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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美 환율갈등‘실마리’

    중국 위안화의 적정 가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 조짐이 점진적인 평가절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중국을 방문중인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3일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이라는 중국 환율정책의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과도적 조치들은 고무적”이라며 방중 성과에 만족을 표시했다.그러나 구체적인 변동환율제 실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당장은 위안화의 평가를 절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점진적인 평가절상 카드로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에 나섰다.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일 워싱턴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위안화의 달러 고정환율제를 완화시킬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그 시기가 아니라며 점진적인 평가절상쪽에 힘을 보탰다. ●중국 미달러 페그제 폐지 고려 중국은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상은 대량실업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며 거부한 대신 점진적인 평가절상을 유도하겠다며 유연성을 보였다.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3일 위안화가 달러에 연동돼야 할지,아니면 통화 바스켓에 연동돼야 할지 논의할 수 있다며 중국 환율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중국이 검토중인 과도적 조치들은 달러화에 대한 수급조절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해외여행 때 갖고나갈 수 있는 달러화 한도를 2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늘렸다.보험회사들과 중국 회사들의 미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또 중국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보유한도 확대와 중국 수출업체들에 대한 세제지원 축소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6월 현재 일본(4416억달러) 다음으로 많은 1225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 “환율변동은 시장에 맡겨야” 스노 장관은 2·3일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연쇄 회담에서 중국과 세계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촉구했다.일본과도 위안화의 환율변동폭 확대와 탄력적인 환율정책을 중국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일 “환율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공개시장에서 통화의 가치가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핵문제 등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기침체와 값싼 중국산 수입품의 유입에 따른 제조업계의 대량 실업 등으로 국내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위안화 평가절상문제가 내년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부시 행정부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1030억달러였다. 미 제조업계는 곧 무역대표부(USTR)와 공동으로 ‘중국의 환율조작이 미 제조업계에 피해를 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중 위안화 절상될 듯 중국의 위안화는 지난 94년 이후 달러당 8.28의 환율을 유지해오고 있다.전문가들은 현재 위안화는 약 15%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수급을 조절한 뒤 내년 중 점진적으로 위안화의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보고 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금융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중국이 수개월(6∼7개월) 뒤에나 미국의 환율변동폭 확대 요구에 응할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체이스도 중국이 내년 중반쯤 현재 상하 0.3%인 변동폭을 2%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로버트 김 “아버지 아직은 눈감지 마세요”/간첩혐의 美수감… 애끊는 思父曲 병상부친 육성듣고 아들이름만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여수생선과 김치를 함께 먹어보고 싶습니다.”,“채곤이…채곤이….” 17일 오후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한 김상영(90)옹은 장남인 로버트 김(63·한국명 김채곤)이 육성테이프로 전해온 눈물의 사부곡(思父曲)을 듣고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경기도 남양주의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김옹은 미국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체포돼 미국 펜실베이니아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7년째 수감 중인 아들의 육성을 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통해 들었다.로버트 김은 “아버님,저 채곤입니다.맏아들 노릇은커녕 심려만 끼쳐드려 마음이 더더욱 무겁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백발이 성성한 초로가 되어서야 부모님의 은혜를 뼈에 사무치도록 깨닫고 있지만,전 자유를 빼앗긴 채 머나먼 미국의 한 교도소에 있으니….”라며 흐느꼈다.로버트 김은 “늘 그리워하며 뼈를 묻고 싶은 우리의 조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답답하기만 합니다.”라면서 “건강하셔서 아들이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것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옹은 지난 닷새 동안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의식을 잃을 정도로 병세가 위독해져 가족이 장례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그러나 장남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는지 김옹은 이날 아침 의식을 회복,아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었다.육성테이프는 미국 워싱턴에 살고 있는 로버트 김의 부인 장명희씨가 김옹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9일 로버트 김과 전화 면회를 해 녹음한 것이다.김옹의 손을 꼭 잡은 부인 황태남(82)씨는 몇 차례나 테이프를 되돌렸다. 김옹은 로버트 김 후원회 관계자들과도 “고맙네,고마워.”라며 눈을 맞추었다.로버트 김으로부터 북한관련 정보를 받았던 백동일 대령은 김옹의 손을 잡고 “아드님은 나라를 위해 큰 희생을 하셨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아드님을 볼 수 있으니 꼭 살아계시라.”고 기도했다.2선 국회의원과 한국은행 부총재를 지낸 김옹은 지난 2000년 아들을 면회한 뒤 중풍과 심장수술 후유증이 겹쳐 자리에 드러누웠다.가족과 후원회측은 김옹이 사망할 경우 상주(喪主)인 로버트 김이 장례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시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18일 미국 법무부와 주한 미 대사관에 보낼 예정이다. ●로버트 김 사건이란 96년 9월 미국 해군정보국(ONI)에 문관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김이 미국의 국가기밀을 빼내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해군 무관에게 넘겨줬다는 이유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간첩 및 간첩음모 혐의로 체포,기소된 사건을 말한다.로버트 김은 1심에서 9년형을 선고받은 뒤 연방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미 대법원은 99년 9월 기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두산重 공격경영 마찰

    두산중공업의 공격 경영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은 올들어 원자력발전소 시설공사에 컨소시엄 주간사로 참여,건설업계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쿠웨이트 사비야 프로젝트를 놓고 현대중공업과도 대립하고 있다.이에 대해 두산중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부쩍 잦아진 갈등 현대중은 지난해 6월 사비야 프로젝트를 3억 4200만달러로 낙찰받았지만 두산중의 방해 공작으로 1년 이상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두산중이 대리인을 통해 현지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과 쿠웨이트 정부에 경고성 탄원서를 발송한 것도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고 강조했다.현대중은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에 이에 대한 조정신청을 했다.두산중공업도 이에 맞서 조정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현대중은 이를 ‘발목 잡기’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두산중은 원전 시설공사 입찰에 주간사로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면서 국내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두산중은 원전 발전터빈 부분의 독점기업이어서원전 건설시 터빈 부분을 도맡아 공급하고 있다.토목이나 기전 등은 주로 건설회사들 몫이었다. 그런데 두산중이 올해 실시된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토목공사 입찰에 주간사로 전격 참여했다.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토목공사까지 맡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그러나 건설업체들은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시설공사까지 참여하는 것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원전시설 공사의 경우 대부분 낙찰가가 90%를 웃돌았으나 올들어서는 70∼80%대로 떨어졌다. ●‘경쟁의 산물일 뿐’ 두산중은 “사비야 프로젝트의 경우 현지 업체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도 현대중이 우리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원전시설공사 입찰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발전 부분 설비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시설 부분에도 참여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며 “우리가 탈락했는데 무슨 저가 수주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경쟁업체들은 “그런 논리라면 발전설비 부분도 다른 업체에 개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중이 두산중으로 바뀐 이후 공기업 시절과 달리 공격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인 것 같다.”면서 국내외에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달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쿠웨이트 3억弗규모 담수화공사 싸고 투서·헐뜯기 / 국제망신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해외 수주를 둘러싸고 치열한 ‘집안 싸움’을 벌여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낙찰이 확정된 쿠웨이트 사비야 담수화 설비 수주가 두산중공업의 방해 로비로 1년 이상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산업자원부에 조정명령권 발동을 요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중, 두산 물타기 비난 현대측은 지난해 6월 3억 4200만달러로 낙찰받았지만 3억 6000만달러로 응찰해 2위를 차지한 두산중공업이 대리인을 통해 현지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쿠웨이트 예산승인 기관인 AB(Audit Bureau)에 경고성 탄원서를 발송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두산중공업측이 기술력 부족이라는 악소문을 퍼트리며 로비력을 총 동원했지만 쿠웨이트 기술자협회(KSE)는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에 대해 아무 문제없다는 보고서를 내놓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전무는 “두산중공업의 행위는 업계 상도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불공정 행위의 시정과 향후 유사한 부당행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아전인수' 반면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고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산측은 지난해 8월 쿠웨이트 수력청(MEW)이 자사를 적격 업체로 선정,발주처인 중앙입찰위원회(CTC)에 추천됐지만 현대측의 역로비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지 대리인의 소송은 개인적 판단으로 두산중공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두산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불리해지자 현대측이 급히 산자부에 조정명령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뒷다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그야말로 상도의에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와 관련,양사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상반돼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패널을 구성,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양사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 자칫 쿠웨이트 정부가 재입찰에 나설 경우 국가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익에 반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른 시일내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사비야 담수화 설비 프로젝트는 산자부의 조정명령에 수주 업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비야 담수화 설비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공사비 4억달러 규모로 하루 22만t의 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쿠웨이트 최대 규모의 담수화 설비 공사다. 김경두기자 golders@
  • NGO / 새만금 4공구 물막이공사 한달… 녹색연 “죽은 갯벌 늘고 있다”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끝난 뒤 새만금 갯벌의 생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12일 실시된 물막이 공사 후 한달동안 진행된 갯벌 생태계의 변화상을 1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심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를 유통시키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장조사단에 따르면 새만금 4공구 물막이 공사로 인해 토사가 급속히 쌓이고 담수화가 진행됐으며 어민들의 조업시간도 1시간 이상 줄어들었다.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해수 유출입량이 줄어든 데다 장마로 불어난 만경·동진강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담수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4공구 일부를 헐어내고 다리로 연결하는 등 해수를 유통시켜야 새만금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어족량이 줄어들면서 지역 24개 어촌계소속 주민들의 타격이 심각한 상태로 조사됐다.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정일수(41) 이장은 “예전보다 소득이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탄원서를청와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군산 안하포구 어촌계 신영모(49)씨도 “죽뻘(죽은 뻘)에서 뭔 고기가 잡히겠느냐.”고 반문하며 “조개하나만 놓고 봐도 잡는 사람,배에서 내리는 사람,까는 사람,파는 사람이 따로따로 벌어먹고 사는데 갯벌이 사라지고 난 뒤의 호구지책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유진상기자 jsr@
  • 사회 플러스 / 진로노조 “법정관리 취소” 탄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진로 노동조합은 14일 전국 100만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서울고법에 제출했다. 유정환 노조 위원장은 탄원서에서 “진로가 지난 98년 화의에 들어간 뒤 경영진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매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면서 “외국투기자본에 의해 ‘국민기업’이 훼손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조는 “국내채권단 90.7%,전체 채권단 63.6%는 진로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보다 화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찬성한다.”면서 “항고심 재판부가 노사가 합심해 진로를 정상화하도록 배려해 달라.”고 탄원했다.
  • [사설] 검찰이 ‘100억, 150억원’ 수사하라

    아무래도 ‘150억원 수수의혹’과 ‘100억대 떼강도 의혹’ 사건은 검찰이 함께 수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해외에 체류 중인 전직 무기거래상 김영완씨가 두 사건의 핵심 ‘열쇠’인 데다 두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된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은 현대로부터 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그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이나 150억원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씨가 중간에서 가로챈 ‘배달사고’라고 주장한다.김씨를 통해서야 조속한 실체 규명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씨 집 100억원대 강도 사건은 갈수록 미스터리다.경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것과 더불어 현금 160억∼180억원이 1999년 하반기에서 2000년 상반기 사이에 사과상자 등에 담겨 김씨 집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보도됐다.이에 따라 2000년 4월 초에 건네졌다는 150억원과의 연관 가능성은 여러 갈래로 제기되고 있다.김씨가 3개월 만에 동일범에게 다시 강도를 당했고,범인의 변호사를 선임해준 뒤 선처요망 탄원서를 냈다는 사실도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검찰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유감이다.대북송금과 관련해 새로운 특검이 도입될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두 사건 모두 의혹의 핵심이 김영완씨로 압축된 상황에서 수사 주체를 이원화한다는 것은 수사력의 낭비일 뿐이다.인원이나 시간 등에 제약을 받는 특검이 두 사건을 함께 맡는 것은 무리다.검찰은 엊그제 ‘150억원’사건과 관련해 모두 10명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그렇다면 특검 도입 여부에 상관 없이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비리를 적발하면 수사하는 것이 검찰의 당연한 의무다.
  • 장영달의원, 김홍일 선처 탄원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이 최근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불구속 기소된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송광수 검찰총장 앞으로 보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장 위원장은 탄원서에서 “국민이면 누구나 법앞에 평등하며,국회의원 신분이라 하여 특별히 치외법권적 혜택을 요청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나 김 의원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선처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 패륜 父子의 죄와 벌 / 가족폭행 아버지 살해 아들에 이례적 5년형

    가족들에게 폭행을 일삼은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5년이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전효숙)는 지난 24일 둔기로 아버지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A씨(29)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존속살해죄의 최저형은 징역 7년이고 1심도 징역 7년을 선고했지만 재판부가 정상을 참작,감경한 것이다. 지난해 10월27일 새벽 피고인 A씨는 강도로 위장하고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 침입했다.가족들이 깊은 잠에 빠지길 기다려 안방으로 들어간 A씨는 아버지(당시 54세)를 둔기로 마구 때리고 도망쳤다.강도 짓으로 위장하려고 아버지 지갑에서 현금과 수표도 훔쳤다.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반인륜적인 행위’를 일삼아온 사실을 확인했다.교회 장로인 아버지가 수십년 동안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는 물론 아들,딸 등을 수시로 폭행했다.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함께 살던 조카를 20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더욱이 A씨의 아내인 며느리에게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기도 해며느리가 환멸을 느끼고 집을 나가버린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장남인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A씨는 “아버지가 한 짓을 알게 되자 증오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면서 “아버지가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는 재판을 받으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뉘우쳤다.A씨 가족은 물론 큰아버지,고모 등도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아버지를 살해한 죄를 용서할 순 없지만 피해자의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고통받은 피고인의 아픔도 헤아려 달라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아버지나 남편의 권리만을 내세우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반인륜적 행동을 일삼아 피고인에게 정신적 충격을 안겨준 피해자도 범행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약혼녀 부친 사망’유승준 입국 새국면

    24일 오전 8시쯤 충북 음성 성모병원 이사장실에서 이 병원 원장 오 모(53)씨가 쓰러져 신음 중인 것을 병원 관계자들이 발견,천안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1시쯤 숨졌다.경찰은 이사장실에서 오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농약 병을 수거했다.경찰은 지난 20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발생했고 오씨는 11월까지 갚아야 할 채무가 37억원대에 이르는 등 병원이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어왔다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오씨가 이를 비관,음독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숨진 오씨는 가수 유승준(사진·27)씨가 지난해 11월 미국 LA에서 약혼한 오모(27)씨의 아버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입국 허용 문제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유씨의 입국 허용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오 원장이 숨진 이사장실에서도 부인과 두딸 등 가족들의 이름과 유씨의 이름이 나란히 씌어 있는 메모장이 발견됐다.동생과 함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오 원장의 장녀는 14살 때 미국에서 유씨를 만나 12년간 교제해오다 지난해 약혼했다.유씨는 최근 청와대와 병무청,국가인권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입국 허락을 요청했으나 병무청은 ‘병역 면탈 목적으로 국적이 상실된 자가 입국,연예활동시 장병 사기저하와 병역의무 경시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입국 금지 해제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약혼녀 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조차 막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는 동정론이 일 가능성도 높아 당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이와 관련,최수근 법무부 출입국장은 “입국 금지자라 해도 국내에 있는 가족이 사망하거나 위독할 때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한다.”면서 “유승준씨의 경우 법률상 가족이 사망한 것이 아니기에 허용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이천열·강충식기자 sky@
  • 100억 강도범을 처벌 말아달라?

    청와대의 은폐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완씨 집 100억원대 강도사건과 관련,당시 관할 서대문경찰서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사건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당시 관할서 형사계장으로 있던 우철문 경감은 24일 “사건 발생 직후와 범인 검거 직후 서울시경 강력계에 구두로 보고를 했다.”면서 “김씨 돈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형사계 소관이 아니라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사간부도 이날 “시경에 문서보고는 안 했지만 구두로는 보고했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진술은 “피해자의 요청과 미검자 검거 문제 때문에 시경에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전날 경찰의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우 경감은 지난 3월 인사발령이 나 지금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중이다. 한편,당시 서대문경찰서 서장으로 있던 김윤철 총경(현 삼척경찰서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건 당일 형사과장을 통해 발생보고를 받았지만 지방경찰청장에게 보고한 적은 없다.”면서 “보고가 됐다면 수사라인을 통해시경 형사과에 접수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시경 관계자는 “10억원이 넘는 강·절도 사건은 일반적으로 서장이 지방청장에게 지휘보고를 하는 것이 관례”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영완씨는 100억원대의 금품을 털어간 전직 운전사 김모(41)씨 등 범인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법원 판결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 및 진정서를 1심,2심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강도상해죄 법정형이 ‘징역 7년 이상’임에도 권모(39)씨 등 주범 3명이 징역 3년6월을,운전사 김씨 등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세영 정은주기자 sylee@
  • SK, 재협상 요청… 글로벌 ‘법원行’ 보류 / 타결 예광탄?

    SK㈜가 SK글로벌의 법정관리 추진을 의결한 채권단에 추가자구안을 내겠다며 29일 재협상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양측이 막판 타결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은 다음주에 SK글로벌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결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이날 “SK㈜가 채권단에 SK글로벌 매출채권 출자전환 규모 등에 대해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SK㈜가 제시한 출자전환 규모에는 변함이 없지만 일단 협상에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최태원(구속) SK㈜ 회장의 공판에 맞춰 SK의 비도덕성에 대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려던 계획도 보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지난 28일 SK㈜가 자신들이 요구한 출자전환 규모(1조 5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9000억원만을 출자전환하겠다고 밝히자 기업청산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 추진을 결정했었다.채권단은 다음주 초 전체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SK 손길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SK글로벌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관계사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이에 따라 협상타결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채권단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가 지금까지 검찰수사 등을 통해 밝혀진 1조 9000억원 이외에 추가로 해외에 4조원 가량이 있다.”며 “관련 임직원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SK의 출자전환 규모를 높이기 위한 고강도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30일로 예정됐던 SK㈜ 최태원 회장 등 분식회계 관련 SK 경영진 10명에 대한 선고가 다음달 13일로 연기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는 “검찰측과 피고인측 주장에 대해 좀더 면밀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선고를 2주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carilips@
  • 염동연씨 구명운동은 관행? / 민주 의원등 100여명 탄원서

    민주당 신주류 의원 등이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염동연(사진) 당 인사위원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서명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사법부에 대한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탄원서에는 민주당 김원기·김상현 고문,이상수 사무총장,신계륜·심재권·이강래·임종석 의원,개혁당 유시민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과 당직자 90여명이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25일 “통상적이고 관행적인 일일 뿐 재판부에 대한 압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다른 의원은 “동료 의원이나 정치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해 주는 게 관행”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및 법조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는 “탄원은 누구나 낼 수 있으나 현역 의원들이 탄원서를 내는 것은 정치적 압력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의 한 인사도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의원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외압으로 볼 수 있다.”고우려했다.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수억원대의 검은 돈을 수뢰한 혐의가 있다고 법원이 인정한 염씨를 ‘양심수’,‘희생양’이라고 두둔하는 것은 ‘내편은 무조건 선(善)이고 반대편은 무조건 악(惡)’이라고 공격하는 평소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은평구 “뉴타운개발” 편입 추진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는 7일 서울시가 시행 중인 은평뉴타운 개발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8통 일대 21만 5000㎡(약 6만 5000평)에 대한 은평구 편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창릉동 일대는 은평뉴타운 개발구역에 바로 접한 지역으로,뉴타운에 포함된 은평구 진관내동의 일부가 고양시 창릉동 8통을 관통하는 형태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지도) 보통 행정구역이 도로나 하천을 경계로 구분되나,이곳은 주변 도로인 통일로나 하천인 창릉천과 전혀 무관하게 불규칙하고 불합리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인근은 창릉천을 경기도와 서울시가 나눠갖고 있지만 유독 대상지만 예외다. 특히 편입 대상지는 상습침수지역으로,은평뉴타운 개발계획상 침수를 막기 위해 창릉천 제방과 주택지를 1∼2m 정도 복토하도록 하고 있다. 은평구는 편입 대상지가 뉴타운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땅이라고 판단,고양시에 공문을 보내 서울시 편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지역은 그린벨트로 일반가옥 134가구에 303명이 살면서 비닐하우스에서 원예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인근의 은평구 지역은 뉴타운 개발계획에 따라 모두 그린벨트에서 해제될 예정이다.그러나 해당 지역은 고양시이고,뉴타운에서 빠져있다는 이유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상당수는 지난 3월 창릉 8통을 은평구에 편입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은평구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양시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들어 은평구 편입을 반대하고 있어 편입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창릉 8통 인근 주민들이 창릉 8통이 은평구에 편입되면 혐오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고,고양시와 고양시의회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편입에 반대입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릉 8통이 은평구에 편입되려면 우선 주민투표를 통과해야 한다.그런 다음 고양시의회와 경기도의회의 동의를 거쳐 행정자치부가 결정한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행정자치부의 도움을 받아 창릉 8통의 편입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며 “편입이 불가능하면 공동개발이나 대상지의 매입을 통해서라도 은평뉴타운 개발과 연계해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성희롱 의대교수’ 징계위 회부키로

    서울대는 수술 도중 간호사를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진료를 금지당한 서울대 의대 L(53)교수를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2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L교수를 징계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는 윤리위 차원의 시정권고나 경고보다 강한 조치다. 김우철 교무처장은 “윤리위원들 사이에 ‘겸직해임된 L교수가 또 다른 조치를 받는 것은 이중 처벌’이라는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교수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결론을 내려 정운찬 총장에게 징계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 처장은 “L교수가 대학 규정상 윤리위 결정에 대해 15일 안에 불복할 수 있는 만큼 L교수의 의사에 따라 징계위 개최 여부가 정해진다.”면서 “하지만 윤리위 결정을 쉽사리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 참석차 외국에 머물고 있는 L교수가 입국하는 이번 주 초에서 보름 뒤인 20일 사이에 징계위가 열려 학교 차원의 징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대책위측은 일부 환자들이 L교수의 진료 복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최근 학교측에 제출한 것과 관련,“환자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성희롱도 엄연한 범죄”라면서 “서울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초 L교수의 수업을 거부한 만큼 학교 차원의 처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또 “탄원서에 서명해 달라는 우편물을 집에서 받은 환자들이 신상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지 우려하는 문의전화를 해 왔다.”며 환자정보 고의누출 가능성을 제기했다.병원측은 내부적으로 환자 신상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병원환자가족’이라는 네티즌은 “우리 가족의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가 의사의 손을 묶는 것은 환자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반면 네티즌 ‘이숙희’씨는 “‘수술 잘 하는 교수에게 성희롱 쯤은 양념’이라는 식의 발상으로는 양심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간호사 성희롱 의사’ 환자들이 복직 탄원 / “윤리 우선” “능력 먼저”

    서울대의대 교수가 간호사를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대학측으로부터 진료를 금지당하자 환자들이 구명운동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병원 비뇨기과 L(53) 교수는 지난 2월7일 수술 도중 한 간호사에게 ‘업무가 미숙하다.’며 성적 수치감을 주는 발언을 한 뒤 지난달 초 겸직교수 해제 처분을 받았다.이에 L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 344명은 지난 17일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복직시켜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고발·겸직교수 해제 중징계 과잉대응” 환자들은 성희롱을 이유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교수에게 수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잉처벌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탄원서에서 “L교수는 신장암과 방광암,전립선암 등 비뇨기종양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갖췄다.”면서 “성희롱을 했다고 하더라도 간호사들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주임교수를 고발하고 겸직교수 해제라는 중징계까지 받게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이들은 “환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L교수의 조속한 복직과 진료재개를 요구했다. 전립선 종양으로 10개월간 L교수에게 치료를 받았던 환자 대표 원윤수(68)씨는 “일부 환자는 갑자기 의사가 바뀌고 수술을 받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간호사의 인권보다 환자의 생존권이 더 소중하다.”고 주장했다.그는 L교수의 겸직해제 조치에 항의,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서울대 비뇨기과 동문회도 최근 징계를 철회해 달라는 탄원서를 서울대측에 보냈다. ●본인과 노조,학교측 입장 지난달 5일 서울대가 병원측의 겸직해제 요청을 받아들이고,L교수도 성희롱 자체를 부인하지 않아 사건 후유증은 다소 가라앉는듯 했다.그러나 환자들이 진료받을 권리와 생존권을 주장한 탄원서를 제출함으로써 다시 논쟁에 휘말리게 됐다. 서울대측은 이번 주 소집된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지켜 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서울대 김우철 교무처장은 “11명의 윤리위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환자들이 청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어떤 식으로든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L교수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환자의 90% 이상이 전립선암 등 생명이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노조측이 앞뒤 상황은 빼놓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꼬투리 잡는 바람에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노조 이상춘(36·여) 대책위원장은 “암환자가 의사 편을 드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의사의 능력과 윤리적인 징계는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증거는 없지만 과연 환자들의 자발적 모임인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당시 상황 노조는 수술현장에 있던 신참 간호사가 수술에 쓰이는 젤리(Jelly)를 많이 짜자 L교수가 “처녀라서 농도를 못 맞춘다.”며 옆에 있던 중견 간호사에게 “니 꺼 발라.너 많이 나오잖아.”라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또 오후에는 다른 수술실에서 또 다른 신참 간호사가 실수를 하자 피묻은 수술 장갑을 낀 손으로 그 간호사의머리를 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L교수는 “어려운 복강경 수술에 책임간호사가 들어오지 않아 긴장한 상태에서 수술 모니터를 가린 간호사를 밀친 적은 있지만,성희롱 운운은 전적으로 날조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유영규 이두걸기자 douzirl@
  • “최회장 있어야 사태해결” SK글로벌 채권단 석방탄원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이 2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SK글로벌 채권단이 최 회장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SK글로벌 사태 해결이 계열사들의 지원기피 등으로 당초 기대보다 지지부진해 누군가 ‘교통정리’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0일 “하나·신한·국민·조흥 등 주요 채권은행 행장들이 최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에 최근 서명했다.”면서 “21일 채권단 회의를 통해 탄원서 제출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에따라 탄원서는 이번주 초 재판부에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채권은행장은 “SK글로벌이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면 거래 관계에 있는 SK㈜와 SK텔레콤 등 그룹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SK글로벌을 살리려면 계열사간 이해조정을 통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며,이는 오너십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면 해결하기 어렵다.”고 최 회장 석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권단이 이렇게 최 회장 석방운동에 나선 것은 SK그룹 차원의문제해결이 필수적인데도 계열사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지난주 그룹차원에서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를 급조하기는 했지만 계열사들은 “부당한 지원은 안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채권단은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말말말˙˙˙

    나는 내 아이들이 전쟁의 유산을 물려받기를 원치 않는다.(이라크)전쟁은 미국민의 기본적 선의에 이바지하지 않을 것이며,우리 자신이 이끌려지도록 허용할 수 있는 도덕적 나침반이 아니다.-제시카 랭 등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유엔대표부에 제출한 반전 탄원서에서-
  • ‘건평씨 인사청탁자’ 불이익 준다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인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형 건평씨 문제와 관련,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건평씨가 사는 경남 김해로 보내 진상을 파악토록 지시했다.또 재발방지 안전판을 비롯,친인척 관리 종합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탁 아니다.” 이날 오후 김해시 진영읍 건평씨 집을 방문,건평씨와 1시간여 동안 면담한 문 수석은 “(건평씨는)인사청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조각에 매달려 대통령 친인척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건평씨에게 장관추천서가 건네졌다는 보도와 관련,“좋은 대통령이 돼달라는 것과 각종 민원을 담은 탄원서,호소문,아이디어 등이었다.”고 설명했다.앞서 이호철 비서관도 “인수위에서 인터넷 추천을 받는 기간에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동네사람이 대신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름 공개 대신 경고방안 검토 청와대는 이번 경우뿐 아니라 앞으로도 청탁이라고 판단되는 게 있는 경우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사안이 경미한 경우에는 경고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이 많아 매몰차게 거절을 못하는 건평씨에게 다른 곳에서 살라고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면서 “이제 위치가 달라졌으니 매몰차게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건평씨는 인터뷰 건 때문에 노 대통령에게 상당히 미안해하고 있고,또 위축됐다고 한다. 김해 이정규·곽태헌기자 tiger@
  • 공기업 판공비 논란

    ◆자산관리공사 사장 입건 이후 최근 연원영(延元泳)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업무추진비 갹출’ 파문으로 불구속입건되면서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널리 퍼져있는 ‘판공비 편법조성’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경찰은 임원들의 연봉에서 일정부분을 떼어내 사장이 개인용도로 썼다며 횡령 혐의를 적용했지만,주로 공기업들의 경우 사법적 잣대를 무리하게 들이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무추진비 조성은 관행? 자산관리공사의 경우 기밀비가 없어지면서 경조금 등의 씀씀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2001년 3월부터 ‘공동경비’라는 업무추진비를 조성했다. 사장은 월 100만원,이사급은 50만원씩 등을 급여에서 떼어 내 월 500여만원의 돈을 마련,이를 각종 판공비로 써 왔다. 경찰은 연 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10개월여동안 조성한 5000여만원에 대해 문제 삼았다. 이런 관행은 상당수 기업에 보편화돼 있었다.마땅히 판공비를 조달할 방법이 없는 탓이다. 공동 업무추진비 조성 관행은 특히 공기업이나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국회와의 관계 등에 따른 정치인 후원비 등 부담이 큰 탓이다. 반면 민간기업들은 이런 저런 명목의 돈이 많아 판공비 고민이 덜한 편이다.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돈을 많이 쓰게 되고,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돈 들 일이 없다는 게 당초 공동경비 마련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사법 처리 향배가 주목 당초 정부가 기밀비를 폐지한 세법 개정의 취지는 기업 판공비를 투명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알리지 않고’쓸 돈이 필요한데 법적으로 이를 정당화할 근거가 없는 데 있다.기업들은 판공비의 현실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직원들도 조만간 “연 사장이 업무추진비를 개인용도로 유용한 게 아니며 다른 기업에도 관행화된 일”이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에 낼 예정이다. 노동조합도 검찰에 연 사장의 무혐의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통상 후원금이나 경조금은 사장 이름으로 내지만 실제로는 회사 전체 명의나 마찬가지”라면서 “판공비가 연봉에 포함됐다고 해서 이를 모두 사장에게 부담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다만 사장이 임원들에게 판공비를 걷는 과정이나 사용처의 경우 시비 소지가 적지 않다. ●기밀비 폐지가 단초 2000년 법인세법이 바뀌기 전까지 기업들에는 기밀비(機密費)가 인정됐다.영수증 등 증빙서류나 지출내역의 명시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다.세법상 손비처리되는 접대비 한도에서 10%까지가 기밀비로 인정됐다.접대비 한도가 1억원인 기업의 경우,9000만원까지의 사용액에 대해서는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세무당국에 내야 접대비로 인정받았지만 1000만원까지는 아무 제약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따라서 기밀비는 주로 영수증 처리가 불가능한 축의금,조의금,격려비 등에 쓰였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회계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2000년에 기밀비를 폐지했다.이후 기업들은 기밀비에 해당하는 돈을 임원 등의 연봉에 얹어 지급하고 있다.은행의 경우,기밀비가 없어지면서 은행장의 월급이 평균 50% 정도 올랐다.현재 국민은행장은연봉이 4억원 가량이고 우리은행장은 3억 2500만원 정도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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