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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식사의 정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식사의 정치/황성기 논설위원

    17세기 영국의 군인이자 저술가였던 새뮤얼 피프스는 “즐거운 만찬은 모든 사람을 화해시킨다”는 명언을 남겼다. 함께 먹는 유쾌한 밥 한 끼에 담긴 뜻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밥 한 끼가 외교 무대, 특히 정상끼리의 점심이나 저녁이라면 의미는 더 각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초청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에게 베푼 공식 만찬이 화제다. 멜라니아는 트위터에 “몇 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쓸 만큼 정성을 들였다. 백악관은 만찬 메뉴가 “프랑스 영향을 받은 미국 최고의 요리와 전통”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의 기분을 한껏 치켜세웠다. 만찬에는 백악관 정원에서 기른 채소로 만든 샐러드, 양고기 갈비구이, 잠발라야(미 남부의 쌀 요리) 등이 제공됐다.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공화당 예비선거 때 “대통령에 취임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호화로운 식사가 아닌 맥도널드의 빅맥을 제공하고 곧바로 실무 회담을 하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정상회담 햄버거 발언’은 2016년에도 이어져 “김정은과 회담 탁자에서 햄버거를 먹고 대화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2017년 4월 미·중 정상의 만찬 때 햄버거가 아닌 시저 샐러드, 스테이크, 혀가자미 요리, 쵸콜릿케이크 등을 시 주석 테이블에 올렸다. 5, 6월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 때야말로 초유의 햄버거 식사가 실현될지 관심을 끈다. 2015년 10월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에게 엘리자베스 여왕이 환영 만찬을 베풀었는데, 이날 제공된 한 병에 300만원짜리 1989년산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이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서 “톈안먼 사건이 발생한 같은 해의 와인을 내놓음으로써 영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빗댔다”고 빈정거린 것이다. ‘향연에 나오는 것에는 모두 의도(의미)가 있다’는 의전의 철칙을 영국 왕실이 몰랐을 리 없겠지만 음식이나 음료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 주는 일화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8 남북 정상회담의 만찬 메뉴 10가지가 공개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에서 난 쌀로 지은 밥이 메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배려해서는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가정요리인 ‘뢰스티’(감자를 강판에 갈아 둥글게 부친 요리)를 우리 식으로 바꾼 감자전과 함께 평양 옥류관 냉면도 밥상에 올린다. 북한에 ‘큰 쌀독 열어 놓고 손님 대접한다’는 말이 있는데, 남측의 정성 들인 식사에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비즈카페] 남북회담 날 ‘오너家 규탄 집회’ 연다는 대한항공 노조

    [비즈카페] 남북회담 날 ‘오너家 규탄 집회’ 연다는 대한항공 노조

    대한항공 내 3대 노조(노동조합, 조종사노동조합, 조종사새노동조합)가 27일 정오부터 약 40분간 김포공항 본사 건물 앞에서 오너가(家)의 갑질 행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나섰습니다. 오너일가의 갑질과 비리 폭로에 한창인 직원이라면 쌍수 들어 환영할 일로 보이지만 정작 내부 반응은 이상할 정도로 싸늘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참가 거부를 선언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한항공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정오 집회는 언론 피하기용? 카카오톡 제보방을 중심으로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은 현 노조가 준비하는 집회를 ‘어용노조의 물타기 집회일 뿐’이라고 비난합니다. 실제 직원들은 ‘남북 정상회담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 27일 정오에 집회를 잡은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입을 모읍니다. 일부러 언론의 주목을 피할 의도가 아니라면 굳이 남북 정상의 만남이 생중계될 시간, 그것도 점심때 김포공항에 숨어서 집회를 할 이유가 뭐냐고 반문합니다. ●직원들 “어용노조 집회 참가 안 할 것” 목적과 취지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노조의 요구는 ‘경영정상화 촉구’와 ‘재발방지 약속’, ‘2017년 임금문제 조속 해결’ 등 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 직원들의 목소리는 ‘조씨 일가의 일괄 퇴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2014년 땅콩회항 때와는 또 다른 양상입니다. 총수 일가의 갑질과 폭언, 이로 인한 회사 전체 이미지 추락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외칩니다.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엔 회사 노조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우리 회사 노조는 어용”이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입니다. 아이디 ‘(객실)바꾸자’는 “2000년도를 전후로 회사가 노조 주동자를 해고하고 비행 자체를 못 하게 만들어버리는 지독한 탄압이 있었다”면서 “그런 시간이 누적되면서 사측 대의원이 노조원 전부를 이루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말합니다. 직원들은 지금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봅니다. 한 객실 승무원은 “적지 않은 노조원이 자신이 속한 노조를 부끄러운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집행부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 삼성그룹 향하는 檢

    검찰이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 재고소·고발 사건을 맡을 수사부를 배당하면서 삼성의 노조 와해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삼성지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을 대상으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에 배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와 함께 삼성 에버랜드에서 자행된 노조 탄압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가게 된다. 특히 이번 고소·고발 대상에는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폭로한 ‘S사 노사 전략’ 문건 작성에 관여한 걸로 의심되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최근 공개된 서울고용노동청 수사 자료에서 2011년 삼성인력개발원의 조모 전 전무가 그룹 임원 세미나에 참고 자료로 쓸 문건에 대한 작성을 삼성경제연구소에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데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도 삼성경제연구소를 통해 문서 작성 여부를 확인하는 등 관련돼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드루킹 출판사 절도 사건’ TV조선 본사 압수수색 무산

    ‘드루킹 출판사 절도 사건’ TV조선 본사 압수수색 무산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인 파주경찰서 경찰관들이 25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던 중 ‘언론 탄압 결사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기자들과 20분가량 대치하다 결국 철수했다. 이 매체 소속 기자는 지난 18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연합뉴스
  • TV조선 압수수색 무산···경찰, 기자들 반발에 철수

    TV조선 압수수색 무산···경찰, 기자들 반발에 철수

    25일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 수사 관련,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이 무산됐다.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기자 약 70명(경찰 추산)이 건물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등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 행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조선미디어그룹 사옥을 압수수색 한다면 언론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해달라”면서 일단 철수했다가, 결국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TV조선 건물 앞에는 “뉴스를 보고 나왔다”면서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앞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는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다른 입주자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했다. B씨는 이날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무단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지난 21일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날 A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압수했다. 이에 TV조선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나 이에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면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조선 압수수색 시도한 경찰, 기자들과 대치하다 철수

    TV조선 압수수색 시도한 경찰, 기자들과 대치하다 철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5일 TV조선 압수수색에 나섰다.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기자 수십명이 본사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등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활동한 기자의 노력을 위축시키는 행위에 응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이라며 “다시 올테니 협조해달라”면서 일단 철수했다. 이 매체 소속 기자 A씨는 지난 18일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硏 초대 사무총장 “홍일표 부인 이메일, 결국 협박한 것”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주용식 중앙대 교수는 20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모씨의 ‘한미연구소(USKI) 청탁 이메일 논란’과 관련, “연구소가 장씨를 방문연구원으로 받지 않을 때 불이익이 있을까 봐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심재철·정종섭 의원 주최의 ‘한미연구소 탄압사태와 한미관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교수는 감사원 국장인 장씨가 방문연구원 신청 때 USKI에 보낸 이메일에서 남편과 자신의 소속 기관을 거론한 것에 대해 “메일이 ‘도와주겠다’는 의미였을지라도, 메일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때 받을 불이익이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당시 USKI 이사회에서 관련 이메일을 회람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남편이 옆에서 압력을 넣는 것이었고, (우리로서는) 만약 받아주지 않을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장씨와 통화해 ‘한번 만나자’고 했는데,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하더니 ‘만나기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이메일을 보낸 의도가 결국 ‘협박’하기 위한 것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 교수는 ‘USKI 운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한 국회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지목했다. 홍 행정관은 김 전 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은 ‘USKI’ 청탁 이메일 논란’과 관련, 진상조사와 함께 장씨에 대해 대기발령을 직접 지시했다. 감사원은 장 국장에게 해당 이메일 제출을 요구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일표 부인의 이메일에 불이익 볼 거라 생각 들어 수용”

    “홍일표 부인의 이메일에 불이익 볼 거라 생각 들어 수용”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행정관의 부인이자 감사원 직원인 장 모씨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부설 한미연구소(USKI)에 방문학자로 가기 위해 보냈던 이메일과 관련 “(장 모씨를) 방문학자로 받아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수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USKI의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주용식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미연구소 탄압사태와 한미 관계’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주 교수는 지금도 USKI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 교수는 “한번도 찾아온 적 없는 감사원 사람이 USKI에 (방문학자로) 온다는데, 오기로 한 사람이 당시 USKI에 압력을 행사하던 홍 행정관의 부인이라고 해서 이해가 안됐다”며 “그러던 차에 장 모씨에게 김기식 당시 의원(전 금융감독원장)과 중재하겠다는 이메일이 왔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재회 USKI 소장이 장 씨의 이메일을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장 씨를 방문학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기식 전 의원이 USKI의 운영에 적극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재회 당시 USKI 소장을 해임하라는 요청이 오기도 했다”며 “구 소장은 ‘내가 나가지 않아 연구소 문을 닫으면 여기 식구들도 다 그만둬야 하니 자신이 퇴직하겠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전했더니 부소장까지 해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서면으로 USKI 운영에 대해 보고서 제목을 고치라고 하거나, 특정 세미나·컨퍼런스 활동만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워싱턴 D.C.에서 한국 문제에 포커스를 두고 연구하는 연구소는 USKI가 유일하다”며 “USKI는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고 친한파 미국인과의 네트워크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USKI에 대한 위협과 간섭은) 언론·학문·인권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한국이 학문의 자유를 무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줘, 한국의 공공외교가 공신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미국 학자들은 한국 정부의 돈을 받으면 관제 운영하거나 언제 재정지원이 끊길지 모른다고 느껴 한미간 민간교류도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측에서는 한국에 대한 연구와 교류를 줄일 수 있어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르도안, 지지율 불안에 조기대선 ‘꼼수’

    에르도안, 지지율 불안에 조기대선 ‘꼼수’

    인기 식기 전 장기집권 노림수 대선 18개월 앞당겨 6월 실시 野 “국가비상사태서 선거 불가”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1년 이상 앞당겨 의회 선거와 함께 치르겠다고 밝혔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부채 급증 등으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자, 최근 시리아 군사작전으로 인기가 높아졌을 때 선거를 진행해 장기집권을 못박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의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오는 6월 24일에 대선과 총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경제 문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선거 이슈를 우리의 주요 의제에서 빠르게 제거해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조기 대선을 정당화했다. 제3 야당인 MHP는 그동안 주요 사안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협력하며 정부와 여당 정의개발당(AKP)에 힘을 실어 주는 ‘여당 2중대’ 역할을 해 왔다. AKP는 전체 54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16석을 차지해 조기 대선안은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기 대선의 배경으로 안보 상황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경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해 7.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국가 주도의 급성장 부작용으로 경제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터키 리라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최저가로 급락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에담의 시난울젠 소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향후 몇 달간 (자신의 집권에) 경제가 불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정치 분석가 니컬러스 댄포스도 “터키의 경제적 문제가 그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최근 쿠르드족이 장악했던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지역에서 ‘올리브가지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친 덕분에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 지역 점령 이후 퍼진 민족주의 표심을 빠르게 투표장으로 가져오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자나 자부르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전쟁으로 고조된 국내의 민족주의 정서를 최대한 빨리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제왕적 지도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였던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정치권력 구조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각책임제 공화국을 수립한 지 95년 만에 대통령중심제가 된다. 새 헌법은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준다. 대법관 수를 22명에서 13명으로 줄이고 그중 3분의1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사법부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대통령에게 의회 동의 없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권을 주고, 의회의 대통령 탄핵과 조사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대통령을 두 번 더 연임할 수도 있다.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과도하게 강화하고 3권 분립을 위태롭게 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개헌안이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집권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재선 성공은 필수다.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안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2033년까지 대통령을 할 수도 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강하게 반발했다. 뷜렌트 테즈잔 CHP 대변인은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촉구했다. 터키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계속되면서 16만여명이 체포되고 언론 탄압 등이 이뤄졌다. 이날 발표로 대선·총선은 2016년 7월 군부쿠데타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치러지게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철수 “댓글조작 고문보다 지독… 與 억울하면 특검서 밝히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9일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민주당에서는 본인이 억울하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하자”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데 또 억울하다는 분이 수사(특검)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공격했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이어 또다시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진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여러 가지 증거를 보면 (드루킹이 운영한) 사조직이 당과 굉장히 밀착돼 있다”면서 “거기(드루킹)만 특정해 고소를 취하하도록 당에서 미리 움직인 것이라든지, 또 그렇게 바쁜 권력의 실세 중 실세인 김경수 의원이 5, 6번씩 직접 멀리까지 찾아가서 만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예전에 권위주의 군사정권에서는 감금하고 고문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했는데 지금은 이런 댓글공작 같은 여론 조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고문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라고도 주장했다.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 “본격적인 경쟁은 5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성상 총선과 대선은 정당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는 인물의 경쟁력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아마 5월부터 제대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無노조 삼성’ 끝냈지만… 노조 탄압 수사는 계속

    ‘無노조 삼성’ 끝냈지만… 노조 탄압 수사는 계속

    “노조 인정” 다음날 또 압수수색 檢, 단계별 노조 와해 자료 분석 노조 “수사와 노사 합의는 별개 피해 사실 증거 지금도 수집 중”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합의안을 발표한 가운데 검찰은 별다른 영향 없이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역시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하 1층 창고와 함께 부산 해운대, 경남 양산, 울산, 서울 동대문 등 4개 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하 1층 창고에서는 검찰이 첫 압수수색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문서 창고에 보관된 문서와 컴퓨터 데이터 자료 등을 압수했다. 특히 해운대센터는 2014년 2월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1년 가까이 위장폐업을 감행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서울 동대문, 경남 양산, 울산, 강원 춘천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인 17일 발표된)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고용 합의와는 상관없이 형사 사건은 계속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날 사측 관계자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지난 16일 지회로부터 넘겨받은 피해 사례에 대한 자료 분석에 나섰다. 해당 자료엔 ‘무대응’, ‘최대한 지연’, ‘경총 위임’, ‘강경 대응’, ‘응대 지연’, ‘센터 폐쇄’ 등 사측의 와해 전략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을 취합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시신 탈취 사건과 관련된 자료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노무사들과 자문 계약을 맺고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노무사로 자문 역할을 한 A씨를 전날 소환해 조사하는 등 전·현직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노조 대응 계획이 수립, 실행된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직접 고용과 노조 인정에 대한 합의는 검찰 수사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나 지회장은 “검찰이 확보한 문건 6000여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투쟁 과정에서 돌아가신 2명의 열사와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조합원들에 대한 기록”이라며 “지금도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측이 ‘검찰 수사는 약하게 가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어제의 합의가 지금까지 삼성이 저지른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뿐 아니라 25만명 삼성 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말했다. 한편 지회는 조만간 실무단을 꾸려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나 지회장은 “노조 설립일인 오는 7월 14일 이전에는 직접 고용과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직접 고용 대상자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상담 업무 등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명”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1년 넘게 실종됐던 男, ‘안면인식’으로 가족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의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실종됐던 남성을 찾는데 한 몫을 했다. 국영 충칭이브닝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성은 평소 정신질환을 앓던 중, 지난해 1월 실종돼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실종된 지 1년여가 지난 최근, 충칭 기차역 관계자는 누추한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기차역 터널에서 방황하는 것을 보고는 곧장 사무실로 남성을 인도했다. 이 남성에게 이름이나 사는 곳 등을 물었지만 남성은 계속해서 “돈을 달라”라는 말만 반복할 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하지 못했다. 기차역 관계자는 해당 남성을 우선 병원으로 보내 검사를 받게 했지만, 의료진도 그로부터 신상 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하던 중, 의료진 중 한 명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떠올리고 관계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해당 지방정부 관계자는 현재 시범 운행중이던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남성의 얼굴을 식별한 결과, 이 남성이 쓰촨성 량산이족자치구에 사는 31세 남성과 얼굴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곧장 해당 남성의 가족에게 연락했고, 남성의 가족은 실종신고를 한지 1년 여 만에 이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의 안면인식프로그램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치안유지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교통, 여행, 숙박 등 중국인의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안면인식 기술이 반체제 인사 동향의 감시나 소수민족 탄압에도 쓰이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19 혁명 시위대 첫 발포 추념 동판 청와대 앞 설치

    4·19 혁명 당시 시민을 향해 첫 발포했던 청와대(경무대) 앞에 이를 알리는 바닥 동판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청와대 영빈관 맞은편 분수광장 보도에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역삼각형(가로·세로 35cm)의 바닥 동판을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곳은 1960년 4월 19일 화요일 오후 1시 40분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앞으로 몰려든 시민들을 향한 국가 권력의 첫 발포가 있었던 현장이다. 이 발포로 시민 21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던 경무대로 가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총격이 시작됐다. 경복궁(景福宮)의 ‘경’자와 경북궁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의 ‘무’자에서 이름을 딴 경무대는 윤보선 전 대통령(1960.8∼1962.3) 재임 당시 청와대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는 근현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행된 인권 탄압 현장에 바닥 동판을 설치해 알리고 있다.그동안 인권 현장 바닥 동판은 ▲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 선언’이 있었던 고려대 ▲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열사 고문 사망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 터 ▲ 민주화 운동 사상 최대 구속자(1천288명)가 발생한 10·28 건대 항쟁 자리 ▲ 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 터 등 46곳에 설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준어 안 쓰면 큰일? 권장어일 뿐! 방언, 편하게 씁시다”

    “표준어 안 쓰면 큰일? 권장어일 뿐! 방언, 편하게 씁시다”

    “표준어는 국가가 정책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해 정한 말입니다. 엄밀히 말해 ‘권장어’일 뿐인데, 표준어를 쓰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방언이 분열·비능률 상징으로 전락” 표준어는 언제, 그리고 왜 나타났을까. 15일 연구실에서 만난 정승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표준어라는 개념이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방언은 이에 따라 ‘없어져야 할 말’로 전락했다. 그가 최근 출간한 ‘방언의 발견’은 방언이 언제부터, 어떻게 표준어에 밀려 ‘2등 언어’로 전락했는지 보여 준다. 정 교수는 방언이 탄압받은 사례를 2016년부터 조사했다. 사례들을 모아 보니 표준어가 정해진 때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서울말과 지방어(방언) 간 대립 구도가 심각하지 않았다. 해방 이후부터 정부주도 국가정책을 펼치면서 방해가 된 방언의 지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방언은 분열과 비능률의 상징이 됐으며, ‘잡스러운 언어’ 취급을 받아 순화 대상으로 전락했다. 전국적으로 ‘서울말 쓰기 운동’이 펼쳐진 것도 이때부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 너무 컸다. 정 교수는 “인권탄압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서울에 유학하던 학생이 사투리를 쓴다고 교사로부터 야단을 맞거나 구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입학이나 면접을 앞두고 사투리 교정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한 전자회사는 ‘사투리 잡는 TV를 개발했다’고 광고도 했죠. 사투리가 나오면 자동으로 이를 포착해 표준어로 고쳐 자막으로 보여 준다는 상품이었습니다. 사투리를 ‘고쳐 주는’ 게 아니라 ‘잡는다’는 표현은 방언의 낮은 위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정부주도 국가정책의 폐해” 제주 출신인 그는 이런 식의 방언 탄압이 황당할 따름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 서울에서 공부하다 방학이면 고향에 가곤 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던 터라 자신이 서울말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부채를 부끈다’(부채를 부친다), ‘조골조골(간질간질) 간지럼 태운다’는 말들이 제주 방언이었음을 알고 놀랐다고 했다. 그는 1988년부터 방언을 연구했다. 30년째 연구해 보니, 사람이 그 지역 말을 쓸 때 표준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성과 정서가 살아나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편안하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일본이나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은 이런 이유로 현재 표준어 사용을 강요하지 않는다. 방언을 존중하고, 표준어는 그저 ‘권장어’로 자리잡았다. 우리는 이에 반해 여전히 표준어 사용을 강요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가 책 제목을 ‘방언의 발견’으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발견’은 방언의 가치를 발견하고, 방언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몰랐던 것들, 잃어버린 것들을 발견하자는 뜻이다. ●“방언의 잃어버린 가치 찾아야” “근대화를 위해 국민을 통합하려는 표준어의 목표는 이미 달성됐습니다. 표준어는 이제 권장어로 남고, 방언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조 와해’ 일일보고받은 삼성… 檢, 미전실 개입 여부 조사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벌어진 노조 탄압과 와해 의혹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이 지사에서 노조원들의 동향을 파악해 본사로 보고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12일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와 부산 남부지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원지사의 한 컴퓨터에 저장된 ‘일일보고’ 문건을 대량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각 지사 산하 협력업체(센터) 소속 노조원들의 움직임과 노조 탈퇴 실적 수치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사나 협력업체 등이 노조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노조에서 탈퇴할 것을 회유하거나 압박한 내용, 그리고 그에 대한 노조원의 반응 등도 자세하게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문건이 각 지사 및 협력업체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종합상황실 등으로 노조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간 진행된 노조 탄압과 와해 공작이 삼성전자서비스 내부에서 조직적·유기적으로 장기간 이뤄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12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부산 남부지사와 경기 경원지사는 모두 서비스 본사 종합상황실 출신의 임원급이 지사장으로 부임한 곳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남부지사와 경원지사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등이 노조 와해 의혹 행위에 관여했는지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 전무가 노조 관련 대책을 직접 보고받았고, 이 전무가 미래전략실의 핵심 관계자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삼성 노조 관련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상황에 따라 검찰 수사가 삼성전자서비스를 넘어 삼성그룹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LO “삼성, 사실상 노조 탄압” 한국 정부에 檢조사 문서 요청

    ILO “삼성, 사실상 노조 탄압” 한국 정부에 檢조사 문서 요청

    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를 할 권리 등이 담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제노동 전문가들은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 사건을 사실상 노조 탄압으로 인식했고, 핵심협약 비준이 지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카렌 커티스 ILO 국제노동기준국 부국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협약 비준은 모든 회원국의 의무”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모든 노조에 대한 인정과 함께 노조 활동에 대한 제약이나 간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불리 사한 국제노총 법률국장은 최근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서 “ILO 결사의 자유위원회에 2016년부터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노조 차별에 대해 제소된 사건이 있다”며 “한국 정부에 검찰 조사와 관련된 문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 놨다”고 전했다. ILO는 지난해 3월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노조 차별에 대해 제소한 사건의 중간보고서를 채택했다. 위원회는 당시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검찰 조사 결과를 알릴 것, 노동자들이 조직을 결성하고 가입할 권리를 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등을 권고했다. 토론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니나 웡 국제노총 인권 노동기본권 담당은 “한국의 많은 기업이 노조를 탄압하고 있고, 최근에는 삼성의 노조 탄압과 관련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노조를 할 권리에 대해서는 법 개정과 비준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국제노총의 노동자 권리 보장 평가에서 2015년 이후 최하위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됐다”며 “5등급은 사실상 노조에 대한 권리나 노동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ILO에 가입했지만 핵심협약 8개 중 결사의 자유, 단결권, 단체교섭권을 규정한 87호, 98호와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29호), 강제노동 폐지에 관한 협약(105호) 등 4개는 비준하지 않았다. 정부는 연내 협약비준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 임원까지 수사 확대

    검찰이 ‘삼성 노조 와해’ 문건과 관련해 피해자 조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삼성그룹 임원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문건에는 노조원 비율이 과반을 넘는 서비스센터는 ‘위장 폐업’하는 방안도 담긴 걸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1일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과 오기형 정책위원을 불러 6시간가량 참고인 조사를 했다. 조사 뒤 라 지회장은 “검찰의 강한 수사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마스터플랜 문건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노조 와해 전략이 구체적으로 담긴 문건으로 전반적인 노무 관리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다. 라 지회장은 또 노조원인 최종범·염호석씨의 죽음에 대해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라 지회장은 취재진에게 “5년 동안 싸워 오면서 동료 2명이 하늘로 갔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013년 노조 설립 직후 본격 대응에 나섰다. 대응 문건에는 전체 직원의 과반이 노조에 가입하면 서비스센터를 무조건 폐쇄하라는 내용도 적시된 걸로 알려졌다. 라 지회장도 탄압 사례 중 하나로 ‘위장 폐업’을 들며 “2014년 2월, 명절을 앞두고 해운대 센터를 위장 폐업해 조합원들이 직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춘천 서비스센터 역시 비슷한 시기에 폐쇄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삼성노조 조사…“위장 폐업 통해 탄압했다”

    檢 삼성노조 조사…“위장 폐업 통해 탄압했다”

    검찰이 ‘삼성 노조 와해’ 문건과 관련해 피해자 조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삼성그룹 임원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문건에는 노조원 비율이 과반을 넘는 센터는 ‘위장 폐업’하는 방안도 담긴 걸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1일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과 오기형 정책위원을 불러 6시간 가량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를 끝마친 라 지회장은 “삼성그룹 노조파괴 문건에 대해 검찰의 강한 수사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마스터플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전략이 구체적으로 담긴 문건으로 전반적으로 노무 관리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다. 라 지회장은 또 노조원인 최종범·염호석 열사의 죽음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날 라 지회장은 검찰 조사에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에게 “5년 동안 싸워오면서 동료 2명이 하늘로 갔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2013년 노조가 설립된 직후 대응에 나섰다. 대응 문건에는 전체 직원의 과반이 노조에 가입하면 서비스센터를 무조건 폐쇄하라는 내용도 적시된 걸로 알려졌다. 라 지회장도 탄압 사례 중 하나로 ‘위장 폐업’을 들며 “2014년 2월, 명절을 앞두고 해운대 센터를 위장 폐업해 조합원들이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다. 춘천 서비스센터 역시 비슷한 시기에 폐쇄됐다. 이 외에도 총괄 태스크포스(TF) 지휘 아래 교섭대응·상황대응·언론대응팀을 따로 두고 노조원을 상대로 표적 감사를 벌이거나 노동부 대응, 단체교섭 지연, 협력사 안정화 등 사안별 전략을 세운 걸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측은 이번주 중 부당노동행위로 약식명령이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들을 비롯해 피해사실을 취합해 검찰에 추가 제출할 예정이다. 지회 측은 또 “검찰에 2013년 7월 8일 진행된 수시근로감독과 염 열사 시신 탈취 사건에 삼성그룹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노조 “과거 부실조사 했던 검찰과 고용부도 수사해야”

    삼성노조 “과거 부실조사 했던 검찰과 고용부도 수사해야”

    검찰이 ‘삼성 노조 와해’ 문건 관련 피해자 조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삼성그룹 임원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과거 부실 조사를 진행한 검찰과 고용노동부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1일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과 오기형 정책위원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라 지회장은 취재진들에게 “6000건의 노조 파괴 문건 뿐만 아니라, (과거) 검찰이 수사 지휘한 부분과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 지회장은 지난 2014년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염호석 경남 양산센터 분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놓고 경찰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라 지회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김병현 부장이 지휘했다”면서 “검찰 측에서 ‘다 인정하고 조율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당시 해당 지역 센터장이 염 분회자 유가족을 만나 회유했다는 정황도 담긴 걸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가 내부 회의를 거치면서 조사 방향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 지회장은 당초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서비스 근로 형태롤 ‘불법 파견’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히고서 “2017년 7월 전국 지청장 회의 이후 방향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노동자를 위한 곳이 아닌 삼성의 부서”라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은 지회 측으로부터 피해 상황 관련 진술을 듣고 향후 수사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그룹 임원진 조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980년 5월, 악몽 같은 그날 이야기…‘임을 위한 행진곡’ 예고편

    1980년 5월, 악몽 같은 그날 이야기…‘임을 위한 행진곡’ 예고편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이철수(전수현) 의문사 이후, 엄마 명희(김부선)와 딸 희수(김꽃비)가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5월은 참 좋은 계절이야”라는 대사와 함께 37년 전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가해진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2018년 5월, 병원에 있는 명희의 모습이 과거의 사연을 궁금케 한다. 또 “그때 죽었으면 열사라는 소리라도 듣지. 왜 살아남으셨어요?”라며 명희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딸 희수가 어느 날, 병실에서 우연히 엄마의 노트를 발견하면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진실을 향해 과거로 돌아간 명희와 철수는 여느 대학생처럼 농촌활동을 즐기는 풋풋한 모습이다. 하지만 곧 정부의 탄압으로 이들은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되고, 악몽 같은 1980년 5월을 보낸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의 희수를 통해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하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15세 관람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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