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탄압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과부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군대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35
  • “中에 탈북자 북송 요구하지 마시오”

    “中에 탈북자 북송 요구하지 마시오”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인권이사회(UNHRC) 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회 대표단으로 참석한 안형환(KBS 캡처 화면 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서세평(오른쪽 두 번째)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와 설전을 벌이며 충돌하려 하자 유엔 경비가 이들을 뜯어말리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서 대사가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인권 실태 보고서 발표에 이어 짤막하게 입장을 발표한 뒤 회의장을 떠나려 하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이 서 대사를 에워싼 채 ‘탈북자 탄압과 북송 반대’를 외치며 항의했다. 앞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 의원, 안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회의에서 탈북자 보호 문제를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우려를 표명했으나 북한은 예년과 같이 특별보고관 보고서는 거짓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도 탈북자가 난민이 아닌 ‘불법 월경자’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날 국회 대표단과 서 대사의 충돌로 각국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한 UNHRC 회의가 차질을 빚었으며 안 의원은 서 대사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로 유엔 경비에 의해 한때 격리됐다. 박찬구·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지탄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이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관급 인사가 사임을 선언한 뒤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핵심 인사는 해외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또 다른 전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지만,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늘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시리아 국민들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3600만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크레멘츠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이 돈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구급약품과 물, 식량,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은 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이 정권에서 빠져나와 석유차관직을 사임하고 (집권당인) 바트당을 탈당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정권 분열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부당함을 거부하는 국민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자 집권층이 돈을 빼돌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 정부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연계된 핵심 인사가 외국 계좌에 예치된 수백만 달러를 다른 곳으로 이체한 듯 보이는 정황을 찾아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시리아 해외 계좌의 자금 이체가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분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작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은 유혈진압 등으로 사망자가 폭증하자 군사개입 시 예상되는 파장 등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 때) 상황과 개입 방법 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개입을 하면 시리아 내전을 촉진시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맹국의 협력 없이 미국 혼자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시리아와 리비아 사태를 비교하며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미군 등이 공습했던) 리비아와 비교해 시리아의 공중방어력은 5배나 더 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더 많은 기간과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로 임명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직후 “무력개입은 시리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권의 유혈탄압으로 지금까지 약 8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의 보너스 논쟁/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의 보너스 논쟁/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지난 두 달간 영국에서는 로열스코틀랜드은행(RBS)의 스테판 헤스터 행장에 대한 보너스 지급과 관련해 ‘보너스 논쟁’이 벌어졌다. 이 은행은 2007년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을 과다한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이 발단이 돼 2008년 금융위기시 엄청난 부실을 기록했다.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파운드(약 80조원)의 구제금융이 투입되면서 주인이 영국 정부로 바뀌었다. 이때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된 사람이 현 헤스터 행장이다. RBS 이사회는 지난 1월 헤스터 행장의 2011년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해 약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때마침 작년 하반기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금융회사 고액 연봉에 대한 대중적 반감의 영향으로 정치권에서 고액 연봉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던 터라 이 은행의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더구나 RBS는 그리스 국채 평가손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전년의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났는데 웬 보너스 지급이냐.’는 언론과 의회의 비판이 들끓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 의회 투표를 통해 보너스 지급을 정지할 움직임까지 보이자 헤스터 행장이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RBS 이사회는 헤스터 행장에 대한 보너스 지급 결정이 경영성과지표 달성에 대한 적절한 보상으로,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성과보상위원회 심의 후 주주 동의까지 거쳐 이뤄진 결정이므로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은행 경영에 대한 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실을 야기한 과거 경영진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현 경영진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이며, 정부가 RBS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원활히 회수하려면 RBS가 상업적 원칙하에 운영되도록 보장해야 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보상체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 중에 영국 정부는 RBS의 전직 행장으로 은행 부실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프레드 굿윈경(卿)의 기사작위를 박탈했다. 과거 간첩행위를 했거나 인권을 탄압한 이유로 기사작위를 박탈당한 경우는 있지만, 굿윈의 경우 범법행위가 아니고 단지 경영상의 잘못을 이유로 기사작위가 박탈된 것이어서 그 조치가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사작위 박탈이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나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인기영합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영미권 금융회사 경영진의 평균 보너스 금액과 비교하면 100만 파운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논란이 있는 것은 금융회사의 고액 연봉이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자’는 반금융자본 운동이 런던에서는 ‘런던을 점령하자’라는 구호하에 금융회사의 탐욕적인 영업관행과 고액 연봉 지급행태를 비판하면서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부실 금융회사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그 희생을 일반 국민들이 치르고 있는데, 막상 그 회생의 열매를 금융회사 경영진이 찾아먹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진의 고액 보너스 관행은 ‘혁신 추구’에 대한 보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대중의 거부감이 없는 반면, 금융회사의 고액 보너스는 본질상 주주와 소비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지대 추구’에 불과해 거부감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고액 보너스 지급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만으로는 부족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최근 각국의 금융개혁을 둘러싸고 제시된 의견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금융 종사자들의 탐욕과 무모함을 견제할 수 있는 ‘정신적 규율’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적인 제도와 절차의 개선뿐 아니라, 금융인들의 태도와 금융업계의 문화가 바뀌어야 진정한 금융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 여야, 제주해군기지 공방 가열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놓고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4·11 총선에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재개와 관련, “어떤 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는 만큼 공사 강행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명숙 “MB·정부는 탄압 멈춰라” 한 대표는 특히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지를 빠르게 건설하라고 주문한 점을 거론하며 “갈등 해소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에 대한 연행과 폭력, 무자비한 탄압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어 “참여정부 시절 제주 해군기지는 민군 복합형 기항지로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이명박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군항시설로 변경해 밀어붙였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국가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여야 합의로 전액 삭감한 것을 언급하며 “(19대 국회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못 박았다. ●새누리 “국무총리 시절엔 찬성하더니” 이에 새누리당은 국무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던 한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 한명숙 대표”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말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지도자의 영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나왔는데 최근 한 대표는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거의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말 바꾸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한 대표가 “제주 해군기지의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한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보여 주면서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정치인의 행태가 바로 말 바꾸기”라면서 “이번 총선은 자신의 입장을 상황에 따라 멋대로 바꾸는 세력과 국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웨이원(維穩·안정 유지)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안정 없이는 개혁개방도, 경제건설도 없다.” 1989년 2월.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시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건넨 이 말은 현재 ‘중국의 공산당 일당 지배를 위해 사회가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는 원칙의 전제가 되면서 ‘사회관리’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중국 당국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부터 실질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까지를 집중 ‘웨이원’ 기간으로 정하고 경찰, 군대, 당간부 등을 총동원한 인해전술로 ‘사회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반관영인 중국신문사는 전날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신장(新疆) 카스(喀什)시 예청(葉城) 지역의 테러 사건과 관련, “폭력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를 앞두고 시선을 신장으로 집중시키려고 꾸민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약고인 신장 지역은 매번 중대 행사가 다가올 때면 이 같은 테러활동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예청현 주요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당정 기관과 학교 등 주요 시설 인근에는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해 여전히 계엄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양회 전에 ‘웨이원’ 분위기를 다잡으려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무리한 종교탄압을 벌인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종교 행위를 명목으로 허톈(和田) 지역에선 위구르족 100여명, 아커쑤(阿克蘇)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2000여명이 경제적인 처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西藏)도 당국의 지나친 웨이원 활동을 비난했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티베트인권과민주촉진센터 장바이무랑(江白木浪)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2만여명의 공작부대를 티베트에 투입해 라마승들에게 ‘애국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원 밖으로 축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편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측은 지난 2월 10일부터 1만 5000여명의 당 간부를 이 지역 5000여개 농촌 마을로 급파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전대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도록 명령하고, 2억 5000만 위안(약 442억원)의 관련 예산도 집행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농촌이 70%를 차지하는 허베이 지역은 양회 때가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구하려고 상방(上訪·상급 정부 기관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 민원을 호소하는 관습)하러 오는 농민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이 같은 ‘긴급 파견’은 상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국의 권력교체기로 당국은 사회동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회 이후부터 오는 10월 전대까지가 집중 ‘웨이원’ 기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그동안 한기총이 불명예스러운 일들로 거듭 세간의 눈총을 받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상처를 빨리 봉합해 1200만 개신교인을 대표하는 한기총이 국민과 사회, 성도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겠습니다.” 최근 제1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홍재철(69·부천경서교회) 목사는 2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기총의 위상을 살려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안 찬성 후보 낙선운동” 홍 대표회장은 “총선·대선을 앞둔 시점에 한기총이 대(對)사회 차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독교인과 단체를 향한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한국 사회에선 특히 기독교와 관련돼 온·오프 라인을 통한 안티 세력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집단의 ‘아니면 말고 식’ 목소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단체 구성원 10만명으로 기독교 옴부즈맨을 구성해 적재적소에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사회 문제와 관련해 당장의 현안인 ‘학생인권조례안’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단다. “내 자식의 인권을 거꾸로 훼손하고 학교의 권위를 손상하는 조치인 학생인권조례안을 선뜻 받아들일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 후보자들에 대해 전국적인 낙선 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선 “대국이라는 중국의 인권 탄압과 무시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중국 정부에 북송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129개국이 가입한 세계복음연맹(WEA)과 연대해 탈북자 북송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할 뜻을 밝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다원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어 우려된다.”는 홍 대표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기독교적 사랑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역할을 우선 한국 기독교가 담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선 WEA 의장과 이미 만나 북한 돕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먼저 북한 주민을 위한 ‘옥수수 보내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北 주민에 옥수수 보내기 박차” 한편 한기총 집행부에 반발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다음 달 13일 별도의 총회를 열어 대표회장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홍 대표회장은 “비대위 측이 새 조직을 만드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1200만 성도도 그런 분열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려와 사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기총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혈진압 중단” 유엔 총회 시리아 제재안 결의

    유엔 총회는 1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이에 아랑곳없이 결의안 채택 직후 시위대에 최근 들어 가장 심한 포격을 퍼부었다. 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아랍연맹(AL)이 제출한 대(對)시리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7, 반대 12, 기권 17로 채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냈지만 유엔 총회의 의결 절차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도 거부권이 없어 결의안은 채택됐다.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도 반대표를 던졌다. 채택된 결의안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인권탄압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아랍연맹은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아랍연맹의 계획을 15일 이내에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해 국제 사회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유엔 총회가 시리아 국민에게 ‘국제 사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환영했다. 반면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시리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결의안이 채택된 지 몇 시간 뒤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인 홈스는 물론 제2의 도시 알레포에도 처음으로 포격을 가했다. 현지 활동가는 “1분에 4번꼴로 로켓포탄이 홈스 지역에 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2주 가운데 가장 격렬한 포격”이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중동 권력 지도를 바꾼 ‘아랍의 봄’이 성적 소수자에겐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다. 개인의 신념과 성적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가 들어서길 기대했던 튀니지, 이집트 등 혁명의 진앙지에서 권력을 잡은 강경보수파가 종전의 동성애 금지법을 유지한 채 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함마디 지발리 튀니지 총리는 기존의 반(反)동성애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총선 전만 해도 집권 엔나흐다당 지도자들은 동성애자의 존엄성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부분인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이는 ‘공약’(空約)에 그쳤다. 심지어 인권장관인 사미르 딜루는 지난 4일 TV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한 성도착증”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튀니지의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희망을 버리고 고국을 등지려 하고 있다. 국제동성애인권위원회(IGLHRC)의 호세인 알리자데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적 자각이 보수적인 이슬람법의 해석을 강화하고 성 문제를 더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웹사이트 ‘중동 동성애’(GME)의 댄 리타우어 편집장은 “시리아 등 중동에는 동성애자가 정권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사회 변혁이 성적 소수자에게 부메랑이 된 대표적인 나라는 이라크다. 2003년 미국 침공 이전 이라크정권은 독재국가였지만 성적 풍습까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이라크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의심만 받아도 살해, 납치, 강간, 고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3년 이후 700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성애 탄압국으로 낙인찍혔다. 국제동성애협회(ILGA)에 따르면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는 2011년 현재 76개국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선 전체 국가의 50%,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터키, 요르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동성애를 ‘범죄’로 보아 금지한다. 특히 이란,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남수단, 모리타니 등 5개국은 동성애자를 사형으로 다스린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사형을 선고하기 일쑤다. 동성애가 합법인 나라에서는 우회적으로 성적 소수자를 괴롭힌다. 요르단에서는 남성들이 어울리는 현장을 급습해 불법 음주 혐의를 씌우는가 하면 터키에서는 당국이 이들을 철저히 감시한다. 터키에서는 2008년 동성애자인 20대 아들을 아버지가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참극도 벌어졌다. 정치적 억압으로도 악용된다. 유력한 차기 총리감이던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차례나 동성애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1998년 부총리 퇴임 이후 동성애자로 몰려 6년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로 밝혀져 석방된 그는 2008년 다시 전 보좌관의 고발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아랍 청년들이 동성애 인권운동을 펴는가 하면 동성애 금지가 타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코란(이슬람 경전)은 동성애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권의 오랜 편견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김제동 토크콘서트’ 선거운동 논란

    [Weekend inside] ‘김제동 토크콘서트’ 선거운동 논란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문제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여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자가 KBS 측이 토크콘서트에 정치색이 묻어난다며 대관을 취소, ‘김제동 탄압’ 논란을 다시 불러온 사건이라면, 후자는 진보진영 스스로가 ‘비키니 시위’와 관련된 문제성 발언으로 자충수를 둔 경우다. 한 사건은 ‘탄압’, 또 다른 사건은 ‘자충수’인 만큼 이를 대하는 민주진보진영 정치권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사태에 대해 “MB정부 내내 계속된 KBS의 정치,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발끈했다. 문 이사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제동 토크쇼가 정치적?”이라고 반문하며 “KBS의 대관 취소야말로 정치적”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말 화가 나네요.”라는 말로 격앙된 감정을 표현했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다음 달 4일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공연 내용이 정치적 공정성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며 KBS 측에서 대관 약속을 번복했다. ●김제동 소속사 “대관 취소 법적 대응 검토” KBS는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의 행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에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홍보실장은 “대관운영기준에 정치적 행사는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데 공연일이 선거를 앞둔 시점인 데다 지난달 KBS부산홀에서 열린 김제동씨 콘서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참석한 전례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대관운영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대관이 부결됐다.”고 전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김제동 콘서트 취소 사태의 당사자가 돼 버린 문 이사장은 트위터에서 “나는 부산콘서트 때 티켓을 사서 관람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수많은 공연을 취소시킬 만한 공연에 참가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의 기획 및 연출을 맡고 있는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문 이사장은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공연장을 찾았을 뿐, 인사말을 하거나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면서 KBS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가 공연을 정치적인 성격의 행사나 집회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토크콘서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공연으로 콘텐츠 중 일부분은 시사적인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특정 정당의 편을 들거나 정파 편을 드는 것이 아니며 이를 다루는 시간도 150여분 가운데 20여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BC 여기자 ‘비키니 시위’ 인증샷 올려 또 하나의 사건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시위 논란은 정치권에 회자되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에서 김제동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사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인사는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이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라.’는 식의 나꼼수 3인방의 발언은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나 여성 의원조차도 날을 세우는 이를 찾기 힘들다. MBC 부장급 여기자인 이보경 기자도 이날 ‘비키니 시위 인증샷’을 직접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기자는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장이 파업 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라는 글과 함께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렸다. 이현정·이은주기자 hjlee@seoul.co.kr
  • 금융위기 초래한 罪

    금융위기 초래한 罪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으로 민심이 사나워진 영국에서 ‘전·현직 은행 간부 때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프레드 굿윈 전 최고경영자(CEO)가 새 ‘단죄’의 대상이 됐다. 앞서 RBS의 현직 CEO는 정치권의 압박에 거액 보너스를 포기했다. 금융권 CEO의 무능과 부도덕성이 질타당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는 국민도 있지만 ‘마녀사냥’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굿윈 전 CEO에게 2004년 수여했던 기사 작위를 31일(현지시간) 박탈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왕실은 “정부의 조언에 따라 굿윈의 기사 작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영국 금융·재무 당국은 최근 조사를 벌여 2008~2009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상당한 책임이 당시 RBS를 이끌던 굿윈에게 있다고 결론냈다. 그는 8년 전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굿윈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사 작위를 빼앗긴 첫 인물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중범죄자만 작위를 박탈당했다. 영국 정보요원으로 일하면서 얻은 정보를 소련에 넘겼다 적발된 ‘이중간첩’ 앤서니 블런트, 부정선거 및 인권탄압으로 국제적 비판을 산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이 대표적인 작위 박탈자다. 굿윈은 한때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주목받던 스타 CEO였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혹할 정도로 직원 감축을 밀어붙여 ‘파쇄하는 프레드’(Fred the Shred)라는 별명을 얻었고, 경쟁은행들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공격적으로 사들여 ‘안락사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냇웨스트, 코츠, 얼스터뱅크 등 은행을 인수해 RBS의 몸집을 키웠지만 2007년 네덜란드 금융기관인 ABN 암로를 인수하다 재정을 악화시켰다. 결국, RBS는 파산 위기에 몰려 2008년 공적자금 450억 파운드(약 81조원)가 투입됐다. 굿윈의 기사 작위 박탈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런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때리기가 계속된다면 런던 금융가의 세계적 명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獨 메르켈 1박2일 訪中… 몇 가지 선물 받아올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은 여섯 번째로 유럽의 재정위기, 대(對)이란 석유 금수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유로존 안전한 투자처” 홍보주력 최대 관심은 중국으로부터 유로존 지원을 위한 ‘선물’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원 총리는 이미 지난해 9월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하자 지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유로존에 대한 중국의 국채 매입과 투자 확대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의 D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한 독일 고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메르켈 총리가 중국에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투자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은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메르켈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 은행들에 유로존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체제 인사 인권 언급 가능성 중국 측에 이란으로부터의 석유수입 중지 조치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대이란 석유금수 조치에는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U는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으로부터의 석유수입을 중지키로 이미 결의한 상태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이란 추가 제재에 반대하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가 서방을 대표해 ‘총대’를 메고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언급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티베트인들의 잇단 분신과 티베트인 시위에 대한 경찰의 총기 대응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된 데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잇따라 중형을 선고하는 등 중국의 인권 현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국제티베트운동(ICT)도 최근 메르켈 총리에게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민감현안 강경… 中 대응카드 주목 정례적인 일정에 따른 방중이어서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응 강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유로존 위기해소와 관련해 여러 차례 ‘보다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강조해 왔고, 이란 추가 제재에는 노골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티베트 문제 등은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며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어 쉽지 않은 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3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통화 정책에 대해 연설한 뒤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를 방문해 중국·독일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돈봉투” vs “초대장”…檢 오발탄이냐 민주당 와해냐

    “돈봉투” vs “초대장”…檢 오발탄이냐 민주당 와해냐

    검찰이 민주통합당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압수해 온 폐쇄회로(CC) TV 분석에서 2층 행사장에서 봉투를 돌린 인물로 특정된 김경협씨가 1차 표적이다. 검찰은 김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등의 분석을 통해 민주당 1·15 전당대회 예비경선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도 “김씨가 공개적인 홀에서 대놓고 봉투를 돌려 당시 돌린 봉투가 돈 봉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사에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씨가 돌린 봉투가 돈 봉투가 아닐 경우 한나라당을 의식한 ‘기계적 균형 맞추기’라는 혹독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씨는 예비경선 당시 한명숙 후보와 이인영·김부겸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포함됐던 인사다. 예비경선은 민주당 출신 462명과 시민통합당 출신 300명 등 762명의 중앙위원이 1인 3표를 행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 후보는 모두 예비경선을 통과했고, 최종 경선에서 한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김 후보는 나란히 5·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김씨가 실제 돈 봉투를 뿌린 것으로 밝혀질 경우 민주당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지도부가 대거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관련해 친노계, 손학규계 등 말이 많은데 돈 봉투 살포 정황이 드러나면 계파를 떠나 관계자들을 전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세력인 김씨가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반응이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수사와 함께 양축으로 진행되던 민주당 수사는 사실상 옛 민주당 진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보수단체가 고발한 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여성 의원을 상대로 한 야당 중진의원의 명품 가방 전달 의혹 등 민주당 관련 수사 대상자는 옛 민주당 계열로 압축되는 양상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도 “예비경선 당시 친노계의 선거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금품이 오갔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검찰이 여당 하나, 야당 하나라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다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 사안에 영장을 발부한 법원은 검찰의 야당 탄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와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을 넘어 수사가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민주당도 같은 수준으로 얽어매 국민 관심사를 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대구에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제보를 받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이현정기자 ccto@seoul.co.kr
  • ‘나꼼수’ 서버관리업체 압수수색

    검찰이 31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네티즌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에 대해 “우회상장과정의 횡령 배임 혐의 수사”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이날 인터넷 서버 관리업체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클루넷’ 본사를 압수수색, 컴퓨터 서버와 코스닥 상장관련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영진이 지난 2008년 회사를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잡고, 증거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조작과 관련없는 전형적인 횡령·배임 혐의 사건 수사”라면서 “현재 몇명이 연루됐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전한 ‘나꼼수’ 서버관리자인 김성주씨는 트위터를 통해 “클루넷이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면서 “나는 꼼수다를 서비스한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게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연구소랑 계약 맺어서 대선테마주로 분류된 ‘클루넷’이 문제이지, 나꼼수랑 상관없다구요? ”라며 나꼼수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꼼수’를 제작·배포하는 딴지일보도 트위터에 “나는 꼼수다 서버가 압수수색 당한다는 말은 오해인 것 같다.”면서 “이를 호스팅하는 업체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나꼼수’와 이 회사가 관련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유엔, 시리아 알아사드 퇴진 결의안 추진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문턱까지 진격하면서 10개월을 끌어온 시리아 사태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반군의 분투에 놀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이 해외 탈출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밀어붙일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시리아 정부군은 30일(현지시간) 반군이 점령한 사크바 등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탱크와 장갑차로 공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군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새 격인 수도에서 차로 불과 15분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었다. 이날 홈즈, 다라 등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55명을 포함, 100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자 반군은 31일을 ‘애도와 분노의 날’로 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자고 촉구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려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일간지 알마스리 알욤은 시리아 야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스마가 자신의 아이들과 어머니 등과 함께 관용 차량으로 공항으로 향하던 중 탈영병에게 발각됐다고 전했다. 아스마는 경호부대의 호위 속에 대통령궁으로 복귀했다. 국제사회도 바빠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31일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의 대(對)시리아 결의안 논의에 앞서 알아사드 정권을 규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로코가 제출한 이 결의안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탄압을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외국의 군사 개입은 배제했다고 AP가 결의안 초안을 입수, 보도했다. 15일 내 아사드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안보리는 경제적 제재 등 다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채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겐나디 가틸로프 외무부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결의안은 내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설득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모두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별도로 안보리에 제출했다. 정부와 반정부 대표를 모스크바로 불러 비공식 대화를 하도록 중재하겠다고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거절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민이 희생하며 밀어줬는데…한국 재벌의 몰염치

    ‘가난한 집 맏아들’(유진수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은 제목 그대로다. 공정거래를 전공한 숙명여대 교수인 저자는 신파 막장 드라마를 고스란히 한국 경제에 적용시킨다. 기껏 돈 몰아줘서 공부시켜 놨더니 출세해서는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가족과 애인을 모른 체한다는 그 익숙한 스토리의 드라마 말이다. 저자는 한국 재벌들을 이 밉상스러운 가난한 집 맏아들에 비유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 때부터 산업발전을 위해 온갖 지원책을 다 내놨다. 낮은 이자율, 외자유치, 경쟁제한을 통한 독과점적 이윤 보장 등이다. 이를 통해 재벌기업군이 차츰 등장했다. 박정희 정권은 더욱더 조직적으로 밀어줬다. 시장개방을 늦추고 노동운동을 극도로 탄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박정희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승승장구했으나 지원그룹에서 제외된 회사들은 차츰 사라져 갔다. 저자는 이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가난한 부모가 맏아들을 대학에 보낸 것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처럼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국의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맏아들만 대학에 보내는 것은 “너만 대학을 보내는 대신 나중에 성공하면 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는 전제 아래 진행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약속이 깨져버렸다. “성공한 맏아들이 그래야 하듯 기업과 부자들도 자신들의 성공 과정에서 암묵적인 비용을 낸 사람들에게 보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물 먹고 똑똑해진 맏아들은 다른 근거를 댄다. 아무리 돈을 대줬어도 내가 피눈물나게 노력하지 않았더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지원받아 봤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혹은 지원받은 건 사실이라 해도 보상해야 할 법적인 책임이나 의무는 없다 등등. 저자도 일부 인정한다. 그들의 열성과 공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고,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환경이 녹록지 않았으리라는 것도 그렇다. 그럼에도 그들은 특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때문에 다른 기업은 특혜를 누리지 못했고, 국민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했으며 국내 경쟁을 억제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했다. 또한 노조에 대한 억압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기 때문”이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류샤오보 노벨상 선정때 친구라고 고문”

    최근 사실상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38)가 자신에게 가해진 탄압과 중국 공안 당국의 살인적인 고문 실태를 폭로했다. 위제는 2010년 홍콩에서 발간된 ‘중국 최고의 연기자, 원자바오’라는 책을 통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정치 조작에 능한 연기자로 비난하는 등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 왔으며 지난 11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사실상 망명했다. ●“야만적 공산정권 싫어 중국 떠났다” 그는 1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야만적이고 잔인한 공산당 독재정권과 완전히 단절하기 위해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위제는 절친한 친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2010년 말 공안 당국이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두달 간의 가택연금 끝에 시상식 전날인 같은 해 12월 8일 밤 공안이 자신의 머리에 검은 두건을 씌워 모처로 데려갔으며 그곳에서 발가벗긴 채 실신할 때까지 폭행당했다는 것. 공안 관계자는 또 공산당 비판 글을 쓴 것에 대한 처벌로 그의 손가락을 뒤로 꺾고, 가슴팍을 발로 밟는가 하면 담뱃불을 얼굴 가까이에 대며 위협하기도 했다. ●서약서 쓰고 석방… 이후 美 망명 몇 시간 동안의 혹독한 고문으로 실신한 그는 베이징 외곽의 한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그의 상태를 체크한 의사는 “너무 위중해서 치료할 수 없다.”며 베이징의 상급 병원으로 그를 이송했다. 공안 당국은 한참 동안 응급 조치를 받은 뒤 가까스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 그에게 언론이나 외교관들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끌고 간 지 닷새 만에야 귀가를 허용했다. 위제는 “류샤오보가 수상자로 선정된 2010년 10월 8일 이후 나는 기본적인 자유를 잃었다.”면서 “불법 가택 연금과 고문, 감시, 미행 등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에서 극적인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류샤오보의 전기를 출판하는 한편 곧 후진타오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서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미소뒤 긴장감… 11분간의 탐색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회동했다. 한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실로 박 위원장을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두 대표는 국민의 삶과 공천 개혁 등을 화제로 덕담을 나눴다. 나지막한 목소리, 부드러운 말투로 진행된 11분간의 상견례였지만, 대화는 단 하나의 군더더기나 흐트러짐이 없이 꽉 찬 느낌을 주었다. 시종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두 대표는 각자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총선에서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위원장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박 위원장은 한 대표가 들어오자마자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후 두 사람은 두 손을 맞잡고 악수를 했다. 자리에 앉은 뒤 박 위원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 (선출된 뒤) 첫 일성이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봤습니다. 저도 기대를 많이 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국민의 삶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 목표가 같다는 점에서 여야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한 대표 우리나라 정치사상 처음으로 여야 대표에 여성이 됐습니다. 올해 여성들이 앞장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후진적인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을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박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면서 국민참여경선과 모바일 투표 등을 도입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한술 더 떴다. 준비해 온 서류봉투를 꺼내 들고는 “그렇지 않아도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준비해 온 게 있다.”고 말하고는 봉투를 곁에 배석한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건넸다. 웃음이 이어지는가 싶던 상황에서 한 대표는 돌연 민감한 의제를 꺼내들었다. 얼마 전 BBK사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 수감된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한 대표는 “지금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있다.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탄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회에 소위 ‘정봉주법’이 발의됐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정 전 의원과 같은 피해가 안 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개특위에 있나요?”라며 관심을 보인 뒤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당의 수장이 된 여성 대표들은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많이 어려우시죠.”라며 한나라당 비대위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위원장의 근황을 물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같은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바쁘시겠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당선의) 기쁨은 한순간이었지만 어려움이 닥치기 때문에 박 위원장은 참 어렵겠다고 생각하면서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건강하시고 같이 힘을 합해서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해 좋은 정치가 시작되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던 한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박 위원장이 굉장히 혁신을 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심정이 엿보였다.”면서 “그래서 진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여야 여성 대표들이 정치의 품격을 올렸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1)‘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1)‘검은 피부 하얀 가면’ 프란츠 파농

    “나는 프랑스인입니다.” 파농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문장이다. 비록 프랑스 식민지 마르티니크 섬에서 흑인 노예의 후손이었던 아버지와 흑백 혼혈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는 중산층 집안에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교육을 받고 자란 파농이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했다. 1939년 로베르 제독이 이끄는 함대와 1만명의 군대가 마르티니크 섬에 도착한다. 조국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해 있지만 위풍당당한 함대는 자랑스러웠다. 다른 친구들처럼 파농도 그 함대와 군인들을 열렬히 환호하고 환영했다. 그러나 군인은 “자랑스러운 우리 프랑스 군인들”이 아니었다. 섬에 상륙한 프랑스 군인들은 호텔에서 창녀촌까지 모든 건물을 몰수했고, 공공시설에 흑백의 인종을 철저히 구분하는 칸막이를 쳤고, 조금이라도 항의를 하는 흑인들을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팼다. 노골적인 점령군의 행태!! 대부분의 마르티니크 흑인 주민들은 모욕을 느끼고 동시에 공포를 느꼈다. ●지배층 교육받은 흑인…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프랑스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진정한 프랑스인이라면 인종주의적인 ‘나치즘’에 대항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는 가출을 감행하여 도미니카로 건너가 군사훈련을 받고, 자유프랑스군에 자원한다. 그러나 1944년 출정식 당일, 자부심에 가득찼던 마르티니크의 자원병들은 어떤 환송의식도 없이 밀항자나 나병환자들처럼 한밤중에 전함에 태워진다. 예전의 흑인 노예가 그랬던 것처럼. 배에서 내린 후의 상황은 더 처절했다. ‘자유프랑스군’ 제5대대는 철저히 피부색에 따라 위계화되어 군수품의 배급부터 의복, 야영시설까지 차별을 분명히 했다. 이 피라미드의 맨 위는 유럽의 백인 병사, 맨 아래는 세네갈 원주민 병사였다. 그럼 흑인이면서 프랑스 국적이었던 파농은? 소위 앤틸리스 제도의 의용병은 ‘유럽인’으로 분류되었다. 아프리카 출신 의용병들은 원통형의 모자를 썼지만, 파농은 유럽의 백인 병사와 같은 등급의 베레모를 썼다. 만약 베레모를 쓰지 않고 유럽인 막사를 출입하면 “호되게 엉덩이를 걷어 차였다.” 유럽인이되 늘 ‘모자’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2등 유럽인, 하지만 아프리카의 흑인들과는 다른 우월한 흑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 상황은 참전 내내 계속되었고 마침내 파농은 처절하게 깨닫는다. 자신은 프랑스인이 아니라는 것을. 당시 파농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다. “우리 아들은 대의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식의 말로 위안을 삼지는 말아주십시오. 어리석은 정치인들의 방패일 뿐인 그런 거짓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우리를 환히 비춰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 저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정당화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쟁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파농에게 남은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뿐이었다.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지만, 결코 백인이 될 수 없는 ‘검은’ 피부색을 온몸으로 경험했지만, 파농은 ‘검은색은 아름답다.’는 네그리튀드의 사상에도 동의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온전한 흑인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아프리카 전통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전쟁이 끝난 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온 파농은 “파리에는 흑인이 너무 많아.”라며 파리를 떠나 리옹으로 향한다. 육체적 고향인 마르티니크를 떠나고 정신적 고향인 파리를 떠나면서 백인도 흑인도 될 수 없었던, 아니 되지 않기로 했던 파농의 최종 선택은 정신의학이었다. ●정신분석은 정치적이다 파농이 보기에 식민지배란 단순한 총칼의 지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백인 식민주의자들은 흑인들을 ‘비코’(새끼염소), ‘부뉼’(깜둥이), ‘라통’(쥐새끼), ‘믈롱’(멜론)으로 부른다. 물론 백인들이 흑인들을 우호적으로 대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때조차 그들은 “피부색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흑인은 “피부색 때문에” 경멸당한다. 검은 것은 모두 ‘후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피부색’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옴짝달싹도 못하는 처지! 흑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타자는 백인이다. 그러나 백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타자는 결코 흑인이 아니다. 백인의 타자는 백인이다. 흑인의 거울은 백인인데 백인의 거울은 흑인이 아닌 상황. 이런 완벽한 비대칭성에서 흑인은 사라진다. 그는 아무렇게나 던져진 물건에 불과하다. 파농은 마르크스의 ‘소외’와 ‘사물화’를 이런 상황으로 이해했다. 정신착란은 이런 사물화의 한 극한이다. 말을 빼앗기고 삶을 빼앗긴 자들의 유일한 쉼터.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자들의 유일한 자유의 공간!! 정신분석은 미친 자를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다. 혁명은 단순한 주권의 회복이 아니다. 무의식조차 식민지배자들에게 저당 잡힌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갇힌 덫에서 빠져나오는 것. 타자들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타자들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 파농에게 이것은 정신의학의 과제임과 동시에 정치적 과제였다. 1953년 정신의학자가 된 파농은 또 다른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두 가지 정신분석 담론과 대결한다. 하나는 “무의식은 역사가 없다.”는 프로이트의 보편주의 정신분석학이다. 그러나 파농이 몸으로 체득한 바, 프로이트는 틀렸다. “무의식은 역사가 있다.” 흑인들의 무의식은 식민 지배라는 역사와 식민 통치라는 구조 속에서 형성된다. 또 하나는 “정상적인 아프리카인은 전두엽 절제수술을 받은 백인과 같다.”라고 주장하는 인종주의적 정신분석. 그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었고 정력적으로 일했다. 그리고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앤틸리스의 아프리카인’ 등 쓰는 글마다 엄청난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그를 백안시하는 동료 의사, 그를 미심쩍어하는 알제리 간호사들을 설득하여 정신병원-수용소라는 제도 자체를 변혁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다른 좌파 정신분석학자들과 함께 그가 사용한 ‘제도 요법’은 환자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광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광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 의사와 간호사, 환자가 함께 협력하여 환자가 광기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 스스로 삶의 준거를 다시 찾게 하는 일. 자기가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었다. ●유럽과 결별하라! 당시 알제리는 민족해방운동이 활활 타오르던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의 메카였다.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투사들이 식민 통치자들의 악랄한 탄압에 맞서 몸을 숨기기에 정신병원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또 있었을까? 그들의 대의에 동의했을 뿐 아니라 이미 몇몇과는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파농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그들을 숨겨주기도 하고, 다친 투사들을 치료해주기도 했다. 파농의 병원이 프랑스 당국에 의해 ‘빨치산의 소굴’로 지목받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시각각 파농에게도 탄압의 손길이 뻗쳐왔다. 그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알제리의 정신병원을 떠난 것은 단순한 탄압 때문은 아니었다. 파농이 보기에 그의 동료이기도 했던 프랑스의 좌파 정신의학자들에게는 식민지 문제가 부차적이었다. 그들은 식민지 상황과 개인의 광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정으로 무지했다. 아니 무의식적으로 무시했다. 그 점은 사르트르도 마찬가지였다. 파농은 사르트르가 알제리 혁명과 관련하여 단호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프랑스인들과 파농은 결코 같은 길을 갈 수가 없었다. “유럽과 결별하라!” “프랑스인으로서의 ‘나’와 영원히 결별하라!” 파농은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유럽을 흉내 내고, 유럽을 따라잡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겠다는 조건이 그것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알제리를 떠나 튀니지로 가고 그곳에서 알제리 혁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기관지에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 알제리 임시정부의 외교관 자격으로 아프리카 신생 독립국과의 연대투쟁을 조직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그러나 투쟁의 과정은 동시에 시련과 갈등의 과정이었다. 그 자신이 프랑스 제국주의자에 의해 테러를 당하는 일은 오히려 부차적이었다.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운동 안의 수많은 분파투쟁을 목도했고, 자신이 사랑하던 동지들이 적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동지들에 의해 처형되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 투쟁의 한가운데에서, 시련의 한복판에서 파농은 ‘백혈병’ 으로 서른 여덟 해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브리태니카 인명사전에 그는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사회학자”라고 소개되어 있다. 파농이 평생 프랑스인이라는 그 호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죽어서 다시 프랑스인이 되어 버렸다는 그 사실은 역사의 어떤 아이러니, 어떤 ‘비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투쟁은 실패했는가? 그러나 그가 원한 것은 프랑스인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것.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방식으로 살아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사는 한 파농의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이희경(문탁네트워크)
  • 시민단체 고발 野 돈봉투도 檢으로

    민주통합당은 고발에 따른 검찰의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 방침에 대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을 뒤흔들고 있는 돈 봉투 수사의 불똥이 자신들에게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수사 검사를 충원하기로 했으며 고발인부터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수사대상은 이번 전당대회”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나라사랑실천운동, 종북좌익척결단 등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 12일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돈 봉투 전대 의혹도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민주당은 15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영남권 대의원들에게 돈이 뿌려졌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당당히 수사를 받겠다. 그러나 만신창이가 된 한나라당을 위한 물타기나 정치적·정략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경선 후보자의 금품제공 의혹이 보도된 뒤 즉각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이나 제보자, 증거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권주자들은 돈 봉투 의혹으로 전당대회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전날에 이어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돈 봉투 의혹을 입에 올리는 주자들은 많지 않았다. 돈 봉투 의혹 때문에 전당대회 이슈가 묻히거나 모처럼 80만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경선의 흥을 깨고 싶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강주리·안석기자 jurik@seoul.co.kr
  • [Weekend inside] ‘은둔의 나라’ 미얀마… 화해손짓 보내는 국제사회 왜?

    [Weekend inside] ‘은둔의 나라’ 미얀마… 화해손짓 보내는 국제사회 왜?

    ‘아시아의 마지막 금맥을 캐라.’ ‘은둔의 나라’ 미얀마가 요란하게 긴 잠에서 깨면서 세계 각국이 기다렸다는 듯 ‘골드러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던 미얀마 정권이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고 정치범 300여명을 풀어주자 미국, 영국 등 국제 사회는 외무장관을 급파해 화해의 손짓을 건넸다. 북한과 함께 ‘가장 수수께끼 같은 나라’로 불리던 미얀마에 무슨 바람이 분 것일까. 또 ‘독재국’이라며 미얀마를 손가락질하던 서방은 왜 미얀마행 비행기에 서둘러 올라 탈까. 그 이면에는 미얀마 정국의 ‘키맨’인 탄 슈웨(79) 국가최고평의회 의장과 테인 세인(67) 대통령, 그리고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67)가 있다. ●“문제는 경제” 中 성장보며 자유시장에 눈 떠 국제 사회의 비판과 압력에도 꿈쩍 않던 미얀마 정권이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결국 경제 때문이다. 1992년 군정 내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쥔 탄 슈웨는 미국과 그 우방국의 경제 제재에도 이웃국인 중국의 지원에 의존하며 견뎌 왔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21달러(약 94만원)에 불과하고 국민 3명 중 1명이 절대빈곤층으로 신음하는 등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중국의 성장을 보며 자유시장에 대한 욕구도 커졌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적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고 결국 미국 등이 마뜩잖게 보던 정치 현실을 뜯어고쳐야 했다. 전문가들은 탄 슈웨가 미얀마 정치·경제 개혁의 총지휘자라고 분석한다. 2010년 3월 모든 권력을 내놓고 무대 뒤로 퇴장했지만 막후에서 여전히 ‘상왕’ 노릇을 한다는 평가다. 탄 슈웨가 국제 사회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서방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수치의 마음을 사야 했다. 미얀마 주재 인도 대사를 지냈던 샨 사란은 타이베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치는 미얀마 정권의 정당성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여권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수치의 영향력을 두려워한 탓에 지난 18년 동안 그를 괴롭혔던 탄 슈웨는 2010년 10월 가택연금 중인 수치를 풀어주면서 화해를 시도했다. 수치의 변화도 놀라웠다. 군사 정권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도권 진입을 꺼리던 수치는 입장을 바꿔 “오는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원외투쟁과 게릴라전에 의존하던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원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세인 대통령은 탄 슈웨와 수치 사이에서 ‘교각’ 역할을 했다. 군부 출신 중 깨끗하고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3월 의회 투표를 거쳐 대통령이 된 뒤 줄곧 개혁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 수도 네피도로 수치를 초청한 그는 수치의 아버지인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을 칭송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수치는 그를 만난 뒤 “대통령의 개혁 약속을 의심 없이 진짜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는 미얀마가 정치 개혁 조짐을 보이자 ‘구애 모드’로 일제히 돌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얀마의 상황을 금광을 찾아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던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에 비유했다. 이 신문은 “지난 1년간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사업가들이 미얀마 호텔을 가득 메웠고 같은 기간 여행객 수가 배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정재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무수한 자원과 인구를 가진 미얀마는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납, 아연 등 부존자원이 많고 금과 옥, 진주 등 보석류의 산지이기도 하다. 특히 전 세계 티크 목재의 80%, 루비의 99%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게다가 인구가 6120만명가량으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 중국, 인도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기지 역할을 했던 신흥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마당에 미얀마는 최적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근로자 한 명을 1년간 고용하는 비용은 고작 629달러(약 72만원)에 그친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 덕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군부 강경파 반발 막는 것이 개혁의 과제 큰 보폭으로 개혁작업을 추진 중인 미얀마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세인 정권 뒤에 숨어 있는 강경파 군부 인사들이 언제든 개혁에 딴죽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도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겉치장 뒤에 권력을 휘두르는 군부가 개혁에 얼마나 협조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에서는 2004년 킨 윤 당시 총리가 수치와 대화를 시도하는 등 개혁 작업을 벌이다 강경파에 밀려 숙청당한 전례가 있다. 정 연구원은 “집권세력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소수민족 문제 등 민주화 과제를 빨리 푸는 것이 세인 정부의 숙제”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