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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직 공무원 홧김에 음주운전후 차량에 불 질렀다가 실직 위기

    운전직 공무원이 홧김에 음주운전 후 차에 불을 질렀다가 실직위기에 처했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소병진)는 일반자동차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청주의 한 보건소에서 운전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재판부는 “운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술에 취해 운전하고, 방화 범행을 저지른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공무원 신분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다수의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방화 범죄의 위험성을 고려하면 가벼운 처벌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공무원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당연 퇴직처리된다. A씨는 지난 1월 24일 오후 10시쯤 집에서 소주 1병정도를 마신 상태에서 부인과 말싸움을 했다. 홧김에 집 밖으로 나온 그는 친형 소유의 트럭에 올라탔다. 평소 A씨도 함께 이용하던 트럭이었다. A씨는 트럭을 잠시 운전하다 라이터를 이용해 조수석에 불을 붙였다. 불길이 번지자 A씨는 차량 밖으로 빠져나왔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형이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까지 제출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엄격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철거 위기’ 강남향린교회… 천막 예배 100일, 끝나지 않은 갈등

    ‘철거 위기’ 강남향린교회… 천막 예배 100일, 끝나지 않은 갈등

    거여 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부활절 이틀 전에 ‘강제 봉쇄’ 신자들 “성전 침탈·종교 침해” 법원·재개발조합 “문제 없다” 일요일인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거여 2-1 재개발지구 속 강남향린교회. 커다란 가림막이 처진 교회 앞 작은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속속 들어앉는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돼 가고 있나요.” 반가운 인사에 얹힌 불안과 경계의 목소리들. 성경이며 찬송집을 앞에 놓고 손을 모으는 50여명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11시쯤 주일 예배를 알리는 인도자의 초대 말씀에 이어 모두 함께 입을 모아 낭송한 시편. “주님 저희가 가는 길에서 부딪치는 돌이 없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넘어지게 하는 돌을 발판이 되어 가게 하십시오.” 경건하고 엄숙한 예배의 초입에 왜 이런 고난과 극복의 말씀들이 가득할까. 예배 후반 다 함께 외친 찬송도 예외는 아니었다.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문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강남향린교회가 위치한 거여 2-1 재개발지구는 2029년 완료될 거여·마천 뉴타운사업 지역에 포함돼왔다. 거여2-1재개발조합은 이 지역에 공동주택 1945가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태의 발단은 부활절 이틀 전인 지난 3월 30일 오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집행관과 용역 수십명이 이른 아침 강남향린교회에 들이닥쳐 교회 안의 십자가며 성물, 문서 자료들을 모두 트럭에 실어 외부로 반출했다. 교회 출입문은 철판으로 봉쇄됐고 교회 전체는 가림막으로 가려 신도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성금요일 예배와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던 신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연실색했고 이후 재개발조합과 서울동부지법을 찾아 항의하며 해명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교회 철거에 대비해 교회 앞에 천막 기도처를 친 지 101일째. 주일 예배도 15번이나 이곳 천막에서 이어졌다. 향린공동체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까지 나서 조합의 공식사과와 진상규명, 펜스 즉각 철거, 교회 물품 원상복귀, 이전 시까지 예배당 사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천막 예배에서 만난 신도들도 입을 모았다. “마지막 예배를 교회에서 드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추가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박근혜·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성전 침탈이고 종교 침해잖아요”….서울동부지법과 재개발조합은 강남향린교회에 대한 강제집행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원 측은 교회의 재개발 관련 소송을 돕던 변호사에게 강제집행 사실을 알리는 계고장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교회와 재개발조합 간 명도소송 1심에서 조합 측이 승소했고 이에 따른 강제집행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회 측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계고장에 강제집행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만큼 예고 없는 강제집행이라는 것이다. 보통 강제집행은 1~2주간 충분한 예고를 거친다. 이와 관련해 교회 측은 조합에서 법원 집행관사무소에 3월 26일자로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도 밝혀냈다. ‘강제집행을 예고하게 되면 교회 신도들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예고를 하지 않고 신속하게 집행하여 주십시오.’ 따라서 강제집행이 탄원서 제출 4일 만에 전격 진행된 예고 없는 조치이며 집행관사무소와 조합 측의 결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김동한 비상대책위원장(65·강남향린교회 장로)은 “우리 교회는 인근 오금동에 건물을 매입해 잔금을 치르고 5월 초쯤 이주할 계획이었지만 조합 측은 교회의 이주 계획을 몰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과 성금요일 예배 때 예고 없는 강제집행으로 상처받은 신도들과 전례 없는 종교 침해에 대한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시간쯤 진행된 주일 예배. 예배 말미에 신도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둥그렇게 둘러선 채 이런 찬송을 함께 불렀다. “한 주일 동안 주님 말씀 굳게굳게 새기며 궂은날도 흐린 날도 활짝 열어 가세. 힘써 섬기는 일터마다 웃음꽃 만발하고 함께 섬기는 온 땅 위에 정의가 넘치도록 허이.”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법원, ‘폭염 속 원생 방치’ 유치원 폐쇄 부당

    폭염 속에 원생을 통학버스에 방치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유치원에 대한 교육청의 폐쇄처분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고법 행정1부(부장 이창한)는 유치원 원장 A씨가 광주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폐쇄명령 요구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취소하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유치원을 폐쇄해 원생들의 교육을 정상적으로 실현하고 교육복지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공익적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없다”며 “A씨가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고 원생과 학부모가 전학 등으로 겪는 정서적·경제적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유치원을 계속 다니는 원생 부모를 비롯해 피해 학생의 부모도 폐원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작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이 유치원 위법 사항은 시정 또는 변경, 운영정지 명령과 같은 보다 낮은 수준의 제재를 통해서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 처분은 재량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직권으로 판결 확정까지 폐쇄처분 효력도 정지시켰다. 1심에서는 “유치원 운영과 관리가 전반적으로 위법했다”면서 “이 같은 불법이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중대 과실로 이어져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교육청의 손을 들어줬다. 2016년 7월 이 유치원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B(당시 4세)군은 폭염 속에 8시간 동안 버스에 방치된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광주시교육청은 같은 해 12월 폐쇄명령을 내렸으나 유치원 측은 취소 소송을 내고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통학버스에 B군을 방치한 유치원 인솔교사와 버스기사는 아동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금고 8월과 6월, 주임교사는 금고 5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이 품에 안고 투우하는 남성

    아이 품에 안고 투우하는 남성

    한 남성이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투우(사람이 사나운 소를 상대로 싸우는 투기)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포르투갈령 아조레스(Azores) 제도 중 하나인 테르세이라(Terceira)섬의 산타크루즈(Santa Cruz)에서 발생했다. 영상에는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남자가 황소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축제 기간 황소 한 마리를 긴 줄에 묶은 후 거리를 돌아다니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한 손에 분홍색 망토를 들고 황소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남자가 망토를 흔들어대자, 황소는 뿔을 뾰족하게 세우며 남성에게 달려든다. 남자는 아이를 꼭 안고 이리저리 황소를 피했고, 남성의 거친 움직임에 품에 안긴 아이의 몸도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오히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남성을 응원한다. 영상이 공개된 후 투우 반대 단체 바스타(Basta)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리 증진 및 보호를 위해 포르투갈 국가 위원회에 공식 탄원서를 제출했다. 또한 아이를 안고 있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바스타는 성명을 통해 “완전히 무책임한 상황이며, 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법률과 유엔 협약을 명백하게 위반한 사건”이라면서 “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the mix club/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아사하라 사형’ 日은 야만국?…다시 불붙은 세계 사형제 존폐 논란

    ‘아사하라 사형’ 日은 야만국?…다시 불붙은 세계 사형제 존폐 논란

    “일본은 여전히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하는 국가입니다. 이는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게 맞지만, 사형이 그 해결책일 수는 없습니다. 문명사회의 징표는 모든 개인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에 있으며, 사형 제도는 인권을 궁극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일본 법무성이 지난 6일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자 세계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가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냈던 탄원서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사하라는 1995년 3월 신자들을 동원해 도쿄 지하철 5개 차량에서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죽이고 620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변호인은 그가 “정신이상자라 소송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2006년 9월 최고재판소(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이날 아사하라를 비롯한 옴진리교 간부 7명이 사형됐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결국 아사하라가 범죄를 저지른 지 23년 만에 사형을 강행했다. 이는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새 연호 제정을 앞둔 상황에서 새 일왕(나루히토 황태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집행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 폐지국가 106개국에 달해 하지만 아사하라의 사형은 국제 사회에 사형제 존폐 논란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법정 최고형인 사형제도가 흉악범죄를 예방하는 기능을 하는지, 민주적 법치국가에서 사형을 하는 것이 정당한 형벌인지에 대한 논쟁도 여전하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사형 집행 국가는 1998년 37개국에서 지난해 23개국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사형제 폐지를 법제화한 국가는 70개국에서 106개국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한 국가는 중국(10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이란(507명), 사우디아라비아(146명), 이라크(125명), 파키스탄(60명) 순이다. 철저히 베일에 싸인 북한과 베트남의 경우 자료가 없고,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사형 집행이 없었다. 특히 EU는 사형제 폐지가 회원국 가입의 전제 조건일 정도로 인권의 중요 척도로 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헌법 제66조에서 ‘누구든지 사형을 선고받지 않는다’고 명시했고, 독일도 기본법 102조에 ‘사형은 폐지된다’고 밝혔다. EU의 기본권 헌장 제2조는 ‘누구든지 사형언도를 받거나 사형집행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미국·일본, 사형제만큼은 인권 예외 대표적인 사형제 존치 국가인 일본은 아베 총리 집권 후 보수 우경화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 여론로 엄벌주의로 흘렀다. 그 결과 2016년 3명, 지난해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미국도 세계 8위의 사형집행국으로 꼽힌다. 지난해만 23명이 사형당했다. 미 연방정부는 1972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1976년 재도입했다. 현재 31개 주에서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19개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사형제를 폐지했던 일리노이주의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가 지난 5월 “총기 난사범과 경찰 대상 총격범 등 극단적 범죄자들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없다”며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자 미국 전역이 다시 뜨거운 찬반 논쟁을 벌이게 됐다. 라우너 주지사는 ‘어떤 의심도 없이 혐의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을 때’에 한해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미국 사형정보센터(DPIC)의 로버트 던햄 사무총장 등 반대론자들은 “일리노이주에서 경찰의 강압에 의해 용의자가 허위 자백을 하거나 목격자가 증언을 철회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사법 당국의 부정행위에 의한 사형 집행이 남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 실질적 사형폐지국이지만 국민 법감정은 달라 한국은 법률상 사형제 존치국가다. 국제 교정시설에 수감된 사형수도 61명(군인 4명 포함)에 달한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한국을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 후 21년 동안 사형수에 대한 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2월 12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사형 집행을 중단하기 위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형 집행 중단을 선언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권위는 선언 이후 국제규약 가입과 법 개정 등을 통해 ‘사형제 완전 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6.1%가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할 정도로 우리 국민의 법감정은 여전히 사형제 존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한 이영학(36)이 지난 2월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자 네티즌들은 “제발 선고만 하지 말고 집행을 하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1999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매번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를 위한 형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한 번도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승덕 변호사와 이촌파출소 간 송사의 전말…‘이촌파출소’ 운명은

    고승덕 변호사와 이촌파출소 간 송사의 전말…‘이촌파출소’ 운명은

    3만여명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출소가 43년 만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파출소’ 얘기다. 치안 공백을 우려한 주민들이 ‘파출소 존치’를 희망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냉정했다.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한 원고의 주장은 토지 소유권자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파출소 강제 이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이 지역에서 신축 부지를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 100억원이 들 것이란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파출소 신축 비용인 5억~7억원의 최대 20배가 부지 마련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40여년을 이촌동에서 살아온 이 파출소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43년 간 주인 3번 바뀐 이촌파출소 이촌파출소가 자리한 ‘꿈나무소공원’(1412.60㎡) 땅은 원래 정부(총무처) 소유였다. 1966년 이촌동 일대에 공무원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정부가 이곳을 공공시설 부지로 입주민에게 제공했고, 1975년 파출소가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83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땅 주인이 총무처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현 공무원연금공단)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공단이 2007년 7월 이촌동의 다른 공원 부지인 ‘이촌소공원’(1736.90㎡)과 함께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공단 소유 자산 중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지에 대해 처리 방안을 내라고 해 처분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공단 설명이다. 부지 규모는 3149.5㎡(약 952평)으로, 매각 금액은 42억 8340만원(공고 기준)이었다. 입찰에는 유한회사 ‘마켓데이’만 입찰에 참여했다. 공단 측은 “매각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단독 입찰도 허용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매각 당시 공고문에 “경찰 지구대(이촌파출소)로 인한 사용제한 사항은 매수인의 책임으로 확인한다. 우리 공단은 일체 책임지지 아니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켓데이 측은 이 제약 조건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승덕 변호사 전면 등장...소송만 4개 2013년 9월 마켓데이 임원의 남편인 고승덕 변호사가 전면에 나섰다. 고 변호사측은 마켓데이의 법률대리인으로서 경찰청과 용산구청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됐다. 먼저 고 변호사 측은 2013년 “파출소가 땅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파출소 부지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판결부터 지난해 4월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원고가 승소하면서 경찰은 10년간 밀린 사용료 1억 5000만원을 원고 측에 지급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매달 파출소 임대료 명목의 월세 243만원을 내고 있다. 고 변호사 측은 2014년 용산구청을 상대로 “공원 부지로 묶여 있는 것을 해제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3년여의 긴 소송 끝에 지난해 8월 대법원은 2020년 7월까지 공원구역으로 보전하고, 그 이후에도 공원구역으로 이용하려면 구청이 소유권자인 원고 측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별개로 고 변호사 측은 2016년 11월 “용산구청이 마켓데이 소유 공원에 대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 소송의 1심 판결은 오는 20일 나온다. 소송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 변호사 측은 지난해 7월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청 예산에 이촌파출소 이전(移轉)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1년여만인 지난 4일 1심 결과는 고 변호사 측 승리로 끝났다.●파출소 철거 결정에 경찰 ‘항소’ 맞대응 법원의 파출소 철거 결정에 대해 경찰은 항소를 하기로 했다. 가집행 정지 신청도 계획 중이다. 고 변호사 측이 파출소 건물 소유권을 넘겨 받기 위한 시도 자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경찰은 고 변호사 측과 협의를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2020년 7월까지는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장·단기 임대차 계약을 하는 등 접점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 변호사 측에 접촉을 했지만 아직 연락이 안 닿고 있다”면서 “사용료 현실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의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경찰은 이촌동 왕궁아파트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신축 주민센터에 파출소까지 입주시키는 방안, 용산구 청파동의 청파치안센터로 이전하는 방안, 인근 부지를 매입해 신축하거나 인근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 주변 파출소와 통합 뒤 지구대로 격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청파치안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위치로부터 거리가 4.1㎞가량 떨어져 있어 이촌동이 사실상 치안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치안 불안이 없도록 이촌파출소의 업무는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운명의 날 2020년 7월...구청 결단 남았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용산구청은 2020년 7월 전에 공원 유지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이후에도 공원을 유지하려면 고 변호사 측에 토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구청이 추산한 토지 보상금은 165억원 수준이다. 고 변호사 측이 매입한 42억 땅이 11년 만에 4배나 뛴 것이다. 파출소가 있는 부지는 57억원인데, 이촌소공원 부지가 108억원으로 2배가량 비싸게 평가됐다. 이마저도 협상 단계에서 200억원 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구청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용산구 측은 “현재로선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만일 공원을 유지한다면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파출소는 존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안 불안’ 이촌동 주민들...청와대 ‘청원’ 지난해 고 변호사 측이 파출소 철거 소송을 냈을 때 이촌동 주민들은 탄원서 서명 운동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29일까지 서명 운동에 참가한 주민만 3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탄원서는 “이촌파출소는 1만 315가구, 3만 600여명 인구의 치안을 담당한다. 현재 다른 파출소 부지를 찾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파출소가 없어지면 치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면서 “재판장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주민들 탄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4일 법원 판결에 대해 이촌동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이촌동에 파출소 있는게 좋은데 패소 안타깝다.” “파출소 없으면 이촌1동 치안은 어떻게?” “동네에 갈 자리가 있을까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주민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이촌파출소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자는 2007년 공무원연금공단이 파출소가 있는 부지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이 조사를 할 명분이 있다면 조사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유재산은 보호가 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지만 공익이 우선시되고 있던 부분을 사익이 침범해 사유재산의 보호를 외친다면 공익은 지켜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7일 이 청원에는 60여명이 서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군수 선거 돕다가” 직원들 무더기 기소… 뒤숭숭한 음성

    충북 음성군이 6·13 지방선거 후유증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군청 직원들이 줄줄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거나 징계를 걱정하는 데다, 주민 수십명은 상품권을 받다 적발돼 과태료 폭탄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21일 청주지검 등에 따르면 음성군청 6급 공무원 A(52)씨가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다른 6급 B(53)씨와 군청 청원경찰 C(43)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무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검찰은 이들이 모두 군수선거에 출마하려던 전 충북도의원 D(56)씨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D씨는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일곱 차례에 걸쳐 주민 23명에게 “D씨를 군수로 뽑아 달라”며 지지를 부탁하고, D씨를 위해 8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군수의 각종 활동상황을 D씨에게 문자로 알려준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은 D씨의 지지세력을 모으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단합행위를 한 또 다른 군청 공무원 4명도 적발해 군청 감사관실에 징계를 의뢰했다. 이런 난리를 처음 접한 군청은 뒤숭숭하다. 한 사무관은 “1명만 기소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참고인 조사를 받던 직원까지 기소돼 놀랐다”며 “동료들의 잘못을 지켜보자니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공무원노조는 억울한 측면을 들어 법원에 동료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군 공무원노조 최종순 지부장은 “한순간 실수로 옷을 벗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게 직원들 생각”이라며 “군수 일정을 알려준 것도 문제로 떠올랐는데, 기관·단체장 일정은 서로 공유해 온 정보”라고 강조했다. 지역주민 23명은 D씨에게 선거 대가성으로 상품권을 받아 과태료 부과 대상에 올랐다. 대부분 50대 이상인 이들은 많게는 50만원에서 적게는 10만원의 상품권을 각각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궈모뤄와 폼페이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궈모뤄와 폼페이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지난 12일로 40주기(周忌)를 맞은 궈모뤄(郭沫若)는 ‘20세기 중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린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 작가이자 극작가, 시인이다. 다섯 살 때 사서오경을 줄줄 외워 신동 소리를 들은 그는 고교를 졸업한 뒤 일본 규슈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장티푸스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어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으로 삶의 방향을 틀었다. 문학단체 창조사(創造社)를 결성해 낭만주의 열풍을 일으켰고 여성 해방을 주창한 ‘3인의 반역적 여성’을 내놓으며 극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1927년 국민당 탄압을 피해 일본에 망명해 갑골문과 중국 고대사 연구로 학술 분야에서도 일가(一家)를 이뤘다. 1937년 중·일전쟁 때 귀국한 그는 항일에 참가하는 와중에도 희곡, 산문, 소설을 잇따라 발표하며 작가로서 성가를 높였다. 작가, 학자로 쌓은 탁월한 업적도 그의 끝없이 권력을 붙좇는 모습에 빛을 완전히 잃었다. 공산당이 반성하라면 반성했고 문단 동료를 비판하라면 앞장서 두들겨 팼다. 공자 등 역사 인물을 반박하라면 바로 반대 학설을 내놓았다. “1955년 한 농민이 ‘참새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는 탄원서를 정부에 보냈다. 농업부는 ‘참새 식성에 대해 연구를 한 적이 없어서 박멸이 필요한지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며칠 뒤 마오쩌둥(毛澤東)이 ‘전국 참새를 섬멸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중국문화예술계연합회(文聯) 주석이던 그는 ‘수천 년간 우리 양식을 수탈하여 저질러 온 죄악, 이제야 관계를 청산할 때가 왔다’며 참새를 상대로 선전 포고를 했다.”(‘중국인 이야기’ 중에서)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혁명이 시작되면서 정치 풍향이 바뀐 것을 재빨리 알아채고는 “지금 보면 내가 이전에 발표했던 문장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수많은 저작을 직접 불태웠다. 소련 방문 때 마오를 수행한 궈는 그를 태양에 비유하는 시를 바쳤다. “1만미터 높은 하늘에서/104호 비행기 안에서/어쩐지 햇빛이 두 배로 밝게 빛나더라니/비행기 안팎에 두 개의 태양이 있구나!” 문혁을 찬양했던 그는 문혁 4인방이 체포되자 “통쾌하도다”라는 글을 썼다. 덕분에 정무원 부총리와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중국과학원장 등 정치·문화계의 요직을 섭렵하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권력을 누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2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친 헌사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알아내 충실히 대변하고 실행해 온 그는 트위터에 ‘저희 부부는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동안 힘과 불굴의 의지를 유지하시길 기원한다’며 ‘국가를 대표해 당신의 밑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황송하다’고 썼다. 의회 청문회에선 “외교정책이 트럼프의 개인 사업과 이해 충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이한 질문이다. 가짜 뉴스다”라고 전면 부인하며 트럼프 비호에 몸을 던졌다. 일개 하원의원이던 폼페이오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 등 요직으로 승승장구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궈모뤄나 폼페이오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곡학아세가 처세의 무기임에 분명한 것 같다. 그렇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khkim@seoul.co.kr
  • 당원 모집하고 후보 지지모임 만든 군청 공무원들

    당원 모집하고 후보 지지모임 만든 군청 공무원들

    충북 음성군이 극심한 선거 후유중에 시달리고 있다. 출마예정자에게 상품권을 받은 주민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더니, 이번에는 선거운동에 개입한 군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사법처리와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은 음성군청 6급공무원 A(52)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또다른 6급공무원 B(53)씨와 군청 청원경찰 C(43)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이 도운 출마예정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도의원을 지낸 D(56)씨다. D씨는 군민 수십명에게 상품권을 돌리다 적발돼 지난달 23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다양한 방법으로 D씨의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7차례에 걸쳐 주민 23명에게 “D씨를 군수로 뽑아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또한 당내 경선에 나선 D씨를 위해 8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했고, 출마가 확실시되던 당시 현직군수의 각종 활동상황을 D씨에게 문자로 알렸다. B씨는 9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해줬다. C씨는 A씨와 B씨에게 권리당원 모집을 부탁하는 등 중간책 역할을 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D씨의 지지세력을 모집하기 위해 단합행위를 한 또다른 군청 공무원 4명도 적발해 음성군청 감사관실에 징계를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D씨가 군수에 당선될 경우 승진 등을 기대하며 벌인 줄대기”라며 “공무원의 선거중립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이런 공무원들이 있다는 게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평소 D싸와 지역에서 형님, 동생 하며 친하는 지내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D씨의 금품살포 사건을 조사하다 D씨의 휴대폰에서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 군청 공무원들은 이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직원들이 가족을 통해 당원모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이 위법사실을 모르고 한 일들이라 이런 것을 가지고 구속을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밝혔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홍대 누드모델 몰카범’ 합의 실패…“혐의 인정”

    ‘홍대 누드모델 몰카범’ 합의 실패…“혐의 인정”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한 여성 모델이 첫 재판에서 혐의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5)씨 측은 18일 열린 1회 공판기일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은 “피고인은 5월 1일 오후 3∼4시께 홍익대 강의실에서 휴대전화로 몰래 피해자의 성기가 드러나게 촬영하고, 오후 5시 31분께 워마드(여성 커뮤니티)에 사진을 게시했다”는 취지의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A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A씨 측은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형사합의금으로 1천만원을 제안받았으나 합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피해자와의 합의를 시도 중이라는 사실을 법정에서 접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판사의 말에는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답했다. 안 씨는 홍익대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 누드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피해자와 휴게공간을 이용하는 문제를 두고 다투게 되자 몰래 그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발생 25일 만에 기소가 이뤄졌다. 이에 가해자가 여성이라서 이례적으로 수사가 빨리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격리당하는 자녀들… 美 불법이민자의 눈물

    6주 간 미성년 아동 2000명 강제로 임시보호소에 수용 시민단체 “정서적인 외상 커” 트럼프 행정부 “관용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지침’에 따라 최근 6주 사이 부모와 강제로 떨어져 수용된 불법 이민 아동의 수가 2000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임시보호소의 열악한 실태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비인도적 조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정신건강 전문의 4600명, 90개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어린 자녀를 부모와 강제로 떨어뜨리는 이 정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시보호소를 방문한 콜린 크래프트 미 소아과 학회(AAP) 회장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국내외에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어린이가 부모와 분리될 경우 뇌 발달에 방해를 받고 정서적 외상은 심장 질환, 약물 남용 장애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모로부터 자녀를 격리시키는 이 정책은 앞서 세션스 장관이 지난달 연방검사들에게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라. 어린아이를 밀입국시킨 자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는 무관용 지침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 6주 동안 1995명의 미성년 자녀가 불법으로 미국 남서부 국경을 넘다가 기소된 보호자와 강제로 떨어져 임시보호소에 수용됐다고 앞서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민자 자녀 임시보호소가 설치돼 있는 텍사스 남부부터 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뉴욕 등 10여개 주, 60여개 도시에 수천명이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연합 시민단체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잔인하고 반인도주의적인 이민 정책에 조직적으로 항의하고 이민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고문인 스티븐 밀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무관용 지침’은 그 누구도 이민법을 면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순한 결정”이라면서 거세지는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흰색 속옷만 입으라니요”… 학칙 바꾼 여중생들

    여름 복장 검사… 인권침해 반발 부산 유락여중 14년 만에 개정 한 여자중학교에서 여름에 등교할 땐 흰색 속옷만 입도록 학칙을 만들었다가 반발을 샀다. 17일 부산 교육계에 따르면 동래구 온천동 유락여중 학생들은 지난 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특정 색깔의 속옷을 착용하도록 규정한 학칙을 없애야 한다는 건의사항을 채택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앞서 학교에서 지난 4일 속옷을 포함한 복장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학생들은 인권침해라고 맞섰다. 이어 겉옷 바깥으로 비치지 않도록 흰색 속옷을 입으라는 게 문제라며 학내 계단이나 복도 벽에 “속옷이 비치는 게 선정적인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제 속옷이 불편하신가요?”, “뭘 입든 우리 자유”라고 써 붙이는 등 쪽지 시위를 벌이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론을 모은 뒤 청와대 홈페이지에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교칙을 규제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넣는 한편 탄원서도 준비해 서명 운동을 펼쳤다. 학교 측은 쪽지를 떼어 내는 등 강력 대응 움직임을 보이다 비교육적이라는 내부 지적을 받고 물러섰다. 결국 학교 측은 2004년부터 시행한 학칙을 바꾸기로 했다. 우중근 유락여중 교감은 “오는 25일부터 속옷 색깔을 학생 자유로 선택하도록 한 개선안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실정에 있는 다른 여중 및 여고에서도 학칙 개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부모와 교사들을 상대로 학칙 개정에 관한 의견을 구한 결과 찬성이 월등히 많았다. 유락여중은 1974년 개교했으며, 현재 학생수는 673명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개돼지’ 막말

    경기 용인시 명지대학교의 한 교수가 학생들을 “개돼지”라고 비하하는 등 막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로부터 탄원서를 제출받고 나서 교수 A 씨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진상조사를 벌였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학부 재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막말을 일삼은 전공교수 A씨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너희가 개냐 사람이냐. 개라고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A 교수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A 교수는 “아버지에게 이혼하신 이유를 여쭤보고 나에게도 알려줘”라고 했는가 하면 “요즘 ‘미투 운동’이 난리인데, 남 탓을 하기 전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신원이 불분명한 교수의 지인이 피해 학생의 부모 집을 찾아가 집요하게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라며 “A 교수를 교육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명지대, “개돼지” 발언 교수 진상조사 착수

    명지대, “개돼지” 발언 교수 진상조사 착수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규탄 대자보와 탄원서가 접수됐다. 명지대는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한 뒤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명지대는 용인캠퍼스 건축대학교 소속 학생 30명으로부터 정교수 A씨의 갑질 탄원서를 제출받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A교수는 전공수업 도중 학생들을 ‘패배자’라고 비하하거나 ‘개·돼지’에 비유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A교수가 학생들에게 종교활동이나 개인업무를 강요했다고 규탄했다. 지난 3월 말 탄원서를 접수하고 A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 조처한 명지대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나올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A교수는 한 차례 교내 진상조사 위원회에 출석해 갑질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대 관계자는 “A교수가 진상조사위원회에 한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도 “해당 내용은 비공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나올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향후 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지대 교수, 학생에게 “개돼지” 폭언 논란

    명지대 교수, 학생에게 “개돼지” 폭언 논란

    명지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8일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소속 학생 30명이 A교수가 수업 도중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며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YTN은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퍼부었다는 녹취록의 일부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학교에 온 건 너의 패배자들 희망 갖고 인간 대접 받으라고 온 거야” “덜 떨어진 인간들, 패배자들 되살리려고 일한다는 거 알아줘” “너희들이 개냐 사람이냐. 왜 자신이 개돼지라고 말을 못 하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특정 종교활동을 강요하고 상하관계를 이용해 개인적인 업무를 시키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대응도 미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이 피해를 학교에 알렸지만 진상조사가 늦어지면서 A교수가 학생들을 부르거나 A교수의 지인이 학생들의 집으로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명지대 측은 YTN에 “학생들의 요구로 A교수를 사실상 수업에서 배제하고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교수 측은 아직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월드컵 C조 주장들 “페루 게레로 징계 풀어 함께 뛰게 해달라”

    러월드컵 C조 주장들 “페루 게레로 징계 풀어 함께 뛰게 해달라”

    러시아월드컵 C조에 편성된 호주와 덴마크,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들이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 대결을 펼쳐야 하는 페루의 주장 파올로 게레로의 징계를 풀어 함께 뛰게 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운이란 냉혹한 축구 그라운드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며 가슴 따듯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게레로는 월드컵 남미 예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코카인 양성 반응이 확인돼 처음에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12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당했다가 나중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14개월 징계로 늘어났다. 당시 그는 차를 마셨는데 차 속에 코카인 성분이 들어 있을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런데 밀리 예디낙 호주, 시몬 캬에르 덴마크, 유고 요리스 프랑스 대표팀 주장들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22일 공개한 탄원서를 통해 게레로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페루 대표팀의 주장으로 자신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FIFA가 “잠정적인 개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게레로가 커리어에 “정점“인 지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동정심”을 베풀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A매치 86경기에 출전해 32골을 넣은 페루를 대표하는 골게터다. 페루는 지난해 11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제치고 1982년 이후 36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삼성 노조 수사 100일… 탄원서 논란 어찌 풀까

    檢 “수사 대상 아니다” 선 긋기 지난 2월 8일부터 수차례 진행된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압수수색 과정에서 노조 파괴 문건인 ‘2012년 S그룹 노사전략’이 발견된 지 100일이 지났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핵심임원인 최평석 전무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빚어진 탄원서 논란이 노조 내부에서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최 전무를 상대로 원청인 삼성전자에 노조 파괴 실적 보고를 정기적으로 했는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세 차례 압수수색하는 한편 최 전무를 비롯해 윤모 삼성전자서비스 상무, 노무사 박모씨, 그리고 전·현직 협력업체 대표 등 5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각되면서 현재 구속된 피의자는 최 전무 한 명뿐이다. 최 전무는 과거 노조 파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주도했지만, 최근엔 지난 4월 17일 합의된 협력업체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이끄는 이중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 때문에 최 전무의 선처를 바라는 금속노조 핵심간부인 조모씨의 탄원서가 등장하면서 노조 내부에 혼선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 전무가 구속되면 직고용 협의가 늦춰질 수 있으므로 구속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개인 명의 탄원서는 지난 14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제출됐다. 같은 날 검찰은 영장심사가 끝난 뒤 급히 지회로부터 반대 탄원서를 받아 제출해야 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 조씨를 규탄하며 ‘탄원서를 제출한 경위에도 의혹이 있어 수사당국이 이를 확인 중’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 혹은 삼성전자의 회유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검찰이 다스의 BBK 미국 소송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해 삼성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하다 노조 와해 수사 단서를 포착, 별건 수사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탄원서 회유 의혹 수사가 이뤄질 경우 수사를 둘러싸고 또 잡음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드루킹 ‘옥중 편지’로 본 사건 재구성

    2016년 金에 매크로 시연…‘송민순 회고록’때 댓글작업 金이 센다이 총영사 제안…‘농락당했다’ 생각에 거절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언론에 공개한 옥중 편지는 ‘탄원서’ 형식으로 작성됐다. 부제목으로는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이라고 명시됐다. A4용지 9장 분량의 편지는 변호인이 김씨의 말을 직접 받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서 김씨는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이 처음부터 댓글 조작을 승낙,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편지를 통해 댓글 조작과 인사청탁, 김 전 의원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전달하기까지 김씨의 주장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댓글 조작 2002년부터 온라인에 글을 써 온 포항노사모 창립 멤버다. 2016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나라당 측 선거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에 사용됐던 ‘댓글기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2007년과 2012년 대선 패배가 댓글기계 부대의 맹활약 때문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6년 9월 김 전 의원에게 이를 이야기했다. 다음달 댓글기계에 대항할 매크로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만들어 경기 파주의 사무실(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 전 의원에게 브리핑하고 보여 줬다. 당시 “이것을 하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도 또 질 것이다. 허락해 달라”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이 고개를 끄떡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회원들이 밤잠을 설쳐 가며 직접 댓글과 추천을 달아 사태를 막았다. 매일 작업한 기사들은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일일보고했다. 김 전 의원은 기사의 댓글이 베스트로 돼 있지 않으면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 #인사 청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은 대선 경선에 300~500명씩 자비로 참가했다. 경선 후 김 전 의원에게 2명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중앙선대위’에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중 한 명만 들어가서 누락된 사람을 대선 후 일본 대사로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대통령과 면식이 없어서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2017년 12월 28일 김 전 의원이 전화로 선심 쓰듯 ‘센다이 총영사가 추천 가능하니 센다이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그동안 농락당했다는 생각으로 제안을 거절했다. 2018년 2월 20일 국회로 찾아가 김 전 의원과 다퉜다. 3월 17일 오사카 총영사 약속을 지키는지 보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김 전 의원은 이것을 자신에 대한 협박이라고 언론에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기망행위를 3월 20일쯤 언론에 털어놓겠다고 알리자 3월 21일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았고 긴급체포됐다. #500만원 전달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사건이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 초기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던 김 전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와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 단죄하려 했다. 김 전 의원의 보좌관 한모(49)씨는 자리를 알아봐 준다며 교묘하게 돈을 요구했다. 아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것처럼 돈을 요구했다. 그래서 김 전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해 생활비로 쓰라고 500만원을 마련해 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삼성 전무 구속 기로에서 ‘탄원서 전쟁’

    최평석 전무 8시간 영장심사 때 산별노조 간부가 유리한 탄원서 檢 부랴부랴 지회 탄원서 제출 “최근 노사 협상에 진전이 있었더라도 과거 노조 파괴 공작을 용서해선 안 된다.”(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관계자) “노조 파괴 혐의를 엄정 처벌하는 선례가 서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한 혐의로 삼성전자서비스 최평석 전무가 15일 구속되자 단위노조와 산별노조 양쪽 모두 합당한 수사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8시간 가까이 진행된 최 전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금속노조 경기지부 간부 조모씨가 낸 탄원서의 견해는 이와 달랐다. 최 전무가 구속될 경우 지난달 17일 직원 8000여명에 대한 직고용을 약속한 노사 간 합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탄원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단순한 산별노조 간부 지위를 넘어 과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협상 과정에 참여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조씨는 이날 입장 설명을 유보한 채 침묵했지만, 최 전무가 과거 노조 파괴 공작 주동자였지만 현재는 진전된 노사 협상을 이끄는 책임자라는 이중적 지위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과거 소극적이던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선 지금 사측의 노조 파괴 관련자를 처벌하는 선례를 남겨야 된다는 게 노조의 공식 입장이지만, 수사와 재판을 통해 사측 관련자 처벌이 진행되는 기간만큼 노사 협상 이행 조치가 더뎌질 수 있다는 현실적 고민 역시 노조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 과오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현재 노사 협상의 조속한 진행 중 어떤 쪽을 우선 택할지 고민하는 기류가 노조에서 감지된 것과 다르게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조씨가 제출한 탄원서를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받아들였다. 검찰은 조씨의 의견이 공식 입장인지를 물은 뒤 지회 측으로부터 부랴부랴 ‘최 전무를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 구속 여부를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제출했다. 오후 6시쯤 영장실질심사가 끝나고 2시간 뒤 검찰이 피해자 측 탄원서를 제출받아 법원에 낸 전례는 드물었다고 법조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허 부장판사는 검찰이 지회 측 탄원서를 제출한 지 6시간 만에 최 전무를 구속했다. 검찰이 함께 청구한 노조 파괴 공작을 지시·이행한 혐의를 받는 윤모 상무, 전직 협력사 대표 함모씨, 노무사 박모씨의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다. 이 중 윤 상무는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 구속영장이었지만 기각됐다. 금속노조는 조씨의 탄원서 제출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임하기로 했지만, 지회 등은 이번에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맞불 탄원서 제출’이 곧 노조 내 불화를 뜻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바람직한 노사 관계에 대해 견해가 다를 수 있고, 노사 간뿐 아니라 노조 내 의견을 조율하며 더 나은 노동 조건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삼성노조 와해’ 전무 구속 반대한 노조원

    [단독] ‘삼성노조 와해’ 전무 구속 반대한 노조원

    삼성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한 혐의로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가 15일 새벽 구속됐다. 심리 과정에서 금속노조 핵심 간부가 최 전무에 대한 ‘불구속 요청’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사정 당국에 따르면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전날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금속노조 경기지부 간부 조모씨는 ‘사측과 정규직화, 노조 인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총괄하는 최 전무가 구속되면 향후 협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개인 명의로 작성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달 17일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합의하는 내용 등을 담아 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합의했다. 조씨 탄원서는 최 전무 측에서 법정에 제출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오전 10시 30분부터 6시까지 이어진 영장실질심사가 끝나고 2시간 만인 오후 8시쯤 ‘최 전무를 구속해 엄벌해 달라’는 취지의 반대 입장 탄원서를 지회로부터 전달받아 법원에 제출했다. 지회 측은 “최 전무가 구속되면 진행 중인 노사 협의가 늦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과거 노조 파괴 공작을 묵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조씨의 탄원서 제출을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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