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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공의 피 한 방울, 러시아 마지막 차르 일가의 최후 규명에 도움

    필립공의 피 한 방울, 러시아 마지막 차르 일가의 최후 규명에 도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영국 에딘버러 공작인 필립공의 DNA가 러시아 혁명 와중에 잔인하게 처형된 마지막 차르인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최후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로마노프 왕조의 비극적인 최후는 많은 호사가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였는데 1991년 7월 시베리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주인 없는 무덤들이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니콜라이 2세의 부인 차리나와 그녀의 자녀들, 수행원들의 무덤인 것으로 의심했다. 그런데 1918년 7월 17일 볼세비키 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알려진 인물은 모두 11명이었는데 이곳에 묻힌 유해는 아홉 구 뿐이어서 이상한 일이었다. 차르 니콜라이 2세와 황후인 차리나 알렉산드라, 황태자 알렉세이, 올가와 타티아나, 마리아, 아나스타샤 등 네 공주, 주치의, 간호사, 두 시종이었다. 나머지 두 구의 유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라진 두 구의 유해는 누구일지 규명해야 했다.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고르푸 섬에서 태어났다. 그리스 왕자이자 덴마크 왕자였던 안드레아스와 바텐베르크 가문의 앨리스 공주를 부모로 태어났다. 그리스 왕위계승 서열 6위. 아버지 안드레아스 왕자는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1세의 4남이었고, 게오르기오스 암살 후 필립공의 큰아버지인 콘스탄티노스가 왕위를 계승한 상태였다. 할머니는 러시아 혁명 때 처형된 차리나 알렉산드라의 맏언니 빅토리아 마운트배튼이었다. 할아버지는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9세다. 콘스탄티노스가 전권을 장악하자 필리포스(필립공의 그리스 이름) 가족은 망명해야 했다. 어머니 앨리스 왕자비는 자신의 어머니 헤센의 공녀 빅토리아의 외가인 영국 국왕 조지 5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인 조지 5세는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이자 자신의 고종사촌 여동생 알릭스의 시가인 니콜라이 2세 일가가 영국으로 망명 의사를 타진한 것을 의회 눈치를 보느라 미적거리다 그들을 죽게 만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스에서 철수하는 영국 군함에 필립공 가족을 피신할 수 있게 했다. 생후 18개월의 필립 공은 상자에 들어간 채로 탈출했다.필립공은 1993년 5㎤의 혈액 샘플을 제공해 차리나와 네 공주의 미토콘트리아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줬다. 미토콘트리아 DNA는 모계 혈통으로 유전되는데 할머니 친척 가운데 필립공이 가장 가까운 생존 친척이었다. ‘포렌식 사이언스 서비스’를 이끌던 피터 길 박사가 혈액 샘플을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평소 소탈하고 격식 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공은 러시아를 한 번쯤 가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러시아에 엄청 가보고 싶다. 그 개XX들이 우리 가족의 절반을 도륙했지만”이라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결혼했을 때도 신랑 측 가족이 거의 없었던 그는 가족들의 사연을 무척 알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라진 두 구의 주인이 알렉세이 황태자와 아나스타샤 공주임을 밝혀내는 데도 그의 혈액 샘플은 큰 도움이 됐다. 소련 붕괴 후 공개된 볼세비키 군인들의 기록에 두 사람의 주검은 곧바로 화장해 유골로 흩뿌렸다는 것과도 일치했다. 1998년 러시아 정교회는 로마노프 왕실 가족의 최후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장례식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에서 성대하게 치렀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 등이 추모했다. 그리고 20년 뒤인 2018년 영국 과학미술관은 처형 100주기를 맞아 이런 내용을 소개하는 전시회 ‘마지막 차르-피와 혁명’를 열었다. 그 전까지 과학자들끼리만 알고 있던 내용을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처형 당시 주치의의 틀니, 황후 차리나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쪽, 총탄 구멍이 난 인형, 왕가 자녀들의 영국인 가정교사 사진 앨범, 왕가의 개인 일기들, 차르가 황후에게 선물한 ‘파브레제의 달걀’ 보석 등이 함께 전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된 블로그 글 https://blog.naver.com/ayasofya/130002066556
  • 코로나 확산에도…美 전역 가득채운 추수감사절 여객기 이동

    코로나 확산에도…美 전역 가득채운 추수감사절 여객기 이동

    미국 보건 당국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잇따른 경고와 요청에도 불구하고 600만 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위해 항공기 여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이 시작한 20일부터 6일 간 총 595만명이 여객기로 여행했다고 밝혔다. TSA에 따르면 특히 25일 하루에만 100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벌어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추수감사절을 가족 혹은 친구와 보내기 위한 여행 방법은 물론 여객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차와 자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이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에서는 대략 5000만 명 이상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동안 미 전역을 여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략 600만 명을 실어나르는 여객기의 움직임은 항공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의 여객기 이동 모습을 보면 미 전역이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비행기의 모습으로 가득한 것이 확인된다.이에대해 조시 루빈 마취과 의사는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유하며 "의료 종사자들은 현재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스홉킨스 의대 타티아나 프로웰 박사도 "이 영상은 정말 끔찍하다. 미국인 각자 자신 만을 위한 사고방식이 우리 수십만 명을 죽이고 있다"며 한탄했다.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역대 최악의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18만149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사망자도 2297명이 발생해 지난 5월 이후 일일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았다.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283만여명, 사망자는 26만280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추수감사절 이동을 자제하라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사실상 무시돼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일 뒤 코로나 환자가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따른 거대한 후폭풍이 곧 불어닥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제우주정거장서 사상 첫 영화 촬영…주인공은 톰 크루즈 아닌 러 여성

    국제우주정거장서 사상 첫 영화 촬영…주인공은 톰 크루즈 아닌 러 여성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하는 첫 번째 장편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의 톰 크루즈가 아닌 러시아 여성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공영 채널1은 지난 2일 우주에서 촬영하는 최초의 장편 영화 주인공은 러시아 여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말로 도전을 뜻하는 비자프(Вызов)라는 가제가 붙여진 이 러시아 우주 영화는 채널1이 러시아우주국(Roscosmos), 죨띠, 쵸르니이벨리 스튜디오와 합작하는 프로젝트로, ISS에서의 촬영은 오는 2021년 가을쯤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오는 2021년 10월 ISS에서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따라서 비자프의 ISS 촬영은 이보다 좀 더 앞선 9월쯤으로 예상된다. 비자프는 처음에 주연으로 남녀 배우를 함께 캐스팅할 계획이었지만, 제작자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다루면서 여성 단독 주연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채널1은 조만간 러시아 전역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여자 주인공과 스턴트를 할 대역 배우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승자는 우주비행사 학교에서 전문 훈련을 받아야 하며 러시아우주국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여자 주인공의 자격 조건은 최종 후보 30인 명단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운동 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전과 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시나리오상 나이는 최소 25세부터 최대 45세까지이며 우주비행사복을 입어야 해서 가슴둘레는 44인치 이상이 되면 안 된다. 또한 타티아나에서 푸시킨이 유진 오네긴에게 보낸 편지인 시를 흠잡을 데 없이 암송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비자프의 메가폰은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클림 시펜코 감독이 쥘 예정이다. 그는 영화를 찍기 위해 직접 ISS로 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영화 총괄제작자 알렉세이 트로츄크는 “우리는 지구뿐만 아니라 가장 까다로운 준비를 견뎌내고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도 연기를 잘 해낼 여성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 스튜디오가 이렇게 힘든 작업에 직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므로, 여배우이자 진정한 슈퍼히어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스크 쓴 채라도 가슴 벅차”… 낭만 선율에 물든 가을

    “마스크 쓴 채라도 가슴 벅차”… 낭만 선율에 물든 가을

    한·러 음악가들, 차이콥스키 명곡 연주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협연두 계절을 함께 보낸 마스크가 여전히 낯설기만 한 가을. 거리를 두고 띄어 앉은 객석에서 마주한 익숙한 선율이 그저 반가웠다. 마치 모두가 그리워하는 지난 일상을 다시 만난 듯했다.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쳤던 수많은 순간이 한 음 한 음 스치듯 지나갔다. 서울신문 주최로 21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가을밤 콘서트’에서는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작곡가 차이콥스키 대표 명곡들을 만날 수 있었다. 쟁쟁한 실력의 한국·러시아 음악가들은 마치 작심한 듯 가을밤을 촉촉하게 수놓았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로 발랄하게 문을 연 뒤, 몬테카를로·부조니 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의 협연으로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가 이어졌다.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와 주먹 악수를 하고 피아노에 앉은 타라소프가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 건반을 치자 1악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곳곳에서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2부에선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고 극찬한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협연했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이콥스키가 자신을 위로하고자 쓴 곡이라 관객들이 더욱더 강하게 그의 세계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진정한 위로를 느끼길 바란다”고 했던 한수진은 어느 때보다 온 정성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후반부는 차이콥스키가 푸시킨의 시 형식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읽은 뒤 작곡했다는 동명의 오페라 하이라이트 곡들이 재연됐다.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엇갈린 애절한 사랑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대표 솔리스트인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이 아름답게 표현했다. 언제 어디서든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명곡이 주는 친숙한 음색은 관객들에게 편안함과 동시에 지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일깨웠다. 열 살 동갑내기 딸과 조카를 데리고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다는 강윤경(40)씨는 “예전에 자주 들었던 익숙한 곡들인데, 마스크를 쓴 지금 다시 들으니 가슴이 벅차고 애틋한 마음마저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벨라루스 거리 물들인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합스부르크 왕가의 그녀, 심장동맥류로 31세 짧은 생 마쳐

    합스부르크 왕가의 그녀, 심장동맥류로 31세 짧은 생 마쳐

    유럽 최고의 왕가 가운데 하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 마리아 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심장 동맥류(aneurysm)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서른두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쳤으며 지난 8일 포레스트 파크 웨스트하이머 공동묘지의 정교회 구역에 안장된 사실은 미국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에 실린 부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고 피플 닷컴이 14일 전했다. 1916년부터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통치한 카를 1세 황제를 기리는 일을 해온 엠페러 카를 리그의 대변인도 독일 온라인 매체 분테에 관련 사실을 확인해줬다. 마리아 페트로브나 갈리친 공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녀는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성장했으며 그곳의 독일계 학교를 다녔다. 그 뒤 벨기에로 이주해 예술 및 디자인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했고 휴스턴으로 이주했다가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2017년 휴스턴의 셰프인 리시 루프 싱과 결혼해 두 살 아들 맥심을 뒀는데 부고에 따르면 아들이 “그녀 눈 속의 사과같은” 존재였다. 고인은 부모 모두를 통해 왕가의 혈통이 전해졌다. 아버지는 러시아 왕가 혈통이었고, 어머니는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제였던 샤를 1세와 부르봉 파르마 출신 지타 황비 사이의 막내 아들인 루돌프 대공의 딸이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ET 온라인 닷컴은 고인이 마지막 황제의 외증손녀였다고 다르게 보도했다. 고인의 언니 타티아나도 역시 텍사스주에 살고 있는데 2018년 휴스턴 크로니클 인터뷰를 통해 왕가 혈통인데도 보통의 삶을 사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타티아나는 “왕가 결혼식에 초대되지 않는다면 내 삶은 완벽하게 보통의 삶이다. 내 메일에 가끔 ‘공주님’하고 오는 게 있는데 그냥 ‘부인’하고 오는 게 일생 내내 공주님인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러, 확진자 기록적 폭증날 봉쇄 해제…집권 연장 투표 앞둔 푸틴의 무리수

    러, 확진자 기록적 폭증날 봉쇄 해제…집권 연장 투표 앞둔 푸틴의 무리수

    “단계적 해제 시기·속도는 지역에서 결정” 지방관리에 책임 전가…사망자 축소 의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1600여명 추가되며 기록적으로 증가한 날 국가 봉쇄 해제를 선언했다. 확진자 수가 세계 세 번째로 많아진 가운데 사망자 수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은 1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제한 해제는 ‘조건부’이며,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이날부터 6주간의 국가 봉쇄를 중단,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러시아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1만 1656명이 새로 확진을 받아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일 누적 확진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을 제치고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열흘 넘게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확산세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로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한 바로 그날 푸틴은 감염병 확산을 막을 전국적 격리 조치를 끝냈다”고 비판했다. 푸틴이 이렇게 국가 봉쇄 해제를 서두르는 것은 헌법 개정 작업을 끝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20년 집권한 그는 2036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했다. 4월에 치를 예정이었던 국민투표만 남겨 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가디언은 “국가가 멈춘 상태에서 푸틴이 목격한 것은 계속 위험해지는 상황과 좌절하는 국민 그리고 떨어지는 지지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정작 실질적인 결정은 지방 관리의 권한에 맡겼다. 이날 발표에서도 그는 “규제 해제 시기와 속도는 개별 지역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국가 단위의 제한을 풀고 위기 대처에 대한 책임은 현지 지도자들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푸틴은 지방 관리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책하는 방식으로 위기 대응에 대한 책임을 모면해 왔다. 지난달 북서부 코미 공화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갑자기 폭발하게 된 것도 지방 관리들이 물러나면서 그동안 은폐했던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타티아나 골리코바 보건장관은 러시아 85개 지방 중 봉쇄를 풀 만한 여건이 되는 곳은 11곳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은 수도 모스크바인데, 그동안 사망자 수를 축소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모스크바 사망자 수가 최근 5년 평균보다 1700여명이나 많다며 이런 의혹에 불을 지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니버설발레단 드라마 발레 ‘오네긴’, 3년 만에 재공연

    유니버설발레단 드라마 발레 ‘오네긴’, 3년 만에 재공연

    유니버설발레단은 드라마 발레 ‘오네긴’을 오는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2017년 초연 당시 부부 무용수 황혜민·엄재용의 은퇴공연으로 주목받았던 이 공연은 누적 관객 3만 2000여 명을 동원하는 등 한국 발레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정립한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편곡해 완성했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 ‘오네긴’은 발레 거장 존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이 만들어낸 드라마적 장치들로 관객에게 여운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라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신 관객들께서 이번 공연을 통해 오랜만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네긴’ 캐스팅은 크랑코 작품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재단 측이 직접 내한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세계 단 3명”…양쪽 눈 없어 앞 못보는 러 아기 극적 입양

    “전세계 단 3명”…양쪽 눈 없어 앞 못보는 러 아기 극적 입양

    양쪽 눈이 모두 없는 상태로 태어나 가족과 생이별한 아기가 마침내 입양됐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타임스는 10월부터 입양을 기다리던 여아가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샤’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알렉산더 K는 올 4월 러시아 톰스크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린 미혼모였던 어머니는 임신 31주 차에 태아의 희귀병 사실을 알고 키울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입양을 결정했다. 러시아 연방 교육부 아동 권리 보호 정책부 측은 사샤의 입양 페이지를 개설하고, 관심을 호소했다. 사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입양 문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의안(義眼) 교체 등 치료비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샤샤가 앞을 볼 가능성이 아예 없는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러시아의 한 가정이 입양을 결정한 덕분에 사샤는 새 가족의 품으로 가게 됐다. 러시아 연방 교육부 관계자는 아기가 이미 지난달부터 입양가정에서 지내고 있으며, 마지막 서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류 처리가 끝나면 입양이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입양가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샤가 앓고 있는 ‘SOX2 안구 결여 증후군’(SOX2 anophthalmia syndrome)은 선천적으로 안구 및 안구조직이 없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안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생성을 방해해 나타난다. 안구의 한쪽 혹은 양쪽 모두 없는 무안구증(anophthalmia), 안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안구증(microphthalmia) 등과 달리 안구조직을 포함한 안구 전체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 질환이 25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SOX2 안구 결여 증후군’ 환자로 공식 집계된 아기는 사샤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3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때에 따라서는 뇌 이상이나 운동능력 발달 지연, 학습 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샤는 다행히 건강한 편이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 환한 미소로 반기기도 한다. 러시아 의사 타티아나 루드니코비치는 사샤가 또래 다른 아기들과 마찬가지고 정기검진을 받고 있으며, 안구 결여 증상만 빼면 매우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샤는 무안구증으로 인한 얼굴 변형 등을 막기 위해 6개월에 한 번 인공 안구 교체를 받아야 한다. 눈 없이 태어나 부모에게 버려진 아기가 새로운 가족과 만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은 한 해의 끝자락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 “전세계 단 3명”…양쪽 눈 없어 앞 못보는 러 아기 극적 입양

    “전세계 단 3명”…양쪽 눈 없어 앞 못보는 러 아기 극적 입양

    양쪽 눈이 모두 없는 상태로 태어나 가족과 생이별한 아기가 마침내 입양됐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타임스는 10월부터 입양을 기다리던 여아가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샤’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알렉산더 K는 올 4월 러시아 톰스크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린 미혼모였던 어머니는 임신 31주 차에 태아의 희귀병 사실을 알고 키울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입양을 결정했다. 러시아 연방 교육부 아동 권리 보호 정책부 측은 사샤의 입양 페이지를 개설하고, 관심을 호소했다. 사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입양 문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의안(義眼) 교체 등 치료비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샤샤가 앞을 볼 가능성이 아예 없는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러시아의 한 가정이 입양을 결정한 덕분에 사샤는 새 가족의 품으로 가게 됐다. 러시아 연방 교육부 관계자는 아기가 이미 지난달부터 입양가정에서 지내고 있으며, 마지막 서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류 처리가 끝나면 입양이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입양가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샤가 앓고 있는 ‘SOX2 안구 결여 증후군’(SOX2 anophthalmia syndrome)은 선천적으로 안구 및 안구조직이 없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안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생성을 방해해 나타난다. 안구의 한쪽 혹은 양쪽 모두 없는 무안구증(anophthalmia), 안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안구증(microphthalmia) 등과 달리 안구조직을 포함한 안구 전체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미국 국립보건원은 이 질환이 25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SOX2 안구 결여 증후군’ 환자로 공식 집계된 아기는 사샤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3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때에 따라서는 뇌 이상이나 운동능력 발달 지연, 학습 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샤는 다행히 건강한 편이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 환한 미소로 반기기도 한다. 러시아 의사 타티아나 루드니코비치는 사샤가 또래 다른 아기들과 마찬가지고 정기검진을 받고 있으며, 안구 결여 증상만 빼면 매우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샤는 무안구증으로 인한 얼굴 변형 등을 막기 위해 6개월에 한 번 인공 안구 교체를 받아야 한다. 눈 없이 태어나 부모에게 버려진 아기가 새로운 가족과 만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은 한 해의 끝자락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또 자기 집에서 백인 경찰 총 맞아 숨진 흑인

    또 자기 집에서 백인 경찰 총 맞아 숨진 흑인

    美 텍사스서 새벽 조카와 게임하던 여성 참변지난해엔 집 잘못찾은 경찰이 흑인 회계사 쏴 미국에서 자신의 집에 있던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흑인 여성 아타티아나 제퍼슨이 전날 오전 2시 25분쯤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제퍼슨 측 변호사 리 메리트에 따르면 제퍼슨의 집 대문이 조금 열려 있고 밤늦은 시간 집안에 불이 켜진 것을 본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뒤뜰로 들어서서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을 발견한 뒤 그에게 손을 보이라고 소리쳤다. 그 뒤 한 남성 경찰관이 발포했고, 조카와 함께 게임을 하던 제퍼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경찰이 공개한 바디캠(경찰관 몸에 착용하는 카메라) 영상 편집본에 따르면 집안에서 총기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 하지만 발포 당시 제퍼슨이 그것을 들고 있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경찰은 답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경찰관은 격발 전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문제의 경찰관은 휴가 중이며, 경찰 측은 그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집에 있었을 뿐인 흑인에게 백인 경찰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흑인 회계사 보탐 진이 자기 아파트에서 비번인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의 총에 숨졌다. 가이저는 자신의 아파트 위층에 있는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뒤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에 대한 분노가 점증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미국 텍사스주의 한 흑인 여성이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은 전날 새벽 2시 25분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자신의 집 침실에서 8살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에게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장 방아쇠를 당겼다. 포트워스 경찰서는 이 사건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포트워스 경찰서도 이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흑인 회계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흑인 회계사 보탐 진은 지난해 댈러스의 자택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찰관은 이 아파트 위층에 있는 보탐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보탐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총격을 가한 경찰관 앰버 가이저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제퍼슨에게 총을 쏜)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포트워스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메리트 변호사는 제퍼슨의 가족이 총을 쏜 경찰관이 해고되고 다른 수사기관이 그를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백인 경찰,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어처구니 없는 오인 사살

    美 백인 경찰, 조카 돌보던 흑인 여성 어처구니 없는 오인 사살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백인 경찰이 집에서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며 놀고 있는 흑인 여성을 오인 사살해 사망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사건 발생은 이웃을 걱정하는 다른 이웃의 전화 한통으로 시작됐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 이스트 알렌 에비뉴에 살고 있는 제임스 스미스(62)는 12일 토요일 새벽 2시(현지시간) 무렵 친한 이웃집인 애타티아나 코퀴스 제퍼슨(28)의 집이 너무 걱정되기 시작했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 딸인 제퍼슨이 8살난 조카와 함께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새벽 2시인데도 집안에 불이 켜져 있고 집문이 열려 있는 것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스미스는 긴급전화인 911이 아닌 지역 경찰에 옆집이 좀 걱정되니 한번 살펴줄 수 없냐고 전화를 했다. 스미스의 전화를 받은 경찰은 15분 만에 제퍼슨의 집에 도착했다. 언론에 발표된 당시 경찰의 바디캠을 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경찰관은 집안 마당으로 왼손에 손전등을 들고 집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이 경찰관은 2분여 동안 집주변을 살펴 보던 중 침실 창문쪽으로 실루엣을 보자 마자 “손 들어, 손을 보여줘!”라고 소리지르고는 거의 동시에 상대방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총을 발사했다. 어쩌구니 없게도 침실 창문에 있던 사람은 당시 8살 난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밖에 인기척을 듣고 무슨일인가 침실 밖을 확인하던 제퍼슨이었다. 총을 맞은 제퍼슨은 경찰관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당 경찰은 “위협을 인지했다"고 해명했고, 제퍼슨의 침실에서 권총을 발견했지만 당시 제퍼슨이 권총을 들고 있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논란의 쟁점은 손을 들라는 경고 후에 경찰이라는 신분을 밝히지도 않았고 상대방이 행동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바로 권총을 발사한 점. 더군다나 해당 경찰이 올해 4월에 경찰이 된 신입 백인 경찰이고 피해자가 자기 집에서 조카를 돌보고 있던 평범한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흑인사회에 논란이 가중 되고 있다. 제퍼슨의 가족 변호사는 “제퍼슨은 2014년 자비에 대학교 생물학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아픈 엄마를 극진히 돌보고 이날도 어린 조카를 보살 피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처음 전화를 건 이웃인 스미스는 “나는 떨리고 미치겠고 화가 난다. 가정 폭력이나 도둑을 신고한 것도 아니고 이웃이 걱정돼 잘 있나 확인 좀 해달라고 전화를 했더니 경찰이 선량한 이웃을 죽인 이 상황이 너무 충격이다. 내가 전화만 하지 않았더라면 제퍼슨이 아직 살아있지 않았을까”며 자책을 하고 있다. 포트워스 경찰 진상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제퍼슨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진상을 밝히겠다”고 성명서를 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자기 집인줄 알고 이웃집에 들어가 거실에 앉아 있던 흑인 집주인을 오인 사살해 사망케 한 백인 여성 경찰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발생해 미국 흑인사회를 또 한번 공포와 분노에 휩싸이게 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전설 속 ‘인어의 눈물’ 복사판…눈에서 ‘수정 눈물’ 쏟는 여성

    전설 속 ‘인어의 눈물’ 복사판…눈에서 ‘수정 눈물’ 쏟는 여성

    진주로 변하는 인어의 눈물 전설이 재현된 걸까. 반짝이는 ‘수정 눈물’을 흘리는 여성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 뉴스플랫폼 ‘스푸트니크’(Sputnik)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눈에서 반짝이는 결정체를 쏟아내는 20대 여성에게 주목했다. 아르메니아 시라크에 사는 사테니크 가자르얀(22)은 약 두 달 전부터 갑자기 ‘수정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놀라긴 했지만 별생각 없이 지내던 그녀는 2주 내내 끊임없이 눈에서 결정체가 쏟아지자 병원을 찾았다. 가자르얀은 “동네 병원을 갔더니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서 더 큰 병원으로 갔다. 의사들은 충격을 받았고 치료법을 모르겠다며 진단조차 내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한 의사는 가자르얀이 관심을 끌기 위해 쇼를 하는 것이라며 사기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검사 끝에 의료진은 가자르얀이 실제로 눈에서 ‘수정 눈물’을 흘리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자르얀의 시어머니 젬피라 미카엘리안은 “매일 50개가 넘는 단단한 결정체를 쏟아낸다. 가자르얀은 염증과 부종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문제는 어느 누구도 가자르얀이 ‘수정 눈물’을 쏟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아르메니아 보건부까지 나서서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아르메니아 보건부 오가네스 아루티유안 차관은 가자르얀의 수정 눈물 샘플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자르얀의 가족들은 그녀가 해외에서 더 전문적인 진단을 받기를 원하지만, 넉넉지 않은 경제 사정으로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가자르얀의 남편은 장애를 앓고 있으며, 농사를 짓는 시댁은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을 길이 요원하다고 전했다. 한편 가자르얀의 증상에 대해 러시아의 한 안과전문의는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타티아나 실로바는 REN-TV와의 인터뷰에서 “드문 현상이긴 하지만 전혀 새로운 증상은 아니”라면서 “안구의 유전적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으로 눈물 구성에 변화가 생긴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눈물 속에는 단백질과 지방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만약 염분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짙어진다면 눈물의 결정화도 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추측은 몸 전반의 문제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로바는 “만약 결정체가 눈물뿐만이 아니라 간이나 신장에도 형성되어 있다면 큰 문제”라면서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울수록 번지리라”… 세계 37개도시 ‘연대의 날갯짓’

    “지울수록 번지리라”… 세계 37개도시 ‘연대의 날갯짓’

    국내 13개 도시 남녀노소 수만명 참가 종이 노란나비 티셔츠·가방에다 붙여 길원옥 할머니 “싸워 승리하자” 격려 성범죄생존자들 “함께한다” 지지 영상 도쿄·나고야·교토 등지서도 공개 증언“일본대사는 늙은이 말 똑똑히 들으세요. 이 늙은이들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죽기 전에 사과하고….”(올해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얼마나 아프면 저러는지 생각해 주면 좋겠다.”(길원옥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두 할머니가 수요시위에서 했던 외침들은 전시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1992년 1월 시작돼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열렸다. 이날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했다. “죽기 전에 사과하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바람이 끝내 이뤄지지 않았기에 1400번째 수요시위에서도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위안부 동원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수요시위에는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할머니 곁을 지켰다. 노란 나비 모양의 종이를 티셔츠와 가방 등에 붙인 참가자들은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고 외쳤다.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한 길원옥(91) 할머니는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국내 13개 도시뿐 아니라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세계 12개국 37개 도시에서도 1400번째 날갯짓을 함께했다.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일본 시민사회는 도쿄, 나고야, 교토 등에서 집회를 열고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던 고 김학순 할머니를 기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수요시위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과 세계 각국으로 확대됐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알려준 평화와 인권의 정신에 세계 시민들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만, 북이라크, 짐바브웨, 콜롬비아, 미국, 우간다, 일본 등에서 보내온 연대의 메시지도 수요시위 현장에서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대만 타이베이 여성구제재단은 “대만에는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두 분만 남았다”며 “정의 실현을 위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이행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성범죄 생존자들의 목소리도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내전 중 성범죄 피해를 당한 타티아나 무카니레(콩고민주공화국)는 “할머니를 만나 제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학생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광주 신가중학교 학생회 학생들은 “중학생인 저희도 잘못하면 제일 먼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배웠다”면서 “(일본은) 미래를 이끌어 갈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웃집 불에 휩싸여도 ‘침착하게’ 그네 타는 아이

    이웃집 불에 휩싸여도 ‘침착하게’ 그네 타는 아이

    이웃집이 불에 휩싸여도 전혀 개의치 않고 그네 타는데만 열중한 소년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다. 지난 29일 영국 외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노야브리스크에서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는 배경으로 나 몰라라 그네 타는데만 열중한 소년의 모습을 전했다. 짧은 영상 속, 아이들을 포함한 열 명 남짓한 주민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불에 타고 있는 집을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다들 불타는 집에 대한 걱정과 불길이 자신들의 집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쳐다보고 있는 반면, 주민들 뒤쪽으로 공터에 세워진 놀이터에서 한 소년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그네를 타고 있다. 영상 후반부에 소년은 불을 보기 위해 살짝 뒤돌아보지만 그네에서 내리지 않고 걱정스런 표정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네티즌들은 눈 앞에 닥친 재난에 대해 소름 끼치도록 무감각 소년의 모습에 무섭기까지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론들로 만만치 않다. 타티아나 아리라는 주민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그네타는 소년의 행동을 방어했다. 그는 “불이 났는데 어쩌라고. 나는 오늘 집이 불타는 것을 봤고 아이와 함께 등산을 하러 갔다. 아이가 무슨 특별한 일을 해야만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안나 아키시나라는 사람은 그 순간을 사진에 담은 소년뿐 아니라, “사람들은 기회를 놓치기 싫어한다. 모두가 불을 보고 있었고 그네 타는 건 자유다”라고 반응을 보인 한 네티즌까지 칭찬하기도 했다. 맥심 포민이란 사람은 “소년의 심리상태는 매우 안정되고 강해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동요되지 않고 차분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건 매우 유용한 일이다”고 글을 남겼다. 화재 당시 주택은 부분적으로 무너져 내렸고, 인근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태였지만 다행히 현장에 신속히 달려온 소방관들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해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전해졌다.사진 영상=Ф.Крипперс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월드피플+] 러 여객기 참사에도 ‘영웅’은 있었다…승무원의 살신성인

    [월드피플+] 러 여객기 참사에도 ‘영웅’은 있었다…승무원의 살신성인

    승객과 승무원 78명이 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비상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승무원들의 영웅적 대처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는 28분 만에 회항을 결정했다. 긴급 회항 이유와 화재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사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에는 최소 2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승객이 공황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으면서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통로가 막히면서 대피가 늦어지자 승무원 타티아나 카사트키나(34)는 비상구를 발로 차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러시아 방송사 REN TV는 보도에서 “화재로 뒤쪽 비상 도어 접근이 제한됐지만, 앞쪽 승객들이 짐을 찾느라 통로가 막혔고 대피가 늦어졌다. 카사트키나는 비상구를 발로 찬 뒤 미끄럼틀을 가동시켜 승객들을 대피시킨 영웅”이라고 전했다. 카사트키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내는 아수라장이었다. 불길 속에서 모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비행기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한시가 급했다. 발로 비상문을 박차고 열어 닥치는 대로 승객들의 옷깃을 잡고 밖으로 집어던졌다”며 울먹였다.생존자들은 승무원들의 영웅적 대처가 아니었다면 인명피해는 늘어났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사고 생존자 중 한 사람인 드미트리 클레브니코프는 “나를 구해준 승무원과 신에게 감사한다”면서 “승무원들은 불타는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계속 밖으로 집어던졌다. 기내는 매우 어두웠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밝혔다. REN TV는 유일한 승무원 사망자인 막심 모이시예프가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다 숨졌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형인지 사람인지?’ 1억 8000만원 들여 바비인간 된 러시아女

    ‘인형인지 사람인지?’ 1억 8000만원 들여 바비인간 된 러시아女

    인형이 인간으로 환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실사판 바비인형이 되고픈 러시아 출신 타티아나 투조바(Tatiana Tuzova)에 대해 소개했다. 1500개의 바비인형 수집가이기도 한 타티아나는 그녀가 그토록 좋아하는 바비인형처럼 되기 위해 12만 파운드(한화 약 1억 8000만 원)의 거금을 들여 전신 성형수술을 받았다. 타티아나의 관심은 오로지 바비인형. 평소에도 바비인형처럼 핑크색 옷을 자주 입는다는 그녀는 “난 혼자가 좋고, 어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나만의 세계가 좋다”며 “난 남편이 있고 그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타티아나는 “바비는 일이 아닌 나의 생활방식”이라고 덧붙였다. SNS상에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에 대해 타티아나는 불만을 토로했다. “사람들은 제가 얼마나 친절하고 좋은 일을 했는지엔 관심이 없다”며 “그들은 내 나이, 내가 몇 번이나 결혼을 했는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내 속옷 색깔은 무엇인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타티아나는 노래 녹음과 공연, 각종 시상식 참석, 어린이와 소녀들을 위한 옷 제작, 사진 스튜디오 대여 등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한편 타티아나는 의사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5번째의 결혼생활 중이다. 사진·영상= Tatiana Tuzova 인스타그램,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품위 부적절? 선생도 사람이다”…러시아 여교사들 뿔난 이유는

    “품위 부적절? 선생도 사람이다”…러시아 여교사들 뿔난 이유는

    러시아에서 여자 교사가 선생의 품위를 지키지 않고 부적절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여자 교사들이 온라인에 ‘야한 사진’을 게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RT에 따르면 최근 SNS에 ‘선생도 사람이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수영복 등 노출이 많은 옷차림을 한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여자 교사들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위는 시베리아 바르나울에 사는 영어·영문학 교사 타티아나 쿠브신니코바(38)가 자주색 광택이 나는 짧은 칵테일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SNS 브콘탁테 계정에 올린 후 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취미로 얼음물 수영을 즐기는 쿠브신니코바의 계정에는수영복 차림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쿠브신니코바의 사진이 남학생의 ‘욕정’을 부추길 수 있어 교사의 행동으로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여 해고를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여교사들은 교사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사적 영역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온라인 시위를 시작했다. 러시아 서부 이바노보에 사는 아나스타샤라는 러시아어 여교사는 해변에서 찍은 수영복 사진을 게시하며 “실험 선호자로서 이 사진들을 올리겠다. 얼마나 빨리 해고되는지 보자”고 꼬집었다.여론은 공개된 계정에 교사로서 비교육적인 사진을 공유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교사의 개인 SNS 활동은 사생활로서 존중돼야 한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러시아 교육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방 교육 당국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러시아 하원 문화위원회의 옐레나 드라페코 의원은 학교의 결정을 “뻔뻔하고 가식적”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일은 직원을 해고할 이유가 못 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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