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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하루 만에 36°C가 떨어진 미국 콜로라도 덴버, 38°C를 넘는 시베리아 폭염 그리고 동아시아의 극한 강우 등 유례없는 기후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에 이르는 등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 8일과 9일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많은 피해를 야기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상황을 이제는 ‘기상이변’이 아닌 ‘새로운 일상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물순환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며 합리적ㆍ과학적인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는 물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 및 지속가능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역설한다. 국제물협회(IWA)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관리 분야에서 전체 탄소배출 감축량의 최대 20%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은 물론 완화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환경부가 ‘기후위기 대응 홍수대책 기획단’을 발족하고 국회가 지난달 24일 ‘기후위기 비상대응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합리적인 물관리를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과제 실현이 시급하다. 우선 하천 관리 일원화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 치수 관리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는데 홍수는 예측하지 못한 폭우,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통합적 하천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물관리 일원화에도 국가 하천은 여전히 환경부가 수량을, 국토부가 하천 제방과 정비 등 시설을 관리하고 소하천은 행안부의 몫이다. 이번 수해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환경부가 지난 8월 ‘댐관리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하천이 빠진 댐 운영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선책 마련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하천관리에 수량, 수질 및 방재까지 포괄하고 국가하천부터 소하천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물관리 일원화는 하천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이 완성돼야만 진정한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적극적인 물관리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2020년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보면 도로와 철도가 각각 7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하천관리는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매년 발간하는 ‘홍수피해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 수해 하천 190곳의 98.4%가 지방하천인데, 지자체의 만성적인 재원 부족으로 인해 치수를 위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집행하는 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치수 재원 부족을 지자체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말고 하천관리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물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수와 같은 적응대책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등 완화대책도 필수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중립(Net-Zero)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세계적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물을 이용한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사업이 신속하게 확대될 수 있도록 법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사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악순환 구조는 우리 정부는 물론 인류 전체가 당면한 불편한 진실이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이 가지는 환경적 함의와 미래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남과 싸우지 않으니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上善若水ㆍ상선약수)이라는 노자의 말씀이 있다. 영원히 인류에게 이롭고 세대 간 다툼을 피하면서 환경 정의를 실현하는 물관리의 혁신적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 “기업 생존에 필수”… ESG에 꽂힌 재계

    “기업 생존에 필수”… ESG에 꽂힌 재계

    재계가 ‘착한’ 경영에 푹 빠졌다. 이른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심으로 하는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ESG 분야의 대표주자는 SK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체인지’ 경영 철학에 따라 관련 사안들을 직접 챙기면서까지 ESG를 강조하고 있다. SK그룹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SK E&S는 최근 전북 새만금에서 민간 최대 규모로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건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친환경 에너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계열사도 관련 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석유를 정제하는 것으로 이익을 내왔던 정유사들에는 민감한 주제다. 에쓰오일은 이날 스타트업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탄소배출권 1만 3000t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정수 시스템을 구축·관리하는 곳이다. 화학사인 롯데케미칼이 중소기업에 친환경 부표 개발 지원에 나선 것과 최근 포스코그룹이 ESG 성과를 담아 내놓은 ‘기업시민보고서’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이 마냥 ‘착해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외면해서는 기업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최근 공개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조지 세라핌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흑자 기업 1694곳 중 약 252곳(15%)은 환경 비용을 반영하면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활동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여기서 발생한 환경오염 문제를 예방하거나 복원하는 데 들여야 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적자라는 것이다. 주로 항공사, 전력설비, 건설자재 등의 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회계 기준에 환경비용을 넣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재무제표에 못 박자는 주장이 나오고 관련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ESG를 신경 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후위기 대응 위해 주민과 머리 맞댄 도봉

    서울 도봉구가 기후위기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협치공론장을 열고 주민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6일 열린 협치공론장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0인 미만의 도봉구 직원과 주민 등이 모였다. 토의 주제는 사전설문조사를 통해 주민의 관심 대상과 논의 대상을 분석해 ‘기후위기 감축과 적응’을 대의제로 선정했다. 중의제는 탄소 감축 분야 3가지, 계층별 적응 분야 3가지였다. 위기에 따른 사회문제가 공공의 이슈가 되고 주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 만큼 여러 부서의 협업이 필요한 주제가 선정됐다. 이날 공론장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행정 대책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주민과 함께 지역 안에서 협치로 실행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도봉구는 이번 협치공론장이 소규모로 진행된 만큼 논의된 내용을 공개하고 사후 설문조사 등의 절차를 통해 더 많은 주민 의견을 담아 구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그린뉴딜 추진과 탄소배출 제로 실현을 위해 ‘2050 도봉구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치 공론장은 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며 “협치를 구정 핵심 가치로 삼고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앞으로도 공론장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구민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도봉구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를 제정해 지속가능한 협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주파수 경매·탄소배출권 거래… 새로운 ‘다자 경매’ 밑그림

    주파수 경매·탄소배출권 거래… 새로운 ‘다자 경매’ 밑그림

    일상생활 영향 끼친 ‘경매 형태’ 발명전 세계 매도·매수·납세자에 혜택 줘스탠퍼드 교수로 함께 재직 ‘사제지간’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경매 이론’을 발전시킨 폴 밀그럼(72)과 로버트 윌슨(83)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경매 이론은 경매 시장의 특성과 참여자들의 행동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노벨위원회는 “경매는 어디서든 벌어지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며 “두 학자가 새로운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 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참여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다. 또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에서 특정 시간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연구했다. 환경오염 문제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인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도 이들의 경매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두 교수의 수업을 들은 왕규호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전엔 1개 아이템을 가지고 진행하는 경매 이론만 있었지만, 두 학자는 여러 개 아이템을 동시에 경매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이론화시켰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포도주를 1병만 경매할 때는 기존 경매 이론으로도 시장 특성과 참여자 행동 방식에 대해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포도주를 여러 병 경매할 때는 1병씩 팔아도 되고 5병으로 묶어서 팔아도 되는 등 여러 경우의 수가 생기는데, 두 학자는 가장 효과적으로 경매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 것이다. 왕 교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통신사들에 여러 주파수를 경매하는 과정에서 다자 경매를 위한 이론이 필요했는데, 윌슨과 밀그럼 교수팀이 제안한 경매 이론이 채택되면서 오늘날 다자 경매의 기초로 자리 잡게 됐다. 왕 교수는 “학사 졸업 이후 회사에 다니던 밀그럼 교수가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에서 윌슨 교수를 만났는데, 그의 재능을 엿본 윌슨 교수가 밀그럼 교수에게 박사 과정을 제안해 3년 만에 학위를 땄다”면서 “스승과 제자로 함께 스탠퍼드대 교수로 재직하며 게임 이론과 경매 분야를 연구해 왔다”고 했다. 김정유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월슨 교수는 완전경쟁 시장에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전통적인 시각에 의문을 품고, 오히려 소수의 경쟁 기업 간에 전략적인 고려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 형성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며 “대표적인 것이 경매 방식과 협상 방식”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고] 비용 기반 전력시장 이대로는 안 된다/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

    [기고] 비용 기반 전력시장 이대로는 안 된다/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전력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해 에너지 자원의 저효율 소비구조를 개선하고 합리적 사용을 촉진할 목적으로 전력산업구조개편을 통해 우리나라에 발전 경쟁시장을 도입했다. 도입 초기에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장참여자들의 적응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용기반시장(CBPㆍCost Based Pool)체제를 도입했다. 비용기반시장이란 시장에 참여하고자 하는 발전기에 대한 가격을 입찰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용평가위원회에서 발전비용을 심사하고 평가해 사전에 정해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용평가위원회의 비용평가 방식은 복잡한 요소로 구성되는 발전기의 비용을 단순히 연료비 중심으로 산정해 계통혼잡 상황 등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운영하는 경우 개별 발전기 입장에서 발전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발전사업자가 전기를 시장에 파는 것을 회피하게 되는 시장왜곡현상이 생긴다. 비용기반시장은 전력시장가격이 비용평가위원회에서 사전에 결정된 비용으로 운영되면서 결과적으로 발전사업자들에게 왜곡된 인센티브 또는 불이익을 주거나 발전사업자 간 경쟁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의 문제점만 노출했다. 그래서 전력시장환경변화를 뒷받침하고 CBP시장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가격입찰시장(PBPㆍPrice Based Pool)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시장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제3기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앞두고 있다. 배출권거래시장은 전력시장과 다르게 가격경쟁 기반의 시장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전력부문의 가격입찰시장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현행 전력시장체제로는 배출권 구매 비용을 발전비용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탄소배출권은 자유경쟁시장에서 결정되고 거래 시기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을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다. 앞으로 석탄발전기는 배출권의 구입량과 가격을 고려해 입찰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있다. 즉 구입한 배출권의 가격과 양을 입찰에 반영해 무조건 모든 용량을 입찰하는 방식이 아니라 적정 용량과 가격을 입찰할 수 있어야 한다.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조서비스시장 도입 시 발전사업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주기 위해서도 가격입찰제도가 필요하다.
  • 탄소 제로 선언한 ‘기후 악당’…시진핑은 다 계획이 있을까

    탄소 제로 선언한 ‘기후 악당’…시진핑은 다 계획이 있을까

    “에너지 전환에 6500조원 필요 등목표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 지적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정상 연설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해 실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쏟아 낸 만큼 이를 흡수하는 조치도 병행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자 대표적인 ‘기후악당’(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소홀히 하는 나라)으로 불리는 중국이 ‘탄소중립 국가’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중국의 에너지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자 두 번째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노력을 선택했다”면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이 야심 찬 계획(탄소중립)을 어떻게 실현할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오는 2100년 전 세계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5도 정도 높아지는 선에서 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설정한 목표치(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 상승)보다 높지만 그래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다. 하지만 현재 중국이 쓰는 에너지의 85%는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화석연료다. 2060년까지 이 비율을 극적으로 낮춰야 하지만 이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영국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발표한 ‘2020년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의 52%를 소비했다. 이런 현실에서 수십년 안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약 5조 5000억 달러(약 6458조원)가 필요하다는 것이 BP의 추산이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도 24일 시 주석이 유엔총회에서 ‘206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 “중국은 다른 어느 국가가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탄소배출 정점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전력 생산을 완전히 탈(脫)탄소화해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신규 화력발전소의 60% 이상이 중국에 건설됐다. 시 주석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내년에 발표될 새 5개년 경제계획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처럼 식량위기도 갑자기 온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처럼 식량위기도 갑자기 온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금 세상은 더 엔지니어가 필요 없습니다. 비행기나 텔레비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식량이 떨어져 갑니다. 세상은 농부가 필요합니다. 당신 같은 훌륭한 농부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전직 조종사 겸 엔지니어인 주인공 쿠퍼가 아들 대학 진학 문제로 만난 교장이 한 말이다. 영화는 모래폭풍과 병충해 등으로 감자와 밀이 멸종하고 옥수수조차 수확량이 감소. 인류가 식량 부족으로 멸망할 위기를 맞은 2067년이 배경이다. 코로나19가 수개월째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년에 백신이 나오더라도 후유증이 몇 년 갈 것이다. 코로나19는 사회경제적 충격 못지않게 식량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감염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농산물 이동과 유통이 제한되면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사기가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 코로나19 초기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은 국경 폐쇄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을 우려, 곡물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당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식량위기를 경고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018년 46.7%이지만 곡물 자급률은 23%에 그친다. 연간 1600만t 이상을 외국에서 사들이는 세계 5대 식량 수입국이다. 2018년 기준 쌀 자급률은 97.3%이나 밀 1.2%, 옥수수 3.3%, 콩 25.4% 등은 자급률이 매우 낮다. 코로나19 초기에 일어난 마스크 대란을 기억할 것이다. 마스크가 부족해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었다. 약국을 전전하기 바빴고, 쇼핑몰 클릭 신공을 발휘해야 했다. 결국 정부가 개입했고, 한동안 구매수량을 제한했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로 배정받은 요일에 약국 앞에서 줄을 서야 했다. 인공지능(AI)과 5G 시대에서 일어난 일이다. 마스크를 식량이란 단어로 바꿔 보자. 식량 대란은 마스크 대란과 비교할 수 없는 참사가 될 것이다. 식량은 공산품과 달리 수급 탄력성이 없다. 농부가 구슬땀을 흘려야 하고, 자연이 선사하는 햇빛과 물이 있어야 한다. 곡물이 익을 몇 개월의 시간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올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했다. 과학자의 노파심으로 여겼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갑자기 등장해 일상을 멈추게 했다. 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있는가. 식량위기도 돌연 인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을 코로나19는 알려 줬다. 코로나19는 기후위기와도 관련 있다. 코로나19는 인류의 탐욕이 지구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나온 괴물이다. 인류는 탄소에 의존한 과학기술과 공장식 농축산업으로 풍요를 누리는 대신 지구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렸다. 자연 속에서 갈 곳 잃은 바이러스는 인류를 숙주로 삼았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감염병도 활성화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등등. 전문가들은 발생 주기도 빨라지고 더 센 ‘놈’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유럽연합 집행위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는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 인간 활동과 자연 사이의 균형을 회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줬다”고 했다. 그래서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를 극복하기 위한 그린딜 핵심과제로 ‘농장에서 포크까지 전략’을 발표했다. 식량 시스템을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5년간 총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내놨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이었지만 탄소배출감축목표, 식량과 에너지 자급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드러났지만 정부는 이를 놓치고 있다. jeunesse@seoul.co.kr
  • KB금융, 업계 첫 ‘탈석탄 금융’ 선언

    KB금융그룹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본격화한다. KB금융은 지난 25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에 참여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저탄소·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5% 감축하고, 현재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질적인 ESG 경영 실천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후변화 무시해 비난받는 트럼프·보우소나루 ‘닮은 꼴 반박’

    기후변화 무시해 비난받는 트럼프·보우소나루 ‘닮은 꼴 반박’

    보우소나루 유엔총회 화상연설서 아마존 화재에“국제기구와 NGO가 산림자원 노리고 자국 비난” 트럼프 “중국 오염 무시하고 미국 비난 지지안해”기후변화에 대한 소극적 대응으로 세간의 비난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각각 첫번째와 두번째로 나와 국제사회의 비난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 열대늪지 화재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 캠페인의 피해자”라며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마존 열대우림은 풍부한 자원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기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애국심이 없는 비정부기구(NGO)들과 힘을 합쳐 브라질 정부를 비난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아마존은 습한 지역이어서 화재는 대부분 가장자리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로 원주민들이 불을 지른다고 했다. 반면 원주민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브라질 정부가 허용해 준 무분별한 벌목과 금광 개발 때문에 파괴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린피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불편한 진실을 부정하고 브라질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19일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2만 665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화재건수(1만 9925건)보다 34%나 많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제사회의 비난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화상연설에서 “중국에 만연한 오염을 무시한 채 미국의 예외적인 기록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단지 미국을 벌주길 원한다”며 “나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미국의 2배 가까이 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내가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한 후,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이 산불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지난 여름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되는 등 근본적으로 기후변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점점 더 시원해질테니 그냥 지켜보라”고 답해 논란이 불거졌었다.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방화범’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상위 1% 부유층, 하위 50%보다 탄소 2배 배출”

    “상위 1% 부유층, 하위 50%보다 탄소 2배 배출”

    옥스팜-스톡홀름환경연구소 ‘탄소배출’ 보고서상위 10% 부유층이 전 세계 탄소 절반 배출 최상위층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과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는 21일(현지시간) 상위 1% 부유층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하위 50% 빈곤층보다 2배가량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부유층이 1990∼2015년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했다. 하위 50% 빈곤층(7%)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상위 10% 부유층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넘는 52%를 배출했다. 특히 상위 10% 부유층은 육상교통에 쓰이는 에너지의 절반을, 항공 관련 에너지의 4분의 3을 소비하고 있다. 1990∼2015년 25년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22Gt(기가톤)이었다. 이전까지는 약 753G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데 140년(1850∼1989년)이 걸렸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의 원인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를 꼽았다.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SUV는 2010∼2018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뿜어낸 배출원이었다.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시행 중인 정책들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옥스팜의 기후정책 책임자이자 보고서 저자인 팀 고어는 “(탄소 배출량 증가는) 개인의 행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정부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처럼 SUV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고 있는 나라가 있으며 뉴질랜드와 스코틀랜드처럼 정책의 목표를 경제적 성장에서 웰빙으로 옮기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용기 사용자나 상용고객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등 부유층의 탄소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우리의 경제모델은 처참한 기후변화의 원동력이자 불평등의 촉진제”라면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 인한 탄소 배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성시, “만 7세부터 18세까지 무상교통 카드 신청하세요”

    화성시, “만 7세부터 18세까지 무상교통 카드 신청하세요”

    경기 화성시는 오는 21일부터 무상교통 카드 발급 신청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무상교통 제도는 아동·청소년이 시내·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시가 교통비를 전액 보전하는 제도로, 화성시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오는 11월부터 시행한다. 신청 대상은 관내 주민 등록된 만7∼18세 아동·청소년으로, 신청은 대상자 본인과 부모, 세대주 등이 할 수 있다. 좌석버스나 광역, 시외, 공항버스와 관외 통행 또는 전철 연계 비용은 지원되지 않는다. 카드 발급 신청은 21일부터 화성시 무상교통 홈페이지(https://savebus.hscity.go.kr) 또는 모바일 웹을 통해서 하면 된다. 화성시 무상교통 제도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한 카드 이용금액을 매월 또는 분기별로 정산해 지정된 계좌로 환급하는 방식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청소년 스스로는 대중교통밖에 이용할 수 없고, 교통비가 부담스러워 자유롭게 다니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라면서 ”청소년의 이동권과 생활권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이 무상교통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되고,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50만 이상 대도시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정책인 만큼 무상교통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내년부터 19세~23세및 65세 이상까지 점진적으로 무상교통 지원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녕? 자연] 동토의 땅 ‘북극’도 불타고 있다… ‘좀비 불’에 속수무책

    [안녕? 자연] 동토의 땅 ‘북극’도 불타고 있다… ‘좀비 불’에 속수무책

    항상 얼어 붙어있는 동토의 땅 북극도 불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이하 CAMS)는 17년 전 신뢰할 만한 북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올해 북극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CAMS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북극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만 100건에 달한다. 특히 올 여름 북극을 태운 화재로 인해 발생한 탄소배출량도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CAMS 측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북극의 화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22메가톤에 달한다"면서 "이는 엄청난 수치인데 예를들면 말레이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생기는 북극에서의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상에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를 남긴다. 먼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화재까지 더해지면 가뜩이나 녹고있는 영구동토층도 파괴할 수 있다. 영구동토층은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거대한 천연 저수지로, 특히 오랜시간 잠자고 있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도 품고있다.이처럼 북극에서 유난히 화재가 많이나는 이유는 기록적인 고온에 의해 촉발된 영향이 크다. 북극과 인접한 그린란드의 올 초 평균 기온은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의 경우도 지난 6월 20일 38℃라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좀처럼 꺼지지 않는 일명 ‘좀비 불’(Zombie Fires)도 골칫거리다. 마치 좀비처럼 불이 죽은듯 보이지만 땅속 깊은 곳에 계속 살아 남아있다가 어느순간 다시 표면 위로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를 모니터링하는 과학자들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알래스카 소방과학컨소시움 연구진이 올해 봄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날씨가 춥고 습해져도 불씨가 계속 살아남는 화재의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해 북극에서 발생한 엄청난 화재는 기록적인 고온에 의해 촉발됐으며,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일부 지역이 몇 주 동안 평소보다 섭씨 10℃까지 따뜻했던 것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CAMS의 수석과학자 마크 패링턴은 "북극에서의 화재 발생률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로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화재의 원인은 아니지만 기온 상승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질랜드 겨울 기온, 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25℃ 넘은 지역도

    뉴질랜드 겨울 기온, 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25℃ 넘은 지역도

    뉴질랜드의 겨울 기온이 관측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뉴질랜드해럴드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1909년부터 관측을 시작한 뉴질랜드 국립수자원 및 대기연구소(Niwa)에 따르면 2020년 뉴질랜드 겨울 기온은 과거 평균보다 1.1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전국 17곳이 관측 역사상 최고 겨울 기온을 기록했고, 이밖에 53곳은 가장 높은 겨울 기온 상위 4위 안에 들었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의 여름(12월~2월) 평균 기온은 20~28℃ 이고 겨울(6월~8월) 평균 기온은 10~15℃다. 올해 들어 뉴질랜드 겨울의 최고 기온은 지난달 30일 중소도시 티마루의 25.1℃였다. 이 지역의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이며, 뉴질랜드의 전역에서 기록된 가장 따뜻한 겨울 기온 4위에 해당하는 기온이다.기상전문가인 벤 놀 박사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기분이 좋을 것 같겠지만 이 현상의 원인을 살펴야 한다. 기록적인 겨울 고온 현상은 평소보다 더 따뜻하고 아열대적인 바람과 높은 기압 등으로 발생했다”면서 “섬나라인 뉴질랜드의 기온은 주변 해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평균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에서 기록된 가장 따뜻한 겨울 톱 10 중 톱 7이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기록적인 겨울 고온 현상은 사회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주요 관광산업이 눈 및 빙하 확보와 연관이 있는데, 고온현상 탓에 스키 시즌의 정상적 개장이 어려웠다. 올해 주요 관광지 중 예년 평균 기온과 비슷한 수준의 도시는 뉴질랜드를 통틀어 몇 되지 않았다.또 지난달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남섬의 서던알프스산맥 빙하가 지난 400년간 77%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인은 당연하게도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다. 당시 연구진은 “빙하가 녹은 물로 이뤄진 강의 수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속도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빙하가 녹아 강의 수량이 줄어들면 주변 생태계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서던알프스 전역에서 나타나는 빙하의 빠른 붕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2010년대에 이르러 이러한 상황은 극적으로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파리기후협약에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봉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실현할 것”

    서울 도봉구가 온실가스 감축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2050년 탄소배출 제로 실현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전 지구적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의 주체로서 지방정부의 선도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 위기까지 겹쳐 기후 위기와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그린뉴딜’ 추진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도봉구는 지역 여건을 고려한 그린뉴딜을 통한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2050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설된 TF팀은 부구청장을 팀장으로 12개과 26개팀 29명으로 구성된다. TF팀은 온실가스 전략에 뒷받침하고자 기존 개별 사업을 도봉구 전체적인 사업으로 통합,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5일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혁신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 세부적으로 공공건물 제로에너지건물(ZEB),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59개 사업별 실행 계획을 살펴보고 전략을 새로 짰다. 도봉구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실행 과제 제시뿐 아니라 2050년까지 실행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연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역할도 한다. 앞으로 구는 민·관·산·학·연이 함께하는 메타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두고 서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TF팀 운영으로 과감한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도봉구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광장] 기후변화, 로컬뉴딜로 대응/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광장] 기후변화, 로컬뉴딜로 대응/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올해 여름 50일이 넘는 지루한 장마가 계속됐다. 기상 이변이라고 하지만 한 번 일어나면 우연, 두 번 일어나면 반복, 세 번 일어나면 자주 일어나는 변화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장마는 이상 기후의 끝이 아닌 시작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금까지 100년간 지구 온도가 1도 올랐다. 다시 1도의 기온이 오른다면 그때는 지구가 회복력과 탄성력을 잃어버린단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기후는 10년, 20년 전의 탄소배출량에 의해 도달한 것이기에 만일 현재와 같은 탄소배출량을 지속하게 되면 10년 후에는 지구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지구가 자정 능력을 상실하면 물 부족, 가뭄, 해수면 상승 등 우리의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게 된다. 이에 정부도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펴고 나섰다. 기존 화석 연료가 아닌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이에 따른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한다.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일부 지자체는 지난달 코엑스에서 ‘탄소 중립 지방정부 발족식’을 갖고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은평구 역시 기후 위기와 관련해 기후변화 대응 대책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또한 공공 부문부터 앞장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일절 금지하고 있으며, 특색 사업으로 관내 전역에서 시행하는 ‘재활용품 모아모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로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은평의 로컬뉴딜 중 하나다. 모아모아 사업은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감소시킨다. 현장 리더가 올바른 분리배출을 도와 수거품 대부분이 재판매가 가능하다. 이 판매수익금은 참여 주민에게 종량제 봉투로 지급되고 현장 리더를 고용할 수 있게 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간은 도시화가 주는 편리함에 취해 지구 오염과 기후변화라는 반대급부를 맞이하게 됐다. 편리함이 주는 파괴의 그늘을 방치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은평의 로컬뉴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쓰레기 줄여라” 훈계식 교육 그만… 통합적 환경 감수성 키울 때

    “쓰레기 줄여라” 훈계식 교육 그만… 통합적 환경 감수성 키울 때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배출한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건 9%도 안 된다고 한다.” “새벽배송이 일반 택배보다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께 새벽배송 대신 직접 장을 보자고 제안했다.” 서울 숭문중학교 학생들이 환경 수업 시간에 책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슬로비)를 읽고 써낸 소감이다. 신경준(한국환경교사모임 대변인) 숭문중 환경교사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을 펼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을 ‘노(No) 플라스틱’에 동참하도록 이끈다. 신 교사의 환경교육은 환경과 ‘나’의 관계에 대한 감수성을 깨닫는 데서 시작한다. 학교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에서 출발해 주변의 자연과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어 자원과 에너지의 고갈과 기후 변화의 위기를 짚으며 환경 정의에 대해 고민한다. 환경교육의 방점은 삶의 변화와 실천에 있다. 학교에서는 페트병의 라벨과 뚜껑, 몸체를 분리 배출하고 폐건전지는 주민센터에, 폐휴대전화는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보낸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학교 축제는 ‘쓰레기 없는 하루’를 주제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매년 열리는 마포구 염리동의 ‘소금꽃마을 축제’에도 참여해 환경 문제를 알린다. 전 세계에서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과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 등 환경과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지구적 연대에도 동참한다. 신 교사는 “학생들에게 환경 수업은 ‘삶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왜 나에게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아무도 해 주지 않았냐며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환경 과목 가르치는 학교 14.7%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과 미세플라스틱 사용이 가져온 생태계 파괴, 기후 이변 등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생태 위기의 경고음은 ‘개인의 작은 실천’을 강조하던 기존 학교 환경교육에도 큰 틀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와 경제, 세계의 관점에서 환경과 생태 문제를 사고하고 ‘나’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역량을 키우는 적극적이고 통합적인 환경교육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 교육계에서 활발하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은 지난 7월 9일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선포했다. 학생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를 배우는 ‘환경 학습권’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학교 환경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선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존의 환경교육을 ‘생태전환교육’으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환경교육에 힘을 실으려는 각 시도교육청의 요청으로 내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환경교사가 선발돼 교단에 선다. 이재영(국가환경교육센터장)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생태계의 파괴가 코로나19를 가져오고,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3억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권 침해와 빈곤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통합적으로 배워야 한다”면서 “민주시민교육과 환경교육이 결합한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5년 3월 적용된 6차 교육과정에서 ‘환경’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생태위기의 심각성이 무색하게 환경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교육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환경’ 관련 과목을 선택한 학교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국의 중·고등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선택해 가르치는 학교는 총 5603개(14.7%)였다. 환경 과목 선택률은 2016년부터 3년간 소폭 증가했지만 2011년(22.1%)에 비해 줄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체계라는 한계와 더불어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나 ‘에너지 절약하기’에 머무는 환경교육에 대한 낮은 인식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재영 교수는 “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을 환경교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과목으로 여겨 다른 과목 교사들이 비디오를 틀어 주거나 자습을 시키는 일이 흔하다”면서 “학생들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약화시키는 악영향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신 교사는 “‘자원을 아껴라’, ‘쓰레기를 줄여라’라는 식의 환경교육은 삶을 불편하게 하는 훈계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상치교사(전공이 아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떠맡겨지면서 전문적인 교사도 부족해졌다. 교육부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공립 중·고등학교에 환경 과목으로 배치된 교사는 총 42명에 불과하다. 교육계에서는 환경교사가 ‘멸종 위기종’이라는 자조마저 나온다. 환경교육과가 설치된 대학은 전국에서 총 4개 대학(한국교원대·목포대·공주대·순천대)에 그친다. ●‘생태전환학교’ ‘습지교육특구’ 새 시도 각 시도교육청은 기후와 생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아우르는 적극적인 환경교육의 구상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했다. 생태위기를 문명과 사회, 인권, 평화 등의 맥락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생태시민’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기조다. 올해 초·중·고교 60곳을 시작으로 ‘생태전환학교’를 운영하고 중학교를 대상으로는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을 실시한다. 또 ‘탄소배출 제로 학교’와 ‘채식 급식’을 도입하는 등 학교를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중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적어도 한 학기 동안은 참여형 교육을 통해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월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통해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학교와 교실에서 실천하는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학생들이 ▲환경감수성 ▲환경공동체의식 ▲성찰·통찰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능력 ▲환경정보 활용능력 등 6가지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통영시를 ‘환경교육특구’로, 창녕군을 ‘습지교육특구’로 지정했다. 통영의 모든 중학교에서는 자유학년제에서 환경·지속 가능발전교육을 실시하며 창녕은 모든 학교에서 우포늪을 활용한 습지 탐구 교육이 이뤄진다. 부산시교육청은 7개 학교를 ‘환경교육 연구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는 한편 ‘부산의 에너지와 환경’이라는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충북환경교육센터’를, 울산교육청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내년엔 12년 만에 공립 환경교사 선발 환경교육이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정규 교육으로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내년도 임용고시에서 선발되는 환경교사는 서울(2명)과 부산(1명), 울산(2명), 충북(1명), 경남(1명) 등 총 7명으로 전체 과목 중 선발인원이 가장 적다. 신 교사는 “환경교육이 학교에 제대로 자리잡지 않으면 환경교사가 학교가 아닌 기관에 파견되거나 순회교사가 되는 등 불안정해진다”면서 “전근을 가면서 다른 과목으로 발령받는 식으로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는 10월에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제3차 국가환경교육종합계획(2021~2025년)의 윤곽이 드러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기후환경교육 정책연구단은 교육부·환경부와 머리를 맞대 학교 환경교육의 밑그림을 담은 보고서를 연내 내놓는다. 서울시교육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가환경교육센터 등에서도 차기 교육과정에서 환경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환경·지속 가능발전’을 범교과 학습주제(10개)에 포함해 학교 교육 전반에 걸쳐 다루도록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교육과정의 총론에 환경교육을 명시해 환경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 교수는 “차기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지구생태시민’을, 핵심역량에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포함해 학교 환경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변화 대책, 국가 차원에서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후변화 대책, 국가 차원에서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9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5)는 회기 연장 끝에 온난화 대책 강화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파리협정을 시행하기 위한 규칙 합의에는 실패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원 조달을 두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극심한 이견이 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과 더불어 더 많은 역할 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데 비해 선진국들은 개도국 역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COP 25 개최에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법률에 근거해 최근 13개 정부기관이 발표한 ‘제4차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에 대해 “난 믿을 수 없어”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인 파리협정 탈퇴서를 작년 11월 유엔기후변화 사무국에 제출했다. 파리협정의 출범과 발효에 결정적 역할을 한 초강대국 미국의 입장 변화를 보고 우리나라 정부가 향후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 방향을 잘못 설정한다면 국가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1980년대 들어 정부간패널(IPCC)을 통한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증명되고 있다. 한 예로 세계기상기구(WMO)가 2019년 11월 발표한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는 1800년대에 280※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증가했다. 1958년에는 315※, 2018년에는 408※으로 증가해 2018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1750년 기준)보다 1.47배 증가했고, 이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은 1850~1900년대에 비해 약 1℃ 증가했다. 환경 부문에서 미국의 오판은 1980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한 레이건 행정부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그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개발과 환경오염 사이의 인과성은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개발론자들을 대거 행정부 고위관료에 포진시켰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의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이들 중 대부분은 탄핵을 받고 사임했다. 그 이후로도 미국의 환경정책은 환경보호청(EPA)을 중심으로 매우 엄격하게 시행돼 왔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일탈된 기후변화 대응 정책도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기후변화를 보는 전 세계적 시각이 매우 단호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이니셔티브인 ‘유러피안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했는데 주요 내용에는 2020년 3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법 발의, 배출권거래제 적용 범위를 선박 부문에서 향후 수송, 건설 부문까지 확대하는 안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개도국들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한 감축안보다 더 강도 높은 감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징후를 볼 때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해 강도 높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경주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올해도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가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에서 전체 61개 국가 가운데 58위로 기후악당 국가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이러한 오명을 벗고 오히려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해 가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산업, 발전, 수송, 가정 부문별로 철저히 진단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혁신 효율 전략 로드맵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정책 수단으로 명령통제(command & control) 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시장유인(market incentive)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에 실패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구입해야 하는 탄소배출권 규모는 매년 10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은 미래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취중생] 역대 최장 장마에 “기후위기 해결 나부터” 앞장서는 사람들

    [취중생] 역대 최장 장마에 “기후위기 해결 나부터” 앞장서는 사람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6월 24일 시작한 중부지방 장마가 15일로 53일째를 맞았습니다. 역대 최장기록(2013년 49일)을 진작 넘어선 기록입니다. 또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7월 기온이 6월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이은 폭우와 장마. 한 번도 보지 못한 ‘재난’ 사태에 온라인에서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다’라는 해시 태그가 등장했습니다. 이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한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지구가 여섯 번째 대 멸종 단계에 진입했다”고까지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지구온난화로 장마전선 정체…역대 최장 장마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시베리아와 북극의 이상고온현상 때문입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에 밀려 내려와 머무르게 됐고,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장마전선이 생긴 겁니다. 기후학자들은 “시베리아의 폭염은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6월의 시베리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6월은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죠. 김 사무국장 등이 온라인에서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그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 전주에서 오프라인 시위를 계획했는데, 그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취소하는 ‘아이러니’가 생겼다”며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닥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나부터 환경보호” 채식 시작하는 사람들 이번 장마와 산사태 때문에 수천명이 터전을 잃는 걸 보며 사람들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걸까요. 전국이 물난리를 겪으며 “채식을 실천하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나부터’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건데요. 한 네티즌은 “이때까지 외면하던 문제를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하며 육류 소비를 줄이겠다”고 합니다. 이슬아 작가는 최근 한 칼럼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축산업에서 배출된다고 지적하며 “육식은 지구의 에너지 자원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빠르게 소진하는 생활습관이다. 지나친 육류 섭취 또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누려 온 풍요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죠.일반 대중의 시선도 이전까지 채식하는 이들을 ‘까다로운 사람’ 또는 ‘예민한 사람’ 정도로 치부하던 것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채식을 실천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개인이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이미 심각한 온난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고 전 지구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인간 문명은 날씨와 계절, 자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며 활짝 꽃피었죠. 하지만 최근의 심각한 기후 변화로 예측은 불가능해졌습니다. 기상청이 하루 걸러 하루씩 오보를 낸다며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처럼요. 근본적으로 지구온난화의 가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재난은 계속된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인데요.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는 이들의 말에, 이젠 정말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기록적인 강수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집과 일터가 흙탕물에 잠겨 버린 한 상인은 TV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겨우 버텨 내던 삶은 연일 쏟아진 폭우에 무너져 버렸다. 금강 유역은 이번 홍수로 몇 년 동안 공들인 인삼밭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장마전선이 덮친 현장을 겨우 빠져나와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모여들자 이제는 이재민들 사이의 코로나 전파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들려온다. 산업과 일상을 모두 멈추게 한 코로나 팬데믹과 1년 동안 내릴 양의 40%가 며칠 사이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초강력 태풍이 올라올까? 2018년처럼 전대미문의 폭염이 닥칠까? 아니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처럼 초대형 산불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재난에 이어 또 다른 재난이 계속 덮치면서 일상의 감각과 정서가 바뀌는 것 같다. 이번 재난에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은 잠시일 뿐 내 주변에 더 큰 재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어쩌면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전쟁과 같은 비상상태에서 느낄 법한 이런 감각이 일상을 살아가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느껴진다니 놀랍다. 작년 말 중국에서 신종 감염병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 이 질병이 지금처럼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팬데믹이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했듯이 이번 장마가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침수와 산사태를 가져올 것을 기상청의 최첨단 컴퓨터 모델도 예상 못 했다. 그러자 이번 폭우는 5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건이라며 현재 200년에 일어날 수 있는 강수량에 대비한 제방과 댐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확률론적 접근에 기초한 이런 공학적 대응은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설계하는 근거가 된다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겪는 재난들에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역사적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계산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시간 단위를 기준으로 사용하는가는 이번 홍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 홍수는 어떤 사건인지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처럼 홍수, 산불,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등 빈번해지는 극단적인 기상 사태들이 지구적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면 500년 시간 단위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던 그린란드에서 튤립과 딸기 농사를 짓는 지금의 현실이 과거 500년 사이에 있었을 리 없다. 지금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효과를 계산하려면 500년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시간까지 포함해서 예측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학적 대응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계산이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4대강 사업이 원인이 되기도,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다. 지류와 소하천을 정비하는 일이 홍수의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곧 기록을 경신할 새로운 폭우를 대비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종으로서의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일이 필요하다. 앞으로 재난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규모도 충격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새로운 재난들이 계속 일어날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정도의 것들일지는 미리 알기 어렵다. 단기적 대책에 머물지 않고 탄소배출 제한과 에너지 전환에 과감히 나서야 하고, 재난이 반복되고 온전히 복구되지도 않는 폐허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상상해야 한다. 홍수든 감염병이든 재난은 항상 정치를 불러온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한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재난이 발생하면 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더라도 정치권이 4대강 사업으로 논쟁하거나 일부 언론이 수해 복구에 참여한 정치인의 옷에 흙이 묻었는지 따지는 모습은 답답하다.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의 연구가 보여 주는 시민들의 감수성은 눈앞의 이익과 성장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망하다. 재난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낮은 수준의 정치와 언론이 있다는 것은 사실 민망함을 넘어 큰 불행이다.
  • LG전자, 英 선정 ‘사회책임투자지수’ 6년 연속 편입

    LG전자는 영국 FTSE가 발표한 ‘FTSE4Good’ 지수에 6년 연속 편입됐다고 9일 밝혔다. 지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 소유한 FTSE인터내셔널이 만든 사회책임투자지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정도를 평가한다. LG전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줄이고 외부에서 탄소감축 활동으로 획득한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탄소중립2030’을 선언했다. 지난해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2017년보다 약 22% 감소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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