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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전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서명

    9년전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서명

    재벌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운동에 나섰던 사실이 30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2003년 4월 서울중앙지검에 구속된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했다. 브이 소사이어티는 최 회장 주도로 2000년 9월 결성된 대기업·벤처기업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의 친목 모임이다. 당시 브이 소사이어티는 안 원장을 포함해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현 코오롱 회장 등 재벌 2, 3세 기업인과 벤처 기업인들이 각각 2억원씩 출자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3년 2월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재벌 총수에 대한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은 사례다. 안 원장은 최근 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 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면서 재벌 개혁을 강조한 바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른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 원장은 보도가 나온 이날 오후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직접 작성한 글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안 원장은 보도자료에서 당시 최 회장 구명 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면서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대변인이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한 적은 있어도 안 원장이 직접 해명을 위해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안 원장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 왔다.”고 비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페이스북, 구세대 기업? 여성이사 8년만에 선임

    페이스북, 구세대 기업? 여성이사 8년만에 선임

    ‘페이스북에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니….’ 전 세계 9억명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42)를 첫 여성이사로 선임했다. 페북 이용자의 성비나 남녀평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샌드버그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첫 여성 이사 선임은 때늦은 감이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파트너이기도 한 셰릴은 그동안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면서 “그녀는 우리의 임무와 장기적 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상장기업(월트 디즈니) 이사회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사로서 적합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여성 인권단체인 ‘울트라 바이올렛’으로부터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5만 30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았다. 여성들의 이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여성 이사들’ 등 다른 여성 단체들도 평등과 개방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페이스북이 창업한 지 8년이 넘도록 단 한 명의 여성 이사도 선임하지 않은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압박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38달러였던 공모가가 26일 현재 약 15% 하락해 32.06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향후 수익모델 논란에다 ‘성차별적’인 기업 문화 논란까지 더 이상 비판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와 구글을 거쳐 2008년 페이스북에 둥지를 튼 샌드버그는 COO로서 현재 광고 영업을 맡고 있으며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유일한 여성이다. 여성 비즈니스 관련 비영리단체인 카탈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또 기업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에너지와 IT 기업들의 여성 이사 비율이 특히 낮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40대 디즈니女, 세계 최대 SNS 업체에서…

    40대 디즈니女, 세계 최대 SNS 업체에서…

    ‘페이스북에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니….’ 전 세계 9억명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42)를 첫 여성이사로 선임했다. 페북 이용자의 성비나 남녀평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샌드버그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첫 여성 이사 선임은 때늦은 감이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파트너이기도 한 셰릴은 그동안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면서 “그녀는 우리의 임무와 장기적 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상장기업(월트 디즈니) 이사회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사로서 적합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여성 인권단체인 ‘울트라 바이올렛’으로부터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5만 30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았다. 여성들의 이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여성 이사들’ 등 다른 여성 단체들도 평등과 개방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페이스북이 창업한 지 8년이 넘도록 단 한 명의 여성 이사도 선임하지 않은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압박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38달러였던 공모가가 26일 현재 약 15% 하락해 32.06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향후 수익모델 논란에다 ‘성차별적’인 기업 문화 논란까지 더 이상 비판 여론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와 구글을 거쳐 2008년 페이스북에 둥지를 튼 샌드버그는 COO로서 현재 광고 영업을 맡고 있으며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유일한 여성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김영환씨 등 4명 면담 中 “조사 마무리 단계”

    김영환씨 등 4명 면담 中 “조사 마무리 단계”

    중국 국가안전청에 의해 국가안전위해죄 혐의로 두 달 반 넘게 구금 중인 ‘강철서신’의 저자인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 등 4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들에 대한 영사 면담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했던 김씨를 포함해 유재길(44)·강신삼(42)·이상용(32)씨 등 4명에 대해 이날 주중 선양(瀋陽) 총영사관의 영사들이 각각 1명씩 면담을 실시했다. 김씨를 제외한 유씨 등 3명은 ‘본인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접견이 거부돼 왔으나 이들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면담이 이뤄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들의 건강과 관련해 “일단 외관상 큰 문제점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 대해 최근 중국 측이 우리 영사관에 ‘현 단계의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통보해 왔다. 이들은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 왔으며 검찰로 넘겨질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로 넘겨지지 않을 경우 방면돼 출국 조치가 내려지거나 일정 기간의 행정구류를 거쳐 강제 추방 형식으로 출국 조치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이 국가안전청 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겨 기소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김씨 등의 가족들은 이날 중국 정부에 가족 면담을 신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제출했다고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 측이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2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중국 국가안전청에 체포돼 단둥으로 이송, 구금 중이다. 나머지 3명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은 중국에서 북한 인권·민주화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횡령 혐의’ 장만채 교육감 보석 석방 29일 업무 복귀

    순천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돼 업무에 복귀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최영남)는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장 교육감에 대해 보증금 1억원 납부 조건으로 지난 25일 보석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현직 교육감의 신분으로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보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에서 간단한 건강검진 등을 받은 장 교육감은 석가탄신일 연휴를 쉬고 29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앞서 전국 시·도 교육감과 전남도교육청은 장 교육감의 보석 허가와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낸 바 있다. 장 교육감은 고교 동창 등으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6000만원을 쓰고 업무추진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장 교육감은 친구가 선의로 지원하고 총장 재임 시 법 테두리에서 쓴 업무추진비 등을 문제로 삼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 교육감은 검찰 수사의 부당함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옥중 단식 농성을 하기도 했다. 교도소 문을 나선 장 교육감은 “전남도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오전 11시 순천지원에서 열린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구카이라이 연인 또 있었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또 다른 외국인 연인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구카이라이의 영국 내 사업과 아들 보과과(薄瓜瓜·24)의 영국 유학 등을 통해 보시라이 집안과 1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영국인 사업가 길스 홀의 증언을 인용해 프랑스인 건축가 패트리크 앙리 드빌러(52)가 구카이라이와 연인 사이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와 드빌러를 모두 알고 있다는 홀은 “드빌러는 레스토랑에서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헤이우드보다 훨씬 가까워 보였다.”면서 “둘은 틀림없는 연인 사이였다.”고 말했다. 드빌러는 보시라이의 가신 그룹 12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지만 구카이라이와의 사적인 관계에 대한 의혹은 처음 제기된 만큼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보시라이 스캔들의 배후를 밝혀 줄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드빌러는 1990년대 중국 다롄(大連)에 머물면서 보시라이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국 회사가 건축 설계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중국인 아내를 통해 당시 시장이던 보시라이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보시라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친분을 쌓았다. 드빌러는 2000년 아내를 남겨 두고 프랑스로 돌아갔고, 3년 후 이혼했다. 드빌러의 전 부인 구안제는 “전 남편은 정직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혼 후 전 남편과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드빌러는 중국을 떠나던 해에 구카이라이와 영국에 합작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양지 본머스에 설립한 이 회사의 사업 목적은 뚜렷하지 않았으며 2003년 폐업했다. 당시 두 사람의 거주지는 모두 이곳으로 기록돼 있었다. 현재 드빌러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변호인을 통해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을 뿐 가족조차 그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홀은 드빌러가 평소 구카이라이의 유럽 사업 해결사를 자처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천만조력발전 民·民 갈등 한수원이 배후?

    정부 인천만조력발전 계획에 찬성과 반대로 갈린 주민들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갖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반대 측은 조력발전 사업자인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수력원자력이 찬성운동을 배후 조정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민·민 갈등’에 공기업까지 가세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수원과 GS건설이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장봉도∼영종도∼강화도를 방조제로 연결하는 시설용량 1320㎽ 규모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사업을 놓고서다. 강화도, 영종도,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만조력발전소 유치추진협의회’는 9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찬성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선흥(전 강화군수) 협의회장은 “주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연, 또는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또 “조력발전 방조제 건설로 생기는 제방도로가 강화도∼장봉도∼영종도를 잇기 때문에 낙후된 인천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강화도와 영종도를 총 길이 18.3㎞의 3개 방조제로 연결하기에 인천시가 건설을 추진하다 난관에 부딪힌 영종도∼강화도 간 연륙교의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날 주민 2만 1435명의 찬성 서명을 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조력발전반대 경인북부어민대책위’도 시청 본관 앞에서 모여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서울 여의도 면적의 곱절을 웃도는 갯벌 감소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해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김정숙 대책위 간사는 “한수원이 주민들의 유치위원회 발족을 지원한 뒤 시위, 탄원서 제출 등을 조장하고 있어 지역공동체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식사대접, 현수막 설치비 지원, 시화호 견학 등으로 회유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음주사고 후 친구 두고 도주 ‘20년형’

    지난해 5월 14일 새벽 3시 미국 메릴랜드주 더우드의 한적한 주택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과속하던 승용차가 비탈진 커브길에서 궤도를 벗어나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잠시 후 운전석에서 기어나온 청년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3명의 젊은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뒷좌석에 있던 한 명만 살아 있었다. 경찰은 탐지견을 풀어 여러 시간 동안 숲속을 뒤진 끝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체포된 운전자 케빈 코페이(20)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보니 법정한도의 2배가 넘었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한 차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은 모두 이 동네 명문 매그루더 고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에 입학한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이들은 밤늦도록 파티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뒷좌석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찰리 나딜라(19)는 경찰 조사에서 “코페이가 과속을 하길래 천천히 가라고 운전석을 잡고 흔들며 말렸는데,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코페이는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검찰은 코페이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잘못됐지만, 사고 직후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피해자 3명을 구조할 생각은 않고 달아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보고 재판에서 20년을 구형했고, 법원도 지난 1월 20년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선고 이후 평화롭던 이 마을에서는 코페이를 동정하는 여론과 비난하는 여론이 충돌하면서 주민들이 둘로 갈렸다. 사건 재심을 앞두고 코페이를 도우려는 주민들은 코페이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어머니는 유방암 치료 중이라 코페이가 부모의 간병에 꼭 필요하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제출했다. 반면 피해자들의 부모와 그들의 친구들은 “술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잘못인데, 음주운전 처벌을 안 받으려고 죽어가는 친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구 중학생 자살’ 가해 2명 항소심도 중형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의 가해 학생들에게 항소심에다도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김태천)는 13일 급우를 괴롭혀 자살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모(14)군에게 징역 장기 3년에 단기 2년 6개월, 우모(14)군에게 장기 2년 6개월에 단기 2년을 선고했다. 서군은 1심에서 징역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2년 6개월, 우군은 장기 2년 6개월에 단기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서군 등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인 점,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하더라도 범행이 자살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진 만큼 죄값을 받아야 한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감심을 고취시켜 학교에서 급우를 괴롭히는 행위가 근절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군 등이 자신이 한 행동에 비해 형량이 너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를 생각해야 한다.”며 “앞으로 피해자의 몫까지 살면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서군 등의 가족들이 나와 재판을 지켜봤으며 재판부가 중형을 선고하자 소리내어 흐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 권모(14)군의 가족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권군의 어머니 임모(48)씨는 ‘아들이 저세상으로 간 지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화제가 없으면 음식을 먹지 못하고 수면제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가해자에게 복수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잘못한 만큼 벌을 받고 다시 사회에 나와 우리 아이가 못다한 삶까지 살아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같은 반 친구인 권군을 상습 구타해 자살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BBK 검사들’ 대법에 탄원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을 수사했던 최재경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검사 9명이 지난 7일 자신들의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 사건 상고심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시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패널이자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인인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현직 검찰이 재판이나 변호인이 아닌 탄원서 형식으로 원고로서 의견을 표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최 중수부장 등은 신영철 대법관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의도적으로 편파수사를 진행해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를 축소·은폐·조작 수사했다고 도를 지나친 공격을 한 데 대해 제기한 사건의 신속한 재판을 청원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최 중수부장 등은 “이 사건으로 금전적인 배상을 받아 사리사욕을 채울 생각은 없다.”면서 “국민에게 왜곡되고 매도된 실체적 진실을 되찾아 주고 검찰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시키는 순수한 바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법관은 ‘BBK 검사’ 명예훼손 사건을 맡은 대법원 민사3부의 주심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란 지급불능에 수출대금 밀려… 부메랑 맞은 美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이란 기업들이 수출대금 380만 달러(약 43억원)를 못 갚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한 원자재 업체 대표 프레드 해링턴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란 기업에서 받아야 할 수출대금이 밀리면서 그는 지난달 직원 7명 가운데 3명을 해고해야 했다. 해링턴은 지난달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는 사실상 우리 사업의 씨를 말리는 것”이라는 탄원서까지 보냈다. 그는 “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은 제재 착수단계부터 자국 기업의 피해를 고려했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틀어쥐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란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경고음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3위 제약회사인 ‘메르크앤코’부터 해링턴의 회사와 같은 1인 기업체까지 미국 기업들이 이란에 수출한 의약품이며 기저귀 등 제품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미 재무부의 인도주의적 수출 허가를 받아 이란과 거래하는 이 기업들의 자금난은 결국 이란의 목줄을 겨눈 미국의 칼날이 자국 기업의 피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란 기업들의 지급불능 상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행한 금융 제재가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보여 주는 증거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생필품 수급마저 어려워지면서 제재 조치가 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도부와 그들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미국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통상법 전문 변호사들은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23일 이란 3위 은행인 테자라트까지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면서 합법적인 거래가 사실상 맥이 끊겼다고 지적한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더글러스 제이콥슨은 “테자라트은행에 대한 제재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정부는 한쪽에선 ‘제품을 팔라’며 수출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사실은 ‘돈은 못 받을 거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고객인 한 제약회사가 테자라트은행까지 제재 명단에 포함되면서 수십만 달러의 피해를 봤으며 다른 제약회사들도 돈을 못 받자 의약품 수출을 이미 중단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재무부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인도주의적 수출에 대한 방침은 변한 게 없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지난해 미국은 이란에 2억 2950만 달러의 제품을 수출했다. 민생고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서방과의 정면 대결을 거듭 다짐했다. 이날 이란의 설 명절인 누루즈를 맞아 연례 TV연설을 가진 하메네이는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고 만들 생각도 없다.”면서도 “미국이든 이스라엘이든 적들의 공격에 직면하면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들의 공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악취 대책요구·발전소 반대… ‘환경민원’ 봇물

    악취 대책요구·발전소 반대… ‘환경민원’ 봇물

    전국적으로 환경 관련 민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무조건적인 개발보다는 깨끗한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지역주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뚜렷한 대책과 대안을 내놓을 수 없어 민·민 갈등은 물론 자치단체 간 갈등까지로 번지고 있다. 20일 경기 평택시에 따르면 포승읍 만호리 일대 SR친오애·만도·모아·삼부아파트 등 입주민들은 “인근에 들어선 평택·당진항 서부두 사료·시멘트 회사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악취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당진시에 무허가 공장 단속을 요청하는 등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8일에는 일부 주민들이 감사원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시멘트 회사들이 무허가이지만 당진시는 공장등록이 필요없는 회사라며 팔짱을 끼고 있고, 감사원은 주민들의 요청에도 감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자치단체 간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당진시는 “이 회사들은 생산공정이 대부분 재생과정에 해당돼 공장등록이 필요 없다.”는 입장인 반면 평택시는 “공장 등록의 적법성 여부를 떠나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에서는 안마산 열병합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주민 반발이 거세다. 발전소 예정지역인 석사·퇴계동과 동내면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는 최근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주민 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식경제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매연과 분진,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더구나 소양강댐 발전용량 200㎿보다 2배 이상 많은 460㎿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주택가 인근에 설립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삼척 원전 유치를 둘러싼 공방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찬성단체는 원전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반대단체는 연일 집회를 열어 “후손 대대까지 생명을 위협하는 원전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선 가리왕산 중봉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예정지를 둘러싼 찬반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환경단체가 주축인 반대 측은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아 환경훼손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선지역 주민들은 “환경훼손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강릉 구정면과 홍천 구만리, 동막리 등 골프장 건설 반대 민원 목소리도 여전하다. 강원도청 등 관공서 앞에서는 주민들이 139일째 천막 농성 중이다. 급기야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특별결의문을 내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골프장 문제, 삼척 원전문제 등 지역의 민생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병철·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왕회장’ 시아버지는 남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남인 도련님에게 눈길을 주시더니 결국엔 남편의 회사까지 넘겨줘 버렸다. 이대로 넋놓고 있다가는 가진 밥그릇까지 몽땅 빼앗길 노릇인데 남편은 아직도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다. 나라도 나서야지 이대로는 안돼.”  화려한 생활 뒤에 숨겨진 추악함,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가의 암투만큼 좋은 이야깃거리도 드물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고, 형제가 서로의 치부를 캐내는 등 상식을 벗어난 재벌가 뒷이야기는 드라마 소재로 자주 사용되곤 한다.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연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120억원에 달하는 알짜 중견그룹 A사 오너 일가의 이야기다.    ●남편을 위해서라면…재벌가 맏며느리의 비뚤어진 내조  B(50)씨는 첨단 소재 제조업으로 유명한 A그룹 회장의 맏며느리다. 1970년대 설립된 이 그룹은 군수업체로 지정돼 사세를 급속도로 확장한 뒤 현재 각종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첨단소재 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B씨의 남편 C씨(54)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의 사장이었다. B씨 역시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남편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창업주인 시아버지 D회장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D회장은 ‘글로벌 경영과 사업 다각화’를 전면에 내세운 C씨에게 그룹의 기본인 제조업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큰 아들의 경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D회장은 결국 다른 계열사 3개를 차남 E씨 등 다른 자녀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다. 심지어 2009년 C씨는 밀려나듯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D회장은 그 자리에 E씨를 앉혔다. E씨가 가진 그룹 지분은 이 사이 2배 이상 늘어나 형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점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는 남편을 지켜보던 B씨가 ‘거사’를 도모한 것은 2009년 10월. 시아버지의 눈을 흐려 남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도련님과 시매부 F씨의 치부를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이씨가 타깃으로 잡은 사람은 F씨와 E씨의 부인 G씨였다. 두 사람이 각각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뒷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불륜 증거를 잡아 시아버지에게 고해 바쳐 낙마시키면 자연히 남편의 재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귀하게 자란 터라 뒷조사 같은 험한 일을 알 턱이 없던 B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회계법인 사무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사무장은 심부름센터 사장과 함께 작전 구상에 나섰다.    ●완전범죄가 될 뻔한 시댁 ‘뒷조사’, 시아버지 귀에 들어간 이유는  “불륜이요? 그런 것은 우리가 전문이죠. 일단 이메일에 증거가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그쪽으로 알아보죠. 괜찮겠냐고요? 걱정마세요. 우리는 프로입니다.”  자칭 전문가인 심부름센터 사장의 호언장담에 B씨는 더 꿈에 부풀었다. 심부름센터 사장은 F씨와 G씨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갖다 바쳤다. 이를 이용해 이들이 가입한 사이트 21곳에 몰래 접속해 사생활을 들여다봤다. 해당 사이트에서 빼낸 정보는 USB에 저장해 증거를 남겼다.  그는 서울 연희동 모 은행 지점 직원도 끌어들였다. 이 직원을 통해 시댁 식구들은 물론 경영권 분쟁에 간여한 시숙 등의 예금 잔액과 금융상품 등 정보를 17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빼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B씨가 입수한 정보들 가운데 남편의 적들에게 치명타를 가할만한 내용은 없었다. 별 소득없이 그저 열람을 한 것으로 끝날 상황에 처했다. 때문에 B씨가 친척들의 뒷조사를 했다는 사실 역시 묻혀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전 범죄로 끝날뻔한 B씨의 범행은 엉뚱한 곳에서 발각됐다. 쓸만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B씨가 심부름센터를 질책하면서 환불을 요구한 것이 화근이었다. 기껏 일을 하고도 돈 한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심부름센터 사장은 조사 대상이었던 F씨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결국 맏며느리의 행각은 시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D회장은 직접 검찰에 B씨를 고발했다.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B씨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가족의 사생활을 탐지해 약점을 알아내고 그 약점을 이용해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뿐이었다. 뒷조사를 당했던 시댁 식구들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는 등 B씨의 구명에 나선 것이다. 결국 B씨는 지난달 19일 항소심에서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다빈치 코드가 현실로? 450년 만에 숨겨진 걸작 발견

    450여 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고 AP 등 해외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수 세기 동안 세계 미술사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여겨져 온 다빈치의 작품 ‘앙기아리 전투’는 1440년 여름 앙기아리 근교에서 발발한 피렌체 군과 밀라노 군의 전쟁에서 밀라노 군이 패한 뒤 도망치는 장면을 담고 있다. 1505년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역동적인 전투장면을 잘 살려 미술학계 및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지만, 수 백 년 동안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 그림의 정체를 추적해 온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연구팀은 이탈리오 베키오 궁전에 걸려있는 조르지오 바사리(Giorgio Vasari, 1511~1574)의 ‘마르시아노 전투’에 구멍을 뚫어 내부를 관찰한 결과, 3㎝ 정도 뒤의 숨은 벽에서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에 쓰인 물감 성분과 일치하는 물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바사리는 스스로를 다빈치 작품의 숭배자라고 말해왔을 만큼 그의 예술적 추종자로 알려져 있으며, 16세기 중반 천장과 6개 벽면에 거대한 벽화를 작업하는 도중 다빈치의 작품을 숨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소설과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세라치니 교수는 1975년 바사리의 또 다른 벽화에서 ‘찾으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Cerca Trova·체르카 트로바)라는 분구를 발견한 뒤 35년 이상 ‘앙기아리 전투’를 찾아 헤매왔다. 한편 이번 발견으로 미술학계 전체가 흥분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다빈치의 ‘앙기아리 전투’를 찾기 위해 바사리의 작품을 훼손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일부 미술사학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솔표 우황청심환·쌍화탕·위청수 역사 속으로?

    솔표 우황청심환·쌍화탕·위청수 역사 속으로?

    우황청심환·위청수·쌍화탕으로 유명한 88년 전통의 한방생약업체 ‘솔표’ 조선무약이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채권자인 국민연금기금 운용사 ‘케이앤피 인베스트먼트’의 반대로 회생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명래고약, 원기소, 코리투살처럼 서민들의 손을 떠날 처지인 것이다. 지난 1925년 설립된 조선무약은 한방생약의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13일 제약업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조선무약 노조는 최근 복지부에 ‘국민연금 운용사 케이앤피의 횡포에 대한 근로자들의 호소’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케이앤피는 지난해 새로운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가 없어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11월 두 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시작조차 못하고 공중분해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앤피는 파산과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를 주장하는 반면 조선무약 측은 구조조정과 460억원이 넘는 공장만 매각해도 채권을 갚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조선무약은 2008년 판매도매업체의 40억원 부도 탓에 흔들려 2009년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신청(법정관리)을 했다. 따져 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약은 적잖다. 어린이 영양제의 대명사인 원기소는 1950년대 후반부터 시판에 들어가 1960·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쌀 한말이 2800원이던 1970년대 후반 한통에 11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제조사인 서울약품이 부도가 나면서 생산이 끊겼다. ‘국민고약’으로까지 불리던 이명래고약도 마찬가지다. 종이에 싼 까만 고약은 원래 종기(부스럼) 치료제였지만 거의 모든 피부질환에 “이명래고약을 붙여라.”고 할 만큼 사랑을 받았다. 1950년대 들어서 명래제약과 명래한의원에서 나눠 생산되다 2002년 명래제약이 도산한 뒤 지난해 서울 충정로 ‘이명래 고약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던 명래한의원도 호프집으로 바뀌었다. 약 이름 대신 약국에서 “코, 코, 코 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부광약품의 어린이 감기약 코리투살도 사리진 제품이다. 출혈성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들어가 시장에서 퇴출됐다가 성분을 새롭게 바꿔 출시됐지만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반면 동화약품 ‘활명수’는 1897년 한약재에 서양 의학지식을 더해 소화제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1959년 신신제약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붙이는 파스인 신신파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자체 행정구역 개명 바람 여전

    지자체 행정구역 개명 바람 여전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행정구역 개명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수년 전 일제식 명칭에 대한 변경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뒤에도 지역의 좋은 이미지를 고려해 오랫동안 써왔던 명칭을 과감히 바꾸고 있다. ●이미지 제고 위해 지명 변경 나서 충북 충주시는 여론수렴을 거쳐 지난달 1일 자로 ‘이류면’을 ‘대소원면’으로 바꿨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이안면과 유등면이 합쳐지면서 앞 글자를 따 이류(利柳)면이 탄생했는데, 두번째(이류)라는 좋지 않은 어감 때문에 주민들이 명칭 변경을 요구해서다. 대소원은 조선시대 이류면 지역에 지방을 돌아다니는 관리에게 역마와 숙식 등을 제공했던 역원이 생기면서 불렸던 이름이다. 충주시는 안림동에 위치한 마즈막재의 지명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사형수가 호송되는 길목에 위치한 탓에 이 고개를 넘으면 살아오지 못한다고 해 마즈막재로 불려 왔다. 서울 중구는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1~6동의 명칭이 지역적 특색을 고려치 않은 행정편의적인 숫자 나열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명칭을 변경키로 하고 현재 의견 수렴 중에 있다. 경북 영주시는 인접 지자체와의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소백산으로 둘러싸인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산’(丹山)의 의미가 한문으로 ‘붉은 산’, ‘황폐한 산’, 한글로는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을 끊음’을 의미해서다. 변경된 행정구역 명칭을 옛것으로 환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19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아산시로 합쳐지면서 ‘온양온천’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 우려되자 아산시는 2003년에 기존의 온양1·2동은 그대로 놔두고 온주동 등 4개동의 이름을 온양3~6동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역사성 깊은 옛 이름으로 환원시켜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시가 고민에 빠졌다. ●“역사성 고려… 변화 최소화” 청주대 지리교육과 김재한 교수는 “행정구역 명칭과 지명은 역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명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어감이 좋지 않으면 역사의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 명칭을 최대한 살려 약간의 변화만 주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충주시는 소태면 야동리가 ‘야한 동영상’을 떠올리게 해 변경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대다수가 친근한 게 좋다며 반대해 현재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규식 선생 친필서한 발굴…프랑스에 조국 독립 정당성·지지 호소

    김규식 선생 친필서한 발굴…프랑스에 조국 독립 정당성·지지 호소

    독립운동가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이 3·1운동 직후인 1919년 5월 프랑스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조국 독립의 정당성과 지지를 호소했던 친필 서한이 발굴됐다. 박흥신 주프랑스 대사는 11일 프랑스 교육부의 크사비에 시롱 중등교육 수석장학관으로부터 김규식 선생이 1919년 당시 프랑스 교육부의 로베르 브뤼셀 국장에게 보낸 친필 서한을 전달받았다면서 원본을 공개했다. 파리강화회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로 활동하던 1919년 5월 19일 작성된 이 서한에서 김규식 선생은 “우리의 독립 요구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도 같은 어려운 항쟁이지만 브뤼셀 국장이 보내준 지지 편지와 같은 글들이 소중한 격려가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의 여론이 우리나라의 독립 회복을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소망이 세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파리강화회의 대표단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깔끔한 불어 필기체에 유창한 문장으로 작성된 김규식 선생의 편지는 A4용지만 한 종이를 반으로 나누어 앞뒤 네 쪽 분량으로 작성한 것이며 마지막에 서명한 뒤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했던 탄원서 사본 1부를 동봉한다는 추신을 덧붙였다. 서한을 발굴한 시롱 장학관은 “파리강화회의의 프랑스 대표였던 조르주 클레망소 당시 총리가 아시아 상황에 좀 더 민감했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내며 열강들을 상대로 외교 활동을 폈던 김규식 선생은 지난 1950년 6·25전쟁 때 납북돼 그해 12월 10일 별세했다. 파리 연합뉴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부산~김해경전철사업, 공사과정 밝혀라”

    승객이 당초 예측보다 훨씬 적어 지자체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전철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부산과 김해 시민 1579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전철 개통 뒤 실제 이용객이 당초 수요 예측치의 17%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20년간 지자체가 지급해야 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보전액은 2조 5000억원에 이른다.”면서 “잘못된 민자사업 과정과 비리 여부에 대해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하도급 차익의 적정성, 공사시행 과정의 비리 의혹, 총공사 대금의 증가 과정, MRG 재정보전금과 수요예측 협상과정, 2005년 감사원 감사 이후 MRG 재정보전 문제 재협상 등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경전철 수요를 분석한 한국교통연구원, 동림이엔씨, 선진이엔지의 부풀린 수요 예측 의혹에 대한 감사도 함께 청구했다. 대책위는 “MRG 재정보전금과 수요예측 협상과정에서 부산시와 김해시가 제외된 부분 등 정부시범사업으로 주도된 문제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어 “한 해 가용예산이 1000억원 안팎인 김해시가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750억원씩 부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김해시는 파산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감사청구서와 함께 서명지, 18종의 경전철 관련자료, 경전철 주변 아파트 2000명이 서명한 주민탄원서 등을 우편으로 감사원에 보냈다. 지난 18일에는 장유면 행정개편 시민대책위원회도 주민 536명이 서명한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공농성’ 김진숙 구속영장 기각

    ‘고공농성’ 김진숙 구속영장 기각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의 크레인에서 309일간 ‘고공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등 4명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부산지법 영장 당직판사인 파산63단독 남성우 판사는 13일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김 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박성호·박영제씨,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남 판사는 “김 위원이 장기간 크레인을 점거해 파업 장기화에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노사 합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크레인에서 내려왔고 한진중공업 측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오랜 기간 크레인 농성으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시킬 필요성이 큰 점 등을 참작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남 판사는 또 김 위원 등이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사측이 생산직 근로자 400명에 대한 해고 계획서를 노조에 통보한 뒤 노사 갈등이 표면화되자 올해 1월 6일 오전 6시 높이 35m인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협상이 타결된 지난 10일까지 309일간 농성을 벌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무사, 건보공단서 민간인 정보 수집 논란

    국군기무사령부가 건강보험공단 직원을 통해 민간인 수십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행정법원에 따르면 기무사 요원에게 보험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알려주다 해고된 건보공단 전 직원 김모(37)씨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을 냈다. 김씨가 법원에 제출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정서 등에 따르면 김씨는 기무사 측의 요청을 받고 2007년 2월부터 3년 6개월 동안 81차례에 걸쳐 민간인 62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이로 인해 김씨는 지난 3월 내부 감사에서 ‘불법 정보유출’ 혐의가 적발돼 공단에서 해고됐다. 김씨는 기무사 측이 요구한 민간인의 직장과 가족관계 등을 건보공단의 전산망에서 검색해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업무상 절차를 무시한 점은 인정하나 개인적인 목적이나 금품 수수 같은 부당한 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지난 7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하지만 위원회가 “건보공단의 징계 결정은 합법하다.”며 신청을 기각하자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기무사가 간첩 원정화와 흑금성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들과 접촉하거나 전화통화를 한 사람 중에 군이나 군 관련 기관에 근무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장 관련 정보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정보 요청은 간첩 관련 수사를 위한 합법적인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씨는 상급자에게 보고한 후 답변을 해야 하는 건보공단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 때문에 해임된 것으로 안다.”면서 “수사목적상 이뤄진 일이었기 때문에 김씨에게 선처를 부탁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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