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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요청”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요청”

    자유한국당의 서청원 의원이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친박근혜계 정치인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겨냥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맹공했다. 서 의원은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 게다가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대선후보, 대표로서뿐 아니라 일반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홍 대표의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선 취재진을 향해 “홍 대표에게 여러분이 물어봐라. 만약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며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 내외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친박을 규합한 집단행동도 예고했다. 서 의원은 또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되었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홍 대표의 자격 여부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 등도 거론했다. 서 의원은 “위기의 중심에는 홍 대표가 있다. 역주행만 하며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의 염원을 무력화시켰다. 최근 윤리위 징계사태는 설상가상”이라며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홍준표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은 많은 사람이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탕아가 돌아오는데 양탄자를 깔아 환영해야 한다는 말인가”며 “당론을 깨고 나간 사람들, 정권을 빼앗기도록 한 사람들이 영웅시돼서 돌아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사람을 역적으로 몰고 내쫓으려는 정치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있는 나날’의 일독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면서 “이 책은 영국 귀족 집사의 이야기인데 집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품위라고 쓰여 있다. 홍 대표는 막말을 너무 많이 한다. 국민이 아주 싫어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출당 저항은 후안무치한 짓…세상 변했다”

    홍준표 “출당 저항은 후안무치한 짓…세상 변했다”

    최경환에 직격탄 “더 큰 시련 다가올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내 친박 세력들에게 일침을 가했다.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진박’(진짜 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다뤘다”고 글을 올렸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윤리위원회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이에 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복 의사를 밝히고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뭘 구했는지,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 번 갔는지, 국민을 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했는지 한 번 물어보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도 “혼자 살기 위해 숨어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데 없다”며 “아직도 당에 자신의 공깃돌이 있다고 생각해 저항하는 모양인데 참으로 가련하기조차 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세상이 변했다. 자중하라”며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박 전 대통령 성실히 재판받아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박 전 대통령 성실히 재판받아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전직 대통령이 맞나? 요즘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처신을 보면서 착잡함을 느끼는 사람이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그다. 집무실 대면 보고는 고사하고 장차관조차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서슬 퍼렇던 ‘절대 권력자’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말마따나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혔으니 그 복잡한 심사가 어떠할지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다는 아니고서라도 말이다. 그러나 분열과 불신, 갈등을 조장하는 말과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대는 미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면서 정말이지 한때나마 우리가 택한 대통령이 맞나 하는 회의와 의문을 갖게 한다. 마치 계산된 것으로 보이는 언사를 절묘한 수사로 버무려 내는 행태에 이르러서는 절망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남들로부터 조롱과 손가락질을 받을 만큼 나라 꼴이 형편없이 된 데에는 누구보다 박 전 대통령에게 일차적이고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사사롭게 써 국정 농단 사태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한없이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눈을 감을 때까지 뉘우쳐도 모자랄 판에 결과적으로 나라를 찢는 행태를 다시 보이고 있으니 필부(匹婦)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칭병불출(稱病不出)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프다는 핑계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거부는 잘 짜여진 각본처럼 보이며 주도면밀함도 느껴진다. 그는 지난 월요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혔으면 한다”고 준비한 종이를 펼쳐 읽었다.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서 대통령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에서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고 했다. 말미에는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 및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하기까지 했다. 한줄 한줄 뜯어 보고 행간을 들여다보면 마치 박 전 대통령 자신이 무슨 정치적 피해자나 된 듯하다. 이런 박 전 대통령의 행태로 미뤄 볼 때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당장 못 나가게 생겼으니 판을 흔들어 분열을 꾀하고 이를 통해 세를 규합, 재판 자체를 정치화해 무력화시켜 보자는 것이다. 자신을 탄압받은 정치범으로 치환해 국내외 일부 우호적인 여론을 통해 작금의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을 법하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첫 재판 이후 6개월 동안 전혀 입을 열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법원에 의해 구속 연장이 결정되자 3일 뒤인 80차 공판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한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이런 수는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지 않을뿐더러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주범으로 탄핵돼 기소됐고,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형사피고인이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제3자뇌물수수·제3자뇌물요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총 18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범이 아니라 형사사범인 것이다. 박 전 대통령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보이콧으로 정치 쟁점화해 시끄럽게 만들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미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감옥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필부(匹婦)로 전락한들 어떠랴 하는 생각을 가졌으면 모르되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망국병인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언행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정치 보복도 아니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은 정치재판도 아니다. 부패한 대통령을 어떻게 단죄하는가 하는 역사적 재판이다. 물론 범죄 혐의에 대한 사실 유무는 재판 과정을 통해 낱낱히 밝혀져야 한다. 박 전 대통령도 정말 억울하다면 재판정에서 근거로 답할 일이지 재판을 거부할 일이 아니다. 성실히 재판에 임해야 한다. ykchoi@seoul.co.kr
  • 홍준표 “박근혜 환상서 벗어나야” 친박 “정치 패륜” 강력 반발

    홍, 친박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내년 지방선거 겨냥 보수통합 ‘포석’ 최경환 “홍준표 행위 용서할 수 없어” 의원 3분의2 동의 필요… 제명 힘들 듯 통합논의 바른정당 “결단” “요란” 갈려 자유한국당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과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자진 탈당’ 징계를 결단한 것은 당이 ‘박근혜’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당의 지지율 회복도 어렵고 내년 지방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윤리위의 결정이 발표된 직후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의 반(半)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라면서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상유지 정책을 버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신보수주의로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탄핵 이후 줄곧 당의 발목을 잡아 온 ‘박근혜’라는 이름을 완전히 끊어 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미 정갑윤·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대출·이장우 의원은 성명을 통해 각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 대상이 된 최경환 의원도 이날 윤리위 결정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 행위이고 배신 행위”라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홍 대표는 연거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응했다. “1993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개혁할 때 저항하는 수구세력들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갈했다”면서 “망하는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혁신에 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의 말은 천금과도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썼다. 최 의원과 서청원 의원은 지난 1월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복권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이번 징계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 “징계 사유가 다르면 얼마든지 다시 징계할 수 있다. 지난번 징계와 이번 징계는 사유가 다르다”고 썼다. 지난 1월 징계는 구체적 행위에 대한 징계였고 이번에 내린 징계는 정치적 책임을 물은 것이란 얘기다. 두 의원은 현역이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제명할 수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와 친박계 청산을 보수 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의 이날 결정을 크게 반겼다. 보수 대통합 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황영철 의원은 “보수 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에 힘이 되는 큰 결단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요란하지만, 애초부터 소문난 잔치였기에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 “넘을 고개가 너무 높아 현재로서는 가시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최경환 “당 못 떠나…박근혜 출당 요구는 정치적 패륜”

    최경환 “당 못 떠나…박근혜 출당 요구는 정치적 패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탈당 권유’를 결정하자 “정치적 보복”이라며 반발했다.최경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미디 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취소돼야 마땅하다. 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독재적 행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리위가 이번 결정에 앞서 사전 통지나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고, 지난 1월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했다가 복권을 결정한 만큼 또다시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최 의원은 특히 “이 같은 부당한 징계 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고,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해가는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리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 권유를 결정한 데 대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 행위이고 배신행위”라며 “박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그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의 최종 판단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한국당이 해야 할 정치적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이제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홍준표 “이제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해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를 결정하자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홍준표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의 반(半)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다.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의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상유지 정책을 버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신보수주의로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이어 “오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왔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두 강이 만나는 것처럼 보수우파 통합도 이루고 보수·진보 통합도 이루고 나아가 남북 통합도 이루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징계 사유가 다르면 얼마든지 다시 징계할 수 있다. 지난번 징계와 이번 징계는 사유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윤리위에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해 탄핵에 따른 당 위기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 사실상 ‘출당’…‘탈당 권유’ 징계 결정

    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 사실상 ‘출당’…‘탈당 권유’ 징계 결정

    자유한국당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는 징계 결정을 내렸다.최순실 국정농단 및 탄핵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은 것이다. 공당이 정식 징계절차를 밟아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 출당 조치를 내린 것은 최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 역대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정치적 위기 상황에 내몰려 자진 탈당하는 수순을 밟았다. 한국당은 이날 결정으로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결정 이후 7개월여 만에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안을 의결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탈당 권유를 받은 뒤 열흘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열흘 뒤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자동 제명된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탈당 권유를 거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만큼 당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스스로 당을 나갈 생각이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탈당권고 통지서를 공식적으로 받더라도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당규에 따라 최고위 의결 절차를 밟아 박 전 대통령 제명을 확정할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하게 되며, 향후 바른정당 내 통합파를 규합하는 보수대통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친박근혜(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현역 의원의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되는 데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과 두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서·최 의원의 제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최 의원의 경우 지난 1월 인명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당 위기 초래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친박 일각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이번 징계 결정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헌재소장 임기 혼란 국회가 속히 정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유남석 광주고법원장을 지명함으로써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면 헌재는 ‘9인 완전체’로 복귀한다. 그동안 탄핵 국면의 국정 혼란과 대통령 선거로 재판관이 퇴임해도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7, 8인 체제가 이어져 왔다. 헌재소장도 마찬가지다. 박한철 소장이 지난 1월 31일 퇴임한 이후 9개월 가까이 공백 상태였으나 9인 체제의 기틀이 마련됨으로써 정상화가 멀지 않게 됐다. 김이수 헌재소장 대행 체제를 놓고 청와대와 야당 간에 벌어졌던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여전히 “재판관을 임명할 게 아니라 소장을 새롭게 지명해야 한다”고 비판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정치공세 성격이 짙다. 청와대가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헌재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함으로써 국회 협조만 있으면 정상화의 길은 열린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유 후보자 청문 외에 하나 더 있다. 소장의 임기에 관해 명확한 규정을 해 두지 않고 있는 현행 헌재법을 정비하는 일이다. 재판관 상당수는 6년 임기의 3분의1도 남지 않았다. 5명이 내년 9월, 2명은 2019년 4월이 퇴임이며, 나머지 1명은 지난 3월 취임했다. 헌재법 12조는 ‘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돼 있고, 소장 임기에 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헌법 112조와 헌재법 7조에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이런 문제로 크고 작은 잡음이 생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 무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노 대통령이 전 재판관을 소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임기 6년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재판관직에서 사퇴시켰으나 ‘코드 인사’라는 야당 반대에 부딪혀 결국 임명 동의를 받지 못했다. 박한철 소장은 재판관 6년의 남은 임기만 소장직에 재임한 사례다. 김이수 대행을 제외하고 2019년 4월까지 퇴임해야 하는 6명 가운데 소장 후보자로 지명되면 청문 절차를 거쳐 국회 인준을 받더라도 불과 10~17개월의 잔여 임기만 수행해야 한다. ‘단기 소장’을 막으려고 19대 국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재판관으로 재임 중 소장으로 임명되면 6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은 재판관 재임 중 소장으로 임명되면 대통령 임명 몫으로 간주하고, 국회 선출이나 대법원장이 지명한 재판관이 소장이 되면 후임 재판관은 반드시 국회나 대법원장이 지명하도록 하는 ‘3·3·3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소장의 헌재 재임이 길어진다고 판단되면 재판관의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명확히 법에 규정하면 된다. 최고의 헌법수호 기관 헌재를 둘러싼 잡음과 소장 공백이 더 길어져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국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하루빨리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 남경필·이재명 대리전 청년 정책 ‘뜨거운 감자’

    내년 6·13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유력한 여야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간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먼저 경기도와 성남시의 청년복지정책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남 지사의 청년정책은 지나치게 소수선발 경쟁구조다. 경기도 청년 300만∼400만명중(혜택을 보는) 1만명은 0.3%로 바늘구멍 들어가기다. 제조업체 11만명으로 수혜자를 늘리더라도 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가 금수저로 엘리트코스를 밟아 약자·탈락자의 애로를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경기도의 청년복지정책은) 로또, 사행성 얘기가 나오고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게 하려는 정치인 남 지사로서 도박 아니냐”고 몰아 세웠다. 이에 남 지사는 “갑자기 하는 정책이 아니라 여야가 합의를 이뤘고, 문재인 정부 들어 보건복지부와 사전 협의해서 아무런 수정없이 추진되고 있는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자리에 없는 이 시장을 겨냥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이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청년배당·공공산후조리원·무상교복)에 대한 경기도의 소송을 ‘박근혜 정부의 청탁에 의한 청부소송’이라고 해 실소를 자아냈다”며 남 지사에게 소송 제기 경위를 물었다. 남 지사는 “대통령도 법을 어기면 탄핵된다. 법과 절차를 어겼다고 판단해 제소하게 됐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도합 2억 2027만원을 유용한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전 사무국장이 남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고 경기도일자리재단 상임감사에 감사 경력이 없는 인물이 선임됐다”며 “경기도의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인사 채용은 법이 정한 절차를 따랐지만, 정치적 책임은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성남FC 구단주인 이 시장을 겨냥해 “성남FC 광고에 서민부채탕감이 본연의 사업인 ‘희망살림’이 2년간 39억원, 병원 용지를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해 공시지가의 5배 이상 차익을 본 두산이 2년간 44억원을 지원했다”며 경기도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한국당에 복당해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남 지사는 “8개월 후 일을 누가 알겠나. 지금의 정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국민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도시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장” …결국 사퇴한 시장

    “도시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장” …결국 사퇴한 시장

    ‘쓰레기 같은 시장’이라는 모욕적 말까지 들으며 멕시코의 한 시장이 사임했다. 실제 쓰레기 문제 때문이었다.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의 주도 칠판시고의 시장 마르코 레이바 메나는 최근 사임서를 던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밝힌 공식적인 사임 사유는 ‘개인적 사정’이었지만 실제론 악취나는 쓰레기에 밀려 사임했다는 게 정설이다. 도시의 거리 모습을 보면 이런 말에 공감이 간다. 칠판시고의 곳곳엔 잔뜩 쓰레기가 쌓여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판시고에선 매일 400톤 이상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시는 악취로 가득하다. 칠판시고엔 쓰레기를 치우는 트럭 158대가 있지만 수거가 사실상 마비된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수거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현지에선 “쓰레기가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쓰레기로 인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시의회에선 시장 탄핵까지 추진했다. 현지 언론은 “야당의 요구로 시의회가 탄핵재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자 메나 시장이 서둘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州)가 지원한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있다. 주는 쓰레기매립장을 마련하라고 칠판시고에 예산 1200만 페소(약 7억2000만원)를 지원했다. 하지만 돈은 감쪽같이 증발했다. 메나 시장은 예산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방임가정 아동 멘토 ‘의경 선생님’

    방임가정 아동 멘토 ‘의경 선생님’

    “군 생활을 하며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줄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18일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만난 방범순찰대 소속 문정혁(22)·안익현(22)·이재학(25)·정재웅(21) 대원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이들은 1년째 ‘혜화서 의경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혜화서는 지난해 3월 가정 내 폭력·학교 폭력 등 신고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중 아동 양육에 소홀한 가정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을 방법을 궁리하다가 그해 7월 개인교습·학원강사 경험이 있는 의경 2명을 뽑았다. 의경들은 부대 휴무일에 중학생 2명과 매주 한 차례 만나 학습뿐 아니라 친구처럼 고민도 들어주는 멘토 역할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사랑 나눔은 금세 소문이 났다. 인근 아동센터에서 한글도 깨치지 못한 초등학생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두달 만에 대원 2명이 학생 2명과 새롭게 인연을 맺었다. 한부모·다문화가정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학원을 다니지 못한 아이들은 대원들의 도움으로 성적이 오르는 성과도 냈다. ‘1기 의경 멘토’가 전역한 뒤 이들 대원들이 자진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원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이 엇나가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시위와 밤샘 경비 근무 후에도 휴무시간을 줄여가며 아이들과 만났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이어져 업무 강도가 셌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일에 소홀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원들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혜화서도 대원들의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의경과 아이들의 생일 등에 햄버거와 치킨을 제공하며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혜화서의 이런 노력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관할 구역 내 가정폭력 신고가 10% 감소하면서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집중과 허송세월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집중과 허송세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는 그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을 쓰기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4주간 집중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에 발표한 적이 있다. 점심 1시간과 저녁 2시간을 제외하고는 전화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아무도 집에 오지 못하게 집중했다는 것이다. 가즈오 이시구로보다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더 강력하게 회자되던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하루에 3~4시간 아침나절에 집중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책상에 앉아서 자기가 쓰고 있는 일에만 의식을 집중하고 다른 일은 생각하지도, 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1년이나 2년간 집중해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작가들은 적지 않다. 아마 그 대표자로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오노레 드 발자크를 들어도 무방할 것이다. 츠바이크가 쓴 발자크 평전을 읽다 보면 기이하다 못해 다소 괴기스럽기조차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집에 틀어박혀 수도사들이 입는 긴 옷을 입고 하루에 50잔가량의 커피를 마시며 15시간씩 글을 쓰다가 빚쟁이가 들이닥치면 그대로 도망치곤 하면서 20년 동안 97권이라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자로서는 특이하게 소설 ‘강화도’를 발표해 최근 제10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송호근 서울대 교수도 대통령 탄핵 표결 직후 농가에 칩거해 가슴속에 답답한 것을 응어리로 남겨 놓는 대신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하루에 10시간씩 집중해 두 달 만에 장편소설의 초고를 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집중력에 대해 하루키는 훈련에 의해 후천적으로 획득할 수 있고, 그 자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맞는 것 같으나 문제는 집중력을 획득,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더 중요치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어지럽지 않았다면 송 교수는 사회과학 논문이나 쓰지 결코 소설 쓰기에 집중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1801년부터 6년간 기장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심노숭은 아내가 병사하자 너무도 슬퍼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밤낮으로 시문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슬픔 때문에 잠은 들지 못했지만, 시문 쓰기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씩 잠이 많아지고 슬픔은 적어져 어느덧 슬픔을 잊은 채 잠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2년여 동안 쓴 작품이 시 26편, 문 23편이었다. 심노숭에게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불면증이 집중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아마도 ‘벼루 열 개를 밑창 내고 붓 1000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는 추사 김정희의 말만큼이나 집중력을 잘 드러낸 표현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희가 이렇게 집중해 추사체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제주도 유배 덕분이었다. 제주도 유배가 계기가 되지 않았다면 그렇듯 집중할 수도 없었고 추사체도 완성할 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한다는 것은 무시해도 될 일이 무엇인지를 판별할 줄 안다는 말이다. 이는 곧 중요하지 않은 일로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으로 인생은 짧고 세상사는 혼란스럽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개인도 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촛불 민심을 계기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그 계기를 명심해 지엽적인 것에 휘둘리거나 우왕좌왕하지 말고 본질적인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이든 정부든 계기가 주어졌음에도 집중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한다면 그것은 분명 또 다른 죄악이다.
  • “탄핵안 가결 뒤 박근혜 청와대, 서버 82대 폐기…내용 확인 불가”

    “탄핵안 가결 뒤 박근혜 청와대, 서버 82대 폐기…내용 확인 불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최초 보고 시점을 사후에 조작했다면서 조작 정황을 보여주는 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전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세월호 참사 발생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초의 보고서인 ‘진도 인근 여객선(세월 號) 침수, 승선원 474명 구조작업 중(1보)’의 보고시각을 ‘2014년 4월 16일(수) 09:30’에서 ‘2014년 4월 16일(수) 10:00’으로 사후 수정한 것이다. 임 실장은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뒤에 청와대 서버가 무더기로 폐기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JTBC ‘뉴스룸’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서버 폐기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날로부터 20일 뒤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서버 폐기 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29일 서버 22대를 폐기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해 12월 29일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한지 8일 만이기도 한 시점이다. 또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날(지난 3월 10일)로부터 약 한 달 뒤인 지난 4월 17일에는 서버 60대가 폐기됐다고 JTBC는 전했다. 조기 대선을 불과 한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이런 청와대의 서버 폐기 정황에 대해 백 의원은 “당시 특검의 압수수색이나 정권이 바뀔 것을 대비해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뚜렷한 정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고 JTBC는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는 청와대 서버는 모두 초기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서버를 폐기하면서 백업을 했는지, 폐기된 서버에 어떤 자료가 담겨있는지는 현재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파쇄기 26대를 새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정농단과 관련한 증거들을 파기하는데 사용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가 청와대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를 임의로 폐기했다는 증언은 지난 3월부터 나왔다. 당시 ‘뉴스룸’은 “(박근혜 정부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보고서는 아예 (전자결재)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가 청와대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를 임의로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문재인 낙선 목적 없었는데 허울 씌워 정치공세”

    탄핵 정국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방 카카오톡 문자를 보낸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문자를 보냈다”고 17일 동기를 밝혔다. 신 구청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사 의견서를 내고 “문자는 지지자들끼리 탄핵정국에 관한 울분을 토로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민주당 등 반대편에서 문 대통령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공표라는 허울을 씌워 부당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 구청장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것으로 믿었고 이에 따라 탄핵 후 대선 실시나 차기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던 상황”이라면서 “문 대통령을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이었다면 정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만 모인 폐쇄적인 공간에서만 글을 전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의 글들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이미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언급된 것으로 단체방에 올라 온 것을 전달만 했다”면서 “문자 1개를 빼고 모두 탄핵 인용 전에 보낸 것이어서 선거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탄핵 결정 후에 보낸 1개의 문자도 대선일과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이전에 보낸 것이어서 선거와 연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신 구청장이 유력 대통령 출마 예상자였던 문 대통령의 낙선을 목적으로 불리한 내용의 메시지를 대량으로 전송했다”며 “명백히 객관적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가 되려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 등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앞서 문 대통령 측은 지난 3월 신 구청장이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정권교체 후인 지난 6월 신 구청장을 소환한 데 이어 8월 불구속기소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국세청장 “최순실 해외 재산 환수 진행 중이다”

    서울국세청장 “최순실 해외 재산 환수 진행 중이다”

    김희철 서울국세청장 국감서 밝혀“국가간 정보교환 문제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원인이 됐던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에 대한 해외 재산 환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철 서울지방국세청장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의 해외 탈루재산에 대한 조사 진행상황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최 씨는 개별 납세자이기 때문에 해외에 재산이 있으면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국가간 정보교환이 필요한 만큼 진행 중이기는 하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명을 통한 탈루행위에 대해 철저히 밝혀내 조세정의를 세워달라는 주문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답했다.해외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역외탈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김 청장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제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세회피처에 있는 한국인이나 한국기업 소유 페이퍼컴퍼니는 지방국세청에서 다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 청장은 최근 법인세가 많이 걷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서울에는 금융업 법인과 석유화학업 본사가 많고 이들 업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연구개발 세액 공제가 축소된 것도 법인세 세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호인단 전원 사임한 朴재판, 파행 현실화…공전 불가피

    변호인단 전원 사임한 朴재판, 파행 현실화…공전 불가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면서 일정이 짜여 있던 재판에서도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측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이날 재판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잡혀 있던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증인신문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판부는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밝힌 3일 뒤인 19일 재판은 예정대로 열기로 하고 변호인단에게 사임 의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 차질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기존 변호인단이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계속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재판부의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변호인단이 사임신고서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변호인단이 재고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변호인단이 19일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면 재판부는 국선 변호인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상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법정형이 무거운 사건으로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재판 진행이 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이 새로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도 있지만, 사안이 복잡하고 정치적인 성격까지 띠고 있어 사건을 맡을 변호인을 빨리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문제는 누가 새 변호인이 되더라도 10만 쪽이 넘는 방대한 수사 기록과 그동안의 재판 진행 내용을 검토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기존 변호인단마저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부터 변론을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포함돼 있었지만, 재판 초기 “기록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재판부에 전한 바 있다. 유 변호사 등이 다시 변호를 맡지 않고 새 변호인이 선임될 경우 한동안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진행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이 열리더라도 변론 준비 때문에 공전하거나 재판부가 이런 상황을 고려, 아예 공판 기일을 잡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 경우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 진행되는 ‘궐석재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출석 거부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법정에 선 이유를 전면 부정한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법치(法治)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재판부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이후 첫 번째 공판이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의 복잡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이날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7명이 전원 사임계를 냈다는 소식도 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에 발부된 구속영장으로 최대 6개월까지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해가 바뀌어 내년 4월까지도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얼마 전까지 한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였던 박 전 대통령의 상실감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럴수록 재판은 정치가 아니라는 사실도 박 전 대통령은 깨달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돼서 주 4회씩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들이었다”고 술회했다. 선출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데 그치지 않고 영어(囹圄)의 몸으로 전락한 상황은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투표한 국민에게도 불명예를 넘어 깊은 상처로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법정에 세워진 이유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겠다는 뜻이라면 안타까운 일이다.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움직임을 두고 당사자들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음모’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주체는 정치권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다.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 사건의 심리 결과 역시 사법부의 판결로 공표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돌출행동이 사법부의 판단을 이른바 ‘정치적 결단’으로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라면 성공하기 어렵다. 사법 체계의 한 축을 이루는 변호사들이 말리지는 못할지언정 거들고 나선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란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도 밝혔다고 한다. 재판부에 압력을 행사할 의도마저 읽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재판에 대한 반발과 재판부에 대한 압력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속죄다. 지금은 자신의 억울함을 구구절절 표현하는 정치적 결단이 아니라 억울한 마음이 있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때다. 한편으로 새 정부도 ‘적폐 청산’의 분명한 경계를 제시하는 노력에 힘을 기울여 반발에 편승하는 토양을 더이상 제공하지 말라.
  • 광화문에 촛불집회 기념비 세운다

    내년 3월… 28일 1주년 촛불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1주년인 내년 3월 서울 광화문에 ‘촛불집회 기념비’가 세워진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1700만 시민이 독일의 권위 있는 재단으로부터 인권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베르트 재단 2017년 인권상으로 ‘촛불시민’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문걸 에베르트 재단 한국사무소장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 요소”라면서 “대한민국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민들은 가혹한 겨울 날씨에도 매주 모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의지와 헌신을 드러냈다”면서 “권위주의에 대한 강한 저항심을 보여주면서 민주적 참여에 대한 기준을 전 세계적으로 세웠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의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의 뜻에 따라 1925년 설립된 에베르트 재단은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정치 재단 중 하나다. 퇴진행동은 이를 기념해 “박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인 내년 3월에 광화문광장에 ‘촛불 시민혁명 1주년 기념비’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위치나 기념비의 형태, 크기, 글귀 등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퇴진행동은 또 오는 28일 오후 6시 ‘촛불 시민혁명 1주년 기념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기념 집회와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기로 했다. 12월부터는 각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백서도 발간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민주당 “대한민국 법치 부정”… 한국당 “사법부 정치화 우려”

    국민의당 “정치보복? 적반하장” 바른정당 “방어권 차원서 언급 여야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다”는 등 ‘작심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적절성 여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대한민국 법치를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비판한 반면, 야당은 “사법부 정치화를 우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사법부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한국당의 문제제기와 맥락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연장은 사법부가 법리에 입각하지 않고 다른 고려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방어권 차원에서 본인의 심경을 얘기한 것으로 정치권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런 와중에도 피고인 박근혜는 정치보복을 당한 피해자라고 항변하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아직 긴장을 풀거나 쉴 틈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정치 보복 운운하며 지지자들의 결집만을 유도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도 “국정농단 최정점인 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운운은 적반하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탄핵된 전직 대통령다운 발언”이라며 “법정에서 재판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정치세력의 구심으로 부활을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6개월간 괴롭히고 꼼수로 구속 연장을 해놓고서 재판을 거부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그 정도 말도 못하는가”라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주장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의원들 질의에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朴 “재판 의미 없어” 불복 시사…유죄 차단·지지자 결집 속셈

    朴 “재판 의미 없어” 불복 시사…유죄 차단·지지자 결집 속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영장 재발부에 반발하며 처음으로 법정에서 심경을 밝히면서 강조한 메시지는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지 5개월여 만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여전히 이 사건 수사와 재판에 대한 뿌리 깊은 불만을 드러냈다. 게다가 변호인 전원 사임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당분간 재판 진행에 차질을 빚게 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로 인해 일부 혐의가 유죄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이번 변호인단 총사퇴는 박 전 대통령이 최종 결단을 내리고, 입장 발표문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6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80회 공판에서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먼저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SK 관련 제3자 뇌물수수 공소사실 중 중요 증인에 대한 신문과 증거조사가 다 이뤄지지 않았고, 피고인들의 구속 전 지위나 중요 증인들과의 관계를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의 신속 재판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일 뿐 피고인에 대해 재판부가 유죄를 예단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부장판사는 재판 말미에도 “앞으로도 피고인의 공소사실에 대한 어떤 예단도 없이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강력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고, 유영하 변호사는 “재판부의 결정은 그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사법 역사의 치욕적인 흑역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측의 강수에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없이 재판부의 방침에 따라 절차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발언에 강조한 ‘정치보복’은 더욱 정치적인 의도를 부각시켰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정국을 맞은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정치적 배후’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 변호사도 이날 “광장의 광기와 패권적 정치권력의 압력”을 거론하며 재판부가 정권과 여론의 압력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변호인들이 전원 사임하고 박 전 대통령이 홀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층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가 “이제 변호인들은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허허롭고 살기 가득한 이 법정에 피고인 홀로 두고 떠난다”며 울컥하자 방청석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모두 사임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재판부가 영장을 발부한 것은 적법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적법 절차에 따른 재판 진행을 이유로 변호인들이 사임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해 피고인 측도 협조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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