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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 김미정 금메달/남자8백m·여자정구 등 3개추가

    【히로시마=특별취재단】 한국이 일본추격에 안간힘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종합 2위를 놓고 일본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2일 벌어진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11일째 경기에서 육상 남자 8백m의 이진일을 비롯,유도 여자 72㎏급의 김미정과 연식정구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탁구 테니스 하키 등 남자 구기종목이 결승에 오르는 등 종반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은 이날 3개의 금메달을 보태 모두 38개로 금메달 5개를 건진 일본에 3개차로 뒤졌다. 이진일은 육상 남자 8백m에서 1분45초72를 기록,중국의 무 웨이구오를 0.39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 종목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이어 나갔다. 유도 첫날 여자 72㎏급의 김미정은 지난해 5월 동아시아대회때 맞붙은 중국의 렝 춘후이를 한판으로 메쳤다.그러나 남자 95㎏급 김재식은 일본의 오카이즈미에게 한판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정구는 결승전에서 대만을 3­1로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탁구 남자단체전에서는 김택수­유남규조와 추교성­이철승조가 중국 조를 나란히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리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윤용일은 인도의 파이스를 2­1로 꺾고 복식의 장의종­김치완조와 함께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하키 준결승에선 한국이 세계정상급의 파키스탄과 접전끝에 2­2로 비긴뒤 승부때리기에서 4­1로 이겨 인도와 격돌한다. 한편 이날 상오 열릴 예정이던 육상의 높이뛰기 등 6개종목은 강풍으로 14,15일로 연기됐다.
  • “한국 개최 국제경기서/북국기·국가 사용 가능”/김운용KOC위장

    【도쿄 연합】 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인 김운용KOC위원장은 7일 90년대 후반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경기대회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환영하며 북한이 국기와 국가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에 참석중인 김위원장은 이날 일 교도통신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의 국기및 국가 사용에 관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전향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한 중단 상태인 북한과 스포츠 교류에 대해 『(북한이 처하고 있는)정치정세가 호전된다면 국제대회에서 남북 통일팀을 구성하는 외에도 탁구,축구등에서 남북 교류시합을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을 종단하는 역전 경기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한국 스포츠계 지도자가 북한 국기사용에 관해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광복절 49돌 기념행사/“재미있고 다채롭게”/범국민 축제로 유도

    ◎인기 체육·연예인 경축식 초청/특별 문화행사 다양하게 준비/글짓기·그림그리기·웅변대회도 열기로 올해 제49주년 광복절 행사는 되도록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정부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한해 내내 국가적 행사를 벌일 계획을 짜고 있다.올해는 그에 앞서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어 광복절 행사를 다채롭게 가지기로 한 것이다. 가장 특색있는 것은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거행되는 경축식이다.경축식이라면 흔히 딱딱하고 의례적이라는 인상을 준다.올해는 거기에서 탈피,재미있게 행사를 꾸며 되도록 많은 시민이 TV를 통해서도 시청하게끔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예년과 달리 일반인 5백명에게도 초청장을 발송,전체 참석규모를 1천6백명으로 늘렸다. 경축식이 재미있으려면 역시 참석인사가 일반의 눈길을 끌어야 된다.이번에는 인기 체육인·연예인이 대거 경축식에 초청되었다.마라톤 영웅인 손기정옹과 황영조선수를 비롯,현정화(탁구)전병관(역도)김수령(양궁)선동렬 장종훈(야구)홍명보(축구)씨 등이 체육계 대표로 참석한다.연예계 인사로는 안성기 이덕화 강수연(영화배우)박인수 오현명(성악가)이미자 최희준(가수)박동진 성창순(국악인)김을동 박규채(탤런트)구봉서(희극인)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경축식장 분위기도 전통을 살려 새로 꾸미기로 했다.전통복식의 의장대(62명)와 취타대(37명)를 식장 주변에 배치해 경축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의장기도 황룡 백호 현무 주작 청룡을 나타내는 5방기와 12간지 가운데 상서로운 6가지 동물을 상징화한 6정기를 식장 좌우에 도열시키기로 했다. 광복절 경축식말고도 갖가지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KBS의 「열린 음악회」 프로그램을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 8·15전야에 방영한다.또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에서 태극기와 무궁화 및 애국가를 소재로한 글짓기와 그림그리기·웅변대회를 연다.덕수궁 청소년음악제(20일)국립 중앙극장광장 판소리마당(20일)도 계획되고 있다.전국 주요 시·도청 앞에 홍보탑도 세웠다. 창덕궁을 제외한 고궁및 능원이 14∼16일 국민에게 무료로개방된다.광복회원들에게는 철도 버스의 무임승차와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의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 지하도 상가에 체육시설 허용/건설부,규칙개정

    앞으로 지하도의 출입구 옆 보도의 너비가 2m이상이면 지상 출입구를 낼 수 있다.지금은 3m이상이다.또 지하도 상가에 탁구장이나 체육도장 등의 체육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건설부는 12일 지하도로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을 이같이 개정,시행에 들어갔다.지하도에 있는 만남의 광장,분수대 등 보행자의 휴식 등을 위한 편익시설을 지하 공공보도로 간주,지하도를 만드는 사업자의 세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 보선 마지막날 이모저모(8·2 보선)

    ◎“한표라도 더…” 자정까지 득표전 총력/골목 누비며 호소… 기권방지 전화홍보/대구/수성갑/“밤새 향배 바뀔라” 「불법」감시에 신경전/경주/1대1 접촉·빗속 연설회로 표다지기/영월/평창 16일 동안의 3개지역 보궐선거 열전이 1일 자정으로 마감됐다.출마한 후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표밭을 누비며 한표라도 더 얻으려고 애썼으며 이날 자정이 지나자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조용히 투·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수성갑◁ 40%로 추산되는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12명의 후보들이 선거운동 마감시한인 자정까지 각 골목을 누비는등 총력. 각 후보들은 가족과 당직자,자원봉사자를 총동원,주요 거리에서 열띤 득표전을 벌였으며 전화홍보를 통해 지지자들의 기권방지에도 진력. 그러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속에 진행되던 선거양태는 막판에 이르면서 흑색선전물이 나돌고 전화를 통한 역선전이 전개되면서 다소 혼탁해 지는 모습.만촌1동 주택가와 황금아파트 일대에는 31일 민자당 정창화후보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물이 대량 살포돼 경찰이수사에 착수. 이와 관련,정후보측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에 이르러 비세에 놓인 신민당측의 행위』라면서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결정.그러나 신민당 현경자후보측은 「본때를 보여주자」는 표현이 신민당의 선거구호라는 점을 들어 『민자당의 자해수법』이라고 비난하며 맞고소할 방침. 민자당 정후보측은 이날 가두연설을 평소의 절반인 8회로 축소하는 대신 아파트단지등 현지방문활동을 배가하며 부동표 확보에 부산. 민주당 권오선후보는 대구시내 전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범어사거리등 주요도로에서 출퇴근길 가두유세를 벌이는 한편 상가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 탁구스타 현정화씨등 가족들이 대거 지원에 나선 현경자후보는 서민층의 투표가 당선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임대아파트 지역인 황금1·2동과 고산1·2동을 돌며 막판 총력전을 전개. 김태우·한점수·이상희후보등 무소속 후보들도 경로당과 상가,아파트지역을 돌며 마지막 표밭갈이에 총력. ▷경주시◁ 후보들은 30∼35%로 추산되는 부동표의 흡수를 위해 시내 아파트단지등 주택가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호별방문등 상대후보의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 임진출후보(민자)는 그동안 외곽지역과 시장 상가 중심의 득표전에서 전환,황성·동천·성건·용강동등 시내 아파트밀집지역을 집중 방문,『경주발전을 위해 집권당후보에 몰표를 달라』고 호소. 이상두후보(민주)와 부인 권형숙씨 역시 아파트 단지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와 부인 이경의여사및 당원 20여명도 당버스로 시내 곳곳마다 누비며 「4분 호소」를 전개. 최병찬(신민)·김순규후보(무소속)도 시내 중심가와 아파트단지를,정강주·정상봉후보(무소속)는 경주역,중앙시장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마지막 얼굴알리기에 주력. 경주 선관위는 이날 69명의 단속반을 모두 시내에 풀어 막판 금품살포,흑색선전,호별방문등에 대비하는 한편 투표일인 2일에는 차량지원,투표장에서의 선거운동등을 집중단속할 것이라고. ▷영월·평창◁ 굵은 빗줄기가 종일 쏟아진 속에서도 각 후보들은한표라도 더 얻기위해 마지막 총력을 경주.후보들은 특히 자신의 지지기반이 강한 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여당후보는 평창에,야권후보들은 영월에 막판 사력을 집중시키는 모습. 사실상 당선보다 득표율격차에 신경을 쓰고있는 민자당 김기수후보는 민주당 신민선후보와의 다툼을 최종 판세양상으로 분석,이날 상오 영월읍 일대 취약지에서의 득표활동을 벌인데 이어 하오에는 고정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출신지인 평창지역을 집중공략. 김후보는 특히 다른 후보들이 방송차량을 이용한 가두연설경쟁을 벌인데 반해 영월에서는 운동원 한명만을 대동한채 일일이 유권자와의 맨투맨접촉에 주력하고 평창에서는 중간관리자들을 중심으로 지지표의 조직화에 비중. 민주당의 신후보는 자신의 아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영월읍에서 지지율을 70%까지 끌어올려 막판 대역전극을 끌어낸다는 목표아래 무차별 개인연설회를 전개.신후보는 빗속에 유권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농촌이 살아야 장사하는 여러분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정부·여당의 농정실패를 집중공격. 신민당의 김성용후보도 방송차량을 이용,새벽부터 영월읍과 인근지역을 누비며 『이번 선거는 김기수와 김성용이의 대결로 압축됐다』고 자신의 지역대표성을 강조하며 지역대결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 이밖에 무소속의 강도원·함영기후보도 각각 가두연설과 영월공고 동창모임,맨투맨접촉과 투표참관인 모임을 갖는등 최종 득표활동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
  • 「얼간이 포레스트」/정박아 꿋꿋한 삶 묘사/미서 개봉

    ◎장애인 시각서 내면세계 다뤄 화제 정신박약 청년이 다양한 변신과정을 거쳐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개봉된 「포레스트 검프」(얼간이 포레스트)는 이전의 영화들이 정신장애인을 정상인의 시각에서 다뤘던 것과는 달리 정신지체자인 주인공 청년이 자신의 삶을 직접 서술하는 방법을 택해 관객으로 하여금 장애인의 내면 세계에 직접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상을 받은 톰 행크스가 정신박약 청년 포레스트 역을 맡은 이 작품은 88년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레인 맨」을 연상케하는 휴먼스토리. 이 영화는 초콜릿을 손에 든 스포츠형 머리의 톰 행크스가 맨위 단추까지 채운 셔츠를 입고 멍청히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낯선이에게 말을 더듬거리며 초콜릿을 권하는 포레스트는 IQ 75의 정신박약청년. 관객들은 곧 그를 동정하게 되지만 그런 생각은 영화가 끝날 쯤에는 말끔히 사라진다. 영화 속에서 포레스트는 각고의노력으로 전아메리카 풋볼 선수,베트남전쟁영웅이 되는데 이어 세계탁구챔피언 자리에까지 오르며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기 때문이다.그는 백악관에 초대받아 케네디,존슨,닉슨 대통령들과 악수하는 영광까지 맛본다.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이 영화를 평하며 『잊혀지지 않는 연기를 한 톰 행크스에게 또 한번의 오스카상을 주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이 작품은 유머와 휴머니티를 보여 주었으며 미국인의 미덕인 정직·용기·성실을 지녔다』고도 했다. 미국 영화계에서는 최근 정신박약아나 정신이상자와 그들을 돌봐야하는 가족의 얘기를 다룬 영화들이 늘면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상업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할리우드가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은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미국 텔레비전에서는 토크쇼에서 법정극에 이르기까지 정신이상자 문제가 간접흡연 피해 문제만큼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전에도 정신장애자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 있었지만 이는 정상인의 시각에서 장애인을 분석한 것들이었다.68년 작품 「찰리」,잭 니콜슨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주었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75년작),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생쥐와 인간」을 비롯,「길버트 그레이프」,「베니와 준」등이 이런 작품들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 로버트 제메키스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정신장애인과 동일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그는 『어떤 사물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애인을 냉소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인도 누구나 정신장애인과 같은 단순함과 비합리성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억압 때문에 드러내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장애자의 얘기를 다룬 영화가 정상인의 관심을 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가능성 높은 체육·문화교류(남·북한 화해시대:9)

    ◎올림픽 단일팀·예술단 교환 등 추진/언어통일 위한 학술자료 교환도 기대/평양측의 정치적 결단이 성사의 열쇠로 문화와 스포츠는 남북관계에서 무엇보다 교류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다. 남북한이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온 정치·군사문제의 해결을 포함,통일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지는 마당에 순수한 민족동질성을 확인하는 교류는 보다 쉽게 합의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이미 예술·스포츠를 통해 한핏줄이 어우러진 감격을 맛본 바 있다. 지난 85년 남북의 예술공연단이 고향방문단을 따라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 이래 90년10월 평양에서의 범민족통일음악회,같은 해 12월 서울에서의 송년음악회등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예술교류는 전면에서 민족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축전을 울렸다. 지난 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교류협력공동합의서에는 남과 북의 사회·문화교류를 전담할 공동위원회의 구성까지 약속해놓고 있다. 축구와 탁구등 스포츠부문에서 남과 북이 살을 부딪치며 하나된 「코리아」의 감격을 세계앞에 과시한 것도 불과 3년전 일이다. 91년5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에서 남북은 분단 46년만에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7천만 겨레의 가슴에 통일의 골을 선물했다. 유남규·현정화·김성희·이분희선수등이 활약한 「코리아」 탁구단일팀이 일본에서 땀에 젖은 라켓으로 우리 모두를 열광시킨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것도 같은 무렵이었다. 이같은 감격을 되살려 민족의 숨결을 하나로 묶자는 움직임이 정부와 민간에서 활발히 일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의 공동개최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단일팀 구성,그리고 지난 55년이후 중단된 경평(서울∼평양)축구전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명절 또는 8·15광복절의 문화예술단 교환방문,문화재 교환전시,손기정씨등 원로체육인들의 고향방문등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개방화의지와 맞물려 있는 문제여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바로 무슨 결정을 내린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북 사이에 평화공존의지가 확인되는대로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협의해간다는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이밖에도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 9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종합국어대사전」 편찬작업에 북한학자를 참여시키고 남북한 국어학계의 대표적 인사 10명으로 구성되는 「국어학자회의」를 여는등 언어통일을 위한 기초자료의 교환과 학술분야의 교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에서 발간된 「리조실록」의 출판계약권을 우리 법원이 인정한 것을 계기로 「저작권쌍무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남북한 학술교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환경 비정부단체 한국본부」(이사장 권숙표)도 오는 9∼10월 국제회의를 열어 비무장지대 생태계공동조사,UN후원아래 생태계공동보존구역설치등을 북한을 포함하는 국제환경환경운동방안으로 제의할 계획이다. 올해 「국악의 해」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국악기 교환전시와 북한의 연구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는 발해사연구 공동학술회의등도 우선 시작할 수 있는 문화교류방안으로 제시되고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대체로 정치와는 별 상관없는 분야인데도 결국 남북간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문화·체육부문의 교류도 정치적 신뢰의 회복정도와 궤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 핑퐁외교 펼쳐 동서화해 첫발/타계 닉슨전미대통령 생애

    ◎닉슨독트린 발표… 아주정세 큰변화 불러/워터게이트 파문… 대통령직 불명예 퇴진 22일 81세로 세상을 뜬 리처드 닉슨 전미국대통령은 1969년부터 1974년까지 재임하는동안 냉전 속의 국제사회에 화해무드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반면 「워터게이트사건」 때문에 미국 최초로 대통령직을 사임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913년1월9일 캘리포니아주 요바 린다에서 태어나 휘티어대학과 듀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휘티어에서 개인법률사무소를 개설했다.휘티어 시절 패트리샤를 만나 결혼했으며 부인은 지난해 암으로 먼저 갔다. 해군 장교로 복무한뒤 46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철저한 반공주의자인 닉슨은 52년 아이젠하워의 러닝메이트로 출마,39세의 나이로 부통령에 당선돼 순탄한 길을 걷는 듯했다.그러나 6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에 패배하고,6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마저 실패하자 잠시 정계를 떠났다. 68년 마침내 공화당 대통령후보에 지명돼 민주당의 험프리를 누르고 37대 대통령이됐다.69년1월 취임직후 약소우방국의 자주국방태세를 갖추도록 경제·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해외주둔 미군을 감축한다는 요지의 「닉슨독트린」을 발표해 대미의존도가 특히 높은 동남아지역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외교분야에서의 가장 뛰어난 공적은 중국과의 대화 재개.72년2월 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탁구채를 선물로 가져가 「핑퐁외교」라는 신조어를 낳게 했다.같은해 5월 최초로 모스크바를 방문,쌍무무역협정체결과 공동 우주·과학탐사,핵무기 제한에까지 합의를 보았다.72년 대통령후보로 재지명된 닉슨은 루스벨트이래 최대의 표차이로 조지 맥거번 상원의원에 승리했다.곧 미군의 베트남 참전을 사실상 종결시켰다. 워터게이트사건 파문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도난및 도청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척됨에 따라 확대돼 74년7월 2명의 전임각료를 포함한 측근들이 형사범으로 기소됐다.8월 닉슨은 사건의 은폐에 관여한 사실과 수사를 확대하지 말 것을 명령한 사실등을 시인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사퇴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9권의 책을 저술,이 가운데 7권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중국·구소련등 각국을 방문해 민간외교사절 노릇을 했다.지난달에도 러시아를 방문,지리노프스키등 옐친의 정적을 차례로 면담해 러시아 정국에 파문을 일으켰다.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 월요병(최선록 건강칼럼:16)

    ◎출근길 발걸음 무거우며 나른하고 피곤/등산·낚시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효과 직장인들에게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다른 요일에 비해 기분이 우울하고 발걸음이 무거우며 온몸이 찌뿌드드할 뿐아니라 짜증마저 터져 나오는 괴로운 날이다. 월요일 아침 통근버스·지하철·일반버스및 자가용등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복잡한 교통체증 속에서 『지루하고 고된 새로운 한 주일을 어떻게 일하면서 보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직업병에 해당되는 월요병은 일명 월요증후군이라 하는데 의학적인 면에서 붙인 병명이 아니고 다만 정신의학적으로 스트레스 적응장애의 한 증세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직장인에 대한 월요병의 역학적인 조사는 그리 많지 않다.일부 지역 근로자들의 결근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평일중 월요일과 금요일에 근로자의 결근율이 가장 높고 월별로는 구정과 신정이 끼는 2월과 1월 및 여름휴가철인 7∼8월의 월요일에 결근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휴일을 푹 쉰 월요일 아침에 월요병이 생기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일정한 정도의 중압감속에 있을 때는 그리 큰변화를 모르다가 스트레스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감소하면 심신에 이상을 주고 적응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편 휴일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월요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모처럼 쉬는 날 집안에서 하루종일 뒹굴면서 TV를 보면 다음날 아침 출근때는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완전히 안풀려 직장에서의 근무의욕과 작업능률이 평상시 보다 떨어지게 된다. 월요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이유없이 손에 일이 안 잡힌다.모든 일에 자신을 잃고 소극적이다.작업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킬 수 없다.갑자기 화가나며 여러가지 지난일에 마음이 걸리고 공연히 불안해진다』등을 들 수 있다.또 공통적인 증상은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여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월요병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기분전환이 중요하다.기분전환을 위해서는 각자의 취미를 최대한 활용,여가를 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마다 온가족이 함께 야외로 등산을 가거나 낚시질을 하면 월요병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또 가족이나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테니스·탁구·배드민턴 경기를 하는 것도 심신의 피로를 덜어준다. 특히 집 앞마당이나 뒤뜰에 빈땅이 있는 가정은 여기에 각종 화초나 상추·호박·고추·배추·무 등 채소를 심어 풀을 뽑아주고 가꾸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 다음날 출근길이 훨씬 가벼워진다.또 월요일 아침은 다른날에 비해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가벼운 맨손체조·산책·조깅 등으로 몸을 푸는 것도 이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활발한 스포츠클럽 활동(유세진 귀국리포트:8)

    ◎체육시설 이용 쉬워… 생활의 일부로 올림피아 본.본에 있는 조그만 탁구클럽 이름이다.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내의 12개 도시 탁구클럽이 리그전을 벌이는 3부리그 소속이다.시합에서 이기면 물론 좋아하지만 지더라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그저 탁구가 좋아서 모인 동호인들끼리 직장생활이 끝난 밤시간을 내서 1주일에 한번씩 연습을 하고 주말에 시합을 통해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회원들이 내는 월 10마르크(약 5천원)의 회비가 클럽 운영비의 절대부분을 차지한다.철저한 동호인 모임이다. 집사람은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곳에서 탁구를 쳤다.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자 이 클럽 회원들이 집사람을 위해 조촐한 환송연을 마련했다.집사람과 복식파트너였던 우테라는 선수가 헤어지게 돼서 섭섭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탁구를 열심히 치라고 얘기했다.그러고는 싶지만 한국에서는 아주 뛰어나게 탁구를 잘하지 않으면 시합을 하기 어렵다는 대답에 그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왜 하기 힘드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스포츠가 생활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독일과 아직도 엘리트만의 스포츠 수준에 머무른채 생활체육·사회체육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의 차이를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다. 독일의 어느 지방을 가든 그 고장의 스포츠클럽이 있고 주민들은 대부분 그 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있다.일부 스포츠클럽은 자기들의 전용체육관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마을의 학교체육관을 빌려 클럽을 운영한다.하나의 클럽안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축구팀을 만들고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탁구팀을 만든다.이들은 자신들에게 배정된,예컨대 월요일은 축구팀이 체육관을 이용하고 화요일은 탁구팀,수요일은 핸드볼팀 등으로 요일별로 체육관을 이용할수 있는 팀이 정해져 있다-요일에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는 것이다. 몇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을 만큼 독일은 축구강국이다.그러나 독일대표팀이 월드컵대회의 우승후보로 꼽힌다는 것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축구를 즐길수 있는 사회적 바탕을 마련해 놓고 있다는게 더욱 중요한 것같다.독일축구하면 떠오르는게 분데스리가다.분데스리가가 독일축구를 대표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분데스리가는 독일축구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오히려 자신이 직접 뛰면서 축구를 즐기는 많은 축구동호인들의 모습에 독일축구의 진면목이 있는 것같다. 체력이 국력이라고들 말한다.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고도 말한다.한국도 이제 생활의 여유가 많아진 때문인지 건강·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게 사실이다.사회체육 진흥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스포츠센터니 헬스클럽 등이 곳곳에서 성업중이다.그러나 아직까지도 스포츠 자체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체육시설등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우리의 경우 스포츠보다 더 중요한 투자대상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도 이제 국민들이 건전한 여가를 보낼수 있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꼭 스포츠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오페라,연주회 같은 문화생활을 통해 건전한 여가를 보낼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면 요즘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퇴폐문화를 없애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 기업메세나협 최원석 초대회장(인터뷰)

    ◎경쟁력 갖춘 문화상품 개발 앞장/재계­예술계 조직적 상호보완/특정분양 집중지원 절대 않겠다 『경제와 문화예술의 상호보완과 지원의 필요성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요구된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두분야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야 당면과제인 국가단위의 경쟁력 강화도 이루어질수 있기 때문이지요.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고보니 새삼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참여한 분들의 의욕이 대단해 잘 되리라 믿지만 국민여러분과 언론계에서도 애정을 가지고 도와줄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로 말문을 열었다. 기업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17일 청와대에서 문화예술인과 기업총수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이 계기가 되어 태동한 것.최회장도 이 모임에 참석했다. 『기업인들이 문화예술인들과 마주앉아 그토록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군요.당시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기업의 지원이대부분 소극적이고 개별적,선별적으로 이루어져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이야기가 진전되다보니 좀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그뒤 정부와 기업,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갖는 시간이 많아졌고 기업메세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지요』 최회장은 이 모임에서 앞으로 문화투자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해 큰 박수를 받았고 이같은 그의 의지가 메세나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되는데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회장 자신은 그러나 「왜 회장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 12년전 부터 백제문화개발연구원을 운영해왔고 그동안에도 조용히 문화예술발전을 성원해 온 것을 지켜보신 분들이 밀어준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빙그레 웃었다. 최회장은 잘 알려진대로 그룹내에 탁구팀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한국탁구협회회장으로 있으며 한국탁구를 여러차례 세계정상으로 끌어 올린 「한국 탁구의 대부」.그만큼 스포츠 분야에대한 지원이 남달랐던 그다. 『메세나협의회는 단일 그룹사의 지원을 늘리자는 뜻 보다는 총체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위해 발족한 것입니다.우선은 협의회를 본격 가동시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그렇게 되면 다른 대기업도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리라고 봅니다.물론 저희 동아그룹은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최회장은 기업총수의 입장에서,또 메세나협의회장의 입장에서 어떤 분야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너무 많은 것이 현실 아닙니까.동아그룹회장의 입장에서는 특정분야에 관심을 가질수도 있겠지요.그러나 메세나협의회장을 맡고 있느니 만큼 특정분야에 너무 관심을 가지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입니다.지금은 어떤 특정 분야를 선정할 단계라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세계화 전략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문화상품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는 단계입니다』 최회장은 『현재 협의회안에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중』이라면서 『과거처럼 연고나 이른바 힘있는 분야로 지원이 몰리는 일은 기필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현재 메세나협의회에는 국내 유수한 대기업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기업도 없지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안은 문화를 통한 우리상품의 이미지 신장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그런만큼 이미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확실하고 가시적인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입니다.메세나협의회 참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최회장은 『메세나운동은 우리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꼭 성공을 거두어야 할 것』이라며 거듭 강조하고 『기업인과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가지고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 메세나협 출범/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본격화된다

    ◎협회 발족의 배경과 의미/“「문예의 힘」 합쳐야 국제 경쟁력 산다”/산발적 아닌 조직적 보완의 틀 마련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18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출범함으로써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본격적인 협력시대가 열렸다. 이제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새시대가 시작된 것이다.또 그동안 산발적으로 만나던 기업과 문화예술이 지금부터는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만나 하나의 큰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치열한 무역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는 지금까지처럼 노동집약적인 상품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상품을 다른 나라에 팔기 전에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과 전시회 등을 먼저 개최해 우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상품의 내용도 우리의 정신과 멋이 밴 문화로 포장하지 않고는 이길 수가 없게 됐다.문화예술의 기업에 대한 기여가 훨씬 강조되는 시대다. 문화예술과 기업의 관계에서 중개자와 상호 정보제공자,지원자 등의 역할을 메세나협의회가 맡는다. 이날 창립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문화예술인과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함께 초청,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이 큰 힘이 됐다.김대통령은 이후에도 기회있을 때마다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은 한푼도 안받겠으니 그 돈으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지원해 달라』 『21세기 문화전쟁시대에는 문화예술 자체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며 우리도 국제감각에 맞는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관계부처와 경제계도 이에 자극을 받아 협의회 결성에 박차를 가했다.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한 문체부와 문예진흥원의 사무관급 이상 간부직원 20여명은 그동안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체까지 찾아가 메세나협의회 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명했다.처음 「메세나」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기업인들도 차츰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됐다.창립회원사가 2백6개에 이른 것은 일단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 우리보다 앞서 메세나협의회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숫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할 수 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기취지문에서 『물질이 산업의 산품이었던 시대로부터 정보와 창의력 자체가 생산품이 되고 한 나라의 전통적 문화와 그 특화가 더 큰 경쟁력의 실체가 되고 있는만큼 경제와 문화·예술의 힘이 하나로 합쳐야 국가단위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밝힌 점은 메세나협의회 발족의 의미와 필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그동안 산발적이긴 하지만 꾸준히 이어져 왔다.그러나 부족한 정보와 조사활동 등으로 체계화되지 못한데다 기업측이 지나치게 이윤추구 측면에서만 이 문제를 다뤄 외형적인 지원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기업이 이윤의 사회환원과 문화상품의 육성보다 당장의 이윤추구에만 지나치게 집착해왔기 때문이다. 문예진흥원에 기탁된 문예진흥기금의 기탁형태를 보면 우리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어느정도 알 수있다. 조건없이 기금을 기부한 기업은 90년 7개사 7천만원,91년 9개사 8천7백만원,92년 14개사 1억8천7백만원,93년 12개사 1억9천4백8만원 등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으나 너무 미미한 액수다.그나마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 74년부터 적립된 1천7백30억원에 이르는 문예진흥기금을 나눠 예치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다.돈을 예금해준데 대한 사례금조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특정 문화사업을 지정해 기금을 내놓은 조건부기부금은 이보다 훨씬 많다.90년 52개사 25개 사업 17억3천7백만원,91년 69개사 27개 사업 14억4천만원,92년 56개사 33개 사업 26억9백만원,93년 69개사 39개 사업 10억7천5백만원 등이다.대체로 기업광고와 기업이미지쇄신,조세감면혜택을 더 겨냥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이제 기업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척박한 처지의 문화예술을 조건없이 지원해 함께 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일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창립은 이 시대의 변화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산파역” 이민섭문체부장관/“문화와 경제의 접목은 시대적 요청”/협력기업이 세금감면 등 혜택받게 제도 보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이제 막 태어났으나 그 어느 나라의 메세나협의회보다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창립총회가 열린 18일까지 2백6개의 기업이 가입한데다 회원사마다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과 문화가 반드시 손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의 본격적인 만남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이렇게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데는 정부의 노력이 컸다.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는데 산파역을 담당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을 만났다. 『문화와 경제의 접목은 시대적인 요청입니다.요즘과 같은 국제경쟁시대에 진정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출범은 바로 이같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다행히 출발에서부터 2백6개의 기업이 이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참해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이장관은 그동안 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인과 문화인들을 만나 기업과 문화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날 첫발을 내디디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같은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며 만족하게 웃었다. 『창립할때까지는 그래도 정부와 문예진흥원이 전면에 나서 뛰었지만 앞으로는 메세나협의회에서 모든 사업을 주관하게 됩니다.특히 탁구로 세계를 제패한 저력이 있는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이 초대회장직을 맡으셨으니 이제 우리는 메세나운동으로 다시 세계무대를 휩쓸겁니다.최회장은 누구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기업인이죠』 이장관은 그러나 정부가 완전히 뒤로 물러나 뒷짐만 지고있지 않고 적극 돕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 오늘이 있게된데는 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예술인과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김대통령께서는 지난1월 업무보고때와 며칠전 바스티유오페라단 초청공연 간담회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셨습니다.정부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조세감면혜택 등 문화·예술과 협력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나갈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서둘 작정입니다』 이장관은 지금까지 서비스업이어서 융자나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다 올해부터 준제조업으로 분류돼 이런 혜택을 받고 있는 영화산업을 실례로 들면서 앞으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역할과 사명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으로서는 쌍용과 코리안심포니와 같은 자매결연형태나 럭키무용단처럼 전속단체를 설립,운영한다든가 하나은행 등의 국립발레단을 위한 후원회 구성 등 여러 형태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문화예술계는 후원사명칭,기업로고 등을 사용해 기업홍보를 직접 하고 제품디자인이나 기업이미지개선 프로그램을 만들어 돕게됩니다.또 해외지사를 설립할 경우 문화이벤트를 지원하는 등 해외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주게됩니다.이같은 문화와 기업의 다양한 협조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며 요즘같은 국제경쟁시대에는 특별한 사명감이 요구되는 겁니다』 이장관은 기업의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단지 사회봉사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윤추구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뒤 세계적으로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문화와의 접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업예술문화를 갖고 있습니다.일본의 마쓰시타는 보국사업을 핵심으로 한 「마쓰시타 정신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혼다자동차는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진취성,그리고 개방성을 강조하는 「혼다문화(Hondaism)」를 개발해 기업경영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이처럼 우리기업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협력해 나름대로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적인 문화,즉 우리만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과 협동심·인화력 등을 바탕으로 조직문화가 육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관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충고와 함께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메세나의 어원/로마의 문예운동가 이름서 유래/불어로 문예·과학에대한 두터운 원조 뜻 「메세나」라는 말은 로마제국의 정치가로서 문예보호운동에 힘쓴 마에케나스(Maecenas,BC67∼AD8년)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총신이자 문화예술의 보호자로서 당시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 등을 극진히 보호해 예술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메세나는 바로 마에케나스라는 인명에서 나온 프랑스어로 본래 예술·문화·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원조를 의미하는 말이다. 역사상 메세나의 대표적인 예로는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의 대예술가를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가를 자주 거론한다.오늘날에는 광의로 해석되어 스포츠지원,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의 공익사업지원도 메세나로 불리기도 한다. 어원과 역사적 의미는 뚜렷하지만 현대용어로서의 메세나에 대한 정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프랑스에서도 기업의 문화지원이 화제에 오른 최근에야 다시 이 말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그 정의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정의에 관한 논의와는 관계없이 미국의 기업예술지원위원회(BCA),프랑스의 상공업메세나협의회(SADMICAL),일본의 기업메세나협의회 등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메세나협의회를조직해 문화예술계를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의식 신장과 민간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동호인들 모여 유대강화/공직자 취미경연 대성황

    ◎중앙기관 바둑대화에 39개단체 참가… 초만원/테니스·탁구전도 예정… 부처이기 해소에 한몫 취미 공유를 통해 공직사회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몸짓들이 활발하다. 바둑 등산 탁구 테니스 볼링등 비용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레저가 바로 그 매개체.총무처가 주관하는 각 종목의 대회에는 각 부처에서 모인 동호인들로 언제나 성황을 이룬다.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 돼 온 부처이기주의의 해소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일과6일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행정기관 바둑대회.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39개 중앙행정기관 및 산하단체공무원 2백73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지난해 2백50명에 비해 23명이 늘어났다.선수단 규모를 기본출전·자유출전 후보를 포함해 지난해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한데다 4개기관이 새로 참가했기 때문이다. 대회를 준비한 총무처 복지과의 김장수사무관은 『동호인활동을 통한 공직사회내의 일체감 조성 및 응집력 제고,부처간친선 도모 및 업무협조 기반 조성이라는 원론적인 취지를 뛰어넘는 열기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이변도 많았다.지난해 우승팀 대검찰청이 초반 탈락이란 쓴잔을 맛봐야 했고 관세청과 3위팀 안기부는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차지해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하위로 처졌던 재무부와 문화체육부의 공동 3위입상은 뜻밖이었다.심판장을 맡은 홍종현7단은 『공무원들의 바둑수준이 이렇게 높을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각 기관의 명예가 걸려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진지함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총무처는 바둑대회에 이어 이달말 북한산 등반대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테니스(4월)·탁구(5월)·볼링(6월)대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
  • 개인서비스업 개업 쉬워진다/경쟁시켜 물가안정 유도

    ◎인·허가세서 등록·신고제로/의보수가·중고수업료 인상 늦춰/허가→신고/이미용·목욕탕·숙박업/인가→등록/전산·기계·자동차학원 이·미용업,목욕업,숙박업,전산·자동차 학원 등 개인 서비스업에 대한 인·허가제가 등록 또는 신고제로 바뀐다.원하는 사람이면 지금보다 훨씬 손쉽게 이런 사업을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오는 3월부터 12∼15%를 올릴 예정이던 중·고 납입금중 입학금과 육성회비는 예정대로 올리되 수업료 인상시기는 6월로 3개월이 늦춰진다.인상요인이 있는 의료보험 수가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도 가능한한 인상시기가 뒤로 미뤄진다. 사과와 배의 비축물량 출하를 늘리되 출하가 부진한 업체의 경우 농안기금 지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양파가격의 급등원인이 된 저장업자 및 중간상의 매점매석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며 적발된 업체는 검찰에 고발,농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서 빼버린다. 정부는 2일 과천청사에서 정▦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11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개인서비스업의 진입제한을 완화해 가격안정을 꾀하는 방향으로 물가안정 정책을 전환,현재 허가제인 이·미용업,일반 대중 목욕탕,숙박업을 등록제나 신고제로 바꾸기로 했다.인가제인 전산·기계·금속·전자·통신·자동차 학원 등은 등록제로 바꾼다.또 입시학원·독서실(이상 인가제),피아노·주산·미술·외국어학원(〃 등록제),탁구장·미용체조장업(〃 신고제)도 진입기준을 크게 완화해 그 기준을 곧 구체화하기로 했다.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가격을 내린 정부미를 무제한 방출,작년산 신곡을 오는 15일까지 1백80만섬 공매한다.그래도 쌀값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공매제를 정가매출제로 바꾸고 정부보유 신곡 6백50만섬을 계속 방출한다.이밖에 마늘 3천t을 2월중 추가 수입하고 분유 5천t을 3월까지 수입한다. 기획원 정재용 물가정책국장은 『개인 서비스업의 인·허가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올려 통과시킬 방침』이라며 『관계법의 개정 전이라도 허가기준을 가능한한 완화해 운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월드컵탁구 공동주최/중 계획하 대만서 개최

    【홍콩 연합】 중국과 대만은 오는 12월 월드컵탁구대회를 중국이 계획하고 대북에서 개최하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방식으로 공동개최 하는데 동의했다고 국제탁구연맹(ITTF)의 오기무라 회장이 밝혔다고 홍콩 연합보가 12일 도쿄발로 크게 보도했다.
  • 이충길 보훈처(신임각료 면모)

    ◎지난 대선 공명선거관리 큰 역할 지난 69년 행시7회로 관계에 몸담아온 이래 감사원·청와대·사회정화위원회등 사정업무에 23년동안 근무한 실력파.사정의 기획·조정·실행등에서 정부내 최고의 이론가로 손꼽힌다. 사정업무를 담당하는 총리실 제4조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정부합동특감반을 운영했으며 지난해 12월 대선당시 공명선거관리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공을 인정받아 보훈처차장으로 승진했었다. 그동안 해온 업무와는 달리 자상한 성품으로 사람들과 격의없이 어울린다는 평.그러나 나서기를 좋아한다는 지적도 있다.보훈처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8월 박은식선생등 임정선열 유해봉환단장으로 상해를 다녀오기도 했다.부인 정복선씨(45)와의 사이에 1남2녀.취미는 탁구·테니스등 운동과 독서.등록재산 4억9천4백73만4천원.
  • 기로에 선 공직자/김행수(데스크시각)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시작될 무렵이면 의원들은 연중 최대의 호황을 맞게 되고 특히 추석이 임박해서는 엄청난 떡값이 오가는 등 흥청망청이었다. 그뿐이랴.예산심의와 연계하여 갖가지 이권에 개입하기 일쑤였고 속된말로 한건씩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면 한밑천 잡는다고 생각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당선에만 열을 올렸다. ○좋은시절 옛애기로 이같은 정치풍토속에서 공직이 곧 치부라는 등식이 생겨나 사회는 부정부패로 얼룩졌으며 정치인을 비롯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불신풍조는 날로 더해 갔다. 이는 먼옛날의 얘기가 아니다.불과 1년전 아니 몇개월전의 일이다. 그 좋은 시절(?)이 이젠 꿈도 꿀수없는 상상의 시간으로 묻혀가고 있다. 공직자의 재산등록과 공개,실명제실시,그리고 정치관계법 개정이 전공직사회의 흐트러지고 비뚤어진 의식과 행동을 다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윤리를 바로세우고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실시된 공직자 재산공개를 재산형성과정의 부도덕성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노출되기 시작하고 있다.서울의 강남은 물론 제주나 용인등 투기지역에 왜 그토록 많은 공직자가 땅을 갖고 있는지 떳떳하지 못한 재산을 축소하기 위해 급매하는 공직자는 왜 그리 많은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한다. 정확한 실사결과가 나와보아야 알겠지만 많은 의원들이나 행정·사법부의 상당수 공직자들이 징계등의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산누락등으로 이미 민자당의원 2명이 거의 쫓겨나듯 당을 떠났고 상당수의원이 경고를 받았는가 하면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과 검찰총수가 옷을 벗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또 20일에는 경찰청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기도 해 곧 닥칠 공직사정의 예고편을 보는 듯 하다. 벌써부터 관·정가에선 상당수의원과 차관급 공직자가 어떤 형태로든 사퇴 등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여 그 윤곽이 드러나는 월말부턴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재산공개로 인한 도덕성에 곁들여 실명제실시로 의원들의 활동과 의식은 크게 제약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정치권의 돈흐름이 유리그릇을 보듯 할터이니 감히 검은 돈이 유입될리 없을 것이다.설사 검은 돈을 만지는 경우가 있다 해도 후환이 두려워 함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적고 많음의 차이는 있어도 의원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1천여만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자금이란 이름으로 청탁구별없이 끌어들여 사용해온 정치인들이 이제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선거구를 관리해야 하는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한마디로 실명제에 체질화하지 못하면 정치를 폐업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공직사정의 예고편 지금 국회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선거비용이 법정한도액을 최고 20배이상 초과하는 정치풍토하에서 진정한 선거문화가 정착될수 없다는 취지에서 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됐을 경우 가차없이 당선무효시켜 과거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분명히 고쳐놓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공직자의 재산공개,실명제실시,정치관계법개정등 청렴정치를 위한 좋은 제도를 마련한다 해도 거듭나고자 하는 정치인의 의식전환이 없이는 소기의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돈만드는 기술자」「투기의 명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를 떼내고 깨끗한 정치인상을 확립할 때만이 진정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땅의 정치풍토는 개혁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땅의 전공직자는 분명 선택의 시점에 서 있다. ○깨끗한 정치 계기로 비록 가난하지만 명예를 위해 깨끗한 공직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지난날을 반성,공직사회를 떠날것인지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며 모든 선의 근원이며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수 없다』고 갈파했다. 공직자들의 재산공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그 의미가 다시 한번 되새겨진다.
  • 창작극회 「꼭두꼭두」 전국연극제 최우수상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꼭두꼭두」(곽병창작·연출)가 대전에서 열린 제11회 전국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부산 극단 하늘개인날의 「동의보감」(이은성작·손기룡연출),대전 극단 새벽의 「언챙이곡마단」(김상열작·유치벽연출)이 차지했으며 장려상은 광주 극단 드라마 스튜디오의 「만인보」,대구 극단 온누리의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경남 극단 벅수골의 「봄날」,인천 극단 어울림의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등에게 돌아갔다.
  • 수능출제위원 “창살없는 감옥 32일”

    ◎교수 등 98명 시험종료시간 “해방”/철조망친 호텔옥상서 탁구치는게 고작/철통보안… 격려방문한 오 교육도 몸수색 「창살없는 감옥」생활 3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1차시험 출제를 맡았던 출제교수 65명과 검토교사 33명이 20일 하오4시50분 전국 51개 시험지구 6백58개 시험장에서 「시험종료」벨이 울림과 동시에 출제본부인 서울 모호텔의 「연금생활」에서 일제히 풀려난다. 이들뿐만 아니라 시험 주관부처인 국립교육평가원 소속 관리요원 41명과 경비경찰 10명및 교육부직원 6명,성남시 대한교과서(주)인쇄본부의 인쇄요원 1백35명등 모두 2백89명도 「연금」에서 해방된다. 『출제위원들은 그야말로 기진맥진 상태입니다.감옥이야 운동장이라도 있지만 호텔이 어디 그렇습니까.철조망이 쳐진 호텔옥상에 마련된 고작 1백평 규모의 체력단련실에서 탁구·배드민턴·발야구등을 하며 몸관리를 했을 뿐이지요.체력뿐만 아니라 정서마저 진이 빠진것 같습니다』. 박병용국립교육평가원장은 출제위원들의 「연금」생활을 『감옥보다도 못한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학력고사 시험지도난,답안지 유출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뒤라서 이번 출제본부의 보안은 종전 어느때보다도 더욱 심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철통같았지요.출제본부를 격려방문했던 오병문교육부장관도 나갈때 경찰입회하에 몸수색을 당했으니 알만하지요.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박원장 자신도 3번이나 몸수색을 당했다고 한다. 출제본부의 출입구는 2중잠금장치가 설치돼 출제위원들이 아예 바깥을 넘볼 생각조차 못하게 했으며 경찰관이 24시간 「보초」를 섰다. 더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에게는 전화통화라도 할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외부전화마저 아예 차단돼 「절해의 고도」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새 입시제도에 따라 처음으로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이라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현직 고교교사들로 33명의 검토위원들을 위촉했는데 출제교수와 검토교사가 서로 얼굴을 마주칠 경우 엄격한 검증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들마저 격리시켜 작업했다고 한다. 출제교수와 검토교사들은 시험지유출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출제를 마친 뒤에도 예비문제를 다시 만드는 강행군을 했다. 이번 출제과정에서는 국어와 영어의 듣기시험 녹음을 위해 외국인 남녀 2명과 국내 성우 2명도 끼어 있어 이채를 띠기도 했다.
  • 실명제 명암교차/은행·증권 “느긋”·단자 “우울”

    ◎부동자금 대거 유입 기대/증권/거액자금인출 아직 없어/은행/“검은돈” 인출사태로 휘청/단자 금융실명제로 은행은 웃고 단자사는 운다.증권사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반긴다.실명제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금융권의 모습이다. 실명제 첫날만해도 금융권은 하나같이 긴장했다.은행은 수신고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했고 증권계는 주가의 대폭락을 예상했다.검은돈이 활개치던 단자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명제 6일째인 18일 금융권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은행과 증권사는 오히려 느긋하지만 단자사는 당초 예상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은행은 실명제 실시이후 큰손들의 속내를 조금씩 타진해 왔다.이들의 뭉칫돈 향방이 수신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러나 반응은 좋았다.세금을 물더라도 실명으로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비췄다.특별히 자금을 따로 돌릴곳도 없고 위험을 무릅쓰며 투기성자산을 사들일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연내 금리가 자유화되면 오히려 단자사로 쏠렸던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역류될 공산이 크다.H은행의 한 임원은 『실명제로 인해 그동안 「꺾기」등 잘못된 금융관행이 바로 잡히고 사채시장에 의존했던 기업의 부실경영도 사라질 것』이라며 『실명제와 금리자유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상품만 내놓으면 수신고는 실명제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권계의 표정도 밝다.실명제 첫날 주가가 사상 최대치인 32.37포인트가 빠졌으나 3일만에 25포인트 이상 반등하자 증권계는 실명제의 영향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실명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 새정부가 들어선 뒤 큰손들은 실명제를 어느정도 예상,이미 위탁구좌를 소액으로 분산시켰다.때문에 증권계는 큰손들이 가장 꺼리는 세무조사나 자금추적도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권 투자자들이 노리는 것도 이자나 배당이 아닌 시세차익이기 때문에 고객예탁금은 더이상 줄지 않을것으로 본다.오히려 사채시장이 붕괴되면 직접금융시장이 활성화돼 증시는 지난 80년대말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단자사는 한치의 앞날도 예측하기 어렵다.실명제 첫날부터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창구마다 가명여부를 놓고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특히 무기명이 보장돼 지하자금의 은신처로 활용되던 CD(양도성에금증서)가 실명제 대상으로 포함되자 단자사에는 예금 인출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D투자금융의 경우 17일 하루에만 2백억원 남짓의 CD가 빠져나갔다.단자사의 최대 상품인 CP(신종기업어금)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으나 사채시장의 위축으로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증권 및 종합금융으로의 업종전환설과 아예 단자사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다.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큰손들이 많이 이용하는 CD 거래가 실명제 실시 이후 완전히 끊겼다』며 『이같은 상태가 2∼3개월 정도만 계속되도 문을 닫는 단자사가 나올 것』이라며 앞날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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