당에 집행하는 정치 헌금의 중개자를 자처했다. 법률을 만드는 정치가에 약한 관료, 규제의 칼을 쥔 관료에 약한 기업,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에 약한 정치인이 ‘철의 3각형’이란 연대 속에 ‘일본주식회사’의 한 축을 형성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경련도 게이단렌과 다를 바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원인을 제공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서 보듯 재벌들은 보험료처럼 혹은 정치자금처럼 청와대의 지시 한마디에 수백억원을 바친 것이다. 게이단렌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 근대경제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부자와 에이치(1840~1931년)에 닿는다. 시부자와는 수많은 기업을 만드는 동시에 ‘재계’도 만들었다. 재계를 통해 출자를 받고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본적 ‘재계협조주의’를 낳고, 이것이 게이단렌의 체질로 이어졌다. 게이단렌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11년이다. 인터넷 통신판매회사인 라쿠텐이 게이단렌의 보수성에 질려 탈퇴한 것이다. 인터넷,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여전히 1340개사를 거느린 거대 게이단렌은 일본 근대화 150년 역사에서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종언을 고한 셈이다. 한국은 어떤가. 정경유착의 흑역사를 정리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는가. LG와 KT가 탈퇴를 선언했다. 전경련 해체는 시간문제다. 싱크탱크로 전환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괜한 우환과 불씨를 남기는 일이다. 비록 게이단렌 모방으로 시작은 했지만 시대착오적인 우스꽝스런 옷을 일본에 앞서 과감하게 벗어던지는 완벽한 해체의 선언을 보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단독] 박원순 “시장직 유지하며 경선 뛰겠다”

    [단독] 박원순 “시장직 유지하며 경선 뛰겠다”

    “경선단계선 현직 유지가 맞아”… 내년 대선 보궐선거 준용 가능성 경선 룰 잘 짜면 현직 유지 충분… 보궐선거 비용 시민 비판도 의식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서울시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출직 공무원이 ‘직’을 버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지역 주민과 약속이 있고 공식적인 대선후보가 된다면 모를까 경선 단계에서는 ‘직’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2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를 해 논란이 컸다”면서 “민주당에서 그런 것을 배려해서 경선 일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고 이미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요 ‘민주당 잠룡’ 단체장들은 ‘단체장직’을 유지한 채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단체장들이 ‘현직’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직선거법의 보궐선거 규정 덕분이다. 공직선거법 35조는 대통령 사임(궐위)으로 대선을 치르게 되는 경우 ‘보궐선거’ 규정을 준용한다. 또 공직선거법 53조는 자치단체장들이 보궐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출마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당내 경선 규정만 잘 정비하면 현직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즉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60일 안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단체장은 헌재의 탄핵 인용 후 30일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중앙선관위의 설명이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는 “1000만명 서울시민의 안위를 책임질 서울시장직을 함부로 던지게 한다면, 정권을 교체하더라도 어려움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이 현직을 버리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막대한 보궐선거 비용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다. 류경기 서울시 부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약 185억원의 예산이 들었다”면서 “이는 박 시장의 초선 공약이었던 시립대 반값 등록금 예산인 185억원과 같다”고 말했다. 보궐선거를 회피한다면 시민을 위한 정책예산으로 투입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7 경제정책 방향] ‘반년 짜리’ 시한부 정책… 정치적 부담 크면 하반기로 미뤄

    정부가 29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는 대통령 탄핵정국의 특수성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에 따른 한계도 뚜렷하다.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사안은 대부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뤘고, 새롭게 내놨다는 대책들도 실제로는 앞서 나온 것을 재포장한 것이 적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한 해를 아우르는 ‘1년짜리 정책’이라고 강조하지만, 경제주체들 사이에서 ‘반년 짜리’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고, 정책을 만드는 쪽에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민생안정 분야에서 언급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기반 확충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해 말에 내놓은 2014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내용이 그대로 반복됐다. 조선·해운·철강 등 산업별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산업 구조조정 정책 역시 2015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부터 나왔던 것이다. ‘이번에 특별히 한 걸음 더 나아간 내용은 없었다. ’ 가계부채 관리 역시 근본적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리스크 관리 3종 세트’를 활용해 현재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살 때 개별소비세를 감면해주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올해 상반기에 이어 세 번째 등장했다. 정치적 부담이 큰 정책들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룬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노인 연령기준 상한을 내년 하반기부터 논의하겠다고 한 것이나 다자녀 혜택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 가구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내년 하반기부터 검토하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주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세법령 정비 기한도 내년 하반기로 설정했고, 저소득 1·2인 가구 생계급여 확대 등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은 내년 6월까지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정책의 초기 단계에서 중단돼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이번 정부 발표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는 데까지 정책 방향은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는 게 대원칙”이라면서 “물론 바뀔 수는 있지만 경제정책 중심을 잡는 정책 방향을 세우는 게 중요하지 몇 달짜리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경형 칼럼] ‘촛불’ 너머 국가 진운을 생각한다

    [이경형 칼럼] ‘촛불’ 너머 국가 진운을 생각한다

    세밑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전초전에 돌입했다. 정국은 새누리당 비주류가 탈당, 개혁보수신당을 선언함으로써 4당 체제로 전환됐다. 이 체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당 간 연합을 통해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크고 대선 결과에 따라 ‘헤쳐 모여’ 식으로 재편될 수 있는 탓이다. 다음달 중순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행동 반경에 따라 일부 정파 간의 연대가 가시화할 수 있다. 개헌의 시기나 내용을 연결고리로 하여 대선 전초전의 전선이 구축될 수 있다. 특검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계속되는 탄핵 정국과 개헌·대선 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는 형국이다. 정치권은 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 방향과 행태는 대선 게임의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에 치우쳐 있다. 앞으로 나라를 어디로, 어떻게 끌고 나가겠다는 비전 제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대선 주자들은 출사표의 깃발을 흔들고 있지만, 그 속에 선명한 메시지가 없다. 지난 2개월여 지속돼 온 촛불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국민적 신뢰를 잃은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뛰어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현상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상명령을 담고 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공동체 건설을 희구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정책, 산업화시대에 적용했던 박정희식 국가 경영 모델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이다. 촛불의 시대정신은 기득권에 대한 거부다. 특히 기득권 정치, 기성 제도를 혁신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권력 작동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포함된다. 개헌을 통해서라도 권력 구조를 재건축해야 한다. 시민들은 기득권 정치를 거부하지만, 결코 정치 냉소주의에 머물지 않는다. 정치권이 자기 개혁, 스스로 개조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거대한 저항의 쓰나미를 몰고 올 역량을 갖고 있다. 새해 늦은 봄이나 초여름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권의 역사적 소명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차기 정권은 평화적인 촛불 함성이 쟁취한 명예혁명의 의제들을 소화하고 구체화할 사명이 있다. 우리가 걸어온 산업화, 민주화 이후에 추구할 국가 건설의 지향점을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선진화를 내걸었지만 이를 구체화한 국가 모델을 상정하지 못했다. 북유럽이나 독일 등 여러 선진국들의 경험을 살 수는 있어도 우리에게 맞는 옷을 짓지는 못했다. 이제는 그 옷을 스스로 재단해야 한다. 양극화의 처방으로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제시되고 있는 공정 성장, 포용 성장, 동반 성장 등의 개념을 경제정책에 구체화하는 데 정권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재벌과 권력이 야합할 수 있는 고리도 끊어야 한다. 1960년 4·19혁명 후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단명으로 끝나 실패했다. 직접적인 이유는 5·16 군사 쿠데타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장면 정권이 당시 민중이 요구한 시대적 의제를 소화하여 국정의 동력으로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1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서 이집트 등으로 확산된 ‘아랍의 봄’이 내전의 혼란과 반동 쿠데타로 무위가 됐다. 혁명의 거대한 기운을 다음 정권이 역사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역사는 오히려 후퇴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진운도 어떤 리더십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은 과거 김영삼, 김대중과 같은 정치 거목도 없거니와 설사 있다 해도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정치문화는 낡은 옷이 돼 버렸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소통과 토론을 통해 합일점을 찾아가는 거버넌스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박근혜의 실체를 모르고 허상을 보면서 기표를 했던 내 손가락을 원망한들 어찌할 수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트럼프 등장 이후 대단히 유동적인 상황에 있다. 개혁의 이름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세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차기 대선에서라도 4년 전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감별하는 눈을 지금부터라도 키워야 한다. khlee@seoul.co.kr
  • 한·일 안보협력 가속… 여론 악화엔 ‘끙끙’

    한·일 안보협력 가속… 여론 악화엔 ‘끙끙’

    화해재단 세워 31명 현금 지급 野 “국정농단 졸속, 무효화해야”대선 결과 따라 합의 존폐 기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28일로 타결 1년을 맞았다. 한 해 동안 양국은 위안부 합의의 모멘텀을 살려 긴밀한 대북 공조 체제를 이어가는 등 협력에 가속도을 붙였다. 그러나 잡음은 끊이지 않았으며 특히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위안부 합의 역시 폐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한·일 당국은 합의 1년에 대한 별도의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전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짧게 논평했다. 일본 측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전날 “한국 정부와 협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만 밝혔다. 24년 만에 타결된 역사적 합의에 대한 사후 평가로는 상당히 짧은 평가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재협상 주장까지 나와서 조용히 지나가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합의 이후 양국 간 협력은 급증했다. 양국 안보 협력의 ‘걸림돌’이라던 역사 문제가 형식상으로는 일단락된 데다가 또 북한이 올 초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미국과 더불어 3국 공조 체제는 더욱 긴밀해졌다. 실례로 지난해 한 차례에 그쳤던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올해 모두 네 차례나 열렸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도 위안부 합의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지난해 위안부 합의 직후 외교가에서는 양국 군사당국 간 협력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함께 GSOMIA 체결 가능성이 거론됐다. 단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한·일 당국은 지난달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 측의 추가 사과는 없었지만 피해자 지원은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 정부는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약 103억원)으로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했고 지난 10월부터 피해자들에게 최대 1억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재단은 연말까지 생존자 46명 중 31명에게 현금 지급을 마친다. 그러나 평화의 소녀상 문제를 포함한 반대 여론은 여전하다. 위안부 합의 이후에도 소녀상은 5개가 새로 세워졌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이후 야당은 ‘합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심판과 역사의 단죄를 받았다”면서 “굴욕적 위안부 합의도 단죄 내용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도 “최순실·박근혜에 의한 국정농단이 밝혀진 지금 졸속으로 추진된 합의는 국민 누구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위안부 합의의 존폐도 결정 날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상처만 남긴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

    국정 역사 교과서가 2018년부터 국·검정 혼용 방식으로 일선 학교에 적용된다. 교육부는 어제 이런 방침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내년 3월 국정 역사 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단일 적용하기로 했던 기존의 정책을 철회한 것이다. 국정 교과서의 전면 시행을 밀어붙이려던 정부가 부정적 여론에 물러선 결과다. 교육부가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다. 당장 2017년도에는 국정 역사 교과서를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시범 시행한다는 방침이 그렇다. 국정 교과서 적용을 1년 유예하되 내년 시범 시행과 추후 국·검정 혼용 등을 두루두루 절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정 교과서 유예로 눈앞의 혼란은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중·고교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공개된 이후 일선 학교에서는 국정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몇몇 보수 성향의 교육감을 뺀 전국 14개 시·도교육감들은 권역 내 고교의 국정 교과서 주문 취소를 강행하려 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대혼란의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유예 방침은 다행스럽다. 우여곡절 끝에 국정 교과서는 ‘일단 멈춤’ 단계에 들어갔으되 갈 길은 멀다. 잡음의 불씨도 여전히 남았다. 국정 교과서가 완전 폐지 대신 어떤 방식으로든 혼용된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과 야당의 반발을 잠재우기 어렵다. 국·검정 혼용 방침에 국정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벌써 나온다. 질세라 보수 단체들은 기존의 검정 역사 교과서들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 시중의 검정 교과서들에 국가 정체성을 왜곡하는 오류가 적지 않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육부가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와는 별개로 사실상 국정 교과서는 동력을 잃었다. 탄핵 정국에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정권에서 존폐가 결정될 운명이다. 국정화 논란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정부는 한 가지 명백해진 교훈을 새기고 넘어가야 한다. 검정 교과서의 좌편향성을 바로잡으려는 취지가 정당했다 하더라도 여론의 동의를 얻지 못해서는 정책의 생명력을 결코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역사 교과서는 이념과 정치의 도구가 돼서도, 그런 오해의 여지를 남겨서도 안 된다. 국민 신뢰를 잃은 밀어붙이기 정책이 얼마나 허무하게 사상누각으로 무너질 수 있는지 뼈저리게 돌아볼 일이다.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빛을 보다/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빛을 보다/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작년 이맘때다. ‘광화문광장 앞에 섰다’로 시작하는 칼럼을 썼다. ‘혼돈이 아닌 질서가, 절규가 아닌 함성이 있고…활기찬 광장을 그려 본다. 광장의 삶은 시민의 몫이다’라고 끝을 맺었었다. 바로 그 광장 앞에 다시 섰다. 이순신 장군은 한결같이 늠름하고, 세종대왕은 기품 있다. 펼쳐지는 광화문과 경복궁, 그리고 북악산은 광장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병풍 같다. 다만 1년 전과 달리 연말의 화려한 풍경도 적고 성탄절 트리 대신 촛불 트리가 빛을 내고 있다. 그러나 광장은 여느 해보다 힘이 넘쳐났다. 빛이 살아 움직였다.광장은 불안과 갈등, 좌절과 절망을 한데 품었다. 혼돈의 한 해였다. 사회·정치·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벽두부터 북핵 실험에 한반도는 1년 내내 냉기류에 휩싸였고, 사드 배치 결정에 한·중 관계는 냉각된 데다 국론은 분열됐다.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은 국민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고, 조선업과 해운산업은 세계 경기 불황 탓에 쇠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4·13 총선에서 민심은 새누리당의 친박 패권주의와 막장 공천을 심판해 여소야대를 만들었지만 국정은 표류했다. 홍만표·진경준 등 전·현직 판·검사들의 비리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광장은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했다. 또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광장의 촛불집회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국민의 동의를 얻지 않은 부당한 권력의 횡포와 상식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현실에 대한 분노에서다. 10월 29일 처음 불붙은 촛불은 세밑까지 타올라 연인원 800만명을 넘어섰다. 계층도, 세대도, 지역도, 남녀도 초월했다. 좌파·우파도, 진보·보수도, 애국·비애국도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였다. 프랑스 사회운동가 스테판 에셀이 저서 ‘분노하라’에서 밝혔듯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가진” 까닭이다.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일 수밖에 없다. 광장엔 충돌이 아닌 질서와 평화가 있었다. 성숙한 시민들의 연대가 일시적인 아닌 지속적이었기에 가능했다.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목표에 함께 손을 잡은 결과다. 이 때문에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도 절규 아닌 함성일 수 있었다. 계몽주의자 존 로크가 ‘통치론’에 적시한 ‘시민 저항권’ 행사나 다름없다.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시민의 권리 보호라는 원래 목적을 수행하지 못할 때 정부에 저항하고 방어할 권리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저버린 탓에 국민으로부터 ‘퇴진’이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촛불 민심은 미적거리던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추동했다. 대의민주주의를 압도한 것이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즉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옛말 대로다. 광장은 촛불과 함께 새해를 맞는다. 올해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국민의 삶 자체가 크게 바뀔 수는 없다. 그러나 변화는 의도하든 안 하든 불가피하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온갖 적폐는 청산하지 않고 방치할수록 뿌리를 깊이 내리고 기승을 부리는 속성이 있다. 수백만의 시민이 한마음으로 촛불을 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헌법 가치를 짓밟은 최고 권력에 대한 응징도 있지만 구습을 타파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사람다운 삶이 있는 사회로 나가려는 염원에서다. 당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특검의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수사도 마찬가지다. 헌재와 특검의 결론에 따라 촛불 민심의 향방과 규모도 달라질 것이다. 광장에는 언제나 정치가 있다. 현재 진행되는 중대한 사안들을 지켜보는 촛불이 있고, 박 대통령 후임을 뽑는 대선도 예정돼 있다. 병신년을 보내는 마음이 무겁지만 정유년 새해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해야 하는 까닭이다. 많은 잠룡들이 설치지만 국가 개조의 비전과 실천 의지를 없는 자들은 다음 대통령에 나설 자격이 없다. 더이상 실체를 감추고 정치공학으로 포장한 그림자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할 수 없다. 촛불 민심이 세상을 바꾸듯 국민이 바로 서면 가능하다. 광장의 주인은 분명히 권력이 아닌 시민이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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