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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방송 예고한 MBC 항의방문…노조 반발

    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방송 예고한 MBC 항의방문…노조 반발

    국민의힘 “불공정 방송 안 돼”MBC 노조 “보도 의무 있어”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 보도를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하자 MBC 노조가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박성중·추경호·이채익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을 찾아 박성제 MBC 사장을 면담했다. 면담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3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가 오는 16일 공개를 예고한 김건희씨 통화녹음 파일은 불법 녹취이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편파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MBC가 불공정·편파 방송을 해선 안 된다고 명백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 찾아왔다”며 “MBC가 권력 편에 서서 자신들의 권한과 지위만 차지하려고 하는데, 반드시 건강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MBC 사옥 앞에 몰려있던 촛불시민연대,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시위대와 충돌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둘러싸고 MBC 진입을 막으며 30분 넘게 몸싸움을 벌였다. MBC 노조원 50여명은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돌아가십시오’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의원들의 방문에 항의했다. MBC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MBC로 몰려와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대한민국 입법부가 공영방송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무엇이 두려워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가. 검증 수단이 후보 배우자가 사적으로 통화한 녹취 파일이라 하더라도 발언 내용 가운데 공적 영역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입수한 언론에는 보도할 ‘의무’가 있고 국민에겐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씨 측이 MBC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사법부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성역 없는 취재 보장을 위해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중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 상상의 발명품 유대인

    상상의 발명품 유대인

    만들어진 유대인슐로모 산드 지음/김승완 옮김/사월의책/670쪽/3만 4000원  ‘2000년 동안 추방되고 고립되고 방황하다가 마침내 고향 땅으로 돌아갈 특별한 운명을 지닌 민족’이라는 서사는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신화였다. 이스라엘 국가 선언문에는 유대 민족이 이스라엘 땅에서 발원해 고국에서 추방당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슐로모 산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교수는 ‘만들어진 유대인’에서 “유대민족이라는 정체성은 역사적 근거가 없고, 상상으로 만들어 낸 발명품”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건국 서사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의 거대 유대인 권력에 도전한 이 책은 2008년 히브리어 출간 이후 24개국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문제작이다. 특히 홀로코스트 생존자 가정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국적 유대인인 저자가 ‘이스라엘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산드 교수는 민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재정립에서 시작해 단일 종족으로서 유대인이라는 신화, 단일 민족국가로서 이스라엘이라는 신화를 해체한다. 저자는 “유대인은 공통된 종교 문화를 가진 종교 공동체이지 혈연으로 이어진 종족 공동체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은 이런 종족적 동질성의 신화를 국가의 기본원리로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유대교 신앙체계의 근간에는 ‘죄로 인한 추방’과 ‘성지로의 귀환’이라는 관념이 있다. 이는 특정한 장소를 뜻하는 게 아니라 구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상황에 대한 관념이다. 하지만 유대민족주의는 성서의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둔갑시켰다. 출애굽은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이며,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들이 정복했다는 가나안은 당시 이집트 땅이었다는 사실은 고고학계 연구로 밝혀진 바 있다. 로마인들이 유대인을 강제 추방한 적도 없고, 7세기 이후 이슬람 지배하에서도 토착 유대인 농민들이 고향을 떠난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무수히 퍼져 있는 유대인의 존재는 무엇인가. 저자는 그 원인을 과거 유대교 왕국들의 활발한 포교 활동에서 찾는다. 하스몬 왕조는 정복과 강제 개종정책을 통해 이웃 민족국가에 유대교를 포교하고, 헬레니즘 문화와 결합했다. 때문에 그리스식 이름을 가진 유대교인들이 대거 출현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이스라엘 국가 수립 이전에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7세기 무렵 아랍인들이 이 땅을 점령한 이후 개종한 유대 농민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그토록 배척하고 핍박하는 팔레스타인의 뿌리가 유대인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대 민족이 19세기 독일과 동유럽에 거주하던 유대 지식인들이 만들어 낸 창작품이라고 역설한다. 근대 시대에 한 민족에 속하는 한 똑같은 민중이라는 민족주의는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이념을 내재하고 성장했다. 하지만 시민적 평등권이 정착된 서유럽과 달리 상대적으로 민주주의 정착이 늦었던 동유럽에서는 종족적 민주주의가 먼저 득세했다. 결국 독일, 러시아, 동유럽의 종족 민주주의의 배타성이 유대인 탄압을 불러일으켰고, 시민적 평등권을 요구하던 유대인들이 대항적 민족주의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모든 역사 창작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정치를 지탱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민족이라는 의식이 국가 이념이 될 때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극히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는 “‘유대인의 나라’라는 이념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폭력적 패권주의를 정당화하고, 이제는 반유대주의를 부채질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대 민족주의가 동질성이라는 이름 아래 내부 불평등과 배제의 정치를 강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유인태 “송영길 대표, 가끔 사고 치는 불안한 친구”

    유인태 “송영길 대표, 가끔 사고 치는 불안한 친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내놓은 ‘이재명 핍박’ 발언의 당내 여진이 13일에도 계속됐다. 유인태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원래 송 대표가 가끔 사고를 치는 친구다. 불안한 친구”라며 “‘검찰에 의해서’라는 얘기를 빠트린 통에 저렇게 됐다고 해명하지만, 선거를 얼마 앞둔 시점에서 당대표 같으면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설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송 대표는 실언에 대해 사과하고, 원팀을 만드는 데 진력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역임한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송 대표 발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어제 이재명 후보가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 ‘송 대표가 과한 것 같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친문 세력과의 갈등 프레임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그렇게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송 대표도 일정하게 실수했다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1일 “이재명 후보도 새 정권 창출”이라며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다. 기소돼 죽을 뻔했지 않으냐”고 언급해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 이재명, 文정부 차별화 재시동...‘北규탄’ 이어 ‘재건축 활성화’

    이재명, 文정부 차별화 재시동...‘北규탄’ 이어 ‘재건축 활성화’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공약…“국민 불편 방치해선 안 돼”전방위 정책 차별화에 우려 목소리도…宋 ‘탄압’ 발언 여진 계속 李, 정책 차별화 통해 중도층 공략 나서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새해 들어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한편 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언하며 재차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13일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노후 아파트 주민들과의 간담회 직후 규제 합리화를 골자로 한 재건축 활성화·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정책 발표식에서 “역대 민주정부는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나 그렇다고 국민의 불편을 방치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을 금기시하지 말고 국민의 주거 상향 요구를 존중해야 한다”며 “지지층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 재건축·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이 후보가 전날 당사에서 열린 안보인사 영입식에서 예정에 없던 ‘북한 미사일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것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결을 달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北 미사일 발사? “사실 도발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선거 기간에 반복적으로 (도발이) 발생하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과 안보 불안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객관적으로 분명히 남측 정치지형과 선거국면에 영향을 주고 있고 특정 진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번 발사를 도발로 보는지 묻는 언론의 물음에 ”사실 도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도발’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이 보다 낮은 ‘유감’이나 ‘우려’를 표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개최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한 바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전방위적 정책 차별화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송영길 대표의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는 발언을 두고는 당내에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송 대표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민주, 전방위적인 차별화 곱지 않은 시선도 여권 원로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송 대표를 향해 ”원래 가끔 사고를 치는 친구다. 불안한 친구“라며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러한 시점에서 당 대표 같으면 말 한마디(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대표가 좀 말이 먼저 많이 앞서 나갔다고 본다. 약간 오버한 것 같은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강 의원은 ‘송 대표의 발언 때문에 혹시 원팀 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훼손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파장 차단에 주력했다. 이미 청와대 출신을 비롯한 친문 의원들, 이낙연 전 대표와 측근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후보가 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니,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송 대표가 뜬금없이 이 후보가 탄압받았다고 한 발언은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뜨악한 것”이라며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행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제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혁신 비전회의 기조발언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이라며 문 정부와의 차별화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 송영길 ‘이재명 핍박론’ 설파…친문 홀대·배척에 恨 남았나

    송영길 ‘이재명 핍박론’ 설파…친문 홀대·배척에 恨 남았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나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가는 게 큰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의전적으로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송 대표보다 경력이 한참 짧은 국회의원의 자리는 헤드테이블 쪽에 지정하고 송 대표의 자리는 구석에 배치하기, 송 대표를 후배 정치인보다 늦게 소개하기, 송 대표의 후배 정치인에게는 발언 기회를 주고 송 대표에게는 안 주기, 행사 후 단체로 기념촬영을 할 때 송 대표는 단상에 부르지 않기 등이다. 송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의원은 12일 “한번은 기념촬영을 할 때 사회자가 송 대표 이름을 안 불러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발견한 문 대통령이 ‘왜 안 나오느냐. 어서 나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며 “공개 석상에서 의전적으로 홀대를 받을 때 그 굴욕감은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송 대표가 평소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해서 친문한테 미운털이 박혔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친문에 대한 송 대표의 한(恨)은 2018년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선거대책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지만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는 데 그쳤다. 학창 시절 외교관이 꿈이었고 당내 외교통으로 평가되던 송 대표는 외교부 장관을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는 후문이 돌았다. 그런데 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자리마저도 1년도 안 돼 포기해야 했다. 송 대표가 2018년 8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했더니 청와대에서 “대표 경선에 나갈 거면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사임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의 한 측근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별로 눈에 띄는 자리도 아니고 정치적인 자리도 아닌데 굳이 사임을 요구했으니 송 대표 입장에선 서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송 대표는 위원장 자리를 내놨고 대표 경선에서도 2위에 그쳤다. 이 측근은 “그 이후 (지난해 5월) 당대표가 될 때까지 송 대표는 4~5선 중진 의원임에도 행사장에 가면 말석인 경우가 허다했고, 친문 초선 의원보다 자리가 뒤쪽인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배경을 알면 송 대표가 전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설파한 ‘이재명 핍박론’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친문에 개인적인 한을 갖고 있는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당선은) 정권 교체에 상응할 만큼의 새로운 변화된 새로운 정권을 만드는 것”이라며 문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친문들은 발끈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후보가 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니,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송 대표가 뜬금없이 이 후보가 탄압받았다고 한 발언은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뜨악한 것”이라며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행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제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혁신 비전회의 기조발언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이라며 문 정부와의 차별화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물론 송 대표의 이재명 핍박론을 순전히 개인적 한의 발로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송 대표의 정치적 계산으로도 ‘이재명 당선=사실상 정권교체’ 논리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높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지금 다리 수술로 한 달 넘게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며칠 전엔 휠체어에서 내려 의자에 앉다가 엉덩이를 찧어 꼬리뼈에 금이 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쉬지 않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후보보다 일정이 더 많은 날이 허다하다. 주위에선 일정을 좀 줄이라고 권유하지만 송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는 송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니 적절히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약간 (도를) 넘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송 대표를 향한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 親文의 홀대에 한 맺힌 송영길, ‘이재명 핍박론’ 설파하는 까닭은

    親文의 홀대에 한 맺힌 송영길, ‘이재명 핍박론’ 설파하는 까닭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나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가는 게 큰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의전적으로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송 대표보다 경력이 한참 짧은 국회의원의 자리는 헤드테이블 쪽에 지정하고 송 대표의 자리는 구석에 배치하기, 송 대표를 후배 정치인보다 늦게 소개하기, 송 대표의 후배 정치인에게는 발언 기회를 주고 송 대표에게는 안 주기, 행사 후 단체로 기념촬영을 할 때 송 대표는 단상에 부르지 않기 등이다. 송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의원은 12일 “한번은 기념촬영을 할 때 사회자가 송 대표 이름을 안 불러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발견한 문 대통령이 ‘왜 안 나오느냐. 어서 나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며 “공개 석상에서 의전적으로 홀대를 받을 때 그 굴욕감은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송 대표가 평소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해서 친문한테 미운털이 박혔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친문에 대한 송 대표의 한(恨)은 2018년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선거대책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지만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는 데 그쳤다. 학창 시절 외교관이 꿈이었고 당내 외교통으로 평가되던 송 대표는 외교부 장관을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는 후문이 돌았다. 그런데 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자리마저도 1년도 안 돼 포기해야 했다. 송 대표가 2018년 8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했더니 청와대에서 “대표 경선에 나갈 거면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사임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의 한 측근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별로 눈에 띄는 자리도 아니고 정치적인 자리도 아닌데 굳이 사임을 요구했으니 송 대표 입장에선 서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송 대표는 위원장 자리를 내놨고 대표 경선에서도 2위에 그쳤다. 이 측근은 “그 이후 (지난해 5월) 당대표가 될 때까지 송 대표는 4~5선 중진 의원임에도 행사장에 가면 말석인 경우가 허다했고, 친문 초선 의원보다 자리가 뒤쪽인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배경을 알면 송 대표가 전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설파한 ‘이재명 핍박론’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친문에 개인적인 한을 갖고 있는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당선은) 정권 교체에 상응할 만큼의 새로운 변화된 새로운 정권을 만드는 것”이라며 문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친문들은 발끈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후보가 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니,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송 대표가 뜬금없이 이 후보가 탄압받았다고 한 발언은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뜨악한 것”이라며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행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제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혁신 비전회의 기조발언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이라며 문 정부와의 차별화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물론 송 대표의 이재명 핍박론을 순전히 개인적 한의 발로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송 대표의 정치적 계산으로도 ‘이재명 당선=사실상 정권교체’ 논리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높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지금 다리 수술로 한 달 넘게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며칠 전엔 휠체어에서 내려 의자에 앉다가 엉덩이를 찧어 꼬리뼈에 금이 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쉬지 않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 후보보다 일정이 더 많은 날이 허다하다. 주위에선 일정을 좀 줄이라고 권유하지만 송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는 송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니 적절히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송 대표가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 약간 (도를) 넘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송 대표를 향한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이민영 기자
  •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 송영길 ‘정권교체론’에 윤영찬 “아연실색”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 송영길 ‘정권교체론’에 윤영찬 “아연실색”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탄압을 받았다”고 말하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던 윤영찬 의원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송 대표는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발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민주당과의 연대 또는 연합을 일축한 데 대한 반대 논리를 내세우는 과정에서 나왔다. 송 대표는 “민주당 대표는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죽을 뻔했다. 장관을 했느냐, 국회의원을 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역시 새로운 정권의 창출”이라며 “여야의 정권교체는 아니지만 정권교체에 상응할 만큼의 새로운 변화된 새로운 정권을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다시 출마한 것도 아닌데 (안 후보가) 정권교체와 같은 감정적 보복심리에 의존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라면서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은 평생 검사를 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는 접점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정권교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송 대표는 지난 10월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이재명 당선은)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에서 이재명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영길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라며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저도 대통령을 모셨지만, 대통령님은 특정 누구를 탄압하는 성정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힘드셔도 전체를 위해 참고 견디시는 분”이라고 썼다. 그는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지적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비스마르크의 사회정책/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비스마르크의 사회정책/우석대 명예교수

    19세기 말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비스마르크(1815~1898)는 이념적으로는 수구에 가깝지만, 독일을 복지국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비스마르크는 사회보장에 관한 포괄적 계획을 고안한 세계 최초의 정치가였다. 1871년 통일 직후 독일제국은 한동안 호황을 누렸지만, 1873년부터 시작된 수년간의 경제 불황으로 주가 대폭락, 수많은 기업 도산, 노동자 대량실업을 겪었다. 급속한 공업화의 결과 1871년 인구의 20%에 달하던 노동자 수는 1880년대 초 25%로 늘어났다. 노동자들은 장기 불황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고, 이는 사회주의 세력이 급증하는 요인이 됐다. 비스마르크는 1878년 10월 21일 ‘사회민주주의 탄압법’을 통과시켜 사회주의 성향이 있는 단체들의 활동을 금지했다. 사회민주주의 탄압법은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1890년까지 12년 동안이나 갱신·유지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높아 가기만 했다. 이런 현실에서 비스마르크는 법을 통한 강압은 사회주의에 대한 완벽한 대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국가가 적절한 사회정책을 펼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한다면 노동자들을 혁명적 사회주의자들로부터 격리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게 됐다. 1881년 11월 비스마르크는 노동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보호 및 부양 정책을 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는 그 후 약 10년간 광범위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위험한’ 사회주의자들을 탄압하는 한편 ‘선량한’ 노동자들을 포섭함으로써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권위주의적 사회정책이었다. 이른바 ‘사탕과 회초리’ 정책이다. 물론 이런 권위주의적인 정책으로 참다운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위대한 전환’이었다. 그 후 유럽 각국 사회보험제도의 본보기가 됐다. 비스마르크가 세계 최초로 시행한 사회보험제도는 독일제국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사회적 대립·갈등을 크게 완화했다. 1884년 오스트리아, 1893년 이탈리아, 1901년 스웨덴ㆍ네덜란드 등에 유사한 제도가 등장했다. 정치에서 중요한 건 이념보다 실용이다.
  • 유튜브서 삭제된 ‘함익병 백신 비판 영상’ 원상 복구…“2편도 올릴 것”

    유튜브서 삭제된 ‘함익병 백신 비판 영상’ 원상 복구…“2편도 올릴 것”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이 유튜브에 올린 백신 관련 영상이 삭제 처리된 것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해당 영상이 원상 복구 처리됐다.  지난 6일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담당자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코로나 백신 1부 더 이상 전염을 막지는 못한다(함익병피부과의원 함익병 원장)’ 영상이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정보에 대해 ‘잘못된 의료 정보’로 분류되어 유튜브에서 강제 삭제 조치를 했으며, 현재 유튜브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영상을 다시 게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함익병은 댓글을 통해 “유튜브에서 검열과 삭제가 일어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라고 생각했다. 설사 삭제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과도한 선정성이나 명백한 허위 내용 방송이라서 생긴 일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한 방송이 삭제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적었다. 그는 “제가 한 방송 내용은 피부과 전문의 수준을 뛰어넘는 내용이다. 심장내과 전문의 한경일 서울내과 원장의 ‘비온뒤’ 강의를 듣고 알게 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면서 “데이터는 순천향대병원의 이은혜 교수가 질병청의 공개된 수많은 정보 중 유용한 정보를 발췌한 것을 받아서 다시 쉽게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보를 통합해서 보면 작금의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무리한 점, 미흡한 점이 느껴져 두 분 선생님의 양해와 협조를 통해 방송을 준비했다”면서 “‘비온뒤’ 홍박사 님의 이해와 여러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방송이 석연치 않은 사유로 강제 삭제된 작금의 현실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제 삭제 사태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다”이라고 주장하면서 유튜브 측에 정확한 게시물 삭제 이유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탄압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유튜브 담당자의 해명대로 AI에서 인식한 자동 알고리즘 탓인지, 의도된 다수의 정보 왜곡으로 일한 결과인지, 그 이상의 레벨에서 내려온 외압인지”라며 “어느 경우이든 지금의 삭제 행위는 구글의 사훈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7일 오후 5시쯤 다시 복구됐다. 담당자는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영상이 복구됐다. 2편과 3편도 편집 완성되는대로 올리겠다”면서 “다만 이 영상은 함선생님의 개인 견해이며 비온뒤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북한, 올림픽 불참 선언했는데 중국선 ‘북중 우호’ 분위기 왜?

    북한, 올림픽 불참 선언했는데 중국선 ‘북중 우호’ 분위기 왜?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북한에 대해 중국이 때아닌 피로 맺은 북·중 형제 관계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7일 오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올림픽에는 불참하지만 중국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리룡남 주중 대사를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형제적인 중국 인민과 체육인들이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중국 공산당이 일치 단결해 온갖 방해 책동과 난관을 물리치고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북한은 일본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은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국가 자격으로는 선수단 출전이 불가한 상태다. 다만 선수 개인 자격으로 출전 가능하지만 코로나19로 불참을 선언하면서도 중국에게는 이 같은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해 북중 우호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북한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이 전달된 직후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북중 우호관계’ 등이 인기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는 등 기대 이상의 화제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해당 검색어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433만 건 검색돼 화제성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앞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선수단 외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후 비난 일색의 목소리를 쏟아냈던 것과 다르게 북한에게는 ‘형제애’를 언급하는 등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한 누리꾼은 “북한은 정말 존경할만한 독특한 정치, 사회, 경제적 구조를 가졌다”면서 “어떠한 외부 압력도 두려워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간다는 의지를 실제로 표명하는 나라다. 중국은 정의를 지지하는 북한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금까지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 카자흐 야권 지도자 “정권, 길어야 1년 정도…러 개입 사실상 ‘점령’”

    카자흐 야권 지도자 “정권, 길어야 1년 정도…러 개입 사실상 ‘점령’”

    옛 소련 6개국 군사 협력체 6일 도착서방국가 “인권 침해 여부 주시할 것”유혈시위 장기화 조짐에 국제유가↑카자흐 대통령 “헌법적 질서 거의 회복”반정부 시위에 대한 격렬한 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주도하는 군대가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이에 해외에 체류 중인 반정부 인사는 러시아 주도 군의 개입은 사실상 ‘점령’이라고 주장하며 ‘민중혁명’으로 카자흐스탄 정권이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자흐스탄 야권 지도자 무흐타르 아블랴조프 전 에너지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은 이제 막바지에 와 있다”며 “이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블랴조프는 “수년간 경제적 어려움으로 억눌려 있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며 “지금 정권은 길어야 최대 1년 혹은 조금 더 오래 정도 살아남을지도 모르지만 2주 안에 모든 게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블랴조프는 2005~2009년 카자흐스탄 최대 은행인 투란알렘은행(BTA) 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야권 정당인 ‘카자흐스탄 민주 선택당(QDT)’를 공동 창당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다 프랑스로 망명했다. 현재 난민 지위로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액화석유가스(LPG) 가격 폭등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카자흐스탄 민중시위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면서 5일 정부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연료 가격 상한선을 6개월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시위를 끝내지 못했다. 국민들의 불만은 고질적인 부패와 빈부격차 등의 다른 정치적 문제로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RIA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반정부 시위로 도시 알마티에서 보안군 18명이 숨졌고 경찰이 ‘무장 범죄자’로 묘사한 시위대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는 7일 오전 기준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번 폭력 사태로 3000명 이상이 당국에 의해 구금됐고 74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시위대 진압 요청으로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CSTO는 “군대가 평화유지군이며 주 및 군사 시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RIA 통신은 그들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그 나라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CSTO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가입해 있다.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해외 병력은 약 2500명이다. 이에 아블랴조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구소련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카자흐스탄을 기꺼이 돕겠지만, 사실상 이들의 주둔을 ‘점령’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의 장악 후 반러시아 정서가 고조된 우크라이나 사례를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이 개입할수록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이 적국인 우크라이나처럼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항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엔, 미국, 영국, 프랑스는 모든 쪽에 폭력 자제를 요청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군의 배치를 자세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인권침해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모양새를 보이자 국제유가도 요동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2.07%) 상승한 배럴당 7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7일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코르다 관저에서 대통령 행정부, 안보리, 법집행기관 지도부와의 오전 회의에서 “테러 대응 작전을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헌법적 질서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격 단체들을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치안 작전을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CSTO이 파견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 윤연정 기자
  • 尹 “아내, 요양 필요”...추미애 “진실성 없는 허위 답변”

    尹 “아내, 요양 필요”...추미애 “진실성 없는 허위 답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전혀 수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윤 후보의 배우자 요양 발언을 비난했다.  5일 저녁 추 전 장관은 “윤석여 후보는 ‘김건희씨가 지난 2년간 집중 수사를 받아 많이 지쳤다. 요양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배우자에 대한 허위 사실공표다. 재차 국민을 속이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하며 배우자 관련 질문에 대해 “2년 가까이 수사를 받으면서 많이 지쳤다. 제가 볼 땐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김건희씨 범죄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의 20년 10월 19일 수사지휘로 겨우 공식화되었다. 당시 수사지휘가 없었다면 수사 개시도 없었고 공소시효가 지나게 해 범죄를 덮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지휘 이후에도 중앙지검 지휘부를 흔들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후 검찰권 사유화와 남용에 대해 장관이 징계청구에 이르렀으나 이마저도 검찰조직의 연판장 행동과 윤석열 총장이 소송전으로 불복해 겨우 21년 10월 행정법원이 검찰사무의 공정성과 적법성을 흔든 중대비위로 징계가 적법함을 인정했다”고 이어 말했다. 또 추 전 장관은 “코바나 콘텐츠 협찬 의혹은 검찰이 피의자 김건희씨를 단 한 번도 소환조사하지 않고 일부를 쪼개기 불기소해 주었다”며 “포괄적 뇌물죄 의혹이 있음에도 먼저 발생한 것을 쪼개기 해 미리 봐준다는 것은 ‘검사 술접대 99만원 쪼개기 불기소 세트’와 같은 법기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윤후보가 당내 경선 토론 중에 김건희씨 통장을 주가조작 이전 시기만 공개했을 뿐 정작 주가조작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범들은 다 구속기소되었음에도 단 한번도 소환 조사받지 않고 있다”며 윤 후보의 발언과 달리 김씨가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가 ‘처벌받을 일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것도 친윤검사를 단단히 믿는다는 것”이라며 “수사지휘이후에도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지휘권을 흔들고, 징계청구에 조직을 동원해 반발하고 소송을 제기하며 정치탄압을 받은 피해자로 코스프레 해 자신에 대한 법치를 문란시키고 공정과 상식의 적용을 교란시키는 행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자격 후보의 후안무치한 진실성없는 허위 답변”이라며 윤 후보 행태를 거듭 비난했다.
  • “中 인권침해 IOC가 묵인” 몰아세운 NGO

    “中 인권침해 IOC가 묵인” 몰아세운 NGO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베이징 지도부를 겨냥한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도 고뇌에 빠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장 문제 연대기구인 ‘위구르강제노역종식연합’이 IOC에 “베이징올림픽 공식 의복 제조에 있어 강제노동이 동원되지 않았음을 보장하고자 어떤 조치를 취해 왔는지 설명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올림픽에 IOC 유니폼 등을 공급하는 중국 ‘안타 스포츠’를 우려한다”며 “올림픽 공식 의복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 없이 만들어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스포츠 의류업체 안타는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의 인권 논란에도) 신장산 면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이날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행동의 날’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중국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IOC에 항의하고 각국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 3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지도부에 총사퇴를 요구했다. 벤첼 미할스키 HRW 독일 지부장은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기업들도 중국의 인권침해 사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IOC 수뇌부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내지 않을 거면) 총사퇴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림픽을 정치적이거나 분열적인 목적을 위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를 정치의 도구로 삼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코카콜라와 인텔, 도요타 등 올림픽 주요 후원사들에 “베이징올림픽 광고를 모두 내리라”고 일갈했다. 일부 브랜드는 올림픽 마케팅 활동에서 개최도시인 베이징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중국을 대놓고 멀리하는 것은 큰 위험일 수밖에 없다. 민족주의 성향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 미 올림픽위원회 마케팅 책임자였던 릭 버튼 시러큐스대 교수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국에서 기업이 목소리를 내면 정부는 반드시 보복했다”고 말했다.
  • 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두고 인권단체 총공세..“IOC 사퇴해야”

    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두고 인권단체 총공세..“IOC 사퇴해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베이징 지도부를 겨냥한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도 고뇌에 빠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장 문제 연대기구인 ‘위구르강제노역종식연합’이 IOC에 “베이징올림픽 공식 의복 제조에 있어 강제노동이 동원되지 않았음을 보장하고자 어떤 조치를 취해 왔는지 설명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올림픽에 IOC 유니폼 등을 공급하는 중국 ‘안타 스포츠’를 우려한다”며 “올림픽 공식 의복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 없이 만들어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스포츠 의류업체 안타는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의 인권 탄압 규탄에도) 신장산 면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이날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행동의 날’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중국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IOC에 항의하고 각국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 3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지도부에 총사퇴를 요구했다. 벤첼 미할스키 HRW 독일 지부장은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기업들도 중국의 인권침해 사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IOC 수뇌부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내지 않을 거면) 총사퇴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림픽을 정치적이거나 분열적인 목적을 위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를 정치의 도구로 삼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코카콜라와 인텔, 도요타 등 올림픽 주요 후원사들에 “베이징올림픽 광고를 모두 내리라”고 일갈했다. 일부 브랜드는 올림픽 마케팅 활동에서 개최도시인 베이징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중국을 대놓고 멀리하는 것은 큰 위험일 수밖에 없다. 민족주의 성향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 미 올림픽위원회 마케팅 책임자였던 릭 버튼 시러큐스대 교수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국에서 기업이 목소리를 내면 정부는 반드시 보복했다”고 말했다.
  • [영상] 술 3000ℓ 콸콸… ‘마네킹 참수’ 이어 ‘술 통제’ 시작한 탈레반

    [영상] 술 3000ℓ 콸콸… ‘마네킹 참수’ 이어 ‘술 통제’ 시작한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강력한 ‘술 단속’을 시작했다. AFP, 가디언 등 외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정보국(GDI)이 이날 공개한 영상은 탈레반 요원들에 3000ℓ에 달하는 술을 수로에 내다 버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탈레반은 영상과 함께 “수도 카불에서 단속을 통해 약 3000ℓ의 술을 압수했다. 무슬림은 술을 만들거나 전달하는 일을 멀리해야 한다”면서 “이번 단속을 통해 술 유통업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술 판매 및 소비는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이전에도 금지 사항이었다. 그러나 탈레반은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뒤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재해석하거나 이를 더욱 엄격하게 지키도록 강요하기 시작했다. 탈레반이 본격적인 ‘술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샤리아법에 따른 강력한 사회 통제와 공포 정치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최근 탈레반은 아프간 서부도시인 헤라트 지역 상인들에게 마네킹의 얼굴을 완전히 가리거나, 아예 마네킹의 머리 부분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역시 샤리아법에 따른 명령이었다. 샤리아법은 유일신을 섬겨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사람의 형상을 새긴 조각이나, 그림, 마네킹, 장난감 등은 금기 문화의 산물로 규정한다. 유일신 이외의 것을 신처럼 숭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탈레반은 여성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강요해 왔다. 이에 따라 당초 탈레반은 상점에서 특히 여성 마네킹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 했으나, 상인들의 불평이 나오자 마네킹을 없애지 않는 대신 머리를 잘라내거나 얼굴 부분을 가리라고 지시했다. 현지에서는 탈레반의 집권 이후 아프간 경제가 완전히 붕괴한 상황에서 마네킹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는 상인들의 재정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는 현지 상인은 이탈리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마네킹 하나당 가격은 70~100달러 선이다. 이런 마네킹을 ‘참수’하는 것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라면서 “탈레반은 재집권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엄격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진짜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현실은 샤리아법을 내세운 더욱 강력한 통제와 인권 탄압, 경제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 홍콩 행정장관 “시티즌뉴스 폐간은 그들의 결정, 언론 탄압 없었다”

    홍콩 행정장관 “시티즌뉴스 폐간은 그들의 결정, 언론 탄압 없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중신문(시티즌 뉴스)의 폐간에 대해 “그들 스스로의 결정”이라면서 정부의 언론 탄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4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신문의 폐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의 폐간은 그들의 결정”이라면서 “홍콩 정부는 중신문에 접촉한 적 없었으며 (폐간에 영향을 미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람 장관은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의 폐간이 ‘칠링 효과(chilling effect·소송 등 법적 제재로 무형의 압력을 가해 합법적인 권리 행사나 사상·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것)’를 일으킨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람 장관은 “(두 언론사의 폐간과) 홍콩 국가보안법은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언론사가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홍콩 시장경제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람 장관은 “무엇도 법치주의보다 중요할 수 없다”면서 “언론이 법을 위반하지만 않는다면 정부는 언론 취재에 언제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신문은 2017년 1월 창간한 지 5년만에 홈페이지의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폐간했다. 지난 3일 중신문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크리스 융 주필은 “입장신문의 폐간이 방아쇠를 당겼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민주진영 최대 언론사이자 홍콩 업계 1위인 빈과일보가 보안당국의 압수수색을 받고 자산이 동결됐다. 창업주이자 민주진영 거물인 지미 라이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감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또다른 민주진영 언론사인 입장신문이 압수수색을 받고 전·현직 편집장과 이사 등 7명이 체포됐다. 입장신문은 29일 폐간을 선언했다.
  • “아웅산 수치 그립다” SNS 올렸다가 철장행…미얀마 군부의 끝없는 탄압 [이슈픽]

    “아웅산 수치 그립다” SNS 올렸다가 철장행…미얀마 군부의 끝없는 탄압 [이슈픽]

    미얀마 군부가 최근 문민정부 관련 인사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며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전 경호원도 철장행을 피하지 못했다. “당신이 그립다” SNS 글에 징역 3년형 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경찰 소속으로 수치 고문의 여성 경호원으로 활동했던 체리 뗏(30)이 지난해 12월 30일 경찰법 위반으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해 미얀마 쿠데타가 발발하고 약 한달여가 지났을 때 체리 뗏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며 수치 고문에 대한 지지를 피력했다. 매체에 따르면 체리 뗏은 또다른 글에서는 ‘정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체리 뗏은 쿠데타 이후 군부 감시를 받아오다가 지난해 9월말 이후로 네피도 교도소에 수감돼 왔다. 그의 변호인은 “법원이 그녀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수감 중이던 네피도 교도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체리 뗏의 선고 공판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군정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관계자들과 연락한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따라서 최장 3년형의 징역형이 추가로 선고될 수도 있다. 쿠데타 반대시위 벌였던 유명 모델도 징역형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문민정부가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으로 끝나자, 이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권을 찬탈한 미얀마 군부는 1년 가까이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해오고 있는데, 유명 연예인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였던 유명 연예인 빠잉 다곤(Paing Takhon, 25) 역시 지난해 12월 27일 중노동이 수반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소셜 미디어에서 12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는 모델,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미얀마 최고 인기 연예인 중 한 명이다. 빠잉 다곤은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가 발발하자 적극적으로 반(反) 쿠데타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전 세계를 향해 ‘반인도주의적인 범죄를 중단시키도록 도와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군부는 형법상 선동 혐의로 지난해 4월 그를 체포했다. 군부가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적용한 미얀마 형법 505조 a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반포·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징역 100년 형량 현실화 되나미얀바 군부는 수치 고문에게 지난해 12월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 선고는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에게 내려진 첫 법원 판결이다.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 했으며, 이후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과 선동, 부패 그리고 선거법 위반 등 10여개 범죄 혐의로 잇따라 기소했다. 내주로 예정된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 재판을 비롯해 부패와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등 10여개 범죄혐의에 대한 재판도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치 고문에게 제기된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00년 이상의 형량 선고도 가능하다.
  • 홍콩 민주매체 줄폐간… ‘친중’ 홍콩 의회선 中에 충성 맹세

    홍콩 민주매체 줄폐간… ‘친중’ 홍콩 의회선 中에 충성 맹세

    새해부터 홍콩에서 극과 극의 풍경이 펼쳐졌다.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등 홍콩 민주진영 매체가 잇따라 폐간한 데 이어 인터넷 언론사인 중신문(시티즌 뉴스)마저 스스로 문을 닫았다. 의회(입법회)에 모인 친중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지 1년 반 만에 나타난 모습이다.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언론 탄압에 민주화 세력의 목소리를 홍콩 안팎에 전달할 통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중신문은 지난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고별사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신문은 “2년 사이 사회가 급변하고 언론의 생존 환경이 악화해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이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 작은 배는 거친 풍랑 속에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폐간 배경을 밝혔다. 중신문은 2017년 1월 크리스 융 전 홍콩기자협회장 등 언론인들과 언론계 학자들 10명이 의기투합해 창간됐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기부금으로 운영됐으며 지난해 6월 홍콩에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탄압을 받은 기자들이 합류했다. 중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파와 무관하게 홍콩을 사랑하며 자유와 개방, 다원주의와 포용 등 홍콩의 핵심 가치를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홍콩 보안국은 지난해 10월 중신문이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당국이 홍콩의 언론 자유 보장을 거부했다고 보도하며 독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중신문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이로써 빈과일보(애플 데일리, 지난해 6월), 입장신문(지난해 12월 29일)에 이어 불과 6개월 사이에 홍콩 민주 진영 언론사 세 곳이 문을 닫았다. 세트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지국장은 “중신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세 번째 독립언론 희생양”이라면서 “홍콩의 언론 자유가 도마에 올랐다”고 비판했다.이날 홍콩 입법회에서는 지난달 19일 선거에서 뽑힌 90명의 의원이 충성 선서를 했다. 홍콩 정부에 충성과 책임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선서 이후 당국이 진실성을 의심하면 즉시 자격이 박탈되고 향후 5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주재한 선서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6년 충성 선서식에서 민주 진영 의원들이 ‘홍콩은 중국은 아니다’ 등의 현수막을 흔들며 반발해 6명이 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것과 대조적이다.
  • “거친 풍랑 속 안전 보장할 수 없어” 홍콩 민주진영 언론사 자진 폐간

    “거친 풍랑 속 안전 보장할 수 없어” 홍콩 민주진영 언론사 자진 폐간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에 이어 또다른 홍콩 민주진영 언론사인 중신문(眾新聞·시티즌 뉴스)이 폐간했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언론 환경에 대한 우려로 자진해 문을 닫은 것으로, 홍콩의 언론 자유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신문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고별사를 통해 “설립 5주년에 작별을 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신문은 “2년 사이 사회가 급변하고 언론의 생존 환경이 악화해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이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 작은 배는 거친 풍랑 속에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폐간의 배경을 밝혔다. 중신문은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홈페이지가 업데이트되지 않을 것이며 일정 시일 뒤 폐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중신문의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는다고 홍콩 오리엔탈 데일리 뉴스는 전했다.홍콩 까우룽반도 삼수이포구에 본사를 둔 중신문은 2017년 1월 크리스 융 전 홍콩기자협회장 등 언론인들과 언론계 학자들 10명이 의기투합해 창간됐다. 크라운드 펀딩을 통한 기부금으로 운영됐으며 지난해 6월 홍콩에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탄압을 받은 언론사들의 베테랑 기자들이 합류해 수십 명의 직원을 둔 언론사로 성장했다. 중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파와 무관하게 홍콩을 사랑하며, 자유와 개방, 다원주의와 포용 등 핵심 가치를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중신문의 폐간은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등 홍콩 민주진영 언론사에 대한 홍콩 당국의 탄압이 심해짐에 다른 선제적 조치다. 지난해 6월 홍콩 당국은 민주진영의 최대 언론사였던 빈과일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자산을 동결한 데 간부 7명을 기소했다. 창업주인 지미 라이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및 사기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며 빈과일보는 홍콩 당국의 압박에 23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홍콩 당국은 이어 지난달 29일 또다른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을 기소하면서 입장신문 역시 문을 닫았다. 중신문 역시 홍콩 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홍콩 보안국은 지난해 10월 중신문이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당국이 홍콩의 언론 자유 보장을 거부했다고 보도하며 독자들을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홍콩에서는 불과 6개월만에 민주진영의 언론사 3곳이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홍콩 외신기자클럽(FCC)이 지난해 6월 홍콩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언론 자유의 악화로 홍콩을 떠날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며 56%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보도를 피하거나 자기 검열을 한다”고 답했다. 세트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지국장은 “중신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협박과 괴롭힘의 세 번째 독립언론 희생양”이라면서 “홍콩의 언론 자유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비판했다.
  • 野 “이봐, 처장! 이게 정치공수처”… 與 “檢, 4444배나 많이 조회”

    野 “이봐, 처장! 이게 정치공수처”… 與 “檢, 4444배나 많이 조회”

    김진욱 처장 “과도하지 않다” 반박하자 권성동 “윤석열 부부 무차별 사찰” 고성 김용민 “식별 안 돼” 사찰 논란에 선긋기 김종인 “文대통령이 입장 밝혀야” 촉구 윤건영 “280만건 조회 檢 공중분해해야” 공수처, 아사히 기자 통신자료까지 조회여야는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광범위한 ‘통신자료 조회’ 논란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진욱 공수처장에게 ‘민간인 사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권성동 의원은 김 처장에게 “김웅, 정점식 의원을 제외한 다른 야당 의원들은 고발사주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 왜 털었나. 과도하지 않은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처장이 “과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하자 권 의원은 “이봐, 처장!”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권 의원은 “정치검찰을 없애겠다고 민주당이 공수처를 만들었는데, 야당 대선후보와 부인, 야당 국회의원, 공수처를 비판한 언론을 무차별적으로 사찰한 것 아니냐”면서 “이게 정치검찰이 아니고 무엇이냐. ‘정치공수처’다. 제2의 정치검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도 “‘수사를 위한 정보 수집’은 그 시점에 통화가 많았던 사람 등을 추출해서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 84명을 조회한 것은 그런 제한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게 사찰”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통신자료 조회가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과정임을 해명할 기회를 줬다. 김용민 의원은 김 처장에게 “통신사에서 통신자료를 왜 받았는지 궁금하다. 사찰로 보일 수도 있는데 어떤 식으로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처장은 통신자료 조회 근거인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을 언급하며 사찰과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휴대폰을 본 게 아니라 (수사 대상자의) 통화내역을 받아 놨는데, 그 기록에 통화한 상대의 번호만 나와 있어 누구인지 식별이 안 되기 때문에 이를 알려 달라고 (통신사에) 요청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불법 사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은 “통신자료 조회라는 것 자체가 사찰로 동일시되고 등식화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사위에 앞서 장외 공방도 거셌다. 여당은 ‘윤석열 검찰’의 통신조회 기록을 내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올 상반기 공수처의 통신조회 기록은 135건, 검찰은 60만건으로 4444배나 많았다”며 “135건을 조회했다고 공수처 폐지를 운운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280만건을 조회한 검찰은 공중분해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수처의 광범위한 통신조회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 의사를 피력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탄생한 공수처가 1960~70년대 중앙정보부와 비슷한 민간인 사찰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에게 공수처의 불법 사찰과 야당 탄압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며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공수처가 외신기자들의 통신자료까지 광범위하게 조회한 사실도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공수처가 서울지국 소속 한국인 기자의 자료를 조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본사 홍보부는 입장문에서 공수처에 기자 개인정보를 조회한 경위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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