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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교양 작가 778명 “PD수첩 집필 거부”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은숙, 노희경 등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지원 체포영장 정정당당하게 처리하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19대 국회 선진화 여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검찰이 어제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여야, 특히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 체포영장 동의안에 대한 태도가 정치 개혁의 성패를 가를 시금석임을 명심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하기 바란다. 우리는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 떳떳하게 소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누차 천명했다. 죄가 없다면 의원 불체포 특권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을 이유가 없다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그는 검찰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정권 실세 관련 대선자금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표적수사라는 게 핑계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 전 의원이 이미 구속된 데다 박 원내대표와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두언 의원도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던가. 애당초 박 원내대표가 흑백을 가리려는 뜻이 있었다면 체포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버틸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당력을 결집해 부결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어제 긴급 의원총회에서 “야당 탄압” 운운하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만 수용한 결과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 위에 여론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죽하면 당내 소장파 그룹 일각에서 “국민 절대 다수의 여론에 따라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이 순리”(황주홍 의원)라고 쓴소리를 했겠는가. 민주당은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무산시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19대 국회에서 재도입된 무제한 필리버스터제(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기댈 생각일랑 꿈에도 하지 말기 바란다. 의원 폭력 및 날치기 방지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를 악용하는 것은 국회 선진화를 공염불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차단하고 곧바로 ‘박지원 방탄국회’를 소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쾌재를 부르다가는 연말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진실 규명을 가로막는 바리케이드를 치려는 꼼수를 포기해야 한다. 의원 자유투표로 체포 동의안을 처리하는 게 차선의 대안일 수 있다고 본다.
  • 시리아 ‘제2수도’ 알레포 20만명 피란

    시리아 정부군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한 데 이어 제2도시 알레포에서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장관은 이날 “1주일도 못 돼 반군은 다마스쿠스에서 패했다.”면서 “반군은 알레포로 퇴각했지만, 그 계획도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군은 지난 18일 반군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국방장관과 차관 등 정권의 고위 인사 4명이 숨지자 반군 소탕을 위해 다마스쿠스 등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벌였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군대와 탱크를 동원해 알레포를 무차별 공격했으며 알레포 남서부 살라헤딘 등 대부분의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리아군 장교는 국영 TV에 출연, “살라헤딘에서 테러리스트(반군)들을 몰아냈다.”면서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터키, 예멘 출신의 무장 괴한이며, 며칠 내로 알레포의 치안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도 정부군이 알레포의 안단과 흐라이탄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살라헤딘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알레포에서 지난 이틀간 무려 2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유엔이 밝혔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사무차장(인도주의업무담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이틀간 20만명이 알레포와 주변 지역을 떠난 것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이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칼레드 알 아유비 영국 주재 시리아 대리대사가 사임했다고 영국 외교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유비 대리대사는 자국 국민에 대한 폭력과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정권을 더 이상 대표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결땐 회기뒤 재청구… 불구속기소 없다” 檢의 승부수

    “부결땐 회기뒤 재청구… 불구속기소 없다” 檢의 승부수

    저축은행 금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세 차례 소환통보에 불응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체포영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야당 탄압’이라는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강제수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한 다음 가능하면 ‘구속 기소’까지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강공에는 단 한 차례 조사 뒤 불구속 기소해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됨으로써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안긴 ‘한명숙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내부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30일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법원은 이날 오후 수사팀을 통해 체포동의 요구서를 법무부에 보냈다. 법무부는 장관 서명과 국무총리 결재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국회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이송하게 된다. 이를 전달받은 국회의장은 다음 달 1일쯤 본회의에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표결 원칙’에 따라 늦어도 2일 오후에는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체포동의안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실제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해 일단 공이 국회로 넘어간 만큼 느긋한 입장이다. 검찰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체포동의안 통과와 법원의 영장 발부로 박 원내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민주당에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 이후 곧바로 체포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조사 없이 불구속 기소해 재판받게 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박 원내대표를 직접 조사하고, 사전이든 사후든 구속영장까지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소환통보를 했지만, 이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받아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했다가 호되게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검찰이 이처럼 직접 조사를 고수하는 것은 박 원내대표의 혐의를 입증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실제 검찰은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2008년 총선 직전 박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임건우(65·구속 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와 오문철(60·구속 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대가 등으로 각각 3000만원을 받은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까지 청구하는 데는 최소한의 (혐의를 입증할) 히든카드는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일단 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검찰이) 꼬리를 내리고 도망갈 수는 없다.”며 박 원내대표의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민주서도 ‘방탄국회’ 반발 확산

    박지원 민주통합당 대표의 검찰 소환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소장파들이 ‘방탄국회’에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구하기’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통한 검찰의 국회 체포동의안 무산 등 민주당 주류 지도부가 만든 시나리오가 당은 물론 대선 주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선 황주홍 의원은 30일 검찰의 박 원내대표 소환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할 의원총회를 4시간여 앞두고 ‘초선 일지’란 장문의 글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스스로 지금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의원은 “‘박지원=민주당’ 등식은 무모하고 위험하다. 국민 여론은 결백하다면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당론과 당 방침으로 원내대표를 기를 쓰고 에워싸는 모습은 절대 다수 국민의 호응을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탄국회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도대체 한 개인을 위해 국회가 방탄이 되고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게 얼마나 끔찍하고 기상천외한 발상인가. 검찰이 1차 소환 통보할 때 응했어야 옳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 초·중진 의원 10여명은 최근 수차례 모임을 갖고 ‘박지원 소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서울신문 7월 28일자 1, 3면>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구하기’로 당의 방침을 잡은 데 대해 한 초선 의원은 “국론 위에 당론이 있느냐. 일사불란함을 요구하는 강경대치 투쟁 전략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국회 체포동의안 무산을 위한 필리버스터에 대해 한 수도권 의원은 “특권 포기가 중요 화두가 됐는데 필리버스터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적극 지지하기 어렵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중진들도 나섰다. 한 3선 의원은 “검찰이 정치 탄압한다고 국민이 봐줄 거라 생각했다면 오판이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돼도 역풍이 불 것이고 검찰과 여당의 흔들기에 대선 후보들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자진 출두를 권고했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여야가 이후 수순인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어떻게든 체포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31일쯤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은 1일 개최될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튿날인 2일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표결에 돌입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가결시키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사실상 외길 수순이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과반(151명)에서 2명 모자란 149명인 만큼 가결 여부를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이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 여야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때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는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가 재연될 경우 민심의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9일 “일부가 기권표를 던질 것에 대비해 표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표결 때 퇴장하거나 아예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진보당의 협조를 얻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채우지 못하도록 해 ‘표결 불성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 친여 성향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독자적으로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으로서는 표결 자체를 저지하는 방안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지난 5월 개정된 국회법에 담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발동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128명)을 감안하면 무리수가 아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완전히 무산시키는 수단은 아니다.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료되고, 그 다음 회기에는 무조건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 처리 시한인 다음 달 4일 8월 임시국회 소집과 동시에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표결이나 본회의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당론 채택’이라는 전제를 넘어야 하고 ‘비판 여론’이라는 후폭풍도 감내해야 한다. 민주당이 1일 본회의를 생략하고 2일 본회의만 열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 처리해야 하는 데다, 2일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표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새누리당이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 본회의 개최를 추가로 열자고 역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할 때 반드시 가결돼야 한다.”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차단할 목적의 8월 방탄국회 개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전형적인 표적 수사이자 야당 탄압으로, 무리하게 상정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反문명적 고문 자행한 중국에 책임 물어라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다 풀려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기 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지인인 북한 인권단체 간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28일 다롄에서 체포된 직후 18일간 묵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봉을 몸에 들이대며 고통을 가했다는 것이다. 전기 고문 외에도 구타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고문을 당했고, 그 강도가 심각했다고 한다. 당사자는 “당장 말하기 어렵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꼬리를 돌리고 있으나 고문을 당할 때 옆방에 구금돼 있던 일행이 고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글로벌 2대 강국)라는 대국이다. 그런 중국이 반문명적 고문 행위를 자행한 것은 글로벌 위상에 걸맞지 않을뿐더러 인권 탄압국이라는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중국으로서도 씻기 힘든 오명이다. 더구나 중국은 김씨에게 석방 조건으로 가혹행위에 대해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며 두 달 동안 집요하게 설득했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중국의 이 같은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엔 탈북자를 연행하던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우리 외교관을 폭행했고,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려 사망했는데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문명적인 법집행을 하라´며 우리를 되레 몰아붙였다. 중국의 무례한 작태만큼이나 분노를 치밀게 하는 것은 우리 외교 당국의 저자세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사실이라면 엄중 항의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게 외교 당국이 할 말인가. 국가는 우선적으로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중국 공안에 임의 연행돼 무슨 죄를 지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못 들은 상황에서 고문을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 당국의 자세는 굴욕 외교에 가깝다. 국민의 인권이 무차별적으로 유린당하고 침해당하는 걸 정부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부는 중국에 책임 추궁과 더불어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 [Weekend inside] 대선 코앞인데…박지원 운명의 주말…민주당 불면의 주말

    [Weekend inside] 대선 코앞인데…박지원 운명의 주말…민주당 불면의 주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과의 첨예한 대치와 별개로 당내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이견이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초선부터 3선까지 포진한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오는 3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4개월여 앞둔 27일 검찰의 3차 소환 통보에 끝내 출석을 거부하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상황에 이르게 한 박 원내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구하기’ 차원의 8월 임시국회 소집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민주당 주말 비공개 최고회의서 입장 결정 민주당은 주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이해찬 대표와 박 원내대표, 우상호 최고위원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박 원내대표의 소환 불응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박 원내대표의 운명이 걸린 주말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몇몇 국회 법사위원들에게 “검찰이 ‘히든카드’나 별건으로 나를 구속할 것이며 이번에 가면 재기가 어렵다.”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고민은 대선 국면에 있다. 박 원내대표가 호남계 표심을 끌어모을 당의 간판급 정치인이긴 하지만 저축은행 연루설을 두고 검찰과 새누리당이 끊임없이 박 원내대표와 당을 공격할 경우 대선주자들에게도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초·중진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긴급하게 모여 박 원내대표의 소환 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전날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민의 80%가량이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하는데 8월이 (박 원내대표를 위한)방탄국회로 비쳐진다면 매우 현명치 못한 일이 될 것이다. 의총에서 거부하는 의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정치권 재기 불능에 대한 우려는 개인적인 문제이며 당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며 ‘선당후사’할 뜻을 의총에 전달하자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朴 “별건으로 구속 할 것… 가면 재기 어렵다” 그러나 민주당 주류 지도부는 의총에서 ‘필리버스터’를 활용해 끝까지 박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의원들을 뭉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불구속 기소, 서면 진술 등도 있는데 야당 원내대표를 대검 포토라인에 세우려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실시 규정을 놓고 여야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도 규정대로 처리시한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 쇄신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는 민주당도 약속했던 것으로, (필리버스터는) 그야말로 꼼수”라면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같은 잘못을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되풀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인사에 관한 사안은 관례상 본회의에서 찬반 토론을 하지 않는다.”며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표결을 강행 처리할 경우 몸싸움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 조선인 3만7000여명 강제동원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는 일본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에 과거 강제동원 작업장으로 845곳이 이용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 지역으로 끌려가 노역한 3만 7393명 가운데 2512명이 현지에서 사망, 675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의 산업시설은 일본 정부가 근대화와 단기성장의 상징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곳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스미토모, 히타치 등 지난해 국회가 발표한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된 회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4700여명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에서 불과 3.2㎞밖에 떨어지지 않아 수천 명의 징용 피해자가 원폭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본은 원폭 투하 직후 한국인 동원자들을 시내 복구작업에 투입해 잔류 방사능에 노출되는 ‘입시(入市) 피폭’ 피해자도 속출했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기업이다. 위원회 측은 “탄압과 착취의 땅인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규슈·야마구치 지역을 포함한 옛 일본제국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강제동원 기업의 구체적인 가해 실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中 구금 김영환씨 114일만에 귀국

    中 구금 김영환씨 114일만에 귀국

    북한 인권운동 중 지난 3월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김영환(49)씨 등 일행 4명이 20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구금 114일 만으로, 중국 당국은 강제추방 형식을 취했다. 중국은 전날 이유를 알리지 않은 채 우리 정부에 강제추방 방침을 통보했고, 정부는 이날 오후 선양에서 김씨 일행의 신병을 인계받았다. 중국은 김씨 등에 대해 불기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귀국 후 “석방을 위해 노력한 정부와 국민, 각계 인사와 동료, 가족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떤 탄압에도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귀국 후 관계당국의 건강 검진과 체포 경위 등을 조사받은 후 귀가했다. 강철서신의 저자로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김씨는 지난 3월 29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일행들과 탈북자 관련 회의를 하다 중국 공안에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됐고, 단둥시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있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알아사드 몰락 초읽기… 美, 시리아 내전 ‘출구전략’ 짠다

    42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알아사드 일가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군의 급습으로 ‘국방부 장·차관의 몰살’이라는 최악의 타격을 입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망설까지 나돌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에 대비해 비상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 16개월 만에 전환점을 맞은 반군은 “다마스쿠스를 해방시키겠다.”며 도심을 봉쇄한채 정부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행방이 묘연한 알아사드의 소재와 신변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날 사건 현장인 다마스쿠스 중심가의 국가보안기구가 대통령 관저와 가깝다는 점에서 부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가 이미 다마스쿠스를 떠나 지중해 항구도시 라타키아로 피신했다는 설과 함께 모스크바로 망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알아사드의 부인 아스마가 이미 시리아를 떠나 러시아에 머물고 있을 수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는 아스마가 대통령과 함께 다마스쿠스에 머물고 있다며 러시아 도피설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권 붕괴에 따른 비상대책으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를 보유한 시리아 정권이 이를 민간인이나 반군에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 소식통들은 최근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무기시설을 공격할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아사드가 이스라엘의 개입에 대한 국민 반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은 현재 이 방안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시리아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마련한 새로운 제재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예상대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부결됐다. 새 결의안은 알아사드가 인구밀집 지역에서 10일 안에 병력과 중화기를 철수시키지 않으면 비군사적 제재는 물론 무력개입에도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표결을 하루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사드 퇴진 허용을 촉구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는 별도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23일 알아사드의 측근 26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알아사드 정권에 반군 진압용 무기와 물자를 나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와 선박을 조사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새로운 변수들이 향후 시리아 사태를 가늠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우선,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지휘했던 군 지도부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다. 숨진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과 알아사드의 매형인 아세프 샤우카트 차관은 반정부군에 대항할 전략을 짜온 컨트롤타워로,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아사드 이너서클의 심리 변화도 관건이다. 그간 시리아 사태에서는 측근들의 이탈이 리비아 사태 때보다 적었다. 가족까지 겨냥한 정부의 보복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반군이 알아사드의 심장부까지 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측근들이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언론 ‘인해전술’로 美 삼킨다

    중국 유력 언론들이 미국에서 취재인력과 시설투자 등 몸집을 급격히 불리고 있다.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 ‘중화언론의 인해전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임대료가 비싸기로 이름난 뉴욕 애비뉴 인근 건물에 새로 입주했다. 3층(연면적 3345m²)을 통째로 빌려 그 안에 최신식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기존에 17명이던 특파원이 지금은 무려 100명에 육박한다. CNN, 폭스뉴스 등 미 유력 방송에서 스카우트한 미국인 방송인력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100명에 가까운 특파원들은 워싱턴 인근 펜타곤시티의 아파트 단지를 거의 통째로 임대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력은 중국으로 미국 소식을 보도하는 것은 물론 영어 보도를 전 세계로 송출한다. CCTV는 북미에서만 마이애미,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국을 갖고 있으며 곧 중남미에도 특파원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마땅한 사무실이 없었던 인민일보도 최근 임대료가 만만찮은 백악관 근처 내셔널프레스빌딩에 큰 공간을 빌려 입주했다. 기존 3명이었던 특파원은 지금 2배로 늘었다. 중국의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도 2009년 첫 해외 지국을 워싱턴에 개설한 이후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내 9개 도시에서 17만부를 찍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50여개국에서 40만부의 발행부수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은 중국 관영 언론들의 공격적인 세력 확장에는 ‘동양의 CNN이나 뉴욕타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경제력을 무기로 해외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중국 언론의 이 같은 ‘습격’에 불안감이나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 관영 언론의 기자들에게 선뜻 비자를 내주고 중국 특파원들은 미국에서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지만,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중국에서 탄압을 받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저축은행 수사] 이석현 “민간사찰 폭로에 보복수사”

    [저축은행 수사] 이석현 “민간사찰 폭로에 보복수사”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검찰이 자신의 서울 거주지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폭로에 따른 “보복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보좌관의 개인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형식을 빌려 서울 서재를 압수수색했다. 보좌관을 핑계로 한 나에 대한 압수수색이며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4대 의혹 사건을 파헤치고, 특히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폭로하자 검찰이 나에 대해 경고를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후원회 통장과 컴퓨터에 들어 있는 의정활동과 관련한 모든 것을 열어 봤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정치검찰의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민주당에 대해 전방위 공격을 가해 오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소환 통보와 이 의원 보좌관 자택 압수수색이 연관성이 있고 검찰의 의도된 일로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 의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다.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최시중 “대선자금 6억 받아”…檢, 박지원 19일 전격 소환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17일 솔로몬·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1억여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19일 오전 10시 대검에 출석하라고 전격 통보했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소환 통보를 보냈다. 합수단 측은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수사”라고 밝혔다. 출석 당일 박 원내대표의 신분은 이상득(77·구속기소)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같이 혐의가 짙은 참고인, 이른바 참고인성 피혐의자다. 박 원내대표 측은 소환 통보에 대해 “정치탄압이며 물타기 수사”라고 반발하면서도 “검찰이 영장을 가져오면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또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정황이나 진술이 어느 정도 있고, 단서도 포착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이시티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문제의 돈을 “‘대선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위원장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정선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파이시티 측 브로커인 DY랜드건설 대표 이동율(61·구속)씨에게서 받은 돈에 대해 “6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이씨와 최 전 위원장의 개인적 친분관계상 순수하게 대선자금을 도와준다는 의미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자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최 전 위원장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윤병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6억원은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언론포럼의 운영비 명목 등으로 선의로 받았을 뿐 파이시티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받은 것이 아니고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과도 관련 없다는 취지로 변론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이민영·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강기갑 통진당 대표 쇄신 실천 지켜보겠다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당 대표에 신당권파인 강기갑 후보가 선출됐다. 강 대표는 선거 초반에 조직력이 강한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에게 고전했지만 온라인 투표와 ARS모바일 투표에서 앞서 당초 예상보다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고 한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강병기 후보가 승리했다면, 아마 통진당은 국민으로부터 완전히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강기갑 대표의 당선이 통진당에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당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강 대표가 당선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대로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 통진당이 당면한 가장 큰 혁신과제는 정체성의 재정립과 민주적인 운영이다. 그동안 통진당 내에는 무조건 북한을 옹호하는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존재했다. 심지어는 북한의 전근대적인 3대 권력세습을 지지하고, 북 주민에 대한 평양 권력자들의 악랄한 인권 탄압을 외면해 왔다. 통진당은 인권과 핵을 비롯한 북한 문제와 한·미동맹, 주한미군 철수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입장을 재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통진당은 지난 4·11 총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드러낸 어처구니없는 당내 민주주의 수준도 혁신해 나가야 한다. 국민과 약속한 대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출당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지난 총선 당시의 부정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시대는 21세기로 넘어왔지만, 통진당의 정체성이나 민주주의 수준은 1980년대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물론 시대에 뒤떨어져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등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다. 정치 리더십의 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관계없이 노동자와 농민, 소외계층 등을 대변하는 진보적인 정당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대선의 중요한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도 진보 정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앞으로 통진당이 지향해야 할 목표도 바로 그 같은 진보 본연의 원칙과 의제에 충실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 유신붕괴 도화선 ‘YH무역사건’ 피해자·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1970년대 대표적인 노조 탄압 사례인 ‘YH무역 사건’의 피해자들이 30여년 만에 국가로부터 일부 배상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이건배)는 1979년 신민당사 농성 당시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노조 대의원 김경숙씨의 유족 최모씨와 당시 조합원 등 24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모두 2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발 제조업체 YH무역 회사 대표는 부당한 폐업을 공고했고, 대부분 여성 근로자인 조합원 170여명이 1979년 8월 신민당 4층 강당에서 농성을 벌였다. 경찰이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김씨는 경찰관들로부터 폭행당해 추락, 사망했다. 이후 YH사건은 국내외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 같은 해 10월 부마민주항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경찰은 김씨의 죽음을 투신 자살이라고 의도적으로 왜곡해 발표했으며, 정부 기관은 진압 이후 강제로 귀향 조치된 조합원들의 신상정보가 기재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 감시하고 재취업을 방해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국가에 김씨의 유족, 조합원 및 폭행 피해자 등에게 사과하고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재판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로 노동자들에게 위헌적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므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녹색 포용정책/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녹색 포용정책/이도운 논설위원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은 ABL(Anything But Lee, Myung-bak)이 될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부터 들은 말이다. 여야 대통령 예비후보들의 대북정책 구상을 들어보면 그런 전망이 맞는 것 같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으려는 야당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여당의 유력 후보인 박근혜 의원도 “남북 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가 정권을 잡아도 뒤틀린 남북관계를 한번에 복원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단계적이고, 다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접근법 가운데 하나가 남북 간의 ‘녹색성장’ 협력이라고 본다. 그런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정상회의(GGGS) 때다. 당시 나는 ‘녹색성장과 저널리즘’이라는 세션의 토론자로 참가하게 됐다. 행사 전날 밤에 주제발표자와 토론자가 만나 세션의 진행 방향을 협의했다. 그 자리에서 “녹색성장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잠깐 언급해도 되겠느냐.”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세션 진행을 받은 BBC의 루시 호킹스 앵커는 “재미있는 소재”라고 했고, 유엔환경계획(UNEP)의 닉 너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대부분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으니 짚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찬성했다. 다만 영국의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 옥스퍼드대학 연구원은 “주민들을 탄압하는 정부가 무슨 녹색성장을 하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 당국은 녹색성장에 나름대로 관심을 보여 왔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7년 북한 언론 공동사설을 통해 태양과 풍력 등 새로운 에너지의 연구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은 2005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교토의정서에도 가입했다. 북한과 우선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녹색성장 분야는 조림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다.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땔감과 건설용으로 마구 베어낸 것이다. 그 때문에 북한은 잦은 홍수와 가뭄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그것이 만성적인 식량난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UNEP와 함께 북한에서 대규모 조림사업을 벌이고, 이를 유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만들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현실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북한은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다. 북한은 핵 개발이 에너지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러나 만일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착수됐다가 중단된 신포의 경수로 건설 프로젝트가 현실화됐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전역의 송·배전 시스템이 대부분 망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전국 곳곳에 소규모 태양광·풍력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좀더 큰 프로젝트도 가능하다. 지열(地熱)로 에너지의 80% 이상을 충당하는 아이슬란드는 지난 2008년에 전문가들을 북한 지역에 파견, 지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백두산 부근에서 대규모 지열발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국제사회가 협력해서 대규모 지열발전소 건설 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개발에 잠재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태양광은 반도체, 풍력은 조선 산업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만한 국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우리 태양광과 풍력 산업의 중요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녹색 포용정책. 남과 북, 주변국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에도 매력적인 프로젝트인 것 같다. dawn@seoul.co.kr
  • [이상득 구속] 정두언 “물타기다”… 박지원 “조작됐다” 검찰 수사에 강력 반발

    새누리당 정두언·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본회의 처리를 앞둔 가운데 정 의원이 ‘검찰 수사는 물타기 표적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 의원은 10일 ‘체포동의안 처리에 임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 수사는 실체적 진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저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사건에 끼워 넣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짜맞추기식 수사”라고 밝혔다. 그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이 전 부의장에게 소개한 것 외에는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부터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국회체포동의안 송부까지 불과 10일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면서 “정치적 의도를 가진 명백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오는 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저축은행 사건 연루 의혹을 함께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검찰과) 생명을 걸고 싸우겠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금품 수수 연루 의혹과 관련, “이것은 제3의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이라면서 “민주당은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의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서거를 하셨고 한명숙 전 총리가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두 사건 모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건 세 번째로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고 검찰의 조작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검찰이 권력이 좋다고 하지만 남자를 여자로 만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우디 ‘바비’공주 英 망명 신청, 왜?

    사우디 ‘바비’공주 英 망명 신청, 왜?

    인형 같은 외모 덕에 ‘바비’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주 사라 빈트 탈랄 빈 압둘아지즈(38)가 영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사우디 권력층의 탄압이 걱정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왕가 핵심 계층이 영국 망명을 신청한 것은 처음이어서 사우디 왕가와 영국 정부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사라 공주는 6일(현지시간) 신변 보호를 위해 망명하고 싶다는 뜻을 변호사를 통해 영국 내무부에 알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 내 자신의 반대 세력이 “내가 이란과 손잡고 사우디에 등을 돌렸다고 몰아세운다.”면서 재산도 모두 동결된 상태라고 호소했다. 또 사우디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자신을 납치해 사우디로 돌려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라 공주의 망명신청 이면에는 사우디 왕실의 내부 권력 간 팽팽한 긴장과 갈등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라는 아버지인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와 사이가 틀어진 2007년 영국으로 건너왔다. 2008년 자신의 어머니가 숨지자 오빠인 투르키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와 상속 다툼을 벌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아버지와 경쟁을 벌이던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의 보호를 받았다. 하지만 나이프 왕세제가 지난달 숨진 뒤 위협을 느껴 망명을 서두르게 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당국은 사우디로 돌아가면 신변상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사라 공주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조사해 망명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가 공주에게 귀국을 요구하고 있어 ‘외교적 딜레마’에 빠진 영국이 중간에서 난처한 처지가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라 공주는 현재 런던 소재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네명의 자녀, 애완견 2마리 등과 함께 머물고 있으며 사설 경호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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