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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대표팀 11일 밤 우즈베크전… 최강희 감독 출국 출사표

    월드컵대표팀 11일 밤 우즈베크전… 최강희 감독 출국 출사표

    4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 최강희호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최강의 멤버를 꾸린 것은 맞지만 불안 요소들이 도처에 잠복하고 있어서다. 특히 올림픽대표팀에서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다시피 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더니 몸을 다쳐 11일 밤 10시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구자철 못 뛰지만 근호·청용 있어 다행 최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비자 문제로 인해 대체선수 발탁이 어렵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대체할 인원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며 “어제 자철이와 통화했다. 수술을 하면 3개월이 걸리고 재활을 하면 6~8주가 걸린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대표팀 경기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목 인대를 다쳐 최소 3~4주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는 것. 최 감독은 “(이)근호도 중앙에서 잘한다. 왼쪽 측면도 가능하다.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배후 침투 능력도 좋다. (이)청용이도 합류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할지는 별도의 문제다. 특히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은 스페인의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는 문제가 대표팀 합류보다 시급한 상황.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신고식을 막 치른 기성용(스완지시티) 역시 올림픽을 치른 뒤 이적 절차를 밟자마자 소속팀 경기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파 정성룡(수원)도 올림픽 때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감독이 호출하면 당장 뛸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장 분위기 침울… 초반부터 강공 경기장의 잔디도 변수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것으로 악명 높다. 최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도 침울하다.”며 “뭐랄까 북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리그 3인방인 세르베르 제파로프, 티무르 카파제, 게인리히를 중심으로 한 전력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앞선 두 경기에서 승점 1에 그쳐 승리가 절실한 우즈베키스탄이다. 그래서 최 감독은 “골목에서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쿵푸 공룡수호대(KBS2 오후 3시 35분) 스코와 타코는 자기장을 이용해 6000만년에 한 번씩 지구를 도는 베일리 혜성을 메갈로 폴리스로 오게 만든다. 차우는 6000만년 전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허브가 베일리 혜성에 의해 사라진 것을 알고는 베일리 혜성을 없애려고 한다. 그렇게 스코와 타코가 만든 자기장은 메갈로 폴리스의 모든 물건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승아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온 걸 본 금녀는 쓰러지고 자신의 딸 승아에 대한 윤식의 분노는 커져만 간다. 승아를 찾은 승희는 냉랭하게 구는 승아에게 자신도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공방에서 노경의 손수건을 발견한 뒤로 명주는 승희와 노경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100세 건강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채식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좋은 채소 사용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좋은 채소는 어떤 것일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색이 진하고 싱싱한 유기농 채소가 좋은 채소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먹거리와 자연에서 답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월화드라마 신의(SBS 밤 9시 55분) 최영이 기철(유오성)의 편이 되기를 거부하면서 최영 일행은 관군과 기철 패거리 양쪽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 기철은 최영에 대한 공민의 믿음을 조금씩 무너뜨리며 최영과 은수를 잡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다. 한편 경창군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최영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남의 젖줄 예당저수지와 기름진 예당평야가 넓게 펼쳐진 풍요의 고장 충남 예산. 이곳은 예부터 살기 좋은 조건이 갖춰진 덕분에 사람들은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을 품을 수 있었다. 또한 그 바탕 아래 예산은 찬란한 전통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유로운 숨결이 느껴지는 예(禮)의 고장 예산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밤사이 한 대형마트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잠금장치를 끊어내고 범인이 가져간 것은 무려 1500만원어치의 노트북과 게임기였다. 노트북만 총 14대로 혼자 힘으로는 운반도 쉽지 않았을 상황. 과연 절도범은 그 많은 전자제품을 어떻게 훔쳤고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형사들은 하룻밤 사이 그가 남긴 흔적을 역추적한다.
  • 피해자 ‘마음’ 챙긴 美 사법부 판결 2제

    미국 사법부는 피해자의 신체적·물질적 피해 못지않게 ‘정신적 피해’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정신적 피해’에 대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이 종종 나와 화제가 되곤 한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최근의 두 사례를 보도했다. 직장 성희롱 40억원 #2006년 4월 카르멘 진뱁타이스트(43·여)는 워싱턴DC의 시립 수영장 ‘타코마 아쿠아틱 센터’에 시급 13.5달러의 안전요원으로 채용됐다. 일을 시작한 직후부터 직장상사인 로드니 위버의 성희롱이 시작됐다. 로드니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며 데이트를 신청했고, 카르멘이 거부하자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한편 여성 성기를 언급하면서 “내 생일에 그것을 원한다.”고 오히려 성희롱 강도를 높였다. 카르멘은 견디다 못해 서면으로 윗선에 성희롱 사실을 보고했다가 되레 해고를 당했다. ●시립 수영장, 보고하니 되레 해고… “워싱턴DC가 배상하라” 평결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0일 카르멘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워싱턴DC 당국이 350만달러(약 4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특히 배심원단은 이례적으로 시 당국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제도화하고 성희롱 고발 접수 및 조사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카르멘은 현재 사립 수영장의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 오진 200억원 #2001년 워싱턴DC에 거주하던 테리 헤저페스(52)는 에이즈(AIDS) 검사를 위해 ‘위트먼 워커 클리닉’에 갔다. 여자친구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자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병원 직원이 실수로 ‘양성 반응’이라고 적고 말았다. 의사는 진단 차트를 주의깊게 재점검해보지도 않고 에이즈 환자로서의 주의사항만 설명했다. 그후 4년 간 테리는 우울증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술과 마약에 의지하며 살았다. ●우울증·마약중독 정신피해… 대법 선고 합의 2005년 6월 테리는 다른 병원에서 에이즈 치료를 받을 결심을 했고, 해당 병원은 ‘당연한 절차’에 따라 혈액검사를 했다. 감염된 적이 없으니 당연히 음성반응이 나왔다. 2개월 뒤 그는 위트먼 워커 클리닉을 상대로 2000만달러(약 2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듬해 워싱턴DC 지방법원은 “오진으로 인해 육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테리는 2009년 항소했고, 지난해 항소심은 “정신적 피해가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심리를 1주일 앞둔 지난 7일 테리와 병원 측은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송가액인 2000만 달러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90억원 줄게, 센카쿠열도 다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돈으로 산다면 얼마나 할까. 일본 정부가 최근 센카쿠 열도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에게 20억엔(약 29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유주가 정부의 제안을 거절해 최소한 300억원 이상에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개인이 소유한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우오쓰리시마, 미나미코지마, 기타코지마 등 3개 섬의 매입 가격으로 20억엔을 제시했다. 센카쿠 매입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액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제시한 가격은 먼저 센카쿠 매입을 추진한 도쿄도가 상정하고 있는 매입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센카쿠 소유주는 정부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도쿄도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농협에 납품농약 8년 담합 9개 업체 과징금 215억원

    농협중앙회에 납품하는 농약가격을 8년간 담합한 9개 제조업체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동부하이텍, 경농, 바이엘크롭사이언스, 신젠타코리아, 영일케미컬, 한국삼공, 동방아그로, 동부한농, 성보화학 등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15억 91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농협중앙회와 구매계약을 할 때 납품가격을 높이려고 미리 약속한 가격 인상·인하율을 제시했다. 또 도·소매상에 파는 농약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같은 상표의 농약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한해씩 번갈아가면서 농협중앙회에 납품하기로 짜기도 했다. 농협중앙회와 계약한 업체는 다른 업체에 완제품을 주문하는 수법으로 보상했다. 동부하이텍과 경농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조달청에 살충제를 납품하면서 미리 낙찰자를 정해 놓고, 들러리 입찰에 참여한 업체에는 낙찰물량 일부를 제조해 달라고 하청을 주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업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협의회를 여는 단가협의방식에서 업체별로 가격을 협의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② 재단 설립·운영의 어려움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② 재단 설립·운영의 어려움

    ‘천사의 비즈니스’도 규제의 칼날은 피할 수 없다. 적절한 법·제도적 감시 시스템이 없다면 공익재단 설립자의 이타심이 언제든 이기심으로 변할 수 있는 탓이다. 문제는 창의적 재단 설립과 운영마저 가로막는 낡은 규제다. 사회 여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지나친 의심 탓에 사전·사후적 규제가 거미줄처럼 얽힌다면 재단의 설립과 운영을 어렵게 할 수있다. 서울신문은 재단 관계자 및 전문가 13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혁신적인 재단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공무원 입김 들어가는 허가제 바꿔야” 재단 전문가 사이에 가장 논쟁적인 이슈 중 하나가 재단 설립 때 허가주의를 적용할지, 아니면 인가주의를 적용할지이다. 재단을 만들려면 현행법상 중앙부처나 지방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재단 설립 때 정부의 재량권이 지나치게 많아 재단 설립을 원하는 누구나 세울 수 있도록(인가주의) 하거나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설립을 허락(준칙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인가주의나 준칙주의로 법개정을 선호했다. 유승권 SPC 행복한재단 사무국장은 “비영리법인은 원칙적으로 중립적 철학을 가진다.”고 전제한 뒤 “설립 주도권을 정부에 주면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에 설립·운영상의 자율권을 주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상신 서울시립대 교수)라거나 “개인이나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재단을 설립하는 것까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익명을 요구한 응답자)는 의견도 있었다. 설립을 자유롭게 하는 대신 공익재단에 무조건 세제혜택을 주지 말고,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제대로 공익 활동을 한 재단만 세금을 감면해 주자는 의견도 많았다. 박두준 가이드스타 코리아 사무총장은 “미국처럼 재단 설립은 제한없이 하되, 혜택을 받으려면 국세청의 까다로운 공익성 테스트를 받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인가제로 법을 개정한다면 군소재단이 난립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기본재산 전용 가능성” 우려도 주무관청의 허가 없이 처분·사용이 불가능한 기본재산(재단의 재정 기반이 되는 종잣돈)을 유연히 활용할 수 있게 현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 제한은 원금의 손실 및 전용 가능성 때문에 만들어졌다. 재단들은 예금, 부동산 등으로 이뤄진 기본재산에서 파생된 돈으로 목적 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응답자 다수는 금리가 10%가 넘던 시절 만들어진 낡은 규제를 초저금리 시대인 지금까지 고집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태규 연세대 교수는 “국내 민간재단이 2000여개라는데 이 중 자산 10억원 미만의 소형 재단이 많다. 이들은 (이자 수입 등으로는) 별다른 사업을 할 수 없고 결국 재단의 실체가 불분명해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장학재단 등 소형 재단들이 기본재산을 목적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한다면 반값 등록금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본재산 운용 제한을 풀면 당초 약속했던 목적사업 이외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재단 관련 업무를 맡는 주무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자세와 전문성 결여를 꼬집는 목소리도 많았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재단 설립에 너무 비협조적이다. 허가제인 탓에 나중에 재단에 (비리 등) 문제라도 터지면 ‘왜 허가해 줬느냐’는 비판을 받을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재단 업무를 후임자에게 넘길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일정을 계속 늦추거나 문구상 표현을 문제삼아 수개월씩 허가를 지연한 경우가 있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장은 “개별 부처 담당자 한두 명에게 (재단설립 여부와 활동을) 평가하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국세청, 총리실 등 범부처 차원에서 재단 문제를 담당할 통합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조희선기자 dynamic@seoul.co.kr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분들(13명, 가나다 순) 곽대석 CJ 나눔재단 사무국장, 김기룡 플랜엠 대표,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코리아 사무총장, 박성호 풀뿌리희망재단 상임이사, 박태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스티브김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장(아름다운연구소 기부문화연구소장), 유승권 SPC 행복한재단 사무국장, 이상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 교수, 이원규 도움과나눔 부대표, 진애언 경암교육문화재단 상임이사, 차선주 삼성증권 과장(기부 컨설팅 담당),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 [길섶에서] 오래된 식당/이도운 논설위원

    용금옥, 청진옥, 하동관, 한일관, 열차집, 진주회관. 신문기사에서 낯익은 식당들의 이름이 보였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의 목록이었다. 회사가 시내 중심가에 있다 보니 주변에 전통적인 맛집이 많다. 대부분 입사 이후 자주 갔던 음식점들이다. 얼마 전 함께 밥을 먹으러 가던 20대 후배에게 “뭘 먹을까.” 물었다. “옥, 관, 집으로 끝나는 ‘식당’만 아니면 됩니다.” 맛집을 사랑하는 한국인에는 40대, 50대만 포함되는 모양이었다. 20대, 30대 후배들은 샐러드, 스파게티, 피자, 카레, 타코 같은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을 더 좋아했다. 나 역시 최근 들어서는 전통 맛집을 찾는 발길이 꽤 잦아들었다. 왜 그럴까. 우선 다른 먹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다양하게 먹다 보니 식당 한 곳을 찾는 빈도는 자연히 줄었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도 이유다. 쓰린 속을 부여잡고 해장국이나 곰탕을 찾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맛집의 맛이 변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맛이 변한 건지, 입맛이 변한 건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국제 비난 뻔한데 “센카쿠 국유화” 日 극우본색 왜?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를 국유화하기로 해 중국과 타이완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센카쿠제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에게 센카쿠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연내 센카쿠를 국유화한다는 방침으로, 섬의 소유주인 민간인과 매입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일 정부는 센카쿠제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우오쓰리시마, 미나미코지마, 기타코지마 등 3개 섬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개인 소유자로부터 이들 섬을 임대해 관리하고 있다. 임대 계약이 내년 3월 말 종료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소유자와 협의해 3개 섬을 사들이기로 했다. ●인기 떨어진 노다 총리 총선용 이벤트 노다 총리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센카쿠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민간인 소유자와 연락을 취하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다 정권은 정부가 직접 센카쿠를 매입함으로써 영토 주권에 소홀했다는 비판은 피하고, 강한 정부의 이미지로 지지율을 높여 차기 총선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4월 매입을 선언한 이시하라 지사는 강력 반발했다. 도쿄도는 이미 센카쿠를 사들이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13억엔(약 185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시하라 지사는 정부의 매입 방침에 대해 “난폭하다고 해야 할까, 졸속·조잡하다고 해야 할까. 민주당 자체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인기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도는 정부의 방침에 동의하지 않고 예정대로 센카쿠를 사들인 뒤 추후 정부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시하라 지사 역시 센카쿠 매입을 신당 창당 등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中·타이완 “신성한 영토 놔둬라” 센카쿠는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기점으로 삼고 있어 경제적, 전략적, 영토적 측면에서 핵심적인 섬이어서 중국과 타이완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7일 성명에서 “중국의 신성한 영토를 거래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정부는 필요한 조치들을 통해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강력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도 “댜오위다오 문제는 민족대의 및 국가주권과 관련된 것이어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7월 7일이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한 7·7 루거우차오(盧溝橋) 사변이 일어난 지 75주년이란 점에서 일본 정부를 성토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댜오위다오 수호’, ‘일제상품 불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일감정을 확산시키고 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슈퍼 버라이어티 리믹스 콘서트-청춘나이트 8월 11~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김건모, 구준엽, 그룹 쿨, R.ef, DJ DOC 등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스타들이 총출동해 공연을 꾸민다. 7만 7000~9만 9000원. (02)3143-5156. ●인피니트 콘서트-그 해 여름 8월 8~12일 서울 광장동 악스 코리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소규모 공연장에서 관객과의 거리감은 좁히고 라이브의 강점은 최대한 살린 ‘신개념 감성 콘서트’를 선보인다. 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이주용 피아노 독주회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피아니스트 이주용 리사이틀. 브로톤스의 ‘쇼스타코비치의 죽음에 대한 애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2번, 쇼팽의 환상곡 등 연주. 2만원. (02)581-5404. ●이주연의 소리놀이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해금·타악기·전자밴드 연주와 그림자극 ‘별주부전’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국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2만~3만원. (02)515-9227. 연극·뮤지컬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8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 파리혁명 당시 파리와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처절하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 5만~12만원. 1577-3363. ●연극 ‘허탕’ 9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남자 수감자 2명이 지내던 감옥에 임신을 한 미인 여성이 입감되면서 3명의 예기치 않은 동거가 시작된다. 3만 5000원. (02)747-5885. 미술·전시 ●‘김종영 그 절대를 향한’ 특별전 26일까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서거 30주년을 맞아 조각, 회화, 소묘, 서예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전시다. (02)3217-6484. ●‘맵핑 더 리얼리티즈’전 8월 19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의 하나로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와 실험미술을, 19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작들을 다 함께 선보인다.(02)2124-8800.
  • 국세청·론스타 세금전쟁… ISD 갈듯

    국세청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 3915억원을 돌려달라고 낸 경정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3일 “론스타의 경정청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나 하나은행이 원천납부한 양도소득세를 론스타 측에 돌려줄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실소유자가 벨기에에 설립된 자회사(LSF-KEB홀딩스)라는 점과 2008년 4월 론스타코리아를 철수해 우리나라에 고정사업장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5월 초 국세청에 경정청구를 낸 바 있다. 향후 론스타와 국세청의 세금 다툼은 세계은행(WB) 산하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서 11월 말부터 국제중재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중재는 통상 3~4년이 걸린다. 론스타 측은 지난 5월 말 주벨기에 한국대사관에 투자자국가소송(ISD) 준비 절차를 통보해 놓았다. 론스타 입장에서는 한국 법정에서 국내법을 놓고 어려운 싸움을 하느니 ISD로 옮겨가는 게 보다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론스타는 올 초 외환은행의 지분 51.02%(3억 2904만주, 3조 9157억원)를 하나금융에 매각했으며, 하나금융은 이 가운데 10%를 국세청에 원천납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안성수·정구호의 만남… 회전무대 파격

    안성수·정구호의 만남… 회전무대 파격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이 유유히 흐르는 가운데 국립발레단의 김지영과 이동훈, 박슬기와 김기완이 아름다운 발레 동작을 이어 간다. 다소 어긋나고 다른 자세를 반복하면서 점차 호흡을 맞춰 나간다. 이 작곡가의 발레 모음곡 ‘더 볼트’에 맞춘 우아한 발레 군무 사이로 현대무용수들이 펼치는 유쾌한 동작이 언뜻언뜻 보인다. 교향곡 12번 ‘1917년’에 따라 무용수 32명이 늘어서 춤추는 장면은 안무가의 설명에 따르면 ‘국민체조’다. 고품격 국민체조랄까. 국립발레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창작 현대발레 ‘포이즈’(POISE)는 여러 모로 화젯거리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에서 안무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안성수(왼쪽)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유명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오른쪽)의 만남이 으뜸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1년부터 이어졌지만, 국립발레단까지 합류해 대작을 만들어 내니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 연출은 무용에서는 이례적으로 회전무대(턴테이블)를 만들었다. 무대와 무용수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천장에는 직사각형 장식물 50여개를 매단다. 정 연출은 “춤추는 무용수를 360도 볼 수 있는 턴테이블은 ‘포이즈’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 주는 장치”라면서 “관객은 처음에 무용수와 장식물 중 무엇을 봐야 할지 헷갈리겠지만 결국 하나로 느끼면서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전무대용 안무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안 교수는 “2004년 작 ‘선택’에서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무용수들의 역량이 합쳐져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은 그해 무용예술상 작품상과 이듬해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안 교수는 “하체 동작은 발레를 기본으로 하고 상체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면서 “현대무용수 4명은 클래식 발레에서 주역을 이끌거나, 장면 전환 때 나오는 광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쇼스타코비치와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를 사용한다. 의상은 정 연출답게 단순하지만 섬세하다. 29일~7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8만원. (02)580-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내 발레단 VS 해외 토종스타… 6월 풍성한 발레의 향연

    국내 발레단 VS 해외 토종스타… 6월 풍성한 발레의 향연

    올 6월, 유독 발레 공연이 풍성하다. 국내 대표적인 직업 발레단이 모인 발레축제와 해외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기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세계적인 발레스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15~17일)를 비롯해 국립발레단과 조주현 댄스시어터의 신작도 줄줄이 준비돼 있다. ●국내외 무용스타를 만난다 국내 발레단이 뭉친 ‘대한민국발레축제’가 11~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 축제는 올해 더 다양한 작품들로 무장했다.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15일)과 광주시립무용단의 ‘성웅 이순신’(24일)이 주요 작품으로 눈에 띈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한 무대와 세련된 안무가 어우러진 수작이다. 창작발레 ‘성웅 이순신’은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접목해 이순신의 승리와 죽음을 그렸다. 폐막일(24일)에는 발레단 스타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갈라 공연도 연다. 오페라극장에서는 또 콜렉티브A의 ‘킵 유어셀프 얼라이브’와 문영철 발레 뽀에마의 ‘슬픈초상’(17일), 황규자 컨템포러리발레단의 ‘구로동 백조’와 서발레단의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20일), 리발레단의 ‘화원’과 김용걸 댄스씨어터의 ‘워크 2’(22일)가 열린다. 11~21일에는 신무섭, 조윤라, 염지훈 등 실력 있는 안무가 8명이 만든 작품을 자유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공연과 함께 포럼, 사진전, 안무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5000~8만원. (02)587-6181. 28~29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열린다. 조수연(미국 털사 발레단)은 파트너 왕이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인 파드되(2인무), ‘웨이브 오브 스프링’를 선보인다. ‘국내 최장신 발레리나’라는 별명을 가진 이상은(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은 밀란 마다와 ‘지젤’, ‘버티고 메이즈’를 공연한다. 채지영(미국 워싱턴 발레단)은 솔로작 ‘펄’과 함께 최근 같은 발레단에 입단한 김현웅과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를 선사한다. 전은선(스웨덴 왕립발레단)은 드라고스 미할차와 ‘코펠리아’ 파드되, ‘인 라이트 앤드 셰도’를 준비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발레단의 ‘노르마’도 만날 수 있다. 강원 인제하늘내린센터(30일)와 경기 연천수레울아트홀(7월 1일)에서도 공연한다. 서울 공연 3만~10만원. (02)3674-2210. ●주목할 만한 신작들 국립발레단은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신작 ‘포이즈’(POISE)를 공연한다.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현대발레로,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안무를 하고,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과 무대,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평형, 균형을 의미하는 ‘포이즈’는 형식과 내용, 낡은 것과 새로운 것, 고전과 파격의 균형 등을 담았다. 쇼스타코비치와 바흐의 클래식 음악을 버무려 고전적인 발레를 현대적으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5000~8만원. (02)580-1300. 중견 안무가 조주현 한예종 교수는 15~1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새 작품 ‘셰이킹 더 몰드’(Shaking the Mold)를 올린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조 교수는 고전 발레의 형식과 기본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의 다양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1만~3만원. (02)393-221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外資 조세회피 차단, 포괄적 혜택 제한 필요”

    “外資 조세회피 차단, 포괄적 혜택 제한 필요”

    사모펀드 론스타와 같은 투기성 외국자본의 조세 회피로 우리나라가 정당한 과세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어 합리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세 회피를 예방하기 위해 포괄적 혜택 제한 조항 등을 도입하거나 투자금융상품의 과세자료 공유, 조세 경감 등을 수반한 상품의 등록제 도입, 조세 회피 조장자 제재, 원천징수 특례 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30일 ‘외국자본의 조세 회피 방지를 위한 합리적 과세방안’ 보고서를 통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입된 투기성 외국자본은 자금 회수 과정에서 국내 세법의 허점을 이용하거나 조세조약을 남용해서 세금을 회피했다. 막대한 투자 이익을 거두고도 조세를 회피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론스타 펀드와 뉴브리지 캐피털이 있다. 론스타 펀드는 스타타워 빌딩 인수과정에서 2개의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소유 법인의 주식을 취득해 세금을 회피했다. 론스타는 지난 9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대금의 10%인 3915억원을 양도소득세로 내는 바람에 매각 대금이 줄었다며 세금 환급을 국세청에 요청하기도 했다. 뉴브리지 캐피털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조세조약에 따라 유가증권의 양도소득은 거주지 국가에서만 세금이 매겨진다는 점을 이용해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자회사를 세워 2000년 제일은행을 사들였다. 라부안은 2006년 기획재정부가 원천징수 특례적용 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조세조약에 따른 혜택이 남용되는 것을 막고자 원천징수 특례적용지역으로 재정부가 지정한 곳은 라부안이 유일하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보고서는 이를 고려해 원천징수 특례적용 대상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례적용지역으로 지정되면 비거주자 또는 외국법인의 세금도 우선 징수 뒤에 적정성을 판단하고 나서 환급해 주게 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양도소득세의 환급을 요청한 근거로 외환은행을 경영했던 주체가 벨기에에 세운 자회사였으며, 2008년 4월 론스타코리아를 철수시켜 한국에 사업장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벨기에는 국내법인이 외국에서 주식을 팔아서 생긴 이득이나 배당금에 대한 면세제도가 있어 법인 소득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론스타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 지난 2004년 1000억원에 산 스타타워빌딩을 3511억원에 팔았지만, 양도소득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벨기에에 스타홀딩스란 법인을 세워 건물이 아니라 스타타워 주식을 판 것이란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론스타가 한국에 고정사업장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주된 의사결정이 한국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대법원의 판단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타워 매각과 관련해서 론스타에 대한 세금 부과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지난 1월에 이뤄질 정도로 국내에서 소송이 진행되면 2~3년씩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미국계 투자은행이 신세이은행을 샀다 팔면서 2배의 시세 차익을 거뒀지만 세금을 전혀 부담하지 않자 미국과 조세조약을 개정할 때 포괄적 혜택제한 조항을 도입한 일본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론스타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외환은행 주주대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세청·론스타 또 세금전쟁

    론스타가 최근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양도세 징수가 부당하다며 국세청에 세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국세청과 론스타 간에 세금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24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3월 5일 국세청의 원천징수 요구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대금의 10%인 3915억원을 양도세로 국세청에 납부했다. 하지만 원천징수 때문에 그만큼 매각 대금이 줄어든 론스타가 세금 환급을 요청(경정청구·更正請求)한 것이다. 앞으로 론스타는 경정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세심판원 심판청구 등 조세 불복절차를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국세청이 최근 외환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앞으로 닥칠 론스타와의 법정 다툼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은행권에서는 6년 만에 이뤄지는 세무조사인 만큼 론스타가 지배하는 동안의 경영 전반과 세금 납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경영하면서 제대로 세금을 냈는지 샅샅이 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론스타의 불복 논리는 이렇다. 외환은행을 경영했던 주체가 벨기에에 세운 자회사(LSF-KEB홀딩스)였다는 점과 2008년 4월 론스타코리아를 철수시켜 한국에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이 아닌 벨기에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세금을 거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국내에 사업장이 없더라도 론스타가 국내에서 외환은행 매각을 포함한 주요 의사 결정을 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으로 간주해 과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양도세 징수와 별도로 국세청과 론스타는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를 판 것에 대해 1200억원의 법인세 추징을 놓고 다른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한편, 론스타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옛 외환카드 주주들에게 물어준 손해배상금(6400만 달러) 가운데 일부(4900만 달러)를 외환은행이 분담하라며 지난달 싱가포르 법원에 소송을 낸 것과 관련, 물밑 협상을 제안해 와 주목된다. 외환은행 측은 “론스타가 최근 태도를 바꿔 협상하자는 뜻을 전달해 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이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론스타는 해당 소송을 취하할 방침이다. 오일만·오달란기자 oilman@seoul.co.kr
  • 베토벤·브람스의 ‘낭만’을 연주하다

    베토벤·브람스의 ‘낭만’을 연주하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1732~1809)부터 쇼스타코비치(1906~1919)까지. 200여년의 교향곡 역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 14명을 7년 동안 쫓아가는 고양문화재단의 야심 찬 기획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가 두 해째를 맞았다. 지난해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이어 올해에는 베토벤(1770~1827)과 브람스(1883~1897)를 세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25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지휘자 최희준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올해의 첫 막을 연다. ‘애피타이저’로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이 준비됐다. 입맛을 돋구기 위한 전채라고는 하지만, 검증된 ‘스타 셰프’인 송영훈(첼로·왼쪽)과 백주영(바이올린·오른쪽)의 솜씨인 만큼 기대해도 무방할 듯하다. ‘메인 디시’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이 준비된다.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7번, 9번 ‘합창’ 등 관현악연주회의 단골손님 격인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과 달리 8번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음악애호가는 그리 많지 않을 터. 지휘자들이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압도적인 연주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옛 양식으로 되돌아간 듯한 8번 교향곡을 굳이 연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8번을 놓고 고전적인 음악 전통을 반추한 가벼운 곡으로 폄하한다. 하지만 베를리오즈는 “다른 곳에서 예를 찾아볼 수도 없고 비교될 만한 작품도 없는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다. 하늘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로 바로 예술가의 마음속에 떨어져 내려온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만~4만원. 1577-77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유권분쟁 격랑의 남중국해… 中 군사개입 시사 ‘일촉즉발’

    영유권분쟁 격랑의 남중국해… 中 군사개입 시사 ‘일촉즉발’

    남중국해에 격랑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이 해역에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말라카해협을 통해 인도양과 연결된 남중국해는 교통·군사상 요충지인 데다 해저에 풍부한 유전·천연가스 자원이 매장돼 있어 20세기 중반 이후 영유권 분쟁의 진앙 역할을 하고 있다. 겅옌성(耿?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군의 개입 여부와 관련,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면서 “중국 해군은 어업 당국, 해상감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의 해양 주권을 수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국가의 통괄적인 명령에 따라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여 남중국해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해역은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스카버러 숄(중국명 黃巖島·황옌다오)과 시사군도(西沙群島·영문명 파라셀군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등 3곳이다.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된 스카버러섬에서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이 지난 2월 말 남중국해상의 팔라완섬 서북쪽 해역 15곳에 대한 석유와 가스 시추사업권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지난 12일 필리핀 군함이 스카버러섬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중국 해양순시선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후 두 나라 선박이 보름 동안 해상 대치를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자 24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쟁의 수위가 높아졌다. 이에 필리핀과 미국 해병이 25일 팔라완섬 해안에서 무장세력이 장악한 섬을 탈환하는 훈련을 벌이는 등 12일간 연례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중국을 자극하자 겅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30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영유권 문제는 점차 ‘국제화’ 양상을 띠고 있다. 시사군도는 중국이 지난 26일 과거 베트남과 해상 전투까지 치르면서 점령한 이 해역에 항만 건설을 승인함으로써 베트남과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시사군도를 찾는 어선의 연료보급 기지 역할을 하도록 3.3㎢의 부두를 조성하는 계획을 허가했다고 발표, 베트남 정부의 신경을 건드렸다. 앞서 중국이 자국 수역을 침범했다며 베트남 어부 21명을 억류하자 베트남 정부는 “주권을 침해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분쟁의 조짐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26일에 이어 3월 8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탐사선의 케이블이 중국 선박에 의해 손상된 것을 이유로 베트남이 6시간 동안 남중국해로 실탄훈련을 한 데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에 따라 팜자키엠 외교장관이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환영할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국이 지난 18일 최신예 어업순시선을 급파, 강경 대응하면서 분쟁이 재연되는 댜오위다오의 경우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의 이 해역에 대한 매입 발언 탓에 사태가 불거졌다. 이시하라 지사는 17일 “센카쿠 열도 중 매입 대상은 우오쓰리섬, 기타코섬, 미나미코섬 등 3개 섬”이라며 “땅을 소유한 개인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수를 쳤다. 지난 1월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인근 섬에 대해 자국 지도상에 해당 지명을 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이 해역의 무인도 70곳에 대해 중국식 이름을 짓고 공식 발표한 것이 분쟁의 불씨가 됐다. 중국식 작명 발표에 심기가 불편해진 이시하라 지사의 댜오위다오 매입 발언에 이어 27일 매입을 위한 기부금 계좌 개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영토분쟁지역 주권강화 교육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및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자국 해역 정기 순시활동과 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의 표준 명칭 제정 등에 이은 영토 보호 조치로 향후 영토 분쟁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측은 외교부, 국무원신문판공실, 국가지리정보국 등 정부 13개 부처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국가 영토 의식 교육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報)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태스크포스팀은 남해(남중국해) 지도 제작 연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댜오위다오 츠웨이위(赤尾嶼) 등 지명을 편제하는 작업이 포함돼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손상시키는 문제 있는 지도들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전날 댜오위다오 인근 섬인 기타코지마(北小島)를 국유재산으로 등록시킨 데 대해서도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7일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는 모두 불법이며 무효”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음식왔어요!”…타코 배달하는 무인 헬기 화제

    세계 최강의 배달문화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도 흉내내기 힘든 역대 최강의 ‘배달의 기수’가 등장했다. 최근 실리콘벨리 소재의 한 벤처회사가 타코 등을 배달하는 ‘드론’(비행기나 헬기 모양의 무인비행체)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코콥터’(TacoCopter)라고 이름 붙여진 이 드론의 정체는 기존에 쓰이던 군사용이 아닌 순수 ‘배달용’이다. 주문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타코 등의 음식을 결제하면 ‘타코콥터’는 고객의 GPS위치를 추적해 정확히 음식을 내려놓게 된다. 한마디로 고객이 어디에 있든 교통체증 없이 음식을 정확하고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셈. ’타코곱터사’의 공동 창업자인 스타 심슨은 “이 드론의 개발로 고객들은 재미있고 정확한 배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가 주 고객”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타코콥터’가 실제로 하늘을 날아 배달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법 때문. 심슨은 “미 연방항공청이 드론같은 무인기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상업적 이용을 금하고 있다.” 면서 “타코콥터의 착륙등 기술적 문제보다 더 어려운 것은 법적인 제약”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상선 운영 타코마항 대규모 물동량 추가 확보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WUT)이 연간 5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추가 물동량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11일 세계적인 해운 연합체인 GA와 ZIM 라인 등 4개 컨테이너선사와 WUT 사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7월부터 이들 선사의 북미 서해안 기항지는 기존 시애틀 SSA에서 WUT로 바뀐다. 현대상선은 이들 4개 선사로부터 매년 56만TEU의 물동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연간 화물 처리량인 23만TEU의 3배가량 많은 규모로, 매년 총 79만TEU까지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WUT가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터미널 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자체 철도운송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 아버지는 제법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는가. 세 살 꼬마는 텔레비전에서 들은 멜로디를 피아노로 정확하게 재현해 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골에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은 15세가 되고서야 모스크바의 중앙특별음악학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23세에 참가한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단박에 클래식 종사자와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았다. ●27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190㎝의 껑충한 키와 당당한 체구, 아무리 복잡하고 난해한 대목도 편안하고 능숙하게 처리해내는 초절기교의 소유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38)의 얘기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와 협연하는 마추예프를 이메일로 만났다. 강한 카리스마, 압도적인 파워와 기교로 객석을 녹아웃시키는 ‘슈퍼맨형’ 연주자 마추예프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5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9차례 무대에 올랐다. 10번째 한국 공연에서 마추예프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요동친다.”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그는 “(이 곡 연주는) 청중과 연주자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서울 공연에서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그려보게 될 테니 믿고 오시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남다른 재즈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아이팟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1925~2007)과 아트 테이텀(1909~1956)의 연주를 담아 놓고 듣는다고 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내 아내라면, 재즈는 내 사랑”이라면서 “앙코르로 재즈곡을 연주하기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해보라.”고 말했다. 음악가 집안에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거친 그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축구와 하키에 미쳤다.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팔 골절도 세 차례 겪었다. “축구랑 하키는 웬만한 선수 실력은 됐다. 모스크바로 이사를 할 무렵 직접 하는 건 관뒀지만 경기를 보는 일은 여전히 날 흥분시킨다. 사실 클래식과 스포츠는 꽤나 비슷하다. 둘 다 수많은 경쟁 속에 있다.” 음악가지만 승부사 기질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래식은 내 아내, 재즈는 내 사랑” 어린 음악도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어떻게 답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알았다면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난 한 번도 연습을 많이 한다고 떠벌려 본 적이 없다. 물려받은 재능 덕이겠지만 피아노 앞에 두 시간 이상 앉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겸손한 척하지 않는 게 외려 그답다. 또한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비법은 없다. 다만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추예프는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연주자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고향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수 별 축제와 모스크바의 크레센도 축제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그는 “소련이 붕괴했을 때 이민을 권유하는 유혹이 많았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페트로프(1943~2011)는 ‘내 심장은 조국에 있고,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날 아프게 만든다’며 날 붙잡았다. 복잡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예술감독을 맡은 이유는 오로지 애국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5년 첫 내한 공연… 10번째 무대 기대 한편 27일 공연에서 LSO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28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사라 장 협연)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등을 연주한다. 6만~35만원. (02)599-57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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