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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회원씨 영장기각 재항고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24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의 구속영장 기각에 따른 재항고를 대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대법원의 판단 결과를 지켜본 뒤 유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민족주의에 편승한 마녀사냥’으로 비유한 외신들에 반론보도를 청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파기하면서 검찰 수사를 탓한 것에 대해 “은행 매각은 당사자간 문제로 검찰이 수사를 하며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장 재직시절 전산뱅킹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 등에서 업체로부터 5억 5000만원을 챙긴 이강원 전 은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론스타 영장 준항고 기각

    론스타 영장 준항고 기각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22일 매각 당시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잇단 영장 기각과 관련해 청구한 준항고를 법원이 이날 기각함에 따라 24일 대법원에 재항고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로비 여부와 매각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압력 여부 등을 캐물었다. 정씨는 당초 외환은행 매각에 반대하다가 뒤늦게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강원)는 검찰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해 청구한 준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구속영장 기각은 판사의 명령으로 항고 또는 준항고의 방법으로 불복할 수 없다.”면서 “불복 절차가 없는 것은 입법 미비로 볼 수 있지만 영장재청구 등의 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 이후 유씨를 기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 대표의 기소는 검찰 재항고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다음달 또는 내년 1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헐값 매각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번 주에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헐값 매각과 관련된 변 전 국장의 추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법·검 갈등 해 넘기나

    검찰의 론스타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론스타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뭘 밝혀냈나? 검찰의 론스타 관련 주요 수사대상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매각과정에서의 불법로비 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의혹 등이다. 핵심은 물론 헐값매각 의혹이다. 검찰은 2003년 매각 당시의 상황을 검토한 결과, 외환은행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고 매각 가격도 낮춰지는 등 사실상 헐값매각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매각 과정에서의 론스타의 불법행위도 밝혀냈다. 불법로비와 관련해 검찰은 론스타측으로부터 105만달러를 받아 로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 하종선 대표를 구속, 로비 대상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외환카드 주가조작과 관련해서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이사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죄인 인도조약을 준비 중이다.●절반의 실패는? 하지만 검찰수사는 국민들의 의혹을 모두 풀지는 못할 전망이다.우선 정책상의 오류가 아니라 판단했지만 매각 공범으로 검찰이 지목한 변 전 국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당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른 바 ‘매각 몸통’로 불리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검찰이 변 전 국장에게 매각과 관련한 새로운 혐의를 추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매각 과정에서 론스타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핵심인물인 스티븐 리·유회원·정헌주씨 등 이른바 ‘론스타 3인방’의 신병은 확보하지 못했다. 범죄인 인도청구를 한다고 해도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경영진의 신병확보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비록 수사의 정당성 등 ‘명분’은 얻었지만 실체 규명이라는 ‘실리’는 챙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검찰, 준항고 기각에 무덤덤 검찰은 이날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해 청구한 준항고 기각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채동욱 대검수사기획관은 이날 “절차에 따라 재항고할 뿐, 법원의 결정에 대해서 감정적인 대응을 않겠다.”고 짧게 말했다. 검찰이 이번 결정에 불복, 대법원에 재항고해도 판례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검찰은 대법원에서 기각되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준항고를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는 검찰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법·검 갈등에 다시 불씨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는 후문이다.김효섭 박경호기자newworld@seoul.co.kr
  • [사설] 법원·검찰 갈등 어디까지 갈 건가

    론스타코리아 유회원 대표의 영장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싸움이 장을 벗어나 꼴불견의 극치로 치닫고 있다. 검찰에 밀실회동을 제안해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난받고 있는 법원은 이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검찰이 회동사실을 흘렸다며 화살을 돌렸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수임했던 외환은행 사건 약정서가 보도되자 판사들은 검찰의 의도적인 유출로 보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게다가 대법원장은 “음해세력”이란 말까지 동원하며 의혹을 털기보다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형국이다. 사법부의 수장이 음해세력 운운할 때는 그만한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음해세력이 어디 있느냐.”고 얼버무릴 것이 아니라 그 음해세력의 정체가 검찰인지, 정치권인지를 밝혀야 한다.“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그만두겠다.”고 무흠결을 주장했으니 어떤 세력이 왜 음해를 하려 드는지를 국민 앞에 속시원히 밝혀야 할 것이다. 지금의 진흙탕 싸움에 불씨를 댕긴 검찰의 책임도 막중하다. 거듭 기각되는 영장의 청구도 모자라 준항고에 대법원 재항고까지 예고하고 있는 검찰은 구겨진 체면을 세우려고 갈 데까지 가겠다는 오기만 남은 모습으로 비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정상명 총장은 어제 주례간부회의에서 “어려울수록 (검사는)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왜 검사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이 본질인지 대법원장 의혹이나 음해가 본질인지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거듭 밝히지만 론스타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재판과정에서 공정한 판결을 내리라는 게 이번 사건에 임하는 우리의 요구다. 법원과 검찰은 법 질서를 책임진 양대기관으로서 서로의 얼굴에 분탕질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 이용훈 대법원장 변호사 시절 외환銀 소송 과다 수임료 논란

    이용훈 대법원장이 외환은행과 관련된 소송을 맡으면서 대법원의 규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20일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2004년 외환은행이 극동도시가스(현 에스코)를 상대로 낸 327억원짜리 민사소송을 맡고 그 대가로 2억 2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이 198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변호사 보수의 소송비용 산입 규칙’에 따르면 1억원이 넘는 소송사건은 소송액수에서 1억원을 뺀 금액의 0.5%에다 255만원을 더한 것이 변호사의 적정보수로 돼있다. 이 규칙에 따라 책정된 적정보수는 1억 6500여만원이다. 대법원은 변호사의 과다수임 분쟁·소송 등이 잦아지자 이 규칙을 마련했으며 일선 법원에서는 이 규칙을 적정한 변호사의 보수 기준으로 삼아 판결하고 있다. 강제력은 없지만 대법관을 지낸 뒤 개업한 이 대법원장이 규칙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법원장이 대법원장 지명을 앞두고 변호인을 사임하며 외환은행측에 돌려준 1억 6500여만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법원은 이날 “외환은행측이 안받으려고 해 실랑이 끝에 4분의 3만 돌려줬다. 나머지는 소장 작성 등 재판을 준비한 대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법조인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비용과 돌려준 돈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법정수임료+α’를 받고 나중에는 법으로 인정되는 액수만 돌려줬다는 의혹도 나온다. 변호사들이 수임료에 자신이 내야 할 세금 등을 추가로 요구하던 것이 법조계의 관행이었으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대법원은 이 대법원장이 소송에서 이겼을 때 최고 15억원의 성공보수금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법원이 네번이나 영장을 기각한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와 이 대법원장이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거듭 부인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法 “檢의 음모” vs 檢 “法의 오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의 끝은 어딘가. 두 기관은 영장 기각 문제와 관련한 ‘4인 비밀회동’‘대법원장의 변호사 시절 사건수임논란’ 등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법원은 영장 갈등 문제가 이용훈 대법원장의 변호사 시절 외환은행 수임 사건으로까지 확대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원은 이 대법원장이 대법원장에 지명되자 곧바로 사임계를 제출했고 손해배상 청구액의 65% 이상이 인정될 경우만 성공보수를 받기로 하는 등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 내부에서는 ‘대법원장을 위협하는 세력’이 검찰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때문에 법원 내부에서는 검찰이 대법원장의 문제까지 의도적으로 거론했다면 사법부 수장을 흔드는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장의 발언처럼 사법부를 조직적으로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역풍을 의식한 듯 파문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면서 전국검찰에 법원의 오해를 살 만한 언행에 신중하라고 지시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변호사 시절 대법원장의 외환은행 사건 수임부분은 론스타 사건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법·검 갈등이 부적절하다며 “이 과정에서 대법원장에게까지 누를 끼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의 원인이 됐던 구속영장 문제에 대한 검찰의 태도는 여전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22일 결정될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준항고 사건의 재항고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판사 개인에게 견제받지 않는 권한을 준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준항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법원이 유회원씨 불구속 요청했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는 와중에 법원과 검찰의 간부들이 비밀회동을 가진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법원과 검찰이 기싸움을 벌이듯 영장 청구와 기각이 거듭돼 국민을 불쾌하게 하자, 우리는 불구속이라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며 조속한 갈등 해소를 위해 양측이 머리를 맞대라고 주문한 바 있다. 소모적인 다툼으로 사법 현장에서 국민이 겪을 수 있는 불편과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 인신구속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주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문한 것은 수사와 영장 발부의 실무 책임자들이 음식점에서 비밀리 만나 거래하듯 하라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이번 회동을,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판사 측이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측에게 먼저 제의했다는 사실도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들다. 영장 발부를 원하는 검찰 쪽에서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법원에 이해시키려 하는 게 순리에 맞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법원이 먼저 회동을 제의한 것은 무언가 법원 쪽에 다급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전 유회원 대표와 인연을 맺은 사실에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구속기소된 뒤 법원은 자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달 개정된 법관면담지침은 법관이 변호사·검사와 법정 이외의 장소에서 면담 또는 접촉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법원 고위 간부들이 강령을 위반, 밀실에서 법적 판단을 거론하였으니 국민에게 불신을 받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따라서 법관들이 주도한 밀실회동을 이 대법원장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 대법원장 스스로 외환은행의 민사사건을 수임했다가 사퇴한 과정에 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일 것도 기대한다.
  • 법·검 ‘영장갈등’ 이용훈 대법원장 수임사건에 불똥

    법·검 ‘영장갈등’ 이용훈 대법원장 수임사건에 불똥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연루자들에 대한 법원과 검찰간 영장 갈등의 불똥이 이용훈 대법원장에까지 튀었다. 변호사 시절 이 대법원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던 외환은행이 최근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장과 관련된 사건을 맡은 법원의 ‘줄서기’나 ‘이심전심’이 통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법관 퇴임뒤 대법원사건 335건 수임 이 대법원장은 2000년 대법관 퇴임 뒤 지난해 대법원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5년 동안 변호사로서 대법원 사건은 335건, 하급심 사건은 114건을 각각 맡았다.‘법·검 갈등’의 대상이 된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와 관련된 사건도 그 중 하나다. 이 대법원장은 내정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외환은행이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를 상대로 낸 32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맡았다. 사건을 소개해준 사람은 론스타측의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받고 구속된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 변호사다. 이에 앞서 이 대법원장은 2004년 12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유씨와 하씨, 김모 외환은행 부행장 등을 만나 변호사 선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가스에 96억배상 판결… 외환銀 일부승소 이 대법원장은 지난해 8월 대법원장에 지명되자 즉시 사임계를 제출하고, 수임료 2억 2000여만원 가운데 1억 6000여만원을 돌려줬다. 하지만 최근 끝난 1심 판결은 외환은행의 승소로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김건수)는 지난 17일 “피고는 96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맡았던 또 다른 사건인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 사건의 처리 과정도 주목된다.1심에서 피고인들의 변론을 맡았던 이 대법원장은 “전환사채 헐값 발행으로 주주가 손실을 봤을지는 몰라도 회사 자산이 손실을 본 것은 없으므로 무죄”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두 차례나 재판부에 제출했다. 1심 법원은 그럼에도 피고인들의 배임 혐의를 인정, 유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판단의 변화 기류가 엿보인다. 항소심은 이번에 밀실 회동을 제안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가 인사 발령 전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 재판장으로 있으면서 심리를 진행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 대법원장의 고교·대학 후배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아 무죄를 주장했던 사건을 대법원장의 재임 시절에 일선 법관들이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된 판단을 하는 법관들이 모인 사법부가 관료화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검찰 “사법부가 관료화되고 있다” 대법원장들이 변호사 시절 맡았던 사건은 후배 법관들에겐 ‘뜨거운 감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 대법원장의 전임인 최종영 전 대법원장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법원장 인선을 보다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전 대법원장은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1999년 8월 재산 국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항소심을 맡아 보석을 신청했다. 최 전 대법원장은 한달 뒤 대법원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10월 최 전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최 전 회장을 기소한 검찰측은 “법원이 대법원장의 의중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도 법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파기 환송된 끝에 징역 5년에 추징금 1574억 9766만여원을 선고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검 론스타 비밀회동 “밀실협의” 논란 확산

    론스타 사건 관련 영장 기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법원과 검찰의 비공식 회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두 기관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법원·검찰의 고위간부 4명이 회동을 가졌다. 당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기각되고, 검찰은 세번째 영장청구를 준비하던 때였다.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에게 영장청구와 기각이 반복되면서 두 사법기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직접 만나 오해를 풀자고 제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함께 참석했다. 여러 얘기를 나누던 참석자들은 유씨 등의 구속영장 문제에 대해 “죄질이 나빠 구속해야 한다.”(검찰),“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불구속 기소해도 되지 않느냐.”(법원)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과 관련한 법원과 검찰의 비공식 모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 서울중앙지검이 불량 고춧가루 유통·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비리 사건 등과 관련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자 당시 남기춘 특수2부장이 이충상 부장판사와 비공식 소통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중수부 수사를 지휘하는 박 중수부장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는 입장이고 민 부장판사는 그 영장의 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특정 구속영장 등을 법원과 검찰이 비공식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밀실협의’로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것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이들의 만남은 대법원이 정한 법관윤리강령과 법관 면담지침을 정면으로 위배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법원은 재판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법관은 법정 이외의 장소에서 변호사 또는 검사와 면담하거나 접촉할 수 없다.”는 면담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또 법관윤리강령에도 사건 당사자나 변호인과 만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법원은 잇단 법조비리로 사법부의 신뢰가 추락하자 면담지침을 지난 10월 개정했다. 이어 11월에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윤리강령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키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형사수석은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한 것으로 법원과 검찰이 서로 잘 하자는 취지로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중수부장도 “대화를 하는 도중 유씨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영장기각이 맞지 않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이 형사수석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면 구속할 필요성이 없다는 개인 소신을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미국의 송어낚시/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미국 반문화의 기수 리처드 브라우티건.1935년 미국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태어난 그는 20대 초반 앨런 긴스버그를 비롯한 비트 작가들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로 이주, 그들과 함께 미국의 반문화 운동을 주도한다.1960년대 초반까지 세 권의 시집을 낸 브라우티건은 1967년 ‘미국의 송어낚시’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을 발표하며 전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이 한 권의 소설로 그는 미국 문학의 전설이 됐다. 어떤 작품이기에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한 것일까. ‘미국의 송어낚시’(비채 펴냄)가 서울대 영문과 김성곤 교수의 번역으로 나왔다.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목가적인 꿈을 찾아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미국 서부를 여행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미국문학에 정통한 김 교수의 생생한 해설이 실려 있어 작품 이해를 돕는다. 김 교수의 설명대로 브라우티건은 근면, 성실, 정직, 절제 등의 덕목이 곧 아메리칸 드림의 근본이라고 주장한 프랭클린식 사고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런 만큼 소설에는 오갈 데 없는 홈리스, 제대로 먹지 못해 탈장에 걸린 어린아이 등 음지의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이 소설이 미국의 진보주의와 생태주의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작가는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실패자들을 전혀 구원하지 못하는 교회, 한때 송어가 뛰놀던 하천을 환경오염으로 죽어가게 만든 기계문명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광장에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동상 앞에서 작가와 식민지풍 의상을 입은 여자가 냉소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소설 표지로 사용한 것도 미국 문명을 비판하기 위한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서다. 브라우티건은 국내 문학계에서도 적잖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교수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문인들은 ‘재평가받아야 할 외국 문인의 한 사람’으로 브라우티건을 꼽았다.“깨끗한 스타일의 전혀 다른 새로운 소설”을 쓴 작가라는 것이다.‘미국의 송어낚시’는 미니멀리즘 방식의 짧고 간결한 문체로 씌어져 경쾌하게 읽힌다.8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法-檢 ‘영장 갈등’ 재점화

    법·검 갈등이 검찰의 준항고와 구속점유율 공방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7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불복해 서울중앙지법에 준항고했다. 법원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에 배당했다. 준항고는 법관의 재판이나 검사의 처분에 불복, 이에 대한 취소·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다. 검찰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유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네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된 바 있다.●검찰, 준항고 기각땐 헌법소원도 검토 앞서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춘천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장 기각에 불복할 것이고 서울중앙지법에 항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검찰이 이날 한 준항고는 영장재청구와 달리 상급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불복 신청 절차의 하나다. 대법원에 재항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준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1997년 판례를 통해 구속영장은 항고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검찰의 이번 준항고도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판례가 그렇게 되어 있을 뿐 검찰은 항고 대상이라고 본다. 시대 변화에 따라 판례는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준항고를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도 압박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영장기각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가 포함돼 있다. 정 총장은 “대검에서는 검찰과 법원의 상호 견제를 통해 국민의 인권을 철저히 보호하고, 각자 역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본 관계를 정립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검·법 구속점유율 해석도 제각각 한편 대법원은 이날 외국보다 우리나라의 구속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검찰의 주장은 왜곡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인신구속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대법원은 “단순히 검찰 접수 건수를 기준으로 이른바 구속점유율이라는 생소한 통계를 산출하는 것은 몰이해에서 비롯됐거나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각국의 구속관련 통계’라는 글에서 일본, 미국 등 외국의 구속률을 비교·분석했던 대검 미래기획단 이완규 검사는 “오히려 대법원의 분석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검사는 당시 우리나라 구속률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 등은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 구속률에도 즉결심판 사건수나 약식명령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檢, 이제 론스타 기소 준비에 전념해야

    법원·검찰 사이에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온 론스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체포영장 및 구속영장 청구가 나름대로 일단락됐다. 법원은 어제 세번째 청구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또다시 기각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검찰은 크게 반발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책 발표는 유보했다. 우리는 론스타 경영진 3명에 대한 체포·구속영장 재청구가 기각됐을 때, 법원 판단을 존중해 불구속 수사후 기소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임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검찰이 유 대표를 구속하는 일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이제는 불구속 기소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데 힘쓰기를 당부한다. 이번 3차 청구에서도 드러났듯이 론스타 사건을 보는 시각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법원이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는 했지만, 검찰이 영장 청구이유로 밝힌 226억원의 이득 또는 손실회피액 발생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체포영장 청구서에 첨부된 범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적용 조항을 바꿔 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그러기에 법정에서 그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려면 훨씬 더 정교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음을 검찰은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또 론스타 사건과는 별개로 법원·검찰 사이에 잠재한 상호불신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법원이 어제 영장을 선별 발부한 직후 검찰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비록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검찰 측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부분 깨졌다.”라고 공식 언급했다. 불씨는 꺼지지 않은 채 여전히 타오르는 것이다. 법원·검찰의 갈등은 결국 국민 피해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양 기관은 갈등 해소를 위해 조속히 머리를 맞대기를 기대한다.
  • 외환은행 매각, 연내 매듭? 장기 표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의 당사자들에 대한 구속 및 체포 영장 결과가 엇갈리게 나옴에 따라, 론스타와 국민은행이 추진중인 외환은행 재매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장기간 표류할지 아니면 연내에 이뤄질지, 중대 기로에 섰다.”고 보고 있다.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론스타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의 구속은 재매각 과정이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외환은행 재매각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론스타의 불법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본계약 체결 당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라는 선행조건을 만족시켜야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의 신병을 확보한 뒤 2003년 외환은행 매입의 불법성을 입증해 낸다면 재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또 법원의 영장 발부는 론스타의 주가조작 혐의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어서 론스타에 대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으로선 론스타에 대한 여론 악화가 결코 반갑지 않다. 그러나 헐값매각 의혹의 열쇠를 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재매각을 오히려 빠르게 진전시킬 수도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수사를 조기종결할 수 있다.”는 검찰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론스타의 불법성을 입증하지 못한 채 수사를 조기종결하면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지난 5월 성사된 본계약은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에 해를 넘기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양측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수사를 종결하면 국민은행은 가격 재산정 등의 절차를 피하기 위해 공정위와 금감위의 승인 절차가 나오는 대로 매입 대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부정적인 여론이 문제지만 수사가 미완으로 끝난 마당에는 언제 인수해도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외환은행을 합병하는 게 경영상 이롭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檢 “핵심인물 수사 막혀” 강력 반발

    檢 “핵심인물 수사 막혀” 강력 반발

    검찰의 론스타 관련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다.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세번 만에 발부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바람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검찰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부분 깨졌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근 영장기각 등이 비단 론스타 사건뿐 아니라 강제수사 방식과도 연관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에 상응하는 대응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또 수사 여건이 크게 제한됐다며 론스타 관련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중수부 검사들에게 17일 모두 하루 동안 휴가를 내도록 했다. 검찰은 8개월여동안 계속된 론스타 수사에 지친 검사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법원의 영장기각에 대한 항의표시로 읽힌다. 보기에 따라 검사들이 ‘태업’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검찰이 이번 사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영장이 기각된 두 사람이 이번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변 전 국장은 구속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함께 헐값 매각의 공범으로 검찰이 지목한 인물이다. 변 전 국장을 통하지 않고는 외환은행-금융당국-론스타로 이어지는 의혹의 고리를 밝혀내기 힘들다는 것. 검찰 관계자는 “변 전 국장은 매각 관련 핵심 인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 전 행장도 변 전 국장의 범위내에서 움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씨의 경우도 외환은행 매각인수팀장을 맡아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돼 있다. 그는 구속된 현대해상화재보험 하종선 대표의 로비의혹 사건은 물론,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하다. 결국 미국으로 달아난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 의혹을 밝혀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현재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수사는 모두 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남은 건 이들에 대한 수사인데,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더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렇다고 수사도 안하면서 수사하는 척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결국 영장기각 등으로 수사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의혹을 다 밝히지 못했다며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도 검찰로 쏟아질 국민적 비난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검찰의 반발은 내부 사정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론스타 관련 영장기각 사태에서 검찰총장 직속의 대검 중수부조차 이대로 물러난다면 일선 검찰에서 당장 “중수부도 저런데 이제 더 이상 특수부 수사는 못한다.”는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이 내밀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銀 헐값매각 로비 수사 ‘숨통’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씨가 15일 구속됨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숨통’이 트였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돼 외환은행 매각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나, 검찰은 매각관련 로비의혹 등 앞으로의 수사에서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하씨의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실리를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씨는 론스타 측에서 돈을 받고 당시 재경부 당국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2003년 6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자격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돈을 받기로 약정하고 2003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홍콩계좌와 미국계좌로 각각 42만달러와 63만달러 등 105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05만달러에 대한 세금 4억여원도 다음해 5월까지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하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42만달러는 론스타의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한 자문료라고 주장했다. 또 구속수감되면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하지만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수사 과정이나 법정에서 억울함을 밝히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영장을 발부한 이상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은 “하씨가 증거인멸 및 증거조작을 시도했고 관련자 일부가 도주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하씨의 여러 주장을 고려해도 구속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하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매각 과정에서 론스타의 불법적인 개입과 정·관계 인사의 로비정황 등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105만달러의 최종 종착지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벌이고 있다. 변 전 국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기각사유를 분석해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변 전 국장이 헐값매각의 공범이라는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소명 부족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검찰입장에선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과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한 검찰은 이번 영장청구를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배수진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검찰이 유씨의 영장 발부에 수사력을 집중해 온 것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에서 유씨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체포·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로서는 현실적으로 유씨는 불구속 기소하고, 쇼트 부회장 등은 기소중지 또는 참고인 중지를 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종선씨 구속·변양호씨 기각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5일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했다.반면 검찰이 하씨의 영장과 함께 청구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의 사전구속영장은 “피의자가 현대차 채무탕감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뒤 지난 3일 보석될 때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10차례 이상 조사받은 점을 감안하면 구속이 필요하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됐다.한편 검찰은 이날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에 대해 네번째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또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이사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세번째 체포영장도 함께 청구했다.허드슨코리아 대표 정헌주씨에 대해서도 유씨와 공모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쇼트 부회장 등의 체포영장에 ‘기소를 위한 범죄인 인도청구용’이라고 기재했다.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윈윈게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 등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2일 론스타 부회장 엘리스 쇼트 등 임원진과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 준비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법원에서 제시한 기각사유를 분석·보완해 이들에 대한 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법원도 검찰의 3차 청구에 대비해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한 법리 검토를 시작함에 따라 이번 주가 론스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쇼트부회장 “귀국보장 않을땐 소환불응” 지난주 검찰은 13일 오전 10시까지 론스타 임원들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쇼트 부회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국이 보장되지 않는 한 한국 검찰의 소환에 응할 수 없다. 미국에 범죄인인도요청은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후통첩’에 불응한 론스타 임원들의 신병을 미국에서 인도받아 수사하려면 체포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새롭게 청구할 체포영장에 적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르면 기소하려는 범죄인을 넘겨받으려면 체포영장을 첨부해 미국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법원의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통해 체포영장을 얻고 법원도 영장을 발부해 투기성 외국 자본을 감싸고 있다는 비판을 무마하는 ‘윈윈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3번째 청구땐 민병훈판사 맡을듯 한편 검찰은 유씨에게 외환카드 주가 조작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와 탈세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게 새로운 혐의를 추가함으로써 영장을 심사하는 법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세 번째로 영장을 청구하면 영장전담제도 취지에 따라 민병훈 영장전담판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론스타코리아 유회원대표 다음주 4번째…탈세·배임혐의 추가될 듯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0일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의 조세포탈 혐의와 배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유씨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의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주 초 청구될 네번째 영장에 이런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와 함께 거래처 지급 내용을 부풀려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등을 포탈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와 허위 용역비로 회사돈 30만달러를 빼돌리고 70만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헌주 허드슨코리아 대표와 공모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형민 외환은행 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외환카드 합병 때 ‘허위 감자설’이 포함된 보도자료를 만든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주 초 헐값매각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금융당국 관계자 2∼3명을 추가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채 기획관은 “유씨와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영장 재청구와 무관하게 다음주 초 추가 사법처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론스타로부터 20억원을 받아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의 조사를 거의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함께 매각에 깊이 관여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에 대해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엘리스 쇼트 론스타 본사 부회장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2차례 기각한 서울중앙지법은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 등에 대한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한 범죄인인도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정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 영장전담 부장판사 등이 관련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군사용 돌고래 눈에 비친 ‘전쟁’

    파치노, 타코마. 주인공 이름으로만 봐선 영락없이 번역소설 같은데 짜임새 탄탄한 국산동화, 그것도 소설가가 공들여 지은 책이 나와 반갑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돌고래 파치노’는 소설집 ‘실상사’ 등을 발표한 작가 정도상이 어린이들을 위해 작정하고 내놓은 장편 창작동화이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3년 3월 말 타임스 인터넷판에 실린 ‘미군 기뢰 수색 돌고래 1마리 실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가는 이야기를 착안했다.“바다속 기뢰 수색에 동원된 미군 돌고래가 어디로 사라졌을지 무척 궁금했다.”는 작가이고 보면 책은 꼬박 3년을 정성들여온 열매인 셈이다. 훈련교관의 신호에 따라 목표물을 척척 잘도 찾아내는 돌고래 타코마는 자타가 인정하는 우등생이다. 더욱 노력해서 아버지처럼 공중제비를 두번 돌 수 있는 돌고래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친구 파치노는 실수투성이의 열등생.“훌륭한 돌고래란 인간의 명령을 빨리 수행하고,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돌고래야. 내가 공중제비를 두번 돌겠다는 꿈을 가졌던 것도 바로 훌륭한 돌고래가 되기 위해서였다고.” 타코마에게 이런 핀잔을 들어도 파치노는 어쩔 수가 없다. 이들이 실전에 투입된 어느날. 기뢰를 찾으러 나선 길에 암컷 돌고래 미트라를 만나 눈치껏 여유를 부리던 파치노. 그러나 타코마가 엄청난 폭발에 눈앞에서 죽어버리는 광경을 목격한 뒤 파치노는 군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멀리멀리 떠난다. 진정 돌고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생명의 존엄, 반전 메시지가 강렬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받은 작품이다. 초등고학년 이상.9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론스타 경영진에 최후통첩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9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사건과 관련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이사에게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이들에게 13일까지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이 6번째 출석통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안 들어오면 범죄인 인도청구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소환에 불응하며 마치 아무 책임도 없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대한민국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국해 정정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론스타 경영진이 13일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세 번째 체포영장과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의 구속영장을 세 번째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채 기획관은 “구속·체포영장을 재청구한다는 것은 검찰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수사검사들이 법원의 두 차례 영장기각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바로 세우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구속수감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앤장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검찰은 매각 당시 변호사 신분이었던 하씨를 상대로 론스타로부터 자문료로 받았다는 20억원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하씨가 고교·대학 동문인 변 전 국장을 상대로 한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하씨는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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