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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K단체장 ‘제2총선’

    제17대 총선이 끝났지만 여야가 오는 6월5일 실시될 재·보궐선거에 대비,전열을 가다듬고 있다.이번 재·보선에서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등 2개 광역단체장과 총선에 출마했거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유죄확정 판결로 물러난 전국 18개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을 다시 뽑는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보여진다.지난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한 민주노동당도 여세를 몰아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민주당과 자민련도 선거를 통해 총선 패배를 설욕할 태세다. ●재연되는 ‘PK지역의 결투’ 이번 재·보선의 하이라이트는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선거.총선 이후 변화된 정국상황과 맞물린 PK(부산·경남)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로는 한나라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 35개 의석(부산 18석,경남 17석) 중 열린우리당에 3석,민주노동당에 1석 등 4석만 내줬다.이같은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재·보선인 만큼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총선시 정당투표에서 상당한 지지표(부산 33.7%,경남 31.7%)를 획득한 데다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다음달 중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유력하다.이와 함께 총선결과 지역주의가 그대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이달 말까지 후보군을 압축,다음달 5일 이전 공천자를 결정할 예정이며,열린우리당도 공천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민주노동당은 이번 주 내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후보 선출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시장·지사 후보 “나요 나”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과 이철 전 의원,김기재 전 시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오르내리고 있으나 본인은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최낙정 전 해수부장관은 벌써 사무실을 냈으며,노기태 부산상의 상근 부회장도 여권쪽에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력 후보인 오거돈 시장권한대행도 출마를 굳힌 상태에서 여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열린우리당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진재 의원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허태열 의원,최재범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그러나 당내에서 ‘현역의원 배제,CEO형 시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변수다.이는 경남지사 후보를 선정하는 기준에도 적용될 공산이 크다. 경남지사의 경우 1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현재 3명이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했다.열린우리당에서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공민배 전 창원시장,권욱 전 행자부 민방위본부장 등과 장인태 도지사 권한대행,김병로 진해시장이 거명되고 있다.장 권한대행은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김혁규 중앙상임위원과 이미 얘기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는 하순봉·김용균 의원과 안병호 전 수방사령관,권영상 변호사 등이 이미 출마의사를 밝혔다.이주영 의원과 황철곤 마산시장,송은복 김해시장,이상조 밀양시장,김태호 거창군수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며,공창석 도의회 사무처장도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3일 도내로 주민등록을 옮긴 정채륭 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이태희 스카이랜드 대표는 출마의지를 굳힌 상태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공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를 낼 방침이지만 선뜻 나서려는 희망자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권영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 후보를 공천할 방침이지만 출마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민주당 이번엔 ‘통합 갈등’

    ‘통합할까,말까….’ 민주당의 총선 당선자 9명은 요즘 심사가 복잡하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2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까스로 ‘국회의사당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당은 제2당에서 ‘초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당을 수습해 민주당 깃발을 다시 높이 올리자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대다수다.그러나 ‘열린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구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호남이라는 ‘밑천’까지 떨어진 마당에 ‘좌판’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통합론은 19일에 발족할 당 비상대책위부터 ‘화두’로 전면에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갈 때까지 가자.’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조순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승희 당선자는 “7%가 넘는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의 의사에 반해 50년의 뿌리 깊은 정당을 해체하거나 통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지역구 당선자들 사이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끝까지 말릴 것”이라며 열린당과의 통합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총선 기간 동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손봉숙 당선자도 “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졌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들의 애정을 회복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의 분명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은 나머지 호남 지역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힘을 받는 분위기다.이들은 지역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당선자들과는 달리 운신의 폭까지 넓다.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이들의 비난 수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이들이 18일 오후 갑작스레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통합 문제를 논의한 것도 앞으로 이 문제를 전면에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비춰진다. 전남 담양·곡성·장성의 김효석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해 총선에서 참패한 결과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만일 민심이 원한다면 노 대통령과 열린당과의 공조뿐 아니라 더 나아간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전남 함평·영광의 이낙연 의원도 “민주세력 통합론은 내 총선공약”이라면서 “당의 미래에 대해 (통합론을 포함해)여러 가지 선택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
  • 감사원 “껄끄러워”

    감사원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 이시윤·한승헌 전임 감사원장의 서로 다른 행보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감사원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건이 오는 20일부터 증인신문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심판절차를 밟게 되자 어색해하면서도 껄끄러운 눈치다. 탄핵심판 사건을 두고 맞붙은 양쪽 법률대리인단에 이시윤·한승헌 전 원장이 각각 ‘원로’로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원장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하경철 전 헌법재판관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진영에 서 있다.반면 이 전 원장은 야당의 탄핵소추 입장에서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민주당 함승희 의원 등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한 전 원장의 경우 법리적인 측면보다 정신적 후원 역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하지만 이 전 원장은 민사소송법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데다가 헌법재판관을 지낸 경력 때문에 탄핵소추 입장의 이론적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전직 감사원장들이야 공직을 떠났기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국민적 관심사인 대통령 탄핵심판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해 다소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4·15 한국의 선택] 투·개표 이모저모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대리투표 등 부정투표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특정 정당에 유리한 문자메시지와 유인물이 나도는 등 변칙적인 선거운동이 잇따랐다. ●정전으로 개표 중단 소동 이날 오후 7시15분쯤 서울 중구 개표소가 마련된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전자개표기로 개표에 들어가는 순간 전기 공급이 끊겨 개표가 중단됐다.검표원들은 즉시 개표기에 넣었던 투표 용지를 모두 회수했고,15분만에 복구돼 개표가 재개됐다.사고는 전자개표기 전원공급장치의 콘센트 불량으로 발생했다.또 오후 6시40분쯤에는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금호동 5투표구와 화정4동 3투표구,상무2동 투표구 등의 투표함에서 2∼3장이 한꺼번에 접힌 뭉치표 8장을 민주노동당 참관인이 발견했다.선관위는 추후 심사위원회를 열어 무효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구순 노인 대리 기표’에 논란 서울 송파구 삼전동사무소 투표소에서는 오전 11시30분쯤 이모(94·여)씨의 요청으로 선관위원장 정모(58)씨가 대신 기표를 하자 민주당 참관인이 “이씨가 후보용 투표지에 2번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정씨가 1번으로 기표했다.”고 강력 항의했다.한 목격자는 “‘1인2표제’를 몰랐던 이씨가 처음에 ‘2번을 찍어달라.’고 해서 정씨가 먼저 정당투표 용지에 2번을 찍은 뒤 후보투표 용지를 보이며 ‘이것은?’이라고 묻자 이씨가 별 생각없이 ‘1번’이라고 답했던 것 같다.”고 했으나 민주당은 정씨를 고발했다. ●투표용지 찢다 쫓겨나 대구 지산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61)씨는 기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고,지역구 투표 용지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투표장에서 찢다가 선관위 직원들에게 쫓겨났다.경북 성주군 초전초등학교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37)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은 뒤 후보용 투표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고 나가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김씨는 제지하는 선관위 직원들에게 “썩은 정치판에서 누굴 찍어 주면 뭐하냐.”고 항의했다.경북 경산시 서부동 제10투표소에서 투표한 박모(43)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만 기표하고,후보용 투표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었는데 “찍을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막대로 기표 소동 제주시 이도2동 제8투표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 있던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투표했다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양모(40)씨는 “기표소에 막대기가 있어 무심코 기표에 사용한 뒤 이상해 옆을 보니 정식 기표봉이 따로 있었다.”며 다시 투표하겠다고 주장했다.선관위는 양씨의 투표지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밀봉,개표과정에서 유·무효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선관위 관계자는 “부모가 기표소에 데리고 들어간 어린이가 막대기를 놓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무효투표’문자메시지 횡행 이날 오전 “탄핵무효! 민주수호! 귀중한 한표로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투표하세요∼∼ 꼭!!!”등의 내용이 적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차별로 발송됐다.선관위 관계자는 “단순히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탄핵무효’등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4·15 한국의 선택] 노대통령탄핵 전망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심사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열린우리당이 승리를 거두자 청와대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 낙관했다.17대 국회 개원전에 16대 국회에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다. 노 대통령 대리인단의 간사를 맡고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5일 “총선의 최대 이슈가 탄핵이었던 만큼 국민들의 반대의사가 선거로써 표출된 것”이라며 “국민의 의사가 이렇게 나타난 만큼 (헌재의)결과는 뻔한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문 전 수석은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시점에서 판결이 나면 부작용이 큰 만큼 정치권에서 어떤 해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해결’에 대해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헌재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이어 그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제안했던 ‘탄핵안 철회’가 16대 국회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탄핵소추안이 기각이 될 경우 한나라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고,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민심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 만큼 앞으로 국정안정을 위해서 정치적 해결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추위원측인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총선결과로)법적 판단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안 철회 등 정치적 해결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한편 이번 승리로 노 대통령의 재신임도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청와대는 “탄핵국면이 끝나기 전에는 재신임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탄핵안이 기각될 때 재신임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부터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봉흠 정책실장,이병완 홍보수석 등과 함께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만찬을 했다고,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윤 대변인은 ‘과반의석 확보’에 대해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었다.”면서 “다만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선택 4·15] 새내기 기자들의 총선취재 뒷얘기

    탄핵 열풍으로 시작해 온갖 바람을 불러일으킨 17대 총선이 15일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정치부에 파견돼 총선을 취재했던 새내기 기자들이 한달 남짓 현장 경험을 토대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16대 총선 때는 투표를 안 했을 정도로 평소에는 정치에 무관심했습니다.낯선 정치판은 오히려 신기한 점이 많았습니다.당황스러운 순간이 꽤 있었죠.많이 본 것 같기는 한데,도무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정치인과 마주치게 되면 진땀부터 났습니다. ●17대 총선 첫 취재경험 -정치에는 관심이 많지만,일단 신문사에 입사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취재 경험이 일천하다는 게 문제였습니다.밖에서 지켜본 것처럼 정치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게 총선 맞습니까? 각 당 대표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을 치니 대통령 선거판을 보는 느낌입니다.여론은 너무 쉽게 변했습니다.지난달 처음 정치부에 파견됐을 때만 해도 탄핵심판론이 들끓더니,막판에는 거여견제론이다,거야견제론이다 해서 판세가 뒤집히고 있습니다.자고 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느낌이 우리 같은 정치부 초년병에게 가장 신기한 일이죠. -시시각각으로 부는 ‘바람’이 너무 잦고 드센 것 같아요.탄핵 역풍이 불 때 부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명함을 건네니까 유권자가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습니다.텃밭에서도 홀대를 받으니 야당의 위기감이 대단했지요.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노풍(老風)’은 만만치 않았습니다.열린우리당 충성표가 많은 호남 지역의 후보자들조차 “60∼70대 어르신들이 무서워서 길거리에 못 다니겠다.유세를 다녀봤자 표만 깎아먹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을 정도였지요.아픈 손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지역구를 누빈 박근혜 대표는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으며 ‘박풍(朴風)’을 주도했습니다.기댈 곳은 호남뿐이라며 사흘 동안 광주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한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뒤늦게 ‘추풍(秋風)’을 일으키니 여성 대표의 바람도 거셉니다.이렇게 ‘바람’에 휩쓸려 뽑힌 17대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듭니다. ●미처 기사로 못쓴 취재 비화 -정치판에 발을 담그면 왜 모두들 ‘금배지’에 목을 맬까요.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회의를 엿듣다가 심사위원인 한 교수가 자신도 비례대표에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당당하게 밝히는데,지나친 자리 욕심에 오히려 기자들이 민망했죠. -당초 ‘비례 몇번’이라고 귀띔 받았다가 최종 명단에서 빠진 여성 당직자의 고백이 흥미롭습니다.사석에서 만난 당직자는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나를 밀어냈다는 뒷얘기를 듣고 정치판이 무서워졌다.”고 토로했지요. -정동영 의장의 ‘뽀뽀의 추억’도 기억에 남습니다.정 의장이 부산에서 유세를 할 때 60대 할머니가 달려들어 정 의장의 귓불에 기습 뽀뽀를 했답니다.이 할머니는 누굴 찍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동영이 좋긴 한데,한나라당 버리면 되것나? 1번 찍어야지.”라고 답해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울산 공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수학여행을 왔던 여고생들이 박근혜 대표를 보자 ‘언니’를 외치면서 수백명이 달려들더군요.연예인 따라다니는 ‘오빠부대’ 못지 않았습니다.그러니 정치인들도 외모·말솜씨 같은 외적인 요소와 좋은 이미지를 가꾸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요. -비슷한 맥락인데 추미애 위원장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툭하면 “아직 준비가 안 돼서…”라며 기자회견도 미루기 일쑤입니다.이미지 관리도 좋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 대폭 개정된 선거법도 흥미로웠습니다.새로 취임한 대변인이 대변인실 직원과 당직자에게 처음 저녁을 내는 자리에도 선관위 직원이 나타나 꼬치꼬치 캐물었답니다.대가를 바라고 밥을 산 게 아니냐는 것이죠.선거와 무관한 정당 식구들끼리 밥을 먹는 것도 선관위의 허락을 받아야 하다니 법이 현실을 너무 옥죄는 것 아니냐는 당직자의 불만이 컸습니다. ●정치부 초년병,힘들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따라 천안 유세현장에 갔을 때 정동영 의장이 갑자기 제 손을 꼭 잡더군요.그리고는 진지하게 “어느 지역구지?”라고 묻기에 “저 기자인데요.”하고 답했습니다.그제야 머쓱해진 정 의장이 “아이고,이런.난 우리 후보자 아들인 줄 알았어요.”라고 껄껄 웃더군요.정 의장은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대구에서도 막 손짓을 하면서 저를 불러요.무슨 일인가 해서 봤더니,이번에는 제가 유권자인 줄 알았다나요. -박근혜 대표의 일정표를 보면 숨쉴 틈도 없을 정도로 빡빡합니다.하루는 울산에 도착해서 지역구 두 군데를 둘러보고 바로 기사를 써야 했습니다.딱 35분 여유를 주더군요.마음 바쁜 대표 일정에 맞추다보니 기자들도 취재하랴,기사쓰랴 정신이 없습니다. -천막 당사 얘기도 뺄 수 없지요.여의도 증권가에 세운 한나라당의 천막은 아침 10시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오후 1∼2시쯤이면 찜통이 됩니다.그러다 3시가 넘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워지죠.극심한 일교차에,근처 공사판의 지독한 모래 먼지까지 겹치니 당직자나 기자들이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어느 정당이나 ‘개혁’을 이야기합니다.그러나 내용은 공허합니다.개혁이 풍기는 긍정적인 분위기에만 편승하려고 합니다.구체적인 대안에는 인색하지요.쇼맨십 정치라는 비난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정책 경쟁이 있어야 정치권의 발전이 가능합니다.그래야 예측 가능한 정치적 행위와 함께 진보와 보수가 양 날개로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이미지 정치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다만 유권자 스스로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겠죠.정치인의 눈물,힘들어하는 모습에 우왕좌왕하지 말자는 얘깁니다.정치인들이 역시 무턱대고 ‘뽑아달라.’고 하소연하기 전에 유권자에게 ‘왜 내가 이 지역을 대표해야 하는가.’를 각인시켜야 합니다. 참석자 이두걸 박지연 박지윤 douzirl@seoul.co.kr ˝
  • ‘경영환경’ 촉각

    4·15총선 이후 예상되는 후폭풍에 대해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이후의 상황이 기업경영에 부담이 되는 쪽으로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총선 이후 정부가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과 총선공약 분석 결과 과격한 내용이 없는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권이나 국민 모두가 혼란을 겪을 만큼 겪은 것 아니냐.”면서 “총선 이후에는 기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춘투 걱정돼요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총선이 끝나자 마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춘투(春鬪)다.총선을 거치면서 각 이해집단 소속원들의 소속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자칫 과열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총선 직후 노조와 가질 임금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상욱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선거에서 비정규직 노조 처우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기아차노조와 INI스틸 노조도 임단협을 앞두고 특별격려금과 추가성과급 지급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대우차 노조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단협 특별요구안으로 12월까지 부평공장을 인수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쌍용차노조도 다음달 중순부터 임단협을 시작해 임금 10.2% 인상,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공업쪽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두산중공업은 단체협약 갱신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 배달호씨의 분신자살 이후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경험 때문인지 노사양측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비정규직 근로자 분신자살사건이 최근 마무리된 데다 주5일제 근무도 4월1일부터 실시에 들어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대형업체에 비해 중견업체의 노사관계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추가대책 나올라 걱정 건설업계는 부동산 추가대책과 분양가 공개압력에 대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규분양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지난 3월말 분양한 시티파크에 7조원이 몰리고,잠실 주공4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영향으로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한달새 7%나 오르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런 국지적인 현상만으로 추가대책을 낼 경우 신규분양시장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외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압박도 업계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총선 이후에는 원가공개나 부동산대책 등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주택공급제도 개선위원회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정책 변화 올까 재계는 정부가 탄핵정국에다 총선이 겹쳐 그동안 대기업 부문에 메스를 가하지 못했지만 총선이 끝나고,탄핵문제가 정리되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특히 대선자금 문제 처리가 마무리되면 대주주와 기업과의 관계에 정부가 손을 댈 것이라는 소문에 긴장하고 있다.여기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정부의 대기업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도 전망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급격한 변화가 시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인 만큼 정부 역시 급격한 변화는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점진적인 변화야 재계도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성곤 이종락기자 sunggone@seoul.co.kr˝
  • [총선 D-1] 호남 민심 들여다보니

    4·15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호남은 겉으로는 무덤덤했다.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노풍(老風)이니,박풍(朴風)이니,추풍(秋風)이니 하는 각종 바람들은 크게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묵직하게 움직이는 민심은 있는 것 같았다.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열린우리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에 대한 변화가 느껴졌다.바로 전날 밤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가 이런 추세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다수 주민들은 정 의장의 사퇴가 큰 관심사가 아니라는 반응이었다.오전에 광주 시내에서 마주친 6명의 시민 가운데 3명이 “(정 의장 사퇴에 대해) 몰랐다.별로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나마 알고 있는 시민들도 정 의장이 팽(烹)당했다고 해석하고 있었다.적어도 호남에서만큼은 정 의장의 사퇴가 ‘이로운 선거전략’이 아니라는 느낌을 줬다. 조선대 대학원생 박모(28)씨는 “얼마나 표를 얻겠다고 정 의장을 쳐내는지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다 똑같다.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택시기사 김기영(56)씨는 “요즘 호남에서 그만한 인물도 없었는데 아쉽다.”면서 “결국 열린우리당내 영남 사람들한테 이용만 당한 꼴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정 의장이 사퇴 발표 이전 유세지원차 호남을 찾았을 때도 주민들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유세장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만 잠시 발길을 멈춰설 뿐 대다수는 생업에 전념했다.전남 나주에서 60대 상인은 “지들이 해준 게 뭐 있어.선거때만 이러고….”라고 고함을 쳤다. 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영향을 끼치는지도 의문이었다.노인들은 정 의장이 악수를 건네면 하나 같이 미소를 지으며 겸손하게 받아줬다. 담양에서 안경점을 하는 40대 남자와 즉석에서 대화를 나눠봤다. 여기 열린우리당하고 민주당하고 어디가 더 인기가 좋아요? -“반반입니다.” 탄핵 이후에 열린우리당 인기가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그렇긴 했지만,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살아 나는 것 같습니다.” 노인 폄하 발언 때문인가요?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때문에? -“그것도 아닌 것 같고.그냥 오랫동안 민주당을 찍어왔기 때문에 외면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함평에서는 50대 구두미화원의 의견을 들었다. 열린우리당 인기 좋다면서요? -“꼭 그렇지도….” 여론조사에는 좋게 나오던데. -“여론조사랑 달라요.열린우리당에 배신감 느끼는 사람 많습니다.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그래도 결국 막판에는 한쪽을 밀어주는 것 아닌가요? -“이번엔 그렇지도 않아요.” 광주 김상연 이두걸기자 carlos@seoul.co.kr˝
  • “총선후 통합정치” 盧대통령, 한달만에 간담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총선이 끝나면 부패정치와 지역정치라는 두개의 고질이 해소될 것이고,청산되는 방향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정치,상생의 정치가 시도되고 결국 성공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산행하면서 “내가 달라지는 것도 있겠지만,정치 자체가 많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면서 “극단적인 대결의 정치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가지 않겠느냐.”고 총선 이후의 정국을 낙관적으로 예상했다.지난달 12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뒤 노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여야,대통령,정당,국민 모두 정말 대단히 큰 혼란과 갈등을 겪어오지 않았느냐.”면서 “혼란과 갈등은 새로운 질서를 태동하기 위한,또 (새로운)질서를 출발시키기 위한 진통의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노 대통령은 “총선이 끝나면 모든 혼란과 갈등이 극복되고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뚜렷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지금의 탄핵소추 상태라는 것은 법적인 연금상태 아니냐.”면서 “지금은 총선 때문에 정치적 연금까지 돼 있지만 총선이 지나면 그런 점에서는 조금은 숨쉬기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총선 때문에 자칫 오해를 받을까봐 언행을 자제하지만,총선이 끝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여부 결정 이전이라도 어느 정도 정치적 활동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노 대통령은 “사실 나한테는 정치적 해금과 법적 해금 두개의 해금이 있다.”면서 “말하자면 법적인 대통령직무 이외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한다든지,또는 비공식적인 토론을 한다든지는 숨통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다” 盧대통령 산행 소회 피력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소추 된 지 한 달 만인 11일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하며 총선 이후의 한국사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최근의 복잡한 심사를 이례적으로 솔직히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청와대에 봄이 오니까 바깥도 침침하면 그냥 좀 느낌이 덜할 텐데 봄이 오고,꽃이 활짝 피고 하니까 좀 대비가 된다.어두운 심경하고….”라며 감정의 한 자락을 드러낸 뒤 “봄을 맞이하려면 심판을 두 개 거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4·15 총선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평의 결과를 의식한 발언이었다.노 대통령은 자신의 처지와 관련,“한 비서진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계절의 변화,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부질없는 일에 매달려서 너무 아웅다웅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연의 섭리와 같이 역사에도 섭리가 있어서 몇 사람이 기를 쓰고 바둥댄다고 역사에 큰 흐름이 그렇게 금방금방 바뀌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개혁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 여유있는 자세를 취하려는 태도가 느껴지게 했다. ●“지금은 이념 아닌 지배구조 경쟁시대” 노 대통령은 기자들이 ‘요즘 책을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하자 “책을 보긴 하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밝혀 권한정지가 한 달이나 지속되는 상황에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심사를 털어놓았다. 최근 읽은 책으로 노 대통령은 외교부 이주흠 아태국 심의관이 쓴 ‘드골의 생애와 리더십’을 소개했다.노 대통령은 “개인의 능력으로서 드골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주 인상적이고,그것을 아주 날카롭게 분석해 놓았다.”면서 “비매품인 이 책을 쓴 사람이 공무원인데 자기 아이와 함께 드골 고향에 가서 견학도 하는 등 아주 별난 사람”이라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시대의 주제가 좌우이념 대립의 시대에서 거버넌스,즉 지배구조경쟁의 시대로 바뀌어간다.”면서 “피라미드에서 네트워크로,힘의 지배에서 합의에 의한 지배로 변화해간다.”고 설명했다.또한 “좌우이념의 문제는 정치현실에서 정책으로 나타날 때는 거의 다 수렴되어 나온다.”며 정책입안 및 결정과정을 통해 국민갈등해소 및 통합이 가능함을 지적했다. ●“심판 두개 거쳐야 진정한 봄맞이” 총선 이후의 한국사회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치적 고질들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하나는 극단적인 대결의 정치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전화되는 과정을 예상할 수 있고,정치부패라든지 지역구도라든지 이런 것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방향으로 대세가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했다.노 대통령은 “만물은 변화한다.세상에 어제와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산행에는 이병완 홍보수석,윤태영 대변인,안연길 춘추관장,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등 홍보수석실팀이 수행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 총선에 파묻힌 ‘공무원복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 파문으로 인해 공무원노조단체들이 정작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관심사인 복지향상에는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하위직 공무원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총선 올인’에 돌입한 전공노도 그렇거니와,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 등 다른 공무원노조단체들은 괜한 오해를 살까봐 사실상 활동을 중지하고 있어 하위공무원들의 권익에 관한 이슈는 외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우선 최대 공무원노조단체인 전공노는 ‘공무원의 정치활동 합법화’에 투쟁력을 집중하고 있다.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지도부 검거열풍이 불어닥치자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전공노의 고민은 ‘지도부 검거’ 자체보다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이란 이슈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찬성이든 반대든 논쟁이 일어 이슈화되는 것이 중요한데,탄핵과 총선 등 다른 이슈들에 파묻혀 이 문제가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들의 권익향상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다.연초에 예상됐던 성과상여금 지급반대 투쟁은 이미 물건너간 것 같다.또 지방직 하위공무원들의 최대 현안인 근속승진제 확대 시행과 관련,정부의 불가방침에 대해 간단히 비판 성명서만 내놓았을 뿐이다. 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투쟁이 우선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지도부가 와해된 뒤 (전공노가)어떻게 활동해나갈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공노총과 전목련은 전공노와 달리 공무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비판적이다.때문에 이들은 총선 전에는 대외 활동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복지향상과 관련된 것일지라도 섣불리 행동에 나섰다가는 전공노와 함께 ‘도매금’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공노총 관계자는 “조합원 권익향상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이 마련돼 있지만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다.”면서 “총선 후에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주장을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목련도 총선 후를 대비한 내부 정비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이들 단체는 전공노의 지도부 와해 후 조합원 ‘이삭줍기’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총선 D-3]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다” 盧대통령 산행 소회 피력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소추 된 지 한 달 만인 11일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하며 총선 이후의 한국사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최근의 복잡한 심사를 이례적으로 솔직히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청와대에 봄이 오니까 바깥도 침침하면 그냥 좀 느낌이 덜할 텐데 봄이 오고,꽃이 활짝 피고 하니까 좀 대비가 된다.어두운 심경하고….”라며 감정의 한 자락을 드러낸 뒤 “봄을 맞이하려면 심판을 두 개 거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4·15 총선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평의 결과를 의식한 발언이었다.노 대통령은 자신의 처지와 관련,“한 비서진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계절의 변화,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부질없는 일에 매달려서 너무 아웅다웅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연의 섭리와 같이 역사에도 섭리가 있어서 몇 사람이 기를 쓰고 바둥댄다고 역사에 큰 흐름이 그렇게 금방금방 바뀌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개혁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 여유있는 자세를 취하려는 태도가 느껴지게 했다. ●“지금은 이념 아닌 지배구조 경쟁시대” 노 대통령은 기자들이 ‘요즘 책을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하자 “책을 보긴 하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밝혀 권한정지가 한 달이나 지속되는 상황에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심사를 털어놓았다. 최근 읽은 책으로 노 대통령은 외교부 이주흠 아태국 심의관이 쓴 ‘드골의 생애와 리더십’을 소개했다.노 대통령은 “개인의 능력으로서 드골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주 인상적이고,그것을 아주 날카롭게 분석해 놓았다.”면서 “비매품인 이 책을 쓴 사람이 공무원인데 자기 아이와 함께 드골 고향에 가서 견학도 하는 등 아주 별난 사람”이라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시대의 주제가 좌우이념 대립의 시대에서 거버넌스,즉 지배구조경쟁의 시대로 바뀌어간다.”면서 “피라미드에서 네트워크로,힘의 지배에서 합의에 의한 지배로 변화해간다.”고 설명했다.또한 “좌우이념의 문제는 정치현실에서 정책으로 나타날 때는 거의 다 수렴되어 나온다.”며 정책입안 및 결정과정을 통해 국민갈등해소 및 통합이 가능함을 지적했다. ●“심판 두개 거쳐야 진정한 봄맞이” 총선 이후의 한국사회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치적 고질들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하나는 극단적인 대결의 정치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전화되는 과정을 예상할 수 있고,정치부패라든지 지역구도라든지 이런 것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방향으로 대세가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했다.노 대통령은 “만물은 변화한다.세상에 어제와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산행에는 이병완 홍보수석,윤태영 대변인,안연길 춘추관장,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등 홍보수석실팀이 수행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총선 D-5] 인천 남동을

    고교 선후배가 금배지를 놓고 네 번째 격돌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번갈아 당선시켰던 유권자가 ‘인물론’과 ‘탄핵 심판론’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모두 네 명이 출마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와 열린우리당 이호웅 후보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두 후보는 인천 제물포고 동문인데다 지난 14대 총선부터 경쟁을 벌여온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원복 후보가 15대 때 먼저 금배지를 달았고,이호웅 후보는 16대 국회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1승 1패를 기록한 셈이다.이들의 결승전에 한민족사랑나누기운동본부 회장인 민주당 권태오 후보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앞세운 민주노동당 배진교 후보도 출사표를 냈다. 이원복 후보는 ‘깨끗한 사람이 개혁을 말할 수 있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선택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호웅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반면 이호웅 후보측은 16대 국회에서 각종 지역 사업을 해결한 경력도 강조하고 있다.또 “민주주의를 유린한 쿠데타 세력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역구의 극심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서울의 베드타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천을 동북아 핵심도시로 승격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이원복 후보는 “탄핵안 가결 직후에는 이호웅 후보보다 지지율이 33% 포인트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기가 막힌 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저쪽에서 초조해할 정도로 현장에서 느끼는 ‘감’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호웅 후보측은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표심(票心)을 밝히지 않았던 한나라당 성향의 표가 결집하는 양상”이라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이호웅 후보가 본 이원복 후보 -장점 이원복 후보와 4번째 격돌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이라면 지역구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애쓴다는 점을 들고 싶다.이 후보는 지역의 일을 열심히 챙기는 편이었다.사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의 여러 덕목 중에서 무엇보다 지역에 관심을 많이 갖기를 바라는 것 같다.그런 점에서 이 후보의 친숙한 대민 행동을 평가하고 싶다. -단점 이 후보는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을 때 의정 활동이 소홀했다.국회의원이 입법과 예산심의,국가 중대사 결정 등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지역 발전도 의원이 내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당시 이 후보는 수많은 공약을 내걸었지만,이루지 못했다.유권자들도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16대 때는 저를 택했다고 생각한다. ●이원복 후보가 본 이호웅 후보 -장점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난 편이다.지역을 대표할 경륜도 갖췄다.16대 현역의원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다른 무엇보다도 이 후보의 민주화 운동경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5·18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수배된 적이 있을 만큼 민주화 관련 현장에는 꼭 참여했다.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 -단점 현재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지난 대선 때 기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정치인으로서 도덕성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현역 국회의원이지만 지역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 불만도 많다.오죽하면 지역에서 이 후보 얼굴 보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말이 나오겠는가.또 지난 4년 동안 의정 활동도 성실하게 하지 않았다. ˝
  • [서울광장] 民生 현안없는 총선/이상일 논설위원

    이상한 것은 이번 총선이 후보보다 정당을 선택하는 성격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전국적인 관심사인 주요 민생 현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쑥 빠졌다는 점이다. 대통령 탄핵 찬·반 열풍이 한풀 수그러드는 가운데 정당들은 이제 거여(巨與)견제냐,거야(巨野)심판이냐의 세력 구도 선택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한다.상대가 다수당이 될 경우를 예상해 견제해 달라는 것이다.눈물로 자신의 당을 지지해달라는 촌스러운 호소까지 등장한 판세에서 어차피 인물 대결은 의미가 격감했다. 이상한 것은 이번 총선이 후보보다 정당을 선택하는 성격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전국적인 관심사인 주요 민생 현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쑥 빠졌다는 점이다.정당들은 엇비슷한 경제 공약을 내놓은 뒤 별로 쟁점으로 부각시키지 않는다.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넘쳐나고 급등한 부동산 값으로 실의에 빠지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은 데도 정당의 관심은 옅어 보인다. 단적으로 말해 국민 생활의 주름이 펴지려면 직업 소득과 자산가치의 두 기둥이 받쳐줘야 한다.물론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경기침체에다 ‘고용없는 성장’이란 구조적인 상황탓이다. 부동산정책 피해자들이 많고 일부 아파트값이 최근 다시 들먹거리는데도 정당들은 조용하다.대학교수출신 모 정당 공동선대위원장 등 부동산 알부자들이 대거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탓인지는 몰라도 부동산문제를 거론하는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부동산 가격 안정이 경제의 고비용을 낮추고 민심을 잡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하는 것 같다. 공약을 봐도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은 기존 정부 정책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 비현실적인 안에 맴돌고 있다.과연 어느 장사꾼이 폭리의 비난을 무릅쓰고 제조원가를 공개하겠는가. 장사의 본질은 얼마에 만들었는지에 관계없이 수급에 따라 정해진 가격에 파는 것이다.수요가 폭발하면 원가의 10배,100배의 값으로 팔아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난하기 어렵다.아파트는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으로 그것이 가진 공공성 때문에 가격을 시비하는 것일 뿐이다.설혹 원가를 공개해도 분양가를 낮추라고 압력을 가할 근거는 없다. 부동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은 오히려 제조원가 중 공공연한 비밀이 된 ‘불필요한 비용’을 사회가 얼마나 제거할 수 있느냐에 있다.무엇보다 건설공사에 빠질 수 없는 게 뇌물 부분이다.8일 구속된 중견 건설업체 ㈜부영 회장은 1000억원이상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과 공무원에게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부영게이트로 총선 이후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비자금은 고스란히 이 회사가 지은 아파트 원가에 전가되었을 것이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는 구체적으로 “건설 공사비의 30∼40%정도가 뇌물로 나가며 나머지 60∼70%비용으로 짓는다.”고 지난 1993년에 발행한 자신의 저서에서 주장했다.그저 옛날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실제 현재 서울에 아파트를 짓는 한 시행사 대표는 “여전히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다.전에는 높은 사람만 주었는데 지금은 아랫사람에게도 줘야 한다.”고 밝혔다.전국에 아파트를 많이 지은 부영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기간은 먼 과거도 아니고 지난 5년간이다.아직도 썩은 부분은 적지 않다.이를 도려낼 수 있다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0여년전 공언한 절반 가격은 아니더라도 아파트 값을 수십%는 내릴 수 있을지 모른다. 총선이후 민생은 쉽지 않을 것이다.정부가 올 들어 집중적으로 돈을 푼 탓에 체감경기가 좀 나아졌지 앞으로 경기와 일자리 호전을 장담할 수 없다.풀린 돈이 다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까도 우려된다.집값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정당들은 구체화해야 한다.유권자들은 민생현안을 중시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찍었으면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총선 D-8/권역별 판세] 대전·충남북

    행정수도 이전,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열린우리당이 초강세다.탄핵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우리당 바람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자민련의 비례대표 1번 김종필 총재의 당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현 여론조사로 볼 때 정당 득표율(3% 이상)로는 JP의 당선이 어려운 상태이고,지역구에서 5명이 당선돼 당선시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충남지역의 부여·청양(김학원),보령·서천(류근찬),당진(김낙성),서산·태안(변웅전)과 충북 진천·괴산·음성·증평(정우택)을 당선 가능 지역으로 꼽고 있다.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이인제 의원에 대해 자민련 대전·충남지부 김금중 조직부장은 “예측불허다.”며 자신하지 못했다.이 의원은 최초의 여성장군 출신인 우리당 양승숙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이다. 선거구가 6개인 대전의 경우,우리당이 모두 앞서는 것으로 관측되나 한나라당은 현역 의원이 출마한 중구(강창희)와 서구을(이재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우리당은 중구,단체장 출신이 출마한 동구·유성구(이병령·무소속)를 경계지역으로 분류,주시하고 있다. 10개 선거구가 있는 충남에서 한나라당은 천안갑(전용학),천안을(함석재),홍성·예산(홍문표) 등 3곳을 당선 가능지역으로 보고 있다.우리당은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주장과는 달리 부여·청양,예산·홍성,당진만 접전지역으로 예상하고 있다. 8개 선거구인 충북에서는 우리당이 정우택 의원이 나선 진천·증평에서만 자민련과 접전일 뿐,나머지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와의 싸움이다.우리당은 청주 상당(홍재형),흥덕을(노영민),청원(변재일),충주(이시종)에서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현역 의원이 나선 흥덕갑(윤경식),제천·단양(송광호),보은·옥천·영동(심규철)을 기대하며 4∼5곳 당선이 목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총선 D-14] 선대위원장에 듣는다-민주노동당 천영세

    “17대 국회에서는 그동안 철저히 보수세력 중심으로 짜여진 국회의 구도가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보수세력 대 민주노동당을 주축으로 하는 진보세력으로 새롭게 재편될 것입니다.” 4·15 총선의 민주노동당 지휘봉을 잡은 천영세 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은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라고,민노당의 17대 국회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그는 “현 시점에서 관심사라면 민노당이 얻게 될 지역구 의석수와 정당 지지율 정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민노당은 지역구 5∼6석,비례대표에 의한 전국구 9∼10석을 ‘목표치’로 세워놓고 있다.조금 힘을 더 할 경우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천 위원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런 전망도 전혀 근거없는 숫자놀음만은 아닌 것 같다.우선 지역구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이미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는 경남 창원을(권영길 후보)과 울산 북(조승수 후보)을 비롯,5∼6곳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 최근의 지지율 추이를 볼 때 정당 지지율도 15%가량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선거운동이 대통령 탄핵사태,불법 대선자금 등 정쟁 차원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책선거로 가면 민노당의 경쟁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 위원장은 “탄핵정국으로 한때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민노당 지지율이 약간 빠지기도 했지만,조정기를 거쳤기 때문인지 지난 주부터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또 “민노당의 당원은 기존 정당과는 달리 모든 당원이 반드시 월 5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는 ‘진성’”이라며 “최근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원이 매일 100∼120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교조·전국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여러단체의 민노당 지원 결의 등 선거를 앞두고 나타나는 움직임도 ‘길조’라고 밝혔다. 최근 각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천막 당사’를 사용하거나 ‘민생 행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방문하고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을 매섭게 비판했다.천 위원장은 “평소에는 대궐 같은 당사에서 살다가 선거에서 한 표라도 얻기 위해 천막 당사로 옮긴 것은 국민들에 대한 기만행위이자 얄팍한 술수”라며 “만일 17대 국회 4년 만이라도 그 곳에서 계속 생활한다면 진정으로 그들을 존경하겠다.”고 기존 정당을 비꼬았다. 천 위원장은 “민노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후보 125명 등 총 140여명의 총선후보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공천 잡음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을 운영한데 따른 것으로,민노당의 이같은 진정성이 유권자들에게 점점 알려지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법무부“비리연루자 조기 사면 차단”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된 수감자는 조기 사면이 철저히 금지되고 반인도적 중범죄자는 사면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31일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국무총리에게 이같은 사면제도 개선 내용을 포함한 업무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법무부는 사면 대상자에 대한 객관적 심사절차를 마련하고,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가칭 ‘사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 3월 외부기관에 사면제도 개선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달 안에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선안을 확정,오는 6∼7월쯤 공청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비리 연루자는 형 확정후 일정기간이 지난후 사면이 가능하도록 하고,존속살인 등 반(反)인륜범죄자는 아예 사면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법무부는 또 17대 총선에 대비,금전 선거사범 배후를 철저히 밝히고 유권자의 소액 금품수수 행위도 처벌토록 하는 한편 선거사범은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로 불법 선거운동 적발 자체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할 방침이다.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도 철저히 감시하고 탄핵 찬반집회 명목의 불법선거운동에도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적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중국동포 국적업무처리지침’을 폐지,모든 외국국적 동포에 대해 같은 국적취득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국적취득 때 불이익을 받았던 중국동포의 국적취득이 쉬워질 전망이다.강 장관은 2008년까지 법률구조 대상자를 전 국민의 50%로 확대하고,구속수사 관행을 지양하는 등의 8대 중점추진과제,검찰조직 개편 방안도 보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총선 D-15/관심지역구·후보간 평가] 대구 동갑-이강철 후보·주성영 후보

    여권 실세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생환 여부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구·경북(TK)에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는 곳이다. 여권 후보로선 대구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고,가장 낙후됐다는 게 여권 후보로선 가장 큰 이점이다. “지난 10여년간 한나라당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일부 주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이 후보측의 분석이다. 동대구역 주변에 5000억원을 들여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짓는 ‘역세권 개발안’과 대구 기상대의 관내 이전 등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탄핵 정국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도 “정권이 전략지로 삼아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어렵다.”고 털어놓는다.하지만 이런 공약이 이강철 후보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역세권 개발은 고(故)김복동 의원 이래로 추진돼왔으며,공약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 후보는 최근 큰 원군을 얻었다.하나는 ‘박근혜 효과’이고,강신성일 의원이 또 하나다.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던 강 의원은 얼마전 출마를 포기하고 조직과 인맥 등을 이전해주며 주 후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주 후보는 ‘현 동부소방서 부지를 개발,지하에 복합상가와 오피스텔을 건립하겠다.’는 강 의원의 공약도 승계했다. 이강철 후보는 젊은 유권자만 투표장에 나와준다면 승리는 따놓은 것이라며 20∼30대의 투표율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주성영 후보는 지난 대선때 지역에서 보여준 80%대의 압도적인 (한나라당)지지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여기에 최근 ‘거대여당 견제론’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강철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박근혜 대표 취임 이후 당선 가능성 등은 거의 오차범위내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두 후보측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른 출마예상자로는 민주당 이광수,무소속 이우태 후보 등이 있다. ●이강철 후보가 본 주성영 후보 장점 차떼기 정당,탄핵 역풍 등 주성영 후보가 소속된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최근 대구에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성영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보여서 한나라당에 쏟아지는 비판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40대 젊음도 득표 요인이다.공천심사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현역의원을 꺾은 것은 정치신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점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하고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영향력,즉 정치적 힘이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주성영 후보는 야당 후보인 데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어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고 정책을 관철시킬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주성영 후보가 본 이강철 후보 장점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를 지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대통령의 측근 실세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민원 해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도 있다. 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공약 개발도 손쉬울 수 있다.멀리서도 눈에 띄는 백발과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 쉬운 이름도 선거전에서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단점 지역 밀착도가 낮다.중구에서 2번,수성구에서 1번 출마했다가 4번째로 동구갑에 출마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말투가 어눌하고,화법은 논리적이지 못하다.지역 주민 사이에는 이강철 후보의 성격이 괴팍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대통령 측근 실세라는 점 때문에 각종 공기업·공공기관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는 부정적인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이지운기자 jj@ ˝
  • [총선 D-16] 각당 공약 허와실 ① 열린우리당-‘공직자 국민소환’ 현실성 의문

    제17대 총선이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탄핵정국 등으로 주요 정당의 정책공약 제시가 늦어지고 있다.주요 정당 중 처음으로 열린우리당이 29일 중앙당 정책공약을 제시했다.그 핵심 내용과 허실(虛實)을 분석한다.다른 정당도 종합정책 공약을 발표하면 내용을 집중 분석하고 각 당별 비교분석도 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새로운 정치,잘 사는 나라,따뜻한 사회,한반도 평화를 슬로건으로 하는 4대 비전과 이를 뒷받침할 15개 분야의 핵심공약을 공개했다.새 정치를 제1화두로 내세운 것은 낡은 정치에 대한 심판을 총선 전략으로 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당은 참여정부의 기본이념과 주요정책을 수용하고 집권여당으로서 재원조달 가능성 등 공약실현 타당성을 충분히 심사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정치공약을 중심으로 일부 공약의 경우,본격적인 당정협의나 국회에서의 심의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부정부패사범 10년간 공직배제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구체화한 공약들이 일단 돋보인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 제정,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정치인의 직무정지,부정부패사범의 10년간 공직진출 배제,500만원 이상의 특정범죄 관련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소 등이다.국회의원만이 참여하는 국회 윤리위원회에 국민참여를 보장하기로 한 것이나 구속동의안의 처리기한 설정 등도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기소독점주의 예외논란 예상 500만원 이상을 주고받은 사람은 반드시 기소한다는 대목은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어긋나는 것으로 형법 개정 사항이다.실제 추진 과정에서 여·야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법부무는 내년 1월까지 현행 기소독점주의의 예외조항인 현행 즉심제도가 벌금형 선고로 전과자를 양산하는 데다 범죄대상이나 수사기관의 재량범위가 모호해 폐지하는 대신 행정벌인 과태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기소독점주의를 제한하려는 이같은 공약추진에 동의할지 주목된다.부정부패사범의 10년간 공직진출 배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대통령 사면조치가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10년간 공무담임권을 박탈한다는 게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부정부패사범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정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소환제 해외사례 없어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도 주목된다.대통령 권한정지를 가져온 의회권력에 대한 견제장치다.방탄국회로 비리·부패의원을 감싸고 석방하는 입법부의 도덕적 해이현상을 스스로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별도 입법이 필요한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당 정책위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없더라.”면서 “주민소환제 등의 도입 추이를 봐가며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국민생활 안전에 치중 후진국형 재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공약도 마련했다.복합영상관·찜질방·휴게소 등 다중이용업소의 인명보호를 위해 ‘다중이용특별법’을 제정,탈출구 확보 및 소방안전을 이루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자치경찰제는 언제? 역대 정부마다 거론한 자치경찰제 도입도 공약으로 담았다.그러나 2008년 내 도입한다는 설명만 있을 뿐 구체적 도입 시기가 나오지 않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정책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전·광주 지방경찰청 신설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올해나 내년 중으로 이를 위한 예산 반영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공계 지원책 대폭 확대 비례대표 2번에 홍창선 KAIST총장을 배정한 데서 드러나듯 이공계 우대책이 많이 나왔다.이공계 학생에 대한 학비 감면,장학금 지급 확대에다 정부·공공기관 신규인력 채용시 이공계 출신을 일정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채용한다는 복안이다.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개발한 과학기술자는 평생 특별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갈등과 대결속 언론의 역할/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대통령 탄핵과 총선정국으로 온 나라의 관심이 정치에 쏠려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이 지난 1월1일자 신년 사설을 통해 2004년의 화두로 내건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다짐이 요즘 새삼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서울신문은 신년 사설에서 ‘우리 사회가 지금 대립과 갈등,분열로 치닫고 있으며’,‘이 같은 혼란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 코리아-소통의 사회를 만들자’를 새해의 화두로 삼자는 제안을 했다. 탄핵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의 상황에서 돌이켜보면,서울신문이 지적한 문제가 불과 넉달도 되기 전에 적확하게 현실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갈등과 분열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언론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더구나 최근 일부에서 언론의 객관성,공정성,중립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한번 짚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탄핵과 관련,지난 2주반 동안 언론은 사안이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게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각 정파의 입장이나 시민사회의 반응을 전달했으며,탄핵이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을 보도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을 포함한 거의 모든 언론이 소홀히 했던 점이 하나 있었다.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법조항을 보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경우,본회의에 상정하여 표결을 하는 절차와 법사위원회에 회부하여 심리를 거치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국회는 본회의 표결로 탄핵을 의결했다.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은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이후에 국회가 왜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법사위원회에 회부하여 심리하는 절차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이것은 물론 국회의 정치적 선택의 문제이다.그러나 왜 수많은 기자들이 국회의장에게 또는 각 정당에 법사위원회 심리절차에 관하여 질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물론 당시 초미의 관심사는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만한 표결정족수를 야당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과 여당이 얼마나 강력하게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저지할 것인가였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와 데스크가 헌법과 국회법을 조금이라도 주의 깊게 검토했다면 법사위원회가 탄핵소추안을 심의하는 절차에 대한 검토가 있었어야 하며 그러한 검토가 실제로 있었는지,그 과정과 논리는 어떠하였는지,누가 그러한 검토를 했으며 최종적인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취재와 보도가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후에 많은 언론의 탄핵절차를 설명한 도표와 기사에서는 법사위원회 심리절차의 경로가 포함되어 있었다.가정이긴 하지만,온 나라가 탄핵을 둘러싸고 대립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언론이 이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여당과 야당이 의결과정에서 물리적 대결을 하는 것 만큼은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언론이 우리 사회의 근원적 갈등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갈등을 둘러싼 주장이나 대결의 결과를 보도했다고 해서 모든 역할이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언론이 서로 대립되어 있는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에 대한 보도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면 우리 사회가 소통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법치가 통치보다 우선’ 확인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송금’ 관련자들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것은 법치주의가 통치행위에 우선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법부 스스로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통치행위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통치행위 개념을 이해한다 해도 법치주의 이념을 구현해야 할 법원의 책무에 태만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남북정상회담의 긴급성도 인정 안해 재판부가 이번 사건을 ‘사법처리할 통치행위’로 판단한 것은 대북 송금의 절차와 자금 마련 방법 등이 정당성 등을 잃었기 때문이다.결과론적이지만 국민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비밀송금이 이뤄져 ‘국론분열’이 지속된 데다 당시 투명한 방법으로 송금할 여지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 재판부는 또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긴급성’도 인정하지 않았다.다소 진통이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친 후 실정법 범위 내에서 대북송금을 하고,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정치적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박지원씨 이외 사법적 판단절차 완료 이번 판결로 지난해 4월17일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을 제외한 관련자 6명 전원에 대해 유죄가 확정돼 사법적 판단 절차는 사실상 종료됐다.유죄가 확정되기는 했지만 1심 재판부가 피고인들에 대해 집행유예로 선처한 데다 공소유지를 맡은 특검팀도 1심 판결후 항소를 포기,그들의 소명의식과 남북정상회담의 ‘순기능’은 인정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절차는 ‘정치적 선처’.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 때문에 주춤하고는 있지만 지난 2월 청와대가 대북송금 관련자들의 사면·복권 조치를 언급,금명간 사면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물론 석가탄신일(5월26일)때 사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 전에 헌법재판소의 노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돼야 하는 등의 중대한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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