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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스트레스 온천욕으로 탈출

    ◎대둔산 온천­싼값에 활력얻어 일거양득/청도 용암온천­황토·소금탕 등 종류도 다양/파주 금강산랜드­성인병·피부병 치료효과도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이다.올 한해는 IMF에 잔뜩 시달린 터라 ‘체감추위’가 한결 심하다.이럴 때 온천욕을 하고 나면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매끈한 피부와 상쾌한 기분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보자. ●파주 금강산랜드 천연게르마늄 온천수를 황토 온천장으로 개발했다.황토탕,황토사우나,머드 소금탕,폭포안마탕 등 각종 목욕시설을 갖추고 있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매표시간은 오전 6∼오후 7시(공휴일은 오후 8시).입장료는 5,000원이고 5세 미만은 무료이다.9시 이전은 3,000원.주변에 제3땅굴,통일전망대,보광사,감악산,임꺽정굴,반구정과 황희묘 등 명소가 많다.(0348)945­2500,940­4224 ●명덕 탄산천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84㎞ 떨어진 포천 명성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진흙 찜질한증막,여탕의 한약찜질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오전 6시30분에 개장하고 평일에는 오후6시,공휴일에는 오후 8시 문을 닫는다.입장료는 3,000(어린이)∼5,000원(어른)이며 10시 이전에는 2,000∼3,000원이다.바로 옆에 명덕가족 눈썰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용요금은 7,000원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9∼오후 5시.주변에 산정호수,명성산,청계산,백운계곡,베어스타운,광릉수목원 등이 있다.(0357)533­5066,531­4242 ●돈산 능암온천 지하 700m에서 용출되는 국내 유일의 탄산 온천수로 요통, 냉증 등에 탁효가 있다.돈산라이프케어(0441­855­6001) 돈산온천탕(0441­852­8611) 탄산온천탕(0441­851­6001) 등이 성업 중이다.돈산라이프케어는 온천 입욕객에게 무료 한방진찰을 해주는 등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충주까지 약 2시간,충주에서 앙성까지 약 1시간 걸린다.입장료는 대부분 5,000원.주변에 국보 6호인 탑평리 7층석탑과 205호인 중원고구려비 등의 문화재와 미륵사지,탄금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도 용암온천 양질의 게르마늄,유황온천으로 관절염 천식 위장병 빈혈 신경통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입장료는 4,800원.주변에 운문사,봉황사 등이 있다.(0542)371­5500∼3.또 이웃의 청도온천(0542­372­8800)은 다량의 광물질을 포함한 온천수로 피부병,류머티스,무좀에 좋다. ●대둔산 온천 약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로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좋다.입장료는 4,000∼5,000원.대둔산도립공원 등산로 입구의 대둔산온천관광호텔이 유명하다.(0652)263­1260∼3
  • IMF시대 휴가도 알뜰하게/공무원 휴양시설 3選

    ◎수안보 상록호텔 등 시중보다 30% 저렴/1개월전 예약해야 휴가철이 다가온다. 공무원이라면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휴양시설을 이용해 볼 만하다.일반 호텔에 비해 값이 20∼30% 싸 IMF시대의 휴가장소로는 제격이다. 공단이 운영하는 휴양지는 모두 3곳.변산반도의 상록 해수욕장과 수안보상록호텔,천안 리조트 호텔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있는 상록 해수욕장은 7월10일∼8월20일 문을 연다.알뜰 피서를 즐기려면 적어도 1개월 전까지는 예약해야 한다.4∼5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72개의 콘센트형 숙박시설은 인기가 높다. 주변에 개암사와 선운사 금산사 내장사 등 볼 곳도 많다.예약은 개장 전에는 전주사업소(0652­75­3203)로,개장한 뒤에는 해수욕장(0683­83­7800)으로 하면 된다. 수안보 온천 단지안에 있는 수안보 상록호텔은 101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름휴가지로 한번 고려해 볼 만 하다.주변에 탄금대와 충렬사,월악산,단양팔경 등 관광지가 널려 있다. 호텔(0441­845­3500∼8)이나 서울상록회관(560­2800∼2)에서 예약을 받는다. 독립기념관에서 가까운 천안 상록리조트는 7월초 문을 연다. 50만평 부지에 호텔과 놀이시설,퍼블릭 골프코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상록패밀리 랜드에는 회전목마,바이킹,우주전투기,범퍼카 등 각종 놀이기기가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예약은 0417­560­9011∼3.
  • 관광공사 추천 5월의 가볼만한 곳 7選

    ◎조상의 숨결 느끼며 신록도 즐기고…/하동 삼성궁­단군성전… 1,500개 돌탑 볼만/강릉 향교­명현 위패 봉안… 오죽헌 인접/충주 충렬사­임경업 장군 영정 모신 사당 산과 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5월은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번잡하고 상업성이 짙은 유원지보다는 전통이 흐르는 곳을 찾아 가족의 유대를 확인해 보자­. 한국관광공사는 5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경남 하동·삼성군 등 7곳을 선정했다.문화유적지와 자연이 공존하는데다 주변에 관광지를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동 삼성궁◁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으로 기묘하게 쌓아 올린 1천500여개의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돌탑은 삼한시대의 성지인 소도의 복원을 상징한다.청학동 마을 바로 옆에 있는데 들어 가려면 장승이 있는 곳에서 먼저 징을 친 뒤 수도자가 나오면 환웅을 모신 천궁에 절을 해야 하는 등 약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0595­83­2609. ▷파주 자운서원◁ 율곡 이이를 봉안한 서원으로 광해군 7년(1615년)에 창건됐으며 대원군 시절 철폐됐다 지난 70년 복원됐다.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의 유품을 전시한 기념관이 있으며 주변에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등이 있어 자녀를 동반한 교육관광코스로 적합하다.0348­958­1749. ▷강릉 향교◁ 지방향교로는 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 있으며 중국 성현과 우리나라 명현의 위패를 봉안한 대성전은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보물 214호로 지정돼 있다.인근에 오죽헌 경포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많다.0391­40­4545. ▷안동 도산서원◁ 퇴계 이황의 제자들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선조 7년(1574년) 건립한 것으로 울창한 숲과 안동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선조가 한석봉 필치의 도산서원 현판을 내렸으며 도산서당 농운정사 상덕사 전교당 동서광명실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안동댐 안동 하회마을 등이 가깝다.0571­56­1073. ▷충주시 충렬사◁ 조선 인조때의 명장 임경업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영조 2년(1726년)에 창건됐으며 경내에는 충렬사비 충렬사원지 등이 정비되어 있다.주변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탄금대와 중원탑 중원고구려비 등의 문화재가 있다.0441­851­7227. ▷남원 춘향사당◁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영정각으로 1931년 광한루원에 세워졌다.영정은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렸다.남원관광단지 만인의총 운봉목장 등이 있다.0671­625­4861. ▷장성 필암서원◁ 조선 중기 하서 김인후와 그의 사위 양자징을 모신 호남지방의 대표적인 서원으로 사적 242호.하서집과 60여건의 중요한 서책이 보관돼 있으며 인근에 백양사 장성호 등이 있다.0685­393­1983.
  • 울창한 숲 오솔길엔 옛 선비 발자취/새들도 쉬어 가는 문경새재

    ◎1∼3관문 산세 뛰어나고 곳곳 쉼터에 의자·약수/조령산 휴양림·안동 하회마을·수안보 지척에 【수안보=任泰淳 기자】 문경새재 3관문의 아침은 요란하다.숲속에서 하루밤을 쉰 새들이 나무가지를 옮겨 다니며 아침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새소리는 휘바람으로 변하고 때로는 피리소리가 된다.이름모를 새들의 읊조림은 인간이 만들어낸 빈약한 언어로는 흉내내기 조차 어렵다.새들의 지저귐은 바로 자연의 음악이다.새와 함께 하는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신비롭다.하루의 행복이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3관문 너머 문경쪽을 바라보면 붉은 태양에서 솟아 나오는 강열한 빛이 수목을 휘감는다.싱그럽다. 조선시대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길은 세가지였다.추풍령을 넘거나 죽령 또는 문경새재를 지나는 것.그러나 과거길에 나선 영남선비들은 주로 문경새재를 넘었다.추풍령은 추풍낙엽이,죽령은 미끄러진다는 것이 연상돼 웅지를 품은 예비선비들에겐 기분나쁘게 들렸기 때문이다.그래서 문경새재는 선비들이 주로 이용,과거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게 된 내력에 대해서는 네가지 얘기가 전해진다.새도 넘기 힘들 정도로 험해서 새재로 불리게 됐으며 주흘산 뒤 ‘하늘재’에 대해 새로난 길이어서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억새가 많아 경상도 방언으로 억새를 뜻하는 ‘새’를 따 새재라고 했다고도 하며 서울∼부산을 잇는 지름길(사이길)이라고 해서 새재로 불리게 됐다는 말도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문경새재에 새가 많다는 사실.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지난 83년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돼 인적이 끊어지면서 숲과 계곡이 비교적 문명의 때를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신양명하려는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이 길은 요즘에는 트레킹코스 또는 극기훈련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문경쪽 1관문에서 2관문을 거쳐 괴산군쪽 3관문까지는 6·5㎞의 오르막길.이 길은 차량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널찍한데다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이 줄곧 이어져 도보로 행군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1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걸린다.곳곳에 옛 선비들이 다니던‘옛오솔길’이 보존돼 있어 도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숲속에는 의자와 약수터 등 쉼터가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할수 있다. 3관문 너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있다.문경새재와 같은 권역인데도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이 불만이지만 한번 둘러볼만하다.하산길에는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金玉吉 전 이화여대총장이 노년에 기거하던 금란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안보로 나오면 이른바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중원(中原)문화권이다.월악산과 송계계곡,미륵사지,탄금대·충렬사 등 충주관광이 모두 가까이에 있다. 괴산군 연풍과 청천면으로 빠지면 쌍곡계곡과 화양계곡이 반긴다.수안보에서 이화령을 넘으면 안동 하회마을도 반나절권안에 있다.하회마을에서는 매주 일요일 한차례 탈춤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경새재 ‘산그림호텔’/소백산자락 그림같은 ‘가족호텔’/숙박비 저렴하고 객실 22개 분위기 아늑/소백산맥 신선봉 마주봐 별장에 온 느낌 가족들과 여행을 할때 가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잠자리.호텔에 묵자니 부담이 솔치않고 여관이나 장급에 들어가기는 왠지 내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수안보에서 빠져나와 문경새재 3관문쪽으로 오르다 보면 산그림호텔이 나타난다.관광업에 20년 남짓 종사해오던 李鍾完씨(57)가 지난 96년 12월 가족호텔을 지향하며 문을 연 호텔이다. 객실은 한실 6실,양실 16실 등 모두 합해서 22개다.그래서 투숙객들은 종업원들로부터 VIP(귀빈)대접을 받을 수 있다.1박에 4∼6인기준 주말 6만6천원,주중 5만원을 받고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아침으로는 올갱이해장국(6천원)이 제공된다. 이 호텔은 이름 그대로 소백산맥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을 바라보며 그림같이 서 있어 마치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특히 소백산 등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방에서 설경 또는 비내리는 날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일품이다.지붕도 인근 계곡과 어울리게 곡선으로 처리했다.양식당,한식당 등 부대시설에는 그림,조각 등 수준급의 예술품과 소품들이 배치돼있어 격조와 품위를 더해준다. 李사장은 “金東吉 전 연세대 교수가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극찬을 하며 친구들을 이끌고 벌써 8번이나 다녀갔다”고 귀띰한다.(0445­33­8814∼7)
  • 어제 충주서 임경업 장군 출진행렬/위풍당당한 기상에 환호·갈채

    ◎서울신문사·LG전자 주최/사물놀이­장졸 등 2백여명 장엄한 호위/1만여 시민들의 박수 받으며 2.5㎞ 행진 서울신문사와 LG전자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임경업 장군 출진행렬이 17일 제27회 우륵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절의 고장 충주에서 위풍당당하게 펼쳐졌다.우리나라 6대 문화제의 하나인 우륵문화제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출진행렬에는 4백여명의 출연자와 시민 등 모두 1만여명이 참여해 임장군의 우국충정의 높은 뜻을 기렸다. 조선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강력한 북방정책을 추진하던 장군의 기상을 기리기 위해 치러진 출진행렬은 상오 10시 50분 장엄한 모습으로 충주종합운동장에 들어섰다. 사물놀이팀과 오룡굿팀,임장군 영정,취타대,큰북에 이어 2백여명의 전.후군 호위를 받으며 말을 탄 임장군 행렬이 운동장을 돌며 자리를 잡는 동안 스탠드를 메운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행렬을 맞았다. 무속신앙에서 무신 및 군웅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임장군을 모시기 위해 12명의 무녀들로 이뤄진 오룡굿팀이 예로부터 탄금대에 살고 있다는 다섯마리 용을 모시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오룡굿을 재현한 뒤 임장군의 혼을 부르는 초혼의식을 치렀다. 이어 현신한 임장군을 즐겁게 하기 위해 11명의 충주여상 학생들로 구성된 부채춤단이 오신굿을 마치자 임장군은 본격적인 출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단상에 올라 “장졸들아,이 한 목숨을 바쳐 조국을 수호하자”며 출진명령을 내렸다.5백여명으로 이뤄진 초등학교생들이 택견시범을 보이고 임장군이 말을 달려 운동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출진을 고하자 시민들이 일제히 연호하며 출진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시종 충주시장이 지름 1m 크기의 북을 치며 5번의 출진타고를 하는 동안 하늘에는 비행선이 축하연기를 뿜어냈고 충주 산업대생들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5백여개의 꽃씨풍선이 높고 푸른 하늘을 수놓았다. 장중하고 화려한 출진행렬식을 마친 임장군 일행은 말을 선두로 서서히 운동장을 빠져나와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2.5㎞에 이르는 시내 일원을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홍 충북부지사,이 충주시장,장정식 충주시의회의장,최근배 한국문예협회 충주지부장,김기덕 서울신문사감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소설가 김채원(인물탐구:101)

    ◎틀·관념 거부… 투명·영롱한 문학세계 지향/산수화 같은 셈세한 묘사… 문단에 신선한 충격/새로운 언어·글쓰기 형식 찾아 고집스런 노력/파인 김동환·여류뮨인 최정희사이 출생… 언니도 소설가 김채원의 단편 「가득찬 조용함」은 4개의 파트로 나눠진 소넷 같은 소설이다.첫 패러그래프는 이렇게 시작된다. 「조그만 아이가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앉아 오색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아이의 머리통보다 조금더 큰 공이다.빨강·파랑·노랑·주황·초록으로 칠해진 공의 색채가 이 한낮을 바로 그런 색채의 무수한 조각으로 갈라놓고 있다」.「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그런 색채속에 휘말려 소용돌이」치듯 작가는 눈에 보이지않는 비실제의 색채를 만져지는 실제로 실천시키고 있다. 83년 김채원이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문학평론가 원형갑은 「이와 같은 섬세한 묘사의 세계는 산수화에서 느낄수 있는 녹차의 맛과도 같은 맛」「귀떨기를 스치고 지나는 가을 바람과도 같은 인간의 진지함을 돌이키게 된다」고 호평한바 있다.그리고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겪었던 삶을 다시 살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삶으로 우리를 유도하기때문」이라고 했다.「그의 예사롭지 않은 작가적 감수성」은 내적독백 무의식 잠재의식 패러디의 방법으로 「스토리라는 이데올로기에 매어있지않고」 「그의 주인공들은 스토리를 전제하는 가운데 살고있지도 않으며 다만 일상이 그려놓은 단조로운 기억과 환상위에 어렴풋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위에 일상의 발자욱을 겹치면서 본래의 자취에다 진실의 밝은빛을 뿌려나간다」는 것이 평론의 요지다. ○스토리 전제않고 작업 김채원은 소설 「초록빛 모자」「겨울의 환」이 널리 알려져있으나 그의 소설을 대중적인 인기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일단의 평자들은 「그것에 남성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넓은 범주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구분짓기도 한다.그러나 그는 「작가로서의 세계감각」과 「즉물적이고 즉사 즉시적인 생활문장」으로 그 어느것도 충실하게 현실에 대응하고 소설진행상에서도 장면과 장면의 연결보다는 「장면과 장면의 겹침으로 얻어지는 상황성의 포착에 성공」하고 있다.그리고 이 상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체의 다양한 변화가 유도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88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독자의 관심을 끌고있는 중편 「겨울의 환」은 나이 들어가는 한 여성의 갖가지 떨림을 음악에서의 안단테 칸타빌레와도 같은 우아한 필치로 받아낸 것이 특징이다. 한 여성의 떨림을 「시간과 삶」의 출렁거림에 실어서 흔들림과 설렘,두려움으로 함축시키고 그안에 센티멘토(정감)와 스케르초(해학)를 담아 운명에 대한 외경심과 운명지향성의 무게로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현실·초현실 넘나들어 최초의 장편소설인 「형자와 그 옆사람」에 대해 시인 김화영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바 있다.「다른 대다수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중년에 접어드는 한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 소설은 목마르게 삶의 중심을 찾는 몸짓과 느닷없는 환상의 떨림이 미묘하게 교차되면서 박명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반추상의 우울한 그림을 이루고 있다」고 「해설」에 쓰고있다. 이어서 평론가 권영민의 「김채원의 소설속에는 작가자신의 의식의 그림자가 환상처럼 드리워져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가장 특이한 감성을 지닌채 일상의 테두리에서 언제나 머뭇거리고 있는 한 인간」이 작가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실려 현실과 초현실과 피안과 차안의 언덕을 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는 복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형자와 그 옆사람」을 출간했을 당시 『현실적으로는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그러나 『그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말았으면』했고 때때로 『아주 다른류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두가지 마음에서 모순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찬물처럼 차갑고 풀잎처럼 연약해보이지만 고집이 센편이고 급진적이며 엉뚱한 면이 많아서 자신의 상상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의 상상은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일」이라고 고지식하게 밀어붙인다.이점은 일찍이 그의 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원로 황순원씨가 「어떤 틀이나 관념에 매이지않고 독자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호감이 간다」고 예고한 것을 뒷받침해준다. 김채원은 「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과 「흉가」「탄금」등의 주옥같은 단편으로 1940년대 문단을 풍미한 여류 최정희사이의 딸로 언니인 김지원도 소설가다.본명은 「달속의 선녀」인 「항아」에서 딴 항란,문단에서는 드물게 미모의 자매로도 유명하다. ○한때 일서 교편잡아 그가 유년에 살던 집은 꽃과 나무가 많고 아침이면 꿩이 마당에 내려오던 「동숭동 낙산 바로밑의 외딴집」으로 전란에 시달린후 「왠지 지붕은 진흙같은 것을 이고 점점 무거워지고 기둥은 점점 가늘어져서 바람부는 밤이면 집은 밤새워 사력을 다해 바람과 싸워야했고」 「어머니는 매일밤 좀도둑때문에 아귀가 맞지않는 마루문에 커다란 못을 박고는 아침이면 장도리로 다시 못을 빼곤 했다」고 돌아본다.6·25가 나던해 그집에서 『아버지 파인은 인민군에게 잡혀갔고 어머니는 새벽이면 머리맡에 불을 켜놓고 글을 썼으며 그런 집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필연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그집이 우리를 품어 언니도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 분만해 주었다』고 말한다. 한때는 절방에 누워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읽었고 이대 미대졸업후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 미술교사,언니 김지원이 있는 뉴욕에 머물다가 다시 파리로 건너가 이응로 김창열씨등 파리화단의 화가들과 교분을 갖기도 했다.문단교류는 활발치 않으나 어머니 최정희여사가 살아계실때 그를 따르던 후배들의 모임인 정릉구락부의 이제하 김문수 서영은 김청조 김경옥 이재연 조문진 등과 친분이 있고 가족은 79년 시인 김영태의 중매로 만나 결혼한 백동규교수(아주공대 교수)와 그의 동화집 「장이와 가위손」의 「장이」인 아들 수장(고1)이 있다. 파인과 최정희의 후예답게 그는 「설익은 감을 씹듯 함부로 덤벼드는 혈기」나 「홍수와도 같은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여울속에 허우적거리는 석연찮은」 여느 소설들과는 달리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문학세계」를 지향하여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의식있는 평자들의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한순간의 신선한 풍경 하나에도 소설을 찾아내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삶의 격정」을 일깨우고 「그만의 얘기,그만의 언어,그만의 접근방법으로 창의의 욕구」를 되살리는 작가다.「언제나 언어의 새로움과 소설형식면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가 펼쳐낼 또다른 미지의 문학세계」는 시인 장석주에 의하면 「김채원이라는 작가를 가진 한국문학이 우리에게 베푸는 행복의 하나」가 아닐수 없다. 어떤 의견분분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소설에서 보이는 「이상스러운 차가움」,「비애에 가까운 차가움이 소설 도처에서 발견되는 때문」이며 들릴듯말듯 나지막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목소리속에 담긴 편광과도 같은 번뜩임,비실제조차 실제로 실현시키고야마는 진실을 향한 열정때문일 것이다. □연보 ▲1946년 경기도 덕소출생 ▲64년 이대부속고 졸업 ▲68년 이대 미대 회화과 졸업 ▲1972년 일본 도쿄 한국학교미술교사,도쿄(동경)대 외국인을 위한 클라스수업 ▲74∼75년 단편 「먼바다」「밤인사」로 현대문학소설 추천,도미,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 수업,단편 「얼음집」「자전거를 타고」「달의 손」발표 ▲76년 도불,김지원과의 자매창작집 「먼집 먼바다」(지식산업사)출간 ▲78년 귀국,단편 「밀월」「봄의 끝」발표 ▲79년 단편 「초록빛 모자」 「안개」 「나이애가라」발표 ▲1980년 단편 「가을 햇빛」 「산중기」 「묘약」발표 ▲81년 「오월의 숨결」 「물위에 어린 그림자」 「아이네 크라이네」 「오솔길로 가는 사람들」발표 ▲83년 단편 「공중에는 또하나의 다른 방이」 「가득찬 조용함」발표 ▲84년 작품집 「초록빛 모자」(나남)출간,단편 「애천」발표 ▲89년 중편 「겨울의 환」 「오후의 세계」발표,이상문학상 수상 ▲1990년 작품집 「봄의 환」(미학사)출간 ▲91년 중국여행,중편 「미친 사랑의 노래」발표 ▲92년 러시아여행,콩트집 「장미빛 인생」(작가정신)출간 ▲93년 수필집 「꿈꿀 시간 있으세요」(도서출판 전원),장편 「형자와 그 옆사람」(도서출판 창)출간 ▲94년 이라크와 지중해연안도시 여행,4인 에세이집 「사막,그리고 지중해에 바친다」(문학동네)출간 ▲95년 일본여행,작품집 「달의 몰락」(청아출판사)출간 ▲96년 장편창작동화집 「장이와 가위손」(한양출판)출간
  • 고려석탑 등 한국문화재 11점/일 도쿄 오쿠라집고관서 확인

    ◎일 한글잡지 「월간아리랑」 보도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도쿄시내에서 고려시대 초기 5층석탑 등 한국문화재가 대량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쿄에서 발행되는 한글잡지 월간 아리랑은 1월호 표지스토리에서 오쿠라호텔옆 오쿠라 슈코칸(집고관) 주위에 충주 탄금대 부근 정토사에서 가져간 고려시대 초기(10∼11세기) 5층석탑 등 11점의 석재문화재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확인된 문화재가운데는 이밖에 평안남도 대동군 율리사에서 가져간 고려중기(12∼13세기) 팔각5층석탑과 조선시대 석인상4점,화표 4점,석양 등이다. 이들 문화재는 오쿠라재벌총수이던 오쿠라 기하치로(대창희팔낭)가 일제시대 한국문화재를 대량수집하면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월간 아리랑대표 김종영씨는 『보존상태가 좋을뿐 아니라 고려시대 초기 석탑 등 시기적으로도 문화재가치가 높은 것같다』면서 『옥외에 있는 이들 문화재뿐 아니라 슈코칸 내부에도 한국문화재가 다량 소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한편 오쿠라호텔측은 경복궁에서 가져간 자선당을 최근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한국에 돌려보낸 바 있다.
  • 21∼24일 국립민속박물관서 광복50돌 기념 민속종합예술제

    ◎가을 고궁서 펼치는 민속예술향연/북청사자놀음·수영야유 등 무형문화재 망라/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수상 40개팀도 참가 국립민속박물관 경내에서 국내 중요무형문화재와 민속예술공연을 총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문화체육부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앞 가설무대와 실내강당,마당,굿청,의례청등에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및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수상 40개 단체와 해외 5개 민속공연팀이 참가하는 「광복50주년기념 민속종합예술제」를 개최한다. 허규(축제예술 대표)씨가 총연출을 맡아 진행하는 이번 민속예술제는 태껸부터 양주별산대놀이,북청사자놀음,횡성 회다지소리,수영야유,탄금대 방아타령,안성 남사당 풍물놀이,판소리(박동진 오정숙 성창순),대구 날뫼북춤,해남 강강술래,경기민요까지 전국의 중요문화재를 총망라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우선 21일 하오5시 민속박물관 앞 가설무대에서 전야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22일 상오11시 개막식을 가진후 이날부터 24일까지 각 중요문화재들의 공연으로 짜여진본행사를 진행한다. 21일 전야제에는 세계풍물놀이연합회가 북합주로 울림굿을 여는데 이어 축원 비나리,살풀이춤,통일판굿과 함께 출연자,시민이 뒤풀이를 하기도 한다.22일 개막식에는 양주별산대와 안성남사당패가 식전행사로 중앙박물관 광장에서 민속박물관 입구까지 길놀이를 벌이며 강선영무용단이 민속박물관 앞 가설무대에서 축원무와 태평무공연도 펼친다. 한편 민속예술제 본행사(22∼24일)기간중에는 어린이 사생대회(행사장 일대),민속 행위미술전(민속박물관 광장),민속 다큐멘터리 영상전(민속박물관내 강당),전통 통과의례(민속박물관 의례청),국제 민속예술공연(24일·민속박물관 가설무대)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린다. 국제 민속예술공연은 필리핀 폴란드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의 전통 민속무용팀이 각국의 고유한 춤을 보여준다.
  • 충북신금 6백10억 유용/신용관리기금 특검

    ◎단기 대여자금 조작·예금 빼돌려/대주주 민병일씨 이미 미로 도피 충북 청주에 있는 충북상호신용금고가 예금 부정인출과 콜론(단기대여 자금) 계수조작으로 6백10억원의 자산을 유용한 사실이 신용관리기금의 특별검사에서 드러났다.이 회사의 대주주인 민병일 회장(57)은 이미 지난 1일 이같은 금융사고를 내고 미국으로 달아났다. 재정경제원은 7일 충북금고(대표 이종화)에 지급정지 명령을 내리고 금고업무 및 재산의 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이미 출국한 민회장을 포함,임직원 9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또 민회장과 그의 처남이며 자금담당 과장인 최명식(38),이사인 정진택씨(45) 등 3명을 예금유용 등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사고금액은 예금유용 1백79억원,콜론 계수조작 1백89억원,금고법상 금지되는 출자자에 대한 여신 1백8억원,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10%) 초과액 1백34억원이며 실사가 진행되면서 커질 공산이 크다. 충북금고는 예금자의 계좌를 중도에 해약하거나 전산처리로 신규 예금통장을 발행한 뒤 전산자료를 지우는수법으로 예금을 빼냈으며 장부상에는 신용관리기금에 2백2억원을 빌려 준 것으로 해 놓고 실제는 13억원만 예치했다.사고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신용관리기금의 특별검사에서 밝혀졌다. 민회장은 93년 11월 은행감독원의 검사에서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등의 비위가 적발돼 충북금고 사장직에서 해임됐고,올해 초까지 충북투금 부회장으로 재직했다.재경원은 33.9%의 지분을 가진 민회장이 경기도 곤지암에 골프장을 건립하는 등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자금압박을 받았었고 본인 앞으로 1백8억원을 금고에서 대출받은 데다 동일인 한도를 초과하며 1백34억원을 대출해 준 H중기의 사장도 한 때 역임한 적이 있어 민회장이 자금을 직접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금고 사고로는 지난 해 11월 무담보대출로 4백여억원의 금융사고를 낸 충남 보령의 동보상호신용금고에 이어 8개월만이다.이제까지 가장 컸던 신용금고 사고는 92년 경기·송탄금고의 사고(부정대출 등 1천8백억원)이다. 출국금지자는 다음과 같다. ▲민병일 ▲민권식(충북상호신용금고 실질사주)▲이종화(〃 대표이사) ▲이기두(〃 감사) ▲박성철(〃 이사) ▲정진택(〃 이사) ▲박동순(〃 전 이사) ▲최명식(〃 과장·민병일씨 처남) ▲신복현(〃 주주)
  • 2만여명 임경업장군 충정 기려/서울신문사·금성주최 「출진행렬」

    ◎오룡굿 무속팀 영정앞 검무로 초혼제/강신한 임장군 대형북 치자 시민 환호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및 금성이 공동주최한 충민공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식이 11일 하오2시 충절의 고향인 충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매년 이맘때쯤 「우륵문화제」의 식후행사로 열리는 임경업장군 출진행렬행사는 이곳 충주 달천출생으로 조선시대 인조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때 친명반청을 표방하며 청나라의 정벌을 주창하던 공의 우국충정과 충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치러지는 것으로 올해로 5번째이다. ○…이날 출진행렬은 하오2시 충주시내 고교 학생들의 우리 고유 전통무술인 택견시범과 여고생들의 매스게임이 끝난뒤 하오 3시15분부터 2만여명이 운집한 충주종합체육관에 입장하면서 시작.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가운데 말 두마리를 선두로 입장한 2백m의 출진행렬은 시민들의 환호속에서 운동장을 일주한 뒤 곧바로 정위치. ○…임장군 출진팀이 영정을 앞세우고 정위치하자 무신 또는 군웅신으로 추앙받는 임경업장군을 맞이하기 위한 영신굿이 서막을 열었다.10명의 이 지방 무녀들과 악사들로 구성된 오룡굿 무속팀이 영정앞에서 현란한 군복차림에 검무로 장군의 혼을 부르는 초혼제를 진행. ○…지난해 행사에는 없던 오룡굿은 예로부터 이곳에는 충주의 명소인 탄금대에 오룡을 모시는 양진명소라는 사당이 있어 국태민안을 빌 때마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왔다고. ○…이어 강신한 임장군이 자신의 영정앞에서 예를 갖추고 20여명의 충주여상 학생들이 화관무를 추며 임장군신을 즐겁게 하기위한 오신굿(오신회)을 펼칠 때는 2만여명의 관중이 부채춤에 매료돼 박수갈채. ○…굿이 모두 끝나고 단상에 오른 임장군이 『백성이 나를 부르니 이 한몸 나라에 바쳐 조국을 수호하자』고 외치자 운동장에 모인 4백여명의 출진행렬과 2만여 시민들이 함께 연호하며 화답. ○…임장군이 단상에서 내려와 직경 1백50㎝의 대형북을 치자 우렁찬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지며 이곳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환호성. ○…본격적인 출진에 나선 행렬은 임장군을 따라 40명의 취타대와 3백여명의군졸들이 2백여m의 행렬을 이루며 서서히 운동장을 빠져 나갔고 10일 선발된 사과아가씨들이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행렬이 교현2동∼대가미로터리∼시청로터리∼중앙공원에 이르는 3·7㎞구간을 지날때 이를 지켜보던 연도의 수많은 시민들도 함께 연호하며 뒤를 따라 축제분위기는 절정.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태열 충북도지사와 이석의 충주시장,유병현 중원군수,신대우 충주시의회 의장,이윤진 한국예총충주지부장등 많은 지역인사들이 참가해 성황.
  • 실명제속 차·도명거래 여전/장씨사건 계기로 본 “금융고질”

    ◎거액예금 유치노려 불법대출·지보/자체감시기능 보완·처벌강화 시급 장영자씨의 수백억원대 어음부도 사건으로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드러났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관련된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지난 해 8월12일 실명제가 실시된 후 지속적인 교육과 단속,엄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명 미확인 ▲차·도명에 의한 입·출금 등 긴급명령에 정면 배치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사채조성 ▲정실에 의한 편법인출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 등의 불법 및 위규사실도 여전했다.수신만능 풍조가 빚은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명제가 검은 돈의 유통을 차단,큰손들의 활동범위를 좁힘으로써 사건의 규모를 줄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장씨가 가·차명의 예금과 골동품 및 부동산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해 자금난으로 쓰러진 점은 실명제의 위력 때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 결과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는 지난 해 11월 1∼2일 장씨의주선으로 사채업자에게 CD 1백40억원 어치를 팔았다.그러나 9월 출장소장으로 부임한 장근복소장은 장씨가 사채자금으로 거액을 예금해주자 이를 고객인 윤모씨의 명의를 도용하고 정·이모씨등 4명의 이름을 차명해 매각한 것처럼 꾸미도록 지시했다.또 출장소는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점을 알면서도 장씨의 거액예금 유치유혹에 말려 50억원에 지급보증을 섰다. 삼보신용금고도 지난 해 10월 장씨가 김·이·임모씨 등 5명의 이름을 빌려 수입부금 1억1천2백만원을 들어주자 실명확인을 않고 통장을 개설해 주었다.특히 지난 92년 경기·송탄금고가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5%)를 어겨가며 1천8백억원을 불법대출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장씨에게 93억원을 대출해 주는 배짱을 보였다. 실명제 위반사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그 모습을 드러내 경각심이 강조돼 왔다.지난해 항도투금과 대구투금의 변칙 실명확인과 사채업자를 통한 실명전환으로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비자금사건,충남방적 직원의 차·가명 예금인출사건 등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에 물린 과태료만 1억9천만원이다. 이번 사건으로 예금주의 비밀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실명제의 취지 때문에 사건전모를 신속히 밝혀내지 못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때문에 범법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명제 초기 정부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에만 관심을 썼고 차명계좌의 실태는 파악을 못했다.차명예금주의 자발적인 실명전환만 기대할 뿐이었다.장씨 사건이 표면화돼서야 신용금고에 장씨의 차명 예금이 수십억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다른 금융기관에 차·도명 예금액이 있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감독기관의 검사요원 확충과 자질 향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감시기구 설치 ▲금융기관 직원의 교육강화 등의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이밖에 비실명 거래자에 대한 제재조치의 강화,금융기관 평가기준의 개선,실명제의 종합 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씨 18개월간 얼마나 굴렸나/3백억중 1백억은 위약금등 충당/2백억은 골동품투자·해외 도피설 장영자씨가 92년 3월 출소한 이후 유평상사와 이벤트 꼬레 등의 연쇄 부도가 표면화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주무른 돈의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이 돈은 어떻게 조달했고 어디로 흘러갔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은감원의 검사로 밝혀진 부도금액은 지금까지 2백48억원.미회수 어음과 수표 1백54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장씨와 관련된 부도금액은 1천억원대로 불어난다는 추정도 있다. 그러나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에 대해 24일까지 나흘째 특검을 벌인 은감원 관계자는 『실제 장씨의 손을 거쳐간 돈은 대략 3백억원 정도다』라고 추정했다.이는 23일 검찰에 출두한 장씨가 『3백억원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따라서 아직껏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는 장씨가 이미 끌어쓴 3백억원을 갚기 어려워지자 견질용(담보)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장씨는 출옥 당시 부동산과 값비싼 골동품이 많았지만 현금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때문에 땅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이 꼬이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으로 인출한 30억원의 예금주인 하정림씨(58·여)를 비롯,사채전주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간판회사를 내세워 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장씨가 이 회사들 이름으로 발행했다가 부도낸 어음은 대명 30억5천5백만원,유평 52억8천4백만원,이벤트 꼬레 42억9천1백만원,포스시스템 1백7억원 등 2백33억원이다.장씨의 사위이며 이벤트 꼬레 대표인 김주승씨가 조흥은행 이태원지점 계좌에서 발행한 당좌수표 15억4천만원과 제주은행 영등포지점등 5개 금융기관에서 받은 개인대출 13억4천5백만원 및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예금주 몰래 빼낸 30억원 등을 합치면 장씨가 이용한 자금규모와 맞아떨어진다. 장씨가 사채와 어음할인 등을 통해 조달한 3백억원 중 용처가 확인되는 부분은 1백억원 정도다.작년 10월 부산 범일동의 땅(2천1백평) 매매계약이 파기되면서 부산화학에 23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줬고,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인출한 예금 30억원은 이벤트 꼬레와 포스시스템에 송금됐다.이밖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된 30억원과 부산 동구 범일동 땅의 세금으로 낸 14억원 등이다. 나머지 2백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수수께끼다.실명제 한두달 전에 1백억원의 골동품을 사들였다는 설과 이·장 부부가 고용한 측근들이 거액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 이상근 신용관리기금 이사장(새의자)

    ◎“신용금고도 경영·소유 조속분리 바람직” 『지금까지 부실화된 상호신용금고의 뒤처리에 중점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상호신용금고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심사분석 및 조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이상근 신용관리기금이사장(59)의 새해및 취임 포부이다.지난해말 취임한 이이사장은 『은행감독원의 부원장보로 재직중이던 지난 85년 감독원에 신용금고 담당 검사국을 설치하며 신용관리기금과 인연을 맺었다』며 기금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금고가 과거와 달리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이 매우 향상됐다』며 『앞으로 경영과 소유를 조속히 분리,책임경영 풍토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현재 단자·종금·신용금고로부터 예탁받은 지준금 1조4천억원을 활용,사정이 어려운 기관에 장단기 자금으로 적극 대출해 주겠다』며『특히 금고의 부실시 예금자보호를 위해 개인당 1천만원씩 지급하는 한도를 점차 3천만원으로 올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대초 및 92년 경기·송탄금고와 같은 부실도산을 막기위해서는 『현재 금고의 신용상태를 주주구성·여수신규모 등을 기준으로 A∼D의 네 등급으로 나눠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금내의 조사인력을 확충하고 사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부실금고를 사전에 발견해 지도해 나가겠다』고 했다.특히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금융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지방 중소기업의 상업어음을 할인해주고 있는 신용금고가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경영합리화를 통해 흡수해 나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재 5억원인 동일인 여신한도가 실정에 맞지않는다고 지적,이를 높여줄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소탈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웃음을 잃지않는 정통 금융맨.서울 상대를 나와 지난 57년 한국은행에 수석으로 들어갔다.김명호 한은총재,나웅배 민자당의원,이경식 전부총리 등이 입행동기.춘천고교 동창인 홍세표 한미은행장과는 은행장자리를 배턴터치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부인 최복선씨(56)와 2남1녀.
  • 1월 문화인물 악성 우륵/가야금 음악 창시… 국악진흥 헌신

    문화체육부는 28일 94년도 1월의 인물로 음악가 우륵선생을 선정했다. 우륵선생은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로 많은 가야금곡을 짓고 널리 보급시켜 가야금곡을 대표적인 우리음악으로 정착시킨 신라시대의 음악가이다. 문화체육부는 우리음악 진흥에 헌신한 우륵선생의 생애를 기리고 그 국악사적 업적을 재조명해 우리 음악의 뿌리를 찾기 위해 국악의 해 첫달을 「우륵의 달」로 정했다. 문화체육부는 이와함께 충주시와 예성동호회,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 관련기관과 함께 가야금 연주회,가야금 시화집발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어 민족의 혼과 정서가 담긴 우리음악을 모든 국민들이 체득해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륵은 가야국출신으로 대가야국이 멸망하기 11년전인 진흥왕 12년(551년)에 가야금을 갖고 제자 이문과 함께 신라로 투항했다. 진흥왕은 지금의 청주 또는 충주로 알려진 낭성에서 우륵과 이문의 가야금연주를 듣고 감동,후세에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고와 법지,만덕에게 우륵의 가야금을 배우도록 했다. 우륵은 그들의 재능에따라 계고에게는 가야금을,법지에게는 노래를,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이들 세사람은 우륵의 가르침을 토대로 새롭고 창의적인 가야금음악을 발전시켜 신라 즉 우리의 음악으로 정착시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했다. 우륵의 말년에 관한 기록은 전해지지않고 있으나 충주의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연주했으며 그의 오묘한 음악에 이끌려 모여든 사람들이 부락을 이루어 금곡리,금뇌리등의 마을 명칭이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탄금대에는 우륵선생의 추모비가 지난 77년에 세워져 선생을 기리고 있다.
  • 연탄금석(외언내언)

    5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을 나는데 세가지 중요한게 있었다.양식과 반양식인 김장과 장작더미였다.마당에 장작평이나 쌓아놓은 집이면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그 장작이 60년대 들면서는 연탄으로 갈음된다.땔감의 혁명이었다.생각컨대 산림녹화도 이 연탄의 보급으로써 가능했다고 할일이다.산의 나무를 땔감으로서는 필요없게 만들었던 것이니 말이다.산림녹화의 공로는 새까만 연탄한테 돌려야 한다. 세상사에서 일방적으로 이익만 주는일이란 없다.이익되는일의 그늘에는 그에 못지않은 불이익이 도사린다.연탄도 그렇다.겨울을 따뜻이 날수있게 하는것은 좋았지만 장작과는 달리 검은 사신을 더불고 다녔기때문이다.대충 한해에 연탄가스 중독사고자는 약1백만명에 이르고 그중 약4천명 정도씩이 죽어갔다.그뿐이 아니다.요행히 죽지않고 회복이 된다해도 5명 가운데 2명꼴로 언어장애등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대단한 인재라 하지않을수 없다.그동안 중독사고의 원흉인 일산화탄소를 제거해보려 했으나 별효과를 보여준바는 없다. 그래도 겨울로 다가서면 이 연탄을 들여놔야 마음이 놓이는것은 장작때와 다를게 없었다.동네에는 연탄소매상이 있고 거기 배달원도 딸린다.그들은 직업상 옷하며 얼굴이 까말수밖에 없다.『우람한 몸집에/시꺼먼 구레나룻이 너무나 인상적인/우리마을 16통3반 반장 송만호씨/그는 한때 월남전을 누빈 용사였지만/지금은 조그만 연탄가게 주인이다…』.조동화시인의 「연탄배달부를 노래함」은 이렇게 시작된다.그의 시심은 연탄배달부가 쌓아두고간 연탄을 「꽃봉오리」로 표현한다.『아궁이마다 귤빛 환한 꽃으로 피어나/우리들의 시린 등을 녹여준다』고 덧붙인다. 이제 그 연탄의 시대도 가고있다.서울의 경우 86년까지만 해도 연탄사용가구는 85.4%였는데 계속 줄어드는 추세속에서 올해는 3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그자리를 LNG,LPG가 메워나간다.연탄은 우리들 성장시대의 땔감이었는가.
  • 불법대출 경기·송탄신금/기업은·신용기금서 인수

    지난해 거액의 불법대출 사건 이후 신용관리기금과 업계 대표로 구성된 공동관리단이 운영해온 경기상호신용금고와 송탄상호신용금고가 중소기업은행과 신용관이기금에 각각 인수된다. 26일 관계당국은 지난해 10월 5억원의 동일인 여신한도 규정을 어기고 사주등에게 4백80억∼1천억원을 불법으로 대출해 준 경기 및 송탄금고에 대한 처리방침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금고를 파산시킬 경우 지역경제의 혼란은 물론 8천명에 달하는 예금자들이 예금액에 상관없이 규정에 따라 최고 1천만원 밖에 보상받지 못하는등 부작용이 예상돼 제3자 인수 쪽을 택했다. 경기금고의 경우 당초 소재지가 같은 수원인 경기은행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은행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고 은행마저 부실화될 우려가 커 국책은행 가운데 신용금고가 없는 중소기업은행에 넘기기로 했다.송탄금고는 지난 88년 장부외 거래자금 3백억원으로 부동산투기를 했다가 부실화된 장일금고를 인수해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감안,또 다시 신용관리기금에 떠맡기게 됐다.당국은 두 금고의 인수금액과 기간등의 구체적인 조건을 이번 주 중 확정,발표한 뒤 인수절차도 빠르면 5월 중 마무리지어 그동안 3천만원 이상의 예금을 찾지 못한 예금자들이 나머지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금고및 송탄금고는 지난해 10월 부동산 업자와 사주등에게 당시 총수신규모 1천2백50억원 및 9백70억원에 가까운 1천억원 및 4백80억원을 각각 불법대출해 준 뒤 부실화돼 임원이 구속됐었다.
  • 제4회 전통축제행렬 새달7일“첫 행차”/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

    ◎서울신문사­금성사 공동주최/「충무공」 등 7개 행사… “10월까지 축제무드”/「한마음 한울림」주제,주민 자발참여 유도/「행렬」 일변도 탈피 뮤지컬·가무악 등 첫 선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의 첫번째 결실인 「충무공 승전 행차행렬」이 오는 4월7일 군항제가 벌어질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올해로 4회를 맞는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은 서울신문사와 금성사가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지역민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0년 시작한 것.KBS의 후원 아래 이제는 전국 각 지역 향토문화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한 마음,한 울림의 신바람 축제」라는 주제로 전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기간중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있는 7번의 축제행사를 펼치게 된다.행사 목표는 축제가 벌어지는 지역의 문화적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향토축제를 정착시켜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적 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에따라 지역의 문화예술인,향토사가 등 지역문화담당자들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는 생명력있는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 축제 지원사업의 특징은 그동안의 행차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각 향토축제의 성격에 맞게 뮤지컬과 가무악,무용극 등 다양한 형태의 축제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행사의 기획과 연출,진행은 올해도 「축제예술」이 맡았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이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 진해에서 펼쳐지는 군항제는 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 향토예술제.「충무공 승전 행차」는 벚꽃이 활짝 피어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4월7일 경축식이 열리는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오는 2.5㎞ 구간에서 벌어진다. 경축식은 안골포 해전에서의 승리를 알리는 파발마가 폭죽과 연막탄이 터지는 가운데 식장으로 달려 들어오며 시작된다.이어 이충무공이 취타대의 주악속에 입장하면 최초의 승전을알리는 장계가 낭송되고 승전무와 검무,사물놀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경축식이 끝나면 사물놀이패와 충무공의 영정을 앞세운 승전 행차행렬이 출발한다.행렬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등장해 충무공의 기개를 드높이고 시내 중심부에서는 판굿을 벌이고 축포를 쏘아 시민 및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또 잡색패를 행렬 주변에 따르게 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남원 춘향제◁ 춘향제는 정절의 여인 춘향의 얼을 부각시켜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을 선양하기 위해 춘향문화선양회가 마련한 향토축제.이런 취지에 따라 올해는 행렬 대신 극단 대중극장의 고전 뮤지컬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를 오는 5월28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대중극장은 「아가씨와 건달」「캐츠」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전문 극단.이번 공연은 대중극장 단원외에 「사물 광대패」와 남원상고 취타대 등 모두 52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가 된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방자를 통해 춘향전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과 정서를 조명하고 방자와 향단의 관계를 통해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파헤쳤다.현대 젊은이들의 즉흥적이고 일회용적인 사랑을 희극적으로 풍자했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꽃 핀 광한루에서 횃불이 밝혀진 가운데 공연될 예정이어서 축제가 한창인 초여름 밤의 정취를 더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 동안 치러지는 강릉지방의 유서 깊은 산신성황제이다.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 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영신행렬」은 6월23일 시청에서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2.5㎞ 구간에서 펼쳐진다. ○밤 행사로 전환 이번에는 그동안 낮에 열리던 행사를 밤으로 전환해 극적 효과 및 관중유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행렬참가자들은 영산홍가,강릉 아리랑 등 잘 알려진 토속민요를 합창해 시민들이 후렴을 따라 부를수 있도록 할 계획.또 행렬 중간에 횃불놀이와 관노놀이,풍물놀이,취타연주 등 한바탕 잔치를 벌여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 「영신행렬」에는 농악대와 취타대,민요팀,관노가면극회원,횃불행렬 등 모두 4백40명이 참여한다. ▷충주 우륵문화제◁ 충주는 신라의 낙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있는 곳.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우륵문화제는 그를 기리는 축제이다.탄금대는 또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과 장렬히 싸우다 패퇴한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임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것.안으로는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밖으로는 외적을 치려던 장군의 기개와 국난극복 의지를 재조명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행사는 공설운동장에서 임장군을 모시는 청신과정을 통해 장군의 혼을 받드는 제의식으로 시작된다.이어 무술시연으로 흥을 돋우면 취타,검무,태평무 등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위안잔치가 펼쳐진다. 행렬은 공설운동장에서 시청,제1·제2 로터리를 거쳐 중앙공원에 이르는 3㎞ 구간에서펼쳐진다.임경업장군을 앞세운 행렬은 취타대와 영정,큰 북,전군,후군,고적대 등 모두 3백30여명으로 편성될 예정. ▷진주 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는 경상남도가 해마다 10월에 거도적인 차원에서 벌이는 종합예술제이다.「김시민 목사행렬」은 진주성을 사수한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진주성 싸움은 임진왜란의 3대첩 가운데 하나.「김시민 목사행렬」은 김시민목사를 중심으로 의병장 곽재우 등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왜적을 물리친 사실을 행렬화한 것이다. 행렬은 진주 검무 및 진주 오광대,쾌지나칭칭나네 민요와 민속연희 등 특징적인 형태를 도입해 「고수사전지계」의 투철한 정신을 살리도록 했다.편성은 전도와 취타,솟대,대고,목사 및 군사,의병,민속연희단의 순으로 모두 4백여명이 참여한다. ▷공주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권 주민들을 지역적 문화적 동질감으로 묶고 찬란했던 고도의 긍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여와 공주에서 번갈아 가며 10월에 여는 축제.백제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창작가무악「신명의 소리」와 무용극「윤회의 끈」을 준비하고 있다. 「신명의 소리」는 북,장고,징,꽹과리 등 타악기와 인간의 소리를 모아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신명을 표현코자 한 것.「윤회의 끈」은 생로병사에 얽힌 인간의 고뇌를 정중동,동중정의 무용으로 구성했다.
  • 신용관리기금 3대이사장 김원환씨(새의자)

    ◎“신금 철저히 감독… 예금후 보호” 『금고업계의 신용을 높여 예금자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신용관리기금 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원환 전 경찰청장(57)은 경찰이 추구하는 국민의 신뢰나 금융의 모토인 신용이 모두 믿을 신자에 바탕을 둔 점이 일맥상통한다며 새롭게 맡은 금융업무에 큰 의욕을 보였다. 김이사장은 지난 60년 학경으로 경찰에 투신,지난해 8월 초대 경찰청장에 임명됐으며 지난 7월 건강이 나빠지자 후배에 길을 터주기 위해 만 32년 1개월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경찰 재직시 배짱이 세고 후배를 끔찍히 아껴 「대형」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두터운 신망을 쌓았다. 김이사장은 『경찰에서 경제동향 분석과 경제사범 처리등의 업무를 해봐서인지 업무가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도 『새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업무는 불법대출로 말썽을 빚은 경기금고와 송탄금고등 일부 금고에 대한 실사가 끝나는 대로 제3자 인수등의 조치를 통해 신용을 회복하는 일과 최근 경영난에 빠진영동금고를 지원하는 일이라고 꼽았다.또 불건전한 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현재 은행감독원이 금고의 검사를 맡고 있지만 인력부족등으로 완벽한 검사가 힘든 점을 감안,신용관리기금이 격년제로 검사를 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용관리기금은 2백37개에 이르는 전국의 신용금고·단자사(투자금융회사)·종합금융회사등 제 2금융권 기관의 예금자 보호와 건전경영을 지도하기 위해 83년 설립된 기관이다.평소에 해당 금융기관들이 적립하는 수신액의 일정비율을 기금으로 쌓아두었다가 금융사고로 예금인출등의 사태를 빚는 기관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그는 『평소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해 왔다』며 『앞으로 사옥 마련,직원의 후생복지 증진등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밝혔다.
  • 신용금고「여신한도위반」대출/올 66개사서 8백92억원/은감원 자료

    올들어 동일인 여신한도를 어겨 대출된 상호신용금고의 불법대출금은 총66개 금고,8백92억원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새한 동부 동아등 66개금고가 동일인 대출한도 5억원을 초과해 대출해준 금액은 모두 8백92억1천4백만원에 달했다. 이같은 규모는 이들 금고의 총대출금 1천2백82억7천5백만원의 6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서민의 푼돈을 모아 신용금고가 사주·건설업자·부동산업자 등에게 편중대출해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불법대출규모가 가장 큰 신용금고는 송탄금고로 총대출금 4백71억원 가운데 98·5%인 4백64억여원을 사주에게 빌려줬으며 ▲동부금고가 1백7억원▲대아금고 47억원▲민국 36억원▲신중앙·동아금고가 24억원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은감원의 정기검사결과에서도 98개금고가 총대출금 1천89억7천4백만원 가운데 58·8%인 6백40억9천8백만원을 동일인한도 5억원을 넘겨 초과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서민금융」 외면 편법돈장사/신용먹칠 일부 신용금고 실태와 대책

    ◎신·증설 불허… 감독 대폭 강화/쌈지돈 받아 한도이상 대출/지하경제와 결탁,자금줄로/사주 사금고… 변칙경영 판쳐 재무부 조사와 검찰 수사결과 밝혀진 금고부정 대출사건은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금고가 예금주 보호장치없이 불법영업을 본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충격적이다.특히 이같은 불법영업이 한두개 특정금고에 한정되지 않고 거의 모든 금고에 일반화돼 있다는 점은 서민들의 예금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함을 뒤늦게나마 일깨우고 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경기상호신용금고는 정상수신이 아닌 사채자금으로 동일인 여신한도(5억원)를 어기면서 부동산업자들에게 1천억원,송탄금고는 대주주인 김환일씨에게 4백8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또 동부·사조·제일등 26개 금고들은 증권가의 큰손인 고성일씨등 12개 차주에게 1천1백70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적발돼 이들 28개금고의 불법 대출규모는 총 2천6백50억원에 달하고 있다. 불법대출의 전형적 수법은 법으로 금지된 대출한도를 피하기 위해 타인명의로 위장분산해 차주가 마음껏 돈을 끌어다 쓰는 이른바 「쪼개기」수법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28개금고의 경우도 이같은 수법을 통해 1억원에서 1천억원까지를 대주주·부동산업자·큰손 등에게 빌려줬으며 현재 2백37개의 모든 금고가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게 은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탄금고의 경우 사실상 1백%의 지분을 갖고있는 김씨에게 계열사인 대목주택등 3개회사는 물론 김씨의 친인척과 다른 업체의 사업자등록증을 수십여장 위조,전체 수신액의 절반규모인 4백80억원을 불법대출해줬다.특히 송탄은 은행감독원 검사결과 금고법에 금지된 동일인 한도 초과대출(12조)은 물론 출자자·임원·직계가족에 대한 대출및 어음할인(37조)을 「쪼개기」수법으로 대출해주는 배짱을 보여 금융기관이 사주의 사금고로 전락했음을 입증했다. 경기역시 이같은 수법외에 업무영역외 수신으로 불리는 「자금조성」을 통해 부동산업자등에게 거액을 불법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조성이란 돈이 부족한 금고에 차주가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을예치시킨 후 되찾아 가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금고는 예수실적을 올릴수 있고 사채업자는 금고로부터의 예금금리와 함께 차주에게서도 별도의 커미션을 받을 수 있어 업계의 주요재원조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의 소유주인 이병선전무(39)는 이와관련,『서울지역 기업들에 5억원의 대출한도를 어겨가며 10여건의 대출을 해줬으며 이밖에 사채자금 조성을 통해 1천억원 가량을 빌려줬다』면서 『자금조성을 사채업자들이 2천만원이하의 금액으로 쪼개 입금시킨 뒤 차주가 이를 인출하여 금고의 월대출금리 1·5%보다 높은 2·5∼3%의 이자를 사채업자에게 건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법은 검찰수사에 적발된 26개금고도 마찬가지여서 「광화문 곰」으로 알려진 고씨의 경우 타인명의의 사업자 등록증을 친인척 운전사 등의 명의로 3백50여차례나 위조,지난 3년동안 20여개 금고로부터 1천억원을 불법 대출받았다. 특히 일부금고는 차주가 타인명의를 위조해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에대한 심사소홀은 물론 금고내에 자체적으로 타인명의 사업자등록증을 보관하고 있다가 고객의 대출요청시 한도이상의 자금을 빌려줘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금고업계에서 불법대출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금고자체의 취약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재무부는 이번에 드러난 금고업계의 탈법을 막기 위해 여신한도의 확대등 근본적인 대책을 곧 마련키로 하고 연말까지 금고의 신규인가및 지점설치를 불허키로 했다. 또 이번 대형사고의 발생으로 2년에 1회꼴인 은감원의 검사체계및 관리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검사횟수의 강화 또는 금고연합회로의 감사권위임 등의 방안을 강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4∼5년 주기로 터지는 금고업계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서민및 중소상인들을 위한 본래의 설립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은행수준의 감시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충무공」등 8개행사에 3천여명 출연

    ◎제3회 전통축제행렬 8일 “첫 행차”/지역특색 살려 창극·남사당놀이등 첫선/의상등 소도구 5만여점… 예산도 대폭늘려/KBS가 후원… 비행선 띄워 축제분위기 “한껏” 전국 각지역 향토문화축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은 전통축제행렬의 올해 첫번째 행차가 오는 8일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서울신문사와 금성이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지방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지역문화예술인및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협의와 연구가 이루어져 회가 거듭될수록 생명력있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KBS가 후원할 올해는 특히 호응도가 높고 참여폭이 넓은 새로운 향토축제의 전형을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창극과 무속연희,남사당놀이 등을 포함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8일 진해 군항제의 「충무공 승전행차행렬」에 이어 5월9일 남원 춘향제의 「남사당놀이」와 창극 「춘향전」,6월5일 강릉 단오제의 「강릉부사영신행렬」,7월1·2일 진도영등제의 민속축제극과 연날리기가 잇따른다. 또 10월에는 부여 백제문화제의 「사비천도행렬」,충주 우륵문화제의 「임경업장군출진행렬」,경주 신라문화제의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제주 한나문화제의 창극 「배비장전」과 무속연희 「찰머리당굿」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는 행사기획과 연출,진행을 축제예술(대표 허규)이 맡았으며 8개 행사에 출연할 총인원은 3천명에 이르며 의상과 소도구,장비등 소요물품도 5만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번의 행사비용도 지난해 경비에 비해 크게 늘어난 4억원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어느때보다 충실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전통축제행렬을 해당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고유성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그 지역의 민속놀이및 민요와의 연관성을 배려해 내용을 재구성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향토문화제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지역유지등 현지주민및 관계저명인사 등을 중심인물로 출연케 할 예정이다. 이밖에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비행선을 띄워 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우게 된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게 될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에서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열리는 군항제가 올해도 4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군항제는 이충무공 호국정신 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향토예술제이다. 「충무공승전행차」는 군항제의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4월8일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5㎞구간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행진이 끝난 뒤 공설운동장에서 뒷풀이인 승전축하놀이를 대대적으로 가져 행렬참가자와 주민·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축제 분위기의 절정을 연출하게 된다. ▷남원 춘향제◁ 춘향으로 대표되는 정절의 고장이자 판소리의 고향인 남원고을에서 열리는 춘향제는 5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동안 계속된다. ○춘향선발대회도 열려 춘향문화선양회가 주최해 올해로 62회의 연륜을 자랑하는 춘향제는 춘향사당에서의 제사로 막을 올려 춘향선발대회와 명창대회등이 이어진다. 서울신문사는 지난해 변학도의 부임행차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신관사또행차」에 이어 올해는 남사당놀이와 창극 「춘향전」을 마련했다. 창극 「춘향전」은 춘향의 정절과 남원이 판소리의 고장임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오는 5월10일 공연된다. ▷강릉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동안 치러지는 유서깊은 산신성황제이다. 올해 단오제는 6월3일부터 5일동안 열린다. 서울신문사는 단오제가 영동지방의 문화중심지인 강릉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릉부사영신행렬」을 마련했다. 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이 행사는 6월5일 열린다. ▷진도영등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바다는 한해에 한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완만한 원호를 그리며 드러나는 개펄은 기적과 같은 장엄한 광경을연출하며 이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이때를 전후해 열리는 축제가 바로 영등제이다. 현지에는 폭풍우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뽕할머니」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용왕에 축원을 드린 결과 바다가 갈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뽕할머니」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을 「영등살」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올해 영등제는 오는 7월1일과 2일 이틀동안 열리며 서울신문사는 「영등축제극」을 마련한다. ▷부여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올해 38회째로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열린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백제문화제는 계백장군의 수련장이었던 천등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것으로 막이 올라 축제기간 동안 한시백일장,시조경창대회,백제왕비 및 공주선발대회를 비롯,씨름·궁도대회,농악경연,국악제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성왕의 천도행렬 재현 서울신문사는 「성왕의 사비천도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성왕은 백제 제26대 왕으로 538년 태진(공주)에서 사자성(부여)으로 천도했다. 「사비천도행렬」은 바로 이 천도행렬을 축제화한 것으로 성왕의 천도행렬을 장엄하게 재현하게 된다. ▷충주 우륵문화제◁ 우륵문화제는 올해 22회로 오는 10월 열린다.이 문화제는 신라의 낙사 우륵을 기리는 축제이다. 충주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 있다.이곳은 임진왜란당시 신입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장렬히 싸우다 패퇴해 그의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배경에서 올해는 임경업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을 마련한다. ▷경주 신라문화제◁ 오는 10월 열리는 신라문화제는 신라문화선양회가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를 보전·계승하기 위해 주관하는 향토축제로 국악대제전 미술대전 궁도대회 등의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신라문화제에서는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을 재현하게 된다. ▷제주 한라문화제◁ 제주의 향토축제인 한나문화제는 올해 31회로 매년 10월에 열린다. 제주는 육지와 전혀 다른 풍광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이 축제에서 펼쳐지는 생업과 자연환경이 밀접히 연관된 독창적인 민속놀이로 눈길을 끌어왔다.특히 한라산 신제,해녀노래 등 향토색 짙은 민속은 큰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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