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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강선·알펜시아호텔도 친환경” 평창 ‘탄소발자국 인증’ 6개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친환경성이 강화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2일 개통한 경강선(서울~강릉)과 강원개발공사의 알펜시아인터콘티넨탈호텔에 대해 26일 탄소발자국을 인증한다고 25일 밝혔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및 서비스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표시하는 제도다. KTX 경강선은 인천공항~강릉 간 이동 시 탄소 배출량이 1인당 7.47㎏으로, 알펜시아호텔(스탠더드룸 1박 기준)은 26.65㎏으로 인증을 받았다. 경강선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자가용을 이용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55.87㎏)의 13.4%에 불과하다. 알펜시아호텔은 탄소발자국을 인증받은 호텔 평균 탄소배출량(28.48㎏)보다 낮았다. 탄소발자국 인증으로 동계올림픽 방문객이 강원도로 이동하거나 숙박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평창 올림픽과 연계된 운송·숙박·관광 등 탄소발자국 인증은 6개로 늘어났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선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선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1990년대 중반, ‘아이들과 마을에 투자하자’(ICS)라는 네덜란드 단체가 아프리카 케냐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 확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 케냐 어린이의 학교 출석률 및 성적 향상을 위해 교재 및 교복 지급, 교사충원 등을 지원했다. MIT 교수인 마이클 크레머와 그의 아내 레이첼 글레너스터는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조사해보고 싶었다. 먼저 교과서를 지급했다. 학생 30명이 교과서 1권을 함께 보며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 교과서를 충분히 지원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개선 효과가 없었다. 혹시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했나 싶어 쉽게 그린 플립차트도 제공했지만 이 역시 효과가 없었다. 다음에는 교사를 충원했다. 교사 1명이 대규모 학급을 담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교사를 충원했지만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교복 지급은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한 친구의 권유로 기생충 약을 지급했다. 그랬더니 학생들의 결석이 25%나 줄었고, 성적도 향상되었다. 학생 1명당 하루 더 출석하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5센트. 비용효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효과성도 35배 높았다. 이후 10년 동안의 추적조사에서, 기생충 감염치료를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주당 3.4시간 더 일했고 소득도 20% 높았다. 크레머와 글레너스터가 이런 조사를 하게 된 이유는 케냐 구호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대규모 지원사업이 ‘선한 목적’과는 달리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실패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유목생활을 하는 투르카나족을 호숫가에 정착시키기 위해 호수에서 생선을 잡을 수 있도록 허가했고 대형 생선가공 공장을 세워주었다. 하지만 남획으로 인해 물고기 씨가 말라버렸고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들이 깨달은 것은 ‘선의’만으로 ‘선행’이 효과적인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현실이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사업, 즉 카포시 육종 치료, 콘돔 배포,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모기장 배포 중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것은 무엇일까. 카포시 육종은 에이즈 환자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암의 일종이다. 가장 사소하게 보이는 모기장 배포가 카포시 육종 치료사업에 기부했을 때보다 500배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철학과 교수인 윌리엄 매캐스킬은 저서 ‘냉정한 이타주의자’에서 자선단체 선택, 탄소배출 줄이기 실천, 윤리적 소비 등에서 우리의 직관과 반대되는 이슈를 제기한다. 자선단체에 기부할 때는 ‘기브웰’과 같은 자선단체 비교 사이트를 참고하여 가장 효과적인 단체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환경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를 빼는 습관을 1년 동안 실천하는 것’보다 ‘온수 샤워 1회 안 하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개발도상국가에서의 노동 착취를 없애기 위해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그나마 좋은’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고 조언한다.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하더라도 추가로 지불한 금액 중 생산자인 농부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거의 1%에 지나지 않으므로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으라는 분석이다. 매캐스킬 교수는 자신이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해서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좋은 일 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좋은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해를 끼칠 수 있음을 깨닫고 선행을 하되 가장 유익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현하자는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개념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거리마다 구세군 냄비가 등장하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연말이다. 사회공헌활동으로 각종 봉사나 기부를 일상화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지만 과연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인지 생각해본다. 상품을 구매하거나 투자 결정을 할 때처럼 신중하게 기부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함으로써 효과를 최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감정적 선의’가 아니라 ‘냉정한 이타주의’임을 되새겨본다.
  • 요거트로 ‘비행기 연료’ 만든다 (연구)

    요거트로 ‘비행기 연료’ 만든다 (연구)

    원유에 첨가물 없이 발효만 시켜 만들며, 유산균이 풍부해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릭 요거트가 비행기를 움직이게 하는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과 독일 튀빙겐 대학 합동 연구진은 그릭 요거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먹을 수 없는 찌꺼기가 발생하는데, 이 찌꺼기와 박테리아를 특정 비율로 혼합하면 비행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릭 요거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에는 다량의 산과 당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박테리아와 혼합하면 비행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가 된다. 동물의 사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이 찌꺼기는 우유에 든 당 성분인 젖당(락토오스)과 과당(프록토오스) 그리고 젖산으로 구성된 액체 형태다. 이 액체를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분해‧합성 등을 하는 장치인 생물 반응장치(바이오리액터·bioreactor)를 이용해 박테리아와 혼합하면 카프로산(caproic acid)과 카프릴산(caprylic acid)이 생성된다. 연구진은 카프로산과 카프릴산이 천연 항균 물질로서, 동물의 먹이나 항생제 제조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탄소 분자를 결합하면 비행기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얻어진 바이오연료나 친환경 사료는 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다양한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 등을 키우는 축산 과정에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되는데, ‘요거트 사료’ 등 친환경 사료로 바꿀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바이오연료의 경우 일반 연료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다만 요거트 찌꺼기로 만드는 연료와 사료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연구 단계에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 Press)의 학술지 ‘줄(Joul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리기후협정 2주년, 트럼프 빼고 다 모였다

    파리기후협정 2주년, 트럼프 빼고 다 모였다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패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원 플래닛 서밋’(하나의 지구 정상회담)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와 유엔, 세계은행이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 2주년을 기념해 연 이날 행사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각국 정치 지도자들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기술고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는 지고 있다. 충분한 속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더 빨리 행동에 나서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는 올해의 최악의 뉴스였다”면서 “미국은 이미 협정서에 서명했었다.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한 것은 공격적이었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환영하겠다. 내 친구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밋에서는 수억 달러가 투입되는 총 12개의 기후변화 국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0억 유로(약 11조 56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농업 등에 기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게이츠 고문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에게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281억원)를 지원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종합금융그룹 HSBC, 세계 2위 보험회사 악사 등이 모인 ‘기후행동 100+’는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에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은 2019년 이후부터 석유와 가스전 개발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스웨덴, 에티오피아, 라트비아, 미 캘리포니아주 등 26개 정부·자치단체와 유니레버 등 약 20개 기업은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2050년까지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이외에도 미국 8개주가 참여한 전기차 개발 계획,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투자기금 조성 등 계획이 공개됐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범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체결된 국제협약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당사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일정을 명시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협정 내용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지난 6월 탈퇴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는 외면하지만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지구촌

    트럼프는 외면하지만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지구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단순히 중국과 일부 과학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연말을 맞아 날로 더해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똘똘 뭉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90억 유로(약 11조 5600억원) 상당의 기금조성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금조성 계획은 이날 프랑스 정부와 유엔이 공동개최한 파리 기후협정 2주년 기념 회의인 ‘원 플래닛 서밋’에서 발표됐다. 조성된 기금은 EU 외부투자계획에 따라 지속가능한 도시와 농업, 청정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EU는 지난해에도 개도국에 우리돈으로 25조 6700억원 규모인 200억 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정부차원을 넘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통 큰 기부에 나섰다. 게이츠는 전 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3억달러(3281억원)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금융사와 세계은행도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동참했다. HSBC, AXA 등이 참여한 ‘기후행동100+’는 자신들이 투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관련 투자 재무정보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도 2019년 이후부터는 석유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에티오피아, 라트비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26개 정부 및 자치단체와 유니레버를 포함한 20여개 기업은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2050년까지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에도 합의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재인·이국종·손석희 ‘올해의 호감 인물’ 선정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 등이 올해의 호감 인물로 꼽혔다. 인크루트는 지난 7∼11일 자사 회원 532명을 대상으로 정치·사회·스포츠 등 분야별로 호감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정치·법조계 분야에서는 문 대통령이 51.0% 득표율로 호감 인물 1위에 올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분야에서 비호감 인물 1위에 꼽혀 대조를 이뤘다. 호감 인물 2위에는 ‘촛불 민심’(13.2%)이, 3위에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5.3%)이 꼽혔다. 문화·사회 분야에선 이 센터장이 38.3% 득표율로 1위가 됐고, 비호감 인물 1위는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38.8%)가 올랐다. 기업·기업인 분야에서는 함 회장이 50.0%의 지지를 받아 1위가 됐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11.0%)가 2위를 차지했다. 방송·연예 부문에서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31.4%), 스포츠 분야에서는 배구선수 김연경(24.1%)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LG “내년 1만명 신규 고용 창출”… 김동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축”

    LG “내년 1만명 신규 고용 창출”… 김동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LG그룹 경영진을 만나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한 축”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LG그룹은 “내년에 1만명을 고용하고 8500억여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그간 서먹했던 정부와 재계 관계에 돌파구가 생겼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LG를 만난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을 찾아 “기업의 말씀에 귀와 마음을 열고 겸허한 자세로 듣겠다”며 소통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또 “기업은 업종이나 규모와 상관없이 혁신성장을 해야 하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특히 고용 창출을 수반하는 신성장 투자와 소·중·대 기업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은 내년 투자액을 올해(17조 6000억원)보다 8.0% 많은 19조원으로 늘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을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바이오 등 혁신성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 규모를 올해 9000여명에서 내년 1만명으로 10% 가까이 늘리고, 총 8581억원의 상생기금을 협력사에 무이자나 저금리로 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1차 협력업체에 요청해 2·3차 협력사를 돕는 상생 노력이 1차 업체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치고 있는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달라는 건의를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안정화,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대한 공동 대응 등에서도 정부와 재계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고졸 신화끼리의 만남’도 화제가 됐다. 덕수상고를 나와 경제 수장 자리에 오른 김 부총리는 ‘고졸 출신 세탁기 전문가’로 유명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 협력업체인 박용해 동양산업 대표를 가리키며 “제가 상고를 나왔는데 조 부회장님은 공고(용산공고), 협력사인 박 대표님도 상업학교(덕수상고) 출신”이라며 “정부와 LG 최고경영자, 협력협체 대표가 특성화고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간담회에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제로에너지 임대형 단독주택 ‘로렌하우스’ 건강지킴이 주거지로 눈길

    제로에너지 임대형 단독주택 ‘로렌하우스’ 건강지킴이 주거지로 눈길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이들은 창문개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실 자연환기는 살아감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는 경우, 산소는 감소하고 이산화탄소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더불어 일산화탄소, 곰팡이 등 유해물질이 자연환기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등의 질병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호흡기나 피부 질환을 앓는 환자가 요즘 급증하면서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주거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요자들의 니즈를 부합하는 새로운 주거 공간이 공급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고,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공급하는 ‘로렌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로렌하우스는 자연친화적인 주거공간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열회수 환기장치와 기밀시공을 적용함으로써 창문개방 환기를 통해 발생하는 열손실을 최소화시켰다. 또한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걸러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적정 농도를 유지해 주는 주거형태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미세먼저 걱정을 덜어줄 예정이다. 주택 외벽 전체를 감싸는 외단열 공법 및 열교 차단 공법도 적용되는 로렌하우스다. 외벽과 내벽 단열재 사이의 온도 차에 의한 결로와 곰팡이 발생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어 아토피와 같은 피부,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냉난방비 등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고성능 외벽단열, 열교 차단, 고성능 3중 창호, 고기밀 시공, 열회수 환기장치를 적용한 ‘패시브 요소’와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액티브 요소’가 모두 도입되는 로렌하우스다. 이를 통해 전기료는 물론 냉난방비 등이 동일규모의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약 65%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각 세대마다 개별 주차장 및 앞 정원, 뒷 정원, 다락방이 조성되며, 유형에 따라 테라스 및 작업실이 마련된다. 내구성 높은 자재와 빌트인 가구 및 수납공간 등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특화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임대형 단독주택인 ‘로렌하우스’는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참가해 추진하는 정부시범사업이다. 주택도시기금과 LH가 출자하여 신용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민간투자자 ㈜더디벨로퍼와 3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사업시행자로서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구조이며, 함께 참여하는 LH는 자산관리회사(AMC)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로렌하우스’는 분양이 아닌 지속 임대 상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임대료는 고성능 단독주택 건설비와 토지비 등 많은 투자비로 유사평형 기존 아파트보다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임대료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개발이익을 배제하고 적정 임대료를 책정할 계획이다. 4년 의무 임대기간 이후에도 일반 분양으로 전환되지 않는 지속 임대 전용 상품으로 임차인이 계약조건을 준수할 경우 계속 임대거주도 가능하다. 한편 올 12월 임차인을 모집할 계획이며, 내년 12월 준공하여 입주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환경차협력금 제도’ 입법 추진… 완성차 업계 내부서도 논란

    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친환경차협력금 제도’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국민 세금으로 남(수입차) 좋은 일만 시키는 정책”이라는 강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GM 등 일부 업체에서는 “세계적인 친환경차 추세를 고려하면 도입이 필요하다”며 반기는 의견도 나온다. 친환경차협력금 제도는 휘발유·디젤 자동차와 같이 온실가스나 대기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내연기관 승용차 구매자에게 부담금을 걷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하자는 것이다. 정부 예산만으로 친환경차 보조금을 주기보다는 자동차 업계가 동참하는 협력금 제도의 비중을 늘려 가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정부는 그동안 유예해 온 저탄소차협력금 제도를 친환경차협력금 제도로 확대·개편해 2019년까지 시행 방안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4일 “정부가 주도하는 친환경차협력금 제도로 인해 차량별 가격이 조정될 경우 소비자가 수입차로 몰리는 수요 변화가 발생한다”며 제도 도입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차량 가격이 100만~300만원 인상될 때 국산차의 수요는 최대 37.6% 감소하는 반면 수입차는 최대 4.8%로 커다란 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협회는 “국회에서 심의 중인 친환경차협력금 제도는 정부가 자동차 시장의 개별 구매 행위에 직접 개입해 사실상 차값을 조정하는 제도”라면서 “국산차 수요를 수입차 쪽으로 돌림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자동차산업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지는 좋지만 결국 국산 휘발유·디젤차를 사는 소비자들에게서 돈을 추렴해 값비싼 외국산 친환경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역차별’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계 안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들을 생산 중인 업체들은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협력금 제도를 새로 도입하더라도 자동차 회사 별 타격은 매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한국GM은 한 번 충전에 383㎞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볼트 EV’를 내년에 국내 시장에서 5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연간 전체 150만대 중 2만대 수준으로 미미하다”면서 “친환경차협력금 제도 때문에 큰 피해를 보게 된다는 일부 기업의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에서 세계 선두권을 달린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완성차 업계의 볼멘소리는 근시안적인 것”이라면서 “친환경차가 대세인 글로벌 시장 등을 고려해도 제도 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전기 하이브리드 여객기 등장?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지멘스 손잡다.

    [고든 정의 TECH+] 전기 하이브리드 여객기 등장?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지멘스 손잡다.

    배터리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이제 전기 자동차는 물론 전기 버스, 심지어 전기 트럭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의 화석 연료보다 훨씬 무겁다는 단점때믄에 배터리를 이용한 비행기는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작은 드론 정도면 모를까 대형 여객기의 동력을 배터리로 공급한다는 것은 설령 제트 엔진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결합하더라도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에어버스(Airbus)는 전기 하이브리드 방식의 항공기를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형 전기 비행기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한 에어버스는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기로 E-Fan X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롤스 로이스와 지멘스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이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Fan X는 2MW급 전기 팬 (electric fan) 엔진을 사용하는 기술 실증기로 모든 엔진을 전기 팬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4개 중 한 개만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에어버스는 동체와 날개 등 주요 부분을 제작하고 터보팬 엔진은 롤스로이스가, 전기 계통과 발전기 등은 지멘스와 롤스로이스·에어버스가 각각 분담하는 방식으로 개발됩니다. 제작 시점은 2020년으로 잡혀있습니다. 물론 양산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고 전기 팬 엔진의 비행 시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지만, 중형 비행기이기 때문에 제작과 테스트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얻은 노하우는 대형 전기 하이브리드 여객기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에어버스는 2030년까지 20MW급의 대형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까지는 여러 가지 기술적 난관이 자리잡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에어버스가 전기 혹은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하는 배경입니다. 자동차나 버스의 경우 배터리가 좀 무겁다고 해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만, 무게에 민감한 항공기에서 같은 에너지의 제트 연료보다 훨씬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비행하는 것은 상당한 제약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대형 여객기의 경우 그 제약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에어버스와 그 협력 파트너들이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유럽 당국의 환경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2050년까지 항공 부분의 이산화탄소 배출의 75%, 산화질소 배출의 90%, 소음의 60%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전통적인 제트 엔진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전기 하이브리드 항공기는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물론 배터리 기술이 매년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경우 항공기 제조 비용 역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10년 내로 전기 하이브리드 여객기가 대중화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여기에다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법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조류(algae)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나 태양열 에너지와 촉매를 이용해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제트 연료로 변환시키는 솔라젯 프로젝트라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동시에 기존의 항공기의 연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새로운 동체 및 엔진 디자인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의 주인공이 되든지 간에 이제 항공 부분도 친환경을 피해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소비자와 항공사에 무리한 비용을 전가하지 않는 해법도 필요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주요 항공기 제조사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각국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씨줄날줄] 전기 여객기 시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전기 여객기 시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전기차가 문제가 아니라 전기 여객기 시대도 멀지 않아 보인다. 빠르면 10년 안에 전기 여객기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 여객기 개발 스타트업계에서는 벌써 누가 항공기업계의 테슬라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최근 전기차와 전기선박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항공업계에서도 기존의 제트엔진을 쓰는 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소음이 적고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전기비행기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세계 주요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전기비행기를 개발하는 알짜 벤처기업들은 물론 자동차, 전기·전자업체들과 손잡고 개발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한다. 전기 여객기 개발이 가속화하는 것은 그동안 난제로 뽑혔던 고성능 배터리 용량의 기술적 한계를 해결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어버스가 롤스로이스, 지멘스와의 합작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전기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인 ‘E-Fan X’에 착수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에어버스 등이 개발에 착수한 전기 여객기는 항공유 엔진 4개 중 한 개를 전기 동력으로 교체하게 되며, 2020년 시험운항이 목표다. 에어버스의 ‘E-Fan’은 2015년 7월 74㎞를 비행해 영불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앞서 영국계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은 지난 9월 미국의 라이트 일렉트릭과 손잡고 단거리 노선용 전기 여객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한 번 충전하면 런던과 파리 구간 수준인 최장 540㎞를 날 수 있다. 약 2시간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규모는 120석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라이트 일렉트릭은 미국 보잉과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시제기 제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일렉트릭은 20년 안에 단거리용 여객기는 전기 여객기로 대체될 것이라며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인 주넘 에어로도 보잉 등과 함께 항공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여객기 개발에 나섰다. 뉴질랜드는 아예 정부가 뛰어들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웰링턴에 있는 빅토리아대 로빈슨연구소가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전기 여객기 프로젝트에 앞으로 5년간 630만 달러(약 5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먹거리 얘기는 많이 하는데, 제대로 미래에 대비하는지 슬슬 걱정이 된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단독] “한·중·일 녹색사업 협력… 결국 北지원도 가능할 것”

    [단독] “한·중·일 녹색사업 협력… 결국 北지원도 가능할 것”

    “한·중·일 공동 녹색사업 등 동북아 지역의 녹색성장·기후변화 대응 관련 협력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녹색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한국에 처음으로 설치된 녹색성장·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개소 5주년을 맞았다.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사무총장은 GGGI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는 5주년 기념 행사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중구 정동 GGGI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5년간 활동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 라이스베르만 총장은 국제기구·재단 등에서 환경·기후변화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 4년 임기 GGGI 수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에서 개소한 지 5주년이 됐다. 가장 큰 성과는. -회원국이 12개에서 28개로 늘어났으며 20여개국이 추가 가입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26개국 사무소에 전문가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예산 확충, 컨설팅,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각국 정부가 녹색성장·기후변화 관련 ‘액션플랜’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왔고 계획·정책 수립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재생·클린 에너지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개도국들의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데 북한도 포함되나. -북한은 GGGI 회원국이 아니지만 환경 문제가 심각한 곳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GGGI가 서울에 위치한 국제기구인 만큼 노하우를 살려 다른 국제기구 등과 함께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북한의 산림녹화,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 등을 연구과제로 삼고 남북경협기금을 관리하는 한국수출입은행과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모색 중이다. →동북아 정세가 유동적인데 GGGI 차원의 협력 방안이 있나. -환경오염이 심각한 몽골에 공기청정기술과 재생에너지 개발 펀드 등을 지원, 몽골 정부의 녹색성장 보고서 발표 등 정책으로 이어지게 됐다. 최근 열린 한·중·일 환경장관회담 등을 계기로 3국 간 녹색성장·기후변화 관련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3국 수도를 잇는 ‘그린시티’ 사업 등에 일본이 적극적이고 중국도 몽골·파키스탄 등을 돕는 ‘그린테크’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녹색성장 협력 강화를 통해 결국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밝혔는데. -미국이 빠져도 유럽·중국 등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미 떠난 기차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환경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민간에서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생각은.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태양광·풍력·배터리·스마트그리드 등 관련 기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업계, 대학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재생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GGGI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탄소 배출 ‘0’ 2030년까지 에너지 ‘자립’

    원희룡 제주지사는 2014년 7월 취임 이후 관용차로 전기차를 탄다. 탄소 없는 제주의 미래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2030년 모든 전력은 ‘신재생 ’으로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청정 자연이 가장 큰 자산이다. 바람과 태양광, 파도의 힘 같은 청정에너지로 ‘에너지 자립 섬’을 만들고, 깨끗한 전기를 수출하자는 꿈을 갖고 시작됐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도는 ‘그린빅뱅’ 전략을 도입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 친환경 산업을 기술융합해 단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력 연내 14% 달성 연말까지 전기차는 차량의 3%, 신재생에너지는 전력의 14% 정도 보급된다. 해상풍력도 처음 상용화된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설립 착수, 스마트그리드 플랫폼 개발, 태양광 전기농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제주의 탄소 없는 섬 정책은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 대표모델로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보고됐고,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원 지사는 “주택과 공장, 도로, 교통 부분까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으로 연결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에너지 자립도시와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동시에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지구온난화 지속 땐 ‘10억 대이동’ 재앙

    지구온난화 지속 땐 ‘10억 대이동’ 재앙

    “문명은 예고 없이 변하는 지질학적 영향을 받으며 그에 의해 존재한다.”(미국 역사학자 윌 듀랜트, 1885~1981)많은 역사학자들은 윌 듀랜트와는 달리 기후와 지질학적 변화가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환경결정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패턴을 보면 사람의 생존은 물론 생활양식을 바꿔야 할 만큼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실제로 이달 초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상위 3개 연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동시에 지난해 전 세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3.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MO는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해는 2015, 2016, 2017년으로 꼽히지만 2015~2016년은 엘니뇨 현상이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올해가 가장 더운 한 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사상 400을 유지한 시기는 300만~500만년 전으로 당시 해수면은 지금보다 10~20m 높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는 ‘대이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 동안 부산에서 ‘기후변화 및 인류이동 콘퍼런스’를 열고 기후변화가 인류 이동과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기후 변동은 지구 환경을 바꿔 인류의 생활패턴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학자이자 고(古)기후학자로 기후변화와 인류진화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피터 드메노칼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기후와 삶-인류역사의 회고’라는 강연에서 북아프리카 사례를 통해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기후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300만~500만년 전 인류가 처음 지구상에 등장해 동아프리카를 주요 거주지로 해 살다가 9만~12만년 전이 돼서야 아라비아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고고학적 증거와 유전체 증거가 있다. 과학계에서는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확산되는 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가 오랜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드메노칼 교수는 인류의 탈(脫)아프리카 시기 당시 아프리카 내륙 지역에서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아시아와 유럽, 아라비아반도는 풍부한 녹지가 형성됐다는 증거가 있다며 수렵채집 중심의 삶을 꾸려 가던 인류가 녹지가 많고 물이 형성돼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해질 경우 인류의 조상들처럼 대이동을 해야 할 상황이 되거나 멸종에 가까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은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한파, 홍수, 가뭄, 강력한 허리케인과 태풍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인간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이 그 어느 때보다 많고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맥신 버킷 미국 하와이대 법대 교수는 “기후변화는 지구 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이기도 하지만 사회정치적 현상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킷 교수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섬 전체가 마비된 푸에르토리코나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은 국가의 존망이 결정되거나 물리적으로 사라지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민, 기후난민 문제는 공정한 사회와 사회정의의 근본적인 개념을 재정립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후행동추적 “한국 기후변화 대응 정책 낙제점”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 OECD 1위 정부의 ‘신재생 3020’(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 20% 달성)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아직은 냉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과 제도가 충분치 않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27일 국제환경단체인 기후행동추적(CAT)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수준은 캐나다, 일본, 중국 등과 함께 ‘매우 불충분’하다고 평가됐다. 이는 CAT가 매기는 6개 등급 중 최하 등급인 ‘심각한 불충분’ 바로 위 단계다. 파리기후협약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나라”라면서 “올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발표했지만 정책을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가 부족하고 실행 수준을 측정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분석에서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정책 효과를 수치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간한 ‘연료 연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에서 114.2%(1990년 5.41t에서 2015년 11.58t)로 전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OECD 전체 평균은 같은 기간 10.6%(10.27t→9.18t) 감소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려면 발전 원가가 싼 것부터 돌리는 원자력·석탄 중심의 경제급전(給電) 방식이 아니라 에너지원별 발전량 믹스에 초점을 맞춘 실질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英연방은 왜 ‘킹 찰스’를 거부하나

    [글로벌 인사이트] 英연방은 왜 ‘킹 찰스’를 거부하나

    최장 집권 엘리자베스 여왕, 영령일 행사 왕세자에 맡겨 “차기 왕권에 힘실어 준 것”“카리브해를 할퀸 허리케인의 참상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이번 참상은 우리 ‘영연방’(Commonwealth) 구성원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을 일깨워 줬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허리케인과 같은) 참사는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남인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를 방문해 허리케인 ‘어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영국 언론들은 인구가 9만여명에 불과한 이 영연방 회원국에서의 왕세자 동정을 자세히 전했다. 앤티가바부다는 198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여전히 앤티가바부다의 명목상 국가원수도 겸직하고 있다. 영연방 52개 회원국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가 국가원수인 국가는 영국과 앤티가바부다를 포함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6개국이다. 영국 정부는 찰스 왕세자의 순방에 맞춰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피해국들에 기존에 지원하기로 한 7700만 파운드(약 1115억원)에 이어 1500만 파운드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순방은 영국 정부를 대표하는 왕세자의 권위를 살리고 자애로운 차기 국왕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이벤트가 된 셈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왕위 계승자로서 왕세자의 입지가 그만큼 탄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영국 군주제는 엘리자베스 2세의 카리스마와 과거 영광에 대한 향수에 기대고 있다. 지난 14일 만 69세로 ‘고희’를 맞은 찰스 왕세자는 만 4세 때인 1952년 후계자가 됐지만 어머니가 영국 사상 최장기 재위 군주로 66년째 왕위를 지키고 있어 역대 최고령 왕세자로 남게 됐다. 평소 철저한 건강 관리로 정평 난 여왕은 101세까지 생존했던 자신의 어머니(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태후)처럼 장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영국 왕실의 기류가 달라졌다. 여왕의 남편이자 왕세자의 아버지인 필립 공(에든버러 공작)은 만 96세의 고령을 이유로 지난 8월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다. 필립 공의 은퇴를 계기로 일각에서 여왕이 95세가 되는 4년 뒤에는 양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왕실 측은 “여왕이 생전 퇴위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올해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12일 1차 세계대전 종전 99주년을 맞아 열린 ‘영령기념일’(전몰 장병 추도일) 행사를 찰스 왕세자에게 맡기고 본인은 멀찍이서 이를 지켜봤다. 여왕이 영령기념일 행사를 직접 주재하지 않은 것은 65년 통치 기간 중 해외 순방을 포함해 6번에 불과하다. 이번 조치는 여왕의 건강을 고려한 것이자 차기 국왕인 왕세자의 권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국민의 찰스 왕세자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 않다. 국민의 사랑을 받다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의 이혼과 내연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재혼 등으로 신망을 잃은 탓이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유리한 정책을 홍보해 200%의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BBC 등은 지난 8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를 인용해 찰스 왕세자가 2007년 2월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기업인 SFM의 주식을 11만 3500달러에 사들였고 2008년 이 주식을 팔아 매각대금 32만 5000달러를 챙겼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기업의 이사가 왕세자의 친구라는 점과, 왕세자가 열대 우림 지역의 탄소배출권 거래 허용을 주장하는 연설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로비를 받아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영국 정부가 왕실 유지에 들이는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영국 재무부가 운용하는 왕실 재산(여왕 소유)은 99억 파운드에 달한다. 재무부는 재산을 운용해 발생하는 수입 중 15%를 왕실유지비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왕실은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올해 3월)에는 4280만 파운드를 받았다. 올해 4월부터는 런던 버킹엄궁 개·보수 비용을 이유로 왕실 유지비가 수입의 25%로 인상됐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내년 소득은 8220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전했다. 찰스 왕세자가 개인적 의견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모친과 달리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행동한다는 점도 차기 국왕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해 9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장례식 참석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비밀리에 동예루살렘에 있는 자신의 친할머니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영국 왕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 방문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점점 공격적 포퓰리스트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있다. 1930년대의 암흑기가 반복될까 봐 불안하다”고 반(反)난민 정서와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찰스 왕세자는 1999년 10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 기간에 여왕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을 때 인권 수준이 낮은 중국 지도자라며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영국의 또 다른 고민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 영국 이외에 여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15개 국가의 왕좌를 찰스 왕세자가 모두 온전히 물려받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호주나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들 15개국은 영국의 왕위가 바뀌면 국민 투표를 통해 영국 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는 ‘공화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영국 정부로서는 국가 위상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 국가에서도 인기 있는 군주가 절실하다. 특히 호주에서는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할 것인가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부결된 전례가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호주가 입헌군주국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는 찰스 왕세자의 시대에는 더이상 영국 국왕을 원수로 모시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장남인 윌리엄(35) 왕세손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 다이애나처럼 격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친근한 성품과 유머 감각, 활짝 웃는 미소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1월 윌리엄이 호주를 방문하기 직전 호주에서 공화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60%였으나 그가 다녀간 뒤 44%로 떨어졌다. 국왕으로서 찰스는 자신보다 더 인기 있는 아들 월리엄이 왕위를 계승하기 전 짧은 재위 기간만 거쳐 가는 과도기적 인물이 될 운명에 처해 있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아도 앞으로 10여년 정도 치세를 한 뒤 얼마나 더 살지를 알 수 없으므로 젊은 월리엄 왕세손이 뒤를 잇는 것이 낫다는 여론도 높다. 익스프레스가 11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찰스 왕세자의 지지율은 33%로, 그가 차기 영국 왕이 되길 원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윌리엄 왕세손의 지지율은 72%이며, 59%가 그를 차기 국왕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찰스 왕세자는 ‘개혁 군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재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궁에는 거주하지 않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궁전을 박물관 형식으로 바꿔 보다 많은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취지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많은 자선사업을 관장했고 기후 변화에 대한 책을 쓸 정도로 환경 운동에 앞장서왔다. 미국 타임지 전 편집장인 캐서린 메이어는 “왕세자는 영국 군주제를 자신이 구상한 대로 재구성할 사람이며, 모친처럼 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 첫 공개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 첫 공개

    자율주행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ngyo Autonomous Motor Show. PAMS 2017)가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로시티에서 개막했다. 경기도가 주최한 자율주행모터쇼에서는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판교제로시티 입구 2.5㎞를 다음 달부터 시범 운행하는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ZERO)셔틀’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판교제로시티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ZERO셔틀은 판교역∼판교제로시티 같은 구간을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행한다. 제로셔틀은 미래교통수단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서비스 모델을 만들자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제안에 따라 개발됐다. 제로셔틀이라는 브랜드는 미래 교통시스템의 신모델로 제시된 판교제로시티와 연계성을 강조해 ‘규제, 사고·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이 없는 도시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신생명-뉴 라이프를 위한 디자인’으로 운전대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사용자와 차량의 손쉬운 소통, 지속 가능한 차량운행시스템으로 청정·안전 이미지 등이 핵심 요소다. 제로셔틀은 다음 달부터 2년 간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5시 정기 운행한다. 시속 25㎞의 속도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행한다. 자율주행모터쇼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야외 행사장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전 온라인 신청자들에게 사흘간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할 기회를 준다. 17일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 ‘자율주행 자동차 vs 인간 미션 대결’이 펼쳐진다. 600∼700m 코스를 주행하며 낙하물 피하기, 복합장애물 구간 통과하기, 공사표지판·보행자 인식하기, 속도제한, U턴 등의 과제를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이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색대결을 펼치게 될 자율주행 자동차는 ‘국제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 자율주행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차량과 연구기관, 기업연구용 차량 등이다.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산업을 이끄는 산·학·연과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시대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와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국제포럼도 17일까지 열린다. 이밖에 자율주행 관련 산업박람회가 열려 판교제로시티 등 경기도의 미래 도시 비전, 자율주행차, 영상센서모듈, 인공지능(AI)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남경필 지사는 개막식을 겸한 제로셔틀 공개 제막식에서 “자율주행 셔틀은 미래 교통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실증운영을 통해 자율주행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고 산업 생태계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모터쇼가 열린 판교제로시티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3만2천㎡에 750여 개 첨단기업, 4만여 명이 근무하게 될 미래도시다. 경기도는 이곳에 자율주행노선 4㎞, 수동운전구간 1.6㎞ 등 총 길이 5.6㎞의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조성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결제만 해도 환경 살리는 ‘그린카드’ 유엔도 놀랐다

    결제만 해도 환경 살리는 ‘그린카드’ 유엔도 놀랐다

    친환경 제품을 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는 ‘그린카드’ 제도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한국 최초로 ‘2017 유엔 기후 솔루션 어워즈’를 받았다. 유엔 기후 솔루션 어워즈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기후변화 대응 모범 사례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시상식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진행 중인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간에 열렸다. 그린카드 운영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제도의 혁신성과 다른 국가로의 확산 용이성 등을 인정받아 ICT 솔루션 분야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린카드는 현대인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플랫폼이다.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제품 구매와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감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행동을 실천하면 경제적 혜택을 준다. 환경을 고려한 선택적 소비를 유도해 저탄소 배출 제품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환경 제품을 사면 구매액의 3~24%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가스비·전기료 등 에너지 절약에 따른 탄소포인트(연간 최대 7만원), 대중교통 이용 포인트(연간 10만원) 등도 적립된다. 포인트로 지방세를 내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고, 기부할 수도 있다. 유통 매장에서 상품권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2011년 7월 출시된 그린카드는 6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기준 1508만장의 카드가 발급됐으며, 그린카드 기능이 담긴 카드를 발급하는 은행은 20곳이다.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연결매장도 4만개로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다. 매출액은 11조 800억원, 3개월 이내 1회 이상 사용한 카드 활성화율은 25.2%, 그린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91억원으로 집계됐다.그린카드 참여 제품은 1957개다. 인증받은 친환경 제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년(1580개) 대비 23.9% 늘어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입장료 할인이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 시설물은 779개다. 지난해 그린카드 이용객은 18만 8268명으로, 2014년(7만 7306명)과 비교해 2.4배 증가했다. 출시 후 다양한 기록도 만들어 냈다. 2012년 시스템을 특허등록(녹색생활관리방법 및 시스템)했고, 2013년 500만장을 발급하면서 한국기록원에서 ‘최단기간 최다 발급 카드’로 공식 인증받았다. 2015년 8월 1000만장을 돌파하며 영국의 ‘그린월드 어워즈’ 최우수상을 받는 등 국내외 금융·카드 분야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린카드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요금과 보건복지부의 국민·아이행복카드 등 다른 제도들과 연계해 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남광희 환경산업기술원장은 “2015년 영국 그린월드 어워즈에 이어 유엔 기후 솔루션 어워즈 수상으로 그린카드가 자타가 공인한 친환경 우수 제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그동안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전파·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 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생체 시계 변화 때문에 쉽게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고기를 안 먹어서 그래. 내가 살 테니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갑자기 기운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저런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가 생기더라도 채식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인류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산업혁명 이후부터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를 먹을 수 있는 인구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한 국가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가장 첫 번째 신호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학자들이나 기후학자들은 세계적인 육류 소비 증가에 대해 마뜩잖은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육류 소비의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 역시 ‘육식의 종말’이란 책에서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식생활 변화이고 그 핵심에 육류 소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 이상이 소를 비롯한 가축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는 사례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공대 동물 축산과학과와 미국 농림부 낙농사료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모든 미국인이 비건(Vegan)이 된다면 과연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감소 정도와 그 밖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3일자에 실렸습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연구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 중 하나인 햄버거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4개를 생산하는 데는 동물사료 25㎏, 목초지 25㎡, 물 220ℓ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3억 2000만명의 미국인이 모두 비건이 된다면 농업에서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축산업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28%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절반에 가까운 49%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일부 과학자나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기를 덜 먹는다고 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방출량이 획기적으로 그리고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고기 생산을 위해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토지를 식량 개발을 위한 경작지로 전환한다고 할 때 농업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한편 동물 배설물을 원료로 해 만드는 퇴비를 대체하는 합성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완전한 채식으로 전환할 경우 현재 사람들에게 필요한 칼슘이나 비타민A, 비타민B12를 비롯한 영양소와 신체활동에 필요한 핵심지방산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지나친 육식으로 망가진 지구 시스템이나 건강상 문제를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고칠 필요는 있겠지만 완벽한 채식주의도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보여 주고 있습니다. 뭐든 극단적인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은가 봅니다. edmondy@seoul.co.kr
  • 버스 아닌 듯 버스 타면 나도 VIP!

    버스 아닌 듯 버스 타면 나도 VIP!

    노인·장애인 승하차 쉽게 무릎 꿇고… 좌석은 최대 160도까지 눕고… 환경도 고려 버스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8000건 이상의 버스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고품질에 높은 안전사양까지 갖춘 프리미엄급 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국내 버스 브랜드가 독식하던 시장에 수입 버스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시장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긴급제동장치·차로이탈 경고장치도 지난달부터 경기 고양과 용인, 김포 등을 출발해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정류장에선 특이하게 생긴 버스들을 목격할 수 있다. 과거 영국 런던이나 홍콩 여행을 가야 볼 수 있던 2층 버스다. 경기도가 “광역버스를 업그레이드하겠다”며 투입한 버스는 독일 만트럭버스코리아의 ‘라이온스 더블데커’다. 만트럭버스는 유럽 버스 브랜드 중 유일하게 한국에 버스를 직접 수입해 들여오는 곳이다. 1층에 12명, 2층에 59명 등 총 71명의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이 버스에는 항공기처럼 좌석에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개별 USB 포트가 설치돼 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히기 전까지 출발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도어, 비상 탈출구, 긴급제동장치(AEVS), 차로이탈 경고장치(LDWS), 전복방지시스템(ESP) 등을 갖췄다. 키는 크지만 차체는 낮게 설계돼 어린아이부터 노약자까지 버스 승하차가 쉽다. 2층 지붕에는 소형 선루프도 달려 있다.외국산 2층 버스가 국내 노선에 투입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경기 과천~서울 노선 등에서 몇 차례 시범운행을 한 적이 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아 운행을 포기했던 적이 있다. 내부시설은 별반 개선된 것 없이 층수만 높이다 보니 신기하다는 반응은 있었지만, 그것이 호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가뜩이나 바쁜 출근 시간에 타고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프리미엄 수입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는 경기도다. 일산, 분당, 부천 등 도내 위성도시에서 콩나물시루 같은 광역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에게 더 안전하고 편안한 통근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남경필 도지사는 최근 2층 버스 개통식에 참석해 “출퇴근길 대중교통의 퍼스트 클래스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승객 이동 고려 출입문 3개짜리도 다음달부터 경기 김포권에선 또 다른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 만트럭버스가 수입한 ‘만 라이온스 시티’ 천연가스(CNG) 저상버스다. 유럽에서 승객과 운전자는 물론 환경까지 배려한 편안하고 효율적인 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CNG 엔진을 달아 디젤 버스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7% 적고, 운행 비용도 15%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버스는 12m로 국내 저상버스 중 가장 긴 차체 길이를 자랑하는데, 국내에선 유일하게 출입문이 3개다. 출입구만 낮게 설계된 일부 저상형 출구 버스와 달리 통로바닥 전체가 낮아 승객들의 보다 빠르고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도 뛰어나다. 차가 서면 중앙 출입문과 보도 사이에 간이 다리(자동 경사판)가 내려진다. 또 노인부터 장애인까지 오르내리기 쉽도록 차가 도로 쪽으로 8㎝까지 낮아지는 ‘닐링’(Kneeling) 시스템도 장착했다. 차 안에는 휠체어 2대를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USB 충전포트도 설치돼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하다.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방지 시스템, 전자제어 제동 시스템(EBS) 등을 장착해 안전성 또한 높였다.만트럭버스에 이어 스웨덴 상용차 회사인 볼보도 내년에 국내 버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 지자체에 하이브리드 버스를 시내버스로 공급할 계획으로 막바지 협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해외 프리미엄 버스가 한국 버스 시장을 두드리는 건 시장성 때문이다. 한국의 버스 시장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 국토 면적이 아주 크지도 적지도 않아 버스 운행에 알맞은 데다 전국 어디를 가든 도시 중심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아 버스의 수요가 많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외국 기업들에 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은 고속버스의 고급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차체를 바꾸기보다는 내부 인테리어와 좌석을 바꿔 비행기 비즈니스석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 프리미엄 고급버스에 탑재되는 좌석의 공급가는 개당 300만원에 이른다. 좌석이 원터치로 최대 160도까지 눕혀지고 좌석마다 달린 10.1인치 고화질 모니터로는 위성방송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세계 4위 시장 잡기 국내외 업체 경쟁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상용차는 약 25만대로 이 가운데 버스가 6만 5000대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은 현대·기아차와 자일대우버스가 95% 이상을 공급하며 독점하는 모양새다. 국산차의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엄격한 규제로 수입 브랜드들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 법규에 따르면 국내 도로에 다니는 차의 길이는 13m, 높이는 4m, 너비는 2.5m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유럽 기준이 길이 무제한, 높이 4m, 너비 2.55m임을 감안하면, 일부 외국산 차량은 너비 5㎝ 차이에 걸려 한국 버스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만트럭버스의 경우도 독일에서 생산한 차체가 국내 법규에 맞지 않아 스페인의 한 코치빌더(상용차 재가공업체)를 통해 다시 제작해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을 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도로 환경이 변화된 만큼 관련 규정도 개정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브랜드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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