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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리즈 4차전] 비룡군단, 세번째 ‘KS 여의주’ 물다

    [한국시리즈 4차전] 비룡군단, 세번째 ‘KS 여의주’ 물다

    SK 김재현은 순간, 눈물을 보였다. 포수 박경완은 투수 김광현을 향해 달려갔다. 지난 시즌 팀의 패배를 그저 바라만 봤던 김광현은 활짝 웃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9회 말 포수 미트에 마지막 스트라이크가 닿는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2010시즌에 기록된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SK가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18일 대구에서 열린 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4-2로 눌렀다. 압도적인 전력이었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 전적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그랬다. 삼성은 시리즈 내내 좀체 활로를 뚫지 못했다. 1차전부터 단 한번도 흐름을 못 가져왔다. SK는 2007~08년 연속 우승, 지난 시즌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시즌 준우승팀 징크스도 SK엔 없었다. 당분간 한국 프로야구는 SK대 나머지 7개 구단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약점을 찾기 힘든 SK SK는 이날도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위기상황에서도 좀체 안 흔들렸다. 2회-5회-6회-7회-9회 모두 상대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8회엔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점수는 두점으로 막았다. 고비마다 호투와 호수비가 이어졌다. 2회 말 1사 3루에선 2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 말 무사 1·2루에선 이영욱-채태인을 삼진. 박한이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7회 말에도 무사 1·2루 상황이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1점을 내준 8회 말도 나쁘진 않았다.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이 상대 중심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박석민에겐 사구로 1점 허용. 이후 조영훈을 삼진 처리했다. 9회 말 1점을 내줬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SK 특유의 발 빠른 투수교체와 세밀한 수비 시프트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가 상대로 흐를 때마다 투수교체로 맥을 끊었다. 상황과 타자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는 수비 시프트도 매번 들어맞았다. 김 감독은 “내가 처음 그린 그림 이상으로 선수들과 전력분석팀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김 감독 스타일의 야구를 모두 받아들인 뒤 이제 알아서 진화해가고 있다. 도무지 약점이 없다. ●부담감에 무너진 삼성 삼성 선발 장원삼의 구위는 괜찮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에 그쳤지만 제구가 잘됐다. 120㎞대 슬라이더와 역시 120㎞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3회 초 종료 시점까지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 그러나 문제는 4회 초였다. 정근우와 이호준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 시점, 한두 점은 내준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투구해야 했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부담감이 너무 컸다.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다는 생각이 장원삼을 지배했다. 삼성은 SK에 비해 불펜진 피로도가 극심한 상태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투수도 많았다. 경기 직전 선동열 감독은 “오늘 장원삼이 길게 던져 줘야 게임이 그려진다. 짧게 던지면 대책이 없다.”고 했다. 장원삼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이때부터 제구가 안 됐다. 박재홍과 박경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스트레이트로 8개 볼을 꽂았다. 밀어내기 1점 헌납. 이후 박정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0. SK 투수진의 위력을 볼 때 3점은 컸다. 타선도 비슷했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다.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못 때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묘하게 뒤섞였다. 매번 승부처에서 어정쩡한 스윙이 나왔다. 자멸이었다. ●SK 이제 아시아 정상 도전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달성한 SK는 이제 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에 도전한다. 바로 다음 달이다. 4~5일엔 타이완에서 타이완시리즈 우승팀과 맞붙는다. 그리고 13일엔 일본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펼친다. 김 감독은 “시리즈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아직 아무런 구상도 못 했다. 이제 다시 (선수들을)한 바퀴 돌려야지.”라며 웃었다. SK에 한국리그는 좁다. 이제 남은 건 아시아 정상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프타임] 텍사스, 양키스 꺾고 AL 2연승

    클리프 리의 호투를 앞세운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를 향한 질주를 이어 갔다. 텍사스는 19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8-0으로 꺾고,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리는 8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뽑고, 2안타 1볼넷만 내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타선에서는 해밀턴이 5타수 2안타 2타점, 마이클 영도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 지바롯데 마린스, 기적의 일본시리즈 진출

    지바롯데 마린스, 기적의 일본시리즈 진출

    이것은 기적이었다. 그리고 그 기적 한가운데엔 김태균이 있었다.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리그 우승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물리치고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펼쳐진 파이널 스테이지 마지막 6차전은 경기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다름 아닌 ‘퍼스트 스테이지’부터 치고 올라온 지바 롯데가 소프트뱅크마저 이길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포스트시즌 제도가 탄생한 이후 정규시즌 3위팀이 1위팀을 이기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전례는 없었다. 또한 마지막 경기답게 이날 양팀의 선발투수로 내정된 스기우치 토시야와 나루세 요시히사의 맞대결도 관심거리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루세는 포스트시즌 들어 장타력이 실종된 소프트뱅크를 맞아 완봉 역투를 선보이며 팀을 구사일생에서 구해냈다. 이날 양팀의 경기는 4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적막을 깬건 지바 롯데였고 그 시발점은 볼넷이었다. 5회초에 만루찬스를 잡은 지바 롯데는 이구치 타다히토의 몸에 맞는 볼로 선취점을 얻더니 다음타자 오무라 사부로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간단히 두점을 뽑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마에 토시아키의 2타점 중전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4-0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한다. 8회초엔 김태균이 펜스를 직접 맞추는 1타점 적시타와 이후 오마츠 쇼이츠의 투런까지 합세하며 결국 7-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프로야구의 두산 베어스 팀을 일컬어 ‘미러클 두산’ 이라 부르듯,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지바 롯데 역시 ‘미러클 롯데’ 라 불릴만 했다. 지바 롯데는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두경기 모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세이부를 울리더니,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1승 3패로 뒤지다가 막판 3연승을 올리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1위팀에게 1승 어드벤티지를 부여하기에(6전 4선승제) 세번째 경기가 끝났을 때까지는 소프트뱅크가 3승 1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4차전(4-2)과 5차전(5-2)에서 승리한 지바 롯데는 마지막 6차전마저 기여코 승리를 따내며 기적을 연출했다. 지바 롯데가 소프트뱅크를 이길수 있었던건 파이널 스테이지 두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낸 에이스 나루세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루세는 14일 1차전에서 스기우치와 맞대결해 9이닝 1실점 완투승, 그리고 스기우치와 다시붙은 6차전에서도 소프트뱅크 타선을 9이닝 4피안타 완봉으로 따돌렸다. 특히 6차전에서 소프트뱅크 타자들중 2루베이스를 밟은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한 피칭이었다. 반면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믿었던 스기우치의 부진이 뼈아팠다. 1차전에선 비교적 호투를 했지만 6차전에선 초반 호투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무너진 장면이 아쉬웠다. 또한 리그 최강 불펜투수이자 올 시즌 홀드왕(39홀드, 평균자책점 1.02)에 올랐던 파르켄보그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것도 불행이었다. 이번 6차전에서 마무리 마하라 타카히로가 마지막에 투입됐지만 경기결과와는 상관이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7년만에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감독 초년병인 지바 롯데의 니시무리 노리후미 감독의 끈질긴 야구가 빛을 발하며 일본야구팬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금일(20일)부터 시작되는 센트럴리그의 파이널 스테이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역시 지바 롯데와 마찬가지로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위 한신 타이거즈에 2연승으로 승리하며 3위팀의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가 파이널 스테이지마저 잡아낸 것을 요미우리도 꿈꾸고 있는것.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이번 파이널 스테이지는 휴식없이 나고야돔에서 6연전(20-25일)으로 맞붙는데, 1차전 양팀의 선발투수로는 주니치는 첸 웨인, 그리고 요미우리는 우츠미 테츠야를 각각 내정했다. 첸은 올 시즌 요미우리와의 정규시즌에서 3승 3패(평균자책점 3.52), 그리고 우츠미는 요미우리 투수들 가운데 주니치전에서 가장 좋은 2승 2패(평균자책점 2.80)의 상대전적을 기록했다. 팀간 상대전적은 15승 9패로 주니치의 압승이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르기에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40홈런 타자 3명을 보유하고 있는 요미우리의 창이냐, 아니면 양리그 통틀어 가장 낮은 팀평균자책점(3.29)을 기록한 주니치의 방패냐의 대결은 시작부터 불이 타오르고 있다. 이승엽은 1차전 주니치 선발이 좌완이라 경기에 출전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정권 “내가 진정 가을 사나이”

    박정권 “내가 진정 가을 사나이”

    SK 박정권(29)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진정한 ‘가을사나이’로 거듭났다. 박정권은 19일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1표 중 38표를 얻어 ‘안방마님’ 박경완(32표)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해 재투표 했을 정도로 MVP 경쟁은 치열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1타수 5안타(타율 .455)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박정권은 트로피와 함께 3300만원짜리 외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다. 2004년 SK 유니폼을 입은 박정권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건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김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2008년 6월 27일 문학 한화전에서 1루 수비 도중 더그 클락과 부딪쳐 정강이뼈가 세 군데나 부러졌다. 팀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처음 풀타임 주전을 꿰차면서 화려한 야구인생의 막이 올랐다. 외야수 이진영이 LG로 팀을 옮기고, 1루수였던 이호준이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왔다. 정규시즌 131경기에 나서 타율 .276 25홈런 76타점을 올렸다. 그건 서막에 불과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476 3홈런 8타점으로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도 타율 .393 2홈런 9타점으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렸다. 그러나 팀이 준우승에 그치면서 ‘신데렐라맨’ 김상현(KIA)의 그늘에 묻혔다. 이번 시즌 박정권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타율 .306 18홈런 77타점 17도루. 홈런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것. 그는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빛났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 쐐기 투런홈런 포함 3타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상대 좌완 차우찬에 막혀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차전에서는 8회 쐐기 2루타와 쐐기 득점을 올리며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4차전에서도 박정권은 1-0으로 앞선 4회 초 2타점 2루타를 작렬, 팀에 세 번째 우승컵을 안기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날려 버렸다. 박정권은 MVP가 확정된 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내가 MVP를 받을 줄은 몰랐다. 누군가의 상을 뺏은 느낌이다.”면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동료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다.”며 팀 선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구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퍼스트 스테이지’는 결국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승리로 끝났다. 요미우리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막판 대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 이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 주니치 드래곤스를 만난다. 이날 경기는 6회말이 끝났을때까지만 해도 한신이 이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신은 6-2로 앞서가던 7회초 수비에서 필승불펜 요원인 쿠보타 노리유키가 3실점, 그리고 8회초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가 알렉스 라미레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6-7로 무릎을 꿇었다. 퍼시픽리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유달리 마무리 투수들이 제몫을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잦은데 한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선 요미우리 선발 토노 순의 호투에 밀려 단 1득점(브라젤 솔로홈런)에 그쳤던 한신은 이로써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이승엽은 2회초 2사 만루찬스에서 선발 아사이 히데키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다. 요미우리가 경기초반부터 투수 타석때 이승엽을 기용한 것은 이 시점이 승부처라고 봤기 때문이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의 한방을 노렸던 것. 팀이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패했다면 이 찬스를 날려버린 이승엽은 두고두고 질타의 대상이 될뻔했다. 하지만 아직 이승엽에겐 기회가 남아있다. 물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이승엽이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요미우리 팀내 상황을 고려하면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요미우리는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1루수로 카메이 요시유키를 투입했다. 올 시즌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카메이 모두 할말이 없는 선수들이다. 카메이는 2연전 동안 9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또다시 선발 1루수로 출전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카메이가 빠진다면 타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승엽을 엔트리에서 조차 제외하긴 쉽지가 않다. 그것은 올 시즌 이승엽이 유독 주니치전에서 강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제외하면 왼손 대타감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미우리의 주전이라고 할수 있는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나고야돔 성적이 처참하다는데 있다. 올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알렉스 라미레즈(타율 .256 홈런2개)를 비롯,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159 홈런1개),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125 홈런2개), 쵸노 히사요시(타율 .125 홈런0), 마츠모토 테츠야(타율 .172 홈런0), 타카하시 요시노부(타율 .111 홈런0) 아베 신노스케(타율 .265 홈런2개)등, 나고야돔에서 3할 타율은 고사하고 자신의 타율보다 높았던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 요미우리가 주니치와 상대전적에서 9승 15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것은 나고야돔 성적 때문이었다. 반면 이승엽은 나고야돔에서 타율 .308(13타수 4안타 홈런2개)로 적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나고야돔은 리그내 다른 구장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돔구장이라고는 하지만 펜스높이(4.8m)가 높고 도쿄돔처럼 상승기류도 없다. 올해 주니치도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원활하지 못한 팀이기에 경기양상이 투수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큰것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하라 타츠노리 감독 역시 이승엽을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해를 끝으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이승엽 입장에선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지 주니치와의 6연전이 흥미로워졌다. 퍼시픽리그는 파이널 스테이지가 한참 진행중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바 롯데는 현재(17일)까지 4경기를 치뤄 2승2패로 동률, 하지만 1위팀에게 1승 어드벤티지 주는 제도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지바 롯데에 3승 2패로 앞서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남은 두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며 반면, 지바 롯데는 두경기를 모두 잡아야하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이다. 5차전 선발투수로 소프트뱅크는 좌완 오토나리 켄지를 지바 롯데는 오미네 유타를 각각 내정했다. 오토나리는 올 시즌 4승 9패(평균자책점 4.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미네는 부상 등으로 인해 3승 6패(평균자책점 5.17)에 머물렀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최고 유망주였던 오토나리와 지바 롯데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오미네의 이번 대결은 어쩌면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오토나리는 지바 롯데를 상대로 1승(2패)을, 오미네는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승(1패)을 기록중인데,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오토나리 정도의 투수라면 그동안 침묵했던 김태균의 홈런포를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한국시리즈 1차전] 형님들 있기에… KS 첫 날, SK 날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형님들 있기에… KS 첫 날, SK 날았다

    SK가 첫걸음을 먼저 내디뎠다. 15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삼성을 9-5로 꺾었다. SK는 투타와 수비 모두 물샐 틈이 없었다. “올해도 미칠 준비가 됐다.”던 박정권은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했다. 정우람-전병두-송은범은 시즌 한창 좋을 때 모습으로 돌아왔다. SK 특유의 꽉 짜인 수비력도 여전했다. 삼성은 투수 8명을 소모하고도 졌다. 첫 경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출혈만 늘었다. 시리즈 남은 경기, 두고두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역대 26번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21차례다. 확률로는 80.8%다. SK는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SK, 도무지 약점이 없다 SK는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런데 징크스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3번 연속 1차전에서 졌다. 2007년엔 2연패 뒤 4연승했다. 2008년엔 1패 뒤 4연승했다. 지난해에도 1, 2차전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영향이 컸다. 기다리는 입장이었던 이전 두 시즌엔 경기감각에 문제가 있었다. 아무튼 초반 분위기를 잘 못 잡아 왔던 게 SK다. 이번에도 SK 김성근 감독은 그 점을 염려했다. 경기 직전 김 감독은 “타자들이 전혀 감각이 없다. 어떻게 감각을 살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SK 선수들은 시즌 초반 가장 좋았던 때 움직임을 보여줬다. 집중력도 최고였다. 2-0으로 앞서다 5회 초 2-3 역전당했다. 그 회 말 곧바로 3점을 뽑았다. 삼성은 6회 초 다시 1점을 따라왔다. 그러자 6회 말 바로 4점을 따냈다. 시즌 막판 과부하가 걸렸던 불펜진도 완전히 체력을 회복했다. 도무지 약점이 없다. ●길어지는 삼성 불펜의 부진 문제가 심각하다. 삼성 전력의 핵심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불펜진이다. 이게 어긋나면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는 힘을 잃는다. 삼성 선발 레딩은 경기 초반 나쁘지 않았다. 4이닝 동안 3실점했다. 4안타 3볼넷. 구위가 괜찮은 편이었다. 그럭저럭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일찍 불펜진 가동을 시작했다. 5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권혁을 올렸다. 분위기를 SK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권혁은 다음타자 박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강판당했다. SK 좌타 중심타선을 막아야 했지만 공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러면서 모든 게 어그러졌다. 이어 나온 권오준-오승환은 몸이 덜 풀렸다. 모두 실점했다. 5회에만 3점을 내줬다. 정현욱 다음 등판한 이우선은 6회말 3분의2이닝 동안 4실점했다.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선발투수들의 난조는 이날도 반복됐다. SK 김광현-레딩 두 선발 모두 5이닝을 못 채웠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초반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초 1사 뒤 김상수부터 3회 초 선두타자 강봉규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기록이다. 3회까지 잡은 아웃카운트 가운데 8개가 삼진이었다. 그러나 5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진갑용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2루타-볼넷-폭투-적시타-볼넷이 이어졌다. 3실점.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게 독이 됐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시리즈는 길다. 2차전은 16일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삼성 ‘필승카드’ 오승환 마저…

    딱 120일 만의 등판이었다. 삼성 수호신 오승환. 지난 6월 17일 롯데전 뒤 처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경기를 뒤집은 5회였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동열 감독은 오승환을 호출했다. 오승환이 등장하는 순간 삼성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승리를 확신했다는 얘기다. 마운드까지 천천히 뛰어나온 오승환의 얼굴은 특유의 무표정이었다. 힘차게 뿌린 연습구는 포수 진갑용의 미트에서 묵직한 소리를 냈다. 삼성 불펜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오승환이다. 오승환이 있는 삼성 불펜과 없는 삼성 불펜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은 오승환 없이도 잘 해냈다. 그러나 오승환이 돌아오면 불펜의 위력이 배가된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오승환을 포함시키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전 오승환은 “통증은 전혀 없다.”고 했다. 몸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정신력과 실전감각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는 데는 엄청난 대담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랫만에 실전에, 그것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선 오승환의 정신력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대타로 나온 박재홍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찔러왔던 ‘돌직구’가 궤도를 벗어났다. 구속은 최고 148㎞로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제구가 안 됐다. 결국 다음 타자 김재현과 승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구석을 찌르려던 직구가 높았다.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오승환은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수호신’은 고개를 숙였다. 인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피말린 연장 11회…사자, 곰보다 끈질겼다

    [프로야구] 피말린 연장 11회…사자, 곰보다 끈질겼다

    최종전조차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두산과 삼성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은 다시 연장까지 갔다. 11회 말에야 승부가 갈렸다. 그것도 2사 뒤 극적인 끝내기 내야안타가 나왔다. 삼성이 13일 대구에서 두산을 6-5로 꺾었다. 시리즈 3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제 4년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맞붙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5일 오후 6시 인천 문학에서 열린다. ●또다시 선발투수의 난조 이번 시리즈 들어서 매 경기 선발들이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캘빈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선발승이 없다.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2차전 주인공 히메네스는 경기 초반 좋은 공을 뿌렸다. 2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안 내보냈다. 특유의 싱커가 잘 휘어 나갔다. 뜬공 하나 없이 6타자를 내리 땅볼로 처리했다. 그런데 운이 없었다. 3회 말 오른쪽 엄지손가락의 굳은살이 벗겨졌다. 일단 이닝은 그럭저럭 넘겼다. 문제는 4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신명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한이를 잡았지만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공을 제대로 못 잡아채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음 타자 조영훈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내줬다. 두산 벤치는 히메네스를 내렸다. 3과 3분의 1이닝 만이었다. 투구 수는 43개였다. 3자책점. 1차전 선발 삼성 차우찬은 이날도 안 좋았다. 당시 차우찬은 “1차전 선발이 주는 부담이 컸나 보다.”고 했었다. 그러나 5차전은 1차전보다 부담이 더 큰 경기다. 부담감은 다시 제구력에 반영됐다.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공이 높았다. 5실점했다. ●이현승과 장원삼의 호투 묘한 인연이다. 두산 이현승과 삼성 장원삼. 지난 시즌엔 넥센 1, 2 선발이었다. 적으로 나서 둘 다 잘 던졌다. 두산 이현승은 6회 2사 1루 상황에서 올라왔다. 직전 투수 고창성이 삼성 이영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5-5 동점. 자칫 흐름이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갈 상황이었다. 이현승은 일단 까다로운 신명철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호투를 이어 갔다. 3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 투구했다. 안타는 단 하나만 맞았다. 삼진 7개를 잡았다. 연장 10회 말 1사까지 던졌다. 과부하가 극심한 두산 불펜으로선 가뭄의 단비였다. 삼성 장원삼은 6회 무사에서 등판했다.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 경기가 시작이라면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도 남았다.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였다. 11회 초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시즌 최고 투구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나왔다. 지난 3차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장원삼은 승리투수가 됐다. ●11회 말에 끝장보다 승부는 11회 말에야 갈렸다. 삼성 선두타자 김상수가 왼쪽 안타를 때렸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은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박석민이 섰다. 박석민은 두산 마무리 임태훈과 끈질기게 승부했다. 2스트라이크 3볼에서 7구째를 잡아당겼다. 빗맞았다. 크게 바운드된 공이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타구가 느렸다. 손시헌이 달려들었지만 공을 못 잡았다. 결국 삼성이 마지막 1점을 뽑았다. 끝내기 내야안타였다. 길고 길었던 플레이오프는 이렇게 끝났다. 대구 박창규·장형우기자 nada@seoul.co.kr
  • 日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日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2010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가 야쿠르트 스왈로즈vs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올 시즌엔 주니치 드래곤스가 4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4년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3위로 밀어냈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하는 ‘영원한 우승후보’ 요미우리의 추락은 예고됐던 일로써 이젠 2위 한신 타이거즈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3연전(16-18일, 고시엔구장)을 치른다. 올해 센트럴리그는 근래에 들어 좀처럼 보기드문 순위싸움이 치열했고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이승엽의 2군행으로 국내팬들의 관심이 떨어지긴 했지만, 한때 타팀으로의 이적설이 제기되면서 이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가을이 오면 수확의 결실을 확인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속에는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도 있으며 리그를 대표할만한 투수의 출현도 있었다. ◆타율 1위-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역시 ‘명불허전’ 이었다. 일본 최고의 교타자 아오키가 타율 .358로 3년만에 타율왕에 등극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3할 언저리에 머물던 아오키는 교류전이 끝난후부터 방망이가 폭발하며 시즌 막판까지 별다른 저항(?) 세력 없이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아오키의 이번 수상은 개인 통산 세번째 (2005,2007)다. 아오키는 이뿐만 아니라 209개의 안타를 쳐내며 이부문 2위에 올랐는데 지난 2005년 이후 두번째로 기록한 200안타 시즌이었다.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200안타를 두번씩이나 기록한 선수는 아오키가 유일하다. 한편 최다안타 타이틀은 한신의 맷 마톤이 무려 214개의 안타를 생산하며 일본 진출 첫해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1994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오릭스)의 210개 안타로 16년만에 외국인 타자의 손에 의해 기록이 깨졌다. 마톤은 시즌초반엔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됐지만 중반부터는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확률높은 타격솜씨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타율 3위(.349)를 차지하기도 했다. ◆홈런왕 & 타점왕- 알렉스 라미레즈(요미우리)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리그 홈런왕 경쟁은 결국 49홈런을 때려낸 라미레즈의 차지가 됐다. 야쿠르트 시절이던 지난 2003년 이후 두번째 홈런왕 등극이다. 올해 리그에선 무려 3명의 40홈런 타자가 배출됐다. 2위(48개)의 크레이그 브라젤(한신), 그리고 아베 신노스케(44개, 요미우리)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미 일본인 선수 취급을 받는 라미레즈는 이뿐만이 아니라 124타점으로 타점왕까지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까지 라미레즈는 8년연속 100타점 기록을 이어가며 오 사다하루의 7년연속 100타점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라미레즈는 .304의 타율로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3할-4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는데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할면 실로 대단한 활약이었다. ◆출루율 & 장타율- 와다 카즈히로(주니치) 38살의 베테랑 타자 와다가 없었더라면 올 시즌 주니치의 우승은 힘들었을 것이다.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참을성까지 뛰어난 와다는 예전에 비해 빈약해진 팀 타선을 지켜내며 2관왕을 차지했다. 현역 일본타자들중 낮은 공을 가장 잘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와다는 올 시즌 타율 .339 홈런37개, 출루율 .437 장타율 .624의 성적을 남기며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함께 노장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찬스에서 다소 약한 모습이긴 했지만 모리노 마사히코-토니 블랑코-와다 카즈히로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가 있기에 포스트시즌 역시 기대할만한 주니치다. ◆도루왕- 소요기 에이신(히로시마) 2006년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소요기가 43개의 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소요기 하면 마티 브라운 전 감독(올 시즌 후 라쿠텐에서 경질)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워낙 팀 전력이 좋지 못한 히로시마는 브라운 감독이 팀을 떠나기전 그나마 젊도유망한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키며 미래를 대비했었고 그중에 한명이 소요기다. 유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는 소요기는 최근 몇년간 급락했던 타율이 올 시즌 다시 부활(.306)한 것이 도루왕을 차지 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6년 당시 소요기는 히로시마 구단 역사상 37년만에 신인이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선수로 올해는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였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 마에다 켄타(히로시마) 입단때부터 ‘대형투수’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에다가 드디어 리그를 평정했다. 이제 겨우 22살에 불과한 마에다는 야구명문 PL학원(가쿠엔고교)출신으로 2006년 고교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성적은 215.2이닝(리그 1위)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21, 그리고 탈삼진 174개로 투수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마에다는 비록 8승에 그쳤지만 29번을 선발로 등판해 22번의 퀄리트 스타트(6이닝 3실점)를 기록할 정도로 누구보다 올 시즌이 기대됐던 투수다. 최고 152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그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는 마에다는 제구력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수준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갖췄다. 한편 마에다의 1위 기록중 이닝,다승,평균자책점은 센트럴리그에선 11년만에 나온 최연소 기록으로 174개의 탈삼진까지 더하면 올 시즌 강력한 사와무라상 후보중 한명이다. ◆홀드 & 세이브왕- 아사오 타쿠야,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주니치의 필승불펜 요원중 한명인 아사오가 47홀드(평균자책점 1.68)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우완 팜볼러’ ‘꽃미남 스타’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그는 올 시즌 박빙의 승부처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팀이 승리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다해냈다. 통상적으로 정규시즌 1위팀에서 ‘리그 MVP’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사오 역시 강력한 후보중 한명이다. 아사오는 팀 타선의 빈약함 때문에 근소하게 뒤지고 있거나 동점인 상황에서 등판한 경기가 많았는데 덕분에 불펜투수로는 이례적으로 12승이나 거두기도 했다. 세이브 1위는 이와세의 몫이었다. 성적은 42세이브(48이닝, 평균자책점 2.25). 하지만 이와세가 세이브왕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주니치 소속이란 점 외엔 특별할게 없는 시즌이었다. 이 부문 2위(35세이브,55.2이닝)에 오른 임창용(야쿠르트)이 비록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내용면에선 이와세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양리그 통틀어서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고 전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1.46) 피안타율 1위(.168)를 기록할 정도 수준이 다른 피칭내용을 보여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김현수가 깨어난다, 두산 타선 살아난다

    포스트시즌 8경기 동안 타율 .091(22타수 2안타). 11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김현수의 성적표는 우울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스스로 납득할 만한 스윙이 나와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4차전 선발에서도 제외됐다. 사실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타격 밸런스도 괜찮았다. 연습타석에선 계속 좋은 타구를 보여줬다. 문제는 멘털이었다. 포스트시즌 초반 안 맞기 시작하면서 타석에서 계속 나쁜 그림을 머릿속에 그렸다. 김 감독은 “현수가 부담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계기가 생기면 원래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필요한 건 단지 계기였다. 이날 그 계기가 찾아왔다. 3-7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손시헌 대신 등장했다. 상대투수는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높게 들어온 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때렸다. 2타점 적시타. 김현수는 그제서야 미소를 되찾았다. 김현수 각성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이미 페이스를 찾은 김동주-최준석과 함께 중심타선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김동주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때렸다. 최준석도 5타수 2안타였다. 두산으로선 5차전에서 특유의 타선 대폭발을 기대해 봄 직하다. 특히 좌타자인 김현수 부활은 삼성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삼성의 유일한 좌완 권혁은 부진이 심각하다. 5차전 승부의 키는 김현수가 쥘 가능성이 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태균,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무대 밟나?

    김태균,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무대 밟나?

    일본진출 첫해에 김태균(지바 롯데)은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을수 있을까? 정규시즌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바 롯데가 이젠 팀 상승세를 발판 삼아 일본시리즈까지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미 클라이맥스 시리즈(이하 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다. 한국에서도 가을야구가 극적인 반전과 명승부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일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지바 롯데는 정규시즌 2위인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이젠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파이널 스테이지’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이긴 팀은 센트럴리그 대표와 일본시리즈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사실 지바 롯데가 세이부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전반기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시즌 막판 부진을 거듭, 간신히 3위에 턱걸이한 지바 롯데보다 세이부의 전력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는 귀신도 모르는 것. 지바 롯데는 세이부의 절대 우세라는 평가를 비웃듯, 적지 사이타마(세이부돔)에서 2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이번 CS를 화끈하게 시작했다. 1차전(9일)에서 지바 롯데는 8회까지 5-1로 뒤지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이부의 승리를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바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 포함 순식간에 4득점을 얻으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한번 분위기를 탄 지바 롯데는 연장 11회초에 후쿠우라 카즈야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극적인 승리를 거둔다. 2차전도 1차전과 비슷한 패턴의 경기양상이었다. 8회가 끝났을때 양팀의 스코어는 세이부의 한점차 리드(4-3). 하지만 지바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사토자키 토모야의 극적인 솔로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다시한번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11회초 공격에서 이구치 타다히토의 중전적시타가 터지며 5-4로 승리. 믿을수 없는 기적을 연출해 냈다. 그렇다면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바 롯데가 소프트뱅크마저 잡고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할수 있을까? 경기력 여부를 떠나 확률로만 놓고 봤을때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휴식일 없이 6경기 연속(14-19일)으로 치뤄지는데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한 승수는 4승, 반면 소프트뱅크는 3승만 올리면 된다. 왜냐하면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가 먼저 1승을 안고 6연전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는 이미 세이부와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 그리고 빌 머피를 마운드에 올렸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1,2차전 선발로 유력한 좌완 ‘쌍두마차’ 와다 츠요시와 스기우치 토시야가 건재하기에 훨씬 더 유리하다. 또한 2007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 리그 대표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예가 없었다는 점도 지바 롯데 입장에선 부담이다. 세이부와의 2연전을 통해 되살아난 팀 타선으로 밀어부칠수 밖에 없다. 소프트뱅크와 지바 롯데의 올해 정규시즌 상대대결은 15승 9패로 소프트뱅크가 앞서 있다. 과연 지바 롯데는 이러한 불리한 포스트시즌 제도를 뚫고 기적을 연출할수 있을까? 그리고 김태균은 얼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칠까? ‘파이널 스테이지’ 경기는 어떻게 치뤄지나? 정규시즌 1위팀에게 미리 1승을 부여하고 파이널 스테이지를 시작하는 것은 2008년부터다. ‘악의 제국’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07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리그 대표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주니치 드래곤스. 요미우리는 스테이지2(지금의 파이널 스테이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0-3(5전 3선승제)로 완패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충격을 받은 요미우리는 이후 포스트시즌 제도변경을 강력하게 주장(일방적으로)한 끝에 정규시즌 우승팀이 ‘파이널 스테이지’ 에서 1승 어드벤티지를 안은채 치르는 지금(6전 4선승제, 1승 어드벤티지)과 같은 제도가 탄생된 것이다. 만년 우승후보인 요미우리라면 충분히 이러한 주장을 관철시킬만 했다. 센트럴리그의 절대강자. 그리고 1위 독주체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던 당시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언제라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는 자신감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이기에 이러한 제도변경을 생각해낼수 있었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퍼스트 스테이지까지 치르고 올라오는 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팀을 이긴다는 것은 천운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3전 2선승제로 열리는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은 이미 1,2선발 투수를 모두 소모한 상태에서 1위팀과 맞붙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승을 먼저 내주고 시작하기에 그만큼 일본시리즈 진출이 힘들수 밖에 없다. 아직 센트럴리그의 포스트시즌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올해 정규시즌 3위에 머문 요미우리는 자신들이 바꾼 포스트시즌 제도에 의해 희생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요미우리는 2위 팀인 한신 타이거즈와 고시엔 원정 3연전(16-18일)의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른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급락한 리그 다승 3위 토노 순은 확실한 카드도 아니며 그나마 우치미 테츠야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가 없는게 요미우리의 현실이다. 설사 한신을 이긴다 해도 정규시즌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주니치를 상대로 어떠한 경기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먼저 1승을 내주고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를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의 얼굴빛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PO 3차전] 4시간58분 혈투… ‘님’의 ‘손’이 끝냈다

    [프로야구 PO 3차전] 4시간58분 혈투… ‘님’의 ‘손’이 끝냈다

    5시간에 딱 2분 못 미쳤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연장 11회 말까지 갔다. 그 4시간58분 동안 누가 이길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6-6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두 팀은 불펜 투수를 모두 소모했다. 11회 초에 삼성이 2점을 냈다. 8-6. 삼성이 극도로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11회 두산 손시헌이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9-8로 두산이 이겼다. 이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한 걸음만 남겨 두게 됐다. 시리즈 스코어 2-1로 앞섰다. 단지 1승 더 올린 것보다 열세이던 전력차를 힘으로 뒤집었다는 게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모든 면에서 불리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이제 시리즈는 확연히 두산 쪽으로 흐른다. ●또다시 승부는 불펜 싸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유독 심하다. 대부분 승부가 불펜싸움에서 갈린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날까지 선발이 승리투수가 된 건 준플레이오프 5차전 김선우-플레이오프 2차전 히메네스 딱 2차례다.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수싸움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두 팀 다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 김선우는 1과 3분의1이닝 만에 강판됐다. 아웃 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했다. 삼성 장원삼도 오래 못 버텼다. 2이닝 동안 7안타 2실점했다. 직구 구속이 안 나오면서 슬라이더와 속도 차가 거의 없어졌다. 완급조절을 하려 했지만 두산 타자들이 속질 않았다. 두 팀 모두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했다. 두산은 이현승-왈론드가 5와 3분의2이닝 무실점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빈구석을 메웠다. 정재훈과 고창성은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마무리 임태훈이 2와 3분의1이닝을 무실점했다. 11회 초 김성배는 2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김성배가 승리투수다. 삼성은 권오준-정현욱-권혁-이우선-안지만-정인욱까지 투입하고도 졌다. 후유증이 예상된다. ●연장 11회 두산의 뒤집기 뒤로 갈수록 두산이 불리하다고 여겨졌다. 두산 불펜은 한계가 뻔히 보였다. 불펜의 핵 고창성-정재훈이 모두 좋지 않았다. 임태훈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반면 삼성은 불펜의 양과 질에서 모두 앞섰다. 그래서 9회 말 1사 2·3루 위기를 넘긴 삼성 선동열 감독은 슬쩍 웃었다. 임태훈이 내려오는 시점이면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예측은 맞아 떨어져 갔다. 임태훈은 10회 초까지 책임졌다. 1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성영훈은 박석민을 맞힌 뒤 내려갔다. 바뀐 김창훈은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2·3루. 김성배가 박진만 고의사구 뒤 채상병의 몸을 맞혔다. 7-6. 밀어내기였다. 다시 삼성 김상수가 번트 안타를 때렸다. 8-6.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 순간,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삼성은 10회 말을 막은 정인욱을 그대로 올렸다. 불펜에 크루세타가 있었지만 제구력이 불안했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신인 정인욱에게 무거운 짐이었다. 이종욱이 안타, 김동주 볼넷, 고영민이 다시 볼넷을 얻었다. 정인욱 얼굴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임재철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8-8 동점.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손시헌이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두산 선수들은 뛰어나와 운동장에서 엉켜 안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추신수 “병역? 나라 부름이 우선”

    추신수 “병역? 나라 부름이 우선”

    “첫 번째는 나라의 부름이고, 내 병역은 가장 마지막 문제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아내 하원미(27)씨, 첫째 아들 무빈(6)과 둘째 아들 건우(1)와 함께였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 적용되는 병역 특례에 대해 “미리 병역 문제를 생각하면서 아시안게임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답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미프로야구 데뷔 후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새 역사를 썼다. 지난 7월 초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결장했음에도 홈런과 도루(22개씩), 타점(90개)에서 개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추신수는 “시즌이 끝난 뒤에 조금 피로한 감이 있었는데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봉조정신청 대상이 된 추신수는 내년 최소 500만달러(약 56억원) 이상의 거액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스콧 보라스(에이전트)가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 발언을 유보했다. 그는 또 “나의 우선권은 클리블랜드에 있다.”고 말해 이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PO 3차전] ‘승리의 신호탄’ 이종욱 슬라이딩

    4회말 2사 3루 상황이었다. 이 상황 직전, 2-4로 끌려가던 두산이 동점을 만들었다. 정수빈이 1사 1·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오재원은 삼진 아웃. 3번 타자 이종욱은 이 시점에 등장했다. 상대 투수는 정현욱 삼성 불펜의 핵심이다. 이종욱은 2구를 타격했다. 직구를 노렸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변화가 있었다. 방망이 밑부분에 맞았다. 타구는 2루를 향해 어정쩡한 속도로 굴러갔다. 까다로운 타구. 삼성 2루수 박진만이 역동작으로 잡았다. 박진만은 송구했고 이종욱은 뛰었다. 이종욱은 전력질주 뒤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공이 미세하게 늦었다. 세이프. 5-4 역전이었다. 의도된 슬라이딩이었다. 타이밍상 그대로 뛰는 게 세이프 확률이 더 높았다. 부상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이종욱은 큰 동작으로 높게 뛰어 슬라이딩했다. 세이프된 뒤 세리머니도 일부러 더 큰 제스처로 팔을 휘둘렀다. 두산 선수단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였다. “힘들지만 이길 수 있다. 포기하지 말자.” 그 메시지는 통했다. 경기 초반 안좋은 흐름을 단박에 두산 쪽으로 끌고 왔다. 이종욱의 슬라이딩 하나가 두산을 일깨웠다. 사실 모든 게 불리한 경기였다. 선발-불펜 모두 삼성에 뒤지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선발 김선우가 너무 일찍 내려왔다. 삼성과 정면 불펜싸움을 벌이면 승산이 희박했다. 두산도, 삼성도, 팬들도 모두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승리를 위해선 뭔가 계기가 필요했다. 그런 시점에 나온 슬라이딩이었다. 세이프 혹은 아웃보다 그 자체로 값어치가 있었다. 야구는 멘탈게임이고 이종욱은 게임의 법칙을 통찰하고 있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PO 2차전] ‘뚝심’ 두산 빗속 찬가

    [프로야구 PO 2차전] ‘뚝심’ 두산 빗속 찬가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두산이 8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을 4-3으로 눌렀다. 이제 시리즈 스코어는 1대 1이 됐다. 두산은 원정 1·2차전을 반타작하면서 잠실 홈에서 역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리즈 분위기는 오히려 두산 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모든 게 불리해 보였던 2차전이었지만 힘으로 이겨냈다. 불펜진을 다 소진한 상태에서 선발 히메네스가 역투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4번 자리에 선 김동주는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 모두 버팀목이 든든해 보인다. 오히려 삼성은 경기감각이 좀체 돌아오지 않고 있다. ●히메네스 7이닝 무실점 역투 경기 직전 두산 김경문 감독은 “히메네스가 맞더라도 길게 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투입할 투수가 바닥났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불펜진의 과부하가 극심했다. 전날 무리란 걸 알면서도 이른 타이밍에 불펜진 가동을 시작했다. 구원투수 7명 가운데 6명을 투입했다. 그러면 경기라도 잡았어야 했다. 그런데 졌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와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불펜 투수들을 더 소모할 수 없다. 맞든 안 맞든 히메네스로 무조건 6회까지 간다.”고 했다. 삼성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히메네스를 초반에 무너뜨리느냐가 관건이 됐다. 어차피 히메네스 뒤에는 아무도 없다. 실제 삼성 타선은 1회 말 시작하자마자 활발했다. 박한이와 조동찬이 연속안타를 때렸다. 히메네스의 공이 덜 휘어나갔다. 무사 1·2루. 3번 박석민이 잘 때렸지만 2루수 오재원에게 직선타구로 걸렸다. 4번 최형우도 날카롭게 받아쳤지만 또 오재원에게 직선으로 걸렸다. 타자주자 아웃에 2루 주자까지 귀루를 못해 아웃. 1회 최대 위기를 넘긴 히메네스는 이후 안정을 찾았다. 7이닝 5안타 무실점했다. 김 감독이 원한 것보다 더 좋은 활약이었다. ●경기 내내 오락가락한 비가 변수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애초 비가 예고되긴 했었다. 적은 양이 내린다고 알려져 경기엔 지장 없을 걸로 봤다. 그런데 예상보다 빗줄기가 굵었다. 경기 시작이 17분 늦어졌다. 양팀 선발 모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2회 초 두산 공격 때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다. 오후 6시36분부터 16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삼성 선발 배영수의 어깨가 식었다. 경기가 속개된 뒤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음 타자 이성열을 2루수 앞 병살로 잘 잡았다. 6회 초 삼성 정현욱이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서 다시 비가 강하게 내렸다. 일단 심판진은 이닝을 마무리하게 했다. 6회 말로 넘어가는 시점 경기를 중단했다. 8시20분이었다. 이후 45분 동안 양팀 더그아웃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9시5분 다시 경기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오래 쉬었던 히메네스가 현재윤에게 2루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런데 2루에서 현재윤이 주루사했다. 김상수에게 또 볼넷을 내줬지만 박한이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역시 흔들릴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잘 넘겼다. ●김동주 2타점… 이틀 연속 빛나다 전날 팀은 졌지만 두산 김동주는 제 몫을 했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첫 홈런을 때렸다. 이날도 김동주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배영수 대신 권혁이 올라왔다. 몸이 덜 풀린 권혁은 첫 타자 이종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 이 상황에서 김동주가 등장했다. 팀의 중심타자는 필요할 때 이름값을 했다. 권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3-0 리드. 이후 두산은 김현수의 볼넷과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더 뽑았다. 삼성의 반격은 전날에 이어 또 경기 후반에 나왔다. 8회 이영욱과 김상수의 안타로 4-1을 만들었다. 9회 말엔 상대 실책 2개와 볼넷. 박진만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4-3까지 따라갔다. 역전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채상병과 김상수가 1사 2·3루에서 두산의 5번째 투수 임태훈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PO 1차전] 첫날밤은 사자가 포효했다

    삼성이 한 발 앞서 나갔다. 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을 6-5로 눌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모두가 삼성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어렵게 이겼다. 경기 후반까지 두산에 2-5로 끌려갔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부진했고,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8회 말에야 승부가 갈렸다. 삼성 박한이가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박한이는 이날 삼성의 영웅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20번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5번(75%)이었다.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두 팀은 각각 배영수(삼성)와 히메네스(두산)를 선발로 예고했다. ●초중반은 두산 분위기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너무 뺐다. 삼성은 장원삼-차우찬 가운데 고르고 골라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컨디션이 좋았고 홈에서 방어율 1.75로 강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반면 두산은 홍상삼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모두 소모했다. 선발 마운드 높이 차가 심해 보였다. 그런데 두산 김경문 감독은 괜찮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의외성이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차우찬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점수를 내면 경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는 8회 말까지 김 감독 말대로 진행됐다. 두산은 3회 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4회와 5회 초 각각 2점과 3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쭉 앞서갔다. 경험이 적은 차우찬은 1회부터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공끝은 좋았지만 좀체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모습이었다. 4이닝 5안타 5실점했다. 5회 초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볼넷을 내줬다. 볼넷 5개를 기록했다. ●무너진 두산 마무리 사실 두산의 고민은 선발만은 아니었다. 불펜에서도 확연히 밀렸다. 삼성은 시즌 내내 권혁-정현욱-안지만 셋이 돌아가며 경기를 책임졌다. 오승환의 공백이 전혀 없었다. 반면 두산은 이용찬을 중심에 두고 고창성-정재훈이 보조하는 형태였다. 이용찬 없는 두산 불펜은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비난을 무릅쓰고 이용찬을 플레이오프 라인업에 포함시키려 했던 이유다. 그러나 두산 불펜진은 경기 후반까지 잘 버텼다. 4회 말 홍상삼이 내려온 뒤 이현승-임태훈-왈론드-고창성이 4이닝을 나눠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김 감독은 8회 말 1사에 정재훈을 올리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던 정재훈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삼성 진갑용-이영욱이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어 등장한 김상수는 1타점 적시타. 스코어는 3-5가 됐다. 다시 이어진 1사 1·2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등장했다. 박한이는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389를 기록했다. 두산을 만나면 유독 좋은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날은 1회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박한이는 볼 두 개를 연거푸 흘려보낸 뒤 3구째 높은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6-5를 만드는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삼성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다 두산은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불펜투수 7명을 소모했다. 모두 조금 이른 타이밍에 투입했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교체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다. 어떻게든 첫 경기를 잡아야 시리즈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출혈만 커졌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계투진의 이른 연투가 패인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불펜진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2차전에서 히메네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지 않으면 역전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백업포수’서 ‘최고 해결사’로

    ‘백업포수’서 ‘최고 해결사’로

    단 하나의 투구와 스윙이 승부를 가르는 포스트시즌 단기전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스타’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두산의 백업 포수 용덕한(29)이 올 시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 용덕한은 페넌트 레이스에서 올 시즌 신인왕이 확정적인 후배 양의지(23)에게 밀려 제대로 출전조차 못했다. 선발로 나올 기회가 없다 보니 타율도 .136에 불과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려 .667(9타수 6안타)의 경이적인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어느 때보다 중요한 4·5차전에서 선발로 출장해 7타수 6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3일 4차전에서 2-2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서 결승타를 때려 팀을 살려내더니, 5일 5차전에서는 2회 1사 1·2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용덕한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활약이었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결승타를 때려 본 적도 없다. 용덕한 스스로 “정규시즌에 안타를 6개밖에 못 쳤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6안타를 쳤다. 1년치 안타를 이번에 모두 쳤다.”고 할 정도였다. 용덕한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66표 가운데 45표를 얻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타석에서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MVP가 됐지만, 용덕한의 진가는 수비와 투수리드에서 드러났다. 5차전 3회 초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황재균의 3루 땅볼 때 3루수 이원석의 송구를 받아 안정적인 블로킹으로 3루 주자 전준우를 잡아내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선발로 나온 에이스 김선우의 부담을 지능적인 리드로 덜어줬다. 직구 대신 커브와 싱커를 요구해 서둘러 승부를 보려는 롯데 타자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뒤늦게,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본능’을 폭발시킨 용덕한의 활약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뚝심의 곰’ 두 번 울었지만…결국엔 세 번 내리 웃었다

    [프로야구] ‘뚝심의 곰’ 두 번 울었지만…결국엔 세 번 내리 웃었다

    야구라는 게 이렇다. 지난 주말 롯데-두산 두팀이 사직으로 내려갈 때만 해도 아무도 짐작 못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휩쓴 롯데는 거칠 게 없었다. 벼랑끝에 몰린 두산은 안쓰러울 정도로 침울했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쉽게 3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팬들은 11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예감에 들떴다. 그러나 두산이 뒤집었다. 3·4·5차전을 내리 잡았다.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끝을 예단할 수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 역전 기회는 있다. 두산은 5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11-4로 잡았다.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대승이었다. 두산은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가 3선승제로 바뀐 2005년 이후 처음 1·2차전 진 팀이 올랐다. 두산은 7일 대구에서 삼성과 1차전을 치른다. ●1·2차전 진 팀 2005년 이후 첫 PO행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만났다. 두번 다 시작이 안 좋았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모두 1차전을 내줬다. 지난 시즌엔 1패 뒤 3연승했다. 올 시즌엔 홈 2경기를 모두 내준 뒤 다시 3연승했다. 5차전 시작 전부터 두팀 더그아웃 분위기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3·4차전을 내줬지만 전력상 롯데는 나쁘지 않았다. 4차전에서 많은 투수를 소모한 두산보다 투수진에 여유가 있었다. 수비력과 불펜이 불안정하지만 화력은 여전히 두산을 압도했다. 그런데도 롯데 더그아웃은 무거웠다. 상대적으로 두산 더그아웃은 여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의 데자뷔가 양팀 선수단 모두를 휘감고 있었다. 두산은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잘 살렸다. 2회 말 2-0 선취점을 냈고 3회 대거 5득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경기 내내 롯데는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승리를 내줬다. ●로이스터의 투수교체 실패 예상보다 일찍 승부처가 찾아왔다. 2-1로 앞서던 3회 말 두산 공격이었다. 두산 김현수가 볼넷으로 진루한 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최준석에게 1스트라이크 2볼을 기록하고 있던 송승준을 내렸다. 이 시점까지 송승준은 2이닝 3안타 2볼넷이었다. 투구수는 52개. 평소 로이스터 감독 스타일이라면 더 두고봤을 테다. 그러나 예상보다 일찍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엔 이정훈이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이정훈은 최준석과 김동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3-1. 로이스터 감독은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이정훈을 사도스키로 바꿨다. 이정훈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러나 안 되는 날은 뭘 해도 안 된다. 다 빗나갔다. 사도스키는 손시헌에게 2타점 적시타. 용덕한에게 희생플라이. 이종욱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이 시점 7-1.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적중한 김경문의 노림수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 최준석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경기 직전 기록은 11타수 2안타. 타율 .182.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을 다시 4번타자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언젠가 쳐줄 거다. 스윙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대로 들어맞았다. 첫 타석 볼넷을 고르더니 3회 말, 팀의 대량득점에 물꼬를 트는 안타를 쳐냈다. 7-1로 앞서던 5회 말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김 감독의 노림수는 3차전부터 착착 맞아떨어졌다. 3차전에서 롯데 선발 이재곤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4차전에선 대타로 내세운 정수빈에게 강공을 지시해 쐐기 3점 홈런을 만들었다. 5차전에선 용덕한을 내세워 재미를 봤다. 두산은 이제 삼성과 만난다. 여러모로 불리하다. 정규시즌에서 9승10패로 열세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면서 전력누수도 극심하다. 그러나 다시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승운이 우리 쪽이었다. 특히 하위타자 용덕한이 기대 밖으로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1·2차전을 패한 뒤 3차전부터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뭉쳤다. 3·4차전 어려운 경기를 이기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 같다. 오늘은 용덕한이 찬스에서 병살타만 치지 말라고 기도했는데 2타점 적시타를 쳐 이길 수 있었다. 대구로 가 연습하면서 김현수와 정수빈을 지켜보겠다. 또 이용찬과 김성배가 들어오니 피곤한 선수들은 빼고 덜 던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패장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우리의 도전이 끝나서 너무 아쉽다. 두산 같은 팀은 제압하기가 어렵다. 우리 특유의 공격력을 제대로 못 살렸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우리 투수들은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송승준은 커브 제구가 안 돼 3회에 내렸다. 사도스키는 선발이라 몸을 푸는 시간이 필요해 이정훈을 내보냈다. 그런데 두산 타자들이 잘 쳤다. 경기 후 선수들이 올해 너무 자랑스러웠고, 끝까지 잘 싸웠다고 말해줬다. 재계약 문제는 롯데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국시리즈에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아직 못 했다. 다시 계약한다면 꼭 이루고 싶다.
  • [MLB] 추신수 2년 연속 타율3할 - 20 - 20 달성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2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했다. 추신수는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결장했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의 기록 유지를 위해 최종전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한 전날의 약속을 지켰다. 이로써 추신수의 타율은 정확히 .300이 됐고, 홈런과 도루를 각각 22개씩, 타점은 90개를 거뒀다. 특히 3할-20홈런-20도루는 110년 구단 역사상 최초이며, 빅리그 전체에서도 추신수와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헨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등 단 3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은 추신수와 라미레스 둘뿐이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개인으로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도중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144경기 출전에 그쳤는데도 홈런과 도루, 타점뿐 아니라 출루율(.401)과 4사구(94개)에서도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우익수인 추신수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보살(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을 14차례나 잡아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5-6으로 패해 69승9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10일 귀국해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훈련에 합류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추신수는 금메달을 따서 병역 혜택을 누리게 될 경우 소속팀과 장기계약도 가능하다. 한편 전날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24승 신기록을 세운 박찬호(37·피츠버그)는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벤치를 지켜 올 시즌을 4승3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마감했다. 올해 통산 1993이닝을 던진 박찬호는 내년 2000이닝 돌파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피츠버그는 2-5로 패해 30개 구단 중 최하위인 57승105패로 시즌을 마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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