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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식 “전투적 노동운동 안돼”…노동계 원로들 “사회적 대화 필요”

    이정식 “전투적 노동운동 안돼”…노동계 원로들 “사회적 대화 필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2일 “우리 노사관계가 더 이상 과거의 전투적 노동운동에 매몰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 원로들은 ‘노동개혁’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사회적 대화’를 주문했다. 노란봉투법과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을 놓고 노정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 장관과 노동계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에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노진귀 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문성현 전 경사노위 위원장, 오길성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병균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원보 전 중앙노동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노동개혁의 시작은 노동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노조 회계 투명성 제고는 노사 법치 확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는 회계장부 비치·보존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노조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회계 관련 법령상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노동단체는 올해부터 지원 사업에서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개혁 방향이 ‘노조 탄압’ ‘노노간 갈등 유발’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길은 특정 집단이나 소수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 혈세를 지원받고 국가로부터 다양한 혜택과 보호를 받으면서 회계 관련 법령상 의무는 다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이 장관은 “1987년 노동 체제는 권위주의적 노동 통제에 저항하면서 형성돼 대립적·전투적 관계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 ‘너 죽고 나 살자’식 관계로는 우리 모두 살아남을 수 없다”며 “노조도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법적 불확실성으로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서 파업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힘 있는 대기업·정규직 노조와 다수의 미조직 근로자 간 격차는 더욱 커지고 기업 경쟁력 약화로 청년들은 일자리 불안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병균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환경 변화와 기술혁신, MZ세대의 노동시장 진출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 등을 고려해 노사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노동개혁 관련 회의체가 전문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고 노사상생을 위해 사회적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진귀 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상생임금위원회가 직무급 도입을 위한 임금통계를 제공키로 했는데 학자들 연구용이 아니라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통계가 돼야 한다”며 “조선업 상생협의체가 좋은 시범사업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원하청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성현 전 경사노위 위원장은 “법치가 있지만 민주사회는 자치도 중요한 만큼 정부가 사회적 대화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는 사회적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노·사와 청년·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해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金, 땅투기 의혹에 “청렴결백” 安 “낙하산 공천 막아야”

    金, 땅투기 의혹에 “청렴결백” 安 “낙하산 공천 막아야”

    황교안 “金 당대표 되면 총선 필패”천하람, 安에 “이태원에 함께 가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의 충청 인연을 강조하며 ‘중원’ 표심 얻기에 나섰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향한 경쟁 후보의 집중 견제도 계속됐다. 청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며 운을 뗀 황교안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의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황 후보는 “권력형 토건 비리가 심각하다”면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필패”라고 주장했다. 대전·세종·충청을 뜻하는 의미의 ‘대세 충청’이라는 조어로 입을 연 김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처절한 탄압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왜 그런 줄 아는가,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며 “동지들로부터 가짜뉴스를 덮어씌우려는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받으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주요 공약인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반문한 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낙하산 공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첫 직장이 천안 단국대 의대였다며 자신을 ‘대전시 명예시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노조개혁 전면전에 발을 맞춘 천하람 후보는 “이번 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품권을 사용하는 등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고민을 하고자 한다. 안 후보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10만원을 구입했고, 안 후보의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구매해야 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더라”며 안 후보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대 맥센터에는 3000여명의(당 공식 집계) 당원과 지지자가 몰렸다. 충청은 국민의힘 당원 14.56%가 포진해 있다. 당원 비율은 낮지만 여권 텃밭인 영남과 인천·경기에서 경합이 예상되는 만큼 중도 성향이 강한 충청권 당심에 최종 당락이 갈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 李 “없는 죄 만들 줄 몰랐다”… 野 ‘부결’에 무게추

    李 “없는 죄 만들 줄 몰랐다”… 野 ‘부결’에 무게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검찰 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금이 역사적 분기점인 것 같다. 대선에서 패배해 우리 사회·정치·경제 모든 분야가 퇴행하고 있다”며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해 영장 내용을 보니까 결국 돈 받은 것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본인 계좌 추적은 물론 주변을 털어도 나온 것이 없다. 몇 년 동안 검사 70여명을 동원해 수백 번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없고 영장에도 전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당론이 아닌 자율 투표로 하되 부결시키는 방향으로 전체 뜻을 모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들이 전체 뜻으로 분명히 확인했다”며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율 투표 형식을 빌린 당론 채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 모두 자율적이고 당당하게 투표에 임해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무도한 탄압을 함께 막아 내고자 뜻을 모았다”며 “오늘 확인된 의원들 총의는 오는 27일 본회의 표결 과정과 결과에 흔들림 없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설훈 의원은 예상을 깨고 동료 의원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가 이렇게 허무맹랑하고 대하소설 같은 건 처음 봤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때 민주당 내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의 의도적인 ‘이간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내 비명계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고, 설사 부결되더라도 ‘이재명 방탄 국회’에 대한 여론전을 강화하는 데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에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이탈표가 크지 않을 것이란 여론을 앞세워 이탈표 방지를 위한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에서 “이탈표라는 게 없을 것이고 있어도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균열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에 선제적으로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얘기하려 했는데 갑자기 회의가 정리돼서 못 했다”며 “부결돼도 당이 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경영계 “파업 만능주의에 면죄부”… 노동계 “하청, 노동 3권 보장”

    경영계 “파업 만능주의에 면죄부”… 노동계 “하청, 노동 3권 보장”

    근로·사용자 범위 놓고 입장 첨예경영계 “불법 파업 부추겨” 우려노동계 “하청노동자, 원청과 교섭원청 책임 강화로 노동쟁의 축소” 노동계의 숙원 사업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문턱을 넘자 정부와 경영계는 일제히 “파업 만능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의 법안을 놓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손해배상 청구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파업의 일상화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개정안은 원청이 하청 업체를 비롯한 간접고용 노동자들과도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노조의 쟁의행위 때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노사정은 우선 노조법이 적용되는 근로자와 사용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두고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노동계는 “하청 노동자도 노조를 구성해 원청과 직접 임금과 근로시간 등에 대해 교섭할 수 있게 된다”며 “이들에 대한 노동 3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청·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노조법에 따른 노조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 단체교섭 같은 노동자의 기본권을 잃어버린 이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예컨대 법이 통과되면 대우조선해양이나 하이트진로처럼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원청에도 교섭 의무가 부여된다. 노동계는 “법이 시행되면 파업으로 치닫기 전 노사 교섭으로 노동쟁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김혜진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사용자와의 대화 창구가 마련되지 않아 조합원 동의를 얻고 ‘무노동 무임금’을 감내하더라도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택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하청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의 책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와 경영계의 입장은 정반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노란봉투법이 노사 갈등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경영계도 노조가 많아지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원청 입장에서는 수십 개의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파업 등 노동쟁의 때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에 제한을 두는 내용에 대해서도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인다. 경영계는 “현행 노조법에도 합법 파업은 기업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며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면죄부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 법을 두고 민법상 과실 책임의 원칙,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반면 노동계는 현행 노조법에 따라 합법 파업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현실적으로 드물고, 손해배상 청구가 노동자를 탄압하는 수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또 폭력과 파괴 행위에 의한 파업은 노란봉투법에서도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만큼 ‘파업 봐주기 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강조한다. 노조법과 판례에서 정하는 요건을 보면 단체교섭의 주체가 되는 노사가 근로 조건 개선에 한해 조합원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사용자의 재산권과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파업해야 합법으로 인정된다. 정리해고에 반대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이나 하청 노동자가 원청에 대화를 요구하는 파업은 대부분 불법으로 간주한다.
  • 민주노총에 파업 손배 소송액 99.6% 집중…쟁의 행위 범위 등 판결 놓고 입장 엇갈려

    민주노총에 파업 손배 소송액 99.6% 집중…쟁의 행위 범위 등 판결 놓고 입장 엇갈려

    현대重·CJ대한통운 결과에 갈등勞 “사용자 범위 확대 필요 인정”政 “일부 문제, 전체로 보면 안 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파업 참가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의 결과를 놓고 노정 간 해석이 논란이다. 노란봉투법은 원청 사용자에 대한 하청 노동자의 단체교섭·단체행동 확대와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 판결에 관련 취지가 반영되고 있었는지에 관한 이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손해배상 소송·가압류 실태조사 결과 민주노총을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액이 전체의 99.6%에 달했다. 특히 민주노총 소속 9개 대규모 사업장(현대제철·대우조선해양·쌍용차·현대차·코레일·문화방송·한진중공업·케이이시·갑을오토텍)의 소송액이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하급심 판단인 손배 사건의 결과를 놓고 노정 간 해석이 엇갈린다. 대법원은 2010년 현대중공업의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했고, 서울행정법원은 올해 1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택배노조의 사용자라고 판결했다. 사용자 범위 확대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게 노동계 주장이다. 판례에 비해 현행법이 단체교섭이나 쟁의 행위의 범위를 좁게 봤다는 것이다.반면 고용부는 대법원은 일관되게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사용자를 근로계약관계에 있는 자로 보아 근로관계가 없는 원청의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판결은 부당노동행위(지배·개입) 주체로서의 사용자에 대한 판결로,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CJ대한통운에 대한 1심 판결도 확정된 법리가 아니고 같은 당사자에 대한 하급심 판결도 엇갈린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활동을 저해하거나 노조 와해 목적으로 손배 청구 등을 악용한다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면서 “특정 노조, 일부 사업장의 분쟁을 노사관계 전반의 문제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한편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도 입장문에서 “사용자의 개념이 추상적으로 확대되면서 사용자가 스스로 사용자인지도 알 수 없고, 법적 안정성과 교섭체계가 흔들려 결국 사법적 분쟁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노란봉투법이 노동 3권 보장을 강화시키기보다 대기업·정규직 노조 소속인 일부의 조직 노동자만 과도하게 보호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 與 당권주자들, 대전 합동연설회서 신경전…지지자 3000명 집결 속 열띤 응원전

    與 당권주자들, 대전 합동연설회서 신경전…지지자 3000명 집결 속 열띤 응원전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의 충청 인연을 강조하며 ‘중원’ 표심에 얻기에 나섰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도 계속됐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대학교 맥센터에는 이날 3000여명의(당 공식 집계)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충청은 국민의힘 당원 14.56%가 포진해있다. 당원 비율은 낮지만 여권 텃밭인 영남과 인천·경기에서 경합이 예상되는 만큼 중도성향이 강한 충청권 당심에 최종 당락이 갈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날 대전대 주변에선 연설회 시작 전부터 각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수백여명에 달하는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은 “국민이 원하고 당이 원하는 김기현”, “필승 국민의힘 김기현”이라 적힌 현수막을 들고 연신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 후보 및 김병민 후보의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지지자들과 한 데 섞여 이름을 순차적으로 연호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지지자 성모(50대·여)씨는 “윤심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하지 않겠나, 사사건건 대통령하고 맞서면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북을 치며 박자에 맞춰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2024 총선승리는 안철수’, ‘당원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당당한 당대표 안철수’라 쓰인 플래카드를 들었다. 문모(50대·여)씨는 “지난해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는데 ‘윤심’이 너무 김 후보에 쏠려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은 황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표 당시 단식과 삭발 등으로 대여 투쟁을 했던 점을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싸워봤는가, 부정선거 부패척결은 황교안이 답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황 후보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KTX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겨냥해 구호를 외치자 김 후보 지지자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신경전도 벌어졌다. 황 후보의 지지자 김모(70대·남)씨는 “황 후보 말고 다른 후보는 야당과 싸울 힘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선 세 후보에 비해 인원수는 적었지만 천하람 후보 지지자들도 한 데 모여 응원전을 진행했다. 대부분 2030 청년세대로 보인 천 후보 지지자들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및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영상을 틀어놨다. 김모(30대·남)씨는 “젊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소개했다. 합동연설회가 시작되고 첫 당대표 후보 연설 주자로 나선 황 후보가 청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날도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황 후보는 “권력형 토건비리가 심각하다.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북을 치고 항의하며 현장에 소란이 벌어졌다. 지지자들간 고성이 이어지자 현장 관계자들이 이들을 자제시키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연설을 마친 황 후보가 대기하던 김 후보에게 악수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전 세종 충청을 뜻하는 의미로 ‘대세 충청’이라는 조어로 입을 연 김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처절한 탄압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 왜 그런 줄 아는가,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며 “동지들로부터 가짜뉴스를 덮어씌우려는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받으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안철수 후보는 본인의 주요 공약인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사람이 누구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낙하산 공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첫 직장이 천안 단국대 의대였다며 자신을 ‘대전시 명예시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노조 개혁 전면전에 발을 맞춘 천하람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에게 “이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품권을 사용하는 등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고민을 하고자 한다. 안 후보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10만원을 구입했고 안 후보의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구매해야 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더라”며 안 후보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 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에 뜻 모아… 국민의힘은 비명·친명 이간계

    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에 뜻 모아… 국민의힘은 비명·친명 이간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검찰 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금이 역사적 분기점인 것 같다. 대선 패배해서 우리 사회·정치·경제 모든 분야가 퇴행하고 있다”며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해 영장 내용을 보니까 결국 돈 받은 것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본인 계좌 추적은 물론 주변 털어도 나온 것이 없다. 몇 년 동안 검사 70여명 가까이 동원돼서 수백번 압수수색을 했음에도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없고 영장에도 전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당론이 아닌 자율투표로 하되 부결시키는 방향으로 전체 뜻을 모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들이 전체 뜻으로 분명히 확인했다”며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당론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었다. 다만 그럴 경우 되레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실상 자율 투표 형식을 빌린 당론 채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 모두 자율적이고 당당하게 투표해 임해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무도한 탄압을 함께 막아내고자 뜻을 모았다”며 “오늘 확인된 의원들 총의는 27일 본회의 표결 과정과 결과에 흔들림 없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때 민주당 내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재명 대표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사법절차와 재판에 전념하게 해주시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의 의도적인 ‘이간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내 비명계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고, 설사 부결되더라도 ‘이재명 방탄 국회’에 대한 여론전을 강화하는 데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에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이탈표가 크지 않을 것이란 여론을 앞세워 이탈표 방지를 위한 내부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에서 “적어도 제 주변에선 그런 흐름이나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이탈표라는 게 없을 것이고 있어도 매우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는 말을 아꼈다. 비명계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양심과 상식에 따라 판단해서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 노란봉투법 현실되면 ‘노동3권 보장’ vs ‘파업 만능주의’

    노란봉투법 현실되면 ‘노동3권 보장’ vs ‘파업 만능주의’

    노동계의 숙원 사업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턱을 넘자 정부와 경영계는 일제히 “파업 만능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의 법안을 놓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손해배상 청구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파업의 일상화로 인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원청이 하청업체를 비롯한 간접고용 노동자들과도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노조의 쟁의행위 때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정은 우선 노조법이 적용되는 근로자와 사용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두고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노동계는 “하청노동자도 노조를 구성해 원청과 직접 임금과 근로시간 등에 대해 교섭할 수 있게 된다”며 “이들에 대한 노동3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청·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노조법에 따른 노조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 단체교섭 같은 노동자의 기본권을 잃어버린 이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예컨대 법이 통과되면 대우조선해양이나 하이트진로처럼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원청에도 교섭 의무가 부여된다. 노동계는 “법이 시행되면 파업으로 치닫기 전 노사 교섭으로 노동쟁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혜진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사용자와 대화 창구가 마련되지 않아 조합원 동의를 얻고 ‘무노동 무임금’을 감내하더라도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택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의 책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와 경영계 입장은 정반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노란봉투법이 노사 갈등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경영계도 노조가 많아지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원청 입장에서는 수십 개의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파업 등 노동쟁의 때 기업의 손해배상청구에 제한을 두는 내용도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인다. 경영계는 “현행 노조법에도 합법 파업은 기업이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며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면죄부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 법을 두고 민법상 과실 책임의 원칙,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반면 노동계는 현행 노조법에 따라 합법 파업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현실적으로 드물고, 손해배상청구가 노동자를 탄압하는 수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또 폭력과 파괴 행위에 의한 파업은 노란봉투법에서도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한 만큼 ‘파업 봐주기 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강조한다. 노조법과 판례에서 정하는 요건을 보면 단체교섭의 주체가 되는 노사가 근로조건 개선에 한해 조합원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사용자의 재산권과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파업해야 합법으로 인정된다. 정리해고에 반대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이나 하청 노동자가 원청에 대화를 요구하는 파업은 대부분 불법으로 간주한다.
  • ‘노란봉투법’, 野주도로 환노위 통과…‘퇴장’ 與 “거부권 건의”

    ‘노란봉투법’, 野주도로 환노위 통과…‘퇴장’ 與 “거부권 건의”

    국민의힘 “현재 노조법만으로도 노동 삼권 보장 다 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의결했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위원장의 진행에 반발해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야당 주도 속에 사실상 단독 처리됐다. 개정안은 하청업체 노동자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파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해 온 여당은 회의 시작부터 ‘불법파업 조장법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걸고 법안이 통과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현재 노조법만으로도 노동자 보호, 노동 삼권 보장이 다 된다”며 “전투적 노사관계가 형성돼 외국 자본이 투자하지 않고 국내 자본이 밖으로 나가면 피해는 1000만 취약계층 노동자가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의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주환 의원은 “야당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무슨 제대로 된 토론이 있었겠나”라며 “개정안을 막무가내, 날치기로 통과시키면 그 결과로 생기는 부작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안건조정위에 참여한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제대로 안건을 심의하지 않고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법안 심사한 게 어떻게 날치기인가”라며 “법안을 심사해야 하는 의원들이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노조법 대표 발의했던…정의당 이은주 “법안 통과에 감사” 야당은 전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노란봉투법에 대해 ‘파업 만능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그간 정부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표명해왔다”라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입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원은 “국회에서 (법안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데 먼저 브리핑을 하고 정부 입장만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했다”며 “국회 차원의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원들 발언이 길어지자 전 위원장은 “이미 법안을 상당 기간 논의했고, 법안소위나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의결된 법안의 처리를 더 미룰 수 없다”며 거수로 표결을 강행했다. 이에 임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나중에 역사 앞에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고, 결국 개정안은 김형동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가결됐다. 김 의원은 “법안에 대한 반대 토론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는데 왜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가”라며 항의하다가 회의장을 떠났다. 이번 노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법안 통과에 감사하다”면서 노란봉투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해 온 농성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주호영 “거부권 행사 적극 건의” vs 김영진 “권력의 칼 남용” 이날 의결로 노란봉투법은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지만, 현재 법사위 위원장을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어 정부가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해당 법안의 처리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결국 야당은 이 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추진할 확률이 높다. 법사위가 특정 법안 심사를 60일 안에 마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원회 표결(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 찬성)로 본회의에 직회부할 수 있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활용해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가결돼도 정부·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있어 법안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법(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위헌일 뿐만 아니라 경제에 심대한 폐단을 가져올 것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노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권력의 칼을 남용하는 것으로, 스스로 헌법적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 명칭 2014년 쌍용차 파업 당시 유래 ‘노란봉투법’이라는 명칭은 2014년 법원이 쌍용차 파업 참여 노동자들에게 47억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한 시민이 언론사에 4만 7000원이 담긴 노란봉투를 보내온 데서 유래됐다. 10만 명이 4만 7000원씩 지원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회사 측의 손해배상소송으로 고통을 겪는 파업 노동자를 돕겠다는 취지였고, 한 유명 가수가 참여하며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바 있다.
  • [열린세상] 디케의 저울을 비웃는 불체포특권/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디케의 저울을 비웃는 불체포특권/유창선 정치평론가

    대장동 개발 특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전망이다. 표결을 하면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출석 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국민의힘, 정의당, 시대전환 의원이 모두 찬성한다 해도 민주당에서 28석의 이탈표가 나와야 체포동의안의 가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굳이 반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도 있다. 반대 당론을 결정하면 ‘방탄’이라는 비판 여론을 자극할 수도 있고 이탈표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혹 자유투표로 입장을 정리하더라도 이탈표 방지를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집안 단속은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당론을 어떻게 정하든 민주당 내 이탈표가 다수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는 비이재명계 의원들도 가결 시 닥쳐올 당내 책임 공방과 후폭풍을 감안해 조직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체포동의안은 민주당 의석수의 힘에 의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지난해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다시 한번 불체포특권을 누리는 모습이 된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민주당이 ‘야당 탄압’을 뚫고 이기는 길로 가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낳고 있는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대통령실의 개입 논란과 친윤ㆍ비윤의 이전투구로 퇴행적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더 하락해 국민의힘에 뒤지고 있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검찰독재에 의한 야당 탄압’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관련 의혹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에선 싸늘함이 읽힌다. 여기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방탄’ 비판 여론은 더 확산될 것이다. 불체포특권 덕분에 구속을 면한다고 해도 재판은 진행될 것이니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 뻔하다. 민주당은 선사후당(先私後黨)의 덫에 갇혀 버렸다. 이 대표는 “아무리 봐도 죄 될 것 없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구속할 사유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내면 될 일이다. 이 대표가 주장하듯 설령 ‘검찰독재’ 치하라 하더라도 영장의 발부 여부는 전적으로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지 않은가. 양측의 주장이 충돌할 때 수평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지금 우리에게 없다. 정치인들은 법치 만능주의라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사회적 승복이 가능한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적어도 국회의원들끼리 자기 당 식구라면 무조건 보호해 주려는 패거리 행태보다는 10배, 20배는 더 나은 방식이다. 차제에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왜 일반 국민과 달리 국회의원들은 자기들끼리 동의해 주지 않으면 체포, 구금되지 않는 특권을 누리는 것인가. 어째서 국회의원의 구속 여부는 법원이 아닌 자기들이 결정하는 것인가. 국회의원들 스스로 그런 부당한 특권은 포기와 폐지를 선언하고 이행하는 것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대선 때 불체포특권 폐지에 “100% 찬성한다”며 공약으로 내걸지 않았던가. 그래 놓고서 정작 자신은 불체포특권 뒤에 숨는 것은 또 한번의 내로남불이다. 단지 이 대표만을 향해 하는 말은 아니다. 여야 불문하고 불체포특권 같은 구시대적 제도는 이제 무덤으로 보내야 마땅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11조에 이렇게 써 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 사라진 ‘인수합병의 왕’… 그의 운명이 中 인터넷기업 정책 방향타

    사라진 ‘인수합병의 왕’… 그의 운명이 中 인터넷기업 정책 방향타

    중국 인터넷 기업의 합병과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이끌었던 투자업계의 거물 바오판(왼쪽·53) 화싱자본(차이나 르네상스) 창업자가 돌연 사라지면서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인수합병의 왕’으로 불리는 바오 총재의 ‘실종’이 인터넷 기업에 대한 공산당 정책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바오 총재의 실종은 중국 당국이 방역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는 단계에서 벌어졌다. 화싱자본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최대 50%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이끌며 ‘국부유출’을 뒷받침한 바오 총재가 특히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과정에서 당국에 밉보였다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온다. 최근 2년간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 등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한 인터넷 기업을 강도 높게 탄압했다. 당국의 만류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은 안보 심사를 받고 1년 만에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미국 시장에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자 미 증시에 기업을 공개한 중국 기업이 반부패 캠페인의 표적이 된 것이다. 공개적으로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했던 마윈(오른쪽) 알리바바 창업자는 직을 내려놓고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됐고, 바오 총재 역시 마윈과 비슷한 운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바오 총재는 지난해 12월 초 한 시상식장에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그러자 지난 16일 화싱자본은 바오 총재의 부재와 그룹사 사업의 연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하이 출신으로 푸단대를 졸업한 바오 총재는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7년 동안 일하며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 업무를 익혔다. 당시 쌓은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을 고객사로 영입해 굵직한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줄줄이 성사시켰다. 세간에서는 음식배달 업체 메이투안과 식당 평점 업체인 디앤핑,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택배업체 콰이디의 합병은 바오 총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과 취날의 합병에도 바오 총재가 2005년 세운 화싱자본이 참여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집권 후 벌인 강력한 반부패 캠페인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펑파이는 바오 총재의 실종이 구속된 측근인 충린 화싱증권 주석과 관련돼 있다고 짚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등은 화싱증권의 지배구조가 규정에 어긋나고, 불법적 선박 임대사업을 했다며 지난해 9월 충린을 구금했다. 갑자기 사라진 기업인은 대부분 중국 특유의 재판 없는 구금 제도하에서 6개월 내지 최대 2년 동안 감금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노란봉투법 때린 정부… “노사갈등 더 확산” “무책임한 희망”

    노란봉투법 때린 정부… “노사갈등 더 확산” “무책임한 희망”

    정부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상정을 하루 앞둔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와 재논의를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사용자 범위 확대 및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노정뿐 아니라 재개, 여당과 야당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노란봉투법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저해하고 미래 세대 일자리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 갈등 심화와 법률 간 충돌, 사회적 대립 조장 등을 뛰어넘는 문제제기다. 그는 “대기업·정규직 노조는 정당한 쟁의행위 범위 확대와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원칙의 예외를 통해 더욱 보호받게 된다”면서 “결국 다수 미조직 근로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만능주의’가 우려되는 입법으로 노사관계 불안정과 노사갈등 비용 증가에 따른 기업의 손실, 투자 위축 등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현장의 갈등이 ‘기우’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법을 관통하고 있는 사용자, 노동쟁의 등의 개정이 미칠 영향을 간과한 무책임한 희망에 불과하다”고 직격한 뒤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과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 축소, 일자리 감소 등 연쇄적 부작용 속에서 미래 세대인 청년의 일자리 기회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은 헌법·민법 원칙에 위배되고 노사 갈등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근본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개정안이 ‘사용자’ 범위에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도 포함시켜 그 범위를 모호하게 확대함으로써 헌법상 죄형법정주의 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등 현재 사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분쟁 대상조차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시켜 노사 갈등이 빈번해질 우려가 있다”며 “국회 환노위에서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각계의 우려 사항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재논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과 관련, “불법 파업에 대한 면책 범위를 넓혀 주는 조항으로 노사 관계 불안 및 파업을 조장할 수 있다”며 “경제가 어렵고 투자가 부족한 시점에서 국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 지뢰에 다리 잃은 3살 아이…‘인간 방패’ 쓰는 잔혹한 미얀마 군인들

    지뢰에 다리 잃은 3살 아이…‘인간 방패’ 쓰는 잔혹한 미얀마 군인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뢰에 다리를 잃은 4세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AP통신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아이(사진)는 3살 때인 지난해 7월 지뢰에 다리를 잃었다.  미얀마 중남부의 작은 부두 마을에서 배를 기다리던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서 나와 두 걸음 정도를 떼었을 때, 거대한 폭발에 휩싸였다.  어머니가 눈앞을 가득 메운 연기를 헤치고 아이를 찾았을 때, 작은 아이의 몸은 땅에 곤두박질쳐 있었고, 살이 벗겨진 다리에는 부서진 뼈가 드러나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울면서 아프다고 말했다. 아이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아이의 양 다리를 앗아간 것은 미얀마 군인들이 설치한 지뢰였다.  지뢰에 다친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수십㎞가 떨어진 곳까지 간 끝에 간신히 치료를 시작했다. 작은 마을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동했고, 그보다 조금 더 큰 시골 마을에서 붕대를 감고 수혈을 받은 뒤 또 이동해 간신히 도심에 있는 병원에 닿았다.  아이는 종합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양쪽 다리의 절단 수술을 받았다. 아이의 가족이 부담해야 할 병원비는 가족의 월 소득보다 6배가 많은 40만 미얀마 짜트(한화 약 25만 원)에 달했다.  “지뢰를 방치하는 것은 괴물을 풀어주는 것과 같다” 1997년 대인지뢰의 사용을 금지한 대인지뢰금지협약(오타와협약)이 채택된 뒤 수십 년 동안 지뢰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무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해당 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미얀마에서는 대인지뢰가 꾸준히 사용됐고,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지뢰 사용 빈도가 더욱 급증했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에서 열린 지뢰금지조약 연례회의에서는 미얀마군이 지속해서 대인 지뢰를 사용해 왔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의 편집자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메리 웨어햄 국장은 “미얀마 정부군이 통신 타워, 파이프라인 및 기타 에너지 시설 주변에 대인지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지뢰 설치를 일삼았다. 지난해 4월, 동부 카레니주(州) 디머소 지역에서는 마을을 약탈하고 떠난 군부 병력이 민가의 앞마당과 집안에 대인지뢰와 부비트랩을 설치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미얀마 전국에서 지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최소 390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 해 동안 지뢰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2명이었으며, 이중 어린이 희생자는 약 34%에 달한다.  유엔은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지난 한 해 동안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강압적인 군부 정권 탓에 감시와 보고가 어려워 과소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대에서 소대장으로 활동하다 탈출한 20대 남성은 “활성화된 지뢰를 방치하는 것은 괴물을 풀어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부두에서 터진 지뢰로 다리를 일은 소년과 같은 어린이 희생자가 매우 우려된다. 많은 아이가 지뢰와 불발탄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른 채 가지고 놀기도 한다”면서 “쿠데타 이후 군정과 시민 간의 분쟁이 시작되자 학교에 가지 못한 채 방치된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 이들은 낯선 지역과 일상에서 지뢰와 마주친다”고 전했다.  지뢰 피하려 ‘인간 방패’ 쓰는 미얀마 군인들 수십년 간 사용된 지뢰는 민간인뿐만 아니라 쿠데타의 수단이 된 군인들에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일부 군인들은 민간인을 사로잡아 ‘인간 방패’로 쓰며 지뢰지역을 지나가기도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서부 친주(州)에 살던 한 남성은 군인들이 자신과 임신한 아내, 5살 된 딸, 마을 주민 10명 등을 포로로 잡고 지뢰밭을 건너게 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당시 반정부 민병대와 싸우던 군인들은 안전하게 해당 지역을 지나가기 위해 우리를 붙잡아 지뢰밭을 건너게 했다. 이를 거부한 마을 사람은 군부의 소총에 폭행을 당했다”면서 “발걸음을 뗄 때마다 폭발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다행히 지뢰가 폭발하지 않아 우리 가족 모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의 비인간적인 행위와 더불어 지뢰로 인해 다치거나 가족이 목숨을 잃었을 때, 지뢰 폭발에 대한 책임을 물을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내 다리를 되찾고 싶어요.”지뢰에 양쪽 다리를 잃은 아이는 절단 수술 이후 몇 달 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또래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 다리를 되찾고 싶어요”라고 종종 말한다.  올해 4살이 된 아이는 재활 치료 끝에 현재 의족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가끔 지뢰 폭발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그 일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가족은 절대 그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내 아이는 어리고, 자신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그들은 어디로 갔나…중국 당국 밉보인 뒤 잇따라 실종된 기업인들

    그들은 어디로 갔나…중국 당국 밉보인 뒤 잇따라 실종된 기업인들

    중국 인터넷 기업의 합병과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이끌었던 투자업계의 거물 바오판(53) 화싱자본(차이나 르네상스) 창업자가 돌연 사라지면서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인수 합병의 왕’으로 불리는 바오 총재의 ‘실종’이 인터넷 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 정책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바오 총재의 실종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도 푸는 단계에서 벌어졌다. 화싱자본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최대 50%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이끌며 ‘국부유출’을 뒷받침한 바오 총재가 특히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과정에서 당국에 밉보였다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온다. 최근 2년간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 등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한 인터넷 기업을 강도높게 탄압했다.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은 안보 심사를 받고 1년 만에 상장폐지를 결정해 미국 시장에서 후퇴했다.트럼프 행정부때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자 미 증시에 기업을 공개한 중국 기업들이 반부패 캠페인의 표적이 된 것이다. 공개적으로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했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직을 내려놓고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됐고, 바오 총재 역시 마윈과 비슷한 운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바오 총재는 지난해 12월 초 한 시상식장에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그러자 지난 16일 화싱자본은 바오 총재의 부재와 그룹사 사업과의 연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하이 출신으로 푸단대를 졸업한 바오 총재는 모건 스탠리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7년 동안 일하며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 업무를 익혔다. 당시 쌓은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을 고객사로 영입해 굵직한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줄줄이 성사시켰다. 세간에서는 음식배달 업체 메이투안과 식당 평점 업체인 디앤핑,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택배업체 콰이디의 합병은 바오 총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취날의 합병에도 바오 총재가 2005년 세운 화싱자본이 참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15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집권 후 벌인 강력한 반부패 캠페인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바오 총재의 실종이 구속된 측근인 충린 화싱증권 주석과 관련돼 있다고 짚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등은 화싱증권의 지배구조가 규정에 어긋나고, 불법적 선박 임대사업을 했다며 지난해 9월 충린을 구금했다. 갑자기 사라진 기업인들은 대부분 중국 특유의 재판없는 구금 제도 하에서 6개월 내지 최대 2년 동안 감금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노란봉투법 전방위 압박… 이정식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저해”

    노란봉투법 전방위 압박… 이정식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저해”

    정부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상정을 앞둔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와 재논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사용자 범위 확대 및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노정뿐 아니라 재개, 여당과 야당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노란봉투법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저해하고 미래 세대 일자리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 갈등 심화와 법률간 충돌, 사회적 대립 조장 등을 뛰어넘는 문제제기다. 그는 “대기업·정규직 노조는 정당한 쟁의행위 범위 확대와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원칙의 예외를 통해 더욱 보호받게 된다”면서 “결국 다수 미조직 근로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관계 불안정과 노사갈등 비용 증가에 따른 기업의 손실, 투자 위축 등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현장의 갈등이 ‘기우’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법을 관통하고 있는 사용자, 노동쟁의 등의 개정이 미칠 영향을 간과한 무책임한 희망에 불과하다”고 직격한 뒤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과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 축소, 일자리 감소 등 연쇄적 부작용 속에서 미래 세대인 청년의 일자리 기회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은 헌법·민법 원칙에 위배되고 노사 갈등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근본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국회의 무리한 강행처리시 사회 갈등과 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국가경제 전반에 심대한 부정적 여파를 우려했다. 그는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에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도 포함시켜 그 범위를 모호하게 확대함으로써 헌법상 죄형법정주의 등을 위배할 소지가 크다”면서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등 현재 사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분쟁 대상조차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시켜 노사 갈등이 빈번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정부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각계의 우려 사항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재논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과 관련 “불법 파업에 대한 면책 범위를 상당히 넓혀주는 조항이 들어 있어 노사 관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파업을 조장할 수 있다”며 “경제가 어렵고 투자가 부족한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개정안이 노동쟁의 범위를 무리하게 확대해 노동조합이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인 사건까지 교섭을 요구하고 파업에 나서는 등 ‘파업만능주의’를 만연시켜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에 휩쓸릴 것”이라 주장했다.
  • ‘푸틴 측근’ 체첸 수장 “프리고진과 경쟁” 용병기업 창설 계획 밝혀

    ‘푸틴 측근’ 체첸 수장 “프리고진과 경쟁” 용병기업 창설 계획 밝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이 자신만의 용병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러시아 용병 기업인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는 와그너그룹이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와그너그룹은 군사적 관점에서 기량을 보여줬고 그런 민간 군사기업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을 끝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에 대한 나의 복무가 끝나면 민간 군사기업을 만든 친애하는 형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진지하게 경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푸틴 요리사’로 불리는 러시아 기업인이자 와그너그룹의 수장이다. 일각에서는 카디로프가 푸틴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긴 하지만 프리고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카디로프는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을 이어 2007년부터 혼란에 휩싸인 이슬람 공화국 체첸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대가로 자치공화국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자주 일으켜 왔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용맹하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카디로프는 전쟁 중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10대 중반의 세 아들을 전장에 보내겠다고 하는 등 전쟁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 함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 카디로프와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규군의 잇단 실패에 대해 공개적으로 러시아 지휘관들을 비판해왔다. 와그너그룹 사상자 수 3만 명 넘어와그너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막대한 병력 손실을 봤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와그너그룹의 사상자 수는 3만 명이 넘으며 이중 사망자는 약 9000명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간 와그너그룹은 병력을 채우고자 죄수 출신 용병에 크게 의존해 왔다. 프리고진은 지난 10일 더는 교도소에서 신병을 모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7일 “와그너의 신병 모집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그들은 대부분 죄수인 신병들을 기본적으로 대포 사료로 취급한다. 문자 그대로 고기 분쇄기에 집어넣는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충성 맹세’하면 총기 소지도 ‘OK’…이상한 ‘당근’ 주는 미얀마 군정

    ‘충성 맹세’하면 총기 소지도 ‘OK’…이상한 ‘당근’ 주는 미얀마 군정

    군사 구데타 이후 군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해온 미얀마 군사정권이 충성 맹세를 한 친군부 민간인들에게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당근’을 제시해 논란이다. 군 당국의 이같은 방침이 공고되자 총기를 소지하겠다는 주민들의 허가 신청 문의가 하루 평균 수백 건씩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미얀마 군정 내무부가 최근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총기 소지 허가 신청 업무 처리로 마비될 지경이라고 현지 미얀마나우 등 매체들이 내부 폭로자들의 제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달 31일 군부에 ‘충성 맹세’를 한 민간인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총기 소지를 허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2주년을 하루 앞둔 시기에 발표된 충성 분위기 고조를 위한 정책으로 발표 당시에도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운동가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며 내세웠던 표면적 이유가 총기와 수류탄 등 무기 소지였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로 군부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 등 도를 넘은 권력을 민간에게 넘기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얀마는 3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됐던 국가였으나, 민주화 운동가들이 총기를 소지했다는 혐의를 씌워 사형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군사정권의 행태를 두고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반군부 민주세력은 군부가 사실상 친군부 민병대 무장을 공식화하려는 검은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미얀마 최초 쿠데타 주역인 네윈 집권 시절에 만들었다 폐지된 1997년의 총기법이 사실상 재등장한 것으로, 군부에 충성을 맹세한 친군부 성향의 민간인들의 손에 막강한 힘을 실어 민주화 인사들을 억죄려는 정책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친군부 세력으로 퓨 소 티로 불리는 민병대가 조직돼 있는데, 사실상 군부 정권이 친군부 민간인들에게 총기를 나눠주고 이들에 의한 민간이 탄압을 조기에 용인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더욱이 최근 민주화 세력과의 줄다리기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잇따라 벌어진 전투에서 군부 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탈영병이 좀처럼 줄지 않는 등의 미얀마 군부 내부에서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여기에 더해, 미얀마 군부는 이달 1일에는 헌법 조항을 무시한 채 군이 국정을 장악하는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더 연장한 상태다. 또 미얀마 전역 330개 지역구 가운데 치안 문제 등을 들어 67개 지역에 비상계엄을 내리는 등 군부에 의한 정권 장악을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문제는 군 정권이 허가한 민간인 총기 소지가 오히려 미얀마 내부 치안을 악화시키는 등 문제를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미얀마 쿠데타 군정이 3년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총기를 소지한 무리들에 의한 폭력과 치안 악화를 막을 특별한 수단이 없는 것이 현지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군부의 주요한 실권자 중 한 명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민주화 운동가들을 겨냥해 “반군부 민주세력과 이를 돕는 일부 국가들이 미얀마 혼란의 장기화를 만든 가장 큰 적”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 [사설] 李 ‘단일대오’ 압박 말고 재판부 설득 논리 고민해야

    [사설] 李 ‘단일대오’ 압박 말고 재판부 설득 논리 고민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이탈표 단속에 분주하다. 구속영장 청구 다음날 국회에서 지역위원장과 당원까지 동원한 지지세력 결집으로 대국민 여론전을 펼친 이 대표와 지도부는 남은 기간 의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려 이탈표 방지에 주력한다고 한다. 거대 야당이 한시가 급한 민생 법안은 내팽개친 채 성남시장 시절 비리 혐의를 받는 당대표의 방탄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 및 정적 제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장동 배임, 성남FC 뇌물 등 영장에 적시된 혐의들은 사실이라면 엄벌이 불가피한 중대 사안들이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긴급 연석회의에서 20쪽짜리 자료를 배포하고 구속영장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정말 죄가 없고, 떳떳하다면 불체포특권부터 내려놓고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에 나가 재판부를 설득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자기 편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논리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할 뿐이다. 이 대표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의 파괴”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단일대오를 선동하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당론에 따라 가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민주당 안에서도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50억 클럽 특검법 등과 연계해 정의당을 설득하려 한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모양이다. 혹여라도 정의당이 조국 사태 때와 같은 잘못된 길을 택해선 안 될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지나친 표 단속도 소신에 따른 비밀 자유투표 취지를 훼손하는 만큼 자중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양곡법·노란봉투법 전운… 당정은 왜 반대하나

    양곡법·노란봉투법 전운… 당정은 왜 반대하나

    더불어민주당이 양곡관리법(양곡법)에 이어 이른바 노란봉투법까지 국회 본회의 직회부 수순을 밟아 가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양곡관리법은 수십년간 이어 온 식량 관련 정책 방향을 거스른다는 이유로,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정부의 ‘노사 법치주의’와 결을 달리하는 법안이란 점 때문에 당정이 강력 반발하는 중이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말한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파업 노동자 대상 손해배상·가압류가 제한된다. ‘임금 등 단체협상’뿐만 아니라 해고자 복직·정리해고 등 ‘권리분쟁’을 이유로 쟁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원청기업을 상대로 한 하청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도 합법화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노동계는 이 법이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자의 권리인 합법 파업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 법은 하청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우리 법원도 원청에 교섭 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6단체는 13일 공동성명에서 “산업현장이 1년 365일 분쟁에 휩쓸려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란봉투법 통과 시) 파업 만능주의로 사회적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법치주의와 충돌되는 입법으로, 향후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장관은 또 “고용부가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특정 노조, 9개 대기업 노조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전체 노동자를 반영한 법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된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당정은 강한 반대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쌀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거나 가격이 5% 이상 떨어지면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수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 개정안은 ‘이재명표 1호 민생 법안’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하반기 폭락한 쌀값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라며 양곡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초과 생산 쌀 매입을 의무화하면 생산 과잉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오히려 쌀값이 떨어진다”면서 “20여년간 정책적으로 ‘다수확’에서 ‘고품질’로 전환하던 쌀 재배 정책도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반대했다. 둘 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을 부른 법안이지만 장외 여론의 양상엔 온도 차가 있다. 이를테면 앞서 지난 1일 쌀 전업 농민단체는 양곡법 졸속 처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란봉투법 야당안에 대한 노총의 공개 지지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 중대 법대 동문→저격수…권성동, 이재명에 연일 맹공

    중대 법대 동문→저격수…권성동, 이재명에 연일 맹공

    권성동 “결백은 외치는 게 아니라 증명하는 것”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자신의 결백을 믿는다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며 “결백은 외치는 게 아니라 증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중앙대 법대 동문인 이 대표를 향해 연일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검찰은 배임과 뇌물 혐의로 지난 16일 이 대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도 “이 대표는 법리적으로 소명할 혐의를 뒤로 미룬 채 정치투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범죄혐의가 뚜렷한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한 것”이라며 “국민 앞에서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 탄압을 운운하며 당 대표 개인의 위기를 당 전체의 위기로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의 범죄 혐의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저질렀던 것으로 이미 지난 대선 경선 때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된 의혹”이라며 “공무원 재직 시기의 범죄에 대한 수사가 왜 정치 탄압인가. 이런 논리라면 문재인 전 정부의 공수처는 정치 탄압 기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파렴치한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우기는 민주당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지록위마(指鹿爲馬)”라며 “이 고사의 주인공인 조고(趙高)는 수많은 사람을 속이다가 결국 진(秦)나라를 망하게 했다. 지금 이 대표는 민주당의 조고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님, 진정한 용기는 결백에서 나온다”라며 “자신이 결백하다면 혼자서도 두렵지 않겠지만 결백하지 않다면 수십만 지지자에 둘러싸여 있어도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17일에는 이 대표를 ‘도적’에 비유하기도 했다.대선 국면에서도 “살살 좀 때려달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즉각 ‘정적제거’, ‘검사독재’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격하게 반응했다”면서 “4895억 배임과 133억 뇌물이라는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면 ‘정적’이 아니라 ‘도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짓말로 일관했던 중범죄가 구속영장을 청구받았으면 ‘독재’가 아니라 ‘준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당일인 지난 16일에도 권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얼마 전 이 대표는 자신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빗대며 정치범 흉내를 냈다. 자신의 혐의를 법리가 아닌 정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설익은 역할극으로 국민을 속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권 의원과 이 대표는 각각 중앙대 법대 80학번·82학번 출신으로 과거 고시반에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대선 국면에서도 뼈있는 말을 주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고, 권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었다. 2021년 11월 ‘글로벌 인재포럼 2021’에서 이 대표는 권 의원을 만나 “살살 좀 때려주세요”라고 말했고, 권 의원은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앙대) 고시반 선후배이긴 하지만 진영이 다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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