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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늘 헌재 선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분열 막자

    [사설] 오늘 헌재 선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분열 막자

    오늘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를 선고한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111일간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갈려 벌여 온 극한 대립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것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선고기일이 확정되자 여야가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번에는 여당 지도부를 제외하곤 명시적 승복선언이 없고 불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마저 잇따라 우려스럽다. 어제 나온 한 여론조사에서는 ‘탄핵심판 결과가 생각과 다르더라도 받아들이겠나’라는 질문에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44%나 됐다. 1주 전 조사보다 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윤 대통령부터 승복선언을 요구하는 정관계와 학계 원로들의 목소리에 끝까지 침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전에 방송사 유튜브에서 했던 “승복하지 않으면 어쩔 것이냐”라는 말을 뒤집는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광화문 철야농성과 탄핵찬성 집회 등으로, 국민의힘은 24시간 탄핵반대 릴레이 시위로 각각 헌재를 끝까지 압박했다. 후원금을 노린 극단적 유튜버들은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그제 “이제 헌재의 시간을 지나 국민의 시간”이라며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우리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그 결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불복을 선동하고 분열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소리(小利)를 취하려는 사이비 애국자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인용, 기각에 따라 여야 간 희비는 엇갈리겠지만 대한민국은 계속돼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궁극적 주인이 견지해야 할 자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사설] 재보선 ‘텃밭 반란’… 여야, 민심 경고 엄중히 새기길

    [사설] 재보선 ‘텃밭 반란’… 여야, 민심 경고 엄중히 새기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치러진 4·2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야권이 약진했다. 투표율 26.55%로 2017년 이후 치러진 재보궐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지만 최근 민심 흐름의 일단을 읽을 수 있는 결과다. 재보궐선거구 5곳 중 국민의힘은 1곳, 더불어민주당은 3곳, 조국혁신당은 1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선거 전 여당이 4곳, 야당이 1곳을 차지했던 이전 구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서 변광용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의 탄핵정국을 낳은 여권에 대해 영남 유권자들도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서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은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오로지 탄핵 반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만 의존하며 위기극복 능력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한 영남 민심의 준엄한 심판으로 여겨야 한다. 그렇지만 민심은 민주당의 손을 온전히 들어주지도 않았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호남 유권자들 또한 민주당에 경고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안방으로 여겨 온 지역에서 외면받게 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상 밖 결과에 여야 지도부는 자세를 낮췄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주권자의 준엄한 의사를 확인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말에 그쳐선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폭풍으로 최악의 위기가 코앞에 닥친 지금 여야는 어느 때보다 국익과 민생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응급, 누군가에겐 생명의 문제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응급, 누군가에겐 생명의 문제

    오늘(4일)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다. 주변 병원에 응급진료 대비를 요청하는 공문이 발송됐다고 한다. 정신응급 환자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신응급 상황은 누군가에게 생명이 달린 문제이며, 자살예방법에 따라 위기에 빠진 국민은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정신응급 상황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2018년 환자의 망상에 희생된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다. 1998년 정신과 1년 차 전공의를 시작했는데, 당시 당직실 침대 1층이 1년 차의 자리, 2층이 임세원의 자리였다. 흔히 정신과 진료를 생각하면 정신과 의사가 앉아서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연상되지만 실제 정신응급 상황은 중증외상센터에 더 가깝다. 전공의 첫날 환청이 너무 괴로워 머리를 자해한 20세 여대생의 두피열상을 봉합했는데, 환자의 눈물이 아직 선하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음날은 무술 사범인 30대 조증 환자가 침대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당장 보호자를 데려오라며 고성을 질렀다. 발차기로 허공을 가를 때마다 ‘휙, 휙’ 바람 소리가 났다. 덜컥 겁이 났다. 그런 상황에서도 임세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환자를 설득했고, 결국 환자는 스스로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격리와 주사 처치를 받아들였다. 임세원은 정신응급의 결정적 시기에 정신과 의사와의 첫 만남이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우리의 태도가 한 사람의 생명과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스승 같은 친구였다. 정신응급 상황에선 환자가 다치고 행동 조절을 못 하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별도의 법과 제도가 적용된다. ‘비자의 입원’(가족 등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과 ‘격리와 강박’이 그것이다. 절망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망상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게 의학적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안전을 목적으로 하는 이런 처치엔 법적 정당성이 부여된다. 다만 이 과정은 환자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수도 있다. 지난해 격리·강박 과정에서 환자가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 연구를 맡아 강박 경험이 있는 당사자 얘기를 듣게 됐다. 한 청년은 10년 전 트라우마 기억을 재경험하며 숨을 몰아쉬고 힘들어했다. 다른 청년은 병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고 자주 살펴 줘 후유증이 남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가.’ 두 청년의 경험을 가른 결정적 차이였다. 정신응급상황에 처한 국민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 큰 상처를 입고 순식간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그 피해는 자살로 이어지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긴다. 이때 적절히 훈련받고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만나는 건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하지만 지난해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결과 25%의 정신의료기관은 인력 부족으로 야간에 간호사를 두지 못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이던 시기 장기 입원에 맞추어 디자인된 구시대 기준은 폐기되고 개선돼야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탄핵심판의 날… 소련 붕괴 순간이 겹치는 이유

    탄핵심판의 날… 소련 붕괴 순간이 겹치는 이유

    개방 외쳤던 고르바초프의 무능통화 안정성 못 잡아 경제난 초래 급진개혁 옐친의 ‘해체’ 강행으로결국 쿠데타로 푸틴의 등장 길 터한 국가 지도자의 중요성 일깨워 미국의 개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요동친다. 엉망이 된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러시아는 군 주둔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러시아가 왜 이러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면 러시아가 수립되기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책은 1983년 소련의 실세로 떠오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91년 12월 25일 소련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핵무기 발사 시스템을 포함한 전권을 보리스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에게 승계하기까지, 그리고 소련에서의 독립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142-H’ 선언이 다음날 발표되기까지를 무려 700여쪽에 걸쳐 쫓는다. 일반적으로 소련의 붕괴는 미국과의 냉전 패배 결과이자 외부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저자는 붕괴의 첫 단추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무능한 고르바초프였다고 주장한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를 외치며 1988년부터 당 조직을 해체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세력과 손잡으며 자본주의를 들여왔다. 그러나 개혁과 개방은 공산당의 지위를 흔들고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연방국들의 분리주의를 촉발했다. 특히 경제 위기가 붕괴의 결정타가 됐다. 체르노빌 원전 붕괴가 있었던 1986년 루블화는 39억 루블 수준이었지만 1991년에는 934억 루블로 수십 배 이상 유통량이 늘었다. 통화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등의 도움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꿈 역시 요원할 뿐이었다. 고르바초프의 무능함은 결국 급진 개혁파인 옐친의 등장을 불렀다. 우크라이나가 국민투표로 소련에서 독립하자 옐친은 ‘중앙아시아 무슬림의 인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소련 해체를 강행하고 1991년 최초의 직선제를 통해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는 그해 8월 발생한 쿠데타를 진압하는 데 공을 세운 젊은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장교 블라디미르 푸틴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푸틴이 소련 붕괴가 낳은 깊은 환멸과 민심 이반을 활용해 장기 집권을 이어 왔음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러시아 출신인 저자는 자신이 젊은 시절 고르바초프를 지지했음을 서두에서 밝힌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조사한 사료를 바탕으로 그의 무능이 소련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었음을 생생하게 짚어 낸다. 저자는 결론부에서 “고고한 레토릭(언변)으로 둘러싸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버락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로 수렁에 빠졌을 때 고르바초프의 그림자가 보이더라”고 밝힌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치며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은 옐친과 푸틴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우리 상황에서 책을 읽자니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 종로, 헌재 인근 소상공인 탄핵 집회 피해 구제

    종로, 헌재 인근 소상공인 탄핵 집회 피해 구제

    서울 종로구는 헌법재판소 일대 소상공인 피해 구제 방안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헌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매일같이 열리면서 관광객이 급감하고 상인들의 영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일부 상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50~80%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장은 폐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하반기 융자 규모 가운데 일부를 헌법재판소 주변 매출 감소 상인에게 우선 지원하는 ‘소상공인 이자 지원사업’과 국세·지방세 등 세금 유예를 계획하고 있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업체당 1억원 이내로 대출 금리 2%를 지원해 주는 ‘소상공인 안심 금리 이자 지원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과격해지는 집회 시위가 가져온 상인, 주민, 학생 피해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다음주 상인들과 만나 피해 보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 “알박기” vs “공백 차단”… 정권마다 공공기관장과 ‘불편한 동거’

    “알박기” vs “공백 차단”… 정권마다 공공기관장과 ‘불편한 동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멈췄던 공공기관 인사가 최근 재개되면서 ‘알박기’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야권에선 탄핵으로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도 굳이 인사를 강행하는 건 여권의 알박기 의도라고 본다. 반면 공공기관장 자리를 마냥 비워 둘 순 없다는 반론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이른바 ‘알박기’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임명 또는 내정된 106명의 공공기관 임원 가운데 여권 이력을 보유한 사람이 32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최춘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을, 지난달 17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에 임명된 김삼화 원장은 20대 의원(미래통합당)을 지냈다. 유호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원성 해양환경공단 안전경영본부장(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정치권 이력이 있다. 민주당은 “탄핵 선고가 임박하자 알박기가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도 논란을 의식하는 눈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산하기관 수장 인사를 ‘깜깜이’로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원영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이 취임했는데도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알박기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란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아예 임명이 미뤄진 곳도 상당수다. 서울신문이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공공기관 339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 22곳의 수장이 공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강원랜드는 2023년 12월부터 2년 넘도록 대표이사 직무대행(최철규 부사장) 체제다. 최근에야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냈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지난해 9월부터 수장이 공석이다. 한국공항공사도 지난해 4월 윤형중 전 사장 사퇴 이후 직무대행 체제다. 지난해 7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출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내정됐지만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에 휩싸여 낙마했다. 국토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은 임기를 마친 손태락 원장이 1년 넘게 업무를 이어 가고 있다. 수장 공백은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6월 말 부채가 1년 전보다 10% 더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고 경영평가도 D등급(미흡)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수장이 장기 공석 상태인 A기관 관계자는 “직무대행이 있어도 큰 프로젝트나 정책의 틀을 흔드는 결정을 할 때는 의사결정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알박기라고 비난받더라도 서둘러 공백을 해소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참에 공공기관 운영법(공운법)을 개정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발생하는 전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과 새 정부의 ‘불편한 동거’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원석 세종대 국정관리연구소 연구교수는 “대통령실 및 여당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 정책형 공공기관은 대통령과 같이 임기를 끝내게 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이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곳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임기를 보장하는 식으로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공기관장을 ‘엽관제’(정치적 지지 및 기여에 대한 보답으로 임명)처럼 운영하는 병폐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갈수록 작은 공공기관 수장도 정치인 출신이 임명되는 추세”라며 “여야 할 것 없이 정권을 잡으면 보은 인사를 하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헌재 선고 앞두고 진압복 착용하는 경찰들

    헌재 선고 앞두고 진압복 착용하는 경찰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 기동대가 진압복을 착용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비상근무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서울에 발령했다. 선고일인 4일에는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 ‘도이치 주가 조작’ 권오수 유죄 확정… 전주도 방조죄 유죄

    ‘도이치 주가 조작’ 권오수 유죄 확정… 전주도 방조죄 유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특히 주가 조작 당시 김건희 여사와 유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전주’(주가 조작 자금원)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권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주 손모씨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시세조종을 이끈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공범들 역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피고인 9명 중 일명 ‘주가 조작 선수’ 이정필씨만 유일하게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권 전 회장 등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91명의 계좌 157개를 이용해 가장·통정 매매, 고가·허위 매수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2021년 12월 기소됐다. 특히 손씨는 김 여사와 유사하게 시세조종에 본인 계좌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손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심 재판 중 방조 혐의를 추가하면서 유죄로 뒤집혔다. 당시 재판부는 “손씨가 권 전 회장의 주가 조작 범행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지하면서 수십억원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했다”고 봤다. 대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의 시세조종 사실을 알고도 계좌를 제공했다고 인정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주가 조작 공모·방조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반면 손씨는 이른바 ‘주포’(주모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에서 시세조종 사실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김 여사와 차이가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해당 사건을 고발했던 최강욱 전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항고했다. 서울고검은 김 여사에 대한 재기수사 명령 여부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무혐의 처분에 반발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심판에 넘겼지만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다만 헌재는 “(이 지검장 등이) 적절히 수사했거나 수사를 지휘·감독했는지는 다소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 [단독] 헌재 인근 상점 안전 인력·호신용품… 트래픽 폭증 대비도 총력

    [단독] 헌재 인근 상점 안전 인력·호신용품… 트래픽 폭증 대비도 총력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대형 카페. 건장한 체격의 남성 한 명이 카페 앞 의자에 앉아 주위를 연신 둘러봤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카페 측이 임시 고용한 안전 인력이다. 카페 관계자는 “혹시 모를 소란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경호 겸 안전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신문이 찾은 헌재 인근 상점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식당·카페·꽃집 등 상점 상당수가 선고일 문을 닫지만 사정상 문을 여는 상점 중에는 호신용품을 준비해 둔 곳도 있었다. 한복대여점을 운영하는 이모(28)씨는 “일부 시위대가 가게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위협적으로 행동해 집회하는 내내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며 “선고일에는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아르바이트생에게 호신용 스프레이와 호루라기를 하나 구매해 줬다”고 전했다. 북촌한옥마을 인근에서 만난 패션잡화점 직원 함모(26)씨는 “선고일에는 시위대의 과격함이 정점에 달할 것 같아서 호신용 스프레이를 챙겨 놨다”고 했다. 이동통신사들도 4일 선고 전후로 트래픽이 폭증할 것을 우려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기존 장비 사전 최적화, 이동기지국 배치 등으로 통신 장애나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도 4일 0시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헌재를 찾아 “폭력과 손괴 등과 같은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인파 밀집 우려 등으로 지하철이 안국역을 무정차 통과했고 출입구도 폐쇄됐다. 경찰, 서울시 등 관계 기관들이 총력 대응에 나서는 건 집회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탄핵 집회가 본격화한 지난해 12월(15건)과 비교해 지난달 헌재 인근에서 폭행이나 부상 등으로 접수된 119신고는 96건으로 6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헌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고 결정 이후 불복 여론도 커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 4월 1주 전화면접조사(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서 ‘헌재 심판을 신뢰한다’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모두 46%를 기록했다.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44%나 됐다.
  • 이재명 “계엄 때 1만 학살 계획”… 與 “허위사실 법적 조치”

    이재명 “계엄 때 1만 학살 계획”… 與 “허위사실 법적 조치”

    여야 지도부는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TV 생중계로 지켜볼 예정이다. 이후 의원총회를 각각 열고 선고 결과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10시 30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고 3일 밝혔다. 당 지도부는 비공개 회의에서 TV로 선고를 지켜본 뒤 공식 입장을 정리하고 오전 11시 30분 국회에서 의총을 열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헌재 앞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의원 60여명은 안국역에 총집결할 예정이었으나 의총 참석을 위해 이를 취소했다.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은 헌재에서 직접 선고를 방청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헌재 심판 결과 ‘대통령 직무 복귀’로 결정된다면 우리 당도 서둘러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4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선고 결과를 지켜본다. 이어 긴급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을 입증하는 증거들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면서 “헌법 수호자, 헌법재판소가 내일 헌법 파괴범 윤석열을 주저 없이 파면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가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될 수 없다”며 “12·3 친위 군사쿠데타 계획에는 약 5000명에서 1만명의 국민을 학살하려던 계획이 들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즉각 “허위 내용을 유포하는 것은 탄핵 기각 결정을 뒤엎어 보려는 악의적 시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계엄 비선’ 노상원의 수첩에 명확히 적혀 있는 내용인데 왜 허위 사실인가”라며 “오늘 언론 보도를 통해 노상원의 수첩에 명백히 5000명에서 1만명에 달하는 국민을 ‘수거’하려고 계획했음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 尹, 파면 땐 경호 외 모든 예우 박탈… 복귀 땐 ‘국민 통합’ 과제

    尹, 파면 땐 경호 외 모든 예우 박탈… 복귀 땐 ‘국민 통합’ 과제

    인용 땐 파면된 두 번째 대통령한남동 관저 떠나 사저로 이동할 듯연금·비서관 등 법적 예우 사라져불소추 특권 없어 추가 수사도 가능최장 10년 尹부부 경호·경비는 유지기각·각하 땐 즉시 직무 복귀용산 ‘국민 통합’ 대국민담화 준비NSC 소집·美관세 폭탄 대응 집중정치권에선 개헌 공론화 가능성 대야 관계 개선 없인 ‘가시밭길’ 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탄핵심판 결과를 선고한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임기 2년 11개월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파면된 두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반대로 기각 혹은 각하 결정이 나오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재의 심판대에서 생환한 역대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대통령실은 초긴장 상태로 침묵을 유지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매일 아침 주재하는 티타임 형식의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평소처럼 국정 현안을 챙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분하게 헌재 선고를 지켜보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헌재 선고 관련 전망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곧바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한 참모는 “결과가 나오면 긴박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일정이 미리 공유된 것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침묵했다. 헌재의 선고일이 공지된 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하야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가짜뉴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헌재에 출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선고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낼지는 미지수다. 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서울 한남동 관저를 나와 사저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선고 당일 바로 이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의 수리 등을 이유로 파면 이틀 뒤 오후 늦게야 사저로 이동했다. 탄핵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은 계속 받아야 한다. 더구나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지면서 윤 대통령은 내란을 제외한 다른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일단 앞서 구속 취소로 석방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조기 대선 과정에서 메시지를 내며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르면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퇴임한 대통령은 연금, 기념사업, 경호·경비, 교통·통신 및 사무실, 병원 치료,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 등을 지원받는다. 그러나 탄핵된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호 및 경비 외에 법에 규정된 예우가 모두 사라진다. 연금 지급액은 현직일 때 받았던 연간 보수의 95% 수준인데, 윤 대통령의 올해 연봉은 2억 6258만원이다.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예우도 받기 어렵다. 파면됐더라도 경호 및 경비는 유지된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하면 최장 10년간 경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경호 인력은 통상 부부를 기준으로 25명 안팎이 배치된다. 탄핵이 기각·각하되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선고 직후에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복귀에 대비해 ‘국민 통합’을 주제로 한 대국민 담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로서 안보 태세 점검을 위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할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서의 최후 변론을 통해 임기 단축 개헌을 시사했다. 또 대통령은 외교를 주로 맡고 내치는 국무총리가 담당하는 책임총리제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통상 전쟁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미국 순방부터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헌은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노 전 대통령 전례로 봤을 때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을 포함한 개각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대야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남은 임기 내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재탄핵을 추진할 여지도 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2차 계엄’을 시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지난 비상계엄 이후 지금껏 전개된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성은 낮다. 국방부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2차 계엄 요구가 있더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골 검사’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던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거대 야당과 대치했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0.73% 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된 그는 취임사에서 ‘양극화’와 ‘사회 갈등’ 해결을 강조하며 4대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임기 내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백 수수 사건’ 등 김 여사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야당과의 극한 대치 끝에 결국 지난해 말부터 계엄 및 탄핵 정국이 이어졌다.
  • “헌법 수호 의지 없다 판단해 파면” “중대한 법 위반 아니라 기각”

    “헌법 수호 의지 없다 판단해 파면” “중대한 법 위반 아니라 기각”

    이래서 인용“국회 병력 투입 심각한 헌법 위반”“최장 평의, 전원일치 가능성 높아”이래서 기각“헌재, 조서 채택 등 법령 위반 소지”“탄핵 주된 사유 내란죄 철회로 기각”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헌법학자 10명의 전망은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인용’부터 ‘4대4 탄핵소추 기각 또는 각하’까지 다양했다. 인용을 전망한 학자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파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2·3 비상계엄이 위헌·위법이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은 아니다”라며 기각을 예상한 학자도 있었다. 탄핵 인용을 점치는 학자들은 변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측이 내세운 ‘경고성 계엄’이라는 주장을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란 행위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위반의 심각성을 따져야 한다”며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된 병력이 결코 적지 않았고 실탄도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재판관들이 의견을 일치시키려 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며 만장일치 인용을 전망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다수의 재판관이 인용 의견을 냈다면 다른 의견을 가졌던 재판관들도 다수 의견에 합류해 전원일치로 인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가 인용 결정을 내리더라도 재판관 의견이 갈릴 것이라고 보거나 최소한 별개 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6대2 인용을 전망한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용납될 수 없다며 헌재가 다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도 “평의가 과거 대통령 탄핵심판보다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수의 인용 의견에 반대하는 재판관이 2명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만장일치 인용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다섯 가지 탄핵 사유 중 일부를 인정하지 않거나 재판 진행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별개 의견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본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계엄 선포의 목적이 국회 무력화나 정적 제거였는지 아닌지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만장일치는 어렵고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이 2~4명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기각이나 각하를 전망하는 학자들은 국회의 탄핵소추나 심리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주된 사유로 짚었다. 김상겸 동국대 법과대학 명예교수는 “수사기관의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수사 기록을 받아 보는 등 헌재가 법령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며 기각을 점쳤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인용 4명과 반대하는 4명의 구도에서 각하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대통령은 계엄 선포, 국회는 계엄 해제 요구라는 고유한 권한을 행사했고 이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사법부가 이에 대해 잘잘못을 따져서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줘선 안 된다고 헌재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각을 전망한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가 요건을 갖췄는지, 국회의 활동을 방해했는지 등에 대해 증언이 엇갈렸고 증거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또 탄핵의 주된 사유인 내란죄를 철회했기에 기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재가 여론을 고려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각을 예측한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였기에 기각 의견을 가진 재판관이 인용 의견에 합류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졌기에 기각 의견을 내는 재판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변론에서 내란 행위가 인정되는지를 주로 다퉜으나 증언이 엇갈린 채로 종결되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준까지 해명되지 않았다”며 ‘인용 5, 기각 3’으로 전망했다.
  • “인용 뒤집을 증거 없어 탄핵” “헌재 정치적 재판, 기각 가능성”

    “인용 뒤집을 증거 없어 탄핵” “헌재 정치적 재판, 기각 가능성”

    이래서 인용“박근혜 때보다 파면 사유 더 명확”“탄핵심판, 여론과 동떨어진 적 없어”이래서 기각“일부 재판관, 절차 문제 집중 질의”“의견 대립에 인용 정족수 쉽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지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정치 분야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각자 근거에 따라 인용과 기각 등 의견은 갈렸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국이 요동칠 것이란 관측엔 이견이 없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대0으로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며 “경험적·상식적 차원에서 탄핵 인용의 근거를 무너뜨릴 다른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의가 진행되는 동안 헌재를 둘러싼 정치 공세나 여론전이 이뤄졌지만 인용 결론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증거는 없다는 게 차 교수의 설명이다. 역시 ‘전원 일치’ 인용 결정을 전망한 고선규 일본 후쿠시마학원대 교수는 “헌재 판결은 정치적 갈등의 종결이 돼야 한다”면서 “재판관 1명이든 2명이든 기각 의견을 낸다면 그게 새로운 분열이나 대립의 불씨가 되기 때문에 헌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도 “8대0 또는 7대1의 압도적인 표차로 인용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의 모든 대통령 탄핵심판이 국민 여론과 동떨어져 난 적은 없었다”며 “여론조사에서도 탄핵 찬성과 반대 여론의 격차가 줄어든 적은 있어도 뒤바뀐 적은 없다”고 짚었다. 8대0 인용에 보충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본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군을 투입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은 명백히 위헌적”이라며 “기각이 되면 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저항이 거셀 텐데 국가 혼란을 우려해서라도 인용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대2 인용론을 제시한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역시 “인용하지 않으면 3개월 넘게 이어진 분열이 성과 없이 되돌아가는 셈이라 엄청난 혼란을 줄 것”이라며 “8대0은 과도하게 일방적이라 2명은 소수의견을 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년 전에도 보수 진영의 헌법재판관이 더 많았으나 인용이 됐던 만큼 헌재 판단의 일관성을 고려하면 인용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는 탄핵 사유가 더 명확하고 중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수도권·중도 표심과 강성 지지층이 부딪쳐 내칠 수도, 안 내칠 수도 없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국회 절차 논란이 있지만 결국 비상계엄이라는 행위가 (중대성이) 더 크다”며 “전망이 어렵지만 기각 결정문을 어떻게 쓸 지는 상상이 안 된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인용이 되겠지만 그간 상식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8대0이라고 과감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헌재 재판관들 사이 의견이 나뉘면서 인용 정족수인 6명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기각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헌재가 정치적 재판을 한다고 본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심리에서 한 번도 질의하지 않은 4명은 이미 심증을 굳혔다고 전제하고, 김복형·조한창 재판관은 기각으로 보인다”며 “남은 2명 중 김형두 재판관은 절차적 쟁점 위주로 12차례 질의했고, 정형식 재판관은 실체적 쟁점에 초점을 맞췄기에 기각할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손병권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8대0 인용으로 봤으나 만장일치로 가는 과정에 합의가 안 됐다는 방증으로 선고가 늦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증거 능력 등으로 갑론을박이 있지 않을까”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에서도 2명의 각하 의견이 있었던 만큼 5대3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법,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가… 노무현·박근혜 탄핵 운명 갈랐다

    위법,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가… 노무현·박근혜 탄핵 운명 갈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4일 진행됨에 따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기각’과 ‘인용’으로 운명이 갈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노·박 전 대통령 모두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지’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리면서 결과가 갈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법률 위반 여부 ▲법 위반의 중대성 ▲헌법 수호 의지 등을 심도 깊게 따졌다.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가장 큰 쟁점은 “열린우리당에 표를 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헌재는 이 발언이 위법하다고 인정했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진 않다고 봤다. 당시 헌재는 “국가기관(노 전 대통령)이 국민의 의사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정당 간 경쟁 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요청을 위반했다”면서도 “다만 위반행위가 국가조직을 이용해 관권 개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능동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헌법질서를 거스르는 적극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기각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반면 헌재는 박 전 대통령 사건에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추천한 인사를 다수 공직에 임명하고 미르·케이스포츠 설립과 관련해 기업으로부터 출연을 요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헌재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용도로 남용했고, 대의민주제의 원리와 법치주의의 정신을 훼손했다”면서 “대통령으로서의 공익실현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압수수색도 거부한 점을 들어 헌법수호 의지가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12·3 비상계엄이 헌법·법률을 위반했는지 ▲위반했다면 헌법질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대한지 ▲헌법수호 의지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 대한민국 운명의 날

    대한민국 운명의 날

    헌법의 존엄이, 민주주의의 미래가 시험대에 섰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결정을 선고한다. 12·3 비상계엄 선포 123일 만이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심판해야 하는 역사적 비극과 마주했다. 그러나 이를 분열이 아닌 통합의 시작으로 바꿀지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렸다.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광장이 아닌 일상으로 돌아갈 때 벼랑 끝에 섰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다. 이날 선고는 전국에 생중계된다. ‘보수의 심장’ 대구는 동성로, ‘민주화 성지’ 광주는 5·18민주광장에 각각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8명의 헌법재판관 중 6명이 인용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반면 3명 이상이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을 내면 윤 대통령은 즉각 직무에 복귀해 다시 대한민국을 이끌게 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 최초로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나왔지만 이날 선고에는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3일 “혼잡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질서 유지와 경호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권가도 굳히기?… 승복 없는 극단 정치의 길 걸을 수도

    이재명 대권가도 굳히기?… 승복 없는 극단 정치의 길 걸을 수도

    尹 파면 결정 땐 대권 ‘1강 주자’표심 휩쓸 ‘새 인물’ 등장 어려워주말 숙고 후 대표직 사퇴 가능성 중도층 공략 ‘우클릭’ 더 강해질 듯찬반 갈린 민심 통합 최우선 과제尹 복귀 결정 땐 사법리스크 재점화헌재 결정 승복 받아들일지 의문국민 저항권 차원 장외 투쟁 전망개헌·탄핵 국민투표 제시 가능성사법리스크·대선주자 교체론 부상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에 따라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운명도 180도 달라질 전망이다. 헌재가 파면 결정을 내리면 이 대표는 ‘1강 주자’로서 유리한 구도로 조기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돌아오면 극한 대립이 재개되는 가운데 사그라들었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점차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윤 대통령 파면이다. 당장 조기 대선이 시작되면 표심을 휩쓸 ‘새 인물’이 등장하긴 쉽지 않다. 2022년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경쟁하며 후보 검증을 받고 탄핵 정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이 대표는 다른 주자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파면 선고가 나오면 주말 동안 숙고한 뒤 당대표직 사퇴를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후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내 경선 국면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상 대통령 궐위 후 60일 이내인 6월 3일까지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당내 경선을 통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다음달 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에는 대선 한 달여 전인 4월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대선 본선 기간이 짧은 만큼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및 강원·제주 4개 권역을 도는 경선 투표로 당내 후보를 결정하고 당내 경선 과정의 방송 토론 등은 최소화될 가능성도 있다. 조기 대선에 나서는 이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중도층 확보다. 이를 위해 계엄·탄핵 정국 전부터 중도층 공략을 위해 감세,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우클릭’ 행보를 강화해 왔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근로소득세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근로소득세 기본공제를 현실화해 월급쟁이들의 유리 지갑을 지켜 내고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비상설 특별기구인 월급방위대는 이날 소득세 기본공제 금액을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올리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며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묻힌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통합 문제도 경선 과정에서 재점화될 수 있다. 이 대표가 당내 통합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린 민심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가 그의 대선 과제이자 조기 대선 득표율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기각 또는 각하 결정해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이 대표가 헌재 결정 ‘승복 압박’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정국은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하게 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그 맨 앞에 이 대표가 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이 대표는 남은 윤 대통령 임기 내내 지금보다 더 강경한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복귀하게 된다면 제2의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광화문 천막당사와 장외 집회, 초선 의원 철야 농성과 재선 의원 피켓 시위 차원을 넘어선 국민 저항권 차원의 장외 투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의 국무위원 줄탄핵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사태로 인해 윤 대통령 복귀가 이뤄졌다는 여론이 커질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도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 탄핵에 집중하겠다며 개헌에 거리를 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불발 시 역으로 개헌과 국민투표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친명계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SBS 라디오에서 “만약에 헌재가 헌법을 지키지 못한다면 국민이 그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투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대권주자로서의 앞날은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었지만 당장 오는 6월 3일 결심이 예정된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을 계기로 위기론이 부각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장동 관련 1심 재판, 대북 송금 관련 1심 재판 등도 남아 있어 윤 대통령 임기 내내 사법리스크 꼬리표가 이 대표에게 매달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당대표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이때까지도 사법리스크를 비롯한 여야 갈등이 잦아들지 않으면 비명계의 대선주자 교체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 곳곳에서 캡사이신 분사기 포착...헌재 앞 긴장감 최고조 [포토多이슈]

    곳곳에서 캡사이신 분사기 포착...헌재 앞 긴장감 최고조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곳곳에서 캡사이신 분사기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부로 서울에 비상근무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서울 도심에는 기동대 110개 부대 약 7천명을 투입했다. 안국역 사거리를 포함해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모든 길은 차벽으로 둘러싸여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버스 160여대, 차벽트럭 20여대 등 총 200여대 차량이 동원됐다. 다만 오늘(3일)은 시위자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인도 통행은 허용된다. 이날 현장에선 경찰 기동대가 장구류를 착용하고 진압훈련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동대는 차단벽에 밧줄을 묶고, 경찰버스 위 구멍을 막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췄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 직후 헌법재판소 일대에선 흥분한 지지자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등 격하게 반발하다 4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다. 경찰은 선고 당일인 4일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아울러 국회, 한남동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경비태세 점검에 나서 “선고 당일 갑호비상을 발령해 가능한 경찰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尹은 어디에?…TV로 ‘운명’ 지켜본다

    尹은 어디에?…TV로 ‘운명’ 지켜본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전 11시 열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선고를 지켜볼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다만 “선고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따로 없었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질서 유지와 경호 문제를 들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리는 탄핵 심판 선고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내부는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운명을 좌우할 헌재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연히 기각 또는 각하를 바란다”며 “헌재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기각 또는 각하시 업무 복귀…용산 대통령실로대통령실 바람대로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에서 돌아온’ 대통령이 되어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한다. 업무 복귀 시 윤 대통령은 임시 국무회의나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개최해 안보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추진할 전망이다.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업무 복귀 첫날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에 쫓겨 발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업무 복귀 다음 날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인용시 오명 안고 퇴진…관저 떠나 서초동 사저로반대로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고 퇴진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승복 선언을 포함한 별도의 입장을 밝힐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선고 당일 한남동 관저와 용산 대통령실 등지에 지지자들이 모이는 만큼 윤 대통령이 이들에게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길 것으로 보이나,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를 위해 며칠간 관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지 이틀 만인 2017년 3월 12일 일몰 후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 용산구, 탄핵심판 선고 대비 안전관리 총력 대응

    용산구, 탄핵심판 선고 대비 안전관리 총력 대응

    서울 용산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비해 안전관리에 총력 대응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지난 2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주재로 ‘특별 안전대책 회의’를 열어 구민 안전과 질서유지 방안을 최종 점검했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선제적으로 용산공예관 4층에 현장상황본부를 설치하고 지난 집회에서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북한남삼거리 보도육교를 폐쇄한 후 임시 횡단보도를 설치·운영해 왔다. 또한 선고 전날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한남대로 집회 현장 등에 총 1098명을 투입하고, 재난안전통신망과 휴대용 스프레이 소화기, 경광봉을 활용해 철저한 안전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재난안전상황실과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집회 현장을 상시 감시하고, 용산구 스마트맵을 활용해 실시간 유동 인구를 분석함으로써 혼잡도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집회 혼잡·교통 통제 상황에 따라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에게 빠르게 안내할 예정이다. 구는 3일부터 6일까지 집회 현장에 현장의료소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배치해 즉각적인 의료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신속대응반을 편성해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재난 응급 상황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집회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 노점 등 적치물과 위험광고물을 집중적으로 정비하고, 돌발 사고 예방을 위해 가로쓰레기통 16개를 일시적으로 수거했다. 또한 한남동 730번지 일대 공사장 가림막 을 보강하는 등 사전 안전조치를 마쳤다. 한남초등학교 앞 보도육교와 한남오거리 보도육교는 현장 상황에 따라 보행자 밀집도가 높아질 경우 폐쇄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집회로 인해 공원 시설물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봉산 등산로를 일시적으로 통제하며 산불 예방·안전사고 방지 조치를 시행한다. 구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선고일부터 청소대책반을 운영해 집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하고, 공중(개방)화장실 위치를 용산구청 누리집과 알림톡, 버스정류장, 보도육교 초입 등에 안내해 주민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한남대로 교통 통제 시에는 인근 버스정류소의 노선 변경 안내문을 부착하고 임시정류소 운영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시설 셔틀버스와 마을버스도 임시 우회하도록 조치한다. 또한 집회 현장 주변 주택가 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필요 시 사설 공유 킥보드를 직접 수거하는 등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구는 지난달 11일부터 자원봉사자 및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남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 지도와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또한 선고 당일인 4일부터 7일까지 한남초등학교가 임시 휴업함에 따라 인근 학교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구는 이미 지난 1월부터 구민 불편 해소를 위한 전담 대책반(TF)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대책반별 추진 사항을 지속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해 왔다. 이번 탄핵 선고와 관련하여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尹 탄핵심판 선고에 방송 3사 특보 체제 가동

    尹 탄핵심판 선고에 방송 3사 특보 체제 가동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는 정규 편성을 취소하고 특별 방송을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3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 MBC, SBS는 4일 오전부터 정규 편성을 취소하고 뉴스 프로그램 체제를 가동한다. KBS 1TV는 오전 6시부터 뉴스를 통해 탄핵심판 선고 분위기를 전한다. 오전 8시 방송되는 ‘아침마당’을 제외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전부 취소했으며, 하루 종일 탄핵심판 선고 특별 방송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KBS 뉴스특보’를 편성했고, 특집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과 특집 다큐멘터리 ‘계엄에서 헌재 선고까지 123일의 기록’ 등을 방송한다. MBC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SBS 역시 ‘궁금한 이야기 Y’, ‘생방송 투데이’ 등을 취소하고 오전 7시 4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종일 뉴스를 전한다.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와 첫 방송 일정도 미뤄졌다. KBS 1TV 새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는 애초 7일 제작발표회를 하고 같은 날 처음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14일로 연기했다. KBS 2TV 축구 예능 프로그램 ‘뽈룬티어’는 제작발표회를 3일 오전에 진행했고, MBC에서 4일 첫 방송 예정이던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일주일 미뤄졌다. MBC는 “4일 특보 편성으로 인해 ‘바니와 오빠들’ 첫 방송이 오는 11일로 편성 변경됐다”면서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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