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탄압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칠레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법사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창업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서구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80
  • 광저우 시민 “광둥어 살려달라”

    중국 남부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에서 광둥 지방의 방언인 광둥어(캔토니즈)를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거리시위가 벌어졌다. 20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25일 오후 광저우 시내 중심가에서 2시간여동안 광둥어 탄압에 항의하는 거리집회를 개최했다고 홍콩과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광저우TV의 광둥어 프로그램 일부를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만다린)로 바꾸자.’는 광저우시 정치협상회의(정협)의 논의 내용이 알려진 뒤부터 최근 한달여간 광둥지방은 광둥어 탄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특히 둥관(東莞)의 일부 문화재 안내판에서 언젠가부터 광둥어가 사라졌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됐다. 마침내 인터넷상에서 시위가 결집되기 시작했다. ‘광둥어를 지키기 위해 25일 오후 5시30분 광저우시 장난시루(江南西路) 지하철역 앞에 모이자.’는 쪽지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당일 현장에는 정·사복 경찰들이 대거 배치돼 대비했지만 시위를 막지는 못했다. 학생과 시민들은 ‘광둥어를 지키자’ ‘나는 광둥어를 사랑한다’ 등의 표어가 적힌 종이를 들고 하나둘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일부 학생들은 ‘언론 무죄’라는 글이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당국은 뜻하지 않게 ‘언어갈등’으로 확산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도 “광둥어와 광둥 문화를 지키겠다.”면서 파문 진화에 나섰다. 광둥어는 광둥성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홍콩, 마카오 등에서 통용되는 중국 남부 방언으로, 화교 등을 합쳐 1억명이 넘게 사용한다. 푸퉁화가 중국의 표준어가 된 것은 1911년 신해혁명 직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월드컵 피날레, 아름다운 만델라의 미소/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월드컵 피날레, 아름다운 만델라의 미소/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부부젤라 소리조차도 그저 아름다운 소음으로 들릴 만큼 월드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축구의 신은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월드컵 우승이야말로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격렬한 게임이다. 때로는 거칠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축구’는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승리는 아름다운 축구에 대한 보답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우승은 난폭한 네덜란드에 대한 ‘시적 정의’(poetic justice)의 실현이라고도 말했다. 이쯤 되면 축구는 예술 이상이다. 하긴 이렇게 전 세계 시청자를 조국을 위한 집단적인 열정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예술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축구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었다. 월드컵 폐막식에서 환호하는 군중에게 손을 흔드는 92세 넬슨 만델라의 환한 미소였다. 많은 외신들은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고 평가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 월드컵 개최에 대한 의혹과 우울한 전망도 많았다. 치안과 월드컵 경기장 건설 문제 등이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종차별, 범죄, 가난, 에이즈로 연상되던 남아공은 세계인들에게 역동적이고 밝은 국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95년 럭비 월드컵을 통해 흑백 인종차별의 상징이었던 남아공 국가대표 럭비팀 ‘스프링 복스’를 화합의 상징으로 바꿔 놓았다. 이번 월드컵 유치에도 만델라의 공이 컸다. 월드컵은 남아공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남아공에는 20여년간의 민주주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340년 아파르트헤이트의 어두운 유산이 남아 있었다. 인종갈등과 빈부격차는 여전히 남아공이 넘어야 할 벽이었다. 월드컵은 남아공 국민들을 열광시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흑과 백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경험을 선물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꾼 진정한 스포츠 축제의 힘이었다. 이 모든 역사적 성취 뒤에는 남아프리카의 국부(國父) 만델라가 있었다. 끔찍한 역사의 상처를 가장 아름다운 용서와 관용으로 승화시킨 정신적 지주. “나를 감싸고 있는 칠흑 같은 밤에도, 어떤 신이든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시를 읽는 정치적 리더. 분노와 눈물의 땅을 화해와 관용, 축제의 땅으로 바꿔 놓은 정치 지도자. 그가 바로 만델라다. 27년 감옥생활에서 출감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성자에게 전 세계인은 감동했다. 감옥에서 그는 용서 없이는 마음의 평화와 자유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다. 자신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백인과 함께 가야지만 남아공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해서 남아공은 모든 인종이 화합하는 ’무지개 나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월드컵은 무지개 나라의 꿈을 심은 만델라의 빛나는 미소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우리의 현실은 날씨만큼이나 무덥고 답답하다. 벽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뉜 교육 현장, 운동장이 아닌 의사당에서 럭비를 하듯 몸싸움을 하는 의원들의 모습. 전 국민이 하나 되어 소리 높여 환호하고, 또 눈물 흘리던 그 화합의 시간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하나로 가슴이 뜨겁고, 모두가 함께일 수 있었던 그 진한 감동이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이번 월드컵에서 강세를 보인 팀들은 모두 한결같이 과거의 분열과 갈등을 하나로 껴안은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독일이 그렇고, 스페인이 그렇다. 우리 한국 사회도 보다 다원적이고 다문화적인 관용성을 한껏 발휘하는 멋있는 ‘레인보형’ 문화, 교육, 스포츠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지난 월드컵에서 보여 준 대한민국 국민의 뜨거운 열정과 흐뭇한 화합의 힘을 먼 국가 미래를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정치적 리더가 필요한 때다.
  • ‘스타부부‘ 백도빈·정시아, 제6회 JIMFF 홍보 ’입맞춤‘

    ‘스타부부‘ 백도빈·정시아, 제6회 JIMFF 홍보 ’입맞춤‘

    배우 백도빈과 정시아 부부가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얼굴이 됐다. 백도빈과 정시아는 13일 오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신관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은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백도빈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로서 설레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시아는 “우리 부부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 TTC복합상영관 6개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루마니아의 라두 미하일레이누 감독의 ‘더 콘서트’(The Concert)가 선정되었다. ‘더 콘서트’는 페레스트로이카로부터 10년 전, 구소련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이 이뤄지던 시대에 고통받아야했던 음악가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이어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인 ‘세계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의 대상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음악영화 상영 외에도 가수 김수철, 양희은, 이문세, 장기하와 얼굴들, 슈프림팀, 국카스텐, 이상미 등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아 음악과 영화 팬들을 만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전북 교육단체 대대적 거부운동… 교과부 대처 주목

    오는 13~14일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실시를 앞두고 전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독려하는 공문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여기에다 전북도내 교육단체들은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역교육청 간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9일 학업성취도평가 실시와 관련, “학업성취도 평가를 독려한 지난 7일자 교과부 공문을 취소하니 업무에 혼선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도내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다. 이 공문은 또 평가거부, 체험학습 유도 등 특이사항 발생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7일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홍보·지도에 만전을 기하라. 체험학습을 신청할 경우 시험참여를 설득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었다. 이는 학업성취도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교과부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는 이날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 대표, 교육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중단과 전교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회에서 학교자치에 의한 학교혁신, 학생인권 주민조례제정운동 선언, 개정 교육과정 중단, 전국단위 일제고사 실시 중단, 전교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근 교원평가 폐지와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실시 거부 등으로 교과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참석해 ‘전북교육의 혁신방향’이라는 주제로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현직 교육감이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난하는 전교조 등 교육단체의 결의대회에 참석해 축사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 교육감은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 선택권을 학생에게 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교과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교육감과 각급 학교는 학업성취도평가 실시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 마찰을 빚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중남미 속 美 제국주의자, SOA 실상은?

    미국이 중남미에서의 헤게모니 유지를 위해 선택한 것은 군(軍)이다. 전략적 요충지인 중남미에서의 패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미국은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파나마 운하 지대에 미 육군의 훈련기관인 ‘아메리카 군사학교(SOA)’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중남미 국가들의 군대를 위한 미 육군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메리카 군사학교’(레슬리 질 지음, 이광조 옮김, 삼인 펴냄)에서 저자는 SOA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그가 추적한 SOA는 세계평화의 수호신을 자초했던 미국이 사실은 어두운 얼굴의 ‘제국자’임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미 밴더빌트대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교수다. 우리가 알고 있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외에 남미에서도 1973년 ‘칠레판 9·11테러’가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두 사건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민간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또 하나는 이들 사건에 투입된 테러리스트들을 훈련시키는 데 미국이 개입했다는 점이다. 오사마 빈 라덴은 1980년대 아프카니스탄을 장악한 친소련 정권을 전복하려고 미국이 조직하고 훈련시킨 무자헤딘 게릴라 집단에 합류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칠레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린 남미 9·11의 주역 피노체트 장군과 칠레 군부 내 동조자들도 칠레 안팎에서 테러를 자행했지만 미국은 그들을 지원하고 부추겼다. 이런 쿠데타의 주역들 대다수가 SOA 출신이다.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1976~1983년) 기간 동안 게릴라 척결 명분으로 반대파를 상대로 살인과 납치, 고문을 저질러 유죄판결을 받은 로베르토 비올라 장군,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엘살바도르의 엘모소테에서 10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을 학살한 아틀라카틀대대의 지휘관 도밍고 몬테로사 대령 등이 악명 높은 SOA 졸업생들이다. SOA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SOA가 그동안 6만명이 넘는 군인과 경찰들에게 가르친 반란진압전 등 군사훈련들이 실제로 반군 진압이나 마약과의 전쟁에 사용되기보다는 가난한 농민과 민간인을 탄압하는 수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미군 관리들은 인권 유린에 연루된 졸업생들은 일부일 뿐, SOA는 중남미 군대들과 성공적인 유대를 맺어 왔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SOA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면서 급기야 미군 당국은 SOA에 대한 공개 조사를 허용해야만 했다. 미 국방부는 1984년 미국 조지아의 콜럼버스시 포트베닝으로 이 학교를 옮기면서 ‘서반구안보협력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중남미를 사실상 파멸시키는 데 일조해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1만 8000원.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도시철도공사 노조 1일 부분 파업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운영) 노동조합이 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사측에 단체협약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공사 노조는 30일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단체협약 교섭에 소극적으로 임하다 5월부터 단협이 효력을 상실하자 노조를 강하게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번 부분파업은 경고성 파업으로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필수유지 인원은 남겨 두는 합법파업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도 “열차 운행에 변화가 없는 데다 파업시간이 혼잡시간도 아니어서 시민의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 노조는 “공사가 1조 4000억원 규모의 임대공간 개발사업인 ‘해피존 사업’을 추진하면서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편의를 봐준 사실이 서울시 감사 결과 드러났다.”며 “14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애드몰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계약보증금을 면제해 주는 등 특혜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법사위 스폰서 검사 특검법 통과

    여야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를 열고 ‘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수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스폰서 검사 특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특검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대법원장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은 준비기간 20일, 수사기간 35일, 1차 기한 연장 20일을 포함해 모두 75일동안 가동된다. 이날 여야는 법사위 등 11개 상임위를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법사위, 특검 규모·범위 논란 법사위는 스폰서 검사 특검법안의 처리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여당은 사상 최대 규모 수사팀과 광범위한 수사범위를 문제 삼아 법률안 수정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교섭단체 원내대표 합의 내용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특검 수사팀 규모가 40여명 내외였던 반면 이번에는 최대 105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데 비용 등을 감안할 때 50명 내외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귀남 법무장관도 “검찰 진상조사단도 고검장 1명을 포함해 34명이었다.”고 거들었다. 반면 야당 간사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수사 대상이 ‘전·현직 검사’에서 ‘전·현직 공무원’으로 바뀌며 검사뿐 아니라 경찰, 판사 등으로 수사대상이 확대됐고, 수사 기간도 35일밖에 안 돼 수사인원이 그만큼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우윤근 법사위원장이 어떻게 회의를 이렇게 진행하느냐. 똑바로 하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법사위는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면서 정회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여야는 정회 끝에 특별검사보를 당초 5명에서 3명으로 줄여 전체 수사팀을 103명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하고 통과시켰다. ●환노위, 타임오프제 도입 신경전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는 노동부가 다음달 1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기업체 등에 배포한 ‘유급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매뉴얼’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여당은 현실에 맞게 매뉴얼을 보완할 것을 요구한 반면 야당은 매뉴얼 배포를 ‘노조 길들이기’로 규정하고 폐기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노동부의 지도감독 권한에 따라 매뉴얼도 만들고 현장 설명회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기업별로 사정이 다르므로 유연성 있게 매뉴얼을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성천 의원은 “타임오프의 선정기준과 절차, 사용방법을 매뉴얼로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 등은 타임오프 한도를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노사관계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노동부가 나서 법적 근거가 없는 타임오프 매뉴얼을 노사에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은 “매뉴얼은 노조탄압 내지 말살을 위한 노동부의 지침”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매뉴얼은 여러 가지 쟁점에 대한 해설 지침에 불과하다.”면서 “(법에 규정된 것 외에) 추가적인 타임오프 한도를 인정하는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행안위, 양천서 고문사건 질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서울 양천경찰서 고문 의혹 사건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졌다. 지휘책임자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해임 요구도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2010년에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태원 의원은 “고문의 증거가 될 폐쇄회로(CC)TV의 각도가 전부 바뀌었는데 제대로 관리했어야 한다.”고 따졌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경찰이 1980년대 군사독재 시대에나 저지르던 고문을 행했다.”면서 “경찰 수뇌부가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일선 경찰관을 쪼다 보니 무리한 수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규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당시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매맞는 경찰이 되지 말라고 당부한 것 때문에 수사하면서 국민에게 매 드는 것 정도는 우습게 생각하는 경찰이 된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희락 경찰청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고문 의혹 사건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 이름은 야 인마… 툭하면 맞아도 꿈☆ 포기 못해”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 이름은 야 인마… 툭하면 맞아도 꿈☆ 포기 못해”

    미얀마에서 온 마웅저(41)가 한국에서 얻은 첫 직장은 인천의 한 도색 공장. 하루 12시간 일하고 한 달에 50만원을 받았다. 한국인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야 인마.” 이게 공장에서 마웅저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결코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함께 일했던 미얀마 친구는 걸핏하면 사장에게 얻어맞았다. 7개월을 일했는데, 월급은 5개월치밖에 못 받았다. 이듬해 경기 부천의 구두 형틀 만드는 공장으로 옮겼지만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한번은 TV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료가 채널을 돌렸다. “너 같은 건 우리나라 여자 쳐다볼 자격이 없어.” ●힘겨운 난민의 삶 2000년에는 정식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 법무부로부터 신문과 비슷한 인터뷰를 받았지만, 돌아온 것은 ‘불허한다’는 통지. 그것도 신청한 지 5년이 지나서였다. 법원은 다행히 마웅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법무부는 계속 상소를 하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08년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하늘의 별을 땄다.” 난민으로 인정된 직후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묻자 마웅저는 이렇게 말했다.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줌머족’ 로넨(42)의 삶도 ‘코리안 드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택시를 탔다. 외국인인 걸 눈치챈 기사. “어디 가냐?” “5000원이다. 내놔.” 서른을 훌쩍 넘긴 로넨이었지만, 초등학생 대하듯 했다. 난민 인정에 인색한 정부 탓에 처음 몇 년간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공장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지리아 선교사 빅토르(가명·46)는 우리나라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입국과 동시에 난민신청을 했지만 불허됐고, 1심 재판에서도 졌기 때문이다. 위협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이나 무슬림으로 추정되지만 입증할 방법이 없다. 8월 2심 재판이 열리지만, 결과가 바뀐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내 이름은 (나이지리아) TV에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돌아가면 바로 들킨다. 한국 정부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미얀마 출신 코와인(42)은 원래 변호사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장 행을 면할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일을 해서는 안 됐다. 난민 신청 기간 중에는 취업이 금지돼 있기 때문. 하지만 난민 신청을 한 지 4년이 지나도록 결과를 받지 못했다. “I need too much money for living expenses, so should I work.(생활비 때문에 일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코와인이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은 하소연이었다. ●‘꿈’을 안고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1988년 8월8일. 세계사에 ‘8888 버마민중항쟁’으로 기록된 날이다. 수도 양곤의 고등학생이었던 마웅저. ‘군부 독재 정권 물러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대학생 형, 스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목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쳤다. 항쟁은 서슬 퍼런 군부의 총부리에 밀려 실패했지만, 마웅저의 투쟁은 계속됐다. ‘버마전국학생연합(ABSFU)’에 가입해 ‘지하운동’을 했다. 탄압이 시작됐다. 생사를 함께하기로 결의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경찰에 잡혀갔다. 이름을 바꾼 채 공사판을 전전해야 했다. 어머니와 다름없던 누나가 마웅저를 부른 것은 1992년. “망명해라.” “여권도 비자도 없는데….” “브로커를 쓰자. 돈은 내가 댈게.” 누나는 푼푼이 모았던 21만차트(Kyat·미얀마 화폐단위)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350만원쯤 된다. 큰돈이다. 마웅저는 대한민국을 골랐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8888항쟁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마음이 끌렸다. 2년 뒤 마웅저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이 미얀마 민주화를 도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줌머족’ 로넨은 ‘인종 청소’를 하는 정부에 맞서 무장단체에서 활동했다. 산악지대인 치타공에서 종족의 생존을 걸고 싸우다 체포됐다. 3년간 옥살이를 하고 마을로 돌아왔지만, 탄압은 더 심해졌다. 마을에는 1㎞마다 하나씩 검문소가 들어섰다. 대원들은 지나가던 사람들을 ‘심심하면’ 때렸다. 1999년에는 대규모 약탈과 방화가 있었고, 여성들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하기도 했다. 로넨은 이듬해 고향을 떠났다. 한 살배기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한국으로 왔다. 한국인이 같은 몽골계고, 불교신자가 많다는 점에 끌렸다. 경제·사회적으로 발전한 중견국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전사(戰士)’가 아닌 ‘시민(市民)’으로 살 수 있다는 꿈이 가슴을 매웠다. 빅토르는 나이지리아 ‘오순절협회(PEN)라는 곳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강연에 나가 나이지리아의 부패한 경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고 있는 일 그만둬라.” “누구냐?”고 물으면 끊었다. 험악한 인상을 한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가족을 위협했다. 운전기사가 괴한에게 폭행당하고 차를 빼앗기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미국을 생각했지만, 총이 없는 한국을 선택했다. 기독교도가 많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난민으로 인정받으면 가족들도 불러 ‘제2의 삶’을 꾸릴 계획이었다. ●여전히 꿈 키우는 난민들 그러나 난민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먹고살려는 게 아닌 신념과 양심, 존엄을 지키기 위해 온 것인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마웅저는 1998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를 만들었다. 미얀마 대사관 앞으로 가 시위를 하고, 틈 날 때마다 길거리로 나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2004년부터는 우리나라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다음달에는 자신이 직접 단체를 만들 예정이다. 단체명은 ‘버마민주화를 돕는 단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한국인 동료 100여명이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코와인은 2003년 인천에 작은 미얀마 불교 사찰을 세웠고, NLD 회원들과 민주화운동에 쓸 자금을 모으고 있다. 국내 이주노동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주한미얀마 소수민족 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한때 대사관이 그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트집을 잡아 검찰에 고발했지만,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카카나(27·여)는 얼마 전부터 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나오라고 해도 “절대 안 된다.”며 버틴다. 일요일만큼은 ‘재한줌머인연대’ 사무실에 나가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말을 어느 정도 익히면 미용기술을 배울 계획이다. 빅토르는 한남동의 한 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강제 송환을 당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할 것이다. 동생이 정치 운동을 하는 바람에 연좌제에 걸려 2005년 한국에 온 쇼네(가명·40·토고)는 8월 둘째를 낳는다. 병원비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최근 난민에게도 의료 혜택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해 시름을 놓았다. 새로 태어날 아이는 한국을 보고 느끼며 자랄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참여연대 서한’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보수단체가 수사를 의뢰한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발송 사건을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안함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 등 각종 상황파악을 공안1부에서 해왔고,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당 이유를 밝혔다. 공안1부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을 지낸 신상철씨의 ‘천안함 좌초설’ 고소 사건도 맡고 있다. 검찰이 사건을 안보 등을 다루는 공안1부에 배당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의 서한이 민·군합동조사위원들의 명예훼손보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혐의로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137조) ▲명예훼손(307조) 등이 꼽힌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서한 내용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나 해명이 부족해 진상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 수준이어서 형사처벌을 강행한다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연석회의, 새사회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식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성명에서 “안보문제를 가지고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와 그 제한/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와 그 제한/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집권여당의 참패라는 의외의 결과를 낳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목되는 대목 중 하나는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실제 개표결과나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미네르바나 PD수첩의 처벌사례를 보면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는 이명박 정부에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었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표현의 자유와 관련, 국제앰네스티는 2010연례보고서에서 “한국 사회는 지난 1년간 인터넷과 집회·시위 등에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면서 미네르바 사건과 PD수첩 기소 사건 등을 소개했고, “미네르바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많아지고 정부의 무리한 기소가 늘었다.”면서 “과도한 불법화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권의 중핵이자 민주사회의 초석으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권도 국가적·사회적 공동생활의 테두리 안에서 타인의 권리·공중도덕·사회윤리 등의 존중에 의한 내재적 한계가 있는 것이며, 따라서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하여는 일찍이 헌법재판소에서 판시한 바가 있고, 헌법의 지위를 가지는 독일기본법에는 “권리의 행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어서는 아니되고, 헌법질서에 위배되는 것이어서는 아니되며, 도덕률에 반하는 것이어서는 아니된다.”고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본권은 국가적 질서나 국가적 목적을 위해, 즉 헌법 제37조 제1항에서 정한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그 제한이 가능한 상대적 기본권에 해당한다는 데에는 반대의견이 없다. “나의 자유는 남의 자유가 시작하는 곳에서 멈춘다.”는 법언과 “자유란 다른 사람을 해하지 아니하는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한 프랑스 인권선언에 나타나듯이, 자유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일 뿐이다. 자유란 무제한적으로 행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질서·타인의 권리·도덕률의 존중이라는 내재적 한계 내에서만 행사될 수 있고,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억눌러 왔던 표현의 자유는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20년이 넘게 과거 과도한 억제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해 거의 무제한적으로 행사되었고, 이는 참여정부 시절에 절정을 이루었다. 참여정부와는 달리 법치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가 무책임하고 과도한 표현의 자유 행사를 규제하기 시작하자 표현의 자유를 누리던 세력들을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억압이나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반발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번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는 이러한 반발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없지 않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정치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이기에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을 말하고 남을 욕설할 수 있는 언론·출판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집회·시위가 용납되지는 않는다. 단순히 정권을 비판하거나 정부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였다고 하여 이를 불법화하여 처벌하거나 규제하려고 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반민주적 조치로서 비난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헌법질서·도덕률의 존중이라는 기본권 행사의 내재적 한계를 명백히 벗어난 인터넷과 집회·시위 등의 표현행위를 정부가 규제한다고 하여 이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과도한 불법화라고 주장하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인터넷과 집회·시위 등에서 거짓을 말하고 남을 욕하는 등의 범법행위를 처벌한 사례를 보면서 불이익이 두려워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실제로 그렇다면, 이는 표현의 자유와 그 제한에 관한 법리를 왜곡하는 주장에 의해 초래된 법치주의의 위기 내지 혼돈적 상황의 단면이어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연보흠 ‘삭발투쟁’..”해고는 살인”

    연보흠 ‘삭발투쟁’..”해고는 살인”

    연보흠 MBC 전 앵커가 ‘삭발투쟁’에 돌입했다.7,8일 양일간에 걸쳐 MBC 10층 사장실 앞에서는 연보흠 노동조합 홍보국장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의 삭발이 감행됐다.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PD수첩’ 오행운 PD의 해고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특히 연보흠 전 앵커는 오행운PD가 MBC 인트라넷을 통해 김재철 사장에 대해 비판한 글을 사측이 외부에 공개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앞서 오행운PD는 파업 진행중에 인트라넷을 통해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면서 ‘후레자식’ 등 욕설을 포함시켜 문제가 됐다. 파업 이후 사측은 유인물을 통해 “사내게시판이 자유롭게 의사를 나타낼 기회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욕설의 자유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그를 ‘회사질서문란’ 사유로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이 유인물에는 오 PD가 올린 게시물이 그대로 실렸다.현재 오행운PD는 자신의 글이 사측에 의해 외부에 공개된 데 대해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연보흠 전 앵커는 “김재철 사장은 MBC와 MBC 조직원 모두를 모독하는 발언에는 침묵하고 사원이 자신을 비난한 것에는 해고 통지를 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노조 집행부 등 파업에 관련된 41명이 해고, 징계조치 당한 현 상황에 대해 “군사정권에서도 이런 탄압은 없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현재 노조측은 징계받은 41명에 대해 사측에 재심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오는 10일께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사진 = MBC 노동조합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1980년 5월의 광주(光州)는 비극, 그 자체였다. 거대한 국가의 폭력이 존재했고, 시민의 무장 저항이 뒤따랐으며, 그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이 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뜨거워졌고, 독재정권의 탄압 또한 거셌다. 하지만 이는 우리 문학에 있어서 분명한 변곡점을 그린 계기가 됐다. 학살은 지나갔고, 공포는 여전했다. 작가들은 폭풍우 거세게 몰아친 뒤 밭고랑에 흩날린 낟알을 거둬들이듯 시를, 소설을 하나씩 토해냈다. 김남주의 연작시 ‘학살’,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백무산의 ‘오월은 어디에 있는가’, 곽재구의 ‘그리운 남쪽’ 등 시는 진실을 고발하며 피를 들끓게 하거나, 은유적 서정으로 시대 속 존재를 성찰하도록 했다. 문순태, 임철우, 정도상, 윤정모, 한승원, 박호재, 주인석 등은 소설로 광주의 기억을 재생시켰다. 특히 임철우의 장편소설 ‘봄날’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날 그 거리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 직접 겪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밀한 묘사와 꼼꼼한 기록을 앞세운 보고 문학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2000년대 들어서며 울분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져 가기 전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더욱 분명한 역사의 편린을 읽어 내고, 공동체 속의 개인임을 자각하는 작품들이 쏟아지는 계기는 오롯이 1980년 5월 광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애써 광주를 노래하지도, 광주의 기억을 재생하지도 않는다. 한데 광주에 터를 잡고 글을 쓰는 중견 소설가 박혜강(56)이 불쑥 1980년의 광주를, 그 처절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꽃잎처럼’(자음과모음 펴냄)은 무려 다섯 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첫 배경은 1980년이 아닌 1974년이고, 광주가 아닌 화순의 한 농촌마을이다. 고향 친구였던 세 청년은 공수부대원(준영), 도시 노동자(주호), 운동권 대학생(태훈)으로 커 나간다. 공수부대로 광주에 투입된 준영은 갈등과 번민으로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하며, 주호는 5월 거리에서 아내를 잃는다. 태훈은 5월27일 도청에서 도망치고 만다. 실존 인물들 ‘들불야학’의 윤상원, 박관현 등의 이름이 이들의 삶 속에 교차되며 흘러간다. 소설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의 열흘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머무르지 않는다. 5월 광주항쟁이 일어나는 배경, 이것을 이끌어간 이름없는 주역들의 삶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후 대중의 힘으로 일궈낸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는 역사의 시간들까지를 큰 강물이 흘러가듯 보여 준다. ‘오월 정신’이 완료된 형태로서 1980년 광주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혜강은 4일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릴 때 그때 오월 광주도 비로소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18 전과 후 등 총체적으로 당시의 광주를 봐야 오월 정신의 지향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강으로서는 험한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셈이다. 그는 1980년 6월30일 중위로 제대했다. 이는 그가 1980년 5월 현장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그가 갖고 있는 ‘오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과 원죄의식이 아주 컸음을 의미한다. 1989년 등단한 이후 핵문제를 다룬 ‘검은 노을’, 우루과이 라운드로 황폐해진 농촌문제를 다룬 ‘안개산 바람들’ 등을 썼건만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결코 가시지 않았다. 박혜강은 “이 작업을 마쳐놓고 나니 이제 다른 소설도 조금은 홀가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은 늘 망각 또는 왜곡과 함께 등장하기 마련이다. 불편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 당시로 묶어둔 채 몇 가지 사건의 편린, 몇몇의 인물로 전체인 듯 포장하고픈 유혹이 든다. 광주를 통째로 바라보는 박혜강의 작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광장] 140자의 혁명, 18분의 마법/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140자의 혁명, 18분의 마법/이순녀 논설위원

    예측불허의 결말, 반전의 연속, 이변의 속출…. 6·2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새벽 늦게까지 이어진 개표방송을 월드컵 중계방송처럼 지켜본 국민들이 많았다. 투표율이 지방선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여당 대세론이 대종을 이뤘던 여론조사와 달리 출구조사에서 박빙의 접전 예측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것일까. 선거 다음날 거의 모든 언론매체들은 트위터가 선거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140자 단문 메시지를 웹이나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각본 없는 드라마의 숨은 주연으로 지목했다. 투표 독려 메시지는 기본이고, 투표 현장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인증샷 릴레이, 투표를 하면 혜택을 주는 각종 이벤트 제안 등이 선거에 무관심했던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0자의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트위터의 위력은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휘되고 있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에 트위터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영국 총선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선거뿐만 아니다. 이란 반정부 혁명,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태국 반정부 시위 등도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됐다. 2006년 3월 처음 등장한 트위터의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 4000만명에 달하며, 이중 한국인 사용자는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아마도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활약과 입소문에 힘입어 더욱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트위터의 힘은 소통과 개방, 공유에서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하고, 내가 듣고 싶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다. 리트윗 기능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 물론 잘못된 정보의 유포나 유언비어가 양산될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정보의 독점이나 폐쇄를 용인하지 않는 소셜네트워크, 소셜미디어 시대로 접어들었고, 누구도 그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됐다. 우리가 할 일은 소통과 개방, 공유의 장점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얼마 전 한 강좌에서 집단지성, 소셜의 힘이 멋지게 작동하는 사례들을 알게 됐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의 공동 저자 송인혁씨가 들려준 얘기다. 올초 출간된 이 책은 기획, 집필, 출판까지 180명이 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공동 참여해 만들었다. 마케팅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발적 홍보에 기대고 있으며, 인세 수익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사례도 놀랍지만 더 흥미로웠던 건 TED다. 테크놀로지(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약자로 미국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다. 해마다 빌 게이츠, 제임스 캐머런, 앨 고어 같은 세계적 유명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해 제한시간 18분 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여기까지라면 기존의 콘퍼런스와 다를 바 없다. TED의 진정한 가치는 모든 콘텐츠를 웹사이트(www.ted.com)에 무료로 공개해서 누구든 맘대로 다운로드하거나 퍼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비영어권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참여해 한국어를 비롯한 수십개의 언어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렇게 해서 ‘18분의 마법’이라 불리는 TED의 강연들은 전세계에서 2억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TED의 슬로건은 ‘전파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다. 아이디어는 소수의 독점물이 아니라 널리 확산될 때 더욱 가치가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하다. 개방을 통한 공유, 소통을 통한 협력의 가능성. 소셜미디어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기회이자 과제이다. coral@seoul.co.kr
  • 경찰불허 광화문 집회 법원이 허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의 무더기 중징계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준비하다가 경찰의 집회 불허 통보에 반발, 법원의 허가를 얻어 추진키로 했다. 전교조는 4일 “서울행정법원이 집회금지통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예정대로 5일 오후 4시부터 전국 500여명 지회장과 지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교조는 지난달 31일 ‘교사대학살 중단 전교조 지키기 전국지회장 결의대회’를 5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겠다는 내용의 집회신고서를 종로경찰서에 냈다. 그러나 경찰은 “시민열린마당에서 5일 벼룩시장이 열리고, 광화문광장이 생기면서 주말 인파가 많아져 집회가 일반인의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할 수 있다.”며 지난 2일 집회 불허를 통보했다. 전교조는 “정부가 집회를 금지해 전교조 탄압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막으려 한다.”고 반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네티즌 “김제동 하차, 투표로 심판하겠다”

    네티즌 “김제동 하차, 투표로 심판하겠다”

    방송인 김제동이 케이블 채널 Mnet ‘김제동 쇼’ 출연불가 입장을 공식 표명한 가운데 그의 팬을 포함한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1일 “오늘 저희는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 ‘김제동 쇼’ 진행을 맡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출연 불가 입장을 밝혔다.특히 김 대표는 김제동이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맡은 이후 정치적 민감성을 감안한 듯 저자세를 취한 Mnet 측의 태도를 문제 삼아 누리꾼들의 감정을 자극했다.복수의 네티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찍어 놓은 방송조차 내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 국민의 정치적 색깔을 억압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탄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네티즌들은 오는 2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거철이 되니 정치권의 입김이 방송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내일 반드시 투표로 심판하겠다”며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한편 ‘김제동 쇼’는 지난 4월 21일 첫 녹화를 진행해 보름여 뒤인 5월 6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대구, 與 싹쓸이 관심… 현직 무소속 출마자가 변수

    [지방선거 D-5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대구, 與 싹쓸이 관심… 현직 무소속 출마자가 변수

    대구에서는 한나라당의 ‘싹쓸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변수는 무소속 후보들이다. 무소속 후보 중에는 현 단체장이 포함돼 있어 힘이 실리고 있다. 대구 8개 구·군 중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수성구와 서구 그리고 달성군 등이다.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에서는 한나라당 이진훈 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김형렬 후보 간의 한 치 양보 없는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김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공천이 취소되고 이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김 후보는 검찰이 공천 발표를 앞두고 오래된 사건을 수사한 것은 ‘친박’인 자신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이 후보는 정통 행정가를 내세워 ‘친박’ 탄압이라는 정치공방에서 한발 비켜섰다. 이 후보는 “수성구는 다른 지자체가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4년 동안 살림살이가 크게 위축됐다.”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들의 대립은 김 후보가 자신에게 탈세했다고 주장한 이 후보를 지난 18일 경찰에 고소하면서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무소속 서중현 현 구청장이 맞붙은 서구는 ‘지역 발전 적임자’ 논란이 뜨겁다. 최연소 구의원과 두 번의 대구시의원을 지낸 강 후보는 40대의 강한 추진력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낙후된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힘 있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후보는 2008년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뒤 2년 동안 서구 행정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4년간 지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 후보는 10여년 이상 야당 정치생활을 하면서 다진 탄탄한 밑바닥 표심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한나라당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성군은 이종진 현 군수의 불출마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에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 김문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국민참여당 김건수 후보의 가세로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일부터 지역구에 상주하면서 무소속 바람이 수그러들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 군수가 지원의사까지 밝혀 승세를 굳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김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보고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종진 군수가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 출마를 포기했다.”고 주장하며 이 군수의 출신지인 다사읍과 주민 수가 많은 화원읍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김 후보는 반 한나라당 정서와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체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전교조, 정치와의 단절 선언할 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지난 6일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134명 전원을 파면·해임하기로 했다. 1989년 전교조가 출범한 이래 사상 최대 중징계다. 교육당국은 올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과 함께 전교조 소속 교사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에 관한 수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법과 원칙에 따른 단호한 처벌 의사를 밝혀왔다. 우리나라 헌법 7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교육기본법 6조는 교육의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교사들이 엄연한 실정법을 어기고 민노당에 가입해 당비나 후원금을 낸 것이 맞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전교조는 이번 결정을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에 이어 전교조를 탄압하기 위한 전형적인 기획수사로 규정하고 전면전인 투쟁에 나설 모양새다. 전교조는 그러나 탄압 운운에 앞서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는 게 우선이다. 그동안 시국선언과 반정부 집회 등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교조는 이제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교단을 지켜야 한다. 지난 15일 대전지법 항소심이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교사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감수성과 모방성, 수용성이 왕성한 학생들로 하여금 가치혼란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한 것을 겸허하게 새겨야 한다. 한편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처벌이라 해도 6·2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교육당국이 서둘러 전교조 교사의 대량 해고·파면 조치를 감행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민노당 당원 명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소했고,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최종 판단은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도 선거 정국에서 무리하게 행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반 전교조’ 전선으로 총공세를 펴고 있는 보수 진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건 유감이다.
  • 교사·공무원 최대규모 중징계 엇갈린 반응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현직 공립학교 소속 교사 134명을 전원을 중징계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조치를 두고 또 한 차례 격랑이 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전교조는 ‘징계 전면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 교과부는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을 내세워 ‘원칙론’을 강조하는 반면 사법부 판결 전에 단순히 검찰의 기소 내용만으로 징계를 결정한 것은 6·2지방선거 정국과 연계한 선거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전교조는 23일 “공무원, 교사 대학살”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시민단체와 연계해 중징계 전면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이번 징계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점에 있다. 이번 중징계 결정으로 최대 169명의 현직 교사가 당장 학교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민노당에 가입하거나 당우로 활동하며 당비를 납부해 온 교사 134명 전원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치를 하기로 한데 이어 10만원 이하 소액 기부자나 당원 가입 기간이 짧은 기소유예자 4명까지도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사립교사 35명에 대해서도 국·공립교원에 상응하는 징계 수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헌법 7조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교육기본법 6조의 ‘교육의 중립성’을 예로 들며 교원의 정당가입과 후원금 납부 행위 자체가 ‘중대하고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설명하며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6·2지방선거 유세 첫 주말에 교과부가 이 같은 초강수를 둔 데 따른 여론과 정치권의 후폭풍을 염두에 둔 듯 ‘법과 원칙론’을 내세워 불필요한 잡음과 반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교조는 오후 공무원 징계 규탄 기자회견 열고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반전교조’ 선거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징계에 나선 것은 교과부가 특정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여기에다 정부 정책의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해온 공무원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파면·해임 같은 중징계의 칼을 빼든 것은 향후 공직사회와 교육계 내부에서 아예 비판의 싹을 잘라 없애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후원금 납부 등 검찰에 기소된 내용만으로도 공무원법 적용에 따른 징계는 충분하다.”면서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이 나면 소청이나 행정심판을 통해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동설’ 코페르니쿠스 두번째 장례식

    ‘지동설’ 코페르니쿠스 두번째 장례식

    지동설을 주창한 16세기 폴란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 유해가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북부 프롬보르크 대성당에 사망한 지 5세기 만에 최고의 예우를 갖춰 ‘영웅’으로 재안장됐다. 대성당 측은 코페르니쿠스의 사망 467주기 다음날이자 대성당 창립 750주년인 이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탄압에 대한 유감도 표시했다. 또 폴란드 국민들은 코페르니쿠스를 국민영웅으로 칭송하는 추모행사를 갖기도 했다. 새로 세워진 검은 화강암의 묘비에는 지동설을 표시하는 태양계의 도형을 새겨 넣었다 천문학자·수학자이며 가톨릭 성직자였던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 재산관리인으로 일하던 대성당의 지하묘지에 아무런 표식도 없이 묻혔다. 이후 폴란드와 스웨덴 공동연구진은 2005년 묘지에서 발굴한 부러진 코와 왼쪽 눈 위 흉터, 치아를 비롯해 코페르니쿠스가 사용한 책에서 나온 두 올의 머리카락 등의 DNA검사를 통해 유해를 확인했다. 또 생전에 그려진 초상화와도 대조했다. 요제프 지친스키 루블린 대주교는 재매장 예식을 집전하는 강론에서 “가톨릭 수호자라고 지칭한 이들이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규탄하면서 취한 지나친 조치”에 대해 비판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지동설의 논리를 담은 코페르니쿠스의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간된 지 반세기도 더 지난 1616년 배교적 저술로 규정, 금서목록으로 지정했다가 1835년에 들어서야 삭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조기총선 거부땐 또 안갯속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랏차쁘라송 거리 시위는 끝났지만,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당초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복귀를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옐로(엘리트·귀족)와 레드(농민·도시빈민층)로 대비되는 태국 사회의 계층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시위 과정에서 근거지인 방콕 시내 이외에 중북부 농촌 지역에 비상사태를 잇달아 선포하며 주의를 기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태국 정세는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와 탁신 전 총리에 달려 있다. 시위대의 추가 협상 요구를 거부하며 ‘무력진압’을 강행한 아피싯 총리는 시위가 끝나면서 약속했던 협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당초 시위대에 제안했던 11월 조기총선 실시 방안을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7명의 주요 지도자를 잃은 반정부 시위대가 이번처럼 대대적인 시위를 다시 벌이기는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선거패배를 두려워하는 아피싯 총리가 약속을 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이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태국 정부는 그동안 사태를 예의주시해 온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향후 정국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금전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탁신 전 총리의 대응도 주목된다. 반정부 시위대가 현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복권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현재 망명 중인 탁신 전 총리는 태국에 입국하면 부정축재 혐의로 2년간 징역을 살아야 한다. 탁신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국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이 태국 전역에서 게릴라 전쟁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탁신 전 총리가 추후 이번 시위 진압이 무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정부 시위를 유도할 개연성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