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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 경기]

    ■ 프로야구 ●현대-LG(잠실)●두산-SK(문학)●삼성-KIA(광주)●한화-롯데(사직 이상 오후 2시)■ 프로축구 ●경남-수원(마산운)●대전-울산(대전월드컵)●부산-전북(부산월드컵)●인천-광주(인천문학)●성남-서울(탄천종합 이상 오후 3시)■ 배구 대학봄철대회(오전 10시·인천도원체)
  • 철원·연천 또 ‘으르렁’ 이번엔 땅 관할 싸움

    폐기물처리장 설치로 갈등을 빚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군이 이번엔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다. 26일 양측에 따르면 국회 박세환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은 지난 17일 연천군 신서면을 철원군에 편입시키는 내용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박 의원은 제안서에서 “신서면은 역사적으로 철원군 지역이며 한국전 이후 생긴 민통선으로 연결도로망이 일시 차단돼 지난 1963년 연천군에 편입됐다.”면서 “민통선 북상으로 연결도로망이 복구되고 철원군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동일생활권이 된 만큼 원상회복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서면이장협의회는 “주민 생활권이 이미 수도권이고, 지역개발과 주민생활편의상 연천 잔류가 당연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철원군 주민 상당수가 경원선과 국도3호선을 통해 신서면을 거쳐 수도권을 오가는 현실을 감안, 오히려 철원군 대마리를 연천군 신서면에 편입해야 옳다는 주장도 폈다. 이보다 앞서 철원군은 연천군 신서면과의 경계 1㎞ 지점인 철원읍 율리리 지역에 300억원을 들여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 종합폐기물처리장을 추진해 연천군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연천군은 철원군 폐기물 시설이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중인 고대산 관광지와 인접하고 하류 차탄천과 한탄강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반대,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 무효소송을 제기했으나 공사는 지난해 9월 착공된 상태다.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내일의 경기]

    ■ 프로야구 ●두산-삼성(잠실)●현대-KIA(수원)●한화-SK(대전)●롯데-LG(사직 이상 오후 2시)■ 프로축구 ●인천-대구(인천문학)●성남-수원(탄천종합)●제주-울산(서귀포월드컵)●서울-광주(서울월드컵 이상 오후 3시)●전남-전북(오후 3시30분 광양전용)■ 프로골프 롯데스카이힐오픈(스카이힐제주CC)
  • [역세권 아파트 탐방] 분당 정자동 파크뷰

    [역세권 아파트 탐방] 분당 정자동 파크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고급 주상복합촌의 집값이 올들어 수억원씩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재건축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와 판교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단지군 중의 하나로 주목받는다. 파크뷰, 로얄팰리스, 현대아이파크, 삼성아데나팰리스, 삼성미켈란쉐르빌, 두산위브, 동양파라곤, 두산위브파빌리온 등 고급 주상복합 단지들이 모여 있는 정자동은 신흥 부촌으로 꼽힌다. 정자역에서 파크뷰에 이르는 백궁로 양 옆으로 유럽풍 카페와 고급 식당 등이 즐비해 분당의 신흥 상권으로도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8월말 판교신도시 청약이 끝나면 판교에 입성하지 못한 대기 수요자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상승 여력까지 기대되고 있다. ●53평형 경우 올들어 3억원 상승 리더격인 파크뷰 53평형의 경우 올 들어서만 3억원 이상이 올랐다. 국민은행 시세통계에 따르면 2001년 3월 분양 당시 4억 7000만원이던 53평형은 2004년 6월 입주 때 9억 7000만원까지 올랐다.2005년 8·31대책 발표 때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꾸준히 13억 5000만원을 유지하다 올 들어 매달 1억원 이상 상승,3월말 현재 16억 7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파크뷰는 30∼35층 13개동 33∼95평형 총 1829가구로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이 함께 지었다. 분당선 수내역과 정자역이 도보 5분 거리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삼성플라자백화점, 이마트, 뉴코아, 까르푸, 서울대병원, 분당재생병원, 율동자연공원, 중앙공원 등 편의시설이 있고 정자초, 백현초, 신기초, 초림초, 백현중, 정자중, 늘푸른고, 한솔고 등 교육시설이 있다. 분당선 수내역을 이용할 경우 선릉역까지 40분가량 걸린다. 승용차로 분당∼내곡,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경우 40분 내에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아파트와 상가동 분리… 조경·보안시설등 뛰어나 파크뷰의 특징은 주상복합 아파트이지만 아파트와 상가동이 분리돼 있고 동간 거리가 넓어 주상복합보다 아파트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는 것. 단지내 조경, 산책로, 스포츠센터, 보안시설 등도 최고 수준이란 평이다. 단지 바로 옆에 탄천이 있어 조망권을 확보한 동도 있다. 판교 주상복합 공급물량이 총 1266가구로 파크뷰보다 작은데다 층고도 최고 25층으로 제한돼 있어 판교 입주 이후에도 판교 주상복합보다 정자동 주상복합촌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인근 S중개업소 관계자는 “파크뷰는 입주한 지 3년이 안 돼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면서 “상가도 분리돼 있고 환경도 쾌적한데다 방학철 학군 수요가 많아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간 물량 3일부터 접수…200만 수도권 청약자 ‘판교전쟁’

    민간 물량 3일부터 접수…200만 수도권 청약자 ‘판교전쟁’

    3일부터 200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판교 열전’이 막 오른다. 가격산정에 진통을 겪었던 민간 분양·임대아파트가 이날부터 동시 접수에 나선다. 청약예·부금 가입자에게 돌아갈 민간 분양 물량이 3660가구, 청약저축 가입자가 청약할 임대주택이 1692가구다. 분양물량 중 366가구와 임대물량 중 790가구는 특별공급대상자 몫이다. 특별공급 물량을 뺀 나머지 가운데 30%는 성남시 거주자에 배당되며 40세 이상 10년 무주택,35세 이상 5년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대다수 서울 일반 1순위 청약자들이 판교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수천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청약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통장 가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는 노약자 등 인터넷 청약이 어려운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창구접수를 한다. 첫날 청약대상은 분양아파트의 경우 40세 이상 10년 무주택 서울거주자, 임대아파트는 5년 무주택 성남시 거주자로 청약저축 납입액 700만원 이상 가구주다. 임대 아파트는 청약자가 해당 신청형 모집가구의 120%를 넘으면 접수는 당일 종료된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1176만 2000원이며, 임대료는 32평형 기준으로 보증금 2억 1568만 7000원∼2억 4675만 9000원, 월 임대료는 49만 4000원∼59만 3000원이다. 청약일정이 순위별로 다르고 한번 신청하면 당일 취소하지 않는 한 청약한 것으로 인정돼 당첨되더라도 취소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약은 한 가구 내 구성원이 같은 1순위라면 중복청약은 가능하지만 당첨은 1주택만 인정된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계속돼온 대한주택공사 임대, 분양주택 청약은 이번주에는 4일부터 수도권 1순위자에게 순번이 돌아간다.4일 청약대상은 5년 무주택 수도권 거주자로 분양은 저축액 1900만원 이상, 임대는 1400만원 이상자이며 인터넷 및 현장 청약접수 건수가 모집 가구의 150%(10가구 미만은 200%)를 넘으면 다음날 접수를 하지 않는다. 이날부터 현장접수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부천 여월견본주택, 의정부주택전시관 등 3곳으로 늘어난다. 당첨자는 다음달 4일 일괄 발표되며, 이번에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는 2008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내일의 경기]

    ■ 프로축구 ●성남-포항(탄천) ●인천-제주(인천) ●대전-서울(대전) ●대구-전북(대구 이상 오후 3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 ●KCC-KTF(오후 3시 전주)■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오후 2시) ●흥국생명-도로공사 (오후 4시 이상 천안)■ 프로야구 ●LG-두산(잠실) ●SK-현대(인천) ●삼성-롯데(대구) ●KIA-한화(광주 이상 오후 1시)■ 육상 2006 전주마라톤대회(오전 8시 전주)
  • 판교 첫날 ‘모집가구’ 넘었다

    판교 첫날 ‘모집가구’ 넘었다

    올해 부동산시장 최대 이슈인 판교 신도시 아파트 청약이 29일 본격 개막됐다. 이날 주택공사가 성남 5년 이상 무주택자(분양 1200만원, 임대 700만원 이상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아파트 청약접수를 한 결과 모집 가구의 165%가 몰렸다. 첫날 청약접수는 큰 혼란 없이 진행됐다. 인터넷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한 청약접수에는 분양 아파트에 성남 배정 물량(589가구)의 142%인 834명, 임대 아파트는 배정 물량(299가구)의 210%인 629명이 청약했다. 인터넷 접수가 1223건인데 비해 현장 접수는 240건에 그쳤다. 주공은 “청약자가 전체 모집 가구의 150%를 넘고 현장 방문 접수 비율이 모집 가구의 100%를 넘으면 차순위 접수를 마감하는데 첫날 현장 방문 접수 비율이 27.02%를 기록해 30일 성남 무주택자(분양 800만원·임대 60회 이상)를 대상으로 추가 청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민간 분양 아파트 협상도 이날 오전 타결돼 다음달 3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확정된 분양가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평당 평균 1176만 2000원으로 결정됐다. 업체별 평균 평당 분양가는 최저 1155만(대광)∼1195만원(건영)이다. 당초 업체가 제시했던 평당 1234만원보다 57만 7000원 정도 낮아졌다.32평형 기준으로 건영 아파트가 3억 9782만 1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현장접수 중·장년층 북적

    현장접수 중·장년층 북적

    판교 아파트 청약이 개막된 첫날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1층 구내식당에 임시로 마련된 현장 접수 창구는 아침 일찍부터 100여명이 몰려들어 판교 아파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공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9시부터 청약접수를 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가한 표정을 보여 우려했던 청약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 나온 청약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긴장감 속에 청약을 하러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창구가 한산해지자 청약자들의 얼굴은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특히 청약자 중에 무려 20년3개월을 납입한 63세 남성이 나와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인기단지내 33평형 등 선호 평형을 신청한 청약자 가운데 10명 중 1명가량이 200회가량(약 2000만원) 납입한 고액 통장 보유자라는 게 주공측 설명이다. 납입액 1600만원 정도는 돼야 안정권이란 얘기도 현장에 나돌았다. 주공임대아파트 청약 신청을 끝낸 김모(50)씨는 “서둘러 왔는데 생각보다 한가했다.”며 “당첨되면 계약금 마련 때문에 친인척에게 손을 벌려야 할 게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눈치작전을 펴는 청약자도 나왔다. 분당동에 사는 주부 정모씨는 “오후 늦게까지 기다려 보고 경쟁률이 가장 낮아 보이는 평형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가입을 해놓고도 은행으로부터 현장 신청에 필요한 ‘(국민주택)공급신청접수(영수)증’을 받아오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청약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굴절버스는 예산낭비 사례”

    올들어 기획예산처 등에 신고된 예산낭비사례는 총 177건이며 이 가운데 기획예산처가 타당성을 인정한 것은 20건이며, 우선적으로 10건에 대해 사례금을 지급했다. 사례금이 지급된 주요 신고사례 중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1대당 약 5억 7000만원하는 굴절버스가 가격은 일반시내버스(대당 1억원)보다 6배 가까이 비싸지만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수입차여서 부품조달과 긴급 애프터서비스가 곤란한 점이 문제로 지적돼 결국 서울시 의회도 추가 도입을 보류했다.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태평역 구간 탄천변 4차선도로공사의 일부 구간이 서울비행장 옆에 있어 군부대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최종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100억원이나 들어간 도로를 완공해놓고도 정식으로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문제 구간을 원상복구하고 우회도로를 짓고 있다. 2000년에 개장한 지방의 농산물 도매시장에 공무원들이 상주하지 있지만 책임도 없고 바쁜 업무도 없어 마치 자리 보존용이라는 인상이 강한 만큼 차라리 공무원들이 맡고 있는 운영업무를 민간이나 자치운영위원회에 넘기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기획처는 상반기 중에 전국의 32개 도매시장의 운영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 민간위탁 여부 등 제도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설치후 한 달만에 철거한 의정부시 가릉로 중앙분리대 ▲같은 구간의 수도관과 가스관 매립 공사를 별도로 시행한 모 아파트 진입로 도로포장 공사 등도 포함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방송 진행자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방송 진행자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나는 마흔 셋이고 마흔 세 해를 살아온 힘으로 너를 사랑한다…. 그랬다. 온몸으로 사랑했다. 열심히 마음주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좌절 앞에서 ‘진심’이라는 지줏대에 의지해 일어섰다. 그렇게 마흔 셋까지 열렬히 살아오면서 낳은 자식들, 즉 ‘봉순이언니’ 150만부,‘고등어’ 70만부,‘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40만부에 이른다. 또 있다. 최근에 발간된 ‘사랑후에 오는 것들’은 벌써 20만부 이상 팔렸다. 지난해 봄 발간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배우 강동원과 이나영의 주연으로 한창 영화촬영 중이어서 곧 스크린을 통해 재현된다. 더 이상 무슨 주저리가 필요할까. 이 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43)씨.1980∼90년대를 치열하게 살면서 우리 문학의 특별한 개성으로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기 많이 들어 이런 그가 요즘 ‘외도’라는 신선한 맛을 보고 있다. 다름 아닌 방송 진행자로 변신한 것. 지난 13일부터 매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월∼토 오후 4:05∼5:00 98.1㎒, 연출 정혜윤) 코너를 맡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88년 중편 ‘동트는 새벽’ 이후 소설가의 길을 쭉 걸어왔기에 얼핏 ‘방송 출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공씨를 만났다. 시간 약속 때문에 집에서 서둘러 나와서인지 머리모양은 덜 정돈된 듯한 ‘집안형’이었다. 옷차림은 소탈하고 수수한 아줌마의 느낌이다. 먼저 방송 진행의 소감을 물었다.“시간 제약만 안 받으면 재미있어요. 원래 인물탐구를 좋아하거든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 다닐 때 방송반에서 아나운서 경험을 했어요.”라고 덧붙인다. 이어 “시사평론가 정범구씨가 진행하는 CBS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말도 잘 한다고 판단했던지 담당 PD한테 연락이 왔더군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나중에 고집이 꺾였죠.”라며 웃는다. 대신 조건을 내세웠다고 했다. 진행을 하면서 출연자들에게 예의나 차리는 식의 입에 발린 말로 동의해주는 것은 탈피하겠다고. 즉 ‘공지영식’으로 솔직하게 진행하는 여유를 달라고 했다.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방송진행에도 독특한 스타일이 어김없이 반영돼 톡톡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최고위원과 인터뷰에서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질문한다.“옳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라는 대답에 공씨는 즉각 “왜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치받는다. 영화배우 안성기씨한테 “연애 몇번이나 해봤어요.”라는 질문을 툭 던진다. 안씨가 부인과의 사랑 얘기로 피해가려(?) 하자 공씨는 “아니요, 아내는 빼고요, 첫사랑과는 왜 헤어졌어요.”라고 지체없이 잡아당긴다. 이에 대해 “푼수처럼 구니까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자 “글쎄요, 어렸을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사물을 늘 신선하게 아이의 눈으로 보고 싶거든요.”라고 일축해버린다. 공씨는 인터뷰 도중 물을 자주 마셨다.“어제는 술도 안마셨는데…, 잠을 못자서 그런가.”라고 설명했다. 사실은 어젯밤 집에서 그냥 우두커니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두시간밖에 못잤다고 고백했다. 자연스럽게 술 얘기가 나왔다. 공씨의 술친구들은 두 그룹이 있다. 연세대 81학번 출신들로 모인 언론인·화가그룹, 또 얼마전에 생긴 ‘공사모’가 있다. 저녁 7시에 만나 새벽 2시까지 술판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술버릇은 음주가무. 적당히 술에 취하면 대부분 노래방으로 가 노래와 현란한 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애창곡은 ‘광화문연가’와 혜은이의 ‘열정’이다.1차 만나는 장소는 주로 홍익대 주변이다. 거나하게 취해도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 친구들이 있어 걱정이 없다고 했다. 그들 중 혹시 애인이라도? 그러자 “정들었다면 단둘이 마시지 왜 몰려다녀요?”라고 즉각 반박한다. ●“결혼하려면 다섯 남자와 동거를” 채플시간에 강의 방송 외에 다른 외도, 강사 러브콜은 없는지 궁금했다.“얼마 전이더라, 이화여대 채플시간에 강의를 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결혼이 중요하다, 이혼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결혼하려면 다섯남자와 동거를 해보라.’는 식으로 했지요. 그것도 채플시간에. 다음부터는 연락이 안오데요.” 이어 소설이란 강의를 통해 가르칠 수가 없다는 지론을 편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과 달리 소설작법에는 어떤 정형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간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갖춰지면 그 자체가 소설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공씨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즐겼고 원래 시인이고 싶었다.85년 기성문단에 첫 발표된 것도 시였다. 하지만 곧 방향을 틀었다. 시는 천재의 장르이자 타고난 재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노력하는 소설’이 좋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내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는 까닭을 물었다. 잠시 망설이더니 “원래 지겨운 거 싫어해요. 성격도 급하고 직설적이지요. 쓸 때, 읽는 독자들이 바로바로 책장을 넘기는 것을 늘 염두에 두지요.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나봐요.”라며 웃는다. 얼마나 벌었을까.“아직 빚도 다 못갚았어요.”라고 했다. 몇해전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인간답게 사는 게 뭔지 절실해 강원도 평창에 집을 하나 큰 맘 먹고 사두었다고 했다. 주로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다. 주위에 텃밭이 조금 있어 배나무 몇그루 등을 심어놓았다. 또 고3인 큰딸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 등 네식구를 위해 자전거를 장만했다. 공씨 자신은 중학교때 이후 30년 만에 자전거를 샀다. 자택인 성남시 분당구 탄천 주변을 식구들과 가끔 자전거로 달린다. 아이들은 성씨가 각각 다르지만 어머니를 잘 따르고 화목하게 지낸다. 큰딸이 엄마의 기질을 닮아 글을 썩 잘 쓴다고 했다. 몇군데 대학에서 벌써 오라고 해 요즘 기세가 등등해졌다며 웃는다. 그러나 큰딸에게 이러쿵저러쿵 간섭 안 한다. 다만 “문학은 일단 놔두고 딴 곳의 삶을 봐라. 무슨 책이든 읽어라. 세상 어디든 가봐라. 밀림도 가고, 사막도 가고, 우주도 가봐라.”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공씨는 잡·박식 스타일. 한달에 책구입 비용으로 적게는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쓴다.‘해방전선의 재인식’이라는 사회과학 서적을 비롯해 부동산, 요리, 탤런트 수기, 여행, 맛집멋집 등의 다양한 책을 구입한다. 잠 안오고 배고플 땐 여행과 요리책을 즐겨본다. 집안에는 6000여권의 책을 꽂을 수 있는 책장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꽉 찼다. ●다음달 10년 만에 두번째 산문집 펴내 공씨는 요즘들어 글쓰기가 더욱 여유로워졌다. 한국사회도 많이 변했고 시대적 조건이 성숙해진 덕분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유쾌·경쾌하고 발랄한 소설을 쓸 생각이다. 우선 다음달 10년만에 두번째 산문집을 내고 오는 6월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주제로 한 월간지에 연재할 예정이다. “결혼과 이혼에 43년 꺼둘렀어요. 첫사랑에 결혼했고 헤어지고 또 사랑했어요. 그때는 너무 싫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이해와 용서가 돼요. 요즘 곰곰이 생각하면 저 멀리서 제 인생의 방향을 나침반의 각도처럼 가리키는 것 같아요. 여러 시냇물이 한군데 모이듯 편해진다고나 할까요.” 지나온 세월이 40년이라면 400년을 산 것 같다고 했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서 여한이 없단다. 공씨는 얼마전 자신의 사후(死後)에 누군가가 평전을 써준다면 머리에 올리고 싶은 글을 생각해봤다.‘나 열렬하게 사랑했고 열렬하게 상처받았고 열렬하게 좌절했고 열렬하게 슬퍼했으나, 모든 것을 열렬한 삶으로 받아들였다. 하느님, 이제 그만 쉴래요.’라고. 공씨는 사랑하지 않는 순간 영혼은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이 70 넘어서도 연애를 할 것이고 그때에도 자신의 속을 다 퍼주고 말겠다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3년 서울 출생 ▲81년 중앙여고 졸업 ▲85년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85년 무크지 ‘문학의 시대’에 시 ‘이태원의 하늘’ 발표. ▲87년 구로공단 근처의 전자부품제조업체에 취업했다가 한 달 만에 프락치에게 걸려 강제 퇴사. ▲88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소설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 ▲2006년 3월 CBS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진행 ■ 주요 작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89년),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91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93), 고등어(94), 착한 여자(97), 봉순이 언니(98), 별들의 들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05), 시랑후에 오는 것들(05) 등. ■ 수상경력 21세기문학상(01), 한국소설문학상(01), 오영수문학상(04) 등.
  • 판교 주공, 노부모 부양자 297가구 우선공급

    판교 주공, 노부모 부양자 297가구 우선공급

    주택공사의 판교신도시 분양아파트에 대한 청약접수는 예정대로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청약 일자별 불입금액을 조정한 만큼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변경된 일정을 체크해야 한다. 또 3월 전체 판교 공급 물량은 주공이 8가구 늘어 9428가구가 됐다. 같은 날 접수를 시작하기로 했던 민간 임대아파트(1692가구) 분양 일정은 민간업체와 성남시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일정별 체크 꼼꼼히…신청 조건 대부분 완화…일부는 강화 3월 판교 전체 주공 분양물량 중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10%(분양 197가구·임대 100가구)가 노부모 부양자에 우선 공급된다. 노부모 부양자란 청약저축이 필요없는 철거민 등 특별공급 대상과는 달리 65세 이상 노부모를 3년 이상 모신 무주택·청약저축 가입자다. 노부모 부양을 위한 10% 우선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해당일에 제시된 최우선 순위 조건에도 맞아야 한다. 대부분의 일정에서 조건이 완화됐지만 3월31일과 4월4일은 일부 강화됐다. 첫날 조건은 변경 전후가 같다.30일은 800만원 이상(분양), 납입 횟수 60회 이상으로 종전의 900만원 이상(분양),500만원 이상·납입횟수 60회 이상(임대)에서 완화됐다. 반면 31일은 당초 700만원 이상·5년 무주택(분양),360만원 이상·3년 무주택(임대)에서 60회 이상·5년 무주택(분양),400만원 이상·3년 무주택(임대)으로 바뀌어 분양은 조건이 완화됐지만 임대 물량은 조건이 소폭 강화됐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은 “1순위 청약 대기자 중에는 이미 노부모 부양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청약 조건을 다소 완화해 노부모 부양자에게 10%를 우선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기본 경쟁률이 워낙 높아 노부모 부양 청약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분양…전체 9428가구 중 2255가구 민간업체의 분양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판교 전체 특별공급 물량은 확정됐다. 3월의 전체 판교 분양 물량은 당초 보다 8가구 늘어난 9428가구다. 이 중 주공 분양 217가구, 민간 분양 363가구로 전체 분양 특별공급 대상은 580가구다. 지자체 철거민에 대한 물량이 253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보훈대상자 118가구, 사업지구 철거민 111가구, 장애인 74가구, 중소기업 근로자 24가구 순이다. 임대 물량 중 특별분양 물량은 주공 임대 1884가구 중 885가구, 민간 임대 1692가구 중 790가구다. 역시 지자체 철거민에 대한 특별 분양 물량이 압도적이다. 인터넷 청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신청 당일에 한해 청약한 내용을 취소하고 새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노약자 등 인터넷 활용이 불가능한 경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의정부 주택전시관, 부천 여월 견본주택 등 3곳에서 현장 접수를 받는다. 한편 주공은 분양아파트의 발코니를 확장을 하지 않으면 거실장, 화장대, 붙박이장, 보디샤워기, 식기세척기, 비데, 가스오븐레인지, 주방TV폰 등 개별선택품목(옵션)도 선택할 수 없도록 해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WBC] ‘하나된 대 한민국’ 행복했다

    [WBC] ‘하나된 대 한민국’ 행복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이 열린 19일. 비록 한국이 숙적 일본에 0 - 6으로 졌지만 전국에서 울린 ‘대∼한민국’의 함성 속에 우리 모두 하나됨을 다시 한번 확인한 날이었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더라도 국민들은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때 선보였던 길거리 응원이 4년 만에 부활해 전국이 푸른 물결로 넘실거렸다. 2002월드컵 응원의 메카였던 서울시청앞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과 특설무대가 마련된 가운데 시민들이 오전 9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운집한 3만여명의 시민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정기휴가를 나온 이정현(22) 상병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야 하지만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함께 해 보고 싶어 귀향을 미루고 있다. 승패와 관계 없이 멋진 응원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처럼 파란색 티셔츠를 갖춰 입은 오경수(62·서울 종로구 효자동)씨는 “서울광장에 와서 즉석에서 구입해 입었다.4년 전에도 시청앞이나 광화문 일대에서 응원을 빼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야구장도 2만여명의 응원단이 전광판 좌우측 외야 관중석을 제외하고는 통로까지 꽉 들어차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주차장은 이미 아침에 가득찼고 시민들은 탄천주차장에 차를 대야 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가족과 함께 나온 김시영(45)씨는 “경기에서는 졌지만 최선을 다해 미국·일본을 연파하고 오랜만에 한껏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우리 야구 선수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외야석 부근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연인과 함께 온 박선영(27·여)씨는 “일본에 져 결승 진출이 좌절돼 너무 아쉽다.”면서 “7회 우리나라가 점수를 내주자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났는데 끝까지 지켜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무료개방돼 집단 응원장으로 바뀐 부산과 대구·광주·대전·인천 등 대도시의 야구장과 축구장에서도 대규모 응원이 펼쳐졌다.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들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합동 응원전을 펼쳤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자전거도로의 ‘적’ 오토바이

    서울에서 분당을 거쳐 용인까지 이어지는 탄천변 자전거전용도로에 오토바이족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자전거도로를 훼손시키는 ‘바이러스’로 일컬어지지만 정작 자치단체는 ‘백신’을 만들지 못해 손을 놓고 있다. 7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탄천 둔치를 따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청담대교 남단을 연결하는 24.2㎞가 자전거도로로 연결돼 주민들의 이용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이용률이 낮은 낮시간대에 오토바이들의 출입이 잦아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대부분 퀵서비스 오토바이로 송파대로나 강남대로 등을 이용하지만 차량소통이 어려우면 탄천변 둑방길에서 둔치로 내려와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해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도로의 경우 상당수가 자전거나 조깅을 위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가 아닌 고무탄성소재로 만들어 오토바이로 인한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성남시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된 뒤 1년여만인 지난 2004년에 이미 심각한 훼손위기를 맞아 전 구간 보수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시는 보수기간동안 일부 콘크리트 구간을 모두 고무탄성소재로 교체했으나 이후 오토바이들의 출입이 줄지 않아 곳곳이 훼손됐다. 시 관계자는 “오토바이출입으로 도로 훼손은 물론 주민들과의 마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단속인원을 상주시킬 수도 없어 난감한 실정”이라며 “현재 주민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지만 이마저 오토바이들이 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탄천 우회도로 1개 차선만 유지키로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내에 조성돼 폐쇄결정이 내려진 성남 탄천 우회도로 4차선 가운데 1차선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차량 왕복이 불가능한데다 사실상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어 ‘불구의 도로’로 전락했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최근 군부대와 경기도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협의, 공군의 입장을 받아들여 1개차선 만을 남긴 채 오는 10일까지 문제가 된 탄천변 도로 2구간(1.1㎞) 중 비행안전1구역을 침범한 270m에 대해 통행을 차단하고 가로등과 표지판 등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탄천 둑에 폭 6m의 도로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이 1차선 통행은 시의 입장이 받아들여졌지만 탄천변 도로 나머지 구간이 완공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후속 협의와 용역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예정된 판교신도시와 송파간 광역도로로 계획됐기 때문에 태평동∼복정동 3구간(2.6㎞), 판교동∼사송동 4구간(1.3㎞) 등 나머지 구간이 개통되더라도 2구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절름발이 도로로 전락, 오는 2007년 말 판교신도시 입주 후 교통난이 우려된다. 또한 문제가 된 구간의 도로 계획없이 나머지 도로에 대한 공사 강행도 자칫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 ‘예산낭비’ 비난 빗발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내에 조성돼 군과 마찰을 빚으며 수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던 탄천변 우회도로가 결국 폐쇄됐다. 조성비용만도 170억원가량이 소요돼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성남시와 군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중순경 중앙로∼수정로간 왕복 4차선 탄천변 도로(1.2㎞)를 만들면서 서울공항 비행안전 제1구역에 활주로를 따라 도로 270m를 확포장하고 가로등을 설치했으나, 지난 1일 국무조정실의 협의끝에 시가 불법으로 도로를 조성한 것으로 판단돼 최종적으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협의에는 공군15혼성비행단과, 공군, 국방부, 성남시관계자가 참석했으나 성남시의 우회도로 조성행위가 비행안전구역1구역 내에는 군용시설물을 제외한 일체의 장애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군용항공기지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협의에서는 도로폐쇄뿐 아니라 형사고발, 관계자 문책까지 거론됐으며 지금껏 고발을 미룬 군당국에도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01년부터 세 차례의 협의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도 성남시가 이를 무시한 채 도로를 개설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책임질 것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 도로의 경우 새로 개설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차량들이 이용하던 2차선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한 것뿐으로 군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데다 구간이 짧아 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말썽이 되는 구간을 완전 지하화해 비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게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市·軍 싸움에 서울공항 앞 우회도로 ‘불통’

    市·軍 싸움에 서울공항 앞 우회도로 ‘불통’

    성남 구도심의 지옥같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에 조성된 우회도로가 군과 자치단체의 마찰로 수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다. 군은 단지 불법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설된 도로의 개통을 막고 있고, 성남시는 비행안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군이 대화조차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20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 중순경 중앙로∼수정로간 왕복 4차선 탄천변 도로(1.2㎞)를 만들면서 서울공항 비행안전 제1구역에 활주로를 따라 도로 270m를 확포장하고 가로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공군측은 “활주로 인근에 확포장된 도로 270m가 비행안전구역으로 도로개설 자체가 불법”이라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군은 형사고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항공기지법상 비행안전 제1구역(활주로 중심선 기준 300m 이내)은 군사시설을 제외한 건축·구조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이 도로의 경우 새로 개설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차량들이 이용하던 2차선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한 것뿐으로 군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데다 구간이 짧아 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는 더욱이 구도심의 지옥체증을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던 중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더욱이 군이 원할 경우 항공기 이착륙시 차량통행을 수시로 금지하는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으나 대화통로가 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원상복구는 물론 법에 따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부여 출신의 3형제가 서로 도와 세운 건설사.’ 국내건설업 면허 1호 업체인 삼부토건의 유래다. 삼부토건의 삼(三)은 삼각형과 안정,3형제 등을 의미한다. 부(扶)는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의 고향인 부여와 자조(自助)를 뜻한다. 즉 삼부는 부여출신 3형제인 조정구·창구·경구 3형제가 창업했다는 뜻이다.3형제가 서로 도우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고 가겠다는 의미도 있다. 삼부토건은 60,70대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면허 1호 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급순위 3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는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창업주인 조 총회장뿐 아니라 대를 잇고 있는 큰아들 조남욱(73) 삼부토건 회장은 지금도 10대 선조까지 제사를 지낼 정도다.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에 여러차례 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80년대부터는 기업순위가 밀려 현재는 도급순위 26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성실시공’이란 창업정신과 호텔업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엄격한 한학교육 받으며 성장한 창업주 조정구 삼부토건의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은 1914년 11월 충남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에서 부친 조동일씨와 모친 풍천 임씨 사이에서 4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총회장이 5세때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면서 총명함을 보이자 부친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정교사를 둬 조 총회장을 가르쳤다. 조 총회장은 15세때인 1928년 장암면장 남정국씨의 맏딸 삼순씨와 결혼을 했다. 이후 부여공립보통학교와 일광심상고등소학교를 다녔다. 고3 때에는 장남인 조 회장을 낳았다. 조 총회장은 자식까지 생겼으나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 경성공업고등학교(현 서울기계공고) 건축과에 입학했다. 경성공고를 졸업하고 1936년부터는 경기도청에서 건설관련 공무원으로 출발했다.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1948년 3월 사직서를 제출,1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곧바로 삼부토건을 설립했다. ●성실시공이 성공의 밑거름 창업 초기 삼부토건은 이렇다할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삼부토건이 따낸 첫 공사는 창업 한달 뒤인 1948년 4월 성동소방서와 돈암동소방서의 부서진 문을 고치는 공사였다. 토목공사라기보다는 보수공사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공사 규모에 연연해하지 않고 ‘성실시공’이라는 창업정신으로 임했다. 삼부토건의 성실성이 알려지면서 경기도 상공국의 지하식당 수리공사, 서울시 부녀병원 수리공사, 전매국 통상염고 신축공사 등 굵직한 공사를 도맡았다. 삼부토건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 계기는 군공사를 싹쓸이하면서부터다.1951년 해군본부의 해군병원 수리공사를 맡은 3개 건설업체 가운데 삼부토건만이 예정된 기간에 공사를 끝내면서 군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던 것이다.1951년에만 삼부토건은 진해에서 4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1960년대 초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은 제주도였다.1948년 4·3 사건이라는 정치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주도가 개발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때문이다. 섬이라는 특성 탓에 장비, 자재, 인부 조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도 정부는 건설단가를 제주도와 내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제주도 공사 참여가 바로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제주도 개발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해군공사를 도맡으면서 알게된 해군 준장 출신의 김영관씨가 제주도지사를 맡으면서 삼부토건이 제주도 사업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던 것이다. 수익을 생각하면 당연히 거절해야 했지만 조 총회장은 “우리가 공사를 하지 않으면 제주도민들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살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한 끝에 수락했다. 제주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40㎞에 달하는 제주∼서귀포 횡단도로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경부·경인고속도로, 잠실개발사업 등으로 한단계 도약 1968년에 착공된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삼부토건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는 모두 도약의 기회였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종전 불도저나 포클레인 등 구식 장비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000대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첨단 중장비가 투입됐다. 건설업체들은 정부보증으로 부족한 중장비를 구입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부터 본격적인 기계화 시공이 이뤄진 것이다. 삼부토건은 충북 옥산∼충북 현도 구간 21.3㎞, 경북 봉산∼경북 금천 구간 16.2㎞을 맡았다. 경인고속도로는 합작회사 형태로 건설을 맡았다.1967년 경인고속도로가 착공될 때는 시공업체가 삼안산업이었지만 정부가 공기 단축을 위해 당시 도급순위 1∼3위였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부토건을 공사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시작된 잠실개발사업도 오늘날의 삼부토건을 있게 한 대공사다. 잠실주변을 흐르는 성내천과 탄천을 막지 못하면 잠실개발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삼부토건은 이들 지류를 막기 위해 하루에만 1000여명의 인력과 500대의 중장비를 투입하자 물 길이 멈춰서면서 100만평에 달하는 매립지가 생겨났다. ●90년대 들어 사세 주춤, 제2의 창업 선언 삼부토건은 60,7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도급순위 3∼4위에 달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70,80년대 활발했던 해외건설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등 대규모 건설공사에서 재미를 봤지만 삼부토건은 제한적으로만 해외사업을 해나갔다. 철저하게 해외 현지시장을 조사해야 부실시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건설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꺼렸다. 주로 국내시장을 공략했다. 삼부토건이 처음으로 해외공사에 뛰어든 시기는 1973년. 말레이시아 제2연방고속도로 공사 성공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순환공사, 네팔의 쿨레카니 댐 건설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상수도 확장공사 등을 잇따라 따냈다. 이처럼 삼부토건이 해외건설에 뒤늦게 뛰어들어 기회를 잃었지만 내실경영으로 인해 1979년의 제2차 석유파동을 견뎌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삼부토건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은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을 성공리에 마쳤을 때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해협의 유로터널도 두 번이나 무너졌을 정도로 하저터널 공사는 선진국에서도 어려워하는 공사였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1990년부터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별 사고없이 지하철 5호선 마포∼여의나루역 공사를 성공리에 끝냈다. ●미래 유망산업인 호텔업에 진출 삼부토건은 1980년 경주 도뀨호텔을 인수하면서 호텔업에 진출한다.1981년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부지 5000여평을 매입했다.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됐기 때문에 호텔을 짓게 되면 올릭픽 기간에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삼부토건이 호텔을 짓기로 한 데는 80년대 들어 국내외 건설 수주가 어려워져 자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자는 전략도 담겨 있었다. 삼부토건은 서울올림픽 개최 불과 70여일 전인 1988년 7월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준공했다. 호텔업에 진출할 때의 전략대로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개관 6개월동안 19억여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올해로 창사 58년을 맞은 삼부토건은 몇차례의 부침 끝에 현재는 2005년 기준으로 도급순위 26위(도급액 7938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호텔, 삼부건설공업㈜, 경주 콩코드호텔,㈜여의상사, 삼부스포츠프라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 총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른바 ‘KS’ 출신이다. 그렇다 보니 조 회장의 인맥은 정계, 재계, 경제계에 널리 퍼져 있다. 경기고 졸업 동기로는 성백인 서울대 명예교수, 이면영 홍익대 이사장, 최영철 변호사, 한건희 전 육군 소장 등이 있다. 서울법대 졸업 동기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박우동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이대순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등이 있다. 조 회장은 대학 졸업 뒤에는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2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계장, 선거과장, 총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1973년에는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외자청에 다니던 29세때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사범대를 나온 후 교사를 하던 김양희씨와 결혼했다. 조 회장의 장인은 초대 상공부 전기국장을 지내고 한국전력의 전신인 조선전업 부사장을 지낸 김영년씨다. ●재계·관계에 퍼져 있는 혼맥 조 회장은 3남1녀를 뒀다. 연세대 가정학과 출신인 장녀 명선(47)씨는 이용걸(49)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과 결혼했다. 이 단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장인인 조 회장의 고교·대학 후배인 셈이다. 명선씨의 결혼에는 이 단장의 외삼촌이면서 삼부토건 상무까지 지냈던 신억상씨가 중매를 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단장은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겨 재정정책과장, 기획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두루 거친 기획예산처 내 선두주자다. 장남인 조승연씨는 199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인창고, 경희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MBA까지 마친 차남 조시연(44) 삼부토건 이사는 박선정(35)씨와 결혼했다. 조 이사의 장인은 신라교역 회장인 박준형씨다. 한국원양어업협회 제14대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신라수산, 신라엔지니어링, 비전힐스 골프장, 신라문화장학재단을 거느리고 있다. 조 이사의 부인 선정씨와 선정씨 언니인 민정씨는 모두 ‘미래회’멤버다. 미래회는 재계 유력 인사들의 부인과 며느리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활동을 하는 미래회에는 선정씨 자매 외에도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 한솔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며느리 이수연(이명박 서울시장 딸)씨 등이 회원으로 있다. 조 회장의 막내 성연(39)씨는 가톨릭의대 외래교수의 딸인 최지영(34)씨와 결혼했다. 성연씨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삼부토건 공무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조 이사는 삼부토건 현장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자재 조달과 구매 등을 맡는 핵심부서다. 조 회장이 삼부토건에 입사하기 전 조달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조달업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때문에 삼부토건의 사실상 후계자인 조 이사에게 현장지원 업무를 맡도록 했다.MBA를 마친 조 이사는 영어실력도 유창해 해외사업도 관여하고 있다. 후계구도와 무관하게 삼부토건의 모든 업무는 아직까지는 조 회장이 좌지우지한다. 엄격한 유교집안 탓에 장자인 조 회장이 회사일과 집안일 모두를 결정한다. 한달이면 한두차례 모든 형제들은 조 회장 집에 모인다. 조 회장의 첫째 동생인 조남원(61) 부회장은 물론 경주에서 콩코드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조남립(53) 사장도 제사에 반드시 참석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조 회장의 두 아들은 물론 조 회장의 동생들도 조 회장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 가부장적인 분위기”라면서 “조 회장도 아버지인 조정구 총회장에게 그렇게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가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을 끝까지 보좌하고 있는 조남원 부회장 조 총회장의 차남인 조남원 삼부토건 부회장은 금융인인 고 신동필씨의 딸인 용옥(60)씨와 결혼했다. 고려대를 나와 미국 로욜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용옥씨를 만났고, 귀국과 함께 외환은행에 다녔던 용옥씨와 결혼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1975년 삼부토건에 입사,30년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 하수종말처리장, 타이프 스포츠센터, 말레이시아 MBA사옥, 파키스탄 물탄∼미안찬누 도로건설 등과 같은 해외건설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 세계속에 ‘건설 한국’의 입지를 다진 토목 전문가다. 조 부회장이 삼부토건의 해외파트를 도맡았던 것은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외국어 실력 덕분이다. 형인 조남욱 회장보다 1년 먼저 삼부토건에 입사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및 이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도로교통협회 부회장, 한국엔지니어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장학재단인 숙정재단을 설립하고 사회복지법인인 재활재단 이사를 맡아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의 부인인 용옥씨는 삼부토건의 유통업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감사로 있다. ●호텔 계열사를 넘겨받은 조남립 회장 조 총회장의 3남인 조남립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경주콩코드호텔 대표로 재직중이다. 조 총회장의 장녀 옥주(68)씨는 이화여대를 다니면서 연세대를 다니던 정병렬(작고)씨와 만나 졸업 뒤 결혼했다. 잠시 공무원생활을 한 병렬씨는 결혼과 동시에 장인회사인 삼부토건에 입사, 금융담당 상무까지 지낸 뒤 81년 퇴사했다. 한때 선일레미콘이라는 별도의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정자(65)·남숙(작고)씨 등은 모두 연예결혼했다. 차녀 정자씨의 남편은 선도전기 대표이사 회장인 전경호(65)씨. 마산고와 성균관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학창시절 친구의 소개로 정자씨를 만났다고 한다. 4녀 남숙씨는 학창시절 교회의 성가대에서 알게된 정홍식(58)씨와 결혼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홍식씨는 당초 삼성그룹에 입사, 그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보문관광·도큐호텔·라마다르네상스 등 그룹내 계열사를 돌며 장인을 도왔으나,1987년 주방기기 납품업체인 HRS를 차려 독립했다.HRS의 홈페이지에 월요예배 코너를 따로 만들어 설교를 전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chungsik@seoul.co.kr ■ 故조정구 총회장 11대 장남 조남욱 회장은 13대 父子 국회의원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과 큰 아들인 조남욱 회장은 공통점이 많다. 부자(父子)가 모두 국회의원과 대한건설협회장을 지냈다는 점이다. 조 총회장은 지난 1981년 3월 제11대 한국국민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한건설협회장을 여러차례 역임했던 조 총회장은 건설업체들의 도움으로 국민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건설업체의 뜻대로 조 총회장은 국회 경제과학위원회에 배정돼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갔다. 하지만 조 총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4년동안만 국회의원을 지낸 뒤 기업인으로 돌아왔다. 정치에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도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었다. 대한건설협회장을 맡고 있던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씨가 합당했을 때는 김종필씨의 지역구였던 부여의 지구당 위원장직도 넘겨받기도 했다. 조 회장이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계속 정치를 할 뜻이 있었던 것이다. 부여 지구당위원장직도 넘겨받았기 때문에 다음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출마도 가능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김종필씨가 부여에 직접 출마했다.1996년 총선에서는 김종필씨가 민자당을 탈당한 뒤 자민련 후보로 부여에 출마했다. 조 회장은 그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지만 당선 가능성이 떨어져 아예 정치의 뜻을 접었다. 조 회장처럼 부자가 모두 국회의원을 한 경우는 현직에만 9명이 있다. 대표적으로 6선을 지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민주당 의원이 있다. 정주영(제14대 전국구 의원)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중이다. 한나라당에는 김무성(김용주 전 의원 아들), 남경필(남평우 전 의원 아들), 정문헌(정재철 전 의원 아들), 이종구(이중재 전 의원 아들), 유승민(유수호 전 의원 아들) 의원이 있다. 국민중심당에는 정진석(정석모 전 의원 아들), 열린우리당에는 노웅래(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 아들)의원이 있다. chungsik@seoul.co.kr ■ 조남욱회장 남다른 백제문화사랑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은 백제문화에 애정이 남다르다. 물론 조 회장 고향이 부여이기 때문에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일 수도 있다. 부여는 백제가 서기 538년 천도(遷都)한 뒤 660년 패망할 때까지 문화적 전성기를 이룬 도읍지였다. 하지만 조 회장이 백제문화권개발에 앞장서는 데는 고향이라는 이유말고도 다른 사연이 있다. 백제문화는 일본에 전파돼 일본 고대국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위대한 것인데도 신라문화권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백제문화권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부터다.1990년 국립부여박물관 공사를 시작했고,1994년에는 ‘백제 작은길’과 ‘백제 큰길’을 착공했다. 또 그해 일본 규슈 미야자키 남향촌 등의 유적지를 답사한 뒤 백제문화가 일본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남향촌은 ‘백제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백제문화의 영향이 깊이 서려 있는 곳이다. 1998년에는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사업에 앞장섰다. 부여 규암면 합정리 일대 100만평 부지에 3700여억원을 들여 역사재현촌, 민속박물관, 호텔, 컨벤션센터,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해 4월 열린 기공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김종필 국무총리,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심대평 충남지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공사는 속도를 냈고 조만간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생활상·문화·유적 등을 총망라한 ‘백제역사문화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사비(지금의 부여)시대 백제 왕궁과 능사(능을 지키기 위해 세운 절) 5층 목탑도 일반에 공개된다. 또 2010년까지 산업교역촌, 개국촌, 장제묘지촌, 전통민속촌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백제역사재현단지에는 생태숲인 백제숲도 들어선다. 충남도가 2008년까지 8억원을 들여 단지내 왕궁촌 주변 43㏊에 백제풍의 생태숲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백제숲에 백제시대에 많이 자생했던 것으로 옛 문헌을 통해 밝혀진 소나무와 박달나무, 느티나무, 떼죽나무 등 각종 나무 3만 8000그루와 가시연꽃, 감국, 개미취, 나리꽃, 원추리, 인 동덩굴 등 3만 2000포기의 초화류를 심어 백제시대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chungsik@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통계로 본 서울] (10) 한강 겨울철새

    [통계로 본 서울] (10) 한강 겨울철새

    고층빌딩과 버스, 승용차가 늘어나는 등 도시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서울 하늘에서 새를 관찰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최근 생태계가 조금씩 복원되면서 한강을 찾는 겨울 철새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강에는 어떤 겨울철새들이 얼마나 살고, 찾아오고 있을까.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생태관리 연구소와 한강시민공원사업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강 겨울철새는 모두 30여종 2만 7500여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시베리아 지역에서 서식하다 겨울이 되면 한강을 찾는다. 겨울철새 가운데 오리류가 다수를 차지한다. 몸길이 35㎝밖에 안되는 쇠오리와 날개가 흰빛을 띠는 흰죽지 등을 포함하는 오리류는 15종류,2만 6000여마리나 된다. 또 논병아리와 뿔논병아리 등 북한 산악지역에서 살다가 늦가을에 내려오는 검정색과 갈색빛을 띠는 잠수성 조류인 5종류의 논병아리류도 130여마리가 있다. 사할린 지역에서 내려온 검은색 몸에 흰색 이마를 가진 물닭은 320여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갈매기류는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 붉은부리 갈매기 등 3종류,340여마리가 있는데 이 가운데 320여마리가 재갈매기다. 이 외에도 되새류인 되새와 콩새, 수리류인 흰꼬리수리와 말똥가리, 참새류인 백할미새 등도 있다. 철새가 많은 대표적 장소를 보면 경안천합류부∼산곡천합류부에 논병아리와 알락오리, 재갈매기 등 4337마리, 왕숙천합류부∼고덕천합류부에 홍머리오리를 포함해 오리류 다수와 되새와 물닭 등 1161마리, 고덕천합류부∼성내천합류부에 오리류와 말똥가리, 재갈매기 2497마리, 탄천합류부∼중랑천합류부에 논병아리류와 오리류 1750마리, 반포천합류부∼봉원천합류부에 오리류 3927마리, 창륭천합류부∼신곡수중보에 오리류와 떼까마귀 3128마리, 탄천지역에 오리류와 붉은부리갈매기, 백할미새, 콩새 1839마리, 중랑천에 오리류와 제갈매기 3429마리가 있다. 유정칠 경희대 부설 한국조류연구소장은 “철새는 배나 낚시를 하는 사람 등 방해요인이 생기면 피하느라 에너지를 소모, 봄에 북으로 갈 때 힘이 달려 죽기도 한다.”면서 “최근 생태계보존지역이 느는 등 서울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한강을 찾는 철새가 늘고 있고, 먹이도 풍부해져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 등 일부 철새는 텃새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홍제천도 ‘꼬마 청계천’으로

    오는 3월 홍제천 복원 사업(조감도)이 착공된다.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인 홍제천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강물을 전기로 끌어올려 흘려보내는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홍제천 복원이 인공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이같은 복원 방식이 끝까지 채택될 지 주목된다.●2008년 말까지 8.52㎞ 복원 서울 서대문구는 2003년 12월부터 진행한 홍제천 복원 사업 타당성조사·기본설계·실시설계 용역 등을 바탕으로 시비 400억원을 들여 2008년 12월까지 홍지문∼유진상가∼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홍제천 8.52㎞ 구간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제천은 총 13.38㎞ 구간으로 마포구·서대문구·종로구 등에 걸쳐 있으며 이번에 서대문구가 복원하는 구간은 서대문구·마포구에 속해있다. 종로구 구간도 종로구가 진행 중인 복원 실시설계 용역이 끝나는 대로 복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복원될 홍제천의 너비는 30∼50m, 수심은 10∼15㎝로 청계천(너비 10~15m 수심 50㎝)보다 폭은 넓고 수심은 얕다. 서대문구는 홍제천변 도로를 정비하고 자전거도로, 체력단련시설, 휴게테크, 전망테크, 보드워크, 카페테라스, 특화벽면 등을 조성하고, 물억새, 갈풀, 조팝나무, 꽃다니, 수크렁 등을 심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자연친화 VS 인공 논란 분분 이번 복원공사의 핵심은 건천인 홍제천에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서대문구는 홍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물을 하루 7만t으로 추산하지만 현재 홍제천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2000t에 불과하다. 따라서 서대문구는 홍제천과 한강이 만나는 난지도 주변에 집수장·정수처리장 등의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 나머지 6만 8000t의 물은 한강 주변의 복류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탄천처럼 한강 상수원의 물을 끌어다쓰면 물값만 연간 10억원이 들기 때문에 땅밑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복류수를 순환시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로 이뤄진 홍제천살리기연대는 “상류까지 물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막대한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는 반환경적인 복원방식”이라면서 “하류 지역인 한강의 토양을 자연 필터로 활용해 한강 주변의 지하수를 상류로 흘려보내면 한강 주변 지역이 오염된다.”라고 지적했다.홍제천살리기연대는 조만간 1인시위, 주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복류수를 흘려보내는 방식의 홍제천 복원 공사를 막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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