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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두산 민병헌 만루포… 한화 선발 또 붕괴

    [프로야구] 두산 민병헌 만루포… 한화 선발 또 붕괴

    민병헌(29·두산)이 개인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민병헌은 13일 대전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로 나섰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한화 선발 김민우가 던진 시속 141㎞짜리 직구가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김재호-허경민-정수빈-민병헌이 연달아 홈을 밟았다. 민병헌이 이날 기록한 홈런은 2년여 만에 나온 자신의 통산 두 번째 만루포다. 첫 만루 홈런은 2014년 5월 14일 SK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민병헌의 홈런으로 5점차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4회말 한화에 두 점을 내주며 쫓겼다. 하지만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2점을 보탰다. 한화는 9회말 장민석의 땅볼로 이성열이 홈을 밟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3-7로 패했다. 한편 한화 선발투수의 조기 교체는 이날도 계속됐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김민우가 2와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자 즉시 송창현으로 교체했다. 이날까지 치른 10경기 중에서 한화의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한 것은 단 한 차례다. 외국인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지난 10일 NC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한 게 유일하다. 5회를 넘긴 선발투수도 마에스트리 외에 지난 7일 넥센과의 경기에 나섰던 송은범(5와3분의1이닝)이 전부다. SK는 문학에서 KIA를 만나 완벽투를 선보인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2-0 승리를 따냈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4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8개나 잡았다. 투구수 108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를 찍은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고루 섞어 전날 홈런을 네 방이나 터트린 KIA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6.17에서 3.86으로 크게 떨어졌다. kt는 고척돔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11회 2사 3루에서 kt의 이대형은 유격수 내야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대형은 이날 4안타 2도루로 활약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이대형은 개인 통산 450번째 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NC는 대구에서 삼성을 7-2로 누르며 전날의 쓰라린 패배를 되갚았고, 잠실에서는 LG가 롯데를 5-3으로 제압하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야구] 새 옷 입고 몸값 하는 FA 이적생들

    [프로야구] 새 옷 입고 몸값 하는 FA 이적생들

    ‘거액의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 지난겨울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엄청난 몸값을 챙기며 팀을 바꾼 이적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고 있다. 아직 새 유니폼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무서운 적응력을 선보이며 자신을 위해 목돈을 쓴 구단에 보답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FA 최고액인 4년간 96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31)은 몸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대표적 선수다. 박석민은 13일 현재 타율 .394(33타수 13안타), 12타점 3홈런으로 맹활약 중이다. KBO리그 전체 선수 중 타점·타율 1위, 홈런 공동 2위다.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핵심에 서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주며 NC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3루수 포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김경문(58) NC 감독은 “박석민이 개인적으로 부담이 클 텐데 팀이 어려울 때 잘해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NC의 최고참인 이호준(40)은 박석민에 대해 “처음 같은 팀에서 생활하는데 정말 멋진 친구다. 96억원이 아깝지 않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4년간 60억원에 넥센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한준(35)도 타율 .342(38타수 13안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여덟 번 출장해 타율 .375(24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고참급 선수인 유한준은 타 구단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kt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조범현(56) kt 감독은 “유한준이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펜 최고액인 4년간 84억원에 SK에서 한화로 자리를 옮긴 정우람도 제 몫을 다해 주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NC와의 경기에서 8회말 등판해 1과3분의1이닝 동안 공 17개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팀을 5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현재 팀의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31)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다른 투수들은 조기에 강판되기 바쁜 상황이라 한화로선 정우람의 활약이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4년 총액 60억원에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손승락(34)은 4경기에 나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매 경기 막판에 득점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해 ‘롯데시네마’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롯데의 마무리 불펜 투수진이 손승락의 활약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야구] 사자, 화끈하게 두들겼다

    [프로야구] 사자, 화끈하게 두들겼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첫 연승을 노리던 ‘우승후보’ 한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12일 대전에서 열린 KBO리그에서 한화를 8-2로 물리쳤다. 꼴찌 한화는 시즌 첫 2연승 의지를 불태웠으나 시즌 7패(2승)째를 당했다. 지난 6일 NC와의 데뷔전에서 8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던 두산 선발 보우덴은 이날도 낙차 큰 변화구를 주무기로 5이닝 7안타 2실점(1자책)했다. 보우덴은 13이닝 1자책점으로 비자책 행진을 마감했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4와 3분의2이닝 3안타 3실점했다. 삼진을 6개나 잡았지만 볼넷도 5개나 내줬다. 3회까지 1안타로 호투했으나 4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제구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3-2로 쫓긴 8회 오재일의 홈런과 허경민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대구에서 홈런 두 방 등 장단 18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NC를 16-5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삼성이 기록한 18안타, 16득점은 올 시즌 한 팀 한 경기 최다 안타와 득점이다. ‘도박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삼성 선발 윤성환은 6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7안타 4실점(3자책)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2연승했다. 삼성은 1회 상대 선발 이민호의 난조를 틈타 일찍 승기를 잡았다. 0-1이던 1회 말 선두타자 배영섭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2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발디리스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승엽의 2타점 2루타, 이지영의 적시타로 대거 7득점했다. 이승엽은 1회 2타점으로 개인 통산 1300타점 고지를 밟았다. 1300타점은 통산 최다 타점(1389개)을 쌓은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신재영의 역투와 이택근의 2점포를 앞세워 kt를 5-2로 제압했다. 단독 선두 넥센은 2연승으로 초반 강세를 이어갔다. 선발 신재영은 6과 3분의2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2연승했다. 넥센은 1-0이던 6회 1사 후 이택근이 좌월 2점포를 쏘아 올려 3-0으로 달아났다. 이택근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4경기 만에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은 1사 후 김민성, 채태인의 안타와 박동원, 김하성의 각 2루타 등 연속 4안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KIA는 문학에서 모처럼 홈런 4방 등 장단 10안타를 집중시켜 SK를 7-6으로 제쳤다. KIA 김주형은 2회에 이어 4회 각 1점포로 시즌 첫 연타석 아치를 그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하지만 홈런 4개로 양의지(두산), 김상현(kt) 등을 공동 2위(3개)로 끌어내리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3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기주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462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월드피플+] 한 경기에 파울볼 5개 척척…美 ‘아주라’ 아저씨

    프로야구 관람 중 단 1개도 잡기 힘든 파울볼을 한 경기에 무려 5개나 잡아낸 사나이가 있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이 남자는 역대 수백 여개의 파울볼을 잡아내 현지 팬들사이에서는 '럭키가이' 혹은 '끈적거리는 손'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메이저리그 디트로이드 타이거스의 팬인 빌 더건(39)의 흥미로운 사연을 전했다. 이날 디트로이트의 홈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는 그는 8이닝이 끝나기도 전에 무려 5개의 파울볼을 잡아냈다. 주로 홈플레이트 뒤에 자리잡는 그는 이날도 '끈적이는 손'으로 타자들이 친 빗맞은 공들을 나홀로 쓸어담았다. 자신의 자리를 중심으로 반경 약 5m 정도에 떨어지면 모두 그의 손에 들어간다는 것이 현지 중계진의 설명. 특히 그는 파울볼을 잡자마자 공을 주위 어린이에게 모두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으로 치면 '아주라'(아이에게 공을 주라는 뜻의 부산 사투리)를 몸소 실천하는 셈. 더건은 "이날 총 5개의 파울볼을 잡아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면서 "연습 타격까지 포함하면 모두 6개로 2002년 세운 4개 기록을 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내가 첫번째 파울볼을 얻은 것은 지난 1980년대 초로 당시 아빠와 함께 잡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더건은 디트로이트팬 들 사이에서 선수 못지 않은 유명인사로 방송에 나오거나 트위터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이 중계된다. 그러나 파울볼의 명수인 그도 아직 한번도 잡지 못한 야구공이 있다. 더건은 "단 한번도 홈런볼을 잡지는 못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잡아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현수 설움 날린 MLB 첫 안타

    김현수 설움 날린 MLB 첫 안타

    볼티모어 5번째 경기만에 출전…내야 안타로만 멀티히트 작성 김 “더는 홈팬 야유 안 받을 것…기념공은 금고에 넣어둘래요” “더는 야유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메이저리그(MLB) 개막 4경기 동안 벤치에서 속을 까맣게 태웠던 김현수(28·볼티모어)가 마침내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김현수는 11일 탬파베이와의 홈전경기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면서 데뷔 첫 타석 안타와 데뷔전 ‘멀티 히트’의 한국인 타자 역사도 새로 썼다. 팀 5번째 경기만에 출장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1-0이던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시속 143㎞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사이를 향했고 김현수는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매니 마차도의 대포로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현수는 홈팬들의 박수와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4회 2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7회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불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직구를 때려 내야 안타를 일궜다. 상대가 펼친 ‘시프트’(수비 이동)가 역효과를 냈다. 김현수는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다. 그의 안타 2개는 장타도 아니었고 특유의 ‘빨랫줄’ 타구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간절함을 담은 전력 질주로 얻은 값진 안타여서 마음 한구석의 앙금을 씻어내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티모어는 5-3으로 이겨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안타의 행운이 따라줘 마음이 놓였다”면서 “그때(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개막전에서 홈팬들이 보낸 야유) 생각이 나기도 했다. 더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관중들의 박수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첫 안타 공을 건네받는 김현수는 “아무도 못 가져가도록 금고에 넣어둘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행을 종용했던 벅 쇼월터 감독은 “지금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는 동료 대 동료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김현수)가 조금이라도 성공하고,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그는 그걸 해냈다. 모두가 만족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이날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이던 7회 등판해 삼진 2개와 땅볼 등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팀이 8회 7-6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12-7로 이겨 승리(구원승)까지 챙겼다. 한국인의 빅리그 승리는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이 거둔 선발승 이후 588일 만이다. 구원승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전에서 기록한 이후 2018일 만이다. 오승환은 4경기(3과3분의2이닝)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1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가 삼진이고 4개의 볼넷 중 2개는 더그아웃의 지시에 따른 고의 볼넷이다. 한편 박병호(30·미네소타)는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대호(34·시애틀)는 연장 10회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추신수(34·텍사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제값 더하는 마에스트리

    [프로야구] 제값 더하는 마에스트리

    한화 4연패 사슬 끊은 ‘구세주’ 제구력·위기 관리 능력 돋보여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선발 가뭄에 시달리는 한화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마에스트리의 몸값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 31명 중 최하위이지만 에이스급 실력을 갖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에스트리는 지난 10일 마산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리그 최강’ NC 타선을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아 팀의 4연패를 끊고 올 시즌 한화의 첫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마에스트리는 최고구속 148㎞의 패스트볼과 낙폭 큰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특히 칼로 잰 듯한 제구력과 경험에서 나온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마에스트리는 KBO 최초의 이탈리아 출신 선수로 ‘야구 불모지’인 이탈리아에서 처음 나온 메이저리거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뛰기도 한 그는 2006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만 5시즌을 보낸 뒤 2012년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했다. 일본에서 4년간 14승11패 평균자책점 3.44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긴 마에스트리를 한화는 개막 직전 총액 5000만엔(약 5억 3100만원)에 영입했다. 같은 팀의 에스밀 로저스의 연봉 190만 달러(약 21억 7740만원)와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그것도 2000만엔(약 2억 124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옵션으로 걸어둘 만큼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에스트리는 KBO리그 두 경기 만에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며 몸값이 전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온 정우람을 4년 총액 84억원에 영입하며 특급 불펜진을 구축해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에스트리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것이다. 첫 승을 거둔 마에스트리는 “한국에서 첫 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한국에 오고 싶었고, 이렇게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MLB] ‘쾅쾅… 호호’ 박병호·이대호 같은 날 첫 홈런

    [MLB] ‘쾅쾅… 호호’ 박병호·이대호 같은 날 첫 홈런

    이, 한국인 최소 타수 신기록… 박, 네 경기 출루 성공 ‘빠른 적응’ 박병호(30·미네소타)가 빠르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며 ‘한국산 거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는 10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이번 시즌 두 번째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안타 하나(4타수 1안타 2삼진)를 기록하며 네 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서 볼 2개를 고른 뒤 3구째 시속 145㎞ 직구를 때려 안타를 만들어 냈다. 박병호의 타율은 0.222에서 0.231(13타수 3안타)로 소폭 올랐다. 박병호는 전날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첫 경기에서도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 내며 미네소타 팬들을 흥분시켰다. 2-2로 맞선 8회 초 캔자스시티의 구원투수 호아킴 소리아와의 대결에서 3구째 슬라이더(127㎞)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배트를 휘둘러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타구의 비거리는 132m로 측정됐다. 박병호는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를 돌았고, 더그아웃에 도착해서는 팀 동료들의 떠들썩한 축하 인사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한국에서 최근 2년간 105홈런을 터뜨린 박병호가 이날 홈런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며 활약상을 전했다.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던 날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나서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대호는 3경기 5타수 만에 데뷔 홈런을 터트린 것인데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타수 기록이다. 이대호는 이날 있었던 오클랜드와의 2차전에서는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데뷔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이전스)와 최지만(25·LA 에인절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이날은 결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야구] 불 뿜은 NC공룡… 고개 숙인 곰군단

    [프로야구] 불 뿜은 NC공룡… 고개 숙인 곰군단

    선발투수 해커 첫승… 3연패 탈출 ‘우승 후보’ NC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NC와의 홈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이날 패배로 선두 자리를 LG에 내줬다. NC는 7일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해 두산에 당한 2연패를 설욕했다. NC는 4안타를 폭발시킨 박민우를 포함해 6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장단 15안타로 ‘리그 최강’ 타선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해커는 이날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올 시즌 두산 5선발 자리를 꿰차고 첫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2와 3분의2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하며 무너졌다. NC는 박석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1회부터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 이종욱과 손시헌이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점을 뽑았고 5회 박민우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8-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SK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8-3으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실점 8탈삼진 1볼넷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5안타로 폭발한 팀 타선이 승리를 도왔다. SK는 1회부터 정의윤이 투런포를 폭발시켜 2-0으로 앞서 나갔다. 4회에는 박정권이 솔로 아치를 그렸고 1사 만루에서 이명기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이후 6회 김강민이 1사 1, 3루 상황에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 타선은 6안타에 그쳤다. 넥센은 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피어밴드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채태인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7-3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거뒀다. LG는 멀티홈런을 터트린 이병규를 앞세워 광주에서 KIA를 8-4로 누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수원에서 kt를 3-1로 이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병호, 아직 감 못 찾은 ‘빠른 변화구’

    박병호, 아직 감 못 찾은 ‘빠른 변화구’

    추신수 올 첫 안타… 이대호 결장 박병호(30·미네소타)가 빅리그 투수의 ‘빠른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박병호의 빠른 변화구에 대한 대처는 메이저리그 성패를 가름할 중대 열쇠로 꼽혀 왔다. 박병호는 7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막전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전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된 그는 하루 휴식 뒤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부진해 타율이 .333에서 .167(6타수 1안타)로 떨어졌다. 팀도 2-4로 졌다. 볼티모어 김현수(28)는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 투수의 빠른 변화구에 3연타석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과 함께 과제를 남겼다. 박병호는 변화구가 주무기인 상대 우완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를 맞아 2회 볼넷을 얻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가야르도의 슬라이더를 연신 파울로 걷어 내며 10구까지 맞섰지만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사이드암 마이클 기번스를 상대로 거푸 파울을 쳐 냈지만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에도 역시 사이드암인 대런 오데이의 바깥쪽 슬라이더 3개에 내리 헛스윙하며 돌아섰다. 박병호는 2경기에서 삼진 4개를 당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빠른 변화구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타석에서 많이 당하고 팀도 져 아쉽다”면서 “어쨌든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하고 더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소한 투수와 구종에 고전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변명거리밖에 안 된다. 상대를 더 확실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34·텍사스)는 이날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의 톱타자 출장은 지난해 6월 29일 토론토전 이후 283일 만이다. 1회와 3회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6회 우전 안타를 터뜨려 3경기 만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4타수 1안타를 친 그는 타율 .111(9타수1안타)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385로 여전히 높았다. 이대호(시애틀)는 결장했고 1루수 애덤 린드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애틀이 9-5로 이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마에다 겐타 ML 데뷔전 6이닝 무실점에 홈런 ´쾅´

    마에다 겐타 ML 데뷔전 6이닝 무실점에 홈런 ´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가 6이닝 무실점 호투에다 홈런까지 뽑아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28·LA 다저스). 모두 84개의 공을 던져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충족시켰고 팀이 7-0으로 이겨 데뷔전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특히 4회초 솔로포까지 터뜨려 누구보다 강렬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저스 구단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데뷔전 홈런은 1990년 8월 19일 조세 오퍼맨이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세운 뒤 거의 26년 만의 일이다.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투수도 타석에 서는 센트럴리그에서 뛰어 8년 동안 통산 홈런 2개, 통산 타율 .147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개막 3연전을 모두 영봉패당하는 메이저리그 첫 구단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저스 상대 세 경기에서 0-25로 무기력했다. 27이닝 무득점은 1943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26이닝 무실점을 경신했다. 다저스는 1963년 세인트루이스 이후 처음으로 개막 3연전을 모두 셧아웃시킨 팀이 됐다.   마에다는 1회초 4점을 뽑은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제이를 2루 땅볼, 코리 스팬젠버그를 3루 파울플라이, 켐프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플라이가 되면서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말은 위기였다. 마에다는 마이어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솔라르테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에러를 범했다. 1사 2루로 몰렸지만 데릭 노리스를 3루 땅볼, 알렉세이 라미레즈를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도 삼자범퇴로 넘긴 마에다는 4회초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앤드루 캐시너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4회말 숀 켐프에게 우전안타, 마이어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로 몰렸다. 그는 위기 상황에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도움을 받았다. 마에다는 솔라르테와 노리스를 모두 1루 땅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에는 세 번째 삼자범퇴. 6회말에는 첫 타자 제이의 뜬공이 내야진과 외야진 사이에 떨어지며 중전안타가 됐다. 켐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 3루로 몰렸는데 다시 곤잘레스가 호수비를 펼쳤다. 마에다는 마이어스의 1루 땅볼을 유도했고, 곤잘레스는 홈에 공을 뿌려 3루 주자 제이를 잡아냈다. 이어 마에다는 솔라르테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말 다저스는 마에다 대신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고 팀은 7-0 완승으로 샌디에이고를 격침시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LB] 오승환 1이닝 ‘K·K·K’ 퍼펙트

    추신수-이대호 첫 야수 맞대결… 1루서 만나 “잘 맞았는데…” 격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최고 무대에서도 삼진쇼를 펼치며 ‘괴력’을 뽐냈다. 오승환은 6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CN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5 동점이던 6회 나선 그는 첫 타자 조디 머서를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다. 시속 151㎞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다음 대타 맷 조이스를 맞아서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51㎞의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따냈다. 마지막 존 제이소를 상대한 오승환은 151㎞짜리 직구로 파울을 유도하고 느린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강속구로 다시 루킹 삼진을 일궜다. 오승환은 7회 대타 콜튼 웡과 교체됐다. ‘돌직구’를 앞세워 12개의 공으로 완벽투를 뽐낸 오승환은 지난 4일 빅리그 데뷔전(1이닝 2볼넷 무안타 무실점)에 이어 2경기, 2이닝 동안 5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팀은 연장 11회 머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5-6으로 졌다. 관심을 모은 동갑내기 ‘절친’ 추신수(34·텍사스)와 이대호(34·시애틀)의 한국인 첫 야수 선발 맞대결은 추신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이날 시애틀과의 홈 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 3차례 출루했다. 2타수 무안타였지만 ‘출루 머신’의 능력을 과시했고 시즌 첫 도루도 작성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무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두 경기, 9타석에서 네 차례나 출루하며 출루율 .444를 기록했다. 하지만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대타(1타수 무안타)로 출발한 이대호는 이날도 무안타에 그쳐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출루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애틀은 10-2로 크게 이겼다. 추신수는 1회 말 1사에서 일본인 상대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에 오른 종아리를 맞고 1루로 나갔다. 추신수가 1루에 도달하자 이대호는 씩 웃으며 추신수의 엉덩이를 툭 쳤고 추신수도 환한 미소로 답했다. 추신수는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기분이 좋았고 새로웠다”면서 “내가 여기에서 뛰면서 한국말로 말한 게 몇 번이나 되겠나”라며 기뻐했다. 이대호는 추신수에게 “잘 맞았는데 아쉽다”고 말했고 추신수도 “네가 더 잘 맞았는데 더 아쉽다”고 격려했다.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비록 타석에는 서지 못했지만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6년 만에 꿈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팀은 1-6으로 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속죄투’ 윤성환 찜찜한 통산 100승

    [프로야구] ‘속죄투’ 윤성환 찜찜한 통산 100승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강력한 우승후보 NC를 연파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도박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윤성환(삼성)은 ‘찜찜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6일 잠실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보우덴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NC를 2-0으로 격파했다. 두산은 2연승으로 kt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NC는 3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8위로 추락했다. 보우덴은 8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NC 선발 이민호도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4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두산은 0-0이던 2회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과 오재원의 안타로 맞은 2사 1, 3루에서 김재호의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고 6회 에반스의 1점포로 힘겹게 승리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상승세의 kt를 11-6으로 꺾었다. 논란 속에 등판을 강행한 윤성환은 6이닝을 4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챙겼다. 이로써 윤성환은 역대 25번째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안지만도 9회 등판해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0-0이던 2회 기선을 잡았다. 1사 1, 2루에서 백상원의 2루타와 이지영의 땅볼, 투수 폭투로 3점을 선취했다. 삼성은 2회 말 kt의 공세에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 다시 불을 지폈다. 1사 3루에서 상대의 연이은 실책과 볼넷에 이어 최형우,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아 7-4로 달아났다. 5회 2사 후에는 구자욱의 1타점 3루타와 최형우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보태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사직에서 11-1로 크게 앞선 5회 말 쏟아진 비로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롯데는 손아섭(1점), 황재균(2점), 최준석(2점)의 홈런 3방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반면 꼴찌 SK는 단 1개의 안타에 허덕이며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4-1로 앞선 4회 10타자가 무려 7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박종윤, 오승택, 손아섭, 김문호, 황재균, 아두치, 최준석이 7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대전에서 신재영의 역투(7이닝 3실점)를 앞세워 한화를 6-4로 제압했다. KIA-LG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개막전 빅뱅 터졌다 박뱅

    개막전 빅뱅 터졌다 박뱅

    ●꿈의 무대 개막전… 5人 희비 갈려 ‘꿈의 무대’ 개막전에 나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데뷔전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고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노련하게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반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개막전에서 1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고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병호는 5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5회초 1사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의 투수 타일러 윌슨(27)의 143㎞짜리 볼을 맞이해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날렸다. 한국인 타자 중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선발로 출전한 것과, 그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것 모두 박병호가 처음이다. 박병호는 데뷔전 소감에 대해 “생각했던 것만큼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운 좋게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더 나아져야 하지만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폴 몰리터(60) 미네소타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박병호가 이날 파워도 뽐내고 첫 안타도 쳤다. 그에게 좋았던 하루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현수에 일부 팬 야유… 출전 불발 반면 김현수는 우울한 개막전을 보냈다. 시합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볼티모어 선수들을 소개하며 김현수의 이름을 호명하자 일부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쳤고,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심지어 김현수는 이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벤치에 앉아 있으며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25)가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벅 쇼월터(60)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가 개막전에서의 일로 크게 압박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 템포 쉬어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첫 대결 추신수 판정승 한편 부산 수영초교에서 친구로 지냈던 추신수와 이대호의 ‘꿈의 무대’ 첫 만남에선 추신수가 판정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브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개막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귀중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하며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반면 이대호는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랫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5인 로스터(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간 최지만은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돌부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셋업맨’(마무리 투수 직전에 던지는 투수)으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뛰는 건 KBO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딘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1994년 박찬호 이후 1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데뷔전의 긴장과 부담을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9이닝당 평균 약 2개의 볼넷을 내주던 오승환은 이날 한 이닝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진 2개로 위기를 극복하며 빅리그에서도 특유의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좌타자 맷 조인스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러나 6구째 체인지업이 바깥 쪽으로 빠지면서 첫 볼넷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인 존 제이스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 사이 조인스가 2루에 도달했다. 이후 앤드루 매커천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내줘 실점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다시 제구를 잡고 승부수를 띄웠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와 스털링 마르테를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해 주자를 1, 2루에 묶어 놓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팀은 1-4로 졌다. 오승환은 경기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공이 통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던지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몸 상태도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GS칼텍스 강소휘, 서브 성공률 높다고요? 밤마다 수백번 연습했죠

    GS칼텍스 강소휘, 서브 성공률 높다고요? 밤마다 수백번 연습했죠

    지난 1월 19일 프로배구 2015~1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를 본 배구팬이라면 ‘슈퍼 루키’ 강소휘(19·GS칼텍스)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강소휘는 당시 마지막 세트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강서브 한 방으로 경기를 3-0으로 매조지했다. 강소휘는 첫 프로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지난달 29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 예선전에 출전할 여자 배구대표팀 최종엔트리 14명에 뽑혀 대표팀 막내로 합류했다. 지난 1일 GS칼텍스 연습장이 있는 경기 용인시 강남대 목양관에서 그를 만났다. “열심히 배우고 더 성장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시즌이 끝났지만 강소휘에게는 그리 여유가 없어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1주일 동안 첫 휴가를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오는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3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40일간의 강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2015~16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하면서 프로배구 선수가 됐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실 어느 팀이 중요한 게 아니라 프로선수가 된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면서도 “GS칼텍스가 집과 가까워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데뷔한 강소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내게 ‘막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 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가 서브 성공률이 높은 건 치열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밤에 혼자서 몇백번씩 서브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1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 당시 끝내기 서브를 성공시키기 전에 서브 범실이 좀 있었다”면서 “내가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되는 날은 뭘 해도 잘된다. 안 되는 날은 억지로 잘하려고 하기보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 27경기 91세트를 뛰면서 공격득점 129점, 블로킹득점 10점, 서브득점 15점 등 모두 154득점을 기록했다. 새내기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었다. 그와 배구와의 첫 인연은 꽤나 단순했다. “경기 수원에 있는 파장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마침 그 학교에 배구부가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배구가 뭔지도 몰랐는데 감독님이 저를 보더니 키가 크니까 배구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배구부는 급식비가 공짜고 에버랜드에 놀러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요. 그 말에 솔깃해서 부모님께 여쭤 보니 한번 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6학년 때 (김)연경 언니 경기하는 걸 보고 나도 프로선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김연경(28·페네르바체)의 모교인 원곡중학교에 진학했고 중학교 은사를 따라 신생팀인 원곡고 배구부에 진학했다. 그래서 강소휘에게는 ‘제2의 김연경’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그는 신인선수상을 받은 뒤 초·중·고교 당시 배구를 가르쳤던 은사들을 언급하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 정규 수업을 다 듣고 나서 배구부로 가서 운동을 했다. 중학교 때 공부도 꽤 잘했다. 그는 “수업이 끝나고 숙소로 가는데 친구들이 떠들며 집으로 가는 걸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면서 “배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배구 외에는 다른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제가 공부를 못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제가 컴퓨터 타자는 꽤 빨리 쳐요. 그렇지만 ‘배구가 제 운명’인가 봅니다. 배구는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니까요. 정말 배구가 싫어질 때까지는 배구를 계속할 겁니다.” 그에겐 잊지 못할 시즌이었지만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6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내년에는 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면서 “올해보다 더 많은 득점도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림픽 본선 진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국가대표에 뽑힌 언니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저는 거기에 비하면 한참 모자랍니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뛰기 위해 언니들을 보면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제조업·中企까지 흔들…출구 못 찾는 아베노믹스

    비제조업·中企까지 흔들…출구 못 찾는 아베노믹스

    비정규직 비율도 2.7%P 증가 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필요” “견고한 것처럼 보였던 일본 국내 경기마저도 걱정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양적완화 등을 앞세운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4일로 시작 3년을 맞았지만, 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하락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지적했다.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날 일본은행이 “2년 안에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물가 2% 상승에 실패한 점을 지적하면서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장기전이 됐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실질임금지수는 아베노믹스를 막 시작한 정권 초(2013년 1월) 85.4에서 3년이 흐른 지난 1월 81.7로 되레 악화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도 35.3%에서 38%로 높아졌고 국민은 지갑을 닫았다. 2인 이상 가구의 소비 지출도 월 28만 8934엔에서 28만 973엔으로 줄었다. 기업은 지난해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지만, 설비 투자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이 미래 불안에 움츠려 있는 탓이다. 사상 최고 이익을 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조차 “경영 환경의 조류가 변했다”고 경계했다. 기업이 설비 투자와 임금 인상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경기 선순환에는 노란불이 더 커졌다. 경기 선순환의 출발점인 엔 하락, 주가 상승 기조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에 흔들렸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도 불투명해졌다. 구로다 총재와 일은 측은 “필요한 경우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시장은 시큰둥했다. 체감 경기 악화는 비제조업과 중소기업부터 퍼져 나왔다. “국내 수요도 떨어질 수 있고, 견고하다고 평가된 국내 경제도 위태롭다”는 말이 중앙은행 간부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금융완화 정책이 ‘심리 작전’이었으나 무리가 있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공과를 점검해 궤도 수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을 통해 “일은은 금융완화의 효과와 문제점을 검증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신문은 주가 상승 등 금융완화 혜택은 그나마 부유층에 한정됐고 저소득층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자산을 까먹으며 금융자산 격차가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일본 가정의 전체 금융자산은 1741조엔(약 1경 7892조 4311억원)으로 금융완화 시행 전인 2012년보다 174조엔(약 1788조 2154억원)이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래 불안 등으로 국민들이 소비를 꺼리는 것도 경기 회복의 큰 문제로 지적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생명의 窓] 고통의 축복/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고통의 축복/이재무 시인

    “뿌리 없으니 고통 없고/ 슬픔 없고 즐거움 없는/ 톱 오면 잘리고/ 도끼 오면 찍히고/ 못 오면 박히다가/ 불 오면 태워져/ 흔적 없이 사라지는 생/ 한때는 사철 생생한 생나무의/ 쭉쭉 뻗는 줄기와 가지로/ 마구 하늘을 찌르던 그들”(졸시, ‘통나무’) 거리를 활보하는, 찻집 의자에 앉아 담소 즐기는, 출퇴근 만원 버스와 전동차 안 무표정하게 창밖을 바라보거나, 술집에서 벌게진 얼굴로 계통 없이 장광설 늘어놓는, 미장원에서 염색 중인, 골목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물건 사고파는, 도무지 통각을 모르는 인간 통나무들을 우리는 수시로 접하며 살고 있다. 고통만이 인간을 성숙시킨다. 오직 거대한 고통만이 영혼의 최종적인 해방자인 것이다(니체, ‘즐거운 지식’). 중국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공룡은 몸의 길이 18m, 높이 6m, 두개골 크기 개 정도가 되는데 다른 육식동물이 다리를 물면 아픔이 뇌까지 전달되는데 5분이 걸려 잡아먹히는 줄 모르는 상태로 잡아먹혔다 한다. 고통은 역설적인 의미에서 축복이다. 고통은 살아 있는 자의 존재 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고통을 인지하지 못한다. 당뇨 말기 환자는 발가락이 썩어 들어 가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죽어 가고 있는 자이다. 우리는 고통에 예민할 필요가 있다. 무통은 죽음의 전조이기 때문이다. 살이 뭉개지고 뼈가 녹아나는데도 도무지 아플 줄 모르는 자가 있다면 그는 이미 삶의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고통의 손 발짓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통은 암시다. 고통은 충고이고 질책이다. 고통의 전언과 호소를 듣지 않으면 우리는 죽음을 면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처녀막 같은 고통에는 거짓이 없다. 우리가 슬픔을 감출 수 없는 것처럼 고통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고통의 발언은 정직하다. “물에 있는 모든 것 중 너희의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무릇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무릇 물에서 동(動)하는 것과 무릇 물에서 사는 것 곧 무릇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가증한 것이라.”(‘성경 구약 레위기 11장 9절, 10절’)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세상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는 물고기이다. 즉 흐르는 물결(타락한 세상)을 거스를 줄 모르는 물고기인 것이다. 이들은 동족과 더불어 살 줄 모르는 무통 환자로서의 물고기이다. 사람으로 치면 영혼이 죽은 자들이다. 재작년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때 대다수 국민들은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에 공유하여 동참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일부 정치인과 냉혈 인간들은 유가족을 조롱하고 능멸하는 태도를 서슴지 않았다. 그들이 타자의 고통에 둔감한 것은 그들의 영혼이 죽었기 때문이다. 고통은 개인에게는 어머니의 자궁처럼 위대한 창조의 근원이지만 이웃과 타자에게는 연대와 섞임의 표지이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고통을 경험한다. 고통은 인간 존재의 피할 수 없는 조건이다. 우리는 이러한 고통의 경험과 공유를 통해 성숙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고통은 삶의 거름과 같고, 전언한 것처럼 살아 있는 자의 축복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통 환자들이 늘고 있어 미래를 어둡게 한다. 니체의 말을 다시 인용하자면 “고통만이 인간을 성숙시킨다.” 고통을 피하지 말자.
  •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프로야구] 짐 될까, 힘 될까… 너는 팀 운명

    2016 KBO 정규시즌이 1일 닻을 올렸다. 10개 구단은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올 시즌에는 NC, 한화, 두산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박빙의 전력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혼전이 예상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쳐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써 온 각 팀마다 특히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 이른바 ‘키플레이어’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새로 영입하거나 부상에서 회복돼 그 어느 때보다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올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시선을 모은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팀의 운명을 쥔 각 구단의 키플레이어를 선정했다. 챔프 두산, 구멍난 좌익수 걱정 없네 지난해 챔피언 두산은 간판 스타 김현수(볼티모어)의 미국 진출로 공수에 구멍이 생겼다. 현재도 김현수의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박건우를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이 때문에 박건우(26)는 올 시즌 남다른 기대에 차 있다. 지난해까지 쟁쟁한 선배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욕심을 낼 각오다. 박건우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다. 줄곧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선수로 꼽혀 왔다. 그는 지난해 70경기에 나서 타율 .342에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범 14경기에서 타율 .282에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2루타 3개, 3루타 1개도 터뜨렸다. 박건우의 출장 기회가 많아질수록 두산이 걱정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인지업 갈고닦아 삼성 뒷문 지키리 다시 왕좌를 노리는 삼성에는 심창민(23)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강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이 도박 파문으로 벌금형을 받으며 팀에서 방출됐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셋업맨 안지만도 경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삼성의 불펜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필승조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 심창민은 안지만이 나서지 못할 경우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이제는 내가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볼 컨트롤과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그 결과 심창민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77의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심창민의 어깨에 삼성의 우승이 달려 있다. 석민씨 하나면 3루 수비 해결·타력 ‘업’ 삼성의 주포였던 박석민(31)은 역대 자유계약(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그의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에 올랐다. 박석민은 감각적인 3루 수비에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등 최강 3루수로 꼽힌다. NC의 취약 포지션이던 3루 수비는 강화됐고 지난해 최고 화력(팀타율 .289, 팀홈런 161개)을 자랑했던 팀 타선은 폭발력을 더하게 됐다. 좌타자가 많은 NC 라인업에서 참을성 강한 ‘우타 거포’ 박석민의 가세로 좌우 균형까지 맞췄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315에 홈런 27개를 치며 데뷔 11년 만에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풍부한 그가 NC 첫 우승에 한몫할지 주목된다. 굴러온 3할 거포… 넥센 하위권 아닐세 채태인(34)은 줄곧 삼성의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삼성은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을 퇴출시키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투입도 불투명하다. 그러자 채태인을 넥센에 내주고 투수 김대우를 받는 고육책을 단행했다. 주포 박병호와 유한준의 이탈로 고심하던 화력의 팀 넥센도 채태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좌타 거포 채태인은 당장 넥센의 중심 타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타율 .348에 8홈런 49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대(.301)를 감안하면 변치 않는 활약이 예상된다. 뜻하지 않게 버림받은 그가 오기까지 발동할 경우 하위권으로 점쳐진 넥센의 ‘복덩어리’로 거듭날 수 있다. 흔들린 투수왕국 SK 구할 희수 왕자 SK는 막강 불펜을 구축했던 정우람(한화)과 윤길현(롯데)을 한꺼번에 잃어 뒷문이 허전하다. SK는 경험이 풍부한 박희수(33)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2013년 24세이브로 맹활약했고 2014년에도 13세이브로 마무리 입지를 굳혔다. 2012년에는 홀드왕(34개)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 탓에 1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6과3분의1이닝)에서 8안타 6사사구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8.53으로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타선 강화로 기대를 부풀리지만 허약한 불펜으로 한 시즌을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박희수의 활약이 더 절실하다. ‘슬러브’ 장착한 은범 독수리 비상할 때 송은범(32)의 지난해 성적은 초라했다. FA 선수로 연봉 4억 5000만원에 한화로 이적해 치른 첫 시즌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04로 고개를 떨궜다. 2013년부터 세 시즌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그는 지난겨울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니시구치 후미야 투수 코치로부터 ‘슬러브’(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공)를 전수받았고 체인지업도 가다듬었다. 그 결과 시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0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KIA와의 마지막 등판에서는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기대감을 더했다. 에이스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송은범의 비중은 더 커진 상황이다. 14년차 송은범이 부진을 씻어내고 한화 돌풍에 앞장설지 이목이 쏠린다. KIA 투수진 OK… 제발 4번만 살아나라 KIA는 지난해 팀 타율 꼴찌(.251)였다. 무엇보다 주포 나지완(31)이 지독히 부진했다. KIA는 올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며 명가 부활을 꿈꾼다. 빅리그 출신 헥터와 프리미어12 미국대표팀의 지크를 영입했고 윤석민까지 포함시켜 양현종과 튼실한 선발진을 꾸렸다. 마무리 임창용도 후반기 가세할 태세다. 하지만 허약한 타선에는 변화가 없다. 결국 방망이가 팀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타선이 살아나려면 나지완이 제 몫을 해 줘야 한다. 그는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포를 날린 주인공이다.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했지만 지난해 타율 .253에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체중 10㎏을 감량하며 절치부심한 나지완은 올해 30홈런 이상을 일궈 믿어준 감독과 팬에게 보답할 각오다. 역전패 그만! 우리 롯데가 달라질게요 올해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달라진 롯데’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난조 탓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잦았다. 올 시즌 롯데는 불펜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손승락(34)을 4년 60억원에 영입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게 됐다. 손승락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가 올 시즌에도 20세이브 이상을 올린다면 구대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20세이브’를 일구게 된다. 손승락은 직구와 커터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탓에 최근 3년간 세이브가 46-32-23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겨울 캠프에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연마해 반등을 노린다. 올 시즌 롯데의 운명은 손승락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LG 선봉 ‘봉 기사’ 5선발로 새출발 지난해 마무리 봉중근(36)은 잇단 부진에 시달렸다. 어느덧 노장 반열에 들어선 봉중근에게 마무리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 보직 변경을 시도했다. 봉중근은 양상문 감독의 결단으로 5선발로 낙점돼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현재 통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발 시험 무대인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도약을 다짐한 LG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한 뒤 정규리그에 뒤늦게 나설 전망이다. LG의 기대가 큰 만큼 그의 활약 여부는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막내 kt 큰형님, 부상 딛고 부활 노린다 ‘막내 구단’ kt 선수들에게 이진영(36)은 한없이 큰 존재다.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프로 18년 차를 맞이하는 이진영은 프로야구 통산 타율이 .303에 달하며,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며 ‘국민 우익수’라고 불린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진영에게도 이번 시즌은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게다가 지난달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우측 갈비뼈에 미세 골절을 당했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상황이 어렵지만 이진영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훈련에도 열심히다. SK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난 후 9년 만에 재회한 조범현 kt 감독도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프로야구] 양의지, 라이온즈파크 첫 홈런… 삼성 또 울린 두산

    [프로야구] 양의지, 라이온즈파크 첫 홈런… 삼성 또 울린 두산

    롯데 손승락, 친정 넥센 상대 첫 세이브 ‘베테랑’ 이호준(40·NC)이 2016시즌 프로야구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호준은 1일 창원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의 개막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비거리 105m짜리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은 올 시즌 1호 홈런으로 기록됐고, NC는 5-4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의 새 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의 역사적인 첫 홈런의 주인공은 원정 팀의 양의지(29·두산)였다. 양의지는 팀이 2-1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차우찬의 5구를 때려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삼성)은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 라이온즈파크 첫 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삼성을 5-1로 누르고 라이온즈파크 첫 승까지 챙겼다. 넥센도 새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첫 안타와 첫 승을 원정 팀에 내줬다. 정훈(롯데)은 1회 선두타자로 나와 피어밴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경기는 롯데가 2-1로 이겼다. 지난해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손승락이 9회 등판해 친정 팀을 상대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근우(34)와 김태균(34·이상 한화)은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나란히 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kt는 인천에서 SK를 8-4로 이겼다. 한편 9년 만의 금요일 개막전이 열린 이날 전국은 야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중석 2만 8000명 규모의 잠실 야구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17년 연속 홈 개막전 매진 기록을 달성한 삼성의 새 구장도 2만 4000명의 관중석이 가득 차는 등 8만 5963명의 야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유명인들의 시구도 개막전 열기를 더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라이온즈파크의 시구자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운드에 올라 프로야구 사상 첫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첫 번째 시구자로 기록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개막 앞둔 KBO리그 전망] 박병호 이을 홈런왕은

    [개막 앞둔 KBO리그 전망] 박병호 이을 홈런왕은

    2012년부터 4시즌 동안 KBO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놓지 않았던 박병호(30·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지난 시즌 삼성에서 홈런 2위(48개)를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29·지바롯데)도 일본으로 이적했다. 강력한 홈런왕 후보들이 빠진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누가 새로운 홈런왕으로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에릭 테임즈(NC)다. 데뷔 시즌 37개의 홈런을 기록한 테임즈는 지난해 47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 테임즈는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타율 1위(.381·472타수 180안타), 최다안타 2위, 타점 2위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홈런 없이 15경기 타율 .158(38타수 6안타) 3타점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233(30타수 7안타), 2홈런으로 부진하다 정규 시즌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경문 NC감독도 “테임즈는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자기 몫을 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테임즈의 대항마로는 2011년 홈런왕 최형우(33·삼성)가 꼽힌다. 지난 시즌 33개의 홈런으로 홈런 5위에 오른 최형우는 세 차례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꾸준함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소속팀 삼성의 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가 우중간, 좌중간이 짧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점이 호재다. 실제로 이번 시범경기 동안 팔각 모양의 라이온즈파크에서는 9개(5경기·경기당 평균 1.8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최형우도 시범경기에서 홈런 5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게다가 최형우는 이번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28개의 홈런을 때린 장타자 로사리오(27·한화)도 홈런왕 자리를 노린다. 빠르고 간결한 스윙에 파워를 겸비한 로사리오는 시범경기 동안에도 4홈런을 때리며 정규 시즌 화끈한 홈런 레이스를 예고했다. 이 밖에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로 깜짝 1위에 등극한 김사연(28·kt), 5개로 공동 2위에 오른 ‘베테랑’ 김상현(36·kt)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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