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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순복 만세”… 두 단식 따냈다/코리아 여자 우승

    ◎복식 내줘 중국과 4시간 혈전/73년 「사라예보 영광」후 두번째/남자도 중국 꺾고 5·6위전에/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 【지바(일본)=문호영 특파원】 세계 정상급의 남과 북이 하나가 된 코리아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현정화(세계랭킹 5위) 리분희(세계랭킹 3위) 유순복(세계랭킹 17위)이 나선 코리아여자팀은 대회 9연패와 함께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3­2로 통쾌하게 제압하고 단숨에 세계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29일 중국과의 마지막 결승전에서 우승의 물꼬를 생각지도 않았던 유순복이 텄다. 이번 대회 들어 단식에서 이상하리 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는 리분희를 대신해 단식 주전자리를 차지한 유순복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덩야핑을 2­1로 격파해 이곳 닛폰컨벤션센터 제1체육관을 가득 메운 동포들의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유순복은 첫 세트를 덩야핑의 잦은 범실에 편승,21­7로 가볍게 따냈으나 2세트 중반 이후 컨디션을 회복한 덩야핑에게 2세트를 17­21로 내줘 세트스코어 1­1이 됐다. 유순복은 마지막 3세트에서 12­11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서브미스 등 간단한 볼조차 넘기지 못하는 덩야핑의 극도의 난조를 틈타 19­11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유순복은 방심한 나머지 내리 7점을 허용,다시 19­18로 쫓겼으나 덩야핑이 서비스리턴에 실패해 한 점을 달아난 뒤 덩야핑의 높은 볼을 백핸드 스매싱으로 처리,21­18로 힘겹게 3세트를 마루리했다. 두번째 단식은 현정화의 페이스였다. 1세트를 간단히 21­11로 끝낸 현정화는 2세트에서도 시종 앞선 끝에 21­15로 낙승,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코리아는 믿었던 복식에서 현정화­리분희조가 덩야핑­가오쥔조에 1­2로 역전패,상승무드에 제동이 걸렸다. 현정화­리분희조는 첫 세트를 21­16으로 가볍게 따내 3­0 스트레이트승을 거두는 듯싶었으나 집요하게 추격전을 펼친 덩야핑­가오쥔조에 2,3세트를 각각 19­21,13­21로 내주었다. 코리아는 세 번째 단식에서 에이스 현정화가 덩야핑에 0­2로 패해 게임스코어 2­2로 몰렸으나 마지막 단식에 나선 유순복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끝에 가오쥔을 2­0으로 잡아 풀세트혈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남북 한마음의 결과” ▲윤상문 감독=7천만 민족이 그토록 고대하던 결과를 얻게 돼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만나자마자 한마음으로 뭉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히어로는 누가 뭐래도 유순복입니다. ○“표현할 수 없이 기뻐” ▲유순복 선수=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쁩니다. 홍차옥과 함께 나가는 여자복식 그리고 김택수와 짝을 이룰 혼합복식에서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코리아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 ○…코리아 여자팀이 중국과 3시간45분간에 걸친 치열한 혈투 끝에 승리하는 순간 선수석에 있던 여자선수들과 윤상문 감독,조남풍 코치 등 선수단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 임원석에 있던 김형진 단장 등 임원들도 유순복을 비롯한 여자선수들에게 와락 달려들며 엉엉 울어 눈물바다를 이뤘다. ○우승컵 들자 응원단 환호 ○…시상식은 10여분 간의 경기장 정돈이 끝난 후 우승컵과 꽃다발 증정순으로 20분간 진행. 사회자는 시상식에 앞서 『여자단체 챔피언 코리아』라고 소개한 뒤 시상대에 오르는 우리 선수들을 리분희 현정화 등의 순으로 호명. 이날 우승컵은 기증자인 프랑스협회를 대표,프랑스탁구협회장이 주었고 이를 받아든 이유성·조남풍 코치가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응원단석의 동포들에게 선보이며 감격을 나누기도. ○아리랑 연주에 장내 숙연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우승팀 국기게양과 국가연주에서 흰색바탕에 하늘색 한반도지도가 그려진 단일기가 올라가고 민족의 혼을 담은 단일팀 단가 아리랑이 방송돼 장내를 숙연케 했다. 대회장인 닛폰컨벤션센터를 찾은 1천여 응원단은 목이 메어 아리랑을 따라 부르지 못했고 이날의 수훈갑 유순복은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꼭 물었지만 눈시울은 어느 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윤 감독 최우수지도상에 ○…코리아 여자탁구팀을 세계정상으로 이끌어낸 윤상문 감독은 국제탁구연맹으로부터 최우수지도자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북측이 남자팀 감독을,남측이 여자팀 감독을 맡기로 한 남북간의 합의에 따라여자팀의 윤 감독이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해놓고도 정작 시상식에는 자신이 나가지 않고 두 코치를 내보내는 넓은 도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 통일의 이정표/노 대통령,우승 축하

    노태우 대통령은 29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코리아팀이 우승한 데 대해 『남북한 단일팀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7천만 겨레의 큰 기쁨이며 남북한 민족이 화합을 이루어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있어 빛나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세계탁구대회에서 코리아팀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 출전이 이루어지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민족의 승리”… 시민들 환호·갈채

    ◎“이겨라” TV 앞에 모여 애타는 응원/“남북통일 앞당기는 계기됐으면” 기원/코리아 탁구 세계제패 하던 날 『와 이겼다』 『장하다 코리아 낭자들이여』 남북 분단 이후 첫 남북한 단일팀으로 출전한 코리아 여자탁구팀이 29일 하오 3시 일본의 닛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난적 중국팀을 3 대 2로 꺾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남북 7천만 동포들은 일제히 환호를 터뜨렸다. 거함 중국의 8연패를 저지하고 시상대에 올라선 코리아의 자매 등은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부산이 낳은 세계적인 탁구선수로 이번 대회 들어 완숙한 기량을 선보인 현정화 선수(22)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부산 진구 개금3동 주공아파트 210동 주민들은 『정화가 작은 탁구라켓으로 또다시 세계를 제패했다』고 기뻐했다. 주민들은 『정화의 이번 우승은 온국민의 통일열망을 갸냘픈 두 어깨에 짊어진 채 북한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이뤄낸 것이기에 서울올림픽 때보다 더욱 값진 것』이라며 아파트 마당에 축하현수막을내걸고 삼삼오오 모여 밤늦도록 현 선수의 쾌거를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2백여 명의 승객들이 대형 TV 앞에 모여 현정화 유순복 선수의 분전하는 모습에 열차 출발시각이 임박하도록 자리를 뜰 줄 몰랐으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1백20여 명의 승객들이 TV 앞에서 『이겨라』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온 조상웅옹(70·부산시 강서구 대리1동 277)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북한 선수들을 응원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면서 『이같은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한이 한마음이 되면 통일의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 김 대표·김 총재 축전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29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코리아 여자탁구팀에게 축하전문을 각각 보냈다.
  • 코리아여자팀,세계탁구 제패/중국에 3대2… 18년만의 쾌거

    ◎41회 선수권 【지바(일본)=문호영 특파원】 코리아가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정상에 올랐다. 분단 46년 만에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한 단일팀 코리아는 29일 이곳 닛폰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일째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세계최강 중국과 3시간45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로 신승,7천만 겨레에 값진 금메달을 안겨줬다. 남북한을 통틀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73년 제32회대회(유고 사라예보)에서의 한국 여자팀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코리아는 이날 첫 단식에 나선 유복순(세계랭킹 17위)이 탁구 여왕으로 불리는 중국의 에이스 덩야핑(6위)과 불꽃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로 승리,기선을 잡았다. 유복순은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는 북경 아시안게임 3관왕 덩야핑을 과감한 선제드라이브와 송곳 같은 백핸드 푸시로 공략,첫세트를 21­7로 낚고 2세트를 17­21로 내주었으나 마지막 세트를 21­18로 끊어 예상밖의 선취승을 안겨 주었다. 사기가 오른 코리아는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에이스 현정화(5위)가 중국의 가오쥔(15위)을 2­0으로 가볍게 따돌려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전진속공수 현정화는 특유의 칼날 같은 드라이브와 스매싱으로 가오쥔을 몰아붙여 21­11,21­15로 내리 두 세트를 건져 올려 경기장을 찾은 1천여 재일교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코리아는 이후 복식과 제4단식을 잇따라 잃어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전날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계속해온 환상의 콤비 리분희(3위)­현정화조가 덩야핑­가오쥔조의 반격에 눌려 1­2로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에이스 현정화마저 덩야핑에 0­2로 무너져 패배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다. 그러나 코리아는 마지막 단식에 나선 이날 승리의 주역 유복순이 1점씩을 주고받는 드라이브 대결 끝에 2­0으로 승리를 거머쥐어 3시간45분의 대접전을 마무리지었다.
  • IPU 평양총회를 주목하며(사설)

    오는 29일 평양에서 개막되는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는 한국대표단이 27일 판문점을 거쳐 북한에 들어간다. 우리 국회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국제회의 참가를 위한 당연한 노정이지만 그 시기와 방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 있었던 이종구 국방장관의 「북한 핵시설 응징발언」과 관련,우리 대표단의 IPU총회 초청을 거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두 차례의 강경한 시사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꾼 것은 우리대표단의 초청거부로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과 참가국들의 지탄을 두려워한 탓도 있었겠지만 국제조류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대남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정세는 북한이 고립과 폐쇄의 틀 안에서만 안주할 수 없게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 정부의 남북 유엔 동시가입 추진과 주변국들의 반응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24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환영하면서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는 한국의 유엔 가입신청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에 들어서는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와 이붕 총리가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달아 방문하게 되는데 강 총서기는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정부의 긍정적인 입장을 소련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총리는 북한의 유엔가입을 종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북한으로서는 끝까지 고립과 폐쇄를 고수하느냐,체제유지에 큰 손상이 없는 범위에서 개방의 몸짓을 보여주느냐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번 IPU총회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다소 수정하는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국회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태우 대통령도 당부한 바 있지만 우리대 표단은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거나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야 하며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당위성과 핵사찰 수용의 불가피성을 차분하면서 당당하게 설득해야 한다. 지금 남북간에는 코리아 탁구팀의 선전,남북 직교역 합의 등 몇가지 경사스러운 일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북한이 우리 정부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한반도에는 냉전의 먹구름이 걷히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믿는다. 남북은 이제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 평화의 기틀을 정착시키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IPU 평양총회에서 양측 대표들은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를 진지하고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주기 바란다.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 국회·경제·적십자 등 각종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시키는 문제,남북의 통일방안을 현실적으로 접근시키는 문제,이산가족의 상봉 및 자유스런 왕래문제,경제협력 문제 등 하루빨리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쉽게 풀릴 일들은 아니지만 남북간에 대화와 교류가 쌓이게 되면 최후의 분단국인 남북한에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우리 대표단의 장도를 축하하면서 좋은 결실을 거두어 주기바란다.
  • 남북 올림픽위 통합 추진/박철언장관/스포츠교류 3단계 방안 밝혀

    【지바(일본)=문호영 특파원】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 코리아팀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온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스포츠교류에 대한 정부의 단계적 실천방안을 밝혔다. 3단계로 구성된 이 방안은 현재 민간차원에서 일부 구기종목의 선수 및 임원들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체육교류를 전종목에 걸친 스포츠 관련단체 및 학자들에까지 점차 확대하고 나아가 남북 당국간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남북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국제대회에 공동참가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1단계는 북한의 스포츠정보를 수집해 체육교류와 관련한 원칙을 정립,기본 바탕을 마련한 뒤 특정분야를 선택해 집중 노력을 기울여 체육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것이다. 2단계는 체육교류의 활성화 및 본격화 단계로 내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과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스포츠행사에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한편 체육학자들의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을 자주 열어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1·2단계를 거쳐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남북스포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남북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모든 국제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고 주요 국제대회를 공동개최한다는 것이다.
  • 「코리아탁구」에 화합의 갈채를…/김종일 체육부장(데스크시각)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탁구 종목으로서는 올림픽이나 다름없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탁구인들의 축제로 강호들이 다 출전,기량을 겨루고 탁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탁구에 강한 한국과 북한은 이 대회와 상당한 인연이 있다. ○46년 만의 귀중한 결실 우리는 지난 56년 제23회 대회에 첫 출전한 이래 79년 제35회 대회를 빼놓고는 줄곧 선수단을 파견,여자단체전에서 한차례,그리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어왔다. 북한 역시 여자단식을 두차례 제패하며 79년에는 제35회 대회를 유치,평양에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런 남과 북이 24일 일본 도쿄 근교 지바(천엽)현에서 개막되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국토분단 46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출전한 데 대해 세계 스포츠계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현지 신문·방송들은 우리 단일팀의활동을 매일 대서특필하고 있다는 게 현지 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에서 우리 체육계 고위인사들이 대거 몰려가 법석을 떨고 있다고 들린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는 우리측 인사들간에는 벌써부터 「금메달 서너 개는 틀림없다」거나 「종합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등의 성급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경기가 시작도 되기 전에 결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삼가야 옳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같은 언행이 자칫 선수나 임원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해서이다. 우리의 어린 선수 중에는 대회가 임박해오자 초조한 나머지 밤잠을 설치는 일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이번 우리의 단일 「코리아」팀은 선수들의 실력과는 관계없이 남과 북의 같은 수로 선수를 뽑아 팀을 구성했지만 선수면면으로 보아 막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과 북의 에이스인 유남규(세계 남자랭킹 5위) 현정화(세계 여자랭킹 5위) 리근상(세계 남자랭킹 11위) 리분희(세계 여자랭킹 3위) 등이 모두 끼여 있어 세계최강인 중국이나 스웨덴에 하나도 뒤질 데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남과 북의 라켓이 기술적으로 결실을 서로 보완하게 된 데다 선수기용 폭이 늘어나 단체전과 복식에서 매우 유리,전체 금메달 7개 가운데 2∼3개는 낚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의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성적에 집착해선 곤란 그러나 남과 북이 한데 어울려 1개월간의 합동훈련을 끝내고 출전만을 기다리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단일팀이 과연 몇 개 부문에서 우승,「통일기」를 일본 열도에 나부끼게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스포츠에서 1+1이 꼭 2가 되지도 않거니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유명선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좋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우리가 어렵게,그것도 거의 반세기 만에 남북이 손을 맞잡고 나가는 대회인 만큼 메달이 많이 나오면 그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혹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온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회 때마다 서로 갈려 다투어오던우리가 이제 하나가 되어 국제무대에 나선 이상 성적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성적보다는 남과 북이 화합해 세계강호들과 당당히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단일팀을 구성한 진정한 의미이며 우리 7천만 겨레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행히 우리 「코리아」팀은 팀을 구성한 이후 한달여에 걸친 일본 합동전지훈련 기간중 선수나 임원간에 한 건의 의견충돌도 없이 서로 호형호제하며 한핏줄임을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다니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용히 선전 기대할 때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잘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못 하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고 또 선수 기용과 작전을 놓고 남북 코칭스태프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처럼 이룬 화합의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되겠다. 서로 참고 양보하는 미덕을 끝까지 발휘해야만 단일팀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번 탁구 단일팀은 남과 북이 체육분야에서 하나의 팀을 만들어도 괜찮은지 여부를 시험해 보는 첫 케이스로 앞으로 있을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우리는 북한과 탁구 외에 오는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을 보내기로 이미 합의해 놓고 있고 금년말 계획하고 있는 아주 3개국 배구대회에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중이다.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은 남북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대회에 서로가 출전할 수 있는 명분을 주어 자연스럽게 체육교류로 이어지게 되고 남북간 활발한 체육교류는 경제·문화·학술 등 여타분야 교류의 물꼬를 트는 촉매가 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탁구 단일팀의 출범은 우리 겨레의 소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한달이 넘는 길고 고된 해외전지훈련을 끝내고 남북 스포츠교류의 출발선상에 선 우리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조용히 지켜보며 선전을 기원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흥분도 말고 너무 큰 기대도 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힘내라 「코리아」팀이여.
  • 외언내언

    얼마전 까지만해도 일본에서 민단·조총련관계가 적대적이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국제규모의 운동경기때 양측의 응원모습에서 대표적인 실례를 볼 수 있었다. 대형 붉은 깃발을 수십 개나 들고 나와 운동장 곳곳에서 흔들어대는 북한측 응원단은 흡사 전투라도 벌이는 듯 과열돼 있어 겁이 날 정도였다. ◆조총련계가 더욱 적대적이고 그래서 일본정부는 물론 민단측의 관심을 모은 것은 북한 선박인 만경봉호가 일본에 입항할 때. 한때는 북송선으로,그뒤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일본에 옴으로써 그 역할을 두고 말썽을 빚었다. 일본 국내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는 북한이 선상으로 조총련관계자들을 대거 불러 사상교육과 함께 저들의 지령을 전한다고 해서 주목받기에 충분했고 거액에 달하는 자금,각종 최신의 기계장비가 이 배를 통함으로써 문제를 제기한 것. ◆이런 양측의 불신과 감정의 벽으로 가장 충격을 받고 있는 계층이 교포2,3세로 분류되는 젊은이들. 현대적인 교육과 생활습관으로 발랄하게 자라고 있는 이들이 조국에 관해서만은 생각이 서로 다르고 그 동안 있어온 숱한 충돌을 보면서 갈등·고민을 갖게 된 것. 어렸을때부터 듣고 느껴온 어른들의 싸움에서 몸에 배게됐고 그같은 현실에 아픔·슬픔을 이들 젊은이들은 토로해왔다. ◆그런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양측이 언제부터인가 화해의 손을 맞잡고 서로의 가슴을 털어놓고 있다. 북경의 아시안게임에서 돋보였고 얼마전의 남북한 탁구 단일팀 연습장에서도 모두 흥겨웠다. 이번에 도쿄에서 있은 놀이한마당도 한 핏줄을 새삼 확인한 한 모습임에 틀림없다. ◆주목되는 것은 이날의 한마당이 주로 2,3세들의 무대였다는 사실. 국민학생들의 민속마당이 갈채를 받았고 청년층의 많은 참여가 모임을 더욱 뜻깊게 한 것이었다. 바람은 이런 모임이 민속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방면에 걸쳐 확산되어야 한다는 것. 그같은 일에,이들 젊은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를 당부하고 싶다.
  • 민방위훈련 거부/연대 5백명 행진

    연세대학생 5백여 명은 민방위훈련이 실시된 15일 하오 2시 학교 곳곳에서 훈련을 거부하는 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민방위훈련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각 단과대 건물에서 쏟아져 나와 『남부탁구단일팀이 구성되는 등 한반도에서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상황에서 예비군까지 동원해 민방위훈련을 벌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통일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정부는 민방위 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고르비방한 충격」 내부확산 저지책/북한 총리회담 거부시사 배경

    ◎경제난·세습문제등 체제갈등 증폭에 고심/체육교류등도 「한국 유엔가입 저지용」 입증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한 안병수 조평통 부위원장의 10일 발언은 우선 시기적으로 우리측이 지난 8일 중단상태에 있는 제4차 고위급회담(평양)을 오는 5월22∼25일 재개하자고 제의한 뒤 나온 북한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제4차 고위급회담의 5월 재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게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북측이 고위급회담을 중단시킨 명분으로 내세워온 팀스피리트훈련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 또다시 우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의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 당국이 어떠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앞으로 상당기간 당국간 대화에 임할 의사가 없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시점은 우리 정부가 지난 5일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바 있고 이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계획이 발표된 직후여서 안병수의이 같은 강도 높은 대남 비난 기자회견은 북한이 최근의 정세변화에 큰 충격을 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북한은 고르바초프의 방한뉴스가 북한 내부에 결국엔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이로 인한 내부적인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대남 비난공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병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측의 유엔 단독가입 추진에 『북과 남이 체육분야,특히 탁구에서 하나의 명칭,하나의 깃발,하나의 노래를 가지고 대외에 하나의 민족으로 출전하고 있는 마당에 남조선당국이 유엔에 따로따로 두개 국가로 들어가자거나 단독으로 들어가겠다고 시도하는 것은 사실상 남조선당국자들의 분열주의적 성격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시 말해 북한은 최근 남북간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남북 체육교류 및 문화·학술교류 등을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대외적 명분축적용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안은 또 김일성이 올 신년사에서 연방제통일방안의 수정의지를 밝히면서 통일방도에 대한 전민족적 합의를 이룩하기 위해 북과 남의 당국과 정당·단체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의 소집을 제의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안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흘려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수정의사가 곧 구체적 내용을 담은 수정안이 발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제통일방안을 남북간 협의를 통해 수정할 수 있음을 내세워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 개최에 우리측 정당·사회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술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분석의 타당성을 보다 높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또 『남조선당국자들이 반목과 대결과 분열을 추구하는 한 회담이 열린다 해도 그 어떤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당국 사이의 대화가 위기상태에 처해 있는 이런 조건에서 민간급에서의 통일대화는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북한이 당분간 당국간 회담을 기피하는 대신 정당끼리 또는 사회단체끼리의 대화,더 나아가 당국과 정당·단체대표들이참가하는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 소집에 주력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후계문제 및 경제적 어려움으로 상당한 정도의 내부적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 같은 복잡한 내부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조정기간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총리회담 등 당국자간 공식대화는 답보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남북 직교역의 합의와 고위급회담의 개최기피라는 북한측의 상반된 태도에 대해 북한이 최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남북 관계개선의 속도와 방향을 「취사선택」하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북한은 최근 자신들의 대외적 체면이 손상되지 않는 방식인 물물교환방식으로 남북 민간상사간 물자직교류에 응해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대신 정치협상에 있어서는 당국간,인민간 대화를 병행추진한다는 기존 대남정책을 고수하는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남북 직교역(사설)

    남북한간에 직교역의 통로가 열린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은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해 왔고 부분적이지만 인적교류도 가졌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는 열렸다가는 닫히고 닫혔다가는 열리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으며 지금은 소포츠를 제외하고는 중단된 상태에 놓여있다. 우리 정부는 닫혀있는 남북의 창을 다시 열기 위해 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의 재개를 북한에 제의해 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남과 북이 물자의 직교역을 성사시킨 것은 실로 획기적인 쾌사가 아닐 수 없다. 코리아탁구팀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남북의 직교역은 「통일을 향한 경제교류」라는 실질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정부가 발표한 직교역의 합의내용에 따르면 올해 안에 남쪽의 쌀 10만t을 북쪽에 보내고 북쪽에서는 이 가격에 해당하는 시멘트와 무연탄을 남쪽으로 보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5월초 1차분으로 남쪽의 쌀 5천t(40㎏짜리 12만5천가마)과 북쪽의 시멘트 1만1천t·무연탄 3만t 물물교환형식으로 인천항과 남포항을 통해 주고받을 것이라고 한다. 수송수단으로 제3국선박을 이용한다든지 휴전선을 통하지 못하게 된 것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합의가 아닐 수 없다. 남북한간에 물자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88년 이후 지난 2월말까지 남북한은 7천만달러 상당의 물자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역은 모두가 중국·홍콩 등 제 3국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남북간의 직교역을 꾸준히 제의해 왔지만 북한이 정치적인 명분 때문에 이를 거부했었고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도 공개되는 것을 꺼려했었다. 그렇다면 북한이 어째서 직교역에 합의했으며 이 사실의 공개에도 동의했을까.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왔던 「정치적 명분」을 일단 후퇴시키고 「경제적인 실리」를 앞세우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그것은 현재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변화의 시도로 볼수 있는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이 남쪽쌀을 먹고 시멘트 품귀현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남쪽의 건설현장에서 북쪽의 시멘트가 사용된다면 남북경제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직교역의 품목이 다양화되고 수량도 확대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축적되어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인력을 하나로 묶어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고 인천과 남포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북한의 경제특구에 남한기업이 진출하는 일들이 실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남북의 직교역을 식량난 타개를 위한 임시방편으로만 이용한다면 남북의 경제교류는 더 이상 진전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당국도 고립과 폐쇄의 울타리 안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직교역합의도 이 같은 사실확인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 맏형의 논리나 원조의 차원에서 벗어나야 하며 북한의 체면과 자존심을 손상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간의 직교역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 유엔가입을 「분단고리」 푸는 전기로/정종욱 서울대 교수·국제정치

    학(서울시론) 북한의 변화속도 촉진할지도 정부가 드디어 금년중에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오는 9월에 개막되는 제46차 총회에 대한민국의 가입신청을 하겠다는 점을 며칠 전에 정부의 공식각서를 통해 확인했다. 정부로서는 이 각서를 안보리에 제출함으로써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신청을 했으니까 가입에 성공해야 할 입장을 만들었다. 이왕에 칼을 뽑았으니까 목적을 관철시켜야지 그렇지 못하면 망신만 당하게 된다. 그 동안 칼을 뽑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비추어왔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소문이 미리 났기 때문에 소문이 사실과 다를 경우 정부가 안아야 할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외교에서는 불확실의 미덕이라는 게 있다. 태도를 미리 밝혀버리면 거기에 묶여버리게 되어 신축성을 잃게 된다. 상대가 나의 카드를 읽는 정도가 아니라 나의 카드를 이미 보여줘버렸으니까 교섭에서 불리한 입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외교관들이 신중하다 못 해 답답할 정도로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취하는 것은 이 같은 불확실의 미덕이 몸에 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유엔가입 신청이 설이 아닌 사실로 굳혀지니까 소련의 외무차관인가 누군가 하는 사람이 딴소리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30억달러라는 큰 대가를 치르면서 국교를 정상화했는데 이제 와서는 남북한 동시가입이 바람직하다는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소련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갖고 있는 거부권의 값을 올려보겠다는 속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참을 수밖에 없다. 소련이 지금 와서 거부권이야 행사하지 않겠지만 절차상 문제를 내세워 토의 자체를 연기시킬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해 주었지만 소련의 무조건 지지를 확실한 것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는 게 국제사회의 현실이자 외교의 비정한 논리인 것이다. 소련으로서는 불확실의 미덕을 발휘함으로써 우리측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확보하려는 게 당연한 계산일 수밖에 없으며,우리가 지금 와서 이를 원망한다면 국제정치의 생리를 모르는 것일 뿐이다. 중국의 경우는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다. 불확실의 미덕이 아니라 무확실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이 분명하다. 가입이 성공할 경우에도 국내적으로 부담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분단의 고착이니 하는 비난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렵다. 특히 탁구단일팀이 구성되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입이나 가입신청이 직면할 부담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왕에 가입신청의 의지를 분명히했으니까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 부담이 없을 수야 없지만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부담은 분단의 고통을 덜기 위한 불가피한 대가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외교와 통일의 모순관계가 존재해왔었다. 외교분야에서의 성공이나 개가가 통일분야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실패로 인식되는 이상한 현상이 지속되어온 것이다. 이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분단 때문에 생긴 역설이었다. 말로는 공존이니 평화니 통일이니 하면서 실제로는 상대를 제압하고 압도하려는 전략들을 쉴새없이 만들어내고 추진해온 게 사실이다. 남북한의 외교는 상대의 약점을 역이용하는 것이고,통일의 길은 더불어 사는 진정한 공존의 모색이 아니라 내가 상대를 흡수하는,먹고 먹히는 과정으로 인식되었다. 북한의 경우 남한을 먹어 삼키는 통일전략을 추구하는 일관된 집념은 놀라울 정도였다. 말로는 연방이니 뭐니 하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는 한반도 전역을 「주체의 땅」으로 만들려 온갖 노력을 경주해왔었다. 이러한 노력이 대외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나타난 곳이 바로 유엔이었다. 남한정부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 유엔이었으며 한국전쟁 때 남한을 구하고 북의 통일노력을 방해한 것도 유엔이었다.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도 유엔군의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판문점의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도 유엔군 사령관이 임명한 사람이었다. 분단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북한 외교의 목표는 그래서 언제나 유엔 주위를 맴돌았다. 남한이 쓰고 있는 유엔의 모자를 벗기고 그 다음에 남한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려 했었다. 미군이 철수하면 남한의 정통성 없는 정부는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고 그 자리에 통일의 기적이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북한은 사실 한 순간도 완전히 포기한 적이 없었다. 남한은 남한대로 이에 맞서 유엔에서의 기득권을 지키고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 했었다. 명분과 현실의 싸움을 남북이 모두 계속해온 것이다. 서로 하나의 조국,하나의 민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속으로는 국제사회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온 것이다. 이번에 한국이 유엔가입을 결행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지난날 남북한이 벌여온 유엔 외교의 자취에 비추어보면 명분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한 걸음 접근시키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이 지구상에서 90개국 이상이 남북한과 동시 수교하는 마당에 하나의 한국을 고집하면서 교차승인이 마치 반민족적 행위인 것처럼 매도하는 비현실적 태도가 시정되지 않고서는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공존과 통일의 가능성은 없을 수밖에 없다. 분단의 고리를 풀기 위해서는 분단의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분단 이전의 통일한국을 아무리 갈망해보았자 분단의 실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오랫동안 자기최면술에 걸려 그 속에서 안주해왔다는 자괴의 감을 감출 수 없다. 외교와 통일이 같은 궤도를 가기 위해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남북문제를 분단상황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유엔가입이 바고 그러한 분단상황을 풀어가는 현실적 인식이 자리잡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선가입이 실현되면 북한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변화의 속도를 빨리 할 것이고 북한을 의식해서,그리고 북한을 핑계대면서 현실 밖의 세계에 머물러온 중국의 대한 자세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왕 신청한 것이니까 가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남북총리회담 5월22일 열자”/“회담 일방중단은 유감”

    ◎노 총리,북 연형묵 총리에 전화통지문 노재봉 국무총리는 8일 북한의 연형묵 정무원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중단상태에 있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평양)을 오는 5월22일부터 25일 사이에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노 총리는 이 전통문에서 『귀측이 걸프사태와 팀스피리트 군사훈련을 구실 삼아 지난 2월25일부터 28일 사이에 개최키로 합의했던 제4차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남북 당국간에 시급히 착수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형편을 고려할 때 남북고위급회담의 개최를 더 이상 뒤로 미뤄둘 수 없다』며 이같이 제의했다. 한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시기를 5월말로 제의한 것과 관련,정부당국자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출전(4월24일∼5월6일) ▲IPU 평양총회(4월29일∼5월4일) ▲남북 축구단일팀 평가전(5월4일 서울,5월8일 평양) ▲남북 축구단일팀 강화훈련(5월10일∼5월14일 평양,5월16일∼5월∼20일 서울) 등 북한측의 제반사정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남북적십자회담(사설)

    이산가족 상봉 등 우리 민족의 인도적인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85년 12월 제10차 회담 이후 5년여 동안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제10차 서울회담에서 남북 쌍방은 86년 2월 평양에서 제11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후 남북 양측은 7차례나 실무접촉을 갖고 회담의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의 규모 등 몇가지 세부문제에 의견일치를 보고 89년 12월15일 평양에서 회담을 열기로 다시 합의했으나 이것도 북한이 「꽃파는 처녀」 등 이른바 혁명가극을 남쪽에서 반드시 공연해야겠다고 고집함으로써 무산되고 말았다. 적십자회담이 중단된 이유와 그 후의 실무접촉 과정을 간략하게 짚어본 것은 북한에 회담의 중단 책임을 추궁하거나 비난하자는 뜻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분단의 고통을 덜어주고 따뜻한 동포애를 나누기 위한 이 회담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다시 한 번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적십자회에 늦어도 5월 초순까지 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한 것을 충심으로 환영하면서 이 제의가 성사되기를 바란다. 적십자회담이 중단되고 있는 안타까운 사태에 대해 남북 양측은 서로가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비난해왔다. 한쪽의 시각에서만 본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잣대로 저울질할 경우 북쪽의 책임이 보다 크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혁명가극을 그곳 인민들에게 관람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지만 남쪽 주민들에게까지 관람시키겠다고 떼를 쓰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십자회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의 제의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우리는 호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중인 코리아탁구팀의 남북 임원 및 선수들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북한이 적십자회담을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란소박한 신뢰 때문이다. 스포츠와 적십자정신은 정치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스포츠 단일팀과 교류에는 응하면서 적십자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단일팀이나 교류도 중요하지만 적십자회담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산가족의 상봉과 왕래는 인도적 입장이나 민족화해의 차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며 이산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서는 남북의 관계개선과 민족화합을 진전시켜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공연단의 공연내용이 회담 재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 이 문제를 제쳐놓고 이산가족 문제만 다루기로 합의하면 된다. 지엽적인 문제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한적십자사가 「아무런 조건없이」 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한 것도 이러한 뜻이라고 믿는다. 북한이 적십자회담 재개에 흔쾌히 호응할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가 이회담을 통해 치유되기를 바란다.
  • 재일 한국·조선인 교포/14일 「민족의 제전」 개최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조선인이 하나가 되어 오는 14일 도쿄 아라가와구(황천구) 제8하케다(협전)그라운드에서 「민족의 제전」을 펼친다. 이번 「91 아라가와 놀이마당」은 지난해 6월 제8하케다 국민교 학생들이 개최한 민족음악회가 계기가 되어 성사된 것으로 남북통일 탁구팀의 결성과 더불어 일본사회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오윤병씨(45)는 『아라가와구에 사는 6천명 재일동포의 결속은 일본사회에서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전통문화를 살려 남북이 한민족이라는 긍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장에서는 흰바탕에 푸른색으로 한반도를 그린 10m 규모의 통일기를 게양한다.
  • 외언내언

    『쥐나 한 마리 훔켜잡을 듯이/미다지를 살포­시 열고 보노니/사루마다 바람으론 오호! 치워라』(정지용의 「이른 봄 아침」 2연) ◆1연을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고 맺고서 2연을 이렇게 잇고 있는 「이른 봄 아침」. 「사루마다 바람」은 일제 때의 말이다. 요즘이라면 「팬티 바람」일 것을. 이른 봄은 지났다 해도 아침에 일어나자면 아직은 춥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좀 높긴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추운 4월을 풍작의 징후로 본다. 그를 말하는 그 나라의 속담. ­『추운 4월은 빵과 포도주를 준다』 『추운 4월과 더운 5월은 곡식창고를 천장까지 채운다』 ◆서양 쪽 나라 말에서의 4월(영어=에어프릴,프랑스어=아브릴,독일어=아프릴)은 라틴어 「아브릴」에서 온 것. 그 말은 「열다(개)」라는 뜻을 갖는다. 나무 나무의 움이 트고 봉오리지며 꽃이 피는 것이 다 말하자면 열리는 것. 하늘도 열리고 대지도 열린다. 사람도 마찬가지. 우선 창문부터 연다. 잔뜩 웅크려야 했던 겨울에서 벗어나 차림새를 연다. 마음도 열리고 열어나간다. 우리도 서양의 4월과 다를 게 없다. △탐라의 화신이 전해진 지는 오래. 지금 화신은 북상의 마라톤을 하고 있다. 대지는 그렇게 열려나가고 있는 것. 우리의 마음도 활짝 열어야겠다. 수서에 이은 페놀 악몽으로 어두워져 있는 그 마음들을. 그 마음 속에 훈풍을 담아야겠다. 그 마음 속에 아름다운 꽃나무를 심어야겠다. 격앙되고 거칠어진 심상을 그 훈풍 앞에 그 꽃 앞에 열어 맑고 밝은 마음으로 승화시켜나가기 위해. 4월을 맞는 뜻을 거기서 찾아야겠다. ◆남과 북도 마음을 여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조짐들이 보이고도 있다. 하나의 깃발 아래 뛰게 된 세계탁수선수권전하며 국제의회연맹(IPU)에 참석하는 우리측 대표의 판문점 통과 소식하며,탁구선수권전의 좋은 성과가 4월의 훈풍을 타고 전해졌으면…. 그것이 마음의 문을 더 폭넓게 여는 계기로 될 터이니까.
  • 외언내언

    새로 재일거류민단장에 뽑힌 정해룡씨는 민단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판격 인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민단에 뛰어들어 30여년을 민단과 함께 해왔다는 것에서 그러하고 부단장으로 있을때는 모든 대외접촉·행사를 주관해와 교포들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번의 경선을 통한 그의 당선도 이런 폭넓은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들린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는 민단조직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재일동포들의 융화에 가장 적임자라는 사실. 한평생 민단조직을 가꿔온 개인적인 조직력이 그에게 특히 기대를 걸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이민 1세들이 사라지면서 그뒤를 이은 2·3세들의 등장이 교포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그런데서 상응한 대응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돼왔다. ◆민단을 둘러싼 최근의 일련의 변화는 민단창설이후 유례가 없는 엄청난 것. 북방정책으로 인한 한반도정세와 주변국의 움직임이 조총련과의 대립일변도,반목의 관계를 청산토록하고 있고 민단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부응하는 자세정립과 함께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한일관계도 보다 발전적인 자세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좋은 일례가 일본에서의 남북한화해무드. 4월말 지바(천엽)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남북한단일팀을 민단과 조총련이 공동으로 응원하게된 것이 바로 그것. 이들은 조국의 평화통일노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믿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과제가 없지않다. 교포들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갖도록하는 일이 중요하다. 본국의 끊임없는 이해와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생활수준과 지위가 더 나아지게 될때 가능하다. 일본의 유형무형의 차별정책은 그래서 폐지되어야 한다. 민단의 새 집행부가 중점을 두고 실천해 나갈 과제임을 강조한다.
  • 남북단일팀 역사적 출정(사설)

    남북탁구단일팀이 그 역사적인 출범의 고동소리를 힘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과 북의 임원 및 선수들이 25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땅에서 합류함으로써 남북단일팀이 드디어 실현을 보게 된 것이다. 남북양측에서 28명씩 56명으로 구성된 탁구단일팀은 26일부터 4월23일까지 전지훈련을 가진뒤 4월24일 개막되는 대회에 출전,하나의 이름·하나의 깃발아래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세계의 강호들과 싸우는 장하고도 흐뭇한 모습을 세계만방에 떨쳐 보인다. 그동안 말로만 또 문서로만 합의했던 남북탁구단일팀이 구체적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분단 46년만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쾌거인 동시에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밝은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큰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뒤 두차례의 실무회의를 가졌는데 팀명칭은 코리아(KOREA)로 하고 단장은 북쪽에서,총감독은 남쪽에서 맡기로 결정했었다. 이제는 서로 힘을 합해 우승고지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스포츠전문가들은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출전하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도 정상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북의 남녀선수들중에는 세계상위랭커들이 적지 않기때문에 팀웍만 잘 다지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우승보다는 어떻게 잘 싸우느냐가 중요하지만 분단이후 처음으로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만큼 코리아의 탁구가 세계정상에 우뚝 섰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문제는 팀을 어떻게 원만하게 운영하면서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느냐에 있다. 북쪽의 단장,남쪽의 총감독이 모든 일을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의사결정방법의 차이와 관행의 이질감등 해소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팀에는 불화가 만연하게 되고 팀웍은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성적은 당연히 나빠질 것이고 단일팀 구성의 큰 뜻도 사라지게 된다. 남북의 임원들은 이점을 명심,좋은 결실을 맺어주기 바란다. 다행히 우리측 임원들은 예상되는 여러가지 부정적 요인을 면밀하게 분석,대응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북의 체제나 사회현실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김일성의 호칭도 「주석선생」 「귀측의 제일 높은분」으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화해의 정신과 포용력을 발휘한다면 북쪽도 이에 상응하는 언동을 보여줄 것이고 팀도 원만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믿는다. 남북의 임원과 선수들이 40여일이나 한 지붕아래 머물면서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작은 규모이지만 통일의 시험대가 될 수 있음도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단일팀 출전과 관련,또하나 반가운 소식은 민단과 조총련이 공동응원을 펼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반목과 갈등을 빚어온 일본의 남북교포사회가 이를 계기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화해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코리아탁구팀의 장도를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선전을 기원한다.
  • 외언내언

    배달겨레 영혼의 노래 아리랑. 이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벽안들은 그래서 『조선 사람있는 곳에 아리랑 있다』고 써놓고 있다. 겨레의 한과 희비를 함께 안고 있는 노래 아리랑. 나라 밖에 나가서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겨레의 동질성을 확인한다. ◆남과 북으로 갈려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세월을 살아오기 40여년. 그러나 아리랑을 부르면서는 마음이 한 핏줄로 용해됨을 느낀다. 오는 4월 일본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6회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면서 아리랑을 단가로 하자는데 합의한 뜻이 여기 있다. 하지만 곡만도 50개가 넘고 가사는 3천여가지에 이르는 것이 아리랑. 그중에서 나운규 영화에 나온 「본조 아리랑」을 채택했고 그에 바탕한 3가지 곡의 편곡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긴 해도 가사만은 하번 더 생각해 볼 대목.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까지는 그렇다 치자.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는 스포츠 마당의 노랫말로는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이에 생각이 미친 뽀빠이 이상룡씨가 그에 갈음하는 노랫말을 제시하고도 있다. 그는 90베이징 아시안 게임때의 한국팀 응원단장. 그때 이 가사를 부르면서 불조화를 실감했던 듯하다. ◆이에 대한 탁구실무위의 합의가 잘 도출되었으면 하는 생각. 남북의 젊은이가 한깃발 아래 함께 뛰는 것을 나타내는 내용으로 말이다. 지난 85년 우리 고향방문 공연예술단이 북한에 가서 부른 아리랑의 노랫말도 그 상황에 맞게 지어낸 것이었음을 상기한다. ­『어두운 세월 다 지나가고/희망찬 새아침 밝아온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아리랑은 그런저런 연유로 가사가 많은 것이 또 사실 아닌가. ◆어쨌거나 곡만은 「본조 아리랑」. 이국 하늘 아래서 아리랑을 구심정으로 하는 동질성 회복에의 감격은 다시 한번 펼쳐진다. 아리랑은 마침내 분단의 빙벽마저 녹이는 겨레의 곡조로 되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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