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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 부인, 작년 충칭 英사업가 사망 개입”

    “보시라이 부인, 작년 충칭 英사업가 사망 개입”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인 사망 사건이 왕 전 충칭시 부시장의 청두(成都) 미 영사관 망명을 유발한 직접적인 계기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특히 영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충칭 시내 호텔에서 급사한 보 전 서기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영국 유학 당시 보호자였던 자국인 닐 헤이우드의 사인을 조사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정식 요청함에 따라 ‘왕리쥔 사건’이 중국 권부와 연관된 국제적 추문으로 비화되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자국인 헤이우드가 사망한 뒤 부검 등 충분한 조사 없이 서둘러 화장 처리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중국 당국에 정식 요청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홍콩·타이완 등 중화권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이우드가 중국인 부인을 통해 보 전 서기 가족과 가깝게 지냈으며 보 전 서기 부인과는 사업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왕 전 부시장이 헤이우드가 독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 전 서기에게 보고한 뒤 두 사람 사이가 벌어졌다고 신문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왕 전 부시장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남방도시보 계열의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의 주차오신(?朝新) 기자는 25일 자신의 웨이보(微薄·중국판 트위터)에서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살해됐으며, 왕 전 부시장은 살해 용의자로 구카이라이를 지목했고, 그 탓에 왕 전 부시장은 겸직하던 공안국장 자리에서 쫓겨났으며, 이에 따라 미 영사관으로 망명을 신청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왕 전 부시장으로부터 받았다고 공개했다가 즉각 삭제 처리했다. 홍콩 명보(明報)도 주 기자의 이 글을 인용하면서 헤이우드가 피살됐고, 사건은 구카이라이와 연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헤이우드는 12살 때부터 영국의 유명 사립학교인 해로 스쿨에서 유학한 보과과의 보호자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11월 충칭에 들렀다가 호텔에서 급사했다. 당시 경찰은 과도한 음주가 사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헤이우드의 지인들은 그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주중 영국대사관에 충칭시 경찰이 발표한 사인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영국 외교부는 “웨이보에 떠도는 소문을 믿지는 않지만 헤이우드의 사망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사인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외교부로부터 헤이우드의 사인 조사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관련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유혈진압 작전, 알아사드 직접서명”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 작전에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 주는 정부 기밀문서가 유출됐다. 수천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는 와중에도 버젓이 명품 쇼핑과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긴 이메일 내용이 최근 공개되면서 안팎의 공분을 사고 있는 알아사드 대통령은 한층 궁지에 몰리게 됐다. ●금요일마다 1000여명 수도입구 봉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리아의 국가위기관리본부 정보국장이었던 압델 마지트 바라카트가 시리아를 탈출하면서 빼내온 수백쪽 분량의 문서를 인용해 “시리아의 정보·치안 책임자들이 매일 회의를 열어 시위 현황과 진압 계획을 점검했으며, 모든 회의 결과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승인하에 실행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불법 시위자에 대한 징역형을 승인하는 한 문서에 알아사드 대통령의 사인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수도 다마스쿠스로 확산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으며, 이를 막는 데 진압 작전의 최우선 순위를 뒀다. 시위 열기가 가장 뜨거운 금요일에는 다마스쿠스로 들어오는 도로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했고, 도심 중앙 이슬람 사원에는 1000여명의 경비원을 배치했다. 현재 반정부 인사들과 터키에 머물고 있는 바라카트는 “이 문서들을 보면 누구나 시리아가 살인과 범죄 등 탄압의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의 치안 책임자들은 대통령의 사기를 위해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상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탄 러시아 함정 시리아 입항” 한편 특수부대 요원들을 태운 러시아 함정이 이날 시리아 항구에 입항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흑해함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對)테러부대 요원들을 태운 탱크선이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BBC도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탱크선 ‘이만’이 시리아 해안에 정박했으며, 탱크선에는 해병대원들이 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시리아에 정박 중인 선박은 군함이 아니라 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화물선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탱크선 승조원들은 모두 민간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 경비 요원들이 추가로 타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타르투스는 러시아가 옛 소련 영토가 아닌 곳에서 운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외 해군기지다. 러시아 해군 함대는 지난 1월에도 이곳에 정박한 적이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팔다리 잃은 군인, 백발 할머니… ‘오륜기 정신’ 건넨다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이 12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화를 봉송할 주자들이 20일 공개됐다. 런던조직위원회는 8000마일(1만 2875㎞)에 이르는 성화 봉송 경로와 7300명의 주자 명단을 공표했다. 7300명은 조직위와 코카콜라, 로이드보험, 삼성전자 등 스폰서 업체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됐다. 나머지 700명은 선수와 유명인 위주로 선정되는데 이달 안에 발표된다. 그리스를 출발한 성화는 5월 18일 잉글랜드에 도착, 이튿날부터 70일간 영국과 아일랜드 더블린까지 모두 1018곳을 돌고 돌아 7월 27일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 안착하게 된다. ●5월19일부터 70일간 영국 순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인권단체들이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비판하며 국경 밖 봉송 경로에서 집회를 벌인 이후 성화 봉송을 개최국에서만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아일랜드를 봉송 경로에 포함시키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7300명 중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다 팔다리를 잃은 퇴역 군인, 최고령 현역 소방수, 자선기금 모금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대다수가 사회공헌 활동을 했거나 주변에 용기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국민들로 선발됐다. 최연소 주자는 11세 도미닉 맥거완(오른쪽)이고, 최고령 주자는 오는 5월 23일 100세가 되는 런던 시민 다이애나 굴드(왼쪽) 할머니다. ●100세 굴드 “평지 걷기는 자신” 굴드는 BBC 인터뷰에서 “평지에서만 걷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자들은 각자 300m씩 나눠 뛴다. 봉송 첫날인 5월 19일 주자로 나서는 해안경비대 자원봉사자 데이브 잭슨(61)은 “첫 주자로 나서게 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화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계속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잉글랜드 최서단 콘월주 펜잔스의 랜즈엔드 곶에서 시작하는 성화 봉송은 세계인들이 영국의 문화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을 누비게 된다. ●최종 주자는 개막식까지 비밀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성화가 영국인의 95%를 16㎞ 반경 안에 두고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걷거나 뛰게 되지만 일부는 스케이트를 탄 채 봉송한다. 조직위는 그러나 성화 봉송 마지막 이틀 동안의 경로와 올림픽 성화대에 점화할 최종 주자는 비밀에 부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탈북자 문제, 우리 사회가 해결 방안 찾아야/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탈북자 문제, 우리 사회가 해결 방안 찾아야/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달 넘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악화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의 적극적인 관심, 정부의 공개적인 행보, 시민단체와 유명 연예인들의 참여와 호소, 정치인의 단식 등이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하겠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국제사회도 관심을 보이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어 중국의 변화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탈북자들이 북송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존의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 ‘조용한 외교’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북한당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탈북자 일부라도 한국으로 오게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당분간 그조차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공론화 또는 이슈화’와 ‘조용한 외교’라는 정책적 선택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는 탈북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 따라서 여전히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강제송환의 위험에 직면해 있고 탈북자 송환문제는 이미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다는 현 상황을 출발점으로 삼고, 우리 모두가 염원과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힘을 모았을 때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이념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동포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손을 맞잡아야 할 때이다. 탈북자 문제는 발생 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당장에는 강제송환 중단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장기화된 경제난과 폐쇄적인 정치체제의 경직성 때문에 야기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본질적으로는 남북이 분단되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해법 모색도 단계적이면서 종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획기적인 해결책 마련이 어렵다면, 강제송환 시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게 될 그룹을 중심으로 일부라도 난민지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에 먼저 와서 정착한 식구가 있는 탈북자들은 송환될 경우 혹독한 탄압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하는 선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중국이 탈북자들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적으로 북송하지 않도록 ‘정책 전환’을 이끌어 내는 노력도 요구된다.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노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는 대다수가 굶주림 때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북한 사회 내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한쪽에서는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고 분주하지만 일반 주민들의 삶은 피폐한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삶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을 고민해야 한다. 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확대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만 꼽아 보자. 하나는, 우리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우리 사회에 있는 그들을 따뜻하게 껴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통일시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도 개선책 마련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한들 남북한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中에 탈북자 북송 요구하지 마시오”

    “中에 탈북자 북송 요구하지 마시오”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인권이사회(UNHRC) 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회 대표단으로 참석한 안형환(KBS 캡처 화면 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서세평(오른쪽 두 번째)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와 설전을 벌이며 충돌하려 하자 유엔 경비가 이들을 뜯어말리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서 대사가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인권 실태 보고서 발표에 이어 짤막하게 입장을 발표한 뒤 회의장을 떠나려 하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이 서 대사를 에워싼 채 ‘탈북자 탄압과 북송 반대’를 외치며 항의했다. 앞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박 의원, 안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회의에서 탈북자 보호 문제를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우려를 표명했으나 북한은 예년과 같이 특별보고관 보고서는 거짓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도 탈북자가 난민이 아닌 ‘불법 월경자’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날 국회 대표단과 서 대사의 충돌로 각국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한 UNHRC 회의가 차질을 빚었으며 안 의원은 서 대사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로 유엔 경비에 의해 한때 격리됐다. 박찬구·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석유차관 사임… 시리아 ‘이너서클’ 붕괴 서막 ?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해 지탄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이 붕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관급 인사가 사임을 선언한 뒤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핵심 인사는 해외계좌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또 다른 전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지만,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늘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시리아 국민들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3600만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크레멘츠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이 돈은 시리아 국민들에게 구급약품과 물, 식량,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은 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이 정권에서 빠져나와 석유차관직을 사임하고 (집권당인) 바트당을 탈당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정권 분열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그는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부당함을 거부하는 국민들의 혁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고조되자 집권층이 돈을 빼돌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 정부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연계된 핵심 인사가 외국 계좌에 예치된 수백만 달러를 다른 곳으로 이체한 듯 보이는 정황을 찾아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은 시리아 해외 계좌의 자금 이체가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분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작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은 유혈진압 등으로 사망자가 폭증하자 군사개입 시 예상되는 파장 등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 때) 상황과 개입 방법 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개입을 하면 시리아 내전을 촉진시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맹국의 협력 없이 미국 혼자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시리아와 리비아 사태를 비교하며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미군 등이 공습했던) 리비아와 비교해 시리아의 공중방어력은 5배나 더 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더 많은 기간과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로 임명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나빌 알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직후 “무력개입은 시리아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권의 유혈탄압으로 지금까지 약 8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의 보너스 논쟁/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의 보너스 논쟁/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지난 두 달간 영국에서는 로열스코틀랜드은행(RBS)의 스테판 헤스터 행장에 대한 보너스 지급과 관련해 ‘보너스 논쟁’이 벌어졌다. 이 은행은 2007년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을 과다한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이 발단이 돼 2008년 금융위기시 엄청난 부실을 기록했다.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파운드(약 80조원)의 구제금융이 투입되면서 주인이 영국 정부로 바뀌었다. 이때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된 사람이 현 헤스터 행장이다. RBS 이사회는 지난 1월 헤스터 행장의 2011년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해 약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때마침 작년 하반기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금융회사 고액 연봉에 대한 대중적 반감의 영향으로 정치권에서 고액 연봉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던 터라 이 은행의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더구나 RBS는 그리스 국채 평가손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전년의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났는데 웬 보너스 지급이냐.’는 언론과 의회의 비판이 들끓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 의회 투표를 통해 보너스 지급을 정지할 움직임까지 보이자 헤스터 행장이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RBS 이사회는 헤스터 행장에 대한 보너스 지급 결정이 경영성과지표 달성에 대한 적절한 보상으로,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성과보상위원회 심의 후 주주 동의까지 거쳐 이뤄진 결정이므로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은행 경영에 대한 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실을 야기한 과거 경영진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현 경영진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이며, 정부가 RBS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원활히 회수하려면 RBS가 상업적 원칙하에 운영되도록 보장해야 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보상체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 중에 영국 정부는 RBS의 전직 행장으로 은행 부실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프레드 굿윈경(卿)의 기사작위를 박탈했다. 과거 간첩행위를 했거나 인권을 탄압한 이유로 기사작위를 박탈당한 경우는 있지만, 굿윈의 경우 범법행위가 아니고 단지 경영상의 잘못을 이유로 기사작위가 박탈된 것이어서 그 조치가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사작위 박탈이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나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인기영합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영미권 금융회사 경영진의 평균 보너스 금액과 비교하면 100만 파운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논란이 있는 것은 금융회사의 고액 연봉이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자’는 반금융자본 운동이 런던에서는 ‘런던을 점령하자’라는 구호하에 금융회사의 탐욕적인 영업관행과 고액 연봉 지급행태를 비판하면서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부실 금융회사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그 희생을 일반 국민들이 치르고 있는데, 막상 그 회생의 열매를 금융회사 경영진이 찾아먹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진의 고액 보너스 관행은 ‘혁신 추구’에 대한 보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대중의 거부감이 없는 반면, 금융회사의 고액 보너스는 본질상 주주와 소비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지대 추구’에 불과해 거부감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고액 보너스 지급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만으로는 부족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최근 각국의 금융개혁을 둘러싸고 제시된 의견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금융 종사자들의 탐욕과 무모함을 견제할 수 있는 ‘정신적 규율’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적인 제도와 절차의 개선뿐 아니라, 금융인들의 태도와 금융업계의 문화가 바뀌어야 진정한 금융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 여야, 제주해군기지 공방 가열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놓고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4·11 총선에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재개와 관련, “어떤 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는 만큼 공사 강행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명숙 “MB·정부는 탄압 멈춰라” 한 대표는 특히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지를 빠르게 건설하라고 주문한 점을 거론하며 “갈등 해소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에 대한 연행과 폭력, 무자비한 탄압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어 “참여정부 시절 제주 해군기지는 민군 복합형 기항지로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이명박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군항시설로 변경해 밀어붙였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국가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여야 합의로 전액 삭감한 것을 언급하며 “(19대 국회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못 박았다. ●새누리 “국무총리 시절엔 찬성하더니” 이에 새누리당은 국무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던 한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 한명숙 대표”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말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지도자의 영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나왔는데 최근 한 대표는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거의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말 바꾸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한 대표가 “제주 해군기지의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한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보여 주면서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정치인의 행태가 바로 말 바꾸기”라면서 “이번 총선은 자신의 입장을 상황에 따라 멋대로 바꾸는 세력과 국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中 안정유지 인해전술… 신장 등에 군·경·당 총동원

    “웨이원(維穩·안정 유지)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안정 없이는 개혁개방도, 경제건설도 없다.” 1989년 2월.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시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건넨 이 말은 현재 ‘중국의 공산당 일당 지배를 위해 사회가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는 원칙의 전제가 되면서 ‘사회관리’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중국 당국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부터 실질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까지를 집중 ‘웨이원’ 기간으로 정하고 경찰, 군대, 당간부 등을 총동원한 인해전술로 ‘사회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반관영인 중국신문사는 전날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신장(新疆) 카스(喀什)시 예청(葉城) 지역의 테러 사건과 관련, “폭력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를 앞두고 시선을 신장으로 집중시키려고 꾸민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약고인 신장 지역은 매번 중대 행사가 다가올 때면 이 같은 테러활동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예청현 주요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당정 기관과 학교 등 주요 시설 인근에는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해 여전히 계엄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양회 전에 ‘웨이원’ 분위기를 다잡으려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무리한 종교탄압을 벌인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종교 행위를 명목으로 허톈(和田) 지역에선 위구르족 100여명, 아커쑤(阿克蘇)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2000여명이 경제적인 처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西藏)도 당국의 지나친 웨이원 활동을 비난했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티베트인권과민주촉진센터 장바이무랑(江白木浪)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2만여명의 공작부대를 티베트에 투입해 라마승들에게 ‘애국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원 밖으로 축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편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측은 지난 2월 10일부터 1만 5000여명의 당 간부를 이 지역 5000여개 농촌 마을로 급파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전대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도록 명령하고, 2억 5000만 위안(약 442억원)의 관련 예산도 집행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농촌이 70%를 차지하는 허베이 지역은 양회 때가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구하려고 상방(上訪·상급 정부 기관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 민원을 호소하는 관습)하러 오는 농민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이 같은 ‘긴급 파견’은 상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국의 권력교체기로 당국은 사회동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회 이후부터 오는 10월 전대까지가 집중 ‘웨이원’ 기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그동안 한기총이 불명예스러운 일들로 거듭 세간의 눈총을 받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상처를 빨리 봉합해 1200만 개신교인을 대표하는 한기총이 국민과 사회, 성도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겠습니다.” 최근 제1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홍재철(69·부천경서교회) 목사는 2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기총의 위상을 살려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안 찬성 후보 낙선운동” 홍 대표회장은 “총선·대선을 앞둔 시점에 한기총이 대(對)사회 차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독교인과 단체를 향한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한국 사회에선 특히 기독교와 관련돼 온·오프 라인을 통한 안티 세력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집단의 ‘아니면 말고 식’ 목소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단체 구성원 10만명으로 기독교 옴부즈맨을 구성해 적재적소에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사회 문제와 관련해 당장의 현안인 ‘학생인권조례안’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단다. “내 자식의 인권을 거꾸로 훼손하고 학교의 권위를 손상하는 조치인 학생인권조례안을 선뜻 받아들일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 후보자들에 대해 전국적인 낙선 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선 “대국이라는 중국의 인권 탄압과 무시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중국 정부에 북송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129개국이 가입한 세계복음연맹(WEA)과 연대해 탈북자 북송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할 뜻을 밝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다원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어 우려된다.”는 홍 대표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기독교적 사랑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역할을 우선 한국 기독교가 담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선 WEA 의장과 이미 만나 북한 돕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먼저 북한 주민을 위한 ‘옥수수 보내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北 주민에 옥수수 보내기 박차” 한편 한기총 집행부에 반발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다음 달 13일 별도의 총회를 열어 대표회장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홍 대표회장은 “비대위 측이 새 조직을 만드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1200만 성도도 그런 분열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려와 사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기총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혈진압 중단” 유엔 총회 시리아 제재안 결의

    유엔 총회는 1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이에 아랑곳없이 결의안 채택 직후 시위대에 최근 들어 가장 심한 포격을 퍼부었다. 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아랍연맹(AL)이 제출한 대(對)시리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7, 반대 12, 기권 17로 채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냈지만 유엔 총회의 의결 절차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도 거부권이 없어 결의안은 채택됐다.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도 반대표를 던졌다. 채택된 결의안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인권탄압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아랍연맹은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아랍연맹의 계획을 15일 이내에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해 국제 사회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유엔 총회가 시리아 국민에게 ‘국제 사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환영했다. 반면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시리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결의안이 채택된 지 몇 시간 뒤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인 홈스는 물론 제2의 도시 알레포에도 처음으로 포격을 가했다. 현지 활동가는 “1분에 4번꼴로 로켓포탄이 홈스 지역에 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2주 가운데 가장 격렬한 포격”이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중동 권력 지도를 바꾼 ‘아랍의 봄’이 성적 소수자에겐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다. 개인의 신념과 성적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가 들어서길 기대했던 튀니지, 이집트 등 혁명의 진앙지에서 권력을 잡은 강경보수파가 종전의 동성애 금지법을 유지한 채 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함마디 지발리 튀니지 총리는 기존의 반(反)동성애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총선 전만 해도 집권 엔나흐다당 지도자들은 동성애자의 존엄성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부분인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이는 ‘공약’(空約)에 그쳤다. 심지어 인권장관인 사미르 딜루는 지난 4일 TV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한 성도착증”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튀니지의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희망을 버리고 고국을 등지려 하고 있다. 국제동성애인권위원회(IGLHRC)의 호세인 알리자데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적 자각이 보수적인 이슬람법의 해석을 강화하고 성 문제를 더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웹사이트 ‘중동 동성애’(GME)의 댄 리타우어 편집장은 “시리아 등 중동에는 동성애자가 정권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사회 변혁이 성적 소수자에게 부메랑이 된 대표적인 나라는 이라크다. 2003년 미국 침공 이전 이라크정권은 독재국가였지만 성적 풍습까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이라크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의심만 받아도 살해, 납치, 강간, 고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3년 이후 700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성애 탄압국으로 낙인찍혔다. 국제동성애협회(ILGA)에 따르면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는 2011년 현재 76개국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선 전체 국가의 50%,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터키, 요르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동성애를 ‘범죄’로 보아 금지한다. 특히 이란,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남수단, 모리타니 등 5개국은 동성애자를 사형으로 다스린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사형을 선고하기 일쑤다. 동성애가 합법인 나라에서는 우회적으로 성적 소수자를 괴롭힌다. 요르단에서는 남성들이 어울리는 현장을 급습해 불법 음주 혐의를 씌우는가 하면 터키에서는 당국이 이들을 철저히 감시한다. 터키에서는 2008년 동성애자인 20대 아들을 아버지가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참극도 벌어졌다. 정치적 억압으로도 악용된다. 유력한 차기 총리감이던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차례나 동성애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1998년 부총리 퇴임 이후 동성애자로 몰려 6년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로 밝혀져 석방된 그는 2008년 다시 전 보좌관의 고발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아랍 청년들이 동성애 인권운동을 펴는가 하면 동성애 금지가 타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코란(이슬람 경전)은 동성애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권의 오랜 편견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김제동 토크콘서트’ 선거운동 논란

    [Weekend inside] ‘김제동 토크콘서트’ 선거운동 논란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문제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여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자가 KBS 측이 토크콘서트에 정치색이 묻어난다며 대관을 취소, ‘김제동 탄압’ 논란을 다시 불러온 사건이라면, 후자는 진보진영 스스로가 ‘비키니 시위’와 관련된 문제성 발언으로 자충수를 둔 경우다. 한 사건은 ‘탄압’, 또 다른 사건은 ‘자충수’인 만큼 이를 대하는 민주진보진영 정치권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사태에 대해 “MB정부 내내 계속된 KBS의 정치,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발끈했다. 문 이사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제동 토크쇼가 정치적?”이라고 반문하며 “KBS의 대관 취소야말로 정치적”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말 화가 나네요.”라는 말로 격앙된 감정을 표현했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다음 달 4일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공연 내용이 정치적 공정성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며 KBS 측에서 대관 약속을 번복했다. ●김제동 소속사 “대관 취소 법적 대응 검토” KBS는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의 행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에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홍보실장은 “대관운영기준에 정치적 행사는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데 공연일이 선거를 앞둔 시점인 데다 지난달 KBS부산홀에서 열린 김제동씨 콘서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참석한 전례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대관운영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대관이 부결됐다.”고 전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김제동 콘서트 취소 사태의 당사자가 돼 버린 문 이사장은 트위터에서 “나는 부산콘서트 때 티켓을 사서 관람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수많은 공연을 취소시킬 만한 공연에 참가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의 기획 및 연출을 맡고 있는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문 이사장은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공연장을 찾았을 뿐, 인사말을 하거나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면서 KBS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가 공연을 정치적인 성격의 행사나 집회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토크콘서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공연으로 콘텐츠 중 일부분은 시사적인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특정 정당의 편을 들거나 정파 편을 드는 것이 아니며 이를 다루는 시간도 150여분 가운데 20여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BC 여기자 ‘비키니 시위’ 인증샷 올려 또 하나의 사건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시위 논란은 정치권에 회자되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에서 김제동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 사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인사는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이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라.’는 식의 나꼼수 3인방의 발언은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나 여성 의원조차도 날을 세우는 이를 찾기 힘들다. MBC 부장급 여기자인 이보경 기자도 이날 ‘비키니 시위 인증샷’을 직접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기자는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장이 파업 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라는 글과 함께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렸다. 이현정·이은주기자 hjlee@seoul.co.kr
  • 금융위기 초래한 罪

    금융위기 초래한 罪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으로 민심이 사나워진 영국에서 ‘전·현직 은행 간부 때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프레드 굿윈 전 최고경영자(CEO)가 새 ‘단죄’의 대상이 됐다. 앞서 RBS의 현직 CEO는 정치권의 압박에 거액 보너스를 포기했다. 금융권 CEO의 무능과 부도덕성이 질타당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는 국민도 있지만 ‘마녀사냥’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굿윈 전 CEO에게 2004년 수여했던 기사 작위를 31일(현지시간) 박탈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왕실은 “정부의 조언에 따라 굿윈의 기사 작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영국 금융·재무 당국은 최근 조사를 벌여 2008~2009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상당한 책임이 당시 RBS를 이끌던 굿윈에게 있다고 결론냈다. 그는 8년 전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굿윈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사 작위를 빼앗긴 첫 인물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중범죄자만 작위를 박탈당했다. 영국 정보요원으로 일하면서 얻은 정보를 소련에 넘겼다 적발된 ‘이중간첩’ 앤서니 블런트, 부정선거 및 인권탄압으로 국제적 비판을 산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이 대표적인 작위 박탈자다. 굿윈은 한때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주목받던 스타 CEO였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혹할 정도로 직원 감축을 밀어붙여 ‘파쇄하는 프레드’(Fred the Shred)라는 별명을 얻었고, 경쟁은행들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공격적으로 사들여 ‘안락사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냇웨스트, 코츠, 얼스터뱅크 등 은행을 인수해 RBS의 몸집을 키웠지만 2007년 네덜란드 금융기관인 ABN 암로를 인수하다 재정을 악화시켰다. 결국, RBS는 파산 위기에 몰려 2008년 공적자금 450억 파운드(약 81조원)가 투입됐다. 굿윈의 기사 작위 박탈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런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때리기가 계속된다면 런던 금융가의 세계적 명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獨 메르켈 1박2일 訪中… 몇 가지 선물 받아올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은 여섯 번째로 유럽의 재정위기, 대(對)이란 석유 금수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유로존 안전한 투자처” 홍보주력 최대 관심은 중국으로부터 유로존 지원을 위한 ‘선물’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원 총리는 이미 지난해 9월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하자 지원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유로존에 대한 중국의 국채 매입과 투자 확대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의 D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한 독일 고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메르켈 총리가 중국에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투자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은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메르켈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 은행들에 유로존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체제 인사 인권 언급 가능성 중국 측에 이란으로부터의 석유수입 중지 조치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대이란 석유금수 조치에는 유럽연합(EU)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U는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으로부터의 석유수입을 중지키로 이미 결의한 상태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이란 추가 제재에 반대하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가 서방을 대표해 ‘총대’를 메고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언급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티베트인들의 잇단 분신과 티베트인 시위에 대한 경찰의 총기 대응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된 데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잇따라 중형을 선고하는 등 중국의 인권 현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국제티베트운동(ICT)도 최근 메르켈 총리에게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민감현안 강경… 中 대응카드 주목 정례적인 일정에 따른 방중이어서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응 강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유로존 위기해소와 관련해 여러 차례 ‘보다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강조해 왔고, 이란 추가 제재에는 노골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티베트 문제 등은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며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어 쉽지 않은 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3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통화 정책에 대해 연설한 뒤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를 방문해 중국·독일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유엔, 시리아 알아사드 퇴진 결의안 추진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문턱까지 진격하면서 10개월을 끌어온 시리아 사태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반군의 분투에 놀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이 해외 탈출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밀어붙일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시리아 정부군은 30일(현지시간) 반군이 점령한 사크바 등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탱크와 장갑차로 공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군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새 격인 수도에서 차로 불과 15분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었다. 이날 홈즈, 다라 등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55명을 포함, 100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자 반군은 31일을 ‘애도와 분노의 날’로 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자고 촉구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려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일간지 알마스리 알욤은 시리아 야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스마가 자신의 아이들과 어머니 등과 함께 관용 차량으로 공항으로 향하던 중 탈영병에게 발각됐다고 전했다. 아스마는 경호부대의 호위 속에 대통령궁으로 복귀했다. 국제사회도 바빠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31일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의 대(對)시리아 결의안 논의에 앞서 알아사드 정권을 규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로코가 제출한 이 결의안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탄압을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외국의 군사 개입은 배제했다고 AP가 결의안 초안을 입수, 보도했다. 15일 내 아사드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안보리는 경제적 제재 등 다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채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겐나디 가틸로프 외무부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결의안은 내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설득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모두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별도로 안보리에 제출했다. 정부와 반정부 대표를 모스크바로 불러 비공식 대화를 하도록 중재하겠다고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거절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돈봉투” vs “초대장”…檢 오발탄이냐 민주당 와해냐

    “돈봉투” vs “초대장”…檢 오발탄이냐 민주당 와해냐

    검찰이 민주통합당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압수해 온 폐쇄회로(CC) TV 분석에서 2층 행사장에서 봉투를 돌린 인물로 특정된 김경협씨가 1차 표적이다. 검찰은 김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등의 분석을 통해 민주당 1·15 전당대회 예비경선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도 “김씨가 공개적인 홀에서 대놓고 봉투를 돌려 당시 돌린 봉투가 돈 봉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사에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씨가 돌린 봉투가 돈 봉투가 아닐 경우 한나라당을 의식한 ‘기계적 균형 맞추기’라는 혹독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씨는 예비경선 당시 한명숙 후보와 이인영·김부겸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포함됐던 인사다. 예비경선은 민주당 출신 462명과 시민통합당 출신 300명 등 762명의 중앙위원이 1인 3표를 행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 후보는 모두 예비경선을 통과했고, 최종 경선에서 한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김 후보는 나란히 5·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김씨가 실제 돈 봉투를 뿌린 것으로 밝혀질 경우 민주당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지도부가 대거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관련해 친노계, 손학규계 등 말이 많은데 돈 봉투 살포 정황이 드러나면 계파를 떠나 관계자들을 전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세력인 김씨가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반응이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수사와 함께 양축으로 진행되던 민주당 수사는 사실상 옛 민주당 진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보수단체가 고발한 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여성 의원을 상대로 한 야당 중진의원의 명품 가방 전달 의혹 등 민주당 관련 수사 대상자는 옛 민주당 계열로 압축되는 양상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도 “예비경선 당시 친노계의 선거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금품이 오갔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검찰이 여당 하나, 야당 하나라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다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 사안에 영장을 발부한 법원은 검찰의 야당 탄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와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을 넘어 수사가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민주당도 같은 수준으로 얽어매 국민 관심사를 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대구에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제보를 받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이현정기자 ccto@seoul.co.kr
  • ‘나꼼수’ 서버관리업체 압수수색

    검찰이 31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네티즌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에 대해 “우회상장과정의 횡령 배임 혐의 수사”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이날 인터넷 서버 관리업체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클루넷’ 본사를 압수수색, 컴퓨터 서버와 코스닥 상장관련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영진이 지난 2008년 회사를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잡고, 증거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조작과 관련없는 전형적인 횡령·배임 혐의 사건 수사”라면서 “현재 몇명이 연루됐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전한 ‘나꼼수’ 서버관리자인 김성주씨는 트위터를 통해 “클루넷이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면서 “나는 꼼수다를 서비스한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게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연구소랑 계약 맺어서 대선테마주로 분류된 ‘클루넷’이 문제이지, 나꼼수랑 상관없다구요? ”라며 나꼼수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꼼수’를 제작·배포하는 딴지일보도 트위터에 “나는 꼼수다 서버가 압수수색 당한다는 말은 오해인 것 같다.”면서 “이를 호스팅하는 업체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나꼼수’와 이 회사가 관련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국민이 희생하며 밀어줬는데…한국 재벌의 몰염치

    ‘가난한 집 맏아들’(유진수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은 제목 그대로다. 공정거래를 전공한 숙명여대 교수인 저자는 신파 막장 드라마를 고스란히 한국 경제에 적용시킨다. 기껏 돈 몰아줘서 공부시켜 놨더니 출세해서는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가족과 애인을 모른 체한다는 그 익숙한 스토리의 드라마 말이다. 저자는 한국 재벌들을 이 밉상스러운 가난한 집 맏아들에 비유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 때부터 산업발전을 위해 온갖 지원책을 다 내놨다. 낮은 이자율, 외자유치, 경쟁제한을 통한 독과점적 이윤 보장 등이다. 이를 통해 재벌기업군이 차츰 등장했다. 박정희 정권은 더욱더 조직적으로 밀어줬다. 시장개방을 늦추고 노동운동을 극도로 탄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박정희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승승장구했으나 지원그룹에서 제외된 회사들은 차츰 사라져 갔다. 저자는 이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가난한 부모가 맏아들을 대학에 보낸 것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처럼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국의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맏아들만 대학에 보내는 것은 “너만 대학을 보내는 대신 나중에 성공하면 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는 전제 아래 진행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약속이 깨져버렸다. “성공한 맏아들이 그래야 하듯 기업과 부자들도 자신들의 성공 과정에서 암묵적인 비용을 낸 사람들에게 보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물 먹고 똑똑해진 맏아들은 다른 근거를 댄다. 아무리 돈을 대줬어도 내가 피눈물나게 노력하지 않았더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지원받아 봤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혹은 지원받은 건 사실이라 해도 보상해야 할 법적인 책임이나 의무는 없다 등등. 저자도 일부 인정한다. 그들의 열성과 공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고,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환경이 녹록지 않았으리라는 것도 그렇다. 그럼에도 그들은 특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때문에 다른 기업은 특혜를 누리지 못했고, 국민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했으며 국내 경쟁을 억제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했다. 또한 노조에 대한 억압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기 때문”이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류샤오보 노벨상 선정때 친구라고 고문”

    최근 사실상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38)가 자신에게 가해진 탄압과 중국 공안 당국의 살인적인 고문 실태를 폭로했다. 위제는 2010년 홍콩에서 발간된 ‘중국 최고의 연기자, 원자바오’라는 책을 통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정치 조작에 능한 연기자로 비난하는 등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 왔으며 지난 11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사실상 망명했다. ●“야만적 공산정권 싫어 중국 떠났다” 그는 1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야만적이고 잔인한 공산당 독재정권과 완전히 단절하기 위해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위제는 절친한 친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2010년 말 공안 당국이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두달 간의 가택연금 끝에 시상식 전날인 같은 해 12월 8일 밤 공안이 자신의 머리에 검은 두건을 씌워 모처로 데려갔으며 그곳에서 발가벗긴 채 실신할 때까지 폭행당했다는 것. 공안 관계자는 또 공산당 비판 글을 쓴 것에 대한 처벌로 그의 손가락을 뒤로 꺾고, 가슴팍을 발로 밟는가 하면 담뱃불을 얼굴 가까이에 대며 위협하기도 했다. ●서약서 쓰고 석방… 이후 美 망명 몇 시간 동안의 혹독한 고문으로 실신한 그는 베이징 외곽의 한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그의 상태를 체크한 의사는 “너무 위중해서 치료할 수 없다.”며 베이징의 상급 병원으로 그를 이송했다. 공안 당국은 한참 동안 응급 조치를 받은 뒤 가까스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 그에게 언론이나 외교관들에게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끌고 간 지 닷새 만에야 귀가를 허용했다. 위제는 “류샤오보가 수상자로 선정된 2010년 10월 8일 이후 나는 기본적인 자유를 잃었다.”면서 “불법 가택 연금과 고문, 감시, 미행 등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에서 극적인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류샤오보의 전기를 출판하는 한편 곧 후진타오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서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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