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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인상] 금리 뛰면 가계빚 2083조 위태위태… 미친 집값은 일부 잡힐 수도

    [美 기준금리 인상] 금리 뛰면 가계빚 2083조 위태위태… 미친 집값은 일부 잡힐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6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기준) 금리를 2.00%~2.25%로 0.25% 포인트 올리면서 대출이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을 옥죈 상황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미국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번 올렸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변동형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는 모두 오름세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1.59%에서 한 달도 빠지지 않고 12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대체로 4% 중·후반을 찍었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4.78%, 신한은행은 4.54%, NH농협은행은 4.51%다. 2분기 기준 가계대출은 1493조원, 자영업자 대출은 590조원이다. 시중금리가 일률적으로 0.25% 포인트 오르면 연간 약 5조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로 3억원의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한 달에 6만 25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괜찮을 수 있겠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이자부담액이 연간 수백만원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빚을 감당할 수 없는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는 만큼 이제 추가 대출을 얻기보다 기존 대출을 갚아 가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를 전망이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자신의 빚을 다시 한번 점검해 미리 적정 수준으로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대출을 쓸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대출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돈을 갚을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턱대고 빚을 갚았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3억원과 예금 1억 3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대출 8000만원이 있는 A씨가 내년 5월에 분양받은 아파트(분양가격 8억원에 계약금 8000만원 납입)에 입주해야 한다면, 예금을 깨서 마이너스통장을 바로 갚기보다는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하는 시점에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당분간 정부 정책이 대출을 옥죄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니 만큼 향후 투자나 이사 등을 계획하고 있는 대출자들은 유동성을 생각해서 급하게 대출을 갚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발 금리 인상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늘리겠지만, 최근 ‘과열’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는 진정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2대책(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과 이번에 내놓은 9·13대책(종합부동산세 강화·주택담보대출 제한) 등과 맞물리면서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8·2대책은 주택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9·13대책은 여러 개 주택을 보유하는 데 따른 부담을 늘린 것”이라면서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주택을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적어도 새로 집을 사는 수요를 차단하는 데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주택자들의 투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투자의 원칙도 결국 수익과 비용”이라면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따라 3%대로 올라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대로 상승하게 돼 지금보다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1.5배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더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청약 등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분양가격을 인위적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주변보다 저렴한 편”이라면서 “기존 주택 시장은 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두산 정규시즌 우승 견인 오재원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한 게 원동력”

    두산 정규시즌 우승 견인 오재원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한 게 원동력”

    2018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규시즌에 우승한 두산 주장 오재원(33)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3-2로 승리해 매직넘버를 지웠다. 86승 46패를 기록한 두산은 남은 12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1995년과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썼다. 오재원은 “감독님이 ‘지금 힘들어도 빨리 결정하면 나중에 쉴 시간 있다’고 말씀하신다”며 “선수단도 빨리 결정하자는 생각으로 힘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두산의 우승 원동력도 감독과 선수 사이의 ‘이심전심’이다. 오재원은 “감독님이 오신 지 몇 년 됐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걸 원하는지 분명히 안다”면서 “서로에게 적응해 시즌을 치른 게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다. 오재원은 “감독님이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이야기해주신 게 많은 힘이 됐다”며 “코치님과 동료도 주장으로 대우해줘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오재원은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모두 잡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것은 물론이고,데뷔 후 가장 많은 15개의 홈런을 때려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작년에 부진해 올해 개인적인 목표도 세웠었다”며 “주장으로 어디에서나 선수들에게 힘이 돼야 했다.힘든 시기도 있었지만,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했다.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6번째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오재원은 “초반과 중반에 버틴 게 힘이 돼 한국시리즈에 먼저 올라가 기다릴 수 있게 됐다”면서 “김강률도 많이 올라왔고, 함덕주나 박치국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이다.한국시리즈에서도 절대 걱정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체력 관리 잘 하고, 배팅이나 웨이트 훈련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체크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며 코리안시리즈 우승컵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조우진 결혼 “오랜시간 만난 일반인 여자친구, 비공개 진행”

    조우진 결혼 “오랜시간 만난 일반인 여자친구, 비공개 진행”

    배우 조우진(조신제·39)이 결혼을 발표했다. 조우진의 소속사 유본컴퍼니는 25일 “조우진이 오는 10월 14일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쌓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의 결실을 보게 됐다”며 “일반인인 예비신부와 양가 가족을 배려해 예식은 가족 및 친지,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의 앞날에 따뜻한 축복과 응원 부탁드리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인 조우진은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종병기 활’, ‘내부자들’, ‘더 킹’, ‘보안관’, ‘남한산성’, ‘강철비’ 등의 영화와 ‘산부인과’, ‘무사 백동수’, ‘마의’, ‘비밀의 문’,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역관 임관수 역으로 나왔다. <이하 조우진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유본컴퍼니입니다. 유본컴퍼니 소속 조우진 배우의 결혼 보도와 관련하여 공식 입장 전해드립니다. 조우진 배우가 오는 10월 14일 결혼식을 올립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인 예비신부와 양가 가족을 배려해 예식은 가족 및 친지,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의 앞날에 따뜻한 축복과 응원 부탁드리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류현진 6이닝 무실점에다 안타 셋까지 6승째 한가위 선물 ‘눈앞’

    류현진 6이닝 무실점에다 안타 셋까지 6승째 한가위 선물 ‘눈앞’

    한가위날 아침 류현진(31·LA 다저스)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분 좋은 6승째를 고국 팬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눈앞에 뒀다. 타석에서는 안타 셋까지 날렸다. 류현진은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에릭 로버츠 감독이 칭찬한 대로 빅게임 피칭을 선보이며 6회까지 10-0으로 앞서 시즌 6승째를 눈앞에 뒀다.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00까지 내려갔다. 그는 1회 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상대 선발 조이 루케시 역시 1회 말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2회말 루케시를 괴롭혔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와 멧 캠프의 34회 생일 자축 1점 홈런을 엮어 2-0으로 달아난 뒤 류현진마저 안타를 날려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저스틴 터너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2회 초 안타 하나를 허용한 류현진은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시켰고,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출루한 켐프를 반스가 홈으로 불러 들이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해 4-0으로 달아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중전 안타로 출루해 후속 타자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뒤 데이비드 프리즈의 적시타에 직접 홈플레이트까지 밟아 팀의 5점째를 올렸다. 마차도는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구원 윙겐터로부터 안타를 뽑아 3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를 불러 들여 더 달아났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켐프가 또다시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주자 둘을 불러 들여 다저스는 이 이닝에서만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5회 초 프란시스코 메지아에게 3루 강습 안타, 갤비스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곳을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고 스팬젠버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한때 다저스 포수로 자신의 공을 잡아줬던 AJ 엘리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5회 말 상대 구원 P 마톤으로부터도 왼쪽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날려 3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터너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 맥스 먼시의 적시타에 터너와 함께 홈인해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팀은 10-0까지 달아났다.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마이어스에게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았지만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헌터 렌프로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은 데 이어 피렐라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는 오는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리그 막바지 경기에 로테이션 상 등판할 가능성이 있어 무리할 이유가 없어 7회 초 시작과 함께 류현진 대신 조시 필즈를 등판시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지만, 멀티히트 터트렸으나 무릎 통증으로 교체

    최지만, 멀티히트 터트렸으나 무릎 통증으로 교체

    최지만(27·탬파베이)이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지만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며 주위의 걱정을 샀다. 최지만은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 득점을 포함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61에서 .267(187타수 50안타)로 소폭 올랐다. 탬파베이는 11-3으로 완승을 거두며 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86승 67패) 자리를 지켰다.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다. 최지만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투수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안타를 생산했다. 3회초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최지만은 3-3으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기록했다. 2루를 밟은 최지만은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팀 트레이너와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게임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동료 선수인 토미 팸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4-3으로 앞서나가는 득점을 올렸다. 이후 6회초 타석 때 오스틴 미도우스와 교체됐다. 5회초까지 4-3으로 앞서던 템파베이는 6회초에 4점, 7회초에 3점을 뽑아내며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탬파베이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지만은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교체됐다. 내일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추석 이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투자 수요 줄어 거래공백 온다”

    추석 이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투자 수요 줄어 거래공백 온다”

    추석 이후 주택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강력한 ‘9·13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호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했던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급락세로 반전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상승세는 일단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값이 급상승했던 서울 모든 지역과 경기도 성남 분당구·과천·광명시에서 상승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억제 정책이 먹혀들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호가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는 추석 이후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은 투자 수요를 원천적으로 틀어막는 내용이 많이 담겨 시장 충격이 크다”며 “당분간은 거래공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다주택자라도 양도세 중과 부담으로 쉽게 투매를 결정하지 못하는 있다”며 “다만, 장기보유특별공제의 2년 이상 실거주 요건은 2020년 1월부터 적용돼 실거주가 어려운 사람들이 내년 말까지 집을 팔려고 내놓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요자는 집값 불확실성과 보유 부담으로 구입에 나서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침체기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하반기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심리적 요인에서 찾았다. 9·13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실수요자 외의 주택 구매를 막는 조치라서 실수요자 외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장 교수는 “그동안 은행 대출을 끼지 않고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외에는 사실상 대출 길을 틀어막아 구매 심리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가 다주택자·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한정된다고 해도 투자 수요가 줄어들어 주택 시장이 가라앉는 분위기가 이어지면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도 식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도 시장을 움츠러들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시가격 인상 원칙을 밝혔기 때문에 내년도 공시가격 인상 결정 방향·수준이 정해지면 다시 한번 시장이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추격 매수세를 가라앉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구매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기존 아파트 구매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원활한 협조가 관건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택지지구의 교통·교육 등 생활 인프라 대책도 함께 제시돼야 효과가 배가된다. 단순 물량 공급에만 그치면 집값 안정에 실패한 2기 신도시의 길을 걷게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양동이 얼음물 한 바가지의 기적…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기부 행렬

    양동이 얼음물 한 바가지의 기적…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기부 행렬

    양동이 얼음물 한 바가지에서 시작된 우리 사회의 ‘착한 나눔‘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관계 인사, 연예인을 비롯해 수많은 일반인이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부 행렬에 동참하면서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를 위한 전문 요양병원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2021년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 설립도 가능할 전망이다. ●벌써 58억원 모였다…이르면 2021년 병원 건립 루게릭병 환자 박승일(전 프로농구 모비스 코치)씨가 세운 승일희망재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금된 기부금 총액은 약 58억원으로 집계됐다. 모금 목표 금액인 80억원의 7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모금액은 16억 8000만원으로 이중 14억원이 아이스버킷 챌린지 행사를 통해 모였다. 적게는 2000원, 많게는 수 천만원을 쾌척한 국민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루게릭병 환자들과 가족들의 ‘꿈’인 요양병원 건립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셈이다. 앞서 승일희망재단은 지난 5월 경기 용인시에 병원을 건립하기로 확정 짓고, 토지를 사들였다.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금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된다면 3년 뒤에는 100병상 규모의 병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루게릭병 환자의 가족들 부담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루게릭병 환자 수는 35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굳어 결국 전신이 마비되는 희소병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어 불치병에 속한다.●900명 넘는 인원 동시 참가…4년 전 미국이 세운 세계신기록 갱신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 행사는 2014년 미국에서 시작돼 한 달 만에 1억 달러(약 1000억원)가 모금됐다. 미국에서는 이 금액을 대부분 치료제 연구 비용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국내에서도 아이스버킷 열풍이 불긴 했지만 3개월 만에 흐지부지됐다. 이후 중단된 아이스버킷 행사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핀 것은 지난 5월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를 맡은 가수 션이다. 션은 지난 5월 29일 경기 용인시 루게릭 요양병원 부지에서 직접 얼음물을 뒤집어쓰면서 ‘한국판 아이스버킷’의 부활을 외쳤다. 아이스버킷은 다음 도전자로 선택된 사람이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100달러(10만원)를 기부하고, 자신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인증하는 구조다. 션은 당시 다음 타자로 박보검, 다니엘 헤니, 소녀시대 수영을 지목했고, 이들이 다른 연예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이 캠페인은 4개월 만에 전국적인 행사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행사에는 무려 918명이 참가했다. 2014년 미국에서 803명이 참가하면서 세운 세계 신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승일희망재단 측은 “기네스북에 등록할 수도 있었지만 등록 비용이 만만찮고, 기부 금액을 기네스북 등록에 쓴다는 것도 맞지 않아 등록은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예인 착한 나눔에 팬도 동참…학생들은 바자회 수익금 기부 이번 아이스버킷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특정 연예인의 팬들이 기부에 동참한다는 점이다. 지난 6월 12일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 강다니엘이 엑소(EXO) 찬열의 지목을 받아 아이스버킷에 참여하고 2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강다니엘 팬들도 잇따라 기부금을 냈다. 승일희망재단이 매달 공개하는 ‘월별 후원자 명단’을 보면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자신의 이름 대신 ‘강다니엘’ 또는 ‘강다니엘 팬’이란 이름으로 기부를 한 사람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밖에 워너원 옹성우, 박보검, 트와이스 팬뿐 아니라 이선희 팬 등도 기부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바자회를 열고서 수익금을 기부하는가 하면, 기업에서도 최고경영자(CEO)들이 서로 지목하며 아이스버킷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월 31일 민갑룡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조종묵 소방청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도 이달 12일 나란히 아이스버킷에 동참했다. 지난 7월 31일 아이스버킷 참가자로 지목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폭염이 끝나면 실행하겠다”고 연기하면서 병원 건립 성금만 냈다. 아이스버킷 특성상 겨울철에는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어 현재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재춘 승일희망재단 실장은 “날씨가 흐리거나 추운 날에는 화장실 또는 주차장 내부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참가자도 있다”면서 “겨울철에 중단이 된다면 내년에 다시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르시아 MLB 새 역사, 한 경기 포수-투수-홈런 “들어는 봤나”

    아르시아 MLB 새 역사, 한 경기 포수-투수-홈런 “들어는 봤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한 미국프로야구 선수가 마운드에 잠깐 올랐다가 경기 막판 홈런까지 날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주인공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나이 서른에 데뷔한 프란시스코 아르시아(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다. 그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을 찾아 벌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팀의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클랜드가 3회 5점, 4회 7점, 6회 6점을 뽑으며 7회초까지 18-2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7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아르시아에게 팀의 일곱 번째 투수로 등판하라고 지시했다. 지명타자로 나섰던 오타니 쇼헤이를 빼고 포수 호세 브리세노를 투입했다. 아르시아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출전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12일 역시 오클랜드에 0-7로 졌던 홈 경기 9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달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아르시아는 첫 타자 맷 조이스를 유격수 뜬공, 마커스 세미언을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하지만 조시 페글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닉 마티니와 채드 핀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아 3실점했다. 아르시아는 8회말에도 선두 타자 보 테일러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은 뒤 마크 칸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더스틴 파울러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내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이 됐다. 끝이 아니었다. 앞선 타석에서 두 차례는 삼진, 한 번은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난 아르시아는 2-21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 투수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엘리아스 스포츠 브루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아르시아처럼 포수, 투수로 뛰고 홈런까지 친 메이저리그 선수는 없었다. 아르시아는 12년의 마이너리거를 거쳐 지난 7월 메이저리그로 처음 승격했다. 같은달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데뷔전에서 구단 데뷔 신인 사상 최다인 4타점을 올린 그는 두 번째 경기였던 이틀 뒤 시애틀전에서도 6타점을 뽑아 데뷔 두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인 10타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르시아는 어떤 구종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저 패스트볼”이라며 “내 포수와 공잡기 놀이를 하면 그만”이라며 웃었다. 이어 “열심히 할 따름이다. 날 어느 자리에 세우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분전에도 팀은 3-21로 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푸른 눈의 예수들…빛고을엔 ‘희생의 꽃’이 핀다, 형형색색 고물들…양림동 펭귄마을엔 보물이 산다

    푸른 눈의 예수들…빛고을엔 ‘희생의 꽃’이 핀다, 형형색색 고물들…양림동 펭귄마을엔 보물이 산다

    20세기 초, 광주 양림동에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발을 디뎠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오늘날과 달리 당시만 해도 낯선 이국땅을 밟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겠지요. 태어나 자란 고향을 뒤로하고 남의 나라에 오는 것, 말도 안 통하는 땅에서 배곯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는 것, 머나먼 타지에서 눈을 감는 것,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 매 순간순간이 크나큰 결심이고 용기이자 헌신이 아니었을까요. 미국과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은 양림동 언덕배기 땅을 사들여 집을 짓고 교회와 병원을 세웠습니다. 3·1운동을 하는 신자들을 돕고, 한센병 환자의 손을 잡았으며, 남루한 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오늘날 그들이 지은 건물은 번듯한 근대 문화재가 되고, 이방인 선교사들의 행적은 아름다운 역사가 됐습니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의 조붓한 골목길에는 100여 년 전 양림동에 살았던 이들의 삶이 고여 있습니다.1904년 12월 25일 광주 양림동에 있는 유진 벨 선교사 사택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가 열렸다. 전라남도 지역에 울려 퍼진 첫 기도문, 첫 찬송가였다. 1900년대 초 양림동에 온 미국 남장로회 소속 선교사 유진 벨과 클레멘트 C 오웬은 성탄절 예배를 시작으로 작은 동네에 터를 잡고 기독교를 전파한다. 생소한 종교를 믿는 이방인들이 읍성 내에 자리잡기는 어려웠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은 곳이 양림동, 병들어 죽은 이들의 시신을 내다 버리는 풍장터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가진 게 없던 시절, 마을에는 병들고 배곯는 이들이 지천이었다. 이국의 선교사들은 복음을 가르치기에 앞서 복음을 실천한다. 자신의 개인 재산을 털고 본국의 후원금을 그러모아 양림산 자락 땅을 사들인 뒤 학교와 병원, 교회를 지은 것이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을 둘러보는 4.5㎞의 골목길은 양림동에 머무른 작은 예수들의 행적을 뒤따르는 길이다.●좁은 골목 사이로 오웬기념각과 광주 최초의 양림교회 양림동역사문화마을에 깃든 기독교 역사를 음미하려면 양림오거리 아래 오웬기념각을 출발점으로 삼는 게 좋다. 바로 옆에 광주 최초의 교회인 양림교회가 있으며, 수피아여학교, 우일선선교사사택, 호남신학대 선교사 묘원 순으로 동선이 잘 연결된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바지런히 누벼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걷다 보면 만나는 서양식 건축물은 선교사 이름이 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네덜란드 식으로 회벽돌을 쌓았다’, ‘원형 창과 첨두아치 형상의 창문을 조화롭게 배치했다’는 안내문 설명을 읽기에 앞서 이곳에 얽힌 선교사들의 삶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양림동은 그저 오래된 동네요, 사택은 고색창연한 서양식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양림동에 거주한 선교사들은 어떤 이들이었을까. 한국인만큼 한국을 사랑했던 이들은 한국 이름으로 살았다. 유진 벨은 ‘배유지’, 로버트 M 윌슨은 ‘우일선’, 클레멘트 C 오웬은 ‘오원’ 또는 ‘오기원’, 엘리자베스 셰핑은 ‘서서평’으로 불렸다. 1895년 한국에 온 배유지 선교사는 수피아여학교를 세웠다. 여자여서 배움이 어렵던 시절, 여학생들은 근대식 학교에서 교육의 권리를 보장받았고, 민족의 앞날을 고민해 행동으로 옮겼다. 광주 지역 3·1운동 만세시위를 주도해 1000여 명의 군중을 이끌었고, 교복을 찢어 태극기를 만들었고,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 우일선 선교사는 제중원 원장으로 의료 선교에 앞장섰다. 워싱턴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촉망받는 의료인은 광주한센병원, 여수 애양원을 여는 등 한센병 환자를 향한 사랑이 극진했다. 서서평 선교사는 1934년 풍토병과 영양실조로 죽으며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는 데 쓰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나같이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몸소 실천하는 삶이었다. ●배유지 선교사 만든 수피아여학교, 아치형 창문·회벽의 조화 의료 봉사를 하던 오원 선교사는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뜬다. 한국에 온 지 5년 만이었다. 오원과 그의 할아버지, 윌리엄 오웬을 기념해 세운 건물이 오웬기념각이다. 요즘 용어를 빌리자면 복합문화공간이랄까. 예배는 물론, 수많은 강연, 음악회, 무용과 연극 공연이 열린 공간이다. 수피아여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예배당은 광주 구 수피아여학교 커티스 메모리얼 홀, 선교사들이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던 곳이다. 학교를 세운 배유지 선교사를 기리는 뜻에서 ‘배유지 기념 예배당’이라고도 한다. 아치형 창문과 회벽이 어우러져 고아한 아름다움이 풍긴다. 건축물 기행의 하이라이트는 호랑가시나무를 지나면 나타나는 2층 건물, 윌슨 선교사 사택이다. 우일선 선교사가 살던 집이자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로 소개되는 곳이다. 미국 영화에서 볼 법한 ‘잘생긴’ 주택은 회색 벽돌을 네덜란드 식으로 쌓아 올리고 내부는 회반죽을 칠했다. 외관만큼 집에 서린 사연도 아름답다. 이곳은 우일선 선교사의 사택이자 광주 최초로 고아원 사역을 시작한 장소다. 마당 한편에는 은단풍 나무가 있다. 우일선 선교사가 고향에서 종자를 가져와 심은 것이란다. 은단풍은 자신과 고향을 이어주는 끈이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벗이었으리라. 누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열거하지 않더라도 어떤 죽음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윌슨 선교사 사택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호남신학대 언덕에 아담한 묘원이 있다. 배유지와 오원 선교사를 포함해 양림동과 호남을 기점으로 활동한 22명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원이다. 본명과 한국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비석 앞에는 방금이라도 누가 다녀간 듯 싱그러운 꽃다발이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 건넨 안부 인사다. 선교사들은 눈을 감은 후에도 고국이 아닌 양림동에 묻혔다.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은 까만 눈의 사람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한껏 안아줄 수 있는 양림동 언덕배기에.출발점이었던 오웬기념각 근처에 마을의 또 다른 명소, 펭귄마을이 있다. 양림 커뮤니티센터 뒤편의 골목길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옛날 주택이 다닥다닥 붙은 골목길은 색색의 폐품으로 가득하다. 목록 한번 다양하다. 멈춰버린 시계, 고물 자전거, 이 빠진 그릇, 녹슨 실로폰, 줄 나간 바이올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것들, 효용이 중요한 세상에서 제 기능을 다한 것들이 여기서는 귀한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 카메라에 쉴 새 없이 담기는 예술 작품, 정크아트가 된 것이다. 펭귄마을의 시작은 화재가 나 방치돼 있던 빈집에서 가져온 고물이었다. 김동균 촌장을 주축으로 마을 주민들은 맥주 병뚜껑으로 물고기 몸통을, 깨진 장독대 뚜껑으로 펭귄 팔을 만들어가며 길거리 미술관을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고물은 쓸모없다 여긴 것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라고 속삭인다. ‘유행 따라 살지 말고 형편 따라 살자’처럼 노년의 지혜가 담긴 글귀, 라면땅부터 뽀빠이까지 불량식품 가게에서의 소소한 군것질도 놓치기 아까운 즐거움이다. 버드나무가 울창해 ‘버들 양’(楊)에 ‘수풀 림’(林), ‘양림’(楊林)이란 이름이 붙은 양림동은 젊은이들에겐 놀 거리 많은 핫플레이스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골목에 세련된 레스토랑과 한옥 카페가 들어섰다. 양림동은 변화에 유연한 동네다. 풍장터에서 기독교 문화를 꽃피운 마을은 어르신의 손때 묻은 작품과 젊은이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양림동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예향의 도시 축소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향의 고장,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광주. 이 도시의 예술적인 면면이 궁금하다면 양림동역사문화마을 맞은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향하면 된다. 2015년에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 전반을 아카이빙하고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서 역사적 의미도 깊다. 부지는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총 5개 시설로 나뉜다. 재밌는 점은 건축의 특이성이다. 구 전남도청 본관, 별관, 경찰청 본관을 활용한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면 모두 지하에 들어서 있어 거대한 지하세계 같다. 그렇다고 어두침침하거나 습한 기운은 없다. 건물 지붕에 설치된 70여 개 채광정 덕이다. 채광정은 낮에는 햇볕을 지하 깊숙이까지 받아들이고 밤에는 은은한 불빛을 뿜어낸다. 총면적 16만 1000㎡.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여행자는 입구에 들어선 순간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당황하기 십상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에게 넓은 부지는 때로 부담이므로. 광주에 흐르는 예술의 향기를 맡고 싶되 1시간 남짓밖에 시간이 없다면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로 향하자. 전시 규모가 아담해 가벼운 마음으로 휘이 둘러볼 수 있다. 도서관, 박물관, 갤러리, 극장을 하나로 묶은 라이브러리파크는 무료 전시를 자주 연다. 문화창조원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자 기획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다. 6개 복합관에는 아시아를 주제로 국내외 이름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올라간다. 문화생활을 한 뒤 가을볕에 몸을 바짝 말리고 싶다면 문화창조원 뒤편 하늘마당이 제격이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은 전시만큼 인상적이다.●무등산 품에 안고 달리는 모노레일 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에게 집 앞 공원 같은 산,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은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는 이름이다. 지산유원지 앞마당으로 소풍을 갔다, 리프트를 타고 무등산을 올랐다, 엄마 손 꼭 붙잡고 모노레일을 탔다…. 지산유원지 모노레일에 얽힌 추억은 1980~90년대 이곳을 찾은 어린이의 수만큼 각양각색일 것이다.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선로를 달리던 모노레일은 운영업체 부도 등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11년 만인 2016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무등산 등산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는 방법과 745m 길이의 리프트를 타는 방법. 빨갛고 노란 철제 리프트는 1990년대 광주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타임머신은 시속 5㎞로 느릿느릿 움직인다. 리프트가 두 발을 대신하고 시간은 넉넉하니 가족, 연인, 친구는 번다한 일상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모노레일은 탑승역인 빛고을역과 종착점인 팔각정 아래를 25분 동안 왕복한다. 끼이익, 모노레일에서 이따금 섬뜩한 소리가 난다. 선로가 하나라 약간의 덜컹거림도 피할 수 없다. “아빠, 여기서 떨어져도 죽진 않겠죠?” “이거 누가 타자 그랬어! 무섭잖아!”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스릴은 없지만 옛날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함에 여기저기서 즐거움 섞인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모노레일 밑으로 나무들의 초록색 정수리가 빼곡하다. 종착점인 팔각정은 무등산 향로봉 기슭에 자리해 광주 도심이 한눈에 담긴다. 드넓은 광주가 아담해지는 순간, 빛고을의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순간, 마음이 쉰다. 글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오산IC를 타고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광주IC에서 서광주 쪽으로 들어선 뒤 중외공원 입구에서 ‘무등산, 시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양동시장에서 ‘남광주교차로, 양동시장’ 방면으로 들어서 천변좌로를 따라 2㎞가량 이동하면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이다. →맛집 충장로에 있는 1960백선청원모밀(268-1960)은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메밀 집이다. 역사만큼 음식 맛이 깊어 2011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 이름을 올렸다.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는 여타 메밀 집과 다르게 멸칫국물로 육수를 내 시원하다. 영미오리탕(527-0248)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뒤 사람들로 더욱 북적인다. 들깻물에 미나리와 오리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들깨오리탕이 유명하다. 푸짐한 남도 밥상이 당긴다면 금다연(374-1000)이 어떨까. 친환경 식재료를 써서 호박죽, 전, 회까지 한 상 가득 거하게 차려낸다. →잘 곳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여럿 있다. 호남신학대 부근의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682-0976)는 옛 선교사의 사택을 리모델링했다. 고즈넉한 적벽돌 집의 2층 테라스에서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지산유원지 내에 자리한 호텔무등파크(226-0011)는 골프연습장, 온천사우나, 볼링장 등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 해태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사건’ 재조명 ...살해 동기는

    해태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사건’ 재조명 ...살해 동기는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20일 방송된 KBS2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는 해태 4번 타자였던 야구선수 이호성의 네 모녀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08년 서울에 살며 가게를 운영하던 김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직원들에게 “세 딸, 남자친구와 며칠간 여행을 가려고 한다. 가게를 부탁한다”며 홀연히 사라졌다. 김 씨 친오빠는 김 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가게를 찾아왔고, 이상한 낌새를 느껴 실종 신고를 하면서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 씨 집으로 출동했고, 집에선 혈흔이 발견됐다.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짐 가방을 나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의문의 남성은 손수레를 끌고 김 씨 집에 들어갔다가 수차례 큰 가방을 가져다 날랐다. 의문의 남성은 야구선수 이호성. 그는 해당 사건 유력 용의자로 공개 수배됐고, 이튿날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지문 확인 결과 이호성이 맞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네 모녀 시신은 이호성 선친 묘에서 숨겨둔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살해 동기는 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실종 전 정기예금을 해약, 실종 당일 현금 1억 7000만 원을 찾은 바 있다. 돈을 찾은 김 씨는 은행 앞에 서 있던 흰색 차량에 올라탔고, 그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이호성은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사업가로 활동했다. 스크린 경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큰 빚을 진 것이 화근이 됐다. 자금 압박에 시달렸던 그는 결국 사기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한 범죄 심리 전문가는 “이호성이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기엔 액수가 조금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유명 프로야구 선수였고, 사업 자체가 100억 원 단위라는 얘기가 있다. 2억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네 명이나 죽였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범죄 심리 전문가는 당시 제기된 공범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본인이 범인으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본인이 협박을 받은 상태에서 자신의 원래 의지와는 달리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 오히려 자수를 해서 아니라고 해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범죄 심리 전문가는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이호성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다만 당시 명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사진=KBS2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프로야구] 내가 왕이로소이다

    [프로야구] 내가 왕이로소이다

    김재환(30·두산)과 박병호(32·넥센)의 홈런왕 타이틀 경쟁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19일 KBO리그 홈런 레이스 순위를 살펴보면 김재환이 42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박병호는 40개로 2위에 위치해 있다. 3위(39개)는 제이미 로맥(33·SK)이다. 로맥도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9월 타율이 1할대에 머물며 갑작스러운 침체에 빠졌다. 결국 홈런왕 경쟁은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김재환은 1998년 당시 OB(두산 전신)의 외국인 타자였던 타이론 우즈에 이어 20년 만의 ‘잠실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잠실구장은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25m로 KBO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거포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 중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OB의 김상호(1995년·25개)와 우즈(1998년·42개) 두 명뿐이다. 김재환은 불리한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2016년에 37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5홈런, 올해는 42개 홈런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홈런 기록에서 우즈와 타이를 이뤘다.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두산 소속인 김재환이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박병호는 5시즌 연속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 4년 연속 홈런왕(2012∼2015년)을 차지했었다. 올해도 타이틀을 거머쥐면 전설이라 불리는 이승엽(전 삼성·1997년, 1999년, 2001~03년)과 홈런왕 타이틀(5차례) 타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과거 박병호가 홈런왕에 오른 것은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가능했다는 비웃음을 뒤로하고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돔에서도 18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미 올 시즌 40홈런을 달성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박병호는 지난 4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30일 넘게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여 주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0.4개의 홈런(101경기에서 40개)을 때려내 125경기에서 42개를 때려낸 김재환(경기당 0.34개)보다 페이스 면에서는 앞서고 있다. 두산은 현재 17경기, 넥센은 13경기를 남겨 뒀다. 김재환이 올 시즌 평균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경기에서 약 5.7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박병호는 5.1개를 더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김재환은 약 47개, 박병호는 약 45개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6월에 경기당 0.32개였던 홈런 페이스가 7월에는 0.41개, 8월에는 0.54개, 9월에는 0.54개로 점점 높아졌다. 갈수록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홈런 레이스의 승자는 시즌 끝에서나 가려질 수도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화질 스크린으로 실제 같은 손맛 ‘골프존’

    고화질 스크린으로 실제 같은 손맛 ‘골프존’

    가장 대표적인 스크린스포츠는 역시 골프존의 ‘스크린골프’다.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하면 국내외 골프장 코스가 HD급 고화질의 실내 스크린에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한 방에서 4명까지 플레이 가능하며, 베틀존 서비스를 활용하면 별도의 방을 예약하고 팀을 나누어 플레이가 가능하다. 혹시나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면 혼자 방문해서 베틀존의 1대1 대결 모드로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도 있다. 장비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기본적으로 골프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기본 클럽이 제공되기 때문에 굳이 개인 골프 클럽을 지참하지 않아도 되고, 골프장갑, 골프화, 티셔츠도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된다. 접근성도 큰 장점이다. 골프 한 게임을 위해 가족 친지들끼리 먼 필드로 장시간 이동할 필요 없이 집 근처 가까운 스크린골프장에서 원하는 시간에 즐거운 ‘골프 한판’이 가능하다. 야구를 좋아하는 가족은 스크린야구장을 방문할 수 있다. 스크린야구는 기존의 야구연습장에서 진일보한 형태로 스크린골프와 마찬가지로 스크린에 실제 경기장 선수들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골프존이 2016년에 선보인 스크린야구 ‘스트라이크존’에서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현장음을 들을 수 있고 타자와 투수가 돼 타격과 투구를 즐길 수 있다. 스크린낚시인 피싱조이도 최근에 국내 최초로 출시돼 이색적인 레저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2.5m 높이, 25m 길이의 와이드 스크린에 마라도 앞바다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화면이 펼쳐진다. 자신이 잡고자 하는 어종을 선택하고 낚시찌를 던지면 실제 낚시처럼 낚싯줄이 풀려 나간다. 스크린볼링도 실내스포츠로 인기가 높다. 지난 4월 선보인 ‘팝볼링’의 가장 큰 특징은 볼링공과 볼링 레인은 존재하지만 볼링핀은 ‘스크린 속 가상핀’으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가상핀 등의 ‘디지털 핀 세터 시스템’을 통해 기존 볼링장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게임 방식, 시각 효과로 게임의 즐거움을 높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구하라-남자친구 폭행 사건 후 영상 공개 “담배 피우면서...”

    구하라-남자친구 폭행 사건 후 영상 공개 “담배 피우면서...”

    가수 구하라와 남자친구 폭행 사건이 발생한 당시 영상이 담긴 CCTV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BS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구하라 자택 CC(폐쇄회로)TV를 단독 입수, 싸움이 있었던 지난 13일 두 사람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13일 새벽 1시 20분부터 촬영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구하라 전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A 씨는 이날 새벽 1시 20분쯤 구하라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A 씨는 엘리베이터 거울로 얼굴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다. 이후 A 씨는 다시 구하라 집으로 올라가 본인이 동행했다고 주장한 대로 후배로 보이는 남성과 짐을 챙겨 나왔다. 구하라 역시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구하라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상태에서 거울을 보며 얼굴과 목 등에 난 상처를 살피는 모습이다. A 씨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구하라는 등을 돌렸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A 씨는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며 거울을 보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지하주차장에서 짧은 대화를 나눈 듯 보인다. A 씨는 챙긴 짐을 가지고 차를 타고 떠났다. CCTV 영상이 촬영된 시간을 살펴보면 A 씨는 차에 탄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디스패치에 제보 연락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이로부터 약 2시간 뒤인 새벽 3시 20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구하라와 A 씨는 17일과 18일 각자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구하라는 경찰 조사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 소동을 끝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고 용서받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여홍철·이재룡·이정진 등도 참여 상금 일부·애장품 경매 수익 기부 3·4R 선수·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 스트로크·포볼 매치플레이 동시 진행‘코리안 특급’ 박찬호(45)는 은퇴 뒤인 지난 2013년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70대 스코어)에 진입한 ‘속성형 골퍼’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은 2003년부터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역시 짠물 보기 플레이(80대 초반)를 달성한 ‘대기만성형 골퍼’로 불린다. 그렇다면 둘의 실제 타수는 얼마나 될까.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5억원짜리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뛰어 컷을 통과한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선수들과 한 조를 꾸릴 유명 인사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 이재룡과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이 포함됐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스트로크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고 우승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3, 4라운드에서 유명인사들과 팀을 이뤄 포볼 매치플레이(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도 경기를 진행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타수를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이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색다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의 이형준(26)도 “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대회”라며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에 의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도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韓·美·日 1000경기… ‘용’의 전설

    [프로야구] 韓·美·日 1000경기… ‘용’의 전설

    박병호 세 시즌째 40홈런… 리그 최초임창용(42·KIA)이 한·미·일 통산 1000경기째를 승리로 장식했다.  임창용은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벌인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틴 뒤 팀이 18-3으로 이겨 시즌 4승(4패 4세이브)째를 거뒀다. 안치홍과 박준태가 나란히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고, 최형우가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타선이 15점을 벌어준 덕에 임창용은 15-3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황인준에게 넘겼다. KIA는 네 경기 연속 역전승을 올리며 롯데에 1-4로 무릎 꿇은 5위 LG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임창용은 99개의 공을 던져 삼진 6개를 솎아냈다.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이로써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던 2005년 6월 5일 무등경기장에서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래 4853일 만에 원정 경기 선발승을 신고했다.  1995년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 첫발을 디딘 임창용이 친정팀을 제물로 원정 선발승을 거둔 지 13년 만에 두 번째 친정인 삼성을 상대로 또 원정 선발승을 거둔 게 이채롭다.  세 나라에서 뛴 KBO 출신 투수로는 그 외에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가 있지만, 셋 모두 1000경기 고지를 밟지도 못했다.  임창용은 KBO리그 756경기, 일본 238경기, 미국 6경기에 등판했다. 아울러 2이닝을 보태 역대 스무 번째로 1700이닝 투구도 달성했다. 한편 박병호(넥센)는 리그 최초 세 시즌 연속 40홈런 주인공이 됐다. 그는 고척돔으로 불러들인 두산에 4-7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중월 동점 스리런을 터뜨렸다. 두산 투수 박치국과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시속 119㎞ 커브를 받아쳐 시즌 40호, 통산 250호 홈런을 작성했다. 팀은 10-7로 이겨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지고도 2위 SK가 지며 정규리그 우승의 매직 넘버를 7로 줄였다. KBO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40홈런 이상을 날린 선수는 박병호와 이승엽(전 삼성·2002~03년), 에릭 테임즈(전 NC·2015~16년), 최정(SK·2016~17년)뿐이다. 통산 250홈런은 리그 통산 17번째인데 홈런 선두 김재환(두산)은 넥센전 4회초 솔로 홈런으로 시즌 41호를 날려 또 달아났다.  롯데는 노경은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지긋지긋한 8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1-1로 맞선 8회 LG의 세 번째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 좌전 안타,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를 엮었다. 전진수비로 손아섭의 내야 땅볼을 잡은 LG 2루수 박지규가 곧장 홈으로 송구했으나 3루 대주자 나경민이 슬라이딩으로 먼저 홈을 찍었다.  롯데는 이어 이대호의 내야 땅볼과 채태인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패를 갈랐고,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손승락은 구대성(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7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kt는 SK를 9-5로 제압했다. 6-5로 앞선 8회 승리를 결정짓는 장쾌한 3점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시즌 100타점째를 채워 역대 69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로하스는 시즌 홈런 37개를 쳤다.  NC는 한화의 실책과 선발진 붕괴를 틈타 10-3으로 이겨 한화 상대 3연승을 질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을야구 ‘막차’ 타라… 피말리는 5위 전쟁

    가을야구 ‘막차’ 타라… 피말리는 5위 전쟁

    5~7위 3게임 차 혼전… 순위 확정 안갯속 LG 투수진 안정권… 천적 두산전 악재 KIA 3연승 호조… 잔여경기 ‘+7’ 유리 삼성 주춤… 오늘 KIA 2연전 승리 관건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LG, KIA, 삼성의 3파전이 치열해지고 있다.17일 현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구도는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2위와 12게임 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82승43패)은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의미하는 ‘매직 넘버’가 8이 됐다. 이변이 없는 한 두산이 우승을 거머쥐게 되는 모양새다. 2~3위에 포진한 SK와 한화는 서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있긴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현재 4위인 넥센은 불펜이 불안하지만 타선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5위 안쪽에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서는 LG, KIA, 삼성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8위 롯데는 5위 LG와 7게임 차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가을야구 싸움에서 탈락했다. 6위 KIA는 LG에 2게임 차, 7위 삼성은 LG에 3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5~7위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5위인 LG가 가장 유리한 형국이다. 18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에 성공한 LG는 좋은 흐름을 탔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의 준수한 승률을 거두고 있다.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을 비롯한 선발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찬헌 등 불펜진도 제 몫을 다해 주고 있다. 덕분에 아시안게임 이후의 팀 평균자책점이 4.08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타격에서는 팀의 주축 선수인 김현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겪었으나 기존 중심 타자들이 분전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다만 두산과의 경기를 5게임이나 남겨뒀다는 것은 LG의 불안 요소다. LG는 올 시즌 두산과 11번 만나서 모두 패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따지면 13연패 행진이다. LG는 지난해 9월 9일 4-3으로 승리한 이후 1년 넘게 ‘잠실 라이벌’ 두산에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남은 16경기 중 31%에 해당하는 5경기에서 천적 두산과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LG로선 안심할 수 없다. 만약 5경기 모두 패하면 KIA와 삼성에 추격당하는 것은 둘째치고 팀 분위기가 곤두박질칠 수 있다. 당장 20~21일 열리는 두산-LG 2연전에 중위권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팀 평균 타율이 .274로 10개 구단 중 4위다. 베테랑 타자들이 이름값을 해내자 쉽게 지는 경기가 거의 안 나오고 있다. 휴식기 이전에는 7위였던 KIA의 성적은 6위로 한 단계 치고 올랐다. 잔여 경기가 16경기씩인 LG와 삼성보다 7경기를 더 남겨둔 KIA로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반가울 따름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는 KIA의 아킬레스건이다. 헥터 노에시와 팻딘은 나란히 부진 중이다. 헥터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예년에 비해 아쉬운 모습이다. 지난 8월 12일 SK전에서 승리한 이후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팻딘은 평균자책점 6.34로 높은 편인 데다가 9월에 등판한 두 경기에서 5이닝 7실점, 2이닝 4실점이라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 줬다. 불펜으로의 보직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와 함께 성적이 수직 상승했던 ‘여름성’(여름+삼성)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팀 평균 타율(.257)은 8위, 평균자책점(5.37)은 7위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쳤다. 외인 선발 투수 두 명이 다소 둘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으며 토종 선수들의 타격도 아쉬운 편이다. 그렇지만 5위권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은 만큼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당장 18~19일 홈에서 맞붙는 KIA와의 2연전에서 승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번에 포스트시즌에 안착하게 되면 2015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를 만끽하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타니, 시즌 20호 홈런…아시아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질주

    오타니, 시즌 20호 홈런…아시아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질주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하며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시즌 20번째 홈런포를 날렸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홈런을 터트렸다. 에인절스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1회 오타니느 펜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로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앞서 홈런 19개로 역대 아시아 신인 타자 빅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이날 홈런 1개를 더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가 세운 18개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투기 수요 줄 것” “서민 주거비 부담 커질 듯”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 모두가 놀랐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 강도의 투기 수요 억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주택 구입 초기 단계부터 매매 이후 양도세 중과까지 모든 과정에 강력한 수요 억제 수단을 들이댔기 때문이다. 특히 2가구 이상 주택 보유자에게는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원천적으로 틀어막으면 전반적으로 주택 구입 욕구가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주택자 이상은 전세자금 대출 길도 봉쇄해 전세자금을 얻어 추가로 주택을 사들이는 편법을 막았다. 여기에 1주택 구입이라도 9억원 이상의 비싼 집은 실수요 거주 목적이 소명되지 않으면 역시 대출이 금지된다. 똑똑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욕구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매수, 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집값 급등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주택자들은 보유세·양도세 중과로 보유냐 매각이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인풋(취득 때 대출 규제) 단계부터 아웃풋(양도세 중과) 단계까지 모두 틀어막아 주택 구입 수요가 줄어들고 거래 감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부동산세·양도세 강화 또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종부세와 양도세, 대출까지 망라한 전방위 고강도 처방이라서 지난해 발표한 ‘8·2대책’ 못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며 “투기 수요는 발을 붙일 수 없다는 신호를 주기에 충분한 대책”이라고 진단했다. 대출 규제가 자칫 실수요자 주택 구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 랩장은 “매매나 전세 모두를 규제해 자가 이전이 안 되는 서민은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 감소에 따른 주택 시장 위축이 이사·인테리어·가전시장 등 연관 산업의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투기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양도세 강화로 기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지는 의문”이라며 “매물이 돌고 거래가 원활해져야 억제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대책도 주문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과 수요 양쪽 대책이 나와야 시장이 안정된다”며 “어렵게 신규 택지를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서울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세제개편 및 관련 입법사항들이 조기에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선언일 뿐”이라며 “앞으로 대책에는 서울 도심 등 주요 지역에 양질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과도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정상화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안은 향후 의원 입법 형태로 추가 발의될 예정이지만, 여야의 입장이 다른 만큼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현식 PB의 생활 속 재테크] 대체투자 상품 있나요?… 500만원 소액, 헤지펀드 투자하세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6개월이 넘도록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이 아닌 또 다른 종류의 자산, 즉 대체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체투자 상품에는 원유나 금, 옥수수 같은 원자재부터 부동산이나 항공기, 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이 존재한다. 이 중에는 소위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헤지펀드(Hedge Funds)도 포함된다. 고객들은 종종 헤지라는 용어가 왠지 위험한 느낌을 준다고들 한다. 투자 대상과 운용 전략에 제한이 없고 높은 레버리지(지렛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지의 사전적 의미는 ‘울타리’라는 뜻으로 위험을 피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과 방향에 영향받지 않는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반전이다. 다만 사모 헤지펀드는 가입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재간접 공모펀드 방식으로 출시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이 500만원 이상의 비교적 소액으로 우수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장기간 우수한 성과를 내는 소위 검증된 한국형 헤지펀드일수록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 49인 이하로 모집하기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거액 자산가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헤지펀드에 가입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되기 시작한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형식의 헤지펀드는 500만원으로 우수한 헤지펀드 10여종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헤지펀드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펀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시장 변동성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의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관련 펀드 중 최초로 설정된 한 펀드를 살펴보면, 연초 이후 지난 7월 25일 기준 코스피의 변동성이 13.46%였으나 해당 펀드의 변동성은 4.02%에 불과할 만큼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 재간접 공모펀드와는 다른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는데, 특정 요일에만 매입을 한다거나 환매는 월 2회만 한다든지 하는 등의 펀드마다 다소 불편한 제한사항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개방형 공모펀드 형태로 운용하면서도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환매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불가피한 제한사항일 수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 넥센, 박병호 37호포 앞세워 ‘가을야구 경쟁자’ LG 상대 값진 승리

    넥센, 박병호 37호포 앞세워 ‘가을야구 경쟁자’ LG 상대 값진 승리

    4위 넥센이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고 있는 5위 LG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낚았다. 64승 61패가 된 넥센은 2연승을 달리며 LG와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LG를 상대로 4승10패로 열세를 겪던 넥센은 중요한 경기를 가져오며 한숨을 돌렸다. 2-1로 한 점 차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9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LG 고우석의 4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37호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제이미 로맥(SK)과 함께 KBO리그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멀티 홈런을 때린 두산의 김재환이 38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넥센의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7패)째를 거뒀다. LG의 김대현도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8패(2승)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경기 초반에 내 역할을 잘 해냈으면 조금 쉽게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타이트한 승부였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홈런으로 점수도 벌리고 분위기도 가져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이 더 많이 나오면 좋지만 신경을 많이 쓰면 나와 팀 모두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 이후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티를 안 내려고 한다. 이것 또한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타점을 조금 더 신경쓰고 있다. 나가 있는 주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남은 경기 계속 순위 싸움을 할 텐데 더 정신을 차리고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은 “팀이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현재 4위에서 7위까지 순위가 촘촘하게 엮여 있는데 오늘 바로 밑 (순위) 팀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점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들어갔고 상대의 타격을 이끌어내면서 아웃 시키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선발 투수로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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