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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의 문화인물…정약종 선생

    문화관광부는 1월의 문화인물로 선암(選庵)정약종(丁若鍾1760∼1801)선생을 선정했다.그는 조선후기의 천주교 신학자로 한국 최초의 천주교 교리서 ‘주교요지’(主敎要旨)를저술했으며 신유박해(1801)의 순교자이다. ‘주교요지’는한글로 펴낸 것으로 성서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조선시대 남인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둘째 형 정약전(丁若銓)은 한국 최초의 어류생태서 ‘자산어보’(玆山魚譜)를저술했고 동생 정약용(丁若鏞)은 ‘목민심서’등 수많은 저술로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을 집대성했다. 형 정약전의 권유로 천주교를 알게된 정약종은 1786년 아우구스티노란 세례명을 받았다.1791년 제사를 거부한 ‘윤지충 사건’으로 탄압이 심해지자 형제들이 신앙을 버렸지만 정약종은 1795년 중국인 주문모(周文謨) 신부가 만든 명도회(明道會)란 평신도 단체 회장을 맡는 등 신앙활동에 몰두하다 1801년 2월11일(음력)에 체포돼 배교하기를 거부하고 2월 26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됐다.전처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철상(哲祥·가를로)이 같은 해에,부인 유세실리아와 작은 아들 하상(夏祥·바오로),딸 정혜(情惠,엘리사벳)가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가톨릭 집안이다. 정약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등 관련단체는 2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기념추모회를 비롯,기념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종수기자 vielee@
  • 현대인 ‘눈’ 뜨게한 시각 장애아

    ◆타쉬-엄정순 옮김/샘터 펴냄. 해발 3,000m에서 5,000m의 고원에 위치한 나라 티베트.흔히 라마불교의 맥을 유지한채 중국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향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나라 정도로 알려져있다. 샘터에서 펴낸 ‘타쉬’는 이런 티베트의 이미지를 넓혀 준다.아니 확 바꿔놓는다.더 주목할 만한 것은 작품의 주인공인,시각장애 소년 타쉬의 눈을 빌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참된 눈’을 뜨게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언덕의 마을’이란 뜻의 나므리 마을에 살던 타쉬가 수도 라사에 있는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다룬 실화 소설이다.타쉬는 어느 날 눈이 먼다. 티베트 민속에 따르면 귀신의 형벌이다. 그러나 작가는 천진무구한 타쉬에게서 천형이 아닌 남다른능력을 읽는다. 작가 사브리예 텐베르켄 역시 시각장애인이어서 묘사가 더욱 생생하다. “서서히 그리고 끊임없이 타쉬의 감겨진 눈꺼풀 너머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소리와 냄새의 세계,그리고 이전의 기억에 여전히,아니 더욱찬란히 빛나고 있는 색깍의 세계로 타쉬는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타쉬’는 “‘보이는 눈’이 다양하듯 ‘안 보이는 눈’또한 다양하다”는 옮긴이 엄정순씨(시각장애학교 미술교사)의 말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사진작가 오라프 슈베르트가 앵글에 담은 웅장한 자연과 티베트인들의 오염되지 않은 삶의 모습도 한편의 기록영화를보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8,500원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실질금리 0'시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한해였다.수출은 지난 3월 이후 감소행진을 계속했고 9·11 미국 테러사태는 세계경제 회복전망 시기를 더욱 늦췄다.정부 당국은 침체된 경기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에 매달려야만 했다.올 들어 금리는 급락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0’ 시대를 맞았다.연금·이자로 생활하는 실버층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한국영화 '조폭신드롬' 전국 관객(818만명) 최다기록을 세운 ‘친구’의 대흥행 이후 조폭 소재의 영화가 유행하면서 사회 전반으로 ‘조폭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등의 잇따른 흥행으로 한국영화의 올해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고치인 50%에 육박했다.또 올 한해동안 한국영화 관객은 지난해보다 무려 80% 증가한 8,000만명을 돌파했으며,한국영화의 해외 수출고도 사상 처음 1,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언론사 세무조사 태풍 국세청은 2월초부터 언론사를 조사해 5,056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6개 법인과 임원을 고발했다.검찰은고발된 임원 가운데 조선·동아·국민일보 사주 3명을 구속했다.이과정에서 언론사·정당·단체 사이에 언론개혁이냐 언론탄압이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세무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큰별' 정주영회장 타계 ‘거목 쓰러지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鄭周永)씨가 지난 3월 21일 타계했다.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빈농의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현대건설 등 50여개 기업을 일궈낸 한국경제 신화의 주인공이었다.대통령선거 출마,소떼 방북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부를 창출했지만 떠날 때는 빈손이었다.정씨의 타계후 현대그룹은 소그룹으로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 ▲김정일 서울답방 무산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한껏 고조됐던 남북간 화해무드는 올 들어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9·11 미 테러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끝내 성사되지 못했고,경의선 연결 등 남북간 주요 합의사항이 진전되지 못했다. ▲등돌린 DJP 공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10·25’ 보선 패배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현직 대통령이 임기를 15개월이나 남겨놓고 여당 총재직을 떠난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로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이에 앞서 9월 3일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서 ‘DJP 공조’도 무너졌다. ▲검은 커넥션 정·관계강타 대형 ‘게이트’가 잇따라 터져 권력과 검은돈의 유착 관계가 드러났다.진승현·정현준·이용호게이트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와 검찰이 재수사하고 있다.수지김 피살 사건으로 불거진 윤태식 게이트도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게이트에 연루된 국정원의 김은성 전 2차장과 김형윤 전 경제단장,신광옥 전 법무부차관이 구속되고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이 사퇴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인권위 진통 끝 출범 3년 여의 진통을 거친 끝에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했다.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 대통령’을 배출한 위상에 걸맞게 국가인권위는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1,000여건에 달할 정도로 폭주한 진정 접수는 인권위의 필요성을 확인해 줬다.그러나 직제안을 놓고 관련 부처와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사무처 없는 출범’이라는 파행을 겪었다. ▲건보재정 밑빠진 독 연초부터 건강보험 재정이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정부가 3월 건강보험 재정 추계를 발표하자 온국민이 분노했다.올해 말에 4조1,978억원의 재정적자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이어 보건복지부장관이 바뀌는 진통이 있었다.정부는 5월말 지역보험료 50% 국고지원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치권의 이해다툼으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개항 시기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인천국제공항이 마침내 3월29일 개항됐다.8년4개월 만에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후 성공적 운용으로 대한매일이 선정한 교통봉사상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길이 3,750m,폭 60m의 초대형 활주로 2본이 설치돼 있으며 연간 2,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자리잡았다.
  • 의약분업 철폐 촉구

    대한의사협회와 전국 시·도의사회장단은 24일 결의문을발표하고 의약분업 즉각 철폐와 의료법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정부에 대해 ▲7만 의사들의 주장을 묵살한 채 의료계 탄압의 수순으로 준비하고있는 의료법 개정을 중단하고 ▲‘누더기 의약분업’을 즉각 철폐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요양급여비 허위청구에 대해 사법적 판단없이 보건복지부장관이 의사 면허를 정지키로 한 의료법 개정안은 복지부의 자의적 판단이 남용될 수 있다며 개정 중단을 요구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집중취재/ 반인륜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반인륜 범죄도 단죄해야 한다.’ 최근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가 전 중앙정보부 직원에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28년만에 밝혀진 것을 계기로 과거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나머지 의문사 사건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함께 관련자 처벌,국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마침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내년초 ‘반인륜·반사회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안(가칭)’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등 관련단체들은 23일 “사망원인을놓고 의혹이 제기된 사안은 모두 80여건에 이르며 이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대통령 소속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돼 최교수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혀냈으나 정부 부처의 비협조 등으로 처벌과 보상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과거 대표적인 의문사는 장준하(張俊河) 사상계 발행인,조선대 이철규 교지편집장,중앙대 안성캠퍼스 이내창 총학생회장 등이다.또한 지난 80년대 학생운동 탄압의 일환으로 실시된 ‘군 녹화사업’과 관련해 한영현씨(한양대 공대),김두황씨(고려대 경제학과 학회장),김준배씨(광주대) 등이 있다. 박원순(朴元淳) 변호사는 “공권력에 의한 의혹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공권력은 처벌되지 않는다’는 관행 때문”이라며 “과거의 문제를 철저히 추적·심판해야 재발의 우려가없다”고 강조했다.그는 검찰,경찰,법원,국정원,감사원,지자체 감찰기구 등 모든 사정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서 정보공개제,주민감사청구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병연(朴丙鍊) 교수는 “국가를 운영하는 틀과 방향이 정립되면 미제사건 등 국가 근간을 흔드는 모든 문제의 근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李周映) 상임활동가는 “반인도적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국제법상의 관례에따라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까지 이뤄져야 과거의 잘못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송건호선생 영전에“민주언론 후배들에 맡기시고 고이 가소서”

    선생님의 부음(訃音)을 듣고 30년 넘게 가까이 모시며 직접 훈도의 은고(恩顧)를 입은 후학은 황망 중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선생님 영전에 고합니다. 선생님께서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계시던 지난 1974년 10월 24일 편집국 기자들과 동아방송 사원들이 ‘자유언론실천운동’을 벌였을 때 선생님께서는 회사 경영진의 완강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후배들보다 앞장서서 자유언론을 실천하셨습니다.이듬해 3월 회사가 박정희 정권의 광고탄압에 굴복해서 사원들을 축출하자,선생님께서는 스스로 사표를 던지셨습니다.이같은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아닙니다.동아일보사에서 무더기로 쫓겨난 기자 프로듀서110여명은 ‘동아투위’를 결성하고 선생님을 정신적 지주(支柱)로 모시고 13년 동안 ‘거리의 언론인’시대를 견디게 됩니다.그 역경의 세월,선생님께서 걸어 오신 형극(荊棘)의 길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권력의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언론인’의 대표로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셨습니다.후배 언론인들이 오히려 아슬아슬할 지경이었습니다.결국 선생님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해 낸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얽혀 옥고를 치르시게 됩니다.당시 후학들은 “과연 천도(天道)라는 것은 있는가?” 하늘을 원망했습니다.그때 합수부 수사과정에서 당하신 그 야만적인 고문의 후유증이 결국 오늘 선생님과의 사별을 불러오게 된 것입니다. 1984년 75·80년 해직기자들이 중심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결성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의장직을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셨으며,‘민언협’기관지 ‘말’지의 ‘보도지침 폭로사건’을 통해 전두환 독재정권의 언론탄압 실상을만천하에 알리셨습니다.1987년 6월 항쟁을 거쳐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화가 좌절돼 민주진영이 더없는 낙담에 빠졌을 때,선생님께서는 몇몇 후배들과 기존 신문과는 전혀그 지향을 달리하는 ‘민주·민족 언론’의 창간을 구상하셨습니다. 청암선생님.저희가 미처 몰라서 하늘을 원망했지 ‘천도’는 분명 있습니다.오늘날 후배 언론인들이 선생님의 언론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며결의를 다지는 것이 바로‘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우리 시대의 마지막 언론인 청암선생님이시여,이 땅의 민주·민족언론은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눈을 감으소서.삼가 합장(合掌). 2001년 12월 21일 대한매일 장윤환 논설고문.
  • 이문열·노혜경씨 문학토론회서 열띤 논쟁

    “작품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는 특정목적을 가지고 쓴 우파 경향문학으로,개인적 푸념이나 특정 이데올로기 유포를 위해 소설을 ‘사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을만 하다고 본다.”(노혜경). “잘된 소설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당시의시대상황을 자전적 형태로 쓴 것으로,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와 세월이 말해줄 것이다.책이 나온 지 1주일만에 이를 ‘경향소설’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이문열). 올 여름 국내외 관심의 표적이었던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한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가 이문열씨(53)가 독자 앞에 나타나 자신의 언론관,작품세계 등을 밝히는 자리가 있었다. 부산 부산진구 소재 영광도서는 19일 저녁 이씨가 지난 10월 출간한 중단편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에 대한문학토론회를 열고 이씨를 둘러싼 문학권력 논쟁,홍위병 논쟁,안티조선 논쟁 등에 대해 이씨가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는자리를 마련했다.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영광도서 4층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문학평론가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는데,‘안티조선운동’의 ‘여전사’격인 시인 노혜경(부산대 강사)씨가 지정토론자로 나와이씨의 작품과 이씨의 논쟁적 발언에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질문을 ‘퍼부었다’. 본격토론에 앞서 이씨는 ‘패러디,해체,안티’라는 제목의서두 발언을 통해 “패러디는 20세기 들어 아주 중요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히고 “90년대 들어 맹위를 떨친 해체와 안티는 또다른 패러디”라고 주장했다.이씨의 이같은발언은 자신의 ‘술단지와…’를 의식해서 한 것이었다.이어 노혜경 시인이 문제의 작품집에 실린 6편의 중단편에 대해작품평을 했다.노씨의 작품평은 그 자체가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주 공격대상은 표제작인 ‘술단지…’였다.노씨는 이씨가 작품속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폄하하고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욕설을 퍼부은 것을 두고 “소설가로서 넘어선 안될 경계선을 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선생의 소설은 돈과명예를위한 천박한 수단이라고 밖에 결론내려지지 않는데,대체 소설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씨의 대응이이어졌다. “안티조선이 친북세력과의 연계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지적하는 모양인데,사실 나는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하고 싶었다.나는 정말로 안티조선이 친북세력이라고 생각한다.98년 조선일보와 KBS의 평양방문이 좌절된 뒤 이것이 사회운동의 표면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소설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에게 왜 공무원이됐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고 본다.어느날 나는 소설가가 돼 있었다.” ‘술단지…’가 목적성을 가지고 의도된 대로 쓰여진 경향문학이라는 노씨의 지적에 대해 이씨는 “사람들은 자기가보고 싶은 것만 보고,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최근의 나에 대한 비판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든다.‘경향적’이라는 것을 엄격하게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지만,내 소설을 경향적이라고 비평하는 것이야말로 경향비평이 아닐까 싶다.내 소설에는 모두 내 주장이들어가 있으며,지금도 같은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다.나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때 한 독자가 ‘공인론’을 들고나왔다.그는 “‘국민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이 최근들어 너무편향적이라고 보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이씨는 “나를 두고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편향적인’ 사람은 편향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해준다면 편향성이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다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존재 자체를 거부한다거나,과격해지지 않도록 나를 절제하도록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한 독자는 이씨가 자전적으로 썼다고 밝힌 ‘술단지…’의 보편성 결여를 질타했다.그는 “보편적 공감대를얻고,시대사적 기록을 남을 때는 자서전적 기록이 가치가 있겠지만,전혀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요즘 (이씨의) 발언이 너무 세다 보니 문학이 도구화 되어버린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에 이씨는 “‘술단지’가정말 잘된 소설이라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이후의 내 상황을 바탕으로 씌어진 것이다.이 소설이 나오자마자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소설적 형상화가 온당하냐,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느냐 하는 부분들이 나중에 판단된다면 수용하겠다.다만 한 특징이나 한 경향만을 문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응수했다. 이념성이 짙은 이씨의 작품을 두고 부친의 월북문제와 연관짓는 질문도 나왔다.사회자인 구 교수는 “좌파와의 싸움을혹시 아버지와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니냐”고묻자 이씨는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나 부인하고 싶다.40대 이전에는 아버지로 인해 내 삶이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으나 지금은 아니다.누구든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절을 겪듯이 나 역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가 ‘문화권력’‘홍위병’ 등의 자극적 용어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밝힌 대목을 이번 토론회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이씨는 “‘술단지’원고 120매 가운데안티조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4줄 정도인데 이 때문에 내가매카시즘으로 비판당하고 있다.그러나 내가 안티조선 세력을 그렇게 몰았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언제부턴가 ‘문화권력’이라는 법체제 밖의 용어가 생겨나 단죄와 처벌의 잣대로,때로는 흉기로 활용돼 왔다.이는 60년대 중국의 ‘홍위병’ 시절 유행하던 ‘학술권위’를 연상시킨다.이에 힌트를 받아 ‘홍위병’이라는 용어를 착상했는데 내가 각오하고쓴 말이다.”라고 말했다. 작품과 컬럼 글 등을 통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이씨지만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상 일각의 질타를 우려하고 있었다.그는 “내가 크고 강한 것처럼 세간에 인식되고 있지만 ‘잽’을 많이 맞다보면 나도 쓰러질 수 있다”며 자신을 ‘표현하는 소수’로 규정했다.조선일보와의 ‘관계’를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사회에 한마디 하고싶을 때 (글을)써서 보내면 잘 실어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어서 자주 조선에 보내다보니 버릇이 됐다”며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이씨는 “오늘 발언내용이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부터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며 언론이자신을 주목하는 데 부담스런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지역 서점들이 동맹파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최된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독자들이 복도까지 가득 메워 이씨와 이씨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 정운현기자 jwh59@
  • [해외사설] 北 일본인 행불자 조사중지 유감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9일자 조간판 사설을 통해 북한측의 납치의혹이 있는 일본인 행불자 조사중지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사설은 일본인 행불자에 대한 북한의 조사중지 발표는 일본 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의신용조합에 대한 수사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조총련계 신용조합의 자금 부정 유출 사건과 관련,총련에 유출된 조긴도쿄(朝銀東京) 자금은 십수년간에 걸쳐 230억엔에 달한다고 보도했다.이들자금의 일부는 총련 중앙본부 등의 운영자금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친 부동산 투자 자금 등으로 쓰였다고 전했다. 북한의 적십자사는 일본인 납치의혹과 관련,일본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이른바 ‘소식조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발표했다.북한은 일본 경찰의 조긴도쿄 수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수사의 저의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는 눈초리를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조치는 전혀예상밖의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북한이 일본인 행방불명자 소식조사 중지는납치의혹 해명을 진심으로 바라는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감이다. 북한은 최근 조긴신용조합의 부정융자 사건과 관련,총련에 대한 강제수사 등에 ‘의도적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총련 자금이 북한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은 그동안 상당히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어쨌든 북한의 이번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북한이 왜 갑자기 행방불명자의 소식조사 중지를 결정했는지 그 진의를 알 수 없다.그러나 만약 조긴사건에 대한 대응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언어도단이다.거액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긴신용조합의 부정융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동시 테러사건에 대해 “극히 유감이며 비극적이다”고 표명했다.사건후 테러자금제공 방지조약과인질반대 국제협약에도 서명했다.미국의 부시정권 하에서동결된 대미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모색하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에 대해 언급했다.북한은미국의 강경자세에 변함이 없음을 판단하고 다시 대미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북한은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 상호방문을 갑자기 연기했다.한국의 실무협의 제안도 무시하는 등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있다.북한이 대외적으로 이렇게 경직성을 보이는 배경에 어떤 말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한편 북·일간에는 1년 이상이나 중단돼 있는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를 모색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과장급 접촉이 유지돼 왔었다.그 직후 행방불명자 조사중지 발표가 나온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납치의혹이 “국민 생명의 안전에 관계되는중요한 문제”라고 밝히면서 북한에 대해 앞으로도 진지한 대응을 참을성 있게 요구해나갈 방침이다.냉정하게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할 자세를 나타낸 데 대해 평가하고 싶다. 납치의혹문제는 북·일이 정상화 교섭을 반복함으로써 쌍방의 신뢰관계가 구축되는 가운데 해결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일방적인 조사중지 발표는 일본측에 큰 불신을남겼다.북한측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 본지 정인학 논설위원등 172명 민주화운동 인정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지난 80년 5월 신군부의 언론검열 등 언론탄압에맞서 제작거부를 하다가 그해 8월2일 해직된 정인학(鄭仁鶴) 대한매일(당시 서울신문사) 논설위원과 한명숙(韓明淑)여성부장관 등 모두 172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우리전통민요 ‘아리랑’ 발레극화

    리발레단이 14·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일 ‘아리랑’(이상만 극본·안무)은 민요 아리랑에 담긴 이야기와정서를 발레극으로 꾸민 작품이다. 전통적인 아리랑 가락에 바탕해 한가로운 산골 마을에 일제탄압의 영향이 미치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이 일제에 대항하여 난국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아리랑 고개’의 일화와 노래를 통해 이야기한다. 14일 오후7시30분 15일 오후3시30분·7시30분,(02)537-5045김성호기자 kimus@
  • [대한광장] 노사자치 저해하는 직권중재제도

    지난 11월18일 행정법원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쟁의 조정법상의 이른바 ‘필수 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위헌 요소를 안고 있다며 위헌제청을 냈다.이것은 잘못된 법률에 의해 박탈된 ‘필수공익 사업장’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는 결정으로 환영할 만하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62조 제3호와 제75조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제도는 사실상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을 박탈하기 위한 제도다.필수공익사업장은 노동위원회에서 강제중재회부를 결정하면 15일 동안 쟁의행위를 할 수없다. 실제로 필수공익사업장에서 노동쟁의에 대한 조정을 신청하면 거의 100%가 특별조정위원회를 거쳐 중재에 회부된다. 결국 조정기간 15일,중재기간 15일 동안 쟁의행위가 금지될뿐만 아니라 중재재정이 내려지면 그 이후에는 쟁의행위가금지된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병원,철도,통신,수도,전기,가스,석유정제 및 석유공급 사업 등 필수공익 사업으로 지정된사업장 노동자들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사실상 박탈당해 왔다. 직권중재제도는 헌법 제33조 1항에 보장된 노동자의 노동3권 특히 단체행동권을 침해하는 악법으로,지난 1996년 헌법재판소에서도 아홉 가운데 다섯이 위헌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3분의 2가 되지 않아 아직 명맥이 남아있는 데 지나지 않는다.또한 직권중재제도는 국제노동기구(ILO) 제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보호에 관한 조약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조항이다. 현재와 같은 강제중재제도가 살아 있는 한 사용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오는 중재결정이 노동조합과 교섭으로 얻을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유리하므로 대화에 성실히 응할 리없고,결국 노동조합은 불법파업으로 몰린다.그렇게 되면 회사측은 노조 간부들을 해고 등 적절히 징계할 수도 있어 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평화적이고 적극적인 교섭에 관심이 없게 된다.따라서 이 제도는 노사간 자율적 문제해결과 공정한 조정과 쟁의 해결이라는 노동법의 취지와 달리 사용자의불성실 교섭에 면죄부를 주고, 불법파업과 해고 및 구속에따른 노사관계 악순환을 초래하면서 헌법이 보장한 노조의단체행동권을 탄압하는 구실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두 항공사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자 건설교통부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항공사도 필수공익사업장에 포함시켜 파업권을 박탈하려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있는 것도 바로 성실한 대화와 교섭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파업권 자체를 빼앗아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일한발상에 불과하다. 내년도 월드컵을 앞두고 파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경우 주객관적인 조건과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의사결정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무조건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단하면서,이것을 이유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을본질적이고 근본적으로 제약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반민주적이며,반노동자적 행정편의적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정부와 사용자들의 이런 발상이야말로 노사관계를 지금까지파국으로 몰아갔던 핵심 요인임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헌법이 보장한 합법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둔갑시키는 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제도는 당연히 위헌으로 폐지돼야 한다.헌법재판소가 조속히 현명한 판결을 내릴 것을 기대해 본다.이와 동시에 현행법상 어느 일방의 신청에 의한 중재제도 역시 노동기본권을 근본적으로 제약할우려가 있으므로 폐지돼야 한다.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도국제적인 관례를 따라서,‘생명과 건강 및 안전’에 관한그야말로 ‘필수적인’ 부문으로 축소조정하고 구체화해야하며,노동기본권의 제약도 사후적이고 기능적인 방식으로재조정해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제도개선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이정식 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기고] 인권위는 ‘함께 사는 사회’ 지향

    국가인권위원회가 문을 연 지 열흘 남짓 동안 수많은 진정이 쇄도했다.언론의 높은 관심과 애정에 우선 감사드린다. 15년쯤 전 이맘 때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야당의 직선제개헌 서명운동과 민주화운동 세력이 87년 6월항쟁이라는 정점을 향해 치달아 가던 때였다.감옥은 양심범으로 넘쳐났고그 전위세력이던 학생들에 대한 탄압이 극에 달해 마침내박종철군이 고문살해당하기 얼마 전이 바로 이즈음이었다. 그 국가권력이 이제는 국가기관에서의 인권침해는 물론 민간에서의 모든 부당한 차별행위를 감시하고 구제하는 기구를 설립했다는 사실만으로 감격스럽다.아,민주주의의 진행이란 이렇게도 만인에게 좋은 것이구나 하는 설렘을 굳이감추고 싶지 않다. ‘민주주의의 수준은 그 사회의 소수자들이 어떤 대우를받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지난날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는 정치적 소수자들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었다.정치범에 대한 사형을 주저없이 집행했는가 하면 고문과 폭행으로 얼룩진 수사기관은 ‘신이잠들어 침묵하는’ 25시의 공간이었다.‘모든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헌법 9조)’는 헌법은 그저 법전 속에 녹슬어 버려진 말일 뿐이었다. 엄청난 희생과 헌신을 딛고 이제 이 땅에 정치적 소수자에대한 학대와 모욕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정권의 시혜에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높은 대가를 치르며 피와땀으로 얻은 것이다.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이 받고 있는 차별과 소외는 여전하다.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그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낮은 곳에 거주하고 있다.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그런 약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사회적 안전망 장치를 확대해 가는 추세에 있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우리는 오로지 성장제일주의로 맹속질주했다.그래서 교역물량 10위권대의 경이로운 경제규모를갖게 됐다.이제는 성장의 그늘에 가려 뒤처지고 아파하는사람을 뒤돌아보고 그 손을 잡을 때가 된 것이다.20대 80의사회로 가는 어두운 징후가 보일수록 ‘인간의 얼굴을 한자본주의’를 지향해야 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설립은그런 실천 의지의 하나로 보고자 한다. 국가인권위의 접수 창구에 쏟아진 진정 가운데는 ‘인혁당’ 유족과 같이 야만의 시대가 할퀸 깊은 상처가 있는가 하면 장애인,외국인 노동자,양심에 의한 병역거부자,성적 소수자 등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리고 또한 적잖이 정신이상자들이 찾아온다.이들의 공통점은모두 수사기관에 의해 쫓기고 있다는 피해망상증이다.이 또한 연구과제라고 본다. 직접 찾아오는 진정과 전화접수 진정을 비롯해 상담·문의를 합해 지난 6일로 1,400여건을 넘어섰으나 이 중에는 진정사유 발생 1년 이전의 사건으로 인권위법에 의해 조사가불가능한 건도 너무 많다. 그러나 인권위의 전화는 열려 있다.우선 그들의 말이라도들어주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한다.제 나라 국민이 남의 땅에서 사형을 당해도 모르고 있는 국가란 과연 국민에게 무슨 존재인가? 이 물음에 대한 자기성찰로부터 인권위는 출발하고자 한다. 유시춘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신간 맛보기/ 서양음악사 100장면(1)

    ◆서양음악사 100장면(1)-고대의 음악에서 바로크 음악까지(박을미 지음,가람기획 펴냄)= 최근 10년간 클래식 음악계의 현저한 추세의 하나로 옛날악기를 갖고,옛날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원전연주,고음악 연주 붐을 들 수 있다.바로크음악에서부터 시작해 고음악에 대한 관심을 넓혀가다보면 르네상스음악,중세음악,고대음악에까지 궁금증이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부산대교수인 저자(음악학 박사)는이런 지적 호기심에 성실한 응답을 한다.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에로의 진화,가사에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게 한 ‘모노디’(단음악)의 출현,여기서 더 진전된 오페라양식의 탄생 등 중요한 음악적 사건들이 풍부한 인문·사회학적 사실들과 함께 펼쳐진다. 음악학의 시조이기도 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모노디’개념을 창안했던 갈릴레이의 아버지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1만3,000원. ◆사법살인(천주교인권연구회 엮음 학민사 펴냄)= 사형제도의 폐지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다.한때 김대중 대통령마저 사형을 선도받았던 ‘사법살인’의나라 한국.천주교인권연구회는 8명이나 ‘법’이라는 정당한(?)이름으로 살해해버린 한국의 추악한 과거사를 들춘다. 군사독재정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유신을 단행한 박정희정권은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1974년 긴급조치 1호를 선포한다.그리고 1975년 학생들의 민청학년 총궐기의 배후로 지목된 8명에게 사형 판결 뒤 집행한다.국민의 반공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그들에게는 가공의 북한 간첩단 ‘인혁당’의 사주를 받았다는 죄목을 씌웠다.‘사법살인’에서는 민청학년 사건의 전모,배후세력으로 몰린 인혁당관계자들에 대한 고문과 사건 조작,인터뷰 내용을 모았다.1만5,000원. ◆정보 불평등(허버트 실러 지음,김동춘 옮김,민음사 펴냄)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으며,편안하고 발전된 세상을약속했던 인터넷의 정보들.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보’는 애초에 약속했던 것 만큼 행복한 삶을제공하고 있는가? 지은이는 ‘정보 천국’에 대한 허상을파헤치면서 정보화가 가져올 환상에 대해 비판의 자를 들이댄다.모두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는 허섭쓰레기처럼 질낮은 것으로 전락했고,인간은 컴퓨터에 밀려 최저의임금을 받게 됐다.지은이 허버트 실러는 콜롬비아와 뉴욕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세상을 달리할 때까지 평생 미디어 비평에 관심을 기울인 지식인이다.1만 2,000원
  • 日 총련수사 ‘일파만파’/ “재일동포 탄압” “인권유린”

    총련(재일 조선인총연합회) 계열의 금융기관인 조긴도쿄(朝銀東京)의 부정융자에 대한 일본 경찰당국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30일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나서 주목된다. ◆자민당의 우려=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총련 간부의 구속과 관련,“일본과 북한과의 관계에 당연히 영향이 있다”면서 “(총련은)지금까지 대북 외교 루트로서 일정한 기능을 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그 기능이 현저히저해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간사장 대리는 당 간부 회의에서 “사건 규명에 당으로서 확실하게 대응할 것은 해야 한다”고 제안,자민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설 뜻을 분명히했다. 이들의 발언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으나 1조엔의 공적자금이 조긴(朝銀)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있도록 경시청의 수사와는 별도로 당도 자체적으로 조사를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련의 맹반발=총련은 이날 중앙 상임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경찰 수사는 47곳,56회의 강제 수색과 15명의 구속자를 낸 전대미문의 수색과 검거선풍으로 재일 동포와 민족 금융기관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강영관(康永官·66) 총련 전 재정국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1년 9개월이나 투병중인 중병자로 도주 우려 등이 없는데도 그를 병석에서 끌어내어 구속한 것은 엄중한 인권유린이자 총련 탄압을 목적으로 한 부당체포”라고 덧붙였다. ◆수사=구속된 조긴도쿄의 전 이사장인 정경생(鄭京生)씨가“이사장직에서 해임될 것이 무서워 총련 간부의 (부정융자)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정씨는 “내가 91년 4월 이사장이 되기 훨씬 전부터 조긴도쿄가 부정융자를 통해 자금을 인출해 왔다”고 진술,조직적인 부정융자와 유용이 있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총련 전 재정국장 강영관씨는 “부정융자를 위한 계좌의 존재 자체를 모르며 계좌를 만들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한국의 아나키즘-이호룡 지음/ 지식산업사

    학문이 엄밀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국내 학계의 한국 근현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은 빈곤하다.으레 ‘백(白) 아니면 적(赤)’ 혹은 ‘민족주의와 공산주의’가 있을 뿐이다.그만큼 사상사 조명이 불구였다는 말이다.빈 자리 가운데 하나가 ‘제3의 사상’이라 불리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다.그 역할이 작지 않았지만 간헐적 조명에 그쳤다. 이호룡 박사가 내놓은 ‘한국의 아나키즘’(지식산업사)은 이런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의 결실이다.박사논문도 ‘한국인의 아나키즘 수용과 전개’를 쓴 그는 사상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아나키즘 연구를 한층 깊게 했다. 지은이는 먼저 1910년대의 역동성에 주목한다.이제까지의 연구가 민족주의에만 집중한 한계를 보는 데서 그의 연구는 출발한다.이 한계는 사회주의 수용 시기와 동기,공산주의 수용의 배경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20년대의 사상 분화에 대한 오해를 낳았다고 이 박사는 보고 있다.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근대 사상계의 흐름을좌우의 대립으로만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이런 문제의식에 바탕하여 저자는 한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사상을 생생하게 복원시킨다.19세기말에서 해방이후 분단정부의 수립까지 한국 중국 일본의 아나키즘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공산주의가 부각하는 20년대초까지 한국 사회주의의 주류는 아나키즘이었다.이후 아나키스트들은 민족주의,공산주의와의 두 싸움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사상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 원인으로 테러활동에 대한 탄압과 극단적 좌우대립을든 뒤 지은이는 내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꼽는다.“개인의자율성과 창조성 강조,직접민주주의 제와 지방자치 제 등을 특성으로 하는 아나키즘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의 새 사상을 정립하는 데 실마리를 준다”는 지은이의 지적도 시사적이다.1만9,000원. 이종수기자
  • “노동조합·공무원법 개정”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전공련),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 등 공무원 관련 4개 단체는 29일 공무원과 교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조합법 및 공무원법 등의개정을 국회에 입법청원했다. 전공련 등은 청원안에서 “공직의 노동기본권을 제한하는 한 우리나라는 노동탄압국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제약하는 악법들을 개정하는 것이 청원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특별법 제정이 아닌 기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을 통한 노동기본권 보장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66조 등 조항 삭제등을 주장했다. 이날 청원에는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등 13명의 의원이청원소개의원으로 나섰으며 전국의 공무원,교원 등 3만5,000여명이 청원서명에 동참했다.한편 차봉천 전공련 위원장등 공무원 4단체 지도부 20여명은 입법청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노동기구(ILO),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인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공무원과 교원들의 노조결성권,파업권 등의 보장이 미흡하다”면서 “앞으로 노동계,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청원안이 관철되도록 총력투쟁을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日, 총련본부 압수수색

    재일 총련계 동포들의 금융기관인 조긴도쿄(朝銀東京) 신용조합의 자금유용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일본 경찰청은 29일 도쿄 지요타(千代田)구에 있는 총련 중앙본부에 대한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일본 경찰이 북한의 ‘재외(在外)공관’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총련본부에 대해 강제 수사를 벌이기는 1955년 총련 결성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조긴신용조합을 사실상 총괄하는 총련의자금 흐름과 조긴도쿄의 파산배경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인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경찰은 28일 총련 재정국장을 지낸 강영관(康永官·66)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총련 중앙 상임위원인 강씨는 도쿄도의 감사 기피 혐의로이미 구속된 정경생(鄭京生·64) 전 조긴도쿄 이사장 등 경영진에게 융자를 가장해 8억2,000만엔의 자금을 빼돌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련 관계자 400여명은 이날 오전 총련본부 앞에 모여 “정치탄압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압수수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경찰기동대 200여명이 시위저지에나섰다. 총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일본의법을 준수한 합법적인 것으로,조긴신용조합과의 거래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매체비평] “”언론개혁,제도개혁 중심으로””

    탈세비리 신문사 소유주들이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언론사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조사에 격렬하게 저항했던 몇몇 신문의 지면에서 언론문제에 관한 보도의 양도 줄고,여권에 대한 정치적 공세도 상당히 둔화되었다. 그에 따라 언론사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조사를 둘러싸고상당기간 지속되었던 정치·사회적 갈등도 빠른 속도로 봉합되고 있는 분위기이다.심지어 사회 일각에서는 언론개혁이‘종착점에 도달했다’는 해석마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에는 무리가 있다.세무조사는 언론개혁이 아니다.정부가 당연히 해야만 하는 행정행위이다. 다만 그것이 그동안 정권과 언론의 부정한 유착 탓으로 정부가 불법적으로 면제·연기해주거나,비공개적으로 실시하거나,아니면 정부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제멋대로 깎아주거나했던 것일 뿐이다. 얼마전 한겨레 성한용기자가 쓴 책을 둘러싸고 벌인 논란에서 몇몇 신문들은 ‘정부당국이 구체적 언론개혁 프로젝트를 가지고 세무조사를 벌인 것이 아니라 자기들에 대한 타격을 가할 의도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들이 정부에 대한 공격의 근거로 삼았던 언론자유 탄압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강력하게 주장하고 증명한것이다. 이렇게 보면 정부는 정치적 득실에 대한 계산 없이 막강한 언론을 상대로 무모한 ‘성전’을 벌인 것일까.어쨌든 세무조사가 아직 명확히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 성과는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해당사들은 수년간 누적된 대규모 탈세액을 상당부분 납부해야 하므로 조세정의 실현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앞으로는 이제까지 세무조사를 무산 또는 연기시킬수 있었던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저질렀던 세무관련 범죄행위를 더이상 마음놓고 저지를 수 없어 자연스럽게 언론사 경영의 투명성 실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세무조사를 통해 드러난 언론사 소유주와 경영진의 불법과전횡은 향후 언론사 내부와 외부에서 소유와 경영의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끌어낼 중요한 기초자료에해당한다.지금은 외부의 적에 맞서 내적 단결론에 매몰되고있지만 향후 소유주가 저지른 불법이 해당 언론사의 명예에얼마나 큰 피해를 끼쳤는지를 깨닫는 내부 구성원들의 자기반성과 개혁요구로 연결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신문시장에서 공정거래가 아직 정착되고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 실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었고,기준도 명확해진 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언론상황 전반을 개선하는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이다.답은 웬만큼 나와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작년에도 정기간행물법 개정안과 언론발전위원회 설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얼마 전에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과 ‘부가가치세법'‘법인세법'‘방문판매에 관한 법률' 등 8개 신문시장 관련법안의 개정을청원했다.정부와 정치권은 이 법안들은 더 이상 국회에서 잠재우지 말고,법안들이 제안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류한호(광주대 교수·언론학)
  • 부시여사 ‘부창부수’ 과시

    [워싱턴 연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17일 남편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선전을 거들고 나섰다. 전형적인 백악관 현모양처로 워싱턴 정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부시 여사가 백악관 안주인으로서의 내조를 넘어 이례적으로 탈레반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부시 여사는 이날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에서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탈레반 정권이 그동안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프간 여성들을 억압해 왔다고 비난,아프간 새 정부에 여성 인권 보장과 여권 신장을 촉구했다. 부시 여사가 특정 국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정치외교전에 참여한 것은 지난 1월 백악관에 들어온 후 처음이다.게다가 부시 여사가 주례 라디오연설을 한 것도 처음이어서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시 여사의 탈레반 여권 탄압 비난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13∼15일 워싱턴과 크로포드목장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탈레반 정권의 아프간 여성 인권 탄압을 강한 어조로 규탄한 데 이어 나온것이어서 주목된다.
  • 교수노조 내일 출범 강행

    ‘전국교수노조’ 준비위원회(위원장 崔甲壽 서울대 교수)는 10일 서울대에서 교수 1,000여명이 초대 조합원으로참가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준비위는 성명을 통해 “지난 5,6일 교육부가 교수들의 노조 참여를자제시켜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각 대학에 전달한것은 명백한 교원탄압”이라며 “예정대로 10일 출범식과함께 공식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교수노조 준비위는 출범식에서 ‘교수들이 대학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교수 계약제 및 연봉제도입 중단 ▲사립학교법 개정 ▲국립대·전문대 발전안 결정에 교수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한 뒤 노조설립 신고증을 노동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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