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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올림픽 2관왕 스웨덴 선수, 중국 인권운동가 딸에게 금메달 전달

    中올림픽 2관왕 스웨덴 선수, 중국 인권운동가 딸에게 금메달 전달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팅에서 2관왕을 한 스웨덴 출신의 반 데르 포엘(25) 선수가 중국의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 구이의 목에 자신의 금메달을 걸며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5일 스피드 스케이팅 1만m 금메달을 수상한 반 데르 포엘 서수가 스웨덴 국적으로 홍콩에서 인권 운동을 했던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 구이에게 메달을 전달하면서 “올림픽 선수들이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선수들에게는 꿈의 장소인 올림픽을 무기로 공산당 정권을 합법화하려 했다”고 발언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을 전달받은 안젤라의 친부인 구이민하이는 홍콩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중 중국 정부와 정치인에 비판적이 서적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불법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0월 태국으로 휴가를 떠난 뒤 줄곧 실종설이 제기됐었는데, 당시 중국 공안에 의한 납치설이 제기돼 외신들은 중국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반 데르 포엘 선수는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 중인 안젤라의 주택을 방문해 “중국의 인권 침해 행위가 개선돼 구이민하이 등 인권운동가들이 풀려나길 기대한다”면서 “중국에 항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 “올림픽 수상대에 서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으나,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신변 안전을 우려해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의 인권 탄압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현지에 체류하는 동안 몸소 느꼈다”면서 “그러나 언론의 자유 만큼은 믿는다. 항상 인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금메달을 전달받은 안젤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지 단 며칠 만에 이 메달을 받았다”면서 “캠브리지에 있는 나를 위해서 이곳을 방문했고, 이 사실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아마 더 없이 영광스러울 것이다. 중국에서 탄압받고 있는 모든 정치범들이 석방된 뒤 다시 이 메달을 선수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 국제엠네스티 스웨덴 지부의 마야 오버그 정책 고문은 “(반 데르 포엘)그가 올림픽의 영웅이자 인권 수호자라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인권 탄압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박해한 중국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제 사회가 그의 행동을 본받아 다수의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중국에 촉국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반 데르 포엘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기 종료 직후 조기 귀국한 뒤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처럼 인권 침해가 심각한 국가는 처음이다”면서 “그런 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됐다는 것 자체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하지만 스웨덴 선수가 아직 중국에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입장은 표명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 ‘베이징올림픽 2관왕’ 스웨덴 빙속선수, 中정치범 가족에 금메달 선물

    ‘베이징올림픽 2관왕’ 스웨덴 빙속선수, 中정치범 가족에 금메달 선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관왕인 스웨덴 빙속 국가대표 닐스 판 데 풀(25)이 정치범이 된 중국 출판업자의 가족에게 금메달을 선물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판 데 풀은 전날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중국 출판업자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28)에게 금메달을 전달했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와 10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판 데 풀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정치적 반대파와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 데 풀은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해서 구이민하이가 풀려나거나 중국의 탄압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표현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이민하이는 출판업자로서 중국 시민들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오늘은 중국 정권에 의해 비밀 재판을 받은 그의 징역 2년째 되는 날이다”라면서 “스웨덴은 18개의 메달로 올림픽을 마쳤지만, 스웨덴 시민 한 명을 남겨두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세상에는 스포츠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 이 어두운 시간에 연대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뿌듯했던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법원서 10년 징역형 받은 구이민하이…누구? 구이민하이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 시민으로 귀화한 인사다.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 등을 다뤄 중국 내에서 금서가 된 책들을 홍콩에서 판매했다가 2015년 태국에서 다른 4명의 출판업자와 함께 중국으로 끌려갔다. 그는 2017년 석방됐으나, 이후 닝보시를 떠나지 못하고 중국 당국의 엄중한 감시를 받았다. 이후 2018년 스웨덴 외교관 2명과 함께 베이징을 여행하다가 또다시 체포돼 구금됐다. 이후 스웨덴 정부와 유럽연합(EU)은 구이민하이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시의 닝보 중급인민법원은 2020년 2월 25일 구이민하이에게 기밀을 해외로 누설한 죄를 적용해 징역 10년 형을 선고하고 5년 동안 정치적 권리를 박탈했다. 판 데 풀 “중국에 올림픽 넘겨운 IOC 무책임” 작심 비판 올림픽을 마친 판 데 풀은 지난 16일 스웨덴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초 그는 중국의 인권 탄압을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 시상식에 불참하려고 했지만, 올림픽 참가 선수도 법에 위반되는 발언을 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중국 당국자들의 경고에 시상식에 올랐다. 금메달 전달식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진행됐다. 구이민하이의 딸 안젤라가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이기 때문이다. 안젤라는 판 데 풀이 자신의 아버지인 구이민하이뿐 아니라 위구르와 홍콩에서 탄압받는 정치범 모두에게 금메달을 선물한 것이라고 전했다. 판 데 풀은 “사람들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금껏 평생을 바쳐 싸워온 것을 남에게 준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에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야 4인 대선후보, 대장동 의혹·정치보복 등 공방

    여야 4인 대선후보, 대장동 의혹·정치보복 등 공방

    여야 주요 4인 대선후보들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과 정치보복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집중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계속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하시는데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른 것 아니겠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님 정말 문제”라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지 않았나?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고, 이익 본 것도 윤 후보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아니면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된단 얘기냐”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좀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중에 왜 대장동 불법 대출은 기소 안하고 봐줬나”라며 “2016년엔가 다 구속돼서 실형 받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브로커)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윤 후보가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며 캐물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 관련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결국 이 네 사람(김만배, 정진상, 김용, 유동규)과 이재명 시장이 모든 걸 설계하고 승인하고 기획하고 도장 찍은 것”이라며 “이 후보가 몸통이란 것이 명백하게 나오지 않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으니까 지금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본인이 녹취록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윤 후보님,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저는 이게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말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국민이 압도적 권력을 몰아주지 않았나? 대통령을 만들어주고 지방 권력을 주고 180석 국회를 주고. 그런데 그동안 뭐 했냐는 거다. 내로남불 정치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데 대한 심판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건데 거기다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건 아니라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나? 윤석열 후보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인데 제가 보기엔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심 후보님의 지적이 정말 가슴 아프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은데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부족했고 오만했고 그래서 지금 대가 치르는 것이다. 성찰하고 사과한다는 말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위성정당은 저도 대놓고 반대했고 그래서 당내에서 입장이 난처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며 “오랜만에 만든 정치개혁 성과를 이런 식으로 만든 당에 대해서 미안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는 길로 가자”고 했다. 특히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박근혜 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냐,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받은 것이냐”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지 그 이외에 적절하지 않다”며 “저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을 한 것이다. 제가 처리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제가 정치에 발을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직업 윤리상 (맞지 않다)”고 답변을 피해갔다. 이에 심 후보는 “직접 수사했고 20년 실형을 받았는데 법적 판결이 난 것을 말 못하고 쩔쩔 매느냐”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쩔쩔 매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기소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중형을 받고 고생을 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저는 안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대한 윤 후보의 질문에 “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닐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안 후보님께 언론에 많이 나온 거니까요. 경기도 법인카드를 갖고 이 후보 배우자께서 소고기, 초밥, 백숙 이렇게 해서 명백한 세금 횡령이고 이걸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부하 직원이 잘못 쓴 거라고 이 후보님이 주장한다”며 “이 후보님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공직 사정이나 감찰, 감사 이런 공직기강을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라고 안 후보에게 질문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협공 시도에 선을 그으면서도 “기본적으로 공직자는 본인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모든 것에 대해서 투명하게 국민들께 공개하고 거기에 대해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법적 책임이 있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정도를 기본적으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안 후보는 “저는 정치보복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모두 다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 정치보복 대국민 선언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대선후보간 합의를 시도했다. 다른 대선후보들도 “너무 당연한 말”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저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이 방송을 보는 많은 국민께서 안심할 것이다. 법 어긴 사람까지 봐주자는 것 아니다. 그렇지만 없는 것도 뒤져서 어떻게서든 감옥에 집어넣는 게 지금까지 정치보복이지 않았느냐? 그런 불행한 역사는 이 시점부터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게 정치보복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부정부패와 싸워오면서 단 한 번도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권력자의 사익을 위해서, 또 그 하수인인 칼 든 관계자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자기 인사와 사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러 “무기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사실상 항복 요구

    러 “무기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사실상 항복 요구

    “아무도 탄압할 계획 없다”…민간 피해 부인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요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언론에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그들을 공격하거나 탄압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명령하면서 ‘비무장화’를 작전 개시의 목표로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 정권은 신나치 세력, 미국이 이끄는 서방 등 두 가지 외부의 통제에 복속됐다”며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내일의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도 부인했다. 반면 비탈리 클리츠코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로켓 파편이 주거용 빌딩에 떨어지는 바람에 최소 3명이 다쳤고, 이 중 한 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키예프가 이날 순항 미사일 혹은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불길이 솟아오르는 건물과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 항복 요구하는 러시아…우크라 “전투 경험자, 와서 싸워달라”

    항복 요구하는 러시아…우크라 “전투 경험자, 와서 싸워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전투 경험이 있는 유럽인들은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수도 키예프가 위협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와서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AFP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냉전 시절 소련으로부터 핍박받은 중·동유럽 국가들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중·동유럽국 군사안보 협력체 ‘부쿠레슈티 나인’에 방어지원, 제재, 침략자에 대한 압력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힘을 합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TV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제재가 불충분함을 우리의 하늘에서 듣고, 땅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혼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며 “세계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다급해하는 동안 러시아는 항복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무도 그들을 공격하거나 탄압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옛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37년만에 명예복귀·퇴직

    옛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37년만에 명예복귀·퇴직

    “탄압과 분열의 상징인 옛 한진중공업 작업복은 제가 입고 가겠다, 여러분은 이제 미래로 가십시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25일 오전 부산 영도구 HJ중공업(옛 한진 중공업) 사내 단결의 광장에서 김진숙 위원의 명예복직과 퇴직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숙 위원을 비롯해 홍문기 HJ중공업 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등 문정현·송경용 신부, 심진호 민노총 HJ중공업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홍 대표의 인사말과 노동조합 등 관계자들의 축사, 김 위원의 기념사, HJ중공업 야드 투어와 식사, 조선소 정문 앞 농성장 철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은 “경찰들이 나서 집을 봉쇄하고 당시 경영진들에게도 감시를 당하며 살아왔다”라고 회상했다.그는 또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노조에서 활동하면서 여러분들의 동지였음이 생애 가장 빛나는 명예이자 가장 큰 자랑”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경영진들에게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여러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세월,37년의 싸움을 오늘 저는 마친다”면서 “먼 길 포기하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다.긴 세월 쓰러지지 않게 해줘 고맙다”며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홍문기 HJ중공업 대표는 “이제 회사는 사명까지 바꾸고 새 출발 하는 만큼 기존의 해묵은 갈등은 털고 노사가 함께 재도약에 집중하자”면서 “김진숙 님의 앞으로의 삶에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기농성의 상징이었던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 농성장도 설치된 지 600여 일 만인 이날 노사가 자진 철거했다. HJ중공업 등에 따르면 김 위원은 1981년 이 회사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 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됐다. 그는 부당 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과 복직 투쟁을 이어왔다.그동안 회사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다. 회사측은 사명까지 바꾸고 새 출발 하는 만큼 해묵은 갈등을 털고 노사가 함께 하는 차원에서 지난 23일 금속노조는 해고노동자인 김 씨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 “러, 우크라 수도 진격중…친러정권 수립 목표”…220여명 사상

    “러, 우크라 수도 진격중…친러정권 수립 목표”…220여명 사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 내 군사시설 다수가 파괴됐고, 우크라이나인 220여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 중이라고 전했다. 동·북·남 3면서 동시다발 진군…수도 키예프 공습AFP·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직후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방어선을 뚫고 6~8㎞ 진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통해 진입한 러시아 공수부대 등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취하고 있던 북(北)크림 운하 봉쇄를 해제하고 크림반도로의 관개용수 공급을 재개했다. 남부 도시 오데사 인근의 흑해에 있는 섬 ‘즈미이니’도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최우선 목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인 것으로 보인다. 키예프의 턱밑을 겨눈 것은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쪽에서 진군하는 러시아군이다. 수도 키예프 인근 비행장 등 군사시설도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됐다. 러, 체르노빌 원전 점령…AP “가장 위험한 순간”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은 남쪽으로 진군하며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의 완전한 무차별 공격 뒤에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이는 현재 유럽에 대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러나 “정체불명의 군대가 원전을 장악했으나 인적 피해나 시설 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16㎞,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AP통신은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전에 정통한 소식통은 AP에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가 러시아의 포격에 맞았고, 방사선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사선 수치 증가는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36년 전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핵연료와 핵물질이 남아있는 원자로 위에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고위 정보 관리는 러시아군의 체르노빌 장악은 수도 키예프로 진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체르노빌 인근 전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인 57명 사망·169명 부상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83곳의 지상 군사시설이 기능을 잃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시나 군사기지 내 막사, 주택 등 비전투시설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렉 랴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러시아군 공격 첫날에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민간인이 사는 아파트나 주택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러, 수도 키예프 장악해 친러정권 수립 목표”푸틴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을 명령하면서 그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라고 천명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탈나치화는 돈바스 지역 주민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우크라이나 집권층을 척결하는 것을 뜻한다. 푸틴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선포하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라 친러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러나 우크라이나 내 주요 군사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고 수도 키예프까지 겨누는 군사작전의 양상을 볼 때 러시아의 군사적 목표가 분리주의 반군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군사시설 타격으로 군사력을 무력화시킨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고 친러 정권을 세우는 것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 관리는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가 사실상 제거됐다”면서 “러시아 병력이 키예프로 진격해 수도를 장악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CNN과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정부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보내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모두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부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일부는 중거리와 순항 미사일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키예프와 키이브/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키예프와 키이브/서동철 논설위원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의 모태인 동슬라브족은 9세기 키이브공국(Kyiv Rus)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키이브공국은 1240년 몽골군의 칩입으로 멸망하는데, 이때 많은 주민이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동슬라브족의 중심이 모스크바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후 폴란드의 지배가 강화된 1654년 우크라이나의 코자크집단이 폴란드를 견제하는 내용으로 러시아 황제와 맺은 페레야슬라브협정은 오랜 러시아 개입의 빌미가 됐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은 1918년 독립을 선포했지만, 폴란드에 다시 편입됐다. 동부에서는 민족주의파와 볼셰비키파의 내란을 겪고 1921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출범한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 옛소련이 서부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해 지금의 국경선이 확정됐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의 굴곡이 깊었던 만큼 혼돈을 겪은 말과 글을 되살리는 데 독립 이후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학자들은 언어의 기원에서부터 러시아와 다른 독자성을 강조한다. 우크라이나어가 원형 슬라브어에서 직접 발전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 학자들은 키이브공국 시대 이미 형성된 원형 러시아어에서 각각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어가 파생됐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어는 폴란드ㆍ리투아니아공국의 지배를 받으며 다른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어 탄압은 강력했다. 1980년대 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어문학’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어 강의가 완전히 사라졌다. 서부 지역에서도 몇 개 과목만 남았다. 우크라이나는 1996년 헌법에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는 우크라이나어’라는 일종의 언어 독립 선언을 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의 영어 표기는 오랫동안 러시아식인 ‘Kiev’(키예프)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5년부터 땅이름의 영어식 표기를 우크라이나 발음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공문서는 ‘Kyiv’(키이브)로 표기한다. 유엔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도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도 ‘키이브’로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독립 노력에 힘을 보태면 어떨까.
  • 중국 보안 요원이 외신기자를 취재?… “최악의 中 언론 탄압 올림픽”

    중국 보안 요원이 외신기자를 취재?… “최악의 中 언론 탄압 올림픽”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이 폐막한 이후에도 중국 당국의 외신 기자들에 대한 언론 탄압 문제가 연일 시끄럽다. 주중국 외신기자협회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종료된 이후 공식 성명서를 내고 올림픽 기간 동안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중국 당국의 취재권 탄압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1일 주중국 외신기자협회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중국의 언론인 탄압과 취재권 제한은 국제 기준에 한참 뒤떨어지는 행태’라면서 ‘외신 기자 탄압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 된 것이며 올림픽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였다’고 비판했다고 24일 전했다. 이 매체는 그 대표 사례로 올림픽 취재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소속 한 기자가 생방송 도중 사복의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갔고, 보안 요원이 지정한 위치에서 방송하도록 강요받았던 사건을 꼬집었다. 또, 다수의 외신들이 홍콩을 대표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홍콩 선수단 인터뷰 신청을 했으나 정부 당국이 취재진의 접근 자체를 막아섰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당시 홍콩을 대표해 스키 부문 경기에 참여했던 홍콩 선수단 취재에 보안 요원들이 외신 기자들의 취재 구역 입장을 전면 금지하면서 계획했던 인터뷰가 모두 불발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의 모든 취재 활동은 취재 이전 중국 당국으로부터 선승인을 받은 후에야 취재가 가능했으며, 이외의 외신 기자들이 계획한 모든 취재 및 보도 행위는 불법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국 외신기자협회는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의 이 같은 횡포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낮은 수준의 취재 환경이었다는 점을 거듭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에서는 기자들이 중국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당국에 소속된 보안 요원들이 언론인을 취재하고 감시했다’면서 ‘중국 당국은 올림픽 관련 취재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언론사 소속의 한 기자가 올림픽 공식 상품점 밖에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대한 내용을 취재하려고 시도하자, 어디선가 출동한 공안들이 올림픽 로고 촬영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갖은 수단을 악용해 외신을 통제했고, 외신 기자들이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로부터 취재 간섭을 받지 않도록 보장해달라는 요청을 모두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디펜더스의 천옌팅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외신 기자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외신을 이용해 베이징 올림픽의 성대한 개최를 외국에 알리려고 했으나, 사실상 외신 기자들에 대한 통제에 실패할 것이 두려워 애초부터 외신 기자의 취재를 통제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종료된 48시간 내에 외신 기자들은 출국해야 했다. 이때도 지정된 공항버스에 탑승해 숙소에 도착한 뒤 곧장 지정된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하도록 통지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외신 기자들은 중국 당국이 허가한 미디어센터와 올림픽 경기장, 기자회견장 이외의 장소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때문에 현지 중국인들과는 완전히 단절된 채 일체의 취재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 ‘부정선거·선관위 횡포’ 이색발언 경연장 된 군소 후보 토론회

    ‘부정선거·선관위 횡포’ 이색발언 경연장 된 군소 후보 토론회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군소 정당 소속 대선후보들은 첫 TV토론회에서 이색 발언으로 화제를 끌려고 노력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2일 밤 11시부터 23일 오전 1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기본소득당 오준호·국가혁명당 허경영·노동당 이백윤·새누리당 옥은호·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진보당 김재연·통일한국당 이경희·한류연합당 김민찬 등 총 8명의 후보(기호순)가 참석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허경영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 “저는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 두 달 전에 이미 (지지율) 5.7%, 5.6%에 도달했던 사람으로서 언론에 ‘3자 구도’ 하면서 오르내린 사람”이라며 “제가 5%가 넘자 갑자기 허경영 후보를 언론에서 배제하고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국가 헌법기관이 민간 언론사에서 여론조사에 넣고 안넣고 마음대로 하게 해가지고 그걸 기준으로 군소 후보 토론회에 저를 내보내냐”며 “정말 대한민국 같은 이런 나라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는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은 국회 5석 이상 정당 추천·직전 선거 3% 이상 득표 정당 추천·최근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등 공직선거법상 선관위 토론 초청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후보를 대상으로 했다. 허 후보는 유엔본부 이전, 여성가족부 폐지, 통일부 폐지, 모병제, 병사월급 200만원, 상속세·양도세·증여세 폐지 등 공약을 거론하면서 “40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을 만들었는데 여야 후보가 내 공약을 도둑질 하고 저를 TV에 못나오게 하는 이유는 짝퉁이 원조가 나타나면 겁이 나는 것”이라며 “이번 언론 탄압이 너무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교체하면 윤석열 후보는 ‘식물 대통령’ 될 것이고 20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4개월 안에 탄핵할 것”이라며 “저는 4개월 후에 또 대통령을 나와야 한다. 그러니 이번에 당선되는게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 후보는 공약 발표 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줬다는 50년 된 낡은 혁대와 백금 지휘봉을 꺼내들며 “왜 이걸 줬겠습니까? 대한민국을 바꿀 만한 능력이 있다는 거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가 사회자로부터 토론회 관리규정 위반을 고지받기도 했다. 앞서 허 후보 캠프는 전날 부천역 앞 유세에서 앰프 음량을 높였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부터 “존경하는 허경영 후보 캠프, 조금만 양보합시다. 부탁합니다”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옥은호 후보는 토론 내내 “4·15 총선 이후 대한민국 선거가 부정부패, 조작으로 국민 주권이 강탈, 도적질 당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또한 거짓말과 사기의 결과”라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재 후보도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동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시킨 삼각 음모가 있는데 종북 주사파, 여야 친중 세력, 재판부 및 사법부의 기득권 세력”이라며 “이 세력의 배후에는 북한의 김정은과 중국의 공산당이 있다”고 강변했다. 오준호 후보는 전국민 매월 65만원 기본소득 공약을 강조하면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선택하거나 낡은 정치 심상정이냐, 안철수냐 밀어주는 선거가 아니다”며 “이번 선거는 기본소득을 선택하는 선거다. 저 오준호를 3등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백윤 후보는 노동조합 공화국, 여성 공화국, 생태 공화국 공약을 강조하면서 “핵 발전 찬성하는 윤석열 후보 집 지하에 핵폐기물을 예쁘고 안전하게 저장해놓을 수 있게 하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김재연 후보는 배달플랫폼 노동자 등 노동법 사각지대를 없애는 700만 전국민 노동법 시대를 열겠다며 “땅보다 땀이 대접 받는 나라, 1번과 2번이 만든 불평등 세상을 12번 김재연이 바꾸겠다”고 했다. 이경희 후보는 부동산 규제 혁파와 감세, 친기업 정책을 내세우는 한편 “우리 세대에서 통일을 만들어야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찬 후보는 대표 공약인 한반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비무장지대(DMZ)에 세계 문화 예술 도시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는 이날 지상파 3곳(KBS·SBS·MBC)이 1시간 50분간 동시 생중계한 토론회 시청률 합이 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채널별 시청률은 KBS 2.1%, SBS 1.4%, MBC 0.5%였다. 이번 토론의 시청률은 하루 전인 21일 열린 여야 대선후보 4인 토론회의 지상파 3사 시청률 합 17.5%보다 13.5%포인트 낮았다.
  • 유유상종 따로 없다…트럼프 “푸틴은 천재” 극찬한 이유

    유유상종 따로 없다…트럼프 “푸틴은 천재” 극찬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라고 표현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등이 22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언론인 클레이 트래비스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천재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차지하고 있는 동부지역) 큰 선언을 했다. 푸틴은 독립을 선언했다. 멋진 결정”이라며 “푸틴은 이제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동부지역)을 독립국이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똑똑한가”라고 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에 대해서는 “약하다”라고 혹평하며 “(내가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의 대응이 뭔지 아느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움직이기 시작해 유가가 점점 높아지고, 이로써 푸틴은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됐으며,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임기 내내 강경하게 대응해 왔던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도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는 지대에서 러시아와 같은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담함은 트럼프 때문" 주장도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 파견을 명령한 푸틴 대통령의 대담함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안일함에서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일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보좌관이었던 피오나 힐은 CNN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경시하고 푸틴 대통령 등 독재·권위주의 국가 정상에 호감을 나타내면서 러시아가 이같이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한편,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꾸준히 내비쳐 온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여론몰이를 시작한 모양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가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자 그의 계정을 막아버렸다. 주류 SNS 계정 활동이 중단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새 SNS 만들기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의 날’이었던 지난 21일 공개된 트럼프의 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았지만, 출시 당일 13시간 동안 접속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작은 中 인권탄압, 끝은 러 도핑 ‘스캔들 올림픽’

    시작은 中 인권탄압, 끝은 러 도핑 ‘스캔들 올림픽’

    “발리예바가 느꼈을 엄청난 부담감에 너무 괴로웠다.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대우는 섬뜩했다.” 지난 17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진 카밀라 발리예바(16)에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질책하는 것을 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의 일갈이다.그러나 스포츠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2014년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이 적발된 러시아에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 ‘면죄부’를 준 건 그가 이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였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미투’(Me too) 폭로 뒤 잠적하자 그와 영상통화를 하며 논란을 무마하는 데 앞장섰다. “뻔뻔한 위선”(독일 도이체벨레)이라는 비아냥이 나온 이유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시작해 ‘러시아의 도핑’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올림픽은 오랫동안 논란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은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면서 “2022년 베이징은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논란을 자초하고도 뒷짐을 진 IOC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평화의 제전’은 개막 전부터 멍들기 시작했다. 신장(新疆)과 티베트, 홍콩에서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느냐는 국제사회의 의문에도 중국과 IOC는 묵묵부답이었다. 펑솨이가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성폭행 폭로를 ‘없던 일’로 되돌리면서 올림픽을 위해 여성 인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중국은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옌자룽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 “신장 강제 노동 논란은 특정 세력이 만든 거짓말”이라며 사실상 “올림픽에 정치를 진출”(로이터통신)시켰다. 중국은 개막식의 최종 성화 봉송 주자로 위구르족 선수를 내세운 데 이어 신장이 ‘스키의 기원’이라는 주장까지 펴며 올림픽 무대를 서방 세계를 향한 ‘체제 선전’의 장으로 이용했다. ‘스캔들 올림픽’의 화룡점정을 찍은 건 중국의 ‘친구’인 러시아였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발리예바가 올림픽 무대를 밟도록 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은 정정당당하게 땀을 흘려 온 선수들의 노력에 생채기를 냈다. 그가 만 16세도 안 되는 청소년이라는 점, ‘투트베리제 사단’이 10대 선수들을 공장처럼 찍어내고 버려 왔다는 사실이 조명받으면서 아동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IOC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WP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IOC 위원장 등에 대한 임기 제한 도입 ▲선수 중심의 ‘진실위원회’ 설립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올림픽 개최 노력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다신 중국 안 간다” 초라한 식사, 엄격한 격리… ‘金 2관왕’ 작심 폭로

    “다신 중국 안 간다” 초라한 식사, 엄격한 격리… ‘金 2관왕’ 작심 폭로

    “이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른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4·독일)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에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개최국 중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인권 문제를 포함한 우려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오래 망설였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그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은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시작해 ‘러시아의 도핑’으로 끝났다는 평가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의 ‘루지 여제’로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가혹한 격리생활과 형편없는 식사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그는 “할 말은 많으나 중국에서는 하지 않겠다. 독일로 돌아가면 할 말을 하겠다”라며 폭로를 예고했었다. 가이젠베르거 뿐 아니라 스웨덴 빙속 2관왕 닐스 판 데 풀도 귀국 직후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SNS에 선수들 눈물·불만 쏟아져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벨기에의 여자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는 자신이 “또 다른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며 SNS상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메일레만스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고립된 상태로 앞으로 14일과 올림픽 경기를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통해 메일레만스가 올림픽 선수촌 내 방을 배정받을 것이며 IOC는 “해당 선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 폴란드 쇼트트랙 선수 또한 예선 경기 전날 밤 갑작스럽게 격리에서 풀려났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경기 몇 시간 전에 다시 격리됐다고 주장했다. 말리셰프스카는 트위터에 “더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코로나 검사도 경기도 말이다. 나한테 장난치는 거 같다”고 글을 올렸다. 스웨덴 선수 프리다 칼손은 지난 5일 열린 스키 여자 스키애슬론 7.5㎞+7.5㎞ 레이스를 마친 후 실신 직전 상태까지 갔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칼손이 경기에 나선 당일 기온은 영하 13도였지만 스웨덴 감독은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31도에 가까웠다”라고 토로했다. 발렐리아 바스네초바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는 인스타그램에서 격리 중 제공되는 식사에 불만을 토해냈다. 바스네초바 선수는 SNS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5일째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선수의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야채 없이 파스타면, 감자, 뼈에 붙은 탄 고기가 전부인 사진은 이미 SNS상에서 캡쳐돼 퍼졌다.종합 1위 노르웨이… 중국 16→3위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베이징 올림픽은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7개 종목 109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종합 1위는 동계 강국인 노르웨이(금16·은8·동13), 2위는 독일(금12·은10·동5), 3위는 개최국인 중국(금9·은4·동2)이 차지했다. 중국은 4년 전 평창대회에서는 16위(금1·은6·동2)에 불과했다. 중국은 미국 태생 여자 스키 프리스타일 선수 에일린 구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고,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이끈 쇼트트랙 대표팀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열린다.
  • “65개의 위로” 문대통령, 대표팀 1명도 빼지 않고 챙겼다

    “65개의 위로” 문대통령, 대표팀 1명도 빼지 않고 챙겼다

    “2022년 베이징은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이번 올림픽은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시작해 ‘러시아의 도핑’으로 끝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혼신의 힘을 다했고, 그 모습은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가대표 선수들 이름을 한 명도 빠짐없이 호명했다. 선수단과 코치진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지원단, 선수들의 끼니를 챙겨준 조리사와 영양사들에게도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애정 어린 축전을 보냈던 문 대통령은 “메달 여부에, 색깔에 관계없이 ‘스스로 만족한 경기를 했다’며 당당하게 인터뷰하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견했다. 어려움 속에 있는 국민들께 메달로, 65개의 멋진 파이팅으로 위로해줬다”라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 모두 장하고 자랑스럽다. 모두가 승리자”라며 격려했다. 매 경기 선수들이 빛났던 순간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박지우 선수는 넘어진 선수를 도우며 메달 이상의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김보름 선수는 마음속 부담을 털어내며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두 선수에게 웃는 일만 많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선수에게는 “여섯번째 올림픽 완주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고 ‘김연아 키즈’인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유영·김예림 선수에게는 “보여준 연기가 세계의 아름다움이 됐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스켈레톤의 정승기, 김은지, 루지의 임남규, 아일린 프리쉐,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가 보여준 투혼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여자 컬링 ‘팀 킴’은 이미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대표팀 막내 스노보드 이채운 선수의 멋진 비상도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우리 선수단은 목표를 뛰어넘는 아홉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연등행사로 폐회식… 차민규 태극기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은 각국 선수들이 정해진 순서 없이 모두 함께 입장하며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의정부시청)가 태극기를 들었다. 일부 선수들은 동료 무등을 타고 나오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메달을 목에 걸고 나온 선수들도 있었다. 한국 선수단의 경우, 경기가 끝난 선수들은 귀국했고 임원 21명, 선수 15명을 포함해 총 36명이 폐회식에 참가했다. 우리 선수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폐회식을 즐겼다.
  • ‘코베이징’ 중국이 개최하고 ‘도핑’ 러시아가 집어삼킨 올림픽

    ‘코베이징’ 중국이 개최하고 ‘도핑’ 러시아가 집어삼킨 올림픽

    “발리예바가 느꼈을 엄청난 부담감에 너무 괴로웠다.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대우는 섬뜩했다.” 지난 17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진 카밀라 발리예바(16)에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질책하는 것을 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의 일갈이다. 그러나 스포츠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2014년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이 적발된 러시아에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 ‘면죄부’를 준 건 그가 이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였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미투’(Me too) 폭로 뒤 잠적하자 그와 영상통화를 하며 논란을 무마하는 데 앞장섰다. “뻔뻔한 위선”(독일 도이체벨레)이라는 비아냥이 나온 이유다. ‘中 인권 탄압’에서 ‘러시아 도핑’까지... “스캔들 올림픽”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시작해 ‘러시아의 도핑’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올림픽은 오랫동안 논란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은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면서 “2022년 베이징은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논란을 자초하고도 뒷짐을 진 IOC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평화의 제전’은 개막 전부터 멍들기 시작했다. 신장(新疆)과 티베트, 홍콩에서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느냐는 국제사회의 의문에도 중국과 IOC는 묵묵부답이었다. 펑솨이가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성폭행 폭로를 ‘없던 일’로 되돌리면서 올림픽을 위해 여성 인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중국은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옌자룽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 “신장 강제 노동 논란은 특정 세력이 만든 거짓말”이라며 사실상 “올림픽에 정치를 진출”(로이터통신)시켰다. 중국은 개막식의 최종 성화 봉송 주자로 위구르족 선수를 내세운 데 이어 신장이 ‘스키의 기원’이라는 주장까지 펴며 올림픽 무대를 서방 세계를 향한 ‘체제 선전’의 장으로 이용했다. IOC도 눈 감으며 논란에 일조... ‘IOC 개혁’ 목소리 커진다 ‘스캔들 올림픽’의 화룡점정을 찍은 건 중국의 ‘친구’인 러시아였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발리예바가 올림픽 무대를 밟도록 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은 정정당당하게 땀을 흘려 온 선수들의 노력에 생채기를 냈다. 그가 만 16세도 안 되는 청소년이라는 점, ‘투트베리제 사단’이 10대 선수들을 공장처럼 찍어내고 버려 왔다는 사실이 조명받으면서 아동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IOC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WP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IOC 위원장 등에 대한 임기 제한 도입 ▲선수 중심의 ‘진실위원회’ 설립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올림픽 개최 노력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시대혁명’ 말하는 순간 잡혀가는 홍콩…시민운동 기록 담은 다큐 캐나다서 개봉

    ‘시대혁명’ 말하는 순간 잡혀가는 홍콩…시민운동 기록 담은 다큐 캐나다서 개봉

    국가안전법(홍콩판 국가보안법)이 발표된 홍콩에서 ‘시대혁명’이라는 문구는 대표적인 불법 슬로건으로 꼽힌다. 국가 전복을 의미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0년 7월 1일 홍콩 특별행정부는 ‘홍콩 광복’, ‘시대 혁명’이라는 두 문구를 담은 슬로건이 홍콩 독립 지지를 의미한다면서 대중들에게 법 규정에 저촉되는 문구가 적힌 물품을 전시 또는 소지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했다. 2019년 홍콩 시위의 구호였던 ‘시대 혁명’이라는 문구가 국가 분열과 권력 전복 등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와 활동에 포함된다는 것이 행정부 측의 설명이었다. 그 후 홍콩에선 ‘시대 혁명’, ‘홍콩 광복’이라는 문구는 모두 사라졌다. 티셔츠나 모자, 가방 등에 게재돼 판매됐던 일상 생활 용품들도 소리소문없이 홍콩 주민들 사이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상황에서 ‘시대 혁명’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캐나다 5개 도시 20개 영화관에서 개봉돼 화제다. 영화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직후 모든 상영관이 매진 소식을 알리며 현지의 집중된 관심을 증명했을 정도다.이 영화는 지난 2019년 홍콩의 독립지지운동을 기록한 작품으로 총 7개의 평화 시위대 움직임의 관점을 기록한 영화다. 주로 홍콩 시민운동의 시작 배경과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시선에서 촬영됐다는 평가가 주요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2019년 홍콩송환법 반대 운동은 홍콩이 중국의 일개 지역임을 거부하고, 중국과 동등한 주권을 인정받는 별개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목적 하에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21년 7월 제74회 칸 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은 저우관웨이 감독의 작품으로 대만의 제58회 금마장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프랑스 FIPADOC 국제 다규멘터리 페스티벌에서 ‘2022 가장 영향력있는 다큐 영화’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에서 제작된 영화로는 최초의 수상작이었다. 하지만 홍콩에서만큼은 여전히 상영 금지 작품이다.이번에 캐나다 상영관을 찾은 관람객 중에는 제니 칸 하원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분위기다. 제니 칸 의원은 “평소 곤경에 처한 홍콩인들의 상황을 주시해왔다”면서 “홍콩 청년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홍콩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려는 희생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기성 세대가 보호하지 못하는 동안 홍콩의 수많은 청년들이 인권 탄압과 침해로 고통을 받는 현 시대의 홍콩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모든 캐나다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하루 빨리 관람하길 바란다. 캐나다 정부가 홍콩인들을 돕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영화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캐나다 소재의 대학에 입학한 홍콩 출신의 린 양과 첸 군 역시 영화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홍콩에 거주할 당시 실제로 홍콩 독립 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은 “이번 영화 관람으로 당시 독립 운동의 수많은 현장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홍콩에는 지금도 수많은 희생자들이 살아 있다. 매우 복잡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우리들은 홍콩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직접 목격했고 경험했다”고 했다.그러면서 “홍콩 내부 사정에 대한 외신 보도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면서 “홍콩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수많은 희생자들이 바친 모든 것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영화 개봉 이후 밴쿠버 영화관에는 수많은 홍콩 출신의 이민자들과 관람객들이 찾아와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응원 메시지를 적은 메모지를 벽면에 부착해오고 있다. 저우 감독은 영화 마지막 크레디트에서 ‘홍콩인 출품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선량하고 정의로운 홍콩을 위해 눈물 흘린 모든 홍콩인의 것’이라는 문장을 삽입했다. 한편,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화관에서 4일에 걸쳐 짧은 상영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미국 내 상영 행사는 홍콩민주위원회, 북부 캘리포니아 홍콩협회 등 재미 홍콩인 민간 단체가 주선했다. 이 작품은 ‘Revolution of Our Times’이라는 영문 제목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의 도시에서 추가 상영된 바 있다.
  • ‘적반하장’ 중국 “한국 자존심, 왜 세계가 신경써야 하나”

    ‘적반하장’ 중국 “한국 자존심, 왜 세계가 신경써야 하나”

    中 “한국인, 명예에 집착”“한국인, 중국 질투한다” 황당 주장 이어가김치·한복·편파 판정 관련 왜곡도중국은 한국 내 고조되는 ‘반중감정’을 두고 자신들만의 분석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언론의 관련 보도도 관심있게 전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언론에 소개된 한 대학 교수의 글도 중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에는 16일 ‘한국, 왜 세계가 당신의 자존심을 돌봐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넷이즈는 인터넷 뉴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포털 사이트로, 해당 글을 작성한 게시자는 자신을 종합 스포츠 정보 전달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국내 언론에 지난 14일 소개된 정진호 한동대학교 통일한국센터 교수의 글을 호평하며 “적어도 한국에 아직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광기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안도한다”고 했다. 정 교수의 글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나친 반중정서를 우려하며 논란 과열은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넷이즈 등에 전송한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 한국 교수가 과도한 반중감정은 위험하다고 했다”는 등의 제하로 기사로 정 교수의 글을 공유 중이다. 앞선 게시자는 “‘한국 교수가 말한 한국인의 반중·혐중 정서가 들끓고 있다’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민족의 반중 정서는 한복 사건과 심판 논쟁에서 유래했다”며 “한국은 명예에 집착한다. 부족해서 그렇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또한 “한국의 두 가지 의혹 제기 모두 성가신 일”이라며 “문화 체육 분야에서의 공허함, 열등감은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극단적인 표현도 담았다. 작성자는 “개회식에 참석한 소녀의 의상은 중국 문화인 조선족 의상이다”라는 기존 중국 입장을 이어가며 “(한국이 제기한 편파 판정 논란에 휘말린 쇼트트랙 종목 관련) 한국 대표팀의 습관적 파울은 유명하다”는 왜곡 내용도 담았다. 그는 “한국의 올림픽 관련 논란 제기는 중국에 대한 질투심, 무기력”이라며 “가진 것이 적고 명예가 적을수록 싸운다. 민족의식이 부족해 한복과 김치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동북공정으로 한국고대사 등에 대한 역사 기록 왜곡을 시도했다. 또한 중국 내 소수민족들의 독립 시도를 막으려 이들의 문화까지 자신들의 것으로 흡수하려 시도 중이다. 그 과정에서 이번 동계올림픽 한복 등장까지 벌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하나의 중국, 하나의 꿈’ 슬로건을 강조했다. 개회식에는 한복을 넣은 것 외에도 신장 위구르 지역 출신 선수를 성회 최종주자로 등장시켜 국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올림픽이라는 공적 공간을 통해 없애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해당 기사가 언급한 김치는 자신들의 고유 음식인 파오차이와 혼용한 것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측은 파오차이에 대해 쓰촨성 염장 채소로 김치(Kimchi)와 다르다고 명백히 적시했었다. 심판 논란의 경우,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선에서 조 1위로 통과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당한 일 등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주한 중국 대사관은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 매체와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 국내 여론을 자극했다. 다만 다음날인 10일 돌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내며 “한중 양국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각자의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양국 국민 우호감정을 빛내줄 것을 기대한다”고 해 국내 반중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황대헌은 해당 편파 판정으로 피해를 봤던 선수다.
  • 한복·김치 이어 스키 기원도 中? … 문화 왜곡 장으로 변질된 올림픽

    한복·김치 이어 스키 기원도 中? … 문화 왜곡 장으로 변질된 올림픽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키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제기된 한복·김치·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 중국 유래설과 마찬가지로 유럽이 주도하는 겨울 스포츠의 연원도 중국에 있다고 밝혀 자국 문화의 우월성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활용해 ‘스키 종주국’이라는 주장을 재차 펼치고 인권탄압 논란의 중심에 선 신장(新疆)을 ‘스키의 기원이자 미래’로 포장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스키가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생겨나 전 세계로 퍼졌거나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쉽게 말해서 ‘정확한 유래는 아직 모른다’가 정설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모두 무시하고 “우리는 최고 1만 2000년 전부터 스키를 탔다”고 선언한 상태다. 중국중앙(CC)TV와 환구시보는 15일에도 스키의 중국 기원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005년 신장위구르자치구 북부 알타이 돈데르브라크 동굴에서 발견된 암각화가 증거다. 발에 스키를 신은 사람들이 동물 무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스키를 신고 사냥감을 추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CCTV는 “이 그림은 최고 1만 2000년 전에 그려졌다. 서구 스키 유적보다 4000년 이상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신장에서 스키를 이용했다는 증거일 수 있지만 세계 최초임을 입증하진 못한다”고 일축한다. 우선 스키가 새겨진 그림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러시아 잘라브루가 암각화에는 현대인이 스키를 타듯 활강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중국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중국이 주장하는 알타이 암각화의 제작 시기도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설명한다. 2015년 신장 암각화를 공동 조사한 호주·중국 고고학팀은 그림의 연대를 기원전 4000~5250년으로 추정했다. 당시 조사에 함께 참여한 중국 연구팀도 “이 그림으로는 스키의 기원을 풀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이를 모두 무시하고 전 세계가 중국의 주장을 인정한 것처럼 오도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이 스키의 발원지로 여기는 신장 지역은 위구르인과 무슬림을 학대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성화 최종 주자로 신장 출신의 스키선수 디니걸 이라무장이 선택된 것은 신장 강제노동에 대한 서구의 비난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당시 이라무장의 성화 봉송을 전하며 “(신장이) 스키의 기원지에서 베이징올림픽 중앙 무대로”라는 제목을 달았다.
  •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중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스키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면서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나침반, 화약, 종이 그리고…스키?”라고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스키가 1만년 전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스키의 기원은 북유럽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진다.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발견된 오래된 암각화에 스키의 기원이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크나 무스 등 동물 22마리를 쫓는 사냥꾼을 그린 암각화에서 사냥꾼들이 긴 막대를 발에 차고 있는데, 이것이 스키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해발 2987m의 신장 알타이 지역에서 발견된 이 암각화의 연대는 통상 수천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암각화가 홍적세가 끝나고 홀로세가 시작될 무렵인 1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종종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 2000년 전까지로 보도하기도 한다. 2015년 신장의 암각화 유적을 합동 조사한 호주와 중국의 고고학 연구팀은 암각화 속 인물이 스키나 썰매를 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동의했지만,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년까지 올려잡은 데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연구팀은 이 암각화가 약 4000~525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다. 스키를 타는 모습이 그려진 암각화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됐다.핀란드와 국경을 맞닿은 러시아의 잘라부르가 마을에서 발견된 암각화에는 스키 폴처럼 보이는 장대까지 손에 들고 스키를 탄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 암각화의 추정 연대는 약 5000년 전이다. 노르웨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알타에서도 스키를 타고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모습이 새겨진 암각화가 발견됐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스키 실물은 스웨덴의 이탄습지에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4700년 전인 기원전 2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신장 역시 오랜 스키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저 스키가 어디에서 발명됐든지 약 5000년 전 스칸디나비아 북부, 러시아, 신장 북부, 몽골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어쩌면 스키가 비슷한 시기에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등장했을 수도 있다.WSJ은 중국이 스키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데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화약이나 나침반 등 중국에서 유래한 발명품에 하나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키가 그려진 암각화가 발견된 신장 위구르 지역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미국 국무부와 인권단체들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으며 위구르인을 포함한 이슬람 신자를 대상으로 강제동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의 한 싱크탱크는 2020년 알타이 현에 12개의 구금시설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서방이 제기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가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은 보란 듯이 신장 출신 위구르족 스키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을 성화 봉송 주자로 선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디니거 이라무장이 스키의 발상지 출신이라고 강조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디니거 이라무장의 고향이 알타이라고 전하면서 ‘인간 스키의 기원에서 올림픽 무대까지’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 홍콩서 접속 불가 사이트 급증...‘무소불위’ 안전법에 반중 사이트 차단

    홍콩서 접속 불가 사이트 급증...‘무소불위’ 안전법에 반중 사이트 차단

    중국이 홍콩의 국가안전법을 발동해 특정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일부 웹사이트 접속을 금지해 논란이다. 대만 중앙통신은 ‘홍콩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최근 대표적인 반중 인권단체 ’홍콩워치‘ 웹사이트 접속 시 알 수 없는 방화벽에 막혀 접속 불가 통보를 받았다’면서 ‘접속 불가능했던 주민들이 이용한 통신사는 홍콩의 1위 통신 기업인 PCCW와 차이나모바일홍콩(CMHK), 홍콩의 주거용 광역 네트워크 사업자인 HKBN 등 다수’라고 16일 보도했다.  접속 불가 사이트로 지정된 웹사이트 ‘홍콩 와치’(HKW)는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민간 인권 단체로 지난 2017년 영국에서 설립된 NGO 단체로 설립 이후 줄곧 홍콩 독립을 위한 각종 국내외 행사를 실시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에서의 홍콩 자치법 초안 작성을 지지하고 영국, 캐나다, EU 회원국들과 연대해 마그니츠키 제재에 대한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반중 인권 단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홍콩에 소재한 대학 졸업생과 그 부양가족 등의 캐나다 장기 거주를 위해 캐나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 EU와 미국, 뉴질랜드 정부와의 협력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홍콩워치’의 베네딕트 로저스 CEO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단지 기술적인 오작동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 아니며, 홍콩인들에 대한 국가안전법 발동으로 인해 더이상 당사의 웹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안전법에 따르면 웹사이트 상에 노출된 일부 콘텐츠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홍콩 경찰이 판단할 경우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 불능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홍콩 당국의 조치는 홍콩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의 권리와 자유에 심각한 타격을 준 사건이다”면서 “앞으로 홍콩 내 더 많은 외국계 기술 업체에 대한 탄압이 이어질 가능성과 비관적인 파급력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사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 허브로의 홍콩이 꿈꿨던 미래에는 정보에 대한 무한한 접속과 무료 정보 이용이 주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홍콩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웹사이트 접속 차단 사례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홍콩 정부은 돌연 △HKChroniclees.com △Transitional Justice Commission △HK Charter 2021 등 상당수 웹사이트에 대해 이와 동일한 수준의 접속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HKChroniclees.com는 지난 2019년 홍콩 독립 지지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친중국 성향의 홍콩 경찰관들의 개인 정보와 사진 등을 웹사이트에 공개한 뒤 줄곧 반중 단체라는 낙인으로 탄압을 당해왔다.  특히 이 무렵 홍콩 정부는 휴대전화 유심칩 구입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신분증명서 사본 등을 요구하는 새 규정을 시행, 자유로운 통신사 가입 자체를 사실상 금지한 바 있다. 또, 각 개인은 최대 3개의 심카드만 소지할 수 있도록 제한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홍콩 중문대 로크만 추이(Lokman Tsui) 박사는 “이것은 국가안전법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라 각 개인의 고유한 사생활 영역이며, 이런 맥락에서 보안법을 사용하여 웹 사이트를 차단하고 검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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