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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산동네 ‘40년 연탄배달’ 김성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산동네 ‘40년 연탄배달’ 김성수씨

    어릴 적, 철부지 꼬마는 차갑게 내리는 눈발에도 아랑곳없이 동네 아이들과 연탄재를 발로 차며 놀았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이 몰려와 등을 떠밀었을 때야 귀가했으므로 몸은 꽁꽁 얼어버렸다. 기다리던 어머니는 야단 대신 얼음장처럼 찬 손을 어루만지며 “얘야, 연탄불에 고구마 올려놨다.”고 하셨다. 이뿐이랴. 겨울은 시계바늘을 과거로 돌려 추억의 창고문을 자주 열게 한다. 문득, 창밖에 내리는 하얀 눈을 보면서 ‘도라지 위스키의 낭만’처럼 지금쯤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 아련한 첫사랑도 떠오른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찹쌀떡∼, 메밀묵∼’ 소리에 화들짝 일어나 침을 삼키며 달려나갔던 정겨운 광경이 새삼 그려진다. 또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가장 생각난다. 힌트, 두 단어로 표현된다. 하숙집 아랫목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애인처럼 정성으로 돌봐주면 활활 불꽃을 피운다. 다 타고 재가 되면 동네 언덕길에 산산이 으깨어져 등꼬부라진 할머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시 한편이 있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이 연탄재를 통해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속물성과 허위를 준열하게 질타하고 있음이다. 아울러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이며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이면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는 것’이라고 했다. 맞다.‘연탄’이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연탄 한 장은 어떤 보석보다 값진 것이다.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추위란 뼛속까지 에이기에 연탄 한장에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음이다. ‘연탄배달의 기수’ 김성수(65)씨.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40년째 연탄배달로 생활하고 있다. 열아홉 구멍 숭숭 뚫린 시커먼 연탄 수십장씩 지게에 올려놓고 달동네 언덕을 숨이 차도록 오르락 내리락 해왔다. 독거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결코 지게를 내려놓지 못한 세월이지만, 겨울의 강을 건너야 할 사람에게 스스로 얼음판이 되어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산타’의 길을 걸어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주, 때마침 영하 6도의 추운 날씨였다. 서울 이대 앞 전철역에서 옛날 대흥극장 쪽으로 향했다. 신협건물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자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휴대전화로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조금만 더 올라오란다. 좁은 언덕길 양쪽에는 구멍가게,00양장점,00상회,00쌀집 등의 간판이 즐비해 1960년대의 흑백필름을 연상케 했다. 언덕 아랫길만 하더라도 외래어간판들로 북적대는 거리가 아닌가.10분여를 더 걸었더니 언덕 꼭대기 한편에 ‘三표연탄’이라는 글자가 전봇대에 메달려 있고 그 옆에 시커먼 판자로 가려진 연탄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때였다. 골목길에서 잠바차림에 모자쓴 아저씨가 걸어나왔다. 직감으로 “김 선생님이시죠?”라고 했더니 씩 웃는다.“배달은 언제 나가세요.”라고 물었다. “오후에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 열댓장만 갖다 주면 된다.”고 했다. 만난 시간이 오전 10시여서 혹 아침 식사를 했느냐고 하자 고개를 가로젓는다.“선생님, 시장하신 것 같은데 순대집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시죠.”라는 말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인터뷰 장소를 인근 순대집으로 옮겼다. 막걸리 한잔을 쭉 들이켠 김씨는 “이 동네 누구 집에 숟가락 젓가락 몇개 있는 거 다 알아유.”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입을 열었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초겨울이면 월동준비 1순위로 집집마다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연탄을 들여놨으니 ‘누구집 강아지 이름’까지 손바닥 보듯 했을 터. 올 겨울 연탄 배달량이 얼마나 됐는지 궁금했다.“신수동, 창천동, 염리동 일대에 할머니들만 사는 곳에 2200장을 보냈시유.” 대한적십자사의 주문으로 200장씩 모두 열한 집에 보냈단다. 연탄 한 장당 가격이 370원. 또 장당 이문(利文), 즉 배달료가 70원이라고 하니 올 겨울 14만여원이 주머니에 들어온 셈이다. 작년 이맘때 7000장을 배달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하루 200장은 배달혀야 먹고 살아유.”라며 또 한잔의 막걸리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점점 시름이 깊어진다. “이 동네에는 연탄 쓰는 집이 30가구 정도 돼유. 그런데 구의원이나 정치인, 여러 단체 등에서 공장에서 연탄을 다량으로 싸게 구입해 없는 집, 있는 집 할 것 없이 다 돌립니다. 어떤 집에는 부모 자식 돈버는 부잣집인데도 쌀이며 연탄까지 갖다 줘유. 진짜 없는 집은 배가 고픈디 말이여유. 정부에서 하는 일이 왜 그런디유?” 김씨는 안양에 있는 연탄공장에서 타이탄트럭 한 대분(1200장)을 받으면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노고산동과 인근 독거노인들이 사는 집 위주로 배달해오며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연탄배달 외에는 주로 라면박스 같은 것을 주워다가 고물상에 내다 판다. 박스 1㎏에 40원을 받으니 리어카 하나 가득해 봐야 겨우 4000원을 받는 셈. 리어카를 채우려면 일주일은 돌아다녀야 한다.“우리 집 말여유? 혼자 세들어 살지유. 외풍도 세고 비도 줄줄 새는 그런 집이여유.” 결혼 얘기가 나오자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빈 속에 막걸리 몇잔 들이켜서인지 어느새 눈이 젖어 있었다.“고생 고생 해서 번 돈, 아이들 엄마가 어느날 훌쩍 다 갖고 도망가 버렸어유. 그때 아내를 찾으려고 1년 동안 실성하다시피 지낸 것 외에는 연탄배달만 줄곧 해왔시유.” 김씨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많은 식구들이 논농사 12마지기에 의지하기엔 벅찼다. 그래서 대홍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자 함께 상경했다. 그는 스무살 무렵 곧바로 5사단 현역으로 자원입대했다.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친 후에는 서울 신촌 인근의 건재상에서 장당 30원을 받는 벽돌배달 일을 했다. 당시 라면 한 봉지에 16원, 막걸리 한 주전자에 30원 하던 시절이었다. 스물다섯 살 되던 1966년에 지금의 노고산동으로 옮겨 한 기와집 추녀 끝에 조그마한 연탄가게를 마련했다. 이어 리어카를 장만하고 지게를 만들어 본격적인 ‘시커먼(?) 인생길’로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동네에서 한달 3만장씩 팔았다. 특히 연대와 이대, 이대부고 등 주변 학교에 배달을 맡아 그럭저럭 돈벌이도 괜찮았다. 박정희 정권 때 정부시책으로 가구당 연탄 50장씩 할당하는 카드제가 실시되던 시기였다. 결혼도 이 무렵에 했다. 하지만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인 1978년 어느날 아내가 집을 나가버렸던 것.“지나가는 버스만 쳐다봐도 아내가 탄 줄 알고 막 쫓아가고 했시유.” 시련을 딛고 다시 연탄배달에 전념했다. 결국 한때 삼표, 삼천리, 대성, 한일연탄 등 여러 연탄집들이 경쟁적으로 있었지만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들이 대대적으로 보급되면서 다들 사라지고 삼표연탄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게 됐다. “얼마 전 구청에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자동차가 몇대냐 직원은 몇명이냐고 합디다. 그래서 ‘리어카 한대와 지게 하나.’라구 했지유. 저는 살아오면서 쓸데없는(나쁜) 일은 한번도 안했는데 자꾸 이상한 쪽으로 물어봐유.” 주위에서 속이거나 힘들게 해도 싫증 한번 내보지 않았다는 김씨. 또 매서운 산동네의 겨울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40년 동안 한결같이 새벽 4시에 일어나 고단한 하루를 시작했다. 딸 둘을 키워 시집보내고 지금은 무자식처럼 외롭게 산다. 워낙 가난해서 누가 버린 옷과 양말을 주워다 입고 신어도,‘연탄 한장 갖다 주세요.’라는 말에 항상 위안을 삼으며 살아왔다. “배고픈 거 하늘이 알겠어유, 땅이 알겠어유.” 침묵이 흘렀다. 잔주름 가득한 이마가 할말 많다는 듯 위아래로 미동한다. 그것도 잠시, 김씨는 또한번 씩 하고 웃더니 손을 툭툭 털며 일어선다. km@seoul.co.kr
  • 연탄을 피워요 사랑을 피워요

    연탄을 피워요 사랑을 피워요

    “연탄 한 장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의 겨우살이를 도와주는 ‘사랑의 연탄은행’이 강원도 원주를 시작으로 차례로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섰다. ●300원 연탄으로 사랑 실천 지난달 29일 원주 원동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춘천 등 10여곳의 연탄은행이 문을 열었다.14일 서울, 다음주 동두천과 금산시에 이어 전국에 설립된 17곳이 이달 중에 모두 문을 연다.30일에는 충남 보령에 18호점이 또다시 개설된다. 모두 내년 4월 말까지 운영된다. 이곳에는 매일 200∼300장씩의 연탄을 비치해 극빈층 주민들에게 하루 3∼5장씩 제공하게 된다. 일반인이나 기업체들이 연탄이나 기탁금을 후원해주면 연탄으로 바꿔 무료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연탄이 전달된 것은 지난 2002년 9월 원주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지난 겨울까지 4년 동안 모두 160만장에 이른다. 장당 300원씩 따지면 4억 8000만원어치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나 소년소녀가장, 어려운 영세민 등이 대부분이다. 연탄은행 운영은 창고(연탄은행)에 연탄을 쌓아놓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직접 연탄을 가져가게 하고 있다. 하루 5장 이상은 안 된다는 나름대로의 규칙도 정해놓았다. ●자원봉사자도 온정의 손길 거동이 불편한 어려운 이웃에게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연탄을 날라주기도 한다. 은행이 열리지 않는 여름철에는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다니며 배달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박출(85·원주) 할머니는 “어려울 때 빈 쌀독에 쌀을 채워 놓으면 배가 부르듯이, 빈 창고에 연탄이 쌓이면 불을 때지 않아도 등이 따듯하다.”면서 “해마다 연탄은행에서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고 있어 겨울이 더 이상 춥지 않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연탄은행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어려움도 많았다. 후원자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탄을 한 장이라도 더 가져가려는 사람들,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오해의 눈초리까지 모두가 버거웠다. 그래도 지금까지 연탄창고에서 연탄이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한겨울 어려운 사람들의 따뜻한 아랫목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욕심을 내던 사람들도 이제는 하루 3∼5장씩의 규칙을 따르고 있고 후원자들의 발길도 늘었다. 지난 겨울에는 한 달에 20만장(6000만원어치)이 기탁되기도 했지만 삶이 팍팍해지면서 올해에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전국 곳곳에 지점 개설 연탄은행은 최근 전국협의회(대표 허기복 목사)까지 만들었다. 전국 20개 지역에서 연탄은행 개설을 신청하고 있어 연내에 인천과 광주 등지에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전국협의회는 이번 겨울 전국의 빈곤층 주민들에게 모두 100만장의 연탄을 공급키로 하고 필요한 물량 확보를 위해 기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연탄 구입 저금통 전달과 지역별로 연탄찍기와 배달봉사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미애(40) 연탄은행 총괄팀장은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분들의 생활이 더 쪼들리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들에게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탄 후원은 전화(033-766-4933)나 은행계좌(기업은행 128-057814-01-022)를 이용하면 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백악관 인근에 폭탄원료 창고

    미국 워싱턴에서 ‘질산암모늄(테러용 폭탄의 주원료)’ 공포가 일고 있다.ABC방송이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0.5t 분량의 폭탄원료 창고와 무허가 판매 실태를 자사 탐사보도팀이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 탐사보도팀은 자사가 적발한 폭탄창고에 대한 취재 내용을 11일(현지시간) 9·11 특집으로 보도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테러리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폭탄의 주원료를 파는 창고가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수㎞ 이내에서 판매되는 등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도 내용은 지난 1995년 168명의 사망자를 낸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 사건 이후 연방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폭탄 재료인 ‘질산암모늄’이 워싱턴 인근 농장에서 무허가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 사건 때의 폭발 물질이 질산암모늄이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폭탄 원료이다. ABC방송 탐사보도팀은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서도 현금을 주고 직접 질산암모늄을 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분확인 절차 등 최소한의 보안조치도 없었다고 전했다. 질산암모늄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연방정부에 의해 등록돼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클릭이슈] 軍 총기사고 급증…실탄지급 계속 해야하나

    “순간적인 충동으로 총을 쏠 수 있다면, 군에 아들을 보낸 가족들이 어찌 맘 편히 지낼 수 있나요?” “군인은 군인다워야 합니다. 군인이 보이스카우트입니까?” 최근 총기사고로 병사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국방부 홈페이지 등 국민들 사이에서 실탄 휴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초점은 합동참모본부가 올해 4월 중순쯤부터 전방뿐 아니라 후방부대 경계병에게도 실탄 휴대를 의무화하는 ‘경계작전 지침’을 하달한 이후 총기사고가 급증했다는 데 맞춰져 있다. 실제 4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적어도 17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반면 올 1월부터 4월 중순까지의 총기사고는 모두 2건에 2명 사망으로 나타나 실탄 휴대 의무화를 전후로 사고 빈도가 확연히 대비됐다. 건수로는 8.5배, 사망자는 6배나 늘어난 셈이다. 실탄 휴대 의무화 조치는, 지난해 몇몇 부대에 민간인이 난입해 경계병들의 총을 탈취해간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막상 지침을 시행해 보니 실탄휴대가 자살이나 탈영의 도구로 악용되는 부작용이 돌출한 것이다. ●“언제 사고날까 살얼음판” 자살하려고 작심한 사람은 실탄이 없더라도 막기 힘들다는 얘기가 있지만, 총기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사병들은 ‘자원’이 아니라 ‘징집’의 형식으로 입대하기 때문에, 군대에 끌려왔다고 느끼는 사병일수록 사고를 칠 가능성이 큰 형편이다. “현실적으로 민간인에게 발포하기도 힘들고, 공비가 출몰하는 시대도 아닌데 굳이 실탄을 나눠줘 위험을 초래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는 시민들뿐 아니라 일부 장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한 영관급 장교는 “실탄 휴대 이후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라며 지침 철회를 희망했다. ●“긴장도 높아져 안정적 병영 생활” 그러나 합참은 지침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괴한들이 부대에 난입해 총기를 탈취하면 더 큰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군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위 수단”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실탄 휴대는 ‘군인정신’을 남달리 강조하는 이상희 합참의장의 소신”이라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실탄 휴대가 병영문화 개선에 촉진제가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군 관계자는 “실탄을 휴대하면 긴장도가 높아져 선임병이 후임병을 괴롭히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정신교육 강화 부작용 최소화” 합참은 장병들에 대한 정신교육 강화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의지가 무색하게도 일선 부대에서는 지휘관들이 사고를 우려해 지침을 편법 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경계병의 탄입대(탄창 지갑)를 테이프로 봉인하거나 자물쇠로 잠가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네티즌들은 “위기상황에는 쓸 수 없고 자살할 때나 사용하라는 뜻”이라고 비아냥거린다. 나아가 어떤 부대에서는 지휘관이 아예 탄창을 모조리 수거해갔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침 위반 사항이 있다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총기사고가 이등병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을 들어 2명의 경계조 가운데 ‘고참병’에게만 실탄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현역 군인이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즉결처분/우득정 논설위원

    20여년 전 강원도 전방. 전쟁 직전 경계태세인 ‘데프콘-2’가 발령돼 6개월 가까이 105발의 탄창을 차고 군화를 신은 채 잠을 자던 시절이었다. 총을 비껴매고 진지 보수작업을 하던 어느 날, 제대를 서너달 남긴 김 병장이 대낮부터 술에 취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한동안 잠잠한 듯하더니 주정이 다시 도진 것이다. 자칫하면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모두가 뒤꽁무니를 빼는 순간 포대장(대위)이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김 병장 앞을 가로막고 섰다. 포대장은 당번병에게서 낚아챈 소총을 겨누며 “이 ×× 즉결처분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변의 만류로 김 병장은 술이 깰 때까지 부대 앞 개울에서 포복하는 ‘얼차려’를 받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탄창이 장전된 소총을 김 병장 가슴에 겨냥하면서 파란 불꽃이 튀던 포대장의 눈빛은 전쟁터에서 부하를 가차없이 즉결처분했다던 상상속의 그 군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그리고 그날 밤 졸병들은 전시뿐 아니라 데프콘-2와 같은 준전시 상황에서도 지휘관들은 부하를 즉결처분할 수 있다고 수군댔다. 아마도 월남전 참전용사라고 자랑하는 선임하사가 직접 목격했다고 떠벌렸던 즉결처분 장면이 선명하게 뇌리에 남았던 탓이리라. 사법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명령에 불복하거나 전장을 이탈한 군인을 현장에서 사살할 수 있는 즉결처분권이 6·25 전쟁 초기 1년가량 실행됐다는 사실은 훗날 확인했다. 낙동강 방어선마저 무너지면 더 이상 오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독전(督戰)하는 고육지책으로 시달된 육군본부 작전훈령에 근거했다는 것이다. 어느 6·25 참전 예비역 장성은 ‘적보다 더 무서운 지휘관의 부릅뜬 눈’이 참호에 머리 박은 병사들을 앞으로 내몰았다며 즉결처분의 효용성을 옹호했다. 즉결처분이라는 극약처방이 도리어 자유민주체제를 구했다는 논리다. 하지만 최근 50여년만에 즉결처분 조작이 인정돼 유족에게 거액의 국가 배상판결이 내려진 허지홍 대위의 사례처럼 지휘관의 즉흥적인 감정에 따라 남용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등 130여개국이 가입한 제네바협정 제3조는 포로든 아군이든 즉결처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전범으로 처리토록 규정하고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총기난사 김동민일병 사형선고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감시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교와 사병 등 8명을 살해한 혐의(상관 살해 등)로 기소된 김동민(22) 일병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육군 제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심판부는 23일 김 일병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의 범행 동기·죄질·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김 일병의 변호인은 “범행에 사용됐다는 총기와 탄창 등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한 점도 나오지 않는 등 의문점이 많다.”며 항소 의사를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기탈취범 3명 구속영장

    동해안 해안 초소 총기피탈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6일 경계근무 중이던 장병을 흉기로 찌르고 총기와 실탄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군형법 상 군용물 강도상해 등)로 박모(35·서울 송파구), 원모(35·경기 하남시), 김모(25·서울 중랑구)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10분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 순찰로에서 권모(25) 중위와 이모(23) 상병에게 접근, 흉기로 권 중위를 찌르고 제압한 뒤 K-1,K-2 소총 2정,15발들이 탄창 2개, 무전기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부는 8일 이들을 상대로 총기탈취 범행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총기 탈취범은 특수부대 출신 “사업실패로 한탕하려 범행”

    동해안 총기 탈취사건 용의자 3명이 사건발생 17일만인 5일 오전 서울과 경기도에서 모두 검거됐다. 이들이 탈취했던 총기 2정과 실탄 30발, 무전기 등도 이날 경기도 하남시 모 낚시터 인근에서 모두 회수했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9시 사이 경기 하남시에서 2명, 서울 송파지역에서 1명 등 용의자 3명을 각각 검거해 수사본부인 강원도 동해경찰서로 압송,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용의자중 한명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박모(35·서울 송파구 오륜동), 원모(35·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김모(27)씨 3명은 특수부대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수사본부는 박씨가 친구 원모씨와 후배 김모씨를 끌어들여 총기탈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범행동기에 대해 박씨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구 원씨가 “박씨가 사업실패 등으로 돈이 필요해 총기를 탈취하기로 했다.”고 진술하고, 김씨도 “형(박씨)이 총이 필요하니 도와달라고 해 범행을 하게 됐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 준비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박씨는 사건 당일 약 5시간30분 가량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의혹을 갖게 했다. 또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동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서울34허 호 승용차의 앞·뒤 번호판을 절취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중 박씨의 그랜저 승용차(서울 54러 )와 원씨의 소렌토 차량이 범행추정 시간대인 지난달 20일 오후 10시20분쯤 동해요금소를 빠져나와 서울 방향으로 간 것이 고속도로 CCTV에 포착된 점에 착안, 동해요금소에서 낸 통행권의 지문감식을 벌여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사건발생 시간대에 맞춰 강릉·동해·서울요금소를 빠져 나간 차량의 통행권을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정밀감식, 서울요금소 통행권에서 박씨의 지문을 채취하고 박씨가 그랜저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용의자들은 사건 직후 모두 중국으로 잠시 도피했다 지난 1일 귀국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10분쯤 동해시 천곡동 해안초소 순찰을 하던 육군 모부대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에게 접근,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K-1 소총 1정과 K-2 소총 1정,15발들이 탄창 2개, 무전기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괴한들, 초병 흉기제압 車트렁크 감금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한섬포구 해안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 해안 초소 인근에서 3명의 괴한이 총기 및 실탄을 탈취한 것은 20일 오후 10시10분쯤이었다. 사건 현장에선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이 해안을 따라 설치된 초소와 초소 사이를 오가며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 상병이 앞서 걷고, 소초장 권 중위가 뒤따라 가고 있었다. 괴한 2명이 숲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것은 바로 그때. 이들은 시비조로 길을 물으며 이 상병에게 접근했다. 뒤따르던 권 중위가 “뭐야.”라고 대꾸하자 괴한들은 “야 ××××”라는 욕설과 함께 몸속에서 흉기를 꺼내 권 중위의 왼쪽 팔을 3차례나 찔렀다. 기선을 제압한 괴한들은 케이블 끈으로 권 중위의 팔을 뒤로 묶어 손목을 포박했다. 이 상병도 무릎을 꿇은 채 목 부분을 폭행당한 뒤 같은 방법으로 손을 묶였다. 괴한들은 곧바로 소총 2정과 권 중위가 소지하고 있던 15발들이 탄창 2개, 무전기 1대를 탈취했다. 휴대전화도 빼앗아 전원을 껐다. 이 상병도 15발들이 탄창 2개를 갖고 있었지만 빼앗기지 않았다. 권 중위 등은 뒤편 도로에 대기 중이던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의 트렁크에 감금됐다. 차량은 서울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괴한들은 권 중위 등이 눈을 뜨지 못하도록 접착용 스프레이까지 뿌렸다.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3㎞ 남짓 떨어진 동해고속도로 강릉 방향 동해터널 100m 전방에서 권 중위 등을 내려놓았다. 이번에는 발목까지 케이블 끈으로 묶고 입에는 목장갑을 넣어 테이프로 붙였다. 눈 주위에 접착용 스프레이를 다시 한번 뿌린 뒤 달아났다.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진 권 중위와 이 상병은 발버둥 끝에 손목을 풀고 700m 거리에 있던 해군 제1함대사령부로 달려가 총기탈취 사건을 신고했다. 사건 발생 40분 후인 오후 10시50분쯤이었다. 이 소식은 오후 10시57분 군단지역에 전파됐고, 해당 사단은 오후 11시35분쯤 동해 지역 일대에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오후 11시45분, 대관령 지역에도 경계태세인 ‘진돗개 둘’이 발령됐고 5분 뒤에는 7번국도 등에 600여개의 군경 합동검문소가 설치돼 대대적인 검문검색이 진행됐다. 그러나 범인들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총기난사 사건 시간대별 재구성

    ▲2005.1.21∼3.31. 전 근무지인 ○○○GP 근무 김 일병, 정 모·김 모 상병으로부터 멱살을 잡힌 채 “개새끼”라는 욕설 들음.▲5.11.○○○GP투입 이후 김 일병, 신 모 상병 등으로부터 사사건건 질책과 “미쳤냐, 돌았냐, 개새끼”라는 욕설을 듣는 등 선임병 10여명으로부터 잦은 질책당함.▲6.13 김 일병,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 및 욕설 등 인격모욕에 앙심 품고 “GP소대원들 모두 죽여야겠다.”고 결심.▲6.18.15:00께 농구시합시 “응원을 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 상병으로부터 질책.▲17:00께 취사장 청소시 또 다시 질책당하자 범행 결심.▲18:00시께 동료 천 모 일병에게 “수류탄 까고 총으로 쏴죽이고 싶다.”고 말함.▲6.19.02:30 김 일병, 후방초소 근무 중 후번 근무자를 깨운다는 명분으로 이병삼 상병에게 보고 뒤 내무실 이동(수류탄 1발 및 각각 25발들이 탄창 2개 휴대).▲02:33 김 일병, 내무실 도착, 근거리 관물대에 있는 정모 상병의 K-1 소총을 절취해 화장실로 잠입.▲02:34 김 일병, 화장실에서 소총에 탄창 장전, 조정간을 연발로 위치, 수류탄은 방탄복 좌측 주머니에 휴대 후 내무실로 이동.▲02:36 김 일병, 수류탄을 이모 상병을 향해 투척 후 내무실을 이탈해 상황 근무자를 살해할 목적으로 상황실로 이동.▲02:39 김 일병, 체력단련장에서 나오는 소초장 김종명 중위에게 난사, 사살 후 상황실로 이동, 상황실에서 나오는 신임소대장 이모 중위를 향해 난사. 이 중위는 상황실로 다시 들어가 화를 면함. 후임 GP장 이 중위, 상황 확인 차 상황실 이탈시 피격(피해 없음). 상황실 복귀 후 연대 상황실에 “나도 공격을 받음. 피ㆍ아 구분 불가” 보고.▲02:41 김 일병, 취사장에서 조정웅 상병 다리를 난사하고 쓰러진 피해자를 확인 사살.▲02:43 김 일병, 피격으로 소란한 내무실로 이동. 병력들을 향해 25발 전량을 난사한 뒤 전방 초소로 이동. 같은 시각,1대대 인사장교,1대대 의무지대 상황병에게 출동 지시.▲02:45 김 일병, 전방초소 이강찬 상병과 마주쳐 사격했으나 실탄 고갈로 미수, 이 상병이 “너 왜 여기 왔느냐.”고 묻자 “이병삼 상병이 가 있으라 해서 왔다.”고 허위 답변 후 원위치 하라는 지시에 근무지였던 초소로 복귀.▲02:50 신임소대장이 “전투복 입은 사람을 봤다.”며 전투복 입은 병사 5명을 집합시킨 후 무장해제해 관측장교실로 집결조치. 이후 이들 5명이 대기하던 중 이강찬 상병과 이병삼 상병의 상황 설명이 모순되자 김 일병을 추궁해 자백받고 체포.
  • 수류탄 투척~난사 ‘7분의 미스터리’

    수류탄 투척~난사 ‘7분의 미스터리’

    최전방 경계초소(GP) 총기 난사사고와 관련, 군 당국이 이례적으로 사고 현장을 공개하면서 부상자 후송 지연 사유 등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 중 극히 일부는 해소되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부분이 의혹 상태로 남아 있는 데다, 일부 사안은 의혹의 강도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이 수사 과정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10m 떨어진 동료 초병 “폭음 못 들었다” 군 당국의 현장 공개와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동료 초병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점과 김모 일병의 수류탄 투척부터 총기 난사에 이르기까지 걸린 7분 동안의 행적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심야에 이뤄진 김 일병의 범행에는 상당한 크기의 소리가 뒤따랐을 게 분명한데도 내무반과 불과 10여m 거리에 있던 동료 초병들은 당시 내부상황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 군 당국 조사 결과 김 일병이 건물 내부에서 1차 공격을 가한 뒤 후방초소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탄창을 교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방초소는 김 일병이 총기를 난사하기 전 이모 상병과 함께 근무를 섰던 곳이다. 하지만 이 상병은 김 일병이 수류탄 1발과 실탄 24발을 발사한 상황을 전혀 몰랐다. 김 일병이 내무반에 20여발의 실탄을 난사하고 복귀했을 때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김 일병의 범행은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한 오전 2시36분부터 총기를 난사한 43분까지 7분 동안 계속됐다. 수류탄 투척과 GP장 김종명 중위 난사, 상황실 총격, 취사병 확인 사살, 탄창 교체, 내무반 난사 등에 7분이 걸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일병의 사고 당시 동선을 따라가 보면 40m에 불과한 거리를 무려 7분 동안 이동했다는 납득하지 못할 통계가 나온다. ●부상자 후송 지연은 열쇠 지닌 김 중위 절명 탓 사건 발생 직후부터 유가족들은 김 일병이 쏜 총탄에 허벅지를 맞고 국군 양주병원으로 후송되고도 숨진 이건욱 상병의 후송 지연과 관련해 많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 어떻게 허벅지에 총 한 발 맞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 공개과정에서 이 상병의 후송이 늦어진 것은 GP 철책문 자물쇠 열쇠를 갖고 있던 GP장 김종명 중위가 체력단련실에서 김 일병의 총에 맞아 숨졌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 총기난사 ‘충격’] 새벽 잠든 부대원에 수류탄 투척

    [軍 총기난사 ‘충격’] 새벽 잠든 부대원에 수류탄 투척

    경기도 연천군 전방부대 총기 난사사건은 범인 김모(22) 일병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군 수사당국이 이날 오후 실시한 현장검증과 김 일병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 이런 정황은 또렷해진다. 군 당국은 20일 사고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국방부 관계자가 전한 사건 경위다. 김 일병을 포함한 병사 4명은 이날 0시부터 최전방 경계초소(GP) 건물 옥상에 설치된 초소 2개에 2명씩 경계근무에 투입됐다. 이들은 오전 2시 45분까지 경계근무를 선 뒤 다음 근무자 4명과 근무를 교대할 예정이었다. 2시 30분쯤 김 일병은 함께 근무중이던 이모 상병에게 “교대 근무자를 깨우러 가겠다.”며 자신의 K-2소총을 초소에 두고 25명이 잠을 자고 있는 내무반으로 갔다. 내무반에 도착한 그는 관물대에 걸쳐져 있던 전모 상병의 K-1소총을 집어들고 내무반 옆의 화장실로 가 자신의 수류탄 케이스를 제거한 뒤 제1 안전핀을 제거했다. 이어 절취한 K-1소총에 탄창을 장전하고 내무반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당초 소지하고 있던 25발들이 탄창 3개 중 1개는 초소에 남겨 두고 2개를 갖고 있었다.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수류탄 안전핀을 풀어 내무반 침상에 투척한 뒤 재빨리 내무반을 빠져 나왔다. 이어 복도 끝에 있는 상황실을 장악하기 위해 이동하던 그는 체력단련실 겸 휴게실에 있던 소초장 김종명 중위를 소총으로 살해했다. 다시 상황실로 향한 김 일병은 소총을 난사했다. 당시 상황실에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후임 소초장 이모 중위가 근무중이었다. 이 중위를 살해하는 데 실패한 김 일병은 인근 취사장에 있던 취사병 이건욱 상병을 소총으로 사격해 살해했다. 이어 수류탄 폭발로 난장판이 된 내무반으로 다시 들어가 실탄을 난사했다. 김 일병은 옥상 초소로 다시 돌아가 자신의 초소 전방에서 경계 근무중이던 2명의 근무자들에게도 사격을 시도했으나 탄창에 장전됐던 25발들이 실탄이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 일병의 범행을 알아채지 못한 근무자들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김 일병에게 “적이 침투한 것 같으나 빨리 초소로 돌아가라.”는 얘기를 건네자 김 일병은 태연하게 초소로 돌아가 근무를 계속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적의 공습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후임 GP장 이 모 중위는 내부소행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시 군복을 입고 있던 5명을 옥상의 연병장으로 집합시켰다. 이 중위는 이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무장을 해제시킨 뒤 이들을 모두 관측장교 방에 감금시켰다. 이 중위의 집중적인 추궁 끝에 김 일병은 결국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놨다. 사건 발생 뒤 약 20∼30분 만의 일이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 총기난사 ‘충격’] 언어폭력에 사전 계획된 범행

    [軍 총기난사 ‘충격’] 언어폭력에 사전 계획된 범행

    19일 새벽 중부전선 최전방 경계초소(GP) 내무반에서 병사에 의한 수류탄 투척 및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김모(22) 일병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육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당해오던 김 일병이 근무교대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반에 돌아왔다가 자신을 괴롭힌 선임병을 발견,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김 일병이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술한 실탄 관리 등 부실한 부대 운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언어폭력 때문에 범행…” 일각선 “범행 동기 아리송하다.” 육군에 따르면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당해오던 김 일병은 초소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내무반에서 잠자고 있던 다음번 근무자를 깨우던 중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선임병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수류탄을 투척하고 관물대에 있던 동료 부대원의 K-1 소총을 집어들어 갖고 있던 탄창을 끼워 40여발을 난사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도 김 일병은 “고참들이 툭하면 욕설을 퍼부어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고참병들로부터 심한 구타는 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이에 따라 이날 사건이 고참들의 평소 언어폭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GP근무 고참병들을 대상으로 언어폭력 실태와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중이다. 하지만 군 주변에서는 설령 고참들의 언어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고참들의 욕설만으로 이처럼 엄청난 범행을 저지르기는 쉽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폭력이나 가혹행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준사격 가능성도 일각서 제기 일단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육군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고 부대는 당시 GP내 2개의 초소를 운영중이었으며, 김 일병은 동료 병사 1명과 2인1조로 2시간 45분씩 근무하고 후임 근무자와 교대하는 ‘고정식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후임자를 깨우러 간다는 이유로 근무시간인데도 실탄을 갖고 내무반에 들어가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교대 근무자를 깨우는 임무는 GP상황실에 근무하는 상황병의 임무인 만큼 후임 근무자를 그가 직접 깨우러 간 것은 정상적인 경계 근무 방식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격오지 부대 병사들의 인권 침해 실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병영 내의 지속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피해자가 모두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보다 고참인 점을 감안할 때 그가 특정인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해 ‘조준사격’을 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심야 근무시간에 실탄과 수류탄을 몸에 지니고 내무반에 드나드는 상황에서 상황실 근무자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사망·부상자 명단 ▲사망자(8명) 김종명(26·중위) 조정웅(22·상병) 이태련(22·상병) 이건욱(21·상병) 전영철(22·상병) 김인창(22·상병) 차유철(22·상병) 박의원(22·상병) ▲부상자(2명) 김유학(22·일병) 박준영(22·일병·이상 국군양주병원)
  • 美製 반자동소총 밀매3명 구속

    국내 판매, 소지가 금지된 반자동 소총 등을 외국인으로부터 사 내국인끼리 불법 거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한모(34), 정모(52), 오모(60)씨 등 3명을 총포 도검 화약류 단속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의 집과 차량 등에서 미국 루거 및 마린사 제작 15연발 탄창식 반자동 22구경 소총 3정, 총열 2개, 총신 4개와 22구경 실탄 256발,M60 기관총 실탄 39발 등 실탄과 엽탄 830여발을 압수했다. 한씨는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용산 부근의 자신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T(37·컴퓨터서버관리업체 직원)씨 등 미국인 3명으로부터 모두 326만원을 주고 22구경 소총 3정 및 실탄 370여발 등을 잇따라 구입했다. 한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용산 군부대 주변에서 정씨에게 소총 1정을 222만원에 판매했고, 같은 해 11월 오씨에게 소총 1정을 300만원에 넘겼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日사이트서 AK소총 구입

    부산의 한 우체국에서 AK소총(일명 아카보 소총)과 실탄 등이 발견돼 경찰과 국정원 등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수영구 남천1동 국제우체국 국제소포계 사무실에서 소포계장 이모(42)씨가 레이저 투시기로 특수화물을 확인하다 AK소총 1정과 실탄·탄창 등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국정원·세관·경찰은 합동심문을 벌여 발견된 총기는 생산지를 알 수 없는 AK47소총(총번 1005816)인 것으로 밝혀냈다. 소총과 함께 실탄 11발, 탄창 1개도 발견됐다. 국정원 등 합동심문조는 일단 총기 등이 담겨져 있던 특수화물에 대한 심문 결과 화물에 수신자로 적힌 김모씨가 지난해 12월 초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개인 소지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테러와 관련한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화물 포장지에는 발신지가 일본국 요코하마 가네자와로, 발신자는 다마디쓰로 돼 있으며 수신자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 대한생명빌딩 14층 김모씨로 돼 있다. 김씨는 국정원 등 보안당국의 1차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일본의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장식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당국은 일단 테러와 관련한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불법 총기의 국내 반입 경위를 밝히기 위해 총기를 서울로 옮겨 중앙합심을 벌일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비비탄’ 은행강도

    “모두 머리에 손 올려,움직이면 무조건 죽는다.” 동네 문방구에서 산 1만원짜리 장난감 권총으로 은행을 털려던 30대가 은행 청원경찰에게 붙잡혔다. 지난 7일 낮 12시30분쯤 제주 일도1동 J은행 지점에서 느닷없이 정모(31·북제주군 구좌읍)씨가 수납창구 여직원에게 총구를 겨냥하며 가방에 돈을 넣도록 요구했다. 은행 안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몸을 웅크린 채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청원경찰 이모(52)씨는 뭔지 모를 어색함을 느꼈다. 범인의 말투나 행동도 어눌한 데다 들고 있는 총은 금속이기보다는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씨는 범인이 창구직원에게 눈길이 쏠려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용기를 내 정씨에게 덤벼들었고 몸싸움 끝에 정씨를 붙잡았다. 가까스로 빼앗은 총을 조사해 보니 기가 막혔다.장난감 총의 탄창에는 아이들 놀이에 쓰이는 소위 ‘비비탄’이라는 플라스틱 탄알 100여발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이씨는 “몸싸움 도중 총이 은행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가짜임을 직감하고 다소 안심했다.”면서 “처음부터 왠지 총이 조잡해 보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동차가 사고싶어 범행을 저질렀고 권총은 동네 문구점에서 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테네 2004] 美 게이틀린 남100m 9초85 금메달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23일 새벽 5시10분(이하 한국시간) 메인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8만여 관중들의 숨소리가 멎었다.스타팅블록에 잔뜩 웅크린 8명의 사내들은 탄창에 장착된 총알이었다.어깨 근육을 움찔거리며,숨을 한껏 들이마신다.그리고 마침내 ‘탕-’.눈을 깜빡하기도 전에,들이마신 숨을 내쉬기도 전에 바람처럼 트랙을 날았다.9초85.무려 4년을 기다린 승부가 갈린 데는 10초도 채 안 걸렸다. 미국의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2)이 ‘인간 탄환’을 가리는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30m 지점부터 치고 나간 뒤 막판 가슴을 들이밀며 결승선을 통과,프란시스 아비크웰루(포르투갈·9초86) 모리스 그린(미국·9초87)을 사진판독 끝에 따돌리고 금메달을 움켜 쥐는 파란을 연출했다. 사진판독 끝에 메달 색깔을 가린 것은 지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앨런 웰스(영국)와 실베오 레오나르드(쿠바)가 10초25의 같은 기록으로 골인한 이후 24년 만이다. 팀 몽고메리(미국)의 세계기록(9초78)에는 못 미치지만 숀 크로퍼드(미국)의 올 시즌 최고기록(9초88)을 0.03초 앞당긴 게이틀린은 “지상 최고의 레이스였다.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할 수 없다.내 생애 가장 흥분된 경주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게이틀린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기 전까지 그저 ‘복병’일 뿐이었다.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60m와 올해 체코 그랑프리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디펜딩챔피언 그린의 그늘에 가려 있었고,준결승도 조 2위로 통과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그러나 30m지점부터 옆 레인의 경쟁자들을 반발짝 앞서는 총알 질주를 했고,골인 순간 가슴을 쭉 들이미는 짜릿한 마무리로 아테네의 최고영웅이 됐다. 스프린터의 산실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뉴욕 출신으로 한 때 매리언 존스와 팀 몽고메리(이상 미국)를 지도한 명코치 트레버 그레이엄의 조련을 받은 그는 185㎝,83㎏의 빼어난 체격에 순발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유망주로 세 차례나 미국 주니어챔피언을 지냈다.그레이엄은 미국 육상계를 뒤흔든 최대 약물 스캔들의 ‘휘슬 블로워(내부 고발자)’로 밝혀져 화제다.그레이엄은 23일 “지난해 6월 한 코치에게서 합성 스테이로드(THG) 주사제를 받은 다음 고민 끝에 반도핑기구(USADA)에 이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전미대학선수권 100·200m를 석권하면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게이틀린은 2001년 금지약물 암페타민 양성 반응으로 1년 간 트랙에 서지 못했고,지난해에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그러나 지난해 9월21일 모스크바챌린지대회(총상금 240만달러)에서 100만(11억6000만원)달러가 걸린 남자 100m에서 10초05로 우승,상금 50만달러를 움켜쥐면서 ‘빅매치에 강한 선수’로 주목 받았다.당시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몽고메리는 10초19로 3위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의 최고이자 시즌 4위인 9초92를 기록해 ‘아테네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window2@seoul.co.kr
  • 盧 총선 복안은 ‘올인’

    내년 총선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짜여질 것이라고 발언한 노무현 대통령은,총선승리 전략으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1월 말이나 2월 초 입당하면서 ‘노빠당’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평가다. 지원사격이 필요한데,인지도가 높은 청와대 참모들과 장·차관들의 출마가 ‘총알’이 될 수 있다.문제는 노 대통령의 ‘탄창’ 내용물이 아직도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참모나 장·차관 대부분이 “출마 뜻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노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해도 거절할 것이냐.”고 물으면 “그래도 정치 안한다.”고 주저없이 답하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노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모나 장관들에게 출마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밝혀와 노골적으로 출마를 권유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강효리’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요지부동 불출마파다.부산에서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출마를 권하면 총선 전후 티베트로 가겠다.”며 잠수를 공언한다.문희상 비서실장은 출마하더라도 전국구를 선호하는 눈치다.30∼40대 도시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인태 정무수석은 “정치는 젊은 애들이 하는 것”이라며 일단 고사한다.호남출신으로 노 대통령이 ‘최고의 실세’로 치켜세운 정찬용 인사수석도 “정부의 인사가 더 중요하다.”고 딱잘라 출마를 거부한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석이나 장·차관의 자리까지 올랐으면 대통령에게 적잖은 도움을 받은 것인데,대통령이 어려울 때 힘이 돼줘야 하지 않으냐.”는 촉구성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그들은 “노 대통령이 선거중립 때문에 등떠밀면서 나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참여정부의 앞날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몫을 해야 하고,그것이 내년 총선 출마가 아니겠느냐.”고 말한다.참여정부 1기 내각·참모들로서 책임감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들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도에 김진표 경제부총리,충청도에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유인태 수석,대구에 권기홍 노동부 장관,부산에 문재인 수석,경남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호남 정찬용 수석 등을 대입해 봐라.선거지형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이들의 ‘변심’을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창살뜯긴 무기고… M16 소총3정 도난/ 경남 하동 예비군관리대대

    경남지역의 한 예비군 관리대대에서 보관 중이던 M16 A1 소총 3정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육군은 30일 “경남 하동군 모 예비군중대가 전날 밤 10시 48분쯤 예비군 향방 훈련을 마치고 무기고에 반납된 총기류를 점검하던 중 M16 A1 소총 3정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무기고와 다른 곳에 보관 중이던 실탄과 탄창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대 영내에 4개 동으로 구성된 무기고에는 예비군 훈련용 M16 및 카빈소총 수천 정이 보관돼 있는데,총기가 분실된 14평 규모의 블록건물은 환기창 쇠창살이 뜯겨져 있었고,환기창 밑에는 디딤돌 2개가 놓여 있었다.또 무기고 외곽에 설치된 철망의 상단도 훼손돼 있었다.무기고 울타리 정면에는 평소 병사들이 2인1조로 배치돼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면서 20∼30분 단위로 무기고 주변을 순찰해 왔다. 육군은 이 부대 대대장이 무기고를 최종 점검했다고 진술한 지난 26일 오후부터 29일 사이에 총기가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정확한 도난 시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육군 수사당국은 외부인이 무기고 침입을 위해서는 대대 정문과 외곽 철조망,무기고 울타리 등을 통과해야 하는 점 등을 들어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경찰과 함께 경남일대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 부대는 상근예비역 160여명과 현역 병사 52명,부사관 및 장교 10명 등이 배치돼 하동군 거주 예비군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구 권총강도 용의자 영장 실탄23발·탄창등 추가발견

    중소기업 회장집 권총 강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30일 용의자 김모(38·인테리어업·대구 수성구 두산동)씨에 대해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씨 집에 대한 정밀 수색을 벌여 창고에서 실탄 23발과 이탈리아 베레타 권총 손잡이 1개,탄창 1개,전자충격기 1개,공포탄 및 탄피 등을 추가 발견했다. 이와 함께 김씨가 소유한 총기와 실탄이 정품이 아닌 조립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김씨에게 총기와 실탄 등을 판매한 서울 청계천 8가 벼룩시장의 30대 초반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가 혐의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권총강도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신병 확보 차원에서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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