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최선록 건강칼럼:10)
◎「B형」이 90%… 수혈·칫솔·면도기통해 감염/충분한 휴식이 상책,황달땐 조갯국 금물
우리나라에는 간염환자가 의외로 많다.전국의 역학적인 통계가 없어 정확한 간염 환자수는 알수 없지만 전체 인구의 10%정도인 4백30여만명이 간염바이러스의 보균자이거나 간염을 앓고있는 환자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B형,C형,E형 등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 B형바이러스가 유발시키는 B형간염이 전체 간염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간염보다 증세가 심하고 회복이 느리다.
B형 간염은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로부터 직접 감염되는 경로가 가장 위험하다.예를들어 보균자의 혈액을 수혈받으면 곧 바로 급성간염에 걸린다.또 간염보균자가 사용했던 주사침이나 한방의 침,치과용 기구,면도기,치솔 등에 의해서도 간염이 전파된다.
특히 임신 말기에 간염에 감염된 여성은 태반을 통해 신생아에게 곧바로 감염되거나 출산후 모유에 의해 갓난아기에게 직접 옮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밖에도 약수터에서 여러사람이 함께 사용하는바가지로 물을 떠 마시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나 수영장에서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잠복기를 거쳐 가을철에 많은 간염환자가 동시에 발생한다.간염의 증세는 초기에 유행성감기와 비슷하다.처음에는 메스꺼움·구역질과 함께 식욕이 부쩍 떨어진다.이때 입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고 피부가 몹시 가려우며 얼굴색이 나빠지는 사람이 많다.또 담배맛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증세도 하나의 특징이 되는데 증세가 더욱 진행되면 피부나 각막이 노래지는 황달이 나타난다.
간염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정신적·육체적 안정이 필요하다.황달이 없어지면 1일 두번정도 집 주위를 가볍게 산보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오랫동안 힘이 드는 일이나 밤을 꼬박 새우는 야간작업 및 장거리 여행등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치료의 지름길은 우선 잘 먹어야 하므로 동물성 단백질과 탄수화물·지방질을 균형있게 섭취하되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반드시 먹어야한다.황달이 있는 사람이 재치국 따위의 조개국을 먹으면 국물속에 들어있는 유해성분인 구리를 다량 섭취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간장보호에 좋은 식품은 참깨 콩 등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곡류와 호박,미나리,쑥,시금치,부추,토마토,사과,땅콩,김,미역,다시마,파래,톳,모자반 등 야채류및 해조류를 들 수 있다.
B형 간염에 대한 항원과 항체가 음성인 갓난아기,어린이,어른은 누구나 빠짐없이 간염백신을 3회에 걸쳐 접종하면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