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SLBM’ 껍데기만 바꿨나…수만명 ‘노마스크’ 열병식
北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조선중앙TV 녹화 중계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 동원된 수만 명의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은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추위 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결사옹위’를 외쳤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후 3개월 만에 또 다시 열병식을 강행한 김 위원장은 개발 단계에 있는 최신 무기들까지 꺼내 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했다.조선중앙TV는 1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25분 가량 전날 열린 노동당 제8차대회 기념 열병식 녹화 방송을 내보냈다.
군대가 도열한 뒤 김 위원장이 러시아식 털모자 샤프카를 쓰고, 긴 가죽 재킷과 장갑을 낀 모습으로 주석단에 등장하자 폭죽이 터지고, 군중들은 연신 ‘만세’를 외쳤다.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자리했으며, 박봉주 전 국무위 부위원장은 원로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전세계적 유행 속에서도 김 위원장과 간부들은 물론이고, 수만 명의 인파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연설하지 않았으며, 김정관 국방상이 연단에 섰다.악단의 연주 속에서 군인들의 입장과 도열이 차례로 이뤄지고, 연신 폭죽이 터졌다. 하늘에서는 전투기들이 열을 맞춰 폭죽을 터뜨리며 망치, 낫, 붓 모양의 당 마크를 그리고, 이어 8차 당대회를 기념하는 숫자 ‘8’ 형상을 만들었다.
장갑차 종대를 선두로 기계화종대, 탱크종대, 자행포종대, 포병종대 등이 차례로 행진했다. 이어 전술로켓들과 신형으로 추정되는 ‘북극성-5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등 전략·전술 무기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새로운 무기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김 위원장은 흡족한 듯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사회자는 “짧은 5년간 5000년 민족사의 숙원인 부국강병의 대업을 이뤘다”며 칭송했다.
다만 3개월 전 열병식에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날 등장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북미관계를 고려해 나름 수위조절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3개월 만에 새롭게 등장한 ‘북극성-5ㅅ’ SLBM을 두고는 실제 새로운 기술이 탑재됐을지 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 때 등장한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가 더욱 뾰족해지고 길이와 굵기 등 외관이 더욱 발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극성-4ㅅ’도 아직까지 발사된 적이 없어 ‘선전용’일 뿐 실제 기술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